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용'에 해당되는 글 2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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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5.07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귀남의 쿠폰, 나영희의 악행 기억한 걸까? (6)
- 2012.05.06 '넝쿨째굴러온당신' 밉상시누이 방말숙, 공감가지 않은 관심병 환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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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4.16 '넝쿨째 굴러온 당신' 김남주, 얄밉지않은 고단수 여우짓 (3)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첫사랑 쌤집 앞에서 였습니다. 어둠 속에서 허리를 숙이고 뭔가를 뒤적이는 사람에게 말을 붙였는데, 갑자기 느닷없이 얼굴에 날아든 것은 쓰레기 봉지였죠. '내를 어떻게 보고 치한으로 오인을 했는지 참 내 기가막혀서'...
손버릇이 무지막지한 여자, 차윤희 쌤 이후 처음 본 괴력의 여자였죠. 내 고운 얼굴에 상처를 내고도, 사과는 커녕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여자, 이런 경우를 적반하장이라고 하죠. 난 치료비를 받아야 했고, 솔직히 치료비는 핑계였고, 경찰서에 폭행으로 고소한다고 겁만 좀 줄려고 했어요.
치료비를 핑계로 여성스럽지 못한 그 여자를 교육을 시키기 위해 몇번 만났습니다. 그런 여자를 누가 데려갈 지 같은 남자입장에서 너무 안됐다는 생각에, 누군지 모르는 남자에게 동정심이 가서 조금 편하게 살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제가 로맨티스트이면서, 또 휴머니스트라 그냥 지나치면 죄될 것같더라고요.
그런데 도무지 교육이 안되는 여자더군요. 여자가 감히 전화를 제멋대로 끊어버리지 않나, 더 기가막히고 코가 막힌 것은 나를 우리 쌤과 부적절한 사이라고, 나를 완전 이상한 놈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있죠. 우리 쌤이 알고 보니 그 여자 오빠의 부인이었더라고요. 뭐 이런 경우가 다있나, 완전 X밟았죠. 차윤희 쌤의 시누이라는데 잘못하다간 쎔한테 얻어터지겠고, 쌤은 아직도 나를 자기 제자로 생각한다니까요. 암튼 쌤때문에 그 여자랑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았죠.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아서, 레스토랑 일이 힘들거라고 겁을 좀 줬죠. 제풀에 나가 떨어졌으면 싶어서요. 그런데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남자도 휘청이는 밀가루 포대를 척 걸쳐매고 나르는 항우장사의 괴력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전등까지 교체하는 맥가이버의 재주까지 보여주니 어쩔 수 없이 우선은 임시직으로 고용한다는 조건으로 채용을 할 수밖에 없었죠. 쪼잔하게 과거의 악연에 얽혀 일자리를 주지 않으려 한다는 말을 듣기는, 이 천재용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고, 청년 실업률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대국적인 애국심까지 발휘했던 거죠. 제가 제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대인배 스타일입니다ㅎ.
그런데 방둘숙씨가 이상하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오해는 하지 마세요. 신경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펴는 분들도 있던데, 방둘숙씨는 제 이상형과는 전혀, 완벽하게 거리가 머니까요. 저는 첫사랑에 심하게 데여서 성격 강하고 폭력성이 있는 여자는 정말 진저리나게 싫습니다. 여자라면 다소곳하고, 애교도 좀 부릴 줄 알고, 참신하게 스커트도 입고, 말도 나긋나긋하게 방긋방긋 웃을 줄 알아야 되는데, 방둘숙씨는 몸만 여자지 다른 것은 남자라고 보면 되거든요.
그런데 방둘숙씨를 처음으로 여자라고 생각하게 된 사건이 일어났어요. 십년 첫사랑이 결혼을 한다고 레스토랑에 여우같이 생긴 여자랑 왔는데, 방둘숙씨 표정이 안좋더라고요. 금방 눈물을 쏟을 것처럼 하고, 얼굴은 발갛게 상기되어서, "나 이 남자 좋아한다"라고 딱 쓰여있더라고요. 근데 왜일까요? 기분이 괜히 안좋은 것있죠. 막 신경쓰이고 두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나 듣고 싶어지고, 좋아하는 남자한테 고백도 못해보고 10년을 혼자 짝사랑만 했다는 미련곰퉁이가 안됐고, 암튼 그렇더라고요. 내가 휴머니스트라는 말 했던가요?
오늘은 레스토랑에 진상 여자가 나타나 또 방둘숙 그 여자 눈에 눈물을 흘리게 만들어서 짜증이 확 밀려왔어요. 파혼당한 것이 방둘숙씨 때문이었다고, 친구들 떼거지로 몰고와서 그 여자에게 폭언을 하는데 못들어주겠더라고요. 근데 내가 무슨 죄야? 나한테 직원 교육을 잘못 시켰느니 말았느니, 내 참 그런 진상은 또 처음봤습니다. 그런 여자 만날까 내가 여자만나기가 겁나요. 점잖은 체면에 욕은 못해주고, 사실만은 깨우쳐줬죠.
