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천수'에 해당되는 글 52건

  1. 2010.03.24 '동이' 무거운 분위기, 감칠맛이 부족하다 (24)
  2. 2010.03.23 '동이' 초반부터 너무 서둘러 김빠진 악의 축 (35)
2010.03.24 07:56




화제작 동이 2회까지 보고 드라마가 초반부터 무겁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굳이 동이를 분류하자면 정통사극으로 구분지을 수 있겠지만, 1,2회를 보면서 숨통을 틔워주는 요소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이가 아버지와 오빠를 잃고 고아가 되는 과정을 단시간에 보여주려는 의도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2회 역시 무거움과 비장감만이 흘러 드라마를 보는 내내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검계의 수장 최효원의 결전 연설로 동이 2회가 시작되었지요. "지금 누군가 양반들을 주살하고 그 죄를 검계에 씌우려 하고 있다. 동지들을 빼앗겼고 죄없는 천민들이 끌려갔다..... 우리가 처음 검을 들었던 날을 기억하는가? 다시는 짓밟히지 않을 것을 맹세하며, 천인이라는 이유로 죄없이 죄인이 될 수 없다. 천인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잃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최효원(천호진)의 결전문에는 검계조직의 핵심 강령이 들어 있었습니다. 바로 "천민이라는 이유로 죄 없이 죄인이 될 수 없다" 는 대목입니다. 검계 조직에 대한 사료에는 주인 양반을 살해하기 위해 비밀리에 조직된 살주계와 비슷한 단체로 반사회적이고 반체제적인 조직이라고 쓰여 있지만, 동이에서의 검계는 차별적인 시각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서의 검계는 역사자료에서의 검계조직과는 다른 천민들의 보호조직이라는 시각을 깔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검계수장 최효원은 각 접에 명령을 내려 검계를 음해하려는 세력에 대한 조사를 합니다. 남인 양반을 살해한 사건들에 같은 남인인 한성부 좌윤 오태석이 깊숙이 관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단서를 포도청 종사관 서용기에게 비밀리에 전달하였지요. 포도청 종사관 서용기의 부친은 부제학을 지낸 서정호로, 서용기는 부친에게 임금을 알현에 진상을 규명하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하게 됩니다. 정초 숭릉으로 원행을 나선 숙종을 알현하러 가는 길에 서정호는 괴한들의 습격으로 살해당하고 말았습니다. 검계의 조직원 한명이 발각되어 기밀을 누설했던 것이지요.
최효원은 오태석 일파가 서정호 대감의 목숨을 노린다는 것을 보고 받고 서정호를 구하러 갔지만 한발 늦고, 관군들에게 포위되어 의금부로 압송당하게 됩니다. 최효원의 제보로 양반살인에 같은 남인인 오태석이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된 서용기는 의금부 오윤(최철호)에게 이 사건에 조정인사가 연루되어 있다고 강변하지만, 오윤의 무시만 받고 돌아오고 말았지요. 
그런 서용기에게 비보가 날아들었습니다. 자신이 부탁으로 숭릉으로 향하던 아버지가 검계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보고를 받게 된 것이에요. 서용기는 자신만큼 믿었던 마음 속 스승이자 친구인 최효원이 아버지를 죽인 검계의 수장이라는 사실에 경악하고 맙니다.
이번 회 의문이었던 최효원과 서용기 사이의 실마리 하나가 풀렸지요. 5년 전 말 없이 떠나버린 최효원을 서용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했지요. 서용기는 그때부터 검계색출에 나섰던 것 같습니다. 마음을 털어 놓았던 사이인지라 서용기가 검계에 대한 이야기를 최효원에게 했을 것이고, 최효원은 검계 조직원으로서 서용기를 마음 편하게 볼 수 없었던 것이지요. 
한편 검계에 혐의를 뒤집어 씌우려는 음모를 눈치챈 최효원이 검계집결령을 내리고 집에 들어가지 않았던 날, 행방이 묘연했던 동이가 누구를 따라 나섰는지가 밝혀졌는데요, 동이는 오태석 대감집안과 혼사가 이뤄진 대감집 아씨를 대신해 문안비에 발탁되었던 것이었어요. 
평생 한 번 입어볼까 말까한 고운 비단옷을 입고 오태석 대감집에 갔던 동이는 뛰어난 기억력과 총명함으로 오태석의 관심을 받습니다. 동이의 영특함에 오태석 대감이 동이의 신분을 파악하는 중 자신이 찾고 있는 최효원의 딸임을 알게 되었지요. 포청에 끌려갈 뻔 한 동이는 차천수(배수빈)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깁니다. 강나루에서 만나기로 한 동이 오빠 최동주가 보이지 않자 차천수는 동이를 나루에 숨겨 두고 친구 동주를 찾으러 나섰다가, 최효원과 동주가 포박되어 끌려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칼을 빼려는 차천수와 이를 말리는 최효원과의 말없는 대화는 가슴을 찡하게 했습니다. 최효원은 눈빛으로 말했지요. "이제 네가 검계의 수장이다. 경거망동하지 말고 훗날을 도모하라" 는 뜻을 전하고, 차천수는 눈물을 머금고 칼을 넣고 맙니다. 수장과 친구가 끌려가는 모습을 힘없이 지켜봐야만 했던 차천수였지요. 
동이는 강나루에서 오빠를 기다리며 뼈저리게 후회를 하며 울지요. 문안비를 잘하면 비단옷을 준다는 말에 비단옷이 입고 싶었던 어린 마음에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거든요.
차천수와 오빠를 기다리던 동이의 눈에 관군들의 행렬이 보이고, 얼핏 사이로 아버지와 오빠가 보이는 듯 합니다. 몸을 숨기고 있던 강나루를 벗어나 사람들 속에 서서 보던 동이의 눈에 믿기지 아버지와 오빠의 모습이 들어옵니다. 포승줄에 묶여 끌려가고 있는...
