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용 고백'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9.09 '넝쿨째굴러온당신' 결말암시, 김남주 임신과 결혼식 신부는 누구? (11)
  2. 2012.07.01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귀남의 입양제안, 어떻게 생각하세요? (1)
  3. 2012.06.18 '넝쿨째 굴러온 당신' 장용-김남주, 이유있는 국민드라마의 주역 (6)
2012.09.09 08:16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아름다운 마무리입니다. 딸을 버리고 재가한 어머니를 십 몇년만에 만난 고옥(심이영)이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었지요. 재혼한 새가족들과 인사나누고 서로를 인정하는, 흔히 보이는 식상한 화해가 아니어서 더 마음 찡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웃는 고옥, 그런 딸에게 미안하다고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재회가 감동이었습니다. 고옥과 어머니가 만나는 장면에서 참 많이 울었네요. 

 

제게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가장 아픈 손가락이 장군엄마 고옥이었습니다. 자기를 낳아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몰랐던 귀남은 친부모를 찾았지만, 고옥은 엄마가 같은 서울 하늘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만나지도 못하고, 너무 보고 싶어 전화를 해도 모르는 사이로 지내자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매정한 엄마에게, 또 버림받은 인물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생각나서 옷을 사고도 전해주지 못하고, 그리움과 눈물로 뜨개질한 옷도 엄청애를 엄마라 생각하고 줘야 했지요.

고옥은 엄청애의 언 마음도 녹게 했습니다. 엄마에게 버림받고도, 미우면서도 가장 그리워 하는 사람으로 남은 엄마는 고옥에게 용서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고옥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밉기보다는 잘 살기를 기도하고, 좋은 모습만 기억하고 싶은 엄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장수빌라 사람들의 따뜻한 품에 깃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돈 많이 벌어주는 능력은 없지만, 고옥과 장군을 가장 사랑해 주는 남편 방정배(김상호)의 사랑으로 더 큰 행복을 바라지 않습니다. 지금 이대로 너무 행복하다는 고옥의 말을 통해,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바라고, 그것을 가지지 못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동서를 버리고 간 엄마가 용서가 되냐고 묻는 엄청애, 고옥의 대답에 엄청애도 장양실을 생각하는 것 같았지요. "미워할 때도 있었는데, 같은 여자로 이해가 되기도 하고, 엄마가 잘해줬던 것만 기억나니까 용서하고 말게 없어요", 시댁 일이라면 열일 제쳐두고 달려와 주던 동서 장양실을 떠올리는 엄청애입니다.

조카 귀남을 잃어버리고도 30년간 말하지 않았던 장양실이 사람같지 않았던 엄청애, 그런데 좋았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너무나 좋아했던 사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30여년을 살아왔던 동서였기에 더욱 말입니다. 

소박한 것에 만족하고 행복해 하는 고옥의 해맑은 얼굴이 화해의 답이 아닐까 싶더군요. 누군가를 미워하며 사는 것이 더 지옥일테니까요.  

유산의 아픔을 겪었던 차윤희가 임신을 한 모양입니다. 세 시누이 중 누구의 결혼식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결혼식장으로 향하면서 귀남에게 배 나온 것 티나지 않느냐고 물은 것을 보니 임신했을 것 같더라고요. 임신축하!

지환이는 입양심사 과정에서 친부모가 호적에 기재를 한 일로 입양에 문제가 생겨, 어떻게 결과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윤희의 말대로 지환의 친부모가 지환을 키우는 것이겠죠. 지환이 버림받은 아이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윤희네 가정에 와도 지환이 잘 자랄 것이라 생각되지만요.

 

이숙의 이별통보에 피골이 상접한 얼굴로 장수빌라에 온 천재용, 재용이 소리가 들리자 이숙이 벌떨 일어나 옷도 갈아입고 화장까지 하고 있더라고요. 귀여운 이숙이~~

"방이숙씨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결혼을 허락해 달라는 말에 결혼할 거라는 통보를 하려던 말세커플 울상입니다. 결혼을 독촉했더니 방이숙이 도망갔다는데, 말숙이 천재용이 회장님 아들이라는 것을 말해버리지요.

천재용 집에서 이숙이를 아직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에, 할머니는 더 강하게 반대를 하지요. "나 때문이야. 우리 이숙이는 어려서부터 잘못한 거 없는데도 기죽고 주눅들어 살았다오. 우리가 사랑을 표현못해줘서 상처받고 힘들게 살았어요. 나는 우리 이숙이가 어디가서든 이숙이면 족하고 고맙다는 집에 가서 사랑을 듬뿍 받고 살길 원해요. 일숙이나 말숙이라면 몰라도 우리 이숙이는 안돼요. 내가 마음이 아파서 안돼...", 이숙이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의 뒤늦은 미안한 마음이 전해졌지요.

