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10.03.09 '지붕뚫고 하이킥' 저주의 결혼식, 웃음잃은 시트콤 (45)
  2. 2010.03.03 '부자의 탄생' 식상한 소재, 지현우 믿고 가겠다? (26)
  3. 2010.02.24 '추노' 황철웅이 대길패거리를 공격한 이유 (27)
  4. 2010.02.23 '하이킥' 불꽃질투 지훈, 굳히기 들어 간 정음-지훈라인 (34)
  5. 2010.02.16 '추노' 언년이가 혁명에 방해된다는 이상한 논리 (43)
2010.03.09 07:27




지붕뚫고 하이킥이 근래들어 재미없어졌다는 혹평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117회는 황혼의 로맨스 커플 순재 자옥커플에 대한 저주로 끝나버린 듯 합니다. 참 씁쓸함만 주었던 결혼식이었어요. 솔직히 결혼식을 치뤘다고 해야 하는지 아닌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성혼선언문이 없었으니 결혼은 무효일지도 모르겠고, 뭐 동사무소에 가서 혼인신고만 하면 되는 것이니 결혼식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지붕뚫고 하이킥 첫 골인커플 순재 자옥의 결혼식이 있기 전날,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순재옹 회사에서 받은 어음 결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 왔는데, 순재옹 거래회사의 부도설이 나돌고, 순재옹은 보석에게 역정을 내며 일을 잘 처리하라고 합니다. 결혼전 마지막 데이트에서 순재옹의 수줍은 "사랑해요 자옥씨" 만세삼창도 있었고, 젊은이들 못지 않은 닭살 사랑을 확인하는 두 분이었지요.
그런데 길에서 만난 교장선생님이 취해서 자옥샘에게 추태를 부립니다. 저는 어르신들이 술에 취한 모습에 추태라는 표현까지 쓰고 싶지 않은데, 드라마 속 장면은 애석하게도 추잡스러운 추태로 밖에는 보이지 않더군요. 왜 하필 자신의 생일날 결혼식을 하느냐며 결혼식을 연기해 달라고 생떼를 쓰는 모습하며, 결혼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뽀뽀 한번만 해달라며 입을 내미는 모습은 아무리 시트콤이라지만 추해 보여서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 나이드신 분이라는 것도, 게다가 사회적으로 교장선생님이라는 체통도 그 무엇도 없는 취객의 모습은 시트콤의 한계를 넘어선 것 같아 보였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무당인 누나에게 저주의 부적까지 받아와서 순재옹네 집 대문에 붙여놓는 만행까지도 서슴지 않고 저질렀지요.부적이 얼마나 효험이 있었는지 순재옹에게 저주의 그림자가 하나 둘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자옥샘의 백옥같은 이마에 결혼 당일 아침에 난데없이 뾰루지가 돋아나질 않나, 순재네 집에는 거래처 이사장이 잠적해 버렸다는 전화까지 걸려 오지요. 보석과 현경은 결혼식을 미루자고 제의해 보지만, 순재옹은 결혼식을 무조건 강행해야 한다고 밀어부치지요.
업친데 덮친격으로 야외결혼식장 주위에는 결혼식장 직원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고, 결혼식 하객을 실은 버스가 고장이 나서 도로에서 서 있다는 연락까지 옵니다. 주문한 결혼케익과 디저트도 제 때에 배달되지 않아, 세경은 준혁과 베이커리로 황급히 확인을 하러 가야 했지요.
깜짝 등장한 '탐나는 도다'에서의 윌리엄 왕자 황찬빈을 오랜만에 봐서 반갑기는 했는데, 세경에게 술 한잔 하자며 데이트 신청하다 불꽃질투 준혁에게 한방 걷어 차이고, 나가 떨어지는 수모만 당하고 말았어요.

결혼식 사회를 맡은 광수는 유통기한이 지난 골뱅이를 먹고 토사곽란을 일으키며 화장실 변기통 붙들고 '우'웩하는 신세가 돼버렸지요. 급한 김에 사회를 보게 된 줄리엔은 주례선생님 이름자조차 제대로 발음을 하지 못해 심장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던 주례선생님이 쓰러져 지훈이 모셔 갑니다. 한마디로 아수라장 결혼식입니다.
은행으로 달려 간 보석은 지점장도 만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순재옹에게 직접 와서 해결하는 게 좋겠다고 하지만 순재옹은 결혼식을 끝내고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지요. 주례선생님이 병원으로 실려 가자, 순재옹은 줄리엔에게 주례사를 생략하고 반지교환 순서로 넘아가라고 하지요. 줄리엔의 어눌한 한국어는 '반지교환'을 '반지고환'으로 읽게 하는 억지 말장난만 이어졌어요. 
여하튼 반지를 전달하기로 한 화동 해리가 반지를 제대로 전달할 리가 없지요. 넘어져서 결혼 반지가 데구르 굴러가 저주의 부적을 붙였던 교장 선생님의 발밑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반지를 찾기 위해 우왕좌왕 난리법석인 가운데 마른 하늘에서 날벼락 비가 내리고, 결혼식을 미루자는 말에도 강행하겠다고 똥고집을 부리던 순재옹도 결국은 "하지마" 라며, 순재옹의 결혼식은 저주의 걸혼식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어느 한 상황도 좋은 것은 없었던 결혼식 에피소드였어요. 웃음과 감동은 차치하고서라도 억지와 과장만이 난무하며, 무당의 저주 부적이 신통방통한 효험을 발휘한 에피소드였습니다. 잠깐 결혼식을 보며 MBC의 어두운 상황을 떠올리며 현실적인 문제를 냉소적으로 비꼬았나 비틀어서 생각해 보기도 해봤지만, 그것도 억지스럽습니다.
무당의 부적까지 등장했던 저주의 결혼식 에피소드에서 그나마 좋았던 장면은 결혼식장에 온 정음에게 차갑게 대하는 누나 현경때문에 플이 죽어있는 정음에게 전화를 건 지훈의 모습이었어요. "오른 쪽으로 45도 각도로 뒤를 돌아 보라며, 누나 신경쓰지 말라" 며 위로하는 지훈의 모습, 정말 훈남이네요. 세경이 예쁜 핑크 원피스를 입고 해사하게 웃던 모습과 화동 드레스를 입고 뛰놀던 해리와 신애의 모습도 보기 좋았고요.
특히 준혁이 세경에게 작업 건 베이커리의 황찬빈에게 "이런 개자식, 이 여자에게 그딴 작업 걸지마, 영어로 말하지마 뒤진다" 라며 황찬빈을 묵사발 만들어 버린 준혁이 박력 빵빵 넘친 모습을 보니 세경도 놀라기는 했지만, 기분은 좋았나 봐요. 느끼하게 술 한잔 하자며 손을 슬며시 잡아보는 작업남 황찬빈을 혼내줘서 속이 시원하기까지 했다는 세경도 준혁이의 남자스러운 모습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나 봅니다. 벚꽃 피는 봄에 윤중로에서 벚꽃놀이할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잠시 상상해 보니 두 사람 모습이 예뻐 보일 것도 같고 말이지요. 
저는 이번 에피소드를 보면서 '이건 꿈일거야' 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아무리 호사다마라지만 안좋은 일이 일어나도 이렇게 심할 수는 없겠지요. '이건 분명 순재옹이나 보석의 꿈일거야' 라며 마지막까지 지켜봤지만, 순재옹의 "하지마" 장면으로 끝나고 말았네요.
종영을 얼마 남기지 않고 결말로 가는 마무리 전초단계인지 아님 제 바람대로 순재옹이나 보석의 꿈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게 꿈이 아니라면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은 막장 비극을 암시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됩니다. 웨딩사진을 찍고 젊은이들로부터 늙어 주책이라는 비웃음을 들은 순재옹과 자옥샘이 노을을 바라보며, 사랑은 젊은 청춘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름답게 보여주었던 것이, 이런 저주받은 불행과 대조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는지 궁금해 지네요.
뜬금없이 거침없이 하이킥에서의 로또가 생각나더군요. 순재옹네 집이 부도로 망해버리고, 우연히 로또를 산 세경이 1등을 해서, 세경이 순재네 집의 주인이 되었던 꿈처럼, 순재옹네 집을 사게 된다는 이런 황당스런 결말로 설마 가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순재옹네 가족들은 세경의 세입자가 되어 빌붙어 살며 산다는 식으로 말이지요.;; 

이번 순재 자옥의 저주의 결혼식을 보면서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이 비극적일 거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냉소적이고 비극적인 결말로 유명하다는 감독의 작품이라 많은 분들이 비극을 점치기도 하시지만, 의도적으로 감독의 성향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꼬였던 가닥들을 겨우 풀어서 가지런히 정돈하려는 순간에, 충격만을 주기 위한 억지설정에 그동안 하이킥을 사랑해 왔던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힘이 풀리네요.
감동도 억지로 만들려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납니다. 마찬가지로 비극이 되었든, 충격이 되었든, 황당스럽고 억지스러운 장면들은 짜증나게 합니다. 자칫하다간 이번회에서 보여 준 순재옹과 자옥샘의 저주의 결혼식처럼 '저주의 하이킥'으로 남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여전히 제 바람은 순재옹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액땜했다 치는 악몽이었길 바라고, 또한 지붕뚫고 하이킥과 함께 울고 웃었던 6개월의 시간이 씁쓸함으로 남는 결말이 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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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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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Uplus 공식 블로그 2010.03.09 11: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퇴근길 달려가며 본방 사수 하고팠던 하이킥인데
    이제 못 봐도 별 감흥이 없어졌어요 ㅠ
    처음 그 느낌으로 돌아와줘요 ㅠ

  3. 핑구야 날자 2010.03.09 13:23 address edit & del reply

    아쉬울때 끝내야 하는데...

