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주'에 해당되는 글 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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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12 '내 마음이 들리니' 다크 남궁민, 송곳처럼 찌르는 섬뜩한 분노 (10)
- 2011.06.11 '내 마음이 들리니' 봉마루,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이유 (13)
- 2011.05.29 '내마음이 들리니' 장준하의 비극암시, 최진철과 로미오와 줄리엣? (3)
- 2011.05.28 '내 마음이 들리니' 마루야, 봉우리 마음이 들리니? (7)
차동주는 비로소 갇힌 세상에서 뚜벅뚜벅 걸어 나왔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 발걸음을 움직이듯이, 들리지 않는 암흑의 세계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봉우리의 목소리를 따라 걸어 나왔습니다. 소리를 잃었다는 충격에 스스로를 어둠 속에 가두고, 어머니 태현숙과 수호천사 장준하의 보호를 받은 철가면이, 스스로의 힘으로 감옥을 나온 것입니다. 철가면 속에 숨기고 있던 흉측한 화상을 세상에 공개하면서 말이지요.
어쩌면 이것이 준하가 원했던 것이 아닌가 싶어, 저는 끝까지 준하를 놓지 않고 있답니다. 준하가 동주에게, 어머니가 버리면 내 16년이 다 무너질 것 같다며, 그때는 동주에게 자신의 수호천사가 돼달라고 했지요. 수호천사 차동주를 만들기 위해, 동주를 강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동주 역시 준하에게 화를 내고 있다고만은 생각하지 않아요. 동주는 망가져 가는 준하때문에 슬플 뿐입니다. 이제는 자기차례라고 생각하는 동주입니다. 어머니에게서, 최진철에게서 준하를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되기 위해 동주는 강해져야 합니다. 자신의 비밀때문에 준하형 등 뒤에서 보호받지 않아야 하기에, 스스로 어둠 속에서 걸어나온 것이지요. 그것이 준하가 자신의 수호천사가 되기 위해서 힘을 키우라고 한 것에 대한 동주의 답이었습니다.
차동주를 세상밖으로 나오게 한 것은 장준하였습니다. 유치한 장난처럼 보였겠지만, 준하는 에너지셀 신제품 쇼장에서 어둠 속에 차동주를 두고 문을 닫았지요. 준하의 행동을 저는 준하가 동주에게 내미는 손이라고 생각했어요. 준하는 기댈 곳이 필요했거든요. 봉우리도 어깨를 내주지 않고, 차가운 어머니는 복수로 눈이 멀었고, 최진철은 자신이 가졌다고 생각한 우경을 지키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아무도 장준하를 바라봐 주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준하는 동주에게 손을 내밀어 봅니다. 형이 필요하다고, 형이 함께 있어달라고 준하의 손을 잡아주길 기다려 봅니다.
그 순간 준하는 알지요. 동주가 정말로 준하를 버리려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동주에게도 필요없어졌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래서 더 화가 나고, 혼자가 되었다고 느끼는 준하입니다. 준하없이도 홀로서기를 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동주였습니다. 태현숙이 충격을 받고 준하에게 말리라고 해도, 준하는 그런 동주가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가슴 한구석에 쏴 하고 밀려오는 공허함을 동시에 느낍니다. 태어날 때부터 부모에게 버림받았던 이름없는 아이, 다시 버려지는 느낌입니다.
그런 준하를 아버지 봉영규가 부릅니다. 밥 먹으러 오라고, 집은 안창피하니까...마루(준하)를 끝까지 버리지 않는 봉영규는 준하의 마지막 구원이지만, 어떻게 바보아버지라고 버렸는데 이제서야 외롭다고, 배고프다고 밥달라고 찾아갈 수가 있을까요? 사람이기를 포기했던 봉마루로서 치뤄야 하는 죄값이라고 생각하는 준하입니다. 심하게 허기가 지는 준하입니다. 아버지의 봉영규의 밥을 너무나 간절히 먹고 싶은 준하입니다. 하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아니야. 근데 봉영규가 봉마루 아버지야. 어머니가 그랬어. 너 아주 갓난애기였을 때, 이 애기가 네 아들이라 그랬어. 그니까 내가 네 아버지야. 마루야, 미안해... 딱 한 번만 집에 와. 집은 안창피하니까...밥 맛있게 해줄게...". 꼭 한 번만 오라며, 애써 웃음짓는 봉영규는 그렇게 죄인처럼 계단을 올라갑니다. 너무 미안해서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죄송해서, 얼굴조차 마주하기 미안한 봉영규, 마루를 버릴 수 없다고, 쉰을 훌쩍 넘겨 내일 모레 환갑인 아버지는 절뚝절뚝 힘겹게 올라갑니다.
