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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7.10 최철호의 폭행사건, 진실보다 거짓말이 더 파렴치하다 (68)
장희빈이 후궁첩지를 내리려는 이유가 동이의 과거를 알아내기 위함이니, 운명처럼 뗄 수 없는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동이가 아버지와 오라버니를 억울하게 죽음으로 잃고 장악원 노비로 궁궐에 들어오게 된 시발점이 장희빈이 비비고 앉아 있는 남인이니, 매듭을 묶은 자가 그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결국 장희빈이 쏜 화살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과 남인들을 겨냥하게 생겼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드라마상의 재미입니다.
장희빈이 던진 패는 모험이었지만 영리한 수였지요.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동이의 과거행적은 장희빈과 남인들에게는 오히려 수상스러운 일일 뿐입니다. 장악원 노비로 들어오기 12년간, 먹물 한 방울 튀긴 기록이 없다는 것은 반드시 감춰야 할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는 장희빈입니다. 장희빈은 두개의 패를 들고 고민하지요. '기록대로 아무 것도 없을 지 모른다?', '감춰야 할 절박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 두 개의 패 중에 장희빈이 내민 패는 큰 미끼를 던져 대어를 낚는 방법입니다. 바로 동이의 정확한 호적 자료가 필요한 후궁첩지였지요.
장희빈이 동이에게 후궁첩지까지 내리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장희빈이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일 겁니다. 청사신이 들고 온 세자고명 승낙으로 고지가 코앞에 다가 섰는데, 혹여라도 등록유초가 동이의 손에 있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돼버릴 수도 있기에 장희빈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따지고 보면 장희빈이 밑질 것도 없어 보여요. 장희빈이 임금의 총애를 받는 승은상궁에게 후궁첩지를 내렸다는 중전으로서의 위엄과 관대함도 알리고, 무엇보다 숙종에게 "저 이렇게 마음 넓은 여자에요" 라는 걸 보여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을 수 있는 일이지요.
따라서 장희빈은 동이의 숨통을 더 바짝 조일 수 밖에 없겠지요. 장희빈으로서는 동이에게 후궁첩지를 내릴 생각을 하면서도 고민이 컸을 겁니다. 털어서 먼지 하나 나오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동이에게 날개옷을 자기 손으로 입혀준 꼴이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큰 것을 얻기 위해서 내가 가진 패 역시 큰 것을 내미는 장희빈, 역시 대범한 인물입니다.
<*드라마라 딴지 걸고 싶지 않지만 후궁첩지가 아니어도 동이에게 양친이나 본적 등의 필요한 것은 조사할 수도 있었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후궁첩지에 필요한 자료로 동이의 과거를 알아내려는 것은 조금 억지스러운 설정 같거든요. 그 시대에 부모의 성명을 물어보는 것이 엄청난 실례같지도 않아 보이고 말이지요.; 여하튼 성천으로 간 차천수가 뭔가 해결책을 찾아 오겠지요>
"너와 이렇게 걸으니 참으로 좋구나. 네가 궐에 없을 때는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심지어는 저 연못을 메우려고 했었다. 물만 봐도 네 얼굴이 떠올라서 말이다" 이렇게 대놓고 네가 이뻐 죽겠다고 하는데도 웃음조차 나오지 않는 동이입니다. 다른 때 같았으면 벌써 함박웃음 날려줬을텐데 말이지요. 연못을 메꾸려고 했었다는 숙종의 열렬한 마음도 동이의 시무룩한 표정때문에 연못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네요. 좋은 대사였는데 풍덩 ㅜㅜ
오래 전 동이가 아비와 오라비를 억울하게 잃었다고 했는데, 그 아이가 천비출신이니 노비의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도망치려 하지 않았나 싶다는 숙종은 그런 일이라면 덮어주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데 단서가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큰 죄가 아닌 이상이라고 말하더라고요. 나라의 근간을 흔들 검계수장의 딸인데 이를 어쩌나 싶네요. 그래도 숙종이 하나의 길은 열어 두더라고요. "그 아이가 억울한 죽음이라고 했으니, 혹 양반으로부터 모진 처사를 겪은 것은 아닌지 말이야" 라고요.