그런데 요즘 제가 좀 이상해지고 있어요. 레스토랑에서 하루종일 그 여자 얼굴만 쫓아다니네요. 그 여자만 보면 미친 놈처럼 실실 웃음이 나옵니다. 집에 오면 잠도 안오고, 벽에서 그 여자가 떼거지로 튀어나오는 환시증상까지 겪고 있습니다. 잠이 안와 미치겠어요. 예전에 그 여자가 만든 귀신들린 식탁때문에 잠을 자지 못해 맨날 팬더가 됐는데, 다시 그 증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내가 왜 그 여자때문에 잠도 못자고 이래야 되냐고요. 내가, 이 천재용이 방둘숙 그 멋대가리 없는 곰탱이를 설마 좋아하는 건가요? 내 이상형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데, 나 미쳤나 봐요. 어떡하죠?"
요즘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는 커플이 방이숙-천재용 커플이죠. 이희준(천재용)의 사투리도 매력적이고, 연기가 자연스러워 극중 인물이라 하기보다는 현실에 있을 법한 남자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캐릭터입니다. 무뚝뚝한 듯 다정하고, 방귀남 버금가는 훈남이라 참 마음에 드네요. 우는 방이숙을 안아주지도 못하고, 손가락에 힘 꽉 주는 모습이 너무 귀엽더군요. 여자를 사겨보지 못한 듯한 순진한 천재용 캐릭터를 실감나게 보여주는 이희준, 가족드라마 속의 로맨스를 감칠맛나게 살려주는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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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쫓겨난 방말숙이 오빠 내외가 쓰는 방에 들어가서 화장품을 덕지덕지 바르고 옷장을 열어보는 등, 도가 지나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니, 새삼 시어머니가 너무나 중요한 예를 지키신 거구나 뒤늦게 깨달았네요. 윤희네 침대 위에서 과자를 먹고 밥타령을 하는 방말숙, 미운 짓은 골라가며 하는 것을 보며, 저런 시누이가 하나라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덜된 인간이 나서기를 좋아하는 것이 맞나 봅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형제들을 불러모아 형제회의를 하는 말숙, 윤희네에게는 맞벌이에다 30년간 못했으니 못했던 효를 한꺼번에 해도 시원찮다고 말하지요. "효도는 셀프다. 우리는 우리대로 계획이 있으니 우리 것은 알아서 하겠다"고 거절의사를 밝히는 방귀남이었지요.
뒤에 이어진 말에 빙고!라며 박수를 쳤답니다. 사심이 듬뿍 들어가는 것은 저도 여자라서 어쩔수 없나 봅니다. 일숙이 아침에 카네이션 달아드리고, 저녁은 집에서 함께 먹자고 하니, 방귀남은 못할 것같다고 하지요. 아침에는 처가에 가야 한다고 말이죠.
말숙의 궁시렁에 오빠가 정답을 말했다며 이숙은 말숙의 입을 막아버렸지요. 방말숙이 나오면 짜증이 확 나다가도 방이숙과 천재용이 나오면, 방실방실 웃게 되네요. 이 커플 진도가 너무 더디게 나가고 있어서 빨리 좀 빼달라는 하소연을 하고 싶더랍니다. 이숙의 첫사랑 규현의 뒤늦은 고백을 거절해 버리고 이숙이 놀이터에서 우는데, 마음이 아프더군요. 결혼 2주 남기고 하는 고백을 이숙이 받아들이기는 힘들었겠죠. 10년이나 혼자 품어 온 사람, 그래서 습관처럼 돼버린 이숙의 짝사랑을 이번에 확실히 끝내버렸으면 싶네요. 천재용- 방이숙 커플을 지지하다 보니, 10년 짝사랑 버려라 버려라 하고 있답니다;;.
방귀남이 준비한 어버이날 선물은 귀남이가 처한 특수한 상황때문에 감동도 컸고, 의미도 깊었습니다. 30년간 어떻게 살아왔는지 가족들은 모르기에 짧은 동영상으로 가족들이 함께 하지 못했던 방귀남의 성장동영상을 보여주었지요. 버려졌다는 생각에 힘들어했고, 처음 미국에 가서도 낯선 사람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까지 긴시간 힘들었다고 말이지요. 때때로 친부모와 형제들을 생각하기도 했었노라고, 만나게 되면 잘 컸다고 자랑하고 싶었노라고 고백하지요.