집을 나와 남녀 4:4로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요, 특히 남자들은 벌써 한가족이 된 것처럼 훈훈하고 좋더라고요. 재용과 세광의 팽팽한 결혼 순서싸움도 치열했는데, 이 틈바구니에서 일숙에게 사적인 고백을 했다가 까였다는 윤빈은 모두의 지지를 받더군요. 밀어부치기와 손발오글거리는 이벤트를 믹스해 일숙의 마음을 잡은 윤빈이었지요. 내 여자가 되어달라는 밀어부치기와 콘서트 이벤트, 윤빈씨 멋졌어요~

 

찜질방에서 나와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차에서 잠든 재용을 보게 된 이숙, 흔들리는 천재용의 머리를 살포시 손가락으로 받쳐줍니다. 누가 반겨준다고 이렇게 불쑥 왔냐는 이숙에게, "보고 싶어서, 못 보면 속이 터져서 죽을 것 같아서, 지난 며칠이 몇년같고...", 뒷말은 이어지지 못했지요. 헉! 이숙이 천재용에게 기습키스를! 이숙에게 이런 모습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ㅎ.

 

결혼이 부담스러우면 안 보채겠다는 재용, 이렇게 함께 있기만 해도 좋아 죽겠는데, 결혼얘기 꺼내서 못 볼 수도 있었다고 항복선언을 하는 천재용입니다. "결혼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딴 남자한테 시집간다는 말만 하지마요". 지난 번 일로 이미 맞선시장에서는 재활용도 불가능한 쓰레기 됐다고, 그냥 같이 있어만 달라는 재용, 어떻게 사랑고백도 매번 이리도 달달하고 감동이냐!

이숙이가 다 좋다는 천재용입니다. 겁많고 자신감없고 열등감에 쩔어있는 이숙이 이뻐죽겠답니다. "자기가 얼마나 이쁜지도 모르는 당신이 다 좋은데 뭐 어쩌라고... 울지마요, 울면 더 이뻐".

레스토랑에 온 세광과 말숙의 결혼계획을 엿듣고는 프랑스에 출장 간 천회장에게 전화협박하는 천재용, "소원찬스 쓰겠습니다. 엄마랑 누나들 깔끔하게 정리해 주세요. 그 집에서는 방이숙씨가 엄청 금쪽같이 자라서, 돈좀 있다고 재는 집에는 절대 안보내겠다고, 욕만 바가지로 먹고 거절당하고 왔단 말이에욧! 나 장가가긴 틀렸다고요. 내 조건이 너무 안좋아요, 아버지. 손주 다섯 포기할 겁니까?". 방이숙 아니면 평생 정절 지키면서 애도 안낳고 혼자 쓸쓸히 늙어가겠다는 천재용, 이 캐릭터 비록 드라마지만 왜 이렇게 깨물어주고 싶게 귀엽냐!

사랑에 빠진 이숙은 아주 여우가 됐습니다. 윙크를 날리지 않나 천재용에게 좋아한다고 고백까지 했지요. 커플목걸이도 걸어주면서 말이죠. 자물통과 열쇠라... 떨어져서는 안되는 커플일세. 자물통 없는 열쇠와 열쇠없는 자물통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으니 말이죠.

세 커플 진도 팍팍 나갈대로 갔는데, 이제 결혼만이 남았군요. 웨딩드레스까지 입어보며 시댁에 들어갈 각오까지 철저히 한 말숙, 어째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결혼시켜 버린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 말숙에게 웨딩드레스를 두 번 입혀줄 것 같지는 않아서 말이죠. 고로 이번 신부 추측 후보에서는 탈락되겠습니다.

엄청애가 시댁 들어가서 사는 조건으로 홧김에(?) 허락하기도 한 것으로 미루어, 말숙이 세광네 집에서 시집살이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은 듯 하고요.

 

그럼 가장 중요한 결혼식을 올리게 될 커플은 세 커플 중 누구일까요? 장수빌라에 와서 이숙이를 사랑한다고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가 할머니의 반대에 부딪힌 천방커플? 콘서트에서 일숙을 위해 만들었다고 "매니저말고 내 여자해주면 안되겠지?"라고 고백한 옥상커플? 웨딩드레스까지 입고 군입대 전에 결혼하겠다는 말세커플?

