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희'에 해당되는 글 60건

  1. 2010.03.31 '동이' 시선 사로잡은 한효주와 지진희, 그리고 재미있는 옥의 티 (27)
  2. 2010.03.30 '동이' 옥에 티 넘치는 친절한 설명 드라마? (30)
  3. 2010.03.24 '동이' 무거운 분위기, 감칠맛이 부족하다 (24)
  4. 2010.03.23 '동이' 초반부터 너무 서둘러 김빠진 악의 축 (35)
  5. 2010.01.01 'KBS연기대상' 가장 아름다웠던 여배우의 수상 (64)
2010.03.31 08:04




장악원 노비로 궁으로 들어 온 어린 동이의 자리에 성인 동이 한효주로 바뀌고, 장희빈과 동이의 멜로라인의 중심에 설 숙종 지진희의 출연 장면만으로도 동이에 대한 기대감 상승입니다. 지난 3회분의 산만하고 어수선했던 기초공사를 4회로서 마무리를 짓고, 살붙이기에 들어 간 동이는 이제부터 시작인 셈입니다. 느리고 침울했던 음악도 군데군데 경쾌하게 바뀌면서 드라마 분위기도 전체적으로 변화가 있었는데요, 동이의 본격적인 궁생활과 함께, 이병훈 감독의 손에서 장악원과 궁중음악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사랑과 정치, 동이의 성장, 그리고 궁궐 내 음모까지 어떻게 버무려질지 기대됩니다. 동이의 어린시절을 보여주는 과정에서의 무리한 진행이 4회들어 궁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큰 가닥을 잡아 정리되었고, 드라마에 대한 우려도 어느 정도 잠재웠다는 생각입니다.
관아에는 죄없는 노비들까지 주인양반이 검계인지 색출해 달라며 고변을 하는 등 도성은 검계의 일로 양반 천인 할 것 없이 뒤숭숭해져서 폭동이라도 일어날 태세입니다. 일을 끝까지 마무리짓겠다는 서용기의 청을 오태석이 수락하며, 서용기는 남은 검계 잔당과 식솔들을 색출해 내고 있지요.
주막집에 들어가 밥을 훔쳐 먹던 동이는 친구 게둬라와 해후하고 함께 궁궐 시구문(시체가 나가는 문) 근처에 숨어 밤을 보냅니다. 두 아이 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달래며, 아버지가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거라 서로를 위로해 주지만, 이내 두 아이의 눈에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이 흐르고야 말지요.
다음날 아침 어느 양반집에서 버린 상한 산적을 먹은 게둬라는 식중독 중상을 일으키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복통을 호소하지요. 동이는 게둬라를 들쳐업고 혜민서를 찾아 치료를 받게 합니다. 곳곳에 동이와 아버지 최효원의 용모파기가 나붙어 위험하지만 친구 게둬라의 고통을 그냥 봐 넘기지 못하는 동이에요.
다행히 치료로 식중독이 나은 게둬라와 혜민서를 몰래 나오려는 동이, 그러나 동이를 알아본 혜민서 의원이 관에 신고를 하고, 동이와 게둬라는 곤경에 처합니다. 최효원의 여식이 나타났다는 보고를 받은 서용기도 동이를 뒤쫓고, 산으로 도망간 동이는 수풀에 몸을 숨기지만, 결국 서용기에게 발각되고 말았어요.
 아버지가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돌아가셨다며 살려달라는 어린 동이를 서용기는 차마 잡지를 못합니다. 이번 한번만 보내 주겠다며 다시는 눈에 띄지 말라며 동이를 놔주는 서용기였지요. 두 번 다시 죄인의 자식을 봐 주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서용기에게 동이는 아버지가 죄인이 아니라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말을 해보지만, 서용기는 믿어주지 않습니다.
돌아서는 서용기에게 동이는 죽은 장익헌 영감과 동일한 손동작을 하는 항아님을 봤다며, 그 항아님을 찾아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 달라고 합니다. 같은 손동작을 하는 항아님을 봤다는 동이의 말에 놀란 서용기가 동이에게 다가서려는 순간 관원들의 화살이 날아들고, 서용기가 화살을 쏘지 못하게 제지를 했지요. 그러나 쏟아지는 화살을 피해 뒷걸음질 치던 동이는 그만 비탈을 굴러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장익헌 영감과 남인 양반들의 의문의 살인사건에 검계가 연루되었다는 것에 의문을 품고 있던 차에, 서용기의 부친이 살해되고, 그 현장에서 최효원이 체포되어 서용기의 의문은 흐지부지 되고 말았었지요. 사건의 중요한 단서인 대사헌 장익헌 영감의 수신호는 장익헌 영감의 죽음 배후를 가리키는 단서인데, 같은 신호를 주고 받는 이가 있었다는 말에 서용기는 동이를 잡으려 하지만, 동이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번 회 제가 눈여겨 보았던 것은 앞으로 동이를 살려 보내는 포도청 종사관 서용기였어요. 포도청으로 부임오면서 5년간을 검계를 추적해 오면서, 그 수장이 벗이며 스승이라고 여겼던 최효원이라는 것을 알고, 마음 한켠으로는 최효원에 대한 일말의 믿음도 남아있을 듯 하고, 또 한켠으로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을 거예요. 배신감과 증오, 그리고 마음 한구석 개운함을 떨치지 못하는 서용기의 복잡한 심사로 어린 동이를 봤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탈에서 굴러 떨어진 동이를 구한 이들은 평양기생 설희(김혜진)가 보낸 사람들이었어요. 장악원 악사였던 동이의 오빠 최동주를 연모했던 설희가 차천수의 부탁으로 동이의 행적을 뛰쫓고 있었던 것이었지요. 동이를 구한 설희는 거짓 양자입양 증서를 만들어 동이와 게둬라를 한양에서 탈출시키려고 합니다. 그러나 동이는 한양을 떠니지 않겠다고 합니다.
