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9.28 '탐나는도다' 가슴 울린 박규의 최후변론 (97)
  2. 2009.09.26 이별이 슬픈 드라마, '탐나는 도다' (47)
  3. 2009.09.13 '탐나는도다' 망아지보내는 박규도령의 눈물 (57)
2009.09.28 06:33




MBC주말드라마 <탐나는 도다>가 16회를 끝으로 종영을 했습니다. 유쾌한 볼거리가 풍성했던 드라마라 아쉬움이 큰데요,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도 컸다고 생각해요. 임주환, 서우, 황찬빈, 이선호 등 좋은 연기자들을 발굴했다는 것도 큰 수확이었지만, 조선시대 탐라의 생활상과 시대적인 배경들을 무겁지않고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지요. 특히 잠녀들의 애환을 심도깊게 다뤘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탐나는 도다>와 관련한 리뷰글로서는 이 글이 마지막 포스팅이 되겠지만 그 동안 글을 올리면서도 개인적으로 재미있었고,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난 것은 제게도 행운이었습니다. 간략하게 마지막회 줄거리와 함께 <탐나는 도다>가 우리에게 남긴 문제 또한 간결하게 짚어 보고자 합니다.
서린상단 대행수 서린의 음모로 박규와 윌리엄은 역모의 누명을 쓰고 처형당할 위기에 빠지게 되었지요. 사헌부 뜰에 포박당한채 한모금만 마셔도 오장육부가 터져 죽는다는 비상을 달인 사약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박규를 보니 죽지않을 것을 알면서도 조금은 불안했어요. 인조임금이 박규도령에게 최후의 변론을 하라고 하는데 박규도령 참으로 멋지신 말만 그리도 청산유수로 뱉어내는지요.
'제가 지키고 싶은 것은 저의 숨결이 아니라 조선의 숨결'이라고 하는데 정말 문학적으로도 뛰어난 양반이에요. 조선의 숨결은 지금까지 조정이 무시하고 억압해 왔던 유배지 탐라에 있었다고요. 그리고 인조임금께 탐라에 대해 설명을 해주지요. 인조임금이 탐라를 한번이라도 가봤겠어요? 그러니 신하된 자로서 소상하게 알려줘야지요. "돌, 바람, 산, 바다와 부대끼며 삶의 행복을 나누는 곳, 가슴과 영혼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곳. 그곳이 탐라, 바로 제주였다"고요. 
제주하면 돌, 바람, 해녀인데 해녀 얘기를 빠뜨리나 싶더니 말을 잇지요. 그곳에는 거친 바다와 함께 물질을 하는 잠녀들이 있다고요. "그 잠녀들이 마음놓고 바다에서 전복을 캐고 삶의 아름다움을 캘 수 있도록, 그곳이 남의 땅이 아닌 우리땅이 될 수 있도록 지켜주시옵소서. 그것이 전하가 외면하고 있었던 조선의 숨결을 지키는 것"이라고요. 사실 이 때 인조도 서린의 음모로 박규와 윌리엄이 누명을 썼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탐라에 유배되어 있는, 인조임금에게는 삼촌이 되시는 미친할아방(광해군)이 편지로 알려줬거든요. 
박규도령과 버진이 윌리엄, 그리고 다른 루트를 통해 얀까지 탐라를 향합니다. 서린이 동인도 상단의 상선을 포구에 들어오게 하려는 마지막 음모를 진행시키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순박하지만 제주 애향심은 최고인 산방골 사람들도 탐라를 서린상단이 외세에 팔아넘기려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지요. 박규도령과 읠리엄, 그리고 관군들은 서린상단을 토벌하러 출동을 하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지요. 산방골 잠녀들도 힘을 모아 바다로 뛰어들었지요. 은을 싣고 동인도 상선으로 가는 서리상단의 배를 쪼각쪼각 구멍을 내버릴 심산으로 말이에요.
그런데 포구에서 싸우던 박규도령이 홀홀단신으로 서린상단의 배에 올라탔어요. 거기에는 무시무시한 삿갓이 있는데 말입니다. 삿갓이 박규도령보다는 칼놀리는 솜씨가 한 수 위거든요. 결국 삿갓오라버니에게 포위된 박규도령은 칼을 맞고 바다로 빠져버렸지요. 멀리서 지켜보던 버진이 규도령을 구하러 바다로 몸을 던지는데 수중신은 그림같이 아름다웠답니다.