장준하는 유난히 초콜렛을 좋아합니다. 준하는 초코아이스크림만 먹고, 초코우유만 마시지요. 마음이 써서 그래요.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쓰고 허하기 때문이에요. 버림받았다는 준하의 트라우마는 늘 누군가의 사랑에 목말라했지요. 가까이서도 늘 마음의 거리를 뒀던 어머니, 어머니의 눈은 다정했지만, 손은 차가웠습니다. 아무리 잘해도 차동주가 될 수 없었던 준하는, 아주 가끔 동주가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하고 바랄 때도 있었을 지도 몰라요. 그러면 태현숙이 온전히 장준하의 어머니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요. 그때마다 준하에게 동주는 야구볼을 던졌습니다. 징그럽게 안고 몸으로 말했습니다. 형을 사랑한다고....
동주가 말했지요. 형은 하늘을 보면서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요. 의대공부와 MBA공부 둘 다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요. 그때까지 동주도 준하도 몰랐어요. 장준하를 위한 인생은 없었다는 것을요. 어머니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 두 가지가 되는 사람이 되라면 두가지, 아니 세 가지 네 가지도 해야 했던 준하였지요. 준하가 어머니 뜻대로 잘해주면, 어머니는 상을 줬습니다. 초코아이스크림을 사줬습니다.
그러나 태현숙을 차지할 수는 없었지요. 태현숙은 차동주의 어머니였을 뿐이었습니다. 가끔씩 차갑게 쏘아보는 태현숙의 시선, 등을 두드려 주길 주저하는 손, 좋은 밥 좋은 옷으로도 채워지지 않은 그 허기를, 준하는 초코아이스크림과 초코우유로 잠시잠깐 위로를 받았습니다. 가슴 한 구석이 쓰고 아려올 때마다, 초콜렛은 준하의 허허로움을 달래줬습니다. 준하가 초코우유만 마시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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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1.06.21 18:25
14살짜리아이를 ..물론 본인이 동의 했다고 해도 맘대로 외국에 데려가서 16년동안 데리고 산건 죄 아닌가요?? 물론 악인의 아들이라해도... 경찰서에 있는 아버지땜에 도와달라고 찾아갔던집 후원자였던 태현숙이 자기 아들하자고... 그리곤 데리고 가버리고.. 왜 마루가 자기 가족을 버렸다고 모는 지 ㅠㅠㅠ 14살때는 다들 한두번쯤 가출도 하고 싶고 내 원래 부모는 재벌이길 바라기도 하지 않나요. 정말 14살짜리 아이한테 그 선택이 니가 한거라고 죄인을 만드는 건 쫌 아닌것 같죠...불쌍한 마루 ㅠㅠㅠㅠ 초등학교 5,6학년 정도의 아이를 뭘 사주겠다던가.. 돈을 주겠다고 데려가는 유괴범이랑 다를 게 없어 보이는 데..아무도 그 죄를 거론하지는 않는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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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비 2011.06.22 01:19 신고
음...내마들을 항상 보는게 아니라 보다 말다 그래서 장준하의 심리를 이해하기 어려웠었어요. 역시 초록누리님 글을 보이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는...음...보면서 안타까운건 장준하 혼자 복잡하다는 거에요. 동주나 우리가 밝은 곳에 서서 준하를 오라고 손짓하지만 갈 수 없는 준하의 마음이 너무 안타깝네요. 잠깐잠깐 보았을 때는 약간 과한건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이글이 많은 도움이 되네요. ㅎㅎ 암튼 간만에 놀러와서 글 남겨요. 전에도 종종 왔었는데 ..ㅎㅎ; 매일오던때랑은 다르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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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Dissertation 2011.06.22 21:21
이 게시물에이 정보를 만나서 반가워, 난 같은 찾고 있지만 적절한 자원이 아니었 고맙습니다 이제 내 연구 찾던 링크를 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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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 2011.06.23 14:29
진짜 준하곁엔 봉영규밖에 없네요..사실, 준하가 봉영규를 버린것도아니지요. 봉영규가 감옥에 들어간걸 빼내주려고 태현숙에게 찾아간 거니....
봉영규가 감옥에 들어간걸 외면하고 그냥 내버려뒀더라면, 최진철이 14살인 봉마루를 데려가 번듯하게 키워줬을지도..눈치보며 크지않아도 됐을지도 몰라요..운명이 그런가봅니다. 봉마루이자 장준하는 다른사람에겐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것들이 갈구해도 아무리 노력해도 얻기 힘들어요..
차동주에겐 당연한듯이 쉽게 주어지는것들이,봉마루에겐 힘듭니다. 귀먼 장애가 있어도 정작 어두운건 봉마루,장준하죠..너무도 슬픈 캐릭터더라구요.