정월맞이 연등축제를 하며 동이는 아버지와 오라버니에게 약속했어요. "저 여기 있을게요. 아버지 말씀대로 여기 살아 있을게요" 라고요. 동이는 아버지와 오빠, 그리고 천수 오라버니를 잃은 그곳에서 당당히 맞서겠다고 다짐했지요. 아버지를 억울하게 누명을 씌운 사람이 누군지도 알아야 하고, 우연히 만났던 항아님(장옥정)이 낯선 남자와 주고 받았던 손동작도 알아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동이는 한양을 떠날 수가 없었던 것이에요.
동이가 평양기생 설희에게 부탁한 것은 놀랍게도 궁궐로 들여 보내 달라는 것이었지요. 언젠가 아버지가 궁궐이 가장 안전하다는 말을 해줬던 말을 기억한 동이는 포졸들이 도성을 뒤져도 궁궐은 뒤지지 않을 거라며 설희에게 궁궐로 들여 보내달라고 부탁합니다. 설희는 장악원 황주식(이희도)에게 부탁하여 장악원 노비로 동이를 궁으로 들여 보내게 되고 동이의 험난하고, 찬란할 인생 서막이 시작되었습니다. 찬란한 인생과 찬란할 인생, 그러고보니 한효주와 어울리는 말이네요. 
한편 한성부 포도청에는 물에 떠내려 온 예닐곱살의 여자아이 시신이 들어왔는데, 그 여자아이 시신에는 동이가 문안비를 갔을 때 입었던 비단옷이 입혀져 있었어요. 서용기와 좌윤 오태석이 시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서용기는 그 시신이 동이가 맞다고 증언을 하지요. 마지막으로 봤을 때 입었던 옷이 맞다고요. 포도청 종사관 서용기는 이렇게 동이를 두번 구해 주게 됩니다. 동이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오태석의 추적은 멈추게 되었을 테니까요.
오태석이 더 이상 추적하지 않는 가운데 동이는 굴궐에서 무럭무럭 자라 주었어요. 장악원 노비로 지내며 악기를 나르고 악보를 챙기고, 악사들의 빨래를 해 가며 17살 어여쁜 동이가 되었습니다. 동이를 지켜 준 것은 아버지와 오라버니, 그리고 천수 오라버니에 대한 그리움과 살아 있겠다고 한 약속이었어요. 장악원 어린 노비로 들어와 손 호호 불며 빨래를 하고, 물을 나르고, 청소를 하는 힘든 궁생활을 이기게 한 것은 오라버니가 탔던 해금이었고요. 
아버지와 오라버니에 대한 그리움을 해금에 실어 보내면, 하늘에서 아버지와 오라버니가 웃으며 들어 줄 것이라고 동이는 생각합니다. 그 옛날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시절, 커서 천수 오라버니에게 시집 가겠다고 웃었던 그 때를 떠올리며, 저녁 무렵 고된 몸을 추스리며 타는 동이의 해금가락에는, 그래서인지 손에 닿지 않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이 묻어 나옵니다. 
동이의 해금연주에 실린 마음을 읽었을까요? 숙종의 발걸음마저도 멈추는 것을 보니 말이에요. 동이의 구슬프면서도 가슴을 젖어들게 하는 해금소리에 숙종이 귀를 기울이는 것을 보니 숙종과 동이의 로맨스가 벌써 시작된 듯 두근거립니다. 강한 군주로 알려진 숙종이 동이에서는 누군가의 연주를 듣고, 가락에 실려 보내는 마음까지 읽어내는 로맨티스트같아 보여요. 숙종이 어떤 색깔의 로맨틱 가이로 탄생될 지도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고 싶네요. 

마지막 엔딩장면에 잠깐 모습을 나타낸 한효주를 보니, 아버지 최효원과 기생 설희가 고운 눈을 가졌다는 말을 했는데, 한효주 눈빛 정말 곱고 맑아서 동이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다음 회부터 본격적으로 성인 동이의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한효주와 지진희의 등장만으로도 드라마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한 느낌이에요. 한효주의 경우는 사극 일지매에서의 부진을 떨치고, 동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지 걱정반 우려반인데요, 아직 많은 장면을 보여주지 않아 동이와 숙빈최씨의 캐릭터를 잘 완성해 갈 지 미지수이지만, 장악원 악사 한복을 입은 모습을 보니, 궁중사극에서도 비주얼적으로는 어울리는 것같습니다. 다만 사극에서의 대사처리가 현대물과 달라 발음도 정확해야 하고, 긴호흡 조절이 필요한 부분이라 좀 더 지켜 봐야겠지만요. 
한효주와 함께 숙종역의 지진희도 잠행을 하고 돌아오는 모습으로 등장했는데요, 평소 분위기있는 배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온화하면서도 지적인 분위기의 숙종도 기대되네요(우리 딸이 지진희를 좋아해서 평소에 지진희 느님이라는 표현을 쓰던데 저는 쑥스러워 못쓰겠네요.;; ) 예고편을 보니 장난스러운 성격도 있어 보이고요. 아무튼 한효주와 지진희 너무 반갑습니다. 모쪼록 한효주가 대장금 이영애를 잇는 좋은 배우로 거듭났으면 싶습니다.

재미있는 옥에 티-조선시대 씨름판에서 홍샅바 화이팅, 청샅바 화이팅?
어제 3회방송분을 보고도 옥에 티가 넘친다고 지적을 했었는데요, 이번 회에서도 서비스로 넣어 주셨는지 음향 옥에 티까지 귀에 똑똑히 들리게 넣어주셨네요. 민속경기 씨름판 그 흥미진진한 장면에서의 엑스트라들의 표정도 가관이 아니었지만, 홍샅바 화이팅, 청샅바 화이팅이라고 응원하는 소리를 들으니 숙종시대인지 강호동의 씨름판인지 아리송하더군요. 이런 부분이 편집에서 그냥 넘어갔다니 이해가 안가서 말이지요. 옥에 티를 잡아내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데도 이런 점은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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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0 11:13




기대를 모았던 장옥정(훗날 장희빈, 이소연)이 동이에서는 어떤 인물로 탄생될지 궁금했었는데, 표독하기 보다는 단아하고 총명해 보이는 장옥정으로 첫인사를 했네요. 동이와의 운명적인 첫 만남에 의미가 있었겠지만, 호기심만 가득한 동이와의 교감없는 대화때문이었는지, 첫만남에서의 긴장감이나 흥미로움은 없었습니다. 3회까지 보면서 드라마 동이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고, 1,2회와 마찬가지로 볼거리로만 초반 시청률을 잡겠다는 감독의 과욕만을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성인 연기자로 교체되는 것을 분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보다 시급하게 곳곳에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깊이없고, 구구절절 설명식으로 보여주며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대사와 깔끔하지 못한 연출입니다. 이번 3회에서 특히나 맥빠지게 했던 부분은 검계의 수장 최효원의 죽음, 그리고 장옥정과 동이의 운명에 대한 오지랖 넓은 설명이었어요.

