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안'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11.17 '역전의 여왕' 내겐 너무나 특별했던 목부장(김창완)의 눈물 (19)
  2. 2010.11.16 '역전의 여왕' 백여진의 이기적인 키스vs여왕의 수호천사 용팔이 (13)
  3. 2010.10.19 '역전의 여왕' 여왕의 귀환, 노련한 김남주의 변신 (15)
  4. 2009.10.11 '열혈장사꾼' 열혈남 박해진, 팜므파탈 채정안의 변신 기대된다. (26)
2010.11.17 16:05




김남주, 정준호, 박시후의 출연과 공전의 히트를 쳤던 내조의 여왕 작가의 후속작이라는 기대감에 첫회부터 지금까지 역전의 여왕을 봐왔어요. 당시에는 성균관 스캔들에 파김치가 되도록 빠져있었기에, 시간적으로 역전의 여왕 리뷰글을 꾸준히 올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4회 목영철(김창완)부장이 캐나다에 두 아이와 아내를 유학보낸 기러기 아빠라는 사실을 알고는 심한 몸살을 앓았습니다. 목부장은 월 350만원을 캐나다로 송금하고, 목부장 자신은 30만원짜리 지하 월세를 살고 있는 기러기 아빠입니다. 기러기 아빠의 씁쓸한 사연들은 간간히 기사들을 통해 접하기도 했지만, 목부장의 사연이 저를 목에 걸린 가시처럼 쑤셔대더군요.
어느 직장인인들 퇴직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없겠지요. 이제 갓 입사한 신입사원부터 안정적인 생활을 할 것 같은 고위간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어딘가로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느끼게도 하는 곳이 직장입니다. 때려치고 싶을 때도 많겠지만, 한달에 한번은 꼭 행복함을 느끼는 곳이기도 합니다.
역전의 여왕 목영철부장에게도 직장은 절대로 나가서는 안되는 곳입니다. 유학보낸 아이들 학비와 생활비를 몇년은 더 보내야 합니다. 부하직원들의 치부까지 고자질하는 소심하고 쪼잔한 모습까지 보이면서도, 짤리면 안되는 절박한 이유입니다. 누군들 절박하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내 목구멍의 포도청이 우선이겠지요. 구조조정이라는 잔인한 칼바람 앞에서는, 비굴도 비열함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을'의 입장인 직장인의 비애겠지요.
목부장도 구조조정 칼바람을 피하지는 못합니다. "어차피 짜르겠다고 작정한 것, 더러워서 내 발로 나가겠다"고 희망퇴직서에 서명을 했지요. 그날 밤 집에 돌아 온 목부장은 딸 은서에게 장기 휴가를 받았다고, 곧 캐나다로 가겠다고 전화를 걸지요. 그때까지만 해도 죽으라는 법은 없겠지, 어떻게든 살아가겠지 라는 생각을 했던 목부장이었지요. 전화통화 중 건강검진결과 우편물을 보고 자신이 간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죽으라고 그에게 사형선고가 내린 것이지요. 목부장에게 최대한 허락된 시간이 6개월입니다. 
목부장은 구조본부로 가서 희망퇴직을 철회하겠다고 사정을 하고, 특별기획팀으로 발령을 받게 되었지요. 아들같이 새파란 구조본부 직원에게 무릎까지 꿇으며, 한시적으로 팀을 운영하는 특별기획팀으로 보내 달라고 애원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정말 목이 메이더군요. 목부장은 죽기 전까지 퀸즈그룹에서 근무하며 산재보험금이라도 받아서 가족들에게 남겨주고 싶었던 것이지요.
목부장의 간암진행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피로감을 느끼고, 구토증세까지 겪고 있지요. 산행대회에도 중도에서 포기하고 내려올 정도로 고통도 심해지고 있고요. 봉준수가 빼낸 기획안때문에 목부장을 의심했던 황태희에게 간암에 걸린 사실을 들켜 버립니다. 때마침 걸려 온 딸 은서에게 회사에서 안보내준다며, 못가겠다고 거짓말을 하는 목부장, 밖에서 이를 듣고 있는 황태희는 망연자실 눈물을 쏟고 말지요. 전화를 끊은 목부장 역시 숨죽여 오열하고 말더군요.
글쎄요, 드라마에서는 목부장이 산재보험금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병을 속이고, 보험금을 받으려 했다는 것이 도덕적으로 법적으로 위배된다고 비판을 하실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문제는 여기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복잡하고, 다만 제게는 너무나 특별했던 눈물로 여겨졌던 기러기 아빠 목부장의 눈물에 대해 말하고 싶어졌어요. 유학을 생각하는 분들께 유학생 엄마로서의 조언같은 것도 드리고 싶더군요.
가족이 함께 사는 것이 물론 가장 바람직한 가정의 모습이지만, 해외파견 근무가 이유가 되기도 하고, 이혼으로 인해, 혹은 드라마에서 처럼 유학사유로 가족들이 헤어져 살고 있는 경우도 많지요. 치솟은 환율로 기러기 아빠들의 허리가 휜다는 기사도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고, 기러기 아빠들이 돈벌어주는 기계가 되고 있다는 말이 틀린 말도 아니에요. 물론 모든 유학생 가정이 다 그렇다지는 않겠지요. 제 주변에서는 남편이 강요해서 유학을 보낸 기러기 엄마도 봤으니까요. 

목부장의 경우는 간암에 걸렸지만, 기러기 아빠들 대부분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은 외로움과 우울증일 겁니다. 저희집의 경우도 아니라고는 말 할 수 없고요. 대개의 기러기 아빠들은 외국에 나가있는 가족들이 건강하고,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받았다가, 또 이게 뭔짓인가 싶어 우울했다가, 아이들 미래를 생각해서 몇년만 참자라고 심지를 다잡기도 하고, 하루 하루 이런 감정이 반복되고 있을 겁니다. 기러기 아빠나 외국에 나와있는 기러기 엄마나 같은 마음이고요. 물론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기러기 엄마의 탈선과 기러기 아빠의 외도가 기사로 나오기도 하지만, 제 경우는 그런 분들보다는 잘 이겨내고 있는 기러기 가정들을 더 많이 봐와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학을 계획중인 분이나 기러기 엄마, 혹은 기러기 아빠가 함께 생각해봐야 할 몇가지 문제들을 말씀드리고 싶더군요. 우선, 유학이 요즘은 옵션이 아닌 필수라는 말까지 있다고 하는데, 유학을 트렌드처럼 여기고 무조건 따라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것입니다. 단기간이 되었든 장기간이 되었든, 경제적으로 꼼꼼히 따지고 고려를 해서 보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단기유학의 경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뒷바라지를 하는 경우, 몇년만에 몇억은 우습게 나가 버립니다.

