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영'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0.11.22 '시크릿 가든' 현빈의 특이한 상사병, N극이 N극을 사랑하다 (14)
  2. 2010.11.21 '시크릿 가든' 현빈, 미친매력 발산한 윗몸일으키기 (26)
  3. 2010.11.15 '시크릿 가든' 주원과 라임의 정원에서 자라고 있는 비밀 (14)
2010.11.22 15:40




서로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요. 직접 말로 고백할 수도 있고, 편지를 쓰거나 의미있는 선물을 주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반지나 목걸이가 대표적인 사랑고백용 소품으로 쓰이지요. 시크릿 가든에서 사랑을 표현하는 소품 따위는 없습니다. 너무 솔직하고 직설적이어서 두 번 다시는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독설을 뱉으며 으르렁거릴 뿐이죠. 자기중심적인 세계에서 살았던 김주원이 왜 길라임에게 그토록 으르렁 거렸는지, 주원의 입을 통해 나왔던 4회였습니다.
김주원이라는 이름 세 글자는 누구에게도 통했던, 여자들의 눈을 사시로 만들어 버리는, 한마디로 뻑가게 하는 "가진 자"의 상징이었습니다. 손가락 하나로 태산을 옮길 수도 있는 절대매력의 소유자였죠. 궁상기가 더덕더덕 붙어있는 스턴트 우먼 길라임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타인의 시선을 받는 것에 익숙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보는 것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김주원이 그런 케이스였지요.
그러다가 한 여자를 만났습니다. 촬영장에서 남자배우들과 무술연기를 하는 그녀는 특이한 여자였습니다. 건방지게 자기와 같은 시선을 가진 여자입니다. 타인의 시선을 받지는 못하지만, 타인에게 자신의 눈길 역시 주지 않는 특이한 여자였죠. 가진 것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여자가 주원을 외면해 버리지요. 처음입니다. 그렇게 비참할 정도로 외면받는 것은...
안하던 짓이었지만 슬쩍 작업도 걸어봤습니다. 예쁜 말은 아니지만, 압구정 오렌지족이 날린다는 "야 타"를 해봤죠. 그런데 무시당했습니다. 뽀대나는 오픈카를 마다하고 버스를 타고 가버리는 여자도 있었습니다. 김주원이 알고 있는 세상 여자들과는 다른 부류의 여자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한 번 스치고 간 세상의 많은 여자들 중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닙니다. 자존심 구겨놓은 찌질이 궁상여자가 주원의 머리 속을 비집고 들어와 나갈 생각을 안합니다. 나가라고 소리도 쳐봤습니다. 환경도, 학벌도, 가진 것도 자신과는 개미와 코끼리처럼 다르다고, 너 같은 여자는 내 마음에 들어올 자격미달, 아니 지원서조차 내밀 수 없는 사람이라고 밀어내 보기도 했던 주원입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길라임이 더 생각나고, 그립기까지 하는 주원입니다. 생각을 떨치려고 하면 할수록, 길라임은 코끼리보다 더 커져 가기만 합니다. 이제는 고래처럼 커져 버렸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고래가 자신을 개미 취급합니다. 눈길조차 주지 않으려 합니다. 명함을 내밀어 봤습니다. "나 돈많아, 백화점 사장이야..." 웬걸,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날마다 길라임만 생각하고 있는 김주원 앞에 백화점 경품을 받으러 왔다고 태연스럽게 나타나기 까지 합니다. 주원이 가진 돈은 관심도 보이지 않던 여자가 공짜 청소기를 타러 왔다고 합니다. 내가 그 백화점 사장인데, 자신은 안중에 없었다는 것이 미치도록 화가 납니다. 몇번 놀았다 치라며 그까짓 청소기나 챙겨가야겠다고 달랍니다.
자신을 한번도 생각하지 않는 듯한 길라임에게 마음에도 없는 행동을 해버리는 주원입니다. 행거에 걸린 옷들을 던지며, 옷 하나를 당장 입으라고 길라임을 탈의실로 밀어넣고, 소리도 질러 봤습니다. 아차, 폐쇄공포증. 그제서야 자신의 진짜 병이 생각났습니다. 식은 땀이 나고 혈압은 상승하고 숨쉬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냥 깨우쳐 주는 거야. 내가 얼마나 먼 사람인지... 그쪽은 내가 누구인지, 뭣하는 사람인지 단 5분도 생각 안했다는 거야?". 거칠게 길라임을 밀어버리고 탈의실을 나와 버리는 주원, 1초만 늦었으면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가쁜 숨을 내쉬는 김주원, 그제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출장 나간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김주원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게 아니었지요. 라임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쪼잔스럽게 자랑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라임을 그런 식으로 상처주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어요. 그녀의 가난이 밉도록 싫지만, 그냥 "당신이 너무 생각나, 앉으나 서나 잠 잘때도 당신이 생각나" 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어요. '김수안무두루미와거북이...'를 무엇때문에 미친놈처럼 외워야 하는지 말하고 싶었어요. 김주원은 하루 24시간을 길라임만 생각하고 있는데, 길라임은 한 번도 주원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화가 납니다. 이렇게 심하게 자존심 상하는 일방통행도 없습니다. 친구에게 슬쩍 물어봤습니다. 상사병 증세가 어떻게 나타나느냐고, 딱 자기입니다.
꽃잎 점을 쳐봅니다. '길라임은 김주원을 욕한다, 안한다..'. 들국화 수백개는 꺾었나 봅니다. 큐레이터가 백화점에 걸 미술작품을 설명합니다. 작품설명도 들리지 않고, 그림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괴기한 집한채가 그려져 있는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길라임의 집입니다. 두드리지 못하고 나와버렸던, 뿌연 창문의 옥탑쪽방, 길라임의 집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만이 눈에 들어옵니다. 길라임에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아영씨에게 보냈던 청소기를 가져가라고 합니다.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목소리를 들은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주원입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처음으로 가난에 대해 고민을 해보는 김주원입니다. 지금까지 김주원은 돈을 버는 것만 생각했지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만이 있다고 생각했던 김주원입니다. 돈을 쓰는 사람과 돈을 버는 사람이었죠. 자신은 남들보다 좋은 조건을 가져서,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자, 돈을 많이 쓰는 사람입니다. 남들은 부모 잘만난 덕이라지만, 주원의 잘못은 아닙니다. 그런 집을 선택해서 태어난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주원은 세상에는 돈이 없는 사람과 돈을 쓸 수 없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길라임을 보고 알았습니다. 돈이 없어서 끈이 떨어진 가방 하나 살 수 없는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죠. 그리고 또 알았죠. 자신처럼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것에 서툰 여자, 또 다른 N극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다가오기를 바랐습니다. 액션스쿨에 가서 그녀 주위를 얼쩡거리고, 2천원을 받겠다고 데이트 신청을 하고, 누군지 알면 뒤로 자빠질 잘난 김주원이 보고 있다는 것에 한발짝만 나오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한발짝 가면 두발짝 뒤로 물러서는 길라임입니다. 호수에 던져버린 청소기를 건지겠다고 성큼성큼 물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요상망측한 여자, 자신에게 한발짝도 다가서지 않으려는 길라임이 두들겨 패주고 싶을 정도로 밉습니다. 아니 그녀에게 미치도록 더 가까이 가고 싶어집니다. "무슨 여자가 그리 세? 내가 청소기 박스를 던져 버렸으면, 주워달라고 하든가, 사과를 하든가... 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좀 주란 말이야". 
먼저 또 말을 해버렸습니다. 알고 싶다고, 가까이 가고 싶다고 말을 해버렸습니다. 김주원 사전에 없었던 큰 용기였습니다. 잠시 그녀가 흔들리는 듯했습니다. 틈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느껴집니다. 젠장, 어머니가 망쳐 버렸습니다. 또다시 두발짝 멀어져 버린 길라임입니다.
이제는 두발짝 더 다가서야 하는 주원입니다. 그렇게 라임에게 두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 라임의 오토바이 열쇠를 찾으러 호수로 들어갑니다. 자석의 N극과 N극이 만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자성을 버리는 것이지요. 자성을 버리는 방법은 뻔히 보이는 답이 되겠지만, 조건없는 사랑으로 그들의 사랑을 완성하는 것이 될 것이고 말이지요. 호수로 들어간 김주원을 보니 먼저 자성을 버리기 시작한 듯 보입니다. 길라임의 정원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말이지요.  
지금은 N극과 N극이 만난 것처럼 밀어내려는 성질이 더 강해서, 가슴은 뛰는데 보여주고 표현하는 것에 서투른 길라임과 김주원이에요. 두 사람이 자성을 버리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요? 깐깐해 보이는 김주원의 엄마 민분홍 여사, 바람둥이 최우영(윤상현)의 달콤 부드러운 매력, 여우같은 윤슬(김사랑)의 방해공작, 임감독(이필립)의 해바라기 사랑까지, 김주원과 길라임은 거쳐야 할 길고 어둡고 긴 터널 입구에 이제 겨우 들어서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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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4
  1. 혜진 2010.11.22 16:03 address edit & del reply