신부대기실에 들어간 윤희가 신부의 예쁜 모습을 본 듯 환한 웃음을 지었는데요, 뒷모습만으로는 일숙이처럼 보이고 말숙이처럼도 보였는데, 아무래도 말숙이가 따라와 준듯...진짜 신부는 뒷모습을 보인 여자 앞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어색해 하면서 겁난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을 듯 싶더라고요. 누군지 이미 눈치채셨을 지도 모르겠네요ㅎ.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결혼식을 올리는 신부는 방이숙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뭐, 제 사심도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들어있습니다ㅎ). 

셋 중 한 커플은 이미 결혼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순서상으로는 일숙이가 먼저갔을 가능성이 크지만, 말숙과 세광의 밀어부치기가 워낙 막강해서 간단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군입대를 했을 수도 있고요.

 

물론 일숙이가 이미 결혼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빈의 프로포즈를 받은 일숙이 미소로 대답을 해 준 듯했고 말이죠. 찜질방에서 윤희가 했던 말이 걸리더라고요. 찜질방에서 윤희는 일숙에게 결혼가능성이 커보인다고 했지요.

일숙은 선택의 길에서 본인은 윤빈이 아닌 매니저를 택했다고 했지만, 일숙이 윤빈의 매니저이자 여자여도 문제가 없어 보이더라고요. 오히려 더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고, 매니저와 가수 사이에 스캔들 문제도 겪지 않아도 되니, 윤빈과 일숙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숙에게 어떤 길로 가든 따라오라는 윤빈, 공개적으로 프로포즈까지 하는 것을 보면, 윤빈이 일숙의 모든 조건을 다 안고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이겠지요. 이혼녀에 딸까지 있는 일숙에게 고백한 것은 윤빈이 즉흥적으로 결정한 문제는 아니었으리라는 것이지요.  일숙이 윤빈의 마음을 받아들였다면 장수빌라 어른들은 순서상(?) 일숙이부터 결혼을 시켰겠지만, 결혼 까지는 아니고 사심으로 만나다 일숙이 윤빈의 프로포즈를 받지 않을까요?

 

윤희의 나레이션 "일상은 그대로인 것처럼 보였지만, 생각해 보면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다"라는 말로 1년후의 시간으로 건너뛰었는데요, 오래동안 장수빌라 사람들을 봐와서 그런지, 그 1년동안 어떻게 지냈을지도 머리 속에 그려질 정도네요. 그래서 이 예쁜 완소드라마와 헤어지는 것이 못내 서운합니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방이숙과 천재용은 양가의 허락을 받고 장수빌라 왕래도 잦아졌고, 이숙이는 천재용 집안에서 공주님처럼 위해주고, 온 가족 모두가 좋아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군요. 

여튼 전 신부주인공으로 방이숙에게 몰표입니다. 애 다섯 낳을 수 있으려나? 천재용 방이숙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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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1 08:44




