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우'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3.07.18 '너의 목소리가 들려' 황달중을 위한 증인, 이젠 서도연 차례다 (3)
  2. 2013.07.12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종석, 눈물의 백허그 '널 어떡하면 좋으냐' (21)
  3. 2013.07.05 '너의 목소리가 들려' 윤주상, 무겁게 전해졌던 창살없는 감옥 25년 (6)
  4. 2013.07.04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종석, 속아도 될만한 감쪽같은 기억상실연기 (6)
  5. 2013.06.27 '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해숙, 살인마도 떨게 한 소름돋는 미소 (6)
2013.07.18 10:49




혜성(이보영)의 마음을 읽게 된 수하(이종석)는 행복합니다. 귀찮고 잔소리 심해서 싫다고 밀어내려고만 하는 혜성, 실은 혜성도 수하를 걱정하고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에 설렙니다. 그러나 모든 기억과 함께 마음을 읽는 능력이 돌아왔다는 것을 말할 수 없습니다. 기억을 찾으면 깔끔하게 나가달라고 하니 혜성 곁에 있으려면, 모든 기억과 능력을 찾았다는 말을 할 수가 없는 수하지요. 그런데 수하가 읽은 혜성의 마음은 그게 아니었지요.

'그 때 당신의 입은 거짓말을, 당신의 눈은 진실을 얘기하고 있었다. 당신의 눈은 내가 11년간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을 하고 있었지만, 당신 곁을 지키기 위해 난 그 말을 못든는 척 해야만 했다'.  

싫어하는 게 아니라 좋아한다고, 떠나길 바라는 게 아니라 옆에 있어달라고 하고 싶다는 혜성의 진심, 수하에게 향하는 마음을 들키지 않고 정리하고 싶은 혜성이지만, 점점 더 수하가, 수하와 함께 있는 시간이 익숙해지고 편해지기만 한 혜성입니다. 수하가 사라지고 얼마나 힘겨운 시간을 보냈는지,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혜성, 그럼에도 자꾸만 밀어내려고만 하는 혜성이지요(**이유가 뭐시다냐? 나이차? 에혀~ 그런 건 핑계가 안되지 혜성아~~^^).

 

혜성의 집에 걸려오는 정체불명의 전화, 민준국(정웅인)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공중전화 박스에서 전화를 거는 모습을 CCTV로 확인한 수하, 민준국의 등장은 혜성이 위험함을 의미합니다. 혜성의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수하는 혜성의 짐을 수하집으로 옮겨왔죠. 아직 민준국은 혜성이 수하집에 있다는 것을 모르고 여전히 혜성의 집주위를 서성이고 있지만 말이죠. 혜성의 사무실 앞에서부터 꼭 잡은 손, 수하 집에 들어가서까지 놓고 있지 않더군요ㅎㅎ. 

각목을 들고 차변호사(윤상현) 집 근처에 나타났던 민준국, 차변에게 하고 싶다는 얘기는 수하의 아버지와의 과거인듯 싶은데, 수하 아버지로 인해 왜 아내가 죽었는지, 혹은 그가 죽였는지 아직은 알 길이 없지만, 비록 흉악범 살인마이기는 하지만, 그 피치못했던 사연은 궁금하군요. 본래부터 나쁜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상황이 나쁜 사람을 만드는 것이지... 

수하가 무죄판결을 받고 풀여나오면서 모두들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수하는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치뤘고, 경찰대학에 지원하려고 합니다. 박수하가 경찰이 되는 것도 좋을 듯 싶군요. 이왕이면 카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김충기도 함께 열공해서 나란히 경찰이 되어 팀플레이를 하는 것도 나빠보이지 않고 말이죠. 요녀석들 은근히 어울리는 커플이라... 충기 열공중인지 이번회는 나오지 않아 쪼매 서운했다우~

민준국의 등장으로 수하의 혜성 밀착경호가 다시 시작되었지요. 출근길 사무실까지 에스코트, 퇴근길에는 기다렸다 함께 집에 돌아오기, 그외의 시간은 차변이 잘 보호해달라 썩 개운하지 않은 부탁도 한 수하지요. 제일 비싼 등산화 가격표 넣어서 수임료라면서 선물하는 까칠 수하도 귀엽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의 수하의 볼뽀뽀는, 이제 그런 기습행동에도 익숙해졌는지, 혜성도 싫지 않았음인지, 달달한 감정표출은 없었지만, 뜬금없는 서비스라도 좋아좋아~였다네요.  

차변은 국선전담변호사 특채 면접을 봤지요. 비록 낙방했지만, 휴지로 코를 막고 들어서는 엄기준 변호사가 붙은 듯 보이는데, 얼마나 버티고 나갈지는... 카메오인듯 싶어서 오래 함께 하지는 못할 듯 싶더군요. 예고편 등장만으로도 엄기준의 카메오 연기 기대감 상승!

차변과 장변은 수하를 통해 변호사가 무엇인지, 어떤 변호사가 되어야 하는지 서로를 반면교사 삼아 성숙하고 있습니다. 차관우가 면접에서 한 말이 인상적이더군요.

"피고인만 보고 무작정 믿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알았고, 전문성은 없고 인간성만 있는 변호사가 무능한지도 알았습니다. 장변과 저는 국선전담 변호사로 한 사람 인생을 구했습니다. 무고하게 인생을 감옥에서 썩을 뻔했던 사람(박수하)을 구했습니다. 그제 그 친구는 세상속에서 보통사람으로 아주 잘 살아갈 겁니다. 그 친구의 인생이 저와 장변호사가 국선을 하는 이유이자 동력입니다".

 

차관우의 말은 곧 신상덕(윤주상) 변호사의 25년간 창살없는 감옥에서 살고 있는 심정과도 유사한 것일 겁니다. 무죄임을 확신하고도 무죄를 입증해주지 못해 26년을 옥살이를 하게 한 황달중(김병옥), 신상덕은 제 2의 황달중을 더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지금까지 최장기 국선변호사를 해오고 있는 것이겠죠. 수임료 쎈 로펌이나 개인변호사 사무실도 내지 않은체 말이죠. 

 

문제의 왼손살인 사건의 주인공 황달중, 그의 사연도 밝혀졌죠. 아내(김미경)가 살아있음을 보고 놀란 황달중, 아내를 해할 생각은 없었지만, 아내의 말도 안되는 변명에 그만 참지못하고 목을 조르고, 깨진 화병조각으로 아내를 찌르고 다시 수감되고 말았죠. 

귀신을 찌른 것이라는 황달중의 말, 같은 사람을 두 번 죽인 황달중의 사연, 영화로도 봤던 내용이라 그 설정이 낯설지는 않았지만, 드라마에서는 황달중의 귀신살인사건을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군요.

"당신이 싫었고, 당신 빚이 싫었어. 더이상 당신 아내로 살고 싶지 않았어. 내 딸을 그 빚더미 속에서 키우고 싶지 않았어", 그의 전처 전영자의 말에도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살인자로 만드는 것은 아니죠.

전영자의 말에 일부분 공감은 가지만, 황달중과 전처, 그리고 잘 큰 서도연을 보면서 빠져드는 딜레마에 머리 지끈... 김미경의 최선이었다는 말, 오죽 싫었으면 그랬을까, 황달중의 과거가 오죽 힘겹게 했으면 그리 독하게 자신의 왼손을 자르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왔을까 싶기도 하지만, 최선이 항상 옳고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난 사람을 찌른 게 아니라 귀신을 찌른 겁니다. 그러니까 난 무죄에요, 변호사님이 내 무죄 받아내세요", 면회 온 신상덕 변호사에게 절규하는 그의 눈물, 법은 25년간 그가 흘렸던 억울한 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까요?

아내를 유리파편으로 찌른 황달중은 서대석의 집을 찾아왔지요. 자신는 범인이 아니었다고, 아내를 죽인 것이 아니었다고, 그 억울한 마음을 토로하기 위해서였을 겁니다. 황달중의 행동으로 봐서는 아직은 서도연 검사가 그가 잃어버린 딸 가현이임을 알고 있는 눈치는 아닌듯 싶더군요.