아버지와 오빠를 부르는 동이의 외마디 비명이 동이를 어떤 운명으로 내치게 될 지 다음 주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비단옷은 동이에게 슬픔의 옷이 되고 말았습니다. 동이가 처음으로 입은 비단치마 저고리는 그녀의 인생이 비단 옷처럼 화려하게 펼쳐질 것임을 암시하면서도, 하필 아버지와 오빠를 잃은 슬픈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번 회를 보면서 동이 아버지 최효원을 연기하는 천호진의 딸을 보는 슬픈 눈빛이 가슴에 와 닿았어요. "단 한번이라도 고운 옷 입고 귀한 아씨처럼 보이고 싶다" 며 문안비로 가는 것을 허락해 달라는 동이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을까 싶더군요.
늘 얼기설기 기운 누더기 치마저고리를 입은 딸이지만 아버지 최효원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한 딸이에요. 위험한 상황이기에 절대로 안된다며 못을 박고 나오지만, 어린 딸 동이의 울음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최효원은 동이를 데리고 한양에서 몸을 피하기 전에 동이를 위해 설빔을 장만했지요.
멀리 나들이 나와 연날리기를 하는 색동비단옷을 입은 양반집 아이들을 보며, 최효원은 천민이라는 신분과 가난이라는 벽을 함께 느꼈을 것 같습니다. 동이의 설빔을 가슴에 꼭 움켜 안는 최효원의 눈빛에는 "언젠가는 새 세상이 오면 동이에게 비단치마저고리를 꼭 사줘야겠다" 고 다지는 듯한 아비의 마음이 보였어요. 과묵한 성격에 말수도 적지만, 연민과 사랑을 담아 동이를 바라보는 최효원(천호진)의 애처로운 표정의 아버지 눈빛은 일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주 사형과 함께 천호진을 몇 번 못본다는게 아쉽네요.  
그런데 동이 1, 2회를 보면서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단 2회만으로 섣불리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드라마의 분위기가 지나치게 무겁고 딱딱하고 답답한 듯 합니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동이가 천애고아가 되는 과정을 그린 탓이기도 하지만, 초반부 드라마를 띄우는 감초들의 모습이 전혀 없었다는 점입니다.
대장금에서의 임현식이나 선덕여왕의 죽방 이문식, 추노의 이한위 등등 사극을 감칠맛나게 버무려 주며, 중간중간 호흡을 가다듬게 하는 웃음이 전혀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1,2회를 보는 동안 한 번도 웃어본 적이 없었네요. 물론 동이가 시트콤도 아니고, 코믹사극도 아니기에 희극적인 요소를 넣어야 하느냐는 다른 의견도 있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 답답한 감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최효원, 차천수, 최동주, 최동이 그리고 동이를 둘러싼 반촌 사람들이 너무 먹물 냄새가 나서 천민들 같지가 않은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번회 등장한 게둬라 아버지 역시 검계조직원이다 보니 조직원의 냄새만 났을 뿐이었어요. 천민들이 글을 깨우치는 것이 그리 흔한 일은 아니었는데도, 동이를 둘러 싼 주변인물들이 천민들이라 하기에는 반듯한 말투에 학식과 무술이 뛰어난 사람들만 있다보니, 동이가 천민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가 않았습니다. 그저 가난한 양반집 여식같았다고 할까요. 
또한 포도청이나 의금부, 장악원의 등장인물들 중 임팩트가 강한 인물이 없다는 것도 동이를 밋밋하고 지루하게 끌고 가는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연기파 배우 정진영을 보면 갑자기 근엄하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금방이라도 익살스런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까 싶고, 오윤 역의 최철호도 갑자기 코믹한 표정을 지을 것 같아 얼굴 표정을 뜷어지게 쳐다보게 됩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두 사람 캐릭터가 코믹에 많이 익숙해져 있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사극 특유의 감칠맛 나는 조연이 없다보니, 임현식씨나 이문식씨 같은 분위기를 업시켜주는 연기자가 보고 싶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1,2회가 답답하고 무겁고 팽팽한 긴장감만 유지한 느낌이 강하다보니, 사극적인 재미는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초반부 긴장감을 늘였다 조였다 하는 사극의 묘미는 감칠맛 나는 조연들인데, 조연들이 하나같이 진지일색이라서 말이죠.
아역 동이에서 성인 동이 한효주로 옮겨 가며 조연들도 대거 등장하겠지만, 지금처럼 맹자왈 공자왈만 읊어댈 것 같은 조연들은 극을 조금 답답하게 하네요. 더구나 동이의 무대가 궁궐과 의금부, 포도청, 장악원, 그리고 양반님 안방이다 보니 하나같이 분위기가 정형적이고 무겁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드라마 초반이라 더 두고 봐야겠지만요. 
천민이라고 정해진 천민 말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잣거리 특유의 쫄깃하고 감칠맛나는 대사의 묘미가 없이 한결같이 한양 표준말씨들만 나와서 그것도 밋밋한 것 같고 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3 Comment 2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killerich 2010.03.24 08: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무거운 것도 시청자층을 한정시키는데 말이죠^^