박규도령을 물밖으로 구해 온 버진이 인공호흡을 해도 박규도령은 숨을 쉬지 않아요. 아직 좋아한다는 말도 못했는데 가면 안된다고 박규도령 가슴팍을 치며 우는데 그제서야 물을 뱉으며 정신차린 박규도령, 인공호흡보다는 매질이 효과적이었나봐요.ㅎㅎ
살아난 박규도령은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자기 망아지 버진이를 안아주었지요."이제 나 두고 아무데도 가지맙서"하며 우는 버진이 이보다 강하게 마음을 표현할 수는 없어보여요. 좋아한다는 말보다도 더 확실해 보이지요. 큰일났네요. 박규도령 한양에 올라가기는 힘들어 보이지요?
거친바다와 물질을 하며 살아 온 잠녀들의 협동작전으로 서린상단의 배는 물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삿갓오라버니는 은을 버리고 빠져나가야 한다고 서린을 재촉하지만 서린은 알지요. 그간 준비해 온 모든 계획과 자신의 복수, 야욕이 물과 함께 잠기리라는 걸요. 그리고는 조용히 수장당하는 길을 택했지요. 비록 잘못된 복수와 야욕이었지만 배포와 포부는 컸던 여자에요. 시대를 잘 만났으면, 그리고 집안이 몰수당하지 않았다면 조선시대 여자 인재 하나 날 수도 있었을텐데 시대가 영웅을 만들기도 하고 역적을 만들기도 하나봅니다. 자고로 사람은 시대를 잘 만나야하나 보다 싶은 생각이 들더이다. "잘 가시오, 서린 낭자, 나도 심하게 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여기까지가 낭자의 명이었나보오."(아, 이건 제 개인적으로 서린에게 하는 인사에요)
서린의 음모는 산산조각 나고 탐라는 이제 외세의 손으로부터 구해졌어요. 민, 관, 군이 합심해서 이룬 쾌거였지요. 평화를 찾은 탐라 산방골은 윌리엄도 따뜻하게 배웅을 해줬어요. 윌리엄은 잉글랜드로 다시 떠났거든요. 탐라의 아름다운 추억과 아픔, 그리고 버진을 가슴에 담고서 말이에요. 버진이 때문에 몇번을 조선에서 떠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지만, 박규와 버진이의 마음을 알고는 쿨하게 얀과 함께 혼자 떠났어요.
참, 박규도령 이제는 탐라 사람 다 됐나봐요.  지난번 탐라생활에서 물동이 몇번 저나르더니 아예 버진이네 물당번을 자처하며 아예 탐라에서 눌러 살 작정인가봐요. 신분은 이제 제주목사에요. 버진이는 제주 진상품 관리직으로 새로 취직을 했어요. 아마 버진이가 진상품 물목을 관리하는 한 이젠 진상품 도난 사고같은 것은 없겠지요. 또한 박규도령이 제주목사로 부임해 왔으니, 탐라의 생활상을 잘 아는 박규도령이 진상품을 위해 백성들을 닥달하지도 않을 것 같고요. 버진에 평상에 앉아있던 박규도령과 버진이 주고 받는 앤딩장면의 웃음으로 보아 머지않아 산방골에 국수잔치가 벌어졌을 듯 싶은데 날짜 정해지면 청첩장 보내주세요~

<탐나는 도다>는 시청자들에게 숨은 메세지를 많이 던져 준 드라마에요.
우선 이 드라마는 소외된 지역의 삶과 애환을 들려줬지요. 탐라라는 곳은 중앙 한양의 관점에서는 유배의 땅이었지요. 그럼에도 그곳에는 사람들이 있었고, 삶이 있었고, 잠녀들의 애환도, 보석같은 아름다움도 있는 곳이지요. 이러한 지역은 지금도 현실이에요. 행정과 제도, 문물의 혜택에서 소외되어 여러면에서 혜택의 기회에서 배제된 지역을 돌아봐야한다는 것도 일깨워 줬어요. 특히 해녀들의 삶과 애환을 심도있게, 그러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낸 것은 드라마의 좋은 소재였다고 생각해요.