황달중에게 적용할 수 있는 법은 일사부재리의 원칙인데, 더블크라임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더군요. 일사부재리 원칙은 '어떤 사건에 대하여 유죄 또는 무죄의 실체적 판결 또는 면소(免訴)의 판결이 확정되었을 경우, 동일사건에 대하여 두 번 다시 공소의 제기를 허용하지 않는 원칙'을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황달중의 전처는 전영자라는 이름으로 신분세탁을 했고, 그녀가 황달중의 전처였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는 겁니다. 부부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그들 사이에 난 딸을 찾아 친자확인을 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상황이죠.

황가현이 누구에게 입양되었는지 기관을 통해 찾아보려고 했지만, 공개 절대불가라는 안문숙의 제지로 알아내지 못했죠. 안문숙과 장혜성의 입양기록일지를 둔 신경전, 입양기록일지를 슬쩍 해보려는 혜성에게 날아오는 안문숙의 무시한 장력, 혜성의 굴욕에 그만 푸하하~~~  

한편 혜성의 신변을 부탁하러 서도연을 찾아갔던 박수하는 도연과 함께 있는 서대석을 보게 되었죠. 11년전 민준국의 사건의 담당 판사였던 것을 기억하는 수하였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알고 맙니다. 서도연이 장변이 찾고 있는 황달중의 딸이라는 것, 서대석은 당시 황달중이 무죄였음을 알고 있었다는 것까지 말이죠.

황달중의 판결이 난 다음날 서대석을 찾아온 황달중의 전처,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은 곧 황달중에게 유죄판결을 한 서대석의 판결이 잘못된 것임을 말했고, 황달중의 전처는 그것을 무기삼아 서대석에게 딸아이를 거둬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그 아이가 바로 서도연이었죠.

능력이 돌아왔다고 혜성에게 서대석에게서 읽은 과거를 들려주는 수하, 장혜성도 서도연의 친부 황달중과 서대석, 그리고 살아있는 서도연의 생모의 사연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필 그 아이가 서도연이라니...도대체 누가 왜 서도연과 장혜성을 이리도 질긴 인연으로 세팅했는지, 혜성 머리에 김 폴폴 올라오죠. 도연에게 이 사실을 알릴 수도 없는 혜성일 겁니다. 아무리 도연이가 밉고 싫어도 네 친부가 황달중이라고 어떻게 말해줄 수 있겠어요. 그것도 지금의 아버지 서대석이 황달중이 범인이 아님을 알고도 도연의 생부를 감옥에서 25년간이나 살게 했다고... 

 

그리고 가슴이 철렁하는 혜성입니다. 수하의 기억과 능력이 돌아왔다는 말, 그것은 곧 혜성이 말한 이별의 시간이기도 했으니까요. 수하도 혜성 곁에 있을 수 없기에 기억이 돌아왔다는 말을 하지못하고 있었는데, 혜성도 수하의 기억이 아주 천천히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 혜성의 말하지 못한 진심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야 수하가 그녀의 곁에 더 있을 수 있으니까... 

혜성의 입을 통해서 보다는 서도연이 먼저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였죠. 민준국의 감방동기가 황달중이라는 말에 그 사건에서 손을 떼라고 화를 내고, 쓰러진 황달중을 보고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충격에 사로잡혀 서있던 아버지, 황달중 사건을 다른 검사에게 재배당시킨 저의를 의심하기 시작한 서도연이었죠.

서도연이 알게 될 자신의 출생의 비밀, 황달중의 무죄를 입증할 유일한 증인이 서도연 자신뿐임을 알았을때, 서도연이 받을 충격에 벌써부터 마음이 짠해지네요. 아니 가슴이 무겁습니다.

서도연은 친부를 구할 수 있을까? 저는 서도연이 구하기를 바랍니다. 서도연은 박수하를 민준국 토막살인범으로 기소한 전례가 있습니다. 마치 지금의 아버지 서대석처럼 무고한 젊은이를 감옥에서 인생을 살게 할 수도 있었죠. 민준국이 살아있음을 알고, 장혜성은 수하가 무죄라는 사실에 기뻐했지만, 서도연은 자신이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지 않았다는 것에 가슴을 쓸어내렸을 겁니다. 민준국을 서도연 자신의 손으로 꼭 잡아쳐넣고 싶은 이유도 그 때문일 거고요. 

귀신을 찔렀다고 무죄를 주장하는 황달중 사건은 작가가 서도연을 위해 마련해 둔 기회는 아닐까 싶네요. 11년전 도연은 함께 증언을 하자고 했던 혜성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도망쳐 버렸습니다. 지난 번 포장마차에서 취기에 털어놓았던 서도연의 진심, 그것은 실수였다고, 미대에 가고 싶은 꿈을 접고 검사가 된 것은 아버지와 혜성에게 보여주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변명해 온 것이라고 했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서도연은 11년전에는 무서워서 도망쳐 버렸지만, 11년 그 긴 후회를 반복하지는 않았으면 좋겠군요. 얼굴도 기억못하는 생부지만, 억울한 피해자가 되어야 했던 낳아준 아버지를 위해 그녀 자신이 친자증명을 해보였으면 합니다. 전 그러기를 바랍니다.

 

황달중이 풀려나올 수 있는 방법은 서도연 말고도 방법은 또 있죠. 전영자로 신분을 세탁한 전처(김미경)가 자수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병원에 있는 그녀의 상태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왼손을 자를 정도로 독했던 전처가 혹 딸 도연이가 비밀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 불안하군요. 자수를 하게 되면 전영자가 법의 처분을 받아야 하는데, 그래도 도연의 생모인데 생부에 이어 어머니마저 감옥에 넣는 것도 편치않고, 죽으면 황달중이 또다시 살인자가 되어야 하고... 으미 어렵네요. 이 부부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이런 부부로 만나게 됐는지...

아마도 서대석은 서도연이 비밀을 알게 되는 것을 감추기 위해 전영자에게 황달중의 전처였다는 것을 절대 밝히면 안된다고 하겠죠. 도연이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죠. 황달중이 친딸을 찾지 못하면, 전영자 살인미수로 수감되어야 합니다.  

25년을 세상과 차단되어 살아왔던 황달중에게 달라진 세상은 감옥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살인자로 죽고 싶어하지는 않을 황달중일 겁니다. 살인자로 죽은 거나 진배없이 살아왔던 25년, 그에게 남은 서너달 만큼은 살인자로 죽음을 맞이하고 싶지는 않겠지요. 마지막 남은 시간, 혹이라도 잃어버린 딸아이를 찾으면 몰래 훔쳐보지 않아도 됩니다. 살인자 아버지가 아니었으니까요. 황달중의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딸아이를 만나는 것입니다. 살인자가 아닌 딸 가현이에게 줄 크레파스를 25년간 간직하고 있는 아버지로 말이죠.

 

황달중이 풀려날 수 있는 방법은 일사부재리의 원칙밖에는 없는데, 전처가 답이 될지, 서도연이 답이 될지.... 심장쪼그라지게 흥미진진, 그러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저릿하게 아프네요. 내가 서도연이라면?..... 참 어렵습니다. 황달중의 딸이 바로 자신이라고 밝힐 수 있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래도 저는 바랍니다. 11년전 법정문을 열고 들어갈 용기를 내지 못하고 비겁하게 도망쳐 버렸던 서도연, 이제는 비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황달중이 억울하게 흘려야 했던 25년의 눈물, 그 눈물을 딸 도연이가 닦아주기를...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3
2013.07.12 10:07




'너의 목소리가 들려' 12회에는 반전이 많이 나왔습니다. 11년전 민준국의 살해장면을 찍었다는 혜성의 휴대폰에는 사실 아무것도 찍히지 않았다는 것도, 황달중의 아내(김미경)가 살아있다는 것도 충격이었네요. 느닷없이 벌어진 혜성과 도연의 소주배틀, 도연이 어떤 마음으로 검사가 되었는지, 11년을 후회 속에서 살아왔던 서도연의 심정도 알 수 있었지요.

건너편 길에서 싸늘한 시선으로 도연을 외면하고 가버리는 아버지, 시험중 컨닝하다 혜성에게 들키고, 법정문 앞에서도 혼자 도망쳐 버렸던 그 비겁한 치부의 순간들을 본 혜성에 대한 불편함을 취중에 솔직히 털어놓았던 서도연, "너랑 아버지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그 순간은 실수였다고... 그렇게 난 11년을 기를 쓰고 변명해 온거야". 