  3.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3.24 08: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ㅜ, ㅜ 어린 시절 설명만으로 눈물 고이는데요.
    뭐지 이 칠칠한 감정소비는 흑흑
    아버지 역 참 잘 소화하시는 것 같아요.
    어찌 정지된 사진만으로 아품이 느껴질까요 !

  4. Phoebe Chung 2010.03.24 08: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장금에서의 임현식씨 같은 감초 역할은 정말 재미나게해주엇지요.^^

  5. 2010.03.24 09:1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꽃기린 2010.03.24 09:19 address edit & del reply

    시작을 했나 봅니다.
    초록누리님 덕분에 먼저 알게 되네요..ㅋㅋ
    요즘 사극에서도 감초 역할은 필수인데....
    잘 읽었습니다.
    놓치지 않고 꼭 시청해야지.......ㅋ

  7. 박씨아저씨 2010.03.24 09: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동이 즐겁게 잘보고 있습니다. 좋은날 되시기 바랍니다.

  8. 카타리나^^ 2010.03.24 09: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천민들의 말투가 하나같이 ㅎㄷㄷ ㅋㅋㅋ

  9. 둔필승총 2010.03.24 10:11 address edit & del reply

    감칫맛이 덜하면 고전을 면치 못할 텐데요. 요즘은 초반 선제 제압이 중요한데 말입니다.
    암튼 오늘도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10. 너돌양 2010.03.24 11: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소재에 박수를 보냅니다. 허나 추노가 먼저 선수쳤네요 ㅡㅡ;; 아 언제 우리는 신분계급이 없어질지 ㅡㅡ;

  11. KEN 2010.03.24 13:11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여기서 재밌게 보고 갑니다. ㅎㅎㅎ
    유명한 감독의 작품이니, 기대해 볼만 하겠지요? ^^ ;)

  12. 흰소를타고 2010.03.24 13: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 시작이군요
    한효주가 나온다는 것만 알았지 누가 또 나오는 줄은 몰랐는데
    출연진만 봐도... 정말 탄탄한 드라마가 될 것 같습니다 ㅎ

  13. pennpenn 2010.03.24 14: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부자의 탄생 보느라 지금까지 동이르 보지 못했는데
    다시 보아야겠습니다.

  14.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3.24 16: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새벽에 일어나다 보니 밤 10시만 되면 급 피곤해서 그냥 자게 되네요. ㅠ
    드라마를 못 봐도 초록누리님 포스팅 덕에 내용 파악할 수 있어 좋아요.
    잘 읽고 갑니다. ^^

  15. 불탄 2010.03.24 18: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왠일로 드라마를 포함해서 TV를 거의 보지 않는 아내가 이것 만큼은 본방사수를 선언하더라고요. 등장인물들이 전부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

  16. skagns 2010.03.24 19: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래도 추노를 보다가 이걸 봐서 그런지
    뭔가 밋밋한 거 같기는 해요.
    저야 무거운 분위기도 좋아해서
    큰 거부감까지는 아닌데 확실히 좀 그런 건 있다는...
    댄스가수들 보다가 발라드 가수가 가만서서 노래 부를 때의 어색함이랄까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17. 탐진강 2010.03.24 20: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역이 귀엽더군요.
    연기력은 차치하고...

  18. 셀러오 2010.03.25 00:26 address edit & del reply

    헉!! 벌써 동이가 시작했나요?
    깜놀랬어요. 추노 보느라 모르고 있었어요~
    참 초록누리님 저번 추노 이다해 침실 씬 사진 한 장 오늘 포스팅에 인용할께요~^^
    좋은 밤 되세요 ^^/

  19. 빨간來福 2010.03.25 05: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렇게 쬐금 무겁게 가다가 뜬금없이 지상렬과 임현식 아저씨가 나와서 극에 코믹을 주는게 이병훈 감독식인데 말이죠. 이번에는 어떨런지... ㅎㅎㅎㅎ

  20. PinkWink 2010.03.25 08: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봐야겠다고 생각하다가 놓쳐버렸는데....
    음.. 좀더 기둘리며 초록누리님의 평가를 봐야겠군요...ㅎㅎ

  21. 그러게 2010.03.28 23:30 address edit & del reply

    말투 뿐만 아니라 천민치고 깨끗한 피부에 전혀 남루하지 않은 옷차림에 깜짝 놀랬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추노에 길들여져 그런지.