  4. 차돌이 2010.03.09 13:25 address edit & del reply

    김자옥 뾰루지가 첨에는 오른쪽에 있었던거 같던데 신부 웨딩드레스 입은 화면에서는 왼쪽에 있더라구요,... 잘 못 본건 아니겠죠??? ㅋㅋㅋ

  5. 옥이 2010.03.09 13:3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어제는 너무 억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하루에 저렇게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지..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6. 루비™ 2010.03.09 13: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들의 능력이 의심되는 부분이네요..
    시청자를 무슨 초딩으로 브는건지...

  7. KEN☆ 2010.03.09 13: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어제 못봤는데, 음.. 그랬군요. 무슨 부적을 부치고, 악재가 쏟아지고.. ㅋㅋㅋ
    이제 지붕킥도 소재가 고갈났나요? 끝날 때가 된 듯 하네요. ㅎ

  8. 박씨아저씨 2010.03.09 13:46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 드라마건 다큐건 너무 오래끌면 식상하죠^^ 그래도 재미있던데요^^
    좋은날 되세요~저녁이 되어가겠네요~

  9. 하이킥애청자 2010.03.09 14:01 address edit & del reply

    오히려 김병욱피디가 자신의 성향때문에 사람들이 모두 비극이라 생각하고 있을때 비극으로 몰고가다 막판 해피앤딩으로 끝낼지도 모를일...ㅋㅋ 근데 확실히 초반보다는 재미가 떨어져서 이젠 하루정도 못봐도 그냥 건너뛰고 보게되네요...

  10. 카타리나 2010.03.09 14:09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거 결말이라고 해서 돌아다니는 내용 들어보면 완전 망한 시트콤같다는 생각이 ㅎㅎ

  11. 홍천댁이윤영 2010.03.09 14:31 address edit & del reply

    헉 어제 못봤는 데.... 그런 일이 있었군요... 현실에선 정말 있기 힘든 억지스런 장면들이네요.

  12. 몽리넷 2010.03.09 14: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슬슬 이제 인기가 식어가는건가요? 다들 비슷한 의견들을 내놓으시더라고요 재미가 없어진다고~~

  13. eofn 2010.03.09 15:28 address edit & del reply

    줄리엔강 사회볼때 배꼽잡고 웃었는데...재밌기만 한데요.

    어차피 인생이 비극이요, 시트콤에서 환상을 보여주면 마음이 편합디까?

  14. 못된준코 2010.03.09 15: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억지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이젠...정말 시트콤으로서의 이름을...
    잃어가는것 같아요.~~

  15. 이런 이런~~ 2010.03.09 15:39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게요. 어제 에피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어이없더군요. 요즘 잘 등장 안하시던 교장 쌤! 갑자기 나타나셔서는 억지땡깡을 쓰시질않나, 아무 망설임없이 저주의 부적을 붙이질않나 말입니다.그것도 교장선생님이라는분이 말입니다.굿이예요..아주 굿입니다요~~
    순재옹 회사가 부도를 맞아 심각한 상황을 맞게되어 가족이 흩어져 살게되고 결혼도 깨지는 뭐 그런 종말을 맞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말씀하신대로 저주의 하이킥이 되지않을까 심히 염려됩니다...

  16. 셀러오 2010.03.09 17: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하이킥 재미가 예전같지 않은 것 같아요. 저만 그리 느끼는게 아니었나보네요. ^^ㅋ

  17. 수우º 2010.03.09 22: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하이킥이 뭔가.. 이상한데 요렇게 느꼇는뎅 ;;
    저만 그런게 이나었나봐용~ ^^

  18. Sukhofield 2010.03.09 22: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분위기가 점점 다운되가고 있는것 같죠...
    정말 비극으로 치닻고 있는중인지도 모르겠어요..

  19. 빨간來福 2010.03.09 22: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결국은 결혼식이 무산이 된건가요? 시트콤이 안웃기면 좀 아닌듯 한데 말이지요.

    교장선생님이 요즘은 신문 사회면에 자주 나오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식으로 추태와 저주 등등으로 그리면 좀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20. PinkWink 2010.03.10 16: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감동도 억지로 만들려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납니다.

    ============>>>> 몹시 동감입니다.^^

  21. ㅇㅇ 2010.03.13 18:19 address edit & del reply

    난 재밌기만 하던데

2010.03.03 08:09




부자의 탄생 1, 2회를 보고 도대체 이런 드라마는 왜 만들었나 싶어서 공식홈페이지를 찾아 보았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1, 2회 정도를 시청하면 기획의도가 무엇인지 정도는 파악이 되는데 도대체 이렇게 감을 잡기 힘든 드라마가 있나 싶어서였기 때문이다. 좀처럼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않은 나로서는 기획의도를 읽고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 헛걸음을 했다 싶다. 하긴 출연진의 극중 이름과 연기자 이름을 파악하는 것도 성과라면 성과일 터.

무개념 재벌 2세들, 볼썽사나운 따귀신

제목은 부자의 탄생인데 다루는 내용은 죄다 자격미달 재벌가의 이야기다. 눈 코 씻고 찾아봐도 부자는 없고, 정신 텅 빈 재벌 2세를 둔 대한민국 상위 1%에 속하는 부류라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개인적으로 드라마에서 재벌가의 이야기나 재벌가 자제와 가난한 집 딸이 사랑에 빠져 신데렐라가 탄생하는 그렇고 그런 소재들을 하도 많이 접해서인지, 드라마에 나오는 재벌이라는 부류들은 재벌이라 하기에는 한참 모양새가 빠진다. 
가끔 재벌가를 다룬 드라마를 보며 혼자 상상해 보는 게 있는데, 우리나라 재벌들이 집단 항의라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품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실제 재벌의 생활과 의식구조, 그리고 경영철학을 깡그리 무시하는 드라마 속 설정들에 대해 "제발 제대로 그려달라" 라고 시위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재벌가를 다루는 작가 중 가정 리얼하게 다루는 김수현님의 품격있는 재벌가 묘사에 대한 디테일을 조금이나마 배웠다면, 드라마 속 재벌가를 그렇게 한심스럽고 우스꽝스럽고, 교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2세들로 그리지 않았을텐데 안타까울 정도이다. 재벌가의 자제들의 행동이나 생활방식에 대해 모르면 차라리 재벌이라는 명함이라도 걸지 말지 이건 과장이 심해도 정도가 심하다 싶다.
이번 2회에서 이보영과 이시영의 머리채를 쥐어뜯고 싸우는 장면이나 호텔 파티에서 부태희(이시영)가 무턱대고 최석봉(지현우)의 뺨을 때리는 장면은 이런 류의 드라마에 나오는 공식이나 된 것처럼 식상하기 그지없다. 주한미대사관 주체 경제인의 밤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은 따귀씬은 볼썽사납다. 재벌가 아니라 동네 구민잔치에서도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 
재벌이 되는 게 로망이면 재벌가다운 롤모델 정도 하나는 나와야 하지 않을까? 재벌가의 이야기면서 롤모델이 될만한 재벌다운 재벌가의 모습은 한 사람도 없으니, 기획의도에서 밝힌 착한 부자의 모습은 아직은 찾지 못하겠다.
 
