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혁'에 해당되는 글 25건

  1. 2010.03.21 하이킥 세경과 추노 언년이, 그들은 귀신이었다? (59)
  2. 2010.03.20 '하이킥' 지훈-세경을 죽인 이유, 감독의 지독한 짝사랑 (48)
  3. 2010.03.19 '하이킥' 세경-준혁 벚꽃키스, 슬픔과 희망의 교차로 (18)
  4. 2010.03.17 '하이킥' 세경을 흔든 준혁의 슬픈 고백, "누나 좋아해요" (19)
  5. 2010.03.16 '하이킥' 세경-신애, 몰상식한 꾸질이 자매 만들어야 했나? (43)
2010.03.21 07:34




지붕뚫고 하이킥을 새드엔딩이다 해피엔딩이다 라고 구분지을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저는 하이킥 결말은 허무였다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의 허무주의 성향인지 세상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인지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세경의 성장과 행복을 그리고 싶었고, 지훈이 마지막에 사랑을 깨닫는 각성을 극대화시키고 싶었다는 결말 의도는 감독의 뜻대로 그려졌는지 아닌지는 하이킥을 시청해 온 시청자들 개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마지막회를 보고 지독한 짝사랑에서 나왔던 비극적 결말이라 더 이상 이 드라마를 생각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뭔가 끄적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찝찝한 감정을 한 번은 집고 넘어가고 싶네요. 
신세경 귀신설에 별의별 소문들이 떠도는 하이킥의 결말은 어떤 방식으로든 충격을 줘야겠다는 감독의 강박관념이 빚은 오기인지 치부인지 조차 모르겠지만,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는 데는 성공을 했습니다. 개운하지 못한 미련만을 남기고 말이지요. 세경의 짝사랑과 뒤늦은 지훈의 사랑을 위해 죽음을 순교처럼 미화하고 싶을 정도로 세경의 짝사랑이 아름다웠는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원하지 않는 짝사랑을 받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에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죽음이 희망과 행복이라는 복선을 깐 듯 정지시켜 버린 하이킥 세경과 지훈의 죽음에 대한 역설은 추노 송태하나 대길이, 마음에도 없는 남자에게 시집가는 초복이에게나 어울릴 법합니다. 죽고 싶지만 죽을 수 없는 이들 삶은 세경이에 비하면 훨씬 고단하고 힘들기 때문입니다. 대길이는 빼야겠네요. 대길이는 죽는 것만은 끔찍히 싫어하는 것 같아 보이니까요.

하이킥 마지막회에서 제가 애정을 놓은 인물이 있었다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세경이었습니다. 물론 신세경 연예인에 대한 애정은 아니에요. 동생을 데리고 힘들게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하는 세경이에게 애정을 가지고 응원하지 않은 분들은 없었을 것입니다. 하이킥에서 누구보다 행복하고 잘되기를 바랐던 인물이었을 겁니다. 세경이 지독한 짝사랑을 시작하면서, 그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기도 했고, 지훈이를 짝사랑하는 세경이 힘들어 보여 짝사랑을 털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어요. 세경이 짝사랑을 털어내는 모습에서는 잘했다고 응원까지 했습니다. 이제 20살 세경이 앞에 얼마나 많은 인연이 있을텐데 지훈이 하나에 목맬 필요는 없어 보였지요.
종방을 향하면서 세경에게 이민이라는 문제를 터뜨리면서 제작진은 세경과 지훈의 분위기를 급반전시키기 위한 준비작업을 했지요. "가지마라"며 붙잡는 지훈의 모습을 의미심장하게 보여주기도 했고, "내가 널 붙..."이라며 말을 끊는 지훈이의 오락가락 감정도 한번씩 넣었지요. 
그때까지 시청자들의 대부분 의견은 이제와서 지훈의 감정을 억지로 보이는 것이 무리라는 목소리를 높였고, 그동안 정음에게 보여준 감정은 뭐였느냐며 항변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병욱 피디는 '자각'이라는 고도의 지적 언어로 지훈이 세경을 사실을 좋아했는데, 이제서야 알았다는 식으로 포장해 버렸습니다. 네, 저는 포장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됩니다. 무슨 해탈의 경지도 아니고 득도를 한 것도 아니고, 사람 좋아했던 감정을 깨닫는 것을 자각이라는 용어까지 써야 했는지, 그것은 제작진의 고도의 변명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송태하처럼 부인 언년이가 종이었다는 사실에 뼈속까지 양반이었던 신분에 대한 각성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해리가 신애에게 "은혜는 못갚아도 원수는 갚는 정해리야" 라고 하는 대사를 보니 제작진이 추노를 참 열심히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추노에서의 주인공들이 신분적인 자각 혹은 각성을 했다하니 지훈이에게 사랑의 자각이라는 말도 안되는 어거지를 씌우기까지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훈이의 각성은 여전히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가장 행복하기를 바랐고, 잘 되기를 바랐던 세경이 뒷통수를 친 것에서는 미워지기 까지 했습니다. 윤중로 벚꽃나무 아래에서 준혁과 이별키스를 했다는 것은 세경이 준혁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은 전혀 없었던 고마움이었을까요? 그러기에는 세경의 표정과 준혁의 입술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헤어짐에 대한 슬픔도 있었고, 준혁에 대한 흔들림도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지훈에 대한 마음을 털어냈다고 보여주었던 감쪽같은 모습들 때문이었지요. 지훈이를 편하게 대하는 모습, 빨간목도리에도 흔들림 없는 듯한 모습, 심장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가까이서 지훈의 수학수업을 받을때 조차도 세경의 표정은 덤덤했습니다. 덤덤한 척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감쪽같이 말입니다. 

공항가는 길에 세경이 지훈에게 고백했지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의 끝이 꼭 그 사람과 이루어지지 않아도 좋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고, 그래도 떠나기로 하고 좀 힘이 들긴 들었어요. 아저씨랑 막상 헤어지면 보고 싶어서 못 견딜 것 같아서....그래도 마지막에 이런 순간이 오네요. 아저씨한테 그 동안 마음에 담은 말들 꼭 한 번 마음껏 하고 싶었는데... 이뤄져서 행복해요. 앞으로 어떤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늘 지금 이 순간처럼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잠시 멈췄으면 좋겠어요"
"끼이익 꽝...." 신세경, 이지훈 빗길 교통사고로 사망...... 뭐 이런 상황이었겠지만 그 전 정지장면에 웃는 세경의 얼굴을 보니 귀신설이 생각나며 오싹해지더군요.
세경이 행복한 순간이라고 했는데 왜 그 순간이 세경에게 행복한 순간이었는지 모르겠어요. 만약에 말입니다. 세경이 고백하는 순간 지훈이가 진지하게 "세경아, 사실은 나도 널 좋아했어. 그런데 이제서야 알았어. 너무 늦게 알아서 미안하다" 뭐 이런 말이라도 했더라면 세경이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한 말이 이해라도 가겠습니다.
무엇보다 공항에 가는 길에 지훈이에게 고백하는 과정은 참으로 세경이 답지 않았고 뻔뻔했고 이기적이었습니다. 대전에 정음이를 보러 가겠다는 말에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세경은 지금이 아니면 영영 고백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담담하게 지훈에 대한 감정을 말하기 시작했어요. 좀 비꼬겠습니다. 정음이랑 잘되기를 바란다면서 정음이 붙잡으러 가는 남자에게 좋아했다고 고백하는 것은 무슨 뻘짓? 세경이 언제부터 이렇게 감정에 솔직했나요? 맨날 청승스럽게 눈물만 떨구고 무슨 질문을 해도 "그냥요..."라며 답답스런 대답만 하더니만...  
엔딩장면에서 지훈이 눈이 시뻘겋게 변하고 눈물이 가득 고였지요. 지훈의 눈물이 감독이 말하는 자각이었군요. 세경이 지훈이 좋아한다고 처음 고백했나요? 지훈이는 이미 알고 있었어요. LP판이랑 빨간목도리에 대한 의미를 지훈이 알았거든요. 그런데도 지훈은 요지부동이었어요. 세경의 마음을 알았지만 정음을 더 애타게 찾았고, 정음을 그리워했었던 지훈이었어요. 그런데 아저씨 좋아했고, 잠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말에 실은 세경이를 좋아하고 있었다고 득도를 하셨다? 네, 원효대사가 한 수 배워 갈 각성입니다.
하이킥 125회에서까지의 세경은 누구보다 행복해지기를 바랬던 인물이었는데, 마지막회에서는 세경이는 최고의 악역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세경이 의도적으로 나쁜 짓을 한 것은 사실 없어요. 세경이의 사랑 하나에 세경이와 지훈이의 목숨까지 걸고 이어주고 싶어한 무리수가 세경이라는 인물을 시트콤을 통해 악역을 만들어 버린 것이지요. 세경의 죽음은 여러 사람에게 평생 상처로 남아 버렸습니다. 신애는 언니를 잃었고, 몇달만에 딸들과 함께 살겠다고 한국으로 온 세경의 아빠는 졸지에 사랑하는 큰 딸을 잃어 버렸습니다. 성장하고 싶어했던 세경은 20살 나이에 사랑앓이만 하다 짝사랑했던 지훈을 물귀신처럼 저승길 동무로 동행하고는 죽어버렸고요. 세경의 행복과 성장을 바랐던 시청자는 세경이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잃어버렸습니다. 세경이의 청춘과 인생과 미래,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고 사랑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모른채로 말입니다. 준혁의 사랑만 받고, 지훈이만을 사랑하다 간 세경이었습니다. 
 
지훈의 집은 또 어떻습니까? 이순재옹은 하나 밖에 없는 잘난 서울대 출신의 의사아들을 잃었고, 현경은 아들같이 사랑했던 동생을 잃었습니다. 정음은 자신을 데리러 오는 길 중간에 사고를 당했으니 죄책감에 시달려야 하고, 세경누나에 대한 고운 첫사랑을 간직해야 할 준혁은 첫사랑과 삼촌의 죽음이라는 상처를 평생 아픈 화상처럼 간직하고 살아야 합니다.
일을 이 지경으로 누가 만들었습니까? 세경이의 집요한 짝사랑이었습니다. 순간 세경이 진짜 귀신처럼 보이더군요. 지옥에서 온 식모의 에피를 엮어 세경이 귀신이었다는 말들도 있는데, 마지막 엔딩장면에서 세경의 웃는 모습을 보니 으시시하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합니다.