2010.03.23 07:59




이병훈 감독의 동이가 드디어 첫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스케일과 영상미, 긴박감 넘친 전개는 무난한 첫 출발을 했지만, 추노의 액션과 영상미에 눈이 높아진 탓인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찬란한 유산의 신데렐라 한효주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또한 궁중사극에서 한번도 주인공으로 다루지 않았던 숙빈최씨의 일대기라는 점에서 동이 자체는 새롭고 신선한 소재임에는 분명합니다.
그간 숙종 시대 여인의 일대기는 동시대를 산 쟁쟁한 인물들 장희빈과 인현왕후에만 초점이 맞춰져, 정작 조선 21대 임금 영조의 생모인 숙빈최씨는 천한 무수리 궁녀가 숙종의 눈에 들어 성은을 입고 왕자를 출산한 인물정도의 묘사에만 그쳤었지요. 이병훈 감독의 손에서 숙빈 최씨 동이가 어떤 여성으로 탄생할지, 사서에 기록된 의녀 대장금이라는 이름 하나로 한국 드라마사에 대장금이라는 전무후무한 인물을 부활시킨 이병훈 감독이기에 기대 또한 큽니다.
동이(아역 김유정) 첫회는 동이를 둘러 싼 인물들의 소개편이었습니다. 동이의 아버지 최효원은 시신을 검시하는 오작인이며 검계조직의 수장, 동이의 오빠 최동주는 장악원의 악사로 역시 검계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동주의 친구이자 같은 검계조직 일원으로 훗날 동이의 곁에서 수호천사가 될 차천수(배수빈), 최효원과 과거 인연이 있었던 포도청 종사관 서용기(정진영)가 동이를 둘러 싼 인물로 소개되었습니다.
새벽 강에서 낚시를 하던 대사헌 장익헌 영감의 살해로부터 드라마 동이의 이야기는 시작되었지요. 같은 시각 도망노비를 추쇄하는 관군을 공격하며, 홀연히 나타난 검계 일원 차천수(배수빈)가 도망노비를 구하고, 강나루에서 기다리던 배를 띄워 보내는 장면이 교차되었지요. 한양에서는 연일 남인양반들이 살해당하는 의문의 사건이 이어지고, 포도청 종사관 서용기(정진영)는 이 사건이 천민들의 비밀결사 조직인 검계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수사에 들어갑니다. 