부자연스러운 배우들, 지현우 믿고 가겠다?
3년만에 안방에 컴백한 이보영은 나름대로 결전을 각오한 듯 예전의 단아한 이미지를 버리고, 무뚝뚝하면서도 까칠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어색하다. 이보영이야 연기내공이 있는 배우라 드라마가 진행될 수록 자리를 잡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1회에서 무너져 가는 타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군인같은 말투와 상하무시하는 캐릭터는 잘못 잡았지 싶다. 인수하려고 하는 회사 농성현장에 찾아가, 아버지뻘 되는 나이많은 회사 간부에게 '당신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대사도 거슬렸지만, 내멋대로 개차반은 자칫 아가씨를 부탁해의 윤은혜와 겹쳐 보인다. 아직은 대사처리도 부자연스러워 보이고 표정도 자연스럽지 못하다. 
남궁민과 이시영은 한마디로 답이 없다 싶다. 남궁민의 극의 흐름을 뚝뚝 끊는 어색한 연기와 샤프함을 잃은 모습은 뉴스에 나온 차기 경영인으로 주목받는 인물인지 도대체 연결이 되지 않는다. 이신미를 좋아하는 사각관계의 주인공으로 계속 봐야 하는데, 벌써부터 겉멋만 잔뜩부린 느끼한 말투와 색깔없는 표정이 부담스러워지니 문제다.
사각관계의 단골 악역인 엘리자 캐릭터 이시영은 아마 패션쇼와 보석쇼만 하다 말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추운석(남궁민)을 액서서리에 비유를 하지 않나, 스트레스 받으면 시트콤에서나 나올듯한 모습으로 게걸스럽게 케익을 퍼먹는 모습하며, 심지어 몸무게를 재면서 반근이나 더 늘었다는 식의 대사는 아찔할 정도의 수위이다. 자신의 몸을 고깃덩어리로 비하하는 천박한 대사는 웃고 넘어가기에는 거슬리기 까지 했으니, 앞으로 튀어나올 대사들이 교양과는 담쌓을 것 같아 악역이면서 천박한 재벌 2세가 될 것같다. 백화점 전세내고 쇼핑하는 한국의 패리스 힐튼? 코믹하기라도 하니 그나마 귀엽게 봐주겠는데, 이건 완벽한 무개념 밉상캐릭터이다.
지현우의 극중 캐릭터는 아버지가 재벌이라는 징표인 목걸이 하나만으로, 재벌 아버지를 찾는 과정에서 스스로 부자가 되어 가는 최석봉 역할을 맡았는데, 상당히 드라마틱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진지와 코믹을 넘나들며 1, 2회 좋은 연기를 보여 준 지현우의 매력으로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드라마의 사각관계 축을 이룰 이보영, 남궁민, 이시영이 얼마나 호흡을 맞춰줄 지 걱정이다. 박철민을 비롯한 감초들의 입재간이 그나마 드라마를 톡톡 튀게는 하지만, 감초는 감초일 뿐, 감초들의 화려한 입재간만 믿고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자칫 감초들마저 식상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암에 걸렸다, 말하기 민망한 암이라는데, 혹시 고환암?

최석봉이 암에 걸려 이보영을 자동차 사고에서 목슴을 구해 준 댓가로 1억원을 요구하는 실랑이가 2회 내내 비춰졌다. 1억원을 미끼로 최석봉의 양심을 테스트 하는 이신미. 결국 한밤중에 이신미의 방에 잠입은 했지만 양심이 승리한 덕에 1억원은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부태희가 계약한 땅을 다시 사들이라는 조건이 걸린 1억원이기는 하지만...
그런데 극에서 신 토모테라피 라는 치료법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것을 보고 검색을 해 봤다. 1회 치료비가 50~60만원 정도 하는 새로운 방사선 치료법이라고 하며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치료비가 비싼 게 흠이라고 한다. 대개 1,500만원에서 2000만원의 치료비가 들어간다는데 1억원이나 들어간다니 도대체 무슨 암이길래 싶다. 자칫 암환자에게 드라마에서 잘못된 정보로 치료에 대한 희망을 접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의학적인 내용이라 솔직히 잘 모르지만, 만약 1억원이라는 치료비가 과장이었다면 암환자들에게 이중의 고통을 주었다는 점은 실수일 수도 있겠다 싶다.

소재의 식상함에 뻔한 사각관계, 게다가 출생의 비밀까지?

재벌가를 소재로 한 식상함은 차치하고서라도, 당당하고 꿀리지 않는 그러면서도 유머감각 있는 남자 주인공과 재벌가의 까칠한 아가씨와의 얽히고 섥힌 사랑이야기는 남녀 주인공만 바뀐 전형적인 신데렐라형 러브스토리이다. 여기에 젠틀한 재벌가의 훈남, 철없고 못된 사랑의 방해꾼의 사각관계의 전형적인 구도이다. 게다가 주인공 최석봉의 친부가 누구인지 출생의 비밀까지 부자의 탄생은 식상함의 모든 코드들은 죄다 모아 놓았다. 드라마의 흐름도 뻔히 보인다. 최석봉과 이신미가 투닥거리다 사랑으로 발전했는데, 이복오누이가 될 가능성을 비추고, 그러다가 친부는 다른 사람으로 밝혀지면서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는 스토리로 흐를 것이다.
식상함의 종합세트인 부자의 탄생이 부자에 대한 어떤 메시지를 보여줄지, 그리고 현실적으로 얼마나 공감될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다만 귀여우면서도 당당한 호텔 벨보이 지현우의 매력에 기대고 가보는 수밖에 없겠지만, 불광동 휘발유 박철민의 코믹연기나 윤주상, 추노의 좌의정 김응수 등 묵직한 중견연기자들의 연기 또한 극을 비중있게 살려 줄 것이라 내심 기대는 된다. 이보영의 이신미 캐릭터 역시 1회보다는 2회에서 한층 안정적인 모습이었으니 점점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는 하고 있다.  
지현우의 매력과 이보영에 대한 기대치가 초반 약발은 되었지만, 이보영의 수영복신이나 지현우의 거품목욕신 등의 노출신으로 시청자의 이목을 끌려한다면 오산이다. 드라마 추노에서 떼거지로 나오는 복근남들 때문에 이제는 벗어제끼는 신마저도 식상하다.

고실업으로 비빌 언덕조차 없는 젊은이들이 넘쳐나고 있는데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친다?  
드라마의 기획의도에 서민들에게 부자들의 노하우를 가르쳐 준다는 데 솔직히 개가 방귀뀔 일이다. 누구나 부자를 욕하면서 부자를 꿈꾼다 라는 말로 부자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생각들을 드라마 속에서 제대로 보여줄 지는 모르지만, 드라마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서민들이 꿈꾸는 부자의 정도가 어느 선인지는 알고 부자되는 방법을 가르치겠다고 하는 것인지...
재벌, 부자.
실제로 얼마나 많은 서민들이 그런 부자를 꿈꾸고 있을까? 서민들이 꿈꾸는 부자는 제작진이 과대포장하는 부자의 정도가 아니다. 걱정없이 자녀들 대학 등록금 낼 수 있을 정도, 매달 날아오는 카드 청구서가 무섭지 않은 정도, 내집 한 채 가지고 있어 집주인과 전세금 실랑이 벌이지 않은 정도, 가족이나 친척이 아플 때 걱정없이 병원비를 지급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면 나름 못산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부자의 탄생을 보면서 짧은 시간 그런 생각을 해봤다. 드라마에서 말하고 싶은 부자가 어떤 부자이길래 말도 되지 않는 재벌가 2세들의 흥청망청 소비생활을 보여주고, 한편으로는 그와 대비되게 4천억의 유산상속자이면서도 길거리에서 화장픔 샘플을 두개씩 챙기고, 수도물을 잠그지 않은 직원을 CCTV화면으로 확인해서 다시 걸리면 해고하라고까지 하는 짠순이 재벌 2세를 의도적으로 보여 주었던 것일까? 극중 이신미(이보영)와 부태희(이시영)과 같은 재벌 2세가 있다면 나와 보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캐릭터이다. 
이신미처럼 살면 재벌 혹은 부자가 된다? 천만의 말씀이다. 그런 자린고비 짠순이는 우리 서민들의 전형적인 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자가 되지 못하고 있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성지루의 감초 연기도 부자의 탄생을 얼마나 받쳐줄지 모르지만, 식상한 소재에 진부한 애정라인, 거기에 출생의 비밀, 암에 걸린 주인공 등등의 스토리에다 드라마의 기획의도라는 부자되는 법을 얼마나 설득력있게 그려갈 지 모르겠지만, 결코 잡지 못하는 무지개빛 환상이나 심어주지 않았으면 싶다. 초반은 그마나 감초들의 코믹한 연기력에 기대고 갈 수 있겠지만, 드라마가 전하는 무게를 실어내지 못하면 이도저도 죽도 밥도 안된 짬뽕드라마로 남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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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3.03 08: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미자라지 2010.03.03 08: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개인적으로 이보영을 좋아하는데...
    내용이 너무 식상한듯 해서 안보고 있습니다...ㅋ

  4. 달려라꼴찌 2010.03.03 09:05 address edit & del reply

    새롭게 시작한 드라마군요..
    아마도 부자 되지 말라는 주제 아닐까요? ^^

  5. 티런 2010.03.03 10: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지현우씨 나오는 장면을 봤는데...
    아직 제중원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네요.ㅎㅎ

  6. 너돌양 2010.03.03 11: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 파스타보세요. 진짜 잼있어요 ㅎㅎㅎㅎㅎㅎ

  7. 환상적인 최고 조건만남 2010.03.03 12:39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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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핑구야 날자 2010.03.03 12: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현우의 반라...헐..... 기대해도 될라나... 의뢰로 식당해도 먹힐때가...

