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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7 '공부의 신' 카멜레온 유승호, 강렬한 연기 물올랐다 (51)
2010.01.27 10:39




공부의 신이 산 넘어 또 산이네요. 한고비 넘기면 또 다른 고비가 나타나고, 병문고 합병문제가 무사히 넘어가나 싶더니 큰 사고가 터졌네요. 빨간 무도복 앤쏘니 양샘이 그런 분인줄 몰랐는데 배신감 느껴져요. 하긴 차기봉 수학샘이 싫어할 때부터 뭔가 사연이 있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이제 보니 장사꾼이었나 봅니다. 그간 천하대반 아이들과 수업내용을 인터넷과 전단지로 뿌려댔다네요. 상업용 광고 목적으로 말이에요. 대형 휘트니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큰 손인 줄 알았는데 학권가에서도 큰 손인가 봐요. 왕삐짐이에요. 댄스영어에 한창 재미를 느끼고 있었는데, 이젠 퇴출선생 1호가 돼버렸어요. 

지난회 합숙소를 무단이탈한 길풀잎(고아성)과 나현정(티아라 지연)때문에 단체기합을 받았지요. 영어단어 100개를 외울 때까지 체욱관 100바퀴 돌기에요. 규칙은 지키라고 정한 것이니 어떠한 이유가 있어도 단체합숙이라는 규칙은 지켰어야 한다고 말이지요. 한 밤중에 가방 쇼핑 나간 현정이가 정신이 없는 게지요. 아무튼 풀잎이랑 현정이 이번에 진정한 베프를 맺었는데, 혼자사는 현정이에게도 뭔가 슬픈 사연이 있어 보여요.
이윤우 국어샘 지난 시간에는 X파일을 배포하시더니, 이번 수업은 두꺼운 문제집을 무조건 외우라고 합니다. 무식하게 암기하는 것이 국어샘의 공부 비법이랍니다. 지난 시간 어떤 내용의 글을 읽었는지 천하대반 멤버들의 눈이 똘망똘망했는데, 허걱! 급실망하는 눈치에요. 국어샘 포스 역시 만만치 않은 분이지요. 무공도 익힌 분 같아요. 새로 온 과학샘 장영식을 한 방에 보내 버리는 것을 보면 말이에요.
그런데 이번 과학샘은 재미가 없어요. 수업이 답답하네요. 학생들 앞에 서면 말을 심하게 더듬어서 주위에서 통역을 해줘야 할 정도예요. 강석호 변호사가 믿는 데가 있어서 초빙해 왔겠지만, 학생들하고 친해져서 말 좀 편하게 했으면 싶네요. 과학샘의 메모리트리, 즉 기억나무는 저도 학교 다닐때 해봤던 공부법이었어요. 과학을 잘하지는 못했지만, 특히 생물과목 공부할때는 그런 식으로 가지를 쳐가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동물-무척추동물-연체동물-아메바 말미잘... 이런식으로 가지를 만들었던 기억이 희미하게 떠오르기도 하고요. 

중간고사가 코 앞에 닥쳐왔는데 수학시험도 엉망이고, 천하대반 학생들 갈길이 멀지요. 사실 지난번 합숙에 이어 지금까지 공부한 양으로 치자면 80점 이상은 나올줄 알았는데, 60점 근처를 맴도는 것을 보니 적어도 드라마가 뻥을 치는 것 같지는 않아요. 몇주만에 성적이 콩나물 자라듯 쑥쑥 오른다는 게 말이 안되니까요. 아직은 천하대반 학생들에게 공부의 틀이 잡히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요. 천하대반 멤버들을 괴롭히는 것은 독사같은 강석호가 아니에요. 돌도 씹어 막을 나이 아이들의 배고픔도 아니었고요. 바로 수험생들의 가장 무서운 적 잠귀신이 강람한 거예요.
눈뜨고 자는 아이들, 게슴츠레 감기는 눈꺼풀은 강석호의 호통으로도 쫓아 버릴 수가 없지요. 머리 핑글 돈 강석호는 아이들을 벌을 줍니다. 아주 심하게요. 봉구가 벌서면서 문제 외우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잔인하다 싶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봉구아버지를 비롯해서 학부모들이 천하대반 아이들에게 깜짝 파티를 해주고 싶어하지요. 음식을 장만해서 백현이 할머니도 오시고요. 이 광경을 목격한 봉구부모와 풀잎 엄마가 한바탕 소란을 피우지요. 어느 부모가 자식들이 벌을 서는 모습을 보며 기분 좋겠어요. 그 순간은 공부고 뭐고 다 때려 치워라 싶었을 거예요.

봉구 아버지가 강석호의 멱살을 잡고 실랑이를 하는 중 백현 할머니의 모습이 들어 왔지요. 물구나무를 서고있는 백현을 본 할머니의 표정에 마음이 울컥해 지더군요. "견뎌야지... 견딜 줄 알아야 대장부지... 우리 백현이 장하다..." 라며 그저 너를 믿는다는 눈빛 하나 주면서 말없이 돌아서는 할머니와 할머니를 바라보는 백현이 눈에 눈물이 고이는 장면에서는 그만 울고 말았네요. 아마 드라마를 보신 분들 그 장면에서는 많이 울었을 것 같아요. 말없이 돌아서는 할머니의 마음을 다 알고 있다는 듯 백현이 이를 악물고 영어를 외우는데, 찡해지더라고요. 겉으로는 문제아지만 속은 누구보다 여린 황백현이에요. 속도 강한 백현이었지요.
백현이가 공부하고 싶은 이유는 할머니를 위하는 마음이 가장 클 거예요. 공부 열심히 해서 돈 벌면 "40년간 청소부로 일하면서 고생하신 우리 할머니, 나를 키워 주신 할머니 꼭 호강시켜 드려야지...." 이런 마음이 백현에게 있을 거예요. 백현이 자장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학교를 그만 두고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을 하려는 것도 할머니의 고생을 덜어주고 싶어서 였으니까요. 백현이는 금쪽같이 아끼는 자기를 바라보고 고개만 끄덕여 주고 가는 할머니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알고 있지요. 공부 열심히 해서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것, 그거 하나라는 것을요.