복수단체로 전락된 듯한 검계
천민들의 비밀조직인 검계라는 조직은 마치 수장 최효원 교도들 같이 보였던 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최효원을 수장으로 움직이고 있었던 검계는 그 실체도,목적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수장과 동료의 죽음에 설욕하겠다는 복수단체로 전락되는 느낌이었어요.
차천수가 동굴 비밀기지에서 "구차하게 살아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살아 수장 어른과 동지들을 죽인 자들을 찾아 그들의 목숨으로 죄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 라며 당장이라도 옥사에 갇혀있는 수장과 동지들을 구하러 가겠다는 조직원들을 말렸던 실망스러운 대사도 이어졌고요. 살아남아서 검계의 뜻을 이어가자는 대사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최효원이 자신을 구출하려는 차천수에게 "살아 남아라" 라고 하명을 했는데, 살아 남아서 해야 할 일에 대한 설명은 있어야 했어요. 단지 검계의 명맥을 잇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아서 이루어야 할 일들을 유언처럼 남겼더라면, 수장으로서 권위와 함께 검계의 목적까지도 설명이 될 수 있었을텐데, 정작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생략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도망노비를 구하는 정도의 업무, 그 이상의 깊은 의미는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김환이라는 도사를 통해 장옥정과 동이의 운명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는 검계에 대한 설명이 더 필요했다고 보여지더군요. 

빛과 그림자, 답을 알고 가는데 재미가 있을까?
하늘의 기를 읽는다는 것은 대단히 신비스러운 일입니다. 지난회 동이를 보며 천을귀인의 상이라고 말했던 김환이 이번회 다시 등장해서 동이가 겪을 시련, 그리고 훗날까지 일목요연하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물론 장옥정의 사주까지도 상세한 비교해 가며, 두 인물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김환의 오지랖 넓은 사주풀이는 동이의 성장을 보기도 전에, 또한 장옥정의 인물을 파악하기도 전에 사주팔자부터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니, 앞으로 두 여주인공에 대한 호기심은 반감돼 버리니 느낌입니다.
"항아님은 모든 걸 손에 쥐었지만, 다른 이는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림자는 항아님입니다, 만약 그 아이가 살아 온다면 항아님은 그 빛을 넘지 못하십니다"
그러니 시청자들도 동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 보입니다. 아버지와 오라버니를 잃고 천애고아가 되었지만, 살아만 있으면 왕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르게 되는 사주를 가졌다는 장옥정도 필패할 거라는 것을 알려준 것이에요.
인현왕후를 몰아내고 중전의 자리를 꿰찼다가, 인현왕후를 저주했다는 죄목으로 사약을 받은 장희빈의 최후를 모르는 이가 없는 것도 아닐진대, 이렇게 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면서 김을 빼버리니, 첫단추를 잘못 채운 것 같아 내심 우려될 수 밖에요.
동이에 대해서도 칠살의 기운(일곱가지 훙한 기운)이니, 양인의 기운(날카롭고 흉한 기운)이니 오만가지 좋지 않은 사주가 들어 있다고 예언해 주었지요. 한마디로 접시물에도 빠지면 익사할 수 있고,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팔자라는 거예요. 그런데 그 팔자에도 살아 남는다면 닿을 수 없는 곳에 닿고 이룰 수 없는 것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천인들의 진짜 왕은 저 아이의 아비가 아니라 바로 저 아이야" 라는 말까지 덧붙여 주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도인의 예언도 복선으로 깔고 가고자 했더라도 드라마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빛과 그림자라는 운명, 거기서 멈췄어야 했어요. 시청자들은 물론 최후에 웃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지만, 누가 빛이고 그림자인지까지 정답을 말해 줄 필요까지는 없었어요. 아마 훗날 표독스런 장옥정으로 변하는 날이 오면, 그런 악담을 한 김환이 무사하지는 못할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런 날이 오면 제아무리 용한 점쟁이도 자기 앞날은 못 본다는 것만 증명되겠지만요. 여하튼 이렇듯 너무 성급하게 인물들의 미래 정답까지 다 알려주니 맥이 풀려 버립니다. 

극 분위기 망치는 보릿자루 엑스트라들
연출에서의 문제도 심각해 보입니다. 주연들의 연기는 딱히 잘한다 못한다고 꼬집을 만한 것은 없는데, 극 중간중간 보이는 엑스트라의 멀뚱멀뚱한 표정들이 자주 잡히다 보니, 극의 몰입은 물론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다보니 엑스트라의 장면들을 신경쓰지 못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시청자들의 눈은 이제 주연들에게만 머물지 않습니다. 극을 입체적으로 종합적으로 감상하는 수준이라는 것이지요.
대규모 엑스트라가 동원된 폭발신과 전투신은 화려한 볼거리와 액션신이었다라기 보다는 조연들의 어색한 연기가 옥에 티 같아 보여, 안 보여 주느니만 못했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검계소탕 작전에서 살아난 게둬라 아버지와 몇몇의 검계 조직원들의 꿔다놓은 보리자루같은 무념무상 멀뚱스러운 표정은 동이를 데리고 살아남은 차천수(배수빈)의 비장감마저 퇴색시키고 말았고요. 