봉영규의 밥도 감동스럽지만...봉마루가 진짜 갈구하는 어머니사랑..을 느낄수있는 존재가 곁에 있어주면 좋겠어요. 솔직히 전 할머니가 제일 원망스럽네요. 이 모든게, 봉마루가 친부모가 누군지 몰랐기에 시작되었으니까요.
김신애란 여자도 처음부터 그렇게 삐뚤어진건 아니라고봅니다. '돈때문에 사랑을 버리겠다는거야?'라고 최진철에게 항의한적이 있었으니까요..14살에 그때라도 마루가 친부모를 알게됐더라면 고칠기회가 있었을지도모르는데..라는 생각도 자꾸만 들더군요.
그러나 검찰에 연행되는 자신을 무표정으로 쳐다보고 떠나버리는 태현숙을 보며, 또다시 버림받았다는 트라우마는 분노로 변해버리고 말지요. 준하의 분노가 저는 이해가 되더군요. 준하가 할머니에게 왜 자기만 나쁜 놈을 만들었느냐고 울며 말했었지요.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느냐면서요. "좋은 밥 먹고 좋은 옷 입고 살면서도, 가족 버리고 온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는 죄책감때문에, 나도 그렇게 버려질까봐 얼마나 무섭고 외로워야 했는데...". 그런데 16년간 어머니였던 분이 쇠고랑을 차고 아들이 검찰에 연행되는 것을 보고도 가버립니다. 또다시 버림받는 처절한 상처를 입는 준하입니다.
면회를 온 태현숙에게 "데려와... 나 이렇게 만든 최진철 데려와!"라고 무섭게 노려보는 장준하의 섬뜩한 변화는 등골을 오싹하게 만듭니다.
동주에게 맡기고 미국으로 갈 생각을 했지만, 어머니는 준하를 놔주지 않았습니다. 아니 최진철에 대한 복수가 먼저였지요. 주가조작장부를 최진철에게 넘기고 자신의 손으로 아들을 넘기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었으니까요. 준하도 모르게 태현숙이 준비한 비밀장부는 결국 준하를 돌게 만듭니다. 검찰에 연행되는 모습을 눈하나 깜짝않고 바라보는 어머니 태현숙은 이미 어머니가 아니었습니다. 야망을 위해 무슨짓이든 서슴지 않았던 생물학적 아버지 최진철과 다름없는 또 다른 괴물이었습니다.
아무리 잘해도 차동주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태현숙에게 입속의 혀처럼 무조건 어머니의 말만 듣는 착한 아들이 되려고 얼마나 누르고 참고 살아야 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최진철에게 복수하려고 키워진 사냥개 장준하, 낳고 버린 부모, 봉영규의 호적에 올린 할머니, 사냥개로 키운 어머니, 준하의 삶을 자기들 마음대로 저당잡고 이리저리 휘두른 사람들이 증오스럽습니다.
준하는 사실 그들의 복수극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아무 것도 잘못한 것이 없지요. 가족을 버린 것은 평생을 씻지 못할 죄책감으로 살게했지만, 동주의 귀를 멀게 한 것도, 최진철과 김신애의 아들로 태어난 것도 준하가 선택한 것은 아니었지요. 준하를 그렇게 만든 것은 최진철과 김신애, 그리고 태현숙입니다. 그네들의 싸움에 자기들 멋대로 사냥개로 이용하고, 황태자로 세우려하고 으르렁거립니다. 자신의 삶을 멋대로 난도질해 버린 그들때문에 준하는 다른 사람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예고편을 보니 준하가 동주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겠다고 차갑게 대하는 모습도 나오고, 최진철과 부자지간을 확인하는 장면도 나오더군요. 태현숙은 준하를 최진철보다 무서운 놈이라고 동주에게 준하를 믿지 말라고 하고, 장준하의 전혀 다른 모습때문에 드라마가 이상하게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도 되더군요. 하지만 제 생각은 준하가 왠지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준하는 눈물을 숨길 수 없는 사람이에요. 어려서도 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막말을 하고 늘 짜증내고 화만 내는 마루였지만, 진심에는 눈물도 흘리고 웃을 줄도 아는 아이였지요.
새어머니 큰미숙씨가 시계를 찾으러 공장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을 알고, 가슴으로 울기도 하고 아버지를 위해서는 태현숙에게 무릎을 꿇고 도와달라고 빌기도 했었지요. 정신을 놔버린 할머니를 보고는 또 마음이 약해져서 할머니에 대한 원망을 풀어버리기도 하는 인물이기도 하고요.16년을 사냥개로 키웠다지만 아들의 귀를 멀게 한 최진철에 대한 태현숙의 증오심을 이해해주고 싶기도 할 것같고요. 봉영규에게 자식 봉마루와 봉우리가 전부이듯 태현숙에게도 차동주가 전부일 수 밖에 없는 것처럼요. 차동주가 될 수 없는 것이 슬프고 질투도 났지만, 어머니의 모든 것이 거짓은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함께 초코 아이스크림을 먹던 시간만큼은 복수를 향해 달려가는 태현숙이 아니라, 준하의 어머니였다는 것을 준하는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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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asha 2011.06.12 14:22
그러게요..
