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만 신현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5.13 '바보엄마' 신현준의 폭풍눈물, 아프고 안타까운 이유 (1)
  2. 2012.04.29 '바보엄마' 이해안가는 김현주, 엄마부르는데 왜 시간이 필요할까? (7)
  3. 2012.04.09 '바보엄마' 화병돋구는 짜증캐릭터들, 막장종결자 집합드라마 (7)
2012.05.13 09:17




바보엄마는 잔인한 드라마입니다. 너무 늦게 알아서 긴 시간 지옥같은 고통 속에서 살게 한 진실은, 미움보다 더 큰 후회로 가슴을 후벼팝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으면 싶은 사람들에게 행복이 허락될 듯하지 않은 불길함때문에 이 드라마는 더 잔인한 아픔을 예고합니다. 짧은 바다여행처럼 말이지요.
특히 마음 졸이게 되는 인물은 바보엄마 김선영과 개장수 아저씨 최고만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김영주보다는 김선영에게 눈길이 가고, 그녀를 사랑하는 최고만을 보듬고 싶어지는 것은, 그들의 가슴에 난 커다란 생채기때문이에요. 평생 주기만 할 줄 알았던 바보엄마 김선영, 평생 모을 줄만 알았지 주는 것을 몰랐던 천재바보 최고만, 이제는 받는 행복이 무엇인지, 주는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된 두 사람에게 시간이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가슴아픕니다.
어려서 가족을 잃고 오로지 돈만 벌어왔던 최고만의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대한 그리움의 눈물에 가슴이 먹먹해져 왔던 것은, 그 외로움의 깊이가 절절하게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최고만이 그리워하는 가족과 엄마 손맛을 느끼게 해 준 김선영은, 최고만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엄마,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엄마였습니다. 
프로포즈를 할 생각으로 들뜬 마음으로 데이트를 나간 최고만 앞에서 김선영이 의식을 잃고 쓰러집니다. 매력덩어리 김선영의 상태가 날로 악화되는 것이 어떤 의미임을 알기에 최고만은 아이처럼 웁니다. 열 한 살에 미국으로 유학을 갔던 수학천재 최고만, 주위에서 최고라고 칭찬하고 떠받들어 주는데도 시간이 지나자 외로웠습니다. 엄마 아빠가 필요한 나이 닻별이처럼 말이죠.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 우는 최고만을 위해 비행기에 올랐던 그의 부모는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뜨고 말았지요. "그 꼬맹이는 아직도 그 나이야. 몸은 자랐지만 생각은 그 때 나이야. 머리로는 아는데 인정을 못해. 맨날 기다리는 거지, 길 잃은 강아지처럼...".
최고만이 김선영을 안고 우는 모습이 꼭 길 잃은 강아지같아서 마음 한구석이 무너져 내려옴이 느껴지더군요. "당신 길 안잊어. 내가 꼭 붙잡고 있을테니까 얼른 돌아와", 영영 오지 않은 엄마처럼 가버릴까봐 두려운 최모만입니다. 김선영의 손에 준비한 반지를 끼어주며, 눈물의 프로포즈를 하지요.
(**신현준의 눈물이 상당히 오글거리는 대사들보다 더 낫더군요::)
김선영의 상태를 알게 된 영주, 심장이 째지는 듯 아파옵니다. 이제서야 엄마를 엄마로 부르게 되었는데, 엄마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닻별이에게 엄마라고 불리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서 힘든 영주인데, 엄마를 부를 수 있는 시간도 길지 않다고 합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왜 이 모녀에게 이토록 가혹한지 말입니다.
잠든 선영에게 "엄마 사랑해"라고 말도 못해줬다고 우는데, 가슴이 미어지더라고요. 엄마란 그런 존재인가 봅니다. 나이들어서도 응석을 부리고 싶고, 응석부릴 시간이 짧아감에 한없이 죄송스럽고 그립고 부르고 싶은 이름...
곱단엄마를 모시고 꽃부리 과수원에도 가고, 처음 둘이 소풍가려고 했다가 혼났던 바다에도 놀러가고, 왜 그동안 이렇게 하지 못했는지 후회스러운 영주지요. 엄마가 아이처럼 행복해 하는 모습이 좋아, 심장이 당장에 멈춘다고 해도 영주는 선영엄마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아 죽을 힘을 다해 백사장을 함께 달립니다. "사랑해", 그동안 못했던 말을 큼직하게 글로 새겨봅니다.
