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자 김상중'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2.07.03 '추적자' 옥에 티도 삼켜 버린 풀뿌리의 절망, 그리고 희망 (3)
  2. 2012.06.26 '추적자' 서회장(박근형)의 수상한 식탁, 씁쓸함 담고 있는 현실풍자 (15)
  3. 2012.06.13 '추적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뱀과 호랑이의 싸움, 승자는? (4)
  4. 2012.06.12 '추적자' 김상중, 살인충동 일게 만드는 비열한 악인연기 (5)
2012.07.03 10:18




어느 구름에서 비가 올 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추적자, 반전의 연속입니다. 칼자루를 쥔 신혜라는, 칼을 빼보지도 못하고 칼집째 빼앗긴 듯 보입니다. 살인교사 혐의로 강제소환 당하기 일보직전, 신혜라가 서회장에게 PK준의 핸드폰을 넘겼으니, 신혜라 역시도 카드가 없는 셈이 되었지요. 구속을 막아주는 댓가로 PK준의 핸드폰은 서회장의 손에 들어갔고, 능구렁이 서회장은 강동윤에게서 비밀회의록을 다시 돌려받으려 하겠지요.
이 편 저 편 누구 편도 되고 싶지 않지만, 수정의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선은 모든 카드를 서회장이 쥐었으면 싶군요. 물론 서회장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며 건재해서는 안되는 인물이지만 말입니다. 결국 모든 사회의 부조리는 서회장과 같은 돈의 힘에서 나온다는 것이, 우리사회의 썩은 단면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누구의 손에도 들어가지 않은 백홍석, 어쩌면 그의 손에 마지막 희망이 달려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법을 믿으라고 했던 최정우 검사였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법이 권력의 시녀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백홍석이 거대한 댐을 무너뜨릴 개미구멍이 될 지, 마차에 깔려 죽는 벌레가 될 지는 대선까지 가봐야 확실해 지겠지요.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상상을 해봅니다. 강동윤이 대통령이 되기 전에 추락하는 모습이 더 통쾌할 지, 대통령에 당선되어 최고의 기쁨을 누리는 순간에 고꾸라뜨리는 것이 더 통쾌할 지를요. 살인자가 대통령에 당선된 일도 있었기에(한 번은 무력으로, 한 번은 전 정권의 세습으로), 역사에 오명으로 남을 일 따위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선된 후에 고꾸라뜨린다면, 재선을 치뤄야 하는 만만찮은 사회적 비용이 드는 일까지 벌어지게 생겼으니, 이런 놈 때문에 국고낭비가 도대체 얼마인지 말입니다. 서울시 무상급식을 투표에 부쳐 어마한 선거비용을 치르게 한 인물도 있었습니다만... 
예상대로 서지수와의 이혼을 거절한 강동윤, 심복 배기철의 전화 한 통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배기철에 의해 백홍석이 자신의 손에 들어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었죠. 서회장이 가진 패는 없어질 것이고, 남은 것은 신혜라가 가진 핸드폰이었죠. 자신의 꿈과 신혜라의 꿈을 무기삼아 협상을 이끌어낸 강동윤, 합의는 강동윤에게 유리한 판세로 기울었습니다. 유태진 후보는 사퇴를 표명했고, 서회장은 강동윤의 선거자금을 지원해 주며, 서영욱과 한오그룹의 보호를 약속받았지요.

강동윤과 서회장, 신혜라의 전쟁터 판을 흔든 것은 최정우 검사였습니다. 강동윤의 지퍼맨(말을 못하는 줄 알았는데 말도 하더군요) 배기철을 입건, 30억으로 의사 윤창민을 매수한 정황을 잡아낸 것입니다. 입금내역 자료는 신혜라를 빼도박도 못하게 만들어 버렸지요. 살인교사 혐의!
똥줄타는 신혜라의 표정을 보니 통쾌하기도 했지만, NO NO 아직은 아닙니다. 법의 심판을 받고 파란색 옷을 입든지, 죽든지 하는 꼴을 끝까지 봐야 하니까요. 서회장이 신혜라에게 하는 말은 무섭도록 날카로웠습니다. 서회장의 첫사랑 처자에 대한 이야기는 곱씹어도 재미있는 말이었습니다. "옆집 딸래미가 시집가는 것이 속이 쓰려서 술을 배웠지만, 지금은 그 딸래미 이름도 기억 안난다. 술먹는 버릇만 남았다. 꿈도 그런 기다. 처음에는 페어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정치판에 끼어들지만, 뭘 하겠다는 것도 잊고 권력을 갖겠다는 욕심만 남은 거다". 신혜라나 강동윤과 같은 인물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우리 정치판이기도 합니다. 초심을 지키는 정치인을 보기가 가뭄에 콩나듯 하니 말입니다.
신혜라나 강동윤은 손에 묻힌 피를 씻어낼 수 없는 인물들이죠. 피를 덮기 위해 더 많은 피를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덮고도 남을 인간들이고요. 눈, 코, 입 우리네와 다 똑같이 하나씩 달려있으면서, 꿈만 크면 대단한 인물들이라도 되는양 착각하는 그네들이 가증스럽습니다.
강동윤이 촛불문화제에서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했던 적이 있었죠. 권력의 반은 신혜라에게 주겠다고 약속하는 모습을 보니, 권력을 무슨 떡 쯤으로 알고 있는지, 화면으로 들어가서 면상을 후려갈겨 주고 싶더군요. 정치인에게 권력이란 그런 것입니다. 지들끼리 나눠먹는 떡으로 알고 있다는 겁니다. 국민들이 한 표 한 표 모아준 것을 자기들 떡잔치에나 쓰는 인간들입니다.
서회장은 존경스러울(?) 정도로 몇 수를 내다보는 인물이었습니다. 신혜라같은 애송이가 싸울 상대가 아니었죠. 강동윤도 그의 코털 하나 뽑겠다고 용을 써도 안되는데 말입니다. 핸드폰을 건넨 것은 신혜라의 치명적 실수였습니다. 끈 떨어진 뒤웅박 신세가 돼버렸다는 것을 아직 신혜라가 판단하지는 못하는 듯 보이지만, 유일한 카드를 버린 신혜라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최정우 검사가 왜 백홍석의 사건을 맡았는지, 그가 포기하지 않을 확실한 이유를 보여줘서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를 자기 손으로 수갑을 채웠던 검사였더군요. 존경받는 판사였던 아버지가 단 한 번 받은 전별금, 그것은 정치권에서 최정우 아버지를 치기 위한 구실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강직한 판사는 눈엣가시였을테니까요. 법과 원칙에 충실하겠다는 최정우 검사의 흔들림없는 표정은, 작가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정의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정우 검사 화이팅!

