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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9.02 '넝쿨째굴러온당신' 천회장(이재용), 본전도 못 건진 첫대면 (6)
- 2012.08.27 '넝쿨째굴러온당신' 달라진 조윤희, 거짓말이 가져 올 후폭풍 (6)
- 2012.08.26 '넝쿨째굴러온당신' 윤여정, 김남주에게 화풀이한 진짜 속마음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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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에게 "나 진짜 죽을 것 같다"고 하는데, 저러라 일나겠다 싶더랍니다. 과일바구니를 들고 방이숙 집으로 찾아가 정면돌파를 하는 천재용, 역시 남자답더군요. 열 번 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 없고, 지성이면 감천이랬다고, 이숙도 이번에 마음을 확실하게 잡을 듯 하더군요.
방이숙이 천재용과의 교제를 두고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천재용이 회장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부터였지요. 첫사랑 규현의 프로포즈를 거절한 것은 천재용이 회장님의 아들이 아니라, 천재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없고 농담 잘하는 남자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처음으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귀한 사람이라고 말해 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점장님이 편하고 좋았는데, 화장님의 아들이라고 하니 이숙은 덜컥 겁이 나고 두려웠습니다. 서로 자라온 환경과 형편이 다른 데서 오는 불편함들을 이길 자신이 없었겠죠. 드센 누나들이 떼거지로 몰려온 일을 겪기도 했던 이숙이니 말입니다.
오빠를 찾고 이제서야 집안이 조용하고 편해졌는데, 할머니가 미안했다는 말도 해주고, 그래서 이숙도 오랜 죄의식에서 벗어나고 있었는데, 너무 차이가 나는 집안과의 혼사문제로 어른들이 상처를 입을까 두려운 이숙입니다. 혹이라도 부모님이 자존심을 상하실까 염려되는 이숙이고 말이죠. 천재용 집에서도 이숙과의 결혼문제로 집안분란이 일어날까, 그것도 싫은 이숙입니다. 어쩌면 이리도 생각이 엽렵하고 속이 깊은지 말입니다.
점장님과 지금 이정도가 좋았다고, 결혼이야기를 왜 자꾸 힘들게 꺼내냐는 방이숙, 결혼은 싫다고 딱잘라 말하지요. "다른 남자가 아닌 내 아를 낳아 도!" 정말 '돌겠네' 천재용이더랍니다. 결혼 상관없이 사귀기만 하자더니 결혼하자고 한다며, 말이 왔다갔다 하는 사람은 마음도 왔다갔다 할 것같아 믿음이 안간다고 쌩 가버리지요.
"그렇게 겁많고 열등감 많고 못났어요, 제가... 누가 이렇게 절 좋아해 준 것 처음이었어요. 근데 여기까지 인 것 같아요. 저는 그런 거 감당할 사람이 못돼요".
어른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자란 이숙입니다. 자기때문에 오빠를 잃어버렸으니까요. 그런데 또 비슷한 일을 감당해 낼 자신이 없는 이숙입니다(이숙이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당!!). 여자(이숙)때문에 점장님이 부모와 사이가 틀어지고, 누나들과도 소원해지고, 그런 일들을 겪을까봐서 말입니다.
아무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던 이숙을 처음으로 좋아해 준 사람이 점장님이었습니다. 이숙이라고 그런 천재용이 싫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자때문에 아들, 동생 잃었다는 말을 감수하면서 까지 점장님을 택할 자신은 없었던 이숙입니다.
"점장님이 좋아요. 하지만 내 인생을 바꾸고 싶을 만큼은 아니에요", 지난 30년을 그렇게 살아왔던 것처럼, 천재용을 택해 다시 같은 인생을 살기 싫은 방이숙, 그 심정이 이해가 되더군요. 서른 살 이숙이 자라온 환경의 특수성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숙을 보러 장수빌라에 들어선 천재용,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온 식구가 모여 막 식사를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옥탑방 윤빈이 이사를 가게 되었고, 장군이가 CF를 찍게 되었고, 윤희네는 지환이를 입양하겠다는 좋은 소식들이 있는 자리이기는 했지만, 엄청애의 사심은 사실 다른 곳에 있었지요. 동네에 수상한 사이라는 소문이 쫙 돈 일숙과 윤빈때문에, 윤빈을 사위대접하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었던 엄청애였지요. 구하기 힘든 씨암탉까지 잡아서 말입니다. 일숙은 사심이 있다는 윤빈의 고백을 거절하고 윤빈의 매니저로 남고 싶다고 했지만, 민지도 있고 하니 시간을 가지면서 좋은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겠네요.
여튼 피골이 상접한 몰골로 천재용이 장수빌라 가족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천재용이 자기집안 문제를 털어놓고, 이숙을 어떻게 지킬지 가족들 앞에서 자신있게 말했으면 좋겠네요. 장수빌라 식구들도 집안차이때문에 불편한 점도 없지않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마음이니 응원해 줄 듯 싶은데 말이죠.