다음으로는 신분과 국경을 초월한 사랑과 우정을 보여주었지요. 드라마라는 점때문에 박규와 버진이 해피하게 결말을 맺었지만, 현실적으로는 상당한 문제가 있었을 거에요. 그럼에도 드라마는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유쾌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데 성공했지요.. 또한 표류한 이양인 윌리엄을 통해 낯선 세계와의 충돌을 보는 재미 또한 컸습니다.
그리고 깊게 다루지는 않았지만 인조반정 이후 권력의 와해와 새로운 신진세력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도 담았지요. 서린이나 박규 같은 인물은 그 출발점은 달랐지만 신진세력이라 할 수 있지요. 
드라마와는 다른 얘기지만 드라마 외적인 문제점도 크게 드러났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방송사와 외주제작이라는 문제가 시청률과 연결되면서 조기종영되었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었어요. 완성도나 수준에 있어서 빼어난 작품이었음에도 시청률이라는 것에 발목을 잡혀 상당부분 편집을 해버린 것은, 작품완성도 뿐만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상처였던 작품이었지요. 작품성에 있어 높은 평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시청률저조라는 이유로 조기종영을 감행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일이며, 또한 방송 편성에 있어 시간과 요일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귀양다리 박규도령이 인조임금 앞에서 한 최후변론을 떠올리며 저도 시청자 입장에서 <탐나는 도다>를 위한 최후변론으로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이너 시청자들을 위해 끝까지 혼신을 다 해 연기해 준 연기자들과 작가진, 연출진, 스태프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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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6 06:21




MBC주말극 <탐나는 도다> 이번주 종영이 됩니다. 조기종영을 반대하는 팬들도 많았지만 시청률에 발목을 잡혀 어쩔 수 없나봐요. 저도 <탐나는 도다>의 종영이 아쉽습니다. 풍자와 해학도 담겼고,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도 있었고, 빼어난 영상미와 그 시대 탐라의 생활을 드라마를 통해 보는 재미도 컸거든요. 그래서인지 유난히 이별이 슬픈 드라마에요. 또한 제주의 야생잠녀 버진이, 귀양다리 박규도령, 영국에서 온 귀공자 윌리엄, 대상군 최잠녀, 기타 <탐나는 도다>에 출연한 많은 연기자들의 열연도 돋보였기에 아쉬움이 더 큰 것 같아요. 다모, 쾌도 홍길동, 일지매 이후 신선한 퓨전사극에 대한 기대도 컸는데 말이에요.
그렇지만 <탐나는 도다>가 편집으로 인해 작품성이 떨어진 것은 아니에요. 완성도도 높고 가위질 이후 연결이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몇군데 있었지만, 여전히 <탐나는 도다>는 매력적이고, 드라마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거의 다루고 있으니까요. 이번주 한주 남았지만 끝까지 사랑해 주기를 바라면서 지난 14회 드라마 리뷰 들어갈게요. 기억이 가물가물 하시거나 못보신 분들, 제글을 통해 지난주 이야기 들으시고 이번주 종방 놓치지 마세요!
저자에 나가 겡이술을 팔던 버진이는 서린상단의 눈에 들어 취직을 했어요. 창고관리 업무지만 한양생활을 야무지게 해야겠다는 각오가 대단해요. 그런데 창고에서 일을 하다 서린상단의 비밀을 알아버리지요. 창고에 또 하나의 비밀창고가 있었는데 그곳에 수상쩍은 물건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버진이는 박규도령에게 서린상단의 비밀창고에 대해 알려줬지요. 그런데 서린상단 대행수 서린이 버진이랑 조선을 떠날 수 있도록 배를 내주겠다는 말에 윌리엄이 그만 고자질을 해버렸어요. 그러니 수색조를 이끌고 출동한 박규도령은 헛탕만 치고 말았지요.