  9. 헐... 2010.03.03 13:30 address edit & del reply

    김수현님이래...........

  10. KEN☆ 2010.03.03 13: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아예 관심이 없어서 보질 않았는데, 심각한가요?
    음... 초록누리님의 리뷰를 보니, 전혀 훅~~ 안 땡기는데요? ㅋㅋㅋ
    그냥 저 시간에 작업이나 해야겠어요. ^^

  11. 비잔틴 2010.03.03 13:54 address edit & del reply

    머.. 개인적인 생각은 좋은데.. 너무,.. 비판적이게만 생각하시느는듯..

  12. 못된준코 2010.03.03 14: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현우라는 카드를 내세우긴 했지만...드라마를 끌고갈 중심인물이 부족한 듯~~
    카리스마 있는 배우가 한명 정도는...나와줘야 하는데 말이죠. ㅋ

  13. 도꾸리 2010.03.04 07: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개인적으로 박철민 팬이라 한 번 확인은 해봐야겠는걸요~
    지현우라...
    아자아자~~

  14. 빨간來福 2010.03.04 08: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이런 드라마는 챙겨보기 힘들겠네요.

  15. ^^ 2010.03.04 08:32 address edit & del reply

    이보영을 첨 보았는데...와 매력있게 이뻐~이런 여탤런트가 있었나?? 가히 이뻐~

  16. 안녕!프란체스카 2010.03.04 14: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해피투게더에 드라마 홍보하러 나온거 봤어요.
    등장인물을 싹보니...볼 인물이 없더라구요..
    지현우만 믿기엔 내공이 부족해보이더라구요..

  17. pennpenn 2010.03.05 11: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현우 때문에 계속 보기는 해야겠어요~

  18. 나만 바라봐!! 2010.03.07 18:23 address edit & del reply

    부탄 소재는 식상할지 몰라도 극본당선작이라 그런지 풀어가는 과정이 신선하니 좋던데요. 지현우씨 최석봉이라는 캐릭 씽크롤200%이구요.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드라마 만났어 기분좋아요.

  19. 에반 2010.03.16 21:55 address edit & del reply

    여자캐릭터 들이 맘에 안 들기는 하지만 지현우때문에 보고 있습니다 신랑도 재미있어 해서 매주 챙겨보고 있네요^^

  20. replica tag heuer 2011.09.09 13:11 address edit & del reply

    김수현님이래...........

  21. jimmy choos 2011.09.09 13:13 address edit & del reply

    개인적으로 박철민 팬이라 한 번 확인은 해봐야겠는걸요~
    지현우라...

2010.02.24 06:44




지난회 귀염둥이 깨방정 왕손이와 최장군이 비정한 황철웅의 공격을 받고 생사여부가 궁금한데요, 기사에 나온 자료들을 보면 죽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왕손이와 최장군이 대길패거리에서 없어지면 추노의 재미도 반감할 것 같은데 제발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런데 황철웅이 대길패거리를 공격할 만한 이유는 사실 그 목적을 어디에 두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송태하를 제거하려는 목적이 같은데 말이지요. 황철웅이 왜 대길패거리를 건드렸을까요? 제가 몇가지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맞을런지 모르겠네요.

황철웅이 잠자는 사자를 건드렸다, 왜?
첫째, 대길이를 끌어들이기 위함입니다. 황철웅은 대길이와 최장군이 송태하를 추적하고 있음을 알고 있어요. 지난 번 임영호를 죽이던 날 대길이와 최장군과 칼을 섞었던 적이 있었지요. 당시 임영호를 죽이고 곧바로 송태하가 왔고, 두 사람이 격돌을 벌이려는 찰나 대길이 "내가 누굴까?" 라며 여유자적 나타나 세사람이 고공의 무예를 겨뤘던 것을 기억할 겁니다.
세 사람이 팽팽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을 때, 언년이의 호각소리가 들렸고, 송태하는 언년이에게 위험이 있음을 알고 자리를 떴습니다. 송태하를 대길이 쫓아갔고, 그 후에는 최장군과 송태하가 칼을 섞었었지요. 이어 황철웅이 대길이와 송태하를 다시 쫓았고, 송태하와 언년이는 말을 타고 유유히 사라져 버렸지요. 대길이가 이때 언년이를 향해 칼을 날렸고, 머리가 떨어지는 언년이를 보며 넋이 나가 있는 대길이를 황철웅이 칼을 내리쳤지요. 다행히 대길이는 최장군이 만들어 준 한지 방패갑옷을 입고 있어서 다치지는 않았었어요. 
황철웅은 대길이 패거리가 송태하를 쫓고 있다는 상황은 파악했을 겁니다. 대길이가 황철웅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 "너랑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지" 라고 말도 했었고요. 송태하가 왕손이를 만났을 때, 그는 왕손이가 적어도 대길의 패거리 중의 한 인물임을 알았을 겁니다. 송태하를 쫓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추노의 개념을 넘어 선 것이에요. 아시다시피 송태하는 단순한 도망관노가 아닌 원손을 둘러 싼 정치적 인물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황철웅도 송태하를 쫓는 추노꾼들을 예사로 넘기지는 않았을 겁니다.
황철웅이 비록 드라마에서 왕손이가 대길이나 최장군과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한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었던 사실이라는 거지요.

그럼 왜 대길이 패거리에게 위해를 가하면서 대길이를 끌어들였을까의 의문을 풀어야 겠네요. 이유는 임영호 집에서 송태하와 대길이, 그리고 황철웅이 검을 섞었을 때, 황철웅은 대길이의 실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검을 섞어보면 고수는 고수의 실력을 알아보는 법이지요. 그리고 황철웅의 약점은 송태하에게 실력이 밀린다는 것이지요. 대길이 약을 바짝바짝 올려서 극도의 분노로 송태하를 공격하게 하기 위해 대길이를 건드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두번째는 장인인 좌의정 이경식에 대한 경고일 수 있습니다. 현재 송태하를 추쇄하라는 명을 은밀히 내린 사람이 좌의정이라는 것을 황철웅은 간파하고 있고, 좌의정에 의해 고용된 추노군이라는 것도 알았을 겁니다. 황철웅이 천지호 패거리를 찾아와 더러운 짓 뒷수습을 시킬 정도로 추노꾼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었던 만큼, 이미 대길 패거리가 추노꾼들중에서 최고라는 것도 알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대길패거리는 이미 송태하를 쫓아 쌍과부집을 떠난 마당이었으니 2인자격이며 라이벌인 천지호를 찾아 갔던 것이고요. 

대길패거리를 황철웅이 제압했다는 것은 일을 맡긴 좌의정 이경식에 대한 무언의 압력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사위인 자신을 권력의 하수인으로 부려먹고 언젠가는 내칠 것임을 황철웅은 모르지 않습니다. 결코 좌의정이 자신에게 권력을 내줄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인물이 좌의정 이경식이에요. 
좌의정이 보낸 비밀 살수들인 대길이 패거리를 제거함으로써 좌의정에게는 은밀히 송태하를 추적한 비밀을 덮어줬다는 공치사를 받을 수도 있고, 그 이면으로는 좌의정의 뒷통수를 쳤다는 두려움을 심어주는 두가지 수를 노렸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황철웅 송태하와 함께 소현세자를 구하기 위해 용골대를 습격하지 못했던 큰 이유는 홀어머니때문이었을 겁니다. 다른 하나는 황철웅의 야심이었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황철웅의 캐릭터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서 그에게 또다른 야심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작가의 상상력을 쫓아갈 수는 없겠지만, 황철웅에게는 묘하게도 개인적인 비밀이 느껴지거든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다분히 충격적인 상상이긴 하지만, 다음에 황철웅의 비밀에 관한 글을 올리게 되면 재미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상상하고 있는 황철웅의 비밀에 대해 한 가지 귀띔을 드리자면 황철웅의 사랑과 야심에 대한 것이라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세번째는 지극히 심플한 이유입니다. 황철웅은 송태하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이어야 한다는 지극히 오만한 자만심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입니다. 송태하의 목숨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은 조선팔도에서 황철웅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2인자라는 굴욕감을 극복하지 못한 황철웅으로서는 대길이 패거리에게 송태하의 목숨을 취하게 한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요. 
그런데 왕손이와 최장군을 살려뒀다는 것으로(일단 그렇게 가정하고요) 세번째 이유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여집니다. 굳이 살려줄 필요는 없어보이니까요. 하지만 대길이를 유인할 만한 이유는 되겠지요. 대길이 송태하가 최장군과 왕손이를 해쳤다는 오해를 하게 되면, 대길이는 송태하의 사정거리 안에 밀착해서 따라 붙을 것입니다. 왕손이가 송태하가 은신해 있는 서원에 나타났다는 것으로 대길패거리가 모두 알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대길이 패거리가 먼저 송태하를 죽이거나 잡는 일은 용납을 할 수 없었겠지요. 자신의 먹잇감을 남에게 내줄 수는 없는 쓸데없는 자존심의 일인자니까요.     

