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유학'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4.12 'TV동화 행복한 세상' 딸아이의 이야기가 방송으로 나옵니다 (16)
  2. 2009.12.07 캐나다 학생들이 뽑은 한국 최고의 상징은? (38)
2012.04.12 11:34




안녕하세요. 초록누리입니다. 개인적인 일이라 쑥스러워 알릴까 말까 고민하다 올립니다. 딸아이의 이야기가 KBS 1 방송에서 하는 'TV동화 행복한 세상'에 나온다고 합니다. 내일 4월 13일 한국시간 금요일 오전 10시 55분 방송이라고 해요. 
몇 년전에 블로그에 딸아이의 이야기를 쓴 적이 있었는데, 그 글을 보신 작가님께서 방송으로 만들어도 되겠느냐는 연락이 몇 달전에 왔었어요. 흔쾌히 괜찮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드디어 나온다네요. 

캐나다에 아이들을 데리고 유학을 온 지 햇수로 8년, 아들과 딸은 어느덧 둘 다 대학생이 되었고, 아이들과 유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유학기로 정리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이들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말이 많아지는 사람들이 엄마일 겁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이 잘 자라주었다는 거예요. 특별히 말썽을 피운 일도 없었고, 크게 뒷바라지를 해 준 것도 없지만, 두 아이 모두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서 지옥(?)같은 대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다룰 딸아이는 현재 워터루 대학교 건축학과에 재학중인데요, 처음 딸아이가 건축학과에 가고 싶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꺼려졌어요. 딸아이가 그림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미술학원을 보낸 적도 없고, 학교 수업으로만 미술을 했던 아이라, 그 어렵다는 곳에 합격할 수 있을까 먼저 걱정이 앞섰거든요.
정말 독학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딸아이 혼자 준비를 했는데, 듣자하니 미술학원이나 포트폴리오 준비학원도 안다니고 온 아이는 거의 딸아이 하나더라고요. 나중에서야 이 이야기를 듣고 놀랐습니다. 학원이라도 잠깐 보낼 걸 그랬나 미안해지기도 했는데, 워낙 긍정적인 성격의 딸아이는 학원에 안다녀서 합격했을 지도 모른다고 오히려 제 마음을 편하게 해 주더군요.
 
저는 지론이 아이들의 장래를 부모의 기준에 맞추지 말자입니다. 아이들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대학전공은 앞으로의 몇십년을 결정지을 수도 있기에, 사실 딸아이가 건축학과를 가고 싶다고 해도 다른 방향으로의 가능성도 열어두길 바랐지요. 
고등학교때 학교에서 좋은 제의가 왔는데, 이를 두고 저와 딸아이가 했던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렸었는데, 그 내용이 방송에 나올 모양입니다. 건축학과를 가고 싶어했던 딸아이는 좋은 제의를 받고도 거절을 하고 돌아왔더군요. 그리고 그 이유를 듣고는 엄마로서 너무 놀랐고, 부끄럽고, 딸아이가 대견스러웠습니다. 방송리뷰를 쓰는 블로거라 스포를 할 수는 없고 관심있는 분들은 방송으로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곳을 향해 뚝심있게 혼자 해 나가는 딸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웁니다. 딸아이가 어려운 프로젝트를 앞에 두고는 이런 말을 하고는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재능을 이길 수가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껴요", 그런데도 꼭 한 마디를 덧붙이는 딸아이입니다. "하지만 경험을 축적하다보면, 그 자체가 재능이 되겠지요".
자신의 모자람에 대해 불만보다는 가능성으로 열어두는 긍정의 마인드를 가진 딸아이, 자기 것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욕심내지 않는 딸아이, 대놓고 자랑해도 너그럽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같은 이름을 가졌나 봅니다. 자식에게는 팔불출 엄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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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7 07:08




