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2.05.29 '추적자' 미완의 드라마 '대물'이 못다한 말, 완결판되길 바라는 이유 (3)
  2. 2010.10.31 '무한도전' 뿔난 김태호 피디, 삐딱시선 언론에 직격탄 날리다 (84)
2012.05.29 11:38




새 월화 드라마 추적자를 보면서 내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맴도는 드라마가 있었으니, 고현정 차인표 권상우가 출연했던 '대물'입니다. 드라마 초반에 작가가 집필중단(?)을 선언하면서 작가교체와 제작진에 대한 정치적 외압설이 돌았던 드라마였죠. 백홍석에게서는 서혜림(고현정)과 하도야(권상우)를 합친 인물이, 재벌의 사위이자 대권의 야망을 꿈꾸는 강동윤(김상중)은 강태산(차인표)이 연상되더군요. 반장으로 나온 강신일은 공성조(이재용)과 비슷한 느낌이 들고 말이죠.
대물은 결과적으로 용두사미 실패작 퇴물이 되었지만, 서혜림(고현정)의 강렬했던 외침은 여전히 가슴 속에서 메아리가 되어 들려옵니다.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한 나라입니까?". 섹검의 누명을 쓰고 법복을 벗게 되던 날, 정의의 여신상 앞에서 검사 윤리강령을 외워 내려가며 오열하던 꼴통 열혈검사 하도야(권상우)의 분노는, "이제부터 제가 검사고 이 총이 판사야"라던 백홍석(손현주)의 분노와 맞닿아 있었습니다.
처음 드라마 대물을 보고 흥분되고 설레였던 그 감동이 추적자를 보며 다시 살아 꿈틀거리는 것을 보며, 어쩌면 이 드라마는 미완의 드라마 대물 완성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 잊어버리기 전에 드라마 대물에서도 대통령집무실의 태극기가 잘못 묶여있었는데, 추적자에서도 소품팀이 같은 실수를 했더군요. 대선주자 강동윤(김상중)의 방에 태극기가 잘못 걸려 있었는데 시정바랍니다!.
대물이 용두사미 실패작이 되었던 것은 살아나지 않았던 대사빨에도 있었지만, 대선과 정치, 미묘한 사안이 물려 수박겉핥기식의 드라마가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시작과 결과만 있었지 과정이 생략되어 버린 드라마, 앵무새가 되어 도덕교과서나 읊는 서혜림이라는 인물은,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말았지요.
백홍석(손현주)은 서혜림과 하도야 검사가 하지 못했던 말, 정면으로 싸우지 못했던 부패한 정의, 부패한 권력, 금권정치를 향해 명중을 해주기만을 간절히 바라게 되네요. 아자아자 화이팅! 백홍석!
드라마 시작은 법원의 마크와 함께 시작됩니다. PK준의 무죄가 판결되고 있는 시각, 백홍석이 검색대를 통과하는 순간 삐삐 부저음이 울리죠. 금속제품을 휴대했다는 의미, 맞습니다. 그의 손에는 총이 들려 있었지요. 재판정 정면 법원의 '법'자를 향해 총알이 발사되자, 가슴에서 심장 한조각이 떨어져 나간 듯한 서늘한 아픔과 함께 서글픔이 온몸을 휘감기 시작했습니다.
'법'자의 한 귀퉁이가 총에 맞고 떨어져 나가고, 손현주의 초점잃은 눈과 혼이 나가버린 듯한 표정과 마주하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군요. 손현주의 팔에 둘려있는 상장을 보면서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것이 감지되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또 다른 감정으로 전해오는 서글픔의 정체가 뭔지, 드라마를 보면서 풀어야 할 듯합니다. 드라마 내용도 모르고 드라마가 시작되기도 전에, 배우의 표정만으로 눈물을 흘린 드라마는 처음이지 싶습니다. 