넷째, 대길이 오해를 불러 대길의 분노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제작진의 작전이었겠지요. 대길이 언년이가 송태하와 혼례를 올렸다는 사실을 알고 송태하를 추적하는 것을 포기했는데, 송태하를 쫓아야 할 구실을 만들어 주어야 할 필요가 있었겠지요.
최장군과 왕손이를 죽인 것이 송태하라는 오해를 사게 하고, 대길이 눈을 뒤집히게 하기 위해 최장군과 왕손이를 죽음으로 몰려고(?) 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 부분에서 브레이크가 걸렸지요. 대길이보다도 시청자가 분노해 버렸으니까요. 최장군과 왕손이를 살리라는 청원까지 나오고, 심지어는 추노를 보지 않겠다는 보이코트 선언까지 하는 팬들이 생겨났으니 가히 최장군과 왕손이 인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저도 그 중 한 사람이고요. 제작진은 최장군과 왕손이를 어떻게든 살리려고 할 듯 싶은데, 어떤 이유를 들어서 살려줄 지는 모르겠지만, 극의 흐름을 이상하게 꼬지나 말았으면 싶네요. 

최장군과 왕손이를 살려두었다면 그 이유는?
우선, 대길이에게 좌의정 이경식을 제거하게 하려고 했을 거라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황철웅은 송태하 이상으로 좌의정에 대한 굴욕감과 반감이 큽니다. 좌의정은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저당잡아 버린 인물입니다. 황철웅이 송태하와 동료들을 배신한 댓가는 혹독했어요. 좌의정의 뇌성마비 여식과 강제 혼례를 치뤄 남성적인 욕구를 억누르며 살아야 했고, 좌의정의 밑에 엎드려 권력의 하수인이 되는 굴욕적인 삶이 그 댓가였지요.
비록 좌의정과 한 배에 탄 좌의정 사람들이라 할 지라도 친구와 동료를 배신한 황철웅에게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았을 겁니다. 황철웅과 좌의정 주위의 인물들은 명분에 목숨도 내놓는다는 명색이 사대부들이니 말이지요. 자존심 강한 황철웅에게 배신자라는 낙인은 노비의 낙인만큼 굴욕적이었을 것입니다. 황철웅이 훈련원 판관으로 있으면서도, 그리고 권력의 실세 좌의정의 사위임에도 그의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것이 이를 말해 줍니다.
황철웅은 제주에서 원손을 제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좌의정에게 내쳐졌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을 살인도구로 이용하고 있는 좌의정에게 칼을 갈고 있음은 부인 이선영에게 "당신의 아버지를 밟고 일어서겠다"고 했던 말과 좌의정의 친구인 선비를 찾아가 장인이 없다는 말을 한 것에도 나타나 있어요. 황철웅이 최후로 칼 끝을 겨눌 사람은 장인인 좌의정이에요.

왕손이와 최장군을 살려 둔 이유는 대길이 혹은 자신이 송태하를 제거한 후에, 최장군과 왕손이를 풀어주고, 자신이 대길이 패거리를 제거하기 위해 좌의정이 보낸 사위이며 살수임을 알게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대길이 좌의정에게 칼을 들게 만들려는 계산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나의 덫으로 호랑이와 멧돼지, 즉 송태하와 좌의정 이경식을 잡는 일종의 일타쌍피 작전인 셈이지요. 아마 당분간은 최장군과 왕손이를 모처에 감금해 둘 가능성이 큽니다. 죽은 줄 알았던 최장군과 왕손이를 드라마에서 자연스럽게 살려내는 방법일 수도 있겠고요. 
다음으로는 좌의정의 의중과 송태하와 원손을 제거하려는 또 다른 배후세력이 있는지 파악하고 싶었을 겁니다. 황철웅이 왕손이에게 누구의 명을 받느냐고 물었을 때 왕손이는 익살스럽게 "어명인가" 라고 대답을 하며 피를 보고 말았는데요, 폭죽을 보고 달려 온 최장군에게도 황철웅은 "너희들에게 묻고 싶은 게 참 많다"라고 말을 했어요. 
좌의정 이경식이 자신의 관직을 파하고 감옥에 넣으면서 까지 송태하를 다른 사람이 아닌 황철웅이 직접 쫓기를 명령을 했으면서, 한편으로는 조선 최고 추노꾼패거리를 고용해서 따로 송태하를 쫓게 한 연유가 궁금했을 것입니다. 심증적으로는 대길이 패거리가 좌의정에게 고용되었으리라 생각하고 있겠지만, 또 다른 배후세력이 있는지도 직접 확인해야 할 필요도 있었겠지요.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왕손이와 최장군이 살아있으면 좋겠네요.   
 
*기쁜소식: 우리 김연아 선수가 78.50으로 현재 선두입니다. 너무 환상적이었어요. 여러분들도 보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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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예또보 2010.02.24 07: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우 ~~
    멋진해설 잘읽고 갑니다
    드라마 만큼 글이 재미있습니다
    오늘도 즐건 하루 되세요^^

  3. g 2010.02.24 07:5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놈이 대적할상대는 송태하와 대길뿐

  4. 도꾸리 2010.02.24 08: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더욱 궁금해지는걸요~~

  5. 샤방한MJ♥ 2010.02.24 08:26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난주 목요일못보고..재방도못봐서 으헝헝
    이번주는 잘봐야짓!
    잘보고가용^^
    좋은하루되세요~~~~ㅎㅎ

  6. 핑구야 날자 2010.02.24 08: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완전 봄 날이네요...

  7. 빨간來福 2010.02.24 08: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여기도 깨방정이 나오나요? ㅎㅎ 요즘은 방정도 캐릭터로 쳐주더군요..

  8. 무예인 2010.02.24 09: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 둘다 살아 있음 하는 바램입니다.

  9. 머니야 머니야 2010.02.24 09: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를 첫회 볼까말까 하다가..여태 못봤던게 요즘은 조금 후회가되요^^;;

  10. 2010.02.24 09:2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1. 타라 2010.02.24 09: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 오다가다 우연히 만난 사람일 뿐인데.. 그냥 척 보면
    그 왕손이가 예전에 봤던 그 자들이랑 한 패거리인 줄 딱
    알아보는 철웅인 왕꽃선녀님일까요..? ㅠ 아님, 무심한 듯
    눈치 빠른 철웅~?

    굳이 철웅이 나서지 않더라도, 좌의정 이경식은 추노꾼 대길이
    기한까지 송태하를 못 잡으면 죽인다고 말했었는데.. 이래 저래
    이중으로 나서는 그들 이경식 패밀리의 행보에 의문 가는 점이
    참 많습니다...

    이렇게 깊은 생각을 하신 누리님께선 역시 대단하세요~
    이 여러 가지 가설들 중에, 철웅의 마음 속에 숨겨져 있는
    진짜 의도는 무엇일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왕손이와 최장군은 살아 있는지, 살아 있다면 언제 쯤 다시
    나오는지두요~~

    황철웅은 그네들에게 물어볼 게 많다지만, 정작 그들은
    자신들이 송태하를 쫓기 위해 고용되었다는 사실 외에는
    별로 아는 게 없던데..(그게 원래 5천냥 짜리였다는 것도~)
    철웅이 과연 왕손이와 최장군을 어떻게 처리할지.. 역시나
    다음 이야기를 봐야 알 수 있겠네요.. ^^

  12. 옥이 2010.02.24 13:57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초록누리님의 상상력이 대단하셔요..ㅋㅋㅋ
    잘 읽고갑니다~~

  13. pennpenn 2010.02.24 14: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왕손은 피투성이가 된 채로 먼길을 끌여 왔으니
    살아있으라라고는 보기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살아있으면 좋겠어요~

  14. 창과방패 2010.02.24 15:03 address edit & del reply

    참 애매해집니다.
    왕손이와 최장군을 살리자니, 그간 행해 온 황철웅의 성격과 맞지 않고..
    죽이자니, 시청자 반응이 심상치 않고..

