'주민영'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3.03.26 '나인' 과거로 갈 수 있는 신비의 향, 선물인가? 저주인가? (10)
  2. 2013.03.20 '나인' 이진욱,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머리에 쥐날 지경 (18)
  3. 2013.03.19 '나인' 이진욱-조윤희, '정해진 시간은 없다, 사랑하니까 사랑한다' (10)
  4. 2013.03.13 '나인' 이진욱 가족의 비극사, 전노민의 출생 비밀때문은 아닐까? (22)
2013.03.26 12:45




사랑을 잃은 대신 형을 찾은 박선우, 선우를 20년전으로 타임슬립하게 한 향은 저주와 선물(?)이라는 두가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일이 복잡하게 꼬인 건지, 잘 된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일단은 럴수럴수 이럴수가! 이단은 다시 돌려야 하는 건지 냅둬야 하는 건지 새로운 사건이 생겨야 할 듯하고, 삼단은 신비의 향이 저주인지 선물인지 고민해야 할 듯 하고, 사단은... 우쨌든 사단이 났습니다. 

 

20년전으로 돌아간 박선우(이진욱)가 남기고 온 전화번호는 주민영(조윤희)과 형 박정우(전노민)의 인생을 바꾼 결과로 나왔지요. 이제 주민영을 당분간은 박민영으로 불러야 하는데, 윤시아, 주민영, 박민영, 그리고 또 어떤 이름으로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유진을 찾은 박정우, 약을 먹은 김유진을 보고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강행했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돌아왔나 봅니다. 윤시아는 박정우의 성을 따라 박민영으로 개명을 했고, 박선우와는 조카와 삼촌 사이가 됐습니다. 머리터지네요. 네팔에서 신혼여행까지 즐기고 온 두 사람인데, 한 사람은 기억하고 있고, 한 사람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은 일이 돼버렸으니 말입니다.

두개의 기억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박선우, 과거로 타임슬립하고 돌아온 후 파노라마처럼 새로운 기억회로가 만들어졌죠. 물론 향의 비밀을 알고 있는 친구 한영훈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하나는 정리가 됐습니다. 향의 비밀을 알고 있거나 만진 사람은 두 개의 기억을 가질 수 있나 보군요. 한영훈이 박민영(주민영)과 후배 의사를 소개팅시켜 주기도 했고, 두 사람이 교제중이라죠?

 

귀신을 본듯 소스라치게 놀라게 한 박정우(전노민)는 멀쩡히 살아서 병원과장으로 재직중이고, 김유진(이응경)과 결혼해서 주민영의 새아버지가 되어 있었으니, 박선우의 말대로 성당가서 기도를 해도 답은 나오지 않을 '세상에 이런 일이!'입니다. 재미있는 것(다행이라고 해야겠지만)은 이 모든 변화를 두 사람만이 알고 있다는 것이죠. 다른 사람들에게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일 뿐... 

박정우는 신비의 향을 찾아 히말라야에 간 일도 없고, 물론 죽은 일도 없습니다. 바뀐 현재로는 말이죠. 그런데 박선우에게는 여전히 향 다섯개가 남아있고, 92년 선우가 잃어버렸던 삐삐도 있고, 그가 마루나 롯지에서 가져온 1992년 보디가드 LP판도 그대로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찍은 주민영의 사진도 그대로 인데, 박선우에게는 팩트이자 판타지인 두 기억의 과거와 두 기억 현재. 현재를 바꾼 과거의 유물은 존재하지만, 사건의 시작점이었던 박정우에게는 없었던 일이 돼버렸다!

한영훈의 말처럼 신비의 향은 저주일까요? 아니면 형 박정우가 죽지도 않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선물이라고 해야 할까요?

애인이 아닌 조카가 돼버린 주민영을 바라보는 박선우가 가장 혼란스럽고 괴롭겠죠. 사랑하는 여자가 30여분만에 조카가 돼버린 상황, 아무 것도 모르고 삼촌, 삼촌 하면서 해맑은 웃음만 짓는 주민영을 보는 박선우의 감정은 쓴 소태를 씹고 있는 기분일 겁니다.

휘트니 휴스턴의 보디가드 ost, 네팔에서 둘만의 신혼여행을 보냈던 밤도 그 노래를 함께 들었는데, 삼촌과 조카가 돼버린 지금 같은 노래가 흐릅니다. 히말라야로 신혼여행 가겠다는 같은 말을 하는 조카 박민영으로 마주한채 말이죠.

'사랑을 잃고 형과 조카가 생겼다', 이것이 선물인지 저주인지, 박선우는 괴롭습니다. 형을 생각하면 선물인데, 자신에게는 악몽입니다. 이 커플에게서 절절한 사랑이 느껴지지는 않아서 솔직히 박선우에게 감정이입까지는 못하고 있습니다만;; 

주민영과의 관계만 혼자 정리를 해버리면, 그래, 형이 살아있고 행복하니 혼자 지독한 악몽을 꾸었다고 참아낼 수도 있을 듯하지만,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을 듯 하군요.

박선우가 향을 다시 태워야 할 이유는 주민영이 아닌 형 박정우과 죽은 아버지, 그리고 최진철과의 숨겨진 비밀에서 찾아질 듯 합니다.

 

나인 5회를 보면서 인상좋고 사람좋아 보이는 박정우가 과연 박선우가 좋아했던 과거의 형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하더군요. 최진철 회장을 구속수사하겠다는 보도가 나왔고, 세부에 아내 김우진(이응경)과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난 박정우(전노민)의 전화통화에서 이상한 점이 있어서 말이죠. 

과거 박정우를 보면 최진철에 대해서는 이를 갈았던 듯한데, 선우의 행동에 우려를 하는 느낌이었죠. "너 너무 무리한 거 아냐? 최회장 건드린게 난 계속 마음에 걸리는데, 꼭 그렇게 해야 되냐?", 박정우의 질문에도 박선우는 그냥 형이 좋으면 됐다고 다른 화제로 돌려버렸죠.

 

박정우는 과거에 그토록 가족들과 함께 살고 싶어했던 그 박정우도 아닌듯 보였지요. 박선우가 쓰러진 후 연락을 받고 왔다는 주민영과 방송국 후배의 대화에서도 나왔죠. 이렇게 큰 집에서 박차장 혼자사느냐는 후배직원의 말에 주민영(박민영-아~ 이름 헛갈려!!)이 말했죠. "할아버지때부터 살았던 집이라는데, 나도 이집에서 살고 싶은데 아빠가 살기 싫으시대"라고 했지요. 박정우는 왜 예전에 살았던 그 집을 싫어하는 걸까에 대한 의문점이 생기죠?

 

박정우가 선우가 기억하는 형의 모습과는 다른 사람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가진 형은 아닐지도 모를 일이고요. 죽은 아버지와 김유진때문에 심하게 대립을 한 듯도 하고, 정신을 놓은 어머니도 형때문으로 바뀔 수도 있는 일이겠고요. 선우가 전해준 전화번호가 바꿔버린 박정우의 현재모습이 아직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왠지 예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사람일 듯 하더군요. 

처음부터 의심을 해왔던 그의 출생의 비밀이 관련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버지는 선우와 다르게 정우에 대해서는 왠지 차가운 느낌이 줄곧 들었거든요. 아버지가 죽은 이유도 박선우가 바꿔버린 정우때문에 관계된 사고였을지도 모르겠고요.  

이렇게 신비의 향은 현재의 어떤 부분은 좋은 결과도 낳았지만, 박정우라는 인물은 선우가 생각했던 형의 모습은 아닌 듯 보입니다.

여자때문에 아버지의 반대를 꺾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기어이 결혼식을 올리고 쓰러진 어머니를 어린 선우에게 맡기고 미국으로 떠나버린 형, 가족으로서 좋은 형은 아닌 듯 하니 말입니다. 5회에 나온 형이나 형수는 나쁜 사람들 같지는 않아보였지만, 20년전 선우가 아버지의 다른 모습을 봤던 것처럼 형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심히 걱정도 됩니다.

 

향때문에 형은 살아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형의 다른 과거의 비밀들을 만들어 버리게 되었을 선우, 그가 과거에서 했던 일이 잘한 일이었을까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가 기억하는 형은 가족을 사랑하고 행복했던 가족을 되돌리고 싶어했던 형인가, 어머니를 팽개치고 미국으로 자신의 행복만을 쫓아 가버린 새로운 기억으로 만들어진 형일까... 선우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어려운 질문입니다. 향은 선물인가, 저주인가의 질문만큼이나 어렵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형이 아버지의 죽음에 어떤 이유로라도 관계된 것이라면, 선우가 그것을 견딜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유진과 결혼을 강행하려한 과거의 박정우, 혹이라도 그 일이 아버지를 죽게한 원인이 되었던 거라면, 박선우 또한 아버지의 죽음에 관여해 버린 것이 되는 거죠. 그가 원하지 않았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가 기억하고 있는 과거와 타임슬립으로 인해 뒤틀리고 바뀌게 된 현재, 그리고 새로 만들어지는 기억들, 박선우의 가장 큰 혼란은 과거의 진실이 박선우의 타임슬립으로 왜곡된다는 점일 겁니다. 형의 생존은 어찌되었던 선우의 타임슬립과 어린 윤시아에게 전화번호를 주었던 일때문이었을테니 말이죠.  

형은 박선우가 기억하는 형이 아니고, 최진철에 대한 과거의 진실마저 바꿔버릴 수도 있는 과거로의 시간여행, 박선우가 과거의 시간여행으로 만들어져 가는 두 개의 기억(팩트)을 어떻게 수습해갈 지 기대되는군요.

