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엔'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3.13 '하이킥' 세경, 지훈-정음 갈등의 들러리? (56)
  2. 2010.03.02 '지붕뚫고 하이킥' 인나의 수녀님 키스신, 심하게 불쾌했다 (88)
  3. 2010.01.28 '하이킥' 마지막 휴양지 그림의 의미, 세경은 어디로? (30)
  4. 2009.12.25 '하이킥' 빵꾸똥꾸 해리의 크리스마스가 특별한 이유 (15)
  5. 2009.10.24 '지붕뚫고 하이킥' 잊고싶은 기억 vs 잃어버린 기억 (39)
2010.03.13 10:29




지붕뚫고 하이킥 121회, 다시 찾은 세경의 빨간 목도리와 지훈이 세경에게 이민 "가지마라" 며 묘한 분위기를 보여주었던 에피소드는 낚시가 심해도 한참 심했습니다. 세경의 짝사랑을 다시 들춰서 여론몰이를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닐테고, 세경이와 지훈이를 엮어줄 의도는 더더욱 아닐테니까요. 이번회에서 제작진은 종영을 위한 재미있지 않은, 잘못하다간 욕만 실컷 먹을 깜짝 반전을 내놓았습니다. 지훈이 그동안 세경이 자신을 짝사랑해 온 것을 알게 되고, 문제의 지긋지긋한 빨간 목도리를 다시 등장시켰다는 점이에요. 지훈이 세경에게 준 빨간 목도리는 아마 실이 삭아서 너덜너덜 해졌을 것 같은데도 참 오래도록 사용하네요.
물론 제작진이 세경과 지훈을 말도 안되는 상황으로 연결시키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훈이 정음으로부터 이별을 통보받고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힘들어 하고 있는 마당에 갑자기 세경에게 뿅~하는 그런 일이야 없겠지요. 아무리 시트콤이고 젊은 사람들 사랑도 인스턴트식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지만, 그런 무리수은 두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세경아빠로부터 편지가 온 것에서 비롯되었지요. 세경아빠가 세경 신애 자매에게 이민을 하자는 편지를 보내 온 것이에요. 병원으로 수학 공부를 하러 가는 길에 세경이 아빠로부터 편지를 받고, 그 편지를 신애에게 읽어주다 세경이 이상하게 멍해진 것을 본 지훈이 세경의 편지를 몰래 보게 되었어요. 이민가자는 아빠의 편지였어요.
현경의 심부름으로 지훈의 병원에 간 세경은 지훈의 학교 근처에서 샀던 LP판을 "그동안 저한테 주신 것들 감사드려요" 라는 카드와 함께 지훈의 책상위에 놓고 나왔지요. 마침 지훈은 분실한 USB를 찾으러 갔다가, 분실물센터에서 세경의 빨간 목도리를 발견했지요. 세경에게 잃어버린 것이 맞느냐고 물으니, 세경이 맞다며 들고 걸어가는 모습을 지훈이 한참 동안이나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세경이 두고 간 LP판을 들으며 지훈은 세경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집에 가사도우미로 와서 다시 만나게 된 일, 그리고 학교근처에서 세경과 음악을 듣던 일, 세경이 목도리를 잃어버렸다고 울던 모습까지 회상을 하지요. 지훈이는 그제서야 세경에게 빨간 목도리가 어떤 의미였는지 알게 되었어요. "죄송해요, 아저씨가 사 주셨는데 간수도 못하고..." 라며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슬프게 울었던 세경의 모습을 떠올렸던 것이에요. 지훈도 사랑을 해봤기에 어떤 사람에게서 받은 물건이 그 사람에게 마음이 있을 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잘 알고 있어요.
저녁에 주방에 있는 세경에게 지훈이 "이민갈거니?" 라며 편지를 봤다고 말하지요. 그리고 "가지마라" 라며 세경을 놀라게 했는데요, 지훈의 가지마라는 말은 여러가지 해석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지훈이와 세경이 잘되기를 바랬던 분들은 애정라인의 부활에 기대를 걸수도 있겠고, 지훈과 정음라인이 잘 되길 바랐던 분들은 허탈함과 배신감도 느낄 것이고요. 물론 화살은 지훈이에게로 쏟아지겠지요. 정음이랑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에서 부터 세경이를 책임질거냐에 이르기까지 두 여자를 가지고 어장관리하냐, 사랑이 그렇게 쉽게 움직일 수가 있는거냐? 등등....

그런데 제작진이 지훈에게 쏟아질 공격들을 예상하지 못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또한 지금 상황에서 세경과 지훈을 묶는 것이 억지설정이라는 것도 알 거라고 생각됩니다. 세경이에게 이민가지 말라고 한 것은 저는 지훈이 이제서야 세경의 마음을 알았다느니, 진즉 세경의 마음을 몰라주고 힘들게 해서 미안해서 였다느니, 아님 이제부터 핑크빛 무드가 모락모락 피우게 될거라느니 등의 암시와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디.
지훈이는 세경이 지금까지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혼자 힘으로도 살아가고 있는 것을 꺾지 말라는 듯 보입니다. 무엇보다 6개월이나 되는 시간동안 가족처럼, 동생처럼 지켜봤던 세경이를 떠나 보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겠지요. 아는 친구들에게 "이민갈지도 몰라" 라고 하면, "어머 잘됐다, 얼른 가라"며 반색할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어요. 헤어짐이 섭섭해서 가지마라고 말하는 게 먼저이지 않나 싶어요. 지훈의 감정도 그런 종류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세경이가 검정고시로 학업을 계속하려고 하는데 한국에서 계속 공부를 하지 그러느냐는 권유로 했을 수도 있고요.
저는 세경이 신애와 함께 아빠에게로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주인집 식구들과 함께 밥먹는 것조차 편하게 하지 못하는 세경에게 순재옹네 집은 가족같지만 세경의 편한 집은 아니에요. 진짜 가족이 아니거든요. 또한 세경은 이미 지훈에 대한 짝사랑을 털어냈어요. 지훈과 정음의 결별로 그 틈새에 세경의 짝사랑을 넣었다고 한다면, 이는 세경이의 감정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 밖에는 의미가 없어요. 그렇게 아파하고 힘들게 내려 놓았던 짝사랑을 지훈이의 "가지마라" 라는 의미와 함께 흔들어 댄다면, 세경이를 또 다시 아프게 하는 것일 거예요. 제작진도 이를 모르지 않을테고요. 
지훈이가 세경이를 마음에 담은 적도 없는데, 단지 세경이가 자기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이제서야 눈돌려 세경에게 관심을 가진다면, 그야말로 지훈이는 사랑의 '사'자도 할 자격이 없는 가벼운 사람밖에는 되지 않을 거에요. 또한 세경이처럼 심지도 강한 여자가 정음과 지훈이 사귀고 있다는 것을 알고도(아직 세경이는 정음이 지훈에게 이별을 통보한지도 모르고 있지요) '얼씨구나 아저씨~'하고 반색할 세경이도 아닐 테고요. 
만약에, 혹시라도 제작진이 정말로 지훈이가 세경에 대한 사랑을 깨달았다는니 하는 식의 애정라인을 위한 에피소드였다면, 이는 도저히 이해가지 않을 억지설정일 것입니다. 누구보다 세경이가 지훈이 마음을 편하게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고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지훈이 세경에 대한 마음이 있다는 식으로 세경을 흔들었다가, 다시 정음과 지훈이의 사랑을 확인하고 화해하게 한다면, 그것은 용서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세경이를 더 이상 혼란스럽게 하지 말았으면 싶네요. 또 세경을 지훈과 정음의 화해를 위한 들러리로 세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음과 지훈이를 화해시키지 않은 것보다 세경이를 두 번 힘들게 하는 것은 더 참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세경이는 아플만큼 아팠어요. 지훈이 때문에 더 이상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지붕뜷고 하이킥이 설득력없는 황당한 결말로 요상스러운 하이킥으로 남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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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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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소나무 2010.03.13 22:45 address edit & del reply

    세경이가 어디 쫓겨나거나 안좋은 일로 가는게 아니고, 아빠가 와서 같이 살기위해 떠나는겁니다. 단순히 세경이가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면 지훈이가 가지말라는 말을 오지랖넓게 하진 못하겠죠..그 이상의 감정이 분명 있습니다.

  3. 걸어서 하늘까지 2010.03.13 22: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세경과는 결코 다시 연결을 하는 식은 아무리 시트콤이라고 하지만 설득력이 없을 뿐더러 지금가지의 감동이나 재미, 그리고 제작진들에 대한 신뢰마저 추락시키는 결과가 될 것 같아요.

  4. 그대는 어디에 2010.03.13 23:10 address edit & del reply

    지세가 결국 연인이 될것 같네요. 지정은 더 빨리 끝났어야하는데 인기를 끌다보니, 시청률의 도구로 이용한듯도 하구요.

  5. 동감입니다. 2010.03.13 23:39 address edit & del reply

    동감입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지훈의 말이 세경이를 좋아해서 붙잡는 말이 아님을 알텐데..
    많은 분들이 지훈케릭을 욕하더군요. 어찌되었거나, 지훈이가 세경이란 존재를 뒤늦게나마 자각해주어서 고맙구요. 이제 세경이는 어깨의 짐들 다 내려놓고, 그나이의 여느 아가씨들 처럼 평범하게 행복해졌으면 좋겠네요..