30년을 귀남이 나무를 바라보며 귀남이를 기다려왔던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에게 한 순간도 버림받지 않았다는 것이 기뻤고, 그렇게 자기를 사랑한 가족들과 함께 살지 못했던 것이 슬펐고, 그리고 자기를 있게 해줘서, 찾아줘서 감사한 귀남이었습니다. 귀남의 성장동영상은 가족들에게 감동의 선물이 되었지요. 귀남이가 돌아온 것이 장수빌라 식구들에게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었음을 모르지 않은 가족들입니다.
그런데 귀남의 깜짝선물이 장영실을 두 번 울게 하였지요. 방귀남표 쿠폰을 발행해서 제비뽑기를 했는데, 장영실이 뽑은 쿠폰은 공교롭게도 "이 쿠폰을 뽑은 당신은 어떤 잘못이라도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라는 용서쿠폰이었으니 말입니다. 귀남에게 어떤 잘못을 했더라도 한 번은 용서해준다는 말이, 장영실이 심장마비를 일으킬 정도로 뜨끔하게 했을 듯 싶더군요.
지난 글에서 장영실에 대한 문제를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다. 장영실의 악행을 식구들은 몰랐으면 한다는 의견입니다. 귀남이에게 일임하자는 의견을 냈었는데, 귀남이의 쿠폰이 그 복선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방귀남의 표정을 보면 작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한 것같지는 않은데, 뜬금없이 용서쿠폰을 발행한 것이 의미심장하기도 합니다. 가벼운 잘못에 대한 용서쿠폰일 가능성이 크지만, 하필 그게 작은 어머니 장영실이 뽑았다는 것도 우연같지는 않아보이고 말이지요.
꽝!이라는 웃긴 쿠폰도 있었지만, 방귀남은 집안 어른들을 생각하며 맞춤쿠폰을 발행했습니다. 할머니를 모시고 식사하고 싶었던 것도, 윤희에게 아들을 빼앗겼다고 서운해 하는 엄청애를 위해서는 귀남이 일일 사용권을 주고 싶었을 겁니다. 등산 함께가기도 아버지와 하고 싶은 일이기도 했고요.
방귀남이 그렇게 치밀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용서쿠폰은 뭔가 이상합니다. 어른들이 아랫사람에게 용서를 구할 일은 없잖아요. 더구나 30년만에 만난 가족인데 잘못을 했으면 얼마나 했을 것이며, 더더구나 용서를 받을 정도로 귀남이에게 잘못을 할 어른들이 있다는 것도 이상하죠. 귀남의 용서쿠폰을 작은 어머니까 뽑을 확률은 5분의 1 정도였지만, 귀남이 뭔가를 기억해 낸 것은 아닐까요?(아닌 것 같은데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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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걸작 2012.05.07 12:56 신고
초록누리님 정말 이성적이세요.
가족 드라마이니 만큼 나영희의 잘못이 가족들에게 알려지지 말았으면 한다는 말 저도 공감요.
그리고 어제 방송을 보고 가장 제대로 핵심만 찝어 주신 듯해요.
저도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쿠폰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거든요.
귀남이가 기억을 찾은 게 아닌가 합니다.
말씀처럼 한참 어른이 어린 사람에게 용서를 구할 일이 어디 있겠나요.
귀남이의 성격으로 보아서 난데 없이 그런 쿠폰을 만든 것도 그렇구요.
그리고 저도 쿠폰이 어떻게 딱 알맞게 뽑아졌는지 되게 웃겼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밉상이 방말숙, 방정배-고옥, 그리고차윤희 엄마이죠.
처음엔 너무 미웠는데 지금은 말숙이만 미워요.
어제 고옥이 엄마와 통화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울었습니다.
연기를 얼마나 잘 하는지 함께 감정 이입이 되어 말이지요.
어떻게 그런 엄마가 다 있는지.. 에휴.. 끔찍.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 봤으면 좋겠더군요. 왠지 차윤희가 진짜 임신을 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임신경험자들 전막례와 엄청에는 본인들의 임신증상에 맞춰 차윤희가 임신을 했을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싶어하는데, 어느 집안이나 며느리가 들어왔으면 손주를 기다리는 것이 정상일 겁니다.
밉상 시누이 방말숙, 공감가지 않은 관심병 환자
육아에 대한 부담과 일에 대한 욕심 사이에서 고민하는 차윤희, 차윤희의 상황이라면 아이를 낳아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같아 오히려 복받은 것 같더군요. 자진해서 키워주겠다는 시어머니, 시할머니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싶어서 말이죠.