조연이라고 구분할 것없이 모두의 캐릭터들이 살아있습니다. 유니폼 입은 남자가 좋다는 고성빈의 말에 몰래 경찰대학 팜플렛을 호주머니에 찔러넣고 가는 충기도 귀엽고, 25년을 수감생활를 하다 건강상의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받고 출소한 황달중의 세상과 삶에 대한 초연한 모습은 알 수 없는 씁쓸함과 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장맛비 속에서도 한 번씩 얼굴을 내비치는 해처럼 툭툭 웃겨주시는 신상덕(윤주상) 변호사나 김공숙(김광규) 판사는 깨알웃음을 주죠. 물론 역대최대 변종변호사 장혜성을 따라올 자 아무도 없지만 말이죠.

멜로, 코믹, 변호사로서의 진지한 모습, 허당기는 물론 자뻑감과 근자감으로 온몸을 칭칭 동여맨 이보영의 다양한 모습은 정말 잘 차려진 잔칫상을 받은 느낌이라, 이보영은 드라마 속 진주입니다. 연 한가득 있어보이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왔던 이보영에게서 찾은 신선한 매력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큽니다.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군요.    

 

 

커피숖 앞 계단에서 비를 흠뻑 맞고 있는 수하를 다시 집으로 데리고 온 혜성, 불편한 동거지만 수하가 기억을 찾을 때까지만이라고 못을 박았지요. 수하에게 자꾸 신경이 쓰이고 수하가 남자로 좋아지기 시작한 혜성은 그럼에도 수하와의 거리를 유지하려고 기를 씁니다. 일부러 저녁 늦게 들어가고, 저녁을 굶고 들어와도 먹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되도록이면 수하와 마주치지 않으려 애를 써보는 혜성입니다. 수하몰래 도둑고양이처럼 소세지에 케첩을 발라 먹다가 들킨 혜성, (에이 쪽팔려), 모냥 심하게 빠지기도 했죠.

소주 두병 반을 마시고도 끄떡없다는 서도연때문에 소주배틀을 하면서 깻잎짱변이 되기도 했지만 끝까지 술에 취하지 않았다는 폼생폼사 장혜성, 그런데 웬걸... 그 깔끔하다는 술버릇이 정말 깔끔유난스럽더군요. 계단에 신발 단정하게 벗어두고, 평상에 반듯하게 누워자는 장혜성, 정말 못말려~였다죠. 

 

민준국이 살아있다는 정황을 포착한 차관우와 서도연 검사, 수하에 대한 항소를 취하하고 대신 민준국 수배령을 내렸습니다. 수하를 목격했다고 신고한 문성남을 참고인 조사로 소환장을 발부했지만 민준국이 한 발 빨랐지요. 전날 막걸리를 함께 마셨던 문성남 아줌마를 음주운전 과실 추락사로 위장해 또다시 살인행각을 시작한 민준국이었죠.

민준국이 왜 그런 극악무도한 살인마가 되어야 했는지 수하의 돌아온 기억으로 잠시 읽어볼 수는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민준국에서 보지 못했던 진심의 감정이 보이더군요. 수하 아버지때문에 아내가 죽었다며 우는 민준국, 그 일그러진 표정에는 슬픔과 그로인해 괴물로 만들어 버린 사람들에 대한 증오와 원망, 그리고 돌아갈 수 없는 자신의 과거에 대한 괴로움이 가득했습니다.  

수하를 비롯한 사람들에 대한 적개심까지 그 복잡한 감정들을 울먹임과 허탈한 미소, 그리고 증오의 눈빛에 담는 정웅인의 종합세트같은 표정연기는 시청자의 마음도 동요시키게 만들더군요. 쯧쯧... 그랬구나... 싶게 만들 정도로...(그래도 절대로, 네버 네 편은 아니여!!!)

"난 달라, 당신처럼 짐승으로 살지는 않을거야, 절대!", 죽는 순간에도 민준국을 오히려 못났다고, 증오심으로 지금껏 마음의 감옥에서 살아온 게 불쌍하다고 민준국에게 패배감을 안겨줬던 어춘심 아줌마가 그랬던 것처럼, 수하는 민준국이 의도했던 대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민준국에게 허탈하게 밀려드는 패배감...

 

수하의 손에 칼을 들려 수하를 살인자로 만들어 보려고 했지만, 수하는 혜성에게 했던 약속을 떠올리고는 칼을 버리고 낚시터에서 도망치듯 달렸지요. 수하가 알고 있던 아버지와는 다른 아버지, 민준국을 살인마로 만든 원인이 아버지였다는 사실에 수하는 정신없이 달리고 또 달립니다. 그리고 수하를 1년동안 데리고 있었던 김기호 할아버지의 트럭에 치여 기억을 상실했던 거더군요. 기억을 상실했다기 보다는 민준국으로부터 들은 아버지에 대한 일을 수하는 지우고 싶어했습니다.

전날 술에 취해 평상에서 고이 잠들어있던 혜성을 침대에 눕히다 발견한 혜성의 복부에 있는 흉터, 그리고 자신의 어깨에 나있는 상처, 수하의 기억은 일시에 봇물터지듯 돌아왔지요. 아버지와 함께 찬 차가 트럭에 치이고, 쇠파이프로 아버지를 죽이던 민준국, 법정에서 증인으로 나왔던 혜성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던 일, 그리고 민준국의 출소로 혜성이 위험에 빠지게 된 등등의 잃어버린 기억의 퍼즐들이 순식간에 자리를 찾았습니다. 

낚시터에서 도망치듯 달려가다 고통사고가 났던 그날처럼 정신없이 달리던 수하, 오토바이에 치일 뻔하면서 잃어버린 초능력까지 찾았죠. 수하의 세상이 다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억을 찾고, 민준국을 죽이지 않았다는 것도 스스로 알게 된 수하, 장변에게 기억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거였구나... 내가 지우고 싶어했던 기억이.. 지운다고 없어지는 게 아닌데...', 장변에게 기억을 찾았다고 얘기를 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 수하입니다. 무엇보다 장변이 위험합니다. 혜성의 사무실 근처에서 우두커니 앉아있는 수하의 눈에 혜성이 보이죠. 근심걱정이란 하나도 없는 사람처럼 혜성이 웃고 있습니다. 저토록 예쁘게 웃는 여자, '당신을 어떡하면 좋을까... 이사실을 알면 날 더 원망하겠지... 민준국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면 또 얼마나 두려워할까...'. 

민준국이 살아있다는 것을 혜성이 몰랐으면 좋았을 수하였습니다. 그런데 장변도 알아버렸군요. 혜성의 마음을 읽는 수하, '민준국 살아있었어. 수하가 죽인게 아니었어. 역시 그 자식이 내 약속을 지킨 거였어'.

민준국이 살아있다는데도 뭐가 그렇게 좋은지 전화를 거는 혜성의 들뜬 목소리에 수하는 그만 울컥, 그녀를 뒤에서 안고 울어버립니다. "민준국이 살아있다잖아, 이 밥통아,, 당신 목숨이 다시 위험해졌는데 어떻게 내 무죄가 먼저야, 어떻게 이래!ㅠㅠ". 

혜성은 민준국이 살아있다는 것보다 수하가 무죄라는 것이 더 고마웠습니다. 스무살 수하가 살인자가 되어 감옥 차디찬 방에서 청춘을 보내야 하지 않아도 됨에 고마운 혜성이었습니다. 변호사... 숱한 사건들을 맡아 변론했지만, 혜성은 자신이 변호사라는 것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여덟살 꼬맹이, 자신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10년을 혜성을 찾고, 목숨을 걸고 지켜주었던 그 녀석을 지켜냈다는 것이 말이죠.

"고맙다. 약속 지켜줘서...", 민준국과의 낚시터에서의 일을 혜성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지하주차장에서 칼을 휘둘렀던 수하는 기억하는 혜성입니다. 수하가 민준국을 죽이지 않았을 거라고 믿으면서도 혜성의 마음 한 구석은 늘 불안했습니다. '절대로, 결코, 100% 수하가 죽이지 않았겠지만, 혹시라도 만에 하나 수하가 죽였다면...', 내색하지 않았지만 바짝바짝 타들어갔던 혜성에게 민준국이 살아있다는 말은 가뭄 속 단비같은 소식이었습니다.  