세심하지 못한 연출은 주연급 배우들의 장면에서조차 옥에 티를 보여 주었어요. 이번 회 의금부에 송치된 최효원과 서용기와 만나는 장면에서, 둘의 대사도 참 싱겁게 끝났지만, 불과 몇초전에 서용기를 만나고 돌아가는 최효원의 의상과 분장이 피떡칠 누더기에서 깔끔하고 훤칠하게 바뀌어 버린 것을 보고 당황스러웠어요. 
아버지와 오라버니, 그리고 천수의 죽음(동이는 죽었다고 생각하겠지요)을 본 동이가 빈 집에 쓰러져 의식이 가물가물해져 갈때 아버지의 혼령이 동이를 살리는 장면도, 김환이 장황하게 설명해 주었던 사주팔자 만큼이나 극의 감동을 반감시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어나거라 아가야" 한마디만 정도로 끝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모진 땅에 너 혼자 두고 가는 아비를 용서해라. 바람이 불어 올거다. 사납고 무서운 바람이 너를 아프고 상처나게 할게야. 하지만 너에겐 고운 눈과 다정한 마음이 있다. 그 귀한 마음이 모진 바람보다 강하다는 걸 아버지는 알고 있다"  
이 대사는 마치 김환에다 최효원의 혼령까지 동이의 인생이 어떠할 것이며, 동이의 성품이 다정하니 강하게 만들거다라고 시청자들에게 주입을 시키는 것처럼 들립니다. 동이의 앞으로의 인생이 험난할 것이라는 것을 구구절절 미리 알려주지 않아도 드라마를 통해서 확인할 일인데, 미리 각오하고 보라고 겁부터 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마치 임산부 노약자는 충격을 받을 수 있으니 미리 주의하라는 친절한 경고처럼요.
이렇게 시나리오와 연출이 상세한 설명에 가깝게 과도한 친절을 베풀고 있으니, 드라마의 극적 긴장감은 오히려 떨어뜨리는 같아, 동이의 출발이 가벼워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 회 한효주의 등장이 시선을 얼마나 끌지 모르겠지만, 대규모 폭발신이니 무술신들 등의 볼거리에 치중한 영상보다는 사람이야기에 치중했으면 싶습니다. 동이의 성장에서 아버지와 오라버니의 죽음보다는 천민들의 삶에 시선을 더 둬야 할 것 같습니다. 
드라마 동이 초반부는 검계에 대한 설명도, 동이의 심성의 묘사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어요. 검계의 소탕이라는 볼거리에 치중한 나머지 최효원이 왜 천민들의 비참한 삶에 눈을 떠야 하는지 어린 동이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간과해 버렸어요. 
천민출신으로 숙빈에 오르고, 흣날 왕을 낳는 숙빈 최씨의 일대기에 길게 영향을 주는 사건이 아버지와 오라버니의 죽음이라는 사건 자체보다는 보다는 "왜?" 의 시선도 함께 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 아버지는 검계를 조직했고, 어떤 일을 하려 했는가? " 이런 의문에서 동이의 성장이 시작되지 않는다면, 동이의 천민이라는 족쇄와의 싸움은 개인사에 그치고 말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김환이라는 도인이 천기를 누설하는 장면은 동이와 장옥정의 숙명적인 대결마저도 김빠지게 한 감이 있네요. 길게 가야하는 드라마 동이의 발걸음이 시작부터 무거워 보이는 것이 저만의 기우가 아니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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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4 07:56




화제작 동이 2회까지 보고 드라마가 초반부터 무겁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굳이 동이를 분류하자면 정통사극으로 구분지을 수 있겠지만, 1,2회를 보면서 숨통을 틔워주는 요소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이가 아버지와 오빠를 잃고 고아가 되는 과정을 단시간에 보여주려는 의도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2회 역시 무거움과 비장감만이 흘러 드라마를 보는 내내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검계의 수장 최효원의 결전 연설로 동이 2회가 시작되었지요. "지금 누군가 양반들을 주살하고 그 죄를 검계에 씌우려 하고 있다. 동지들을 빼앗겼고 죄없는 천민들이 끌려갔다..... 우리가 처음 검을 들었던 날을 기억하는가? 다시는 짓밟히지 않을 것을 맹세하며, 천인이라는 이유로 죄없이 죄인이 될 수 없다. 천인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잃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최효원(천호진)의 결전문에는 검계조직의 핵심 강령이 들어 있었습니다. 바로 "천민이라는 이유로 죄 없이 죄인이 될 수 없다" 는 대목입니다. 검계 조직에 대한 사료에는 주인 양반을 살해하기 위해 비밀리에 조직된 살주계와 비슷한 단체로 반사회적이고 반체제적인 조직이라고 쓰여 있지만, 동이에서의 검계는 차별적인 시각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서의 검계는 역사자료에서의 검계조직과는 다른 천민들의 보호조직이라는 시각을 깔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검계수장 최효원은 각 접에 명령을 내려 검계를 음해하려는 세력에 대한 조사를 합니다. 남인 양반을 살해한 사건들에 같은 남인인 한성부 좌윤 오태석이 깊숙이 관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단서를 포도청 종사관 서용기에게 비밀리에 전달하였지요. 포도청 종사관 서용기의 부친은 부제학을 지낸 서정호로, 서용기는 부친에게 임금을 알현에 진상을 규명하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하게 됩니다. 정초 숭릉으로 원행을 나선 숙종을 알현하러 가는 길에 서정호는 괴한들의 습격으로 살해당하고 말았습니다. 검계의 조직원 한명이 발각되어 기밀을 누설했던 것이지요.
최효원은 오태석 일파가 서정호 대감의 목숨을 노린다는 것을 보고 받고 서정호를 구하러 갔지만 한발 늦고, 관군들에게 포위되어 의금부로 압송당하게 됩니다. 최효원의 제보로 양반살인에 같은 남인인 오태석이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된 서용기는 의금부 오윤(최철호)에게 이 사건에 조정인사가 연루되어 있다고 강변하지만, 오윤의 무시만 받고 돌아오고 말았지요. 
그런 서용기에게 비보가 날아들었습니다. 자신이 부탁으로 숭릉으로 향하던 아버지가 검계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보고를 받게 된 것이에요. 서용기는 자신만큼 믿었던 마음 속 스승이자 친구인 최효원이 아버지를 죽인 검계의 수장이라는 사실에 경악하고 맙니다.