매회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이 반전을 만들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강동윤의 뒤통수를 칠 인물은 서지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모든 일은 서지수에게서 비롯되었기에, 결자해지 역시 서지수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사랑 하나에 모든 것을 건 서지수는 결국 자신의 사랑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것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지요. 한오그룹 서회장의 자리에 앉기 위해 서지수가 필요하고, 그래서 사랑한다는 말은 서지수를 절망으로 몰고 가는 말이었습니다. 사랑은 야망으로 변해가기 쉽지만, 사랑을 위해 야망을 바꾸는 일은 없다고 하지요. 서지수를 만난 강동윤은 서지수의 배경을 업고 야망을 더 크게 키울 수 있었죠. 서지수가 사랑을 위해 일찌감치 야망을 내려놓은 것과는 반대였습니다.
한오그룹의 주인자리, 서지수라고 꿈꾸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경영에 뜻이 없었던 오빠 영욱을 보면서는 더 그러했겠지요. 서회장이 그토록 반대한 강동윤을 얻기 위해 서지수가 한오그룹을 포기했던 것이기도 했을 듯 합니다. 그런 서지수에게 서회장의 자리에 앉기 위해 사랑한다는 말처럼, 서지수를 처참하게 하는 말은 없었을 겁니다. 감상적인 바람이기는 하지만, 서지수가 영원히 빈껍데기일 강동윤을 법정자백과 증언을 통해 내려놔버렸으면 싶군요.
추적자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이 너무 방대하고 광범위하다는 것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법까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유기체로 움직이는 부조리는 불편하리 만큼 솔직하고 직설적입니다. 흔히 말하는 한류스타 한 명없는 이 드라마는, 연기력으로만 완성도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사 하나 버릴 것이 없고, 모든 캐릭터가 생명력있게 움직입니다.
그래서 드라마에 심한 옥에 티가 보이는데도 그냥 넘어가게 만들 정도입니다. 백수정 교통사고와 백홍석의 도망시간이 상당 시간이 걸렸는데도, 도망자는 계절의 변화조차 감지를 하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출연자들은 여름 반팔 옷을 입고 나오고 있고 말입니다. 배기철 체포영장을 가지고 온 날짜가 11월 20일인 것을 보면, 날씨도 추워졌을텐데, 시간계산을 못하고 있는 것은 옥에 티입니다. 분노가 너무 끓어오르는 드라마라 그런지;;
추적자는 추적자가 아니었습니다. 전쟁이었습니다.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소시민 백홍석이 거대권력의 전쟁터에 무모하게 뛰어든 전쟁이었습니다. 그는 처음 아버지의 이름으로 전쟁을 홀로 치뤘지만, 번번이 나가 떨어집니다. 법에 의해, 권력에 의해, 돈에 의해, 그리고 현재는 야망과 야망의 싸움에 의해... 본의아니게 고래싸움에 새우등터진 꼴입니다.
그럼에 불구하고 백홍석은 힘없는 풀처럼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서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故김수영 시인이 노래했듯이 풀은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납니다. 그러면서도 시인은 바람보다 늦게 울고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고 간절하게 희망을 노래했습니다. 절망과도 같은 현실을 한가닥 희망으로 노래하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마저 눕는 세상, 시인이 노래했던 60년대와 오늘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날은 더 흐리고 비구름은 더 짙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빈익빈 부익부는 심화되고, 부와 권력은 집중되고, 거짓 사탕발림으로 던져주는 희망에 속고, 댓가는 가혹했습니다.
추적자을 통해 작가는 묻습니다. 먼저 또 눕겠느냐고요, 일어나 웃지 않겠느냐고요. 민주주의 제도에서 가장 좋은 것 하나는 평등입니다. 신혜라가 말했지요. 그녀가 정치를 하고 싶어했던 이유가 페어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 였다고요. 서회장이 신혜라가 꿈꿨다는 페어(공정)한 세상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지를 그녀의 악행을 통해 짚어주기는 했지만, 신혜라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강동윤도 마찬가지고요. 이들의 야심은 세찬 급류와도 같아서 결코 뒤를 돌아보지 않을 종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백홍석이 쏘게 될 한 방의 총알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총알은 다른 의미이지만,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강동윤, 신혜라같은 인물에게 내어줄 수도 있는 우리의 한 표, 누구에게나 공정한 한 표말입니다. 천하의 서회장도 이것만은 두 장을 가질 수가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절망속에 피어나는 꽃을 희망이라고 한다지요. 작가는 백홍석의 전쟁을 통해 말합니다. 법은 멀고 표는 가깝다고 말입니다. 우리의 한 표를 믿으라고, 희망이 우리의 손에 있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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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
  1. 사주카페 2012.07.03 11:42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블로그 글 잘 읽고 92번째 추천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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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2.07.03 12:1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바투 2012.07.03 17:43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도 감독적인 드라마평 잘 읽었습니다.
    권력욕에 불타는 자들이 늘상 떠드는 말이 바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입니다.
    독재자 박정희가 그랬고 이승만이 그랬으며 29만원이 전재산이라고 떠드는 살인자 전두환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독재자 박정희의 딸이 권력을 잡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도대체 왜 그런 자들에게 권력을 주려고 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쉬운말로 너무도 몰라서라고 하기엔 요즘처럼 미디어가 발달한 사회에선 잘 안어울리는 표현이고....
    다가오는 대선에서 우리들이 가진 한방을 잘 사용해야 겠습니다

2012.06.26 09:03




서회장의 식탁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서회장네 식탁이었는데요, 백홍석의 회상장면을 보다가, 다른 이유로 울컥해지더군요. 똑같이 밥먹는 식탁인데 그 의미의 다름에 놀랐고, 식탁에도 힘이 있다는 것에 두 번 놀랐습니다. '아 그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부분은 뒤에서 언급하기로 하겠습니다.