재판은 끝나지 않았다며 시계를 향해 총을 쏘는 백홍석, 그는 그렇게 시간을 멈췄습니다. 주인공 백홍석의 생각을 표현하는 숨은 의미가 가슴 아프더군요. 드라마가 진행되고서야 그 이유를 알았지요. 사랑하는 딸 수정의 죽음과 함께 그의 시간도 정지돼 버렸다는 것을 말이죠. 그리고 수정을 죽인 나쁜 놈의 시간도 그렇게 멈춰야 했습니다. 그 이유로 시계를 향해 총을 쐈던 것이지요. 서글픔의 정체는 재판정에 흐르는 불의와 부패의 냄새, 반대급부적으로 힘없는 누군가는 억울하게 당할 수 밖에 없는 답답함때문이었습니다.   
PK준(이용우)과 몸싸움을 하는 중 이용우가 총에 맞는 사고가 일어나고, 현장에서 백홍석은 끌려나가고 말지요. 끌려가면서도 죽지말라고, 진실을 말하라고 애원하는 백홍석의 쇳소리가 가슴을 후벼파더군요. 
화면은 능글능글 서글서글 사람좋은 강력계형사이자, 수정의 아빠 백홍석이 딸의 생일파티에 함께 하는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2012년 5월 18일 밤 9시 42분, 백홍석의 딸 백수정이 자동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합니다. 운전자는 대선출마를 선언한 대선후보이자 국회의원 강동윤의 처 서지수(김성령), 그녀의 옆자리에는 막 콘서트를 마친 내연남 PK준이 동승하고 있었지요. 수정이 사고를 당한 날은 생일이었고, 좋아하는 남자친구와 함께 콘서트를 본 후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월급 220만원에 총상과 자상, 야근과 과한 업무에 시달리고, 집에 들어가는 날보다는 못들어가는 날이 더많은 강력계 형사 백홍석, 그의 까칠한 수염은 직업의 고단함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딸 수정이 커가는 모습에 세상 부러울 것없었던 딸바보 백홍석, 그에게 딸과 아내, 그의 가족은 하늘이었고, 땅이었고, 공기였고, 물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머리핀을 선물로 줬다고 자랑하던 딸, 예쁘다고 말해줬다는 딸 수정이, 백홍석의 클레멘타인은 그 전화를 마지막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강을 아프게 건너가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잔인하게 말입니다.
수정을 치었던 지수(김성령)와 차에서 내린 PK준은 수정이 살아있었음을 알고도, 고의로 자동차를 돌진해 수정을 한번 치고, 다시 후진으로 또 수정의 몸을 으깨어 버리고 도주해 버렸지요. 이런 삐리리 개같은 자식, 넌 인간도 아니야. 살인마. 속이 울렁거려서 차마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수술실 밖에서 클레멘타인을 불러주는 백홍석, 아빠의 노래를 들었는지 수정은 기적적으로 수술을 받아 소생했지요. 수정의 수술이 성공했다는 사실에 좋아하지 않은 한 사람이 있었으니, 대선출마 후보 강동윤(김상중)입니다. 대기업 회장이자 장인 서회장(박근형)으로부터 팽당할 위기에서, 아내 서지수의 교통사고로 기회를 잡았던 야망의 인물입니다. 수정이 죽어야 뺑소니를 친 아내의 범행으로 장인 서회장을 협박할 수 있었는데, 물거품이 될 판이었던 것이죠. 에잇! 더런 놈의 새끼들...정말 추악하고 끔찍해서 이런 인간들이 눈코입이 달렸다는 것이 신의 실수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강동윤은 백홍석의 친구이자 의사인 윤창민(최준용)을 30억에 매수하고, 수정을 살인하게 합니다. 30억이라는 거액에 우정도, 의사의 윤리도, 양심도, 인간성도 포기해 버리는 창민, 인간이 돈앞에 이렇게 나약한 존재라는 것이 미치도록 슬프고 화가 나네요. 그런 인간에게 딸의 상주를 해 달라며, 장례식을 맡기고 범인을 잡으러 가는 백홍석, 제발 후에 창민이 양심선언을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네요.