이번 회 의문이었던 최효원과 서용기 사이의 실마리 하나가 풀렸지요. 5년 전 말 없이 떠나버린 최효원을 서용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했지요. 서용기는 그때부터 검계색출에 나섰던 것 같습니다. 마음을 털어 놓았던 사이인지라 서용기가 검계에 대한 이야기를 최효원에게 했을 것이고, 최효원은 검계 조직원으로서 서용기를 마음 편하게 볼 수 없었던 것이지요. 
한편 검계에 혐의를 뒤집어 씌우려는 음모를 눈치챈 최효원이 검계집결령을 내리고 집에 들어가지 않았던 날, 행방이 묘연했던 동이가 누구를 따라 나섰는지가 밝혀졌는데요, 동이는 오태석 대감집안과 혼사가 이뤄진 대감집 아씨를 대신해 문안비에 발탁되었던 것이었어요. 
평생 한 번 입어볼까 말까한 고운 비단옷을 입고 오태석 대감집에 갔던 동이는 뛰어난 기억력과 총명함으로 오태석의 관심을 받습니다. 동이의 영특함에 오태석 대감이 동이의 신분을 파악하는 중 자신이 찾고 있는 최효원의 딸임을 알게 되었지요. 포청에 끌려갈 뻔 한 동이는 차천수(배수빈)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깁니다. 강나루에서 만나기로 한 동이 오빠 최동주가 보이지 않자 차천수는 동이를 나루에 숨겨 두고 친구 동주를 찾으러 나섰다가, 최효원과 동주가 포박되어 끌려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칼을 빼려는 차천수와 이를 말리는 최효원과의 말없는 대화는 가슴을 찡하게 했습니다. 최효원은 눈빛으로 말했지요. "이제 네가 검계의 수장이다. 경거망동하지 말고 훗날을 도모하라" 는 뜻을 전하고, 차천수는 눈물을 머금고 칼을 넣고 맙니다. 수장과 친구가 끌려가는 모습을 힘없이 지켜봐야만 했던 차천수였지요. 
동이는 강나루에서 오빠를 기다리며 뼈저리게 후회를 하며 울지요. 문안비를 잘하면 비단옷을 준다는 말에 비단옷이 입고 싶었던 어린 마음에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거든요.
차천수와 오빠를 기다리던 동이의 눈에 관군들의 행렬이 보이고, 얼핏 사이로 아버지와 오빠가 보이는 듯 합니다. 몸을 숨기고 있던 강나루를 벗어나 사람들 속에 서서 보던 동이의 눈에 믿기지 아버지와 오빠의 모습이 들어옵니다. 포승줄에 묶여 끌려가고 있는...
아버지와 오빠를 부르는 동이의 외마디 비명이 동이를 어떤 운명으로 내치게 될 지 다음 주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비단옷은 동이에게 슬픔의 옷이 되고 말았습니다. 동이가 처음으로 입은 비단치마 저고리는 그녀의 인생이 비단 옷처럼 화려하게 펼쳐질 것임을 암시하면서도, 하필 아버지와 오빠를 잃은 슬픈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번 회를 보면서 동이 아버지 최효원을 연기하는 천호진의 딸을 보는 슬픈 눈빛이 가슴에 와 닿았어요. "단 한번이라도 고운 옷 입고 귀한 아씨처럼 보이고 싶다" 며 문안비로 가는 것을 허락해 달라는 동이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을까 싶더군요.
늘 얼기설기 기운 누더기 치마저고리를 입은 딸이지만 아버지 최효원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한 딸이에요. 위험한 상황이기에 절대로 안된다며 못을 박고 나오지만, 어린 딸 동이의 울음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최효원은 동이를 데리고 한양에서 몸을 피하기 전에 동이를 위해 설빔을 장만했지요.
멀리 나들이 나와 연날리기를 하는 색동비단옷을 입은 양반집 아이들을 보며, 최효원은 천민이라는 신분과 가난이라는 벽을 함께 느꼈을 것 같습니다. 동이의 설빔을 가슴에 꼭 움켜 안는 최효원의 눈빛에는 "언젠가는 새 세상이 오면 동이에게 비단치마저고리를 꼭 사줘야겠다" 고 다지는 듯한 아비의 마음이 보였어요. 과묵한 성격에 말수도 적지만, 연민과 사랑을 담아 동이를 바라보는 최효원(천호진)의 애처로운 표정의 아버지 눈빛은 일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주 사형과 함께 천호진을 몇 번 못본다는게 아쉽네요.  
그런데 동이 1, 2회를 보면서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단 2회만으로 섣불리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드라마의 분위기가 지나치게 무겁고 딱딱하고 답답한 듯 합니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동이가 천애고아가 되는 과정을 그린 탓이기도 하지만, 초반부 드라마를 띄우는 감초들의 모습이 전혀 없었다는 점입니다.
대장금에서의 임현식이나 선덕여왕의 죽방 이문식, 추노의 이한위 등등 사극을 감칠맛나게 버무려 주며, 중간중간 호흡을 가다듬게 하는 웃음이 전혀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1,2회를 보는 동안 한 번도 웃어본 적이 없었네요. 물론 동이가 시트콤도 아니고, 코믹사극도 아니기에 희극적인 요소를 넣어야 하느냐는 다른 의견도 있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 답답한 감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최효원, 차천수, 최동주, 최동이 그리고 동이를 둘러싼 반촌 사람들이 너무 먹물 냄새가 나서 천민들 같지가 않은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번회 등장한 게둬라 아버지 역시 검계조직원이다 보니 조직원의 냄새만 났을 뿐이었어요. 천민들이 글을 깨우치는 것이 그리 흔한 일은 아니었는데도, 동이를 둘러 싼 주변인물들이 천민들이라 하기에는 반듯한 말투에 학식과 무술이 뛰어난 사람들만 있다보니, 동이가 천민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가 않았습니다. 그저 가난한 양반집 여식같았다고 할까요. 