드디어 천재용이 고백을 했습니다. 동대문 시장에 함께 쇼핑을 간 천재용과 방이숙, 이숙에게 집적대는 탁재훈때문에 얼결에 고백하기는 했지만, 경찰까지 출동을 시켜 고백을 하는 상황에 빵터졌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에요. 정말로 좋아해요. 내가 잠도 못자, 소화도 안돼 이 여자때문에", 물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들어버린 이숙이 때문에 천재용 애간장이 타틀어갔지만 말이죠.
천재용의 고백을 받고도 농담이라고 생각했다는 이숙, 정말이지 신경줄이 그 정도면 중증으로 심각하게 무디더군요. 이숙에게 고백할 방법을 고민하는 천재용, '미안하다, 사랑한다', 시크릿 가든의 거품키스 패러디는 더 빵 터졌습니다. 물론 천재용의 상상이었지만, 빤짝이 츄리닝 반갑더라고요. 현빈과는 같은 옷 다른 느낌(?)이었지만, 재용씨도 멋졌어용!
동대문에서의 고백도 말짱 꽝으로 돌아가자 천재용이 직격탄을 날렸지요. "누가 농담이래? 난 그런 걸로 농담하고 안 그럽니다. 방이숙씨가 워낙 눈치가 없고 돌려 말하거나, 어렵게 말하면 못 알아들으니까, 그냥 직접적으로 말할게요. 방이숙씨를 사랑으로 생각하는 사람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고 했죠, 그게 나에요!!".
천재용의 고백이 이숙에게도 전달이 되었겠죠. 이숙도 뭔가 삐리리 전달된 느낌이기는 했지만, 이 커플 진도 정말 더뎌서 환장하겠네요. 이희준이 키스신을 대비해서 칫솔질을 엄청 열심히 하고 있다던데, 소원 좀 빨리 들어주시면 안될까요? 이희준이 사귀고 있는 분이 있다고 기사가 나서 살짝 김빠진 느낌이기는 하지만(물론 악의는 없습니다^^),  요즘 이 커플 보는 재미가 넝쿨당을 보는 이유 반이랍니다.
그나저나 윤희에게는 날마나 일이 터지는군요. 이건 뭐 흥부네 복바가지도 아니고, 날마나 근심바가지만 터지고 있으니 보기가 짠하네요. 그나마 윤희가 긍정적이고 씩씩해서 참 다행입니다. 방귀남이 지완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말로 윤희를 멘붕시켰는데요, 다짜고짜 입양을 하고 싶다는 귀남의 말에 윤희가 놀라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도 쉽게 내려서는 안되는 결정인데, 아이를 입양하자는 것이었으니 말입니다. 
수지가 돌보는 유기아동 지완이가 나왔을 때, 일이 이렇게 흘러갈 것이라는 예상은 했습니다. 오래동안 봐왔던 수지에게는 눈도 잘 맞추지 않았다는 아이가, 윤희의 치맛자락을 그 고사리같은 손으로 움켜쥐었을 때, 저 아이는 장수빌라에 들어올 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는 해외입양도 안된다는 말이 참 가슴 아프더군요. 그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우리 아이들을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품는다는 것이겠지만요.
해외에서는 입양가족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부모는 서양인인데 아이가 동양계라서 조심스럽게 물어봤더니, 입양한 아이라고 자연스럽게 말을 하더군요. 물론 아이도 자신이 입양된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외국에서는 입양을 공개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캐나다에도 입양이 많은데, 입양이 그렇게 간단하게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부모의 교육수준, 직업, 연수입, 정신병력과 법위반 경력까지 심사기준이 까다롭더군요. 입양을 하게 되면 세금공제는 물론 육아비용도 지급해주는 등, 국가에서 주는 혜택도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입양의 모범케이스는 배우 차인표와 신애라 부부를 들 수 있는데, 공개적으로 입양해서 가슴으로 품고 사랑으로 키우고 있는 분들이죠. 실천하는 사랑을 하는 아름다운 부부지요. 차인표 신애라 부부처럼 공개입양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입양사실을 비밀에 부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받을 상처나 주위의 시선때문이기도 하고, 친자식으로 키우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이유로 지완이 또래처럼 큰 아이가 아니라, 갓난 아이를 입양하는 경우가 많을 듯 하고요.
솔직히 처음 귀남이 윤희와 상의없이(물론 휴대폰이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지만) 지완이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윤희에게 입양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귀남이의 처사가 못마땅하더군요. 입양을 단순히 감정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말입니다. 귀남이의 입장이라면 충분히 입양을 생각해 볼 수 있고, 귀남이기에 입양을 해서 본인이 받았던 고마움을 다른 아이를 통해 갚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윤희와의 충분한 상의와 협의를 한 후에 입양을 결정해도 될텐데 성급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뜩이나 임산부라고 전염병자 취급을 받는 윤희가 스트레스도 심하고, 임신을 앞날을 막는 사고였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윤희는 아이를 갖기를 원하지 않았던 직장여성이었고, 일때문에 임신사실조차 숨기려 했지요. 