서용기가 12년전의 검계사건을 파헤쳐 진실을 밝힐 수 있을 지, 너무나 오래전 일이라 증거들을 찾아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오태석과 오윤(최철호) 일당이 "우리가 했소" 라고 고백하지 않고, 아니라고 부인해 버리면 그만일테니 말입니다. 기록을 보관하고 있을것 같지도 않고, 더더구나 CC-TV도 없는데 말입니다. 남아있을 증험이라고는 장익헌 영감이 죽으면서 했던 손동작뿐인데, 동이의 목격자 진술이 얼마나 효험이 있을 지도 잘 모르겠네요.
그건 그렇고, 무엇보다 결국 서용기가 동이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드라마의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숙종도 알게 될텐데 숙종이 받을 충격과 고민이 벌써부터 걱정되네요. 그러고 보니 숙종도 안됐어요. 세자고명건도 해결되었겠다, 장희빈도 그닥 옹졸스러운 것 같지는 않아 보이고(남자는 여자들의 속마음을 다 읽어내기 힘든 부분이 있거든요), 이제 좀 웃으며 편하게 지내나 했더니 동이가 검계수장딸이라는 것에 적잖이 충격을 받을 것 같아요.
"나에게 오랜전에 한 벗이 있었네. 비록 천인이었지만 내겐 스승과도 같았고, 나 자신처럼 믿었던 자였네. 헌데 그자의 손에 내 아비를 잃었지. 내가 목숨처럼 믿었던 그 자는 이 나라의 근간을 흔들던 천민들의 불법적인 검계의 수장이었고, 그들은 양반을 주살하고 있었어. 그 이후로 오랫동안 그자의 여식을 찾았네. 자네와 같은 이름을 가진 그아이"
12년만에 마주 한 친구이자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딸에게 "자네가 그 아이, 최가 동이인가?"라고 묻는 말 속에 서용기의 복잡한 심정이 다 전해지더군요. 담담하게 말하는 서용기의 눈빛에는 용서와 안타까움, 그리고 표현하지 못하는 반가움까지 서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수이기 이전에 친구의 딸을 만난 내색할 수 없는 감회까지도 느껴졌거든요.
장악원 노비로 있었을 때 눈에 띄게 영민하던 동이, 그 아이에게는 벗이자 스승이었고, 자신의 목숨과도 같았던 최효원의 모습이 있었어요. 동이의 의로움과 정직함, 목숨을 내놓기를 두려워 하지 않는 의기는 친구의 모습을 닮아 있었기에, 혹시 자신이 찾던 최동이가 아닐까 하는 의혹이 문득문득 들었을 겁니다. 천가라는 말을 서용기가 믿어주었던 것은 동이가 거짓을 고할 아이가 아니라고 믿었기 때문이었을 테고요.
예고편에 보니 숙종에게 사실을 밝히겠다고 나서려는 동이를 서용기가 말리더라고요. 그 사실을 들어야 하는 전하의 성심을 어찌할 것이냐면서요. "전하의 믿음에 자네도 귀한 믿음으로 보답해 드리게" 라는 말로 동이를 막는 예고편만으로도 감동받았답니다. 서용기가 동이의 아버지처럼 든든한 후원자가 되 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동이는 검계일원도 아니었고, 서용기의 아버지 죽음과도 관련이 없는, 단지 검계수장의 딸이라는 가족관계의 피해자일 뿐이지요. 연좌제에 얽힌 피해자일 뿐이지만, 진실을 다 알기 전임에도 동이의 성품 하나로 보듬고 용서하는 서용기, 무엇보다 동이를 아끼는 숙종의 성심을 헤아리는 서용기를 보니, 동이는 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차천수에 이은 동이의 수호천사 또 한 분이 등장입니다.
동이를 잡겠다고 내민 수가 당장은 동이를 위기에 처하게 하겠지만,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장희빈을 치게 생겼습니다.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판 꼴이지요. 물론 이 모든 것들이 금방 밝혀지지는 않을 것이니, 동이의 고난과 시련을 또 지켜봐야 겠지요. 동이때문에 괴로워 하는 숙종의 모습도 보여줄 것이고요. 우울한 숙종은 싫은데...우리 깨방정 숙종의 매력은 역시나 자화자찬 자뻑개그하시는 모습인데, 요즘들어 '내탓이오' 하는 일이 많아서 걱정이에요.
