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엔 강'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1.30 '무한도전' 노홍철 특훈 조작논란 해명, 실망스럽고 화난다 (38)
  2. 2011.10.19 '하이킥3' 빵터진 강릴레오의 신념과 백진희-윤계상 러브라인 (4)
  3. 2011.10.05 '하이킥3' 안내상의 1인 코미디, 손뼉맞출 보스캐릭터가 필요하다 (35)
2012.01.30 08:24




애들 싸움이 어른들 싸움된다는 말처럼, 하하와 홍철의 시시한 말장난이 불러온 파장이 씁쓸한 뒷말들만 무성하게 나오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관중들 속에서 비난과 욕설이 있었다는 말부터, 뒷정리를 하지 못한 관중들의 무질서도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3층 경사가 가파른 곳에서 이동하는데 위험했다는 말도 많았고, 자동차 경품에 대한 뒷말들도 무성합니다.
저 역시 그동안 무한도전에서 그렇게 큰 경품을 걸었던 적이 없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아쉬움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만, 경품으로 인해 순수하게 경기를 보고자 했던 관중들의 분위기가 상품때문에 격해졌다는 소리는, 제작진이 뼈아프게 들어야 할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욕설까지 있었다는 관중들을 비난하기에 앞서 이렇게 판을 키워버린 제작진은 앞으로 대형기획을 할 때는, 특히 관객들을 동원하게 되는 경우는, 많은 경우의 수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무도팬으로서 이런 뒷말이 나오는 것이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무도팬이라고 무조건 제작진과 멤버들만 옹호하는 것 역시 팬으로서의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줄리엔 강이 트위터에 올린 내용으로 인해, 홍철이 줄리엔 강에게 닭싸움 특훈을 받았다는 것이 조작되었다는 네트즌의 의혹제기에 김태호 피디가 직접 해명에 나섰는데요, 솔직하게 인정하는 모습은 김태호 피디다운 모습이라 보기 좋더군요. 1박2일 김종민 미역국 사건이나, 실내취침에 대해 제작진이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은 모습과는 대조적인 쿨한 김태호 피디였습니다.

솔직한 인정에도 불구하고, 하하의 특훈 과정이 세 번이나 되고, 그에 반해 홍철은 없어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추가촬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만, 김태호 피디의 심중이야 십분이해하고도 남지만,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방송을 보면서도 하하와 노홍철이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이 상반되는 것을 느꼈을 겁니다. 손톱이 짧은 하하가 캔뚜껑 따기를 위해 달인 김병만을 찾아가 냉열비법으로 끓는 콩솥과 얼음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굳은 살을 만들었고, 간지럼 참기는 가학개그까지 선보이는 노력을 보였지요. 닭싸움 역시도 김종국을 찾아가 특훈을 받으며 연습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그런데 홍철의 경우는 1편에서 김단비 선수를 찾아 자유투 연습을 하는 것외에는 별다른 노력을 보여주지 못했죠. 2편에서는 홍철의 경우는 줄리엔 강과 이전 짝꿍특집의 자료화면을 보면서 키가 작은 하하를 상대로 싸울 때의 비법을 전수받는 화면이 나왔지만, 그것은 이미 녹화가 끝난 후에 추가촬영분이라는 것입니다.
노홍철이 아무리 방송용 이미지를 사기꾼으로 잡았지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연기를 한 노홍철이나 노홍철의 노력이 보이지 않은 것 같다는 이유로 추가촬영을 한 제작진이나 실망스럽군요. 무한도전이 내세우는 자랑거리가 솔직함과 리얼리티인데, 패떳의 옥돔사건까지 생각나서 씁쓸합니다. 공교롭게도 패떳의 옥돔낚시 조작 당사자 김종국이 하하의 닭싸움 코치로 깜짝 등장했는데, 노홍철의 닭싸움 코치가 김종국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싶을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실망스러운 것은 김태호 피디가 시청자를 눈속임하려 했다는 것보다는,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에 보내 온 7년의 신뢰를 한 순간 잘못 판단한 처사입니다. 무한도전 멤버들, 평균이하의 못난 남자들을 응원했던 이유는 그들이 잘나서가 아니었습니다. 못나고 엉성하고 때로는 무식하게 보일지라도 솔직했기 때문입니다. 방송에 100% 리얼이 어디있겠습니까? 기본적인 대본도 있고 작가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컨셉이 던져졌을 때 나오는 상황들이 리얼에 가깝거나, 혹은 리얼이기도 하기에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하는 것이지요.