애 돌봐 준 공은 없다고, 요즘은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도 손주 키워주는 것을 사양하는 사람들이 많다잖아요. 애봐주면서도 눈치보고 손주때문에 생활이 매이는 것보다야, 홀가분하게 여행도 다니고 문화센터도 다니면서 노후를 여유있게 보내는 게 낫죠. 그런 면에서 차윤희는 출산을 해도 직장생활을 계속 할 수도 있을 듯한데, 시댁의 강요에 의해서 아이를 가지는 것은 저역시 반대지만, 혹이라도 아이가 생기면 아이가 차윤희 인생을 발목잡았다는 생각은 말았으면 싶군요. 태교가 중요하다는 말도 나왔듯이, 막내 시누이 방말숙을 보니 걱정이 되어서 말입니다.
퇴근하는 윤희를 만난 방말숙, 윤희의 전신을 스캔하지요. 옷과 핸드백, 구두까지 하루만 빌려달라고 가져가더니 며칠째 돌려줄 생각도 않고, 윤희가 부르는데도 못들은 척 내빼버린 말숙이었지요. 저녁에 시댁 식구들과 함께 있던 윤희가 빌려준 것 돌려달라고 하니, 도끼눈을 뜨고 올케에게 막말을 하는 말숙이었죠.
"오빠같은 사람하고 결혼해서 날로 먹었는데, 시누이한테 이깟 옷 하나 선물못해 주나 새 것도 아니고, 치사해서...", 어떻게나 싸가지가 없이 구는지 한 대 패주고 싶었는데, 엄청애가 한 대 쥐어박더군요. 올케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고 분해하는 말숙이 옷이랑 가방 구두를 주고는 집을 나가 버리지요.
식구들이 자기만 싸가지없고 버릇없다고, 아무도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다며 눈물을 질질 짜는데, 본인은 애정결핍때문이라고 자기합리화를 시키는데, 불쌍하기는 커녕 애같더군요. 현실과는 동떨어진 방말숙같은 캐릭터가 있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그런데 자라면서도 그 때 사랑을 받지 못해서 비뚤어진 것이라며, 사리분별없는 행동마저도 뉘우치기는 커녕, 오히려 자기를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꼬장을 부리는 모습은, 일곱살 애도 아니고 참 한심스럽더군요. 덜 자란 미숙아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허영과 사치에 분수를 모르고 돈을 펑펑 쓰는 말숙이 제정신이 들지 않으면, 누가 데려갈 지 모르지만 살림을 잘할 것같지 않아보여 걱정입니다. 매월 가계부 적자는 물론, 빚이 산더미로 늘 것만 같아서 말이죠. 말숙이는 성형외과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도 않습니다. 택시를 타죠. 무슨 대단한 공주병인지 카드는 매달 한도초과이면서, 명품카탈로그 들여다 보는 것이 취미입니다. 그녀가 사귄 남자는 가지고 싶은 것을 주는 봉일 뿐입니다.
잘 자란 방이숙에게 굴러들어 온 복덩이, 호감 곰탱이 천재용
말숙이에 비하면 정말 비뚤어져도 한참 비뚤어졌을 것같은 이숙이는 얼마나 잘 컸냐고요. 서른 살이 되도록 미역국 한 번 얻어먹지 못했던 방이숙, 돌상도 받지 못했다는 이숙이는 자기때문에 오빠를 잃어버렸다는 할머니의 원망을 받으며 자랐는데도 말이지요. 첫회 할머니가 온천에 간 사이에 처음으로 이숙이 생일미역국을 끓였다가, 할머니의 역정을 들었던 것을 보면, 자라면서 얼마나 눈치를 받았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지요.
그런데도 반듯하고 집에 손도 벌리지 않고, 퇴직금이라고 받은 돈을 어머니 용돈이라고 내밀던 이숙이였어요. 천재용에게 받은 식탁값이었나? 암튼...
이숙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 자기 마음을 모르고 있는 진짜 곰탱이는 천재용같더랍니다. 이숙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매니저라고 속여도 주고, 청첩장을 주고 돌아간 한규현(강동호)의 뒤늦은 고백에 우는 이숙을 돌려세워 규현에게 우는 모습을 들키지 않게 도와 준 이도 천재용이었지요. 이숙에게는 울지말라고 경고까지 줘가면서, 이숙의 우는 모습에 마음쓰고 짠해하는 천재용이었지요.
이숙이와 말숙이를 보면, 사랑도 복도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이라도 겹사돈으로 방말숙이 한만희네 둘째며느리가 된다면 시집살이 꽤나 하게 생겨서 말입니다. 한만희나 선생며느리 민지영(진경)의 캐릭터가 워낙 강해서, 방말숙이 아무리 싸가지없이 굴어도 두 사람에게는 못 당할 것같더군요. 무대뽀 자기중심, 자기아들 중심 한만희와, 논리적인 말빨의 진경을 말숙이가 상대나 할까 싶어서 말이죠. 이건 그냥 상상ㅎ. 올케가 차윤희인데 친정와서 시댁 흉 볼 수도 없을 것이고, 말숙이 쌤통! 이런 무개념 시누이는 혼을 좀 내주고 싶어서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켰으면 싶더랍니다.