그리고 대개 어린 아이들의 경우는 본인의 의지보다는 부모의 교육열에 유학을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기어학유학의 경우가 되겠는데, 이런 경우는 짧게는 1년에서 3년이면 유학생활을 마치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문제가 되는 경우가 고학년이 유학을 온 케이스로, 이런 경우는 대부분 대학까지 염두한 유학이기 때문에, 특히 경제상황과 목부장의 경우처럼 장기 기러기 가정이 되는 문제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처음 한 두해는 자식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가도, 3년정도부터는 '미친 짓'과 '자식을 위해서라면' 두가지를 두고, 주기적으로 고민하면서 우울증도 나타나고,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곁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니, 건강에 적신호가 오게 됩니다. 자녀가 고학년인 경우는 부모의 생각보다는 아이가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와 의지가 있을 때 보내십시요. 아이가 공부할 의지가 없으면, 유학생활을 십중팔구 놀다가 가는 돈낭비 유학이 돼버릴 겁니다.  
기러기 아빠의 자살 뉴스나 가정이 파탄되었다는 기사를 읽으면, 외국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유학생 엄마들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습니다. 마치 죄인이 된 기분도 들고, 정말 복잡하고 착잡해집니다. 그런 기사가 뜨는 날이면 답답하고 안타까워서 한국엄마들끼리 전화통화를 하다가, 끝내는 눈물도 흘리고, 며칠동안 우울한 기분을 떨치기가 힘들기도 하고요. 기러기 아빠 목부장의 눈물을 보니, 저도 모르게 감정이 격해져서 울었는데요, 유학은 정말 신중하게, 가족들 모두가 충분히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기러기 아빠 목부장의 눈물장면은 김창완의 연기를 하지 않는 듯한 자연스런 연기도 좋았고, 입술을 깨물며 우는 황태희 김남주의 눈물연기도 좋았던 장면이었습니다. 눈물쏟은 시청자들도 많았을 것이고, 쓸데없이 유학은 왜 보내느냐는 욕도 했을 것 같더군요. 저도 같은 입장인데도 순간 처지를 잊어버리고, '그러게 가족들이 함께 사는 것만큼 중요한게 뭐라고...'라며 뇌까리고 있는 제자신을 보고는, 그냥 미안함과 안쓰러움에 대성통곡을 하고 말았습니다. 순간 한국에 있는 남편과 가족들이 생각나고, 캐나다에서의 6년이라는 시간동안 힘들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가서, 아마 한시간 정도는 계속 울었나 봅니다.
제가 기러기 엄마였기때문에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그렇게 눈믈을 흘렸는지 모르겠지만, 기러기 엄마이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대한민국에서 아빠라는 이름으로,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남편들의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짐때문에 울었어요.  
목부장과 황태희의 대화가 송곳처럼 가슴을 파고 들면서 아프게 하더군요. "아빠 얼굴, 남편 얼굴 보고 싶을 거예요. 원망 들을 거예요" 라고 살아있는 동안이라도 가족과 함께 지내라는 말에, 목부장의 대답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슬프다 못해 대못으로 가슴을 탕탕 치는 듯했어요. "얼굴 더 보면 뭐해. 우리 마누라 밥하고 애들 뒷바라지 하는 것 밖에는 할 줄 아는게 없어. 나 죽으면 뭐 먹고 살라고... 산재보험금이라도 받아서 애들 대학가고 시집 장가 갈 수 있게는 해줘야지" .
그냥 멍하니 황태희의 입장과 목부장의 입장이 되어서 제가 그 상황이라면 어떤 말을 할까 생각해 봤습니다. 저 역시 황태희였다면 하루라도 더 가족들과 생활하라고 했을 것 같아요.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이 얼마나 자책감에 시달릴까 싶어서요. 무엇보다 평시에도 가족이 함께 사는 것이 가장 좋은 모습일텐데, 더구나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이니, 가족들과 하루라도 더 함께 있어야 겠지요.
그런데 목부장의 입장에서는 또 목부장의 말처럼, 저도 어쩌면 산재보험금이라도 남겨주기 위해 회사에 남는 것을 택하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드라마에서는 산재보험금때문에 회사에 남는 것으로 설정을 했지만, 해고 상황이 아니었어도, 한달이라도 월급을 더 받기 위해 병을 숨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장사를 했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고요. 가장이라는 무게,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아버지라는 숙명의 무게를 더 크게 두지 않았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기러기 아빠 목부장의 눈물을 단순히 가슴아프고, 안타깝다는 감상평으로 끝내 버리고 싶지는 않은 장면이었습니다. 이 땅의 모든 아버지, 가장의 눈물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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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9
  1. 비춤 2010.11.17 16: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기러기로 대표되는 우리시대 장년의 고독이 안타깝습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 쇼핑하고 즐겨본 적이 있는지… 죽음을 앞두고도 가족을 위해 산재보험을 생각해야 하는 부심이 가슴시리게 하네요..

  2. Hwoarang 2010.11.17 18:07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그들의 모습에... 말이죠. 그렇기에 아버지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가장인 것 같고요..ㅠㅠ

  3. 2010.11.17 18:3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Naturis 2010.11.17 20: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를 잠깐 봤지만... 이런 모습의 남자는 정말 아닌것 같아요.. 너무 불쌍하네요..

  5. 야옹서가 2010.11.17 21: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그 시간은 가족과 함께 보내야하지 않을까요? 가족들 마음에 한으로 남을 것 같아요.
    김창완 아저씨는 이제 가수뿐만 아니라 연기자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네요..

  6. 돈쥬찌 2010.11.17 21: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에휴,.. 저상황이라면 가족과 함께해야지 ㅠㅠ 일이 뭐라구 ㅠㅠ

    정말 안쓰럽네요 ...

  7. Shain 2010.11.17 22: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웃기는 드라마 이면에 이런 슬픈 이야기가 깔려 있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가 봅니다..

  8. kangdante 2010.11.18 07:25 address edit & del reply

    시간이 맞질 않아 보지는 못하지만
    직장인의 슬픔이 엿보이는 드라마군요?..

  9. femke 2010.11.18 08: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드라마 전 한 번도 본적이 없네요.ㅎ
    초록누리님 글 잘 읽고 갑니다.
    시크릿 가든도 넘 잘 읽었습니다.

  10. 아이엠피터 2010.11.18 08: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오늘도 힘들게 살아가고
    자신을 버리고 가족을 위해 애쓰는 그들에게
    조용히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11. 신기한별 2010.11.18 09: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창완씨가 내조의 여왕에 이어서 역전의 여왕에서도 나오는군요.

  12. 카타리나^^ 2010.11.18 09: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훔...그렇군요
    현실적으론 받기 힘들듯도한데..

  13. ㅇiㅇrrㄱi 2010.11.18 10: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난번의 악역(?)에 이어 이번엔 색다른 역을 맡았네요. 지켜보는 사람은 암 진단이 사실이 아니었음 했는데... 그냥 그대로 진행되나보군요. 가끔은... 드라마는 비현실적이어도 행복하게 매듭지어졌음 하는 바램이 있답니다. 현실이 이리 팍팍하니 드라마까지 굳이 그럴 필요야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14. 2010.11.18 10:0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5. 무릉도원 2010.11.18 10:22 address edit & del reply

    늘 느끼는 것이지만 김창완씨는 가수보다 연기를 더 잘하는 것 같습니다...
    극속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 같아 참 좋아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행복한 하루 되세요 초록누리님..*^*

    • 사자비 2010.11.18 10:30 신고 address edit & del

      김창완씨는 탁월한 무엇보다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나이대에 특정 케릭터를 잘 표현하시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창완씨가 평점한 인생을 산건 아니었고, 또한 멋진 음악을 만들며 보낸 삶의 내공 또한 있어서 더욱 케릭터를 잘 살리는것 같아요.