태어나서는 안될 아이라는 죄의식으로 살아온 이숙,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랍니다.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천재용의 사랑을... 방안에서 울고 있는 이숙이 뛰어나와 천재용 품에 쏙 안겼으면 싶군요. 온 가족의 축하인사를 받으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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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2012.09.03 08:58
넝쿨당 작가가 예능작가 출신이라서 그런지
재미있고 코믹하고 감동도 있어요.
개인 적인 환경 때문에 본방사수하는 유일한 드라마입니다.
넝클당이 끝나면 뭘 볼지 정말 걱정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행복했거든요.^^ -
윤희가 지환이를 입양할 결심을 굳힐 듯 합니다. "나 이 아이의 엄마에요"라고 말하는 순간, 지환이도 놀랐고, 누구보다 윤희 자신이 놀랐을 겁니다. 보호자, 이모, 고모, 후원자 등등 많은 단어가 있었을텐데, 잠시 멈칫했다가 '엄마'라고 힘을 주어 말하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봉사점수때문에 형식적으로 인증사진만 찍어대는 학생의 어머니 정말 짜증 제대로더군요. 지환을 보고 표정이 어둡다느니, 웃으라며 얼굴을 만지는데, 저런 몰상식한 여자가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봉사점수를 채우기 위해 마음에서 우러 나오지도 않는 봉사를 하러 온 학생이나 그 엄마나,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
백화점에서 산 옷을 주고 돌아가는 길에 지환이에게 줄 홍삼을 깜빡했던 윤희가 그 모습을 보고 말았지요. 지환이를 밀쳐내고는, 초콜렛을 주겠다며 다른 아이를 부르는 모습에 윤희의 눈에 불꽃이 일었지요. 봉사나왔다는 학생 어머니인듯 한 여편네들(죄송합니다, 화가나니 말이 곱게 안나오네요) 뭘 모르나 본데, 시설에 있는 아이에게도 초상권이 있고, 특히나 인권을 보호해 줘야지요. 사진을 찍을 때는 본인이나, 아이가 어린 경우는 임시보호자에게 동의를 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네요.
지환에게 일고 있는 감정이 엄마의 마음이라는 것을 윤희도 알게 될 듯 합니다. 새 가족을 기다리거나, 엄마가 찾으러 오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엄마라는 말이, 얼마나 그립고 눈물나고 서러운 말일까요? 지환에게도 그랬을 겁니다. 지환이 앞에서 이 아이의 엄마라는 말을 한 윤희, 그 말에 책임을 졌으면 싶네요.
결말을 남겨두고 관계 정리에 들어가기 시작했는데요, 방귀남은 진심으로 작은어머니 장양실을 용서하면서 용서쿠폰을 쓰라고 하지요. 장양실은 누구때문도 아닌, 자기의 잘못이라고 귀남에게 사과했습니다. 입영통지서를 받은 세광에게 말숙이 결혼하자며 변치 않을 사랑을 약속하기도 했지요. 무엇보다 윤빈이 일숙에게 키스로 사심을 전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연인으로 발전할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천회장님, 체면도 사회적 지위도 다 잊고, 말끔한 양복입고 그네에 앉아 예비며느리 방이숙 면접을 봤는데, 방이숙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더군요. 말은 "이 결혼 반대한다"고 대구로 내려갔지만, 애 다섯 낳겠다는 방이숙의 말에 벌써부터 손주 손녀들에 둘러싸인 모습을 상상하고,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비행기를 탔을 듯 합니다. 천재용과 어쩜 이렇게 닮았는지 말입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더랍니다.
차막히는 서울의 도심, 천회장 짜증 제대로 올랐습니다. 얼른 임신 진위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러다가 도로를 열심히 뛰어가는 방이숙을 보게 되었지요. 어라, 입사지원서에 붙어있는 방이숙입니다. 천재용이 눈썹 휘날리게 레스토랑으로 뛰어가 이숙이 아버지를 만나는 것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먼저 만나고 말았지요. 역시 이숙이 답더군요. 편안한 장소에서 이야기 좀 하자니, 헐! 천회장을 모시고 간 곳이 놀이터입니다. 참 소탈하고 순수한 이숙, 이러니 재용이 이숙에게 뻑이 간 것이겠죠.
"죄송합니다. 아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점장님 선보는 게 싫어서 거짓말 한 겁니다", 그 순간 실망하는 천회장의 표정을 이숙이 봤어야 하는데, 곰팅이라 눈치가 있을 리가 없지요. 이 결혼 반대한다는 천회장의 말에, 속사포처럼 튀어나오는 이숙의 대답에 당황한 것은 천회장이었지요. "네, 저도 결혼 안합니다. 그 점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결연한 의지로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하니, 천회장 기가 차지요. 뭐야, 이 아가씨???