누가 질타의 대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불성실함으로 실망을 준 노홍철인지, 노홍철을 보호하고 싶었던 김태호 피디의 애정이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만은 분명 잘못했습니다. 하하와 노홍철의 대결, 그 말도 안되는 대결을 위해 두 사람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노력을 가상하게 지켜봤던 시청자들을 믿지 못했다는 겁니다. 또한 무엇때문에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을 아끼고 사랑하는지를 김태호 피디와 노홍철이 가볍게 여긴 것이 속상하기 까지 합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모든 미션을 잘해서 칭찬받은 것은 아니었죠. 뉴욕특집에서 셰프와 불협화음을 일으켰던 정준하의 태도에 실망하고 비난이 들끓었던 것도 일도 있었고, 가끔은 날로 먹는 박명수의 불성실한 방송태도와 징징거림에 불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혹시나 모든 특집에서 모든 멤버들이 감동을 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은 아닌가 싶네요. 시청자는 노홍철이 개인적으로 훈련하는 과정이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았더라도, 그 자체로 즐겼을 것입니다. 비난이야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동안 무도멤버들이 비난이 나왔을 때 어떻게 했습니까?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심기일전한 모습으로 스스로 비난을 잠재우는 노력을 해오지 않았던가요.
노홍철도 마찬가지입니다. 입만 살아있는 노홍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었더라면, 당장은 비난을 받았더라도, 스스로 변화하려는 노력으로 실망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을 것입니다. 물론 제작진만이 아는 노력을 노홍철도 했을 수도 있겠지요. 허나 포장할 필요까지는 없었습니다. 추가촬영이었지만 제작진은 시합전의 일처럼 '닭싸움 출격 준비끝'이라는 자막까지 큼지막하게 올리기도 했죠. 노홍철이 속으로 얼마나 뜨끔스럽고, 본인이 연기하면서도 껄끄러웠을까 싶기는 합니다.
줄리엔 강과 전화통화를 통해 특훈을 받았는지 어땠는지, 그것도 시청자는 알 길이 없습니다. 만약 촬영스케줄을 서로 맞추기가 힘들었다면, 홍철이 개인적으로 줄리엔 강의 조언을 생각하면서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어도 될 일이었죠. 이미 엎지러진 물이지만...
하하와 홍철의 대결이 시청자에게 먹혔던 것은, 별 것아닌 대결에 임하는 하하의 눈물겨울 정도의 노력과 손에 땀을 쥐게 한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이었습니다. 하하의 노력과 노홍철의 진지함과 진심마저도, 이번 홍철의 닭싸움 연습과정의 조작논란으로 퇴색될까, 무한도전 본질과 이미 브랜드가 돼버린 무한도전의 가치마저 폄하될까, 그것이 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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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9 03:37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18화는 방송국 아르바이트직에서도 짤린 백진희의 취직보다 어려운 취집망상기와 종석과의 교제를 위해 신념을 버리는 강승윤의 엉뚱 에피소드를 보여주었는데요, 특히 지네모의 정회원이 된 강승윤의 심리상담 장면이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그래도 지구는 네모다"라고 신념을 꺾지 않았던 강릴레오 강승윤, 연기가 날로 물이 오르는 느낌입니다.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강승윤의 엉뚱한 매력을 발견하는 것도 하이킥3의 재미중 하나지요.
아직 많은 에피소드들이 나오지 않아, 캐릭터들의 관계가 촘촘히 엮이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러브라인도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번회는 백진희와 윤계상의 에피소드를 만들면서, 전작의 황정음-이지훈 라인과 흡사한 전개도 보였지요.