  16. 사자비 2010.11.18 10: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가장이 되어 보지 않는 이상 체감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이런 장면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 의미를 되새겨 보는 분들이 많길 바래요

  17. 건강천사 2010.11.18 14:43 address edit & del reply

    가족의 울타리 되시는 부모님의 자리가 정말 위대해 보입니다.
    이렇게 드라마로 보는 장면에도 참 힘겹고 어렵네요.
    어떤 선택이든 가족이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고,
    자기에 대한 사랑도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이웃님들 모두 항상 건강하세요 :)

  18. 뻘쭘곰 2010.11.19 08: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에고.. 드마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찡하네요..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시는 아버지의 모습...
    교육도 좋지만 다같이 함께하면 좋을텐데요....
    김창완씨는 악역도 어울리지만 선한 역활도 잘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2010.11.16 12:01




역전의 여왕에서 가장 꼴불견 캐릭터를 고르라면 백여시 백여진이 아닐까 싶어요. 백여진은 버스떠나고 손흔드는 여자, 전형적으로 이기적인 사랑을 하는 여자지요. 특별기획팀 황태희의 기획안을 빼돌린 봉준수, 참고만 하겠다는 말을 순진하게 다 믿었다는 것이 바보같지만, 조직에서도 부부간의 신뢰에서도 이런 남자는 레드카드로 퇴출감이겠지요. 하지만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 한가지씩은 가지고 있다고, 봉준수도 이유가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한송이 상무의 꽤나 설득력있는 유혹은 그를 되돌릴 수 없는 죄를 짓게 만듭니다. 어차피 6개월이면 퇴출될 특별기획팀, 신제품 기획이 성공한다고 해도 그 공은 구용식 본부장의 것이지 황태희의 것이 아니라는 말에, 자신만이라도 회사에 남아야 한다는 절박감에 부도덕한 선택을 하게 되지요. 아내의 기획안을 빼돌려 경쟁팀에게 유출을 시켜 버린 것이지요.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고 싶은 정리해고자, 소위 루저들에게 복직이라는 달콤한 유혹은 그녀가 악마였다 할지라도 손을 잡게 만들게 합니다. 불안한 내일을 사는 가장의 굴욕적인 선택이었지요.
누구는 배알이 없다고 욕할지도 모르지만, 제 식구 굶기고 싶지 않은 가장, 권위없는 무능한 가장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은 누구라도 할 수 있습니다. 극중 봉준수의 몰염치하고 파렴치한 듯한 행동도 뒤집어서 다시 생각하면, 황태희의 작은 소망과 다를바 없습니다. 가족들과 배곯을 걱정없이 사는 것, 딸 소라를 적어도 대학 졸업할 때까지라도 뒷바라지해 주고 싶은 황태희의 바람처럼 말이지요.
수호천사 백여진의 이기적인 기습키스
기획안을 빼돌리게 한 것보다 더 용서받지 못할 행동을 하는 백여진, 그녀의 이기적인 키스신에 머리가 어질했다지요. 무능하고 가진 것없어서 차버린 전 남자친구 봉준수는, 그녀에게 가지기는 싫고 남주기는 아까운 충성견이었지요. 그런데 남의 사람이 돼버리고 나서야 자신이 봉준수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고 믿는 백여진입니다. 백여진의 모든 전투력은 봉준수를 황태희에게서 뺏어오겠다는 것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무슨 이유인지도 모른체 말이지요. 
봉준수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백여진의 착각이에요. 백여진이 밉고 싫은 것은 황태희와 비교되어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의 실력입니다. 한송이 상무가 자신을 총애하는 이유가 실력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백여진이기에, 황태희에 대한 열등감과 봉준수까지 빼앗겼다는 박탈감은 봉준수에 대한 감정을 사랑이라고 스스로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백여진은 세상에 기댈 사람은 누구도 없다고 봉준수에게 더 매달리지요. 워크샵에서 "준수씨는 내게 집같은 사람이야. 언제든 부르면 달려 와주고, 언제나 문 열어주는 사람, 그런데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그 집에 들어앉아 살고 있어"라는 말에서도 느껴지듯이, 백여진은 봉준수에 대해 정리하지 못한 감정보다는, 황태희에 대한 미움이 더 큰 여자에요. 마니또 게임 수호천사가 자신이라며 봉준수에게 기습키스를 하는 백여진, 이제는 도를 넘어서 봉준수와 함께 동반파멸할 수도 있을 위험한 행각을 서슴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조직에서 살아남는 법만큼이나 이기적인 키스였습니다. 그것도 아내 황태희까지 워크샵 장소에 와있는데, 매일 회사에서 부딪치는 사람들인데, 정말 막나가기로 작정한 모양입니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백여진과 봉준수의 과거가 밝혀질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봉준수가 백여진이 이사하는 날 가져온 한장의 인증샷이 증거가 될 듯하니 말입니다. 지금은 소라의 블럭바구니에 고이 모셔져 있지만, 황태희나 친정엄마의 눈에 띄게 될 날이 곧 오겠지요. 그래서 황태희의 집을 보면 바람 앞에 등불, 폭풍전야라는 생각이 들어서 늘 불안합니다. 
가정있는 과거 남친에게 들이대는 백여진, 도대체 어디까지 가려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고운 마음으로 감싸주고 싶지 않은데, 우유부단하게 대처하는 봉준수가 쓸데없이 피보게 될까 걱정이에요. 백여진의 기습키스는 절절하게 그녀의 속마음을 눈물로 호소함에도 불구하고, 자기 감정만 내세운 이기적인 키스였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네요.