그런데 박규도령에게 귓속말로 비밀기지에 대해 속닥거리던 장면을 박규도령의 정혼자 홍낭자가 보고 말았어요. 홍낭자는 예의범절을 제대로 배웠을 성 싶은데도 참 입이 가벼운 규수에요. 이걸 박규모친 엄씨부인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고자질을 하는 걸 보면 말이에요. 알고 보니 박규도령이 홍낭자와 혼인을 하려는 이유가 버진이를 다치지 않게 하려는 조건이었다네요. 엄씨부인이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무거운(?) 몸 이끄시고 버진이 직장까지 찾아와서, 다시는 규도령에게 꼬리치지 말라며 뺨을 철썩, 철썩 두대씩이나 때려요. 에고 쥐방울만한 얼굴 어디 손댈 데가 있다고... 다시는 안만나겠다고 말하는 버진이가 어찌나 가엽던지요.
버진이 마음도 말이 아니지만 박규도령 마음도 온통 버진이 생각으로 괴롭긴 마찬가지에요. 버진이가 "귀양다리 니가 싫다"고 했던 말이 송곳처럼 찌르는지 괴로워 죽겠나봐요. 오죽했으면 술까지 받아와서 버진엄마에게 신세한탄을 했을까요. "자네집 고방에 얹혀 살던 시절이 행복했었노라"면서요. 버진엄마는 역시 세상을 살아 본 사람이라 척하면 삼천리, '쿵'하면 담 넘어 호박떨어지는 소리인지, '톡'하면 봉숭아 터지는 소리인지도 다 알지요. 버진이나 박규도령 마음이나 다 사랑의 열병으로 뭉그러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에요. 잠녀들 사이에 규칙이 있는데 덜 자란 조개는 캐지않는다며, 아직 버진이 마음이 영글지 않았으니 버진이 마음이 성숙할 때 기다려 달라는 우회적인 말로 박규도령을 달래주는데, 버진엄마 속정도 깊고 지혜도 넘치는 분이에요. 
그런데 박규도령 엄씨부인 정말 성질 대단하세요. 버진이에게 수모를 준 것으로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버진이 집까지 찾아왔어요. 버진엄마에게 돈주머니를 던져주고는 제주로 떠나라며 딸 단속 잘하라고 으름장을 놓았지요. 에고, 엄씨부인 사람 잘 못봤지요. 본전도 못 건지고 체면만 구기고 말았어요. 버진엄마는 천것이라 예의라고는 못배웠다며 입에서 좋은 소리는 안나가지요. 비싼 고운밥 드시고 쉰소리 하지말라며 "꺼지라" 라며 짧고 강렬하게 한마디 하는데 포스가 장난이 아니에요. 이런 경우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고 하지요. 엄씨부인 벼락맞은 고목처럼 쓰러지지 않은게 이상할 정도였어요. 저는 살짝 통쾌하기도 했어요.ㅎ 그런데 이 두분, 화해의 길이 참 멀어보입니다. 제가 중매쟁이로 한번 나서볼까요?
버진엄마도 속이 숯검뎅이에요. 엄씨부인에게 버진이 빰까지 맞았다는 것을 알고는 머리가 핑글돌지요. 거름밭에 굴러도 내새끼가 귀하고 고운데, 키만 뻘쭘하게 큰 귀양다리가 뭐라고, 새끼를 꼴 줄 아나 짚신을 만들 줄을 아나, 그렇다고 자기처럼 물질을 할 줄 아나, 이런 녀석때문에 딸이 수모를 당했다니 버진엄마 속이 상하지요. 엄마라면 버진엄마 심정 이해하실 거에요. 그리고 "버진아, 저 돼지닮은 아줌마 전혀 신경쓰지 마라. 당당하게 기죽지 말고 악착같이 살아라."라며 버진이 마음을 다독여 줍니다. 최잠녀 버진엄마 정말 대단하시지요? 박규도령 어머니 신경쓰지 말고 '박규도령 좋아하면 까짓꺼 좋아해버려, 신분이 밥먹여주냐'며 버진이 네 마음가는 대로 하라는 말을 돌려하는 것 같았어요. 
버진이 마음도 이제는 뒤죽박죽이 돼 버렸어요. 엄씨부인에게 뺨을 맞은 후 윌리엄이 키스를 했는데도 버진이 윌리엄을 밀쳐내고 말아요. 버진이 이때 마음은 여러가지로 혼란스러웠지요. 비밀창고를 수색하러 온 박규가 헛탕치게 된 이유도 윌리엄이 서린에게 고자질을 해서였다는 것도 알았고, 윌리엄이 박규가 자기를 죽이려 했다고 오해하고 있는 것도 버진은 답답하지요. 