    N극이 N극을 사랑하다.. 완전 딱~!!! 맞는 표현이세요~!^^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감기 조심 하세요~^^

  2. 미디어리뷰 2010.11.22 17: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우 제목 좋네요
    초록누리님 근데 중간에 현빈 사진이 ㅎㅎㅎ
    눈이 까뒤집어졌어요 ^^

  3. 2010.11.22 17:4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아빠소 2010.11.22 17: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드라마를 잘 안보는 편이라 지금은 근초고왕만 보고있는데, 시크릿가든은 제가 좋아하는
    하지원이 나오는 드라마라 보고싶기도 합니다. '본방사수'는 못하지만 IPTV힘을 빌어
    '몰아보기' 신공을 펴야겠어요~ ^^

  5. 가을 2010.11.22 18:14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세상에 초록누리님 최고에요.
    글 너무 잘 쓰신다 ㅎㅎ 이미 1박2일로 많이 찾아뵀지만
    앞으로 더 자주 올 것 같습니다.
    글 읽는 내내 심장이 뛰고 안타깝고 달달했어요.
    들마를 보는 것마냥 ㅎㅎ
    초록누리님 감사해요 *^^*

  6. 2010.11.22 21:2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정민파파 2010.11.22 21: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안 보는데 아내는 왕팬이네요.
    이글 아내를 보여주니 넘 좋아해요 ^^

  8. 칼촌댁 2010.11.23 00: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주원의 말대로 라임은 한발짝 다가서는듯 하면서도 뒤로 물러나고...
    초록누리님 표현대로 N극과 N극이 만난 듯한 모양을 보여주네요.
    주원이 조금씩 자성을 버리기 시작했으니 이들의 관계도 뭔가 달라지겠지요? ^^
    글 잘 읽고 갑니다.

  9. 텔존우리나라 2010.11.23 09:43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리 까칠남이 대세라지만 요즘 드라마속의 무조건적인 버럭남은 좀 거북했었더랍니다
    처음부터 보지 않았고 일부러 등장인물 성격도 읽어보지 않고 들여다본 이번주 방송분 속의 현빈은... 이유있는 버럭이라는 생각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드라마니까 두 N극은 언젠가는 자성을 버리겠지요?
    현실에서는 자존심이라는 이유로 쉽지만은 않은 경우도 있지만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10. 수연사랑 2010.11.23 12:09 address edit & del reply

    아름다운 사랑표현이네요...서로가 끌리면서도 서로 거부하는 모습이라 더...끌리고 매력적으로
    보는 사람도 설레게 하는군요........

  11. 테리우스원 2010.11.23 12:49 address edit & del reply

    더욱 흥미를 더하는 드라마 해설도 멋지군요
    가을의 차가운 날씨 건강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파이팅 !~~~

  12. 알고 있는지 2010.11.24 07:23 address edit & del reply

    건강¥<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font color=#ffffff></font>
    <font color=#ffffff>㈛</font>정<font color=#ffffff>Ŋ</font>보<font color=#ffffff></font>

  13. 돌아애몽 2010.11.24 18:22 address edit & del reply

    시크릿가든에 미쳐있는 한뇨자입니다
    해설이 아주 기가 막히네요!! 님짱인듯~ㅋㅋ
    앞으로 다음회도 멋진해설 부탁드립니다~^^

  14. 대박이다 2010.12.14 09:02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는 은근히 해석까지 있으면 이상하게 재미가 많은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드라마로 봐도 심리가 느껴지긴 하는데 글로푸는 또 다른 재미라고나 할까요?
    이야 대박입니다 ㅋㅋㅋㅋ