그에 비하면 이숙이는 그간 받은 설움 천재용이 잘 보듬어 줄 것같아서 흐뭇하답니다. 말끝마다 '어디 여자가'를 내뱉는 천재용이지만, 여자 위하는 진짜 훈남이 따로 없습니다. 늦은 시간 이숙이 타고 간 택시 번호판을 찍어두기도 하고, 혼자 가게 정리를 한 것을 알고 직원들에게 함께 하라고 명령하면서도 이숙에게는 생색내지도 않지요. 이런 남자가 진짜 진국이죠. 두 사람이 티격태격 하는 것도 사랑스럽고 어울리는 커플입니다.
천재용과 방이숙의 러브라인, 격하게 응원하고 있습니다. 천재용과 방이숙 커플은 보면 흐뭇하고 신선한 달달함이 있어서 재미있네요. 개인적으로 첫사랑 규현(강동호)보다는 천재용(이희준)에게 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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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2012.05.06 10:03
요즈음 한예종 출신 연기자 전성시대입니다.
이선균을 필두로 이재훈,천재용 등
아마도 넝쿨당의 최고 수헤자는 천재용 같아요.
아주 재미있고 익살스럽고 귀엽기까지 합니다.
현실에서 방말숙보다 더 한 여성들이 많은 게
문제라고 봅니다. ㅠㅠ -
7089 2012.05.06 18:39
저는 저 차안에서 방말숙이 자기고백할때 눈이 튀어나올거같은 말숙이 표정때문에 불쌍하게 생각할라가도 그게 날아가버리더라구요. 띵그렇게 뜨고있는 눈이 너무 무섭더라구요. 진짜...어제 방말숙 이제 좀 그만나와라...만 외치다 후반부가 지나가 버렸어요.
시어머니 엄청애의 입장, 며느리 차윤희의 시댁적응기, 그리고 말많은 시누이들까지 현실에서 만나기 쉬운 캐릭터들이기에 드라마가 아닌 현실을 보는 착각을 일게도 합니다. 엄청애를 보면 우리 시어머니와 어쩌면 그렇게 비슷할까 하는 생각이 들고, 차윤희처럼 며느리라는 이유로 주죽들고 눈치보는 모습은 제 모습같기도 합니다.
방귀남같은 아들(남편), 고부갈등에 가장 중요한 역할하는 평화의 사도
30년만에 찾은 귀남이는 며느리 차윤희와 다르지 않은 남입니다. 낳기만 했을 뿐 키우지 못했던 엄청애, 아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속속들이 알지못하기에 아들에 대해 잘알고 있는 며느리에게 질투가 나기도 합니다.
이드라마는 내 자식이기에 내가 누구보다 잘안다는 편견을 깨버렸죠. 방귀남의 30년 실종사건을 통해서 말이죠. 한날 한시에 아들과 며느리를 만나게 된 장수빌라 방장수네 대가족에게, 방귀남과 차윤희는 사고방식이나 습관에서는 둘 다 남이었다는 점입니다. 둘 다 남과 다름없는데도 한 사람은 생물학적 아들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귀한 내새끼고, 한 사람은 이제 새로 가족이 된, 아직은 남이라는 감정이 더 큰 며느리로 대하는 것이 이집의 문제라면 문제지요. 특히 엄청애에게 말이죠. 아직 방귀남에게는 장수빌라 식구들이 생물학적 가족의 의미가 더 큰데, 장수빌라 식구들은 정신적으로도 가족으로서의 사고방식을 가졌을 거라고 착각을 하고 있다가, 귀남의 다른 사고방식에 연타로 맞고 있습니다.
누구편을 들어야 한다면 아내편을 들겠다는 방귀남이 진짜로 차윤희 편을 들더군요. 실제 부인인 홍은희가 카메오로 출연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요, 홍은희 홈피에 악플다는 방귀남, "남편이 불쌍해 보입니다"라고 쓰더라지요. 그 남편이 누구시더라~~ㅎ. 지난 번에는 김남주의 남편 김승우가 옥탑방에 사는 고시생으로 카메오 출연한 적도 있었지요. 계단물청소날에 나오지 않은 김남주에게 개념없는 여자라는 욕(?)을 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 홍은희와 김승우가 내조와 외조로 드라마에 즐거움을 줬네요^^
엄청애의 입장에서는 눈물나게 속상하고 섭섭했을 듯한데, 곰곰히 생각하면, 앞으로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말이었다고 생각되더군요.