피말리는 싸움의 계속입니다. 백홍석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이뤄진 신혜라의 위장자수, 또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서지수의 잔머리가 신혜라보다 한 수 위였지요. 두 사람 다 살아날 방법이 있다며 강동윤에게 달려간 서지수, 신혜라를 희생양으로 삼아 신혜라를 강동윤에게서 떼어내고, 강동윤은 후보사퇴를 할 필요도 없어졌고, 자신은 백수정 뺑소니 사고는 물론 PK준과 동승한 스캔들도 덮을 수 있었으니, 일거다득인 셈이었죠.
백홍석을 경찰에 인계하려는 유태진측과 강동윤이 보낸 사람들과의 몸싸움에서 탈출한 백홍석, 또다시 도망자로 몸을 숨겨야 했습니다. 어이가 없었던 것은 진범이 자수를 했다고는 하나, 누가 자수를 했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취소해, 강동윤이 교통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언급조차 못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카더라'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도 되는데 말입니다.

악마의 손을 잡은 댓가도 없이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던 백홍석의 무력함에 분노만 펄펄 끓어넘칩니다. 권력 앞에 힘없는 시민이 가진 진실은 하루살이보다 약한 날개를 가졌나 봅니다. 이게 우리의 불편한 현실이 아닌가 되짚게 됩니다. 참새도 죽을 때 '짹'하고 죽는다는데 소리조차 낼 힘이 없는 백홍석, 선택은 하나, 강동윤의 목숨을 위협해서 진실을 말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납골당에서 수정과 아내 미연에게 작별을 고하면서 우는 백홍석,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딸과 아내는 그렇게 한 줌 재가 되어 변함없이 웃으며 반겨줍니다. "미연아, 우리 집이 없어졌다. 우리 둘이 중고시장 돌아다니며 샀던 식탁도, 장모님이 해주셨던 장농도, 쇼파도 다 없어졌다. 나만 남았다. 수정아, 아빠도 갈게". 백홍석네 식탁은, 세 식구가 오손도손 모여 된장찌개에 고등어 한 마리를 구워먹어도 임금님 수랏상이 부럽지 않았던 식탁이었습니다. 서회장네 식탁과는 대조적이요. 힘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다른 점이었지만요.
강동윤에게서 진실을 설토하게 하고 자살을 할 결심이었던 백홍석, 세상에 홀로 남은 그가 선택할 길은 수정과 미연의 곁으로 가는 것밖에 없습니다. PK준 유가족이 손해배상 청구승소 판결로 아파트까지 경매로 넘어가고, 그 돈이 배상금으로 PK준에게 넘어간다니, 해도 해도 너무 합니다.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범의 무덤에 비석 세워주는 꼴이니 말입니다. 너무 분통터지고 불쌍해서, 불쌍하다는 말도 나오지가 않네요. 
신혜라의 위장자수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수정의 분골이 안치된 납골당으로 유세일정을 바꾼 강동윤, 철면피 위선자의 낯짝이 너무 두꺼워서 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쏴버리지 뭘 그렇게 길게 주절주절 설명을 하고 있느냐고, 화면 속의 백홍석에게 소리쳤던 것은 비단 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강동윤과의 싸움을 그렇게라도 끝내게 하고 싶어서 말입니다. 백홍석을 겨냥하는 경호원을 본 조형사와 용식이 크락션을 울려 도우려다, 방심한 틈에 경호원에 의해 총을 맞은 백홍석, 예고편을 보니 서회장에 의해 보호되는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는 했습니다.
강동윤은 영악했습니다. 백홍석을 역으로 이용해 상대후보 유태진에게 매수된 파렴치범으로 만들어 버렸으니 말이지요. 악마의 손, 장병호를 찾아간 댓가로 역풍을 맞게 된 형국이었죠. PK준을 무죄로 이끈 장병호가 유태진 후보 대변인이었으니, 재판을 조작한 사람과 손을 잡은 게 말이 되느냐는 역공으로 나간 것이었죠. PK준의 배후에 서지수가 있다는 언론기사에 강동윤의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던 상황을 역전시켜 버린 강동윤, 반전의 왕이었습니다.
진짜 반전의 제왕은 신혜라의 배신(?)을 얻어낸 서회장이 되겠죠. "어렵게 연 입이 강을 흔드는 법이지", 서회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예술이더군요. 작가에게 감탄입니다. 서회장을 인간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강동윤만큼은 서회장이 백홍석을 도와 쳐냈으면 싶군요. 박근형의 연기가 혀를 내두르게 좋으니 인간적으로 끌리기까지 합니다만;;
폭풍의 핵으로 떠오른 신혜라, 그녀의 입이 누구를 위해 열렸느냐에 따라 물줄기도 달라지겠지요. 생각같아서는 그대로 구속되었으면 싶더구만, 또 미꾸라지처럼 빠져나오나 보더군요. 장신영의 대사를 들을 때마다 답답스러운데, 입 무거운(?) 보좌관이었으면 좋겠더라는... 흐보님, 으원님ㅜㅜ;;
PK준과 동승했던 연인이었다는 거짓자백을 하는 신혜라, 최정우 검사의 입가에 걸린 조소를 보며, 속으로 부글부글 끓는 부아를 참고 있을지 류승수의 표정만으로도 전해지더군요. 신혜라를 취조하는 류승수의 연기도 감탄이었죠. 밉상검사 박검사와는 달리 느글느글 조목조목 핵심 콕! "이쪽은 이번에도 꼬리곰탕" 대박!
PK준 교통사고를 정치사건으로 몰아가려는 음모라고 주장하는 신혜라를 반박하는 최정우 검사 짱 멋졌답니다. "열일곱살 수정이가 죽었다. 그 엄마는 투신사망했고, 그 아버지는 진실을 밝히려고 탈옥했어. 이게 팩트야. 여기 어디에 정치가 있지?".
신혜라가 위장자수한 의도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최정우, 몸통과 꼬리에 빚대어 신혜라를 기선제압했지요. "여름방학 셍활계획표도 게획표대로 안되는데 어디 인생이 계획대로 될 리가 있나. 어떤 약속을 받고 왔든 당신이 왔던 그 자리로 다시는 못 가! 한 번 잘린 꼬리는 다시는 몸통에 못 붙거든... 근데 꼬리들이 그걸 몰라요, ㅉㅉㅉ".