김선영 우리엄마. 엄마의 얼굴에서 웃음이 가셨습니다. 딱따구리, 젠장맞을 딱따구리가 찾아왔답니다.
악성종양으로 조직검사 결과가 나와, 김선영에게는 희망이 없네요. 영주에게 심장을 주고 간다는 원작내용대로 결말도 가려나 봅니다. 개장수 아저씨 불쌍해서 어쩌나요? 40여년만에 처음으로 다시 가족이 생긴 것같아 행복하다고, 집에 오면 가족들이 기다려주고, 돌아올 가족이 있어서 좋다는 최고만인데 말이에요.
최고만이라는 캐릭터는 어쩌면 이 드라마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인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도 그 캐릭터가 좋은 이유는 세 모녀의 갈등을 풀어주는 완충지였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아직도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성장이 멈춰버린 어른, 그를 덜자란 듯한 순진한 어른으로 그린 것은 '어머니'와는 다른, '엄마'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풀어내기 위함이었을 것이고요. 그래서 개장수 최고만의 입에서 엄마라는 말이 나와도 전혀 낯설음이 없었고, 오히려 애틋함이 더 전해지지요. 쉰이 넘은 중년아저씨인데도 말이지요.
이 드라마는 처음에는 김영주에게 쉴틈없이 닥쳐오는 불행들때문에 울화통 비슷한 짜증이 났었는데, 후반으로 가면서는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에 또 편하게 보는 것을 포기하게 합니다. 깨알웃음을 준 최고만과 김집사라는 매력덩어리들로도 극복하지 못한 '엄마'라는 존재의 무거움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어머니들 앞에 자식들은 감사함과 한편으로는 죄스러움을 느끼기 때문이겠지요. 어머니가 되어서도 내 어머니에게는 또 자식일 수밖에 없는 우리들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김선영과 김영주 두 모녀가 최고만에게 눈물로 부탁하는 장면이 긴 여운으로 남네요. "제 심장 좀 구해주세요. 불쌍한 우리엄마보다 하루라도 살 수 있게, 아니 딱 하루만 더 살 수 있게 제 심장 좀 구해주세요". 조직검사를 받은 김선영은 최고만을 아버지로 착각하고 울지요. "아부지. 나 쪼매만 여기 있다가면 안됩니까? 우리 영주 이제 내한테 엄마라고 부르거든예. 그러니 천 번만, 아니 백 번만 엄마 소리 듣고 따라거면 안돼요?".
아픈 자식을 둔 어머니의 소원이 그 자식보다 딱 하루만 더 사는 것이라고 하지요. 뇌종양 판정을 받은 엄마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는 심장병 환자 김영주, 엄마 소리가 너무 좋아 조금만 더 듣고 싶다는 뇌종양 환자 김선영, 딸과 엄마의 더 살고 싶은 이유가 목까지 안타까움으로 차오르네요. 두 모녀의 절절한 애원을 듣는 최고만은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게 아플까 싶습니다. 그의 돈으로도 할 수 없는 일들이기에 말이지요. 최고만이 김영주를 집으로 들어오라고 설득하면서 그렇게 말했지요. 돈 무지 많은데도 할 수 없는 게 있다고요. "사람 수명 늘리는 거랑 가족과 함께 살지 못하는 것".
엄마의 손맛을 느끼게 해 준 여자 김선영, 그리고 그녀의 가족들, 그 속에서 최고만은 40년만에 처음으로 가족이 이런 거구나라는 느껴서 행복했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족이었죠. 김선영을 몰랐더라면, 그 건방진 궁뎅이를 만나지 못했다면 느낄 수 없었던 행복이었지요. 그런데 그 건방진 매력덩어리가 조금만 더 살게 해달라고 합니다. 최고만이 유일하게 하지 못하는 일 중의 하나인데 말이지요. 
자식을 하루라도 더 오래보고 싶어하는 어머니, 엄마를 하루라도 더 보고 싶은 딸, 이 드라마는 김선영과 김영주의 극단적인 상황을 통해 사랑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진한 눈물로 그 시간의 짧음과 하지못한 말들에 대한 후회를 최고만이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줍니다. 최고만처럼 하루 아침에 길잃은 강아지가 될 수도 있음을, 그래서 많이 많이 사랑하며 살라고 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1
  1. OPW 2012.05.14 11: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개장수아저씨가 힘을 내고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좋겠긴한데 비현실적인거 같아서요.