  6. 2010.03.13 23:44 address edit & del reply

    혹시 지훈이 세경에게 빠져든다고해서 억지설정이라고 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지훈의 마음이 혹시 바뀐다면 욕을 먹어야 하거나 돌을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어쨌든 정음과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요.
    근데요 '욕을 먹어야 할 상황=억지라거나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죠.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적어도 지훈과 세경의 관계에서는요.
    둘이 길을 가다 눈 맞은 것도 아니고, 전혀 아무 일도 없다가 뜬금없이 그런 것도 아니고요. 개연성에 대한 작은 에피소드들은 그간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7. 셀러오 2010.03.14 00: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한류님과 비슷하게 느끼는데요~ ^^
    드라마야 재미로 보면 그뿐이지만 가끔 용두사미되는 드라마들 보면 참 안타깝죠. 정말 굵고 짧게 사전제작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ㅋ 말이 안되지만요.^^ 혼란스러운 하이키의 러브라인 앞으로는 또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네요 ^^

  8. 지훈이는 2010.03.14 00:51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현실적인 남자더군요. 드라마 속에서는 순정파 남자가 대세이지만, 현실 속에서는 지훈이 같은 남자가 더 많죠. 애인과 헤어지고, 바로 다른 사람에게 눈 돌리고, 때로는 결혼해 버리기도 하고....기다릴 줄도 모르고 인내심도 부족하죠.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더 선호해요. 이런 경우, 남자가 아닌, 상대 여자가 욕을 먹게 된다는 거...남자는 덤덤하고, 여자는 좋아하는게 눈에 보이니, 화살이 여자에게 돌아가는 거죠. 제발 세경이를 이렇게 만들지는 말았으면 좋겠네요. 세경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리고, 진심으로 너 만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라. 주인공인 세경이가 이용당하는 꼴을 어찌 보냐구!

  9. 제 생각엔 2010.03.14 01:45 address edit & del reply

    지세라인이 맺어지는 것으로 끝난다고 해서 결코 비현실적이진 않을 것 같네요...비난 받을 일일 수는 있겠으나...둘이 당장 이어지지는 않고 시간을 좀 흐른 뒤 시작하는 것을 암시하는 정도로 끝난다면 더욱 개연성이 있지 않을까요...

  10. 불쌍한세경 2010.03.14 04:41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세경이가 정음이보다 100배는 더 불쌍하지 않나요? 이제 행복해져야 할 사람은 세경이에요. 정음이는 부모님 두 분 모두 살아계시고 부양해야됄 동생이 있는겄도 아니고 남의집 식모살이 해본적도 없고...10번잘못하고 1번 잘하면 잘한것만 보인다는데 그꼴이네요. 집 망했다고 동정표받고..지금까지 분수에 맞지 않게 사치하다가 정신차릴 기회가 생긴거죠. 세경이가 지훈이 뻥 차고 이민가서 성공해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네요.

  11. Subjective 2010.03.14 05:08 address edit & del reply

    누군가 내 주위에서 묵묵히 나를 응원해주고, 마음써주며 바라봐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면.. 나도.. 흔들릴것 같은데.. 그런마음이 비현실적이란 말인가???

  12. 반전이라면... 2010.03.14 06:45 address edit & del reply

    지붕킥을 시작할 때, 제작진은 세경의 성장을 이야기했던 것 같네요. 문학작품에서 등장인물의 '성장'이란 용어는 보통 그 인물이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자아를 찾게되고 자신 안의 문제를 해결한 후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하게 되는 과정을 일컫습니다. 그리고 그 인물이 겪게되는 우여곡절의 큰 축이 또한 이성과의 교제, 즉 사랑과 실연의 과정이지요. 생각해보면 세경을 중심으로 이 극을 볼 때, 세경이 지훈, 혹은 준혁과 연결되는 것은 동화적 결말일 뿐, 진정한 성장은 아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세경의 스토리는 약간은 오래된 이야기들, 우리의 어머니 혹은 이모 세대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들 중에 '성공시대' 등장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평화시장 미싱공에서 혹은 식모살이 신세에서' 독학으로 공부하고 미국으로 유학가서 미국의 모모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모모씨의 이야기...이런 것일 겁니다. 왠지 저는 처음부터 세경이가 결국 미국이나 다른 나라로 가게되어 학업을 계속하고 말 그대로 15년 후, 멋진 캐리어 우먼 또는 피아노 연주자, 혹은 운동선수(?)로 금의환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후반부에 살짝 등장하는 뜬금없는 "줄리엔의 그녀 " 에피( 제작진이 세경의 외국 생활의 가능성을 열어놓기 위한 또 다른 장치, 말그대로 키다리 아저씨로서의 줄리엔의 역할이 신애가 아닌 세경에게로 전이되도록)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하간, 제작진이 구상하는 반전이 제가 생각하는 대로 흐른다면, 아마도 '가지마라'라는 지훈의 말에, '아니요'라고 말하고 도미하여 성공하는 세경으로 결론나지 않을까요? 예전에 좋은 조건으로 일하는 집을 옮길 수 있는 상황에서 지훈의 '가지마라'는 한 마디에 마음을 접었던 세경이었지만, 그녀의 말대로 지훈이 '이제는 편해진' 세경이기 때문에, 그때와는 다른 대답이 나올 듯 보입니다. 사족으로 지훈과 세경의 첫 만남은 '신데렐라'의 모티브가 강하게 깔려 있는데, 신데렐라와 다르게 신발 주인이 직접 신발을 찾으러 왕자님의 집으로 찾아가고, 신발 주인은 왕자님의 사랑을 얻은 것이 아니라 왕자님의 집에서 일자리를 얻었다는 것도 지붕킥이 보여주는 동화 비틀기의 모습이라고 봤을 때, 당당하게 혼자 일어서는 한 여성의 성장을 보여주려는 스토리라인이라고 보여집니다. 아무튼, 지훈의 '가지마라'라는 말은 극의 전환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는 키가 될 듯 합니다. 그동안 참 모질게도 세경을 괴롭힌 지붕킥이라면, 분명 달콤한 안주보다는 고통 속에서 자아를 찾아서 한 걸음 나아가는 세경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해봅니다.

    • 동감 2010.03.14 22:58 address edit & del

      완전 동감이에요.

  13. ★입질의 추억★ 2010.03.14 08: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하이킥 진행방식 보면 뿔날려고 합니다 씩씩~;;
    그냥 시청자들의 심리를 흔들어놓거나 주목을 받기위한 정도로 마무리 되길 바래요

  14. 몽리넷 2010.03.14 10: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벌써 121회 씩이나.. 이거 이제 끝날때가 다된건가요~

  15. 탐진강 2010.03.14 15: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은 하이킥이 좀 이상해졌다고 말하는 사름들이 많더군요

  16. 홍천댁이윤영 2010.03.14 15:44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는 데 얘기가 좀 이상시럽게 가는 것 같기는 해요..

  17. 베짱이세실 2010.03.15 02: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블로거들은 완전 뿔났죠. 저도 이거 뭐야, 하면서 솔직히 오늘(월요일) 에피가 너무 기다려져요. ㅜㅜ 지훈의 가지마라, 는 물론 낚시겠죠?;;;;

  18. pennpenn 2010.03.15 07: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금요일저녁 모임으로 지붕킥을 보자 못하렸는데
    이런 일이 있었군요~ 잘 읽었습니다.

  19. 2010.03.15 07:3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 blue paper 2010.03.15 08: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주변에서도 이제 지붕킥은 갈데까지 갔다는 평이 주류를 ;;;;
    세경이 이제 그만 힘들었으면 ;;;

  21. 2010.03.15 10:1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0.03.02 08:24




지붕뜷고 하이킥 112회는 세경을 특별과외해 준 지훈이 떡실신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심한 불쾌감에 이 에피소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갈등에 싸이게도 했습니다. 인나의 수녀복 키스신에 제작진과 작가진이 의도적인 연출을 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수녀님과의 키스신과 더구나 찢긴 수녀복까지 황당하기 그지없는 설정이었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카톨릭 신자입니다. 카톨릭 신자로서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더구나 시트콤에서 있어서 그런 장면은 해서는 안되는 연출을 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인나가 용준(황정음의 남친은 아니더군요)이라는 가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광수의 질투를 위한 장면이었습니다. 처음 인나는 손바닥만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섹시한 컨셉으로 남자 가수와 키스신을 찍어야 했는데 가수와 감독이 싸우는 바람에 무산되고 말았지요. 새로운 감독은 뮤직비디오의 컨셉이 수녀님이라면서 담당 코디에게 최대한 단정하고 수수하게 분장을 하라고 지시합니다.
그런데 인나는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내내 불편합니다. 매니저로 나선 광수의 불편해 하는 모습때문이었지요. 인나는 줄리엔에게 구원요청을 하고 키스신 장면을 찍을 때 광수를 보지 못하도록 유인하라는 부탁을 합니다.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시작되었고, 야리꾸리한 장면에서는 약속대로 줄리엔이 배가 아픈 척 뒹굴면서 광수를 못보게 만들어서 성공한 듯 보였습니다.
줄리엔과 광수가 돌아오니 인나는 이미 뮤직비디오를 찍고 옷도 갈아 입고 있었어요. 그런데 광수가 본 것은 찢긴 수녀복이었지요. 인나는 못에 걸려 찢어졌다고 둘러댔지만, 감독이 엔딩장면을 다시 보자는 말을 하지요. 궁금한 광수도 인나가 찍은 뮤직비디오 엔딩장면을 보기 시작합니다. 뮤직 비디오에서는 의자에 수녀님이 앉아 있고, 가수가 키스를 하려는 듯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는 장면이 이어졌지요. 당황한 인나는 줄리엔에게 사인을 보내고, 줄리엔은 두 손가락으로 광수의 눈을 찔러 버리는 과격한 행동으로 광수의 시선이 아니라 시각에 치명적일 수도 있을 행동을 했습니다. 광수는 사물이 3개로 겹쳐보이는 증상이 나타나 멍해져 버립니다. 물론 광수가 보고 싶었던 엔딩장면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줄리엔의 행동은 과장되고 잘못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폭행이었습니다. 광수가 사물이 몇개씩 겹쳐보이면서 화장실 남자 변기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벽에 대고 볼일을 봤을 정도였다면, 광수의 눈은 각막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눈을 두 손가락으로 찌르는 행동이 웃음은 나왔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철부지 아이들이 행여라도 따라할까 무서워질 정도였습니다. 물론 시트콤이니 이정도는 넘어가 줄 수도 있습니다. "절대로 따라하지 마세요" 라는 자막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안타까운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수녀님의 컨셉으로 뮤직 비디오를 찍으면서 특정종교에 대한 예의없는 연출은 뭐란 말입니까?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화면에는 인나의 수녀복을 찢으면서 키스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 전의 장면만으로도 불쾌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수녀복은 성직자의 옷입니다. 이런 성직자의 옷을 선정적인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찢는 행위는 일종의 모독일 수 있습니다. 도대체 이런 말도 안되는 것을 웃음의 소재로 삼아야 하는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하이킥을 첫회부터 지금까지 봐 오면서 불쾌했던 에피스도도 있었지만 유쾌한 에피소드들이 더 많았기에 지금까지 애정을 놓지 않고 봐왔는데, 한마디로 어이상실입니다. 제가 카톨릭 신자라서 이렇게 흥분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아니 카톨릭 신자이기에 더 흥분하고 그 장면이 더 불쾌했겠지요. 
하지만 제가 카톨릭 신자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과연 이 장면이 시트콤에서 웃음소재로 다뤄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셨는지 저는 이해가 안되네요. 표현의 자유,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수녀복은 특정 종교를 상징하는 의상입니다. 어떻게 시트콤에서 수녀님의 성스러운 수녀복을 찢고 키스를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상상을 하셨는지 신중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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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김 2010.03.02 23:07 address edit & del reply