PK준의 노래로 신혜라를 들었다 놨다 주물럭거릴 때는 통쾌해서 박수가 절로 나더군요. "이 노래 PK준 노래가 아닌데...", "착각했어요", "어쩌지. PK준 노래가 맞는데...". 여전히 자신은 PK준과 함께 차량에 동승했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는 신혜라, 참 낯짝도 두껍습니다.
"왜 남의 꼬리가 되려고 그래요? 따로 떨어지면 지가 몸통이 되는데...", 최정우 검사의 의미심장한 말을 곱씹어 보게하는 강동윤의 전화 한 통, 5년간 감옥에서 썩고 있어달라는 말에 신혜라의 표정도 꿈틀, 살짝 겁먹은 표정도 짓더군요. 서지수가 운영하는 아트홀에서 공금횡령으로 고소할 거라는 말을 강동윤으로부터 통보받으면서 말이죠. 신혜라가 강동윤을 배신할 것인지는 미지수지만, 신혜라는 강동윤도 서회장도 그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알고보면 가장 숭악한 인물이죠. 강동윤의 명령에 홍식의 친구 윤창민과 황반장을 매수하고 백수정의 죽이는 등, 악질적인 세부계획은 모두 이 년 머리에서 나왔으니 말입니다.
'미안하지만 너에게는 고운 말을 쓸 수가 없구나. 넌 꼬리로 이용당하다 버림받고 파멸해야 해. 몸통이 되는 꼴은 죽어도 못 보겠구나'. 이런 인간은 국가에서 채워주는 은팔찌도 아깝습니다. 우리가 세금으로 내서 주는 콩밥까지 먹여가며 살릴 필요가 없는 인간이죠. 강동윤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인간들이 감옥에 수감되면 왜 국가가 밥까지 공짜로 처먹여줘야 하는지 새삼 이해가 가지 않더랍니다. 감옥에 갈 때는 자기 먹을 콩밥비용까지 다 내고 들어갔으면 좋겠군요. 감옥 사용료도 자비로 부담하고 말이죠. 관련법 개정요청 서명이라도 하고 싶군요.
드라마를 보면서 서회장네 식탁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했는데요, 거의 매회 드라마 추적자에는 서회장네 식탁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밥 먹고 있다가는 체할 것 같은 불편한 분위기지요. "동윤아, 추어탕이 맛있게 끓여졌다. 먹으러 올래"라는 서회장의 대사로 불편한 식탁의 모습이 처음 나왔죠, 아마?
국이 맛있다고 한 그릇 더달라고 했다가 딸 지수도 한 그릇 달라고 하는데, 한 그릇밖에 없다는 안성댁의 말에 서회장은 딸에게 주라며 딸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호의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번 회는 '장인어른'을 부르는 강동윤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서회장의 모습이 비춰졌지요.  
동물들의 생태계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풍경이 이 서회장의 식탁입니다.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같아 보이면서도, 또 따지고 들어가보면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의 구조이기도 하거든요. 고등 육식동물 인간관계에서만 볼 수 있는 구조가 서회장의 식탁이 상징하는 이중성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가시방석 눈치밥을 먹으면서도 강동윤은 서회장의 식탁에서 늘 함께 식사를 하죠. 서회장과 반목관계에 있으면서도 서회장과 한 솥밥을 먹는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죠. 서회장이 상징하는 것은 재벌이죠, 강동윤은 정치인이고요. 두 관계가 보이지요?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인듯 으르렁거리면서도 뒤로는 단단하게 손을 잡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정계와 재계(재벌)입니다. 물론 다른 나라라고 별다르지는 않겠지만, 정경유착의 고리가 우리나라처럼 단단하게 의리(?)를 다지고 있는 나라는 없어 보입니다. 재벌의 비리가 터지면 정치권은 사정없이 달려들어 물어뜯습니다. 이 판에 경제정의 실현을 위해 끝장을 보겠다는 듯이 말이죠. 그리고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을 어쩌고 하면서 대개는 독방특실에서 대접받다 나오거나, 병원특실에 입원해 있다가 나오죠. 국가 경축일이면 경제사범 특별사면으로 나오기 일쑤이고요.
선거가 다가옵니다. 정치인에게 공개, 비공개적으로 줄을 대려는 재계인사들의 줄을 잇지요. 청와대 금고가 터질 정도로 채운 대통령도 있었습니다. 소위 정치후원금, 정치자금이라고 불리는 돈이죠. 사과상자에 담겨 날라지기도 했고 말이죠. 줄 잘 서면 돈을 벌게 해주기 때문이죠.
으르렁 거리는 듯 보이면서도 불편한 한 솥밥을 먹는 관계, 서회장과 강동윤이 늘 마주하는 식탁과도 같더군요. 강동윤이 왜 딴살림을 내지 않을까요? 한마디로 적과의 동침입니다. 우리 사회의 정치와 재벌과의 관계처럼 말이죠.
저는 이 드라마가 해피엔딩이 되리라 예상하지 않습니다. 결코 해피엔딩일 수가 없는 것이, 서회장의 견고한 식탁이 유지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서회장이 애지중지하는 막내딸 서지원과 핑크빛 무드가 돌고 있는 최정우 검사, 검사까지 이 집 식탁에 앉게 되면 철옹성이겠군요. 최정우 검사는 그래서 더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가 상징하는 것이 '법'이기 때문입니다. 최정우 검사는 서회장의 불편한 식탁을 깔끔하게 분리할 수 있을까요? 현실이라면 불가능에 가까운 희망사항이겠죠. 그래도 버릴 수 없는 한가닥 희망은 최정우 검사라는 인물이 우리 사회에 분명 한 사람 정도는 있을 거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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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5
  1. 얼소녀 2012.06.26 11:12 address edit & del reply