2012.04.29 09:31




닻별이를 낳은 것 빼고는 한 번도 행복이라는 것을 가져보지 못한 김영주가, 이제야 겨우 이제하의 사랑을 보기 시작했고, 딸과 바보엄마 김선영과 화해하려고 하는데, 더 큰 시련이 왔습니다.
짧게는 3개월, 길어야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김영주, 심장이식수술을 받으면 살 수 있겠지만, 대기자가 많아 응급상황인 김영주는 기증자가 나오지 않으면 힘든 상황에 처했습니다. 머리가 아프다는 김선영에게도 좋지 않을 일이 터질 것같아, 눈물드라마로 바뀌게 될 듯하네요.
지적장애를 가진 김선영이 김영주의 엄마라는 사실이 오채린에 의해 폭로되었지요. 고백성사로 직접 밝히려 했던 김영주에게 보기 좋게 물을 먹인 것이죠. 구치소에서 김대영의 증언이 녹음되었던 박정도의 휴대폰을 통해서 말이죠. 아무리 개차반이라 할지라도 김대영이 돈을 거절하고 이를 막으려 했지만, 한 발 늦고 말았지요. 그래도 영주와 선영을 위한 한가닥 양심은 있는 김대영이어서 다행입니다.
오채린이나 박정도나 하는 짓을 보면 덜떨어진 망나니들 같아서, 도무지 이해도 안가고 인간성이 왜 그렇게 피폐해졌는지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저 악역이라는 구도에 맞춰 만들어진 인위적인 캐릭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싱글맘 웨딩쇼에 초청받은 김선영과 닻별, 예쁜 드레스를 입은 김선영의 모습에 휘청거리는 최고만과 김집사, 김선영에게 홀랑 빠져버린 최고만(신현준)에게 김선영은 바보가 아니라, 매력덩어리가 돼버렸지요. 가슴이 사정없이 뛰고, 김선영에게서 광채가 난다며 김선영을 통해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는 최고만, 돈은 한강을 채울 정도로 많이 가지고 있지만, 딱 한가지 가족이 없는 외로운 사람이었어요. 대한민국을 느끼고, 엄마의 손맛을 기억나게 하는 김선영은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가족의 빈자리, 그 허기를 채워준 사람이었지요. 최고만이 김선영과 닻별이를 거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채린의 폭로에 쇼는 엉망이 돼버렸고, 선영은 절규합니다. "내가 우리 영주한테 언니라고 부르라 했는데 왜 거짓말하냐"며 김대영을 찾는 선영, 개장수 아저씨에게 안겨 눈물을 터뜨리고 말지요. 딸 영주의 무대를 자신이 망쳐버린 것같아 너무 미안한 선영입니다. 영주의 앞길에 장애만 되는 것같아 바보인 자신이 미워 죽을 것같은 김선영입니다. 땅이 꺼져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그 속에 딱 들어가버리고 싶은 선영입니다.  
"맞습니다. 저를 낳아준 친엄마는 바보입니다. 지적장애도 모자라 열여섯에 저를 낳았답니다. 부끄러워서 제가 도망쳤습니다. 제 기억속에서 저 여자를 지워버리고 싶었습니다. 안보고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아무리 구박해도 딸자식 도시락 챙기는 저 바보엄마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 딸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다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더 이상 내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고작 이것밖에 안되는 엄마지만, 닻별에게 엄마를 받아주겠냐고 묻는 영주였지요. "나한테 다 덜어주고 나밖에 모르는 바보엄마지만, 나 아직은 엄마라고 못 부르겠어, 언니... 응어리가 안풀려서 아직은 못 부르겠어. 그러니까 나한데 시간을 좀 줘, 진심으로 엄마라고 부를 때까지...".
영주와 선영의 사연은 행사장의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기립박수가 터져나왔지요. 싱글맘 함께 꾸는 꿈 이벤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영주의 심장은 더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지요.