당장은 최대의 위기를 맞은 듯 보이는 동이지만, 모든 것을 잃었던 동이에게 사랑과 사람, 신분상승에 억울함을 풀 기회까지 오니 모든 것을 얻을 것이라는 예언이 딱 들어맞네요. 이 고비를 넘기면 쨍하고 해뜰날이 머지 않았고 말이지요.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지요. 동이의 과거비밀로 겪어야 할 고난은 해가 뜨기전 가장 어두운 시간일 겁니다. 하지만 걱정은 되지 않습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동이의 태양이 뜰 거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동이처럼 운수가 사나운 팔자가 있을까 싶었는데, 한편으로는 동이처럼 사람운이 좋은 팔자도 없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서용기, 차천수, 그리고 이번에 한양에 입성해 앞으로 동이의 정치실세가 돼 줄 심운택까지 남자복이 넘치는 동이입니다. 물론 동이의 인생에서 가장 행운은 한성부 판관나으리로 만난 숙종이겠지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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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니 2010.07.14 12:31
저도 포스트 올리신 초록누리님과 같이 굳이 후궁첩지를 내리지 않아도 충분히 동이의 과거를 조사할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해요^^
장옥정이 지금 일개 상궁 신분도 아니고 무려 중전의 자리에 있는데 굳이 신분을 알겠다고...그렇게 없애려 했던 동이에게 숙원첩지를 내린다는 것은 무리한 이야기 구성이고 앞뒤가 안 맞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에서는 장옥정이 그만큼 대담하고 무서운 음모가 있기에 동이를 향해 미끼를 던져고 숙종에게도 잘 보이려고 그랬다고는 하지만 좀 현실성이 없고 쌩뚱맞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네요.
어차피 동이는 장옥정이 중전에 있을때 숙원이 되고 장옥정의 아들은 세자가 되는데 너무 무리하게 드라마에서 내용을 꼬아서 장옥정 성격에도 일관성이 없고 행동에서도 첩지를 내려서 서인파와 폐비측에 도움을 주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도록 만들고....
세자도 그냥 책봉시켜도 될것을 무리하게 꼬아서 위기상황을 설정하려고 짝퉁 등록유초를 만들어서 청나라사신이 와서 세자책봉을 취소하네 마네하면서 필요이상으로 등장하고있고.
조선시대에 사대외교를 한 것이 사실이지만 당시는 그냥 사대의 예우를 해서 진상품과 선물을 주면 조선에서 원하는 그대로 거의 100% 청국에서 인가를 하는 시대였는데 필요이상으로 청나라의 입김이 크게 나오도록 그리는 것도 그렇고...좀 그렇네요.
숙원책봉과 세자책봉등 역사적 사실을 따라가면서도 너무 여기저기 긴장과 음모를 끼워넣으려 하니까 이야기의 앞뒤도 안맞고 중전장옥정도 어리석어지고 하는데 좀 더 이야기를 치밀하게 꾸미고 스킵할 것은 그냥 과감히 스킵했으면 좋겠네요. -
logo design company 2010.07.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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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철호의 폭행장면이 잡힌 CC-TV녹화장면이 SBS뉴스에 보도되었다는 기사가 뜨더라고요. 동영상을 찾아보니 하얀색 아디다스 모자에 흰색 티셔츠를 입은 최철호가 김씨라고 밝혀진 여자를 끌어 당겨 땅바닥에 주저 앉히고, 얼굴 쪽에 손을 대는 장면과 발길질을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나오더군요. 순간 너무 기가 막혔습니다. 더욱 가관이 아닌 것은 SBS취재기자인 듯 보이는 남자에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면 신고합니다" 라는 최철호의 인터뷰까지 고스란히 전파를 탔고, 경찰서에 진술을 하러 들어가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경찰관에게 맡기는 추태까지 보이더군요.
폭행시비가 있은 후 행인에게 맞았다고 주장한 손일권측에서 고소를 하겠다고 손일권을 때린 사람을 찾는다는 기사가 터졌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건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고, 파장이 커지자 한 매체가 최철호와 인터뷰를 했는데, 그 기사를 접했을 때는 저 역시 최철호가 억울한 시비에 휘말렸나 보다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아래는 그 인터뷰 전문내용입니다.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렇게 시끄러운데 내가 모를 수가 있겠는가. 지금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현재 불거지고 있는 논란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심경은 어떤가?
속상하다. 가족들도 속상해 하고 있다. 그래도 참고 넘겨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정확한 사건 정황에 대해 말해달라.