    저 밥상 보기만해도 얹힐것같아요
    ㅎㅎㅎ

    추적자 속이 상해서 안보려고 했는데
    어제도 흥미진진
    예고는 더 흥미진진
    진짜로 혜라가 배신 했는지 궁금해지네요

    • 자격증무료자료받기 2012.07.11 18:42 address edit & del

      추적자 풍자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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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녁노을* 2012.06.26 11: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운동나갔다가 화들짝 놀라 뛰어와 봤습니다.
    ㅎㅎ
    리얼한 리뷰...잘 읽고 갑니다.
    오늘밤이 기대됩니다.

  3. 2012.06.26 12:2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사주카페 2012.06.26 14:35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블로그 글 잘 읽고 812번째 추천드리고 갑니다.
    사주는 한 번 보고 싶지만 시간이 안되고 금전적으로 어려우신 서민 분들을 위한
    사주카페 소개해 드립니다. 언제든지 방문을 환영합니다.
    다음 검색 창에 "연다원" 또는 "연다원 사주카페"를 검색하시면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5. 미우  2012.06.26 15: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렇습니다. 그런 검사조차도 없으면 너무도 세상이 잔인합니다.

  6. 다미미니 2012.06.26 15:39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글 항상 잘 읽고 갑니다..^^
    이건 순전히 저의 상상속의 시나리오인데요..극의 전개 중간중간에 나오는 강동윤의 아들이 드라마 막판부분에서 강동윤이 모든 걸 포기하고 자신의 극악무도한 범죄를 인정할수 밖에 없는 반전의 스토리가 있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강동윤도 한 아이의 아버지니까요..이 드라마에 나오는 아버지들...자식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럽고 약해지는 모습들..악의 탈을 뒤집어쓴 강동윤도 아들로 인해 피도 한방울 안나올것 같던 냉혈인간의 모습을 버리지 않을지...그냥 제 생각입니다.ㅎㅎ

  7. kimpd 2012.06.26 16:27 address edit & del reply

    꼬리곰탕에서 빵터졌습니다 ㅎㅎㅎ
    박근형 선생의 연기는 정말 경악입니다 ^^

  8. 정경유착 2012.06.26 17:04 address edit & del reply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이지만... 한 솥밥 먹는 사이 ㅋㅋㅋㅋ

  9. 화랑이 2012.06.26 18:09 address edit & del reply

    에고~~ 넘 속터지고 분노 게이지 상승되어 중간부터 "나 사는 것도 힘드는데 드라마라도 편하게 보자"싶어서 옆집k본부 '빅'을 보고 있어요. ㅎㅎ 그래도 누리님 명품 리뷰를 보니 '추적자'를 다 본 기분입니다. 누리님의 미운 캐릭터에 대한 감정이입 글 재미나게 보고 가요.^^

  10. tampopo 2012.06.27 00:09 address edit & del reply

    날카로운 분석. 대단하십니다~~~

  11. 부갈로 2012.06.27 00:09 address edit & del reply

    재벌과 정치인
    대립하는 두 개의 항은 도출되었는데
    이 대립하는 두 항을 공생관계나 먹이사슬 관계까지만 해석한다면
    둘의 갈등은 누가 해결해야 하지요?

    '수상한 식탁' 제목 그대로 이 식탁은 보기 불편합니다.
    왜 불편 하느냐??
    싸우기만 하지 갈등의 해결책이 없으니 불편하지요.
    구조적으로 말하면 대립하고 있는 두 가지 항의 갈등을 해결해 줄 매개가 없기 때문입니다.

    허나 곧 매개가 등장합니다.
    전화벨이 울립니다. 통화를 합니다.
    강동윤과 장인의 갈등을 해결해 줄 매개(소식)가 전해져 옵니다.
    갈등은 해결되고 아니 여기서는 드라마가 끝난 것이 아니니 종료라는 말이 맞겠지요.
    갈등은 종료되고 화면은 전환됩니다.

    이 드라마는 철저한 갈등구조와 매개의 연속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나의 항의 등장은 또 다른 항의 등장으로 갈등이 빚어지고
    그 갈등은 전화벨 울리거나 혹은 인물이 등장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긴박하게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번외적으로 식탁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장소입니다.
    같이 빵(음식)을 나누면서 욕구를 충족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곳이지요.
    애플의 베어 먹은 사과 역시도 우리에게 그러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메시지가 아닐까요.
    추적자에서는 유독 음식을 먹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기본적인 욕구해소를 동반해서 더욱 공감대 형성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12. 제일웃겼던 2012.06.27 00:57 address edit & del reply

    회장이 다 먹은 화채그릇을 강동윤에게 들고나가서 아줌마 주라고 했을때 웃겨 죽는줄... 김상중 본인도 연기하다가 엄청 웃지않았을까싶었다.

  13. 그러나 2012.06.27 01:05 address edit & del reply

    최정우 검사와 서지원의 러브라인이 형성될 경우, 과연 최검사도 법우선의 생각만 가지고 행동할 수 있을지 그건 의문입니다. 믿을만하면 뒷통수때리는 현실주의적인 인물들로 반전시키는 작가의 성향을 봤을때... 최검사도 몇가지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할꺼같다는 예상

  14. 에바흐 2012.06.27 01: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지금 작품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최정우 검사 때문이에요.
    (배우야 고준희를 좋아하지만서도...)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막장을 달리고 있는 조직은 바로 검찰인데,
    이 검찰 가운데에도 제대로 된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다고 믿고 싶거든요.
    대리만족을 원해요.