시골에서 텃밭 가꾸고 마당에 강아지 키우면서 가구공방을 운영하고 싶다는 이숙, 이어지는 말에 천회장 눈이 번쩍 뜨이지요. "애도 한 다섯쯤 낳아서 키우면서요".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다섯씩이나? '하이고야, 손주들이 넝쿨째 굴러오겠구나'. 다섯이나 낳는다고 하니 손이 귀한 천씨집안 경사로다입니다.
3대독자 재용이는 서른이 넘도록 장가도 안가고 회사경영에도 관심없고, 믿었던 딸래미들도 손주 하나 안겨줄 생각을 안하고 있으니, 애가 타는 천회장이었죠. 자식 효도한다는 게 별거 아닌데 이 불효막심한 자식들은 그리도 바라는 손주 하나 안겨줄 생각을 안하는데, 이리 기특한 아가씨가 있다는 것이 신기한 천회장입니다. 점수 90점은 따 버린 방이숙입니다.
결혼도 안하고 애를 다섯이나 낳을 생각이냐고 하니, 결혼을 해야 애를 낳는 것 아니냐고 결혼의사를 밝히는 방이숙이었지요. "우리 재용이 하고는..", 어떻게라도 재용이와 연결시켜 보려는 천회장의 애타하는 눈치도 모르고, 이숙은 천회장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또 약속을 하지요. "걱정마십시오, 점장님하고는 절대 결혼하지 않을 겁니다". 헉, 이 아가씨 점점 마음에 드는데 "와?"만 반복하게 합니다. 천회장 이재용, 왜 왜 왜 하는데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점장님 부모님도 제가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이숙의 부모님도 싫어하실 거라고, 한 술 더떠 못을 박아버리는 이숙입니다. 부자라 부담스러워 하실거라고 말이죠. 천회장, 살다살다 이렇게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는 처음입니다. 어째 아쉬운 사람이 뒤바뀐 꼴입니다. 하마터면 '우리 재용이랑 경혼해달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 한 것을, 간신히 참은 천회장같더랍니다.
뒤늦게 놀이터로 달려온 천재용, 어디 맞은 데 없냐고 걱정부터 하지요(천회장님, 다 큰 아들 머리통 때리는 건 좀;;). 이놈이 내를 뭘로 보고, 처음 본 아가씨를 설마 팼을까? 노여워 하는 천회장 속을 박박 긁어대면서 말입니다. 결혼은 집안끼리 한다는 말에도 천재용, 개념있게 옳은 소리를 하더군요. "결혼은 남자랑 여자랑 하는 거죠. 전 좋아하는 여자랑 결혼 못하면 혼자 살 겁니다. 아니면 종교단체에 귀의할 겁니다".
종교단체에 귀의를 하든, 혼자 살든 이 아가씨가 결혼을 하지 않는다잖냐? "말했잖아요. 제가 이 여자 좋다고 매달리는 거라고! 이렇게 매달려 본 여자가 있다는 게 자랑입니다. 제 인생의 자랑입니다".
이숙바보 천재용, "이뻐. 살다살다 그렇게 이쁜 여자는 본 적이 없어", 살다살다 이렇게 여자에게 콩커플이 단단히 씌워진 재용씨같은 캐릭터를 본적이 없어~ 부디 그 마음 그대로 검은 머리 파뿌리될 때까지 행복하쇼^^
손주 생겼다는 말에 한달음에 달려왔건만, 궁뎅이 반도 못 걸칠 손바닥만한 그네 판대기에 앉으라 하고는, 생과일 주스도 탐탁치 않을 판에 쭈쭈바 하나 달랑 손에 쥐어주고는, 손주는 커녕 부잣집 아들과는 결혼 안한다며 먼저 퇴짜를 놓는 방이숙때문에 본전도 못 건진 천회장입니다. 본전 건지러 금방 다시 올라오셔야겠네요ㅎㅎㅎ. 다섯 낳겠다는 것 하나는 마음에 들더라며 대구로 내려 간 천회장, 다시 얼른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방이숙의 치명적인 매력을 겪어보면, 천회장님도 방이숙에게 쏙 빠질테니 말입니다. 날도 선선해졌는데 후딱후딱 날잡아야죠. 아이 다섯 낳으려면 서둘러야지요! 보자... 지금 결혼하면 내년 추석 즈음에는 손주자랑하러 친구들 모임에도 나갈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렇지 그거야! 이숙씨 받아줄 거죠!!! 대구 내려간 천회장, 벌써부터 손주 안아보는 생각에 부풀어 있을텐데, 이숙씨, 어르신 서운하게 하면 안됩니다~. 무엇보다 이숙바보 천재용 놓치면 후회막심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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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으로 맞서면 서로 더 힘들어지는 게 고부관계라는 것을, 윤희는 짧은 시집살이를 하면서도 현명하게 터득한 듯 싶습니다. 방장수와 방귀남의 짜고 친 고스톱(?) 효과도 있었지만, 윤희는 협정서를 들고 나와 엄청애와의 관계에 반전을 꾀했지요.