언년이와 세경이, 그들은 귀신이었다?
인터넷에서 추노에 관한 재미있는 결말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실은 언년이가 억울하게 불에 타죽은 노비 귀신이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언년이가 귀신인 것을 안 호위무사 백호, 자객 윤지(이 분은 퇴마사라네요), 천지호가 다 죽어나갔다는.. 갑자기 작가나 제작진이 인터넷에 떠도는 언년이 귀신설을 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경이 감독이 말한 신분계급의 사다리 뭐 그딴식의 원한을 품어서 죽었다가 환생한 처녀귀신이었고, 신분의 벽때문에 이루어지지 않았던 지훈을 데려간다는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귀신설 하나 만들어 보겠습니다. 과거에 세경이라는 여종이 주인집 도련님을 사모했습니다. 도련님은 여종 세경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지요. 주인집 도련님은 과거 장원급제한 인물에 다른 훌륭한 양반규수 정혼녀까지 있었어요. 세경이라는 여종은 말도 어수룩하고, 감정도 잘 드러내지 않는 얌전한 여종이었어요. 일 잘하고 살림 잘하고, 예쁘고 착한데, 흠이라면 여종이었다는 거죠. 언년이 처럼요.
세경이라는 여종은 어느 날 소 한마리에 다른 집으로 팔려가고, 그 날 도련님이 혼례를 올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짝사랑에 상사병이 깊어져 여종은 자신의 신분을 저주하다, 도련님께 좋아한다는 고백 한 번 못하고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버렸습니다. 한이 깊어 구천을 떠돌더 여종은 현재의 세경으로 환생해서 성북동 순재네 집에 식모로 들어오게 되었지요. 도련님과 닮은 지훈이를 보고 세경은 사랑에 빠졌지요. 물론 짝사랑이었어요.
그런데 지훈이는 다른 여자 정음이를 사랑했죠. 귀신이었지만 지훈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했고, 또 착한 귀신이어서 지훈을 고이 놔주려고 했는데, 어느 날 정신이 퍼뜩 들었습니다. 자신이 지훈이라는 고고한 신분의 남자와 이루지 못한 사랑에 한을 품고 죽었고, 도련님을 잡기 위해 환생한 귀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그게 지훈이가 딱밤을 때렸을 때 세경이 꿈에서 깨어난 것 같았다는 장면과 연결됩니다.
세경이 그때 깨달은 거예요. 자신이 사랑했던 도련님이 지훈이였다는 것을요. 지훈이를 그냥 두고 혼자 저승으로 돌아 가려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마음이 바뀌고 말았어요. 귀신 마음 바뀌는 것을 사람인 우리야 알 수 없지요. 마지막 하늘로 돌아가야 하는 날(즉 비행기를 타는 날), 여종 세경 귀신의 딱한 사연을 전해 들은 옥황상제는 눈물을 흘리고(공항 가는날 비가 억수처럼 내렸죠) 귀신 세경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지훈이도 데리고 오라고 허락해 주었습니다. 옥황상제의 전언을 들은 귀신 세경은 너무 고마워서 미소를 지으며 지훈이를 데리고 갔다는 전설같은 납량특집이었습니다. 뭐 이런 나레이션이 곁들여지는 거죠. 
세경이는 좋아하는 사람과 죽음을 함께 했으니 행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장가도 못가고 몽달귀신된 지훈이, 세경의 가족, 지훈이네 가족, 황정음, 그리고 세경이를 사랑했던 시청자들 모두에게는 슬픔을 준 최고의 악역이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세경은 죽어서도 행복하지 못했을 겁니다. 자기때문에 지훈이 죽었는데 세경이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했을 겁니다. 지훈이는 행복해 하며 죽었을까요? 어떤 정신나간 사람이 젊어 황천길로 가는 것을 행복해 하겠습니까? 사랑의 자각이고 뭐고 간에 죽음의 순간은 공포밖에는 없었을텐데 말이지요.
부모가 죽으면 땅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요. 세경이의 남은 가족들, 그리고 졸지에 날벼락 맞은 지훈네 가족에게는 평생 잊지못할 대못을 박은 세경이, 정말 최고의 악역입니다. 세경이를 응원했던 시청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죽음으로 맞바꾼 짝사랑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허무와 슬픔, 좌절감으로 남았습니다. 지훈과 함께 있었던 찰나가 세경에게는 행복했는지 모르지만, 남은 사람들에게는 충격과 허탈이었습니다.  
세경의 행복을 위해 남은 사람들에게 잔인한 슬픔은 안겨 준 또 다른 하이킥 최고의 악역은 "큐" 사인을 내린 분이었겠지만요.

*감독의 결말 의도는 지난 글 <지훈-세경을 죽인 이유, 감독의 지독한 짝사랑>에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인용하여, 분석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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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5 Comment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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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ami5 2010.03.21 19: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람들은 참 재미난 생각으로
    여러 방면의 분석을 하는 것 같아 더욱 재미납니다..
    은년이도 귀신이라니..^^*
    글 잘 보고갑니다..^^

  3. 탐진강 2010.03.21 19: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납럅특집이 초봄부터 시작입니다. ^^;
    결말이 좀 황당하긴 했습니다.

  4. 세경의 고백이 2010.03.21 22:08 address edit & del reply

    본인은 순수한 마음으로 했겠지만

    그 내용은 그다지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네요..


    좋아했었어요..까지는 좋지만 이 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어요는 맘에 담아 두면 좋았을 말입니다. 것도 두번씪이나 했죠..지훈이가 개자식이라 흔들렸다고 해도 그의 행복을 바란다면 마지막 말은 아껴두었어야 했죠..그런 말을 듣는 지훈이가 같은 개자식은 흔들리기도 하는 거겠죠.

    고백 할 수 있따고 봅니다.

    그럼 여러분들은 늘 그렇게 고백하시나요? 이왕 안될거 고백이라도 해보자.
    그리고 마지막에 이 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순수하게 들리지 않는 그 말을 할 수가 있습니까? 극중 세경이에게만 빠져 있지 마시고 그러니 세경이 하는 모든 행동이 애처럽고 아름다워 보이는 거겠죠..

    • 세경이는 2010.03.22 14:57 address edit & del

      지훈을 다시 볼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고백을 한 것이지요. 그리고나서 훌훌 털어버리려고요. 지붕킥의 모든 인물이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지만, 세경만은 그러지 못했었죠. 떠나기 전, 단 한 번의 고백도, 세경에게는 사치인 건가요? 자신의 감정을 말할 수 있는 자유를 행복해했던 세경이 그렇게 잘못한 거에요? 세경이는 지훈의 마음이 자기에게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어요. 사고가 일어날 줄은 더더욱 몰랐겠지요. 사고를 세경이가 일으켰다는 식의 억지논리는 좀 이해되지 않네요. 세경이가 아닌, 그런 식의 어이없는 결말을 연출한 게 문제겠지요.

      아무튼 개연성없는 결말 따위는 접어두고, 125회까지만 기억하려구요^^ 세경이가 왜 죽어야 하는지, 그것도 왜 지훈이랑 같이 죽어야 하는지 이해불가.

  5. 지붕킥이 2010.03.21 22:22 address edit & del reply

    제게 남긴 것:

    성장, 자각, 짝사랑, 빨간목도리에 대한 혐오증입니다.

    주변에 짝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조용히 충고해줄 것 같습니다.
    애인있는 사람한테 고백하지 마라..고백은 하되 요상한 말로 여운남기지 마라...
    운전중에 고백하지마라..집중안되니까...

  6. 초록누리님. 2010.03.22 00:07 address edit & del reply

    좀 감정적으로 포스팅한 경향이 있네요.
    왜 마지막에 웃은걸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지 전 이해할 수가 없어요.
    말 그대로 지훈이의 자각을 통한 감독의 정지. 현실도피지요..

    그런데 마치 그순간이 죽음을 앞둔 미소라고 생각하는거 자체가 좀 비뚤어진 사고 아닌가요..
    왜 무섭다고 하면서 호러물 운운하는 글이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ㅋㅋ
    그 순간이 왜 무섭나요? 전 절절하게 다가오던데..

    마치 마지막 5분간의 씬은 어떤 멜로 영화보다도 머리속에 각인되는 결말이었음.
    진짜 영화감상비라도 내고 싶을 정도로..앞으로 영화 만드시는걸 강력히 추천함. 스뎅킴.

  7. 악랄가츠 2010.03.22 05: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낰ㅋㅋㅋㅋㅋㅋ
    추노 언년이 귀신설까지 있다니 ㄷㄷㄷ
    정말 하이킥 여파가 어마어마하네요...

  8. 수우º 2010.03.22 07: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이킥은.. 역시 대박인듯;; 하아.. 어찌나 말이 많은지요 ^^ ㅎ
    아무리 봐도
    역시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쫌 짱이에욧 ㅋ

  9. عبدلله 2010.03.22 08:21 address edit & del reply

    ((( 사귀게 된 와 함께 이슬람 )))

    http://www.acquainted-with-islam.blogspot.com/

  10. 카타리나^^ 2010.03.22 09: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무서워 무서워.......힝............저는 귀신 엄청 무서워서......납량특집극도 안보는데 ㅜㅜ

    그래서인지 요즘 하이킥 재방하는거 보면 얼른 딴곳으로 채널변경 ㅡㅡ;;
    정말 재방조차 보기 싫어졌어요

    꼭 죽일 필요야 없었을텐데 말이지요
    차라리 저렇게 떠나고 나중에 지훈이의 나레이션으로 그렇게 날 사랑해줬던 이가 있었다..라고
    얘기를 해주던가........세경의 나레이션으로 한때 그런 사랑을 했던때가 있었다..라고 해주지

    아.....이제는 하이킥 생각은 다 잊기로 햇어요
    리뷰쓴것도 다 지울까 고민중이라는.......시간이 아까워요...그 시간에 다른걸 할걸...흑흑...
    에잇...다시는 저 피디 시트콤 안볼꺼예요......저넘의 허무주의인지 뭔지...췟!!

  11. 2010.03.22 09:4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베짱이세실 2010.03.22 09: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이웃님들의 글을 찾아 읽으며 이 분은 이렇게 해석하셨군 저 분은 저렇게 해석하셨군 찾아다니는 중.

    저도 좀 허무하긴 했어요. ^^;;;

  13. 못된준코 2010.03.22 11: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포스트를 보고서 알았지만.....뭔넘의 시트콤 결말을 이렇게 내렸는지...
    조금...아니 많이 당황스럽네요.
    초록누리님의.....드라마 분석이나 리뷰는...정말 최고에요.~~

  14. pennpenn 2010.03.22 15: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귀신설은 참 어이 없어요~
    아무리 작가라지만 시청자를 그렇게 속여서는 안 되거든요~

  15.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3.22 16: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참 허탈하고 기운빠지는 결말이었어요.
    더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16. 김은진 2010.03.22 19:42 address edit & del reply

    황정음 팬이세요?
    원래부터 신세경씨를 안 좋아하신 것 같네요...
    전 하이킥 첨부터 결말까지 정말 명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7. 빨간來福 2010.03.23 02: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옥에서온 식모는 왠지 무섭네요. ㅠㅠ 이 결말에 정말 말이 많더라구요. 온통 이 소식 뿐인듯.... 잘 지내시죠?

  18. 동감 2010.03.23 08:25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 재미있는 해석이네요.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아쉬움도 그렇게 크고 포스팅도 많이 되는가 봅니다.
    다른건 다 제치고선이라도 그 뜬금없지 않게 너무 사물들에만 복선들을 넣지 마시고,
    주인공들에도 복선좀 쫙쫙 깔아주셨으면 좋았을껄 그랬어요.
    진짜 난 지훈이가 세경이의 사랑을 받아주지 못해 미안해서 그러는줄 알았음. 반지라도 사지 말게 하지..--;; 완전 쌩뚱.

    감독혼자 이해하는 결말은 좋은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처음 극이 끝났을때 정말 박수쳤던사람 몇분이나 계셨을지 궁금합니다.
    감독의 인터뷰를 보고 데미안 책을 찾고 그 볼로냐 원화전의 그림을 찾아보고
    점점 곱씹어 보니 김피디가 의도를 알아차리신 분들이 대다수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이제 점점 이해되시는 분들도 많고
    이래서 김피디가 천재니, 시트콤도 새드앤딩일 수도 있다는 둥..하는데 ..

    온가족이 보는 시간에 뜬금없는 반전으로 인해.. 이제는 125회중 한회만 티비에서 해도 왠지 기분이 싸해~진다는.. (자꾸 신세경보면 진짜 무섭고, 최다니엘도 괜히 싸하고..ㅋㅋ) 그냥 그 스토리는 영화로 쓰셧으면 진심 대박나셨을텐데..(물론 저는 보지 않았겠지만)

    궁금합니다. 김피디님은 이런 반응을 보면서 즐기고 있을지..

    앞으로는 잘 피해다닐려구여. 화나는건 아닌데 먼가모를 찝찝함이 너무 오래 가서리..

    암튼, 배짱하나는 대단하신분입니다.!