    결론이 뻔히 나와있는 이야기겠지만, (모두 다 죽는...)
    급작스럽게 빨리 죽으니 섭섭하네요 ㅎㅎ

    • 김명식 2010.02.25 02:23 address edit & del

      지난번 송태하 추적을 위해서 선비들을 죽일때도 정보를 주었던 한명은 살려줬죠. 왕손이도 산위로 구지 끌고간 이유는 최장군이 오기전에는 의뢰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사람이 더 있을거라는 확신이 없기에 살려둔거라 생각됩니다. 최장군도 말하지 않자 부상을 입히지만 현명한 최장군이 승산 없는 싸움에서 본인과 왕손이를 살리기 위해 의뢰자를 알려줬을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왕손이를 안고 있던 최장군이 왕손이가 살아 있음을 느꼈다는 전제하에요. ^^. 황철웅은 살인귀라기 보다는 목적을 위해서는 살인뿐 아니라 무엇이라도 할수 있는 사람이라 보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동료배신,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의 결혼, 그리고 살인 마저... 살인 자체가 목적이었던 송태하의 부하들은 긴말 없이 한칼에 죽여버리죠. 또한 송태하 부하들은 죽이고는 버려뒀는데 예고편에서 대길이패는 좌의정에게 보냈죠. 최장군이 의뢰자를 밝히지 않았다면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 김명식 2010.02.25 02:36 address edit & del

      워낙 추노팬이고 대길이패의 팬이라 이렇게라도 억지로 생각해 봤어요. ^^. 그리고 추노의 그동안을 봤을때 죽지만 않는다면 회복은 빠르니 좌의정이 죽이지만 않는다면 곧 회복될거라 생각됩니다. 그리도 좌의정은 뒤에서는 독하지만 앞에서는 법을 잘지키는 이미지로 보이려하는 경향이 있기에 하인들이 다 본 이상 바로 죽이지는 않고 살려서 옥에 가둘것 같네요. 그래서 당분간 살아는 있지만 황철웅에게 장했다는 사실을 당분간 대길이에게 알릴수 없고 대길이는 두명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감사하게 읽기만 하다가 처음 글을 써봤는데 폰으로 쓰는거라 글이 개판입니다.^^

    • 김명식 2010.02.25 02:42 address edit & del

      두번째 댓글이 위에 달리네요. 워낙 추노팬이고 대길이패의 팬이라 이렇게라도 억지로 생각해 봤어요. ^^. 그리고 추노의 그동안을 봤을때 죽지만 않는다면 회복은 빠르니 좌의정이 죽이지만 않는다면 곧 회복될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좌의정은 뒤에서는 독하지만 앞에서는 법을 잘지키는 이미지로 보이려하는 경향이 있기에 하인들이 다 본 이상 바로 죽이지는 않고 살려서 옥에 가둘것 같네요. 그래서 당분간 살아는 있지만 황철웅에게 당했다는 사실을 당분간 대길이에게 알릴수 없고 대길이는 두명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감사하게 읽기만 하다가 처음 글을 써봤는데 폰으로 쓰는거라 글이 개판입니다.^^

  15. Leina 2010.02.24 19:28 address edit & del reply

    태클은 아니지만 태그에 곽정한 감독이 아니라 곽정환 감독님이세요^^ 워낙 등장인물들 목숨 끊어놓기를 쉽게 아시는 분-ㅅ-;;;인지라 걱정이 되네요! 오늘 두근두근하며 본방사수!

    • 초록누리 2010.02.24 22:59 신고 address edit & del

      앗, 오타..감사합니다.
      수정했어요.
      좋은 하루되세요^^*

  16. terry 2010.02.25 06:44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생각은 3번쨰가 가장 맞는듯 싶습니다... 하지만 웬지 황철웅은 뭔가 숨키고 있는 인물이라 생각됩니다... 첫번째와 2,4번쨰는 솔직히 말도 안되는듯?
    오히려 저같은 경우는 황철웅이 뭔가 임무를 받았으며 그걸위해서 많은 희생을 무릎쓴게 아닐까 싶습니다.. 뭐 아님 말고여 ㅋㅋ
    재밌게 보자고여

  17. 바람몰이 2010.02.25 06:51 address edit & del reply

    말씀을 보고 나니 다 그럴 수 있겠다 싶어지네요. 어제 하루 못봤더니 답답해 죽겠습니다 ,,ㅠ.ㅜ;;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18. zz 2010.02.25 09:56 address edit & del reply

    공격한 이유라.. 무조건 공격한다고 봐야하지 않나요.. 분명 송태하가 황철웅이 왔는걸 알면서도 굳이 따로 따로 부하들을 보낸 이유가 뭘까요.. 여기서 부터 뭔가 잘못된거 같은느낌인데요. 어제 송태하 표정보니 이제는 살려두지않겠다.. 뭐 그런표정이었는데, 아뭐가 내용이 오락가락하네욜

  19. 헝 ; 2010.02.25 12:4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번회를 보니깐... 쫌 대길과 태하를 이간질? 시킨다고 느꼈어요 ㅎㅎ 왕손과 장군이를 찾으러 산으로 갔을때 대길앞에 나서려고 하다가 ~ 대길이 왕손과 장군이를 죽게한게 송태하짓이라고 생각하자 슬그머~니 자리를 떠났잖아요 ㅎㅎ 거기다가 송태하역시 자신의 부하들을 죽인것을 대길이라고 알고있는듯 ~ 그래서 서로에대한 분노심을 극대화 시키는 듯 ;

  20. 단순히 2010.02.25 14:43 address edit & del reply

    송태하도 버거운데 부하직원까지 있어서.. 대길이를 끌여들이려 했던것일 수도..
    "그렇지 않아도 쪽수가 많아 고민이였는데.. 알아서 흩어져 주는구나"라는 말로 유추해 보았습니다..

  21. PinkWink 2010.02.25 16: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연아선수 소식도 기분이 좋고...
    수목이라... 또 대길이를 볼 수 있어 좋군요...ㅎㅎ^^

