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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1.26 '뿌리깊은 나무' 세종 이도, 광화문에 왜 나갔나? (12)
나라 돌아가는 꼴이 하도 답답하고 서글프기까지 해서, 주절주절 떠들기는 했지만,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보다보니 한 소리를 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시사블로거나 정치블로거는 아니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는 마음이야 다르지 않겠지요. 드라마 속에서의 세종과 오늘의 대통령을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수상소감이 어찌나 슬프게 들리던지 말입니다. 통쾌함? 저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영예스런 상을 수상하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현시국에 대해 걱정을 전해야 하는 류승완 감독, 그의 소감이 가슴을 아프게 하더군요. 한미FTA비준안 날치기 처리에 분노해 규탄대회를 하기 위해 시청광장 앞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고, 국민과의 소통은 하지 않으려는 정부는 FTA비준안의 내용을 떠나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정말 알고는 있을까요?
그리고 세종은 반박했습니다. 물론 혜강선생에게 한 것은 아니었지만, 한자가 백성의 소리를 담을 수 있느냐고, 일자무지랭이 백성들이 글자를 모르는데, 하고 싶은 말을 할 수나 있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었죠. 부민고소방지법을 다시 부활시켜야 하는 이유에서 설명했던 장면이 그것입니다. '부(否)-반대'라는 글자의 뜻도 모르는 고을민들이 수령과 아관들이 시키는대로 그려넣었을 뿐이었다는 구체적 사례까지 조목조목 조사를 한 후 반박했던 장면입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글자의 필요성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기도 하는 것이었죠.
재미있는 것은 말입니다. 이것이 조선에서 있었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한자의 종주국인 중국 한나라의 일이라는 것이죠. 한자의 종주국인 중국에서도 이 모양인데, 글자 없는 조선이야 두말하면 입 아픈 소리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일이 알려지자 세종은 어찌했습니까? 오히려 이 문제를 토론의 장으로 확대해 경연을 준비하라고 까지 합니다. 유생들의 연좌농성장에는 친히 납시어 왜 글자가 필요한지를 설득시키기도 했고 말이지요.
한미FTA, 조목조목 공부를 해가면 반대의견과 천성의견 거의 모든 자료들을 읽어봤습니다. 모든 거래가 그러하듯이 우리에게 유리한 것도 있었고, 불리한 것도 있는 듯합니다. 저는 무조건 반대도, 무조건 찬성의 입장도 아닙니다. 일단은 제대로 알아보자의 입장입니다. 저를 돌아보니 FTA비준안의 내용에 대해 너무나 알고 있는 것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자료들을 하도 찾아서 이 의견 저 의견을 취합하다보니 화가 나 죽겠는 겁니다. 아니 왜 이런 자료들을 인터넷에서 찾고 다니나 싶어서 말이죠. 뉴스기사는 너무 짤막해서 무슨 내용인지 설명도 되어있지 않고, 이해를 돕기 위한 추가자료도 없고, 그러다 보니 막연히 반대를 위한 반대의 입장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이 되더란 말이죠.
이렇게 중요한 사안에 깊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저에게도 문제가 많았지만,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정부에도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덮어놓고 옳은 일이니 나중에 어찌 되는지 그냥 입닥치고 지켜봐다오? 이건 아니지요.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불합리한 조항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를 해야 할 것이고, 충분히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에도 늦지 않을 일을 굳이 날치기로 강행했어야 했는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습니다. 모든 거래가 동전의 양면처럼 이익과 손해가 있는 것이겠지요. 어느 한쪽만이 이익이라면 이는 거래라고 할 수 없는 강요, 강매가 될 것입니다. 국민들이 우려하고 걱정하는 것이 이런 부분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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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2011.11.28 08:53
구한말 쇄국정책을 조금만 더 빨리 포기했더라면 지금 우리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꽁꽁 걸어잠그고 내꺼 아끼다가 똥되긴 싫은데 ㅎㅎ
길게 내다보지 못하고 당장 눈 앞의 이익만 좇는 FTA 반대세력이 획책하는 건 무엇일까요? ㅎ -
글세요 2011.11.28 12:32
o/ 무릇 정책이라는것은 국민들의 합의가 필요하고 그렇게 하라고 국회의원을 뽑아 준 것이지요.FTA도 마찬가지로 이익을 보는 집단과 손해를 보는 집단이 있을수 있지요. 24일날 여야합의 하기로 하고서 23일 자당의원들 끼리 날치기 한것이 아주 좋아보이나 봅니다.실상 우리나라가 GATT에 1967년 가입했고 WTO에 1995년에 가입하였습니다. 지금의 FTA는 개방이냐 쇄국이냐가 아니라 서비스와 금융을 포함한 완전개방이냐. 지금의 개방상태를 유지하느냐 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세계10위의 수출국이며 개방화 정도는 OECD국 중에서도 상위에 속합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알지 못하면 닥치고라도 계세요. 어디서 이따위 쓰레기같은 물타기인지요? FTA의 본질은 서비스산업과 지적산업권에 대한문제 상품관세의 개방화정도 그리고 그에따른 기업의 국가제소, 국가제소에 따른 한국정부의 정책변화등이 포괄적으로 들어 있는거랍니다. 여기에 개방화정도를 되돌릴수 없는 사항까지 들어 있군요. 이게 재협상후6개월도 안되서 날치기로 통과할 문제인거 같진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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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2011.12.10 07:16
충분한 논의라고 하셨는데 이미 협상 타결을 지난 정권에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는 충분히 논의를 못했다고 지적하셨는지요? 제생각엔 이미 논의 많이 했습니다.
모르면 닥치라고 하셨나요? 말끝마다 소통 소통 그렇게 좋아하시는 분들이 모르면 닥치라는 말을 하시다니요. 위선입니다. 잘 모르시기는 님도 마찬가지이신것 같습니다. FTA 의 본질이 개방이냐 쇄국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서비스산업과 지적산업권에 대한문제 상품관세의 개방화정도 그리고 그에따른 기업의 국가제소, 국가제소에 따른 한국정부의 정책변화등이 포괄적으로 들어 있는거"라고 하셨네요. 현대 국가에서 개방 여부를 결정 할 수 있는 사항을 거의 모조리 적으셨네요. 그게 개방 대 쇄국 문제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쇄국이란 말이 좀 과하긴 하다만 님처럼 "모르면 닥쳐라" 할 정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물타기라고요? 오히려 님께서 물타기 하고 계시네요. 님은 지금 "무지개"를 "빨주노초파남보" 라고 쓰지 않았다고 틀렸다고 하시는데요, 그게 눈가리고 아웅이고 물타기 아니고 뭐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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