    어쨌든 항상 잘 읽고 잘 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리뷰 부탁드립니다. ^^

  19. 골랑 2010.03.24 01:14 address edit & del reply

    그리고 한마디 덧붙이자면 ㅋㅋㅋㅋ
    왜 세경이가 물귀신처럼 지훈이 데리고 죽었다고 생각하시나요 ㅋㅋㅋㅋㅋ
    엄밀히 말하자면 꽃다운 세경이 죽게만든건, 잘못 운전한 개자식 이지훈입니다ㅋㅋㅋㅋ

  20. 골랑 2010.03.24 01:16 address edit & del reply

    처음엔 잘 쓰시다가 막판에 너무 감정적이 되셨네요...
    세경캐릭터 아끼셨다고 하는데, 보기엔 별로 그래보이지 않아요.. 좀 꼬이신거같네요.
    공항에 가는 세경이가 지훈이한테 마지막으로 고백하는게 이해 안가고 뻔뻔해보이셨다면..
    뭐 느끼기 나름이니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는 그 장면은 참 괜찮았거든요~ 결말과는 별개로, 처음으로 세경이가 자신을 위해서 하고싶은 말을 하는, 그런 모습을 보인거잖아요.
    저 장면 이후에 무사히 세경이가 이민을 갔더라면 좋았겠지만ㅋㅋㅋㅋ
    암튼 그 장면을 좋게 본 시청자로써 .. 좀 보기 불편한 리뷰네요.. 리뷰쓰신분은 지훈 정음커플을 많이 응원하셨던거같은데 ㅋㅋ 엉뚱한 세경이탓으로 돌리지맙시다~

  21. 한마디 더 2010.03.25 07:48 address edit & del reply

    불의의 사고를 여자의 탓으로 돌리고, 남자를 잡아 먹었다고 하는 식으로 물귀신 취급하는 것은 조선시대에나 볼 듯한 전근대적인 사고네요. 21세기에 이런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어요.
    사회적 약자인 세경에 대한 싸늘한 시선도 그렇고...약간 실망입니다.

    사랑을 말할 자유도, 미래를 꿈꿀 희망도 없었던 세경이가 너무 가여워서 가슴이 먹먹해 지던데요. 앞으로 더 살아봤자, 그 순간보다 더 행복할 순간은 없을거라고 단정하고, 세경이를 죽여버린 감독의 시각이 너무 비관적이고 가혹해서 화가 나던데 말이에요.

    그런데, 그것보다 더 화가 나는 건
    그런 세경이에게 연민조차 베풀 생각이 없는 사람들의 여유없고 팍팍한 인심인 것 같아요.

2010.03.20 06:21




지붕뚫고 하이킥 마지막회를 보면서 허탈감, 분노, 어이없음, 황당함, 김병욱 피디다운 결말 등등의 말은 솔직히 떠오르지 않았다. 분명 김병욱 피디는 깜짝 반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궁금했던 것은 얼마나 끔찍하고 충격적인 결말을 내놓을까 였다. 그간 올린 지붕뚫고 하이킥 관련 리뷰글은 김병욱 피디의 머리 속을 헤집어 보는 것보다는, 개인적인 바람이나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는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추려고 했기 때문에, 간간이 떠오르는 드라마의 비극적 혹은 충격적 결말을 예측해 보기도 했었는데, 그런 예측을 글로 올리기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얼마나 공감해줄 지가 의문이었다고 할까? 이럴 줄 알았으면 진즉부터 내가 예측한 것들을 총대매고 올려나 볼걸 하는 아쉬움마저 든다. 아마 올렸더라면 무수한 댓글테러를 당했겠지만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붕뚫고 하이킥 종영 일주일전부터 결말을 극비리에 진행한다는 기사를 보고 세경, 준혁, 지훈, 정음 네 사람의 죽음에 대한 가능성을 두고 특히 지훈의 죽음은 내 마음속에서는 기정사실화 시키고 있었다. 125회 정음의 교통사고를 보는 순간, 한 번 교통사고를 당한 정음이는 살겠구나 싶었다. 그렇다고 고3 준혁이를 죽인다는 것은 더더욱 잔인하기에 죽을 인물은 세경과 지훈이로 압축되었다. 둘다 죽일까, 한사람은 살려서 고통과 그리움을 곱씹게 할까?
그래도 세경은 살릴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적어도 세경의 성장기를 보여주겠다는 기획의도의 작품에서 주인공을 죽임으로써 성장을 멈추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였을 것이다. 어이없이 세경까지 죽여버린 것은 감독의 욕심이었는지, 고단한 세경을 편히 쉬게 해주려는 세경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병적인 애정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김피디는 영리했다. 둘 다 죽여버렸으니 말이다. 종영을 앞두고 세경과 지훈을 연결시키기에는 개연성있는 밑그림이 부족했다. 정음에게 지훈의 사랑을 과도하게 줘 버렸기 때문이다. 결국은 감독이 의도한 결말을 위해 지훈이 드라마에서 세경을 택탰다고 했을 경우 쏟아질 화살을 대신 총대를 매고 받아냈다. 세경, 지훈 그 누구에게도 비난하지 못하도록 말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참으로 명언이구나 싶다.

이제보니 벚꽃이 흩날리는 곳에서 동화처럼 슬프고 아름다운 이별키스를 허락해 준 것은 준혁에 대한 배려와 세경의 죽음을 위한 장치였다. 남는 준혁이에게는 적어도 하나의 첫사랑의 추억은 곱게 남겨줘야 했기 때문이었을 터. 또한 정음과 준혁이 3년 후 만나 조금 있으면 윤중로에 벚꽃이 한창이겠다는 말로 준혁과 정음의 기억을 3년전 교통 사고로 지훈과 세경이 죽은 날로 거슬러 가기 위한 장치였던 것이다.
감독은 적어도 내가 보기에 지훈이라는 캐릭터에는 애정이 없었다. 거의 한번도 지훈이 시각에서 본 에피를 그리지 않았다는 것에서도 드러나지만, 지훈의 감정을 끝까지 함구하게 만들었다는 것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글 <이지훈 캐릭터 한방에 무너질 수도 있다>에서 밝혔지만 지훈이는 끝내 삼각관계의 중심축에 있었으면서도 한번도 주인공이 돼 보지 못했으니 가장 불쌍한 캐릭터였고, 세경과 정음을 위한 허우대 멀쩡하고 좋은 조건을 가진 병풍훈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캐릭터가 되고야 말았다. 
세경과의 동반 죽음길에서 까지 눈물로 세경이에 대한 모든 마음을 함축해서 담았으니 알아서들 상상하라고 마지막까지 지훈이의 입은 봉해 버렸다. 세경에 대한 사랑을 자각하는 것을 극대화시키고자 했다? 이렇게 간교하게 언어의 유희로 시청자의 감정을 우롱해도 돼나 싶을 정도로 억지, 또 억지스러운 지훈의 감정이었다. 정음을 애타게 찾으며 대전을 내려가게 하지를 말든지, 그 전날 세경없는 주방을 보면서 세경에 대한 감정을 깨닫게 하던지, 세경이 없는 주방을 말없이 보다가, 다시 나가 병원 구석에 쳐박혀 잠을 자게 하지를 말든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김피디의 사랑관이다. 현실에서의 이뤄지기 힘든 사랑을 죽음으로 이어주겠다는 감독의 감상주의만을 처절하게 깨닫게 했으니, 참으로 뛰어난 감독이고 김병욱 답다라는 훈장 하나 다시 달게 되었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김병욱 감독의 성공작이고, 시청자들에게는 패배였다. 세경의 행복한 순간에서 멈춤해 버림으로써 감독은 지독한 세경사랑과 지훈에 대한 애정없음을 순간 정지 장면으로 음악도 빗소리조차 깔지 않고 보여 주었다. 지세라인 지정라인의 시청자 반응에 시청자의 손에 놀아 주는 척하다 '권력은 작품을 만드는 감독에게 있소이다' 라는 강한 한방...

세경의 행복을 빌었던 나는 그 행복이 죽어야 이뤄지는 행복인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고, 지훈의 자각(?여전히 이해 안감)이 마지막 한국을 떠나는 세경의 고백에서 이뤄졌다는 것에서도 공감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제 갓 20살 넘은 세경을 사랑 하나 부여잡고 가버리게 하는 감독의 시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세경에게서 또 다른 사랑과 미래에 대한 기회들을 주는 것에 감독은 왜 그렇게 인색했을까? 지훈이라는 남자는 둔해도 이렇게 둔한 남자였나? 그 둔한 남자가 정음을 사랑했다는 것조차 믿기지 않고, 카메오로 지훈의 첫사랑으로 나왔던 이나영을 사랑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아는 남자인가 싶기조차 하니... 
이지훈은 세경이 만들어내 환상적인 이상형이었고, 결론은 모든 것이 세경의 머리 속 상상에서 나온 공상인물은 아니었을까? 어느 날 식모로 들어 간 집에서 본 남자에게 필이 꽂혀 죽도록 혼자 좋아하다가가 이민 가는날 짝사랑한 주인집 아들을 생각하며 동반죽음을 상상하는 소녀적인 상상은 아니었을까? 이런 젠장같은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모든 에피소드는 가사도우미로 온 세경이라는 인물의 상상스토리는 아니었을까? 마치 파리의 연인에서 소설을 썼던 가사도우미 김정은처럼 말이다. 결론은 부질없음이었다. 
지붕뚫고 하이킥 마지막회에서 내가 유심히 본 것은 세경과 지훈의 죽음도, 해리와 신애의 이별도, 준혁의 그렁그렁한 눈물도 아니었다. 지훈이 달러를 넣어 두었던 책 한권이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사랑은 이제 더 이상, 처음에 겁을 먹고 느꼈던 것 처럼 동물적인 어두운 충동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또한 더 이상 내가 베아트리체의 영상에다 바친 것 같은 경건하게 정신화된 숭배감정도 아니었다. 사랑은 그 둘 다였다. 둘 다이며 또 훨씬 그 이상이었다. 사랑은 천사상이며 사탄이고, 남자와 여자가 하나였고, 인간과 동물, 지고의 선이자 극단적 악이었다. 이 양극단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운명으로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것을 맛보는 것이 나의 운명으로 보였다. 나는 운명을 동경했고, 운명을 두려워했지만, 운명은 늘 거기있었다. 늘 내 위에 있었다.

우리가 보는 사물들은 우리들 마음 속에 있는 것과 똑같은 사물들이지. 우리가 우리들 마음 속에 가지고 있지 않은 현실이란 없어.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토록 비현실적으로 사는 거지. 그들은 바깥에 있는 물상들만 현실로 생각해서 마음 속에 있는 그들 자신의 세계가 전혀 발언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야. 그러면서 행복할 수는 있겠지. 그러나 한 번 다른 것을 알면, 그때부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을 가겠다는 선택이란 없어져 버리지. 싱클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은 쉬워. 우리들의 길은 어렵고. 우리 함께 가보세.

별들 중의 하나가 환한 음으로 똑바로 나를 향해 씽 날아왔다. 나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별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수천 개의 불꽃으로 쪼개져서 나를 획 끌어올렸다가 다시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천둥같은 소리를 내며 내 머리 위에서 세계가 무너졌다.
지붕뚫고 하이킥 마지막 방송을 보고 난 후, 그 어떤 인터넷 기사도 방송 리뷰글도 읽지를 못하고, 다행히 한국에서 올 때 가져왔던 데미안을 꺼내 들었다. 감독의 머리 속을 헤집어 보고 싶었다. 몇시간 붙들고 낑낑대며 읽다가 찾아낸 글귀들이 감독의 생각이 맞을까 싶지만 그냥 옮겨보고 싶었다(위).