백홍석이 염을 한 딸 수정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장면은, 눈물이 앞을 가려 맨정신으로 보기 힘이 들었습니다.  살아있는 듯한 딸, 이마에 손을 대고, 손을 잡아주고, 저승길 잘가라고 발도 어루만져주고, 어떻게 그 사랑스런 딸아이를 맨정신으로 보낼 수 있었을지, 가슴에도 묻을 수 없는 백홍석입니다.
슬픔이 너무 크면 눈물도 흐르지 않는다지요. 눈물조차 말라버린 백홍석의 퀭한 눈, 핏기없는 손현주의 표정연기, 혼이 나가버린 듯한 아버지의 모습을 그토록 섬세하고 담담하게 보여주는 손현주의 연기내공은, 근래보기 힘들었던 명연기였습니다. 역시 손현주였습니다. 연기를 느낄 수 없는 사실적인 모습, 자식을 잃고 텅빈 껍데기처럼 가벼워져 버린 듯한 아버지의 슬픔, 꾹꾹 눌러놓은 분노, 오열만이 슬픔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손현주의 핏기 가신 표정연기는 너무나 사실적이라 소름끼칠 정도로 슬프게 다가오더군요. 손현주의 연기는 가히 미친연기력이라 평하고 싶은 명품연기였습니다. 
백홍석이 장례식장에서 범인을 잡기 위해 나가는 시간, TV에서는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강동윤 후보의 연설이 나오고 있었지요. 흑과 백이 교차하는 듯, 불의와 정의가 한 화면에 잡히는 기법은 멋진 연출이었습니다. 출사표를 던진 강동윤의 출마연설이 참으로(?) 멋지더군요.
"힘있는 자와 타협하지 않고, 힘없는 사람들한테 고개를 숙이겠습니다. 위를 바라보지 않고 아래를 살피지 않겠습니다. 가난이 자식들한테 되물림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서민들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힘없는 사람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을 저 강동윤이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너무나 많이 들어서 이제는 교과서처럼 되어버린 출마연설문입니다. 힘있는 자와 타협하고 위만 바라보는 위선자들, 서민들은 죽어나가든 말든 부자들 살찌우는 정책에만 힘을 쏟는 분들, 서민들의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들, 돈과 권력에 부패한 썩은 오물이 강물처럼 도도하게 흐르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온 그들, 백홍석의 총구가 그들의 가슴 한복판을 뻥 뚫어 서늘하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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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31 07:34




자극적인 언어로 덧입히는 기사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었지만, 갈수록 수위가 더해가는 것은 도를 넘어선 듯 합니다. 막장드라마의 캐릭터에 극단의 언어로 덧입히는 것은 그러려니 하지만, 무한도전이라는 예능프로그램 자체를 자신의 삐딱한 시선과 잣대로 자극적인 제목만 나열하고 있는 것을 보고 적잖이 화가 났었는데, 이번 무한도전 동상이몽 편에서 폭발한 김태호PD가 시원하게 직격탄을 날려주더군요. 이번 특집은 무한도전 특집이라기 보다는 김태호 피디의 대 언론에 대한 반격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한도전 일곱 멤버들의 시선을 따라가 보는 멤버들의 속마음을 알아보는 동상이몽편은, 반복되는 장면과 산만해서 솔직히 재미없었고, 지루하기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아이디어 회의는 하하의 점찍기 놀이에 탄력받아, 매직장난으로 끝내 버리면서, 동상이몽편은 용두사미가 되었고, 소세지빵점과 문익점 투표에 대한 관심만 집중시킨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이디어 회의를 굳이 한 주의 방송 아이템으로 낼 만한 소재거리는 아니었죠.
