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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1 '무한도전' 죄와길 속의 웃지 못할 씁쓸함 (24)
2010.02.21 10:33




무한도전 '죄와길'편 예고를 보고 많이 기대하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리고 웃지 못할 현실 앞에 또다시 씁쓸해지고 말았는데요, 사건은 2009년 무한도전 멤버들이 제주도에 여행을 가서 맥주를 많이 마시고 잔 길이 잠을 자다 방뇨를 한 사건이 커져서, 명예훼손으로 유재석을 고소하면서 법정공방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내용이에요. 물론 이는 상황극일 뿐이고, 길이 유재석을 진심으로 고소하거나 법적으로 분쟁을 일으킨 것은 아니에요.
길이 오줌싸개라는 별명을 얻게 될지 아닐지, 그리고 길이 개인적으로 정신적, 물질적 손해를 입게 되었다면 유감인 일이지만, 저는 이번 무한도전 죄와길은 조금 다른 시선으로 지켜봤습니다. 그간 제가 무한도전 관련글을 올린 것을 보신 분들이라면, 제가 무한도전은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는 아실 겁니다. 방송을 본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이고, 방송후기지만 저는 무한도전을 사회적인 시선으로 꼬집고 되새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무한도전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도 하지만, 대부분은 무한도전 속에 숨어있는 메세지를 찾으려 하고, 그것에 대해 칭찬도 하고, 또 저의 생각을 블로그라는 공간을 통해 말하기도 합니다.
이번회는 제목에도 표현을 했지만 방송을 보고 생각거리도 많았고, 답답함 같은 것이 밀려왔습니다. 특히 김태호 피디가 증인석에 앉아 증인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는데요, 물소리에 잠을 깨니 머리카락 없는 희끄므레한 실루엣이 스텐드를 향해 몸을 흔들흔들 하며 오줌을 싸는 것을 보았다는 증언을 해서 웃음을 주었지요. 시쳇말로 길이 오줌을 쌌다는 빼도 박도 못할 명백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증언이었지요. 또다른 제3자의 증인이 있다면 길이 오줌을 쌌다는 사실이 명백히 입증될 수 있는데, 김태호 피디의 증언만으로도 저는 길이 오줌을 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길은 여전히 오줌을 싸지 않았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지만, 취중에 할 수 있는 실수이고, 생리적인 현상이니 이것이 법적으로 유죄판결을 받을 만한 일은 아니지요. 문제는 이를 유재석에게 문자로 알려주고 유재석이 방송에게 길려고 폭로를 했다는 점이 명예훼손인지 아닌지를 가리는 것이 이번 법정공방의 핵심이겠지요.
다음주 방송에서 물론 가려지겠지만, 길이 오줌을 쌌다는 충분한 증거물(지갑, 반바지 등등)이 제시되면, 길이 오줌을 쌌다는 사실은 입증되겠지요. 물론 이를 폭로한 유재석이 명예훼손죄에 적용되는지 아닌지는 다음주 방송을 봐야 알겠지만, 다음주 새로운 증인들 이효리, 김제동의 출연만으로도 법정공방에서 어떤 사실들이 폭로될지 기대됩니다.
그런데 제가 무한도전을 보며 씁쓸했던 이유는 김태호 피디의 출두부분이었어요. 한동안 시끄러웠던, 아직도 찜찜하기 그지없는 PD수첩 사건을 기억하실 거예요, 당시 PD수첩의 PD가 검찰에 소환되고, 잠복까지 하며 연행했던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우리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은폐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은 가 봅니다.
그래서 기자의 취재영역과 방송에서의 보도영역까지 칼날을 세우는 권력의 무서움을 우리는 두눈뜨고 보고 당해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요. 진실을 말하면 사정없이 물갈이 되고, 하차해야 하고 프로그램까지 없어져 버리는 그런 날도깨비같은 세상이 우리의 현실이에요. 물론, 김태호PD의 죄와 길 기획의도가 이런 것을 말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고 제가 방송을 보고 느낀 점일 뿐이에요.
증언석에 앉아 있는 김태호 피디와 그간 겪어왔던 일련의 방송사태들이 그저 웃고 보기에는 씁쓸함이 밀려 오네요.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 사실을 보도하고, 껄끄러운 진실을 말하면 피디까지 법정에 세우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무한도전이 전해 준 죄와길의 메세지는 바로 우리 헌법 제 1조 1항과 2항이었어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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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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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2.21 11:3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bb 2010.02.21 12:03 address edit & del reply

    잘봤습니다만 오타가... 날도깨비가 아니라 낮도깨비죠. 밤에만 나타나는 도깨비가 낮에 나타난 것과 같은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상황이나 일이니 말이에요.

  4. 꽁보리밥 2010.02.21 12: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떤 방송이나 메시지는 있겠죠.
    근데 개인적으로 티비를 자주 보는 편이 아니라서
    내용은 잘 모르지만 웬지 짜고 하는...ㅎㅎㅎ
    그래도 좋은 메시지가 있으면 좋겠죠.

  5. 무예인 2010.02.21 12: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무한도전 짱 마지막 헌법 1조는 감동이엿습니다.

  6. *저녁노을* 2010.02.21 13: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밌게 보았어요. 노을이두...ㅎㅎ
    잘 보고갑니다.