사랑이 정녕 운명으로 결정되는 것이었을까? 그 운명을 깨닫기 위해 지훈은 죽음과 함께 알에서 깨어 나왔고, 세경은 자신의 행복한 순간에서 정지되고 싶었던 것일까? 세경의 성장은 어디서 완성되었을까? 지독한 사랑,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가는 마음까지 돌려 버리는 짝사랑의 승리자? 그동안 응원했던 세경에 대한 애정이 차갑게 식어가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여하튼 세경의 지독한 짝사랑은 끔찍했고, 무신경한 뽀대남 지훈은 죽기 직전 득도했다.
마지막 드는 생각은 세경의 사랑은 어떤 색깔이었나 하는 것이다. 짝사랑, 지고지순한 사랑, 운명적인 사랑??? 다 아니었다. 세경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어떻게든 세경의 사랑을 이뤄주고자 했던, 감독의 세경에 대한 지독하고 집요하고 이기적인 짝사랑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세경에게는 지훈 외의 어떤 다른 사랑도, 미래에 대한 기회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감독의 애정...
"그동안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신에 "사랑 아니면 죽음을 달라"를 자막으로 내 보내도 근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붕뚫고 하이킥은 세경이라는 캐릭터를 너무도 사랑한, 그리고 죽음의 미학에 심취한 김병욱 감독만의 '성공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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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48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다른건 몰라도 2010.03.20 13:05 address edit & del reply

    시청자는 패배 맞네요. 왜냐하면 김병욱 = 이명박이니까요
    2조의 무상급식할 돈은 아까워도 20조를 강에다 꼴아박는다. 하하~
    돈 없어? 그럼 죽어. 사랑? 대학? 니들에겐 사치야~
    정말 무섭지 않습니까? 시트콤으로 코드를 맞출수 있다니.. 좀 배운 애들은 그걸 블랙코미디니 패러디니 포장할거구요(초록누리님 말하는거 아님!!)
    아.. 맞다.. mbc 사장 바꿨지.. 오.. 그랬구나..
    김병욱pd도 큰집에 가서 조인트 좀 맞았나 보죠 뭐..

    다음엔 지루한 넋두리 말고 액션활극으로 좀 죽여줬으면 좋겠네요
    시덥잖게 데미안까지 끼워넣어 포장하려고 하지말구요
    시트콤 그것도 막장시트콤주제를 알아야죠

  3. 네... 공감.. 2010.03.20 13:06 address edit & del reply

    새는 알을 깨고 나오는 거죠. 나와야 하는거죠...
    누리님때문에 데미안 다시 읽고 싶어지는군요. 정말 얼마만인지...
    어릴 때는 그토록 정신없이 파고들었던 세계였는데... 한동안 많은 것을 잊고 살았음을
    님이 일깨워 주시네요. 늘 정감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

  4. mami5 2010.03.20 13: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을 못봐 아쉽네요..
    재방이나 봐야겠습니다..^^
    주말도 좋은 시간이되세요..^^

  5. 안녕하세요 2010.03.20 13:48 address edit & del reply

    어떤 분들은 지킥의 결말을 보면서 지킥에는 희노애락이 다 있는 시트콤이었다....이렇게 말하던데요.....제 생각엔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흥 하기 위해 억지로 만든 자극적 결말이었다는 생각이었습니다....마지막회 이전에 여러 결말들이 네티즌들을 통해 추측 되어왔는데요....특히 비극적 결말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죠...전작 모두 결말이 비극이었고 황정음 교통사고 난다 어쩌고 저쩌고....이런 상황에서 피디 역시 결말에 부담감이 컸겠죠....웬만큼 자극적이지 않고서는 시청들이 실망할텐데 뭐 이런식?.....그래서 두 사람을 죽인거 같은데....캐릭터들을 죽이는 방법 아니고선 도저히 멋진 반전을 생각해내지 못하셨나봅니다....문제는 캐릭터들을 죽인 결말이 상식적이지 못해서 충격인거지 결코 멋지진 못했지만.....이러한 결말로 인해 캐릭터가 망가졌고.....원래 정음보다 세경 좋아했는데 한번에 애정도 훅 하고 날아갔음.....어장관리녀....ㅜㅜ 지훈은 예상했던데로 끝까지 우유부단남.....그리고 님 말씀대로 죽음으로 두남녀를 연결 시켜준다는 설정이 너무 어이없더군요....죽음을 그저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소도구로만 여기는 피디의 정신상태도 이해불갑니다...

  6. chocoPOST 2010.03.20 13: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군요. 좋은 리뷰 정말 잘 읽었습니다 ^ ^
    하지만 저는 그냥 드라마에 온갖 욕설이나 혹은 아름다운 포장조차 갖다 붙이고 싶지 않네요 ㅎ단지 이 드라마는 그냥 김병욱 피디의 일방적인...소통없는 자기 취향식 드라마를 통한 자기이름 알리기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아요. 결말을 보니 그냥 더도 덜도 아닌 딱 그정도 수준의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ㅎ

  7. 2010.03.20 14:44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마지막 세경의 표정이 미묘해 보였고 동반 죽음이 그녀가 바랐던 것이라고 할수 있다면요. 세경이 미리 차에 손을 봐놓아서 사고를 조장했다던가 하는 추측도 해볼수 있는거 아닐까요?
    감독은 극빈층도 아니고 이십대 초반 여성도 아니기에
    세경을 그리는 시선은 어차피 대상화 된것이죠.
    거기에 자신의 욕망이 투영되지 않았으란 법도 없구요.
    무엇보다 그런 비극적이면서도 이기적인 죽음을 맞는
    세경이란 캐릭터가 현실도피적인 수많은 신데렐라
    드라마보다 덜 반여성적이진 않아 보이는군요.
    신데렐라는 적어도 억지로 상대를 저세상으로 끌고 갈만큼 폭력적이진 않죠.

  8. 빨간來福 2010.03.20 15: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주 오랜만의 출동입니다. 블로그는 지금 새드엔딩의 지붕킥 이야기 뿐이더라구요. 어찌나 바쁘던지... 포스팅도 거의 못하고....ㅠㅠ

  9. 솔직히 감독이 수상해 2010.03.20 16:58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젠가부터 신세경만의 드라마가 되었어... 그녀를 최대한 아름답게 이끌어내고자 하고... 카메라 시선이며 샷도 다르게 쓰고... 둘이 무슨 사이는 아닐 텐데... 감독 혼자 수상해

    • ㅉㅉ불쌍한 사람 2010.03.20 17:29 address edit & del

      니 악플이 언젠가 너의 심장에 박힐 것이다..

    • 뭘요 2010.03.20 17:56 address edit & del

      자기 작품이라고 등장인물 막 죽이는 감독도 있는데요.캐릭터는 막 죽여도 되나?

  10. vlel 2010.03.20 21:52 address edit & del reply

    감독이 정극에 대한 컴플렉스나 열등감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의
    쌩뚱 맞는 마무리;;;;

    비극을 보여주고 싶으면 정극을 연출하던가...

    마치 햄버거집 가서 빅맥이랑 프렌치 후라이를 맛나게 먹고 있는데

    청국장 정식을 들고와서는 '이게 인생의 참맛이야'라며 강요한다는;;;;

    특이한거 좋아하고
    좀 꼬여있는 스토리 구조를 가져야 좋아하는 시청자 취향에는 딱일지 몰라도
    참 최악이더군요.

    극중 정음의 취업문제나 기타 사회문제를 녹인 페이소스는 괜찮다 할 수 있어도
    이런 억지스러운 결말은 김병욱 피디의 정극에 대한 열망이나 열등감으로 보여집니다.

    일일시트콤을 원했는데 컬트무비를 고집하는건 너무 일방적이라는 ㅎㅎ

  11. df 2010.03.20 22:50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웬지 틀에서 벗어난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었는데 ;

  12. 토토로 2010.03.20 23:18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하이킥 리뷰를 이것저것 읽었는데, 생각하는건 자유지만, 이 글이 피디의 의중과 가장 부합하는게 아닐까 하네요...

    결론은 김 피디 맘에 안들어...^^

  13. 초롱 2010.03.20 23:49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제 생각과 많이 비슷한 글이네요.
    감독이 현실속에서의 세경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하고 결국 사랑하는 이와 함께 시간이 멈추는 것만이 세경이가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결론을 찾게 된 것이 참 아쉽네요. 위에 카타리나님의 글처럼 세경에게 있어 가족은 그저 짐에 불과한 것이었는지...
    더군다나 지훈 캐릭터가 너무 하찮게 전락해버려서 씁쓸합니다. 세경이는 행복한 순간에 그렇게 되었다치고 지훈은 대체 뭐가 되는건지...뒤늦은 사랑의 자각이라고 하기엔 그동안의 지훈의 모습들에 공감이 잘 가질 않네요. 그리고 뒤늦은 사랑의 자각이 죽음까지 불러오다니 참 어이없음입니다. 이렇게 되면 세경은 지훈을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이용해먹은것과 다름없다는 생각까지 들고요.
    정음이 휴대폰에 '개자식이지훈'이라는 이름을 계속 가지고 있었기에 정음과 지훈이 이루어질수 없음은 진작 짐작하고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지훈의 마음까지 세경이 가지고 가 버리게 되다니 정음으로서는 참 안습입니다. 한가지 다행인 건 지훈이 마지막 순간 세경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을 정음으로서는 알 턱이 없고 단지 자기에게 달려오려고 했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는 채로 그를 보내야 했으니 정음으로서는 덜 비참한 것일까요..
    감독의 세계관이 참 음침하다는 생각이 든 결말이었어요.

  14. 결론은 2010.03.21 01:22 address edit & del reply

    세경과 지훈이 같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엔딩의 두사람의 모습을 굳이 미화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한여자를 사랑했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 어떤 여자가 마음에 들어와 있었고
    자신을 떠나는 그녀의 고백에 자각해서 정신줄 놓는 그 순간 둘은 이세상 사람이 아닌거죠

    그 순간 표현할 수 없는 거친 감동과 행복을 느꼈을지언정 지극히 평범한 두 남녀의 사랑자각일 뿐, 감독의 사상을 강요받고 이해하기 위해 애쓰고 싶진 않네요..

    현실을 보여준다면서 아름답지 않은 비현실로 마무리한 엔딩이라고 봐요..

    지훈이가 과연 행복해했을지 궁금하네요.

  15. 또다른관점 2010.03.21 18:07 address edit & del reply

    웃.. 이거 보니 다시금 설득당해지는 기분이네요. 저 방금전까진 괜찮은 결말이라는 쪽에 속했거든요;; 엔딩이 흑백처리되면서 정지하는 화면도 개인적으론 참 아름답다고 느꼈구요. 근데 솔직히 저도 지훈이가 단지 세경이의 짧은 그 얘기만을 듣고 그 순간 무슨 자각을 한다는건지 잘 이해안됐거든요. 이제까지 세경에게 베푼 친절은 그냥 연민, 동정 그 이상은 분명 아니었는데 갑작스레 왜 눈물은 글썽이는지..; 님 글 읽고나니까 세경이에게 너무 쏠린 결말이었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어쩌면 결국 보이지 않은 사고장면 이후 지훈이만 죽고 세경이는 그냥 외국으로 간게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드네요-_-;; 아 난 제대로 보지도 않은 시트콤인데 왜 돌아다니면서 이런 글 읽고 있는지 참;; 역시 비평글은 양측의 얘기를 골고루 봐야 균형이 잡히는것 같군요.. 암튼 글 잘 읽고 갑니다
    참, 이건 글쓴님과 다른 의견인데 이것도 관심있으시면 한번 보세요 재미있으실거에요^--^
    http://blog.ohmynews.com/specialin/324208

  16. 세경에 대한 2010.03.22 07:46 address edit & del reply

    감독의 지독한 짝사랑이라...공감이 가는 표현이네요. 여성이 아닌, 남성의 시각에서 본 사랑인가요? 세경의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이 되게 하다니...제대로 사랑하거나 사랑받아 보지도 못하고 말이죠.
    감독의 의도가 어찌되었든지, 결국은 세경의 안티라는 거. 세경이 지훈을 죽음으로 몰아갔다고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것은 생각을 못하셨는지...

    아무리 심오한 의미를 부여해도, 죽음으로 끝나는 엔딩은 희망을 줄 수가 없죠.
    성장하고 행복한 세경의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여러모로 아쉽네요.

  17. 베짱이세실 2010.03.22 09: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책 무슨 책일까 했는데 데미안이었군요. 호...

  18. 안녕!프란체스카 2010.03.23 17: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완전 짜증나 죽는줄 알았어요,
    이게 뭔지..
    여태껏 본 우리를 우롱하려는건지..
    진짜 글한번 속시원하게 쓰셨어요..
    다신 그 감독 작품은 보고 싶지 않네요...