강릴레오 강승윤, "그래도 지구는 네모다"
말과 행동이 엉뚱한 승윤이 종석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못마땅한 윤유선은 지네모(지구를 네모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정회원이 되었다고 자랑하는 승윤의 말에 어이상실이지요. 더군다나 배꼽에 소금을 뿌려 달걀을 찍어먹는 두 사람들 보고는 기가 막힙니다.
결국 심리상담사라는 지석의 친구에게 심리테스트를 받아 정상판별에 들어가기 까지 하지요. 테스트결과 "자존감, 자의식이 부족하고 인지능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정상"이라는 결과가 나왔지요. 할렐루야! 종석과의 교제를 정식으로 허락받는 승윤은 세상을 얻은 듯 즐거워합니다.
승윤이 지구가 네모나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기억해 낸 유선은 심리상담가에게 승윤이 지구가 네모라고 생각한다며, 강승윤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으려 하지요. '우정이냐, 신념이냐 그것이 문재로다'. 우정과 신념 사이에서 고뇌하고, 번민하고 머리를 쥐어트는 승윤은, 힘든 선택을 합니다. "지구는 둥급니다". 그리고 종석과 이층으로 올라가며 종석에게 속삭이지요, "그래도 지구는 네모다". 강승윤을 앞으로 강릴레오라 불러주마~~
 
백진희-윤계상 러브라인, 만들어 볼까?
한편으로는 진희-계상의 러브라인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아직은 새끼줄을 꼴 단계는 아니고, 볍씨를 뿌리는 중이기는 합니다. 지원과의 러브라인도 볍씨를 많이 뿌려놓고는 있지요. 몽유병이 있는 백진희의 꿈과 실제를 연결한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백진희와 윤계상의 러브라인을 위한 준비작업 하나중 일부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윤계상이 나중에 백진희의 엉뚱한 매력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써먹을 듯 싶은 장면으로 보여지더라고요. 신선함보다는 하이킥 2에서 황정음과 이지훈의 관계를 그대로 답습해 가는 자기복제의 안전한(?) 길을 취하는 모습이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앞으로 전개될 주인공들의 감정이 어느날 뜬금없이 찾아온 것은 아니라는 계기들을 엮는 듯합니다.
사실 엉덩이에 빵꾸가 난 백진희를 치료하는 윤계상은 하이킥 2에서 황정음과 이지훈과의 에피와 닮아있죠. 황정음과 이지훈은 공식적으로 사귀기 시작한 후의 에피였지만, 데이트중 설레이는 마음도 몰라주고 환자로만 대하는 지훈에게 화난 정음이 지훈을 밀치다가 넘어져, 선인장 가시가 엉덩이이 촘촘히(ㅎㅎ) 박혔던 사건이 있었죠. 정음이 지훈의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같은 공간에 배치했던 전적을 비춰보면, 이번회 계상이 보건소 행정직 인턴직에 응시해 보라고 지원서를 주는 것도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위한 준비작업인 듯하고 말이지요.
이지훈의 무뚝뚝함과는 달리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윤계상이지만, 캐릭터가 가진 조건도 거의 같지요. 번듯한 직업에 훈남인데다 싱글. 게다가 사회봉사에도 적극적인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모습까지 갖췄지요. 이런 조건의 남자들은 여자들 조건도 크게 따지지 않을 듯해 보이지만 그건 겪어봐야 아는 것이고, 아무튼 박하선이 진희에게 친절한 계상이 좋아하는 것아니냐고 하자, 백진희는 진짜 착각을 하지요. 덜렁이 백진희가 응시증을 붙이고 있었기 때문이기는 했지만, 면접을 다녀온 진희에게 셜록계상이라며, 회사이름까지 맞추고 장난치는 계상의 한마디 한마디가 자신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지요.
보건소 행정직 인턴을 뽑는다고 응시원서를 건네는 계상, 진희는 그만 부끄부끄 좋아 죽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로 문자메시지를 날려보니, 눈깜짝할 사이에 답장이 오지요. 취직되면 한턱 쏘겠다고 하트까지 날리는 진희, 이번에는 답장이 오지 않자 하트때문에 쑥쓰러웠나 보다고, 착각은 확신으로 한참 앞서가지요.
