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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13 '추적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뱀과 호랑이의 싸움, 승자는? (4)
2012.06.13 10:06




오래전에 비단뱀과 호랑이의 싸움을 담은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드라마 추적자를 보니 그 싸움이 생각나더군요. 서회장(박근형)과 강동윤(김상중)의 싸움이 그런 형국같아서 말이죠. 노익장을 과시하며 명품연기를 펼치고 있는 박근형, 추적자 6회의 최고반전 인물이었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어디있겠느냐며, 서지수를 안아주었다가 서영욱을 밀어주기도 하는 서회장, 자애로운 아버지의 얼굴과 무서운 황제의 두 얼굴을 가진 인물입니다. 
후보경선에서 승리한 강동윤, 그가 가려던 정거장이 가까워졌지만 제동이 걸렸지요. 청와대를 정거장으로 표현하는 작가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로 감탄했네요. 후보경선에서 탈락한 유태진의 손을 잡은 장인 서회장, 강동윤을 칭칭 감아버린 최고의 반격이었습니다. 경선결과에 불복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고도, 딴살림을 차려 신당을 창당하려는 유태진같은 인물은 우리 정치판에서 봐왔기에 새로울 것은 없었습니다. 사위 대신 친구를 선택한 서회장의 선택이 놀라웠을 따름이죠.
서회장의 목적은 자신이 일궈 온 한오그룹을 남의 손에 넘겨주지 않는 것입니다. 즉 한오그룹의 세습입니다. 강동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서영욱처럼, 서회장에게 강동윤은 똑똑한 마름에 불과한 존재입니다. 강동윤의 최종목적지가 청와대였다면, 서회장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물심양면 더 부지런을 떨었을 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청와대가 한오그룹 황제자리에 오르기 위한 정거장일 뿐임을 서회장은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서회장은 "욕봤데이, 욕봐라", 정감넘치게 들리는 경상도 사투리 한 단어로 권력과 재력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전화 한통으로 한 밤중에 대법관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 청와대를 움직일 수도 있는 절대권력을 상징하는 인물. 여느 아버지와 같은 진한 부성애를 가진 거대한 비단뱀입니다. 
청와대 위에 군림하는 권력, 임기가 정해지지 않은 왕국의 황제, 평생 남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 자리, 강동윤이 꿈꾸는 최종 목표가 서회장의 자리라는 것을 밝힘으로써, 서회장이 강동윤을 경계하는 이유가 사실임이 드러났지요.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 서회장의 눈은 정확했습니다. 딸 서지수의 간청에 못이겨 집안에 들인 강동윤은, 애완용 푸들로 왔다가 호랑이로 커가면서 주인의 발꿈치를 물려하는 한오그룹에서 큰 호랑이였습니다. 적당히 사냥이나 해주고, 맹수들로 부터 집을 지켜주는 역할만 해줬으면 좋으련만, 똬리를 틀고 있는 비단뱀의 자리를 노리고 달려들만큼 큰 호랑이가 돼버린 것이죠.
백홍석의 복수 못지 않게 흥미진진한 비단뱀과 호랑이의 싸움을 통해, 작가는 위험할 정도로 담대하게 불편한 우리 사회를 보게 합니다. 한오그룹 서회장을 보면 생각나는 인물, 그룹도 있고 말이죠. 무소불위의 왕국 S공화국말입니다. 하는 사업마다 말아드셨다는 서영욱을 보면 마이너스의 손이라 불리는 이재용이 생각나기도 하고... 권력과 검찰과의 유착관계를 모르는 국민이 없는데, 드라마의 풍자대상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죠. 얻은 것이 있으면 잃은 것도 있는 법이니.  
윤창민의 배신으로 강동윤 앞에 마주한 백홍석, 두 사람이 나누는 복수와 꿈에 대한 대화는 정치토론보다 심금을 울렸습니다. 청와대에 입성하고, 그 너머 황제자리를 꿈꾸게 된 가난한 이발사 아들의 복수와 꿈, 적금 타면 딸 수정이 방 도배를 해주고, 침대를 바꿔주고 싶어했던 한 가장의 소박한 꿈, 전교 석차 50등이 꿈이었던 딸을 죽인 범인을 잡아야 하는 이유, "수정이 아버지니까..."는 눈물없이 들을 수 없게 만듭니다.
백홍석의 모든 것을 잃게 만들고, 강동윤이 얻은 것은 무엇일까요? "내 마누라, 내 딸 죽이고 넌 뭘 얻었지?". 강동윤은 자신의 꿈에 대한 이야기로 답을 했지만, 그도 알고 있습니다. 손에 피를 묻혔다는 것을 말입니다. 살인자라는 이름, 아무리 닦아도 씻어지지 않는 뼈까지 스며든 피. "침은 닦을 수 있어도 피는 못닦을 것이다"는 백홍석의 말은 강동윤에게 평생 따라다닐 낙인을 찍어줍니다. 
사선을 넘는 백홍석의 도주는 숨도 못쉬고 봐야했던 긴박의 연속이었습니다. 최정우 검사의 출동으로 숲으로 끌려간 백홍석이 서지원의 차를 얻어타고, 다시 서지원을 따돌리고 윤창민을 찾아가지요. 누구보다 믿었던 친구가 돈 30억에 넘어가 딸을 죽였다는 사실은, 백홍석에게 이 싸움의 절망을 느끼게 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돈 앞에 약해지는 것이 인간이기에 말이죠. 개 돼지 앞에 30억이 아니라, 300억을 가져다 댄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인간이니까 나약해지는 것이겠죠.