모든 사건의 핵심은 1992년 12월 30일, 아버지의 죽음에 담겨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은 어떤 것일까요? 박선우는 형의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요? 형은 아버지의 죽음에 어떻게 관계되었을까? 최진철은 또 어떻게 아버지의 죽음과 연결되어 있을까? 가장 큰 궁금점 그날 12월 30일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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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0
  1. 빨강머리Anne 2013.03.26 13: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향이 축복일까? 저주일까?
    저도 계속 그런생각을 했지만~~향은 향일뿐 축복도 저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 향을 축복으로 만들기위해서는 과연 얼만큼의 댓가를 치러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에 공짜는 없죠~~
    선우가 원하는 현재를 얻기위해서 무엇을 잃어야 할지~~아니 무엇을 댓가로 치를지~~
    이제는 선택의 문제가 될것 같아서 맘이 복잡하네요~~

    진실이 결코 축복이 아니듯~~

    어제 형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눈물짓는 선우와
    민영과 밥을먹으며 점점 멍해지는 선우를 보며
    안타까왔습니다

    이제 죽음의 비밀이 키워드가 되겠네요~~

    타임슬립은 정말~~~풀기어려운 수수께끼네요
    아직은 납득이 안됩니다 그 기저가~~ㅜㅜ

    담편 리뷰도 기대합니다^^

    • 초록누리 2013.03.26 14:55 신고 address edit & del

      앤님^^
      전 박정우 캐릭이 지금 제일 궁금해요.
      박정우는 어떤 사람일까? 선우와 기억과 현재 형의 모습, 그를 보고 박선우는 다른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는 또 다른 형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리 아파요.

  2. 아꼬운아이 2013.03.26 14:10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왜 선우와 영훈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은 걸까요?
    두 개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는 건
    그 기억속에 진실을 풀 수 있는 열쇠가 있기 때문 아닐까요?

    정우가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향, 삐삐, 보디가드 LP판..
    타임슬립과 관련된 물건들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형이 행복하면 되었다고 말하는 선우가
    두개의 기억속에 혼란을 느끼며
    뒤틀려버린 시간과 두 기억이 만나는 지점을 찾기 위해
    타임슬립을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향이 저주일까? 선물일까?
    그 답은 선우가 찾겠죠.
    이제 선우는 형이 찾고자 했던 행복이 아니라
    진실을 쫓는 여정을 시작할거 같네요..
    그 여정의 끝에서 선우가 마주하게 될 진실은 무엇일까요?

    형이 원하는 것 두가지를 돌려주기 위해 타임슬립을 했지만
    아버지의 죽음은 막지 못한채, 형의 행복만을 돌려주게 된 이유.
    어린 동생과 병든 어머니를 뒤로 한채 미국행을 택한 정우.

    모든 비밀의 출발점은 정우라는 생각입니다..

    연인사이, 삼촌조카사이의 차이점이 보이지 않네요 -.-

    • 초록누리 2013.03.26 14:57 신고 address edit & del

      아꼬운 아이님^^
      저도 정우가 과거의 모든 사건에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향은 비밀을 아는 사람은 두개의 기억을 가질 수 있는 듯..싶기도 해요.
      향에 대해서는 한영훈과 선우만이 알고 있는데, 둘만 두 개의 기억을 가지게 되는 걸 보면....
      나중에 이 두사람의 기억은 어떻게 정리될지 전 그것도 궁금사랍니다.

  3. 수우언니 2013.03.26 14:22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런데 대한민국은 미성년자인 선우(고등학생)가
    병든 어머니와 혼자 살아도 법에 저촉이 안되나봅니다.

    우리에게 온 것은 모두다 축복이라고 믿는 해맑은 나...
    뇌는 안드로메다로 보내고....
    그런데 민영이의 해맑음에 슬슬 지쳐가는 나 ~~어찌할까나

    • 초록누리 2013.03.26 15:07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정우가 좀 이상하죠? 고등학생 동생한테 어머니를 맡기고 가는 것을 보면, 뭔가 엄청난 심적변화를 겪었나 봅니다.
      어머니와 동생을 두고 미국으로 이민간 정우와 과거 가족을 원래대로 돌려놓겠다는 정우가 너무 다른 사람이 되어서 향이 저주인지 선물인지 아리까리할 듯해요.

      나이가 서른(?)쯤 되는데 해맑음보다는 해맑음을 보여주기 위한 안드로메다행 민영때문에 난감할때가 ㅎㅎ;;
      어찌할까요~~~~!...?

    • 2013.03.27 11:54 address edit & del

      비밀댓글입니다

  4. 티통 2013.03.26 14:55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심한 일교차에 감기조심하시고.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

  5. 차차 2013.03.26 23:48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제일 궁금한게 정우도 향의기억을 알고 죽었는데 기억을 하고있을까요? 만약 향의비밀을안다면 정우도 알것같아서요ㅎㅎ
    그리고 보니까 아버지죽음에 최진철뿐아니라 정우가 관련된것같네요....

  6. 수피아 2013.03.27 17:37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년하세요. 이런 드라마를 보면 역시 현재를 열심히 사는것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비효과라는 영화를 보는 듯하고 좀 더 로맨스의 애절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드네요
    아직 초반이라 그런가요. 재미있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2013.03.20 11:18




한마디로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예측불허, 무엇이든 당신이 상상한 것 이상의 반전을 보여준다'. 박선우의 타임슬립은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도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로 나타나는군요.

아홉 개의 향을 얻은 박선우, 히말라야 설원에서 환호했던 기쁨도 잠시, 박선우는 물론 시청자도 시쳇말로 멘붕이었습니다. 신비의 향으로 타임슬립한 박선우의 행적은 2012년도 변화시켰지요.

죽은 박정우(전노민)가 살아있고, 주민영(조윤희)이 박정우가 좋아했던 미망인의 딸이었고, 박선우(이진욱)가 과거로 타임슬립해서 만난 적이 있던 꼬마아이였다니!!  

주민영이 형 박정우(전노민, 서우진)가 좋아했던 미망인 김유진의 딸이었다는 사실에 헐! 세상이 이런 일이, 뒷목 잡을 시간도 주지않고, 어린 윤시아가 박정우에게 전화를 걸고 박정우가 전화를 받는 순간, 뿅~하고, 박선우와 함께 있었던 주민영이 사라져 버립니다.

30분 전 크리스마스 이브 선물로 주는 셈치라고 방송국 동료직원들에게 박선우에게 하트를 날려달라고 애교를 부리던 주민영, 조금전까지도 박선우 옆에 앉아 있었는데 박선우가 20년 전의 어머니를 만나고 온 30분 후에 말이죠.

 

주민영의 원래 이름이 윤시아라는 말을 듣자, 주민영이 입사한 5년전 왜 박선우에게 한눈에 뿅 반하고 줄기차게 쫓아다녔는지 이해가 가기도 했습니다. 어린 윤시아(주민영)의 어머니를 구해주고, "엄마에게 좋아하는 남자가 있어", 전화번호를 주면서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고 간 아저씨, 그 친절한 키다리 아저씨와 박선우가 너무나 닮아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박선우, 참 괜찮은 남자더군요. 그런 신비의 향을 얻고도 자신을 위해 쓰려고 하지 않은 것을 보면 말입니다. 친구를 살리고 싶은 한영훈은 20년전의 선우에게 뇌종양에 걸리니 서른 넘으면 해마다 꼭 뇌사진을 찍으라고 알려주라고 하지만, 박선우는 향의 주인은 형이니 형의 소원부터 들어주고 싶다고 합니다. 박선우의 말이 별 것 아닌듯해도 진중하게 와닿습니다.

자연스럽게 스스로 벙원에 찾아갈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말이죠. "내가 서른 일곱에 뇌종양에 걸리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하려면 미래에서 왔다는 것을 밝혀야 되는데, 그걸 알게 되는게 좋을까? 난 아무래도 인생 망칠 것 같거든. 내가 뇌종양에 걸리게 된다는 걸 알게 되면 그 다음도 궁금해 지겠지. 어느 대학을 가고, 성공하는지, 누구랑 결혼하는지, 행복한지... 그럼 인생을 제대로 못 살 것 같지 않아?".

 

박선우는 한 개의 향을 손에 넣은 형이 왜 히말라야 마루나 롯지를 찾아갔는지 의아해 했지요. 향 한개라면 형이 그토록 바꾸고 싶었던 아버지의 죽음을 되돌릴 수 있었는데 말이죠. 최진철이 아버지를 죽인(화재를 낸) 증거를 잡기 위해 병원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향을 피운 박선우는 아버지의 병원을 향합니다. 아버지를 해친 증거를 잡아 1992년에 법적 처벌을 받게 하는 것으로 최진철이 오늘에 이르게 될 발판을 없애버리겠다는 계산이었죠. 아버지도 구하고 최진철을 잡을 1타 2피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 말이죠. 선우는 병원을 나서는 최진철과도 만납니다. 지금의 최진철과는 다른, 아버지 병원의 부원장이었을 뿐이었던 때의 최진철이었습니다.

그리고 형이 술을 마시며 흐느끼는 형의 모습을 봅니다. 평소와 다른 형의 모습, 술취한 형을 택시에 태워 집으로 항하는 박선우, 음식값을 계산하기 위해 지갑을 열었지만 당시에는 나오지 않은 5만원권 지폐를 낼 수 없어, 형의 지갑에서 술값을 지불하고 발견한 한통의 편지, 수신인은 레코드점을 하는 김유진이라는 여자였습니다.

집앞에서 아버지를 만난 선우는 아버지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게 되지요. "술먹고 울고 불고 여자 이름 부릅디까? 한심한 놈", 정우를 못마땅해 하는 아버지는 선우에게는 낯선 모습이었습니다. 선우가 보지 못했던 차가운 아버지...