"어머니 제가 아직도 어려우세요? 하실 말씀이 있으면 저한테 해주시고 야단칠 것 있으면 야단치세요. 와이프도 야단칠 일 있으면 야단치시고요. 그런데 앞으로 그러실 일이 있으면 저 있을 때 해주세요. 와이프 혼자 불러서 그러시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엄청애에게서는 시어머니, 친정어머니의 모습을 봅니다. 저희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도 신혼때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그 때는 잔소리라고 왜 내집살림에 참견하실까? 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그 말씀이 어떤 뜻이었는지 뼈저리게 느끼기도 한답니다.
엄청애가 윤희네 쓰레기 봉투에서 카드대금을 본다든지, 윤희집 거실에서 카드영수증을 보며 걱정하는 모습이 이해는 가면서도, 사실 불편한 점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결혼이란 부부의 독립을 의미하고, 이는 신체적 경제적 독립의 의미가 포함되는데, 사생활 침해같기도 하고 죽이되는 밥이되든 아들내외의 일인데 싶어서 말이죠. 물론 어른으로서의 노파심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요.
그래도 윤희를 불러 한 말은 듣기 좀 거북하더라고요. "친정오빠 사업자금 댔다가 날렸대며? 우리 귀남이가 밤잠 못자가며 번 돈 홀라당 날리면 안되는 것 아니니?". 시어머니 입장에서야 며느리 친정집에서 아들이 번 돈을 홀라당 까먹었으니 속상하겠지요. 저라도 속 상했을 겁니다. 만약 귀남이가 딸 일숙이 남편 남남구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날렸더라면 어떤 말을 했을까 싶어요. 엄청 미안해 했을 것같은데 말이죠. 남남구가 아닌 가족들에게 빌려줬다가 그랬더라도 마찬가지로 미안해 했을 듯하고요. 돈은 귀남이도 벌지만 윤희도 버는데, 왜 꼭 아들이 혼자 돈 다 번 것처럼 그렇게 말을 해야 하는지... 아들은 돈벌러 병원나가고 윤희는 취미생활로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둘째며느리 나영희, 방귀남을 버린 이유
방귀남에게 평화의 사도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준 김에, 드라마 처음부터 내내 마음에 쓰였던 둘째며느리 장양실(나영희)에 대한 문제를 끄집어 내야겠네요. 귀남이 어렸을때 기억을 찾아가는 것을 보고 놀라는 장양실은 혹이라도 자신이 고아원에 버린 사실을 기억하게 될까봐 전전긍긍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였지요.
기억이 왜곡되기도 하고, 상상으로 기억을 만들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더라면서, 귀남이 기억을 찾는 것에 극도의 경계심을 보였지요. 귀남이 행세를 한 사기꾼에게 협박을 당하기도 하는 등 지옥에서 살고 있을 듯 합니다. 귀남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떨올려 가는 것을 보니 조만간 30년전의 진실이 밝혀질 듯 하네요. 양평에 귀남이를 두고 가버렸던 여자가 작은 어머니였다는 것도 기억할 거라는 거죠.
어린 시절의 귀남이는 시장통을 누비는 장난꾸러기에 밝은 소년이었죠. 사내아이답게 로보트를 가지고 노는 것도 좋아했고요. 그런데 이런 일이 있었다면 장양실은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장양실이 아이를 임신했는데, 귀남이가 놀다가 넘어지면서, 혹은 작은어머니에게 쫓아가다가 장양실의 배에 충격을 준 일이 있었다면 말이지요. 저도 아이들 둘 키웠지만, 둘째아이(딸)을 가지고 있을때 아들이 제 배에 기어오르거나, 누워있을 때 배로 넘어질까 굉장히 조심했었거든요.
그런데 귀남이가 놀다가 임신한 장양실의 배에 충격을 가했고 그 여파로 유산되었는데, 다시는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불임의 몸이 된 것은 아닐까 이런 상상을 해봤습니다. 아이가 없다고 무조건 조카를 미워하지는 않았을텐데 유기를 했다는 것은 미워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이겠죠. 물론 아이를 가지고 싶어 큰 동서를 시샘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조카를 유기할 정도였을까 싶어서 말이죠.
엄청애가 이숙이를 낳기 위해 병원으로 갔을때, 시장통에서 혼자 놀고 있던 귀남이를 본 장양실은 처음에는 집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을 지도 모르죠. 그런데 귀남이 때문에 자신은 임신도 못하게 됐다는 것을 생각하니 그 아이에 대한 미움을 누를 수가 없어, 순간 정신이 나가 귀남이를 양평의 한 고아원 앞에 버려버린 거죠.