  7. 둔필승총 2010.02.21 13:25 address edit & del reply

    앗, 요즘 이런 프로 계속 놓치고 있네요.^^
    그나저나 누리님도 보셨죠. 지금 막 이정수, 이호석이 금,은메달 땄습니다.
    성시백이 좀 안타깝니만 대한민국 파이팅입니다.~~

  8. 모과 2010.02.21 16:23 address edit & del reply

    다시 보기로 봐야겠습니다.^^

  9. 우웅.. 2010.02.21 19:06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식으로도 받아들여질수도 잇군요,..ㅇㅇ

  10. 탐진강 2010.02.21 20: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곡을 찌르셨군요.
    저도 무도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음주에는 또 다른 메시지가 녹아있을 듯 합니다,.

  11. dnkmaljw 2010.02.21 21:05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알지도 못했었는데 이런면이 있었군요....
    안타깝고 씁쓸한 사회를 비꼬는 장면이기도 하네요.

  12. 갱스오브뉴욕 2010.02.21 22:33 address edit & del reply

    왜 무한도전을 비판적으로 보시죠?

  13. 핑구야 날자 2010.02.21 23: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편은 재미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14. 몽리넷 2010.02.21 23: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무한도전도 슬슬 내리막길인듯 싶어요~

  15. ㄹㄹㅁㄴㅇ 2010.02.22 00:25 address edit & del reply

    한놈이 재미었다고 하니 또한놈이 이때다 하며 무는군.. 안티새끼들이 어디서 물타기질이냐.. 반응 검색이나좀 하고 글 싸던지, 어린것들이 쪽팔리게 이게 무슨 짓들이야

  16. skagns 2010.02.22 00: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확히 짚으신 것 같습니다. ^^
    이번 역시 대박이었죠.
    잘 보고 갑니다. 새로운 한주도 활기차게 시작하시구요! ^^

  17. 기사수 2010.02.22 08:31 address edit & del reply

    -.-;;; 길이가 오줌싼게 우리사회가 감추고 싶어하는 불편한 진실인가요?
    푸하하하하

  18. 개똥이 2010.02.22 08:35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건 아닌것같다. PD수첩 건의 경우 상당히 의도된 조작임이 이미 밝혀졌는데 그들이 정의라니?

    • 뭔지? 2010.02.23 13:43 address edit & del

      도대체 상당부분 조작이라고 언제 밝혀졌는지? 젓선일보말고 다른 신문도 좀 보고 길사시길..

  19. PinkWink 2010.02.22 15: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헌법 1조 1항.... 한때 그 한문장에 감격했던 시절이 있지요.
    그리고 그것이 간혹 지켜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러한가요? 슬퍼요...ㅜ.ㅜ

  20. 쿠루루 2010.02.22 16:10 address edit & del reply

    무한도전은 철저한 캐릭터극입니다.
    오랜시간에 걸쳐형성된 캐릭터극을보면서
    그 캐릭터가 어떻게시작되었고 완성이 되었는지
    모른다면 그야말로 수박 겉햝기의 재미밖에 느낄 수 없는거죠.

    일예로 박명수의 흑채1기 개그맨이란 별명에서 흑채는 어떻게 등장했는지
    누가 그별명을 붙여줬는지, 머리문제에 예민하던 박명수가
    왜 결국 흑채를 개그소재로 사용하고 홈쇼핑에 판매까지 하게되었는지
    이런 일련의 과정들에대해 알고 보는 사람과 모르고 보는사람이 얻개되는 재미의 차이는
    당연히 하늘과 땅의 차이지요. 극의 구성과는 별개로 웃음포인트는 캐릭터가 창조해내는겁니다.

    초록누리님이 예능프로인 무도를 비판적이나 시사적 시각으로 보게되는건
    후자에 해당하시기 때문입니다. 매회 다른주제로 찾아가는 극의 몰입도도 높지만
    무도의 출발부터 5년에 걸쳐만들어진 캐릭터들의 형성과정을 모른다면
    결코 무도의 진짜재미를 느끼시지 못할겁니다.

    • 이거참;; 2010.03.15 21:25 address edit & del

      초록님의 글을 잘못 이해하신거 같네요. 이글의 요지는 무도의 웃음속에 녹아있는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저 웃음만을 유발하는 프로에서 조금이나마 사회적 메시지를 주는 웃음뒤에 생각할 것을 던져주는 프로라는 것이죠. 글쓴이가 너무 비판적 시사적인 시각으로 보기때문에 재미가 없다고 하신게 아니라 실컷 웃고 난후에 다가오는 씁쓸함을 느끼신다는 것이죠. 물론 그 씁쓸함이 무도에 대한 비판이 아닌 우리 사회의 부조리때문이라는 것은 말안해도 알 듯합니다.

  21. 이거참;; 2010.03.15 21:31 address edit & del reply

    댓글 다는 분들 중에도 간간히 보이네요. 글의 내용을 이해를 잘 못하시는 건지 아니면 글을 끝까지 안읽어보신건지;; 이글은 무도를 비판하는 글이 아니라 무도속에 녹아있는 사회 부조리에 대한 내용을 보고 씁쓸함을 감출수 없다는게 주요 요지입니다. 예를 들면 본문의 스크랩 중에 날치기나 의장석 점거등등은 우리 국회에서 벌어지는 안좋은 면을 무도 맴버들의 행위에 절묘하게 표현해낸 것이라고 볼 수 있죠. 무도 맴버들의 행위를 보고 웃으면서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그들의 행위가 생각나서 씁쓸한거겠죠. 어떻게 보면 참으로 씁쓸한 한편의 블랙 코미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