너무 아픈 드라마가 되지 않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래봅니다..
마루가 이겨내야할것들이 많긴 하겟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을줄 아는 아이로 컸다면..
아마도..
하고 간절한 기대를 걸어보네요.. -
tkdnfhs 2011.06.13 02:45
포스팅 내용 좋네요. 준하가 무섭게 독을 품으면서도 계속해서 손을 내밀고 우리도 동주도 돌아서고 나면 동그랗게 어쩔 바를 모르는 준하의 눈이,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 줄도 모르고 망가지는 아이같아 애처로웠습니다. 오늘 일요일 회까지 보고 문득 무서운 생각이 들었어요.
증오이거나 사랑이면 좋은데 뒤섞인 애증, 이런 상태에서 이들 관계가 이토록 악화된다면 해결과정에서 둘 중 누구 하나는 심각하게 손상될 수밖에 없겠어요. 참회와 용서 화해가 이어진다 해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생기지 않을까요.. 동주의 장애와 비슷한, 이무리 통탄해도 돌아올 수 없는 손상이요. 이미 심리적으로 만신창이가 된 준하가 정말 많이 다칠 것 같은데 죽음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
화랑이 2011.06.13 15:19
누리님 저도 아무 잘못없는 준하가 입은 상처와 아픔 분노를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복수가 준하 자신을 위해서라도 오래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남궁민의
눈빛은 이병헌씨이후로 인상깊은 연기가 될 것 같아요. 잘읽고 갑니다.^^ -
하나 2011.06.15 00:29
아직 다 밝혀지지않은게 2가지있는거같아요..1가지는 태현숙의 눈과귀역활을 하는 '스파이' 최진철 옆에 붙어다니는 비서실장의 존재이고 일은 그 사람이 다하고 최진철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고하죠. 이 사람이 제거되지않는한 '태현숙'이 한발 더 유리한 고지에 서있는게 아닌가하고요
1가지는 장준하(=봉마루)가 태현숙을 찾아가 아들이 된 진짜 이유..물론 부잣집에 가고싶고 그런 어머니를 가지고싶었겠지만 근본적인 이윤 봉영규를 구하기 위해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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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는 여러번 봐도 또 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남궁민분량이 늘어나고 김재원과 호흡씬이 늘어나니 더 재밌어요.태현숙과 최진철-남궁민씬도 전율이였구요. 그동안 봉우리와 러브씬에 감질맛나는 지루함이 있었거든요... -
하나 2011.06.15 00:35
1가지 궁금한건.....'사람은 자기가 가진게 뭔지 깨닫지못하다가, 잃고나서야 비로소 깨닫는다'는 말이 있지요. 태현숙이 준하를 잃고 나서 그 빈자리를 과연 깨닫지못할까요? 이게 궁금하고요...
쭉 이대로 갔음좋겠어요....솔직히 황정음은 연기실력이 많이 늘었다싶지만, 중반이후가 가도록 좀 너무 패턴이 너무 똑같으니 질려요. 눈 동그랗게 뜨고 '소리 고래고래 악쓰면서 '지르고,몸을 과장되게 흔들거나 발 동동구르는....조금 절제미가 필요할거같아요.
눈에 항상 힘주면서 동그랗게 뜨거나 표졍을 인위적으로 짓는데 자연스럽게 속에서 우러나는 식으로...목소리도 조금 절제하고 톤도 낮춤 더 좋을텐데 볼수록 아쉽습니다. 러브라인은 비중 줄여야 시청률이 좋아지지않을까합니다.
내마들 20%넘었을때가 있는데 그때는 극초반 장준하가 '우리야 미안해.....'라고 뒤에서 외칠때쯤? 그때가 최고 높았는데 그 이후 너무 '차동주-봉우리-장준하'러브라인에 좀 늘어지는거같았는데 저번주말은 최고였어요...
형제대결이나 장준하-태현숙-최진철...이 얽히고 섥히는걸 보여주는게 더 재밌는거같아요.
16년간 어머니와 동주때문에, 아니 가족이 생겨서 행복했던 준하였습니다.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어머니와 동주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한 것은, 혼자 남겨지는 것이 무서워서였습니다. 버림받을까봐 어머니가 무슨 짓을 시켜도 거역하지 않고 따랐습니다. 처음으로 가지게 된 가족, 무슨 일이 있어도 동생 차동주의 평생 수호천사가 돼주기로 했습니다.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가난한 가족들을 버리고 얻은 행복, 어머니와 동주에게서 가족으로 인정받기 위해 마루는 철저하게 장준하가 되었습니다.