아버지와 오빠의 극진한 사랑 속에 근심걱정없이 천진난만하게 자라고 있던 동이는 약과가 걸린 달리기 시합에서 이기고도 약과를 받지 못하자, 약과와 돌멩이를 바꿔치기 하고는 도망쳐 버립니다. 경주에서 이기고도 졌다고 판가름나는 것을 동이는 받아들이지 못하지요. 이웃 동네 아이들이 쫓아오자 도망치다가 다리밑에 숨었다가 떠내려 온 장익헌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는데, 장익헌이 죽기 전 동이의 망태기에 넣어 둔 패찰이 동이의 운명을 가르게 돼 버리지요.
의금부 군관 강정혁이라는 이름이 쓰인 패찰은 포도청 종사관 서용기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서용기와 동이가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요. 서용기는 동이의 아버지 최효원과 과거에 인연이 있던 인물로, 비록 최효원이 천민출신인 오작인(시체 부검하는 사람)이지만, 최효원의 비상한 머리와 추리력에 마음으로부터 존경하는 인물입니다. 
서용기는 남인양반들의 연이은 살해에 검계가 연루되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대대적인 색출에 나서고 곳곳에 숨어있는 천민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동이가 전해 준 패찰에 쓰인 인물이 의금부 군관임을 보고, 사헌부 영감과 남인 양반들의 살해사건이 단순히 검계가 연결된 사건이 아니라고 의심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비밀을 알고 있는 강정혁마저 의문의 살해를 당하고 맙니다.
검계조직의 수장 최효원(동이 아버지)은 서용기의 부탁으로 살해된 시신을 부검하는 과정에서, 서용기가 검계를 의심하고 있음을 우려합니다. 검계를 끌어들인 모든 일의 배후는 남인 소장파 한성부 좌윤 오태석(정동환) 일파의 소행이었어요.
시체 부검을 끝내고 집으로 향하던 최효원은 공격을 받고, 위기의 순간에 차천수의 도움으로 현장에서 벗어납니다. 최효원은 양반들의 의문이 죽음이 검계의 소행으로 뒤집어 씌우기 위한 다른 세력의 음모임을 감지하고, 검계 총집결령을 내립니다.최효원은 자신의 신분이 발각된 것을 알아차리게 되고, 먼저 집으로 돌아간 동이가 걱정되어 달려오지만 동이의 행방은 묘연합니다.
정체를 드러내는 최효원, 그의 입에서 꽃을 쏘라는 명령이 내려졌지요. 비밀조직인 검계의 일원이며, 최효원이 검계의 수장임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의금부 군관 강정혁을 살해 한 인물로 동이의 아버지 최효원과 동이의 용모파기가 붙여지고 수배령이 내려지고, 집결한 지하조직 검계가 실체를 드러내며 결전이 예고되면서 첫회 끝이 났는데요, 이 과정에서 검계조직이 와해되고 동이 아버지 최효원과 동이의 오빠 최동주가 사형에 처해지면서, 동이의 험난한 인생이 시작될 것입니다.
대장금에서 요리와 의학을 다뤘던 이병훈 감독이 동이에서는 궁중음악을 심도있게 보여줄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동이가 장악원 악사로 들어가는 과정, 궁중무수리 나인으로 발탁되는 과정, 숙종의 총애를 입어 숙빈까지 오르게 되는 숙빈 최씨 동이의 일대기가 대장금을 뛰어넘을 명품사극이 될지, 한계를 뛰어넘지 못할지는 두고 봐야 겠지만, 우선은 긍정적인 느낌입니다.
액션과 영상은 추노에 미치지 못했다는 첫회 소감이었지만, 천호진의 강렬함이 일단 시선을 잡는데 성공했고, 볼거리 즐비한 액션과 영상, 그리고 다채로운 의상들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드라마 동이가 기대되는 여러가지 요인들 중 숙종 역의 지진희, 정동환, 정진영을 비롯한 내공있는 연기자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 외에도, 숙종 시대의 장희빈, 인현왕후를 둘러싼 궁중암투는 반복되어도 늘 흥미로운 이야기기 때문이지요. 저는 동이 한효주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동이에서의 장희빈이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지도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몇 년을 주기로 역대 장희빈들이 탄생했는데, 이소연의 장희빈은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지 기대 또한 큽니다.