무한도전 동상이몽편에 대한 글은 두가지의 시선으로 썼습니다. 글 속에서 박명수가 길의 뺨을 때린 장면과 매직펜으로 얼굴에 점을 칠하는 모습에 대한 평은 저의 시선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예상되는 언론의 시선입니다. 방송이 끝나고 벌써부터 무한도전 안티성 기사들 제목이 눈에 선하게 떠오르더군요. 소재고갈, 최악의 재미없는 방송 등등의 헤드라인을 잡아 올렸겠지요. 아직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무한도전이 끝나기도 전에 이런 제목으로 올리는 대표적인 인터넷 언론들 있잖아요.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시는 ㅇ사의 최모기자를 비롯해서 말이지요. 
길 뺨 때린 박명수 손버릇, 고쳐야 할듯
촬영장에 도착한 멤버들에게 다짜고짜 카메라가 달린 모자를 씌우는 제작진, 가을이란 두글자로 2행시 짓기 놀이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일곱 멤버의 시선으로 리플레이를 해서 오프닝을 10여분에 걸쳐 진행했지요. 워크샵 장소 파주 헤이리에 도착해서도, 같은 포맷으로 동상이몽 7개의 시선으로 본 모습을 또다시 10여분 지루하게 보여줍니다. 먹을 것 앞에서 딴 생각하는 홍철과 준하, 형돈을 유재석이 견제해 가면서, 이번 동상이몽 특집의 이유 가을개편 아이디어로 시선을 모아갔지요.

무한도전 멤버들이 요즘 많이 변했다고 포문을 연 유재석, 지각도 줄어들었고 녹화전 술을 마신 멤버들도 없어졌다고 운을 뗐지요. 녹화전에 술을 마신 멤버가 누구냐는 멤버들의 호기심에, 형돈의 길을 띄워주기 위한 회심의 한방이 들어갑니다. "동구밖 과수원". 그러자 길의 옆에 있던 박명수의 손이 순간 길의 뺨을 향해 버렸습니다. 말릴 틈도 없이 벌어진 박명수의 돌발행동에, 유재석도 당황해서 이건 좀 심하다는 말이 이어지고, 길을 위한다고 했던 것이 분위기가 어색하게 흘러버리자, 형돈이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했지요. 아무리 방송이고 예능이라지만, 따귀를 맞은 길의 표정마저 감출 수는 없었지요. 박명수도 뒤늦게 행동이 과했음을 알고, 내내 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남자들 사이에 친근함의 표시로 한 대씩 툭툭 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형돈의 멘트를 길이 받아서 분위기가 띄워진 상태였다면, 그렇게 어색해지지는 않았을텐데 싶었습니다. 분위기고 뭐고 뺨을 때리는 것은 어느 예능에서도 좋아하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박명수가 악의는 없었다고 하지만, 길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방송선배라지만 상당히 불쾌했고, 서러웠을 것 같더군요. 눈물대신 땀을 훔치는 모습이 저에게는 눈물을 훔치는 것보다 더 안됐어 보이기도 했어요. 박명수씨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명수옹의 깨방정 입도 문제지만 손버릇도 고쳐야 할 듯 싶습니다. 그 후로도 계속 길에 대한 미안함에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으로 박명수의 진심이 전달되기는 했지만, 그러게 왜 후회할 짓을 생각없이 하느냐고요?