여왕 지켜준 수호천사 용팔이
봉준수와 백여진이 키스하는 장면을 황태희가 보지 않게 해 준 것은 구용식(박시후)이었지요. 구용식에게 황태희는 특별한 여자에요. 처음으로 한국에 남아있을 이유를 준 여자였으니까요. 처음으로 자신에게 눈 똑바로 뜨고 따박따박 입바른 소리를 하던 여자였지요. 다혈질 슈퍼우먼 황태희가 그런 여자입니다. 구용식이 황태희가 신경쓰였던 것은 황태희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봤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이상 갈곳 이 없다는 황태희처럼 받아주는 곳이 없다는 것처럼 비참한 것을 없을테니까요. 구용식에게 말로만 "우리 제임스" 하는 새어머니 장여사처럼 말이지요.  
조금은 재미삼아 지켜 본 황태희지만, 술상무 흑장미로까지 자원하는 그녀의 억척스런 생활력과 잡초같은 생존욕구는 처음으로 구용식에게 목표를 갖게 합니다. 적당히 숨죽이며 집안에 분란을 일으키지 않고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그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기게 한 것이지죠. 구용식의 표현대로 하자면, 재미있는 일이라지만 말입니다.
직원이 능력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어떤 능력이 있는지를 알지 못한 회사의 책임은 없느냐는 황태희의 지적은 그에게는 충격이었죠. '갑'이 '을'의 능력을 못알아 본 것이 갑의 책임이라는 말은, 이제까지 자신의 생각을 뒤집어 엎는 말이었고, 처음으로 싸워보고 싶은 전투력을 느끼게 합니다. 구용식과 황태희의 관계가 갑과 을의 관계지만, 구용식도 '을'의 처지와는 별반 다를바 없었기 때문이지요. 어머니와 형에게 자신은 밖에서 들어 온 '을'일 뿐입니다. 구용식이 황태희에게 느껴던 묘한 동지의식은 그런 이유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구용식이 황태희에게 예전에 했던 말이 있었지요.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뽑혀 면접을 보러 왔던 날 말이지요. 자신의 아이디를 알고 뽑았다는 말에 자존심 상한 황태희가 면접을 보지 않고 도망가려 하자, "황태희씨는 항상 그렇게 포기부터 합니까?"라고 물었었지요. 구용식을 관찰하다보니, 포기라는 말은 자신에게 했던 말처럼 보이더군요. 구용식 역시도 퀸즈로부터 도망가기에 바빴고, 형이나 어머니에게는 '을'의 존재였던 자신도 싸우기 보다는 도망치고 포기해 왔지요.
그렇게 자신을 더 이상 도망치게 하고 싶지 않게 동기부여를 해 준 황태희에게, 구용식은 자꾸 눈길이 가고 관심받고 싶은 마음까지 가지게 되지요. 사연있어 보이는 봉준수와 백여진, 한상무가 황태희를 견제하는 이유까지 어렴풋이 짐작하는 능구렁이 구용식입니다. 워낙 눈칫밥을 먹고 자라다 보니, 구용식이 특기처럼 잘하는 것이 있지요. 한 발 떨어져서 관계들을 관찰하는 것이에요.
한송이가 황태희를 미워하는 것은 단순히 그녀를 속였다는 노처녀 히스테리에 기인한 것만은 아니에요. 한송이가 두워 하는 것은 아이디어 뱅크 황태희의 실력이기도 합니다. 동종업계의 재취업을 결사코 막은 이유 또한, 황태희가 자신의 업계 경쟁자로 크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기 수하에 있을때는 적당히 키워주면서 공은 자신이 누릴 수 있었지만, 고삐풀린 황태희가 스스로 날개를 다는 꼴은 못보는 한상무였던 게지요. 
마니또 게임에서 황태희의 수호천사가 된 구용식이 황태희를 지켜 주었지요. 물론 언젠가는 터질 폭탄이기는 하지만, 봉준수의 불륜(?)현장을 보지 못하게 하고 데리고 나갔지요.  이제부터 구용식의 캐릭터가 황태희에게 좀더 적극적이고 터프한 매력도 발산할 것 같은 예감도 듭니다. 마니또 게임에서 황태희의 이름을 뽑고 표나지 않게 좋아하는 모습이 귀엽더군요. 워크샵이 끝나고 마니또 게임이 타임아웃되더라도, 웬지 구용식이 황태희를 지켜 주는 수호천사 놀이를 계속할 듯 싶어요.
황태희의 손을 잡고 가는 까칠한 자뻑남, 냉정하고 잔정머리는 약에 쓸래도 없어보이는 저승사자 구용식이 황태희를 만나면서 알게 모르게 변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람들과 섞여 사는 것을 배우는 소소한 즐거움을 알아간다고 할까요? 특별기획팀 팀장으로 오면서 사람 많이 변하고 있지요.
말 잘하는 자뻑남 구용식이 잽도 못 날리고 매번 넉다운되고 마는 강우(임지규)와의 유치찬란 말싸움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구용식 옆에 딱 붙어서 속을 바락바락 긁는 비서이자, 후배이자, 용식이 유일한 사람이지만, 진지하게 웃기면서 구용식을 쥐락펴락하기도 하지요. 암튼 이 남남커플도 상당히 재미있네요. 까칠하고 냉정한 구용식의 포커페이스를 망가뜨리는데 큰 도움(?)을 주는 인물도 강우지요. 
팩스와 복사기를 자비로 구입했다며 생색을 내는 귀여운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고,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생일을 친구들 많다며 뻥을 치기도 하고, 아무튼 완벽한 듯 허점이 많은 외로운 인물이 구용식인데요, 구용식 캐릭터는 봉준수와 백여진의 키스장면을 목격한 이후 크게 변화할 것 같아 보입니다. 봉준수와 황태희의 무너진 신뢰와 오해가 네 사람의 애정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갈등하게 할 지도 기대되고요. 구용식이 황태희를 좋아하는 마음도 구체적으로 드러내게 되겠지요. 자제하고 있는 구용식의 매력을 발산하는 일만 남았는데 벌써 고민되네요. 용식앓이를 하게 될까봐서 말이지요.
높은 곳에서는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는 법이지요. 그들의 머리 통만 볼 수 있을테니까요. 마찬가지로 낮은 곳에서는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기 힘듭니다. 그들의 발바닥만 봐야 하니까요. 이렇게 서로 계산하는 것이나 생각이 달라서 불합리하고 불편부당한 일들이 일어나겠지요. 역전의 여왕 드라마 속에는 구조조정 칼바람 속에 위너와 루저로 갈리는 씁쓸함과, 한상무와 구용식으로 대변할 수 있는 '갑'계층, 황태희, 봉준수, 백여진과  목부장(김창완)과 같은 '을' 계층의 서로 다른 생각이 뼈아픈 현실이 되어 다가옵니다.
역전의 여왕에 녹아있는 블랙코미디같은 상황은 내 이야기일 수도 있고, 이웃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그래서인지 드라마가 끝나면 마음에 돌덩어리가 얹혀지며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황태희와 특별기획팀을 통해 루저들의 인생역전, 그 통쾌한 반란을 응원하고, 보고 싶어하나 봅니다. 힘들고 지치더라도 오뚜기같이 일어서는 잡초같은 여자, 치열하게 사는 황태희가 사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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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3
  1. 라이너스™ 2010.11.16 12: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예고편에서 머리에 파스 붙이고 웃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ㅋㅋ

    • *연예인노출,방송사고* 2010.11.16 16:45 address edit & del

      너무 잼있게보고있는데...
      살면서 충분히 일어날수도있는 일인데~~
      잘보고 갑니다..

  2. 2010.11.16 12:1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온누리 2010.11.16 12:2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이제는 드라마를 좀 보아야겟네요...ㅎ
    할말이 없으니 그도참 답답하구만요

  4. 너돌양 2010.11.16 12: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박시후를 포기한 것이 아깝지만 전 장근석과 문근영,김재욱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흐윽~

  5. Hwoarang 2010.11.16 13:00 address edit & del reply

    권리에는 책임이 따르고 이러한 책임이 있기에 더욱 권리를 소중히 여기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어르고 무조건 사랑해주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더욱 다가갈 수 없는 것은 자식으로서 아이가 잘 자라게 만들어주는 책임감같은 것이 전혀 없어보였을 것입니다. 말슴하신대로 사랑에는 처벌도 있어야 함을 느기네요.ㅎㅎㅎ

  6. ♣에버그린♣ 2010.11.16 13: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전의 여왕만 조금 봤네요~ 포스팅으로나마 조금 알고 갑니다.

  7. 니자드 2010.11.16 13:05 address edit & del reply

    내조의 여왕은 재미있게 보다가 역전의 여왕은 보지 않았는데 내용이 재미있네요. 한번 봐야겠습니다^^

  8. 2010.11.16 14:5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pennpenn 2010.11.16 16: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백여진 보다 한송이가 더 미워요~
    물론 둘 다 밉지만요~
    구용식의 심경을 잘 정리하셨어요~

  10. 건강천사 2010.11.16 18:22 address edit & del reply

    아내 속이면 천벌 받지요~! 암요~!
    봉준수 미워.. 뒷일을 어지 감당하려고
    한송이고 백여진이고 당당코리아에 한참 어긋나네요
    역전의 여왕 황태희 홧팅이에요~!