다음날 지원의 집에 온 계상을 보고, "또 엉덩이를 보러왔느냐?"고 오버하는 진희, 취집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진희입니다. 그러나 꿈은 거기서 끝나고 말았지요. 누구에게나 친철한 의사선생님 윤계상일 뿐이었던 것이죠. 때마침 면접시험을 봤던 미소식품에서도 불합격 통지를 받은 진희는, '불행종합세트'인 자신의 모습에 풀이 죽고 말지요. 학교도 졸업 못하고, 직업도 없고, 미모도 좀 생기다 만 현실이 진희를 더 자신없게 만듭니다.
진희의 스트레스는 꿈으로 이어지고, 꿈속에서도 진희는 예쁘고 똑똑하고 귀여운 지원과 교사에 미모출중, 요리솜씨도 뛰어난 1등 신부감 박하선과 비교당하며, 윤계상취집시험에서도 밀려나지요. 분노폭발하는 진희, 계상의 멱살을 잡고 "나랑 결혼해"라고 소리치는데.....이런... "진희씨 정신차리세요" 퍼득 꿈인지 잠인지 몽유병인지에서 깨어나는 진희였습니다. 
다음날 집앞에서 계상을 만난 진희, 만약에 진짜로 결혼해 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겠느냐고 계상의 마음을 떠보지요. 결혼할 생각이 전혀없다고, 해맑게 웃으며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계상, 아주 쥐구멍에 숨고 싶은 진희입니다. 쓰레기 리어카에 꽈당하는 진희, 세상은 청년백조 진희에게는 여전히 쓰레기통과 같습니다. 아직은 요원한 진희의 상황을 쓰레기 리어카에 철퍼덕 빠지는 모습으로 담아내는 센스가 돋보였던 장면이었습니다.

소소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가면서도 김병욱 피디는 예리한 질문을 던지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진희가 면접을 보는 장면이 예사롭지 않아보였던 것은, 인턴면접에서조차 왜 영어면접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제는 마트나 주유소 알바자리도 영어로 인터뷰를 해야할 모양입니다. 
미소식품에서 영어면접을 보는 진희, 도대체 기업들이 왜 그렇게 영어시험으로 사람을 뽑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영어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면, 그 파트에서 필요한 조건을 갖춘 사람만 뽑으면 될일이거늘, 모든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기준이 영어점수가 되고 있으니, 이거 이만저만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니 진희처럼 인터뷰 예상질문을 달달 외워서 시험을 치는 모습이 나오는 것이지요.
물론 영어시험이 우수한 사람이 업무능력이 뛰어날 수도 있겠지만, 글쎄 그럴까 싶네요. 모든 업무에 영어가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닌데, 영어가 실력의 기준이 되고 있으니 문제지요. 진희가 면접을 본 미소식품에서도 인턴사원 하나 뽑는데 영어면접은 왜 필요한지도 의문이고요. 취직시험에서 영어비중이 이렇게 크다보니 요즘 대학생들은 대학입학하자마자 전공공부는 제져두고 영어를 더 죽어라고 공부한다더군요. 영어를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취직을 위한 영어가 필요한 세상, 문제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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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5 07:10




컴백!!!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오랜만에 들어온 '초록누리의 방', 저와 독자님들과 만나왔던 공간이 너무도 낯설게 느껴집니다. 음,,,책으로 써도 몇권을 쓸 수 있을 만큼 제 신변에 무척이나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정말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부르트도록 매일 돌아다녔고, 너무나 아름다운 곳들도 많이 구경하고 다닌 여름이었습니다. 잠깐 한국도 다녀왔어요. 이곳저곳으로 날아다니는 통에 이웃님들 만날 시간도 못내고, 안부도 남기지 못하고,,,정신없이 보낸 시간이었지만요. 여름 절반은 하늘에 떠서 지낸 것 같습니다. 딸아이가 원하던 워터루대학교 건축학과에 너무나 운좋게(?) 합격했습니다. 이번 여름이 가족여행을 다닐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듯해서, 입학선물겸 유명한 건축물들을 중심으로 두달동안 여행을 다녔습니다. (하이킥 리뷰글만 읽고자 하시는 분은 스크롤해서 스킵하시고 읽으세요^^) 

두달의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서는, 9월 내내 제 생애 이렇게 많은 시간 운전을 한 적이 없는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집 미시사가에서 아들은 해밀턴에 있는 대학으로, 딸은 캠브리지에 있는 대학으로 통학을 시켜야 했어요. 집에서 학교가 각각 40여분씩 떨어져 있다보니, 아침 저녁으로 5시간을 꼬박 운전만 해야 했네요. 여행일정때문에 일찍 아이들 집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겨우 아이들 집을 번갯불에 콩볶듯이 얻고, 살림살이 넣어주고 이사시키고 정리하고 나니, 이제서야 제 시간이 생긴 듯합니다. 
