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위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8.10 캐나다 법정에서 재판받다(2) (62)
  2. 2009.08.08 캐나다 법정에서 재판받다(1) (32)
2009.08.10 09:36




예기치 못한 저희 집 물난리로 중단되었던 캐나다 법정에서 재판받은 이야기를 마저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글부터 읽는 분들은 아래글 1부부터 먼저 읽고 오시면 사건의 전후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알다시피 특히 법과 관련된 일이라는게 원인과 결과에 충실해야 하니까요.

5월에 걸렸던 주차위반 소송건에 대한 재판이 열린 것은 10월 23일(작년 다이어리를 찾아보니 날짜랑 시간이 적혀있네요)이었습니다.
법정: #3호실, 시간: 오후 2시 30분.
법정에 가서 보니 법정 문앞에 종이가 붙었는데 중간 끄트머리 쯤에 제이름이 영문으로 박혀있더라구요. 서럽기도 하고 겁도 나서 가슴이 쿵닥쿵닥.. 알지요? 매맞기 전이 훨씬 떨린다는 것 말입니다. 대기실 의자에 앉아 있는데 경찰관들 수두룩하게 모여있더군요. 잡담하고 있는 경찰관들 쭉 훑어보니 잊지못할 그 인상 험악한 아저씨도 보이더군요. 순간 드는 후회. '에이 졌네, 벌금 내고 말걸..'
그리고 시간이 되자 법정에 입실하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처음 들어가 본 법정이라는 곳, 뭐 영화에서 보는 곳과 차이가 없었는데 좀 작은 공간이었고, 성당이나 교회 의자처럼 긴 나무의자가 양쪽으로 10개 정도 있더군요. 그리고 정면으로는 몇개의 계단이 있고 맨위쪽에 판사석이 있고 조금 아래쪽에 법정 서기석이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왼쪽에는 원고, 오른쪽에는 피고가 앉으라고 하더군요. 한쪽은 민간인 한쪽은 경찰관으로 나뉘는 셈이지요. 교통관련 재판을 몇건 묶어서 하는 재판이다 보니.
그리고 판사가 입장하니 원고, 피고 다 서서 경의를 표하고 나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도 아주 조신하게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재판에 들어가기 전에 판사가 제이름을 호명하고 앞으로 나오라더니 다른 사람들은 그냥 뒷쪽 기다란 의자에 앉아있는데 저만 테이블이 있는 앞쪽 자리에 앉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1인용 의자에.
제가 아무래도 국적이 한국이어서 외국인인데다, 자체발광하는 저의 미모에(딴지 걸지 말고 그냥 패스) 특별대우하는 줄 알았지요, 처음에는ㅋㅋ.

여기서 이해를 돕기 위해 법정에 안가본 분들은 영화 한장면 떠올려 주시길 바랍니다.
영화를 보면 판사와 마주보는 맨앞에 한쪽에는 원고와 변호사가 앉고, 다른 쪽에는 피고와 변호사가 앉아서 자료 제시해가면서 서로 싸우잖아요. 암튼 그런 자리에 앉히는 것입니다. 그것도 저만. 뻘쭘하게 시리.
그리고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캐나다에서의 재판은 이렇게 진행되더군요. 입구에 붙여둔 이름 순서로 한사람씩 불러서 검사 옆에 세우고, 검사가 법위반 사실을 읽어준 후 인정하느냐고 묻고, 죄를 인정하면 Guilty라고 하고, 아니라고, 즉 죄가 없다고 하면 증인을 불러서 상황재연에 들어가고 이런식이더라구요.
이때 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단속한 경찰관이 법정에 나와서 진술을 하는 거지요. 대부분 위반해서 걸린 경우니까 진짜 억울하게 걸린 경우를 제외하고는 경찰관이 증인으로 서는 일은 드뭅니다. 예전에는 경찰관들이 업무중에 와야 하니까 출두를 안했는데 요즘은 거의 나온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저처럼 악용(너그럽게 봐주세요)하는 사례가 많아 상부에서 나가라고 한다더군요. 
일단 죄를 인정하면 검사가 조정하는 단계를 거치고(이때 대부분 벌금을 깎아줍니다), 검사의 조정안을 판사가 판결하면서 조정된 벌금을 언제까지 내겠냐고 묻고, 언제까지 내겠다고 대답하면 새로운 벌금딱지를 판사가 주면서 재판은 끝이 납니다. 딱지를 받은 후에는 다른 사람 재판을 하든말든 그냥 나가는 거고요.
과정이 이해되지요?
<The Ontario Court of Justice. 제가 간 법정입니다>