  11. killerich 2010.11.16 18: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저도 역전의여왕에 합류해야하는데^^a
    리뷰 잘 보고갑니다^^

  12. 잘읽었습니다 2010.11.17 00:39 address edit & del reply

    백여진만 나무라기엔 봉준수도 참말이지.. ㅉㅉ
    용식과 태희는 모성 기반의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남녀간 감정선보단...
    어쨌거나, 역전 열심히는 보고 있는데, 작가분 대사 하나하나 재치있게는 쓰시지만 전체적인 스토리 구성력 많이 떨어지는 듯 싶어요, 다음 회가 궁금해져야 하는데 진행 너무 뻔하고 늘어지고, 비교해서 안됐지만 소현경 작가의 검프 대본 보면 1회부터 지문 대사 모두 이후 스토리와의 연관성 등 고려해서 참으로 세세하게 쓰여진 걸 보고 놀랐는데 말이죠. 역전도 남은 10회는 부디 잘 풀어내주시길 바래봅니다...

2010.10.19 07:35




내조의 여왕 시즌 2라 할 수 있을 역전의 여왕이 첫방송 되었는데요, 김남주를 제외하고는 대폭 물갈이를 했다는 것 외에는 전작의 틀에서 크게 변화한 것은 없었습니다. 달라졌다면 내조의 여왕이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해 회사라는 전쟁터로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김남주, 정준호, 박시후, 채정안, 하유미 등 캐릭터 강한 연기파 배우들과 박정수, 유지인, 김용건 중견연기자들의 포진은 드마마를 한층 맛깔스럽게 버무려 줄 것이라 기대가 큽니다. 역전의 여왕 첫회를 보니 내조의 여왕과 마찬가지로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로맨틱 코미디로 방향을 잡은 듯 보입니다.
내조의 여왕에서의 김남주의 무식어록이 화제가 되었을 정도로 박지은 작가의 톡톡 튀는 대사가 재미있었는데요, 첫회부터 화제가 될만한 대사들이 터져 나오더군요. 아직도 기억에 남는 "나 토사구땡 당했어". "카드 마그네슘이 손상되었나봐", "이거 완전 설상가상(금상첨화)이잖아", "나침반(주사위)은 던져졌는데", "군대일학(군계일학)", "인생사 다홍치마(새옹지마)" 등 무식어록의 계보를 새롭게 이을 황태희의 독설어록이 벌써부터 기대되는데오, 첫회 무식어록에 비하면 강도는 약했지만, 황태희의 성격을 보여 주기 위해 선덕여왕 미실의 대사를 인용하는 재치를 담아내기도 했지요. "미실이 그랬대며?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고. 하지만 내 사람은 안된다고... 나도 그 여자 말에 절대 동감이야"라는 대사를 들으니, 황태희의 직장생활의 난관에서 무시무시한 독설들이 품어져 나올 것 같은데, 작가의 재치넘치는 불이익에 대한 일갈이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황태희라는 인물은 서른 세살의 능력있는 노처녀 기회개발실 팀장, 이른바 인사권의 실세인 한송이 상무(하유미)의 줄을 잡고 승승장구하는 커리어 우먼입니다. 빡빡하고 깐깐한 성격때문에 부하직원들에게는 인기없는 소위 직장내 '왕따상사'지요. 그런 그녀에게 새로 들어 온 신입사원 봉준수(정준호)의 광채나는 외모에 콩깍지가 씌워지고, 봉준수를 잡기 위한 노처녀의 솔로탈출 작전이 시작되지요. 서울에 아파트 한채를 소유하고 있으며, 통장 열 두어개를 가진 능력있는 커리어우먼이라는 외적조건은 가진 것 없는 봉준수의 눈에는 잘 잡으면 아내 덕에 편하게 먹고 살겠다는 좋은 결혼조건입니다.
사시, 행시,외시, 공무원시험까지 국가고시는 다 준비했던 봉준수는 사귀던 애인 백여진(채정안)에게 채이고, 보란 듯이 같은 회사에 취직해서 소심한 복수를 해줄 요량이었지만, 노처녀 팀장 황태희의 구애에 넘어가게 됩니다. 황태희의 조건이 좋았던 이유도 있지만, 봉준수에게 황태희는 자신의 헌신을 요구했던 과거의 여자친구들과 달리 황태희의 헌신적인 모습이 좋았지요. 일부러 두 번씩이나 점심을 먹고, 가진 것 없고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을 조건없이 좋다고 해주는 여자가 처음이었던 봉준수는 양가의 어머니의 반대에도 노처녀 황태희와 결혼을 단행하지요. 사실 두 사람의 결혼과정이 너무 급진전되어, 옥의 티였습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사무실에 출근한 사내커플 황태희 봉준수 부부는 황당한 인사에 당황하게 되지요. 황태희의 든든한 빽이었던 한상무(하유미)가 그야말로 황태희를 토사구팽해 버렸던 게지요. 노처녀 히스테리의 결정판 한상무가 새로 발탁한 충견은 봉준수의 옛애인 백여진(채정안)입니다. 옛애인 봉준수에게 구애를 하는 황태희에 대한 질투와 봉준수에 대한 미련으로 백여진이 한상무와 황태희 사이를 이간질하고, 황태희를 괴롭히기로 작정한 듯 보이더군요. 가지기는 싫고 남주기는 아까웠던 봉준수를 뺏기고 나니, 자존심도 상하고, 봉준수와의 과거 사랑도 새록새록 아쉬운 백여진, 아무래도 시시콜콜 황태희를 걸고 넘어질 밉상 캐릭터가 될 듯합니다. 게다가 황태희의 팀장자리까지 꿰차고 앉았으니 말입니다. 
첫회, 스피디한 전개는 돋보였지만, 황태희와 봉준수의 결혼이 너무 빠르게 진행된 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혼기 지난 노처녀의 결혼이라고 하지만, 황태희라는 깐깐하고 도도한 여자가 너무 쉽게 결혼을 결정하는 모습은 성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황태희는 결혼을 하고 싶다는 탈노처녀 심리로, 봉준수의 경우는 황태희의 조건에 혹해 결혼했다는 인상도 크거든요. 결혼의 형태야 열렬히 결혼해서 사랑한 커플도 있고, 조건을 따져 결혼하는 경우도 있지만, 번개불에 콩볶아 먹듯 치른 결혼이라, 결혼전 두 사람이 진실한 사랑을 키우는 과정이나 계기가 좀더 디테일하게 묘사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봉준수라는 캐릭터는 아직 다 파악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지만, 내조의 여왕에서의 온달수와 비슷하지 않나 싶더군요. 소심하고 능력은 있어 보이기도 하고,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뜨뜨 미지근한 성격이라는 의미지요. 매달리는 백여진을 뿌리치는 모습에서는 뜨거운 사랑보다는 편안한 사랑을 택한다는 말로 정신적, 경제적 조건을 따지는 남자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강렬한 인상으로 드라마에 등장할 때마다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주는 하유미는 물귀신 같은 노처녀의 성격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싱글녀의 고독을 부하직원에게 까지 동지의식으로 강압하는 성공한 노처녀, 결혼은 그녀를 배신하는 행위로 보는 싸이코같은 성격도 있지만, 결혼한 여성에게 질투심도 상당히 강한 인물입니다. 결혼한 여성은 성공할 수 없다는 식으로 성공에 대해 위안을 삼고 있기도 하지만, 독신주의자라기 보다는 결혼을 못한 노처녀 같아 보이더군요.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하유미의 캐릭터 변화도 상당히 기대되고 흥미롭습니다. 이런 캐릭터가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떠오르는 캐릭터라서 말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가장 기다리고 있는 배우는 박시후인데요. 서변앓이로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박시후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궁금해서 말이지요. 아무래도 시즌드라마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전작에서의 태봉씨와 비교가 될 듯도 한데, 태봉씨의 인기몰이를 박시후가 이어가게 될 지 또한 기대가 됩니다. 저는 100% 확신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첫회부터 시선을 뗄 수 없게 한 배우는 역시 황태희 역의 김남주였습니다. 김남주의 노련미 느껴지는 코믹과 정극 사이의 균형감각이 돋보였는데, 사무실에서 부하직원들을 잡는 모습에서는 사무적이고, 깐깐한 직장상사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한눈에 꽂힌 봉준수를 꼬시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위의 내숭을 섞어가며 과장되지 않은 코믹연기를 보여 주더군요. 포장마차에서 봉준수에게 신세타령을 하는 모습에서는 황태희의 감춰진 진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고 말이지요.
"난 참 궁금해, 학교다닐때는 공부열심히 했고, 기쓰고 취직했고, 독하다 욕먹으며 일했는데 우리 팀 왕따, 친구들한테는 인생 뒤쳐지는 애, 엄마에게는 창피한 딸"이라고 독백처럼 주절거리는 황태희, 아마 봉준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이때였지 싶더군요. 물론 봉준수와 함께 있고 싶어 밥을 두 그릇씩이나 먹었다는 말에 감동도 받은 모습이었지만, 직장상사가 아닌 황태희에게 연민같은 것도 느꼈을 듯 싶어요.  
김남주가 첫회부터 강단있는 카리스마와 내숭연기로 코믹과 정극의 적절한 균형을 잡아주며 종횡무진 활약을 했는데요, 내조의 여왕 천지애와 판박이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했는데, 억척스런 아줌마 천지애는 없고, 노처녀 황태희의 캐릭터가 더드라져 보였어요. 비슷할 수도 있을 캐릭터를 직장여성이라는 컨셉으로 변신한 김남주의 노련한 연기력이겠지요. 김남주를 내세운 역전의 여왕이 월화드라마의 주도권을 잡을 지, 그녀가 또 하나의 여왕 타이틀을 거머쥐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본격적으로 직장 여성들의 질투와 암투, 경쟁을 보여줄 역전의 여왕, 다만 한가지 캐릭터를 설정함에 있어, 노처녀로 성공한 직장여성 한상무나 황태희가 사적인 감정으로 부하를 다루는 모습은 억지스러운 감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롤모델이 될 수도 있을 성공한 직장 여성들을 사적인 감정으로 질투하고 응징하는 모습은, 단지 캐릭터의 일부인 것은 이해하지만, 같은 여성으로서 공감가지 않는 설정이었습니다. 커리어 우먼을 직장 내에서의 직급의 정도로 구분하고 있는 모습은 설득력과 공감을 얻기에는 억지스러운 감이 있더군요.

