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화'에 해당되는 글 3건
- 2011.05.26 '시티헌터' 김상중의 섬뜩한 카리스마, 첫회 사로잡은 히어로 (7)
- 2010.08.20 '제빵왕 김탁구' 봉빵경합, 승부 판가름할 결정적인 차이점 (18)
- 2010.08.19 '제빵왕 김탁구' 마준이 불합격한 이유가 봉빵의 비밀이다 (19)
첫방송은 강렬한 어필을 위해 대작의 향기를 풍기며, 큰 스케일과 스피디한 전개로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20분 정도 상영하는 영화를 본 느낌처럼 빠르게 휙휙 시간을 건너 뛰면서도, 주인공의 성장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인간적인 모습도 섬세하게 터치하면서 드라마의 색깔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간적인 모습, 용서를 배워야 한다는 이윤성(이민호)의 모든 대사에 드라마의 결말까지도 함축시켜 버린 셈이죠.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젊은 피가 있었습니다. 조국을 위해 상명하복의 명령을 목숨처럼 여기고, 북파공작원이라는 이름으로 임무수행을 하던 이름없는 이들입니다. 이미 영화 실미도에서 북파공작원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기에, 이런 소재가 드라마로 다뤄진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드라마 시티헌터는 주인공 이윤성의 출생과 청와대로 탱크를 몰고 진입한 전두환이 장충체육관에서 벼락치기 선거를 치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고 버마 순방길에 올라 아웅산 국립묘지 폭발사건으로 17명이 순직한 사건에서 시작됩니다.
대통령 수행원으로 아웅산에 갔던 이진표와 박무열, 천신만고로 목숨을 건지고 돌아온 이들에게 임무가 하달되지요. 북한공작원의 소행이었음에 응징에 나서야 한다는 이른바 5인회의 싹쓸이 계획이었습니다. 21명의 대원과 함께 평양에 진입한 이진표와 박무열은 임무를 수행하고, 약속된 잠수함을 타기 위해 바다에서 대기중, 대한민국의 태극기를 단 잠수함에서 날아오는 사수의 총격에 경악합니다. "왜? 왜?? 왜??? 우리편이..."
목숨보다 진한 우정, "넌 꼭 살아서 내 아내랑 내 아이를 부탁한다, 사랑했다 친구야". 조국은 친구와 대원을 버렸지만, 거수경례로 친구를 보내는 이진표의 눈에 뜨거운 눈물이 흐릅니다. 분노와 복수의 눈물이 되어 가슴에 새겨지죠.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복수를 하겠다며, 이진표는 박무열의 갓난아이를 데리고 동남아로 숨어들어가, 마약을 제조하며 복수의 칼날을 갈며 세월을 기다립니다. 박무열의 아들 이윤성이 자랄 때까지...
"17년전 조국의 배신을 당한 20명의 목숨이 있었다. 작전중 네 아버지가 날 살리겠다고 대신 죽었다. 내가 악착같이 산 이유는 네 아버지와 그들의 복수를 위해서다. 윤성아, 넌 살아서 네 아버지와 내 원수의 심장에 총알을 박아라".
배식중이 가지고 있던 김나나의 사진을 보며 사춘기를 보낸 이윤성에게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녀가 알든 모르든 말이지요. 한국으로 들어온 이윤성이 광화문에서 한국의 매케한 공기(?ㅎㅎ)를 마실때, 운명처럼 사진속의 김나나가 그곳에 있더군요. 만날 운명은 그렇게 꼭 만나지게 되는 건가 봅니다. 아무튼 두 사람이 알콩달콩 설레이는 사랑을 쌓아갈 듯 보이는데, 두 사람의 로맨스가 어떤 그림으로 나올지 아직은 감이 오지 않네요.