통학시키는 시간만 5시간, 집에서 출발해 두 아이들 각각 학교에 내려놓고 집에 다시 돌아오고, 저녁에 또 픽업을 하러 가야했고, 일주일 평균 3천 킬로미터를 운전하고 다녔으니, 9월은 길거리에서 산 것 같네요. 낮에는 집 보러 다딘다고 몇번을 해밀턴으로 캠브리지로 다녀야 했고요. 그 여파로 지금 오른쪽 무릎에 이상이 생긴 듯합니다. 목 디스크 증상에 근육뭉침, 게다가 오른쪽 무릎 관절증상까지 제 몸이 종합병원처럼 여겨집니다. 이제서야 긴장이 풀어졌는지 이곳저곳 안아픈 곳이 없네요.

그래도 좋은 것은 딸아이 얻어준 콘도의 경관이 그림처럼 예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 있게 된답니다. 딸아이 콘도는 강을 바라보고 있는데 주변경치가 참 아름답습니다. 수십마리의 청둥오리들이 꽥꽥 거리며 소풍나온 모습을 볼 수 있고, 바로 눈앞에서 물고기가 수면위로 튀어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강주위에 우거진 나무들은 단풍이 한창입니다. 주말에는 강을 따라 조정하는 부부의 모습도 보이고, 카누를 타는 대학생들도 볼 수 있습니다. 베란다에서 손을 흔들어주면 그들도 잠시 쉬어 답례를 해주기도 한답니다. 
일주일에 두번은 아들이 사는 해밀턴으로 반찬을 해서 가지고 가는데, 국도변을 따라 펼쳐진 울창한 숲길이 대관령이나 단양팔경처럼 구비구비 아름다워서, 나름 즐거운(?) 기분으로 엄마 역할에 충실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들집에 가서 보면 냉장고에 지난번에 해다 준 음식이 그대로인듯 해서 속이 상하지만요. 아들도 기숙사가 아닌 따로 살림을 하며 지내는 것과 신학기에 그럭저럭 잘 적응을 하고 있고, 딸은 매일같이 프로젝트에 과제물에 스튜디오에서 도면작업을 하느라 12시가 넘어서 들어오는 날이 대부분이지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이제 또 멍하니 애들 해바라기만 하고 있는 제모습을 돌아보니 문득 허전하고, 그리고 그리운 곳이 생각나더군요. 정말 두달이 넘어서야 제 노트북을 켜봤습니다. 아,,,드라마, 방송이야기들, 그리고 이웃님들과 그저 마음으로만 교류하고 있는 많은 독자들이 머물다 가는 블로그...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감상모드로 빠지는 이 주책아줌마,,,여전하죠?ㅎㅎㅎ 오랜만에 글을 쓰니 감회가 새로워져서리....

거의 세달을 인터넷도 한국방송도 드라마도 뉴스도 보지않았던 시간, 많은 일들이 있었으리라는 짐작만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학교에 전학온 듯한 생경한 느낌에 알 수 없는 설레임과 긴장감, 그리고 떨리는 마음까지도 듭니다. 많이 잊혀졌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기억하고 안부를 남겨주신 이웃님들도 있었고(정말 감사합니다), 독자분들 몇분도 안부를 남겨주시고 가셨네요, 거듭 감사합니다.