김태호 피디 동상이몽 날림특집한 이유
그건 그렇고 가을을 맞아 무한도전 멤버들의 새 아이디어 회의는 재미는 없었지만, 많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박명수의 말대로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 1박2일, 뜨거운 형제들, 남자의 자격이 같은 포맷이다 보니, 아이디어도 겹치고, 방송소재가 겹치는 것이 많다는 것이 현 리얼버라이어티 프로의 문제입니다. 조금만 겹치는 소재가 나오면, 누가 누구 것을 배꼈느니, 아이디어를 훔쳤느니, 시청자 게시판이 싸움터로 변하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멤버들의 머리에서 나오는 새 아이템들, 마치 무분별한 선거공약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 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 제작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아이템들도 나왔지만, 특히 노홍철의 결혼공약은 노홍철다운 아이디어였네요. 무한도전을 위해 결혼까지 무한도전식으로 하겠다는 노홍철의 생각은 재미있었지만, 인륜지대사 결혼을 그런 식으로 예능속에서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상대방의 생각도 고려해야 하고, 사랑이 전제가 되어야 결혼으로도 이어지는 것이니 말입니다. 여하튼 노홍철의 아이템이 시청자들의 투표에 의해 혹이라도 선정된다면, 제작진이 반드시 약속을 지킨다고 했으니, 그 결과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노홍철의 피앙새가 될 분을 위해 선정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만.;;
각자가 결정한 아이템을 다른 멤버들에게 평가받는 시간, 10점 만점에 점수를 매기고, 최하 최고 점수는 제외하는 방식으로 채점을 합니다. 첫번째 형돈의 아이템은 도별 골목게임 대항전이었지요. 평점 29.5점을 받아 무난한 출발을 했습니다. 형돈이의 아이템도 재미도 있고, 우리가 잘 모르는 게임들을 소개하는 기회도 될 듯해서, 무한도전에서 선보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의 철인 3종경기 혹은 근대 5종경기는 진부하고 식상한 컨셉이라는 이유로 16.2점에 그쳤지요.
국외로 눈을 돌리자는 명수의 일본진출 아이템이 발표되는 순간, 형돈과 길의 복수가 시작되었지요. 뒤끝 매운 멤버들 명수옹에게 1점과 0.5점이라는 점수를 주고, 여기서 아이디어 회의는 점찍기 혹은 색칠하기 놀이로 변하게 됩니다. 하하가 매긴 그냥 '점'을 박명수의 코옆에 찍는 벌칙 아닌 벌칙놀이가 된 것이지요.
가장 높은 점수 36점을 받은 유재석의 길거리 농구는 저 역시도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아이템이었습니다. 단기아이템으로 제시한 추억의 놀이 현대화도 시도하면 재미있을 듯 싶더군요. 유재석이 자치기 놀이를 예를 들어 설명했는데, 멤버들의 소리가 들어간 자치기 놀이도 재미있을 듯 싶더라고요. 요런 소재는 아껴 두었다가, 설날특집이나 대보름 특집으로 방송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재석 다음의 정준하 아이템부터는 아이디어 회의가 아닌 본격적인 매직색칠하기 장난으로, 노홍철은 얼굴은 물론 몸에까지 몽고반점이 그려지는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웃음에 왜 물음표냐고요? 저는 솔직히 재미보다는 동상이몽이라는 특집취지는 실종되고, 말장난과 색칠놀이로 변해버린 녹화분위기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재미를 떠나서 동상이몽 7개의 시선이 용두사미로 끝나게 되버린 것같아서 말이지요. 하하에게 준 정준하의 소세지빵점과 박명수의 문익점 중에 어느 것이 재미있느냐는 시청자 대국민 투표라는 것도, 투표에 부칠만한 기발난 재미를 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무한도전 시청자 참여투표 사이트는 아마 접속이 불가능할 정도로 푹주했을 겁니다. 
뿔난 김태호PD, 안티기자에게 직격탄 날리다
여기서 무한도전 이번 특집을 다시 돌려보기를 해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무한도전 김태호 피디가 이번 동상이몽 특집을 준비한 것은 나름의 속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돌려보기 시작할까요? 오프닝에서도 지루하게 돌려보기를 감행한 김태호 피디, 멤버들 시선으로 본 오프닝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맞아요. 멤버들마다 멤버들과 상황을 보는 시선과 속마음이 다르듯이, 시청자도 다양한 시선으로 무한도전을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태호 피디의 오픈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재미없었다는 시청자도 있고, 다른 시선으로 보니 흥미롭다는 시청자들도 있을 것이고 말이지요.