    제작진은 힘없는 가수 지망생인 극중 '안나'를 통해 불합리한 연예계를 비꼰 것이 아닐까요? 수녀 옷, 수많은 이들에게 삶을 지탱하는 나침반이 되고 오롯이 경배하는 수녀, 그분들의 예복을 소재로 삼는 것에 대해서 제작진 그 누구도 고민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것입니다. 자극적인 소재였고 충분히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이였지만, 점점 자극적으로 변질되어 가는 매체들에 대해 일침을 놓은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에필로그 중 등장해 뮤직비디오 촬영 씬에 등장한 비스트 '용준형', 가수 지망생 '안나' 모두 대중에게 인지도가 뒤떨어질 수 밖에 없는 신인입니다. 신인으로서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자극적인 노출은 현 가요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 될 수밖에 없었구요...
    비약적인 의견일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한쪽으로 여론이 쏠리는 것 같아 리플을 달아봤습니다. 혹시라도 불쾌감을 드렸다면 미리 용서를 구합니다.

  3. 으악.. 2010.03.02 23:30 address edit & del reply

    무교인 저도 불쾌했습니다. 전 이게 방송 통과가 됐다는 사실도 참 이상하다고 느낍니다.. 이게 정말 온 가족이 보는 시트콤이 맞는지도 의심스럽고.. 수녀복을 찢고 키스신을 하다니 뭔 생각으로 찍은건가요?? 참...

  4. 흠냐 흠냐 2010.03.03 00:26 address edit & del reply

    참나 저도 나름 천주교는 아니여도 기독교인이지만 별로요 안나?? 계가 진짜 수녀도 아니고
    애초에 딱봐도 저건 그냥 지금 현실 풍자일뿐인데요??
    불쾌?? 모독?? 뭐 그런것들을 말할수도 솔직히 이런 댓글과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렇게 쓰시는분들도계시겠지만 일반인이보기에는 저건 그냥 옷임 의류일뿐이라고요
    뭐 의미를 부여한다면 수녀복뿐만이아니라 다른 여러옷에도 의미를 부여할수있어요
    하지만 이건 그런게아니잖아요?? 그리고 솔직히 그런장면이 나온것도 아니고요
    솔직히 제가보기엔 모형사과인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이건 진짜 사과다라고하는걸로밖에는 안보이네요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려는것같기도하구요

    • ㅇㅇ 2012.02.15 08:36 address edit & del

      저두그렇게불쾌하다생각치는않았습니다
      이분말처럼어차피수녀복이라해도그냥수수한옷만들어놓고우리가의미를부여한것아닙니까

  5. 저도저도 2010.03.03 00:59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비종교인의 입장에서 봤을때 크게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6. 다다다 2010.03.03 01:10 address edit & del reply

    '찢는다'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면야 심히 불쾌할 수가 없습니다.

  7. qu 2010.03.03 01:19 address edit & del reply

    별로...
    수녀복은 종교적 상징이기도 하지만 금기, 절제, 욕망에 대한 억압의 코드로 종종 등장하는 것들입니다.
    수녀복을 찟는다는건 그 금기와, 절제, 욕망에 대한 억압을 깨부수는 의미로 쓰입니다.
    수녀복을 찟고 키스 한다는건 욕망에 대한 억압을 깨부수고 폭팔시킨다는 의미죠.
    1차원적으로 보면.. 세상에 즐길만한건 참 좁습니다.
    물런 극내에서 뮤비는 아주 한정된 장면만 보여줬기 때문에
    제가 설명한게 너무 앞서나간 것일 수도 있지만
    수녀복을 단지 종교적 어쩌고에 한정시키시는건
    제가 앞서나간것 이상으로 꽉 막히신 시선입니다.

  8. 저도 비종교인으로 2010.03.03 01:59 address edit & del reply

    좀 과한 반응이라고 봅니다. 아예 인터넷 돌아다니시면서 'xx는 진리' 라는 말 쓰는 분들께 한마디씩 하시죠. 어찌 진리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하냐고. 진리란 오직 예수그리스도와 하나님 뿐이라고.

    • Poqwe 2010.03.03 07:46 address edit & del

      ㅋㅋㅋㅋ비종교인?ㅋㅋㅋ

  9. 빨간來福 2010.03.03 02: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것은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성직에 계신분들에 대한 예의도 아닐뿐더러 사회적인 통념상으로도 분명한 문제가 있을듯 합니다.

  10. ㅉㅉ 2010.03.03 16:01 address edit & del reply

    자기가 안 믿는다고 막 써대는 사람들. 믿고 안 믿고는 상관 없는데,
    옷이 가지는 의미나 상징은 배려해줘야하는 부분 아닌가요.

    저 안에서의 설정이 진짜 수녀네 어쩌네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 파장을 생각하셔야지요. 방송 장면 하나가 실제로 미치는 그 영향력.
    사람들이 평소 수녀님들을 볼 때 대하던 이미지에도 영향을 끼치겠죠.

    이게 화제가 될만큼 문제는 커졌고,
    종교를 떠나 불쾌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분명히 잘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 동감 2010.03.04 13:30 address edit & del

      그렇지 않다면 방송에서 방송 못할게 뭐가 있을까요?
      방송이 모두 다 '설정, '컨셉' 일 뿐인데 말입니다.
      쥴리엔의 눈찌르기를 행여라도 염려하는 것도 기우겠군요.
      이번편, 조금 더 신중했야 했었다고 생각합니다.

  11. 주발이 2010.03.04 01:34 address edit & del reply

    털끝만큼도 불쾌하지 않았습니다. 글쓴이 님께서는 카톨릭신자라서 그렇게 느끼신것이 분명합니다. 우리나라 표현과 종교선택의 자유가 있는 나라입니다. 이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자유이며 이에 종교적 색채를 넣는다 한들 그 자유가 제한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직자의 복식이 불가침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2. 파아란 2010.03.04 10:46 address edit & del reply

    극적효과를 위해 수녀설정을 했겠지요,,보는 사람에 따라 불쾌할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 장면에 수녀던 비구니던 혹은 학교선생이던 아마 불쾌하단 말은 나왔을거란 말이죠..
    섹시한 쇼걸인 땐 아무말 안하는 것처럼,,,쇼걸의 옷을 찢고 키스했다면 모두 나서서 불쾌하다고 하진 않았을겁니다.사람들은 본질보다 겉모습에 치중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낍니다.

  13. 차라리 2010.03.04 13:21 address edit & del reply

    그렇다면 조신한 사감 선생님 설정이 그나마 나았을 거 같군요.

  14. 용준형 2010.03.04 15:0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아무생각 없이 '우와 비스트 용준형이다'하고 좋아라 하고 넘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뭔가 불편했던게 수녀복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네요.
    네, 확실히 종교적인 옷을 찢고 그런거 자체가 ㅋㅋ 참.. ㅋㅋ
    그리고 ㅠ.ㅠ 용준이 아니라 용준형입니다 ㅠ.ㅠ 성은 용이요 이름은 준형..
    그냥.. 말씀드리고싶었어요!

  15. yuhyunv_v7 2010.03.05 16:37 address edit & del reply

    난 찢는거 보니깐 통쾌하던데 ㅋㅋ
    하긴 나도 비종교인이긴 하지만 불교가 좋긴해.. 그 교회다니는 것보다는
    그 교회다니는 인간들이 한짓을 봤어.. 뭔지는 뭇지마

  16. 가우디 2010.03.07 10:00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종교가 불교라 그런지 별로 그런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이상한게 스님이 나와서 욕을하거나 사기를 치거나 재미있는 행동을 하면 웃으면서

    왜 목사나 수녀 신부님이 나온데서 약간의 상식을 벗어나면 기분나쁘게 보는걸까요???

    솔직히 말하면 이런 시각이 더 불편하네요. 불쾌하구요

  17. 종교가,, 2010.03.09 14:21 address edit & del reply

    머 그렇게 신성한 거라고,, 수녀복이든 승려복이든 목사옷? 이든 종교자체가 신성불가침한 거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문제 같네요,, 멀 믿든 믿지 않든 다양성이야 당연히 인정되는 것이지만,,종교 얘기만 나오면 거품무는 사람들 보면 아직 갈길 멀다는 생각만 드네요,,

  18. 00 2010.03.09 22:16 address edit & del reply

    수녀복에서 신성함을 느껴야 할 이유따위는 조금은 없습니다. 그냥 천조가리일 뿐입니다.

    찢던 불태우던 그게 방송에 나왔다고 문제될건 없습니다.

  19. 글쎄요 2010.03.10 02:27 address edit & del reply

    부정적인 댓글다신분들 중에 저 에피소드 제대로 보신분이 몇분이나 되는지 심히 의심이 갑니다.진심으로 되묻고 싶은데 저 신에서 수녀복을 사용함으로써 해당종교를 비난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직접적으로 묘사되지도 않았지만 저 장면을 보고 선정적이라고 여기신 분이 진정 많았다면 우리사회가 아직도 고리타분하단 거겠지요.
    수녀복과 찢겨진 수녀복은 극중 함축된 뮤직비디오 촬영 소재였을뿐입니다.
    오히려 수녀복을 입고 있던 '인나'와 나중에 바닥에 찢겨져있던 수녀복을 대비시켜 '광수'의 안도감과 절망감을 절묘하게 매치시킨 PD와 작가의 세심함과 기발함이 돋보인 에피소드라고 생각하는데요?
    한 현상을 보고도 사람마다 판단하는게 다를수 있겠으나 편협한 사고는 지양했으면 하네요.