민준국이 또 자신을 해치려 들든 말든 그건 나중 문제, 지금은 그 녀석이 살인자가 아니라는 것만이 좋습니다. 병실에서 잠결에 들었던 수하의 귓속말 약속, 수하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혜성도 서서히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어이없게도 수하에게 향하고 있는 자신의 감정을 말이죠. 언제나 수하가 먼저가 돼버린 자신의 마음을...

 

콩나물 해장국을 끓였는데도 일이 있다고 그냥 나가버리는 혜성을 쫓아나간 수하, 계단을 막고 서서 혜성을 올려다 보고 부탁하는 수하의 모습에, 개인적으로는 배우 이종석의 소년같은 표정에 넋빠져서 봤답니다. "나 2심에서 무죄받을 거예요. 친구도 사귀고, 대학도 가고, 알바도 하고 열심히 살거예요. 그러니까 나 피하지 마요. 늦게 들어오지도 말고, 밥 굶지도 말고... 나 싫어하지도 말고...". 

이종석은 드라마에서 1인 2역을 하고 있는 셈인데, 기억을 잃기 전의 수하와 기억을 잃은 수하를 표현함에 있어, 혜성을 보는 눈빛과 각도로 그 차이를 표현해 내더군요. 기억을 잃기 전의 수하는 애늙은이 수하였죠. 나이는 어리지만 과거의 수하가 혜성을 대할 때는 혜성에 대한 사랑과 염려, 걱정의 눈빛이었죠. 이종석은 기억을 잃기전의 수하는 주로 혜성을 내려다 보거나, 옆모습으로 힐끗보는 눈빛으로 수하의 내면적 성숙함을 표현했었지요.

 

그런데 기억을 잃은 수하의 눈빛은 불안감(법정에서 처럼)과 일종의 애원하는 눈으로 늘 혜성을 바라보더군요. 비를 흠뻑 맞으며 혜성이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던 수하가 결국 우산을 들고 나온 혜성을 올려다 보는 눈빛에는 혜성에 대한 걱정은 보이지 않았지요. 무의적이지만 고모부에게 버림받았던 그날, 그토록 고모부가 자기를 바라봐주기를 간절히 바랬던 상처가 비에 씻겨가는 듯한 그런 눈으로 혜성을 올려다보며 웃었지요. 

계단에서 역시 혜성을 올려다 보며 말하죠. 피하지만 말아달라고, 싫어하지 말아달라고... 그 어린 아이같은 간절한 눈빛은 혜성을 사랑하는 남자 수하의 감정이 아닌, 세상천지 오갈 곳도 기댈 곳도 없는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도 못하는 스무살 수하가 혜성이 피하지 않기만을 바라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랜 짝사랑으로 매달리지도 않았죠. 마음으로는 혜성이 이유없이 좋은데, 기억은 없어도 가슴은 그녀를 기억하고 있는데, 그 감정들을 보이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수하의 진심이 더 깊게 전달됩니다. 이종석 이친구의 캐릭터 표현력이 참 마음에 드네요. 

 

그리고 완전히 기억이 돌아온 이후의 수하는 예전의 눈빛으로 돌아왔더군요. 혜성을 좋아하고 염려하고 걱정하는 눈빛으로 말이죠. 자신에게 전화를 걸며 무죄라고 좋아하는 장혜성에 대한 감정을 주체못하고 백허그를 했을 때, 그에게 느껴지는 남자의 향기는 나이불문임을 느끼게 하더군요.

이종석에게는 참 특별한 매력이 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슬퍼보이는 눈빛을 쓰다듬어 주고 싶게 하는 이상한 감정이 들게 합니다. 그런데 또 이상한 것은 믿고 기대도 좋을 것같은 남자의 넓은 가슴이 느껴진다는 겁니다. only 혜성에 대한 걱정과 사랑이 동시에 담긴 눈빛, 볼때마다 심장 벌렁거리는 이 녀석을 어떡하면 좋을지, 책임져!! 전 이쪽 라인으로 마음이 기울어서 수하와 혜성라인이 더 콩닥거리네요. 차변 지못미 ㅠ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21
2013.07.05 10:04




감옥이 제 2의 학교라는 말을 흔히 합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학교의 의미가 다른 경우를 보게 되죠. 죄를 뉘우치고 새사람으로 교화시켜 나오게 하는 것이 목적이겠지만, 민준국의 경우는 다른 것을 배우고 나온 듯합니다. 왼손살인 사건, 신상덕(윤주상) 변호사가 황달중 사건과 너무도 닮아있다는 말에서 민준국의 이번 자작 살인누명극은 감옥동기였던 황달중의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 보이네요.

26년전의 황달중 아내 살인사건의 전모가 밝혀졌죠. 물론 다는 아니지만, 그는 취중에 외도를 한 아내를 토막살인했고, 존속살해로 그는 중형을 선도받고 25년째 복역중입니다. 당시 재판을 맡았던 판사는 서도연의 아버지 서대석(정동환)이었고, 황달중의 무죄를 주장한 변호사가 신상덕 변호사였습니다. 

수하는 1년전 사고로 기억을 상실했던 것이 맞더군요. 민준국을 유인하기 위한 연기를 하고 있다는 의심도 들었지만, 수하의 방백은 수하가 기억을 잃었음을 말했죠.

'미안하게도 난 저 사람이 기억이 안난다. 저 목소리, 저 눈빛이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저들의 대화를 미루어 짐작해 보면 난 1년전에 누군가를 죽였나 보다. 기억을 찾고 싶지 않다. 내가 그렇게 끔찍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싶지 않다. 저 사람이 그토록 편을 들어주는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수하의 방백은 많을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제가 수하였대도 기억을 찾고 싶지 않았을 듯 하더군요. 자신이 누구인지, 가족은 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 미칠 것 같아 머리를 쥐어짜내서라도 찾고 싶은 게 기억일 겁니다.

그런데 과거의 자신이 누군가를 죽였을 지도 모른다면, 기억을 영영 지워버리고 싶을 겁니다. 수하는 기억을 상실해도 착한 아이더군요. 기억을 영영 찾지 못해도 끔찍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 걸 보면 말이죠. 

박수하... 그 아이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사고로 마음을 읽는 초능력의 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수하가 10년전 아버지를 잃은 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싶더군요. 지난 글에도 전 박수하가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잃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혜성도 비슷한 생각을 한 듯 싶더군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법정에서 진실을 가려내는데 도움은 되겠지만, 수하는 그 능력이 얼마나 부담스러울까 싶습니다. 늘 해드폰으로 귀를 틀어막고 다니는 수하, 수하 역시도 감옥에서 살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모부가 수하를 짐스러워하는 말도 읽고 상처를 받았던 수하였었죠. 수하가 수족관에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이유를, 평범한 청년으로 돌아온 수하를 보니 절실히 와닿더군요. 

사고라는 게 사람의 인생을 바꿔버린 것을 수하라는 인물을 통해 봅니다. 악마같은 살인마 민준국에게도 그의 인생을 바뀌게 한 사고가 있었겠죠. 인간이기를 포기해 버린 그를 보니, 복수심과 증오로 감옥에서 살지 말라는 어춘심(김해숙)의 말이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하가 체포되었다는 뉴스를 본 고성빈과 김창기, 김창기는 지난 회에서도 수하의 사물함을 비워주는 의리를 보여 귀엽더니만, 수하를 매일같이 면회하고 수하의 일기장을 읽어주고 있어서 쓰담쓰담~~. 수하와의 관계란에 철천지원수로 썼다가 친구로 바꿔쓰기도 하고, 수하의 구구절절 10년간 짝사랑해 온 누나 장혜성에게 보내는 편지같은 일기를 매일 면회가서 읽어주고 있죠. 이 친구의 개성있는 연기도 눈여겨 보는 중입니다. 은근히 매력적인 터프가이연기가 허당스러우면서도 귀여워 중독성이 있네요. 

 

수하의 현장검증이 있던 날, 변호사의 자격으로 수하곁에 꼭 붙어있었던 혜성은 전국에 얼굴을 알렸습니다. 신상덕 변호사는 걱정을 하면서도, 수하의 얼굴이 노출되지 않도록 수하의 마스크를 사수하면서 보호하는 혜성을 보면서 자신의 과거 모습을 떠올리지요. 황달중 사건때 마스크를 벗긴 취재진들에게 고함을 치던 자신의 모습을 말이죠.  