이민호와 박민영은 예전보다 샤방한 분위기로 변신한 듯해서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민호는 다소 터프한 캐릭터로 변신을 했는데, 블록버스터급 드라마에서 워낙 액션이 화려한 연기자들에게 눈이 단련되었는지, 액션연기가 눈을 사로잡을 정도는 아니어서 조금 아쉽더군요. 액션신에서 동선을 잡는 카메라 워크가 루즈해서 긴박감도 떨어지고, 이민호이 매력을 덜 잡아내 준 것같아 아쉬운 연출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민호의 샤방스러운 표정이 벌써부터 여심을 흔들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얼굴이 더 잘생겨진 것 같아요ㅎㅎ.
첫회는 주연들보다는 단연 조연들의 연기가 빛났습니다. 짧은 분량으로도 강렬한 카리스마와 심금을 울리는 눈빛연기로 눈시울을 적시게 한 박상민은 중견연기자로서의 연기가 물이 올랐는데, 첫회 사망으로 처리해 버려서 너무 아쉽더군요. 혹시나 바다에서 총상을 입고 떠내려와 기억을 잃고 살다가 훗날 등장하게 된다든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짧은 출연이 아쉬웠습니다.
차가우면서도 매서운 눈빛으로 화면에 분노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김상중의 야성미 넘치는 연기는 오금을 저리게 할 정도로 소름돋더군요. 이윤성의 길러준 아버지이자 복수극의 보스로 이윤성의 그림자가 될 김상중, 말이 필요없는 배우 천호진 등은 드라마의 기대치를 높여주는 완벽한 캐스팅입니다. 김상중과 천호진은 감정절제와 냉철함이 뛰어난 배우지요. 양미간을 한 번 찌푸리는 것만으로도 내면심리를 묘사하는 배우들입니다.
죽어가면서 친구에게 전하는 박무열의 우정은 그가 사라져갔던 바다보다 깊고 넓게 가슴을 울렸습니다. "사랑했다, 친구야". 홀로 살아남은 이진표가 최응찬(천호진)에게 이런 말을 남겼지요. "우린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는 있어도, 정권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는 없습니다". 과거 독재정권이 총칼로 위협했던 조국애는 조국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권력에 대한 충성요구였습니다. 날카롭게 한마디로 정리해 준 충성에 대한 정리였습니다. 명대사로 가슴에 와닿더군요. 첫회 최고의 명대사 명연기 명장면이었습니다.
다만 이 드라마의 태생이 된 배경이 정치 수뇌부들, 청와대라는 배경때문에 정치를 배제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정의에 대한 물음, 단죄의 당위성, 과거사에 대한 역사적 정리 등등의 질문에 얼마나 작가와 감독이 솔직하게 그려갈 수 있을 지는, 걱정도 되고 기대도 큽니다. 드라마에 대한 외압의 손길이 미칠까봐 잠시 염려되기도 했거든요.
복수를 다짐하는 사건의 기점을 80년대로 잡은 것은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수많은 아픔, 치유받지 못한 상처와 절망에 대한 단상들때문일 겁니다. 이윤성이 처단할 5적은 을사 5적이래 바로잡아야 하는 역사의 한 단면처럼 묘사되는 단어지요. 시티헌터에서의 5적은 그런 점에서 민주화를 가로막은 민주5적, 지금도 국민 위에 군림하는 다양한 5적들의 실체들과도 오버랩됩니다. 숙청시키지 못한 채무의식, 내지는 분노의 상징처럼 말이지요. 이윤성이 시티헌터로 변화되어 이들을 처단해 가는 과정이 통쾌한 씻김굿이 되는 한편, 희망을 전달해 주기를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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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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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 2011.05.26 12:25
시티헌터는 예상했던 거와는 좀 다른 분위기였어요.. 본격적인 이야기는 2회부터 시작될테니..좀 다르겠지만... 1회는 마치 영화 실미도를 보는듯한...
중년배우들의 연기 훌륭했고.. 박상민..너무 일찍 죽어서 아쉬웠지만 김상중 정말 카리스마가 있더군요..