  20. 콩나물 2010.03.19 06:4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종교인이지만 웃으면서 봣습니다 모욕의 의도가잇앗던것도 아니고 순수함웃음의 소재였을뿐인데 왜 수녀복같은것을 신성시하는지 모르겠군요 그거야말로 위험한사상입니다

  21. 전아님 2012.04.29 18:52 address edit & del reply

    뭐가불쾌하단건지? 님이 성모마리아도아니고..뭐 그깟천조가리에 성수라도뿌립니까?그리고 전 그옷은 언젠간 망가지는거라고생각합니다. 옷은뭐..찢든..말든

2010.01.28 06:40




지붕뚫고 하이킥 96회는 지훈과 정음의 관계가 준혁이와 세경이에게 알려졌다는 것보다는 세경의 심경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해요. 저는 세경이 지난회 지훈과의 추억여행에서 지훈에 대한 짝사랑을 끝냈다 혹은 끝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이번 에피소드는 보다 구체적으로 세경이 짝사랑의 힘든 여행을 끝내는 과정을 그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키워드는 세경이 미술전시관에서 본 '마지막 휴양지'라는 그림이 암시하는 것에 있어요.
정음에게 환자가족분이 미술전시회 티켓 두장을 주면서 에피소드는 시작됩니다. 다음날이 병원OFF인 지훈과 데이트 하려던 정음을 지훈은 수술참관으로 가지 못한다고 실망시키지요. 세경에게 정음은 함께 미술관에 가자고 하고 두 사람은 즐거운 시간을 가집니다. 정음은 카페에서 책을 더 보고 가겠다고 하고, 세경은 미술관이 처음이라 더 천천히 둘러 보고 가겠다며 헤어지지요.
책을 보고 있는 정음에게 지훈이 계속 전화하지만, 단단히 삐진 정음은 지훈의 전화도 무시해 버리지요. 수술참관을 끝내고 지훈도 미술관으로 달려왔지만, 정음은 이미 미술관에서 나왔다고 해요. 그런 정음에게 준혁이 과외를 미루자고 전화를 하고, 정음은 미술관에서 하자며 준혁을 불렀지요. 네 사람이 미술관이라는 공간에 함께 있는 상황이 된 거지요. 미술관을 나갔다는 정음의 말에 발길을 돌리던 지훈은 혼자 전시회를 둘러 보다 한 그림 앞에 서있는 세경을 보게 되지요.
세경이 보고 있는 그림은 "마지막 휴양지" 라는 로베르토 인노첸티 작품이에요. 보기에는 괴괴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풍기지요. 가파른 비탈길에 빨간 자동차가 한 대 서 있고 손님과 호텔 안내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고, 언덕 아래 방파제에는 하얀 파도가 부딪치고, 갈매기만이 외로이 날고 있는, 거기에 덩그러니 서있는 작은 호텔이 그려져 있는 그림이에요.
지훈이 세경에게 이 그림을 보고 있었던 이유를 묻자 세경은 제목이 마지막 휴양지라서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휴식을 주는 휴양지가 마지막이라니까 왠지 슬프네..." 라는 지훈의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세경에게도 슬프게 느껴졌겠지요. 정음이랑 같이 왔다면서 정음이 왜 안오냐고 묻자 세경은 정음이 카페에 있다고 말해 줍니다. 지훈은 핑계삼아 뭐 좀 마시겠다며 카페를 향해 달려가지요.
정음과 과외를 끝낸 준혁은 뛸 듯이 기쁜 말을 듣습니다. 세경이 지금 미술관에 있다고 정음이 말해 준거예요. 준혁의 마음을 알고 있는 정음이 참 예뻐요. 준혁은 미술관에 있는 세경을 발견하고 다리장난도 하고, 세경도 남대문 열렸다는 거짓말도 하며 마치 친한 친구처럼 즐거워 합니다. 그런데 준혁이 카페에 휴대폰을 두고 왔어요. 휴대폰을 찾으러 가는 준혁을 세경도 뒤따르고, 준혁과 세경은 지훈과 정음이 포옹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해 버립니다. 삐져있는 정음에게 애교도 떨며 화를 풀어 준 지훈이 정음을 꼭 안아 주었는데 그 광경을 본 거예요. 준혁도 놀랐지만, 준혁은 충격이 컸을 세경이 더 신경 쓰이지요. 세경이 삼촌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여기에서 이번회는 끝났어요. 앞으로 세경과 준혁의 반응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저는 준혁과 세경이 지훈과 정음의 관계를 일찍 알게 돼서 솔직히 기쁩니다. 세경이 마음에서 지훈을 내려 놓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쉽지는 않겠지요. 매일 부딪치는 지훈의 미소를 보면 자꾸 세경도 흔들릴테니까요. 그런 세경에게 지훈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줌으로써 세경이 마음 잡기가 한결 쉬울 것 같아요. 더구나 상대는 늘 만나면 세경을 편하고 즐겁게 해주는 정음언니고요. 착한 세경은 비록 지훈과 이뤄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지훈이 행복하고 웃기를 바랄 거예요. 정음은 지훈에게도 그렇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언니니 세경도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거고요. 
세경이 미술관에 가면서 지훈이 다시 사준 빨간 목도리를 하고 나왔었는데요, 이번 에피소드에서 빨간목도리는 마지막을 상징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빨간 목도리를 하고 나온 세경이에 대해 잠깐 생각해 봤어요. 아직도 미련이 큰 것일까? 지훈과 세경의 라인을 다시 꼬려는 제작진의 의도일까? 저는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외롭고 힘들고 지훈때문에 아팠고, 집안 환경때문에 남의 집 가정부로 살고 있고...빨간 목도리는 세경의 지훈을 향한 아픈 사랑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받는 마음은 사랑이었지만 주는 마음은 동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니까요. 

이야기가 나온 김에 드라마 속 그림얘기를 해 볼게요. 마지막 휴양지는 유명한 삽화가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작품으로 동화책 삽화에요. 오래 전에 발간 된 책이라 읽어 보신 분들도 많을 거예요. 아동보다는 어른을 위한 짧은 동화책이에요. 내용은 상상력을 잃어버린 화가가 마음의 눈을 찾아 떠나는 짧은 여행이야기에요. 어느 날 상상력을 잃어버린 화가가 마음의 눈을 찾아 길을 나섭니다. 자신의 빨간 자동차는 마치 갈 곳을 아는 듯 이상한 곳으로 화가를 인도합니다. 천둥번개가 치고, 협소하고 위험한 비탈길을 달려 빨간자동차가 멈춘 곳은 외딴 호텔이에요. <The Last Resort 마지막 휴양지>라는... 여기에 철자놀이의 재미있는 의미가 숨어있어요. 철자를 몇개 바꾸면 <Lost Heart, Rest 잃어버린 마음이여, 쉬어라> 라는 의미가 돼요. 아, 이것은 제가 바꾼 것이 아니고요. 마지막 휴양지는 잃어버린 마음이 쉬는 곳이라는 의미도 되는 거지요.
그림 속 자동차 앞에 있는 남자는 동화책 속 주인공 화가에요. 화가는 묻지요. 여기가 어디냐고... 그러자 호텔 문 앞에 있던 소년이 대답합니다. "여기는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휴양지에요"
호텔 안은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따스한 곳이에요. 낯설고 이상한 투숙객들도 있고요. 이 사람들도 모두 화가처럼 무엇인가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해 이 호텔에 투숙한 손님들이에요. 우리가 동화 속에서 봤던 인어공주나 허클베리핀 같은 인물들을 상징하는 손님들이 나오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 속 주인공들을 찾는 재미도 있는 책이에요. 미스테리물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저마다 잃어버린 무엇인가를 찾은 손님들이 떠나고, 화가 역시 잃어버린 상상력을 찾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호텔을 나서는 것으로 동화는 끝납니다.

동화 속 삽화 마지막 휴양지는 세경이를 위한 그림이었어요. 저는 세경이 왜 마지막 휴양지라는 그림을 오래동안 쳐다 봤을까 생각해 봤어요. 왜 마지막 휴양지일까? 무엇을 위한 마지막 쉼터였을까? 세경도 그 마지막 휴양지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화가가 마음의 눈을 찾아 떠나는 낭떠러지 가파른 길처럼 세경은 아프고 힘든 짝사랑을 했어요. 생활도 힘들었고요. 화가의 잃어버린 상상력처럼 세경도 잃은 게 너무나 많아요. 처음 상경했을 때 당차고 야무지던 모습도 많이 잃어버렸고, 지훈을 짝사랑하면서 밝고 씩씩했던 22살 아가씨의 마음을 잃었던 거예요. 세경에게 사랑은 가슴 뛰는 핑크빛 설레임과 행복이 아니라 아프고 더 외롭게 했을 뿐이었어요. 사랑이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세경이 알아차리기도 전에 아픔부터 겪어야 했으니까요.
예고편에 세경이 준혁에게 뭐 살게 있었는데 잊어버렸다면서 준혁을 두고 뛰어 가버렸지요. 12시가 다 돼가는데 세경이 돌아오지 않자 준혁이 집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고요. 다른 장면은 보여주지 않아서 세경이 어디를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세경이 미술관으로 다시 갔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마지막 휴식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말이지요. 
마지막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화가가 잃어버린 상상력을 찾았듯이 세경도 새로운 것을 찾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세경은 잃어 버렸던 자신을 찾아 왔을 거예요. 짝사랑을 끝내고, 밝고 씩씩한 세경이의 진짜 모습을 말이지요. 세경이 밝은 모습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저의 바램때문에 이런 추측을 해봤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동화책에서 "모든 것을 잊어버리세요. 여기는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휴양지에요"라는 소년의 말처럼 세경도 자신을 힘들게 하는 아픔을 잊고 마음의 평화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미술관에서 장난치며, 남대문 열렸다며 준혁에게 고개 숙이게 하고, "인사 잘 하네" 농담하고 해맑게 웃는 세경이 모습이 세경이가 잃어버렸던 모습이에요. 세경의 나이처럼 밝고 순수한... 그래서 또 감히 추측해 보고 제작진께 부탁하는데 혹시 미술관에 세경이가 갔다면 평화를 꼭 찾게 해주고, 그 징그러운 빨간목도리 바람부는 언덕에서 날려 버렸으면 좋겠네요. 준혁의 노란 목도리도 있잖아요. 아직은 시기상조이지만 미술관에서처럼 두 사람이 소년 소녀처럼 사랑하는 것도 예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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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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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1.28 08:5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둔필승총 2010.01.28 09:19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어제 초록누리님 이야기하면서 이웃님 몇 분과 한 잔 했는데 귀 안 가려우셨나요?^^
    역시 멋진 분은 누구나 다 인정하더군요.~~