그런데 첫방송을 보고 난 소감은 첫회부터 너무 서둘렀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극의 긴장감을 위해서는 음모와 비밀의 진실에 대해 의문스럽게 남겨야 하는데, 초반부터 그 세력들과 의도까지 밝혀 버림으로써, 극적인 긴장감을 떨어뜨려 버린 감이 있습니다. 남인 핵심인물을 죽인 배후는 같은 남인인 오태석(정동환)과 조카인 오윤(최철호)의 음모라는 것을 너무 일찍 밝혀버린 것입니다. 
지나치게 설쳐대는 탓에 전체 남인이 경계대상이 될 것임을 미리 내다 본 한성부 좌윤 오태석이 이를 방어를 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이를 검계에게 혐의를 뒤집어 씌우려 했다는 것을 알려 버림으로써 서둘러 대립구도를 짜 버린 것 같습니다. 동이의 아버지 최효원이 검계의 수장이라는 것도 드라마 소개와 함께 알려진 사실이라 긴장감이 떨어졌는데, 첫방송에서 한꺼번에 모든 대립각과 선과 악의 판을 짜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의 또 다른 재미인 비밀과 음모를 너무 서둘러 벗겨 버리고 시작했다는 느낌입니다. 극 초반부의 긴장감에 과도하게 힘을 쏟아, 자칫 길게 가야 할 인물들의 감정선이 소홀해질까 우려되기도 했고요. 악의 축을 담당할 인물들의 꿍꿍이를 한꺼번에 다 알아 버려서, 동이의 적이 될 인물들이 확연하게 드러나니 맥이 풀린 느낌이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회 방송을 이끈 인물은 동이의 아버지 최효원을 연기한 천호진의 묵직하고 안정된 연기력은  동이 첫회를 돋보이게 했습니다. 동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과 동이가 없어진 것을 알고 꽃을 띄우라며 검계의 집결을 명령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의 교차는 명품 조연 천호진의 내공이 빛나는 장면이었습니다.
동이가 만들어 준 주머니를 꺼내 보며 자는 딸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내려다 보는 따뜻한 시선은 동이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음을 한 장면에 압축해서 보여준 표정이었어요. 달리기 시합에서 가져 온 약과를 동이가 자는 머리맡에 두는 아버지와 오빠 최동주의 모습 또한 동이와 동이 가족들의 성품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지요.  
천민의 딸로 태어나 따뜻한 성품을 잃지 않고 성장해 가는 동이를 지켜주는 힘을 아버지 최효원의 인품과 여동생을 극진히 아끼는 오빠의 모습으로 담아냈습니다. 3회인가 4회분에서인가 천호진이 사형을 당하면서 하차한다고 하는데요, 하차까지 검계의 수장으로 검계 마지막 결전을 이끌 모습에서도 천호진의 넘치는 카리스마가 동이의 초반 시청률을 잡아줄 것 같습니다. 동이의 아역을 연기한 김유정 양을 보니 장금이의 야무지고 당찬 모습이 오버랩되는 모습도 있었지만, 차세대 기대되는 아역배우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한효주의 동이가 아역 김유정을 이어받아 드라마 동이를 잘 완성해야 할텐데 기대반 우려반입니다.
천민의 신분에서 숙빈이라는 지위까지 올라 간 동이, 저는 이 드라마를 통해 이병훈 감독이 그려낼 동이라는 여인에 대한 따뜻하고 능동적인 시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영조라는 걸출한 왕을 낳은 숙빈 최씨로서의 동이보다는, 천민이라는 신분과 숱한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지혜롭고 총명하게 위기를 헤쳐나가는 역동적인 여인의 성장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신분을 뛰어넘어 운명을 개척해 가는 여인 동이의 성장을 우리는 꽤 긴 시간 함께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이병훈 감독이 만들어 낼 동이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2 Comment 35
  1. 이전 댓글 더보기
  2. 티런 2010.03.23 11: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병훈감독님꺼군요.
    어쩐지 소재도 그렇고....ㅎㅎ

