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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16 '최고의 사랑' 독고진, 최악의 스캔들을 선택한 이유 (12)
2011.06.16 11:08




드라마가 더위를 먹었는지 이번회는 살짝 지루한 감이 있었지요. 굵직한 사건들이 터지기 일보직전이라 쉬어가는 한 회였습니다. 독고진이 심장발작으로 쓰러지고, 국보소녀의 해체이유가 터지기 일보직전이라, 논두렁에서 한가롭게 풀 뜯어먹는 소처럼 호흡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었죠. 기억에 남는 장면은 독고진의 충전포옹신에서 두 사람이 각기 다른 이유로 이별을 고하며 눈물을 흘리던 장면과, 엔딩에서 독고진이 폭풍고백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구애정을 지키기 위해 통째로 자신을 갖다 바치는 독고진의 고백에, 심장이 울렁울렁거렸다지요. 김중배의 다이아몬드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할 선물을 주는 독고진입니다. 독고진을 포장해서 리본 매달고 구애정 너 가지라고 하니, 아마 세상에서 가장 비싼 선물이자, 프로포즈가 아닐까 싶네요. 
구애정을 찾아온 한미나, 장실장의 협박에 행복한 가정을 깨고 싶지 않아 다시 한 번 10년전처럼 비밀을 지켜달라고 부탁하지요. 나도 지켜야 할 게 있다면서 고민에 빠지는 구애정은 혼자 짊어진 짐이 버겁습니다. 이젠 눈 깜빡이는 시간까지 아까운 독고진은 그새를 못참고 충전하러 내려오지요. 독고진 배터리는 요즘 방전이 너무 잦은 것같습니다. 하루가 한 시간으로 간격이 좁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어지는 독고진의 닭살멘트, 37살 대한민국 최고의 눈높이를 자랑하는 독고쥔의 입에서 그런 오글거리는 고백이 나올 것이라고 감히 상상조차 못했지만, 독고진도 구애정이 좋아죽을 것 같은 감정을 이젠 감출 생각도 않고 노골적으로 들이대지요. "구애정, 난 눈이 고장나서 니가 제일 이쁘고, 입도 고장나서 말도 막나와. 예뻐 죽겠어". 말 끝에 혀 한번 차주는 독고진은 센스쟁이. 대한민국 최고의 자뻑남이 국민비호감 구애정을 제일 예쁘다고 고백할 정도니, 눈에 콩깍지가 씌워도 단단히 씌웠습니다. 
구애정은 그런 독고진을 보며 마음을 다잡지요. 미나의 가정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최악의 국민비호감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난 우리 독고 꼭 지켜줄 거예요". 구애정이 독고진을 지켜주겠다는 말은 떠나겠다는 의미지요. 국민비호감과 사귄다고 열애설이라도 터지면 그 타격은 독고진이 가장 크게 입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독고진씨 고장난 것 고치고 쌩하고 가면 나 안붙들테니까, 어느날 나 정신 번쩍 들어 놔달라고 하면 놔줘야 해요".
"그래, 너도 내가 떠나게 되더라도 아프지 않게 잘 떨어져서 견뎌야 돼"
두 손을 꼭 잡고 약속하는 독고진과 구애정입니다. 서로 다른 생각으로 이별을 준비하며, 눈물을 흘리는 두 사람이었지요.
입만 열었다하면 대형사고 뻥뻥 터뜨려주는 시청자 최고의 비호감녀 강세리가 또또 입단속을 못하고 설레발을 치는 군요. 다분히 고의적인 루머를 슬쩍 퍼뜨려주는 강세리, 장실장의 코치를 받고 구애정이 커플메이킹에 나오기 전에 교제하는 남자가 있었다고 윤필주 모친에게 흘려주지요. 한성깔하는 윤필주 어머니 방송국으로 찾아와 따지고, 귀신같이 냄새를 맡고 구애정보다 더 비호감인 하이애나가 이게 왠 횡재냐며 덥썩 물지요. 건수만 잡았다하면 사실진위나 사회적 파장은 가리지 않고 무조건 특종을 잡겠다고 물불을 안가리는 기자들때문에 연예계가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대중들에게 충실하게 보도의 사명감으로 발로 뛰는 개념기자들도 많지만, 게중에는 개념없는 기자들도 많아서 말이지요.