할머니가 돌아간 뒤에 홍찬두의 아버지가 화가 나서 왔지요. 문제의 앤쏘니 양샘의 광고용 전단지를 들고서요. 찬두를 미국에 유학 보냈다고 말했는데, 체면이 상한 찬두 아버지는 찬두를 끌고 가려고 합니다. 가지 않겠다는 찬두에게 손찌검까지 하면서요. 찬물을 끼얹듯 조용해진 침묵을 깨고 황백현이 한마디 하지요. "모두 나가 주세요! 왜 갑자기들 오셔서 소란이에요. 우리한테 일분 일초가 얼마나 피같은데 공부도 못하게 왜 훼방을 놓고 이러세요. 저희 공부해야 돼요. 이번 중간고사 반드시 만점 받아야 됩니다" 사실 이 대목에서는 잠깐 춘추가 보였어요 
그리고 강석호를 가르키며 친구들을 향해 증오인지 독려인지 눈에 핏발을 세우며 말하지요. "니들 우리 꼭 만점 받아야 하는 것 잊었냐? 그따위 잠하나 못 이겨서, 공식 몇 개 못 외워서 이 인간한테 노예처럼 당하는 것 쪽팔리지도 않냐? 까짓거 만점 맞으면 될거 아냐!!" 그 순간 유승호의 눈에는 핏발이 섰고, 유승호의 강렬한 눈빛은 장난이 아니더군요. 강석호를 압도하는 강렬한 눈빛에는 핏발이 섰고, 모든 감정을 용암처럼 터뜨리는 강렬함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어요.
유승호는 카멜레온 같은 연기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선덕여왕의 춘추에서는 속을 알 수 없는 의뭉스러움을 천연덕스럽게 보여주기도 했고, 사실 선덕여왕에서는 그 비중이 크지는 않았었지요. 그래서 의뭉스러움과 영리함의 줄타기를 잘하는 작은 카멜레온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공부의 신에서 만나는 유승호는 적재적소에서 색깔을 바꾸는 큰 카멜레온을 만난 느낌이에요.
드라마 속 황백현의 표정을 보면 그 눈빛과 표정이 섬세하게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지요. 공부의 신에서 유승호는 반항아 캐릭터에요. 걸핏하면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고, 항상 얼굴은 불만으로 가득차 있지요. 저는 그 모습이 바로 황백현이라고 생각해요. 황백현은 가난이 싫고, 할머니가 고생하는 것은 더 싫고, 자신이 어려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 증오스러운 아이에요. 하지만 그 증오만큼 자존심이 강한 아이지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패배감에 사로잡힌 황백현에게 강석호는 그나마 황백현을 견디게 하는 자존심을 뭉개버렸지요. 강석호가 백현을 공부 못하는 문제아로 보는 것은 황백현의 자존심을 건드리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강석호의 돈으로 집을 건지게 되었고,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는 것에 자존심 상하지요. 강석호의 동정심에 자신이 무릎을 끓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백현이니까요. 가진 것은 없어도 비굴하고 싶지 않은 백현이지요. 
백현이 강석호를 볼때마다 삐딱하고 버럭질을 하는 것은 강석호의 동정에 뭉개진 자존심이 충돌하는 모습이에요. 단순히 황백현이 불량한 캐릭터이기 때문은 아닌 거지요. 강석호와 부딪칠 때마다 보이는 유승호의 불량끼는 그런 황백현의 내면을 잘 보여주는 것이고요. 이유없이 버럭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지요. 싫은 사람 만나면 고운 말 안나오는게 사람감정이니까요. 더군다나 황백현처럼 다듬어지지 않은 성격은 더더욱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내보일테고요. 반면 풀잎과 할머니 앞에서 백현은 다른 표정을 보이지요. 풀잎에게는 찬두에 대한 질투와 수줍은 듯 시크한 표정을, 그리고 할머니에게는 여리고 착한, 그러면서도 듬직해 보이는 표정을 짓습니다. 이렇게 섬세하게 넘나드는 유승호가  얼마나 더 발전해갈지 무서울 정도예요.

"까짓거 만점 맞으면 될거 야냐!" 라며 강석호를 향해 쏘아내는 유승호의 핏발 선 눈빛은 속안에서 모든 증오심과 오기를 터뜨리듯 강렬했어요. 마지막 엔딩장면에 잡힌 유승호의 눈물 고인 충혈된 눈을 보니 한가지 생각밖에는 안 들더군요. 황백현! 넌 할 수 있겠다! 그런 눈빛이면...그리고 유승호는 없었고 황백현만이 화면을 가득 메웠습니다. 카멜레온 같은 배우 유승호...국민남동생 유승호는 이렇게 좋은 연기자로 잘 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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