  3.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3.23 11: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호.. 동이의 스토리가 숙빈최씨군요 ;
    드라마에 관심어 없었더만..
    초록누리님 덕에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늘 포스팅 보러 올게요 ~ :)

  4. 너돌양 2010.03.23 11: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 이 드라마에 정진영,천호진,최철호씨가 나온다니 ㅎㅎㅎㅎㅎ
    하지만 그래도 이 드라마 볼일은 없는것같네요;;;;;

    그나저나 저기 사진에 예전 포청천에서 전조삘나는 남정네는 누구인가요 ㅎㅎㅎㅎ

  5. pennpenn 2010.03.23 11: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처 보지 못했는데
    자세한 해설 잘 읽었습니다

  6.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3.23 11: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 어제 봤어요.
    이병훈 감독 작품이라 저도 기대가 큽니다.
    앞으로 어떻게 동이를 그려나갈지 궁금해요. ^^

  7. 지나가다~ 2010.03.23 11:45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런 측면도 있군요~전 나름 재미있게봐서요~ ,개인적으로 한효주씨 연기 잘한다는 생각해본적 없어서, 살짝 걱정되기도 하네요~~^^

  8. 핑구야 날자 2010.03.23 12:15 address edit & del reply

    진도가 조금 빠르긴 해요. 그래도 일단은 합격점을 주고 싶군요

  9. 로보 2010.03.23 13:06 address edit & del reply

    대장금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지라 사극을 잘 보지 않던 제가 동이를 꾸역꾸역 보게되었는데요...
    저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였네요...
    이야기 전개가 너무 빠르다고 주위사람들한테 막 말하고 다녔는데...ㅎㅎ
    저랑 같은 느낌을 받은 사람이 또 있어서 다행이네요...
    영상미도 조금 기대이하이고...아직은 조금 지켜봐야겠지요...