2010.11.21 14:45




시크릿 가든은 회가 더해질 수록 예지치 않은 장면들과 대사들이 드라마 중독증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첫회부터 심하게 중독되리라는 필이 오더니만, 심장울렁증이 생겨서 이 드라마 주인공들 모두를 접수해 버리고 싶네요. 제가 조폭마누라도 아닌데 길라임처럼 어휘선택이 거칠죠?ㅎ 이번회는 김주원이라는 자뻑남, 반짝이 트레이닝 하나로 여심을 들었다 놨다하는 현빈을 접수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엉뚱스런 자뻑 갖춘남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현빈의 연기가 갈수록 매력적이네요.
사내들 입 한번 잘못 사내들 입 한번 잘못 놀렸다가는 목이 180도로 돌아가게 하고, 손가락 하나 잘못 놀렸다가는 가볍게 전치 4주 진단은 내버릴 터프우먼 길라임까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게 사로잡았느니 말 다했지요. 윗몸일으키기가 이렇듯 심장두근거리게 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다가오는 사랑을 서투르게 밀어내려는 길라임과 스스로 미쳤다고 표현할 만큼 들이대는 김주원의 미친매력이 멋졌던 장면이었습니다.
길라임의 발그랗게 상기되어 가는 얼굴을 보니, 들키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쓰지만, 벌써부터 길라임에게도 김주원이 들어와 버렸다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길라임이 시가 되어 김주원의 가슴 속을 걸어다니는 것처럼 말이지요. 화면만 보고 있어도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하던데, 길라임은 어땠겠어요. 아마 활화산처럼 심장이 터지려고 했지는 않았을까 싶어요. 웬만한 키스신보다 가슴 설레였던 장면이었답니다. 
윗몸일으키기 하나로 터프우먼 길라임을 순한 양으로 만들어 버리는 김주원의 매력에 어디 한 번 다시 풍덩 빠져볼까요? 저는 요즘 김주원의 호수같은 눈동자에 빠져서 허우적 허우적 반익사상태랍니다. 하지원의 이슬같은 눈망울도 너무 아름다운데, 이렇게 남녀주인공들의 눈망울이 아름다워도 되는 건가 싶네요. 
사랑에 서툰 길라임과 김주원, 사랑이 시와 노래가 되다
"나 이런 사람이야" 뽀대나게 촛불에 와인까지, 게다가 의자까지 빼주는 매너를 보여주는 김주원, 이제 내 반짝이 츄리닝이 그냥 츄리닝이 아니란 걸 알았지? 바람둥이 사촌형 최우영같이 작업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김주원의 양심을 걸고 돈자랑질하려고 한 일은 아니었어요. 김주원은 김주원의 방식으로 길라임에게 관심을 표했던 것이지요.
백화점 사장이었다는 사실도 어안이 벙벙했지만, 무엇보다 든든한 빽을 가진 운빨 끝내주는 여자로 만들어버린 것에 화가 난 길라임입니다. "다시는 이런 짓 하지마 액션스쿨에도 오지마"라며, 쌩 가버리는 길라임, 어이상실한 김주원입니다. 이렇듯 두 사람은 너무도 다른 사고방식의 소유자들이에요. 가진 것, 서있는 곳, 삶이 누르는 무게도, 절박함도 다른 두 사람이기 때문이죠. 럭셔리 호화요트같은 김주원의 집과 청테이프가 더덕더덕 붙어있는 먼지투성이 길라임의 30만원짜리 월세 쪽방처럼 말입니다.
"내가 바라는 건 빌어먹을 '죄송합니다' 안하면 좋겠다였어". 뒷말을 애써 삼켜버리는 김주원입니다. "넌 김태희보다 전도연보다 내게는 더 예쁜 여자라고, 네가 사람들에게 고개 숙이는 것이 싫어, 싫단말이야". "나 그렇게 먹고 살아. 세상이 동화같니? 세상의 모든 식탁에 와인과 촛불이 놓이는 지 알아? 나한테 필요한 건 철딱서니 없는 백화점 사장의 자뻑용 선심이 아냐. 다시는 내 눈앞에 얼쩡거리지마". 돈 자랑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자신을 소개하고 싶었던 주원이었어요.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래서 그녀가 죄송하다는 소리를 덜하게 된다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았던 김주원이었지요. 그는 그의 정신세계와 사고관에서 나름 쿨하고 김주원다운 일을 했다고만 생각합니다.
길라임은 그런 김주원의 친절이 부담스럽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라임에 잃게 될 것들이 부담스러웠던 것이지요. 사람들의 수근거림, 이 바닥이 원래 질시와 뒷담화로 사람 하나 매장시켜 버리는 것은 일도 아닌 세계거든요.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려는 마음은 추호도 없었지만, 그래도 티스푼 하나 정도의 감동은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김주원은 그제서야 혼자만의 착각에서 벗어납니다. 게다가 접근근지 명령까지 받으니 '완전 어이없음요' 돼버렸네요.  
치료비와 밥값이라며 4만원을 테이블에 두고 가버리는 길라임.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싶지요. 4만원때문에 김주원은 잠도 오지 않습니다. 길라임이라는 여자의 머리속이 궁금할 뿐이죠. 사람 호의를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4만원이 사람잡게 생겼습니다. 내가 그렇게 쪼잔한 놈도 아니고(헉, 이렇게 거친 말투는 김주원 스타일이 아닌데), 돌려주자니 그것도 우습고 어떻게든 4만원을 핑계삼아 길라임을 만나야 하는데 말이죠. 하지만 다시 나타나면 다리 몽댕이를 분질러 버릴것 같거든요.
돈이라면 너무 넘쳐서 돈에 압사되고도 남을 지경인 김주원, 처음으로 돈이라는 녀석한테 맞아봤습니다. 그런데 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김주원입니다. 길라임이 주고 간 4만원이 신경쓰여 죽을 것 같은 김주원이에요. 4만원이 김주원을 잡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큰 돈이었어요. 그녀, 길라임이라는 존재만큼이나 말이지요. 정신병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라임의 치료비 영수증을 끊어달라는 김주원, 4만5천원 영수증을 들고 라임을 찾아가지요. 5천원을 더 달라면서 말이지요. 그렇게라도 자꾸 그녀를 보고 싶고, 그녀 옆에서 얼쩡거리고 싶은 김주원입니다. 
5천원을 더 내놓으라고 땡깡부리는 김주원을 보는 길라임은, 무슨 이런 또라이 같은 진드기가 있나 싶습니다. 길라임도 김주원이 그깟 5천을 받겠다고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요. 그러나 자꾸 밀어내고 싶은 라임입니다. 그 남자의 눈을 마주치면 자꾸만 가슴이 뛰고,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이 싫습니다. 그가 백화점 사장이라는 것을 알고 부터 길라임은 더 밀어내고 싶어집니다. 가난한 액션배우, 마음에 담기에는 너무 차이가 나는 그 사람때문에 상처받기 싫은 길라임입니다. 동화같은 이야기, 동화속 신데렐라는 드라마같은 이야기일 뿐이고, 동화일 뿐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라임이지요.

김주원이 본 길라임의 라커 속은 가난과 함께하는 길라임의 또 다른 모습이었어요. 응급처치용 붕대는 그녀가 액션배우가 되고 싶은 꿈이 담겨있었고, 아버지와 찍은 한장의 사진은 단촐하기만 한 가족관계를 보여주었지요.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환하게 웃고 있는 길라임의 독사진은 김주원에게는 여신의 사진처럼 보입니다. 비록 그 여신이 바람둥이 최우영의 화보 속 여자 모델의 얼굴을 도려내고, 자신의 얼굴을 붙여 '깨는 여신'이었다 할지라도 말이지요. 질투감 작렬해서 사진을 구겨버리는 모습에 웃기도 했지만, 김주원의 감정을 라커 속 어지러운 물건들처럼 다양하게 바뀌는 현빈의 표정연기도 좋았습니다. 길라임의 가난을 심각하고 진지하게 깨닫는 모습, 길라임의 독사진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 스타킹 속 정체모를 물건에 뜨아~하는 모습, 애기같은 질투심까지 다양하게 보여주더군요.
김주원은 이번회 도저히 빠지지 않고서는 안되게 시청자는 물론 길라임도 사로잡아 버렸지요. 길라임도 시청자도 한 번에 포로로 만들어 버린 현빈의 윗몸일으키기는특히나 매혹적이었던 미친매력이었습니다. 매트에 누워 다리를 잡아달라고 땡깡쓰는 현빈의 요염한 포즈가 귀엽더군요. 그런데 한 술 더떠서 윗몸일으키기에 그렇게 심장이 벌렁거리게 하는 기술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네요. 한 번 올라와서 길라임을 바라볼때마다,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말이지요. 최우영도 울고 가게 할 작업멘트는 또 어떻고요. "길라임씨, 몇 살때부터 그렇게 이뻤나? 작년부터?" 흔한 작업멘트 같은데도 시청자 마음도 두근거리게 해버리더군요.  
이쁘다는 말, 또 나왔습니다. 액션스쿨 후배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다 보고 있는 것같아 체육관을 나와버리는 길라임입니다. 쪼인트 까인 다리를 절뚝이며, 쪼르르 따라나온 김주에게, "너 나 좋아하냐?"라고 묻지요. 라임도 주원이 좋아지고 있어서 이렇게 물었을 거에요. 이렇게 가슴에서 두방망이질 소리가 들리는데, 라임이라고 그 감정을 모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꾸 떠오르는데 어떡해? 안봐도 계속 같이 있는 거나 마찬가지처럼 따라 다니냐고? 당신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좋아한다는 거야, 아니라는 것야? '자식, 예 아니면 아니오' 라고 대답하면 될 것을 김 수안무가 어쩌고 저쩌고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사설을 길게 늘어놓더니, 이상해지는 자신이 얼떨떨하고 신기해서, 다시는 액션스쿨에 오지 않겠다고 하지요. 순간 서운해지려는 길라임입니다. 대신 나머지 병원치료비 2천원을 가져다 달라며, "장소는 문자로 알려주겠다" 가버리지요. 정말 이상한 남자에요. 그런데도 벌써부터 2천원이 갚게 만들고 싶어하게 만드는 남자에요. 기분좋게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사람, 짧은 순간 전도연 김태희가 부럽지 않게 만들어 준 사람이니까요.