그런데 왜 버진이는 윌리엄을 밀쳐냈을까요? 할일이 많다고 윌리엄에게서 도망치듯 와버린 버진은 "미안해...윌리엄"하고 우는데 저는 그 대목에서 버진이 진짜 속마음이 보이더라구요. 버진이에게 진짜 사랑이 왔다는 것을요. 버진엄마가 말하던 어린조개가 이제는 속이 영글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버진이를 생각하면 애처롭고 안쓰러워요. 이제는 정말로 세상과 그리고 마음에 영글어 가고 있는 사랑과도 부딪혀야 하니까요.  
박규도령과 버진이는 신분이라는 굴레를 벗어버릴 수 있을까요? 드라마에서 박규도령과 버진이, 혹은 윌리엄이 어떤 사랑의 결말을 이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박규도령과 버진이의 사랑을 응원하고 싶어요. 순간 떠오르는 고전이 있어요. 춘향전이지요. 춘향전은 <탐라는 도다>의 시대배경인 인조때보다는 훨씬 후기인 숙종때로 추정되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춘향전의 의의는 조선 봉건사회의 신분타파와 자유연애의 효시가 된 작품이기도 해요. 기생 월매의 딸 춘향이가 사또자제 이몽룡어사와 해피엔딩을 했다는 것은 비록 소설이지만 행복한 결말이잖아요. <탐나는 도다>가 퓨전사극이니만큼 춘향전처럼 신분의 굴레를 벗고 아름다운 결말을 보여줄지, 이제 2회밖에 남지 않았지만 궁금하고 기대도 큽니다. 
서린상단의 음모와 함께 맞물려 이들 세 사람의 운명도 함께 다시 엮일 것 같은 예감도 드는데, 그냥 세 사람 다 탐라로 보내고 싶네요. 한양이라는 곳은 정말 인심도 야박하고, 지켜야 할 규범들도 까다롭고, 버진이나 박규도령이나 윌리엄이나 살아가기에는 거추장스러운 것들이 많잖아요. 어떤 분이 예전에 <탐나는 도다> 제가 올린 리뷰글 댓글에 윌리엄은 커피집 내고 석공일도 하며 투잡을 시키고, 버진이는 물질을 계속 시키자고 하시던데 그 댓글을 보고 한참 웃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박규는 제주관아 사또로 부임시키고 버진이랑 혼례를 올렸으면 더욱 좋겠고, 윌리엄은 예술의 길을 걷게 하는 것도 좋겠어요.
밤에는 찻집도 열고요. 참, 얀도 조선을 안 떠난 모양인데 윌리엄이랑 얀은 친구삼아 윌리엄이랑 같이 살게 했으면 좋겠네요. 윌리엄은 우리 도자기의 선과 곡선의 아름다움을 잘 배우게 한 다음에 영국으로 보내주자구요. 후일 윌리엄이라는 이름을 걸고 영국도자기 업계에서 성공하는 것도 좋겠지요? 그저 제 바램입니다. 아무튼 이번주 종영하는 이별이 슬픈 드라마 <탐나는 도다> 결말을 놓치지 말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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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3 08:51




한양으로 무대를 옮긴 '탐나는 도다' 이번 11회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박규도령, 버진, 윌리엄의 한양 가는 길에 사연도 구구절절, 고비도 고개고개 참으로 험난하기만 합니다. 세 사람 한양가는 길, 우리도 함께 따라가 볼까요? 참, 괴나리 봇짐 다 싸셨지요? 자, 그럼 짚신 세켤레 괴나리 봇짐 뒤에 털렁털렁 매달고 달려가 보자구요! 배낭 매고 오셔도 상관없습니다. '탐나는 도다' 11회 리뷰 들어갑니다! 이번회는 박규(임주환)도령에 대해 쓸게 많으니 세세한 것은 넘어가고 한양까지 제 전용 천리마를 타고 달려가겠습니다.  

낭만도공(이한위)의 가마에서 상봉을 한 박규도령, 버진, 윌리엄, 얀 네사람은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특히 동인도 회사 직원 얀은 하루빨리 조선땅을 떠나려고 합니다. 윌리엄을 데리고 말이지요. 버진이도 함께 데리고 가야한다며 떼를 쓰는 윌리엄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버진도 데려가려 해요. 윌리엄은 나카사키든 잉글랜드든 버진과 함께라면 지옥도 불사할 태세입니다.