다소 진부하고 비장한 느낌이 나긴 했지만 그런대로 볼만했어요
이민호는..극강 비주얼로 눈이 호강.. 저역시 액션은 좀 아쉽더군요
늘 지적받아왔던 발음도 그렇고..
하지만 매력있는 배우임에 틀림은 없는듯..계속 시선이 가네요
도망자,아테나를 봐도 그렇듯 화려한 비주얼과 액션만으로는
드라마가 성공할수 없죠.. 앞으로 탄탄한 스토리를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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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구마준은 그 기회를 스스로 박차고 나가 버렸네요. 마준이는 설빙초 사건을 알면서도 뉘우침을 기다렸던 팔봉선생의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습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무릎을 꿇은 마준이의 경합에 대한 집착을 잠깐이나마 동정해 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기도 했어요.
2년 전 팔봉선생의 화두에 대한 마준의 어리석은 대답
2년을 팔봉선생의 곁에 둔 이유를 "자신이 못마땅해서 벌주려고 일부러 그런 것 아니냐"고 묻는 장면에서는 드라마의 인물들 중 이토록 피해망상증에 사로잡힌 인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 삐딱한 심성이 놀랍더군요. 팔봉선생이 마준에게 2년의 기간을 주었던 이유는, 탁구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제빵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렸던 것을 팔봉선생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떨어진 손수건때문에 말이지요.
팔봉선생이 그 때 마준이에게 중요한 화두를 던졌지요. "빵은 사람이 먹는 음식이다. 한데 빵을 만드는 그 마음에 어찌 칼을 품고 있는거냐?". 그리고 마준이에게 물었었지요. "네 앞에 있는 반죽은 살았느냐? 죽었느냐?" 빵쟁이에게 반죽은 살아있는 생물이다. 그런데 너는 그 생물을 죽였다. 빵쟁이가 절대 해서는 안될 짓을 저질렀다" 라고요. 그리고 인정서를 받으려면 세가지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2년간 버틸 수 있으면 시험을 치르게 해준다고 했었지요.
설빙초를 직접적으로 먹이지는 않았지만 탁구의 후각을 없애기 위해 준비했다는 진술만 있다면, 이는 인체상해죄를 물을 수 있을 것이고, 팔봉선생의 발효일지를 훔친 것은 절도죄이며, 제빵실에 불을 냈으니 방화죄까지, 이 명백한 죄목들 앞에 마준이를 어찌 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드라마니 욕만 실컷 해주고 있지만, 26살의 흉악범을 보는 듯해서 오금이 저릴 정도입니다. 서인숙과 한승재의 얼굴까지 오버랩되면서 어쩌면 이 년놈들의 피는 특별한 피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욕을 했다지요.;;
마준이는 빵을 만들 자격을 스스로 박탈한 셈입니다. 팔봉선생의 화두, 반죽이 살아있는 거라고 보느냐, 죽은 것이라 보느냐?의 화두에 대한 마준의 대답이 제빵실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충분히 답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마준이를 통해 팔봉선생에게 정체를 밝힌 박춘배는 팔봉선생의 죽마고우이자 라이벌이었고, 한 때는 함께 봉빵을 만들었던 팔봉 버금가는 명장의 반열에 오를 수도 있었을 인물이었지요. 팔봉선생이 탁구와 같은 천재적인 후각을 가진 사람을 딱 한 사람봤다고 했는데, 그 사람이 박춘배(최일화)였지요.
갑수와 인목을 통해 팔봉선생과 춘배의 악연, 그리고 봉빵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역시 박춘배라는 인물과 팔봉선생의 차이는 빵실력이 아니라, 빵을 만드는 마음의 차이가 성패를 갈랐던 이유였더군요. 사람에게 좋은 빵을 고집했던 팔봉선생과 돈을 쫓았던 박춘배의 봉빵대결은 박춘배의 패로 끝나고, 박춘배는 팔봉선생에게 원한을 가진 채 십여년을 자취를 감췄다 복수를 하겠다고 나타난 것이었어요.