이후 잘못을 알고 찾으려 했으나 고아원에 화재가 나는 바람에 원생들은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졌고, 울기만 하고 열병으로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던 귀남이에 대한 기록이 남지않았죠. 장양실로서는 귀남이를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었던 거죠. 귀남이가 이름만 기억하고 있었더라도, 방장수나 장양실이 찾았을 수도 있었는데, 이름미상의 아이로 해외에 입양이 돼버렸던 거고요. 소설쓰세요~라고 비웃지 마시고, 그냥 상상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장양실(나영희)의 악행, 꼭 밝혀져야 할까? 밝히지 않았으면 하는 이유
장양실이 왜 귀남이를 버렸느냐?에 대한 숨겨진 사연도 궁금하지만, 저는 장양실이 귀남이를 유기한 것이 밝혀질까 더 걱정스럽습니다. 장양실이 누구입니까? 남도 아니고 작은 어머니지요. 조카를 유기한 작은 어머니라... 이런 패륜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요, 과연 장양실의 패륜, 악행을 밝혀 그녀를 벌하는 것만이 능사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봐요. 물론 장양실은 죄가를 치뤄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헌데 작은어머니가 조카를 버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할머니를 비롯, 방장수, 엄청애 등 장수빌라 식구들이 받을 충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요. 장양실의 남편은 아내를 용서 할 수 있을까요? 장양실은 그 순간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 되는 거예요.
귀남이를 찾았으니 지난 일이라고 쉽게 용서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30년간이나 자기 핏줄을 이역만리 타국에서 남의 손에서 크게 했는데 말이죠. 볼때마다 이갈리게 밉고 증오스러울 겁니다.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을 것이고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용서가 되는 것이 있고, 아닌게 있잖아요. 장양실의 죄는 가족이기에 더더구나 용서가 안될 죄입니다. 그녀가 어떤 사연을 가졌다 할지라도 면죄부가 될 수는 없을 거라는 거죠. 그래서 장양실의 악행을 밝히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일까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개인적으로는 귀남이가 작은 어머니 장양실에게 죽을 때까지 비밀로 간직하고 살라는 말로 용서를 했으면 싶네요. 세상에는 밝혀지면 상처가 더 커지기에 때로는 숨기는 것이 나은 비밀도 있지요. 모르는 게 약인 경우도 있듯이 장양실의 악행이 그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할머니와 엄청애가 받을 충격을 생각하면, 어질어질해 옵니다.
장양실의 행동을 보면 그녀의 시댁인 장수빌라에 남편보다 잘 하는 모습을 보이지요. 시시때때로 선물로 들어왔다는 고기며, 버섯을 가져 오기도 하고, 할머니의 치과진료는 물론 쇼핑, 온천도 모시고 다니는 상냥한 며느리입니다. 엄청애에게도 못되게 구는 아랫동서도 아닌 듯하고요. 장양실을 보면 그게 자신의 과오를 씻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을 듯도 합니다.
장양실의 과거행적을 덮어버릴 수는 없어요. 아마 시청자들이 궁금해서 미칠겁니다. 그래서 귀남이와 시청자만 알았으면 싶습니다;;. 귀남이라면 장수빌라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해답을 내릴 듯해서 말이죠. 장양실은 귀남이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고, 사기꾼의 협박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고, 평생 죄가를 치른다는 마음으로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삼는 심정으로, 장수빌라 식구들과 귀남에게 잘했으면 싶네요. 용서하기 힘든 장양실이지만, 많은 고민을 하고 내린 제 잠정결론인데, 독자분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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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이 2012.04.23 09:48
잘 읽었습니다 ^^
미니시리즈였다면... 악행이 밝혀지고 풍지박살 났을 것 같지만..
주말 가족드라마인만큼.. 상상하신 대로 결말이 날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저도 단지 불임만으로 조카를 버렸을것같진 않아요
뭔가 사연이 더 있을듯..-
자격증무료자료받기 2012.07.15 21:31
방귀남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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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도 강하지만, 비위를 맞춰야 할 때는 간도 쓸개도 빼고 살살대기도 하다가도, 정말 아니다 싶을 때는 정의의 일갈을 날릴 줄아는 개념있는 여자이기도 하죠. 이 때문에 방귀남을 사로잡아 결정적으로 결혼에 골인하게된 억세게 운이 좋았던 여자였지요. 존스홉킨스 의대출신의 고아 테리강은 차윤희의 완벽한 이상형이었고, 차윤희에게 결혼이란 오색찬란한 봄날 따스함 자체였죠. 테리강이 방귀남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말이죠.