윤희의 입장에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따로 없었을 엄청애의 하소연이었지만, 말대꾸 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머리를 조아리기도 하고, 시무룩해 있기 보다는,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윤희라는 캐릭터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윤희와 엄청애가 하루 한 번씩 서로를 칭찬해주자는 내용은, 고부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부모자식간에도, 친구, 동료 사이에도 해될 게 없는 상책이었습니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의견표시를 분명히 하자는 말도, 그간 엄청애와 차윤희가 서로를 오해하게 한 빌미가 되었기에 좋은 안건이었고 말이죠.
한 달에 한 번은 영화관람하자는 의견을 내놓는 엄청애를 보니, 며느리랑 가깝게 지내고 싶어하는 프로포즈가 귀엽기까지 하더군요. 영화나 전시회데이트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보기 좋잖아요^^
지환의 대인기피증도 비슷한 상처에서 시작되었고, 자폐증상으로 이어졌던 것이죠. 기침을 하던 지환이 신경쓰였던 윤희가 백화점에서 발길을 멈추고 시선을 고정하던 마네킹, 곧 가을인데 기침을 하는 지환이가 마음에 걸렸던 것은 그래서 였을 겁니다. 어쩌면 지환이는 기침을 달고 살지도 모른다는.... 마음의 기침이죠. 사랑받지 못한데서 오는 허기같은 것이겠죠.
윤희는 그 순간 지환이를 생각합니다. 지환이의 인생이 윤희 자신으로 인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미국 양부모를 만난 귀남의 인생이 달라졌듯이 말입니다. 과거와 달라진 것은 윤희의 표정이었지요. 한 아이의 인생이 윤희와 귀남의 손에 달려있을지도 모른다는, 겁보다는 자신있는 모습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미국 시부모의 행복한 모습은 복많은 귀남과 윤희의 미래모습이기도 하고, 귀남의 현재는 지환이의 미래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뭔지 모를 충만함으로 설레보였기도 했고 말입니다.
엔딩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더딘 행보를 보인 천재용과 방이숙의 진도가 답답했는데, 드디어 일이 제대로 터졌습니다. 천재용의 가정환경과의 차이로 그 사람이 좋은데도 좋아한다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했던 방이숙, 너무 비교되는 양가의 차이는 현실적으로 충분히 장벽일 수도 있지요. 더군다나 드세기로 치면 올림픽 메달감이라는 천재용의 누님들까지 봤던 방이숙이기에, 그런 집안에 시집간다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았을 겁니다.
방이숙의 고민은 한편으로는 바보같지만, 결혼이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라는 것을 보면, 사랑 하나만 믿고 결정할 문제가 아니기는 합니다. 알고보면 방이숙은 오히려 천재용보다 더 심각하게 결혼을 고민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재용이 선을 보러 간다는 통화를 들은 방이숙은 잠도 안오고 고민만 되지요. 서운한 마음에 천재용에게 쌀쌀하게 굴기도 하고 말이죠. 서운한 마음은 없었어요. 그냥 싫은 방이숙이었지요. 점장님이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이 싫습니다. 그런데도 바보같이 말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 방이숙입니다.
천재용은 천재용대로 짜놓은 계획이 있었지요. 성격괴팍한 누나들에 애정결핍증이 있는 어머니를 둔 마마보이 찌질이로 자진 퇴짜를 맞을 생각이었죠. "우리 아버지 유산 자식들 하나도 안주고 사회환원한다고 한 것 아시죠?", 헐~ 뭐시라? 게다가 천재용은 주사까지 심해 오죽하면 개재용이라고 불린다고 거짓말도 천연덕스럽게 합니다. 천재용 술버릇을 우린 이미 알고 있지롱~ 항간에 들리기로는 남자건 여자건, 술 취하면 방이숙씨로 보여 안아주고, 풍선인형과도 이단옆차기 돌려차기하면서 싸운다죠?ㅎㅎ
"방이숙씨는 뭐가 그렇게 자신없어요? 지금 이 지구상에서 나 좌지우지 할 유일한 사람이에요, 방이숙씨는...", 천재용의 고백에 정신이 번뜩 든 이숙입니다.