하필 구마준이 춘배의 복수 시나리오에 얽혀 들기는 했지만, 봉빵레시피에 목숨이라도 걸것 같은 마준이었으니 꼬시기는 쉬웠을 겁니다. 그런데 마준이가 원하는 것이 봉빵레시피인지, 팔봉선생의 인정서였는지, 구일중에게 인정받는 것인지, 탁구를 이기는 것인지 이제는 모든게 헝클어진 듯한 느낌이 들어서, 역시 마준이는 심성뿐만 아니라 머리도 모자란 녀석이었다는 깨달음만 얻었네요.
팔봉선생의 명예를 지키는 길은 봉빵을 재현해 보이는 것 밖에는 없는데, 팔봉선생은 쓰러지고, 주종의 레시피가 적힌 발효일지는 마준이 훔쳐 가버렸으니, 막막한 팔봉빵집 식구들입니다. 그런데 미각도 후각도 잃어버린 탁구가 봉빵을 만들어 보겠다고 합니다. 팔봉선생의 명예를 지켜 드리겠다고요. 한 사람 두 사람 팔봉빵집 제빵실 식구들은 탁구와 함께 봉빵을 만들자고 의기투합을 하고, 밤잠을 자지 않고 발효종과 발효점을 찾기 위해 모두 힘을 합하지요. 그러나 탁구의 후각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실패를 거듭하는 가운데, 주어진 기간 일주일이 지나, 팔봉선생의 대리인으로 탁구가, 춘배의 대리인으로 못된 마준이 녀석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봉빵의 완성으로 가는 길 차세대들의 경합 그 서막이 올랐습니다.
아마 지금부터 시청자들은 몇가지의 문제로 예측을 하고 있을 겁니다. 일단 누가 경합에서 이길까?가 관심사겠죠. 답은 탁구아니면 마준이겠지요. 저도 이 문제를 두고 수많은 경우의 수를 두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사실 이 답을 정리하느라 글도 늦어졌네요.
우선 두 가지의 경우의 수가 있겠지요. 하나는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탁구가 우승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스토리의 전개를 위한 마준이의 잠정적인 우승일 거예요. 마준이가 이긴다면, 다시 탁구가 마준이의 봉빵보다 풍미깊고 맛있는 팔봉선생의 진짜 봉빵을 만들 것이고요.
조건적으로는 마준이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 마준이는 팔봉선생의 발효일지를 손에 넣었으니 발효종을 얻은 상태이고, 더군다 발효점을 찾을 수 있는 천재적인 후각을 가진 춘배가 있으니까요. 마준의 빵실력도 탁구보다는 한수 위고 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탁구의 우승을 예측하고 싶습니다. 아마 이번 시연에서 이기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팔봉선생이 깨어난 후 도움을 받으면 진정한 봉빵을 완성시키게 되겠지만요.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두려움을 떨친 탁구의 미각과 후각까지 돌아왔을지도 몰라요. 갑수형이 준 특효약의 효과가 쪼매 있겠지만요. 아마 탁구가 갑수형이 준 약때문에 나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고마워하는 장면도 다음회에 맛보기로 보여줄 지도 모르고요.
탁구는 팔봉선생의 봉빵을 알고 있다?
저는 탁구가 봉빵맛을 알아낼 거라는 확신을 하고 있답니다. 왜냐면 탁구는 딱 한 번 봉빵을 먹은 적이 있었거든요. 혹시 기억하시나요? 12살 탁구가 팔봉선생을 부두에서 처음 만났던 날 팔봉선생이 빵을 건넸던 것을요. 제 생각에는 그 빵이 봉빵이었을 것 같아요. 탁구가 그때 말했지요. "할배도 솜씨가 좋으신 모양이네요. 맛이 좋네요" 라고요. 탁구는 마준이의 봉빵을 먹어 볼 수는 없었지요. 미각을 잃었으니까요. 그런 탁구가 자신있게 제빵협회의 시연참석 요구에 나선 것은 봉빵을 완성했기 때문일 거에요. 탁구의 미각도 돌아왔고, 돌아오지 않았다 할지라도 미순이가 감별해주기는 했겠지만, 탁구는 팔봉선생의 봉빵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을 겁니다. 12년전 먹었던 봉빵 맛의 기억을 찾았을 거라는 것이지요.