엇갈린 설레임, 가방과 스카프
옷핀으로 떨어진 가방끈을 이어놓은 길라임의 보잘 것 없는 가방은 그녀가 살고 있는 가난이라는 환경보다 김주원을 화나게 합니다. 2천원을 핑계로 데이트를 하고 싶었던 김주원은 하루종일 설레이고, 흥분했던 자신이 바보같이 보였어요. 조금은 자신을 남자로 봐주길 바랐는데, 혼자만 미친놈처럼 설레였다는 것에 화가 나는 김주원이에요.
이태리 장인이 한땀한땀 수놓은 츄리닝만 고집하는 나, 김주원이 설레였다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나올 법한 집에 사는 길라임때문에 말이야. 클럽 여기저기서 "김주원이다. 너무 멋있다. 잘 생겼다. 사귀고 싶다"고 수근대는 소리도 다 들린다고!! 하지만 내 귀는 너의 목소리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그런데 '손 좀 씻고 올게요" 이런 얌전한 어휘도 있구만, 옷핀으로 아무렇게나 이은 가방을 들고 나타나서 그저 채권자 만나러 온 듯한 사무적인 말로, 굳이 "화장실 갔다 올게"라고 말하는 길라임, 김주원은 그런 그녀에게 화가 납니다. 자신을 남자로 봐주지 않는 길라임때문에 속이 있는대로 상한 것이지요. 

길라임은 더 슬퍼집니다. 뭐, 목을 다쳤느냐고? 지혈하고 있느냐고? 평소에 안하던 낯간지러운 스타일이지만, 친구 아영이 남자들이 은근히 좋아한다고 해준 말에, 목에 땀띠나는 스카프도 두르고 왔건만, 좋아하기는 개뿔인 김주원에게 마음 심히 상한 길라임이었지요. 이런 녀석한테 잠시라도, 아니 지금도 심하게 마음이 가고, 그 녀석한테 상처받은 자존심에 슬퍼지는 라임입니다. 남자를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해서 몰랐어요. 어떻게 꾸미고 나가야 하는지. 어떤 가방을 들고 나가는 지도 몰랐어요. 그냥 네가 이쁘다고 말해주는 4차원 싸가지 김주원을 만나러 가는 것이 설레였을 뿐이에요.
그래서 자기 스타일과는 전혀 거리가 먼 스카프까지 칭칭 동여매고 나갔구만, 옷핀으로 동여 맨 가방을 보고, 자기 따위는 안중에 없었느냐고, "가방 하나 살 돈 없는 여자한테 종일 2천원 핑계로 설렜던 거야?"라며, 라임의 가난을 먼저 보는 김주원때문에 슬픈 길라임입니다. 길라임도 설레였는데, 처음으로 여자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결국 내 용건은 2천원을 갚는 것이었다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2천원을 던지고 나가 버리지요.

길라임에게 김주원은 오스카의 감미로운 노래가 되고 있습니다. 끈 떨어진 가방 하나때문에 자존심 상한 길라임이지만, 상처받은 자존심마저도 그의 눈빛 하나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노래가 되어 꽂히고 있으니, 김주원이 미친 것이 아니라, 사내녀석 누구에게도 눈길 주지 않았던 길라임이 미쳐가고 있는 듯 합니다. 
이렇게 사랑이라는 녀석은 비밀스럽고 갑작스럽게, 때로는 아프게 다가 옵니다. 완벽하게 갖춘 남자 자뻑남 김주원도 처음으로 가난한 여자때문에 마음이 아파지고, 사내처럼 길들여져 온 길라임도 한 남자 앞에서는 예쁘고 연약한 꽃이 되고 싶어하니, 사랑은 사람을 미치게 하고 눈을 멀게 하는 마법임에 분명합니다.
서투르게 서로의 마음을 내 보이는 부자 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사랑은 오해 속에서도 거부하지 못하는 운명처럼 시작되고 있네요.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가슴속을 누가 걸어가고 있다.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너는 잘못 날아왔다" 시처럼, 노래처럼 말이지요.
 
동화같은 판타지 시크릿 가든은 사랑은 배우들의 유쾌한 연기가 대본과 연출과 함께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김은숙 작가의 센스가 돋보였던 장면도 나왔는데요, 이를테면 이런 장면에서는 배꼽을 잡지 않을 수 없게합니다. 작업실에서 녹음하고 있었다는 최우영이 여자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보고, 삐진 윤슬(김사랑)이 스케치북에 "녹음실? 너 천지애랑 있었잖아!". 팔봉씨 윤상현이 내조의 여왕에서 천지애 김남주에게 꽂혀있었던 것을 기억나게 해주는 센스도 잊지 않습니다. 시집으로 김주원의 마음을 표현하는 예술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대사로 유쾌함도 잊지 않고 버무려줍니다.
특히 주연배우들과 딱맞아 떨어지는 캐릭터들이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 살리고 있는데요, 최우영 윤상현과 함께 귀엽게 망가지는 현빈의 매력이 갈 수록 빛이 나고 있습니다. 현빈의 코믹연기도 매력적인데요, 윤슬(김사랑)의 들이대기에도 천연덕스럽게 웃겨줘서 겉으로는 "쟤 뭐야?"  이러면서도, 뒷꽁무니 졸졸 따라다니고 싶게 만드는 특이한 캐릭터로 일관하죠. 갑자기 찾아온 온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랬죠? 하자 "아, 깜짝이야"며 눈 동그렇게 떠주는 김주원, 귀여운 면이 있다는 말에는 단 0.1초의 고민도 없이 "네"하고 대답하는 귀요미 돋는 뻔뻔함까지 지닌 자뻑 심한 팔방미남입니다. 
현빈의 미친매력 발산한 윗몸일으키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들의 밀고 당기기의 식상한 전개가 지치도록 반복되는데, 시크릿 가든은 그런 전개를 탈피하고 있다는 점이 신선하고 유쾌합니다. 그 식상함을 깨는 캐릭터가 남자주인공 김주원이에요. 김주원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현빈을 화가로 비유하자면, 한 번의 붓칠로 여러가지 색깔을 동시에 그려내는 뛰어난 능력의 화가라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물론 현빈에게 깔맞춤한 듯한 캐릭터를 맡았다는 행운도 있지만, 현빈이 캐릭터를 소화하는 연기력이 없으면, 좀 괜찮은 왕자님 선에서 멈출 수도 있는 캐릭터죠. 