또한 포도청이나 의금부, 장악원의 등장인물들 중 임팩트가 강한 인물이 없다는 것도 동이를 밋밋하고 지루하게 끌고 가는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연기파 배우 정진영을 보면 갑자기 근엄하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금방이라도 익살스런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까 싶고, 오윤 역의 최철호도 갑자기 코믹한 표정을 지을 것 같아 얼굴 표정을 뜷어지게 쳐다보게 됩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두 사람 캐릭터가 코믹에 많이 익숙해져 있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사극 특유의 감칠맛 나는 조연이 없다보니, 임현식씨나 이문식씨 같은 분위기를 업시켜주는 연기자가 보고 싶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1,2회가 답답하고 무겁고 팽팽한 긴장감만 유지한 느낌이 강하다보니, 사극적인 재미는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초반부 긴장감을 늘였다 조였다 하는 사극의 묘미는 감칠맛 나는 조연들인데, 조연들이 하나같이 진지일색이라서 말이죠.
아역 동이에서 성인 동이 한효주로 옮겨 가며 조연들도 대거 등장하겠지만, 지금처럼 맹자왈 공자왈만 읊어댈 것 같은 조연들은 극을 조금 답답하게 하네요. 더구나 동이의 무대가 궁궐과 의금부, 포도청, 장악원, 그리고 양반님 안방이다 보니 하나같이 분위기가 정형적이고 무겁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드라마 초반이라 더 두고 봐야겠지만요. 
천민이라고 정해진 천민 말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잣거리 특유의 쫄깃하고 감칠맛나는 대사의 묘미가 없이 한결같이 한양 표준말씨들만 나와서 그것도 밋밋한 것 같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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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3 07:59




이병훈 감독의 동이가 드디어 첫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스케일과 영상미, 긴박감 넘친 전개는 무난한 첫 출발을 했지만, 추노의 액션과 영상미에 눈이 높아진 탓인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찬란한 유산의 신데렐라 한효주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또한 궁중사극에서 한번도 주인공으로 다루지 않았던 숙빈최씨의 일대기라는 점에서 동이 자체는 새롭고 신선한 소재임에는 분명합니다.
그간 숙종 시대 여인의 일대기는 동시대를 산 쟁쟁한 인물들 장희빈과 인현왕후에만 초점이 맞춰져, 정작 조선 21대 임금 영조의 생모인 숙빈최씨는 천한 무수리 궁녀가 숙종의 눈에 들어 성은을 입고 왕자를 출산한 인물정도의 묘사에만 그쳤었지요. 이병훈 감독의 손에서 숙빈 최씨 동이가 어떤 여성으로 탄생할지, 사서에 기록된 의녀 대장금이라는 이름 하나로 한국 드라마사에 대장금이라는 전무후무한 인물을 부활시킨 이병훈 감독이기에 기대 또한 큽니다.
동이(아역 김유정) 첫회는 동이를 둘러 싼 인물들의 소개편이었습니다. 동이의 아버지 최효원은 시신을 검시하는 오작인이며 검계조직의 수장, 동이의 오빠 최동주는 장악원의 악사로 역시 검계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동주의 친구이자 같은 검계조직 일원으로 훗날 동이의 곁에서 수호천사가 될 차천수(배수빈), 최효원과 과거 인연이 있었던 포도청 종사관 서용기(정진영)가 동이를 둘러 싼 인물로 소개되었습니다.
새벽 강에서 낚시를 하던 대사헌 장익헌 영감의 살해로부터 드라마 동이의 이야기는 시작되었지요. 같은 시각 도망노비를 추쇄하는 관군을 공격하며, 홀연히 나타난 검계 일원 차천수(배수빈)가 도망노비를 구하고, 강나루에서 기다리던 배를 띄워 보내는 장면이 교차되었지요. 한양에서는 연일 남인양반들이 살해당하는 의문의 사건이 이어지고, 포도청 종사관 서용기(정진영)는 이 사건이 천민들의 비밀결사 조직인 검계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수사에 들어갑니다. 

아버지와 오빠의 극진한 사랑 속에 근심걱정없이 천진난만하게 자라고 있던 동이는 약과가 걸린 달리기 시합에서 이기고도 약과를 받지 못하자, 약과와 돌멩이를 바꿔치기 하고는 도망쳐 버립니다. 경주에서 이기고도 졌다고 판가름나는 것을 동이는 받아들이지 못하지요. 이웃 동네 아이들이 쫓아오자 도망치다가 다리밑에 숨었다가 떠내려 온 장익헌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는데, 장익헌이 죽기 전 동이의 망태기에 넣어 둔 패찰이 동이의 운명을 가르게 돼 버리지요.
의금부 군관 강정혁이라는 이름이 쓰인 패찰은 포도청 종사관 서용기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서용기와 동이가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요. 서용기는 동이의 아버지 최효원과 과거에 인연이 있던 인물로, 비록 최효원이 천민출신인 오작인(시체 부검하는 사람)이지만, 최효원의 비상한 머리와 추리력에 마음으로부터 존경하는 인물입니다. 
서용기는 남인양반들의 연이은 살해에 검계가 연루되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대대적인 색출에 나서고 곳곳에 숨어있는 천민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동이가 전해 준 패찰에 쓰인 인물이 의금부 군관임을 보고, 사헌부 영감과 남인 양반들의 살해사건이 단순히 검계가 연결된 사건이 아니라고 의심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비밀을 알고 있는 강정혁마저 의문의 살해를 당하고 맙니다.
검계조직의 수장 최효원(동이 아버지)은 서용기의 부탁으로 살해된 시신을 부검하는 과정에서, 서용기가 검계를 의심하고 있음을 우려합니다. 검계를 끌어들인 모든 일의 배후는 남인 소장파 한성부 좌윤 오태석(정동환) 일파의 소행이었어요.
시체 부검을 끝내고 집으로 향하던 최효원은 공격을 받고, 위기의 순간에 차천수의 도움으로 현장에서 벗어납니다. 최효원은 양반들의 의문이 죽음이 검계의 소행으로 뒤집어 씌우기 위한 다른 세력의 음모임을 감지하고, 검계 총집결령을 내립니다.최효원은 자신의 신분이 발각된 것을 알아차리게 되고, 먼저 집으로 돌아간 동이가 걱정되어 달려오지만 동이의 행방은 묘연합니다.