저희집도 예외는 아니랍니다;; 남편이 종가집의 장손이다보니 어려서부터 어른대접에 귀하게 큰 남편때문에 처음 시집가서 시어머니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일들이 많아서, 그 때는 시어머니가 이상해 보이고도 그랬습니다. 일례를 들면 시댁에서는 방바닥에 이부자리를 펴고 자는데, 아침에 남편에게 이부자리를 개키라고 시켰다가 시어머니에게 혼이 난 일이 있었습니다. 남자가 무슨 이부자리를 개키느냐고 시어머니가 한달음에 건너와서 이불을 개키시더군요. 친정에서는 허리가 좋지않은 친정어머니가 무거운 것은 남자가 들어야 한다고, 무거운 요나 이불을 장농에 정리하는 것은 아버지나 오빠들이 했었거든요. 당혹스러워 어쩔 줄 몰라했던 결혼 후 처음 겪은 난감함이었습니다. 시어머니께 친정에서는 남자들이 개킨다고 말대꾸를 할 수도 없고, 괜스레 속이 상하더랍니다.
특히 저희 시어머니는 밥이 만사를 제치고 중요한 일이신 분입니다. 지금도 변함없이 가장 중요한 일로 치시는데, 저희가 시골에 내려가면 큰절을 올리자마자 가장 먼저 하시는 말씀이 "아범 시장하겠다. 얼른 밥차려줘라"랍니다. 처음에는 그말이 참 서운하고 야속하더군요. 숨돌릴 짬도 주지않고 밥부터 차리라는 말씀이 서운하기도 했고, 같이 힘들게 내려갔는데 아들 며느리 편애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물론 아들이 며느리보다야 백배 예쁘겠지만요.
물론 정말 얄밉게 일하기 싫어서 늦는 얌체며느리들도 있지요. 그런 며느리들은 대개 보면 변명도 구질구질 가지가지인 경우가 많고 말이죠. 극중 차윤희는 그런 적어도 얌체며느리과는 아니지요. 늦은 것도 말숙이가 사온 짝퉁가방때문에 벌어진 일을 수습하느라 그랬던 것이고, 집안 일을 함께 하지 못하는 미안함에 작은 어머니에게 카드를 주기도 했죠.
짝퉁가방건부터 작은 어머니가 제사와는 관련없는 자기네 집 생필품까지 샀다는 말에 엄청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을 듯 하더군요. 더군다나 딸 말숙이에게 200만원이 넘는 가방값을 줬더니 20만원정도의 짝퉁을 사주고 먹고 튀었으니 며느리 앞에서 체면이 말이 아니었죠.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은 것에 서운함을 말하려고 했지만, 윤희는 한 수 위 고단수로 엄청애의 기선을 제압해 버렸지요. "생각해 보니 어머님 말씀대로 어머님이 예고없이 드나드실 분도 아니고, 저희집 물건 막 치우거나 손댈분도 아니고, 그런 시어머니들하고는 그레이드가 다른 분인데, 제가 그동안 막장드라마를 많이 봐서 착오를 했던 것같아요. 지난번 물김치처럼 말씀 미리해주시고 들어가 놓고 가주세요".
돌려서 말하기는 했지만 말에 뼈가 있는데도 차윤희가 밉지가 않더군요. 괜히 속끓여가며 안가르쳐 주는 것보다는 막장드라마를 빗대어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나을 듯하고 말이죠. 물론 살면서 있는 허물 없는 허물 다 보이면 비밀번호 아니라, 알몸도 자연스럽게 서로 보여줄 수 있는 관계가 되기도 하겠지요.
**넝쿨당을 보면서 속풀이하고 싶은 분들 많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넝쿨당 리뷰 올리는 동안에는 제 결혼생활에 관련된 에피소드 시집살이(?) 비화들 가끔 하나씩 공개하겠습니다ㅎ. 전 시집살이를 하지않은 편이라 사실 큰 일은 별로 없고, 오히려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답니다. 댓글에 며느리가 되었든, 시어머니가 되었든 시누이입장이 되었든, 속 시원하게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댓글은 익명이니 마음에 맺혔던 이야기들 풀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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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입장으로 만 2012.04.17 14:22
보며 환호 할일은 아닌듯
드라마이니 그렇지 실제 상황이 되면 ....
저런 타입의 며느리가 집안에 하나 있는데 얼마나 비슷한지 집안의 밉상입니다
누군가 한마디 해줘야 하는데 모두 피합니다 드라마 속 시누이 꼴 날까봐
(시 어머니 만 보면 쪼르르 달려가서 팔짱 꼭끼고 생글 생글)
모두들 두손 두발 다들었죠
한사람으로 인해 온 집안 분위기가 늘 아슬 아슬
사랑 받기위해서는 자기자신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시집살이도 일종에 조직인데 지혜롭게 어울리도록 노력해야죠
시어머니 입장으로 바뀌면 며느리 입장 만큼 어렵습니다
그저 소원은 거짓없고 머리 안굴리고
모두에게 사랑 받는 그런 며느리가 들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