손일권, 여자 후배 김 씨와 함께한 술자리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행인과 술자리 시비가 붙었고 싸움을 말리던 중 나도 폭행을 당했다. 다른 문제는 전혀 없었다. 그것이 사건의 전부고 진실이다.
현재 사건이 손일권과의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왜 이렇게 일이 확대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문제가 생길만한 일이었다면 명백히 밝혀질만한 일이다. 그러나 나를 포함 현장에 있던 당사자들은 전혀 문제가 없다. 만약에 내가 잘못을 했고, 진실공방이 일어날 만한 사건이었다면 오늘 촬영을 할 수 있었겠는가.
가장 큰 논란 중 하나는 최철호의 김씨 폭행 여부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 씨에게 폭행을 가한 적이 없다. 만약에 내가 폭행을 했다면 세상에 알려질 일이다. 세상에 어느 사람이, 특히 여자가 폭행을 당한 후 아무런 대응을 안하겠는가. 폭행 여부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해명에도 논란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인 것 같나?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졸지에 여자를 폭행한 가해자가 돼버렸다. 이미지상 타격이 있겠지만 지금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다만, 진실은 나중에 다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
김 씨의 신원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김 씨는 평소 안면이 있는 사이는 맞다. 그러나 김 씨는 나와 함께 영화에 출연한 사람이 아니다. 또 손일권의 여자친구도 아니다. 손일권의 여자친구라는 말이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현장에 없었던 양측의 소속사 관계자의 오해로 사실이 와전된 것 같다"
이번 사건에 대해 손일권과 대화는 했는가?
촬영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송일권은 사건이 이렇게 번져 당황스럽다고 했고 단순 해프닝으로 웃어 넘겼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사건에 휩쓸리지 않고 연기에 집중했다.
향후 입장 표명을 할 생각이 있는가?
지금은 가만히 있으면 될 것 같다. 죄 지은 것도 없는데 가타부타 말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가.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지지 않겠나. 진실은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스포츠 닷컴, 글=서보현기자, 사진=송지원기자
위의 인터뷰는 9일 오전에 제가 읽은 기사였어요. 당시의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이 최철호의 폭행사실에 대한 제보가 잇따랐고, 그에 대한 최철호측의 입장을 밝혔던 것이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최철호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고, 아무 문제가 없어서 동이의 촬영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김씨 폭행 부분에 대해서는 "김 씨에게 폭행을 가한 적이 없다. 만약에 내가 폭행을 했다면 세상에 알려질 일이다. 세상에 어느 사람이, 특히 여자가 폭행을 당한 후 아무런 대응을 안하겠는가. 폭행 여부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라고 강하게 부인했고, 혹 김씨라는 여자가 폭행을 당했다면 가만 있지 않았을 거라고 까지 말했습니다. 그리고 졸지에 여자를 폭행한 가해자가 돼버렸다고 억울함을 표했습니다.
그런데 당일 저녁에 최철호의 CC-TV동영상이 검색어로 떠서 무슨 일인가 찾아보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도 안나오네요. 뉴스에는 최철호가 여자에게 폭행을 가한 장면이 그대로 나왔습니다.
아마 김씨라는 여자분과 폭행에 대한 부분에 대해 입을 맞췄을 거라 짐작되지만, 최철호의 뻔뻔스런 작태에 대해 실망감을 금하지 못하겠네요. 여자를 땅바닥에 꿇어 앉히고, 얼굴을 밀치고, 발길질을 한 것이 폭행이 아니라면 어떤 것이 폭행인가요? 피라도 터지고, 어디 뼈라도 금이 가야만 폭행인가요? 취재기자에게 결과가 보여줄 것이라며 큰소리치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그 자신만만함의 근원이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예인이라는 특권의식이라고 보기에는 그 뻔뻔함이 도가 지나치네요. 잠잠해지고 있는 듯 보이는 권상우의 뺑소니 사건까지, 왜 이렇게들 자신들의 잘못에 솔직하지 못한지... 사과는 커녕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고, 변명만 늘어놓고, 법적대응까지 운운하는 것을 보니 뭐 뀐 놈이 성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발뺌한 최철호가 뒤늦게 공식적으로 정식으로 사과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하는데, 이미 늦은 것 같습니다. 명백한 증거가 나오니 이제서야 사과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실추된 이미지와 도덕 불감증은 회복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사건이 터지고 나서 최철호가 잘못을 시인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일이 이렇게 까지 커지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취중에 여자에게 발길질을 했다는 것이 용납되지는 않았겠지만, 닭잡아 먹고 오리발 내밀다가 증거가 나오자 마지못해 사과하는 모습같아 영 씁쓸합니다.