흔히 드라마 속 부잣집 도련님은 싸가지 혹은 깎듯함, 나쁜남자 혹은 세련된 매너남, 안하무인 건방기 혹은 순수 순애보 캐릭터라는 공식을 보이는데, 김주원이라는 인물은 좀 특이한 캐릭터죠. 어찌보면 동네에서 마주칠 수있는 백수건달 츄리닝맨 같았다가, 한편으로는 유능한 젊은 CEO였다가, 3류제비같은 작업남이었다가, 비련의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백마탄 왕자님의 순애보적인 모습에다, 찌질한 거지와 자뻑 왕자님의 모습까지 넘나드는 현빈의 연기가 물흐르듯 자연스럽습니다.
이번 3회를 보며 현빈과 하지원의 윗몸일으키기 대화가 개인적으로 가슴도 설레였지만, 두 사람의 눈빛 연기가 참 좋더군요. 선머슴 같은 길라임의 캐릭터에 맞게 하지원이 버벅대는 듯 어찌할 바를 모르고 쩔쩔 매며 어색해 하는 식으로 잘 표현했고, 현빈은 길라임에게 향하는 거침없는 감정을 눈빛에 담아냈지요. 장면도 예뻤지만 제눈에 들어온 것은 두 사람의 엇갈리는 눈빛이었습니다.
길라임이 김주원의 눈을 향할 때, 김주원은 살짝 눈을 내리깔고 길라임의 입술을 바라보죠. 키스를 하고 싶어하는 김주원의 생각마저 읽혀지는 눈빛이었어요. 그런데 느끼한 욕정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담백한 눈빛이 참 마음에 들더군요. 때가 묻지 않아 보여서 말이지요. 반면 김주원이 길라임의 눈을 향하면, 길라임이 눈빛을 피하고 눈을 내리깔아 버리지요.
두 배우의 연기가 멋졌던 것은 눈빛으로 표현하는 심리였어요. 그 순간 그런 생각이 스치더군요. 지금 이 사람 눈을 바라보면 그대로 빨려들어가 버릴 거야. 그래서 눈은 마주 치지 않지요. 마주치는 순간 두 사람은 알게 될 것이거든요.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아직은 한 발 물러나고 싶은 심리까지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특히 숨을 턱 막히게 하는 현빈의 눈빛은 남자인데도 매혹적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을 정도로 멋졌네요. 
대개 멋진 남자주인공에게는 강하게 어필하는 이미지에 반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김주원의 캐릭터는 하나의 강한 이미지는 없지요. 그런데도 많은 이미지들이 짬뽕된 묘한 캐릭터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김주원이라는 인물이 가진 많은 색깔들을 한 붓으로 그려내는 현빈의 무르익은 연기력때문이 아닌가 싶더군요. 현빈, 볼수록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미친매력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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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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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도플파란 2010.11.21 14:53 address edit & del reply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재미있더라구요..ㅎㅎ

  3. 칼촌댁 2010.11.21 15: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하...김장하셨군요.^^
    리뷰 잘 보고 갑니다.
    현빈이 미친 매력이라는 것에 완전 공감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3회에서 저 서재씬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4회가 기대됩니다.

  4. 아이엠피터 2010.11.21 16: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그냥 하지원만 봅니다.현빈도 좋지만
    하지원이 좋은걸 어떻하죠? ㅎㅎㅎ
    글을 읽으면서도 하지원의 얼굴 표정에 더 시간을 보냈습니다.
    ............죄송합니다. 초록누리님 ㅠㅠ

  5. 니자드 2010.11.21 16: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현빈이 날이 갈 수록 훈남이 되어가는 게 훈훈합니다. 제가 여자라면 좀더 반하겠는데 저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남자라서 그냥 훈훈한 정도입니다^^

  6. Jane 2010.11.21 17:23 address edit & del reply

    물론 현빈씨의 연기력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저두 위에 아이엠피터님처럼 하지원씨의 연기를 더 주목하게되네요. 현빈씨는 대사가 더 많고 또 캐릭터자체가 '튀는' 역할이지만, 길라임이라는 캐릭터는 아니거든요. 자칫 잘못하면 현빈씨의 연기에 뭍힐 수도 있는데 눈빛과 세세한 표정연기로써 하지원씨는 잠깐씩이지만 존재를 부각시켜줍니다. 그리고 스턴트우먼으로써의 거친 중성적인 매력과 여성스런운 설레임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봅니다. 적절한 밸런스를 못 맞추면 완전 어색해지는 연기인 만큼 전 오히려 하지원씨의 이 연기가 대사를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연기보다 사실 더 어려운 연기라고 봅니다. 초록누리님께서 '현빈앓이'를 하시는것은 이백퍼센트 충분히 이해.공감합니다만 (저두 여자이다보니 윗몸일으키기씬에서 소리질렀습니다) 그래두 한 번쯤은 하지원씨 연기도 핧아주시면 앞으로 초록누리님 영원히 닥찬하겠습니다. ^^

    • 초록누리 2010.11.22 00:25 신고 address edit & del

      제인님 안녕하새요?
      하지원의 연기에 대해서는 첫회 리뷰글에 올렸답니다.
      하지원의 도발적인 눈빛.....참고하시면 위안이 되실듯해요^^

    • Jane 2010.11.22 02:19 address edit & del

      아, 죄송합니다. 언급하신 글두 읽었는데 머리가 나쁜지 깜빡했습니다. 하지원씨의 멋진 눈빛연기 분석하셨으니까 전 그냥 앞으로 초록누리님 쭈~욱 찬양하겠습니다. ^^ 답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7. 샹그릴라 2010.11.21 17:30 address edit & del reply

    갈수록 현빈앓이가 심해지는 건가요? 현빈의 트레이닝복 모습은 볼수록 웃기네요. 초록누리님, 김장하셨나봐요. 올해 김장값이 비싸서 다들 걱정이 많던데, 어떠셨는지 모르겠어요. 저희는 다음 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할 예정이랍니다. 작년보다는 양이 좀 적어질 것 같네요. 김장 담그느라 수고 많으셨으니, 현빈앓이에 더 맘껏 빠져드셔도 좋을 듯...ㅋㅋㅋ

    • 초록누리 2010.11.22 00:27 신고 address edit & del

      네..올해 김장은 좀 무리해서 많이 했더니 힘이 많이 들었어요.
      배추, 알타리, 갓김치를 담갔는데, 이제 동치미만 담그면 올 김장은 끝날 것 같아요^^

  8. 탐진강 2010.11.21 17: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아내도 현빈을 좋아해서 요 드라마를 슬쩍 훔쳐보곤 합니다 ^^;
    현빈과 하지원이 시청자를 매료하는군요

  9. 너돌양 2010.11.21 18:26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요즘 현빈이 아른거려서 큰 일입니다 하하하 전 아무래도 드라마 리뷰는 잘 못쓰겠네요ㅠㅠ