2012.06.13 10:06




오래전에 비단뱀과 호랑이의 싸움을 담은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드라마 추적자를 보니 그 싸움이 생각나더군요. 서회장(박근형)과 강동윤(김상중)의 싸움이 그런 형국같아서 말이죠. 노익장을 과시하며 명품연기를 펼치고 있는 박근형, 추적자 6회의 최고반전 인물이었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어디있겠느냐며, 서지수를 안아주었다가 서영욱을 밀어주기도 하는 서회장, 자애로운 아버지의 얼굴과 무서운 황제의 두 얼굴을 가진 인물입니다. 
후보경선에서 승리한 강동윤, 그가 가려던 정거장이 가까워졌지만 제동이 걸렸지요. 청와대를 정거장으로 표현하는 작가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로 감탄했네요. 후보경선에서 탈락한 유태진의 손을 잡은 장인 서회장, 강동윤을 칭칭 감아버린 최고의 반격이었습니다. 경선결과에 불복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고도, 딴살림을 차려 신당을 창당하려는 유태진같은 인물은 우리 정치판에서 봐왔기에 새로울 것은 없었습니다. 사위 대신 친구를 선택한 서회장의 선택이 놀라웠을 따름이죠.
서회장의 목적은 자신이 일궈 온 한오그룹을 남의 손에 넘겨주지 않는 것입니다. 즉 한오그룹의 세습입니다. 강동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서영욱처럼, 서회장에게 강동윤은 똑똑한 마름에 불과한 존재입니다. 강동윤의 최종목적지가 청와대였다면, 서회장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물심양면 더 부지런을 떨었을 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청와대가 한오그룹 황제자리에 오르기 위한 정거장일 뿐임을 서회장은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서회장은 "욕봤데이, 욕봐라", 정감넘치게 들리는 경상도 사투리 한 단어로 권력과 재력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전화 한통으로 한 밤중에 대법관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 청와대를 움직일 수도 있는 절대권력을 상징하는 인물. 여느 아버지와 같은 진한 부성애를 가진 거대한 비단뱀입니다. 
청와대 위에 군림하는 권력, 임기가 정해지지 않은 왕국의 황제, 평생 남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 자리, 강동윤이 꿈꾸는 최종 목표가 서회장의 자리라는 것을 밝힘으로써, 서회장이 강동윤을 경계하는 이유가 사실임이 드러났지요.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 서회장의 눈은 정확했습니다. 딸 서지수의 간청에 못이겨 집안에 들인 강동윤은, 애완용 푸들로 왔다가 호랑이로 커가면서 주인의 발꿈치를 물려하는 한오그룹에서 큰 호랑이였습니다. 적당히 사냥이나 해주고, 맹수들로 부터 집을 지켜주는 역할만 해줬으면 좋으련만, 똬리를 틀고 있는 비단뱀의 자리를 노리고 달려들만큼 큰 호랑이가 돼버린 것이죠.
백홍석의 복수 못지 않게 흥미진진한 비단뱀과 호랑이의 싸움을 통해, 작가는 위험할 정도로 담대하게 불편한 우리 사회를 보게 합니다. 한오그룹 서회장을 보면 생각나는 인물, 그룹도 있고 말이죠. 무소불위의 왕국 S공화국말입니다. 하는 사업마다 말아드셨다는 서영욱을 보면 마이너스의 손이라 불리는 이재용이 생각나기도 하고... 권력과 검찰과의 유착관계를 모르는 국민이 없는데, 드라마의 풍자대상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죠. 얻은 것이 있으면 잃은 것도 있는 법이니.  
윤창민의 배신으로 강동윤 앞에 마주한 백홍석, 두 사람이 나누는 복수와 꿈에 대한 대화는 정치토론보다 심금을 울렸습니다. 청와대에 입성하고, 그 너머 황제자리를 꿈꾸게 된 가난한 이발사 아들의 복수와 꿈, 적금 타면 딸 수정이 방 도배를 해주고, 침대를 바꿔주고 싶어했던 한 가장의 소박한 꿈, 전교 석차 50등이 꿈이었던 딸을 죽인 범인을 잡아야 하는 이유, "수정이 아버지니까..."는 눈물없이 들을 수 없게 만듭니다.
백홍석의 모든 것을 잃게 만들고, 강동윤이 얻은 것은 무엇일까요? "내 마누라, 내 딸 죽이고 넌 뭘 얻었지?". 강동윤은 자신의 꿈에 대한 이야기로 답을 했지만, 그도 알고 있습니다. 손에 피를 묻혔다는 것을 말입니다. 살인자라는 이름, 아무리 닦아도 씻어지지 않는 뼈까지 스며든 피. "침은 닦을 수 있어도 피는 못닦을 것이다"는 백홍석의 말은 강동윤에게 평생 따라다닐 낙인을 찍어줍니다. 
사선을 넘는 백홍석의 도주는 숨도 못쉬고 봐야했던 긴박의 연속이었습니다. 최정우 검사의 출동으로 숲으로 끌려간 백홍석이 서지원의 차를 얻어타고, 다시 서지원을 따돌리고 윤창민을 찾아가지요. 누구보다 믿었던 친구가 돈 30억에 넘어가 딸을 죽였다는 사실은, 백홍석에게 이 싸움의 절망을 느끼게 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돈 앞에 약해지는 것이 인간이기에 말이죠. 개 돼지 앞에 30억이 아니라, 300억을 가져다 댄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인간이니까 나약해지는 것이겠죠.
윤창민을 구한 건 그의 어린 딸이었습니다. 차마 딸 앞에서 골프채를 휘두를 수 없었던 백홍석, 그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는 경찰에 자수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양심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이 삐리리 개자식은 또다시 백홍석을 배신하더군요. 열받아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특수부대의 총을 맞고 쓰러진 윤창민, 그 자리에서 즉사를 해버렸으면 좋았겠더구만, 나중에 법정에서 참회할 기회를 한 번 더 줄 모양인지 살려뒀더라고요. 이 드라마는 살려두고 싶지 않은 인간들이 너무 많아, 분노의 절정을 느끼게 하는군요.
소중한 동료들이 다치지 않게 비밀도 털어놓지 못하는 백홍석, 황반장에게 너무 고마운데 드릴 것이라고는 자기를 체포하게 하는 것 밖에 없다는 말에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요. 진실이 밝혀지고 진범을 잡게 되면 백홍석의 싸움도 끝나고, 백홍석도 죄값을 치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황반장도 백홍석 그 불쌍한 남자를 망연히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말없이 속으로 눈물을 흘리는 두 남자의 무언의 대화는, 백홍석의 퀭한 눈동자만큼이나 아프게 다가오더군요.
강동윤의 처제가 서지원 기자라는 것을 알게 된 백홍석이 서지원에게 전화를 걸면서 6회는 끝이 났는데, 서지원이 백홍석을 또다시 위험에 빠뜨릴 것같아 불안합니다. 지난 번에도 외제차 명단을 넘겨줬다는 말로 백홍석의 위치를 파악하게 했던 전력이 있었지요. 서지원이 백수정의 죽음에 자신의 언니와 형부 강동윤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기에 더더욱 불안하네요. 하필이면 강동윤이 있는 자리에서 서지원이 백홍석과 통화를 하는 것을 보니, 강동윤에게 백홍석에 대한 정보를 흘리거나, 강동윤이 서지원의 뒤를 쫓게 해서 또다시 백홍석이 위험에 처할 것같아서 말입니다.
백홍석의 도주로 불안한 강동윤, 그러나 위험부담을 안고 성공을 향해 질주하기로 마음을 굳혔지요. 백홍석을 처리하고 대선주자로 나섰다면 손 안대고 코 푸는 격인데 말입니다. 강동윤은 서지수가 가지고 있는 유상증자 회의록으로 백홍석을 처리해 달라며 서회장을 협박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나갔지만, 능구렁이 서회장은 백전노장이었습니다. 또 다른 밀실에서 총리 자리를 약속받고 PK준을 무죄로 만들어 준 대법관 장병호가 듣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강동윤을 불러 유태진의 신당창당과 장병호 대법관이 대변인으로 내정되었다는 뉴스를 틀게 하는 서회장, 무서운 비단뱀이었습니다. 날카로운 이빨과 사나운 발을 가진 호랑이지만, 몸통을 감고 조여오는 거대한 비단뱀에게는 이빨도 발톱도 무용지물이 돼버리고 맙니다. 서서히 조여오는 숨막힘에 몸이 비틀릴 뿐이죠.