최철호 개인적으로는 무명시절을 거쳐 내조의 여왕의 히트로 인지도를 높였고, 추노에서 대길이가 감옥에 들어갔을 때도 한 장면만으로도 감초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나와서도 예능감까지 보여주며 인기상승 중이었는데, 한 방에 이미지가 무너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여자에게 폭행을 가했다(정말 나빠요!)는 나쁜 이미지야 벗을 수 없었지만, 처음부터 인정하고 사과를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파렴치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 텐데, 동영상이 공개되자 마지못해 사과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보니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생각도 별로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는 동이에서 오윤역으로 악행을 일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계속적으로 최철호의 모습을 드라마에서 보는 것이 불편할 것 같아요. 최철호가 인터뷰 중 진실은 밝혀진다고 했는데, 정말 진실은 밝혀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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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윤 2010.07.10 22:35
여성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화가나는 일인데, 거짓말에 시치미까지 뚝 떼는 모습은 더욱 용서가 안될 일인것 같습니다. 그나마 CCTV자료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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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2010.07.11 05:45
'폭행'이라고 하면 뭔가 너무 무지막지한 느낌인데요,
술 먹고 주정하는 과정에 그냥 툭툭 건드린 거 같은데...
물론 여자분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었고 인격적으로 무척 모독적인 행동이긴 하지만
'폭행'이라고 보도되는 것은 좀 과장된 표현입니다.
최철호도 그런 '여자 폭행'이라는 엄청난 뉘앙스의 행위는 없었다는 주장이었겠지 않나요.
최철호의 인격이 바닥인 건 맞는 것 같은데 솔직히 여자를 팬 건 아니군요. -
라벤더 2010.07.11 16:12
이정도가 폭행이냐 하시는 분들 간혹가다 보는데 참 우리나라 섬뜩합니다. 타인의 신체에 물리적인 충격을 가하는거 폭행 맞습니다. 더군다가 피하려 가던 여자를 잡아끌어 넘어지자 발로 찬다. 헐~이게 폭행이 아니란 말씀? 선진국에서는 자빠져있는 개를 발로 차도 바로 신고들어갑니다. 원글님 말마따나 피가 나고 어디가 부러져야 폭행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참..우리 나라 폭력문화의 정도를 가늠하게 하네요..차라리 다투다가 정식으로 따귀를 때리는게 낫지. 사람 우굴거리는 장소에서 쓰러진 여자를 발로..헐~~신발을 뭘 신었는지..구두발로 배 잘못 맞으면 치명적일 수도 있어요..더군다나 오늘자 기사보니 연예가중계 방송중 목격자 진술로는 음식점 안에서부터 폭행..한 목격자는 여자를 아주 심하게 때렸어요..어안이 벙벙하더군요..이 양반은 오래전에도 폭행으로 불구속입건된바 있고요. 드라마 감독을 폭행해서 한동안 캐스팅도 안됐구요..전 참 부인이 둘째 임신중이라는데..이 여자분 걱정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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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2010.07.11 20:17
누리님..안녕하세요?^^
저도 최철호씨 사건보고..넘 놀랐고..한편으론 인간에 대해 실망도 했습니다..
cctv로 밝혀진 사실에 어쩔 수 없는 자백과 눈물의 사과...와닿지 않습니다..
오히려..가식과 상황 모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악어의 눈물이라 밖에는..
나이 40이 넘었다면..이때까지의 언행이 단순히 순간의 실수라 볼 수 없는 것이고..
앞으로도..쉽게 고쳐지지 못할 언행인거 같아요..
어릴적..아님..젊은날 한때의 실수는 있을 지 모르지만..
40 넘어서..하는 행동은..실수라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 사람 자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40넘어서는 새로운 습관을 갖기에도..이전의 습관을 고치기에도 힘든..그런 나이인거 같아서요...
아들..딸이 있는 저에게는..아들에게는 난폭한 폭력성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과..
딸에게는 그런 남자는 조심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