우선 빵에 대한 빵쟁이의 마음에서 마준이는 결코 탁구를 이길 수가 없을 겁니다. 탁구의 빵과 마준의 빵은 결정적으로 차이가 있어요. 팔봉선생이 거칠고 투박하지만 탁구의 빵에서 느껴졌던 진심이 담겨져 있었다고 했지요. 탁구의 봉빵에는 스승님의 명예를 지키려는 진심이 담겼지만, 마준의 빵에는 복수와 승부에 집착한 욕심의 칼만이 들어가겠지요. 좋은 빵을 만들고자 했던 팔봉선생과 돈을 쫓는 빵을 만들었던 춘배의 빵처럼 맛은 비슷하지만 빵의 성질은 달랐던 빵처럼 말이지요.
스승님의 명예를 찾기 위한 탁구, 복수의 칼이 들어있는 춘배와 마준의 빵은 그 기운이 다를 것이라는 거지요. 마준이는 1차경합에서 빵이 차가운 느낌이 난다는 평을 받았는데요, 마준이의 빵은 더 차가우면 차가웠지 따뜻한 기운을 담아낼 수 없었을 거예요.
이는 심리적인 빵맛이니 빵쟁이의 평가에 맡기기로 하고요, 결정적으로 마준이가 지는 이유는 레시피에 있을 것입니다. 팔봉선생의 레시피는 적어도 20년이 된 레시피에요. 인목이 말했듯이 그때와는 기후와 환경이 달라졌다는 말을 했었지요. 바로 이점에 중요한 핵심이 숨어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준이 과거의 봉빵을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할지라도 맛과 풍미는 탁구의 봉빵이 훨씬 좋은 느낌이었을 거라는 것이지요. 물론 심사위원이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두고 평가할 지는 모르겠지만요. 탁구는 팔봉선생의 명예를 지킬 수 있을까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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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순이 2010.08.20 12:25
박춘배가 팔봉빵집의 경합과 마준에게 말을 하는 걸 보았을때 왠지 박춘배의 뒤엔 서인숙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일중과 탁구의 대화중 탁구가 엄마를 찾으면 더더욱 거성으로 돌아가지 않을거란 말에 구일중이 혹시나 혹시나 또 미순을 어떻게 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이제 8회밖에 남지 않아서 그런지 벌려놓은 나머지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어떤 친절한? 기자님의 스포일러 덕에 다음주에 팔봉선생님이 돌아가신다는 걸 알게 되서 씁쓸합니다 ㅠㅠ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깊은우물 2010.08.20 12:49
요즈음 제빵왕 김탁구가 장안의 화제로군요.
저는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아쉽움이 큽니다.
허나 많은 블로거님들의 포스팅을 보면서 그 전개를 가늠하죠..^^
초록누리님 오늘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서인숙의 유인작전에 말려든 김미순이 모습을 드러냈고, 미순을 통해 홍여사의 죽음에 한승재와 아내 서인숙이 관계있다는 것을 눈치채 버린 구일중, 열등감과 질투심을 이기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으로 악의 깊은 수렁 속에 빠져들고 만 구마준, 그리고 의문의 벙거지 아저씨 춘배까지 화해가 아닌 단죄로 가는 듯한 드라마의 전개는, 선과 악의 분기점이 어디였는지조차 모호할 정도로 그 색깔들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후각잃은 탁구, 눈이 즐겁고 손이 즐겁다. 왜? 빵을 만드니까.