  10. ㅠ,.ㅠ 2010.11.21 18:48 address edit & del reply

    토일 설레여하면서 드라마보고 있네요
    현빈도 멋있고 하지원도 이쁘고
    오랫만에? 연애하고 싶네요ㅠ,.ㅠ
    솔로라서 외롭네요 ㅋㅋ 현빈같은 남자는 역시 없겠죠..ㅋㅋ

  11. 와이라 2010.11.21 19:24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신델레라 스토리 싫은데..하면서도 묘하게 빠져들게 하네요... 60넘으신 우리 엄마도 재밌다고 좋아하시고...ㅎㅎ....
    작가는 배우들에게 복합적인 캐릭터를 요구하는 것 같은데요..현빈은 그것을 잘 소화하는 것 같은데.. 하지원의 표정들은 많이 어색하네요..꾸민 표정이라는 것이 많이 느껴지고요..강한 길라임, 상처받기 쉬운 길라임, 쑥스러워하는 길라임,순수하게 웃는 길라임이 각각 따로 놀아요.어우러지지 않고..
    하지원의 표정들이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럽다면 좀 더 드라마에 감정이입이 잘 될텐데요..
    여하튼 드라마를 젤 매력적으로 만드는 건 작가의 시나리오..복합적인 캐릭터..글구 현빈의 거부할 수 없는 짜릿한 매력...

  12. -.- 2010.11.21 19:55 address edit & del reply

    길라임역에 하지원씨 정말 연기 좋고,,,,,특히 어제 윗몸일으키기할때.....하지원 연기 쩔었음....
    닿을랑 말랑............찌릿찌릿

  13. 하루 종일 재방 보고또 보고 2010.11.21 20:28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치명적 현빈이라 하고 싶네요 지금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여자가 송혜교인 1인입니다 ^^

  14. 소춘풍 2010.11.21 20: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주 그냥 숨이 콱~ 막히는 +_+)b

  15. Hwoarang 2010.11.21 21:45 address edit & del reply

    현빈이 너무 멋지게 변해서 왔네요...^^ 사실 계속 기대가 된다는... 쩝..

  16. 2010.11.21 22: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2010.11.21 23:3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0.11.22 00:24 신고 address edit & del

      맞아요. 김주원의 자신과 너무 다른 길라임의 가난때문에도 화가 났어요. 그 부분도 글에 처음에는 썼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한 토막을 잘라버렸어요.
      앞으로 그 감정들이 더 나올 것이기때문에 다음 글에서 언급해줘도 될 듯했거든요.
      주원의 시선, 라임의 시선, 최우영의 시선, 그리고 윤슬의 시선에서 드라마를 봐도 다 다른 감정들이 나오겠더라고요. 주연 조연들의 감정선을 나름대로 비중있고 섬세하게 터치하는 작품같아서 매력있어요.

  18. 2010.11.21 23: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모과 2010.11.22 09:06 address edit & del reply

    시크릿가든은 에측불허의 대사가 압권입니다.
    그런데 저는가끔 현빈이 유오성으로 보여요.
    얼굴이 좀 바뀐 것같기도 하구요. 대부분 잘생겻지만요 ㅎㅎ

  20. 사과 2010.11.22 12:33 address edit & del reply

    좀 전에 티비 켰다가 우연히 2,3회 재방을 보게 되었는데 컴퓨터 켜자마자 이 드라마 립뷰를 보게 되었네요^^ 정말 현빈과 하지원의 연기 압권이었구요, 장면 장면이 그림 같이 아름답더군요. 언제 1회도 챙겨 보아야겠어요. 성균관 스캔들 끝나고, 대물도 재미없어져서 안 보고, 심심했는데 보자마자 바로 빠져버리게 만드는 드라마를 발견하게 되어 기뻐요.

  21. 보나데 2010.12.24 04:18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방송보고 생각했던 것들을 이렇게 자세하게 풀어 놓으시니 마음이 또 설레이네요.
    이 드라마 보고 현빈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답니다.^^

2010.11.15 16:35




시크릿 가든이라는 드라마의 제목처럼 김주원(현빈)과 길라임(하지원)에게는 그들만의 비밀의 정원이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가진 것, 사회적 위치가 하늘과 땅 차이지만, 그들이 마음속에 가꾸고 있는 정원은 현실과는 반대일지도 모릅니다. 원래 가지지 못해 본 사람들의 상상과 소원이 더 큰 법이니까요. 극중 김주원의 정원과 길라임의 마음 속 정원처럼 말이지요.
드라마를 제목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길라임의 정원과 김주원의 정원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떤 것들이 자라고 있었을까? 크기는 누구 정원이 더 컸을까? 갑작스럽게 찾아 온 낯선 감정이 그들의 정원 어디쯤에서 싹을 틔우고 있을까? 등등의 생각말이지요. 2회를 보며 너무나 스피디하게 사랑의 감정이 생길랑말랑 하는 단계로 가파른 진행을 보여서, 일단 그들의 정원을 정리부터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원에 낯선 생물이 자라고 있어서, 그 요상스런 비밀의 정체와 성분분석도 필요하고 말이지요.
<나의 이 월등한 기럭지를 보고도 안 반할거야?>