  19. daf 2010.04.02 14:08 address edit & del reply

    지훈이의 지각은 그때 세경이의 그 짧은 고백만 듣고, 아 내가 그 앨 사랑해구나..라기 보다는
    지금까지 지훈이가 했던 준혁이 못지 않았던 그 친절들은 사실 '사랑'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강북에 있는 '성북동'이라는 오리지널 부자들이 사는 동네에 탄탄대로 엘리트 코스를 밟는 지훈 그리고 '신분의 사다리'를 운운할정도로 깊이 사회적 관습이 몸에 밴 지훈은
    자신과 세경이의 신분의 사다리 차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그 친절을 '여동생에게..불쌍하니깐'라고 합리화 시켰지만, 중간중간 그게 도를 지나쳤고 사랑임을 시청자들도 확인할 수 있었죠. 단적인 예로 '내가 널 붙..' 이런 대사도 있었지요.
    아무튼 지훈이는 마지막에 자각도 했고 비겁했던 자신을 자책하고 마지막에 눈물로 뿌연 시아로 마지막까지 세경일 봤고, 행복하다고 시간이 멈췄으면 한다는 세경이의 소원을.... 들어준거 아닌 들어준게 아닐까 싶습니다.

  20. 토토로 2010.04.07 10:45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에서야 글 읽었는데,, 정말 완전 공감됩니다.
    감독은 정말 세경에 대한 짝사랑이 지나쳤고,, 감독이 너무 남성의 시각에서 여성을 바라본 것
    같아요.. 솔직히 제가 여자이지만,, 여자는 사랑 하나의 감정 가지고 살지 않습니다. 오히려
    황정음 캐릭터는 여성이 공감할 수 있지만,, 신세경 캐릭터는 철저히 감독이 만든 미화된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아직도 사춘기적 소년의 감성을 벗어나지 못하신 것 같아요.. 그런 세계관을 보여주고자 결말까지 그렇게 독단적으로 만들어버리고,, 지금까지 지붕킥이 지향해왔던 가족시트콤의 개념이 완전 날아가 버리는 결말이었습니다. 차라리 세경과 지훈으로 미니시리즈를 찍으시지,,
    이게 뭔지..엔딩 보고 난 이후 지붕킥 쳐다 보기도 싫은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여하튼 감독님이 이 글 보시고,, 앞으로 반성 좀 하시고 비극적 멜로를 찍고 싶으시다면 차라리 미니시리즈를 찍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결말을 만든 이유가 자신이 시트콤 감독이지만 드라마나 영화보다 절절하게 사랑을 만들 수 있다고,, 자기 과시와 열등감의 표출로 밖에 보이지 않아요.. 좀 기획의도에
    충실했으면 좋겠어요. 세경의 성장기이면 세경이 도시 생활하면서 사랑과 일면에서 모두 성장해가는 스토리를 보여주던가.. 죽음이 성장인가요? 감독님 그냥 영화 찍고 싶으면 영화 찍으세요..다시는 가족시트콤이라는 이름으로 시청자들 뒤통수 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21. 레오 2010.06.12 14:02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잘 봤습니다..제가 생각한거랑 너무나 똑같아서 놀랬습니다...^^

    정말 김 피디의 세경이에 대한 지독한 사랑과 극단적인 탐미주의의 결합이 만들어낸 지옥에서 온 식모네요ㅜ.ㅜ

    예전 김 피디의 인터뷰에서 자기 인생에서 가장 깊은 영향을 준 사람으로 헤르만 헤세를 뽑았는데...데미안을 인용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근데 헤르만 헤세 안 좋은거 같아요.. 제 외삼촌이 사춘기에 저 작품을 그렇게 감명깊게 읽고 좋아했었는데....굉장히 김 피디랑 비슷한 성향을 보이거든요..문학이란게 참 무섭다는 생각을 다시 해 봅니다...

2010.03.19 06:40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지붕뚫고 하이킥과 웃고 울며 긴 시간을 함께 했는데 종영을 두고 서운한 마음이 크네요. 결말을 앞두고 제작진이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겠지만, 이번 125회 에피소드를 보니 현재는 우울하지만 미래의 해피엔딩을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음과 지훈의 관계도 화해를 위한 복선을 깔았고, 세경이와 준혁이를 위해서는 벚꽃아래 아름다운 키스신으로, 이별 속에서도 희망을 남겨둔 것 같습니다.

지훈은 정음을 잡을 수 있을까 
정음의 집이 부도가 났다는 사실과 정음이 왜 결별을 선언했는지 알게 된 지훈이 정음을 잡는 모습을 보니 지훈이 정음을 다시는 놓지 않으려 할 것 같더군요. 길거리에서 정음이 소주광고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지훈은 정음을 찾아가 왜 거짓말을 했느냐고 물었지요. 자신있고 당당하고 황정음답게의 정음씨는 어디갔느냐고요. 지훈을 볼 준비가 되지 않았던 정음이 소주모형을 입은채로 도망가다가 자동차에 부딪치고 병원으로 갔는데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어요.
호출을 받은 지훈에게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정음은 "티끌처럼 작은 뭔가라도 제 힘으로 이루고 지훈씨 앞에 당당하고 서고 싶어요" 라는 쪽지를 써두고 병원을 나가 대전으로 떠나 버렸지요. 아마 지훈이 정음을 찾으러 대전까지 내려갈 것 같은 생각도 들어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당하다는 것이 꼭 그 사람의 조건에 맞는 자격을 갖추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음이 지훈과 견주면서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늘 자신의 컴플렉스라고 생각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서로 맞는 조건이라는 게 사실 어디 있어요? 그런 것은 마담뚜나 조건보고 소개팅해서 결혼하는 사람들이 찾는 조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적어도 정음과 지훈은 그런 식으로 만난 사이는 아니었지요. 조건보다는 엉뚱한 매력들에 이끌렸고, 물과 불처럼 어울리지 않을 앙숙처럼 보였지만 어느 새 마음에 들어와 버린 그런 사랑이었어요. 
정음은 지레 겁을 내고 있는 것 같아요. 지훈이라는 남자가 가진 외적 조건때문에 늘 자신이 모자라다고 생각했던 거지요. 하지만 정음에게는 지훈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있어요. 밝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 만나면 5초안에 사람을 웃게 만드는 것은 지훈이에게는 없는 장점이에요. 지훈이 정음을 놓치면 아까울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지훈이 같은 성격에는 철딱서니 없는 정음이 같은 성격이 의사라는 피곤한 직업의 지훈에게는 천생연분이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마지막회를 남기고 지훈이와 정음이 어떤 결말을 낼지 모르겠지만, 남녀사이가 조건보다는 성격이 맞아야 행복하다는 것을 두사람에게서 확인했으면 싶네요. 서울대 출신의 모든 의사들이 그에 걸맞는 조건의 여자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주위에서도 보게 되거든요. 아무튼 가장 궁금해지는 결말입니다.

준혁-세경, 아름답고 슬픈 첫사랑 언제나 그 자리에…
종영을 하루 앞두고 지붕뚫고 하이킥은 또 다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말았어요. 사실 해리가 신애와 헤어지는 장면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무거운데, 세경과 준혁의 캠퍼스 데이트와 윤중로에서의 키스신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요.

이민 갈 준비를 하는 세경은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누나 좋아하니까 가지마라며 울던 준혁이 가슴에 돌처럼 얹혀 옵니다, 늘 힘이 들때마다 도와주고, 말없이 지켜봐주던 준혁이의 마음을 세경도 몰랐던 것은 아니었어요. 준혁은 준혁대로 세경을 보기가 힘이 듭니다. 겨우 마음먹고 고백했는데, 누나가 자기를 봐 줄 때까지 언제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세경은 머나 먼 나라로 이민을 간다고 합니다. 세경을 보기 힘들어서, 아니 세경을 볼때마다 세경이 떠난다는 사실을 떠올려야 하는게 힘들어서 준혁은 집에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에요. 세경 누나 이번에 가면 언제 다시 볼지도 모르는데, 가고 나서 울지 말고 가기전에 잘해주라는 세호의 말도 들리지 않습니다. 
은행 가는 길에 준혁이를 만난 세경은 갈때까지 못보게 되더라도 잘지내라며 늘 고마웠다고 작별인사를 합니다. "공부 열심히 하고 무엇보다 건강한게 용꼬리 용용인것 알죠?" 용꼬리용용은 준혁과 세경 둘만의 약속이에요. 중요하니 잊지말자라는.
은행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는 세경을 기다고 있던 준혁은 오늘 나랑 있어달라며 세경이와 함께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합니다. 준혁이는 세경이와 나란히 대학에 입학해서 캠퍼스도 거닐고, 강의도 함께 듣고, 시험기간에는 도서관에서 늦게까지 공부도 하고 싶었다고 하지요. 준혁이 마음 속에 그렸던 캠퍼스 커플이었지요. 준혁이가 세경과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기 위해 어느 대학 캠퍼스로 데리고 갔어요. 커플이 되어 동아리 회원 모집하는 것도 기웃 거려보고, 강의실로 허겁지겁 손잡고 뛰어가는 흉내도 내보고, 하루라는 짧은 시간 캠퍼스커플이 되어 추억을 만들어 봅니다.
그리고 준혁은 언젠과 세경과 함께 오고 싶었다던 윤중로에 가지요. 눈처럼 예쁘게 날리는 벚꽃을 세경누나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벚꽃이 피기 전에 세경 누나는 떠나야 합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하루 캠퍼스 커플이 되었던 그 학교 꼭 들어가서 자기같은 사람말고 진짜 예쁘고 근사한 여학생이랑 켐퍼스 커플되서 손잡고 뛰라는 말에 준혁은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 이별, 준혁은 절대로 안 그럴거라고 아픈 다짐을 해보지요. 준혁의 손을 잡고 고마웠다며 말하는 세경이나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이별에 아픈 준혁, 말 없이 눈물만 흘릴 뿐이에요. 
준혁이 세경을 향해 눈물의 첫키스를 하였지요. 세경도 준혁의 키스를 받아주었어요. 두 사람 모두에게 첫키스였을텐데,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던 이별키스가 돼버리고 말았어요. 첫키스가 이별키스라는 게 너무 잔인합니다. 4월이면 만개할 벚꽃이 상상처럼 흩날리고 두 사람은 그렇게 슬픈 이별식을 했어요.
이별이 슬픈 것은 그 사람을 더 이상 볼 수 없기 때문이겠지요. 이것이 세경과의 영원한 이별이 될 지 훗날을 기약하는 약속이 될지는 인생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모르는 일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준혁의 마음에서 세경에게 고마웠고, 또한 세경의 마음에서 준혁이 고마웠어요. 준혁에게 세경은 첫사랑이었고, 어쩌면 늘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 사랑일지도 몰라요. 그런 준혁에게 세경은 준혁이 바라는 여자친구가 돼 주었고 준혁의 마음을 받아 주었어요. 세경은 준혁이를 통해 바라보기만 했던 아픈 사랑 대신에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해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사랑이 아픈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것 같아요.
한회를 남겨두고 하이킥의 결말이 세경이 이민을 가는 장면으로 끝내 버릴지 시간이 흐른 후의 에피소드까지 다룰지는 모르겠지만, 세경과 준혁에게 슬픔 속에서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어서 제작진이 고마웠어요. 준혁과 세경은 앞으로도 윤중로 벚꽃 아래 가장 아름다운 커플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첫사랑은 평생 가슴에 간직하고 두고 두고 꺼내보게 되듯, 세경과 준혁이의 첫사랑도, 그리고 슬픈이별도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첫사랑 모습과 닮아있는 것 같아요. 이루어졌든 이루지 못했든,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처음마신 커피처럼 쓰기도 했던,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첫사랑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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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8
  1. 나이스블루 2010.03.19 06: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어 오늘이 마지막이군요. 저로서도 기다려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2. 둔필승총 2010.03.19 06:54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어제 약속이 있어서 놓쳤어요. 오늘 종방은 꼭 봐야죠. 덕분에 생생하게 느끼고 갑니다.
    행복한 금요일되세요~~

  3. 2010.03.19 07:1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독일 2010.03.19 07:22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하이킥 리뷰도 이제 내일이면 마지막이겠군요.

