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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16 '프레지던트' 제이의 놀라운 발견과 저격범의 배후 (41)
100미터 경주를 하듯 빠른 전개를 보인 프레지던트는 첫회 등장인물의 히스토리와 인간 관계들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쓸데없는 군더더기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가지치기를 하고 갔다는 점에서 오히려 신선하더군요. 우선 첫회에서 소개된 인물들의 히스토리에 대해 간략하게 집고 넘어가도록 하죠.
장일준은 운동권 출신으로 서울대 재학시절 형 장일도와 형제간첩단 사건으로 검거되어 형은 처형되었고, 간첩단 사건은 조작이었다는 누명을 벗고 독일로 유학, 조소희와 만나 결혼을 한 인물입니다. 장일준의 정치 러닝메이트이자 부인인 조소희는 대일그룹의 딸로, 남편 장일준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하는 무서운 여자입니다. 장일준의 암살시도와 유민기의 생모인 유정혜의 가스폭발 사고를 보며, 조소희에게 의혹이 가장 많이 가더군요. 뒤에 설명을 추가하겠습니다.
대통령 후보와 아버지의 모습, 어떤 모습을 유민기가 담고 싶고, 보고 싶어하는 것인지가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가 되기도 하겠지만, 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과정을 영상에 담는 피디로서 아들과 아버지의 27년만의 만남은 상당히 드라마틱합니다. "아들한테는 아버지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 자넨 나와 유정혜의 아들이야. 내가 자네의 아버지란 말이네...". 아들과 피디의 눈으로 대통령 후보의 다큐멘터리를 찍는 입장은 가족과 한 정치인의 인생을 담는다는 의미외에,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정치인의 꿈과 야망, 그리고 정치인 장일준이 정치를 하고자 했던 진심에 보다 진실된 시선으로 접근하게 합니다. 가족이야기와 정치이야기를 숨겨둔 자식의 눈으로 보게 하는 설정은,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잡고자 하는 영리한 드라마적 장치라고 보여집니다.
장일준이 대일그룹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막 밝히려는 찰나에 저격을 받아서, 장일준에 대한 물음표를 던졌지요. 그의 정치적 정체성과 부인 조소희와의 향후 관계, 그리고 그의 정치적 소신까지 마지막 한마디에 있었기에, 장일준이 말하지 않은 뒷말은 대한민국이 원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말하는 드라마의 주제임과 동시에, 유민기가 알고 싶은 장일준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답이 되겠지요.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아버지의 모습, 아들이 확인하고 싶은 아버지의 진짜 모습에 대한 답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필름은 3개월전으로 거슬러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장일준의 선거캠프가 가동되고, 한적한 어촌의 한 횟집에서 의문의 가스폭발사고가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가스폭발 희생자는 유정혜로 유민기의 어머니이자, 장일준의 과거의 연인이었죠.
그리고 사고 배후자에 대한 복선으로 세명의 인물을 의심가게 합니다. 대통령 후보인 장일준과 선거전략본부장인 이치수(강신일), 그리고 장일준의 부인인 조소희(하희라)입니다. 저는 유력한 배후 인물로 조소희가 의심이 가더군요. 장일준이 이치수에게 과거를 털어놓으면서 숨겨진 자식이 있다는 것을 고백했다는 암시도 있었지만, 이치수보다는 장일준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어둠과 그림자가 되겠다는 조소희가 시킨 짓이라는 생각에 더 무게가 실립니다. 조소희는 막강한 재력과 정보력을 가진 여자지요. 유정혜의 존재에 대해서는 장일준이 아닌 그녀의 정보망으로도 조사를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깨에 총상을 내준 대신 장일준은 어마어마한 것을 얻게 될 것입니다. 정치비자금으로 수세에 몰린 장일준에게 동정표는 물론이고, 상대후보의 이탈표와 부동표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대형작전이었던 셈이지요. 이런 전략을 짤 사람은 조소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온갖 비열한 짓과 죽음도 불사하는 무서운 권력욕의 화신이 될 듯해서, 조소희를 연기하는 하희라의 독한여자 퍼레이드 연기가 기대되기도 하네요. 독기품은 하희라의 표정이 리얼로 살아있어, 실제 남편앞에서 그런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연기하는 속마음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켜보기도 했는데, 연기자 하희라와 최수종만을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역시 프로 연기자들이죠.