박선우가 주민영의 이야기를 듣는 현재의 시간과 20년전 윤시아가 박정우에게 전화를 거는 시간이 한 화면에 잡혔죠. 연도만 다를 뿐 시간과 분, 초까지 일치하는 시간입니다. 20년전 박정우의 방에 전화벨이 울리고 있는 시간, 주민영은 자신의 이름에 대해 말을 하죠. "엄마가 점쟁이한테서 이름 안좋다는 얘기 듣고 다짜고짜 민영이로 바꾼 거예요. 내 원래 이름은 시아였는데, 윤시아... 엄마가 재혼하면서 성이 바뀌고, 윤씨에서 주씨로... 나 어릴 때 꽤 파란만장했어요". 

주민영의 원래 이름이 윤시아라는 말에 굳어지는 박선우, 이름을 재차 묻고 윤시아라는 이름을 말하는 순간 주민영은 사라져버립니다. 20년전 박정우가 윤시아의 전화를 받는 그 순간에 말이죠. 허걱, 이건 뭐죠? 윤시아의 전화를 받은 박정우로 인해 김유진과 그녀의 딸 주민영, 그리고 박정우의 인생도 달라졌다는 의미?

어린 윤시아(현재의 주민영)에게 형 박정우의 전화번호를 주었을 뿐인데, 그 결과는 상상도 못했던 일로 바뀌어 있었죠. 예고편에 죽었던 박정우는 병원과장으로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살아있었죠. 박선우가 준 전화번호 하나가 무엇을 바꿔버린 걸까요?  

 

***우선 궁금점 하나! 박선우의 친구 한영훈은 박정우가 같은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것에 멘붕인 상태였는데, 달라져 버린 현대를 인식하고 있는 것은 박선우와 한영훈 두 사람입니다. 그럼 향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과 관련된 것이 아닌 바뀐 현재의 일은 모른다는 것인가?

형의 소원은 아버지를 살리는 것, 1992년 12월 30일 의문의 병원화재 사고로 죽은 아버지를 살리려는 것이었지요. 아버지가 죽지 않으면 어머니도 정신을 놓지 않을 것이고, 자신도 미친놈 소리를 들어가며 여기저기를 떠돌고 다니지 않아도 되었고, 정우가 원하는 예전처럼의 시작이 아버지의 죽음을 막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향도 피워보지 못하고 시신으로 발견되었던 형.

형의 향을 손에 넣게 된 선우의 타임슬립은 선우가 생각했던 방향으로만 흘러가지는 않은 듯 합니다.  

박선우의 타임슬립을 순차적으로 정리해 보면, 우선 병원구조를 미리 살피기 위해 자신의 차 안에서 향을 피웠죠. 이것이 선우의 아홉번의 시간여행 중 첫 타임슬립입니다. 병원입구에서 퇴근하는 최진철(정동환)과 우연히 마주쳤고, 택시를 타고 가던중 형이 술집에 있는 것을 보았죠. 그리고 형이 좋아하는 여자를 아버지가 반대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는 현재로 돌아왔죠. 형의 편지에 적힌 주소를 추적, 레코드샵 주인이 김유진이었고, 이듬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는 것을 알게 돼죠. 97년 이후로는 행방이 나와있지 않은 상태였고요.

 

크리스 마스 이브, 출근길에 박선우는 친구 영훈에게 크리스마스 카드와 메일을 남기느라 향을 하나 또 태웁니다. 미래 20년 후에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더라도 그 카드가 증거이니 믿어달라면서 말이죠. 독서실 책상위에 두고 간 크리스마스 카드는 2012년에 인쇄된 카드였지요.  

한영훈은 박선우의 음성파일과 20년전 엉뚱스럽기만 했던 "2012년 20년 후에 보자"고 한 선우의 카드를 떠올리고, 이 모든 것이 선우의 뇌종양으로 인한 환각도 망상도 아님을 알게 돼죠. 선우보다 이 양반이 먼저 심장쇼크로 먼저 죽을 것 같습니다. 이런 믿기지 않을 일이 실제라니 말입니다. 타임슬립을 할 수 있는 것이 진짜로 있었다니!!! 가운에 슬리퍼 차림으로 반 미친사람처럼 선우의 방송국으로 간 한영훈도 향의 비밀을 알게 돼죠.  

앞에서도 의문점을 말했는데 향의 비밀을 알거나, 만지거나 하면 선우처럼 새로 일어날 일은 모르나 봅니다. 예고편에 박정우가 살아있는 것을 보고 기겁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박선우와 한영훈의 달라지지 않은 현재의 기억은 어떻게 정리하고 풀어야 하는지??? 답 좀 줘요, 플리즈~

 

현재로 돌아온 박선우는 형의 편지에 적혔던 주소지를 찾았는데, 김유진이라는 여자는 보컬출신으로 아이까지 있었던 여자였습니다. 그런 여자를 사랑했던 형, 아버지 박천수(전국환)의 반대가 심했고, 박정우는 아버지에게 등을 돌리고 살 수 없는 자신을 용서해달라며, 이별준비를 하면서 그렇게 괴롭게 술을 마시며 울고 있었음을 알게 되지요.  

왜 형은 한 개의 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다른 향을 찾아 네팔 히말라야를 향했던 것일까? 다시 과거로 타임슬립해 김유진의 레코드 샵을 찾아가고서야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형의 이별편지에 김유진이 약을 먹었던 것. 방송국 부하직원의 조사를 보면, 윤시아(주민영)가 전화를 한 후에도 맺어지지는 않았던 모양인 듯 보입니다.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는 얘기는 박선우가 타임슬립해서 김유진을 구하기 전에 들었던 이야기였으니까요. 

 

형이 또 다른 향을 필요로 했던 이유가 김유진이라는 여자와의 어떤 일을 돌리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게 된 선우는 세번째 향에 불을 붙입니다. 그리고 김유진과 윤시아를 만났고, 형이 보낸 이별편지에 상심해 약을 먹은 김유진을 병원에 데리고 가 위세척을 하게 하고, 어린 윤시아(주민영)에게 박정우의 전화번호가 적인 종이를 남기고 오죠.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주민영과 데이트를 하던중 박선우는 요양원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지요. 어머니를 만나러 간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박선우, 그리고 20년전 그날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고 엄마와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일을 기억해 내지요.

좋아하는 여자애 한소라에게서 영화 보디가드를 보자는 전화를 받은 선우, 엄마에게는 친구가 다쳐서 가봐야 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극장으로 향했죠. 그런데 극장에서 엄마와 딱 마주쳐버렸죠.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어 아무말 하지 말아달라고 눈짓하는 선우를 위해 엄마는 자리를 비워줍니다. 

20년이 지난 지금에서 생각하니 그 날이 엄마와 마지막 약속이었는데, 엄마를 서운하게 한 것이 마음에 걸리는 선우였습니다. 그 후 며칠 뒤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는 정신을 놓아버리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30분간 엄마를 만나고 오겠다며, 주민영을 혼자 두고 네 번째 향을 태워 1992년으로 엄마를 만나러 서울극장으로 간 박선우, 안경을 쓰고 좌석을 확인하는 엄마를 고의로 밀처 안경을 밟아버리죠. 그리고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여자애와 영화를 보러 간 자신의 모습을 엄마의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다른 기억을 만들고 옵니다.

안경점에서 새로 안경을 맞춰주고, 엄마라고 부르지는 못하는 엄마를 보며 계속 웃는 선우(웃으면서도 속으로는 2012년의 엄마 모습이 얼마나 마음에 걸릴까요? 저렇게 곱고 잘 웃던 엄마가 표정도 없고, 자기도 알아보지 못하게 되었으니 말이에요), 낯이 익다고 유심히 자신을 바라보는 엄마에게 '미래에서 온 엄마 아들 선우에요' 라고 얼마나 말하고 싶었을까요? 

"약속 못지켜 미안해요, 엄마. 메리 크리스마스! 사랑하는 막내 아들이", 카드와 함께 목걸이를 핸드백에 넣어두고 온 선우, 그렇게 엄마에게 좋은 기억 하나를 만들어 줍니다. 정신을 놓아버린 어머니, 언제나 '선우야, 선우야'하고 불러 줄 것만 같았던 어머니는 예전의 어머니가 아니지만, 선우는 20년전으로 돌아가 눈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아들의 카드와 목걸이를 받고, 그 날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엄마로 만들어줍니다. 그 목걸이를 아직도 엄마 김희령이 하고 있더군요. 아들 선우가 준 선물을 그렇게 평생...

 

***김희령과 현재의 박선우는 한 번 마주친 일이 더 있었지요. 형의 향을 태웠다가 아주 잠깐 타임슬립을 했던 날이었지요. 도둑으로 오인해서 형 정우가 휘두른 방망이에 수족관이 깨졌던 날, 전 엄마가 어떤 쪽으로 낯이 익었다고 말했을까도 궁금하더군요.

착하고 친절한 젊은이에게서 아들 선우의 모습이 보였겠죠. 열여덟 선우를 매일 보고 사는 엄마지만, 서른 일곱의 선우에게서도 자신의 아들 선우와 닮은 모습을 봤겠지요. 그리고 며칠 전 밤의 도둑 얼굴도... 물론 예의바르게 사과할 줄도 알고 크리스 마스 이브를 함께 보내는 친절한 젊은이의 웃음을 보고 도둑의 얼굴을 쉽게 떠올리지는 못했겠지만 말입니다.