검찰에서 소환을 했고, 결정적인 자료를 제공한 사람은 다름아닌 어머니 태현숙입니다. W인베스트먼트의 주식거래장부를 넘긴 것이 태현숙이었으니 말입니다. 자신의 뒷통수를 친 것이 그토록 찾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하고, 자식에게 비수를 꽂은 것을 최진철 스스로 보게 하려는 복수의 마지막 단계, 그녀는 끝내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식처럼 사랑한 장준하가 아닌 복수를 택한 것이지요. 처음부터 계획해 온 것대로 말이지요. 태현숙이 16년간을 준비하고 기다렸던 순간입니다.
이 날을 위해 태현숙은 준하를 동주보다 더 아끼고 키웠으면서도, 마지막까지 하나는 주지 않았지요. 자식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버리는 부모의 마음이에요. 그렇다고 태현숙이 준하를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어요. 입 속의 혀처럼 다정한 준하가 사랑스러웠고, 누구보다 동주와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준비가 되어있는 준하를 볼 때마다 갈등도 많았겠지요. 그러나 최진철에 대한 복수심을 준하에 대한 사랑이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장준하는 동주가 아니었던 겁니다. 준하가 동주한테 딱하나 부러운 것이 무엇이라고 말하지 못했던 '친아들이 아닌 것' 처럼 말이지요.
마루도 그렇게 16년전 태현숙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습니다. "한 번만 도와주세요. 이번이 처음이고 마지막이에요. 저희 아버지 좀 도와주세요. 죄송해요. 도와주세요". 마루는 처음으로 아버지를 위해 무릎을 꿇었습니다. 내가 왜 저런 바보아들이냐고 화내고 창피해 했던 마루는, 공장의 화재로 재산손실을 입혔다고 최진철이 아버지를 유치장에 가둬버리자, 처음으로 아버지를 위해 다른 사람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한 번만 도와달라고 말이지요.
아버지 봉영규가 차동주에게 한 번만 도와달라고, 마루가 창피해 하지않게 집에서 보게 해달라고 눈물을 흘립니다. 아버지는 애원하고 또 애원합니다. 마루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릴뿐입니다. 친자식을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부모는 마루를 죽고 싶을 정도로 수치스럽게 하는데, 봉영규는 아들이 창피해 한다고 이름조차 부르지 못하고, 얼굴조차 바라보지 못합니다.
동주 역시 새아버지 최진철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어머니 못지 않습니다. 할아버지의 산소호흡기를 직접 빼는 것을 목격한 동주는, 그 충격으로 사다리에서 떨어져 청력까지 잃게 되었습니다. 동주에게 정적의 세상을 살게 한 최진철을 동주도 용서하지 못합니다. 다만 어머니와 방법이 다를 뿐, 누구보다 최진철의 파멸을 보고 싶은 동주입니다.
무엇보다 봉마루가 행복한 이유는 봉영규가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은 사람, 그 사람이 마루의 아버지입니다. 마루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마루를 위해 웃고, 마루를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든 "제가 잘못했어요" 라고 무릎을 꿇어주는 아버지, 아버지 봉영규는 마루의 수호천사였습니다. 아무리 피를 이은 친아버지가 아니라고 부정해도, 봉영규에게 마루는 죽을 때까지 아들입니다. 마루가 아버지가 아니라고 해도 괜찮습니다. 봉영규에게 아들이면 되니까요. 어머니가 영규를 기억하지 못해도, 봉영규가 어머니를 아니까 괜찮듯이 말이지요.
마루를 위해 매일 퍼놓는 따뜻한 밥, 미숙씨가 가르쳐 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을 마루에게 꼭 한 그릇 먹이고 싶은 마루의 진짜 수호천사 봉영규, 차동주를 붙들고 우는 봉영규의 눈물에 시청자도 함께 울었을 거예요. 어찌나 가슴이 아프고 짠하던지요. 봉영규의 정신연령은 어린아이라지만, 아버지로서의 사랑은 그 나이를 헤아릴 수 없었고, 사랑연령은 무한대였습니다.
이 모든 상처들이 아물고 나면, 봉마루가 되었든 장준하가 되었든, 아버지가 차려주는 밥상을 꼭 받았으면 싶습니다. 16년간 찬밥만 먹었던 봉영규가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게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마루가 아버지 봉영규의 수호천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버지 봉영규는 바보가 아니라 착한 사람, 남들과 조금 다르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일 뿐이라고요. 남들보다 느리게 크는 사람, 가족들이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는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아주 천천히 알았듯이, 아버지도 아주 천천히 느리게 크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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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마마 2011.06.11 08:04
아~ 마따~
제가 왜이리 주말이 기다려지나~했드만~
요녀석 "내 마음이 들리니"때문이었나봐요~ ^^:;;
어서빨리 밤이 되었음 좋겠다~ ㅋㅋ
울 누리님~
이번 주말도 무지무지 행복한 시간 되셔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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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asha 2011.06.11 14:20
오랜만에 내들마 리뷰를 쓰셨네요..