아직도 누군가에게는 잊혀지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하고, 다시 블로깅을 시작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생기고, 드라마와 방송을 챙겨보지 않아서 흐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까 하는 자신없는 제 모습도 발견하게 됩니다. 재미있는 방송드라마에 대한 정보 알려주시면, 찾아서 볼게요. 사실 계속 해왔던 몇개의 예능프로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드라마나 프로가 시작된다는 소식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답니다. 그동안 못봤던 프로들 챙겨보는 것도 힘에 부칠듯 싶지만, 늘상 보던 프로는 늦게라도 다시보기를 하려고요. 음,,가장 충격적인 것은 강호동의 연예계 잠정은퇴와 1박2일을 내년에 폐지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안타깝네요....

컴퓨터를 키고(여행다녀와서 두달여만에 처음 부팅했답니다) 처음 본 프로가 1박2일이었습니다. 마침 첫 5인진행 1박2일 방송을 했던 후더군요. 하루하루를 얼마나 바쁘게 정신없이 보냈는지, 그동안 몇년을 매일같이 켰던 컴퓨터를 켜지도 못했다는 것을 보면 아시겠지요? 재미없는 글도 항상 기다려주신 독자님들께 그간 소식 올리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많습니다. 이웃님이 모니터 밖의 세상이 진짜라며 많이 즐기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정말 최고의 조언이었습니다. 늘 그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고 블로그의 매력에 빠지게 되더라도, 모니터 밖의 진짜 세상, 진짜 삶과 단절되지 않도록 말이지요.
애정이 누구못지 않게 컸던 1박2일인지라 생각이 많아서 리뷰글은 다음에 올리기로 하고, 여하튼 1박2일을 시작으로 다시 방송보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종일 하이킥3를 다시보기했는데 11회까지 진행되었는데, 볼만하더군요.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약간의 실망감도 있지만 말입니다. 하이킥 리뷰글을 쓰려했는데 난데없이 불쑥 리뷰글을 올리기 전에 그간의 소식이나 짧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누가 궁금해 한다고?,,,퍽퍽!!인가요?ㅎ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
본격적인 대립구도 혹은 러브라인이 점화되면 에피소드들도 탄력을 받겠지만, 현재 11회가 진행된 하이킥은 플롯의 전개가 아직은 엉성합니다. 친구이자 믿었던 부사장의 배신으로 부도를 내고 하루아침에 거리로 나앉게 된 안내상네 가족이 처남 윤계상의 집으로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이웃집 김지원의 집 화장실과 땅굴로 연결되면서 지상에서는 두집, 지하에서는 한집이라는 묘한 형태의 공생관계가 형성되었다는 큰 아웃라인이 잡혔지요.
실업자에 빚더미에 나앉게 된 가장 안내상, 청년실업 88세대를 대변하는 백진희의 취업문을 향한 고군분투와 좌절 에피소드, 그리고 서서히 젊은 청춘들 러브라인의 밑밥을 깔기 시작했습니다. 여고생 지원이 윤계상에게 호감을 가지기 시작했고, 까칠한 안종석의 지원을 의식하는 신경질도 심상치않아 보이지요. 10회에서는 엉뚱매력남 강승윤이 종석과 베프가 되는 에피소드를 역시 김병욱 피디가 좋아하는(?) 화장실 몸개그편으로 보여줬습니다.