제가 기억하는 정글에서 찍은 동영상은 초반에는 유리하게 공격하던 호랑이가 비단뱀이 몸을 감고 조여오자, 간신히 몸을 빼내 숨을 할딱거리며 물을 마시는 모습으로 비단뱀의 승리로 끝났는데, 추적자 속의 비단뱀과 호랑이의 싸움은 그 마지막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바라는 결말은 백홍석이 그물을 던져 둘 다 잡아버렸으면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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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얼소녀 2012.06.13 13:3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단연코 박근형이 최대 하이라이트 였어요
    기가막히게 수를 읽고 몇수 앞서 나가는 모습 보면서
    역시 초고수는 다르구나 그래서 강동윤이 저자리를 노리는구나
    정말 이야~~~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어제 기사에 대형작가 탄생이라는 기사봤는데
    그말이 딱 맞더라구요

    • 자격증무료자료받기 2012.06.26 08:31 address edit & del

      추적자 반전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유망 직종 및 모든 자격증에 대한 자료를 무료로 제공 받을수 있습니다..

      유망 자격증을 종류별로 무료 자료 신청가능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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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2.06.13 15: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소춘풍 2012.06.13 18: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나중에 홍반장님에게 잡혀주겠죠?
    강동윤도 함께 잡히면서 끝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두주먹 불끈쥐고 봐야하는 드라마!! -_-++