길라임의 정원
나는 여자다. 그러나 세상사람들의 눈에는 남자와 진배없이 보여진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직업은 스턴트우먼, 몸값이 어마어마한 스타들의 위험을 대신해 주는 대역배우이다. 남들은 엑스트라, 스턴트, 대역배우라고 폄하하지만, 나는 내 직업이 자랑스럽다. 액션배우로 큰돈을 벌고 싶은 생각도, 유명해지고 싶은 생각도 없다. 몸값 비싼 유명배우들이 하지 못하는 연기를 나는 한다. 그것으로 족하다. 그들이 몸매를 가꾸고 얼굴을 가꾸고 대본연습을 할 때, 나는 구르고, 떨어지고, 차고, 채이고, 다치고, 멍들며 하루에도 수십번씩 매트에 몸을 던진다. 내가 움직이는 것이 대사고, 내 몸이 연기니까... 그렇게 몇년을 살아왔다. 액션배우는 내 꿈이었고, 나중에는 감독님처럼 근사한 액션스쿨을 차리고 여자 액션감독이 되고 싶기도 하다. 훗, 그런데 쥐꼬리만한 출연료로는 택도 없을 것 같다.
나는 내 몸을 보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거울을 볼 일도 없다. 어차피 카메라가 찍는 것은 내 얼굴이 아니라, 내 몸과 내 몸의 움직임이니까... 그래서 내가 여자인지도 가끔씩은 잊어버릴 때가 많다. 내가 유일하게 여자라는 생각이 들 때는 집에 돌아와서이다. 결혼을 하지 않은 처녀인 것도 분명하고, 무엇보다 함께 사는 친구 아영(유인나)이가 여자인 걸로 봐서 난 여자가 분명하다.
나는 거울로 내 몸을 보는 것이 가장 싫다. 부황 뜬 자국처럼 자줏빛 멍자국과 언제 생겼는지도 모른 푸르딩딩한 멍자국들을 보는 게 싫어서...
그 사람의 노래는 나를 여자로 생각하게 한다. 힘들 때마다 내 슬픔과 영혼마저 달래주는 그의 노래를 들으면, 나는 오롯이 여자가 되어 행복해진다. 그 사람, 오스카의 노래를 들으면 하늘하늘 원피스에 킬힐을 신고, 앙증맞은 핸드백을 메고 거리를 걷고 있는 상상을 하게 된다. 저기 저만치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랑하는 남자가 손을 흔들고, 나는 웃으며 그를 향해 달려간다. 하늘하늘 원피스의 치맛자락이 두둥실 떠오르는 내 마음처럼 이리 저리 나부낀다. 내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그의 노래를 듣는 시간만큼은 공중을 나는 스턴트 우먼도, 유명 여배우의 대역배우도 아닌, 길라임이 되는 것이다. 그가 내 이름을 기억해 주었다. 여전히 멋지다고 말해 주었다. 멋지다는 말보다는 예쁘다는 말이 오스카, 그에게만은 듣고 싶었는데... 그가 내 이름을 기억해 준 것 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비밀, 나는 멋지다는 말보다는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은 여자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한 모지리 빤짝이 츄리닝이 그 말을 해주었다. 이뻐 보인단다.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처음 들어본 말같다. 액션스쿨에서 남자들 땀냄새 속에서만 살아왔던 내가, 가끔은 내가 남자인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던 내게, 선머슴처럼 생겨먹은 내게 이쁘단다. 이 놈 눈깔이 삔 걸까? 아냐 정신이 나간 놈인 것 같다.
헉, 다짜고자 옷을 벗긴다. 성질같아서는 그대로 허리를 꺾어서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버렸을텐데, 상처만 보잔다. 상처? 아, 그때 다쳤었지... 반짝이 츄리닝의 눈빛이 흔들린다. 저건 잠자리 날개를 관찰하는 표정이 아니다. 걱정하고 있잖아? 네가 왜?
"흉졌다, 미스코리아 못나가겠네".
그 남자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 거짓말처럼 심장이 쿵쾅거렸다. 오스카의 노래를 들을 때처럼, 오스카를 만났을 때처럼 그렇게 심장이 팔딱팔딱 뛴다. 그런데 어떻게 설명하지? 다르다. 뭔지 모르게 다르다. 심장이 날카로운 것에 베이는 것 같기도 하고, 뜨거운 것에 데인 것 같기도 하고, 저 안쪽에서 뭔가 찌르는 듯 아프더니 순간 심장이 멈춰버린 것 같다. 숨을 내쉬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공포심이 처음으로 들었다. 다행히 그가 먼저 약속이 있다고 가버렸다. 그제서야 나는 숨을 내 쉴 수 있었다. 빤짝이가 바라보던 팔뚝의 상처가 순간 꽃으로 보였다. 이런 미친년, 내가 미쳤나봐...
그런데 정말 내가 미쳤다는 것을 나는 금방 알아챘다. 꽃은 젠장, 감독님이 지난밤에 부부싸움이라도 했는지 계속 NG란다. 꽃이 피었던 자리가 욱씬욱씬 아파온다. 한 번만 더 뛰어내리면 팔이 부러져 버릴 것 같다. 저 놈 면상을 향해 있는 힘껏 주먹을 날려주고 싶다. 백화점에서 촬영을 허락해 준 사장이 직접 촬영하는 모습을 보고 싶댄다. 그런데 어디선가 본 실루엣이다. 저 얼굴, 앗 반짝이 츄리닝이다. 걔가 사장이란다. 
"길라임씨한테 소리 그만 지르세요. 밀치고 그러시면 안됩니다. 저한테는 이 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 제가 길라임씨 열렬한 팬이거든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빤짝이가 사장이라니, 김태희가 어떻고 전도연이 어떻고 무슨 말은 했는데, 내 정원에서 큰 일이 일어나고 있나 보다. 잭의 콩나무가 내 가슴에 있나보다. 쑥쑥 자라서 머리를 뚫고 나올 것 같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이게 뭘까, 도대체 신성불가침 내 정원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냐고?????????????????

김주원의 정원
이상한 여자였다. 자켓 사이로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 열이 펄펄 끓어 오르는데도 병원에도 가지 않으려 한다. 사회적 지위도 있는 나는 자칭 완벽한 매너남이다. 남들이 뭐라 하든... 왜냐, 내 생각이 중요하니까. 나도 모르게 번쩍 들고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다. 아니 너무 가벼워서 새를 안고 있는 느낌이었다. 
병원 침대에서 잠든 얼굴을 보니 천상여자다. 천사같다. 상처가 아픈지 양미간을 찌푸린다. 천사가 얼굴을 찌푸리면 안되지. 어라, 얘 뭐지? 바람둥이 최우영 양말을 신고 있다. 괜히 기분이 나빠진다. 양말을 벗겨 쓰레기통에 버려 버렸다. 자는 모습을 그냥 계속 보고 싶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다.
그런데 묘하게 기분 나쁜 녀석이 나타나 그녀를 번쩍 안고 나가 버린다. 나는 순간에 닭쫓던 개됐다. 기분 더럽다. 쫄래쫄래 따라가보니 그 여자가 혼자 가겠다는 모양이다. 차 뚜껑을 덮고서라도 집에 바래다 줘야겠다. 난 소쿨하고 매너있는 사회지도층 인사니까... 있는 놈들 욕들어 먹을 짓은 안해야지, 암...
그런데 싫단다. 폐쇄공포증까지 참고 뚜껑을 닫아 주겠다는데 왜 싫어? 이런 여자 처음이다. 게다가 이태리 장인이 한땀한땀 수놓은 내 럭셔리 트레이닝복도 못 알아 본 이 촌티여자가 감히 내 호의를 거절한단다.
처음에는 열받았다. 무시당한 것 같고 자존심 상해서... 그런데 아니다. 자꾸 그 여자가 생각난다. 이젠 환시에 환청까지 들린다. 내 머리 속에 누가 지우개 좀 넣어서 박박 지워줘... 안 되겠다. 이러다가는 돌 것 같다. 아니 벌써 미치고 있는 것 같다. 길라임, 그래 만나서 네가 왜 내 머리 속에 들어 앉아있는지 좀 따져 물어봐야겠어.
길라임이 있다는 액션스쿨을 찾아 갔다. 길라임을 만나겠다는 뭔 놈의 줄이 굴비 몇 두릅은 줄줄이 늘어놓은 것처럼 서 있다. 면접을 보는 거란다. 많이 참았다. 어차피 내가 가진 게 돈과 시간 빼면 뭐가 있냐고...
그 여자가 웃는다. 눈 내리깔고 험악하게 말하던 그녀가 아니다. 머리 속을 돌아다니던 그녀보다 훨씬 멋있다. 그리고 예쁘다. 화내니까 더 예쁘다. 화내니까 예쁘다고 말하는 남자들, 다 꼴값떨며 입에 발린 거짓말이라고 지금까지 비웃었는데, 내 입에서 그런 말이 튀어나오다니... 정말이었다. 그 여자는 화를 내도 예뻤다. 팔뚝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 그냥 두면 흉터 생길 것 같다. 그런데 내 마음이 왜 이렇게 아픈 거지?
상처때문이야. 상처 흉터없이 아물 때까지 만이야. 난 완벽하게 치료된 것을 바라는 순수한 마음뿐이라고... 가슴에 손을 얹고 맹세해. 내 이상형은 엄마에게도 말했지만, 시크한 커트머리에 까무잡잡하고 잘 안웃고 화도 잘내고 눈이 슬프고 칼자국 때문에 미스코리아 못나갈 것 같은 여자야아아..... 엥, 길라임이네. 미쳤어, 또 머리가 어떻게 되고 있나봐. 아마 폐쇄공포증 치료제 때문인가?
액션스쿨 6기 교육, 몰래 쫓아 다니며 그녀의 수업을 들었다. 걸려도 지가 총알처럼 튀어 오라고 했으니 왔다고 하면 된다. 5번 척추에 금가는 것도 솔직히 겁났고. "우리가 하는 일은 부자가 되는 일도, 유명해지는 일도 아니다. 누군가는 우릴 엑스트라라고 부르고, 누군가는 스턴트라고 불러도, 우린 누가 뭐라해도 액션배우다. 그 유일한 자부심이 우리가 가진 전부다. 하지만 그 자부심때문에 불구가 될 수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박수 칠 뻔했다. 너무 멋진 말이다. 자부심이 그녀가 가진 전부란다. 난 돈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돈이 많은 것을 한 번도 자부심으로 느껴보지는 못했다. 그냥 나한테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30만원 짜리 월세방에서 친구랑 방값 반반 내고 산단다. 깨진 유리창은 덕지덕지 테이프가 붙어있고, 벽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금간 집이 그녀의 집이란다. 처음이다. 가난이라는 것을 본 것은.... 그리고 그 가난 속으로 수정처럼 맑은 눈을 가진 그 여자가 성큼성큼 들어간다. 
지적이고 24살 이하에 재계 순위 30위 안에 드는 집안 딸, 내 정원에서 나와 함께 살 여자, 엄마가 찾고 있는 내 아내가 사라졌다. 마법처럼 말이다. 정략결혼, 조건만 맞으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렇게도 백화점 직원들에게 최선이냐고 물어온 것처럼 말이다. 정략결혼은 최선이 아니었다. 처음으로 불안하다. 엄마랑 싸워야 할 것 같다. 엄마 민분홍 여사, 머리카락 타는 냄새가 벌써부터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래도 싸워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미친 것이 분명하다.
내게 새 정원이 생겼다. 내 정원인데 길라임, 그 여자가 시시때때로 들어와서 돌아다닌다. 30만원짜리 월세 사는 무명 스턴트 우면, 아니지 액션배우라고 했지, 암튼 칼맞고 다니고, 뻑하면 발길질 하는 그 여자가 나의 새 정원에 들어왔는데 나가라고 하고 싶지 않다. 아니 바지라도 붙들고 있어달라고 애원하고 싶다. 나 김주원이 말이다. 얼굴은 원빈급에, 돈은 삼성가 다음으로 많은 것 같고, 옷걸이 좋고, 기럭지 간지나는 몸매에, 츄리닝 하나도 럭셔리 가이의 체면을 손상시키지 않는 자체발광 완벽남이 말이다.
지금 내 정원에서 뭔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지? 설마 내가, 이 김주원이 길라임을 좋아..... 아닐거야. 이건 약물부작용일 거야. 침착해지자. 김 수안무 삼천갑자 동방석..... 워리워리 길라임.. 허걱... 길라임... 또 생각났다. 보고싶다. 내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냐고??????