 

네 개의 향으로 자신의 과거와 어머니, 아버지를 만나고, 어머니에게 좋은 기억을 만들어 주고, 뒤늦은 크리스마스 선물과 약속을 지키고 온 선우지만, 몰랐던 형의 고통과 아버지와의 갈등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좋게만, 행복하게 돌려놓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향은 꼭 그런 것만도 아닌 듯 합니다. 이제 막 불같은 연애, 닭살작렬하는 연애를 시작하려는 선우가 예기치 않게 주민영의 인생도 바꿔놓았음을 알게 되었죠.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어디까지가 판타지이고 팩트인지, 박선우는 타임슬립을 하고 돌아온 후 새롭게 달라져 있는 다른 현재가 혼란스러울 듯합니다. 더구나 그에게는 과거의 기억과 자신이 타임슬립으로 바꿔놓은 기억까지 두 개의 기억을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를테면 어머니를 서운하게 했던 기억은 박선우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기도 한데, 과거의 박선우는 현재의 박선우가 바꿔버렸기에 기억에 없는 것이라는 겁니다. 또한 형이 죽은 기억과 형이 살아있는 현재가 박선우에게는 동시에 저장되겠죠. 친구 한영훈도 비슷한 듯 보이고요. 현재의 박선우는 기억하는데, 과거의 박선우에게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 돼버린다는 이 복잡한 기억회로때문에 제 머리도 핑핑 돌것 같습니다.

 

박정우와 주민영의 어머니가 부부연을 맺은 것 같지는 않아 보이기는 합니다만, 형이 좋아하는 여자의 딸이 주민영이라는 사실이 박선우의 사랑에 걸림돌이 될 듯한 불안한 예감 또한 드네요. 형이 주민영의 어머니를 아직도 그리워 하거나, 혹은 결혼이라도 한 사이라면, 박선우는 주민영의 삼촌?(이것은 아닌 듯 합니다만) 으앙!!! 이런 일은 없겠죠? 박정우의 출생의 비밀이라는 코드가 하나 남아있기는 하지만...

 

선우에게 남은 향 다섯 개, 박선우가 향을 피우고 타임슬립을 하는 30분 전과 후는 무엇이 또 어떻게 달라질까요? 박정우는 살아난 것일까, 아니면 선우의 다른 타임슬립으로 또 다시 죽은 것으로 될지, 예측불허 박선우의 타임슬립 결과때문에 머리에 쥐가 날 지경입니다. 그런데도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다는 점, 판타지 속의 팩트, 팩트 속의 판타지를 구분하기 힘들만큼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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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8
  1. 빨강머리Anne 2013.03.20 12: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요즘 제가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겨울은 초록누리님 리뷰로 보고 있구요..ㅋ ㅋ

    그래서 어제도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봤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멘~~붕!!!

    역시 타임슬립은 어렵습니다..

    과거의 일로 현재가 바뀐다는 기본적인 틀은 인현왕후의 남자와 같은데...
    그 때도 두 가지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여주인공 뿐이었지요...

    그런데, 이번엔 자신의 과거를 자신이 직접 바꿈으로 인해서 자신의 현재가 바뀐다....
    사실 인현왕후의 남자에서는 김붕도의 과거로 인해 현재가 바뀌는 것이라서 김붕도에게는 현재를 바꿔서 미래의 모습을 바꾸게 하는 것이라서 크게 위화감은 없었던 것 같아요....

    나인의 경우는 타임슬립의 역사관은 무엇일까?
    좀 더 보고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 ㅜ.ㅜ. 하필 바쁠 때 이런 재밌는 드라마를 하다니... 아니.... 생각해야 하는 드라마를 하다니...
    그래도 전 열심히 볼 겁니다 ㅎ ㅎ )

    초록누리님의 뛰어난 추릭력을 기대하면서 다음 리뷰를 기대합니다^^

    • 초록누리 2013.03.20 13:15 신고 address edit & del

      앤님^^
      저도 요즘 월화를 나인을 기다리게 됐어요,ㅎㅎ
      이번 4회에서 엄마의 비밀도 하나 나왔는데, 글이 길어서 정리를 안했어요.
      다음에 정리해 드릴게요.
      뭔지 궁금하시죠?
      힌트! 타임슬립,,,음...그 결과가 참으로 길게~~
      오밀조밀 탄탄합니다..

    • 수우언니 2013.03.20 15:36 address edit & del

      앤~~~
      "그게 인생이야 머피의 법칙..."
      바쁠 때 재미난 드라마를 한다.

  2. 2013.03.20 13:2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3.03.20 13:52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언제나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3. 겨울이 2013.03.20 13:2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정말 재밌게 보기 시작한 드라마에요.
    초록누리님 말씀처럼 머리에 쥐나면서 보긴 하지만요.. ㅎㅎ
    과거와 현재 기억, 그리고 과거를 변화시킴으로 해서 일어나는 현재의 변화..
    제대로 따라가자니 너무 벅차요.. -.-;;
    앞으론 드라마 보고나서 초록누리님 글로 다시 정리해야겠어요. ㅎㅎ
    언제나 처럼 좋~은 리뷰 기대할께요~

    • 초록누리 2013.03.20 13:46 신고 address edit & del

      겨울이님^^
      아직 4회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이야기들을 많이 펼쳐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가 더 궁금해요.
      무한 가지치기를 하는 느낌이랄까...ㅎ

      저도 아직 몇가지들은 정리를 못하고 시간과 기억들을 순차적으로 정리중인데, 정리하다 보면 아, 그렇구나 그랬구나 하는 것들이 보입니다.
      드라마 판을 처음부터 다 짜고 펼치는 느낌이에요. 송재정 작가님 역시 믿을만 하군요.
      그냥 사건을 툭툭 던지는 것이 아니라 첫회부터 연결이 쭉 되어있는 느낌이고요.

      겨울이님, 고맙습니다^^

    • 겨울이 2013.03.20 17:09 address edit & del

      정말 오늘 인터넷상에서 나인 홈피 찾다 20부작이란거 보고 깜짝 놀랐어요.. 벌써 향은 네개나 써버렸고 많은 이야기들이 펼쳐진것 같은데 아직 16회나 더 어떻게 끌고가려나.. 그런만큼 궁금하기도 하고 뒤로 갈수록 힘빠지지 말아야 할텐데 은근 노파심도 내 보구요.. ㅎㅎ 지금까지로 봐선 전혀 걱정 없지만.. 그런만큼 기대를 갖게 하네요.. ㅎㅎ

  4. 아꼬운아이 2013.03.20 13:40 address edit & del reply

    아주 오래만에 흥미를 끄는 드라마를 만나 어찌나 행복한지...ㅎㅎㅎ
    마지막 장면은 제게도 맨붕을 안겨주었네요..
    민영이가 시아라는 말을 듣는 순간 선우가 느꼈을 혼돈..
    그저 그 시간대로 가서 형이 원하던 것을 이루게 하고 싶은 맘뿐이였는데
    정말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나타나니 말입니다.

    타임슬립은 정말 어렵고 머리가 빙빙도네요@@@@@@
    현재,과거 두 개의 기억을 모두 가지게 되는 박선우와 한영훈
    그들에게 기억이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선우는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어떻게 풀어나갈까요?

    선우와 민영의 사랑은 계속된다고 하는데
    사라졌던 민영은 어떻게 다시 나타나게 되는걸까요?
    형이 바꾸고 싶었던 과거의 시간은 무었이였을까요?

    어렵지만 한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는 전개에
    심장이 떨림을 느낍니다

    초록누리님의 번쩍이는 추리력으로 풀어내는 리뷰를 기다립니다~~~~~~

    • 초록누리 2013.03.20 13:52 신고 address edit & del

      아꼬운 아이님^^
      4회보면서 전 심장 쿵쿵 소리 몇번 내가면서 봤어요.
      어머 어머 소리가 절로..

      주민영이 이름을 말하는 순간, 혹시??? 아닐거야 했는데 뒤통수 빡!!! 으악 멘붕...
      그런데 왜 사라져 버렸을까?에 또다시 멘붕...
      주민영의 현재도 달라져서 다른 인간관계들이 생겨났고, 크리스마스에 다른 사람과의 중요한 약속이 있었지 않았나 별 생각을 다했어요.
      엄마랑 약속한 건가? 이런 생각도 ㅎㅎ

    • 수우언니 2013.03.20 15:15 address edit & del

      <나인> 소름 끼칩니다 .
      송재정 최고야 !!
      이 작품은 작가의 힘으로 끌고 가겠지요.
      어린 윤시아가 나왔을 때 기분이 이상했는데....
      역시나
      저는 본방을 보고 다시 1시30분에 하는 재방을 연달아서 보았는데
      근데 진짜 최진철이 병원에 방화를 하였나요?
      아직 스토리 상으로는 나오지않고 추측 아닌가요?
      박정우가 전화를 받았으니 주민영에게 다른 미래가 생겨나겠지요
      개인적으로 4회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어머니와의 재회였어요
      후회란 이렇듯 작은 일에서 비롯되지요.상처가 그렇듯이
      그땐 기회가 남아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요즘은 계산하지않고 닥치는 대로 삽니다.

  5. 저녁노을 2013.03.20 16:17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를 잘 안 보니..

    리뷰 잘 보고갑니다.

  6. 티통 2013.03.20 16:40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

  7. 2013.03.20 22:1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지나주 2013.03.21 13:35 address edit & del reply

    타임슬립 스토리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나비효과와 평행우주론.
    그럼으로써 팩트와 환파지를 오가는 혼란스러움...
    그 속에서 주인공도 멘붕인 지금의 상황...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왜 주인공과 친구만이 달라진 현재를 인식할까?
    그 친구는 주인공에게 타임슬립에 관해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중심인 기준좌표가 되는 건 아닌가?

    또, 자신의 가정이 행복해졌기 때문에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된
    원래의 향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9. 댓글 2013.03.21 19:49 address edit & del reply

    과거로 가 뇌 검사를 매년하라고 과거의 나에게 얘기는 못해주지만, 친구가 신경과 의사가 된건 뭔가가 있었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10. 제떼 2013.04.01 17:33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보기 전에 댓글먼저...
    뚝뚝 끊기는 드라마에 좀 괴로웠지만
    단 하나 남은 사랑 주민영이 사라졌네요
    나비효과를 아주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전화 한 통화
    남겨진 선우는 어떤 결정을 할까?
    내 행복을 위해서 주민영을 찾을까?
    아니면 형의 행복 또는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주민영을 포기 할까?