암튼 제대로 걸려들었습니다. 사귀는 남자가 있는데도 커플메이킹에 나와 완벽남을 쥐락펴락했으니, 구애정은 천하에 양심없는 여자, 나쁜 여자, 방송욕심에 도덕성마저 버린 파렴치한 여자가 되기 일보직전입니다. 벌써 인터넷과 각종 연예매체들은 구애정에 대한 기사로 후끈 달아올랐고, 여기에 장실장이 과거 국보소녀 해체이유를 파헤쳐 보라고 기자들을 선동하기 까지 하지요.
장실장, 너 이젠 진짜 죽었다. 태산을 잘못 건드리면 산사태에 깔려 죽는 수가 있다고 독고진이 지난 번에 경고했을텐데, 닭대가리라 금방 까먹었나 봅니다. 얼굴 묵사발 전치 2주정도로 해결될 것 같지 않은데, 독고진, 다음에 수술 성공하고 나서, 꼭 인근 야산이나 화장실 뒤로 끌고 가서... (뒷말은 생략)... 했으면 좋겠지만, 폭력보다는 그 바닥에서 발을 못붙이게 매장당했으면 좋겠네요. 산사태에 깔려 죽는 것이 방송국에 그림자도 얼씬거리지 못하게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암튼 깡패같은 매니저들은 연예인들에게는 총알 장전된 총같아서, 장실장같은 놈은 아주 밥맛이에요.
구애정에게 남자가 있다는 기사는 독고진의 생애 첫 소풍을 망쳐버리지요. 놀이공원에 띵동을 소화기삼아 007데이트를 즐기던 독고진은 기사를 보고는 띵동 현규와 석을 보내고, 한적한 시골로 구애정을 데리고 오지요. 띵동을 소화기에 비유하는 거시기한 표현에 웃고 말았다지요. 불낼까봐, 그러니까 사고칠까봐 데리고 간다는 거랍니다. 논두렁 밭두렁 시골에서도 두 사람을 지켜보는 눈은 있더군요. 소문낼 확률 제로인 소가 왕방울만한 눈으로 보기는 했지만, 눈만 껌뻑이고 말더이다.
기념사진까지 한창 찰칵 찍고 나름대로 소풍은 성공할 뻔했지요. 깜짝키스까지 본 것은 있어 가지고ㅎㅎ. 암튼 별걸 다하는 독고진입니다. 그런데 눈치9단 구애정이 독고진의 요상스런 행동에 휴대폰으로 기사를 검색해 버리지요. 구애정에게 남자가 있었다더라, 윤필주는 방송용으로 이용당했다, 안봐도 비디오들인 제목들이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소속사 문대표는 사태해결을 위해 구애정에게 사실을 밝히라고 말하지만, 구애정은 바보처럼 또 혼자 다 뒤집어 쓸 생각입니다. 으이구, 이 부분에서는 구애정이 심히 답답해서 못마땅했네요. 적어도 스폰서가 있느니, 조카 현규가 구애정 아들이니 하는 루머들은 이참에 해명을 했으면 좋겠더구만, 아버지와 오빠가 구애정에게 빌붙어 살면서 구애정 고생시키고 있다고 욕먹을까봐 못하겠다는 구애정이지요. 처녀가장이라면 많은 안티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텐데도, 가족들을 지키겠다는 이유로 여론이 뭇매를 맡겠다는 구애정입니다. 물론 국보소녀의 해체이유는 한미나와 강세리에게도 피해가 가는 것이기에,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비밀을 지키겠다는 것까지는 이해되지만, 너무 혼자서 짐을 지려고 하는 모습이 짠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합니다.