능력과 직급이 비례하느냐, 줄타기와 직급이 비례하느냐의 싸움을 보여줄 황태희의 역전극, 직장 여성의 애환과 일에 대한 열정, 부당한 대우, 처우 문제등을 드라마를 통해 얼마나 속시원히 보여줄 지도 기대는데요, 막장 설정이 없다는 점이 일단은 마음에 드네요. 천지애를 버리고 황태희로 돌아온 여왕 김남주,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제는 자신을 위한 싸움입니다. 직장 여성의 일과 사랑, 가정, 성공을 위한 열정을 김남주의 좋은 연기가 기대됩니다.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다소 능글거리고 코믹하게 변신할 거라는 박시후의 새로운 변신도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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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15
  1. 2010.10.19 07:5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Shain 2010.10.19 08: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실제로는 회사에서 한상무나 황태희처럼 행동하면 타겟이 되어 제일 먼저 짤리기 딱 좋죠
    코미디 로맨틱 드라마라 그런지 ^^ 그런 저런 아슬아슬함을 잘 살린거 같네요
    전 애인과 근무하는 봉준수는 또 헤매게 생겼군요

  3. 하늘엔별 2010.10.19 08: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한때는 김남주가 비호감이었는데, 이젠 저도 김남주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노력하면 사람에 대한 인식도 바뀌게 되나 봅니다. ^^

  4. 2010.10.19 08:2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카타리나^^ 2010.10.19 08: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앗...성스때문에 이건 생각도 못하고 ㅋㅋ

  6. 아이엠피터 2010.10.19 09: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예고편은 보고 잼있다고 생각했는데
    본방사수를 몬해서.재방이라도 꼭 봐야겠어요

  7. 소박한 독서가 2010.10.19 09: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안녕하세요?
    프로는 못봤고..김남주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리..ㅎ
    자주 들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구요~^^

  8. 건강천사 2010.10.19 09:50 address edit & del reply

    다시 한 번 기대해 볼 만한 드라마가 나온것 같네요.
    김남주씨의 독특한 매력이 살아움직일수록 여성팬의 확고한 자리매김 상상이 가는데요~
    초록누리님의 리뷰로 착실히 만나고 싶네요~ ㅋ

  9. ♡ 아로마 ♡ 2010.10.19 10: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에고...
    전 박시후때문에 이거 봐야 하는데 ㅜㅜ
    한동안은 재방 봐야 겠어요 ;;
    성스 끝나면 ㅎㅎ

  10. 2010.10.19 10:2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1. 오븟한여인 2010.10.19 10: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못볼뻔했는데야구중계로늦게 햇더군요,
    김남주의매력과 김준호의 얼렁뚱땅란맛...
    재미잇을듯합니다.

  12. 니자드 2010.10.19 10: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약간은 내조의 여왕 속편인것 같은 느낌이 나지만 김남주의 매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 지 봐여 할 듯 싶습니다. 요즘 드라마 정말 볼게 많네요^^;;

  13. ♣에버그린♣ 2010.10.19 10: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남주 점점 좋아진다는^^

  14. 제로드™ 2010.10.19 11: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내조의 여왕 후속격이었군요. 그래서 회사이름도 퀸즈로 똑같구.... 첫회부터 꼼꼼한 분석 잘 보았습니다~

  15. 베짱이세실 2010.10.21 05: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월화엔 성스 보다 이거 보다 할 듯. ^^; 저도 첫회 봤는데 퐁 빠져 버리던데요. 내조의 여왕, 재미있게 봤었거든요. 그런데 하유미씨 얼굴 보고 깜짝 놀랐어요...