  11. 선우홀릭 2013.10.13 20:47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너무 잘 봤습니다. 너무 멋진 선우 얼굴 사진 몇 개 발췌해 갑니다.

2013.03.19 12:01




지금은 우리 곁을 떠난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 영화 보디가드(휘트니 휴스턴, 케빈 코스트너 주연) 삽입곡, 불후의 명곡이죠. 보디가드가 나온지 벌써 20년이라니 세월이 유수와도 같은데, 몇해전의 일처럼 가깝게 느껴집니다. 20년이라는 시간은 물리적으로 먼 시간이지만, 추억이라는 감성으로는 어제처럼 가까이 있는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박선우가 돌아가는 20년전이라는 시간에서 느끼는 동질감은 우리의 추억과 기억이 그대로 재현된 듯한 느낌때문이겠죠. 서태지의 아이들 영상이나 아직도 낯설지 않은 구형텔리비전, 구형 전화기 등은 아직은 박물관에 보관될 전시물이 아닌 듯한 근거리감말입니다. 

박선우가 아홉개의 향과 함께 1992년에서 가져온 LP판에서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선우의 방을 찾아온 주민영(조윤희)는 뜨거운 사랑을 나눕니다. 항상 사랑할 것이라는 노래가사처럼, 박선우도 주민영도 사랑만 생각하기로 합니다.

주민영과 박선우의 러브신은 '그럼애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랑하며 사랑할 것이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겠죠. 1년도 남지 않은 시한부 남자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눈 앞에 있는 여자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것이라는...  

두 사람은 말로써 사랑의 맹세나 확인하지 않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좀 파격적이랄 수 있는 애정신, 말이 아니라 뜨거운 입맞춤으로 사랑의 맹세나 고백을 대신합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는 말이 있지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더 현실감있게 다가온 애정신이기도 했습니다ㅎ.  

 

"3개월이 아니라 3년, 아니 내친김에 한 30년 연애할까?", 약물치료를 받겠다는 의지로 들은 주민영에게 박선우는 알 듯 모 를듯한 말을 하죠. "어쨌든 안죽으면 되는 거 아냐?", 박선우는 신비의 향을 손에 넣고 과거를 되돌릴 수 있다는 확신에 차있습니다. 어쩌면 그의 병까지도 사전에 막을 수 있을 지도 모를 일... 박선우의 뇌종양에 대한 복선을 깔아두기도 했죠.  

판타지를 팩트로 믿는 것, 물론 드라마라는 장르이기에 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박선우의 판타지를 팩트로 받아들이고 싶어합니다. 우리에게도 과거 한 지점으로 돌아가 되돌리고 싶은 간절한 것이 있기에, 박선우를 통해 대리만족을 해보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겠지요.

 

형이 죽으면서 손에 쥐고 있었던 향은 원래 길이가 30센티, 조건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재가 되는 30분내외의 시간에 정확히 20년전으로 돌아가는, 일종의 타임머신 물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마루나 롯지 201호 매트리스 안에 남겨두었다는 아홉개의 향, 형은 그것을 찾아 히말라야를 올랐던 것이었습니다. 

정우(전노민)의 일기장을 통해 향의 비밀을 알게 된 박선우는 형 정우(전노민)이 걸었던 같은 길을 1년후에 걷게 됩니다. 네팔 안나푸르나에 있었던, 지금은 없어지고 주춧돌마저 눈속에 덮여 찾지 못한 마루나 롯지가 있었던 곳을 향해서 말이죠.

히말라야에서 박선우는 친구 한영훈에게 자신의 말을 음성메시지로 남깁니다. 어쩌면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을 여행이 될 수도 있기에 친구에게 남기는 마지막 인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담담하게 형이 얻은 향과 일기장에 대해 말을 하는 박선우, "영훈아, 이게 병때문이고 모든 것이 다 환각이래도 난 믿을 수 밖에 없어. 그리고 맏어주는 것이 형의 애처로운 삶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모순이지만 기자의 직감으로 나는 이 판타지가 팩트라는 확신이 든다". 

그리고 마루나 롯지가 있었던 곳에서 향을 피운 박선우는 10분간 타임슬립을 하게 돼죠. 박선우도 향을 피우면 과거로 돌아간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그는 주어진 시간내에 향을 찾아 돌아와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는 상태였죠. 촉박한 시간, 향을 손에 넣는 과정에서 향통이 구르고 나르고, 싸움이 일어나고 그 긴박한 1분, 1초는 시청자의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입이 바짝 타게 만듭니다.  

이제 타임슬립은 박선우에게는 믿거나 말거나의 판타지가 아닙니다. 환각이든 망상이든 그가 방송국에서 뉴스 준비전 10분 행방불명되었었다는 말과 친구 영훈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한 그의 삐삐에 대한 기억이 그것이 팩트라는 것을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형이 찾던 향 아홉개를 손에 넣은 박선우, 그의 아홉번의 시간여행에서 그는 건강했던 어머니를 만나게 되고, 살아있는 아버지와 형을 만나게 되겠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보다도 한참 나이가 많아 형이라고 부르지도 못할 박선우, 20년전이나 현재나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못하는 어머니를 대하는 그는 어떤 마음일까요? 

드라마 나인이 재미있는 것은 박선우가 바꾼 과거가 과거는 물론 현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내가 너니까", 삐삐를 가지고 있다는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걸려온 전화는 20년전 선우에게도 영향을 미쳤죠. 형 정우에게 이상한 남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든가 일기장에 메모를 해두기도 하고 말이죠.

 

나인의 치밀한 구성은 여기서도 돋보였습니다. 과거 박선우의 행동과 말을 통해 현재와도 갑작스러운 기억장치를 심는다는 유치함을 탈피하죠. 친구 한영훈에게 삐삐와 이상한 아저씨에 대해 이야기를 함으로써 현재의 한영훈이 박선우의 삐삐 분실사건과 집에 괴한이 들어 수족관이 깨졌다는 것을 기억하게 합니다. 이는 앞으로 박선우가 과거로 돌아가 어떤 일들을 벌일지에 따라 현재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거라는 것을 말하기도 하죠 

그것이 어떤 행복과 혹은 불행을 가져올지는 아직 모릅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전노민에 대한 반전도 생각하고 있는게 있는데, 아직 드라마 초반이니 좀 나중에 스포성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ㅎ)

 

아홉번의 시간여행, 그에게 의미있었던 날, 혹은 어떤 사건이 일어났던 시간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가깝게는 아버지가 죽은 12월 30일에 박선우는 어떤 일을 과거 속에서 벌이게 될지가 우선 궁금하군요. 그리고 박선우의 형이 쓰던 연애편지의 사연도 궁금하고 말이죠. 어딘가 어두워보이는 박정우, 연애편지의 주인공 유진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마구마구 피어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향의 비밀을 알게 되니 첫회 죽은 박정우(전노민)가 히말라야의 설원 마루나 롯지를 향해 걸었을 절박한 염원이 가슴을 찡하게 만들더군요. 목숨을 내걸면서 까지 그가 그토록 절박하게 찾고 싶었던 가족의 행복이 말입니다. 모든 것을 되돌리려고 죽음을 불사하고 미친놈 소리를 들어가며 추위속에 같은 길을 외로이 걸었을 형, 정우의 길을 이해하게 된 선우입니다. 

 

향이 타고 있는 동안의 30분, 하루 24시간에서는 얼마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20년 후 2012년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듭니다. 그가 바꾼 것이 행복이 될지 불행이 될지, 전혀 예기치못한 엉뚱한 것이 될지, 아직은 모릅니다.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그의 말과 행동에 따라 현재가 전혀 다르게 바뀔 수도 있으니 말이죠. 거창하게 역사가 바뀌다는 것 보다는 그의 주변 환경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거죠. 

과거에서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현재의 주민영과의 관계도 달라질 수 있고, 죽은 아버지가 살아 있을 수도 있고, 어머니도 지금의 모습은 아니고...판타지같은 판타지지만 그의 기억회로도 완전히 바뀌게 되겠죠. 그가 다른 여자와 사랑하고 있을 수도 있고, 바뀔 수 있는 변수들이 너무 많네요.

우선 그는 20년전의 선우 자신을 만나고 그의 현재의 기억도 새로 바뀌어 있었죠. 과거 자신이 쓴 일기장을 기억해 낸 것은 짧은 타임슬립으로 과거 박선우와의 전화통화를 한 이후 생긴 변화라고 생각되는데요, 현재의 박선우가 과거에 개입했다는 의미겠죠. 그때문에 현재의 기억회로 역시도 변화된 것이고요. 

박선우의 타임슬립으로 인해 어쩌면 현재의 그와는 전혀 다른 기억회로를 갖게 될지도 모를 박선우, 박선우의 지금까지 살아온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니 일어난 일조차 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소름이 돋네요. 

 

박정우가 되돌리려고 했었던 것, 향을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싸늘한 시신이 되었든 그가 하고자 했던 여행을 박선우가 하게 됐습니다. 그들이 찾고 싶은 것은 행복했던 가족입니다. 박선우이면서도 박선우로 나설 수 없는 박선우, 제 3자의 눈으로 보는 그의 가족은 어떤 모습일지, 가까이 살면서도 알지못했던 가족들의 이야기들은 어른이 돼버린 박선우에게 어떻게 보일지, 모두가 행복하기만 했었는지, 어른이 된 그의 눈으로 보는 그의 가족은 동전의 양면처럼 다른 모습 또한 보게 될 듯합니다. 예고편에 잠깐 나온 형의 술취한 모습같은 것 말입니다. 그의 가슴속에 품고 있던 연애편지 사연까지... 