그녀에게 일은 아이 못지않게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지완이를 입양하면 누가 키우나요? 방귀남이 병원을 그만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윤희에게 직장을 그만두라는 것도 말이 안되고, 딜레마입니다. 물론 장수빌라에는 놀고 있는 할머니가 둘 이나 있고, 일숙이도 있으니 지완을 키우는 것이 어렵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아이에게 양육될 수 있는 환경만 있다고 그게 입양일까요? 입양은 부모와 자식이라는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인데, 정작 부모가 될 귀남과 윤희는 아직 부모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있는데 말입니다. 귀남이 부모가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가 아니라, 가여운 아이를 맡는다는 생각에서 자기도 입양아였기에 동병상련의 입장으로 입양을 한다는 것은 썩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것이에요. 입양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윤희 그리고 다른 가족들과의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윤희와 귀남이 직장에 있는 동안 지완이를 돌봐줄 수 있는가에 대한 가족들의 양해도 구해야 할 것이고요. 장수빌라 식구들은 귀남이 어떻게 자랐는지를 알기에 입양을 찬성할 것이라 생각되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남의 생각은 훌륭합니다. 비록 실수에 의해 부모와 헤어진 귀남이었지만 좋은 양부모를 만나 귀남은 잘 성장했지요. 귀남이 자신이 받은 사랑을 같은 방식으로 되돌려 준다는 점에서 입양결정은 분명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완이를 키울 능력도 있고, 인품도 훌륭하고, 귀남이와 윤희가 지완의 부모가 되어 준다면 지완이 잘 클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러나 윤희가 자신없어 하면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입양이 단순히 감정적으로 결정될 문제도 아니고 강요할 수도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에요. 윤희가 입양을 거절한다고 해도 윤희를 비난할 생각도 없고요.
물론 마지못해서가 아닌 진심으로 가족으로 받아들이려는 윤희의 결정이라면, 어떤 부부보다 찬성해 주고 싶군요. 대가족 속에서 지완이 웃음도 되찾고, 일숙의 딸 민지도 있으니 함께 크면 외롭지도 않을 듯하고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입양에 대한 선입견인데요, 입양은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부부가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외로 자식이 있는 부부도 입양을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종교적인 사랑실천 방법으로 택하는 경우도 있고, 시설에 봉사하러 가서 입양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입양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지완이를 입양하면 누가 키울 것이냐고 위에서 질문을 던졌는데요, 이는 지완이를 자식이 아니라 보살핌의 대상으로 생각했을 때 하고 싶은 질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윤희도 귀남의 의견에 동의하고 두 사람이 지완의 엄마 아빠가 되리라 결심하면, 이 질문은 전혀 필요치 않을 듯합니다. 보통의 맞벌이 부부처럼 키우면 됩니다. 직장에 갔을 때는 할머니 집에 맡기기도 하고, 유치원에도 보내고, 대부분의 아이들과 똑같이 키우면 됩니다. 입양아라고 특별하게 24시간을 붙어있어야 잘 키우는 것이 아니죠. 다시는 버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심리적 안정을 찾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그래도 쉽지 않은 결정이겠지요. 그런데 장수빌라까지 온 지완이가 마음에 걸려서 이 아이를 돌려보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장양실이 할머니를 모셔드리러 온 길에 지완이를 봤으면 싶은 생각도 듭니다. 작은 어머니 장양실 부부가 입양을 한다면 좋을 듯 싶은데, 작가가 이 부부를 위한 선물로 마련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장양실 부부도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가 되는 행복도 누렸으면 싶네요.
저는 혹이라도 장양실부부가 지완이를 입양한다고 해도 속죄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이를 낳지 못한 장양실 부부에게 주는 축복과도 같은 선물이라 생각하고 싶기에 말입니다. 자식이 생긴다는 것은 입양아가 되었든, 내 배 아파 낳았든 속죄의 대상이 아니라,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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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8 08:31