그런데 판사가 재판 중간중간 자꾸 어딘가에 전화를 해대고 법원서기도 내부방송으로 자꾸 뭐라고 하는 겁니다. 어라, 가만 들어보니 코리안 어쩌구저쩌구가 들리는거에요.
'뭐야, 이거. 내 얘기인 것 같은데 뭐가 잘못된건가? 참내, 주차위반 소송 하나에 얘네들 참 민감하다 '싶기도 하고 '진짜로 내가 많이 잘못한건가, 괜히 재판을 걸었다' 싶어서 초조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생면부지 나홀로 이 법정에 앉아있는데 통역관도 아직 안오고, 이러고 앉아있는 제가 한없이 서러워지더라고요. 이때 떠오른 우리 속담 "긁어 부스럼".
"미쳤지 내가, 뭘 믿고 경찰을 상대로 맞짱을 떠!!!"
암튼 성질 한가닥 하는 저도 그때부터는 손이 아주 쬐금씩 촉촉해져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가만, 들어보니 이 사람들 한국어 통역관 찾느라고 허둥대고 있더라 이겁니다.
'엥! 통역관이 지금 없다는 건가? 아님 다른 재판 중인 통역관을 호출하는건가?'
갑자기 머리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습니다.
'통역관 올때까지 내 순서가 뒤로 밀려나나? 만약 재판 끝까지 안나타나면 재판은 어떻게 되는 거지? 다른 사람들처럼 죄를 인정하고 벌금내겠다고 하면 되겠지 뭐. 앞사람들 하는 것 보니 쉽네.'
이런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었지요.

이때부터 저는 넘치는 표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얼굴은 최대한 겁먹은 표정으로, 그리고 아무 것도 못 알아듣는 것처럼.. 가끔씩 통역관을 기다리는 듯한 애절한 눈빛으로 뒷문을 향해 고개 돌려주시는 몸연기까지(저한테 이런 숨은 연기력이 있다니..저도 놀랜 사실..ㅋㅋ).

드디어 제이름이 호명되었습니다. 앞 사람들 하는 것을 보니 제가 대답해야 할 대사는 딱 두마디. 검사와 판사에게 "Yes, I am guilty", 그리고  판사에게 "In 7 days" 혹은 아무 날짜나 30일 이내에서 언제까지 벌금을 내겠다고 대답하면 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저는 별일도 아닌 것을 별일로 만들어서 캐나다 법정에까지 섰습니다. 

앞으로 나가 검사옆에 서니 검사가 제가 교통법규를 위반한 죄목들 읽어주더군요.
"Ms. We 네가 5월 몇일에 어느 지역(거기가 스퀘어원입니다) 버스전용주차장에서 교통법규을 위반해서 다른 차량의 진행 혹은 도로이용에 지장을 주었다. 그래서 경찰관 아무개가 너를 단속해서 150불 벌금을 내라고 했다. 네가 교통법규를 위반한 것 맞지?" 그 대목에서 "Guilty"라고 인정을 하는 거였습니다. 막 대답을 하려는 찰나 검사의 끝말이 이상하게 길어지더군요.
그리고 검사가 판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Ms. We는 재판에 통역관을 신청했는데 통역관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현재 Ms. We는 자신이 guilty 인지 no guilty 인지를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_@????

'이거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야. 그럼 재판이 연기되는 건가? 다시 또 여길 와야 하나....' 순간 이런 시끄러운 생각들로 제 머리는 패닉상태 일보 직전까지 갔습니다. 어안벙벙한 표정으로 서있는데 판사가 마이크를 잡더니 검사가 한 그대로 다시 말하는 겁니다.
다 알아 듣지는 못했지만 암튼 요지는 "니가 통역관을 요청했음에도 오지않아 guilty 인지 no guilty 인지 대답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다. 이는 법정이 너에게 해줘야 할 의무를 못해준 거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법이라는 것도 가끔은 완전 멋져부러~)

그러면서 판사가 끝에 이러는 겁니다.
"It's over, Go home"

영악한 표정관리의 주인공 저는 끝까지 침착함과 어리벙벙을 유지하면서 물었습니다. 이 정도 쉬운 영어는 알아 듣는 척해야 할 듯 싶어서.. (사실 쏼라거리는 영어 다 알아듣지도 못하고 말도 잘 못해요 솔직히ㅎㅎ.. 애석하게도 참 늘지 않는게 그놈의 영어라는 거더라구요).

"Go home? Why?"
갑자기 후덕하고 인자하며 급호감형으로 보여지는 판사님 말씀하시길,
"통역관이 안나왔으니 이 소송은 니가 이긴거야. 벌금 안내도 되고 이 사건 자체가 무효된 거야. 그러니 집에 가도 돼" 이러더라고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웃음 참느라 고개 살짝 숙여 인사하는 척 하는 저의 놀라운 쎈쑤~저는 역시 동방예의지국에서 왔는지라.)
뒤에 있던 사람들 다 웃더군요. "Lucky" 이러면서요.