아직 첫 여행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아홉번의 여행 마지막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나인입니다. 시한부 삶, 시한부 사랑이 시간여행으로 바뀔 수도 있지않을까 하는 기대를 잔뜩 해가면서 말이죠. 드라마가 끝나는 내내 팩트같은 판타지, 판타지같은 팩트 그 구분이 모호해지고, 30분이라는 촉박한 시간여행의 긴장감이 머리를 쭈뼛쭈뼛 서게 만들듯 합니다. 

 

***좀 뜬금없지만 궁금한 점 하나! 박선우가 향을 과거로 가지고 가고 그곳에서 향을 피우면 1972년으로 돌아가는 걸까요?  

***오늘은 시간내서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 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사람은 갔어도 아름다운 노래는 우리곁에 남아있군요박선우와 주민영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사랑할 것이다'를 노래로 말하는 듯 합니다.  

박선우가 주민영에게 키스를 하는 장면에서 나레이션이 나왔죠. 그가 말한 기막힌 행운은 두 가지였겠죠. 과거도 돌아갈 수 있는 향 아홉개와 박선우가 안고 있는 주민영. 향과 주민영은 박선우에게 판타지같은 팩트입니다. 아니 그의 말처럼 그의 환각이 만든 판타지일 지도 모릅니다. "이 기막힌 행운은 여전히 믿기 힘들고, 지독한 환각이 아닐까 또다시 두렵다. 죽음이 눈 앞에 다가오자 모든 것이 단순하고 명료해진다. 믿고 싶은 판타지는 믿고, 사랑하는 여자는 사랑하면 된다!".

판타지라는 것을 알면서도 팩트처럼 믿고 싶어지는 박선우(이진욱)의 시간여행, '사랑하는 여자는 사랑하면 된다'는 간단 명료한 정리, 군더더기 없는 전개와 대사가 매력적인 '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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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꼬운아이 2013.03.19 21:17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군더더기 없어 대사가 맘에 쏘옥 드는 드라마입니다.
    "믿고 싶은 판타지는 믿고, 사랑하는 여자는 사랑하면 된다!"
    이 대사를 듣는 순간 행복이 밀물처럼 저를 감싸안더군요.
    판타지와 팩트라는 단어가 귀를 쫑긋세우게 합니다.
    선우의 시간여행을 저도 따라갑니다.

    향을 피우는 동안 가능한 시간여행인데
    2012년 향이 타는 속도와 1992년 향이 타는 속도를 어케 맞추죠????
    누리님..너무 어려운 질문입니다;;;;;

    보디가드 영화 속 휘트니휴스턴은 정말 멋지고 아름다웠는데..
    "I Will always love you"

    • 초록누리 2013.03.20 01:02 신고 address edit & del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192년에서 눈썹이 휘날리도록 빨리 돌아와야 겠죠. 그래야 1992년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2012년으로 돌아오는 건가? 그럼 향 두개가 다른 시간대에서 타고 있다는 뜻? ㅎㅎ
      머리터져요!!!
      제가 이 문제를 엉뚱하게 생각해 본것은 향의 원래 주인이 다녀왔던 1972년이 궁금했기 때문이었어요.
      향의 원래 주인은 1972년대를 다녀온 듯해서 말이죠.

      오랜만에 휘트니 휴트턴 노래 몇개 찾아서 들어보고 영상도 봤는데...참 안타깝죠.
      그녀의 화려한 인생과는 달리 다른 이면은 ㅠㅠ

  2. 빨강머리Anne 2013.03.19 21: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랑하는 여자는 사랑하면 된다~~^^
    초록누리님~~^^
    떡밥도 던져주시면서 추억을 자극해주시는 리뷰감사함다~~^^
    정말 시간의 제약이 많은 타임슬립이기 때문에 더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과연 판타지를 팩트로 만들것인지~~아니면 팩트를 판타지로 만들것인지~~^^
    보디가드 음악이 흐르는데~~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더라구요
    사랑과 용기는 함께하는구나~~라는 생각~~
    선우가 깨닫게 된 인생의 진리를 잊지않고 끝까지 가져가기를 바랍니다
    손에 잡은 진짜 행운이 무엇인지를 잊지않기를~~^^

    • 초록누리 2013.03.20 01:05 신고 address edit & del

      앤님^^
      한창 바쁘실텐데 드라마 보실 여유는 되나 봐요.
      진행하시는 일 잘 하시길!! 기대할게요.
      떡밥은 정우에 관한 것? 그건 다음에 정리할게요.ㅎ
      아직은 본격적인 타임슬립이 진행되지 않았고, 선우의 타임슬립으로 달라질 새로운 기억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해서요.
      순차적 시간도 정리를 해야할 듯 하고...

  3. 수우언니 2013.03.19 22:28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의 삶에는 환타지와 팩트가 존재한다.
    그 차이는 아마도 머리와 가슴의 거리
    그리고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시간이겠지.....
    그것을 가능케하는 것은 지금 사랑하는 것이고
    하늘은 누구도 더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한다.

    초록누리님^^
    사순절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순절은 은총의 시간임에 틀림없습니다.

    뱀다리) Wind Is Everywhere!! 일지라도
    히말라야 올라가는 사람의 옷치고는 너무 허술해서.
    옥의 티....
    아무리 우리의 영웅 대장이 입고 뛴다해도...
    그건 대장이니 용서해줍니다.
    향을 가지고 가면 1972년으로 가는 것도 가능하지않을까요?

    • 초록누리 2013.03.20 05:48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어느날 거울을 보다가 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아줌마는 누구신교???의 생경함이란...
      제 마음의 나이와 외관의 나이가 이토록 차이가 날줄을 몰랐습니다 ㅠㅠ
      순간 슬프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고, 아마 그래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에게 꽂혀보기도 하고 덜컹해보기도 하는 것이...제마음의 세월을 붙들어 보려는 몸부림이랄까 ㅎㅎㅎ

      전 사순절을 유태인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보내고 있습니다.
      'Fatelessness'라는 책인데요, 등장인물의 이름들이 헝가리 이름이어서 입에 달라붙지는 않고(눈에도 한번에 들어오지 않는 영어 ㅠㅠ) 진도가 잘 안나가기는 하는데, 인내하며 읽고 있습니다.

      주인공 소년과 소녀의 대화가 인상 깊습니다.
      노란 별(유태인이라는 표시)을 달고 다니면서 한 번도 자신이 유태인이라는 것에 부끄럽지 않았던 소년이, 소녀의 울음섞인 고백을 통해 자신도 비슷한 감정을 느낍니다.
      소녀가 사람들이 자기를 보는 시선이 'hate'감정이었다고 하는데 소년은 아니었을 거라고, 그건 네가 그렇게 느낀 것일 뿐이라고 부인하다가 어느날 자신에게도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함을 느끼죠.
      유태인이라는 자부심과 뭔지모를 부끄러움같은....

      내가 규정하는 나와 타인이 규정하는 나, 그 존재의 괴리감이 빚은 학살의 결과, 그 속에서 주인공을 버티게 하는 힘은 무엇이었을까를 주인공과 함께 따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4. 수우언니 2013.03.20 13:55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그 생경함이란...
    그래도 거울은 자주 보니깐 요새는 익숙해졌다고나 할까?
    어쩌다 사진을 보면...

    내가 규정하는 나와 타인이 규정하는 나..
    그것 역시 팩트와 환타지의 괴리만큼 아닌가요?

    저의 올해의 사순절의 화두는
    "하늘은 아무도 더 사랑하지않는다" 입니다.

    뱀다리) 옛날에 읽었던 레 마르크 단편소설 제목이네요.

    • 초록누리 2013.03.20 14:25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화두가 너무 어렵고 무섭습니다ㅎ.
      하늘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그럼 내가 하늘을 사랑해야죠ㅎ.

      제 요즘 화두(장확히는 나를 개선하자)는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은 분리될 수 없다 입니다.
      아프다고 생각하는 순간 기분도 뚝뚝 떨어지는게 우울하게 만들기도 하네요.

      약동의 시기 봄인데도....저는 아직 봄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ㅠㅠ
      둘 중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요.

    • 초록누리 2013.03.20 14:30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 언니님^^
      한 글자를 빼고 읽었더니 뜻이 엄청 달라졌네요.

      지난 댓글에서 읽은 듯 한데 그때는 이런 뉘앙스가 아니었는데 이상해서 다시 읽었더니 '더'라는 중요한 단어를 빼고 읽었네요.
      하늘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vs 하늘은 아무도 더 사랑하지 않는다

      완전히 다른 내용이....죄송....또 죄송....

      하늘은 똑같이 사랑하는데 그것의 무게를 재고 가늠하고 불만을 가지는 것은 인간일 뿐....

    • 수우언니 2013.03.20 15:17 address edit & del

      "...더..."

2013.03.13 09:42




물음표 투성인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2회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긴박하게 흘러갔습니다. 향의 비밀에 접근하기 시작한 주인공 박선우와 짧은 시간여행을 떠나면서도 줄곧 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의문점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박선우(이진욱)와 최진철(정동환) 회장의 전화통화를 보다가 박정우(전노민)가 죽었다는 말을 듣는 최진철의 슬픈듯, 믿기지 않는듯, 허탈한 듯한 표정이 찜찜해서 말이죠.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언급하기로 하고,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2회 내용부터 정리하기로 하겠습니다.

 

박선우의 뒤늦은 사랑고백, 환타지를 가장한 팩트

 

최진철 회장과의 인터뷰에서 박선우가 던진 돌발질문으로 방송국은 비상상태입니다. 다행히 박선우를 믿는 오철민 국장(엄효섭)이 박선우에게 힘을 실어주어, 최진철의 불법비리 혐의사실들을 취재할 전담반을 꾸리겠다고 합니다. 국장님, 끝까지 최진철이 가진 권력과 명성에 굴복하지 않고 박선우 편이 돼줬으면 좋겠네요.  