윤창민을 구한 건 그의 어린 딸이었습니다. 차마 딸 앞에서 골프채를 휘두를 수 없었던 백홍석, 그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는 경찰에 자수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양심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이 삐리리 개자식은 또다시 백홍석을 배신하더군요. 열받아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특수부대의 총을 맞고 쓰러진 윤창민, 그 자리에서 즉사를 해버렸으면 좋았겠더구만, 나중에 법정에서 참회할 기회를 한 번 더 줄 모양인지 살려뒀더라고요. 이 드라마는 살려두고 싶지 않은 인간들이 너무 많아, 분노의 절정을 느끼게 하는군요.
소중한 동료들이 다치지 않게 비밀도 털어놓지 못하는 백홍석, 황반장에게 너무 고마운데 드릴 것이라고는 자기를 체포하게 하는 것 밖에 없다는 말에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요. 진실이 밝혀지고 진범을 잡게 되면 백홍석의 싸움도 끝나고, 백홍석도 죄값을 치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황반장도 백홍석 그 불쌍한 남자를 망연히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말없이 속으로 눈물을 흘리는 두 남자의 무언의 대화는, 백홍석의 퀭한 눈동자만큼이나 아프게 다가오더군요.
강동윤의 처제가 서지원 기자라는 것을 알게 된 백홍석이 서지원에게 전화를 걸면서 6회는 끝이 났는데, 서지원이 백홍석을 또다시 위험에 빠뜨릴 것같아 불안합니다. 지난 번에도 외제차 명단을 넘겨줬다는 말로 백홍석의 위치를 파악하게 했던 전력이 있었지요. 서지원이 백수정의 죽음에 자신의 언니와 형부 강동윤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기에 더더욱 불안하네요. 하필이면 강동윤이 있는 자리에서 서지원이 백홍석과 통화를 하는 것을 보니, 강동윤에게 백홍석에 대한 정보를 흘리거나, 강동윤이 서지원의 뒤를 쫓게 해서 또다시 백홍석이 위험에 처할 것같아서 말입니다.
백홍석의 도주로 불안한 강동윤, 그러나 위험부담을 안고 성공을 향해 질주하기로 마음을 굳혔지요. 백홍석을 처리하고 대선주자로 나섰다면 손 안대고 코 푸는 격인데 말입니다. 강동윤은 서지수가 가지고 있는 유상증자 회의록으로 백홍석을 처리해 달라며 서회장을 협박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나갔지만, 능구렁이 서회장은 백전노장이었습니다. 또 다른 밀실에서 총리 자리를 약속받고 PK준을 무죄로 만들어 준 대법관 장병호가 듣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강동윤을 불러 유태진의 신당창당과 장병호 대법관이 대변인으로 내정되었다는 뉴스를 틀게 하는 서회장, 무서운 비단뱀이었습니다. 날카로운 이빨과 사나운 발을 가진 호랑이지만, 몸통을 감고 조여오는 거대한 비단뱀에게는 이빨도 발톱도 무용지물이 돼버리고 맙니다. 서서히 조여오는 숨막힘에 몸이 비틀릴 뿐이죠.

제가 기억하는 정글에서 찍은 동영상은 초반에는 유리하게 공격하던 호랑이가 비단뱀이 몸을 감고 조여오자, 간신히 몸을 빼내 숨을 할딱거리며 물을 마시는 모습으로 비단뱀의 승리로 끝났는데, 추적자 속의 비단뱀과 호랑이의 싸움은 그 마지막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바라는 결말은 백홍석이 그물을 던져 둘 다 잡아버렸으면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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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
  1. 얼소녀 2012.06.13 13:3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단연코 박근형이 최대 하이라이트 였어요
    기가막히게 수를 읽고 몇수 앞서 나가는 모습 보면서
    역시 초고수는 다르구나 그래서 강동윤이 저자리를 노리는구나
    정말 이야~~~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어제 기사에 대형작가 탄생이라는 기사봤는데
    그말이 딱 맞더라구요

    • 자격증무료자료받기 2012.06.26 08:31 address edit & del

      추적자 반전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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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2.06.13 15: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소춘풍 2012.06.13 18: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나중에 홍반장님에게 잡혀주겠죠?
    강동윤도 함께 잡히면서 끝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두주먹 불끈쥐고 봐야하는 드라마!!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