2009.10.11 07:16




쩐의 전쟁, 괴물의 박인권화백의 동명작품을 원작으로 해 화제를 모은 '열혈장사꾼'이 첫방송되었는데요, 쩐의 전쟁을 재미있게 봤던터라 천추태후 후속으로 방송되는 이번 작품도 기대가 큽니다. 열혈장사꾼의 큰 줄거리는 자동차 영업맨 하류(박해진)의 일과 사랑, 그리고 성공을 유쾌하게 그려가는 트렌디 드라마라고 볼수 있겠네요. 자동차 영업이라는 소재도 신선하고, 무엇보다 반가운 얼굴들이 다수 등장한다는 점에서 시선을 끌기 충분했던 것 같아요. 특히 원로배우 최종원님과 김희라님을 오랜만에 보게 되어 반갑더라고요. 이분들 외에도 굵은 연기를 보여주는 송재호, 정영숙님도 극의 중심을 잡아줄 큰 어른들 역할을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열혈장사꾼 첫회는 드라마를 전개할 방향과 등장인물들에 대한 소개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간력하게 앞으로 극의 흐름을 주도할 등장인물들만 우선 맛보기로 보고 가지요. 특히 첫회에서 강렬하게 눈길을 끈 인물은 유약한 귀공자, 범생이의 모습을 벗고, 말그대로 열혈 영업맨 하류로 변신에 성공한 박해진과 그 동안의 청순하고 여성적인 캐릭터를 버리고 섹시 팜프파탈적인 연기를 선보인 채정안(김재희)의 연기가 돋보였어요. 내조의 여왕에서 망가진 카리스마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최철호는 자동차 영업회사 사장 강승주로 변신해 제대로 된 카리스마를 보여줄 것 같고요. 덜렁대 보이는 자동차 보험회사 직원 민다해(조윤희)와 하류의 인연도 심상치는 않아보이고, 특히 쩐의 전쟁에서 마동팔 사장으로 굵은 인상을 남겼던 이원종이 전국 자동차 판매왕, 일명 매왕으로 변신해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 같습니다. 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드라마를 보면서 더 알아가기로 하지요. 인물분석이 길어지면 재미없으니까요.
열혈장사꾼 1회 스토리를 놓치신 분들을 위해 줄거리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주인공 하류(박해진)은 흔히 볼 수 있는 가난한 서민가정의 아들이고 5년간 여자친구의 공부를 뒷바라지 해 온 순애보 청년이에요. 그런데 외국으로 유학갔던 여자친구 세연(차수연)이 돈많은 남자와 결혼하겠다며 이별을 통보합니다. 하류의 여자친구가 떠나는 이유는 지긋지긋한 가난과 미래에 대한 불안때문이었어요. 한마디로 못된 여자지요. 그동안 학비대겠다고 쓴 커피 마셔가며 고객들에게 간이며 쓸개까지 내다 팔았던 하류에게는 청천벽력이지요. 한번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 현실로 되어버린 거에요. 예전에는 여자들이 판검사 고시 공부하는 남자친구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하다 버림받는 경우가 허다하던데 하류같은 남자도 버림을 받네요. 하류는 돈 때문에 자신을 떠나려는 세연에게 하루만 기다려 달라며 5년간의 한결같았던 자신의 사랑이 헛되지 않았음을 한방에 보여주겠다며 세연을 붙잡으려고 하지요. 하류에게 한가닥 희망이 생겼거든요. 바로 대산건설 유동호 회장(송재호)이 트럭 100대를 사주겠다는 조건을 걸고 미션을 제시했거든요. "돈 넘쳐나는 이 늙은이가 죽기전에 가장 타고 싶은 자동차 하나 구해오라"는 것이 유회장의 미션이에요.
죽기전에 가장 타보고 싶은 차를 구하기 위해 내노라 하는 자동차 영업맨들의 발걸음이 분주해 집니다. 유회장의 드림카를 찾아나선 이들은 강승주(최철호)와 하류(박해진), 매왕(이원종), 강사장과 과거가 의심되는 신성의 김여사라 불리는 김재희(채정안), 비굴과 야비함이 팍팍 풍겨오는 양만철(이성민) 등등이 유회장의 드림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합니다. 유동호회장의 개인사를 정리하면서 하류와 김재희는 유회장이 세계에 단 6대 밖에 없다는 목재바디 힐만 스트레이트 8(영국제인데 싯가 20억에 이른다네요. 에고 참 착하지 못한 가격이네요. 전 꿈도 안꾸겠습니다) 낙찰에서 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그중 한대를 소유한 일본인 카이조가 제주에 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지요. 힐만을 소유한 일본인이 원로배우 김희라씨였는데 정정하신 모습 뵈니 반가웠습니다.

카이조를 만나러 간 하류는 호텔방 입구에서 봉쇄당하고 다급한 나머지 유리닦이용 곤도라까지 타는 위험을 감수하지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다행히 일본인 눈에 뜨여 호텔방에 들어가는데는 성공했지만 차를 얻지는 못합니다. 100억을 내놓던지 손가락을 하나 자르라는데 쉬울리가 없지요. 호텔에서 쫒겨나가는데 마침 김재희도 카이조를 만나러 왔는데 김희라의 손녀인지 딸로 보이는 어린아이가 우는 바람에 입도 뻥긋못하고 나오게 됩니다. 대신 카이조는 다음날 아침에 자기를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을 가져오라고 하지요.
다음날 하류와 김재희는 카이조를 만나기 위해 다시 호텔을 찾습니다. 그런데 하류는 뜻밖의 행동을 보여주었지요. 웃통을 벗더니 사진 한 장을 카이조에게 건네지요. 하류가 내민 것은 가족사진이었어요. 그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라며 자신이 꿈꾸는 가족사진이라고요. 그런데 사진 속 여자친구가 돈 때문에 떠나려 한다면서 카이조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합니다. "빚에 떠밀려 절망속에 빠졌을 때마다 저를 구해주었던 저의 천사에게 5년간의 시간이 헛되지 않었음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그 차를 주십시오. 그녀와 저와 우리가족이 함께 할 제 꿈을 사주십시오"라며 카이조의 마음을 움직이려 하지요. 과연 하류는 카이조에게서 차를 살 수 있을지 다음회를 지켜봐야 겠지만 하류의 말은 카이조 뿐만이 아니라 경쟁자 김재희 마저 움직일 만한 말이었어요. 하류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걸만큼 사랑한 여자친구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겠다는데 또 이렇게 순애보를 보여주다니... 감동적이긴 했지만 한번 떠난 여자마음 잡기 어려우니 일찌감치 마음 접으라고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드라마라 해 줄 수가 없네요.ㅜㅜ
첫회를 본 느낌은 강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인물들 성격과 방향정도만 제시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도 열혈장사꾼은 잔잔한 여운을 남기네요. 하류의 인생을 아마도 앞으로 훔쳐보고 지켜보고 싶다는 느낌 때문일거에요. 하류라는 이름에 내포된 의미를 이 드라마가 그려갈 핵심일 거라는 생각 때문이에요. 우리네 인생을 감히 상류, 하류라는 틀에 도식화 시킬 수는 없지만 하류에게 일과 사랑, 그리고 성공을 향한 도전이 어떻게 하류를 성장시켜 갈지 보고 싶어집니다. 또한 이번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채정안의 변신에 대한 기대 역시 큽니다. 절제력있는 좋은 연기를 보여왔던 채정안이, 이번 드라마 열혈장사꾼에서는 팜므파탈적인 파격적인 모습으로 변신을 했는데 제2의 김혜수가 될 수 있을지 역시 지켜보고 싶네요.