영주의 상태를 알게 된 최고만이 영주를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라고 설득해서, 3대가 함께 지내게 되었는데요, 최고만이라는 캐릭터는 이 드라마의 핵심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이제는 바보엄마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캐릭터로 자리매김을 한 듯합니다. 김선영의 요리를 통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충족받는 최고만은, 어머니의 음식에는 특별한 조미료, 자식에 대한 사랑이 들어간다는 것을 말해 주기도 합니다.
퇴원하는 김영주를 설득해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게 한 장면에서는, 이 드라마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지요. 돈이 많아도 할 수 없는 것이 사람 명줄 늘리는 것이랑, 가족들이랑 함께 못사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사랑한다는 말도 그래. 오늘 못하면 내일 해야지... 그러다 영영 가는 사람 엄청 많거든! 남아있는 사람 마음은 어떨것 같냐? 그니까 적어도 얘기는 해주고 가야 할 거 야냐! 같이 밥먹고 같이 잠자고 같이 뒹굴다가... 그렇게라도 살다가 가".
선영이 입주찬모가 되었으니 최고만의 집을 나갈 수도 없고, 닻별이는 최고만에게 수업을 받고 있으니 닻별이도 함께 지내는 것이 나을 것이고, 더구나 몸도 좋지 않은 영주가 회사를 다니며 닻별이를 돌볼 수도 없으니, 영주가 최고만의 집으로 들어오는 것이 최선이었을 듯하지만, 최고만의 마음씀씀이가 인간적이고 순수해서 볼수록 매력덩어리입니다. 최고만은 선영을 매력덩어리라고 하지만, 이 드라마의 진짜 매력덩어리는 최고만이라는 캐릭터를 코믹과 감동으로 엮고 있는 신현준같습니다.
"평생 늙어 죽을 때까지 나의 찬모가 되어 달라"며, 선영에게 나름대로는 프로포즈라고 심하게 말을 더듬어가며 고백을 했는데도, 알아듣지 못하는 선영이를 어쩌면 좋을까 싶어요. 짝사랑하는 최고만이 가여워지더랍니다. 원작에 김선영이 뇌종양에 걸려 심장을 영주에게 주고 간다고 하던데, 드라마에서는 이 결말 결사반대하고 싶답니다,ㅠㅠ
김선영이 머리가 아픈 듯 지긋이 누르고 있는 복선을 깔기도 해서, 김선영에게 불운이 드리워질 것같은데,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때문에 정작 최고만과 김집사가 요즘 눈물이 많아졌네요.
선영과 영주에게 눈물을 쏟게 한 오채린과 그의 아버지를 매의 눈으로 쳐다보던 최고만, 오채린 아버지를 향해 총 빵 날릴 때 완전 멋지더랍니다. 이 진상 부녀가 쪽박 찰 시간이 머지않았구나 싶더군요. 더불어 박정도도 닭쫓던 개꼴이 될 듯하고 말이죠. 불임판정을 받은 박정도가 닻별이 양육권을 가지기 위해 유학자금을 대려는 꼼수를 부릴 듯한데, 박정도 이 인간 저승사자는 안데려가고 뭐하나 싶습니다.
그래서 박정도에게는 쪼매 미안하지만, 대형사고를 좀 당해줬으면 싶더랍니다ㅎ;;. 닻별이와 그동안 영주에게 못한 짓 심장으로 갚아주고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간절히 하게 되네요. 느지막히 사랑에 눈을 뜬 순수한 매력덩어리 최고만과 김선영이 해피하게 지냈으면 싶어서 말이죠. 뇌종양은 수술로 잘 제거해서 완치시키고 말이에요. 김영주도 불쌍하고, 김선영도 불쌍해서 둘 다 살려줬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닻별이가 보지 못하게 안간힘을 써서 제하에게 의지해 행사장을 나온 김영주는 응급실로 옮겨져 한수인의 집도로 수술을 받았지만, 3개월밖에 버티지 못한다는 것을 듣게 되지요. 심장을 이식받지 못하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시한부...
닻별이와 선영언니가 보고 싶습니다. 닻별이한테 엄마노릇도 제대로 못하고, 선영언니에게 엄마라고 부르지도 못했는데,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20년 동안 언니라고 불렀던 바보엄마, 이제는 진짜 엄마로 다시 시작해 보고 싶었는데,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제서야 엄마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것같은데, 그래서 어려서 못해본 응석도 부리고, 도시락 싸서 닻별이랑 엄마랑 셋이 소풍도 가고 싶었는데, 배꽃피면 과수원에 가서 닻별이에게 선영엄마가 얼마나 지독하게 자기를 사랑했었는지 얘기도 들려주고 싶었는데, 배꽃피는 과수원을 영영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에 덜덜 떠는 김영주, 이제 겨우 서른이 넘었는데, 아직 엄마 손이 필요한 닻별이가 있는데,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이 두렵습니다. 어릴 때 영주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늘 선영이 혼내주곤 했습니다. 그 때는 그게 그렇게 창피하고 죽고싶을 정도로 싫었는데, 자신을 괴롭히는 죽음이라는 놈을 선영언니가 쫓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엄마는, 엄마는, 강했으니까요. 딸밖에 모르는 바보라서 생떼를 써서라도 죽음이라는 놈을 가라고 쫓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언니 나 무서워, 무서워 죽겠어", 손을 잡아달라는 영주때문에 한참을 함께 울었네요. 영주에게 선영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무섭고 힘들 때마다 기도처럼, 주문처럼 매달리고 싶은 사람, 마음으로만 불러보는 세상에서 가장 힘세고 강하고 따뜻한 사람 엄마... 그렇게 증오하고 내몰면서도 가장 힘들 때마다 생각나고 불러보는 이름이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납득이 되지 않았던 것은 왜 김영주에게 김선영을 엄마라고 부르는데 시간이 필요한가?였어요. 고백성사를 통해서 아이큐 70도 못되는 지적장애를 가진 김선영이 엄마이고, 바보엄마가 부끄러워 언니라고 부르고, 도망치려 했다는 것을 고백했으면서도, 엄마라고 부르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은 이해가 안가더군요. 닻별이 유학보낼 때까지 해줄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아직은 엄마라고 못 부를 것 같다는 말도 앞뒤가 연결되지 않았고 말이죠. 
"내 엄만데 부를 거야, 불러야지...", 김선영이 엄마인데도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많아서 아직은 못부르겠다는 영주는 바보딸이 맞습니다. 바보엄마 김선영보다 바보인 김영주... 김영주의 생각이 이해가지 않아 뒤집어 생각을 해보니, 딸로서 자격미달이었던 자신의 부끄러움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되더군요.
영주는 선영과의 화해가 필요했던 것이 아니고, 자신과 화해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못난 가족이라고 도망치려고만 했던, 족쇄라고 생각했던 피붙이가 실은 자신의 버팀목이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시간... 바보엄마가 부끄러워, 언니라고 부르라고 한 엄마가 미워서, 지금까지 엄마를 미워하기만 했던 영주였지요.
함께 있는 것만으로 좋다고, 딸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엄마, 정작 고마운 것은 영주인데 엄마가 고맙다고 말합니다. 부끄러웠던 바보엄마가 아니라, 영주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딸이었어요. 못되게 굴었던 자신이 너무 미워서, 엄마를 부끄러워했던 자신이 너무 미워서, 미안해서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도 못합니다. 그런 자신과 화해하지 못하는 영주입니다. 그래서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영주입니다. 자신을 용서할 시간이 말이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7
  1. 그건 2012.04.29 09:52 address edit & del reply

    어릴때 진 응어리 때문일것 같네요.. 회상 장면에 나왔잖아요.. 바보여도 괜찮다고 했는데.. 선영이 먼저 거부한거고.. 선영은 영주가 똑똑해진다는 이야기에.. 물에 들어가고 한건데.. 영주는 자기 죽이려고 한건줄 알고.. 뭐 그런 것 때문 아닐까요.. 그리고 언니라고 계속 부르다가 갑자기 엄마라고 부르는게 더 어색할 수도 있고..