출생의 비밀, 치정관계, 고부간의 갈등, 막장 캐릭터의 진상짓, 겹사돈이라는 가족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막장소재를 가지고도 이 드라마는 막장이기를 거부하는 힘을 가집니다. 이 어메이징한 드라마를 가히 국민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캐릭터에 부여된 각각의 개성적인 스토리입니다. 
환갑선물로 시어머니 전막례에게 일주일을 휴가로 달라고 하고 싶은데, 막상 무엇을 하며 일주일을 보낼지, 노는 방법을 모르겠다는 엄청애의 고민은 대부분의 주부들, 어머니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집을 비우려면 마음이 놓이지 않아, 마음편하게 여행 한 번 제대로 못하는 어머니, 혹은 주부들의 모습입니다. 간다 간다 하면서 아이 셋 낳고 간다는데, 엄청애를 보니 그 심정이 이해가 되고 말이지요. 어른 모시는 며느리의 고충이 십분 이해도 되고요.

장용-김남주, 이유있는 국민드라마의 주역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는 식탁용 할머니나 부모, 가끔 감초처럼 웃음이나 주는 주변가족들도 없습니다. 모든 캐릭터들은 그들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며, 가족이라는 큰 줄기에서 이탈을 하지 않지요. 무식의 대명사로 그려지고 있는 방장군마저도 진지하게 자기만의 세계관(?)을 어필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방장군의 말도 안되는 논리에도 시청자가 말려 들기도 합니다.
천만원 보증금에 월 30만원 옥탑방에 살고 있는 과거의 스타 윤빈을, 프로그램 홍보를 위한 노이즈 마켓팅으로 이용만 하고 버리는 악마의 편집을 통해, 작가는 방송의 폭력적인 기능에 대해 고발하기를 서슴지 않습니다. 앞뒤 정황 다 자르고 방송에 나온 얘기들만을 토대로, 한 연예인을 비호감 시건방 가수로 전락시켜 버리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찌라시성 기사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일단 뱉어놓고 아님 말고 식의... 인터뷰 전과정을 휴대폰으로 찍었으니, 일숙이 유투브에 올려 그 얍삽한 피디 뒷통수를 후려갈겨 줬으면 싶군요. 그래도 엄마 환갑인데 식사는 하고 갔어야지~
작은 어머니 장양실의 악행을 알게 된 윤희가 방장수를 찾아가 긴장하게 했는데, 결국 윤희도 귀남의 실종사건의 비밀을 덮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어떤 진실이라 할지라도, 가족들이 상처를 입는 진실이라면 덮고 넘어가고 싶다는 방장수의 말은 귀남의 뜻이기도 했습니다. 눈물을 멈춘 엄청애와 웃음을 찾은 할머니 전막례를 더 이상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방장수의 말에, 윤희도 입을 다물기로 했지요. "이렇게 좋은 일만 있어도 되나 싶어서 어떤 때는 불안하기도 하다"는 방장수의 말은, 그동안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왔는지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아들을 잃고 30년을 숯검댕이 심장을 부여안고 단팥빵을 구워왔던 방장수였기에 말이지요.
그럼에도 차윤희는 여전히 고민합니다. 차윤희의 고민은 작가가 시청자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장양실의 악행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말이지요. 충격과 상처로 얼룩질 피튀기는 복수극이냐, 몇사람만 지옥에서 살아야 하느냐? 작가는 이미 방귀남의 용서쿠폰으로 그 봉합 방향에 밑밥을 던져두기는 했지만, 여전히 논의의 여지를 만들어 줍니다. "그래도 너는 행복하게 살았지 않느냐"는, 장양실의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에 귀남의 깊숙한 상처를 드러냈지요.
30년을 부모님이 누구일까, 왜 버려져야 했는지 이유도 모른채 자기존재에 대해 회의해야 했던 귀남의 상처보다는, 하루도 마음 편하지 않았다며 긴 시간 지옥에서 살아왔다는 자기변명만을 하는 장양실을 쉽게 용서하지 못하게 합니다. 용서는 자신의 지옥이 아니라, 귀남의 불행에 대해 속죄의 눈물을 흘릴 때라야 가능하겠지요. 아직 장양실은 이 눈물을 흘리지 않고 있기에 말입니다.
김 안나는 슝늉이 더 뜨겁다는데 국민남편 방귀남이 분노하니 누구보다 무섭더군요. 30년의 상처가 어떻게 솥에 난 구멍 땜질하듯 메워지겠어요. 땜질을 해도 평생 자국이 남을텐데 말입니다. 장양실이 지옥에서 30년을 살았다지만, 방귀남이 이제부터 지옥에서 살아야 할 것같아 마음이 더 아픕니다. 사람이 사람을, 그것도 늘 봐야 하는 가족을 미워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런 지옥이 있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터뜨려도 지옥, 덮어도 지옥, 방귀남에게 이 끔찍한 지옥이 얼른 다 지나갔으면 싶습니다. 용서밖에는 그 길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용서를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고, 볼 때마다 불편한 방귀남과 작은 어머니 장양실을 보니, 그동안 밉상 시누이 방말숙에게서 받았던 스트레스 대신, 가슴 묵직하게 짓누르는 답답함이 차오르고 있네요.

그런데도 이 답답함이 이 분들의 포근한 미소를 보면 달래집니다. 장용과 윤여정, 할머니 강부자의 넉넉한 웃음입니다. 그래서 극중 캐릭터이지만 그 웃음을 다시는 잃지는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크게 법을 어기며 살지도 않았고, 자식잃은 상처에 30년이나 힘들게 살아왔던 세 사람이, 새로 찾은 웃음을 다시는 잃지 말았으면 싶은 마음, 그게 귀남과 윤희의 마음일테지요.