    그동안 날카로운 지적과 그런가운데 따뜻함을 잃지 않는 글로 님의 리뷰를 읽는 것도 또하나의 즐거움이었는데요 아쉽네요. 제가 다른 드라마는 보지 않는관계로.. ^^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지붕킥이 되길 바래봅니다.

  5. 펨께 2010.03.19 07:23 address edit & del reply

    어떻게 끝이날지 무척 궁금해지네요.

  6. 티런 2010.03.19 07: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이킥 이제 마무리를 향하고 있군요.
    참 재미있게 본 시트콤인것 같습니다.

  7. ★입질의 추억★ 2010.03.19 07: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드디어 종방이네요~사실 어제 키스신은 예상못했는데
    아무쪼록 잘 마무리가 되길 바랍니다~~

  8. 악랄가츠 2010.03.19 07: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와우! 하이킥도 이제 종방만 앞두고 있네요! ㄷㄷㄷ
    후반부터는 제대로 보지 못했네요 ㅜㅜ

  9. killerich 2010.03.19 08:24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막방만 남았군요^^..

  10. 핑구야 날자 2010.03.19 08: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풋풋... 아름다운 순간,. 설레인는 순간입니다...

  11. 2010.03.19 08:3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커피믹스 2010.03.19 09: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이킥 끝나면 안되는데.ㅠㅠ

  13. 어신려울 2010.03.19 09:0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잘 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막지막 종방이군요..
    아쉬움 남겠네요.

  14. DJ야루 2010.03.19 09:11 address edit & del reply

    준세커플에 관한이야기보다, 지훈커플에 관한 이야기를 더 빠져서 읽었네요..
    과연 오늘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궁금하네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하이킥이 이렇게 끝나다니ㅠㅠㅠ

  15. 오러 2010.03.19 10: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눈물의 첫키스..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에요? 챙겨보고싶은데.. 시간이 안맞는게 아쉽습니다.

  16. 모과 2010.03.19 12:04 address edit & del reply

    하이킥은 늘 재방으로 몰아서 보게 됍니다. 정말 폭소를 터트리게 해준 경쾌한 시트콤인데 ...시즌3이 기다려집니다.^^

  17. 테리우스원 2010.03.19 12:35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 드라마의 아쉬움이 남는군요
    즐거우시고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18. KEN.C 2010.03.19 13:26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어제 끝에만 살짝 봤는데, 눈물나더라고요. 아~~~악
    이제 오늘이 마지막인가요? 챙겨보지 못해서 좀 서운하지만,
    그래도 우리 초록누리님 덕분에 리뷰 항상 잘 챙겨보고 있습니다.
    한국은 금요일인데, 즐거운 오후 보내시고요. ^^

2010.03.17 06:09




이제 고등학교 3학년, 첫사랑의 설레임에 사랑하는 그녀의 눈빛만 봐도 얼굴이 붉어지고, 그녀의 미소만 봐도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은 풋풋하고 순수한 나이 준혁. 제가 지붕뚫고 하이킥 종영을 앞두고 가장 궁금해 하고 가슴 졸이며 보고 있는 인물이라면 바로 그 가슴터져 버릴 것 같은 첫사랑, 그것도 짝사랑을 하고 있는 준혁이에요. 세경이 이민을 간다는 사실을 준혁이 어떻게 감당할까 걱정도 되고, 무엇보다 너무 순수하고 맑아서 첫사랑의 상처가 오래도록 준혁의 어린 마음을 헤집을까 봐서 마음이 아파서 말이에요. 세경이 지훈을 짝사랑할 때 역시, 이제 막 세상을 알아가는 세경이가 현실이라는 차가운 잣대에 희망보다는 절망에 깊은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짝사랑을 일찍 털어내 주었으면 하고 바랬어요. 더구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지훈이었으니까요.
세경의 이민소식은 하이킥 시청자들을 놀래키기도 했지만, 가장 놀란 사람이라면 준혁이겠지요. 지훈은 몰래 본 세경의 편지를 통해 이미 알았고, 뒤늦게 세경의 마음을 알고 "가지마라" 며 알 듯 모를 듯 뜨뜨미지근하게 붙잡아보려 했지만, 세경의 마음은 흔들림이 없었어요. 세경도 지훈이 진지하게 가지마라고 했던 말이 문득문득 떠오르지만, 아빠를 따라 먼 남태평양 어느 나라로 떠나야 하는 것은 세경 혼자서만 결정을 내릴 수는 없는 문제지요. 아빠와 함께 살 생각에 부풀어 있는 신애도 있고, 무엇보다 두 딸과 함께 살고 싶어할 아빠의 마음도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드디어 누구보다 충격이 클 준혁이도 세경이 이민을 가려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시험이 얼마남지 않은 세경을 위해 준혁은 그동안 공부했던 중요한 부분만 모아 준혁만의 노트를 만들어서 세경에게 전해 줍니다. 이름하여 "용꼬리 용용" 준혁표 정리노트에요. 2탄도 곧 만들어 주겠다는 말에 세경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준혁이 공부할 것도 많을텐데 세경이에게 신경써주는 준혁의 마음이 고맙고, 준혁이 자신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세경도 모르지는 않을 거예요. 그런 준혁학생에게 이민을 가야한다는 말을 해야하는 세경이 마음도 심란합니다. 
 아빠와 만날 생각에 부풀어 있는 신애가 해리네 가족들에게 언제 알릴 거냐고 묻지요. 세경은 식구들에게 얘기하기 전에 먼저 얘기할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준혁에게는 먼저 알려주고 싶어 했지요.
준혁이 모의고사가 끝나는 날 세경은 하루만 놀아달라고 준혁에게 놀이동산을 가자고 합니다. 준혁과 추억도 만들고, 준혁에게 이민간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였지요. 놀이동산에 가자는 세경의 말에 준혁은 말도 버벅댈 정도로 기쁘고 놀랍기만 합니다.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는 준혁이 놀이동산에 가기 어려워서 그러는 줄 아는 세경이 "안되냐" 고 묻자, "돼요. 꼭 돼요" 라는 준혁의 대답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이미 세경의 이민을 알고 있기때문에 "꼭 된다"는 준혁의 대답이 어찌나 안쓰러워지던지요. 세경과 놀이동산에 간다는 것이 너무 기쁜 준혁은 해리에게 뽀뽀를 하며, "사랑한다 내동생" 이라면 훙분을 감추지 못할 정도에요. 세상을 다 얻은 것마냥 즐거워 하는 준혁이는 이미 지붕을 뚫고 하늘까지 날아올라 간 심정이었겠지요. 세호는 고백할 타이밍이라며 세경에게 무조건 고백하라고 하고요.
욕실에서 고백하는 연습까지 하는 준혁, "누나 좋아해요(부끄럽게)" "누나, 제가 누나 좋아하는 것 아세요?(개구지게)" "누나 사랑합니다(귀엽게)" "세경아 좋아한다. 좋아한다구(터프하게)". 에고, 이 설레이는 어린 청춘의 마음을 어찌 봐야 하는지, 거울을 보며 고백연습을 하는 준혁이 사랑스러운데, 이 풋풋하고 순수한 준혁이의 사랑을 어찌해야 할지, 준혁이 받을 충격때문에 마음만 아파지고, 세경을 가지말라고 자꾸 붙들어지고 싶어요. 제가 세경을 책임질 수도 없는데 말이지요. 
놀이공원에 간 세경과 준혁의 즐거운 데이트, 동물모자도 씌워주고 사진도 찍고 깍꿍 숨바꼭질 놀이도 하고, 세경도 준혁도 마음에 돌덩이같은 고백숙제가 있지만, 봄볕 한아름 안은 작은 연인들의 모습이 참 예쁩니다. 세경은 준혁과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려고 애써 즐겁게 웃는데, 마음은 무겁습니다. 준혁이에게 이민을 간다고 말을 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지요. 세경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준혁은 싫어하는 바이킹을 타고 멀미까지 하지요. 세경 누나가 해보고 싶은 것은 토가 나올지라도 참고 하려는 준혁이에요.
준혁이 바이킹을 타고 멀미가 나서 힘들어 하자 세경이 제일 무서운 것을 타자는데 회전목마였어요. 어렸을 때 놀이동산이나 대공원가면 가장 타보고 싶은 것이 바로 이 회전목마였던 것 같아요. 세경이도 어려서부터 회전목마를 타고 싶었다며, 말타기 시합하자며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습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를 타고 자신을 향해 웃는 세경을 보며 준혁은 오늘은 꼭 고백하겠다며 마음을 다져봅니다. 준혁은 준혁대로 세경에게 고백할 타이밍만 찾고 있는데, 여전히 입이 떨어지지가 않지요.
그리고 정말 힘든 시간이 와버렸습니다. 세경이 먼저 말을 했지요. "아빠를 따라 이민 걸거에요. 다음 주에 가요"
준혁은 둔중한 물체에 얻어 맞는 듯 말도 못하고, 하늘은 빙빙 돌고 땅이 꺼진 듯, 발을 대딛어도 허공을 향해 내딛는 듯 합니다. 좋아한다고 고백할려고 했는데, 누나가 이민을 간다고 하니 준혁의 마음은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 멍해져 버립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주먹을 움켜쥐고 말없이 앉아있는 준혁, 애써 눈물을 참아보지만 준혁의 슬픈 눈을 세경도 착잡한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묵묵히 집을 행해 걷던 준혁은 발걸음을 멈추고 말지요. 놀이동산에서 오면서 청천벽력같았던 세경 누나의 말을 들은 순간부터 준혁의 마음에는 오직 한가지 밖에 없었을 거예요. "누나가 이민을 간단다. 누나와 헤어져야 한다" 는 받아들이기 힘든, 아니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었겠지요.
준혁은 세경을 뒤에서 안고 뒤늦은 고백을 합니다. "가지마요. 나 누나 좋아해요. 그니까 가지마요" 
준혁의 고백을 듣는 순간 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감정은 뭐래요? 세경이 놀란 것보다 제가 더 가슴이 두근거려서 애절하게 눈물을 흘리는 준혁의 고백에 저도 마음이 무겁고 아파오네요. 세경이 아빠를 따라 이민을 가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순간은 준혁이 말대로 가지말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해 지더라고요. 준혁이 일찍 고백했든, 세경이 준혁의 마음을 일찍 알아챘든 세경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겠지만, 좋아한다고 고백하려는 날, 이민을 가겠다고 통보하는 세경이와 준혁이의 엇갈린 고백타이밍에 인생도 사랑도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또 절감하게 되네요.
저는 준혁이와 세경이의 러브라인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해 왔어요. 지금은 이렇게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순수한 사랑을 그대로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켜보고 있어요. 준혁이 마음이 변하지 않고, 세경이 준혁을 바라봐 줄 때까지 천천히 기다리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세경을 위해 설거지도 하고, 세호를 불러 로봇청소기로 둔갑시키고, 늘 알게 모르게 세경의 편이 되어주었던 준혁이가 나이는 어리지만, 바라보게만 하고 힘들게 했던 지훈보다는 세경을 웃게 해줘서 참 좋았어요. 준혁과 세경을 보며 비록 드라마지만 동화속 예쁜 작은연인들의 모습같아 흐뭇해진 적도 많았고요.
준혁이 고등학생이고 아직은 책임감있는 성인이 아니라는 현실의 벽앞에서 준혁이 얼른얼른 자라서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준혁이 마음에 큰 충격이 오게 되니, 세경이 지훈삼촌을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보다 마음이 아파옵니다.

두 남자, 지훈이와 준혁이 세경을 가지마라고 했는데, 저는 지훈보다는 준혁의 가지마라는 말이 더 남자다웠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훈은 가지마라며 세경이 검정고시를 계속하고 세경이 미래를 준비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로 세경을 붙잡으려 했지요. 지훈이가 세경을 좋아했는지 아니었는지 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동생처럼 아껴주었다는 것에 더 무게를 싣고 싶어요. 만약 지훈이 세경이를 뒤늦게 좋아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말로 세경을 붙잡으려 했다면, 아마 지훈이에게 크게 실망했을 거예요. 정음에 대한 지훈의 마음은 진심이었거든요.
준혁이는 세경에게 가지마라는 이유를 확실하게 보여줬어요. 좋아하니까 헤어지기 싫다고. 안타까운 타이밍에 고백한 준혁의 마음이었지만, 세경도 준혁의 고백에 흔들릴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준혁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을 세경이도 아니고요. 이민을 가고 안가고의 흔들림이 아니라, 지훈에 대한 마음을 덜어낸 자리에 준혁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시간이 많이 흐르고 세경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을때, 준혁이가 여전히 세경을 좋아하고 있을지, 첫사랑을 간직하고 있을지 역시 미지수지만, 오래도록 편지나 이메일로 두 사람 연락하고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되네요.