박선우가 큰 집을 떠나지 않는 이유가 가슴 아프더군요. 정신을 놓아버린 어머니가 금방 돌아오실 거라 생각해서 였다지요. 새로 이사를 가면 바뀐 집에 어머니가 혼란을 겪을까봐서 말이죠. 큰 집에서 이사도 가지않고 홀로 집을 지키는 박선우, 과거에는 행복이 넘쳐서 집이 큰 지도 몰랐던 선우는, 20년전 행복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버린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형과 어머니가 돌아올 것을 기다리면서...  

 

그런데 형은 다시는 못 올 곳으로 아버지를 따라 가버렸고, 병원에 있는 어머니는 선우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차갑게 등을 보이며 돌아누워 버리죠. 자신에게 남은 시간은 길어야 1년밖에 없고...

앞으로도 뒤로도 깜깜하기만 한 선우, 그의 쓸쓸한 웃음, 그 속에 보이는 조조함과 췌해져 가는 선우의 절망과도 같은 끝없는 불행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박선우의 상황들을 연기하는 이진욱의 차분하고 담백한 연기가 좋더군요.  

박선우(이진욱)가 뇌종양이라는 것을 알게 된 주민영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방송국 모니터를 통해 퍽큐를 날려 박선우와 동료들을 당황케 하지요.

선우는 네팔로 전화를 걸어 뒤늦은 사랑고백을 합니다. 팩트와 환타지, 그 모호한 말장난에도 주민영은 박선우의 진심을 읽지요. "왜 판타지가 더 진짜같이 들리죠?".

선우가 담담하게 그의 마음을 고백했지요. 주민영이 손가락 욕을 날리고, "당신은 한마디로 정말 개자식이야. 이전에도 앞으로도 선배같은 개자식은 없을 거야. 프로포즈에 난 아직 답도 안했는데 오버하지 마요. 혼자 그렇게 지내다 혼자 조용히 가세요"라며 독설을 날리는 이유를 선우도 잘 압니다. 죽을 날 받은 선우는 오랫동안 좋아해 온 주민영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다리가 후들거리고 아플 거라는 것도 잘 압니다. 뇌종양 판정을 받았던 정우는 더했겠죠. 

"이제 죽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내 머릿속에 딱 두가지만 떠오르더라. 하나는 어머니, 나 죽으면 우리 엄마는 누가 책임지지? 그래서 형을 찾으러 갔던 거야, 엄마 부탁할려고...".

그리고 주민영이 떠올랐다고 말하지요. 화끈한 베드신 한 번 찍어보자고... 팩트라고 했지만 팩트를 가장한 뒤늦은 사랑고백이었습니다. 환타지를 가장한 팩트, 그의 마음도 고백하지요.

"너 웃는 얼굴만 봐도 배부를 것 같다는 남자있으면 그건 사기꾼이야", 사실은 박선우에게 주민영은 웃는 얼굴만 봐도 배불러 오는 여자였습니다. 주민영의 해맑은 웃음을 마주하면, 20년간 앓아온 고통, 불행도 잠시 잊혀지던 선우였으니까요. 

"그럼 판타지 말해줄까? 지난 5년간 주민영은 나한테 가르칠게 태산인데 철딱서니없이 여자인척이나 하는 꼴통후배일 뿐이었지. 그런데 막상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 순간 깨달았어. 그 5년이란 세월동안 줄곧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한 순간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다는 걸 알았는데 이미 늦었지. 그래서 남은 몇달이라도 함께 하며 모든 걸 다해주고 싶었는데, 내 병을 알면 뇌가 가출한 여자의 해맑은 웃음을 죽을 때까지 못보게 될 것같아서 비밀로 하려고 했던 거야". 

 

그깟 웃음이 지금의 선우에게는 전부라고 판타지를 가장한 진심을 고백하는 선우였습니다. 물론 판타지라고 돌려말하기는 했지만, 시청자도, 주민영도 선우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지요. 너무 아파서 사랑하는 여자의 웃는 모습만을 보고 싶어하는 남자, 사랑하는 여자가 마음 아파하는 것을 보기 힘든 이 남자 불쌍해서 어쩌나요? 이토록 깊이 주민영을 사랑하고 있었음을 뒤늦게 알아버린 남자, 그런데 사랑할 시간이 없는 남자, 그래서 자꾸 정을 떼려고 하는 남자, 그럼에도 주민영의 웃음이 고픈 남자를 말입니다.

 

 

전율! 과거와 현재의 만남, '나'에게서 날아온 삐삐, '나'에게서 걸려온 전화

 

향의 비밀을 어렴풋이 알게 되는 박선우, 뇌종양으로 인한 극심한 두통으로 오는 환각증세라고 생각했던 일이 실제 일어났음을 알게 되었지요. 네팔에서 설원의 눈보라 속에 누워있던 일과 20년의 집으로 돌아가 정우가 휘두른 야구 방망이에 깨진 수족관 유리파편에 뒷목이 찢어진 일이 실제였다는 것을 말이죠.

삐삐가 울린다는 도우미 아주머니의 전화를 받고 퀵서비스로 삐삐와 향을 배달받은 선우는 세번째 짧은 타임슬립을 경험합니다. 선우가 있었던 곳은 방송국 대기실, 그가 간 곳은 구형 티브이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이 노래하고 있는 같은 장소였고92년 12월 21일자 대선 당선자 김영삼의 정권인수 착수기사가 헤드라인 기사로 쓰여있는 신문을 보게 돼죠.

선우의 시간은 2012년 12월 21일이었고, 향을 피우면 20년전의 그날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아가죠. 현재의 시간에서는 없는 번호로 나왔던 삐삐에 찍힌 번호로 전화를 거는 박선우, 그에게 들려오는 소리에 멍해지는 박선우입니다. "제 삐삐 갖고 계세요? 전 박선우인데요. 박. 선. 우".

 

현재의 선우와 20년전의 선우의 통화는 온몸의 세포를 전율하게 만들었습니다. 집에서의 타임슬립에서 선우의 어머니가 괴한으로 오인하고 비명을 지르고 선우의 형이 방망이를 휘두드는 현재와 과거의 만남도 충격이었지만, 자신과 전화통화를 하는 두 선우는 그 믿기지 않을 상황이 얼마나 경악적일까요. 과거의 선우(박형식)는 아마 미친놈이 장난전화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테지만, 현재의 선우는 소름돋을 일이죠.  

전화기 너머로 두 선우가 당황 긴장하거나 곰곰이 생각하거나 할때의 버릇인 듯한 아랫입술을 만지는 모습은 데칼코마니같았습니다. "명진고등학교 2학년 5반 박선우...그걸 어떻게 아냐면... 내가 너니까". 띠융, 헉, 뭐시라!?

20년전 선우로 나온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앞으로 많은 분량에서 선우역을 해야 할텐데, 연기하는 모습은 처음봤는데 첫느낌은 나쁘지 않더군요. 지금의 선우와는 달리 밝고 활기찬 아이같아 보이기도 하고, 20년전의 비극으로 선우의 성격이 많이 변했음을 짐작하게도 했습니다. 

"예전처럼이 아니라 예전으로 돌려놓을 거야", 형 정우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공허한 메아리같았던 선우, 형이 돌려놓으려 했던 것을 선우는 어떻게 바꿀지, 그로인해 현재는 어떻게 달라질지, 다음주부터는 선우의 미션,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더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듯 하군요.

 

*** 박선우 가족의 비극사, 박정우(전노민) 출생의 비밀때문은 아닐까?

 

그런데 주인공 박선우와 짧은 시간여행을 떠나면서도 줄곧 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의문점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전노민의 죽음에 대한 의문도 남아있는데, 이는 드라마가 좀 더 진행된 다음에 상상의 나래를 펴보기로 하고, 우선은 그의 의문스러운 출생년도에 대해 상상력을 동원해 보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혹 스포가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고요. 가끔 황소뒷걸음질에 쥐를 잡기도 하는지라;; 

2회를 보면서 박선우와 최진철(정동환) 회장의 전화통화를 보다가 박정우가 죽었다는 말을 듣는 최진철의 슬픈듯 충격이 커보이는 표정이 찜찜하더군요.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한 정동환의 젖은 눈이 심상치 않아보여서 말입니다. 친구 아들의 죽음이기에 충격이 크기도 했겠지만, 그것밖에 없었을까 하는 이 찜찜한 궁금증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더라고요.

 

1회로 돌아가 박정우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유품중 훼손이 심각하기는 하지만 여권을 유심히 보니 생년월일이 몇월 3일이고 출생연도는 1967년으로 짐작되더군요. 박정우는 박선우와 나이차이도 보이는 외모였죠. 박정우의 극중 나이는 47세. 어랏! 병원에 요양중인 박선우의 어머니 김희령이 65세라고 했는데, 그럼 박정우를 몇살에 낳은 거지? 열여덟? 이런 알쏭달쏭한 일이!  

그래서 다시 최진철 회장(정동환)의 표정으로 돌아와서 다른 상상의 나래를 펴봤습니다. 박정우(전노민)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지 않나 하는... 최진철의 나이는 67세, 죽은 박천수와 동갑친구였죠. 이들 두 사람이 의사였다는 점을 들어 의대에 입학한 20살 무렵, 의무적으로(요즘도 그러는지는 잘모르겠지만) 제공하는 정자기증을 한 일이 있었다면, 그리고 그 정자를 제공받아 누군가 아이를 낳았다면 박정우의 출생년도가 비슷하게 일치하더라는 겁니다.