캐나다하면 아마 눈과 단풍잎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거에요. 겨울이 길고 정말 눈도 많이 내리기 때문에 캐나다의 겨울은 거의가 설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요. 단풍나무에서 채취해서 만든 메이플 시럽이 캐나다 특산품의 하나이고, 특히 아이스 와인이 유명하답니다.
그 중 캐나다의 가장 특징적인 것은 다민족이 사는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것이에요. 워낙 많은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살다보니 제가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 느낀 것은 백인들을 많이 볼 수 없었다는 거에요. 캐나다 대도시 대부분은 특히 중국, 인도, 파키스탄 사람들이 많고, 순수 캐네디언들은 아주 시골 정도라야 밀집되어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민자들이 많다보니 캐나다 문화는 복합적이고 다원화되어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인데요, 캐나다 문화라고 대표적으로 말할 만한 것도 딱히 없고, 정확히 말하자면 문화가 형성되어 가고 있는 과도기에 있고,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이민자들이 모여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그것이 캐나다의 문화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지요. 이민자들 대부분은 자기 나라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면서, 캐나다의 다원화된 문화 안에서 함께 융화되어 가려고 해요. 워낙 많은 인종과 나라 사람들이 섞여 살다보니, 이런 다양성 자체가 캐나다 문화를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캐나다는 인종간의 갈등도 별로 없고, 흑백갈등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동양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각도 물론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심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이민자들을 포함하여 캐나다인들에 대해 느끼는 공통점은 낙천적이라는 거에요. 예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세계경제대란이 일어날 거다', 혹은 '전쟁의 위험이 있다'라는 뉴스가 나와도 캐나다 사람들은 별 동요하는 기색이 없는 것 같아요. 닥치지도 않은 일에 왜 호들갑을 떠느냐는 식이에요.  
왼쪽 사진은 영화 <아름다운 비행>의 배경으로 유명한 캐나다 알곤퀸공원의 단풍사진입니다. 이번 가을에 제가 갔을 때에는 단풍이 많이 들지 않아서 사진에는 불타는 단풍을 담지 못했네요.

우리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 역시 캐나다 축소판이에요. 인종도 다양하고 출신 나라도 다양하고, 심지어는 처음 들어본 나라에서 온 학생들도 있더군요. 지난주 11월26일 목요일에 아이들 학교에서 아주 재미있는 행사가 있었답니다. 멀티컬쳐럴 나이트(Multicultual Night)라고, 번역하자면 세계문화의 밤이라고 하는 행사였는데요, 10여개국 출신의 아이들이 모국알리기 행사를 했어요.
대형 보드에 자기 나라의 유명한 것들을 사진과 그림, 그리고 설명을 곁들여 홍보판을 만들고, 지역 주민들과 인근 타학교 학생들을 초청한 행사였는데요, 우리 아이들 역시 행사에 참여했어요. 보드꾸미기를 우리 딸아이가 담당을 해서 딸아이는 3일간을 한시간 정도 밖에 못자고 꾸미더라고요. 선정한 아이템에 맞는 사진을 찾고, 설명해 주는 글을 써서 보드 꾸미는 일을 딸아이가 맡은 모양인데, 친구와 메신저를 주고 받으면서 툴툴 거리기도 하더라고요.
딸아이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와서인지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남아있는데, 같이 준비를 하는 친구는 아주 어려서 이곳에 와서 한국 문화에 대해서는 많이 모르는 눈치더라고요. 우리의 음식, 문화재 등등을 선정하는 것은 딸아이가 더 잘 아니 그냥 넘어가는 것 같은데, 문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갈렸나 봐요. 딸아이가 투덜대는 걸 듣다가 저도 한마디 거들어 주려고 했는데, 그냥 내버려 둬 봤어요. 요즘 10대 아이들의 생각이 어떠한 지 보고 싶더라고요. 
한국의 유명한 인물을 선정하는데 우리 딸아이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대통령, 반기문 UN 사무총장,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님을 선정해서 넣었는데 친구는 잘 모르니까 넘어갔나봐요. 문제는 기타 유명한 인물들을 넣는 과정에서 친구는 프로게이머와 아이돌 가수들, 그리고 연예인들을 줄줄이 넣자고 하고, 딸아이는 김연아, 박찬호, 최경주와 빅뱅 정도만 넣자하더라고요. 
보드공간이 부족해 인물들을 다 넣을 수는 없었는데, 그 과정에서 딸아이 친구는 프로게이머 이제동 팬이었는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고 하고, 딸아이는 그 분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냐며, 딸아이는 그러면 자기가 좋아하는 이승기를 넣겠다고 하고 옥신간신 하다가, 결국은 한사람씩 양보해서 타협안을 찾더라고요. 프로게이머 이제동은 결국 포함되었답니다. 대신 아이돌 가수들 대여섯 그룹과 다른 연예인들을 넣자는 친구의 의견을 꺾고, 딸아이는 아이돌 가수는 빅뱅과 보아로 타협하고, 드라마는 대장금으로 결론을 내리더라고요. 
그리고 3일간 우리딸은 거의 날밤을 세우다시피 하면서 사진 찾고, 기사 쓰고, 오려서 붙이고, 정말 열심이었어요. 드디어 행사당일 딸아이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행사장에 갔습니다.
아, 저도 물론 열심히 거들었습니다. 저는 한국을 대표할 만한 음식을 해야 했거든요. 김밥을 말까 하다가 좀더 다른 것을 소개해야 겠다 싶어서, 밥을 한솥해서 누룽지를 만들어 튀기고, 설탕가루 조금 뿌려서 누룽지튀김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인절미를 조금 만들어서 가지고 갔는데, 다른 엄마들도 잡채, 김치, 밥 등등 많이 보내 오셨어요. 
행사장에 끝까지 있으려고 했는데 그날 제가 너무 바빠 음식을 해가지고 학교에 가서 보니, 츄리닝 바람으로 학교에 갔더라고요ㅋ. 그래서 행사 시작 직전에 얼른 와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행사는 지켜보지 못해 안타까운데, 아이들에게 행사 뒷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나라 행사장에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인기짱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음식을 가져다 주러 가서 준비하는 과정을 잠깐 지켜봤는데요, 많은 외국 학생들이 와서 관심을 가지고 본 것이 바로 보드판에 있던 대장금 포스터였답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학생들이 대장금 이영애씨를 가리키며 안다며 좋아하더라고요. 대장금의 한류인기를 캐나다에서도 실감하고는 으쓱했답니다. 드라마가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는데 자부심도 가지고, 또 제가 드라마 리뷰를 쓰는 것에 조금의 보람도 있었고요. 제가 애정을 가졌던 찬란한 유산, 탐나는 도다, 미남이시네요, 그리고 선덕여왕, 아이리스 등등의 한국 드라마가 한류열풍에 동참하길 기대하고 고대합니다. 그리고 저는 딸아이가 보드 만드는걸 보다가 뿌까와 마시마로 캐릭터가 우리나라의 브랜드라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요, 특히 백인아이들이 이 캐릭터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고 합니다.
색동한복 입은 아이가 우리 딸이랍니다.