제이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기 전후의 표정이 완전히 달라졌더군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현대판 홍길동인 셈이죠. 장일준이 총상을 입고 쓰러질때, 유민기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경악하는 표정을 잡았는데,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되기도 했고요. 단순히 놀라고 충격만으로 소리치는 것이 아닌, 아버지가 쓰러지는 것을 보는 충격을 표현했다고 할까요.
최수종과 하희라의 연기력이야 워낙 검증된 연기자들이기 때문에 중언부언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드라마에서 처음 보는 제이의 발견이 큰 수확이라면 수확일 것 같습니다. 발음, 목소리, 표정 등 연기가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울만큼 다듬어져서 나왔다는 게 좋았습니다.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연기의 폭도 넓어질 것 같아 제이의 연기자로서의 변신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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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자드 2010.12.16 11:19
그나마 대물에서 보여주었던 실망감과는 좀 다른 묵직함을 주는 듯 하네요. 하지만 너무 묵직하기만 한 것 보다는 보다 활발한 정치 이야기를 많이 넣어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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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똘이찌니 2010.12.16 12:55
대물은 처음 시작은 좋았으나
자꾸 산으로 가는 내용 때문에 좀 황당 했구요.
프레지던트~ 굉장히 기대되더라구요.
최수종씨 연기력도 좋고~ 작품 선택도 잘하는 분이라 더욱 기대 되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줄거리까지 써주시니~
드라마를 보는데 이해도 쉽고!!!
^^
홀딱 빠질 것 같아요. -
pennpenn 2010.12.16 13:07 신고
총격사건의 배후가 조소희라는데 1표합니다.
정말 야심이 대단한 여자에요~
그런데 왜 장일준은 유민기에게 자기가 아버지라고 스스로 밝혔을까요?
물론 유민기가 사려깊은 청년이라면 자신의 출생비밀을 떠들고 다니진 않겠지만요~
대통령 후보에게 숨겨둔 아들이 있음은 치명적인데 말이죠~
그리고 조소희가 가스화재의 배후라면 그 아들인
유민기를 본가과 선거캠프에서 취재하도록 허용할까요?
아무튼 재미있게 진행될것 같은 에감이 듭니다.-
초록누리 2010.12.16 13:27 신고
아,,그부분도 언급을 할까 하다가 생략했었어요. 극이 더 진행된다음에 말해도 될 것 같아서요.
장일준이 유민기에게 아버지라고 처음부터 밝힌 것은 아들에게 아버지로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키우지 못했지만 당당하고 싶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장일준이 운동권이었다는 부분도 나왔고, 편법을 동원해서 대통령이 되고 싶지는 않은 모습이 장일준이 꿈꾸는 대통령의 모습 일부라고 보여졌고, 아버지로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그런 정직성의 일부라고 생각되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말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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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 2010.12.16 14:32
선장이 바뀌지 않았다면 다른 상황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확실히 대물은 정치드라마로서의 매력을 어필하기엔 설득력을 잃은 느낌이긴 해요.
그런 면에서 뭐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프레지던트는 기대가 돼요.
무엇보다 조연들이 완전 막강해서 훨씬 이야기가 되겠구나 싶달까요?
조연의 힘이 드라마의 힘이라 생각하는 1인^^
무튼, 님의 세세한 리뷰보면서 더 기대되네요~ㅎ -
심평원 2010.12.16 18:01
새로 시작한 드라마군요~~~에궁 못봤네요ㅠㅠ
대물도 못보고~요것도 못보고~~ㅎㅎㅎ
최수종하고 하희라가 같이 나오는것만으로도 신기~재미있을듯~ㅎㅎㅎ -
White Rain 2010.12.16 21:33
처음엔..정말 최수종 아들인 줄 알았어요..아니, 첫 사진을 보곤 그냥 최수종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죠. 캐스팅도 잘한 듯하네요.하희라 씨의 독한 연기도 기대되고...나름 연기 변신이겠죠? 막장 요소를 미리 뚫고 나간 점은 마음에 드네요. 대물도 한동안 안 보게 된 이유가 너무 끝이 뻔해 보여서였는데..프레지던트는 좀더 신선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