지금 김주원과 길라임의 정원에는 마치 잭의 콩나무처럼 쑥쑥 키가 커서 금방이라도 하늘을 뚫어버릴 기세로 자라고 있는 비밀이 있지요.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쉽게 표현하지만, 서투른 자뻑남 김주원과 터프한 길라임이 아는데는 시간이 쪼매 걸리겠지요? 그들의 비밀의 정원에서 자라고 있는 사랑을 분석해 봤더니, 순도 99%, 당도 1%라는 결과가 나왔어요. 물론 제 검사방법으로 했답니다. 정략연애도 조건보고 꼬시거나 접근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순도는 99%가 나왔고, 두 사람의 관계가 아직은 시작단계에 불과해서 당도는 1%밖에 나오지 않았어요. 순도는 지금 상태로도 문제가 없어보이고, 당도를 채우는 이야기가 이제부터 시작되겠지요. 장애물을 겪어 가면서 슬픔과 아픔도 겪겠지만, 로맨틱 코미디 환타지 답게 급속도로 달달해질 듯합니다. 너무 졸여서 조청될 정도로 말이지요. 당도 100%를 향해 가는 빤짝이 츄리닝과 시크 터프녀의 환타지같은 사랑, 김은숙 작가가 어떻게 그려갈지 기대됩니다. 그리고 빤짝이 츄리닝 럭셔리 가이 현빈, 너무 매력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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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4
  1. 비춤 2010.11.15 16: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들만의 시크릿가든이 이제 조용하지 않을 듯 싶군요
    그 정원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2. Shain 2010.11.15 17: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는 둘 만의 시크릿 가든이군요 ^^
    저 이거 설정이 너무 재미있어서 코미디로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극과 소프 드라마에 빠져 있지만...
    이런 코미디도 가끔 좋네요...

  3. 노래바치 2010.11.15 17: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참 이상도하지요^^.
    그냥~ 그러련하고 지나치면서 보았는데. 누리님의 글을 앍게되면.
    스치듯 지나간 그 드라마가 새롭게. 반짝 반짝. 빛이난다 말입니다^^.
    한편의 새로운 드라마를 보는것같은. 리뷰였습니다^^.

  4. 콩콩 2010.11.15 17:38 address edit & del reply

    님의글, 완전, 재미있어요^^
    그들의 정원이 어떤 꽃과 나무들로 채워질지 기대되어요~
    사실, 요런 로맨틱코미디가 요즘 참 땡겼다는~~~

  5. 2010.11.15 17:5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펨께 2010.11.15 18:07 address edit & del reply

    시크릿 가든 1,2회를 봤는데 주인공 넘 맘에 들더군요.ㅎㅎ
    그들이 꿈꾸는 정원이 어떤 것인지 기대가 됩니다.

  7. 2010.11.15 18:2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Hwoarang 2010.11.15 19:43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좋더라고요. 둘다..^^ 기대가 일단은 됩니다.^^

  9. 파리아줌마 2010.11.16 01:39 address edit & del reply

    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지원, 현빈 두배우다 좋아하는데,,,
    이드라마 꼭 보고 싶네요.
    잘보았어요.

  10. 칼촌댁 2010.11.16 02: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당도가 팍팍 채워지길 기대하고 있답니다.
    안그래도 '시크릿 가든'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초록누리님께서 깔끔히 정리해주시니 좋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아...너무 달달해서 좋아요.^^

  11. 지후니74 2010.11.16 08: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같긴 하지만 매력적인 배우들이 있어 흥미를 주는 드라마입니다.~~ ^^

  12. rin 2010.11.16 09:36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랜만에 보는 로코물이라서 너무 가슴이 두근두근해요
    이제까지 주말밤은 거의 볼게 없었는데 있어지니까 너무 행복하고.
    주말이 빨리 왔음 좋겠어요♥
    특히 현빈의 빤딱이 추리닝ㅋㅋㅋ이탈리아에서 40년간 추리닝만 만들어온 장인이 만든ㅋㅋㅋㅋ
    잘보고 갑니다

  13. 하늘나는오리 2010.11.16 10:52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는데...

  14. 소박한 독서가 2010.11.16 10: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오늘 서울은 무지 춥네요..
    인사드리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