종석을 밀쳐내고 차에 대신 부딪친 강승윤이 중요한 거시기에 부상을 입고, 요도파열이라는 거시기한 장면으로 연결되면서, 두 사람관계는 마치 오래도록 깨벗고 목욕해 온 사이처럼 급격하게 친해지지요. 승윤의 배꼽에서 삶을 달걀에 소금을 찍어 먹는 장면은 참으로 거시기 하게 엽기스러운 장면이기도 합니다. 배꼽 두번 뒤집어지는 장면.ㅎㅎ
시트콤이라는 형식에서 풍자와 해학의 시금석으로 인정할 김병욱표 직격탄은 과격하지 않았지만, 10회에서도 신랄하게 터져나왔습니다. 박하선이 수업 중에 딴짓하는 학생을 교실밖으로 나가게 했다고, 학부모가 찾아와 난리법석을 떨고, 급기야는 죄송하다는 말로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은 실추된 교권을 풍자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야구장에서 맥주를 마시고 술에 취해 속풀이를 하는 박하선, 급기야 맥주캔을 야구장에 던지는 사고를 내면서 끝났지만, 박하선의 주정이 강도가 약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더군요. 조금은 더 망가지고 박하선이 가진 조신한 이미지를 더 많이 벗겨내는 장면으로 오버했더라면, 좀더 속이 시원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황정음이 망가질 때는 확실히 망가져 버렸듯이 박하선에게서 좀더 색다르고 강렬한 변신이 기대되었는데, 술에 덜 취했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시트콤에서 여신이미지는 캐릭터를 제한시킨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하이킥 시리즈라는 이유만으로도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는 김병욱 감독의 이번 작품은 전작들과는 차별적인 점이 눈에 띕니다. 우선 미달이나 빵구똥꾸 해리, 신애와 같은 아역이 없다는 점과 오지명, 신구, 이순재를 잇는 노역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톡쏘는 사이다의 탄산향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네요. 
자극적이지도 못하면서 유치함에 가까운 화장실 유머의 퍼레이드 장면은 군데군데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합니다. 이번 11회에서도 줄리엔이 굳이 박하선의 브래지어를 들고 "이 브래지어 박쌤거에요?"라고 묻는 장면을 넣을 필요가 없어 보였는데, 박하선의 굴욕시리즈를 위한 동기부여가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자들이 세사람이(박하선, 김지원, 백진희) 사는 집 세탁물에서 여성 속옷을 꺼내들고 물어보는 줄리엔이 이상한 거죠. 억지동기부여같아서 말이지요. 이어지는 박하선의 몸개그와 함께 스마일 스티커만 또 하나 달더군요. 줄리엔의 팬티무늬와 같은 스커트를 쇼핑한 박하선이 줄리엔의 팬티를 입고 엉뚱한 실수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대사만으로도 어떤 연출이 나올지 짐작이 가더군요
역시나 줄리엔의 팬티를 입고 꽈당한 박하선이 5시간여 동안 기절하고, 팬티입고 벌러덩 누운 모습이 유트브를 타고 전세계에 널리널리 퍼졌다는 웃음 하나를 만들어냈지만, 황정음이 미역줄기를 감고 찍은 사진에 비하면 강도와 재미가 덜했습니다. 전작에 비해 에피소드는 산만스럽게 이것저것 만들고 있지만 더 유치해졌고, 주인공들의 감정선은 무미건조합니다. 시트콤이라는 형식속에서도 희비오락을 진하게 느끼고 공감했던 전작에 비해 무성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무엇보다 안내상의 단절된 듯한 1인쇼는 자칫 시트콤을 1인코미디극으로 만들게 할 위험이 엿보입니다. 극중 중심인물 안내상에게 소위 잔소리 시어머니 역할을 하는 적대적 공생관계, 혹은 상하 위계관계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방방 뜨기만하는 현재의 캐릭터는 지극히 평범스러운 인간적인 면들을 간과하는 실수들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조기폐경이 온 윤유선의 한방울 눈물이 무색할정도로 애틋함을 전혀 느낄수 없는 그의 반응과 행동은, 모자라고 엉뚱하고 덜렁대는 하이킥 대부분의 캐릭터들에게서도 쉽게 발견되고, 그 인간적인 모습때문에 함께 웃고 울수 있었던 감정선을 공유하기 어렵게 만들지요. 
인간이 얼마나 정치적 동물인지 이번 하이킥 3를 통해서도 실감합니다.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갈등구조에 익숙한 생물체가 인간인지라, 드라마나 현실세계에서나 우리는 은연중에 강한 것에 대한 적의 혹은 순종, 또는 존경의 구도를 만들며 살아가지요. 가깝게는 부모자식, 형제간의 서열에서도 그 구도를 인식하며 살아가듯이 말이지요.
