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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2 '공부의 신' 김수로의 독설이 빛나는 통쾌한 드라마 (14)
2010.01.12 16:32




불과 몇초를 남기고 천하대반에 등록한 황백현(유승호)의 등장으로, 탈 많았던 병문고 천하대반이 드디어 결성되었습니다. 첫날 수업부터 범상치 않은 선생님이 등장했는데요, 바로 전설적인 수학의 신이라 불리는 차기봉(변희봉)선생이었지요. 동네 아이들에게 무료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차기봉은 무림세계에서 보자면 강호에 은둔하고 있던 고수라고 볼 수 있어요. 차기봉 선생이 은둔하고 있었던 이유는 현실에 대한 염증때문이었어요. 공부를 죽어라고 시켜 명문대에 보내 놓으니 제자들이란 놈들 대부분이 출세하고 높은 자리에 앉아, 나라를 밥말아 먹고 있기 때문이었지요.
강석호는 이 은둔 수학고수를 강호, 즉 병문고 천하대 특별반 수학선생님으로 모시고 옵니다. 강석호의 오랜 기본수학 정석책과 벽장에 제대로 살고 있는 제자들의 스크랩으로 차기봉선생의 열정을 깨워서 말이지요. 차기봉 선생의 교육신조는 "주입식이 진정한 교육이다" 무조건 외우라는 거예요. 그의 첫날 수업은 괴짜스럽기 이를데 없습니다. 다짜고짜 먼지가 켜켜이 쌓인 보자기에서 문제지를 꺼내, 100문제를 10분안에 풀라고 특별반 5명에게 나눠줍니다. 첫테스트는 엉망이지요.
전설의 수학신이 들려주는 수학에 대한 정의 여기서 잠깐 밑줄 쫙 긋고 갑니다. 
수학의 정의
"수학은 공부가 아니다"
"수학은 게임니다. 수학도 해답을 찾는 게임이다"
"수학은 스포츠다"
"수학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외우는 것이다"
"문제의 처리능력과 스피드를 몸에 넣어라"
"수학은 순간적, 자동적, 기계적으로 풀어라".

차기봉 선생의 수학테스트 결과는 참담합니다. 하긴 공부와는 담을 쌓은 자포자기 학생들만 모였으니 결과가 당연하지요. 열심히 해도 안되는 갈비집 아들 오봉구를 빼면 말이지요. 물론 봉구도 성적이 바닥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차기봉선생과 강석호 변호사는 5명의 천하대 특별반 학생들의 바닥수준에 특단의 조치에 돌입하지요. 10일간의 스파르타 합숙훈련으로 정신재무장과 엉덩이 책상에 붙이기 기초훈련에 들어간 것이에요.
천하대 하루일과표를 보니 하루 24시간 중 16시간이 공부시간이니, 잠자는 시간과 밥먹는 시간 외에는 엉덩이와 의자는 동심일체, 즉 한 몸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겠네요. 수학의 신을 필두로 하나 둘 병문고 꼴찌들의 천하대 입성을 위한 다른 과목 신들이 등장하게 될 것 같은데, 다음 선생님들은 어떤 분들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네요. 워낙 차기봉 선생의 범상함에 놀라서 말이지요.
공부의 신은 사실 원작인 일본적인 냄새는 많이 없어 보여요.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70~80년년대가 천하대 특별반의 분위기였거든요. 사실 제가 학교 다닐때 만해도 학생들이 놀러나갈 곳도 없었고, 지금처럼 컴퓨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일요일에 롤러스케이트장에 가거나 만화방, 혹은 몰래 영화관에 갔던 게 다였던 것 같습니다. 학원과외폐지로 학원을 다니는 것도 불법이었을 때니까요. 그외 평일에는 학교에서 야간자습을 10시까지 해야했고, 고3때는 12시까지 해야 했으니 드라마 공부의 신 하루일과표와 크게 다르지 않았네요. 요즘 학생들이 생각하면 상상하기 힘들겠지만요. 그래서인지 주입식 교육을 받았던 저희 세대는 차기봉식 수학방법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수학공식도 무조건 달달 외웠던 것 같기도 해서 말이에요.  
이 드라마의 매력은 단순히 명문대를 목표로 한 공부비법을 가르치려는 것에 있지 않다는 것이에요. 저는 강석호의 날선 비수같은 대사들이 특히 와닿았는데요, 강석호의 대사에 이 드라마의 모든 핵심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습니다.
드라마에서 강석호의 대사는 너무나 직접적이고, 독설에 가까울 정도로 현실을 꼬집는 듯해서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강석호의 촌철살인의 대사 중에 기억 남는 것은 "룰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였는데요, 이 대사에 드라마에서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강석호가 황백현(유승호)에게 던진 대사는 더 구체적이면서 날카롭습니다. "너야말로 진정한 찌질이구나. 찌질이가 뭔지 아냐?  남이 만든 룰에 개처럼 순종하면서 나는 안되는구나 인정하면서 살아가는 노예근성이 충만한 너같은 놈이다"
공부의 신을 보면서 저는 크게 한가지 기본선을 따라가며 보고 있어요. 바로 주인공들의 변화라는 부분이에요. 변화의 중요한 동기가 바로 목표라는 부분인데요, 사실 천하대라는 목표는 특별반 열등학생들이 세운게 아니었어요. 어느 날 뜬금없이 나타나 똥통 병문고를 명문고등학교로 만들겠다는 허무맹랑해 보이기까지 하는 날도깨비 변호사에 의해서 세워졌으니까요. 천하대 특별반에 들어 온 5명이 룰을 만드는 사람이 될지, 룰에 지배당하는 사람이 될지 그 변화를 계속 지켜봐야 겠습니다. 강석호 변호사의 촌철살인 독설이 주는 묘한 쾌감도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의 하나인데요, 특별반 전원이 천하대에 입학하는 그날까지 강석호의 독설은 계속될 것 같네요.  
이번 회에서는 교사재고용 고사라는 예민한 문제를 건드려 주기도 했지요, 한수정(배두나)선생에게 "시험이야 말로 그 사람에 대한 평가이고, 거울이다" 라며 쏘아 붙이는데, 이 말이 여러가지로 의미심장하게 다가 오더군요. 연구에 소홀하는 일부 극소수(?) 선생님들 긴장 좀 하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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