돌아서 나오다가 그 경찰관하고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그 경찰관 저를 보더니 입술 조금 틀어주시면서 두손 살짝 올리고 어깨를 들썩하더군요(다 알지요? 어떤 제스쳐인지). 그러면서 양손 엄지 치켜세우면서 "Lucky"하면서 웃어주더라요.
저는 김혜수같은 도도하고 우아한 웃음으로 화답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저의 좌충우돌 캐나다에서 법정에 선 이야기는 해피~하게 끝났답니다.

***
캐나다에서 교통법규 위반으로 딱지를 뗀 경우 대부분 소송을 건다고 합니다. 거의 대부분 소송을 걸어 재판을 하면 벌금을 절반정도로 깎아주고, 무엇보다 벌점을 깎는 게 중요합니다. 벌점이 있으면 정말 무지막지하게 보험료가 올라갑니다. 나중에 보니 교통법규 위반으로 소송을 거는 일은 아주 흔한 일이더라구요. 또한 금액이 큰 경우는 브로커를 통해서 소송을 진행하더라구요. 벌점을 깎는 노하우가 있나봐요. 저는 혼자서 맨몸으로 부딪쳤지만 직장을 다니거나 액수가 큰 경우는 대부분 전문 브로커를 통해서 해결하는게 낫다고 하더라구요.
하나만 더, 제가 아는 남자 대학생이 있는데 저녁에 고속도로를 160이상으로 달렸더니 헬기가 뜨더랍니다. 경찰차도 바로 나타났구요. 차는 그자리에서 견인해 가버리고 벌금에 차호텔료까지 수습비용이 장난이 아니었지요. 
아무튼 교통법규는 언제 어디서든지 잘 지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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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8 05:30





인생이라는 게 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일들도 겪고 그러면서 나이들어 가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아주 사소한 일로 잊혀져 가기도 하고 그런 거겠지요.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가끔 그 일을 생각하면 웃음도 나오는 캐나다에서 좌충우돌 살아가는 이야기 한토막 올립니다. 갑자기 이게 생각난 이유는 이번 달 보험료 청구서를 봤더니 보험료가 거의 20퍼센트 올랐더라구요. 그래서 보험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보험료가 10퍼센트정도 오르고 딱지를 뗀 것 때문에 또 10퍼센트가 추가 인상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운전을 하면서 지금까지 딱지를 떼 본 일은 딱 두번입니다. 한번은 속도위반, 한번은 주차위반. 모두 다 캐나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속도위반때문에 인상된 보험료 치고는 액수가 커서 교통법규를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주차위반은 다행히 적용되지 않아서 그나마 10퍼센트 오른 걸 감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캐나다에서 있었던 황당한 주차위반 사건으로 법정에 간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그러니까 사건은 작년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작년 5월 어느 화창한 날이었는데 황금연휴까지 끼어있어서 모처럼 긴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도시락 싸주는 일이 만만치 않거든요.. 우리애들 긴 연휴에 집에만 틀어박혀 있을 리는 없고 친구들과 원더랜드라고 용인 에버랜드 반에 반도 못 쫓아가는 후진 놀이공원에 놀러 간다더라구요. 새벽에 원더랜드 가는 버스타는 정류장(요 아래 사진 스퀘어원이라는 곳입니다) 길가에 내려주고 와서 하루종일 저만의 자유를 만끽하며 낮잠도 자고 고상하게 책도 읽으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8시정도 되서 애들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이제 돌아온다고 데리러 오라고..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는 넉넉잡아 20분 걸리는 거리인데 여기 5월은 9시라도 훤하답니다. 8시30분경에 도착한다길래 시간 맞춰서 갔는데 차를 몰고 가다보니 애들이 서있는 게 보이더라구요. 버스에서 막 내린 모양인듯 했습니다. 이쁜 내새끼들~이러면서 애들 서있는 곳으로 무작정 돌진해 가서 "빵빵"거리며 타라고 마치 몇년만에 재회한 것처럼 쌩쇼를 했지요. 전 하루종일 얼굴 못 본 우리아그들이 그저 이뻤답니다.

여기가 스퀘어원입니다. <한밤 중 외국인 모자가 베푼 친절>에서도 언급했던, 문제의 휴대폰 분실 장소에요. 이 날도 경찰한테 걸렸는데 다행히 넘어갔지요.