그 사람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은 이숙을 용감무쌍한 사람으로 돌변하게 했지요. 거짓말을 하면 두드러기가 날 것같은 방이숙인데도, 어떻게 그렇게 거짓말을 잘하는지 말입니다. 드라마가 사람 버려놨어요.ㅎㅎ
"오빠~~ 진짜 이럴거야! 오빠 자꾸 이러면 나 막 커피마신다, 오빠~~ 우리 애기한테 해로울지도 모르는데", 맞선녀에게는 우리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며 천재용을 끌고 가버리기까지 한 방이숙이었지요.'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보고 배웠다네요. 그나저나 현빈 곧 제대하는데 엄순애(양희경)를 비롯해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군요. 작가님도 탐내나 봅니다. 실은 저도 많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1단계 갑자기 여자를 벽으로 밀친다(되도록이면 터프하게)-->2단계 벽에 한 손을 짚는다-->(어머 이러지 마세요) 모드 들어가면 나머지 한 손도 거칠게 올리고는 그윽하게 다가간다-->그리고 키스 쪼~~오오옥, 납득이의 가르침대로라면 "뱀들이 비비듯이 격렬하게 하래나 어쩌래나" 였는데, 그런데 다 된 밥에 '똑똑' 하고 재뿌리는 손은 어떤 놈이여!!! 죄송;; 방장수였네요. 이런! 키스 실패입니다.
키스는 실패했지만 천재용은 그야말로 하늘로 두둥실 올라가는 날이었습니다. 마뜩찮아 하는 이숙이 아버지에게 교제허락도 받았고, 무엇보다 방이숙이 이렇게 질투폭발해서 임산부까지 될 줄은 몰랐던 천재용이었지요. 고로 방이숙과는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것이 되었다는 말씀!
예상되는 것은 천회장이 좋아 죽는 모습으로 올 것같은데 말입니다. 천재용이 3대독자라고 했던 것 같은데, 남자 손이 귀한 천재용 집안에 이 보다 경사는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천재용의 맞선때문에 우물에서 숭늉을 만들어 버린 방이숙,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이 참에 양가 상견례도 하고, 결혼까지 골인했으면 싶네요.
천회장님! 방이숙씨 사람 진짜 괜찮아요. 눈치가 조금 없는 것이 흠이기는 하지만, 심성 반듯하고, 욕심없고, 착하고, 방이숙 정도면 천회장님 집에도 복이 넝쿨째 굴러간 며느리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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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짧은 반짝이 핫팬츠를 며느리에게 선물로 주는 시어머니를 세련되었다고 표현하기도 애매하고 말입니다. 미국에 오래 살았다고 그렇게 한국식 가족관계의 사고방식을 버리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봉사활동을 열심히 다니기 때문은 더더욱 아니었죠.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신세를 지지 않으려는 모습은 세련의 일부이기는 했습니다. 그럼에도 뭔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가족이기보다는 쿨한 손님같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귀남을 키워준 고마운 미국부모에 대한 엄청애와 방장수, 그리고 전막례의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귀남과 윤희의 행동은 장수빌라 어른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옵니다. 이때부터 엄청애의 심기가 불편해 보였지요.
"어머니~", 나긋나긋 콧소리를 내는 차윤희가 미국시모에게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고, 귀남이와 미국아버지는 마치 친구처럼 서로를 대하니, 한 번도 귀남에게서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던 방장수와 엄청애는 양부모 내외와 아들내외의 다정한 모습에 소외감마저 느꼈을 듯하더군요. 소외감이 아니라, 질투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귀남은 술기운을 빌어 몇개월만에 처음으로 엄마라 부르며, 엄마 냄새가 늘 그리웠다고 고백했을 만큼 거리가 느껴지는 아들이었죠. 30년을 떨어져 살았으니 서먹하고 어색한 것이 당연했을 겁니다.
속옷이 보일랑 말랑한 반짝이 핫팬츠를 입고 미국시어머니와 저녁먹고 영화를 보고 올 거라는 말에 엄청애는 서운합니다. 3년전에 몇번 만난 것이 전부라는데도 친딸처럼, 입의 혀처럼 구는 윤희가 못마땅하기도 했고요. 더구나 미국 어머니의 말이라면 고분고분 "네, 어머니"하는데, 엄청애에게는 말끝마다 토를 달고, 자신의 의견을 말해 왔던 윤희였기에, 자기와 미국 시어머니를 달리 대한다는 섭섭함도 컸을 엄청애였고 말이죠.
아침저녁으로 눈마주치는 며느리, 미운정 고운정 들어가는 며느리를 엄청애는 장수빌라 가족으로 가장 큰 자리에 두고 있습니다. 딸들은 시집가면 남의 집 사람이라고 하죠. 며느리는 내 사람이고 말이죠.
한국 가족문화가 내 사람된 며느리에 대해 유독 요구하는 것이 많다는 점이, 고부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주요인이기는 하지만,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며느리는 자신을 대신해 집안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라는 심리가 기본으로 깔려있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결혼하고 나이가 들어가니, 시어머니가 며느리, 특히 큰 며느리를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고 하면, 친정어머니가 시어머니를 질투하는 모습을 오래전에 봤던 적이 있었습니다. 시어머니 연세가 친정어머니보다 젊으신데도, 부축해주고 곰살맞게 구는 딸이 서운했는지, 딸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고 농담식으로 서운해 하신 일이 있었습니다.