2010.02.23 07:15




갈등은 크게 화해 혹은 결별의 두 가지로 결론이 나는 것이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의 양상일 거예요. 갈등관계를 정리한다는 것은 앙금을 털어내고 더 좋은 관계로의 변화하거나 등을 돌리게 되는 것 중의 하나로 귀결되는 것이 인간관계에서의 보편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붕뚫고 하이킥 애정라인의 한 축이었던 정음과 지훈라인은 해피엔딩 굳히기에 돌입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가장 큰 푹풍우가 될 순재옹과 특히 현경의 반대가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 현경의 반대는 오히려 정음과 지훈의 사이를 더 가깝게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음과 지훈의 러브라인 굳히기에 들어갔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요즘들어 정음과 지훈의 갈등 에피소드를 많이 만들고 있기 때문이에요. 결말은 늘 지훈이 미안하다는 말로 정음의 화를 눈 녹듯이 풀어주지만, 갈등은 두 사람을 더욱 단단하게 하는 장치처럼 보입니다. 드라마에서 갈등은 시청자들에게는 긴장감을 주는 재미요소이지만, 기본적으로는 극중 리얼리티를 위한 장치이기도 하지요. 사람관계에서 내 입에 꼭 맞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다못해 죽고 못사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조차 갈등과 불만은 있겠지요. 이런 리얼리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이번 하이킥 107화는 지훈의 정음에 대한 마음을 보여주는 에피소드였어요. 오상진 아나운서가 극중 정음의 친한 오빠로 정음을 짝사랑하는 박지성으로 깜짝 등장해서 재미를 주었지요. 정음을 보자 와락 껴안고 볼을 꼬집는 등 친밀한 스킨십에도 무반응인 지훈에게 정음은 살짝 섭섭합니다. '이 남자가 질투도 없을 만큼 나를 맏는 것인가? 아니면 진짜로 사랑하는 것이 맞기는 할까?' 하는 의심이 든 것이지요. 심지어 친구 결혼식 뒷풀이로 남녀가 1박2일로 놀러 가겠다는데도 흔쾌히 허락하는 지훈이에요.
지훈은 물론 이번에도 정음이 질투를 시험하기 위해 만든 연극 쯤으로 생각하지요. 인나와 정음의 상대 남자친구 꼬시기도 겪어봤던 지훈이 이번에도 정음의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에요. 그런데 정음이 묵을 거라는 석모도의 하이킥펜션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니, 결혼피로연 후 남녀 3쌍이 놀러왔다고 하지요. 순간 지훈은 질투의 화신으로 변해 눈에 불이 활활 타올랐어요. 그 불꽃은 지금까지 순재옹과 준혁의 성냥불 불꽃에 비하면 가스폭발의 크기만큼 위력적이고 컸어요. 심지어 차가 활활 탈 정도의 강한 불꽃이었지요. 무심하고 감정적으로는 차가울 만큼 무신경이었던 지훈의 질투가 지금까지 하이킥의 남자들의 불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컸습니다. 무작정 석모도로 향하는 지훈의 불꽃질주는 이번 회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이었어요.
저는 이번 에피소드를 보면서 무뚝뚝하고 무관심하고, 애정표현에 서툰 남자가 질투를 하면 더 무섭다는 것과 지훈의 정음에 대한 사랑이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보여 주는 에피소드였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음과 지훈의 러브라인 굳히기를 위한 지훈의 마음을 보여준 것이기도 했고요.
지훈은 정음을 여자 친구로 선언한 이후는 시종일관 정음에 대해 변함없는 모습이었어요. 정음이 늘 기다리는 것에 지쳐하고 힘들어 할 때도, 정음이 인나와 짜고 남친 꼬시기 작전을 했을 때도 지훈의 대답은 한결같았지요. "나를 그렇게 못 믿느냐, 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미술관에서의 포옹신과 지훈이 병원에서 잘못된 수술로 인해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정음의 특별이벤트에 감동해서 했던 말은 그래서 더 의미가 크게 다가왔어요.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도 지훈에게 힘내라며 치어리더 복장으로 응원해 준 정음을 지훈이 뒤에서 안으며 했던 말은 "다시는 정음씨 힘들게 안할게요. 고마워요"였지요.
사실 따지고 보면 세경, 정음, 지훈의 삼각관계는 애초부터 없었어요. 세경이 지훈을 짝사랑했던 것이고, 지훈이 세경과 정음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교제를 한 일은 없었으니까 말이지요. 지훈의 웃음에, 커피에 흔들리고 힘들었던 것은 세경이었으니까요. 정음은 세경의 짝사랑이 그렇게 깊은 지는 몰랐고, 지훈 역시 마찬가지에요. 만약 두 사람이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도요.
그래서 조용히 강하게 이겨 낸 세경이 대견하고 예뻐 보여요. 세경이 지훈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더라면 정음도, 지훈도 힘들었을 것이고, 오늘처럼 세 사람의 자연스러운 관계는 없었을지 모릅니다. 그 중 가장 힘들었을 사람이 세경이었을 것이고 말이에요. 세경의 딱밤사건은 지훈에 대한 세경의 마음을 확실하게 정리하는 에피소드였지요. 이후로 급 편해진 세경의 밝은 모습을 다시 우울모드, 청승가련모드로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 곧 종영을 앞둔 마당에 제작진이 다시 세경을 힘들게 할 무모한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  이중 삼중으로 세경을 힘들어하지 않게 해 준 제작진에게 고마울 정도에요.
서두에 현경이 정음과 지훈의 관계를 알게 된다해도 두사람의 관계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했는데요, 그 이유는 하이킥이라는 시트콤의 건강성에 기대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에요. 정음의 가장 큰 문제는 서운대생이고, 그것을 속이고(애초에 속일 의도는 없었지만) 서울대생인 것처럼 준혁의 과외를 해 온 거짓말이 가장 큰 문제일 겁니다.
현경이 준혁의 진로면담 결과 서운대에 갈 바에는 돈벌어서 스스로 다니라고 했던 말은 정음에게 닥쳐올 시련을 예고했지만, 과연 하이킥이 지방 삼류대출신의 여자에게 그렇게 인정머리 없는 학벌주의 잣대를 댈지 의문이에요. 그 순간 하이킥의 건강성은 상실되고 말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갈등의 과정에서 서운대 출신이라는 말에 섭섭할 수는 있겠지만, 지훈의 상대가 서운대라고 해서 결사 반대를 한다면 막장이라고 부르는 드라마와 다를 바 없을 것이에요. 
정음이 서울대생처럼 과외를 해 온 것에 대한 질타를 피하기는 어렵겠지만, 정음에게는 가장 강한 응원군이 있지요. 과외를 받는 당사자인 준혁의 영어 성적이 올랐다는 점, 그리고 지훈도 서운대생임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의 경우, 황당한 결말로 이끌었기는 했지만 중요한 점은 부모나 가족들의 반대에 의한 결정이 아니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애정문제는 철저히 당사자들의 결정에 맡겼지요. 지붕뚫고 하이킥 역시 같은 결정을 내리게 할 것이라 생각해요. 현경이니 순재옹의 결정이 아닌 지훈의 결정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지훈과 정음의 갈등에피소드들의 결론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항상 갈등의 끝은 지훈이 사과하고 지훈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으로 끝났지 지훈이 정음의 투정에 고민하고, 정음과의 미래까지 갈등하는 모습은 없었어요. 지훈은 오히려 정음을 더 이해하려 들었고, 더 가까이 가고자 했으니까요.
이번 에피소드는 그런 의미에서 지훈의 마음을 가장 적극적으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어요. 그동안 갈등 에피소드가 정음이 지훈의 마음을 확인하고자 하는 에피소드였다면, 정음의 짝사랑 선배와 석모도에 놀러 간 정음때문에 석모도를 향해 불꽃질주를 했던 지훈은 얼마나 정음을 사랑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확인하는 에피소드라 할 수 있겠지요.  

정음과 지훈의 그간의 갈등 에피소드는 두 사람의 해피엔딩을 위한 과정이라고 보여집니다. 순재옹과 현경의 반대가 예상되지만, 하이킥은 소위 못가진 자의 조건때문에 교제를 반대하기에는 너무 건강한 드라마에요. 두 사람의 결정적인 불협화음이 없지 않는 한 딱히 반대를 할만한 결격사유도 없고요. 병원에서 봉사하는 정음, 착실히 공부하고 있는 정음의 모습은 과거의 정음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들에요. 정음은 확실히 하이킥 속에서 성숙했어요. 
또한 분명한 것은 정음도, 지훈도, 세경도, 준혁도 힘든 사랑이든 아픈 짝사랑이든 성숙했고, 또 계속 성숙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으로 보여 준 지훈의 질투는 정음에 대한 사랑만큼 컸어요. 신은 인간에게 견딜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을 주신다고 하지요. 정음과 지훈에게 남아있는 시련 역시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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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3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ㅋㅋㅋㅋㅋ 2010.02.23 09:5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불타는 차..ㅋㅋㅋ 하이킥 요즘 안 보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봤다가 배 쨀뻔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어신려울 2010.02.23 10:10 address edit & del reply

    관심있게보고 언제한번 깔깔깔 웃어 보아야 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4. 2010.02.23 10:2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0.02.23 10:26 신고 address edit & del

      누가요?
      드라마는 그런 식으로 흘러가지 않을 것 같은데
      지금거의 마무리 단계인것 같은데...

    • 2010.02.23 17:31 address edit & del

      비밀댓글입니다

  5. 둔필승총 2010.02.23 10:24 address edit & del reply

    와우, 불꽃 레이저빔. 저거 잘못 발사되면 인생 피곤해지는데 말입니다.^^
    누리님 멋진 해석에 안도를 느낍니다.

    행복한 하루 시작하세요~~

  6. 불탄 2010.02.23 10: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슬슬 결말이 나기 시작한 건가요?
    조금은 지루하다는 말들이 있었던 것 같아서요.
    오늘도 초록누리님의 멋진 글은 잘 읽고 갑니다.

  7. 2010.02.23 10:3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옥이 2010.02.23 10:53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지훈의 불꽃튀는 눈빛과 모습....너무 웃겼답니다..
    정말로 굳히기 들어갔지요..
    행복한 화요일 보내세요~~

  9. 지킥의 비밀 2010.02.23 10:57 address edit & del reply

    과연 그럴까요? ㅋ
    김병욱이 과연 시청자들이 원하는대로 지정준세로 굳힐까요?
    님은 김병욱을 정말 모르시는군요.ㅋㅋ

  10. 지정짱! 2010.02.23 11:03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 저도 저렇게 불같이 눈 켜고 달려와주는 남친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ㅋㅋㅋ

  11. 파랑 2010.02.23 11:0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윗분과 생각이 같다는. 글쎄요 왜 학벌이나 조건때문에 결혼을 반대하는것이 막장인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김병욱pd는 철저하게 현실주의입니다. 적어도 시트콤속 멜로에서는.
    진짜 김병욱 pd를 모르시네요;

  12. 감자꿈 2010.02.23 12:09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서 어제의 에피소드는 참 소중했습니다.
    오상진 아나운서, 조금만 더 나와주면 안 될까요? ^^

  13. 못된준코 2010.02.23 12: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여러가지 상황들이....재미있게 돌아가네요. ㅋ
    그저...웃을 수 있는 내용들만 가득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4. 지훈정음 2010.02.23 12:58 address edit & del reply

    지훈정음에게 서운대라는 앞으로 넘어야할 장벽이 있긴하지만
    이쁘게 사랑으로 이겨내서 결혼약속이나 프로포즈하는걸로
    결말을 맺었으면 합니다.
    지훈-정음 커플 진짜 이뻐요 !!