 

저간의 사정이야 드라마가 진행되면 나오겠지만, 정자를 제공받아 아이(박정우)를 낳은 여자가 죽었다든지 했을 경우, 어떻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박천수가 자신의 아들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입니다. 물론 한 번 더 꼰다면 실은 그 아이는 최진철의 정자로 태어난 아이였다는 가정을 해볼 수도 있고요. 20년전 이 문제를 터뜨리고(친자 주장을 했다든지) 박천수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선우 모친 김희령은 충격으로 정신을 놓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 사실을 알게 된 박정우, 불행의 시작이 자신이었음을 알고 충격으로 방황하고 떠돌다가 신비의 향을 알게 되어, 과거로 돌아가 행복했던 가족을 붕괴시켜 버린 그 날의 사건을 되돌리려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최진철에게 박정우는 생물학적인 아들이니 박정우가 죽었다는 말에 그런 슬픈듯 허탈한 표정을 짓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미스터리와 판타지, 멜로까지 고루 갖춘 나인, 오랜만에 추리의 재미까지 더해주는 작품을 만나서인지 상상의 날개를 펴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상상과 추측일 뿐이니 담아두시지 마시고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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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13 10:2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수우언니 2013.03.13 10:48 address edit & del reply

    왜 판타지가 팩트보다 더 사실같을까?
    사실 이질문은 <그 겨울>에서 나를 괴롭히던 질문의 답이었습니다.
    영이에게 있어 필요한 것은 팩트(수가 진짜 오빠)인것이 아니고
    영이의 판타지(오빠는 믿을수 있고 나를 보호해줄꺼야)의 구현이 필요했듯이....

    진짜 재미있어요.나인...

    이진욱이 무엇보다도 직업이 기자라서인지 냉철한 상황 판단이
    그리고 향에 의한 타임슬립의 기제를 빨리 인지해서 좋더군요.
    어떤 드라마는 시청자는 다 아는 상황을
    주인공이 극중에서 헤매고 있을때 진짜 몰입이 안되거든요.
    물론 저나 초록누리님은 복선을 빨리 알아채는 경향이 있지만ㅎㅎ
    유머 넘치는 대사도 좋고요. 징징 구구절절 절대 사절합니다
    작가님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초록누리님^^
    본문 중에서
    내가 가출한 ---->뇌가 가출한
    아닌지요?
    선우의 어린 시절을 같이 한 의사 친구가 있어
    타임슬립의 의문도 많이 풀어나갈 수 있을것 같고요.
    일주일을 어찌 기다리나 다시보기 하면서 ....


    • 초록누리 2013.03.13 11:15 신고 address edit & del

      타임슬립 빨리 알아채는 주인공, 저도 진짜 시원합니다.
      보면 똑똑한 사람들이 어리버리해서 시청자를 답답하게 만들었는데, 나인은 그런 과정들은 슉슉 넘어가니 좋네요.
      질질 끌지 않아서 좋고, 네... 드라마 속 대사들 기가 막혀요.
      어휘에 미사여구 없이 터프한게 매력적입니다^^.

    • 초록누리 2013.03.13 11:36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신의 재리뷰 19회에 장황하게 영양가 없이, 웃음에 대해 달아놨습니다^^

    • 수우언니 2013.03.13 12:23 address edit & del

      초록누리님^^
      저는 7회에서 읽고왔는데요.ㅎㅎ
      답글도 7회에 달았어요

    • 초록누리 2013.03.13 14:08 신고 address edit & del

      뇌가 가출한이 맞는 듯 합니다.
      지적 감사^^
      전 1,2회 두번 다 뇌를 놓쳤습니다;;

  3. 지나주 2013.03.13 13:14 address edit & del reply

    피부에 와 닿는 타임슬립이어서 좋습니다.
    몇백년 전으로 거슬러 역사를 바꾸고 다시 바로잡는
    그런 거대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아닌,
    20년전의 나에게로 가는 ...

    당시의 망설였던 선택들,
    몰라서 놓쳤던 소소한 행복들,
    지금 알던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작은 후회들,

    이런것들을 되돌릴수만 있다면...
    ...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봤음직한
    작지만 간절한 나만의 타임슬립이어서 좋습니다.

    • 수우언니 2013.03.13 13:19 address edit & del

      ㅎㅎㅎㅎ
      작가도 이해 안되는 타임슬립
      아 진짜 머리에 쥐났던 시간들....

      이제는 거대담론은 지쳐요.
      힐링이 되는 드라마.

    • 초록누리 2013.03.13 14:13 신고 address edit & del

      누구나 해 볼 수 있는 상상,
      우스개로 많이 이런 말들 하잖아요.
      아 5년만 젊었으면, 10년만 젊었으면, 그 때로 돌아간다면....
      이런 우리의 공상과 상상을 향으로 체험하게 되는 박선우,
      20년전은 30대가 넘은 나이라면 기억에 많이 남아있을 과거일테니,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드라마가 될 듯해요.

  4. 아꼬운아이 2013.03.13 13:22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리뷰..님들 댓글까지..
    호기심을 자극하네요..ㅎㅎㅎ
    다운 받아 봐야겠어요

    • 초록누리 2013.03.13 14:14 신고 address edit & del

      강추 드라마이니 보시와요.
      오늘 전해 준 다행인 소식에 땡큐^^
      여긴 눈이 내리고 있어요.

  5. 티통 2013.03.13 14:59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감기조심하세요!!

  6. sso 2013.03.13 16:57 address edit & del reply

    박정우가 최진철의 아들 일수 있다는 가정도 재밌네요. 계속 이것저것 생각나게 하는 드라마인 것 같아요 나인은ㅋㅋ
    2회에서는 주민영의 패기에 한방 먹고ㅋㅋㅋ다음주까지 어떻게 기다리나요ㅜㅜ

    • 초록누리 2013.03.14 12:18 신고 address edit & del

      앞으로 펼쳐질 내용들이 무지 궁금합니다.
      20년전의 일들, 작가의 상상력과 그 시대에 대한 기억들도 말이죠.
      주민영의 패기!! ㅎㅎ

  7. 빨강머리Anne 2013.03.13 19: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헉~~
    초록누리님~~이런 추리를 하시다니~~~
    대단하시네요~~^^
    난자제공이라는 얘기를 박선우가 최진철회장에게 했었을때 어? 하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지만~~~
    일단 그 부분은 뒤로 미뤄두고 저도 박선우의 전화를 통한 팩트와 환타지 고백이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기자는 기자인걸까? 담담하게 말은 하지만 눈에는 아픈 눈물이 고이고~~
    퍽큐를 날린 주민영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위해
    방송준비중 전화를 하는 그 행동이 말보다 내용보다 더 간절하게 느껴졌어요
    시간여행이 이들의 사랑에 과연 어떤영향을 끼칠지~~짧은 30분동안의 아홉번의 시간여행으로 원하는대로 시간을 만들어낼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됩니다^^

    • 초록누리 2013.03.14 12:21 신고 address edit & del

      앤님^^
      어디까지나 추측일뿐 ㅎㅎ
      의대생들이 의대 들어가면 정자제공을 의무적으로 한다고 들었는데, 예전에 아빠셋 엄마 하나 였나? 그런 드라마에도 정자제공으로 아이를 낳아 공동육아를 하면서 좌충우돌 하는 드라마도 있었고, 영화도 이런 영화가 있었죠.
      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선우와 정우, 그리고 그 부모님과의 계산하기 힘든 나이차도 그렇고...

  8. 2013.03.14 09:4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3.03.14 12:16 신고 address edit & del

      와우!!!
      이렇게 댓글까지 남기다니 놀라워라~
      사랑해!!!! 꼭 안아줄께^^

  9. 아꼬운아이 2013.03.17 22:27 address edit & del reply

    시원 시원한 전개가 아주 맘에 듭니다.
    기자의 냉철한 판단력으로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알아내는 선우.
    20년전으로 돌아가 그 시절의 나와 통화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선우의 판타지를 가장한 고백이 설레면서 아프네요..
    "헤어질 때 아프니까" 귓가늘 맴돕니다.
    월요일이 기다려지네요^^

  10. 제떼 2013.03.22 03:58 address edit & del reply

    다음을 예고하는 방송때문에 나만의 상상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피해 달라고 할수도 없고...ㅎ
    타임슬립의 전제 조건으로 나인은
    현재 있는 곳에서 20년전의 시공간으로 가는 듯.
    그럼 궁금증

    1. 타임 슬립의 적용(시간,공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것일까?
    2.타임슬립의 적용 범위는 누구까지 일까?
    ---향이 피어있는 동안 이진욱은 과거로 갔고
    그 향이 피어있는 동안 스텝이 같은 공간에 잠시 같이 있었는데
    그 스텝은 공간이동이 없었으니까 향을 피운 사람만 간다 던가
    아니면 향을 피울 때 그 공간에 같이 있는 사람들이 공간 이동을 한다던가...

    2.화면에서의 느낌은 산을 오르고 있다는 느낌인데
    전노민은 향을 구해서 내려오던 중이였을까
    아니면 향을 구해서 뭔가를 바꿔보려고 산을 오르던 중이였을까?
    산을 오르던 중이였다면 그는 예전에도 그 산에 갔었다는 결론에
    도달할 테고...

    3.아주 잠깐이지만 이진욱은 자신의 어린시절과 전화통화를 하는데
    그럼 그 사실은 현재의 이진욱에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것일까?
    아직은 아주 잠깐이라 현재의 이진욱에게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 것일까?

    4.최진철도 전노민의 죽음을 추적하게 되는데 같은 걸 향해서
    움직이게 될까?

    5.현실에서 나에게 과거로 갈 수있는 향이 주어진다면
    나는 결혼하기 전인데 무엇을 할까?

    얼른 3,4 편을 봐야 하는데~

    • 수우언니 2013.03.22 12:15 address edit & del

      제떼^^
      어서 3.4편을 보시오
      나는 한개 가지고 부족하오
      20년전으로 가도 여전히 유뷰녀 애도 3명이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