  4. 촌스런블로그 2010.01.28 09:30 address edit & del reply

    아마 누구나 겪어야 하는 사랑의 진통이니, 세경도 잘 극복하리라 믿어요.
    방송보다 어찌 포스트가 더 재미가 있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5. 앤티 2010.01.28 09:36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멋진해석이네요.. 공감도 가구요~ 저도 너무 몰입해서 봐서인지.. 본방시간이 짧아서 다음날이면 꼭 view를 찾아보게 되네요 ㅋㅋ 다른분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서요~ 앞으로도 건필하세용

  6. DJ야루 2010.01.28 09: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크하.. 정말 그런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정말 이 계기로 통해 새로운 환경과 일들이 펼쳐졌으면 좋겠어요

  7. 카타리나^^ 2010.01.28 09: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호호호.....제가 왜 웃을까용???

    헤...누리님 저 미워하지 마삼!!!!! ㅋㅋ

  8. gemlove 2010.01.28 10: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세경은 약간 애매한 것 같아요.. 준혁은 고딩이라 잘 않될듯..이라고 생각하지만 혹시 또 모르죠.. 근데 요즘 시트콤 너무 진진해졌어요 ㅋ

  9. 새라새 2010.01.28 10: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어제 이거 봤는데 이글을 읽으니까 꼭 재방송 보는 느낌이 드네요^^
    대단한 시청리뷰네요...원래 영화든 드라마든 한번 보면 금방 까먹는데..
    이거는 새록새록 기억이 가끔 날것 같네요
    좋은 하루 무사하게 잘 보내세요..

  10. 흰소를타고 2010.01.28 10: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휴식이라는 동화를 본적이 없는데
    누리님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갑니다.
    아마 저 방송만 봤으면 이해가 안갔을 내용이 많았겠는데요? ^^

  11. 옥이 2010.01.28 11:17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잘 설명을 해서요...
    암튼...세경이가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2. 또웃음 2010.01.28 11: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하이킥이 무척 기대됩니다.
    저는 어제 세경을 걱정하는 준혁의 놀란 얼굴에 눈이 꽂혔습니다.
    다들 너무 아프지 말았으면 해요.

  13. 2010.01.28 12:1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파반 2010.01.28 19:30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 님의 글을 처음 읽는데, 다 읽고나서 너무 예쁜 글이다…. 라는 감탄사를 뱉었네요. 정말로 너무 예쁜 글이에요. 옆에서 말해 주듯이 나긋나긋하고 섬세하게.. 말이죠.

    여하튼 얼른 세경이가 다시 자신의 모습을 찾았으면 하네요. 지훈이가 가고난 뒤 우울해 하던 세경이의 모습이, 준혁이가 오니 밝아지는 모습을 보고 참 흐뭇하더라구요. 그렇게 장난도 치고, 웃으면서 더 이상 아프지 말고 밝게 살았으면 해요. 아픈 사랑이 아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랑을 했으면 좋겠구요. 그게 준혁이였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기도 하고. ^^

  15. 독일 2010.01.28 19:43 address edit & del reply

    간만에 아주 담백했던 에피였다고 생각해요. 줄리엔의 여자들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개인적으론 미술관은 지금까지 에피중 가장 맘에 드는 에피중 하나인데 그건 아마 시청자들이 오해할만한 복잡한 감정선을 마구 뿜어내지 않아서이기도 할테고 연기자들의 디테일한 표정연기등이 아주 볼만했다고 봅니다. 영상도 이뻤고 상황에 맞게 깔리는 음악도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정이입이 되게 했죠.

    마지막 휴양지라는 그림, 사실 전 처음보는데요, 의미를 알고 보니까 그림이 더 멋지게 보이네요. 제작진들은 정말 능력자들이에요.

    참고로 전 김피디가 자신의 굴레를 좀 벗어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어제 세경이가 준혁이랑 장난치는 걸 보니 썩 잘 어울리더라구요. 그리고 정음이와 있을때 그 나이때 아기씨가 된 것 같아 보기 좋았는데 자꾸 슬픈 상황으로만 몰고가지 말고 웃을 수 있는 에피도 만들었으면 하네요. 현실이 그렇게 어둡기만 한건 아닐텐데....

  16. 개자식이지훈 2010.01.29 03:24 address edit & del reply

    이지훈은 나쁜놈이다-_-아무여자한테나 친절하게 대해서 착각하게 만들고
    더웃긴건 자기집 식모랑 툭하면 데이트 비스무리한걸 하려고 한다는것이다....


    신세경한테서 손때!!

  17. Uplus 공식 블로그 2010.02.02 18: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네! 정말 예쁜 해석입니다
    단순히 시트콤에서의 애정라인으로 보고 넘길 수도 있는 씬을
    아주 멋스럽게 그려주셨네요 ^^b

  18. 완전 굿!!!! 2010.02.03 21:25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정말 참 글을 너무너무 잘쓰셨어요!!!!
    그 그림 하나로 이렇게까지!!!!글을 쓰시다니!!! 완전 대단해요!!!
    저도 얼른 세경이가 지훈을 잊고 준혁이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용!!ㅋㅋ

  19. 지붕킥 결말과 관련 2010.03.13 02:55 address edit & del reply

    음...이 그림에 이런 스토리가 있었군요...전 이 에피를 보면서 이 마지막 휴양지 그림이 지붕킥 결말의 한 장면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상상을 해왔습니다. 세월이 흘러 지훈이 어느 바닷가 그림과 같은 곳에 도착을 하고, 그를 맞이 하는 것은 ...정음? 세경? (전 왠지 세경일것 같은 느낌이..그러고 보니 그림의 남자 코트 색깔이 지훈것과 비슷하고 세경 빨간 목도리와 그림 속 맞이하는 사람 옷 색깔과 같군요, 우연히도...) 그림의 오리지날 스토리와는 다소 연결짓기가 어렵군요...어쨌든 그림에 대해 궁금했는데 감사드립니다.

  20. 잘 살 아 보 세 2010.10.18 08:13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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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REN 2011.10.09 12:03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휴양지 그림은 다른 방법으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림이라는 것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 각자 다르게 해석이 가능하죠.
    저 그림은 지훈과 세경 모두 서로 다르게 해석합니다.

    지훈의 입장에서는 마지막 휴양지는 정음입니다.
    그는 정음(빨간옷의 여인)을 만나기위해 미술관(그림상의 건물)으로 오죠.
    그림속 자동차가 시동이 걸려있는 것은 그만큼 급히 정음을 만나러 왔고
    빨리 보고싶다는 마음(미처 시동도 끄지못함)을 상징합니다.
    지훈이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슬프다고 표현한 것은,
    계속 만나고싶은 여자 정음을 상징합니다.
    만약 '지훈의 휴양지' 인 '정음과의 만남' 앞에 '마지막' 이라는 단어가 붙는다면
    슬플 것이다 => 즉, 정음은 계속 만나고 싶은 사람이다. 를 뜻하는 것이죠.

    이번엔 세경의 입장이 되어볼까요?
    세경은 휴양지에 놀러왔습니다. 이번 그녀의 휴양지는 미술관이죠.(그림속 건물)
    그러다 우연히 그녀가 짝사랑하는 남자와 마주치게됩니다.(그림속 남자)
    하지만 이 남자는 자신과 함께 미술관관람을 할 수도있지만
    관람을 함께하지않고 어디론가 가버릴수도 있죠.(차에 시동이 걸려있다는점)
    그래서 그녀는 슬퍼합니다. 어쩌면 용기를 내어 그 남자를 잡지못하는
    용기없는 자신을 책망하고 있을런지도 모릅니다.

    극중에서는 실제로 지훈은 정음을 목적으로 미술관에 왔고,
    세경과 마주쳐서 잠시 대화를 나누지만
    정음이 아직 미술관 안의 카페에 있음을 세경에게 듣자마자
    바로 정음에게로 가버립니다.
    그리고 세경은 슬픈표정으로 지훈이 사라진곳을 응시하고있죠...
    마치 그림 속의 여자가 슬픈 표정으로 남자쪽을 바라보듯이...

    재미있는 것은 '마지막 휴양지' 그림이 지붕킥 결말까지 암시했다는 것입니다.
    차가 있는 돌바닥 쪽을 보시면 미등의 빛이 길게 늘어져있습니다.
    단순히 빛과 그림자였다면, 밤에 자동차 미등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돌바닥에 비춰지는 미등은 넓게 퍼집니다.
    하지만 그림속 미등은 길게 늘어진 '반사된' 빛입니다.
    즉, 그림속 돌바닥이 물에 젖어있다는 것이죠.
    아시다시피 빗물위에 비친 미등은 그림속과 같이 길게 늘어집니다.

    여기서 결말부가 암시됩니다.

    그림속 빨간옷의 여자는, 남자와의 시간을 갖기위해
    남자가 차를 타고 떠날때 그와 동승하게됩니다.
    (극중에서 세경은 지훈을 결국은 보고가겠다고, 신애와 아버지를
    먼저 공항으로 보내고 지훈을 병원에서 기다리다가
    결국은 만나게 되죠.. 그리고 지훈이 공항까지 바래다주겠다하여
    그의 차에 동승하게됩니다.)