열혈장사꾼은 시청자들을 끌만한 매력적인 소재들이 많은데, 특히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드라마 내내 눈호강을 시켜줄 것 같습니다. 말로만 듣던 명품자동차를 구경하는 재미도 크겠지만 저는 앞으로 이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하는 방향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동안 일과 성공, 그리고 사랑이라는 방향에 맞춘 드라마들이 뜸해서 였는지, 젊은이들이 전쟁터와 같은 현실에서 좌절하고 고뇌하는 모습을 절절하게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요즘 드라마가 재벌가 자제들 이야기, 혹은 복잡한 사랑관계에서 갈등하는 모습에만 치우치다 보니 생생하게 사람사는 세상이야기가 그리워졌는지 모르겠어요. 다행스러운 점은 '열혈장사꾼'은 그 사람냄새 나는 세상 속에서 드라마를 진행시켜갈 것으로 보여지네요. 요즘 드라마가 너무 환상적인 세계를 그리고 있다보니 우리가 사는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이 컸거든요.
열혈장사꾼은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그려가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어요.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사랑과 일과 성공을 배워가는 이야기를 환상이 아닌 현실의 세계속에서 깨지고, 부딪혀가면서 녹여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류, 김재희, 민다해, 그리고 강승주 네 주인공들의 좌절과 성공을 통해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현실적으로 진솔하게 그려나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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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6
  1. ♡ 아로마 ♡ 2009.10.11 07: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요즘은 새로운 드라마가 많이 하네요
    ^^
    오늘까지 보시고 재밌다고 생각이 드시고~
    계속 봐야 겠단 생각이 드시면~ 다시 포스팅 해주세용~
    그때 볼게용~
    아흑~ 전 탐도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서..다른 드라마에 눈길이 안가는 ㅜㅜ

    • 초록누리 2009.10.11 09:03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탐도를 어찌 잊겠어요 ㅠㅠㅠ
      2회도 봐보고 괜찮으면 계속 올릴게요 ^^
      사실은 제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거든요..
      박규보다는 아니지만 박해진도 마음에 품고 있답니다 ㅎㅎ

  2. 펨께 2009.10.11 07:47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일요일 맞이하시길...

  3. 태아는 소우주 2009.10.11 07:56 address edit & del reply

    앗, 박해진 좋아합니다. 예전에 에덴 할 때도 꽤 좋아했어요
    채정안은 정말 이쁘구요,~!
    기대되네요.
    그런데 볼 시간이 있을런지..

    굿일요일 아침입니다.~!!!

    • 초록누리 2009.10.11 09:04 신고 address edit & del

      앗, 제 동지가 나타났네요. 저도 박해진을 살짝 애정합니다 ㅎㅎ
      볼시간이 없으시면 제가 예쁘게 포장해놓을테니 가끔 오셔서 읽어주세요. 저도 계속 보게 될지는 다음주까지 보고 결정할게요.. 지금은 조금 지켜보자, 정도에요^^

  4. 빛날 휘 2009.10.11 08: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못 봤는데! 초록님 글 보고 급 관심! ^^
    채정안이 팜므파탈에 도전한다.. ㅎ
    기대가 됩니다~

    좋은 글 재밌게 보구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초록누리 2009.10.11 09:05 신고 address edit & del

      채정안이 정말 많이 변했어요.
      아직 강한 카리스마는 안보여줬지만, 스타일이 많이 변했더라구용. 예뻐지기도 하고.
      2회도 제가 보고 계속 봐야겠다 싶으면 포스팅 올릴게요~

  5. 하얀 비 2009.10.11 08: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호. 이런 드라마가 있었군요.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주말 기분 즐기느라 녹초가 되어서 무려 저녁 여덟시 무렵에 잠자리에 드는 바람에...못 봤답니다. 재방송을 챙겨봐야 할 듯. 주말 잘 보내세요.

    • 초록누리 2009.10.11 09:06 신고 address edit & del

      굿굿!! 그렇지요. 주말을 즐겨야지요.
      젊은 분이 집에 틀어박혀서 TV만 보고 있으면 정말 꼴불견이에요~~
      아참, 젊은 남자 꼴불견 5인방 포스팅도 올려주세요. 특히 이 TV보고 있는거, 혹은 컴퓨터로 게임하는거.
      그런 남자들 꼴불견일것같은데... 다음에 한번, 부탁해요 ^^

  6. 2009.10.11 08:4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09.10.11 09:07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그러셨군요.
      다른 제안도 축하드려요! 그런데 연애 관련된 건 책들이 워낙 많아서... 손해 안난다면 한번 해볼만 하지요.
      이름도 날리고 ㅎㅎㅎㅎ

  7. 둔필승총 2009.10.11 09:04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이제 새로운 드라마군요. 멋진 분석 기대하겠습니다.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 초록누리 2009.10.11 09:08 신고 address edit & del

      계속 보게 되면 사회문제와 젊은이들의 문제를 연결시켜서 포스팅 할거에요 ^^ 그런데 연애포스팅이 저한테는 편한데 주제가 무거워질까 갑자기 걱정도 됩니다...

  8. pennpenn 2009.10.11 09: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늦게 귀가하여 이 드라마를 보지 못했어요~
    다시보기로 보아야겠습니다.

    앞으로의 좋은 후기 기대합니다.

    • 초록누리 2009.10.12 00:01 신고 address edit & del

      이제 첫방된 드라마라 많이들 안보신 것 같아요. 저는 원작 만화에 끌려서 보기는 했는데....
      펜펜님. 이제 또 한주가 시작되네요.
      이번 한 주도 늘 화이팅입니다!!

  9. Channy™ 2009.10.11 09: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자동차 영업이라... 색다른 소재군요~ㅎㅎ

  10. 탐진강 2009.10.11 10: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떤 드라마인가 했는데 대략 알 수가 있네요.
    드라마는 잘 안보는 편이라...

  11. 임현철 2009.10.11 10:20 address edit & del reply

    한번 봐야겠군요.

  12. 또웃음 2009.10.11 10: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새로 시작한 드라마인가요?
    초록누리 님 글을 보니 궁금해지는데요. ^^

    • 초록누리 2009.10.11 23:58 신고 address edit & del

      쩐의 전쟁이랑 괴물을 너무 좋아했던 작품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만화가 다 진지하고 살믜 밑바닥이나 인간들의 감정 밑바닥까지 건드려주는 깊이잇는 작품들이었지요. 화백님 작품을 제가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드라마가 제 2의 쩐의 전쟁이 될지는 미지수네요. 박신양이 워낙 연기를 잘했기는 했지만....

  13. 백두 대간 2009.10.11 16: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 드라마 편성 시간대가 어떨지.
    첫 회 후반부를 보긴 했는데 내용면에서는 그닥.
    그런데 채정안이 이렇게 이쁜 여성이었던가요?

  14. 달려라꼴찌 2009.10.11 19:16 address edit & del reply

    예고편을 봤었는데...본방이 시작했었나 봅니다.
    명품 자동차는 실컷 구경할 수 잇겠네요 ^^

  15. 단무지 2009.10.12 06:52 address edit & del reply

    개인적으로 박해진씨 연기력에 놀랐네요. 1회보단
    2회예고를 보는데 정말 기대되더군요. 한가지 아쉬운점은
    최철호씨가 너무 틈을 안주고 계속 나오니.. 극중 캐릭터에
    집중하기가 어렵네요. 너무 연속으로 나오셔. ㅋ
    잘 보고 갑니다.

  16. 하결사랑 2009.10.12 08: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탐나는 도다 끝나고 나서 뒤늦게 솔 약국집 아들들에 재미 붙였는데 어제 끝나버리더라구요.
    흠...근데 채정안씨 과하게 시술을 받으셨는지 표정도 잘 안지어지고 심하게 부은 볼이 자꾸만 비호감이 되어서...ㅡㅡ;;

  17. 김태희 2010.06.07 07:15 address edit & del reply

    대한민국1등남자옷 <-- 추천드리고싶네여 요즘뭐 이곳만한곳드물져175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