조카들까지 네명을 차에 태우고 출발하려는데 저기 앞에서 기분 음산스럽게 하는 제복입은 두사람이 저벅저벅 걸어오더라고요. '설마 나의 미모에 뻑이 간건가? 후후 쨔식들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 이러면서 얼른 애들한테 소리쳤습니다. "얘들아, 안전벨트 맸니?" (여긴 뒷자석도 안전벨트를 안 매면 벌금이 100불이 넘습니다..)
그랬더니 우리아들 "엄마, 여기 버스 스테이션이라 들어오면 안되요"
그게 뭔소리여! 그러고 보니 일반 승용차는 한대도 안보이고 죄다 대형버스들만 줄줄이 서 있는 겁니다. 모른척 하고 유리창을 살포시 내리고 말했습니다.
"내가 뭐 잘못한거 있어요?"
그랬더니 잘생기긴 했지만 왠지 샤프해서 정감안가는 인상 더러운 경찰아저씨(제가 이 분께 맺힌게 많아요)가
"여기 버스전용주차장이야. 면허증이랑 보험증 내놔" 이러는 거에요.. 그 후에 전 진짜 몰랐다, 쏘리하다, 아무리 애걸해도 눈도 깜짝 안하는 겁니다. 우리 애들은 그냥 면허증 빨리 줘버리라고 난리고. 그래, 천하의 초록누리가 이깟 딱지 가지고 비굴하지 말자 싶어서 면허증이랑 보험증을 건넸습니다. 한참 후 뭔가를 조회하고 차 뒤로가서 번호판 확인하고 그러더니 색깔도 고운 노란 종이를 주더군요.
헉! 150불!!!!!!!!(우리돈 18만원정도) 벌금 150불을 보는 순간 눈 뒤집히고 머리에서는 스팀 폴폴 올라와 아예 누린내가 진동할 정도였습니다.
딱지를 주면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3가지라고 일종의 권리같은 것을 말해주더군요. 왜 영화보면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그러면서 뭐라고 중얼중얼 해주잖아요? 그런 종류의 권리인가 보더라구요. 적혀있는 기간내에 은행가서 벌금을 내거나, 이의를 제기해서 금액을 조정한 후 벌금을 내거나, 재판을 걸라고 하는 겁니다. 이거 미친것 아냐? 뭐가 이리 비싸!!!

두 사람 중 좀 착하게 생긴 놈을 콕 찝어서 물어봤어요. 착하게 생긴 아저씨는 그냥 봐주자고 하는 것 같던데 그 고약하게 샤프한 놈이 고개를 젓더라구요.
"이거 벌점은 몇 포인트냐?" (캐나다는 벌점 누적되면 보험료 엄청 올라가고 심지어 보험회사에서 퇴출을 시켜버린답니다) 그랬더니 쬐금 착해보이는 경찰아저씨가 이건 일종의 주차위반이니까 벌점은 없다고 하더군요.
'내고말자. 내 드러워서..'이러면서 주차장을 빠져나왔습니다. 나오다보니 들어갈 때는 못봤는데 빨간 글씨로 "BUS ONLY"라고 씌여있었어요. 그리고 집에 오는데 성질이 뻗치더라고요. 우리애들이랑 조카들한테 "니들 때문에 딱지뗐으니 남은 돈 다 내놔"해서 1센트까지 몽땅 애들 주머니를 털었습니다.ㅋㅋㅋ

다음날... 인맥을 총 동원해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경우 어찌 해야하냐고..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냥 내라. 재판을 걸어라, 모르겠다 등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었더니 무조건 재판을 걸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중간 조정없이 재판받겠다고 하라고. 나중에 알고보니 재판걸면 좀 깎아주기도 하고 그날 단속한 경찰이 법정에 출두를 안하면 그냥 내가 승소를 하는 거라더라구요. 밑져야 본전이라는 얘기죠.

그래서 법원에 가서 난생 처음으로 재판을 신청했습니다. 난생 처음 법원에 와보고 재판이라는 걸 한다니 겁이 덜컥 나더라구요. 제 속마음은 솔직히 이랬어요.
"이거 말 잘못해서 캐나다에서 쇠고랑이라도 차게 되는 것 아냐?, 에이! 벌금 때문에 재판걸었다고 쇠고랑이야 채우겠어, 그냥 낼까?, 근데 벌금이 너무 비싸, 50불이면 그냥 낼건데, 혹시 대답 잘못해서 벌금 더 늘어나는 것 아냐?,............"
뭐 이런 콩닥거리는 심정으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통역관 신청란에 체크해 놓고 창구에 접수를 했습니다. 그때가 5월말경이었는데 재판날짜가 10월이더군요. 이놈들은 도대체 속전속결을 몰라.. 이러면서 느긋하게 기다렸지요. 재판날까지...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10월 그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여름 민소매 입고 걸렸는데 어느새 두툼한 파카를 꺼내 입었어요.(캐나다는 10월부터 겨울날씨랍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집에 일이 벌어졌어요 ㅠㅠ(실제상황) 물이 새서 카펫이 다 젖고 홍수가 나 버렸어요.. 
법정가서 재판받은 이야기는 2부에 계속!


모든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이용되었으며, 첫번째와 마지막
사진은 초록누리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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