혜성의 모습에 신상덕 변호사는 자신이 패했던 과거의 기록, 25년간 돌덩이처럼 누르고 있는 황달중의 사건기록을 건네주었죠. 아마 혜성이 자신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는 의미였겠죠. 전혀 예기치 않은 복병이 증인, 혹은 증거로 등장해 판세를 뒤집어 버리기도 하는 것이 재판과정이니 말이죠.

황달중 사건 기록을 건네는 신상덕 변호사에게 장혜성은 묻습니다. "26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유죄를 인정하실 건가요?". 신변호사는 단호하게 대답했죠. "그 질문 지난 26년동안 수천, 수만 번 했습니다. 답은 늘 같았습니다. 다시 돌아가도 난 무죄를 주장할 겁니다". 

 

어떻게든 수하를 선처해 주고 싶어하는 서도연 검사, 수하의 범행관련 자료들을 가지고 와서 혜성에게 유죄를 인정하라고 말하죠. 그러면 10년을 때리겠다고 말이죠. 박수하가 민준국을 살해했다는 판결이 나오게 되면 수하는 최소 20년을 감옥에서 복역해야 합니다. 이제 스무살의 수하 인생은 끝나버리는 것이죠. 10년 구형을 받고 모범수로 생활하면 10년내에 나올 수 있지 않겠냐고, 서른 정도면 새로 시작해도 될 나이라고 혜성을 설득하려는 서도연, 혜성도 수하를 걱정하는 도연의 진심을 알기에 더 고민입니다. 혜성의 한 마디에 수하의 인생이 달라져 버리는 것일테니까 말이죠.

 

수하가 절대로 민준국을 죽이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하지만, 수하를 유죄판결 내기에 너무나 많은 증거들이 있기에 법은 수하의 유죄쪽으로 기울게 될 것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아는 혜성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수하의 진실은 끝까지 밝혀야 합니다. 수하를 믿으니까요. 

그러나 수하는 기억을 상실했고, 수하의 무죄를 입증할 만안 증인이나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수하의 무죄를 입증할 증거는 살아있는 민준국 밖에는 없는 상황이지요. 국민참여 재판으로 진행하자며 국선 자격으로 다시 사무실에 복귀한 차관우, 가평으로 유창씨를 보내 수하를 신고한 문성남이라는 사람을 찾아봤지만, 과일가게 아주머니였다는 것에 낙담하고 맙니다.

80키로의 장정을 살해하고 토막까지 내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었죠. 과일가게 아주머니를 좀더 자세히 조사해 보면 싶었는데, 거기서 멈춰버리는 차변과 장변의 포기는 납득이 쉽게 가지 않더군요. 더군다나 경찰의 촉을 가지고 있는 차변의 경우, 그 아주머니가 수하를 봤다는 당일 아주머니 행적을 더 조사해봤으면 싶었는데 말이죠. 아주머니가 유창씨에게 과잉반응을 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민준국의 사주를 받고, 포상금에 눈이 멀어 거짓 신고를 한 듯 보이기도 합니다.

 

수하는 시청자의 바람대로 무죄선고를 받을 것 같지는 않네요ㅠㅠ. 토막난 왼손 하나로 죽었다고 단정짓는 것이 좀 무리인 전개이기는 하지만, 국민참여재판이 장변과 차변에게는 오히려 자충수가 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사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수하의 지문이 묻은 칼과 민준국과의 통화기록, 그리고 수하와 민준국의 악연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것같아서 말이죠. 수하가 민준국을 폭행하는 cctv도 수하에게 불리한 증거였죠. 10년전 증언을 했던 장혜성의 주변을 맴돌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고, 아버지를 죽인 놈을 죽여버리고 싶은 심증적 정황들은 수하가 민준국을 살해했을 거라고 배심원들도 심증을 굳히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수하이기에 더더욱 진실을 밝히기는 힘들고 말이죠.

비록 장변과 차변이 민준국을 강력한 용의자로, 민준국이 아직 살아있다고 주장했지만, 민준국이 나타나지 않는 한 재판을 유리하게 끌 수는 없을 듯 보입니다. 민준국! 이놈아 어디있냐! 이제 나타날 때도 되지 않았냐!! 

아마도 민준국은 수하의 현장검증 뉴스를 보고 그 모습을 드러내겠죠. 혜성과 차관우가 좀더 촉을 발휘한다면 가평에 있는 과일가게 아주머니의 신고내용의 미심쩍은 부분을 조사할테고(혹은 서도연이거나), 과일가게 아줌마가 민준국이 알려준 것이라는 것을 제보라도 한다면 수하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겠죠. 아줌마! 돈에 양심 팔지마세요. 한 아이의 인생이 걸려있단 말이에욧!!

민준국은 장혜성을 죽이려는 시도를 계속적으로 하게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살아있다는 증거를 스스로 남기는 우를 범하겠죠. 과일가게 아줌마도 왠지 불안하고, 제가 가장 불안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이는 아직은 감옥에 있는 서도연의 친부 황달중입니다. 25년 장기수로 착실하게 수감생활을 해오고 있는데, 만약 황달중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를 한다면, 민준국이 가만 있을 것 같지는 않아서 말입니다.

민준국은 광기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입니다. 자기에 대해 말을 한 사람도, 들은 사람도 죽여버리겠다고 과거 혜성과 도연을 협박했던 것을 보면, 황달중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던 것에 앙심을 품고 있을 듯해서 아주 불안합니다. 도연도 목격자 중의 한 사람이었으니 안심할 수는 없고 말이죠.   

너의 목소리가 들려 10회를 보고 계속 마음을 무겁게말이 있었습니다. 신상덕 변호사는 26년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고 했지만, 황달중이 유죄를 인정하고 정상참작을 받아 10년형을 살고 나왔다면, 어땠을까요? 그는 딸 아이를 찾아 새롭게 살 수 있었을까요?

신상덕 변호사가 수 천 수 만번을 묻는 질문, 그 자책감이 황달중과의 인연을 25년간이나 지속시켜 오고 있었겠죠. 황달중 사건이나 박수하 사건처럼 이렇게 빼도박도 못하는 물증들만 있는 경우, 대부분의 피고인은 혹은 그를 변호하는 변호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싶어할까요? 참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

진실만 밝혀진다면야 끝까지 무죄를 주장해야 겠지만, 끝내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황달중 사건은 여러가지로 마음을 심란하게 하네요. 결국 황달중의 무죄를 밝혀주지 못했던 신상덕 변호사는 창살없는 감옥에서 25년을, 활달중은 창살 안에서 25년을 살고 있었군요.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6
2013.07.04 10:06




욕할 기운마저도 빼버리는 민준국의 섬뜩한 미소, 보다보다 이런 흉악한 싸이코 패스는 처음입니다. 화성연쇄살인범에 버금가는 잔인무도한 민준국, 이 남자의 심리를 연구하고 싶어지는 궁금증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실내낚시터에서 발견된 왼손(으.... 너무 끔찍해서 침도 체할 뻔)은 아마도 자작극이었을 가능성이 큰 듯 보이더군요. 박수하를 살해용의자로 만들어 자신처럼 감옥에 보내려는...

뭐 이런 악질반동 숭악한 놈이 다있나... 정웅인의 섬뜩한 연기는 정말 온몸을 오싹하게 만드네요. 그동안 구가의 서 이성재씨에게 했던 욕들 이 놈한테 백배로 튀겨 주고 싶군요. 

심증은 있으나 증거가 없는 민준국의 어춘심 살해사건은 김공숙 판사(김광규)도 법의 원칙에 입각해 결국 무죄판결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민준국의 무죄선고에 미안해 하는 차변, "내가 계속 미워할 수 있게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가만 있어요", 차변의 손을 뿌리치고 차갑게 돌아선 혜성은 결국 회전문 안에 주저앉아 눈물을 터뜨리고 맙니다.

"엄마... 엄마...", 엄마를 죽인 살인범이 눈 앞에 있는데도 잡지 못했습니다. 혜성의 답답하고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마음, 엄마에 대한 미안한 자책감, 좌절감, 그리고 분노가 복잡하게 엉킨 혜성, 리얼하게 우는 이보영의 연기에 정신없이 빠져들었습니다. 이보영의 눈물에 함께 눈물만 흘렸네요.    