지난 글에서도 장양실이 실수가 되었든 고의가 되었든, 귀남의 실종사건에 관여되어 있다는 것을 가족들이 몰랐으면 한다는 의견을 쓴 것도, 그 때문입니다. 드라마니까 어떤 죄도 용서되고 화해하기가 쉽겠지만, 현실이라면 그게 가능할까 싶어서 말입니다. 이 드라마가 가족드라마에서 벗어나기를 거부하는 방식은 장양실의 악행을 덮겠다는 귀남의 선택이, 크게는 그것이 할머니와 부모님에게 할 수 있는 효라고 생각한다는 것과 궤를 같이 합니다. 윤희가 어렵게 시아버지 방장수를 찾아가 간접적으로 의견을 물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고요. 감당할 수 있는 충격, 그 무게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찾았으니 됐다고 없던 일로 하자고, 쉬운 말로 쿨할 수 없는 것이 귀남의 실종사건입니다. 제 3자인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장양실의 실수를 다 까발리고, 돈으로 가족들에게 사죄하려 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하고 싶지만, 귀남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지요. 부모님과 할머니의 충격, 가족관계의 균열이라는 딜레마가 있으니까요.
큰 비밀을 알고도 집안의 중심인 시아버지를 찾아 의논을 하는 차윤희, 귀남이와 관련된 일이라는데도 상처받을 수 있는 진실이라면 덮고 넘어가고 싶다는 방장수, 김남주와 장용의 설득력있는 연기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옳지 않은 일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성격의 차윤희가, 시아버지 방장수가 누리고 싶은 것이 얼마나 평범한 행복인지를, 그리고 그것이 가장 소중한 행복인지에 동의할 수밖에 없게 하는 장용의 편한 미소는, 시청자마저 설득하는 힘이 느껴집니다. 저 편한 미소를 빼앗고 싶지 않다는 간절한 희망과도 같은....
흔히 멜로드라마에서 젊은 남녀주인공의 미소는 사랑에 빠지게 하는 치명적인 매력요소가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장용의 미소는 그 안에 가족의 행복을 바라는 가장의 바람이 담겨있더군요. 그런 시아버지의 뜻을 읽는 김남주의 동의의 미소는 이 드라마를 국민드라마로 만들어 가는 이유가 되게 합니다.
"이렇게 좋은 일만 있어도 되나 싶어서 가끔은 불안하다", 방장수와 엄청애가 그런 행복한 고민만 쭉하고 살았으면 싶네요. 그동안 너무 힘들었고,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던 이 사람들에게서 다시는 사람으로 인한 상처로 눈물을 흘리지 말았으면 싶어서 말입니다.