    그리고 도로는 비에 젖어있습니다.
    (극중에서 비가오고 도로가 미끄럽습니다)

    사고가 나서 그들이 죽게될 것이라고까진 예상하지못했지만,
    그 둘의 관계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었을 것이라고는
    다들 '마지막 휴양지' 그림을 보고 쉽게 유추해내더군요 ㅎㅎ

    정말 지붕킥에 있어서 '마지막 휴양지' 그림은
    결말부에 대한 엄청난 복선이 아니었나 싶네요...

2009.12.25 06:19




지붕뚫고 하이킥 75화는 우리 모두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희망메시지를 담은 종합편이었어요. 특히 해리에게는 잊지 못할 날이 될 것같아요. 하루로 끝나버릴 수도 있겠지만 해리에게도 친구가 생긴 날이었고, 꾸질이마스가 아닌 진짜 크리스마스가 되었던 날이었으니까요.
모두가 들떠있는 크리스마스 이브, 순재네 가족들과 자옥네 동거인들은 약속잡기에 부산합니다. 황혼의 로맨스 커플 순재와 자옥은 와인바를 향하고, 보석은 현경에게 호텔 스위트룸과 뷔페티켓을 들고와 오붓한 부부 이벤트를 준비했지요.
친척들로부터 온 선물을 펼쳐보는 해리식구들을 보며 신애는 기분이 꿀꿀합니다. 누구 하나 신애에게 선물을 주는 사람도 없고, 더구나 순재 할아버지가 싫어해서 트리조차 없는 주인집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신애를 맥빠지게 했지요. 신애의 마음을 안 세경은 재활용품을 가져와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기로 합니다. 신애와 세경이 트리를 만들고 있는 것을 본 해리는 쓰레기마스 트리라며 "메리 꾸질이마스" 라고 심통을 부리고 나가지만, 해리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싶어해요.
아빠 보석이 들어 오자 해리는 반색을 하며 "우리도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자"고 하는데 보석은 "나중에 나중에" 하며 들어가 버리지요. 아무도 없는 거실을 둘러 보는 해리의 모습은 오늘의 일그러진 가정의 모습을 비추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보석의 "나중에"라는 말은 부모들이 아무 생각없이 하루에도 몇번씩 아이들에게 하는 거짓말의 대명사에요. 어쩌면 "안돼" 보다도 아이들에게 상처를 오래가게 하는 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대를 가지게 해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까맣게 잊어버리게 만드는 "나중에"는 사실 저도 아이들 키우면서 많이 했던 습관성 거짓말 같아서 뜨끔하더군요. 나중에 해준다고 하고서는 지킨게 10%도 안된 것 같거든요.

물질적으로는 가난하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부자인 신애와 세경은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희망과 소망을 주렁주렁 단 트리를 완성합니다. 그런데 전구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요. 준혁이 와서 고장난 전구를 고쳐보지만 불은 켜지지 않지요. 그냥 두라는 세경의 만류에도 오기가 발동된 준혁은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고장난 전구를 고치는데, 요술처럼 전구불이 들어왔어요. 오! 필승 코리아! 준혁은 불이 들어 왔다며 기뻐서 누나를 부르는데, 이 소리를 들은 해리는 신애방으로 가서 불켜진 자그마한 트리를 보게 됩니다. 반짝이는 트리를 본 해리의 마음에도 크리스마스의 해피바이러스가 퍼지고 해리는 지금까지 봤던 웃음 중 최고로 예쁘게 웃었어요.
크리스마스 트리앞에 둘러 앉은 세경 방에 해리가 인형을 들고 옵니다. 머뭇거리며 "야, 신신애, 너 내 인형가지고 같이 놀래?" 하는데 신애는 믿지 못하는 눈치에요. 해리를 따라 나가 신애가 "너 내가 니것 만지는 것 싫어했잖아?" 하는데 해리는 겸연쩍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지요.
"크리스마스잖아, 이 빵꾸똥꾸야" 
해리에게도 꾸질이마스가 아니라 진짜 크리스마스가 된거지요. 자존심 강한 해리가 신애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는 건네지 못했지만, 해리에게도 오늘만큼은 함께 놀 친구가 있어서 행복한 날이거든요.

해리가 신애에게 했던 꾸질이마스는 어쩌면 해리 자신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표현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보석이 트리는 나중에 만들자며 들어가 버린 후 넓다란 거실에 혼자 남겨진 해리의 모습은 해리가 왜 빵꾸똥꾸 해리가 되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에요. 해리는 크리스마스에도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였으니까요. 그래서 해리의 크리스마스는 매번 꾸질이마스였을 거에요. 크리스마스에 친척들과 가족들로부터 비싼 선물도 받고, 어느 해에는 가족들과 외식도 했겠지만, 해리가 바라는 것은 크리스마스의 비싼 선물이 아니었을 겁니다.
해리가 원한 크리스마스는 자기와 함께 놀아주는 사람이 있는 크리스마스였을 거에요. 신애와 세경이 머리를 맞대고 작은 트리를 만드는 모습, 가족들과 함께 왁자지껄 모여 해리도 그런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었을 겁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것뿐만이 아니라,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하는 것을 해리는 봐 오지를 못했거든요. 음식점에 가도 메뉴때문에 싸우는 가족들, 여행지를 선택하는 데도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동서남북 제각각 자기 의견만 주장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해리 눈에 비친 가족이에요. 
물론 드라마라 억지설정이기는 하지요. 크리스마스에 어린 아이를 집에 혼자두고, 호텔 스위트룸으로 단둘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러 나간 보석 현경부부는 보기 드문 특별한(?) 부모일테니까요. 그럼에도 크리스마스에 홀로 남겨진 해리는 특별한 아이처럼 보이지가 않아요.
해리 눈에 비친 가족은 우리사회의 모습이기도 해요. 늘 자기 주장만 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정치인들이나 노사문제, 교육문제 등등 우리사회는 마치 순재네 가족같은 분열된 모습이지요. 그런 해리가 신애네 꾸질이트리를 보면서 마음을 여는 모습은 하이킥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크리스마스 희망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이 놀래? 크리스마스잖아" 라고 했던 것처럼요. 
시트콤 하나 보면서 사회의 화합과 희망까지 거창하게 연결짓는다는 의견도 있겠지만, 지붕뚫고 하이킥은 결코 웃으며 에피소드나 즐기라는 식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 녹아있는 메시지들이 가볍게 웃고 넘기기에는 너무나 의미있는 주제들이거든요. 빵꾸똥꾸의 용어를 두고 방통위에서 금지를 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만큼이나 이 드라마는 강한 의미들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번 75화 크리스마스의 각양각색 모습 역시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어요. 물질적으로 풍요하지만 관심과 사랑이 부족한 해리,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크리스마스는 희망적임을 보여주는 신애와 세경, 황혼에도 찾아 오는 순재와 자옥의 로맨스, 그리고 줄리엔이라는 외국인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세상, 가난한 연인 광수와 인나, 그리고 티격태격 사랑을 시작한 지훈과 정음의 청춘 크리스마스, 각기 다른 사람을 짝사랑하는 세경과 준혁의 동병상련 크리스마스 이야기까지 우리들 모두의 모습이 담겨 있었어요.
준혁에게 세경이가 전구가 다 켜지는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같은 느낌이 든다고 얘기하는 장면은, 지붕뚫고 하이킥 제작진이 크리스마스를 통해 우리 사회에 던지는 희망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인생에도 그런 순간이 올까요?"
"그럼요. 꼭 올거에요" 
세경도 아빠와 함께 가족이 모여 사는 날이 오겠지요. 공부도 다시 하고, 그래서 세경이 꿈꾸는 미래의 멋진 커리어 우먼 꿈도 이루고요.
드라마가 세경의 입을 통해 전하고 싶은 크리스마스 희망메시지는 초록불, 빨간불, 파란불, 노란불 모두 함께 켜지는 그런 세상, 함께 하는 세상에 대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 사회, 정치권, 노사, 외국인 노동자 등등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화합하는 세상말이에요.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해리네 거실에도 크리스마스 트리도 만들어지고 반짝거렸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텅빈 거실이 아니라, 온 가족이 모여 웃음꽃을 피우는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언젠가 해리도 외롭지 않은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겠지요. 신애의 찌질이 크리스마스 트리가 해리에게 진짜 크리스마스가 되게 한 징검다리가 되었듯이, 우리 사회의 수많은 고장난 전구들이 고쳐져, 아름다운 불이 켜지는 세상을 간절히 바래봅니다. 
그런 세상이 올까요? 그런 날이 꼭 올거에요.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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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15
  1. 초록누리 2009.12.25 06: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초록누리입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행사가 있어 외출을 합니다.
    다녀와서 이웃님들 방문 드릴게요.
    오시는 분들 모두 메리크리스마스에요. ^^

  2. ♡ 아로마 ♡ 2009.12.25 06: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즐거운 외출이 될거에용~ ^^
    메리크리스마스~ㅎㅎ

  3. 임현철 2009.12.25 07: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이쿠~ 저희 아들도 관심받지 못했을까 싶네요.
    즐거운 성탄 되시길...

  4. 표고아빠 2009.12.25 07:57 address edit & del reply

    크리스마스행사를 잘 치르고 오시길요.
    아울러 사랑스런 크리스마스 되시구요.
    가족분들 모두 가슴따뜻함 가득한 성탄 되시길 바랍니다.

  5. blue paper 2009.12.25 09: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메리 크리스마스~

  6. 포도봉봉 2009.12.25 09:41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지붕킥은 정말 최고의 시트콤인 거 같아요.
    메리 클스마스에요~~^^

  7. 하얀 비 2009.12.25 09: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고보니..이들 가족들은 크리스마스날..제각각의 하루를 보내는군요.
    해리가 그리 될 만합니다.... 모든 사회 구성원이 행복한 그날.. 더불어 세경이까지...
    크리스마스는 종교적 의미를 떠나, 사람들에게 그런 의미가 잇는 듯해요.
    누리님도 행복한 성탄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8. 너돌양 2009.12.25 09: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해리가 불쌍했어요ㅠㅠ 누리님도 메리크리스마스~~~~~~~~~~~~~~~

  9. 여행사진가 김기환 2009.12.25 10: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해리에겐 정말 특별한 크리스마스였죠...^^

    즐거운 성탄되세요.