2012.06.12 08:20




유비가 한중 믿듯, 누구보다 믿었던 친구 윤창민의 배신으로 백홍석이 밧줄에 묶인 채로 강동윤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한 여고생이 당한 뺑소니 교통사고는 거대 기업과 대권후보를 뒤흔드는 파란을 불러일으키게 될 사건으로 번져갑니다.
그 안에 각기 다른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원한은 생각보다 복잡하게 꼬여있군요. 드라마라고만 보기에는 벌여놓은 판이 크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한오그룹을 둘러싼 비리와 악취가 우리사회를 받치고 있는 썩은 기둥은 아닌가 싶어서 말입니다. 한오그룹에 속한 인간들은 민사, 형사, 경제사범을 총망라한 범죄자들 집합소더군요. 비단보자기에 똥만 가득 싸여있어 악취가 진동을 합니다.
수정이를 죽인 놈을 잡고 자신의 죄값을 치르고 늙어서 감옥에 나오게 되면, 그땐 진짜 너뿐이라고, 그 때 고마움 다 갚겠다고 도와달라는 백홍석을 두 번 배신한 윤창민, 이온음료에 약을 타서 홍석을 잠들게 하고 강동윤과 만나게 하지요. 윤창민의 눈물을 보니, 최후의 양심에 백홍석을 도우려 했지만, 그도 당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친구가 딸 수정의 죽음에 가담했다는 사실 앞에 백홍석이 미치지 않을까 걱정스럽군요. 수정에게 카데인을 주입해 죽게 한 장본인이 친구 윤창민이었다니,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세상에 절망할 백홍석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할 뿐이네요.
조형사와 황반장이 물심양면으로 돕고는 있지만, 4만여명의 경찰이 깔려 백홍석을 추적하는 상황은 백홍석을 독안에 든 쥐로 만들고 있습니다. 서지원(고준희)과 최정우(류승수) 검사가 백수정 사건의 의문점을 캐고는 있어 백홍석에게 든든한 아군이 생긴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 커플 은근히 쿵짝이 맞아 귀여운 구석이 많더군요. 류승수의 간간히 터뜨려주는 깨알웃음도 추적자의 답답함에 숨통을 틔워주는 감초역할도 하고 말이죠. 서지원이 한오그룹 서회장(박근형)의 막내딸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우선은 백홍석에게 도움이 될 인물이 될 듯합니다. 윤창민의 앰뷸런스를 뒤따랐으니 백홍석을 구출할 가능성도 있어 보이고 말이죠.
서지원의 오빠 서영욱(전노민),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더군요. 만면에 웃음 띤 얼굴로 오장육부를 뒤틀리게 하는 모욕적인 말도 서슴치 않는 서영욱은 강동윤의 최대 적수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강동윤을 서지수의 애완용 푸들로 비꼬는 대목에서는 서영욱의 인간성도 바닥이었지만, 강동윤의 악행이 너무 심각한지라 통쾌해 질 뻔 했거든요. 날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가 사람들이 설마 그렇게 까지 바닥이기야 하겠습니까만은, 그들의 꼴값잖은 로열패밀리 의식은 저급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서영욱과 서지수에게서 당했을 인간적인 멸시와 모멸감이 강동윤으로 하여금 대권을 꿈꾸게 하고, 종국에는 한오그룹의 곳간 열쇠를 가지려고 했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고 말이지요.
PK준의 휴대폰을 공개하라고 강동윤을 버릴 생각을 했던 서지수는 강동윤이 굽히고 들어오자 철회를 해버리고 말지요. 유태진(송재호)에게 휴대폰 동영상을 넘겨 대권경쟁 판도를 바꿀 생각을 했던 서영욱을 졸지에 새로 만들어 버린 서지수, 서영욱이 서지수를 끔찍이 아끼는 이유를 잘은 모르겠지만, 서회장의 기준으로 보자면 아들이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 보이는 것이 당연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필요없는 팔을 잘라내지 못하는 우유부단함이 서회장에게는 못마땅한 아들의 무능력으로 보여왔지요. 강동윤 같은 꼼수와 술수, 과감한 결단력을 갖추지 못한 아들에게 한오그룹을 맡기기에는 말이죠. 서회장이 강동윤을 경계하는 이유는 주인을 물 수 있는 개가 될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었고요.
아내 서지수에게 백수정을 자신이 죽였다고 고백하는 강동윤, 스스로 서지수의 애완용 개가 되겠다고 목줄을 맡기는 강동윤이었지요. 서지수의 사랑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인생이 끝날 약점까지 넘기면서 동영상이 상대후보에게 넘어가는 위기는 막았지만, 하는 짓들이 정치판이라기 보다는 개판같아 역겨움에 토악질이 나오려고 합니다. 인간같지 않은 인간들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상중이나 김성령, 장신영까지 대본을 보면서 메스꺼움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까지 할 정도네요. 박검사(송영규) 역으로 나오는 분도 짧은 분량이지만, 정말 얄밉게 연기를 잘하더군요.
김상중의 악역연기는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을 정도로 실감나게 잘해서, 그의 얼음장처럼 차갑고 송곳같이 날카로운 눈매를 보면 오금이 저릴 정도입니다. 손현주와는 대조적인 눈빛연기로 완벽하게 악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지요.

수정을 죽였다는 말로 부인 서지수를 충격에 빠뜨리고는, 서지수의 다음 행동을 계산하고 있는 표정은 소름이 끼쳐서, 옆에 총이 있으면 쏴버리고 싶은 살인충동마저 느끼게 하더군요. 인간이 저렇게 비열하고 추악할 수가 있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서지수가 여전히 강동윤을 사랑하고 있음을 이용하라는 장신영은 따귀를 몇대 때려주고 싶었고 말이죠. 이 인간들이 한오그룹에 대한 원한이 얼마나 깊은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들 복수하겠다고 아버지와 같았던 한사장의 뒤통수를 쳐가면서, 다른 사람이 피흘리든 말든 상관없다는 맹목적인 복수심은 동정할 가치가 없어 보여서 말이지요.
한 여고생에게 가해진 범죄는 그들에게는 작고 사소한 구멍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큰 마차가 가는 길에 하찮은 개미들이 깔려죽는 일까지 신경쓸 수 없다는 강동윤의 논리나, 신혜라가 아버지와 같은 한사장을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게 하면서, "내 아버지는 아니잖아요"라고 했던 말처럼 말입니다. 그들의 목표가 무엇이든, 그들이 어떤 제방을 쌓으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억울한 희생 위에 지어질 수는 없다는 것이죠.
백수정의 죽음, 백홍석의 복수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그 복수가 그들이 지으려는 부실한 제방을 무너뜨릴 수 있을 개미구멍이 될 수도 있다는 것으로, 이 드라마는 그 메시지를 확대시켜 갑니다. 단순히 개인의 복수드라마가 아니라, 정의를 말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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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얼소녀 2012.06.12 09:54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한표현으로
    저기에 나오는 악역들 다 죽여버리고 싶은데요
    그나마 다행인건
    가수가 이미 죽어서 그 면상 안보게되서 어찌나 속이 시원지
    ㅡㅡ;;

  2. 소춘풍 2012.06.12 10: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알콩달콩 검사와 기자 :)
    반말하는 부분이 재밌던데,
    그나마 밝은 부분을 맡아줘서...
    방송이 앞으로 더 짙어질 것 같은데,
    마지막 회에는 모두가 다 밝아지겠죠?
    조형사.. 아버지니까.. 예고편에서 ㅠㅠ

    • 2013.01.02 18:51 address edit & del

      빠순기질 윽.......싫다

    • 2013.01.02 18:51 address edit & del

      빠순기질 윽.......싫다

  3. 2012.06.12 14:1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