  10. KEN 2010.03.23 13:14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안녕하세요?
    어제 처음 한 드라마인가요? 전 처음 보네요. ㅋㅋㅋ
    어제 포스팅은 쉬셨어요? MBC에서 하는 건가요?
    음.. 이병훈 감독 작품이군요. 뭐 TV를 안 보지만 초록누리님이 계시기에 걱정은 안 한답니다. ^^

  11. Phoebe Chung 2010.03.23 13: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거 기대되는 드라마네요.
    대장금처럼 오래도록 사랑 받는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12. 빨간來福 2010.03.23 14: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이병훈 감독님의 작품은 우선 안심을 하게 됩니다. 저도 기대됩니다.

  13. 이보게동이 2010.03.23 15:14 address edit & del reply

    긴시간 사극연출한 pd가 그런 계산없이 드라마 찍었을까요?ㅋㅋㅋ

    어제1화는 참 재밌더군요. 당분간은 오랜만에 사극에 빠져 살것 같습니다.

  14. 오~ 2010.03.23 15:39 address edit & del reply

    사실 너무 역사적 사실고 거리가 멀어서 안볼생각이었거든요.물론희빈장씨도 그렇게 못된사람이 아니었고 중전도 선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란건 알지만..이건뭐 어느정도 비슷해야 보든가하지...갠적으로 이런 실록에 실린 역사물은 좋아하지만...이렇게 내용이 비슷하지않는건 좀...차라리 김혜수씨가 나왔던 장희빈이 더 가까운것같구만;; 이건뭐 인물만 빌리고 내용은 완전 딴판인것같으니..암튼 글쓰신님덕에 줄거리 잘 알고 갑니다~

  15. 전 색다르던데.. 2010.03.23 20:36 address edit & del reply

    오히려 처음부터 관계정리를 쫙 해주고 빠르게 진행되는게 더 좋던데요

    관계들을 알려주는 데만 몇회씩 보통 걸리는데..요번엔 그게아니라서 색다르게 느껴졌어요
    그런건 간단한게 전 더 좋더라구요ㅋㅋ

  16. skagns 2010.03.23 20: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유정은 일지매에서도 한효주의 아역을 했지요.
    이번에도 한효주가 잘 이어받아 받았으면 좋겠군요. ^^
    정말 말씀대로 너무 빨리 선악의 구분을 확실히 해버린 거 같아요.
    좀 더 궁금증을 남겨두고 가렵게 만들어도 될텐데 말이죠.
    좋은 지적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17. 베르 2010.03.25 15:05 address edit & del reply

    이병훈감독의 능력은 인정하는데.....상도->허준->대장금->서동요->이산등 너무 같은시대 드라마만 연출해서인지..좀 지겹네요..동이도 보니 전체적으로 스토리는 대장금이나 비슷하네요..성장해서 꿈을 이룬다는....추노나 선덕여왕등 타 드라마와의 영상미도 차이가있었고..좀 변화가 필요하신거 같은데..너무 안정적으로만 가는것 같아..현시점으로는 답답합니다....

  18. 후후후 2010.03.27 06:21 address edit & del reply

    월화는 동이~~수목은 개인의 취향~~~

    앞으로 드라마가 풍성해지겠네요.

  19. montreal florist 2010.04.22 02:44 address edit & del reply

    가끔 김빠지다가 도로 재밌게 되더라구여, 잘 보구 있어여

  20. coach shop 2011.09.09 13:30 address edit & del reply

    관계들을 알려주는 데만 몇회씩 보통 걸리는데..요번엔 그게아니라서 색다르게 느껴졌어요
    그런건 간단한게 전 더 좋더라구요ㅋㅋ

  21. imitation Watches 2011.09.09 13:35 address edit & del reply

    대장금처럼 오래도록 사랑 받는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