행사장에서 무엇보다 음식이 불티났다는데요, 가장 인기있었던 음식이 무엇이었을까요?
네, 김치였답니다. 학생들과 주민들이 "김치" 하면서 한조각씩 먹어보고는 다들 굿이라며 손가락을 세워 줬다네요. 김치가 한국의 대표적 음식이고, 세계 건강식품 중 하나이니 다들 맛이 궁금했나 보더라고요. 물론 제 누룽지 튀김도 인기있어서 다 팔렸다네요. 아, 으쓱~ㅎㅎ
그런데 그날 가장 인기 있었던 한국의 상징이 있었답니다. 무엇이었을지 짐작가시나요?
바로 한복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딸아이와 친구가 입은 한복을 만져보고 예쁘다고 감탄해 하더라고요. 제가 잠깐 행사장에 있었을 때도 그랬는데 행사 중에는 더했다고 하네요. 우리딸과 친구는 거의 모델이 되어서 친구들과 행사장에 온 외국인들을 향해 포즈를 취해 주고, 함께 사진도 찍어줬답니다.
제가 행사장 가서 잠깐 몇컷 분위기를 찍어왔는데 구경해 보세요. 이른 시간이라 음식은 펼쳐두지 못해서 그걸 카메라에 담지 못해 아쉽네요. 남자아이도 몇명 한복을 입었는데 애들 줄줄이 세우고 사진찍자고 하기가 미안해서 안찍었는데 그것도 조금 아쉽네요. 특히 우리 아들이 가장 비협조적이어서 화도 났어요.ㅜㅜ
캐나다 먼 이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이 준비한 대한민국 알리기 행사는 캐나다에서 이민자로 살아가고 있든, 유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있든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아들, 딸임에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하는 행사였습니다. 행사장을 찾은 다른 나라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최선을 다해 한국을 알리기에 노력한 이 아이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마웠습니다. 뉴욕으로 가서 우리 음식을 홍보하러 간 무한도전 색객편 뉴욕편 만큼이나 감동적이고 훈훈하고 열정이 넘쳤던 캐나다 식객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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