선고전날 감방에서 승리의 미소를 짓는 민준국, 어둠속의 미소가 칼보다 무섭더군요. 귀신은 뭐하나 이런 놈 안잡아가고 싶더랍니다. 마중나온 봉사단체 회원의 차에 오르는 민준국, 그를 보는 수하의 눈은 이미 결심이 선 듯 단호하기만 합니다. 장혜성을 지키는 방법은 민준국을 없애 버리는 것!

수하는 민준국을 처치하러 가기전 꼼꼼하게 주변정리를 했지요. 관내 경찰서에는 혜성의 집에 일부러 연막탄을 터트려 혜성의 집주변 순찰을 강화하게 했고, 차관우에게도 장변의 곁에 있어달라는 부탁을 남기죠. 소소한 일이었지만 수하만 보면 갈구는(질투심에) 김충기에게도 고성빈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라는 충고의 말도 잊지 않고 학교를 떠나는 수하였습니다. 김충기, 짜~~식... 뺀질뺀질하게 굴더니만 수하의 사물함을 싹 비워놓고 형사들에게 사물함을 가르쳐주는 의리(?)도 조금은 있는 녀석이더군요. 김충기 오늘 쫌 귀여웠다^^ 

수족관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말없이 떠나버린 수하, 수하의 빈자리게 커보입니다. 이것저것 잔소리 심한 녀석, 그 잔소리가 그리운 혜성입니다.

엄마의 악몽은 엄마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가방에 칼이 있었다는 고성빈의 말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혜성, 수하의 핸드폰 위치추적으로 수하를 찾았지만, 민준국을 향한 칼에 혜성이 대신 맞고 말았죠. 수하를 살인자로 만들지 않으려 했던 혜성, 눈물겨운 장면에 민준국도 사람의 피가 흐른다면 뭔가 느꼈으리라 생각했는데, 수하가 떨어뜨린 칼을 주워 수하를 찌르는 모습에 충격, 또 충격, 머리가 하얘지더군요.  

장변을 부르는 차관우의 음성에 수하의 칼을 들고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민준국, 차변을 올려다 보는 섬뜩한 눈빛은 차관우도 그가 악질심리전을 썼다는 것을 뒤늦게 안 듯 보였지요. 저런 살인범을 위해 무죄변호를 했으니, 차변은 국선변호사 자리에 더이상 앉아있을 수가 없었죠. 국선변호사를 그만두고 찜질방에서 시간을 떼우고 있는 차변, 1년 사이에 사람 이상하게 변했더군요. 그 요상스런 헤어스타일은ㅎㅎ.

예고편에 박수하의 등장으로 장변을 도와 수하를 변호화기 위해 국선변호사로 다시 복귀하면서 스타일은 다시 찾고, 현장경험을 해봤던 전직 경찰의 예리함까지 살아난 듯 샤프해지기는 했지만... 

수하의 칼을 몸으로 막은 혜성은 다행히 치명적인 부상을 입지않아 수술후 정신을 차렸고, 민준국은 살인미수와 보복범죄로 전국에 지명수배되었고, 수하는 그날 이후 사라졌습니다. 수술후 잠든 혜성에게 귓속말만 남기고 말이죠. 꿈결인듯 들렸던 수하의 목소리, "당신이 걱정하는 일 절대로 안할 거야. 약속 꼭 지킬테니까 나 믿어줘...".

그리고 3일후 실내낚시터에서 발견된 토막난 사체중의 일부로 추정되는 왼손이 발견되었는데, 놀랍게도 민준국의 지문과 일치한다고 합니다. 인근에서 발견된 휴대폰과 칼에는 수하의 지문이 남겨져 있었고 말이죠. 졸지에 수하는 민준국 살해용의자로 전국에 지명수배되었죠.  

민준국은 정말 악질중에서도 상악질이군요. 게다가 머리까지 기가 막히게 쓰는 군요. 자신을 죽인 범인으로 수하를 지명수배하게 하고, 자신은 왼손 하나를 버리면서 복수(이건 복수가 아니라 막가파 광기지만)를 계속 하려는 것으로 보이니 말이죠. 민준국이 죽었을 거라는 것을 장혜성에게 알리고, 치밀한 계획으로 다시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는 듯 해서 말이죠. 아마 신분세탁은 수하가 아니라 민준국이 했을 듯 하군요. 장혜성을 죽여도 자신은 죽은 사람이라고 추정되고 있으니, 용의선상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을테고 말이죠.

 

민준국의 나머지 시신은 추가발견되지 않았고, 박수하는 종적을 감추고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민준국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서검사가 항소는 하지 않은 듯 보이더군요. 물론 서도연은 아버지 서대석으로부터 재판에서 손을 떼라는 이해되지 않은 말을 듣기도 했지만, 민준국은 지능적인 싸이코패스였습니다. 아마도 이런 지능범과 싸워야 하기에 박수하는 초능력은 물론 기억까지 잃었다고 민준국에게 확신을 시켜주기 위해 혜성까지 속이고 있을지도...

너무도 천진난만하게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 형사와 혜성을 바라보는 박수하, 기억을 잃었다고 해도, 기억을 잃어버린 척했다고 해도, 대단한 집중력과 인내력이 필요했을텐데, 이종석 정말 감쪽같이 연기를 잘하더군요.

박수하라는 캐릭터는 나이에 비해 성숙한 면이 많죠.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하고, 고모부에게 버림받고, 사고로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까지 가지고 있는 캐릭터죠. 그리고 증언을 해 준 혜성에 대한 사랑과 지키겠다는 마음까지, 고등학생인데도 그의 성숙한 내면은 혜성과 친구 먹어도 될 정도입니다.

늘 시끄러운 세상이기에 그의 눈은 가끔은 나른한 듯 따분해 하기도 하고, 시크하기도 하지만, 위험이 감지되면 극도로 신경을 곤두세우는 날카로운 면도 있죠.

그랬던 박수하였는데, 닭장에서 형사들을 올려다 보는 표정은 그 눈망울이 너무 순진무구해 보이고, 선하고, 맑아서, 과거 박수하가 연상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정말 기억을 상실했다고 믿어질 만큼 말이죠. 정말 기억을 상실했어도, 혹은 아니어도, 이종석의 표정연기는 이전의 박수하와는 너무나 다른 사람같아 보여서 놀랐습니다.

 

서도연의 출생의 비밀도 수면위로 떠오르기는 했지만 이렇다할 전개는 없었습니다. 황달중이 서도연이 서대석 판사의 딸이라는 말에 놀라고, 서대석도 증언에 나왔던 민준식의 감방동기 이름이 황달중이라는 사실에 서도연에게 민준식 사건에서 손을 떼라고 당황해 하기도 했죠.  

이로써 서도연의 친부가 황달중이라는 것은 거의 확실해졌는데, 어떤 연유로 서대석이 서도연을 딸로 키우게 되었는지 궁금하군요. 황달중이 25년째 수감중이라는 것은 살인과 관련된 중범죄를 저지른 것 같아 보이는데, 당시 판사였던 서대석이 갓난아이로 모종의 협박을 해서 황달중이 범죄를 인정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황달중을 유죄로 선고한 서대석의 명예를 실추시킬 중요한 증거나 증인이 나타나, 서대석이 황달중의 딸을 키우기로 하는 대신 황달중에게는 범죄를 시인하라는 딜을 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고 말이죠. 과거 혜성이 폭죽을 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혜성에게 잘못을 시인하라고 했던 이상야릇한 고집을 상기해 보면, 서대석이 인품이나 공정성이 100점짜리 판사는 아닌듯.

 

서대석-황달중-서도연-그리고 민준국(?)-여기에 당시 황달중의 변호를 맡았던 신변호사, 이들 인물관계도의 비밀이 곧 드러나겠군요. 민준국을 이 연결고리에 끼워넣은 것은 박주혁(박수하 아버지) 살해사건이 이와 관련된 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박주혁이 입을 잘못놀렸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기에 민준국이 박수하 아버지를 그토록 잔인하게 죽였는지... 민준국 나름대로는 복수극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민준국의 정신상태로 보건데 그리 두둔해 주고 싶은 사연은 아닌듯 보이지만.

 

1년의 시간 동안 혜성은 예전 성의없는 변호사의 모습으로 돌아가 버렸더군요. 재판정에서 웃기지도 않게 한심한 변호를 하는 것이 김공숙 판사에게 은근히 엿먹이려고 부아돋구는 것이기도 했지만, 의욕없는 장혜성으로 돌아가 버린 모습에 전 많이 실망했습니다. 국선변호사를 찾는 사람들, 돈없고 힘없다고 다 용서받고 동정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막대한 변호사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이 돼주는 변호사의 길을 가길 바랐는데 말입니다. 죽은 어춘심 엄마가 바라는 혜성의 모습, 자랑스러워 하는 딸의 모습이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 싶어서 말입니다. 