그런데 자상을 입은 박규도령을 두고 가려니 버진이 발길이 떨어지지 않지요. 정성스레 약을 다려 마지막 인사라도 하려고 하는데 박규도령 문도 열어주지 않습니다. 길을 나선 버진이 몇번이고 뒤를 돌아보지만 박규도령 코빼기도 비치지 않아요.
동인도 상단의 사람들을 기다리며 여곽에 윌리엄 혼자 두고 저자거리에 장보러 나선 버진과 얀은 또다시 나타난 서린상단의 삿갓때문에 장을 빠져 나옵니다. 그리고 버진은 한달음에 박규도령이 있는 가마로 돌아오게 되지요. 박규를 택해 걸음을 돌린 버진을 찾아 윌리엄 역시 얀에게 혼자가라고 하고 가마로 왔지요. 한편 낭만도공(이한위)은 관아에 어사가 자신의 가마에 있음을 알려 관군이 어사박규 나으리를 모시러 오게 되었으니 다음은 아시겠지요? 윌리엄이 이제 조선을 빠져나가기가 힘들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드디어 박규일행은 한양에 당도합니다. 한양에 도착하자마자 세사람에게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우선 박규와 윌리엄은 임금(인조)을 알현하는데요, 윌리엄을 죽이라는 명은 다행히 내리지 않아요. 대신 로버트 할리씨(하일)를 소개받았지요. 할리씨는 제주에 표류했다가 귀화한 네델란드인으로 지금은 훈련도감에서 무기제조를 담당하는 박연이라는 인물로 깜짝 변신했네요. 박규는 제주에서 진상품 도적 사건을 수사하다 의혹을 가지게 된 서린상단에 대해 조사를 하기위해 사헌부로 자진 전근을 요청해 이제 사헌부 소속 관리가 되었어요.
그런데 한양땅에 처음 온 버진이가 문제에요. 박규도령 모친 엄씨부인(양희경)이 대단한 극성엄마거든요. 박규도령 몸종 봉삼이가 대상군 딸이라 하니 대상군이 무슨 벼슬 비슷한 직위인줄 알고 버진이를 양가집 규수로 오해하고 맙니다. 더 나아가 한밤중 화장실을 찾던 버진이 도둑으로 오인되어 벌인 소동으로, 엄씨부인은 박규와 버진이 그동안 밤에 만리장성을 쌓은 걸로 오해하고 말았으니 앞으로 버진에게 무슨 일들이 일어날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소화불량에 걸린 버진이 홀몸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금쪽같은 아들에 대한 실망은 고사하고, 촌닭며느리를 봐야할 지도 모르게 생겼으니 어떡하지요. 소문이라도 나면 한양마님들 곗날에도 참석하기 힘들게 생겼네요. 
행색이 꼬질꼬질한 것에 못마땅했던 엄씨부인 버진에게 몸단장을 시키라고 하니, 버진이 순식간에 어여쁜 한양규수로 변신합니다. 예전 모습도 귀엽고 좋았는데, 꽃단장 분단장하고 예쁜 옷을 입혀놓으니 더 귀엽고 예쁘지요. 박규도령도 입을 허벌레 하고 볼 정도였으니까요.
"니가 내 망아지더냐. 너 정말....어찌 이리도 고우냐"라고 하고 싶었겠지만 "뭘 입혀도 태가 안나는구나, 호박에 줄 긋는다고 달라지겠냐만은" 하면서 말꼬리를 흐리는데, 박규도령 얼굴에 한가득 퍼진 웃는 미소만은 감출 수 없었나봅니다. 그러나 눈치라고는 반푼어치도 없는 버진이는 박규를 보자 또 윌리엄 타령입니다. 속으로 '내 망아지 이뻐 죽겠어' 어쩔줄 몰라하는 박규도령 또 샘초롱해져 버리지요. "제주에서나 한양에서나 윌리엄 얘기뿐이냐"고 말입니다.