어떻게 하이킥 결말이 날지 모르겠지만, 몇 년후 세경이 한국으로 대학에 편입하고, 그 사이 준혁은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생이 되어 세경과 캠퍼스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상상도 해보고, 아빠가 한국에서 일하게 되어 이민이 취소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고, 아니면 더 오랜 시간이 흘러 세경이 멋진 커리어 우먼이 되어 한국에 돌아와 우연히 준혁이 일하는 회사에서 재회한다든지 하는 상상도 해보고, 정말 별 상상을 다해보게 하네요. 하이킥 애정라인은 끝까지 이렇게 애간장을 태우게 하니 철통보안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그 결말이 궁금합니다.
그동안 묵묵히 세경을 바라보고 있던 준혁을 보며 저는 사랑이 나이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부족한 실력이지만 좋아하는 누나의 공부를 위해 과외선생님이 돼주고, 늘 자신의 마음보다는 세경의 입장에서 바라 본 준혁이가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운 사랑을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준혁이가 커서 어른이 되면 세경이를 진심으로 위해 주겠구나 하는 믿음이 있었거든요.
준혁이가 세경이와의 이별을 통해 어른이 되는 성장통을 겪겠지만, 준혁이와 세경이가 탄 회전목마처럼 어느 날 지구 한바퀴를 돌아 같은 자리에서 다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준혁이가 세경이에게 벚꽃피면 윤중로에 벚꽃놀이 가자고 했는데, 이 다음에 준혁이 세경이가 몸도 마음도 어른이 되어 벚꽃길을 거닐며, 진짜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봤으면 싶기도 하고요. 준혁이는 앞으로도 오래동안 같은 자리에서 세경이를 기다리며 사랑할 것 같습니다.
아직은 누구를 책임질 수 없는 나이, 좋아한다는 고백마저 너무나 절박하고 슬프게 해야 했던 준혁이, 너무 순수해서 계속 지켜보고 싶었던 짝사랑이기에 "누나 좋아하니까 가지마요" 라며 붙잡는 준혁이의 슬픈고백에 가슴이 더 아려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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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9
  1. 꼬기님 2010.03.17 07:01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하이킥 통 못봤는데..대신 잘 보고 가용 ㅋㅋ
    으..아빠따라 가지 말지~

  2. 유쾌한 인문학 2010.03.17 07: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이민가는구나...

  3. mami5 2010.03.17 07: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러면 이민 못갈 것 같으네요..^^

  4. 독일 2010.03.17 07:22 address edit & del reply

    아마도..많은 분들이 준혁이의 꾸밈없고 순수한 눈물에 감정이입이 되었을거에요..
    준세라인이라고 하나요? 사실 전 그닥 관심이 없었는데 준혁이의 계산없는 진실된 마음에 저역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냥 다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5. 새라새 2010.03.17 07: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누나 사랑해 그 준혁의 한마디에 제 속이 후련하더군요..
    아마 세경도 어느정도 알고 잊었을것 같은데..과연???
    앞으로 삼각관계(?) 형성이 될것 같은데.....

  6. 2010.03.17 07:3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예또보 2010.03.17 08: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아마 모두 행복한 결말을 보여 주겠지요 ^^

  8. 2010.03.17 08:1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펨께 2010.03.17 08:20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를 보니 가슴이 짠해오는 것 같아요.
    해피 엔딩으로 끝났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10. 핑구야 날자 2010.03.17 08: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준혁이의 풋풋하고 진실한 사랑에 가슴이 파팍.,..

  11.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3.17 08: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준혁이랑 잘 되길 더 기도했었어야 했었는데 ㅠ
    우어엉~ 우리 준혁은 어쩐데요 !
    세경의 맘 씀씀이도 이쁘고, 준혁의 첫사랑도 아름답고~~
    진짜.. 몇년후라고 쓱 미래 한번 비춰 주면 좋겠네요 :)

  12. killerich 2010.03.17 09: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헤어짐의 반복이죠...인생이란^^..

  13. pennpenn 2010.03.17 09: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모임 때뭄에 보지 못했는데
    눈물샘을 자극하네요~

  14. ★입질의 추억★ 2010.03.17 09: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어제 보고 살짝 눈물이 핑 돌았답니다.
    준혁군의 달라진 연기력을 보고 저도 모르게 몰입했어요 ^^;
    오늘 하이킥에 대한 포스팅 여러개를 봤는데
    같은 내용 But 다른 포스팅~ 다른 개성을 보고 갑니다 ^^
    오늘 하루도 힘차게 보내세요^^

  15. 흰소를타고 2010.03.17 09: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왠지 다음 시트콤에서 까메오로 출연시켜서 에필로그를 알 수 있게 할 것 같은데요?
    에.. 아닐까요?? ^^;;

  16. 오러 2010.03.17 10: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짠한이야기인데요..
    이민가지 말았으면.. 옛날 첫사랑 생각납니다.ㅎㅎ

  17. 111 2010.03.17 11:14 address edit & del reply

    준혁과 세경은 연결된다네요. 대학같이 다니게 되었다구..

  18. 또웃음 2010.03.17 12: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준혁의 고백이 너무 가슴 아팠어요.
    가지마요. 가지마요. 라고 할 때 눈물이 핑 돌더군요.
    차라리 놀이공원에 가지 말고 얘기 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T.T

  19. KEN.C 2010.03.17 13:38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안녕하세요? ^^
    며칠만이네요. 믹시가 개찌질이라 저도 좀 자제를 했어요. ㅎㅎㅎ
    이제 지붕킥 거의 끝날 때 됐나요? 리뷰 항상 잘 보고 갑니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

2010.03.16 07:06




지붕뚫고 하이킥이 종영을 며칠 앞두고 그동안 얽힌 관계의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122회 에피소드는 자옥샘과 현경의 불편한 관계를 훈훈한 모녀관계로, 자옥샘을 진정 가족으로, 그리고 현경이 엄마로 받아들이는 에피소드가 방송되었지요. 또한 세경이가 지훈에 대한 미련을 세경의 의지로 정리하는 모습도 보여 주었습니다. 세경의 마음을 뒤늦게 알아 챈 지훈이 "가지마라" 며 세경을 흔들기도 했지만, 세경은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자신을 탓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식으로 세경의 마음을 확실하게 보여 주었지요. 세경은 아빠와 함께 신애랑 셋이 함께 사는 것으로 마음을 잡았고, 세경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입니다.
지훈이 그렇게 울며 찾았던 빨간 목도리를 다시 찾았는데 "왜 그렇게 덤덤하게 받았느냐" 고 물었지요. 세경은 "겨울이 다 가서" 라는 말로 지훈이에게 향했던 마음이 끝났음을 확인시켜 주었어요. 지훈의 빨간목도리는 세경에게 닥친 시련과 함께 했던 물건이었어요. 힘든 시기 세경에게 한자락 위안을 주었고, 가슴을 설레게 했던 첫사랑의 열병과도 같았지요. 세경에게 겨울이 끝났다는 것은 아빠와 신애 그렇게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수 있게 된 희망과 동시에 짝사랑으로 아팠던 시간이 끝났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어요.
지훈에게 당당하게 이별을 고하는 세경의 모습이 더 이상 혼자 가슴 아파하는 약한 세경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세경이 몇뼘은 자란 것 같아 기분이 좋더군요. 마음 같아서는 자신의 마음을 이제서야 알아 봐 준 지훈을 좀더 근사하게 뻥 차버리기를 바라기도 했지만, 그런 모습은 세경이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정음이 같은 성격이었다면 아마 마음에 없는 독설이라도 퍼부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종영을 앞두고 무엇보다 훈훈한 모습은 현경과 자옥샘이 진심으로 엄마와 딸이 되었다는 것이에요. 해리의 스파이더맨 놀이때문에 빚어진 일이었지만, 해리가 베란다에서 떨어졌다는 말에 신발조차 제대로 신지 않고, 양말만 신은 채 병원까지 온 자옥의 모습을 보고, 현경은 자옥샘을 진심으로 해리의 할머니, 자신의 엄마로 받아들이지요. 하이킥의 우울한 결말들이 나도는 가운데 순재옹과 자옥샘의 노년의 행복만은 지켜주길 바랐는데 제작진이 좋은 결말로 이끌어 줘서 고마울 정도입니다.
종영을 앞두고 하이킥의 캐릭터들의 변화에 대해 설왕설래 말이 많지만, 저는 세경과 신애의 꿋꿋한 성장기는 드라마 기획의도대로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해요. 짝사랑의 슬픔을 털어내고 밝아진 세경의 모습은 예전의 청승세경보다는 훨씬 보기 좋으니까요. 세경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요. 분수에 어긋난 사치와 철딱서니 없었던 정음도 많이 변했어요. 하이킥에서 세경도 정음도 해리도 꾸준히 변하는 에피들을 지속적으로 보여 줬어요.
세경이 얼마남지 않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밝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성장해 가주길 바라는 마음이 대부분 시청자가 세경에게 보내는 응원이었어요. 세경은 그렇게 변해왔고 성장했어요. 이민이라는 새로운 변수 앞에서도 세경은 당당했고,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지훈이 가지마라며 세경에게 검정고시 계속 준비해서 너의 미래를 위한 시간을 보상받으라는 말에 세경도 충분히 흔들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세경은 자신의 결정이 훗날 후회될 결정이라 해도 누구의 탓도 아닌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임을 분명히 했지요.
준혁의 마음에 대해서도 세경은 상처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과외하자며 이층에서 내려오다 미끄러져 넘어진 준혁이 끝까지 폼생폼사로 아무렇지 않은 듯 하려하는 모습이 세경도 싫지는 않았을 거예요. 준혁의 마음을 알면서 어떤식으로 세경이 준혁에게 이별을 고하게 될지, 아니면 훗날을 기약할 지는 모르겠지만, 삼촌과 과외할 거냐는 말에 세경은 준혁학생과 공부하는게 더 재미있다며 용꼬리 용용, 허벌나게 쉽다는 준혁의 말을 인용하면서 준혁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지요. 준혁이 삼촌에게 자격지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세경이도 다 알고 있겠지요. 세경이 이민을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저로서는 감수성 예민한 준혁이 걱정되지만, 준혁도 세경도 이별과 새로운 만남의 반복 속에서 클 것이고, 또 앞으로도 성장해 갈 거라고 생각해요.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위한 준비라고도 하잖아요.