다행히 후각과 미각을 완전히 상실할 정도의 양을 먹지는 않았지만, 탁구가 먹은 것이 설빙초였네요. 마준이의 감기약이 설빙초였다는 것을 알게 된 진구와 팔봉선생은 탁구의 미각과 후각이 마비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럼에도 팔봉선생은 마준이를 내치지 못합니다. 탁구도 마준이도 팔봉선생의 제자이고, 그보다는 탁구와 마준이에게 이번 사건을 통해 더 큰 것을 가르치고 싶기 때문이에요. "곤경에 처하면 극복할 기회를 줘야 하고, 잘못을 저질렀으면 만회할 기회를 줘야 하는 법"이라며 일단 두아이를 지켜 보자고 하였지요.
팔봉선생의 깊은 뜻을 탁구와 마준이는 모르고 있지만, 사람은 그릇대로 커 가나 봅니다. 탁구는 곤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번 경합의 주제에 맞는 빵을 만들었고, 마준이는 만회할 기회마저 개밥그릇 차버리 듯 차버렸으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싶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만드는 빵, 곰보퉁이 빵이어도, 밀가루 냄새가 나는 빵이어도, 딱딱한 빵이어도 탁구는 좋습니다. 이스트없이 만드는 빵, 이스트 대용으로 김치며, 요거트, 젓갈, 막걸리, 청국장에 와인까지 이것저것 써보면서 빵을 굽는 탁구, 성공은 못했어도 별난 녀석들이 들어가서 달맛나는 빵이 구워져 나온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이스트만 있으면 진짜 빵이 될 것도 같습니다.
아버지 집에서 버림받고, 엄마를 잃고, 시력을 잃을 뻔하고, 수없이 죽음의 문턱을 다녔던 탁구가, 제빵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면서 빵만드는 것이 좋아 엄마에게는 미안하지만 조금은 웃어도 되지 않느냐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탁구에게는 탁구가 감당해야 할 아픔이 남아있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탁구는 유경을 보내는 아픔도 이겨보려고 합니다. 유경이가 행복하고 싶다고 하니까요. 마준이 그 자식에게는 유경이 가지 말았으면 싶은데, 차마 유경을 붙잡지 못하고 돌아서서 울고 마는 탁구입니다. 그렇게 유경과 탁구는 서로의 마음을 감춘채 사랑도 어긋나 버리고 마나봅니다(괜찮아, 탁구야! 미순이가 훨 낫더라).
설빙초를 먹은 탁구는 미각과 후각을 잃게 되고, 마준은 자신의 뜻이 아니었다며 반성조차 하지 않으며 탁구를 위협하는 것을 보니, 한승재와 서인숙의 나쁜 피만 쏙 빼닮은 마준이의 모습이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소름이 끼칩니다. "이건 내 뜻이 아냐, 네 운명이다. 김탁구"라는 방백을 듣는 순간, 마준이가 제 옆에 있었으면 때려줬을 겁니다. 제 손으로 안먹였으니 제 잘못은 아니라는 마준이, 한대 맞자. 퍽!
약을 먹인 착한 미순이가 후각을 마비시킨 것이 자기때문이라는 것을 알면 괴로워할 거라고, 함구하라고 협박하는 모습은 가증스럽기 그지 없어서 마준이에 대한 한가닥 동정심마저 달아나게 할 정도에요. 치졸하게 미순이를 가지고 협박까지 하다니, 한대 더 맞자, 퍽퍽!!
마준이의 탁구에 대한 열등감과 비열함은 유치함을 넘어서 사람의 탈을 악마의 모습같아 대놓고 못난 놈이라고 욕을 해주고 싶습니다. 때려서 철이 든다면 실컷 두들겨 패주고 싶은데, 마준이는 그런 것으로는 통할 녀석도 아니고 사고방식을 바꿔놓지 않으면 영영 사람되기가 힘들 것 같아요.