폭탄터진 말세커플 vs 답답한 천방커플

말세커플과 천방커플에게도 큰 변화가 생겼지요. 세광이 윤희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 방말숙, 윤희의 버릇없는 싸가지 시누이가 방말숙이라는 것을 알게 된 차세광, 두 사람의 앞날에 가장 큰 장벽이 될 차윤희, 흥미진진한 세사람입니다.
마지막 엔딩장면에서 윤희가 세광을 불러 세광과 말숙이 사돈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좀 오래 끌기는 했지만, 드디어 터진 비밀에 꺅~ 비명을 지르고야 말았답니다. 세광이 마음에 들기 위해 명품백도 버리고 에코백에 수수한 티셔츠와 민낯으로 변신한 방말숙, 세광의 무섭다는 누나가 올케 차윤희라니, 이런 기절초풍할 일이 있을까요. 방말숙이 윤희에게 좀 버릇없이 굴었어야죠.
사돈이라는 것도 넘어야 할 산인데, 윤희는 그야말로 높고 험준한 태산입니다. 말세커플이 어떻게 난관을 극복할지, 특히 오만방자에게 굴었던 말숙이 윤희에게 어떻게 꼬랑지를 내릴지 그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넘쳐날 듯하네요. 상상만해도 웃음이 납니다ㅎ. 물론 이 커플이 넘어야 할 산은 윤희 뿐만아니라, 겹사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을 양가 집안에서 받아들이는 과정이겠죠. 드라마가 빨리 진행된다면 말숙이 한만희와 형님이 될 선생며느리 진경과 겪는 에피소드도 있었으면 좋겠더라고요. 상상만으로도 많은 에피소드가 벌어질 듯해서 말이죠.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보기만 해도 입이 찢어지게 사랑스러운 커플 천재용과 방이숙도 진도가 나가는 중이지요. 물론 천재용의 일방적인 진행이기는 하지만, 눈치 꽝인 미련곰탱이 방이숙때문에 천재용 미치고 폴딱 뛰고 있는 중입니다.
만만하고 쉬운 여자라고 했던 말을 사과를 던져 사과하는 센스쟁이 천재용, 이숙에게 드디어 좋아한다는 고백을 시도하지요. "살면서 이렇게 안만만하고 안쉬운 여자는 처음이야. 방이숙씨 눈치없는 것맞죠. 그러니까 10년전에 그 친구가 좋아했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지. 그니까 지금 현재도 누군가가 방이숙씨를 좋아하고 있는데, 전혀 모르고 있는 거죠. 자기를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방이숙씨는 누군가에게 충분히 사랑일 수 있는 사람이니까...". 이쯤했으면 좀 알아들어야지 눈치없는 방이숙,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거냐랍니다. 아놔, 이런 답답 송서방이 따로없습니다. 천재용 홧병생기겠어요. "널 좋아한다는 거잖아 이런 미련곰탱아!!!ㅎ".
윤희쌤에게 이숙을 좋아하는 것을 털어놓은 천재용, 이숙이 서른살이 될 동안 한번도 생일상을 받아보지 못했다는 말에, 깜짝 이벤트를 만들지요. 레스토랑 직원들의 생일을 챙겨주기로 했다나요. 이숙의 생일은 2월이라 지나갔다고 하니, 상반기 하반기도 나눠서 한다고, 핑계도 어쩌면 그렇게 야무지게 둘러대는지 말입니다. 상반기 생일 대표로 윤희에게 선물을 뽑으라는 천재용, 꽝이 많으니 잘 뽑아야 한다는데, 저런 이숙이 목걸이 제비를 뽑았네요. 주도면밀하게 이숙에게 선물을 준비한 천재용, 이 사랑스런 매력남을 어찌해야 할까요? 점장으로서 선물 수여식을 해주겠다고 하는데, 낼름 먼저 목에 걸어버린 이숙이지요. 눈치없는 방이숙과의 연애, 갈 길이 구만리입니다.
그런데 직원이 쓰레기에서 문제의 제비뽑기 비밀을 알아버렸지요. 죄다 목걸이가 쓰여진 제비들을 본 것이죠. 방이숙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직원의 소심한 복수들어가지요. 쓰레기 정리에 설거지까지, 그래도 참 착한 직원이었죠. 궁디톡톡해주고 싶더랍니다. 규현이 찾아왔는데 이숙이 먼저 들어갔다고 거짓말로 되돌려 보내주더라고요.
이숙에게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귀요미 천재용, 이숙이가 어머니 생신이라 호텔에 잠깐 다녀오겠다는데, 이숙이를 데려다주고 싶은 천재용이지요. 어떻게 거짓말을 해도 입에 침도 안바르고 눙을 치는지 말입니다. 마침 그 호텔에서 결혼식이 생겼다네요. 이숙이 언제쯤 천재용의 마음을 알게 될 지, 천재용의 말처럼 여자로 태어나서 그렇게 둔하고 눈치가 없기도 힘든데 말이에요. 
그래도 요즘 이 커플만 보면 미소가 절로 납니다. 10년 짝사랑이라는,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려울 수도 있을 지독한 짝사랑이지만, 삼각관계를 풀어가는 작가의 시원시원함이 마음에 들어서 말이지요. 천재용이 이숙에게 이런 말을 했지요. 
"남자는 지가 좋아하는 여자 10년 동안 냅둘 수가 없어요. 남자는 그런 종족이에요. 남자에게 여자는 사귀고 싶은 여자, 아닌 여자 딱 두 종류지. 연애는 이쁜 여자와 하다가 결혼은 편한 여자랑 하고 싶은 것"이라고, 이숙에 대한 규현의 마음을 쉽게 정리해 줍니다.
규현이 이숙을 계속 좋아했었다면야, 결혼을 깨고 이숙에게 돌아왔을 때 환영해주고 싶었을 겁니다. 그런데 규현은 혜수의 별난 성격에 질려 착하고 순진한 이숙을 찾았고, 예전에 좋아했다는 말로 이숙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규현의 마음이 사랑일까에 대해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이유도, 그런 남자심리를 누구보다 남자인 천재용이 정확하게 꿰뚫고 있기 때문이고요. 이숙이 첫사랑 규현에 대한 환상을 정리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알아본 천재용과 알콩달콩 사귀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군요. 느닷없이 생일파티를 해주고 목걸이를 선물한 천재용, 이숙의 행선지마다 가야할 일이 생기는 천재용, 이 남자 진짜 수상하지 않느냐? 왜 그럴까, 고민좀 해봐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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