그런데 이번 하이킥3에서는 이 구도가 애매모호하다는 점이 읽힙니다. 나대는 인물도 없고, 사고를 쳐도 상황정리를 할 소위 보스격의 캐릭터가 없다는 점입니다. 정보석에게 시도때도 없이 발길질을 했던 순재옹의 캐릭터를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하이킥3의 큰 변화입니다. 물론 매번 같은 갈등구조에서 오는 식상한 캐릭터관계에서는 변화를 줬지만, 문제는 날개는 꺾였으나 손짓발짓으로 날개를 대신하는 안내상을 제어하고, 그 반발력으로 나오는 반항적인 모습이나 서글픈 가장의 비애를 발산하기에는 그 자극이 부족한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손아래 처남 윤계상이나 윤지석(서지석)의 잔소리는 서열 위계상 그 힘의 위력은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고 말이지요. 물론 윤계상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성격의 할말을 다하는 집주인 행세를 얄밉지 않게 따박따박 정석으로 하고 있지만, 안내상을 자극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훈남캐릭터이다 보니 안내상을 자극하는 인물로는 약하고, 아내 윤유선의 바가지만이 대부분입니다.
안내상은 캐릭터의 엎치락 뒷치락 오르락 내리락 심한 요동도 다 소화할 수 있는 배우입니다. 선한 역할에서 비열한 악역에, 코믹은 물론이고 비굴함까지 그에게서는 잘 재어진 주물럭처럼 맛깔스럽게 어우러져 나옵니다. 자극이 클 수록 캐릭터의 진화도 다양하고 재미있게 나오는 배우지요. 그런데 그를 자극하거나 억누를 수 있는 주변인물이 아내역의 윤유선만이 현재로서는 가장 강적이라는 점에서, 그의 매력적인 마초연기를 다 품어내게 하는 것은 역부족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 시트콤의 성공여부는 중심축인 안내상-윤유선 부부의 역할이 50%이상이기 때문입니다. 
안내상의 다양한 매력을 끌어내는 것이 초반 시트콤을 정착시키는 핵심이지 싶습니다. 드라마에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연유인지 윤유선의 부모, 즉 안내상의 처부모가 네팔에 산다는 대사가 나오더군요. 네팔에 사는 장인 혹은 장모가 등장하게 될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어떤 식으로든 이들 부부에게 스트레스 팍팍 주는(오해없으시길,,,갈등구조의 재미를 말하는 것이에요) 괴팍한 어른이 등장한다면, 비록 전작들과 흡사한 가족관계를 보여주겠지만, 안내상의 마초적인 매력이 배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남 윤계상이 성격 까칠하고 친숙미가 없는 캐릭터였다면, 서열 상하관계를 떠나 갈등구조의 큰 축이 될 수 있었겠지만, 그러기에는 이 남자는 너무 훈남에 천사표 의사이기까지 합니다. 부드러운 솜사탕처럼 말이지요. 그 솜사탕에 입안에서는 괴이한(?) 맛과 기분을 느끼게 하는 아이스크림 슈팅스타같은, 조금은 못되고 조금은 나쁜 마성이 있다면 또 달라지겠지만, 하이킥3에서 줄리엔과 함께 훈남캐릭터로 자리매김한 윤계상인지라 자극제로 기대하기는 부족할 듯 보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회사부도나고 처남집에 얹혀 살게 된 힘든 가장 안내상을 괴롭힐 캐릭터가 필요하다는 말을 하는 이 못된 시청자는, 그 이유를 보다 강하게 용솟음 치길 바라는 희망, 그의 재기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변명을 하고 싶습니다. 두드릴수록 쇠가 단단해지듯 이라는 그럴싸한 말을 덧붙이면서요. 무엇보다 안내상이라는 배우의 다양한 모습속에서 약하지만 때로는 한없이 강하고, 유악하지만 때로는 한없이 강직하고, 이기적이지만 한없이 따뜻한 우리의 진솔한 모습들을 확인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 2011년 대한민국을 대변하는 서글픈 가장 안내상, 가진 것은 없어도 자존심은 꺾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그의 재기를 앞으로 많은 에피소드들과 함께 긴 시간 인내하며 눈물과 웃음으로 지켜보고 싶습니다. 이 시대 루저들을 짧은 다리라는 함축적인 언어로 지칭한 김병욱 감독의 응원메시지, 짧은 다리의 역습, 그 해학적인 메시지에 희망을 걸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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