  2. 2012.04.29 10:1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탐진강 2012.04.29 11:40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못봣지만 글을 통해 잘 알게 됐어요.
    100% 공감합니다.
    바보 엄마라도 엄마이지요.

  4. 뚱땡이 2012.04.29 19:06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럴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응어리진 게 있는데~
    어릴 때 울며불며 매달렸는데 엄마에게 거부당했으니까요~

  5. 2012.04.29 21:12 address edit & del reply

    긂세요 영주가 엄마라고 쉽게 부르지 못하는 건 어렷을 적에 선영이 날 죽을 ㅋ대까지 언니라고 부르라고 한 . 그러니까 엄청 잘해주고 이러긴 햇지만 철저하게 선영이가 자기를 영주에기 엄마다 아닌 언니로 만드려고 햇던 아픔이 잇으니 그럴 수 잇다는 샐극두 들어요

  6. 에이글 2012.04.30 10:54 address edit & del reply

    어릴때 기억때문에 그런것같은데... 100프로 공감합니다 ㅜㅜ

  7. gg 2012.05.02 10:41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볼때는 '바보엄마'의 진짜 주인공이 최고만이 아닐까 싶네요

2012.04.09 11:07




드라마를 보면서 작가의 시선이 몇 살의 누구에게 있는지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극중 캐릭터의 나이, 상황들과는 멀어보이는 지나치게 극화된 캐릭터들이 드라마에 동화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에요. 캐릭터들의 완성도와 현실성이 부족하다 보니, 과한 설정들만이 눈에 띄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오죽했으면 최고만(신현준)과 김집사(조덕현)가 나오는 장면만을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정도입니다. 드라마속 캐릭터들이 워낙 짜증을 유발하는 막장급들이라, 보고 나면 속이 뒤집어져서 이런 인간같지도 않은 사람들을 왜 보고 있나 싶다가도, 신현준과 김집사가 그나마 숨통을 틔워주며 기분을 업시키네요. 이 분들의 감칠맛나는 연기를 보는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가 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징글징글한 가뭄날의 단비처럼, 오랜 장맛비 속의 한줌 햇살처럼, 주인공보다 이 분들을 더 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김집사와 김선영을 폭풍질투하는 최고만의 모습도 나와 유쾌한 삼각관계를 보이기도 했지요. 김집사가 준 파란 두건을 김선영이 쓰고 있자, 파란색은 식욕을 감퇴시키는 색이라며 화를 내고는 들어와, 몰래 준비해 둔 머리띠를 슬프게 내려다 보는 최고만때문에 뭉클했다가, 웃다가 했네요.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것같은 최고만에게 그런 섬세한 순정이 있다는 것이 귀엽더라고요. 머리띠를 바닥에 던져버리고는 젖먹던 힘을 써가며 점프해서 밟는 장면은 그 질투의 강도를 엿보게 했다지요. 다른 캐릭터들 못지않게 안하무인 캐릭터인데도, 최고만 신현준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드라마를 보는 이유 절반은 넘는 것 같습니다. 신현준 너무 재미있어요.