정체를 드러내는 최효원, 그의 입에서 꽃을 쏘라는 명령이 내려졌지요. 비밀조직인 검계의 일원이며, 최효원이 검계의 수장임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의금부 군관 강정혁을 살해 한 인물로 동이의 아버지 최효원과 동이의 용모파기가 붙여지고 수배령이 내려지고, 집결한 지하조직 검계가 실체를 드러내며 결전이 예고되면서 첫회 끝이 났는데요, 이 과정에서 검계조직이 와해되고 동이 아버지 최효원과 동이의 오빠 최동주가 사형에 처해지면서, 동이의 험난한 인생이 시작될 것입니다.
대장금에서 요리와 의학을 다뤘던 이병훈 감독이 동이에서는 궁중음악을 심도있게 보여줄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동이가 장악원 악사로 들어가는 과정, 궁중무수리 나인으로 발탁되는 과정, 숙종의 총애를 입어 숙빈까지 오르게 되는 숙빈 최씨 동이의 일대기가 대장금을 뛰어넘을 명품사극이 될지, 한계를 뛰어넘지 못할지는 두고 봐야 겠지만, 우선은 긍정적인 느낌입니다.
액션과 영상은 추노에 미치지 못했다는 첫회 소감이었지만, 천호진의 강렬함이 일단 시선을 잡는데 성공했고, 볼거리 즐비한 액션과 영상, 그리고 다채로운 의상들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드라마 동이가 기대되는 여러가지 요인들 중 숙종 역의 지진희, 정동환, 정진영을 비롯한 내공있는 연기자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 외에도, 숙종 시대의 장희빈, 인현왕후를 둘러싼 궁중암투는 반복되어도 늘 흥미로운 이야기기 때문이지요. 저는 동이 한효주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동이에서의 장희빈이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지도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몇 년을 주기로 역대 장희빈들이 탄생했는데, 이소연의 장희빈은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지 기대 또한 큽니다.
그런데 첫방송을 보고 난 소감은 첫회부터 너무 서둘렀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극의 긴장감을 위해서는 음모와 비밀의 진실에 대해 의문스럽게 남겨야 하는데, 초반부터 그 세력들과 의도까지 밝혀 버림으로써, 극적인 긴장감을 떨어뜨려 버린 감이 있습니다. 남인 핵심인물을 죽인 배후는 같은 남인인 오태석(정동환)과 조카인 오윤(최철호)의 음모라는 것을 너무 일찍 밝혀버린 것입니다. 
지나치게 설쳐대는 탓에 전체 남인이 경계대상이 될 것임을 미리 내다 본 한성부 좌윤 오태석이 이를 방어를 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이를 검계에게 혐의를 뒤집어 씌우려 했다는 것을 알려 버림으로써 서둘러 대립구도를 짜 버린 것 같습니다. 동이의 아버지 최효원이 검계의 수장이라는 것도 드라마 소개와 함께 알려진 사실이라 긴장감이 떨어졌는데, 첫방송에서 한꺼번에 모든 대립각과 선과 악의 판을 짜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의 또 다른 재미인 비밀과 음모를 너무 서둘러 벗겨 버리고 시작했다는 느낌입니다. 극 초반부의 긴장감에 과도하게 힘을 쏟아, 자칫 길게 가야 할 인물들의 감정선이 소홀해질까 우려되기도 했고요. 악의 축을 담당할 인물들의 꿍꿍이를 한꺼번에 다 알아 버려서, 동이의 적이 될 인물들이 확연하게 드러나니 맥이 풀린 느낌이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회 방송을 이끈 인물은 동이의 아버지 최효원을 연기한 천호진의 묵직하고 안정된 연기력은  동이 첫회를 돋보이게 했습니다. 동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과 동이가 없어진 것을 알고 꽃을 띄우라며 검계의 집결을 명령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의 교차는 명품 조연 천호진의 내공이 빛나는 장면이었습니다.
동이가 만들어 준 주머니를 꺼내 보며 자는 딸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내려다 보는 따뜻한 시선은 동이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음을 한 장면에 압축해서 보여준 표정이었어요. 달리기 시합에서 가져 온 약과를 동이가 자는 머리맡에 두는 아버지와 오빠 최동주의 모습 또한 동이와 동이 가족들의 성품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지요.  
천민의 딸로 태어나 따뜻한 성품을 잃지 않고 성장해 가는 동이를 지켜주는 힘을 아버지 최효원의 인품과 여동생을 극진히 아끼는 오빠의 모습으로 담아냈습니다. 3회인가 4회분에서인가 천호진이 사형을 당하면서 하차한다고 하는데요, 하차까지 검계의 수장으로 검계 마지막 결전을 이끌 모습에서도 천호진의 넘치는 카리스마가 동이의 초반 시청률을 잡아줄 것 같습니다. 동이의 아역을 연기한 김유정 양을 보니 장금이의 야무지고 당찬 모습이 오버랩되는 모습도 있었지만, 차세대 기대되는 아역배우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한효주의 동이가 아역 김유정을 이어받아 드라마 동이를 잘 완성해야 할텐데 기대반 우려반입니다.
천민의 신분에서 숙빈이라는 지위까지 올라 간 동이, 저는 이 드라마를 통해 이병훈 감독이 그려낼 동이라는 여인에 대한 따뜻하고 능동적인 시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영조라는 걸출한 왕을 낳은 숙빈 최씨로서의 동이보다는, 천민이라는 신분과 숱한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지혜롭고 총명하게 위기를 헤쳐나가는 역동적인 여인의 성장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신분을 뛰어넘어 운명을 개척해 가는 여인 동이의 성장을 우리는 꽤 긴 시간 함께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이병훈 감독이 만들어 낼 동이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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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1 06:32




2009년 KBS연기대상은 마치 잘 짜여진 옴니버스 드라마를 보는 듯 했습니다. 총 3부로 나뉘어 탁재훈, 이다해, 김소연이 진행을 했는데요, 7개 부문에서 상을 휩쓴 '아이리스'와 4개부문에서 수상한 '솔약국집 아들들'이 수상 주인공들이었지요. 예상했던 대로 연기대상의 영예의 대상은 아이리스의 이병헌이 수상했고, 김태희, 김소연, 김승우, 정준호 네명의 주인공들이 모두 수상하는 경사가 겹쳤습니다.
