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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31 '무한도전' 아름다운 전투, 링 밖의 못다한 이야기 (55)
제가 TV프로그램 리뷰를 사진을 줄줄이 캡쳐해서 설명하는 글은 잘 올리지 않는데, 이번 무한도전 복싱편만은 사진으로 감동적인 장면들을 정리하고 싶어졌어요. 아무리 생생하게 현장에서 리포트를 한다고 해도 글보다는 사진 한 장이 선수들의 땀과 사투장면을 가장 리얼하게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링 위에서 싸우는 최현미 선수와 쓰바사 선수의 자신과 싸우는 모습을 글로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아요. 그녀들을 위한 응원 또한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그녀들에게 못다한 링 밖의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응원,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
두 소녀의 치열하고 아름다운 전투
기도, 힘내! 내 딸들아!
링은 나의 인생, 쓰러져도 웃으며 일어서리라.
장하다, 두 챔피언에게 박수를!
경기가 끝나고 대기실로 돌아가는 쓰바사 선수, 그리고 챔피언 방어전에 성공했다는 암시만 전해 준 최현미 선수 허리에 두른 챔피언 벨트만이 클로즈업 되었어요.
가장 아름다웠던 경기에 가장 아름다웠던 편집이었습니다.
대기실에 들어 와 쓰바사 선수와 환하게 웃으며 포옹하는 최현미 선수에게도 승자의 의기양양한 모습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보여 준 친구를 향한 우정의 포옹이었어요. 최현미 선수가 쓰바사 선수의 멍든 왼쪽 눈이 미안했는지 눈을 쓰다듬어 주더라고요. 쓰바사 선수는 "OK"라며 괜찮다고 환하게 웃었지요. 치열한 경기가 끝난 링 밖의 이야기는 이렇게 인간적인 두 소녀의 환한 웃음이었고, 후회없이 싸워준 상대에 대한 고마움이었어요.
무한도전은 이렇게 인간승리의 감동드라마라는 또 하나의 레전드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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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하트 2010.01.31 13:16
누리님 글 읽으니 다시 콧끝이 징해지네요....
어떤 감동적인 영화보다도 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어제의 무도는.
두 소녀 복서들의 집념이 맞닿는 링이 어찌나 처절하던지...
태오 PD의 세련된 편집이 더 감동을 극대화 시킨 것 같아요.
복싱, 예전에 참 싫어하는 스포츠였는데 두 소녀의 경기를 보면서 또
예전의 챔피언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복싱이 담고 있는 매력을 느끼게 되었네요.
아무튼 무한도전은 정말 대단한 프로예요. 항상 새로운 길,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면서도 많은 이들의 공감과 감동을 사니 말이예요. -
mark 2010.01.31 17:06
여자로써 하기 힘든 격투기인데 대단해요. 권투는 목표가 주로 상대방 얼글이잖습니까. 전광석화같이 날아오는 상대방 펀치를 눈하나 까닥 하지않고 피한다는 게 보통 담력이 아니라고 하넏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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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종범 2010.01.31 18:59 신고
이번 무한도전의 복싱 특집은 그리스의 옛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카타르시스(Catharsis)'를 현대적인 의미로 제대로 느끼게 해준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카타르시스하면 일반적으로 기쁨, 즐거움, 희열 등으로 해석을 하는데요,
원래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거하고는 약간 다른 개념이죠.
아리스토텔레스는 이것을
[슬프거나 어두운 느낌의 것을 보면서 느끼는 공포나 연민의 감정을 통해
인간의 정서가 순화되고, 이러한 감정의 승화 과정이 인간에게 미적 쾌락을 체험시켜준다] 라고
생각한거죠.
복잡한거 같지만 쉽게 생각나도록 말해보자면......
우리가 공포영화나 비극적 멜로드라마를 보는 이유가 바로 그런거잖아요.
분명 여가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 영화를 보러 가는데,
왜 우리는 웃기는커녕 소름끼치게 무섭거나 눈물 질질짜내게 하는 슬픈 영화를 볼까요?
바로 그게 [카타르시스] 때문이라는거죠.
그런거 보고 나오면 속과 마음이 후련~해지는 그런 감정을 체험해 보셨죠?
그 맛에 그런 영화를 보는거구요. 무한도전이 우리에게 느끼게 해준 감정이 바로 그런거에요.
혹자는 재미가 없다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카타르시스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하는 소리겠죠..
무한도전의 끝은 어디인가 정말 궁금합니다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