쓰러진 김영주, 딸 닻별이를 통해 엄마 선영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김영주는 이혼소송을 준비하는 박정도에게 닻별이에게만은 상처주지 말라며, 원하는 것을 다 해주겠다고 하지요. 협의이혼을 반대할 의사도 없고, 숙려기간이 끝나면 즉시 구청에 가서 이혼신고하겠다는 각서를 쓰는 도중,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나가버린 김영주였죠. 두 사람이 이혼가지고 밀고당기기를 하는 것 정말이지 징글징글하네요. 김영주가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으니, 여전히 끝나지 않은 이혼공방을 언제까지 봐야 하는지 싶군요.
오채린의 입을 통해 선영과 영주의 관계를 아는 것이 늦춰지기는 했지만, 닻별이는 엄마랑 행복한 데이트를 즐기지요. 김영주가 김선영을 어떻게 생각해 왔었는지, 닻별이와의 대화를 통해 보여주었지요. 영주는 열살때 엄마를 가지고 싶었다며, "내 친구들한테 우리 엄마다 라고 자랑하고 싶었어. 이쁘지도 똑똑하지도 않지만, 세상에 단 한명밖에 없는 우리 엄마니까"라며, 김선영에 대한 그녀의 속마음을 전합니다.
그런 엄마가 죽어도 자기는 김영주의 언니 김선영이라며, 엄마이기를 포기(거부)하면서, 어린 영주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고, 김영주가 선영을 언니로 강요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되기도 했지요. 곱단엄마, 대영, 그리고 엄마대신 언니를 택한 김선영이 열 살의 영주에게 준 상처였습니다. 못난 바보라도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엄마를 영주에게서 빼앗아 간 것은 그들이었다고 말이지요.
엄마를 언니로 불러야 했고, 할머니를 엄마로 불러야 했던 영주는 그 때는 몰랐겠지요. 그것이 선영과 영주를 위해서 선택해야 했던 최선이었음을 말이지요. 누구의 자식인지도 모르는 지적장애 미혼모의 딸이라는 손가락질 속에서 자라야 하는 손녀딸, 애딸린 미혼모를 만들고 싶지 않았던 곱단엄마의 모정을 이해하기에 영주는 어렸으니까요. 그저 엄마를 엄마라 부르지 못하게 한 가족들이 죽고 싶을 만큼 싫었던 영주였어요.
그런 영주에게 대영이 모진말로 가슴을 헤집어 놓습니다. "곱단엄마는 요양원에 쳐박아 두고, 니를 낳아준 선영엄마는 서울에 불러다 남의 집 찬모살이시키면서, 니만 잘먹고 잘살면 돼? 니를 낳아준 선영엄마, 니를 키워 준 곱단엄마, 니 뒷바라지 해 준 오래비도 잊느냐"면서 말이지요. 이 말을 닻별이가 듣게 되어 영주가 그리도 막고 싶었던 비밀을 알아버렸지요.
"엄마가 선영이 이모를 엄마가 아니라 언니라고 불렀을때 지금 엄마처럼 마음이 아팠겠지. 이제 나도 엄마 딸 안할거거든. 나도 이제 김영주씨라고 부를테니까, 엄마도 이제 나를 박정도씨 딸 박닻별이라고 불러줄래?", 닻별이가 엄마 영주보다는 이모 선영이 받았을 상처를 먼저 헤아리는 것에 마음이 찡해 오더군요. 엄마도 선영이모처럼 같은 상처를 받아보라며, 자기도 엄마딸 안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한 닻별이었지요.
닻별이에게 엄마는 자랑하고 싶은 엄마였습니다. 회사에서 기자언니 오빠들이 엄마를 존경하고, 신뢰하는 모습을 본 닻별은 그런 엄마가 자랑스러웠어요. 레스토랑에 가서도 엄마의 잡지를 알아주고, 음식도 서비스로 받고 쿠폰까지 얻었던 닻별, 엄마가 그동안 열심히 일해 만든 잡지는 김영주 편집장이라는 엄마의 얼굴이었어요. 엄마를 이해하고 존경하고 싶었던 닻별은 선영이모가 엄마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엄마에게 확인을 하고 싶었지요. 닻별이가 알고 있는 엄마가, 바보라고 자신의 친엄마를 언니라고 부른 그 김영주가 맞는지 말이지요. 마지막까지 진실을 말해주지 않은 엄마, 엄마는 나쁜 사람이었어요. 어떻게 자기를 낳아준 엄마를 바보라고 언니라고 부르며, 끝까지 엄마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는지, 어린 닻별의 눈에 엄마 김영주는 잔인한 사람이었어요. 영주가 열살때 "나는 김영주 언니다"라던 김선영이처럼 말이지요.
되물림처럼 반복되는 엄마와 딸의 마음이었습니다. 영주는 쓰러져가면서 그때서야 김선영이 "나는 네 언니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지요. 지금의 자신처럼 선영도 딸 영주를 위해서 였어요. 너를 낳은 엄마가 이런 사람이다, 이렇게 못난 바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 딸아이의 앞날에 해가 될까봐 엄마라고 말하지 못했다는 것을 말이지요.
영주도 그랬어요. 엄마를 언니라 부른 못난 엄마라는 것을 닻별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딸 닻별이의 피에 그 잔인한 상처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엄마를 언니라고 부른 못난 엄마가 사랑하는 딸 닻별이의 엄마라는 것을 감추고 싶었어요.
아무리 부정을 해도 영주는 선영의 딸이었어요. 자식을 위해 바보같은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다른 사람에게는 다 손가락질을 받아도 자식에게만은 치부를 드러내고 싶지않은 것이 세상 모든 엄마들이니까요.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 그 이상의 것과 바꾼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막장캐릭터들의 총집합소, 시청자가 더 숨이 막힐 지경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서 왜 이렇게 짜증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영주의 상황을 극단으로만 몰고 가려다 보니, 김영주를 둘러싼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막장급들 성격이상자들만 나오고 있어서, 보는 이가 다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엄마가 내 나이때 제일 큰 고민이 뭐였는지 알고 싶었다는 닻별, 이 아이의 감성, 정신나이가 몇살인지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저 역시 딸아이를 키워봤고, 딸아이도 사고가 조숙한 편이었지만, 열살때 자기랑은 너무 다르다고 한마디를 하더군요. 그러면서 생쥐이야기 동화책을 읽어주는 장면에서는 함께 실소를 터뜨렸습니다. "나 열살 때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었는데 생쥐동화라니, 유치원생도 아니고 엄마가 그 나이에 동화책 읽어줘서 재워주나?" 이러면서 말이죠. 열살 초등학생을 유치원생으로 만들었다가, 사춘기 소녀로 만들었다가, 철든 애늙은이로 만들었다가 하는데, 아무리 천재소녀라지만 캐릭터의 비약과 축소가 심하군요.