정음 역시 마찬가지에요. 취직하려고 다단계 판매회사에 들어가서 엎드려 뻗처하며 벌서던 일, 그 이후 정음이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학원에 등록하고 나름 열공하는 모습, 정음 집이 갑작스럽게 망했다는 설정은 과장적이었지만, 사치와 허영을 버리고 철들어가는 모습은 정음 집이 망해서 갑작스럽게 변한 것만은 아니었지요. 물론 큰 충격이긴 했지만 그 전부터 정음은 조금씩 변해 왔거든요.
해리도 순식간에 착한 해리로 변한 것은 아니었어요. 물론 해리는 착한 해리까지는 아직은 안됐지요. 하루아침메 바뀔 수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해리는 신애의 생일에 저금통을 들고 나가 케익을 사오기도 했고, 뜨거운 코코아를 쏟은 실수때문에 저금통을 들고 세경에게 병원에 가라며 미안함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생활모습에서도 예전보다 신애와 조금씩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왔어요. 초창기에만 해도 해리는 신애가 쇼파에 앉아 TV를 보는 것도 못하게 했을 정도였는데, 요즘은 나란히 앉아 TV를 보거든요.
또한 해리가 신애와 세경을 보는 표정도 예전의 '미워 죽겠다' 표정만은 아니에요. 해리가 변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요. 어린 아이들의 표정은 가장 직설적으로 나타내는 감정표현이잖아요. 해리가 신애의 이민 소식에 가장 슬퍼하고 충격을 받을 것 같은데, 아마 해리도 신애의 부재에서 오는 허전함에서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될 거라 생각해요. 신애와의 이별이 해리에게 큰 성장통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나름대로 하이킥 속의 주인공들은 성장해 왔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번 회 세경이와 신애의 마지막 서울나들이를 보면서 갑자기 세경과 신애의 캐릭터를 해리의 말대로 꾸질꾸질 자매로 바꿔야 했는지 조금 섭섭하더군요. 세경과 신애는 이민수속을 밟으며 남은 돈으로 서울나들이를 계획하지요. 그런데 사진값무터 여권발급비용, 뷔페비용, 남산 케이블카, 한강유람선 승선비 등등 모두 예산했던 비용과는 차질을 빚었지요. 
뷔페에 가서 초등학생 신애를 7살 어린아이라고 속이고 들어가, 어른 두세배 음식을 배터지게 먹으며 좋아하는 모습까지는 시트콤 속의 재미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남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 공짜로 탈 수 있는 방법으로 신애를 47개월 어린아이가 되게 하지 않나, 한강유람선을 타기 위해서 세경이 신애를 업고 36개월 미만의 애기로 만들고, 혀를 짧게 "째짤(세살)" 하고 연습을 시키는 장면에서는 세경이와 신애가 구질해 보여서 그저 웃기에는 화가 나더군요.
언제 한국에 오게 될 지 모르는 신애를 위해서 동생의 소원을 들어 주는 것까지는 언니로서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좋은 마음으로 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세경이는 그동안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속이지 않고, 그야말로 심지 굳고 착한 세경이었어요. 반듯했고, 너무 고지식해서 거짓말도 못하는...그런데 뷔페에서 싸게 음식을 먹기 위해, 케이블카를 공짜로 타기 위해 어린 동생 신애와 벌인 연극은 그렇게까지 속이면서 해야 했나 싶더군요. 그동안 보여 주었던 강직하고 정직한 세경이와는 다른 모습이어서 급 속상해졌습니다.
지훈이가 주는 핸드폰도 공짜로 받기 싫어서 목도리를 떠 주고, 핸드폰 요금까지 다 정산하려 했던 세경이었는데, 순식간에 눈 하나 깜짝않고 거짓말을 하고, 신애에게 혀짧은 소리를 하라고 하고, 무릎을 구부려서 키를 작게 보이게 하라는 세경이를 보니 꾸질해 보여서 아쉬웠어요.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저녁에는 편의점 알바를 하는 소녀가장 황정음의 반듯한 모습에 반해, 막판에 세경이를 몰염치한 아이로 변질 시켜가는 이유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왕 이민갈 생각이라면 들고 있는 적금이라도 깨서 다음에 거짓말 하지않고 당당하게 서울나들이를 하자고 했으면, 훨씬 세경 신애 자매다웠을텐데, 덩치가 또래보다 큰 초등학생 신애를 세살배기 아이로 둔갑까지 시켜서 한강유람선을 꼭 태워야 했나요? 동생을 위한 세경이의 시트콤적인 망가짐도 좋지만, 종영을 두고 아무리 가난한 세경이라지만 이렇게 비상식적으로 꾸질하게 만들지 말았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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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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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할말은 한다 2010.03.16 11: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젠 보지 못해서 내용을 몰랐는데 님 글로 대신해 보네요~
    꽃샘추위.황사까지~건강 유의하세요^^

  3. ann 2010.03.16 11:17 address edit & del reply

    사실 신세경 캐릭터상 맞지는 않았죠...

    세개중에 한개만 하고...아 예산이 20만원이었으니까 한개만 포기해도 두개정도는 제대로 할수있을듯...

    아니면 돈이 없어서 우연히 본 조각배에 대신 타다가 경비아저씨한데 혼난다던가...

    아무튼 세경이 정직이 훼손된 점에 대해서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4. 지나다가 2010.03.16 11:19 address edit & del reply

    꾸질꾸질이라기 보다는 살인적인 물가의 현실을 보여주려고 한 게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5. 아쉽 2010.03.16 11:26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 시트콤은 시트콤으로 봤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덩치가 큰 11살짜리 아이를 36개월로 속였을때 벌어지는 상황쯤 되어야 재밌는 에피소드도 나오겠죠. 상식적으로만 스토리를 전개한다면, 그건 그냥 드라마지 시트콤은 아닐것 같은데요.
    더구나, 시트콤보다 더 말도안되는 드라마가 판을 치고 있는 요즘에는 더.. 그렇겟죠.

  6. 2010.03.16 11:4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2010.03.16 11:54 address edit & del reply

    세경이 한 일은 소위 '아줌마스런' 짓이죠. 하이킥이 한국 아줌마들에게 주는 면죄부가 아닐까요? 그 짠한 마음을 이해한다는...

  8. 현실비판인데.. 2010.03.16 12:06 address edit & del reply

    갱제타령하면서 물가잡는다고 개뻥쳤지만물가도 못 잡는 무능한 쥐새기들을 까는건데..
    왜 이걸 꾸질자매라고 보시는지들???
    세경이 아무 근거도 없이 처음 예산을 짜지는 않았겠죠
    그런데 그걸 너무 넘어버린겁니다
    소득은 줄고 심지어 해고에 투잡에 시달리지만 애들 교육비도 빠듯한 현실..

    하이킥은 적어도 그 초심을 잃지는 않았어요
    현실은 시트콤보다 더 황당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0조는 퍼부어도 2조는 아깝다잖아요..

    교감샘이 신발도 안 신고 해리보러 온거 보세요
    대비되지 않나요? 진심도 그렇다고 도움도 안되면서
    빵꾸똥꾸나 문제삼는 진짜 빵꾸똥꾸들에게 한방 날린겁니다

  9. 화압 2010.03.16 12:26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람은 누구나 변하게 되기 마련이니, 그 모습을 보여준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언제나 진실성있고 거짓말 하지 않으며 미련할 정도였던 세경이가 이제는 세상 사는 법을 배운게 아닌가 싶더군요. 한결같은 사람은 어떻게 보면 고집센 사람이기도 하지요. 자신의 믿음만이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는 그런 고집스러움이요. 조금의 요행에 눈 뜨게된 언뜻 보면 아줌마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세경이의 모습이었지만, 현실성이 뭍어나오면서 우직한 신세경이란 캐릭터가 세상을 알아가고 타협해가며 요령을 알아가는 모습에 더욱더 캐릭터의 생명력과 진실성을 느꼈습니다. 저는요.

  10. 꾸질 한게 그리 나쁜가요? 2010.03.16 12:29 address edit & del reply

    전 그냥 우리들 어렸을때...미워할수 없던 우리 어머니들의 거짓말이 생각나서 웃었어요 없는주제에 없으면 참고 가만히 있으라는게...님의 말씀인지는 모르겠어요 그게 그렇게 꾸질꾸질한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엄마도 남에게 손한번 안내미는 자존심 강한분이셨지만 없는살림에 어쩌다 외출나갔다가 한두번쯤 있었던 일이라 훗날 커서 미워할수 없는 .....그런 추억이었어요 또한 없지만 마지막에 그정도는 꼭해주고 싶어하는 그 애틋한 마음이 읽혀져서 ...미워할순없던데요..
    세경이 여기서 곧이곧대로정직을 내세운다면 돈이 없다는 이유로 신애에겐 늘 유람선이나 뷔페나...어릴적 기억엔 없어서 못간 추억하나가 살짝 아리게 기억되었겠지요..그렇게까지 하길 원하셧다면 뭐...
    정직이라는 잣대를 굳이 대보고 싶다면 그렇게 말할수도 있겠지만....

    한번쯤 정상참작해주고 싶은 사안이 있지않나요. 그리고 열심히 일해서 남은돈으로 동생 에게 마지막 서울의 추억을 만들어 주기위해서 잠깐 뻔뻔해질수 있었던 거지요....세경이도 그렇게 보여서 전 그리 꾸질이란 이미지보다는 공감이 갔는데요............더구나 세경이는 산속에 살아서 청소년기를 다 보냈기에 우리 어머니의 세대 모습이 있을수 밖에 없는 캐릭터 인걸요.........그모습을 꾸질하다 나무라신다면.......그냥 본인 느낌대로 보셔야지만.......저에겐 서민경제 생각했던것보다 나가보면 혀를 내두루는 실제 경제와의 차이가 실감이 더나는 에피였어요 열심히 일하고 아껴왔던 세경신애자매가 이런 트릭없이도 케이블카 유람선 뷔페를 마지막서울의추억으로 누릴 권리는 충분히 있어야하는데....현실이 안되는거죠 그리고 살아남기위해서울 도시에서 ^^ 박스에서 자던 우릐의 세경자매 캐릭이 갑자기 바뀐건 아닌것같아요..^^

  11. 2010.03.16 12:3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생각. 2010.03.16 12:59 address edit & del reply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우시면...

  13. 레오 2010.03.16 14:24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 좀 웃고 넘어가면 안되는 에피소드일까요? 세경이의 억척스러움이 강조된??^^

  14. 2010.03.16 14:2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5. 빨간來福 2010.03.16 14: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거의막바지군요. 대개는 아름답게 끝내게 마련인데, 거침킥에선 사랑하는 사이 갈라놓고 뭐 좀 찜찜하게 끝났잖아요. 아마도 조금의 비틀림은 있지 않을까 하는....

  16. 이곳간 2010.03.16 14:52 address edit & del reply

    저 홍천댁이윤영에서 이곳간으로 닉넴 바꿨어요^^ 하이킥 끝나가니까 어쨌든 전 좀 아쉬워요... 이루어지지 않은 러브라인이 아쉽기도 하구요..

  17. 새라새 2010.03.16 14: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봤는데 정말 구질구질이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제 지붕도 막바지에 막나가는것 같아요...에~~효

  18. 2010.03.16 17:1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어린쥐™ 2010.03.16 18: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히려 입체적인 인물로 발전한 결과라 볼 수도 있지 않을 까요? 부잣집 도련님의 푼돈(?)의 호의조차도 (물론 이성적인 느낌을 느꼈기 때문인이유가 크지만,) 받아 넘기지 못했던 것은 그만큼 닫힌 인물이었기 때문이죠. 자신이 처한 식모라는 상황이라던가, 동생의 보호자라는 역할이라던가, 그런것들이 과도하게 주위에 대해서 경계하도록 만들었고, 술에 잔뜩 취하거나 머리 꼭대기 까지 화가 차오른 상황이 아니라면 드러나지 않았던 감정들이 이제는 능동적으로 드러나고 있죠.

  20. 세경은 2010.03.18 11:16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가 생각하듯 크게 거창하게 정직한 서민을 대표하는게 아니에요 머리도 좋고 능력도있겠지만 형편상 중졸을한 도우미하는가난한 아가씨죠 거기에 어린동생의 가장이고 가진게 없을땐 특히나 좋아하는사람에겐 더욱더 자존심을 챙기게 되는거죠 정음이가 오히려 집이 망해가니까 남친이나 친구들에게 빈대붙지 못하는것처럼 말이죠 물질적인 가난이란 그런겁니다 헌데 그걸 구질하게 보느냐 그냥 에피로 보느냐는 보는사람의 관점이구 그런 세경에게 서울의 마지막 추억으로 구질?하게 동생 나이를 속여야 하는상황이 오니............한번쯤 눈감고 ..저지를수 있었던 일이죠
    어쩌면 한국에 마지막일수도 있는 동생을 위해...

  21. 빈털이 2010.03.18 22:11 address edit & del reply

    뭐 꾸질이라구? 꾸질이가 뭔데?
    돈이 없으면 어쩔 수가 없는거야. 나도 7살에 여탕 갈 때는 36개월 꼬맹이가 돼야 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