특히 이병헌은 네티즌이 뽑은 인기상과 베스트 커플상, 그리고 대상의 3관왕을 차지하면서 명실공히 남자배우 지존의 자리에 등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한류스타로 우뚝 선 이병헌이 한국드라마에서도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것 같습니다.
첩보액션물 아이리스는 200억이라는 제작비와 화려한 연기진들의 캐스팅으로 시작부터 화제가 되었는데요. 종방까지 높은 시청률로 하반기 안방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사탕키스등의 풍성한 화제들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었지요. 시즌 2를 위한 복선과 마지막 방송분의 황당한 결말로 시청자들을 분노하게도 했지만, 한국 드라마사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은 인정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리스의 시청률을 끌고 간 힘은 배우 이병헌에게 있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액션과 멜로, 그리고 내면연기까지 아이리스에서 보여주었던 이병헌의 연기는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었어요.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이병현이 보여 준 연기는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연기대상을 수상한 것도 당연한 결과였고요. 아이리스 마지막에 사생활 문제로 시끄러운 오점을 남기기는 했지만, 연기대상과 사생활의 문제는 별개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아이리스로 최고 인기상으로 뽑힌 김소연과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태희는 그 감회가 남달라 보였어요. 시상식 진행을 맡고 있다가 수상소식을 접하고, 속사포로 수상소감을 한 김소연의 수상소감 장면이 화제가 될 것도 같습니다. 예상하고 있지 못해 준비를 못한 김소연씨가 버벅대면서도 긴 소감을 마치는 장면에서 동료들의 웃음도 자아냈는데, 김소연씨 순진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김태희는 누구보다 의미있는 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김테희는 꽃보다 남자 구혜선과 중편드라마 우수연기상 여자부문에서 공동 수상을 했는데요, 아름다운 무대화장만큼 눈물도 예뻐 보이더라고요. 연기력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많이 받았던 만큼 김태희로서는 의미있는 상이 될 것 같은데, "연기자로서 자괴감에 빠져있을 때 구원해준 작품이었다"며 수상 소감을 발표했지요.
아이리스 작품에서 솔직히 김태희는 이름만큼의 연기를 보여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김태희는 전작들에 비해 연기력이 나아졌고, 앞으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태희를 아끼는 만큼 좋은 연기를 보고 싶은 바램입니다. 
그런데 이번 연기대상을 보며 김태희와 같이 무대에 섰던 구혜선을 보고 옥에 티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저는 구혜선씨의 프레피(교복)룩을 보고 좀 의아했습니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들을 보는 것도 연말 시상식의 즐거움 중 하나지요. 그런데 꽃보다 남자가 끝난지 1년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극중 의상 컨셉으로 나온 것은 시상식이라는 자리와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연말 시상식에서의 여배우들의 의상은 팬들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일종의 팬서비스이자 예의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시상식과 동떨어져 보이는 구혜선의 교복의상은 과히 보기 좋지는 않았습니다.(이런 딴지 거는 것은 제 취향은 아니지만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이쯤해서 패스합니다)
연기대상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대상 수상자겠지요. 이병헌이 올해의 대상수상자로 호명되자, 주위의 아이리스 연기자들이 열렬한 축하를 해주는 모습이 비춰졌는데요, 김승우, 정준호, 그리고 김태희의 축하해 주는 표정이 마치 본인들의 기쁨인 것 같은 진실함이 보여 훈훈했습니다. 이병헌은 처음 연기를 시작할 떄 계단에 앉아서 연기대상을 보고 꼭 저 자리에 올라가고 싶었다는 꿈을 가졌는데 같은 무대에서 대상까지 받았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지요. 아이리스에서 200% 잠재력을 보여주며 혼신을 다한 이병헌은 대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고, 훌륭한 배우이며, 대한민국의 보배라고 감히 말해 주고 싶습니다. 한류스타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주는 공헌까지 높이 사고 싶네요.

<가장 아름다웠던 여배우의 수상>
그리고 이번 연기대상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장면이 있었어요. 故 여운계씨의 특별공로상 시상식이 있었는데요, 생전의 절친이었던 전원주씨가 나와서 고인을 추모하는 장면에서 좌중이 숙연해지기도 했었습니다. 투병 중에도 연기의 투혼을 보여주었던 여운계님은 그녀의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만큼이나 오래도록 우리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생전 여운계님이 2000년에 공로상을 수상하면서 수상소감으로 '다시 또 이런 영광이 있겠습니까?"라던 수상소감 장면이 나왔는데, 고인이 되어 다시 그 공로상을 받게 되었네요. 대리 수상을 하러 나온 따님 차가현씨가 고인이 되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수상 소감을 밝혀서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여운계님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여운계님의 생전 말씀을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배우 여운계라고 한다면 끝까지 연기하는 사람이었다고 사람들이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연기자로 살아가는 것만큼 행복한게 또 있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마음이 강해지더라고요"
덧붙여 따님이 대리 수상자로 나와 생전의 어머니 여운계님이 하셨다는 말씀도 옮깁니다.
"나는 죽을 각오로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죽는 순간까지도 죽음이라는 연기를 하고 싶다"
죽음마저도 연기를 하고 싶었던 배우 故여운계님은 연기대상 시상식에 나온 많은 배우들과 시청자들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주신 것 같아요. 자기 일을 목숨처럼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라는 가르침 같습니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혼신을 다해 연기해 주었던 최고의 배우 故 여운계님, 당신은 가장 뜨겁게 삶을 사랑했던 아름다운 배우였습니다. KBS연기대상 공로상은 연기자로 뜨겁게 살다간, 죽음까지도 연기하고 싶었다는 가장 아름다운 배우에게 드리는 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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