영주가 열살때 시집간 선영을 찾아가 "김선영는 내게 누꼬?"라고 물은 것이나, 이모 선영이 영주를 낳은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엄마의 엄마는 누구야. 내눈을 보고 얘기해"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슬프기 보다는 어린 영주나 닻별이가 너무 조숙해서, 감성적으로 억지스럽게 여겨지더군요. 훗날 영주가 그 혼란스러웠던 감정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었다는 것으로 정리를 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싶어서 말이죠. 영주나 닻별이나 열살 때 이미 사춘기 소녀의 감성도 뛰어넘어 어른같은 정신세계를 가진 것은 모전자전인지...
가까이 다가오면 차들이 달리고 있는 도로로 내려가겠다며 엄마를 협박하는 닻별, "엄마의 엄마가 누구야? 서곱단이야. 김선영이야?". "내 엄마는 서곱단이고 김선영이는 내 언니야", 엄마의 거짓말에 엄마 나쁜 사람이라며 차들 사이로 걸어가는 닻별, 열살 아이에게 죽음도 무섭지 않을 정도로 큰 충격이었는지, 닻별이의 예민한 반응도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차도를 걷는 위험한 연출도 보기 거북스럽더군요.

김영주라는 인물을 벼랑 끝으로 내몰기에만 작정하고 캐릭터들을 막장급으로 그려가다 보니, 김영주가 사는 세상이 지옥이 따로없습니다. 열살 천재소녀 박닻별은 무늬만 어린아이이지, 하는 행동과 말은 징그러울 정도로 애늙은이이고, 아무리 천재라지만 열살 아이가 맞나? 싶습니다. 지적장애를 가진 바보라고는 하나, 정상인보다 똑똑한 행동을 하는 김선영은 지적장애를 가졌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개차반 김대영과 개막장 남편 박정도, 열살 아이보다 덜떨어져 보이는 오채린이 열살짜리 애들같고 지적장애를 가진 바보들 같습니다.
오직 김영주를 괴롭히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처럼 몰고 가는 상황이 너무 심하다보니, 드라마를 보면서 뚜껑이 열릴 정도로 화딱지 나고 짜증이 심하게 올라와서, 정신건강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네요. 지나치게 김영주(김현주)를 불쌍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캐릭터들을 극화, 내지는 막장화를 시키고 있기에 급급하다 보니, 드라마에 흘러야 할 촉촉한 감성들마저 잡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영주를 짝사랑해 온 이제하가 마음을 드러내면서, 김영주를 지옥에서 구원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그나마 한줄기 빛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마음같아서는 김영주와 박정도의 협의이혼이 조속히 처리되고, 김영주에게도 행복이 허락되었으면 좋겠군요.
막장아빠 막장남편, 막장내연녀도 모자라 막장오빠(삼촌) 김대영이라는 캐릭터까지, 정신이상자들같아 부아가 치밀어 죽을 뻔했네요. 거기에 "엄마의 엄마는 누구냐?"고 묻는, 너무 조숙해서 징그럽기 까지 한 딸 닻별이까지, 김영주를 벼랑끝으로 몰고 숨통을 조여오는 인물들, 아무리 드라마지만 심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막장종결자들의 집합소 드라마를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응급처치를 하는 이제하(김정훈)의 눈물이 그나마 긴 여운을 남기며, 이 드라마에 사람같은 캐릭터 하나가 나왔다 싶어서 안도하기는 했지만 말이죠.
"나 너 이대로 못 보내겠다. 네 심장 좀 뛰라고 해볼래? 김영주, 나 너한테 좋아한다 말도 아직 못했어, 이 자식아...그러니까 제발...". 심폐소생술을 하는 중 이제하의 기억속에 주마등처럼 스치는 영주와의 첫만남과 즐거웠던 시간들, 그리고 영주곁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돌아서야 했던 제하의 이야기는 짧은 영상이었지만, 제하의 마음을 농축해서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짜증나는 인간들보다는 제하와 영주의 이야기를 많이 보여주었으면 싶네요. 아무리 김영주라는 인물에게 현실이 거지같다지만, 거지같은 캐릭터들만 보다보니 질려서 말이죠.
드라마를 보면서 저런 캐릭터들 그만 좀 출연했으면 싶은 드라마는 솔직히 처음입니다. 연기잘하는 김태우도, 박철민도, 철딱서니 없는 건방진 오채린도 워낙 저급스러운 캐릭터들이다 보니, 나오는 순간 눈살이 찌푸려지고 꼴도 보기 싫어지니 말입니다. 너무 리얼하게 연기를 잘해서 그런가!!! 그래도 정말 시르다 시르다.