  10. 둔필승총 2009.12.25 10:26 address edit & del reply

    오, 크리스마스 특별 여행을 기획하셨군요. 멋진 시간 되세요~~

  11. 핑구야 날자 2009.12.25 11: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메리크리스마스....모두 오늘만이라도 같이 보내지...

  12. Phoebe 2009.12.25 15:33 address edit & del reply

    즐거운 시간 되세요.^^

  13.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2.25 22: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해리를 두고 스위트 룸으로 갔다구요
    보석과 현경 나빠요. ㅎㅎㅎ
    행사 잘 하고 사뿐사뿐 오세요

  14. 2009.12.26 12:2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5. 둥이맘오리 2009.12.26 15: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처음으로 봤는데... 너무 웃겨서 팬이 되었답니다...
    시청률이 높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아가들 밥주는 시간이라.. 잘못봤는데...
    이제는 챙겨봐야 할꺼 같아요... 스트레스 확~~ 날아 가네요...

2009.10.24 06:54




지붕뚫고 하이킥 32화는 기억에 관한 에피소드였어요. 이번회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세호와 해리에요. 두 사람은 공통적인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에요. 사랑 받지 못한다는.,. 세호는 짝사랑으로 아픈 소년이고, 해리는 사랑을 몰라서 아픈 여자아이지요. 기억을 소재로 보여 준 이번회는 기억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역설적인 아픔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세호와 해리의 기억에 대한 짧고 긴 고민:
세호(옷장속):  "어둡고 좁은 옷장 속을 들어온 지 세 시간째다. 겨우 이곳을 벗어났다고 생각했었는데, 겨우 잊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되돌리지 말았어야 할 기억을 나는 되돌리고 말았다"
해리(책상앞): "정말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과연 그 애(신애)와 친구일까? 모르겠다. 잃어버린 내 기억들을 완전히 되돌리고 싶다. 처음처럼".

세호와 해리의 기억에 대한 고민은 3일이라는 시간차가 있어요. 세호의 벽장 속 생각은 3일 후의 것이고 해리의 책상 앞 장면은 3일전 장면이지요.
3일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세호와 해리에게 일어난 일로 거슬러 가보지요.

기억하지 말아야 할 기억<세호편>
#1 (타이핑)
과외를 온 정음이 과 조교로부터 레포트 파일이 열리지 않는다는 전화를 받는다. 정음에게는 한시간의 여유밖에 없다. 파일을 삭제해 버린 정음은 출력해 둔 레포트를 다시 타이핑해서 한 시간 안에 과 사무실로 보내야 한다. 독수리타법의 느려터진 정음에게 20페이지 분량의 레포트를 한 시간 안에 타이핑해서 보낼 수 있는 가능성은?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즉 불가능하다. 그런 정음을 본 세호는 정음의 레포트를 대신 타이핑해 주고 정음은 시간내에 전송을 성공한다. 적어도 F학점은 아닐 거다.
고마운 마음에 정음은 세호 어깨를 주물러 준다. 어깨를 주물러 주는 말랑말랑한 정음의 손길에 세호는 다시 누나와 여자 사이에서 갈등을 한다. 세호 마음 속의 천사와 악마의 유혹이 재 가동된다. 누나로 대하면서 정음과 겨우 친해지고 편해졌는데 여자로 보면 안돼~~~ 1라운드 천사 승

#2 (떡볶이)
마트에서 양손 가득 장을 보고 오는 정음은 중간에 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 지훈과 만나게 된다. 반바퀴만 더 돌면 되겠다며 데려다 달라는 정음에게 시크도도한 지훈은 해리가 다쳐서 집에 빨리 가야한다며 슝~가버린다. 섭섭한 정음앞에 뿅하고 나타난 세호는 정음의 짐을 받아 집까지 들어다 준다. 세호의 도움이 고마웠던 정음은 떡볶이를 만들어 세호 입에 넣어주는데, 이런 저런 떡볶이 고추장이 입가에 묻어버렸네~
정음이 고운 손으로 새호의 입가를 닦아주는데 세호의 마음이 다시 흔들린다. 저주스런 천사와 악마의 유혹. 하지만 역시 편한 관계를 택해야 해~~~~ 2라운드 천사 승

#3 (도배)
방분위기를 바꾸려고 정음은 가구랑 짐을 몽땅 마당에 내놓고 도배를 하기로 한다. 물론 강수오빠가 도와주기로 했다. 그런데 강수는 뷔페 쿠폰 두 장이 있다는 인나의 전화를 받고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도망가 버린다. 이를 어째. 일은 벌여놨는데...혼자하기는 도저히 힘들 것 같은 정음은 생각없이 세호에게 도와달라는 전화를 한다. 한걸음에 달려 온 세호 살판났다. 전문가 뺨치는 수준으로 도배를 하는 세호에게 "너 진짜 볼매다(볼 수록 매력있다)"라며 마음을 다시 흔든다. 다시 시작되는 천사와 악마의 속삭임, "대시해" vs "아니야. 이제 겨우 누나랑 편해졌잖아"
정신차려 이 친구야~~~ 근사하게 도배가 된 방을 보고 정음은 고맙다며 세호를 와락 안아준다. 
천사? 저리 비켜~~~3라운드 악마 승
정음을 좋아하는 마음이 사실 악마의 유혹은 아니에요. 세호가 정음을 누나로 보자고 결심하며 그렇게 스스로에게 단정지었을 뿐이지요.

#4 (외전 - 따귀)
세호: 누나, 저...(머뭇머뭇) 사실 나, 누나 사랑해...
(키스를 시도하는 세호)
정음: (세호를 메주 패듯 밀치며) 짝! 이게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게, 너 지금 뭐하는 짓이여! 나가!!!
세호: 오마이갓! 내가 지금 뭔 짓을 한 거야!!! 신이시여, 제발 시간을 돌려주시옵소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까요?


잃어버린 기억 <해리편>
#1 (분풀이)
숙제장에 "참 잘했어요"를 받아 온 신애와 "분발하세요"를 받아온 해리. 엄마 현경에게 혼나고 화간 난 해리가 화풀이 할 곳은 역시 만만한 신애밖에 없다. 넌 내 밥이야, 이 똥꾸 빵꾸야!!!
숙제를 하고 있던 신애를 보니 화가 더 치밀어 오르고 치고 받고 싸움질...

#2 (부상)
미니홈피에 사진 올려두었다는 친구의 전화를 받은 해리는 컴퓨터를 하기 위해 쪽구멍으로 들어가다 마침 나오는 오빠 준혁과 머리를 부딪친다. 이런, 이번에는 충격이 꽤 컸다. 해리가 해리성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렸다. 쉬운 말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분만 잠재적으로 기억을 봉인해 버린다는 부분 기억상실증이다. 해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은 세경과 신애 두사람에 대한 기억...

#3 (착한 해리)
해리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해리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어른께 존대말하고, 착하고 이해심 많고 친구에게 자기 물건도 마구마구 퍼주는 착한 공주가 돼버렸다. 누구보다 사이가 좋아진 사람은 신애다. 신애와 블럭쌓기 놀이도 하고 해리가 가진 장난감들도 주고 천사가 따로 없다.
그런데 이 불쾌한 기억은 뭐지? 해리 머리 속에 떠오르는 "빵...꾸...." 이런 단어들... 아! 도저히 해리 머리 속은 뒤죽박죽 연결이 안된다.

#4 (돌아온 기억)
신애 방에 해리가 준 장남감이 한가득하다. 언니 세경에게 해리가 다 준거라며 다 내꺼라고 했어.. 하는데 이때 신애방을 들어 온 해리의 기억을 깨우는 말, "다 내꺼야!!!"
해리는 신애에게 주었던 장난감을 다 빼앗아 가며 집이 떠나가라 소리지른다. "다 내꺼야!!!" 해리의 3일공주 시간이 막을 내린 순간이었다.

장난감을 안고 들어 가는 해리와 밖에서 돌아 온(도배를 마치고) 세호가 잠시 한장면에 잡히고 세호는 옷장속으로 자신을 걸어 잠그기 위해 들어 간다. 벌써 세시간째 옷장 속에 들어가 있지만 세호에게 거꾸로 가는 시간이란 없다. 그래도 세호는 옷장 속에서 외친다."신이시여! 시간을 3일전으로 돌려주소서"

참 재미있지요? 세호와 해리의 기억에 관한 에피소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과 기억해야 할 것에 대한 것이에요. 세호가 기억하고 싶지않은 기억이란 정음을 짝사랑하는 마음이었지요. 그런데 악마와 정음의 의도하지 않은 유혹에 세호는 넘어가 지금 창피함에 옷장 속으로 숨었지요.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으로요. 
그런데 해리는 어찌보면 역설적인 기억이에요. 해리는 기억을 잃은 3일간이 정말 행복하고 착해보였어요. 3일공주로 끝난 해리의 기억상실증이지만, 해리가 착한 아이이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에게는, 아니 누구보다 신애에게는 영원히 기억을 찾지 말기를 바랬을지도 모를테지요.