자숙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려는 구애정 앞에, 송충이같은 눈썹 가지런히 빗은 독고진이 짜잔~하고 나타났지요. 구애정이 사귀는 남자로 발표를 하라는 독고진입니다. 독고진이 문대표에게 그랬지요. "최악의 스캔들이 될거야. 그런데 나에게 마지막이 오면, 최악이 아니라 최고가 될 수 있어. 죽으면 모든 게 미화되짆아. 살아서 구애정 좋아한다고 하면 추락이고, 죽어서 구애정 좋아했다고 하면 미화되고, 그런게 이미지잖아. 그러니까 난 쭉 최고의 이미지를 지킬거야".

독고진은 구애정을 지키기 위해 최악의 스캔들을 선택했습니다(물론 구애정이 독고진의 말대로 하지 않겠지만요). 이러니 이 남자가 멋질 수 밖에요. 모든 것을 주고 가겠다는 것도 모자라,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이 뼈에 사무치게 공감된다. 하지만 내가 여길 떠나도 너만 힘들게 여기 개똥밭에 두고 갈 수 없어. 날 팔아. 구애정 모든 것을 덮을 만큼 어마어마한 비싼 독고진, 너 줄게. 그러기 위해서 나 구애정 남자시켜줘"라며, 최악을 택한 것이지요. 
지금 구애정과의 열애설을 밝히면, 독고진은 추락입니다. 그동안 지켜왔던 모든 이미지가 한방에 끝나버리게 되죠. 그럼에도 독고진은 최악을 선택했습니다. 혹시 죽는다면 미화되고, 최고가 될 수 있었겠지만, 독고진은 구애정을 지키기 위해 최악의 스캔들일 수 있는, 연예인의 생명인 이미지를 버리겠다고 선언한 것이지요. 이제는 독고진의 운명이 돼버린 구애정을 위해서 말이지요. 심장이 뛰는 남은 마지막 1초도 구애정을 사랑하며 살다가겠다는 독고진입니다.
독고진의 인공심장이 예사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구애정, "내가 죽어서 사라질 수 있다던 말 거짓말 아냐". 구애정에게는 독고진의 이 말만이 들립니다. "독고진 너 줄게, 그러니 구애정 남자시켜줘" 울렁증 걸리게 할 폭풍고백도 들리지 않습니다. 눈 앞에 서 있는 이 간지나는 기럭지의 하이퀄리티 바디를 가진 재수뿡 똥꼬진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말만 들립니다. 독고진, 장난이지? 제발 사라질 수도 있다는 말, 장난이라고 말해줘!!!

구애정이 자숙하겠다고 말하려 한 것은 독고진을 지키기 위함이기도 했지요. 독고진을 사귀는 남자라고 밝혀 추락하게 할 수 없었기에, 입을 또 다물기로 한 구애정이었습니다. 독고진이 보내 준, 그들의 다음을 기약하는 소풍사진을 보며, 구애정은 독고진도 지키려 했지요. 그것이 구애정식 사랑이었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방법이었습니다. 혼자 짐을 짊어지고, 혼자 상처받고 아물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는 것, 흉터따위는 상관없었어요. 구애정이 지키고 싶은 소중한 사람들이 상처입지 않으면, 그것으로 족한 구애정입니다. '10년전에도 그랬는데, 비호감? 또 10년 정도 지나면 아물고 내성이 생기겠지' 라면서 말이지요.
누구보다 독고진이 추락하는 것은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추락이 아니라,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의 심장이 진짜로 망가졌다고 합니다. 비호감 구애정을 사랑하는 이상증세가 아니라, 진짜 고장났다고 합니다. 죽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덜컥, 구애정의 심장이 철렁하고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구애정도 독고진 이 사람을, 자신의 심장만큼 사랑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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