탁구는 초등학교도 졸업을 못했고, 마준이처럼 빵을 정식으로 배우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하나는 알고 있다고 말하지요. "너처럼 살면 안된다는 것", 이기기 위해 다른 사람을 짓밟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 비열한 술수로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이 진짜 이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지요. 그것이 탁구의 자존심이라고요.
벙거지 아저씨의 유혹을 받아들이는 마준이는 결국 경쟁심에만 사로잡힌 구제불능 욕망덩어리였어요. 2차경합에서 마준이가 만든 빵은 팔봉선생을 놀라게 했습니다. 팔봉선생의 전설의 봉빵 맛이었기 때문인 듯 싶었어요. 그런데 최종결과에서 팔봉선생은 마준에게 불합격 판정을 내렸지요. 모든 제빵실 식구들의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라운 일이었지만, 가장 눈 튀어나게 놀란 사람은 마준이었을 거예요. 마준이는 분명 이스트없이, 그리고 팔봉선생의 발효일지에서 본 봉빵레시피 주종(酒種)을 이용한 빵을 성공했다고 확신했을테니까요. 더구나 정체불명의 벙거지 아저씨가 봉빵을 만든 장본인이라 했으니 말입니다.
팔봉선생이 레시피를 누구에게 받았느냐고 채근할 지는 모르겠지만, 마준이의 불합격 사유는 충분해 보입니다. 왜냐면 마준이의 주종빵에 대한 설명 자체에서 마준의 레시피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에요.
마준이가 "막걸리에 효모를 섞어 막걸리종을 만들고, 액종을 만든 뒤 발효시킨 다음, 빵을 만들었습니다. 속은 주종빵과 가장 잘 어울리는 팥앙금을 썼고요"라고 했었지요. 막걸리에 효모를 섞어 막걸리종을 만들어서 발효시켰다고 했는데, 이는 마준이가 기적처럼 풀 수도 있었을 겁니다.
또한 마준이의 빵을 먹은 팔봉선생은 분명 춘배의 빵맛을 알아차렸을 겁니다. 마준이에게 춘배가 레시피를 알려주는 대신 부탁하나가 있다고 했었지요. 역시 추측해 보건데, 팔봉선생과 춘배가 결별하게 된 봉빵의 결정적인 결함물질을 마준이의 빵에 사용하라고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 맛을 느끼고 팔봉선생은 즉시 춘배의 레시피였음을 알게 되었을 것이고요.
시험치는 학생에게 일종의 답안지를 유출시켜, 팔봉선생에게 "나, 춘배요. 춘배가 돌아왔소이다" 라고 경고장을 보내는 걸로 보아, 3차경합은 봉빵의 비밀을 푸는 것으로 귀결될 것같습니다. 마준이가 2차경합에서 불합격을 했으니 결국 3차경합은 봉빵의 완성을 주제로 한 팔봉선생과 탁구, 그리고 춘배아저씨와 마준의 팀대결로 가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그 과정에서 팔봉선생과 춘배의 과거 봉빵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와 팔봉선생의 손목에 있는 흉터의 비밀도 밝혀지겠지요.
도대체 봉빵이 뭐길래 과거와 현재까지 그 악연이 이어지고 있을까요? 누가 봉빵을 완성할 지 갈수록 흥미진진한 제빵왕 김탁구입니다.
*사진 업로드에 오류가 있어 재발행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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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천사 2010.08.19 11:00
탁구말 그대로 정말... 세상이
비열한 방법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었으면하고 바랍니다.
그걸 이 드라마에서 확실하게 보여주면 좋겠어요 ~
봉빵이 어찌됐던 즐거움으로 노력하는 탁구와 미순이에게 좋은 일 있으면 좋겠습니다. -
Cherish TIP 2010.08.19 17:16 신고
거자필반(去者必返) 이라는 한자어는 참 많은 의미를 주는 것 같아요.
요즘은 내여자친구는 구미호라는 드라마가 시작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누리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