많이 기다렸는걸요..
님의 리뷰에서 또다른 드라마의 면을 봅니다..
언제나 동주편에서 동주만 바라보고 잇어 이런 마루의 면을 빼먹고 봤네요..
드라마보다 더 멋진 리뷰를 쓰시는 초록누리님..
감사합니다..
아직 남아있는 내들마 리뷰도 꼭 써 주셨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우리에게 향하는 마음이 멈춰지지가 않는 장준하
머리는 안된다고 하는데 준하의 마음은 고개를 젓습니다. 봉우리는 봉마루의 동생이라고 하는데, 감정은 장준하라고 우깁니다. 동주만을 바라보는 봉우리가 보이는데, 애써 못본척 합니다. 에너지셀에 온 봉우리, 동주때문에 루즈를 바르는 것을 알면서도, 안본척 하려 하지요. "나 어제 안 취했어. 멀쩡해". 손바닥 키스를 한 것이 술때문이 아니었다고, 우리를 안고 울었던 것이 사실은 봉우리 너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것이었다고, 돌려 말해보는 장준하지요. "참, 다신 나한테 오빠 닮았다고 하지마. 나 오빠 아니다"라며, 못까지 박으면서 말이지요.
동주에게도 우리를 좋아한다고, 앞으로도 티내고 좋아할 거라고 말을 해 버리지요. 준하가 우리를 좋아하는 것을 늦게 알아서 미안한 동주, 다가서지도 못하고 혼자 얼마나 힘들었을까, 준하형 마음을 너무 늦게 알아서 미안하다고, 미안합니다 라고 혼잣말을 하듯 사고를 낼 뻔한 사람에게 말하는 차동주입니다. 형이 불편할까봐 우리에게 신경써주는 것도 조심하는 동주지요(생각하는 것이나 마음깊이가 태평양입니다).
"내가 너 생각을 못했다. 우리랑 같이 있을 때 네 생각 못해서 미안해. 나 앞으로 우리 만날 때 너 생각 못할 것 같으니까 너도 그렇게 해..." 아직은 장준하가 더 좋다는 동주에게 왜 그렇게 모질게 말을 하는 거야, 장준하! 이성으로 통제하기가 가장 힘든 감정이 사랑이라는데, 사랑이 시작된 준하에게 이성을 찾으라고 말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너무 직설적인 표현에 띠융했답니다;;.
마루오빠와 차동주를 지키기 위한 봉우리의 선택
장준하 선생님이 봉마루라는 것을 알고도 차동주는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장준하로 사는 것을 마루오빠가 원했기 때문이겠지요. 되고 싶었던 의사선생님도 되고, 돈도 많이 벌고, 뭐든 다 할 수 있으니까요. 왜 오빠가 차동주의 엄마를 따라 미국으로 가버렸는지, 봉우리는 이제서야 알 것도 같습니다. 마루오빠는 집이 싫었어요. 가난이 싫었고, 바보라고 놀림받는 아빠가 싫었고, 욕쟁이 할머니가 싫었어요.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바보 봉영규의 아들일 수 밖에 없었고, 성격 못된 고모의 숨겨진 아들이었습니다. 그런 곳에서 탈출하고 싶었겠지요. 그렇게 마루오빠의 가출을 이해하고 싶은 우리는, 봉마루가 최진철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하필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 엄마를 죽게 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의 아들이라니...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형이 양아버지의 아들이고, 그 양아버지는 친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주려고 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차동주는 봉마루로 살고 싶지않은 장준하를 위해, 우리에게도 사실을 말해주지 않고, 그런 거였구나..."차동주, 나 세상에서 제일 나쁜 봉우리되도 미워하면 안돼..." 마루오빠 모른척하는 나쁜 우리되도 미워하면 안돼. 전하지 못하는 우리의 말은 동주의 가슴에 진동으로 울릴 뿐입니다. "봉우리, 지금처럼 내 옆에 있어..."진동으로도 전해지지 못하는 동주의 방백은 마음으로만 들릴 뿐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빠 봉마루를 만나는 우리, 오늘이 지나면 그는 봉마루가 아닌 장준하 선생님입니다. 영원히...그래야 마루오빠와 차동주를 지킬 수 있으니까요. 아빠와 할머니에게서 최진철이 마루오빠를 빼앗아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테니까요. 마루오빠도 차동주도 다쳐서는 안되니까요.