미국 시어머니와는 사고방식과 대하는 태도가 극과 극의 다른 모습이기는 하지만, 윤희가 장수빌라 가족이 되려고 애쓰는 모습을 엄청애라고 왜 모르겠어요. 좋은 모습만 보여주며 살면 좋겠지만, 때로는 허물도 보이고, 단점도 들켜가면서 가족이 되는 것이겠지요. 그런 엄청애는 미국시어머니를 대하는 윤희를 보고 많이 서운하죠. 내 며느리 네 며느리 구분할 필요는 없는 이상한 관계이기는 하지만, 내 며느리를 빼앗기는 듯한 기분도 들었을 듯 하고 말입니다.
엄청애의 행동을 잘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엄청애의 서운함을 곱씹어 보면 윤희에 대한 애정, 며느리 사랑을 독점하고 싶은 욕심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윤희가 엄청애의 질투를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질투나 서운함은 애정이 없으면 생기기 어려운 감정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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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2012.08.26 13:10
저도 저번주 넝굴당을 보면서 시어머니인 엄청애가 많이 서운했겠다, 윤희를 그래도 이뻐라 하는데.. 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저렇게 건건이 윤희를 불러서 서운한 걸 얘기하면 시어머니 입장에선 가족이니까 그렇게 얘기할 수 있지! 하지만 며느리 입장에서는 가슴에 일톤짜리 돌이 얹히는 기분일 겁니다. 저는 맏며느리이고 최근까지 십년을 어머님과 살아서 미운정, 고운정 다 들은 사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시어머님은 어렵고 다가서기 힘든 분입니다. 우리 어머님이 엄청애처럼 저에게 저런 얘기 많이 하셨습니다. 그때마다 이해는 하지만 감정으로는 북받쳐 오르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분가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구요. 사실 넝굴당 보면서 윤희가 참 시댁에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엄청애가 저런 감정을 말로 할지는 몰랐네요. 저 행동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직권남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며느리를 하나의 인간으로 대하는 게 아닌거죠. 예쁘기는 하겠지만 윤희는 미성년 자녀가 아니라 성인 여성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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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 2012.08.26 13:11
엄청애의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마음은 오가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니가 그렇다면 어쩔수없지. 니 뜻대로 하렴" 이라는 식으로 윤희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미국어머니에 비해 "얘 나는 그렇다. 너는 어쩜 이러니?" 라는 식으로 훈계하다가 윤희가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 뭐 이런 며느리가다있나 지할말을 다하네 하는식으로 반응을 보이는 엄청애와 대하는 방법이 다를 수 밖에요. 친딸처럼 잘해주시는데 친딸처럼 구는거야 당연한 일이죠. 며느리는 약자가 아닙니다. 소유물도 아니구요. 아들은 불편하고 며느리는 편하게 불만을 말한다는것 자체가 며느리는 자신의 아래라는 인식이 있는거라고 봐요. 사랑하는 남편을 낳고 기르신 부모이니까 존중하는 한편, 사랑하는 아들과 인생을 함께살 며느리이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엄청애가 예전에 일숙이 사건때 "내 딸은 저렇게 사는데 쟤는 저렇게 당당하게 사는게 속상했다" 고 말했던게 생각나네요. 결국 며느리는 남의식구 취급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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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리 2012.08.26 16:06
평소에도 님의 글 잘 보고 있어요. 어제 넝쿨보면서 저도 비슷한 생각 했는데, 다 며느리편(?)만 드는 글들이어서 제가 좀 다른가 했었는데,,,^^ 저는 저도 며느리이긴 하지만, 시어머니가 저런 얘기 며느리에게나 하지 누구에게 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머,,어머님이 잘 하셨다는거 아니지만,, 서운해도 먼저 얘기 들어드리고,, 그러고 나면 어머님도 곧 미안해 하시고 결국엔 저에게 득이 되던데요,,,^^그리구 귀남이 아니더라도 장가간 하들 어려워 하는 어머님들 많으신것 같아요. 오히려 그 아들과 어머님 사이에 다리가 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암튼 해피엔딩이 분명할 드라마니까 가벼운 맘으로 시청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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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2012.08.27 20:47
질투라는 감정이 분명 애정을 기반으로하는 자연스러운 본능에 까까운 감정이긴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누구나 자기방식으로 표현하면서 타인에게 이해를 강요한다면 이기적인 욕심으로 변질된 질투일 뿐이지요.. 며느리편을 들자는것이 아니라, 시어머니의 못난 인간성을 한국의 노멀한 시어머니의 모습으로 그려지는것을 보는 것이 내내 불편했습니다. 한 개인의 못난 질투감정일 뿐입니다.. 기분좋게 보고있다가 뒤통수를 맞은 듯이 한심한 장면이었습니다..주변엔 설사 그러한 상황에 질투가 당연히 일더라도 자제하고, 다른방법으로 풀고사는 정상적인 시어머니들도 많으십니다.. 엄청해는 드라마 시작부터 인격적으로 일반적인 시어머니를 그리기에는 조금 부족한 인성을 표현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본인도 시어머니에게 당했다고 누구나 똑같이 며느리에게 그러지 않습니다.. 답답하네요...작가가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든, 조금더 보편적인 시어머니상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작가분께~참, 이러면 너도 시어머니냐할까봐 가만있었는데 기어코 오래된 며느리이자 곧 시어머니자리가 될 아줌마를 자판앞에 앉게 하는 들마이네여...