동상이몽 7개의 시선을 통해 김태호 피디가 무엇을 말하려 했을까요? 저는 재미없다, 식상했다는 식의 무한도전 위기론을 내놓으며, 항상 같은 말만 써대는 최모기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예능을 보는 시선이 다르고, 웃음 포인트와 긴장포인트, 감동포인트도 다르게 마련입니다. 6년동안 방송된 무한도전이 매회 재미있었고, 감동만 주었을까요? 그것은 아니지요. 실망을 주었던 편도 있었고, 무한감동으로 시청자들을 울렸던 기획편도 많았습니다. 예능에서의 공익을 살렸던 것도 있었고, 방송개정법과 정치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풍자를 프로그램 사활을 걸고 감행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무한도전 팬들이 오히려 걱정이 되어서, 그 신랄함을 쉬쉬하고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멤버들이 아이디어를 내놓을 때 자막을 유심히 보셨던 분이라면, 김태호 피디가 누구에게 직격탄을 날렸는지 짐작하실 겁니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죽자고 덤벼드는 무한도전 안티 제목들을 빗대서 일일이 나열된 것을 보면, 김태호 피디가 뿔이 단단히 난 듯하네요. 기사를 찾으려고 검색하니 벌써 어떤 무한도전 팬분이 발빠르게 정리해서 올려주셨더군요.
아마 최모 기자분은 방송을 보고도 눈치채지 못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사를 보면 방송을 보고 썼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거든요. 보지 않은 방송에 대해서 왜 기사를 쓰는지 이해도 되지 않지만, 그렇게 초지일관 비판적인 시선만 가지고 있는 것도 이해불가입니다. 김태호 피디가 왜 7개의 시선 동상이몽편을 만들었겠습니까? 그것도 오랜 시간 기획하고, 고민한 흔적없이 날로 만든 듯한 특집으로 말이에요. 그런 식으로 날림 글 쓰지말라는 경고는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듯이, 시선도 좀 다양하게 가져보라고 충고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김태호 피디가 회심의 한 방을 마무리로 내 보냈습니다. 시청자 대국민투표입니다. 누구 눈에는 재미없고, 식상하고, 아이디어가 고갈되었느니, 금방이라도 폐지될 분위기로 보이겠지만, 무한도전 투표장 서버가 다운돼 버리는 사태, 바로 무한도전이 가진 응집력과 힘입니다. 방송 중에 정준하가 로보트 태권 V를 만들자는 고집을 부릴 때, 유재석이 어금니 꽉 깨물고 했던 말이 있었지요. "참다 참다 도저히 못참겠어서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만들어서 뭐하시게요?"라며, 울컥 재석의 모습이 오랜만에 나왔는데요, 김태호 피디도 참다참다 한마디 하고 싶었나 봅니다. 무한도전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시청자도 무한도전 관련기사를 볼 때마다 같은 심정인데, 김피디는 오죽했겠습니까?
글을 올리기 전 혹시나 해서 뉴스검색을 해봤더니, 역시나 이런 제목의 기사가 올라와 있네요. "역대 최악의 특집, 예능이야 다큐야? 시청자 뿔났다"(ㅇ사 최기자) 저도 묻고 싶어요. "최모 기자, 기자야? 무조건 안티야? 무한도전 시청자 뿔났다!"

긍정적인 비판은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고 피와 살이 됩니다. 저 역시도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이 크지만, 비판할 때는 비판합니다. 하지만 도를 넘어선 무한도전 무조건 비판은 주먹을 부릅니다. 인터넷이니 주먹은 아니겠고, 이런 말을 해주고 싶군요. "무조건적인 비판은 악플을 부른다. 나아가 기자의 양심과 자질을 의심케 한다"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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