매일매일 혼자만 보내는 문자, 엄마에게서는 다시는 받지 못할 문자로 엄마를 그리워하면 엄마가 천국에서 정말 춤을 추겠냐고요!! 가슴을 치며 울지ㅠㅠ 혜성아, 그러니 정신 퍼뜩 차리자!!

 

그런 혜성을 정신차리게 할 전화 한통, 박수하를 찾았다는 형사의 전화였습니다. 1년간 종적을 감추고 아무런 소식이 없었던 수하, 시골 닭장에서 체포되어 연주경찰서로 이송되었는데요, 수하를 본 혜성의 반응에 그만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혜성의 몸부터 살피고 괜찮냐고 다친데 없냐고 물어주는 모습이 너무 와닿더군요. 사라져버린 수하때문에 얼마나 조마조마했었던 1년이었을까 싶어서 말이죠. 살인용의자로 수배까지 된 수하, 혜성은 수하를 100% 믿고 있었습니다.

혜성은 수하가 떠난 후에야 수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죠. "장변 잘했어"라는 말도, 아무 일도 저지르지 않겠다는 수하의 약속도 말이죠. 잠결인듯 꿈결인듯 들렸던 수하의 목소리, 그것은 약속이었습니다. 혜성이 걱정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수하가 민준국을 죽였을 리가 없습니다. 수하의 무죄를 밝히는 일, 이제 장혜성은 다시 신상덕 변호사에게 반말을 듣는 변호사가 될 것입니다. 어쩌면 말이죠, 증언이나 증거보다 더 확실한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일 겁니다. 칼에 지문이 나왔다고 지문의 주인이 반드시 살인을 했다고 단정지을 수 없듯이 말이죠. 그래서 재판에서 자백은 가장 확실한 증거로 채택되는 거겠죠.

혜성은 수하의 마음을 이젠 읽습니다. 수하처럼 생각을 그대로 읽어내는 능력은 없지만, 수하의 진실은 읽을 수 있습니다. 기억상실로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수하라 할지라도 말이죠.

 

막간의 수다: 

수하는 진짜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일까요? 아니면 기억상실증에 걸린 척 하는 걸까요? 1년전 혜성을 찌르고 3일후에 발견된 민준국의 왼손, 그리고 주변에서 발견된 휴대폰과 칼은 민준국과 수하가 다시 만났음을 의미하겠죠. 혜성에게 걱정하는 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수하가 민준국을 다시 죽이려들지는 않았겠죠. 민준국이 수하를 죽이려 들었겠죠.

그 과정에서 수하는 사고를 당하고 기억상실증에 걸렸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민준국 살해용의자로 자신이 지명수배된 것을 알고 기억상실증에 걸린척 해온 것일 수도 있고요. 전 후자쪽에 무게를 더 두고 싶지만... 살해용의자로 수배된 수하가 몸을 숨기고 시간을 벌어야 했다는 것은 이해가능한 일입니다. 왜? 민준국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수하뿐이니 말이죠. 

수하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잃어버렸을까? 전 잃었기를 바랍니다(지금이 아니라면 앞으로라도 잃게 되기를 바랍니다). 시끄러운 수하의 세상, 수족관처럼 조용해졌으면 싶어서 말이죠. 그리고 이젠 마음으로 마음을 읽게 되기를 바랍니다. 혜성 또한 마찬가지고요.

이심전심, 어쩌면 누구에게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꼭 듣고 싶은 사람의 마음, 꼭 들려주고 싶은 사람에게 전하는 말, 혜성이 수하를 확실히, 분명, 100%믿었던 것처럼...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1 Comment 6
2013.06.27 11:22




너의 목소리가 들려 7회는 무거운 법정드라마에도 깨알같은 개그에 웃어왔던 지난 회차들과는 달리 무겁고 슬픈 내용이었습니다. 위기에 처한 어춘심(김해숙)의 생사여부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는 지금, 머릿속이 복잡하게 바글거리고 있네요. 혹시라도 어춘심이 변고를 당했다면, 그 슬픔을 어떻게 감당할지 심장이 조마조마합니다.

어춘심에게 아주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불길함 쪽으로 자꾸 생각이 기울고 있네요ㅠㅠ.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장혜성(이보영)과 박수하(이종석)의 1년전 과거 이야기인 듯 하니 말입니다. 민준국이 혜성의 월급날을 표시하던 2012년의 달력과 수하의 2012년 성적표가 그 증거죠.  

민준국의 휴대폰 위치추적을 의뢰해 둔 박수하, 민준국이 혜성의 집 근처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사색이 되었는데 마침 걸려오는 전화를 받은 박수하의 표정은 큰 일이 터졌음을 암시했습니다.

 

'그 때 알았다. 엄마가 꾼 악몽은 끝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악몽은 예상보다 훨씬 더 나쁜 것을 말한다는 것을...'.

어춘심이 죽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장혜성의 나레이션때문이기도 합니다. 어춘심이 살아있다면 민준국을 살인혐의로 잡을 충분한 증거가 되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지금부터 시작이고, 예상보다 훨씬 나쁜 것을 말한다는 것'이라는 나레이션이 나온 듯 해서 말이죠.  

여기서 혜성의 나레이션 역시 과거의 한 지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때란 1년 전임을 말이죠. 음... 민준국은 어춘심을 죽였을까? 예고편에 피의자로 검사 서도연 앞에 선 모습은 살해용의자로 잡히기는 한 듯 보이더군요.

 

그러나 그는 용의주도한 인물입니다. 출소한 후에는 각종 봉사단체에서 선행을 쌓아왔고, 수하에게는 "나 잊고 잘 살아라. 난 니들 잊지않고 열심히 살아갈 테니까"라며 회개한 듯한 말을 남겨두기도 했죠.

추측을 해보자면 민준국은 어춘심이 강도살해를 당했고, 어춘심을 구하려다 부상을 당했다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 것이라는 겁니다. 박수하가 다짜고짜 민준국을 폭행했던 것도 민준국에게는 유리한 증거가 될 수 있을 테고요. 각종 봉사단체에서 봉사를 해 오고 있는 선한 양의 가면을 쓴 민준국이 변호인을 무조건 신뢰해야 한다는 차변호사(윤상현)를 눈가리고 아웅하기는 쉬운 일입니다.  

어춘심의 죽음(?) 이후 수하는 장혜성의 집을 나오고, 수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의 세월이 흘러 장혜성과 법정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해봅니다. 수하는 민준국을 제손으로 잡아 복수하겠다는 생각과 혜성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민준국을 쭉 감시하고, 민준국은 혜성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리며 조용히 잠수...

그리고 1년 후 민준국의 복수가 다시 시작되면서 혜성에게 또다시 악몽은 시작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예컨데 박수하가 민준국의 살해범으로 기소되었다든지 하는....

 

어춘심(김해숙)의 죽음만은 보고 싶지 않은데, 작가님께 살려달라고 통사정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병원에 입원을 하고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라는 설정으로라도 괜찮으니 말이죠.

 

수면위로 떠오른 민준국의 복수, 그와 박수하의 아버지는 어떤 관계였는지, 박수하의 아버지가 알고 있었던 민준국의 비밀은 무엇이었으며, 서도연의 출생의 비밀이 민준국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이는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문제지만 왠지 연결되어 있을 듯해서), 이제 하나씩 의문점들이 펼쳐지겠군요. 장혜성과 차관우, 박수하의 삼각관계도 각각의 감정들이 드러나면서 가시화되었고요. 

예고편에 민준국이 자신의 변호사로 차관우를 요청해 이제 막 사귀려고 했던 두 사람은 사랑을 시작도 못해보고 냉각기에 접어들 듯해서 안타깝군요. 박수하도 좋은데, 현실적으로는 장혜성과 차관우가 더 어울려서 전 애정라인은 오락가락 중입니다.