'낭만에 대하여'는, 처음 발표가 되었을 때만 해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로 공전의 히트를 쳤던 최백호가 홀연히 미국으로 떠나버렸다가 돌아온 이후라, 당시 최백호는 대중들에게 잊혀지고 있던 가수였었기도 했고요.
외모가 빼어난 미남도 아니고 평범한 이웃집 아저씨같은 친근한 이미지의 장용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기가 쉬웠겠지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투영시킨다는 것이 말은 쉽지만, 드라마 속 연기자를 자기모습, 혹은 누군가(아버지)의 모습으로 대치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그런데 장용이라는 배우는 이게 되는 배우입니다. 소탈한 외모, 연기한다는 냄새가 나지 않는 자연스러움은, 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것을 잠시 잊게 만들정도니 말입니다.
귀남의 실종사건 전말을 알아가는 장수빌라 가족들의 눈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습니다. 엄청애까지 알게 돼 동생 보애(유지인)네로 가버렸지요. 시어머니 전막례나 남편 방장수가 미워서라기 보다는, 지나온 30년의 세월이 억울하고 서럽습니다. 모든 것을 자신의 부주의때문으로 알고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 눈뜬 장님 3년으로도 다 채울 수 없었던, 평생 아들버린 애미라는, 주홍글씨를 낙인찍고 살아야 했던 세월에 대한 설움이었지요.
시어머니의 호된 시집살이는 견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생 살을 맞대고 살아온 남편 방장수에 대한 원망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견디기 힘들었던 엄청애였지요. 문득문득 남편이 따뜻한 눈길 한 번만 보내줘도, 당신 잘못이 아니라는 말 한 마디만 건넸더라도, 이렇게 억울하고 서럽지는 않았을 겁니다.
엄청애와 방장수의 화해는 보이스 피싱때문에 이뤄졌지만, 중요한 것은 엄청애의 존재가 장수빌라 가족들에게는 억만금을 주어도 바꿀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는 것이겠지요. 미안하다는 말도 차마 하지 못했던 시어머니 전막례(강부자)가 한 걸음에 달려와 무사한 엄청애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지요. "미안하다 소리도 못했는데 니가 잘못되면 어떡하나... 내가 너한테 잘못한게 많다. 저 세상에서 날 만나거든 갚아줘라, 내가 다 당할게...".
"형수님 무사하시답니다"라는 방정배의 말에 온 몸에 힘이 빠져버린 방장수, 얼마나 놀랐었는지 방장수(장용)의 표정만봐도 그 절박하고 애타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왔지요. 사람 목숨가지고 장난하는 이런 삐리리 같은 놈들, 귀신은 안잡아가고 뭐하나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이 문자는 친구의 진짜 휴대폰으로 전송되었고, 친구가 전화를 했더랍니다. 뭘 처리했다는 거냐고 말이죠. 아차! 싶었던 남편은 바로 은행으로 전화를 했고, 은행 측에서는 일단 계좌지급정지 조치를 취해 주더랍니다. 간발의 차로 막았던 것이죠. 돈은 일주일 후쯤에 다시 돌려받을 수 있었다는데, 그냥 돌려주는 것은 아니고,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범죄신고 접수증'을 발급받아 은행에 제출하면, 범죄에 이용되었던 계좌 주인이 은행에 와서 돈을 인출해서 주는 형식으로 처리를 했다네요. 계좌주인은 통장을 빌려주는 댓가로 돈을 준다고 해서 빌려줬다고 하더랍니다. 이런 종류의 문자피싱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엄청애를 부둥켜 안은 방장수가 "고마워, 고마워 여보"하는데, 그 순간 방장수를 위해 대신 불러주고 싶은 노래가 생각나더군요. 전 이상하게 이 노래만 들으면 눈물이 나곤 했습니다. 故하수영님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입니다. 외삼촌 중에 한 분이 사람들이 모이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합니다. 어머니 생신에 외갓집 식구들과 함께 식사를 한 자리에서 삼촌이 노래 한곡을 누님께 바친다며 불렀지요. 매형이 부르고 싶은 노래일텐데 점잖은 샌님이라 쑥스러워 못 부를 것이라고 대신 부르겠다며, 아버지 손을 엄마 손에 포개주시면서 부른 노래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였습니다. 노래를 듣는데 울컥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아버지는 겸연쩍어서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 허공에 눈길을 고정하고 계시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오래된 노래이기는 하지만 아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우체국에서 일하는 엄청애를 보고 한 눈에 반한 방장수, 청애를 보기 위해 매일 편지를 부치러 우체국을 들락거리고, 자전거 한가득 빵을 구워 나르기도 했었지요. 