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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26 '1박2일' 이승기의 입방정, 진화된 복불복에 당하다 (33)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번 복불복은 더 강도가 높아졌고,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1용소에서 한명만 제 2용소로 보낼 수도 있는데, 그러면 한시간만 더 올라 가면되는데도 굳이 다음날 찍어오라는 미션을 준 것은 그만큼 복불복의 강도를 높였다는 것이겠지요. 짧게 끝나는 까나리 자극보다, 육체적으로 시간적으로 더 길고 강한 방법으로 멤버들에게 혹독한 벌칙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공개된 마지막 미션을 두고 멤버들 머리를 굴리기 시작하지요. 속으로 다들 이 말만 외치고 있었겠지요. "나만 아니면 돼!!!" 강호동과 이수근은 아마 무슨 게임으로 복불복 한 명을 뽑을까 생각을 해 보고 있었겠지요. 그런데 이때 뜬금없이 이승기가 "저는 가고 싶어요"하고 무심코 한마디를 뱉는데, 순간 멤버들 표정 "오, 할렐루야!"입니다. 순간 이승기도 화들짝 놀라 자기가 엄청난 말실수를 했는지 알아차렸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쏟아버린 물이 돼버렸지요.
이렇게 쉽게 결정돼 버리면 재미가 없다고 항변해 봤지만, 나PD도 저희도 만족한다며 딱 잘라 말해버립니다. 덩달아 강호동 온갖 거창한 말로 이승기를 영웅으로 만들면서 멤버들은 신이나서 찬양모드로 몰아갔지요. 이승기도 돌이킬 수 없는 실수에 이를 악물고 "모든 걸 다 해먹고 싶은 황제 이승기입니다, 이승기가 갑니다!" 라며 큰소리로 "콜~"하고 외쳤지만, 속마음은 "내가 미쳤지" 라고 후회하는 심정이었겠지요.
이승기 좌우명은 "진심을 가진 사람이 되자"라는데 여러 방송에서 보여 준 이승기의 모습과 맞아떨어져서 참 진중한 청년이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했어요. 이승기에 이어 강호동이 자신이 좋아하는 명언이라며 "실패라고 쓰고 경험이라고 읽는다"라고 하자 이승기가 "잘못 읽은 거죠" 라며 재치있는 말을 하자, 강호동 그대로 넉다운 되는 모습도 보여주었지요. 요즘 이승기의 예능감각이 날로 발전하는 느낌이에요.
그러고 보니 이번 방송에 가나와 우리나라 청소년 대표팀의 축구대회 주요장면도 다시 보여주었는데, 다시 봐도 패해서 정말 아쉽더라고요.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라서 강호동이 그런 말은 꺼냈는지도 모르겠지만, 예전에 이동국 선수 인터뷰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이동국 선수가 그런말을 했었지요. 2007년 프리미어 리그 해외진출의 실패에 대한 인터뷰 기사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때 이동국 선수가 "난 실패라고 쓰고 경험이라고 읽는다. 실패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지만 경험은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멋진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지만 이동국 선수 화이팅!입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도 화이팅입니다.
홀로 계곡트래킹을 하는 이승기를 보면서 역시 여행은 혼자 하는 것보다는 마음 통하는 벗, 혹은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즐거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가을을 안방까지 배달해 주려고 애쓴 이승기에게는 입방정의 댓가는 컸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좋은 선물이었고, 이승기와 함께 한 가을 여행이라 더욱 즐거웠습니다.
아참, 독서퀴즈에서 해리포터의 부모님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 주문이 아브라카다브라라고 했는데, 아바다케다브라가 아니었나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노래에 익숙해져서 맞았다고 넘어갔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아바다 케다브라였는데 제작진도 실수를 하셨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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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꼴찌 2009.10.26 09:26
주말엔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기 바쁜터라
티비시청은 애들 잠들고나서야 그대 웃어요 보는것 말고는 ^^;;;;
그래도 덕분에 요즘 돌아가는 예능스타들에 대해서 조금 파악이 되어
직원들 앞에서도 아는척 좀 할 수 있답니다. ^^
카나다는 지금 엄청 춥겠네요...건강에 늘 유의하세요~!! -
감자꿈 2009.10.26 11:36
덕풍계곡 정말 아름답더군요.
그림같은 풍경 속에서 1박 2일 멤버들도 재밌었고
승기의 "저는 가고 싶어요"라는 입방정도 재밌었고..^^
초록 님~ 행복한 한 주 맞이하세요. *^^* -
미르-pavarotti 2009.10.27 00:37 신고
보지는 안았지만 글을 읽고 있으니 마치 봤던 것 처럼 느껴지네요 ..
글을 보면서 참 신기함 마저 듭니다.어떻게 감상평을 이렇게 쓰시는지요?
다음에는 꼭 보고 초록누리님 글을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