 

지하철과 가판대에서 폐지를 수거해 근근히 생활을 해왔던 이대송 할아버지의 절도사건은 생계를 위협하는 빈민가계의 실상을 보여줘 왠지 모르게 제가 가해자가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아들도 아버지를 부양할 형편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아들이 속상해 할까봐 아들에게 한사코 알리기를 거부하는 팔순을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마음은, 가슴이 찡해오기 보다는 답답하고 무겁게 얹혀오더군요. 

장혜성 대신 차관우가 이대송 할아버지 절도 사건을 변호하게 되면서, 장혜성은 자신을 모욕한 할아버지를 열심히 돕는 차관우에게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지요. 가재는 게편이라는데,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같은 국선전담 변호사로서 그럴 수 있느냐면서 말이죠.

재판정에서의 차관우의 변호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할아버지의 하루 생계비만큼의 폐지를 들고 온 차관우, "아무도 뉴스를 신문으로 보지 않습니다. 하루 신문 800장을 구해야 사는 이 사람들에게 무가지는 생존 그 자체였을 겁니다. 이분들이 따라잡기에 세상은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 입장에서, 이 분들 시선으로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눈시울이 촉촉해지는 재판정, 그러나 할아버지의 과거 전과와 명백한 절도행위가 용서될 수는 없었죠. 상습절도로 기소되어 유죄판결을 받으면 감옥에 들어가야 하는 할아버지, "우리가 피고인들과 같은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걸,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서 꼭 선처 받아낼 겁니다. 그리고 짱변한테 사과하게 할 겁니다. 나 그 사과받으려고 죽을 둥 살 둥으로 유난 떠는 거예요...". 차관우의 진심에 마음을 연 혜성은 차관우를 돕기 위해 방법을 찾다가, 할아버지와 피해자가 먼 8촌관계임을 알게 됩니다.

번뜩! '친족상도례'. 친족상도례란 친족간의 범죄인 경우 형을 면제하거나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는 특혜를 주는 법으로, 피해자가 합의를 해주면 고소 자체가 무효가 돼버린다는 게 요지입니다. 마음을 읽는 수하의 도움으로 피해자 이병준이 위법한 사실을 들어 합의를 유도하고, 징역 3년에 처해질 뻔한 할아버지의 재판을 기각시켰죠.  

검사인 서도연도 찝찝했었고(검사의 신분으로는 공소를 해야하지만, 전 그녀에게도 인지상정의 마음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공숙 판사(김규광)도 생계때문에 무가지를 훔친 팔순 노인을 3년을 감옥에 들어가게 하는 것을 마음에 걸려했는데, 피해자의 합의로 재판정에 있던 모든 이들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을 듯 하더군요.

 

합의서를 들고 온 장혜성을 법정에서 얼결에 안아버린 차관우, 갑작스런 차관우의 포옹에 얼음땡 돼버린 장혜성은 가슴이 벌렁벌렁하기 시작합니다. 재판이 끝난 후에는 손등에 키스를 하며 사귀자고 프로포즈까지 해 온 차관우, 반사적으로 좋다는 말이 튀어나온 장혜성, 두 사람이 참 잘 어울리더군요. 이 모습을 봐버린 수하 가슴은 찢어지게 아픈데도... 10년을 좋아해 온 첫사랑, 겨우 이제야 만났는데 그녀가 멀어져 갑니다. 수하야 어떡하니ㅠㅠ 

 

장혜성에게 쓰레기를 쏟아부으며 쓰레기 변호사라고 했던 행동을 무뚝뚝하게 사과하는 할아버지, 가다말고 멈춰서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던 미지근해진 요구르트 한 병을 내밀었지요. 혜성에게 말로 하지못한 진심의 사과였습니다. 요구르트 한 병이 하루 끼니이기도 한 할아버지, 혜성에게 요구르트를 주고 할아버지는 그날 저녁을 빈속인 채로 잤겠지요.  

 

어머니 어춘심의 불길한 꿈, 쓰레기를 뒤집어 쓰고 쓰레기 변호사라는 욕을 들은 것을 예지했던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혜성, 주말에 집에 가겠다고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하는 혜성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어머니의 코맹맹이 목소리가 감기때문이 아니라, 유언을 남기고 있었기 때문에 그랬다는 것을 말이죠.

어춘심을 스패너로 내리치고 청테이프로 묶고 혜성과 통화를 하게 하는 민준국과 버스정류장 벤치에서 구두축을 때리며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하는 혜성, 끔찍한 이미지의 연상 연출... 굿이었습니다.

주말에 혜성이 집에 온다는 말에 주도면밀하게 cctv를 고장내고 어춘심을 인질로 잡은 민준국, 혜성에게 줄 갈비를 재고 있던 어춘심을 스패너로 내리치고, 그 시각 혜성은 구두축을 벤치에 치고 있고... 스릴러의 연출기법에 소름돋았네요. 

청테이프에 묶여 감금된 어춘심은 혜성에게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유언을 남깁니다. "혜성아, 니 그거 아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 법대로 살다가는 이 세상 사람들 다 장님될 거다. 너한테 못되게 하는 사람들, 니를 질투해 그런 거다. 니가 잘나 부러워서 그러는 거다. 그런 사람들 미워하지 말고, 어여삐 여기고 가엾게 여겨라. 사람 미워하는 데 니 인생 쓰지말라 이 말이다. 한 번 태어난 인생, 이뻐하며 살기도 모자란 세상 아이가?". 

어춘심의 유언은 딸 장혜성에게 복수의 마음을 갖지말라고 당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민준국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노력해 보겠다는 혜성의 말에 "그래야 내 딸이지", 참고 또 참았던 눈물이 흐르는 어춘심이었습니다. 딸과의 마지막 인사, 혜성에게 자신의 신변을 알리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던 어춘심, 이대송 할아버지가 아들에게 연락하지 않으려 했던 마음과 같았겠지요. '민준국 이 문딩이 자슥아.. 제발 죽이지 말아다오!!!'

어춘심때문에 눈물바가지로 흘리고, 김해숙의 소름돋는 연기에 숨도 못쉬고 지켜봤네요. 

이게 유언이라는 말에 오히려 당황한 것은 민준국이었지요. 살려달라고 울고 불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면서 말이죠. "내가 미쳤냐? 니 수를 뻔히 아는데 놀아날 것 같나? 나는 니가 못나고 가엾다. 평생 누구를 증오하며 산 거 아니냐. 그 인생 얼마나 지옥이었을까".

"그럼 니 딸도 지엄마 죽인 날 미워하면서 지옥에서 살겠네, 평생 복수하겠다 이를 갈면서...", 민준국을 노려보는 김해숙의 리얼한 표정연기는 가히 미친연기라 할 수 있었죠. 바르르 떨리는 안면근육, 죽음 앞에 선 공포를 보이지 않으려 이를 악문 그녀의 표정에는 살인마 민준국을 압도하는 광기마저 서려있었습니다.

 

"그리 살지는 않을 거다. 너처럼 못나게 안키웠다!". 김해숙의 표정은 연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리얼이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으니까요. 자신을 죽이려 흉기를 든 살인마를 더 무섭게 해버린 김해숙의 소름끼치는 미소, 꼭지 돈 민준국의 패배감, 침착함을 무너뜨리고 소리를 지른 민준국은 어머니 어춘심에게 배패했습니다. 울며 살려달라는 말에 복수의 희열을 맛보고 싶었던 그의 예상을 뒤엎는 미소였으니 말이죠.  

 

김해숙의 연기를 보노라면, '아...연기잘하는 배우의 아우라가 이런 거구나'를 느끼게 합니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도 어쩌면 저런 미소를 지을 수 있는지, 마지막 순간이 될지도 모르는 순간 어춘심은 딸 장혜성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죠. 딸에 대한 믿음, 잘 커준 자랑스러운 딸은 그 짧은 순간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눈 앞의 살인마를 압도해 버리는 강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어머니다' 라는 말을 연기로 표현하는 김해숙, 그녀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명품드라마가 되게 합니다

김해숙과 상대하는 정웅인의 연기도 정말 최고였습니다. 무섭지 않다는 어춘심의 말에 정웅인의 표정에 슬쩍 지나가는 당혹감, 그러면서도 싸이코패스의 여유만만함이 느껴지는 느글거리는 표정, 씰룩거리는 입모양과 눈썹의 움직임만으로도 민준국의 심리와 그들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렸죠.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의 장면은 대결이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눈빛이나 대사조절, 감정표현을 함에 있어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들거나 밀리지를 않거든요. 김해숙과 정웅인처럼 말이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