방장수와 엄청애에게도 그런 낭만이 있었습니다. 청애에게 가져다 주기 위해 밤새 단팥빵을 구웠지만, 빵굽는 것보다 편지쓰는 것이 더 힘들었던 방장수였지요. 구겨진 편지지가 빵보다 더 수북히 쌓여갔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청애씨', 한마디를 쓰기 위해 편지지 한통을 다 썼던 시절이 말입니다. 우체국의 아름다운 청애씨가 장수단팥빵 방장수의 아내가 되었고, 일숙의 엄마가 되었고, 귀남의 엄마가 되었고, 이숙과 말숙의 엄마가 되는 동안, 손은 거칠어 갔고, 얼굴에는 주름이 늘어갔지요.
아무 일 없이 무사해서 고맙습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는데도, 아들잃어버린 죄인이라는 낙인을 감수하면서, 그 모진 세월을 참고 살아준 아내가 너무 고맙습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사람인지, 30년을 못해줬던 말들이 눈물이 되어 흐릅니다. 아내 엄청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이 노래에 들어있는 듯 싶습니다.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 본 순간, 거칠어진 손마디가 너무나도 안타까웠소.
시린 손 끝에 뜨거운 정성 고이 접어 다져온 이 행복
여민 옷 깃에 스미는 바람 땀방울로 씻어온 나날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미운 투정 고운 투정 말없이 웃어넘기고, 거울처럼 마주보며 살아온 꿈같은 세월.
가는 세월에 고운 얼굴은 잔주름이 하나 둘 늘어도
내가 아니면 누가 살피랴, 나 하나만 믿어온 당신을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삶의 연륜을 고스란히 표정으로 간직하고 있는 장용의 연기는 깊은 주름들마저 대사가 되고, 인생을 느끼게 하고, 감정으로 살아납니다. 호방하면서도 사람 마음을 금세 무장해제시키는 넉넉한 장용의 웃음은, 목욕탕집 남자들에서는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였다면,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는 아버지의 웃음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장용의 넉넉한 웃음처럼, 장용의 명품연기는 눈물도 명품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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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녀 2012.08.20 08:18 신고
초록누리님의 사진과 글로만 봐도 왠지 눈물이 울컥하는데요? 아이고 주책~ㅠㅠ ;;;
너무나 공감가는 이야기인데다가 장용 배우님의 명품 연기가 사진한장한장에서 느껴집니다~*
아침부터 완전 몰캉몰캉해지네여~ ㅠㅠ ;;-
자격증무료자료받기 2012.08.20 08:43
장용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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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2012.08.20 10:08
저는 이장면도 그러했지만..귀남이가 엄마를 찾아가서
"엄마"하고 불러주고 한는 장면에서 많이 울었어요. 엄마엄마하면서 어릴땐 그랬다고..
엄마가 너무 보고싶고 그리웠다고. 어릴때는 엄마없이는 한순간도 못살것 같았는데 말이죠.
저는 엄마가 돌아가셔서 그런지 그장면이 더 슬프더라구요.
엄마엄마 저도 한번 외쳐 불러보고 싶네요. -
심평원 2012.08.20 11:06
캡쳐만봐도 눈물이 ㅠ_ㅠ 저희 아버지도 제 동생이 쓰러졌다고 보이스 피싱을 당하실뻔 하셨는데... 애를 바꾸라고 하니까 막 성질을 내면서 머리 다친애가 어떻게 전화를 받냐며 그러길래 그냥 무시하고 끊으시곤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하더라구요. 뭔가 절차가 많이 생략되어있고 급하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ㅠ_ㅠ 넝쿨당은 보면 현실을 잘 대변해주는 내용이 많아서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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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마을 2012.08.20 13:04
장용..이분 연기내공인거 같아요~
귀남이가 아들인거 처음 알게되었을때도 그렇고
어제 부인 납치인줄알고 마음졸이다 만났을때도 그렇고
대사도 없이 표정과 눈물만으로 최고의 연기가 나오네요~
함께 출연한 다른 중견연기자들의 연기와 비교해도 걸출한..
대단한 연기력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