그리고 묻지요. "그리 윌리엄이 걱정되느냐? 그런데도 어찌하여 가마에 있던 내게 다시 돌아왔느냐"며 말입니다. 이때 버진이도 자신의 감정을 보일락말락 박규에게 전하려 했지요. 아마 "박규 니가 걱정되서..."이런 말이었겠지만 분위기 좋았는데 이때 눈치없는 봉삼이가 들어와서 '새나라의 일꾼은 일찍 자야한다'고 훼방을 놔버립니다. 봉삼이 미워!
그런데 한양으로 오자마자 주위에서는 일이 커지네요. 서린상단 대행수 서린이 야심의 비수를 들었거든요. 서린의 야심이 이제보니 조선의 개항을 통해 서린상단을 키우고 조선경제를 장악한 다음에 나라를 통째로 먹어버리려는 속셈이었군요. 병조판서까지 그녀의 치마폭에서 노는 걸 보니 권력층 깊숙이까지 손을 미치고 있다는 뜻인데 갈수록 포악해져가는 현재의 임금 인조를 보니 앞날이 걱정입니다. 
성군아래 충신 나오고 폭군아래 간신이 나오는데 지금의 인조임금은 병자호란의 삼전도 치욕 이후 청에 볼모로 잡혀갔다가 돌아온 소현세자를 경계하고 있으니 조선 조정이 풍전등화에 놓인 형국입니다. 총명하고 서양문물에 관심과 이해가 깊었던 소현세자는 이후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말았는데 우리 역사상 정말 아까운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번 '탐나는 도다' 11회를 보면서 박규도령 임주환의 세심한 연기에 밑줄 쫙 한번 긋고 가야겠네요. 박규도령 임주환은 윌리엄이나 얀에 비하면 세심한 감정표현을 많이 해야 하는 캐릭터입니다. 반듯한 사대부의 연기도 흠잡을 데가 없지만, 가끔씩 보여주는 코믹한 표정 또한 극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게 적절하게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이번회에서는 사랑하는 이를 보내는 애끓는 슬픔을 절절하게 표현하며 내면연기의 진수를 보여주었지요. 박규도령이 버진을 보내던 절절했던 장면, 다시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상깊었던 두 장면만 추려보면 우선 자상을 입었던 자신을 치료해 주던 버진을 바라보는 눈이었어요. 슬픔과 두근거림과 안타까운 감정들이 뒤섞여있는 감정을 그 눈빛으로 잘 보여주었다는 생각입니다. 낭만도공의 가마에 숨어있다가 버진과 재회한 박규는 짤막한 말한마디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요. "나쁘지 않구나. 망아지 널 다시는 못 볼줄 알았는데 다시보니 나쁘지 않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은 버진이 약을 발라주고 나가는 장면인데요. 이때 박규 가슴을 살짝 앞으로 숙입니다. 마음이 버진을 향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 마음을 막기 위해 손은 무릎을 꼭 잡고 있어요. 내일이면 윌리엄과 나카사키로 떠나는 버진을 잡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있다가, 버진이 나가 버리자 허탈한 듯 무릎을 잡고 있던 손을 풀어버리는 세심한 감정연기가 가슴을 찡하게 했습니다.
박규도령 임주환의 감정이 절정에 이른 것은 다음날 버진이 떠나는 장면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인사라도 나누자는 버진에게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고 방에서 숨죽여 흐느끼는 박규도령. 한양 최고의 인기도령 박규를 한낱 잠녀를 사랑하는 그 박규도령이라고 상상이나 하겠어요. 방가운데 우두커니 앉아 끅끅 흐느껴우는 박규도령의 마음이 어찌나 가슴을 후비던지... 사대부가 여인네 때문에 저렇게 울기도 힘들텐데 역시 사랑은 체면도 지위도 다 잊게 하나봅니다.
박규도령은 버진을 향한 마음을 언제까지 감출 수 있을런지, 아니 억누를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박규도령! 그러다 병 생겨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얼른 버진에게 보여줘봐요. 사랑은 쟁취하는 거라구요! 버진이도 지금 내 마음 나도 몰라인 것 같은데.. 버진이의 박규와 윌리엄에 대한 마음은 대체 뭘까요? 저는 박규도령에게는 연정, 윌리엄에게는 애틋한 우정 내지는 모성애 비슷한 감정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버진낭자! 두 남자 속 끓이지 말고 얼른 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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