시한폭탄 장준하의 비극암시, 생부 최진철과 로미오와 줄리엣?
예고편을 보니 장준하가 최진철과 김신애의 관계를 눈치채는 것 같더군요. 그건 최진철이 생부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과도 같은데, 준하가 생부에게 칼을 들이댈 수 있을지...준하가 자신의 생부를 알게 된다면 얼마나 충격이 클 지 짐작조차 안갑니다. 준하의 출생비밀과 선택은 언제고 터질 드라마의 시한폭탄이지요. 준하가 "최진철과 서로 발목을 잡았으니 죽어도 함께 죽겠다" 고 하자, 동주가 농담처럼 "최진철 사랑하냐? 그래서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도 되려고?" 했었지요. 그말이 오버랩되어 불행이 예고된 것같아 불안해집니다.
이 모든 계획은 태현숙에게서 나온 것이지만, 최진철이나 태현숙이나 인간성을 따지면 막상막하입니다. 준하에게 신애와 최진철의 관계를 알리지 말아달라며, 여자로서의 비참함을 가식의 눈물로 호소하는 것을 보니, 그녀의 최진철에 대한 증오는 이해되지만, 가장 크게 상처를 입을 사람은 정작 동주와 준하가 될 듯해서, 그녀의 잔인한 복수방법이 무섭기만 합니다.
화해할 수 없는 태현숙과 최진철의 키는 장준하가 쥐고 있겠지요. 자기에게는 어머니와 동주밖에 없다며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했던 장준하, 형과 자기 사이를 누구도 갈라놓지 못한다고, 그것이 어머니라 할지라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던 차동주, 준하와 동주의 형제애에 사랑과 출생의 비밀까지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터지려 하고 있습니다. 파편에 봉우리와 봉영규, 그리고 차동주와 장준하가 다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나미숙에게 숨겨진 사연, 그녀의 정체?
추측 덧붙이기: 이 부분은 상상이니, 재미로 읽으시고 가볍게 패스하셔도 됩니다.
나미숙의 정체도 점점 재미를 더하고 있는데요, 평범하지는 않은 사연을 가진 듯하더라고요. 큰미숙씨와 쌍둥이처럼 닮은 것도 석연치 않지만, 그녀의 뜬구름잡는 듯한 말과 행동은 봉우리와의 관계에 대한 암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미숙이 봉우리에게 나이가 몇살이냐고 물었다가, 스물다섯이라는 말을 듣고는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었지요. 스물다섯이라는 숫자에 눈물을 흘린 사연이 무엇일까요? 이번 회에는 선글라스를 벗은 나미숙을 보고, 봉우리가 우리 엄마랑 진짜 닮...았다고 말하려 하자, 자기 앞에서 '엄'소리도 하지말라며 소름끼친다는 말도 했지요.
나미숙(김여진)의 화끈하면서도 도통한 듯한 화법이 매력적인데요, 이번회 김신애(강문영)를 쥐락펴락하는 것을 보니, 속이 다 시원해지더군요. 내가 누군지 알고 그러느냐는 김신애에게 "첩......첩산중"이라나요? 아주 딱 맞는 말이더라고요. 회장직속 라인이라며, 낯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회장빽(그래봐야 뒤에서는 세컨드라는 말이나 듣는 주제에..)을 들이밀자, "아이라인이나 똑바로 그려, 짝짝이야".ㅎㅎ 박수 짝짝쳐 주고 싶을 정도로 한방 시원하게 먹이더라고요.
그녀에게 속깊은 사연이 있을 것 같은데 맛보기만 보여주는 것같아 아직은 감질맛만 나지만, 뭔가 큰 한 방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제가 상상해 본 봉우리와의 관계라든지, 죽은 큰미숙씨와의 관계라든지, 아무튼 그녀의 사연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답니다. 봉영규는 왜 나미숙을 찌그러진 찹쌀떡에 비유를 했을까요? 죽은 미숙씨와는 다르게 화장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우리도 엄마랑 똑같이 생겼다고 했는데 말이지요.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고 큰소리치는 나미숙이 봉영규에게는 꽁지를 내리는 것같기도 하고, 왠지 봉영규와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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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가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죠. 최진철과 우경그룹, 어머니와 최진철과의 관계, 동주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본 것 등에 대해서 말이지요. 동주가 한국에 돌아가서 할 일, 어머니 태현숙이 계획하는 것들을 하나 둘씩 알아갈 때마다, 어머니의 손은 더 차갑고 무섭게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처음 장학증서를 받던 날의 손이 아니었습니다. 커갈수록 준하는 알게 되었지요. 어머니가 얼마나 독하고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어머니에게 간과 쓸개를 다 빼준다고 해도, 장준하는 어머니의 아들 차동주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말이지요.