저는 지붕뚫고 하이킥 이번회를 보면서 우리가 기억하는 삶의 편린들이 얼마나 부질없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봤어요. 가끔은 기억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동아줄처럼 잡고 살아가는 피곤한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기억들을 깊은 잠재의식 속에 꽁꽁 묶어두고 있지는 않는지...
세호의 마음은 비록 깨지고 다치더라도 한번쯤 내보여도 좋을 기억들일지 몰라요. 누군가에게 끌리는 마음을 감추기가 사실 쉽지는 않지요. 세호가 옷장으로 들어가는 것은 다시 마음을 닫겠다는 것, 즉 마음을 봉인하겠다는 의미지만, 그래도 저는 세호가 옷장을 열고 다시 나와 주길 바라고 있어요. 나이차가 나더라도 한번쯤은 용기를 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해리가 잃어버린 기억은 반대로 영원히 기억하지 말았으면 했어요. 물론 해리가 기억을 못해 버리면 시트콤이 재미없겠지만요. 해리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했던 짧은 3일간 친구 신애의 사랑을 받았고, 가족들에게도 다른 해리의 모습으로 기쁨을 주었어요. 너무 달라져서 의아해 했지만, 심술쟁이 해리를 바라는 가족은 없을테니까요. 그런데도 해리는 기억을 잃었던 3일 동안 얼마나 자신이 사랑 받았는지를 깨닫지 못해요. 시간이 좀 지나면 해리도 알게 될까요? 기억을 잃은 3일이 얼마나 행복했었는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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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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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이러니♡ 2009.10.24 07: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에피소드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ㅋ
    세호도 멋있지만 특히 해리가 ㅎㄷㄷ;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 초록누리 2009.10.24 09:25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해리가 넘 웃겼어요.
      착한 공주가 되니까 어찌나 어색하던지.ㅎㅎ
      아니러니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3. 핑구야 날자 2009.10.24 08: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일찍 귀가하는 날 가끔 보는데 여전히 재미있더라구요,,,

    • 초록누리 2009.10.24 09:26 신고 address edit & del

      한토막 한토막 에피소드가 울게도 하고 웃게도 하는 것 같아요.
      핑구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4. 단무지 2009.10.24 08:19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도 좋은 리뷰 감사해요. 저도 개인적으로 애청자인데
    참 잘 만든 시트콤이라고 봐요. 예전 논스톱2정도는 아니지만. ㅋ

    • 초록누리 2009.10.24 09:30 신고 address edit & del

      논스톱도 재미있었고,
      예전 거침없이 하이킥보다는 아직은 살짝 못 미치는데 그래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단무지님 오늘도 홧팅. 어금니 꽉 깨물고?ㅎㅎㅎ

  5. Sun'A 2009.10.24 08: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너무 재밌게 보고있는데..
    특히 어제는 더 재밌더군요..ㅎ

    초록님 주말 잘 보내세요^^

    • 초록누리 2009.10.24 09:32 신고 address edit & del

      어제 해리가 너무 변해서 더 웃겼어요.
      해리의 거침없는 포스..ㅎㅎ
      선아님, 주말 잘 보내고 몸 관리 잘하세요^^*

  6. 날아라뽀 2009.10.24 08: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아역들의 활약이 대단한 것 같아요^^ 초록누리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 초록누리 2009.10.24 09:33 신고 address edit & del

      맞아요. 특히 해리랑 신애 넘 귀여워요.
      연기도 너무 잘하고.ㅎ
      뽀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7. 朱雀 2009.10.24 08: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재밌게 봤는데, 초록누리님이 먼저 써주셨네요. ㅎㅎㅎ
    하이킥 잼나죠? ^^

    • 초록누리 2009.10.24 09:34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추천해주셔서 얼마전에 한꺼번에 다봤는데 이젠 놓칠 수 없는 프로가 돼버렸어요.ㅎㅎㅎ
      주작님, 오늘도 홧팅하시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8. 달려라꼴찌 2009.10.24 08:55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고보니 이 시트콤도 본다본다하고 한번도 못봤네요...
    하이킥 원에 비해서 어때요? ^^;;;
    아역배우들이 참 귀엽네요...연기도 미달이처럼 앙증맞게 잘할듯..^^

    • 초록누리 2009.10.24 09:35 신고 address edit & del

      거침없이보다는 아직은 살짝 미치지 못한데 그래도 아주 재미있어요.
      꼴찌님 시간 나실때 편하게 보시면 될 거에요.
      한토막씩 끊어지니까 건너 뛰셔도 상관없고.ㅎ
      꼴찌님, 주말 좋은 시간되세요^^*
      이쁜 시위 부대 공주님들과...ㅎ

  9. 태아는 소우주 2009.10.24 09:00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 우리 아들이 좋아했던 드라마였죠.
    2탄은 너무 몰입될 까 봐 우선 관망만 하는 중이랍니다.

    그래도 리뷰가 참 재미있네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초록누리 2009.10.24 09:36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역들이 나와서 아마 더 좋아할 지도 모르겠어요.
      아드님 감기는 좀 나아졌어요?
      기도 했는데...어제 자기전에..

  10. skagns 2009.10.24 09:25 address edit & del reply

    ^^ 정말 해리의 급변화에 정말 놀라웠죠. ㅋㅋ
    정말 점점 캐릭터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매일 놓칠수 없게 만드는 거 같아요.
    세호가 마지막에 또 다시 옷장으로 들어갈 때는 저도 참
    안타깝더군요. 여우 같은 황정음을 보면서 한숨이
    나오기도 하구요. 제 친구가 그런 애가 있었거든요.
    매번 여자에게 이용만 당하고 휘둘리며
    혼자서 갖은 생각 다하며 맘 고생하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 초록누리 2009.10.24 09:38 신고 address edit & del

      맞아요.
      어제 황정음이 너무 세호를 많이 부려먹었어요.ㅜㅜ
      아무리 세호가 마음 접었다고 했어도 미련이라는 게 있는 건데 알아주지도 않고..

  11. 발큐리아 2009.10.24 09: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요즘 TV를 못보는데 누리님 덕에 정말 잘보고가요~
    동영상만큼 훌륭한 전달력~

    • 초록누리 2009.10.24 10:39 신고 address edit & del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끔 시간 나면 봐보세요.
      편하게 웃으며 보기에는 좋답니다.

  12.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0.24 10: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채널 돌리면서 가끔 봤는데 재밌더라구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13. 영웅전쟁 2009.10.24 10: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마..
    행랑아범 이 시간에 마마님이
    겨울준비용 장작 준비하라고 하셔 쇤네
    못보는데....
    마마님의 글로 대신하렵니다. ㅎㅎㅎ
    잘보고 갑니다.
    멋진 주말 되세요...

    • 초록누리 2009.10.24 10:41 신고 address edit & del

      영웅전쟁님...
      벌써 장작을 하러 가셨어요?
      쉬엄쉬엄 하셔요...ㅎㅎㅎ
      영웅님, 요즘 환절기라 날씨가 들쯕날쯕해요. 항상 건강조심하세요.
      주말 좋은 시간되시구요^^*

  14. 미르-pavarotti 2009.10.24 11: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붕 뚫고 하이킥" 굉장히 재미 있는 제목이네요 ㅎㅎ
    드라마인가요?
    드라마를 봐야 초록누리님과 소통이 될텐데..안타까워요 ㅠㅠ
    지금 블로그하면서 tv에서 나오는 고현정이 보고 있네요
    처음으로 선덕여왕보고 있는데 뭐가 뭔지를 모르겠네요
    다들 재미 있다고 하는뎅 ㅎㅎ
    주말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엄청난 방문자에 놀라고 있습니다..

    이요원이는 예쁘게 나오는데 고현정은 왜 얼굴이 통통하니 나오네요 ㅎㅎ

    • 초록누리 2009.10.24 11:34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라마 많이 보시면 중독되요. 적당껏..
      저는 요듬 지나치게 많이 보는 듯해서 고민입니다. 정해둔 프로만 보기는 하지만...
      선덕여왕을 처음부터 안보셨구나...
      그럼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을텐데...
      그냥 편하게 오세요.
      이렇게 대화도 나누고 좋잖아요.^^*
      그런데 제방에는 음악이 없어서 너무 써렁하지요? 대신 제가 항상 훈훈하게 불 지펴둘게요..
      저기 위에 영웅전쟁님께서 늘 장작을 대주신답니다.ㅎㅎ

  15. 대한민국 황대장 2009.10.24 13: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랜만에 들려요. 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 ^^

  16. 재밋어요 2009.10.24 16:18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하이킥 너무 재밋네요 ㅋㅋㅋㅋ 극중 세호역 분이 도배할때 .. 어리게 생긴사람이 왜케 몸이 좋은지 ㄷㄷ 희망고문하는 정음이가 얄미워서 티비보는 내내 "나쁜년 나쁜년" 하면서 봤네요 하지만 정음씨도 너무 귀엽다는거 ㅋㅋㅋㅋㅋ
    저어 근데 세호가 옷장으로 들어가는 것은.. 마음을 닫겠다는 의미가 아니지 않을까요?
    그전에 매번 그 옷장 속에 숨어서 스토커마냥 정음이가 준혁이 과외해주는 모습 훔쳐봤었잖아요
    마음을 닫겠다.. 마음을 봉인하겠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이제 다시 정음에게 미친듯이 대쉬하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ㅋㅋ
    그냥 마음을 접고 편한 누나동생 사이로 지내던 3일 전으로 돌아가고싶다 는 생각을 하던것같아서요 !!
    무튼 글 잘봤어요 ^^^

  17. 엘고 2009.10.24 17: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해리가 기억을 잊는동안 큰사랑을 받았구요~~신애와 해리 너무귀여워요^^
    즐거운 주말되세요~~

  18. 내영아 2009.10.24 22: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세호와 해리가 무슨 잘못이겠어요.
    역시 사람을 울고 울리는 건 그 사람 머리 속에 든 정보 때문이네요.
    시간은 돌이킬 수 없는데,,, 머리속을 깨끗이 지우고 다시 시작한다면 좋으려만요.

    잘보고 갑니다. ㅋㅋ

  19. 빨간來福 2009.10.24 23: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암튼, 끝나기만 해봐 함꺼번에 봐줄라니까" 이러면서 뽐뿌질 중이랍니다. 전 끝나야 다운을 시작하거든요. 시작한지 얼마 안된걸 벌써 끝니길 손꼽는 일인. ㅋㅋ

  20. 끝없는 수다 2009.10.25 01: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그런데 토론토에 계시면서 어떻게 매번 이런 것을 보실수가 있어요? KBS월드도 시간대가 참 복잡해보이던데...

  21. 보링보링 2009.10.25 16: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구이구 해리라는 아이를 보면 너무 슬퍼요...사랑받는것도 사랑을 나누는것도 서툴다는 느낌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