영주의 등골을 빼먹은 이는 대영이 같더구만,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적반하장도 유분수더군요. 최고만이 김대영을 보고는 김선영이 피빨아 먹는 인간빨대라고 하던데, 어쩜 그렇게 콕 집어 맞는 말을 하던지, 돗자리 깔아도 되겠더라고요.  
김대영은 박정도 못지않은 비호감캐릭터인데요, 이 분도 저질 막장캐릭터 중의 한 사람으로 패주고 싶더군요. 어린 닻별이를 데리고 소싸움 도박장엘 끌고 가지 않나, 어린아이에게 술을 사오라고 시키지를 않나, 술을 쳐먹고 난동을 부리다가 급기야 영주에게 전화를 걸어 선영이 생모라는 사실을 닻별이가 듣게 했는데, 아무리 못배우고 무식한 오빠라지만 오빠가 아니라, 웬수가 따로 없더군요.
영주가 호적에 동생으로 올랐기 때문에 대학도 못가고, 농고를 졸업하고 흙만 파먹고 살아야 했다는 원망을 했지만, '그래, 네 인생도 영주때문에 심하게 꼬였구나'라고 안타깝기 보다는, '네가 그따위니 그것밖에 안되는 거다'라는 말이 나오게 합니다. 박철민의 연기도 과한 애드립이 많다보니, 캐릭터의 현실성을 떨어지는 역효과도 보이고 있어서 오히려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박정도가 유학비를 김대영(박철민)이 아닌 김영주에게 돌려줄 거라는 말에 눈이 뒤집힌 대영, 설사 그 돈을 영주가 준다고 해도 이 놈 손에 들어가면 하루만에 깡통되게 생겼더군요. 도박과 놀음에 빠져 앞뒤 분간 못하는 인간을 가족이라고 둔 영주만 불쌍하고 가엾네요. 실제로 이런 사람을 본적이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카의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협박하는 삼촌이 인간인가 싶어서, 박정도에 이어 막장의 끝을 보는 것같습니다. 
김영주의 힘든 상황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캐릭터들이지만, 드라마를 보고 나면 뒷맛이 씁쓸합니다. 내리사랑 바보같은 엄마의 사랑이라는 순애보 가슴저림을 담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덜떨어진 개차반 캐릭터들의 막장짓이 하도 상식이하이다 보니, 개장수 최고만의 말대로 하자들로만 가득찬 드라마가 되고 있습니다. 
영주를 사랑하는 이제하의 눈물, 영주가 사랑하는 딸 닻별이의 눈물은 영주의 심장을 뛰게 할 기적이 되겠지요. 드라마가 예쁜 것만 나오면 물론 심심하겠지만, 짜증유발 캐릭터들의 진상퍼레이드는 없는 화병도 만들게 생겼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말하는 드라마에 막장이라는 것을 붙이는 것은 대개가 꺼리게 됩니다. 세상에 어머니의 사랑만큼 고귀하고 헌신적인 것은 없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출생의 비밀과 불륜이라는 소재도 바보엄마의 헌신적인 순애보 사랑앞에 명함도 못내밀었는데, 도를 넘는 막장캐릭터들의 진상짓이 정작 화병나게 하는 막장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7
  1. 초록누리 2012.04.09 11: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부활절로 제가 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웃님 방문과 독자분들 댓글에 답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부활절 주간 끝나고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2. 이진아 2012.04.09 13:3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랑 같은생각이네요. 무슨 이따위 드라마가 있나 싶고,아이가 맘에 안드네요. 아이인지, 어른인지, 천재는 지능이 천재이지, 정신감성이 천재는 아니거든요. 작가님께서 살펴 가면서 썻으면 좋았을걸 싶네요. 적당한 사람을 넣어서 이래 저래 발란스를 맞춰져야지, 시청자들 입장은 생각안하시는지...원... 안볼수도 볼수도...

  3. 15tuki 2012.04.09 13:4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는 보다보다 도저히 짜증을 참지 못하고 채널을 돌려 버렸더랬죠.
    무슨 드라마가 보고 있으면 불쾌하고 찜찜한 기분만 들게 하는지...에효~
    이걸 왜 보고 있나...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초록누리님 글을 읽고 그나마 닻별이를 조금은 용서(?), 이해하게 되기는 했지만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에... (필요할 때만 천재가 되는 듯한) 공감은 안되네요.
    뭐, 나머지 영주를 둘러싼 캐릭터들은 더 말할 것도 없겠지만요..에효에효~

    어제 문득 생각난 것이지만,
    [옥탑방 왕세자]를 보면 판타지가 섞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억지스럽거나
    얼굴찡그리는 일 없이... 보는 내내 유쾌해지는 것과 너무 비교되더군요.

    드라마 리뷰도 어떤 분 것을 읽으면 시종일관 비난과 핀잔으로 가득해 찜찜한
    기분만 들게 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초록누리님 글을 읽으면 비판과 지적이 있더라도 충분히 납득이 되는 내용이기에
    그리고 대부분의 분석은 긍정적인 내용이기에 다음 리뷰가 기다려지곤 하죠.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디, [바보엄마]도 고비를 극대화하기 위한 억지스러운 전개는 이제 좀 그만하고
    처음처럼 가슴 짠하게 남는 모정을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로 돌아와줬으면 하네요.

  4. 저도.. 2012.04.09 14:17 address edit & del reply

    박정도와의 관계를 너무 끌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진작에 김영주를 중심으로 선영과의 관계가 더 밀도있게 그렸어야 했는데... 너무 박정도와 관계에 치중하다보디.. 여자주인공에 감정이입하기에 너무 답답해요..

  5. 그래서 2012.04.09 14:39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누리님 리뷰 보고 시작도 않했습니다
    스트레스 받을일도 없고 혹 주변에서 보고 배울까 두렵고 해서...

  6. 2012.04.09 23:5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진짜 짜증나는 드라마 2012.05.13 23:16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리 자극적인 드라마가 시청률을 높인다고는 하지만...도저히 이런 말도 안돼는 설정이며 어설픈 케릭터연기는 보는내내 짜증만 유발합니다. 시청자 수준을 뭘로보는 건지...안보면 그만인데...신현준때문에 보내요. 저렇게 막쓰는 작가들은 좀...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