한국에 돌아와서 준하는 7살 바보아빠와 눈높이를 맞추는 어린 아이와 같은 여자를 만났습니다. 밤중에 무섭다고 화장실 앞에서 기다려 달라던 아이, 한번도 웃지 않았던 까칠하기만 했던 과거 봉마루를 웃게 했던 여자아이입니다. 오빠라고 하지말라고 해도 귀찮은 껌딱지처럼 들러붙어, "오빠오빠 오빠가 제일좋아" 노래를 부르던 아이입니다. 아버지와 결혼했으니 자기도 성을 봉으로 해야 한다며, 수돗가에서 할머니에게 이름을 뭘로 지을지 심각하게 고민하던 아이, "창고에서 살았으니까 봉창고? 봉부엌?". 세수를 하던 봉마루가 처음으로 피식하고 웃었지요.
"개미똥냄새?" 마루와 작은 미숙이는 처음으로 마주보고 그렇게 웃었습니다. 둘만이 아는 '개미똥냄새 나는 꽃'이었어요. 둘만이 아는 '꽃에서 나는 개미똥 냄새'였어요. "그만 나가, 오빠 공부하게..." 마루도 모르게 오빠라는 말이 튀어나왔지요. 맨날맨날 오빠 아니랬는데, 작은 미숙이는 오빠라고 해 준 마루오빠가 좋아 죽을 지경입니다. 마루에게도 동생이 생겼습니다. 작은 미숙이 봉부엌ㅋㅋ. 지금처럼 웃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마루였지요.
새어머니의 마지막 유품이 되어버린 시계를 맡겨두고, 여기서 기다리라고, 곧 돌아오겠다고 떠난 마루는 16년이 지나 장준하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16년을 한결같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아버지와 작은 미숙이를 만났습니다. 이름도 알지 못하고 떠났는데, 작은 미숙이 봉부엌이의 이름이 봉우리라고 합니다. 작은 미숙이가 꺾어왔던 꽃봉오리처럼 예쁘고, 좋은 냄새가 납니다. 처음으로 웃게 만들었던 그 꽃냄새가 납니다. 이제는 웃어도 될까요? 아니 이제는 웃고 싶습니다. 편하게 쉬고 싶습니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허락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봉우리의 어깨에 잠시만이라도 기대 편하게 쉬고 싶습니다. 16년간 버림받지 않기 위해 긴장했던 모든 피로를 잠시 내려놓고 싶습니다. 사랑이어서는 안되는데, 준하는 봉우리가 여자로 다가와서 힘이 듭니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우리에게 가는 발길을 멈추려고 했지만, 어느샌가 그 집앞에 멈춰서서 서성이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하루만 신이 허락한다면, 아주 잠시만 봉우리를 여자로 사랑하고 싶습니다. 우리야, 그러니 너도 아주 잠시만 나를 마루오빠가 아닌 장준하로 받아다오...술에 취한 척, 그렇게 준하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슬픈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그래도 멈췄으면 좋겠다. 우리를 사랑하면 아버지에게도 할머니에게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어. 동주에게도, 봉우리에게도... 잠시만 그렇게 혼자 아팠으면 좋겠다.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충격받은 우리 가슴을 진정시켜 주었으면 좋겠다.
조용히 눈을 감고 귀를 막고 들어봐. 우리의 말이 들릴 거야. 아버지 말이 들릴 거야. 너의 슬픈 그림자가 반쯤은 줄어들 거야. "오빠, 보고 싶어, 마루오빠, 아빠가 매일매일 밥 해놓고 기다려. 아빠는...아빠는...16년동안 따뜻한 밥을 먹은 적이 한번도 없어. 오빠 얼른 돌아와", "마루야, 마루야. 아빠가 잘못했어. 어디갔어, 마루야, 마루야". 눈을 감으면 보일 거야. 마루를 정말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이, 사랑이...
그리고 동주...이제는 준하의 수호천사가 돼 줄 동주, 에고고...얘는 또 어쩌면 좋냐ㅠㅠ 동주를 잃지 않으려면 장준하는 봉마루가 될 수밖에 없을 것같다. 봉마루는 봉우리의 가족, 오빠니까...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 사랑은 국경도 인종도 초월하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진입금지 구역도 있는 법, 그게 봉우리 마음인 듯하다. 준하의 사랑이 가슴 아픈 아줌마가 깊은 밤 한숨 쉬며, 눈물로 당부하는 말을 들어 주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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굄돌 2011.05.28 11:44
다행이예요.
어제도 헬레나님 방에 살짜기 왔다만 갔는데~
나가기 전에 글 올라와서요.
이제 수업 끝났는데 결혼식에 가야 하거든요.
날씨 참 좋은데 결혼식 끝나고 놀러나 갈까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