  15. Phoebe Chung 2010.02.23 13: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세경이 정신을 차렸다던데... 준혁과의 결론이 더 궁금해져요 저는.^^

  16. KEN.C 2010.02.23 13:30 address edit & del reply

    오! 이번엔 하이킥 리뷰군요!! ^^
    어제 하이킥을 못 봤는데, 초록누리님 덕분에 디테일하게 잘 보고 갈게요 ㅎㅎ
    날이 정말 따뜻해요. 바람도 선선하고... 좋은 리뷰 항상 감사합니다. ~~~~

  17. 홍천댁이윤영 2010.02.23 15:22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럼 세경이는 어떻게 될까요??? 궁금하네요.. 요즘 못봐서요..

  18. Uplus 공식 블로그 2010.02.23 16: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요즘 하이킥을 본방사수 못했는데
    엊그제, 어제는 봤어요!
    전 요즘 러브라인보다 해리-신애 보는 재미에 새롭게 눈 뜨고 있습니당 >_<

  19. 하이킥날려 2010.02.23 17:46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하이킥땜에 웃고 삽니다
    이커플은 결혼하는것까지 봤으면 좋겠는데,,이커플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와요

  20. 악랄가츠 2010.02.23 18: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호! 여전히 하이킥의 인기는 굳건하네요!
    요즘 도통 못봐서 흑흑..
    초록누리님 글로 이해하고 있네요 ㅜㅜ

  21. 어신려울 2010.02.23 20:54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오늘 처음보았는데 재미있는 코믹이더군요.
    여러님들이 많은글을 올려주셨는데도 그리 관심갖지 않았었는데..

2010.02.16 07:09




추노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원손 석견을 구한 송태하가 조선비가 마련한 서원으로 옮기면서 혁명으로 화제가 옮겨지기 시작한 거지요. 송태하와 언년의 감정선은 혼례라는 방법으로 연결지으면서 대길과는 비극적인 운명이 예고되기도 했지요. 언년을 잃은 대길과 언년을 얻은 송태하의 극중 대립이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요.
언년이 송태하와 혼례를 올린 것은 개인적인 견해로는 성급한 전개였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물 건너 간 이야기니 접어두기로 하고요, 저는 송태하와 조선비의 혁명에 대한 발언에 대해 추노가 길을 헤매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송태하가 석견을 구하려 했던 이유와 조선비가 혁명의 당위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엇박자가 났는데, 왜 언년이를 걸고 넘어지냐는 것이었어요. 
또한 송태하가 꿈꾸는 세상이 자칫하면 언급되지도 못하면서 사랑이냐? 혁명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유약한 장군의 모습만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 조선비와의 대화에서 송태하가 동굴에서 혜원에게 말했던 부분과 달라지면서, 송태하가 원손을 구하려고 했던 진의가 무엇이었는지도 다시 짚어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한섬이 궁녀와 함께 석견을 데리고 피신했을 때 한섬을 뒤쫓던 송태하가 팔에 화살을 맞아 잠시 동굴에서 언년의 신통방통한 치료를 받았을 때의 일을 상기하면 이해가 가지 않은 대목이 있습니다. 당시 송태하는 언년이에게 만날 분이 승하하신 세자 저하의 아드님이시고, 언년이 그 분을 구하면 나중에 왕이 되시냐고 묻자 그래야 한다고 대답했지요. 임금을 바꾸겠다면서 말이지요. 임금이 바뀌면 세상이 지금보다는 나빠지지 않을 거라면서요. 저는 그 장면에서 송태하가 품고 있는 생각이 임금을 바꾸는 일종의 반정을 꿈꾸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조선비를 만나서 하는 대사는 조금 달라져 있었어요. 조선비는 현 세자인 봉림을 부인하고, 원손마마를 세자로 옹립할 것이며, 조선을 세자(원손)에게 돌려드릴 것이라는 혁명의 기치를 내세웠지요. 그리고 스승 임영호가 죽었으니 자신과 송태하가 선봉에 서야한다고 송태하를 혁명군의 수장으로 추대했습니다. 조선비는 상소로 원손의 복권이 해결될 것이 아니기에 거병의 필요성을 주장했지요.
송태하가 이에 "반정에 뜻을 두고 있느냐" 며, "먼저 봉림대군과 접촉을 해야 하지 않느냐" 고 반문하면서 앞으로 조선비와 대립할 가능성이 암시되었지요. 송태하와 조선비는 혁명에 있어 방법적인 차이를 보인 것이지요. 송태하는 상소라는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원손을 복권시켜 세자로 옹립시킨 연후에 왕위를 물려받든, 왕으로 내세우든 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 반면, 조선비는 그 절차가 불가능할 것이니 아예 거병을 통한 무력반정을 하자는 입장이지요.
여기서 두 사람의 방법을 옳다 그르다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송태하의 방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현재 봉림대군은 사서에 소현세자의 급서이후 두 번 세자책봉을 거절한 것으로 나와있지만, 기정사실화된 차기 왕위 후계자입니다. 봉림대군에게 야심이 없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겠지요. 현재 봉림대군을 따르는 세력은 반청세력들, 즉 서인들입니다. 그런데 소현세자는 청을 배우자는 입장의 친청세력이었어요. 이 때문에 삼전도의 치욕 이후 정신병적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인조의 미움을 사게 된 것이었고, 독살로 의심되는 죽음을 당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조선의 정세에서 송태하가 봉림대군을 언급한 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알려져 있다시피 봉림대군과 소현세자의 청에 대한 입장과 시대관이 극명하게 달랐었지요. 소현세자를 따랐던 송태하였으니 봉림대군과는 정치적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었고, 더구나 봉림대군에게 "큰 아들이 아니니 조카 석견에게 세자자리를 물려주시지요" 라고 점잖게 말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조선비가 "혈족을 죽이고 돌아보지도 않은 왕가에서 씨알도 먹히지 않는 소리"일 거라는 말이 오히려 타당하지요.
따라서 현재 석견을 세자로 옹립하는 방법은 쿠데타라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거병이라는 방법의 무력충돌을 통해서 말이지요. 조선비가 판단하는 정세는 이렇듯 사안이 경각에 달린 긴박한 상황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언년이와 사랑에 빠진 송태하가 못마땅한 것도 사실일 겁니다. 사랑에 빠진 송태하가 혁명군을 이끌 수장이 되는데 있어 언년이가 걸림돌이 될 거라는 우려였겠지요.
그런데 지금까지도 언년이 때문에라는 언년이 민폐리스트에 또 하나 리스트를 추가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조선비의 차디찬 말 "혁명에 낭만따위는 필요없어" 라는 말은 언년이 조선비로부터 경계를 받을 것임을 암시하는 말이었죠. 언년이에게 왜 또다시 혁명의 걸림돌이라는 짐을 지우려는 것에 당혹스러웠습니다. 
중요한 것은 언년이에 대한 경계가 아니라 조선비와 송태하의 혁명에 대한 입장 정리라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언년이를 갈등구조로 세울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혁명에 대한 서로 다른 비젼이 대립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선비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혁명보다는 정치적인 야욕에서의 혁명에 대한 의지가 큰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송태하는 정치적인 야심에 있어서는 조선비보다는 순수하다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두 사람 모두에게서 혁명의 당위성 내지는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인 비젼은 제시되지 않았어요.
지난 글 <혁명가 이대길이 주인공일 수 밖에 없는 이유>에서도 밝혔듯이 송태하와 조선비는 혁명의 한계성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기득권 세력들입니다. 우선 조선비가 원손 석견을 왕으로 옹립시키고자 하는 이유는 단지 죽은 인조의 적장자 소현세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봉림을 제치고 왕으로 세워야 한다는, 당시의 서인과 남인의 권력 싸움의 연장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조선비는 억눌린 정치권력의 대변자쯤으로 치부한다고 하더라도, 송태하의 대의는 무엇인지 애매모호 합니다. 다만 억눌린 자들의 울분과 소현세자에 대한 충절과 의리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아직 송태하의 대의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가 석견을 구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 새로운 세상에 대한 청사진은 하나도 보여주지 않았어요. 하다못해 소현세자가 청을 배워야 한다는 것에 동조하는 것도, 조선이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어떤 대의명분도 보여주지 않았지요. 다만 소현세자의 억울한 죽음과 상복문제로 관직을 박탈당하고 관노신분으로 떨어지고, 소현세자의 아들 석견을 구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제시된 바가 없다는 것이지요.
모름지기 어느 인물을 군주로 모시고자 했다면 주군이 되는 인물의 정치관에 함께 한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이제 갓 걸음마를 떼고 기저귀를 뗐을 어린 석견에게 대의란 있을 수 없지요, 이제 겨우 말문이 트였을 뿐인데 말이지요. 그럼 소현세자의 뜻을 잇는다는 것인데, 문제는 송태하가 뜻을 둔 대의라는 것에 대한 구체적 혁명관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요. 
단순히 신분회복과 소현세자의 아들이기 때문에 원손을 세자로 추대하려는 것은 정치적인 파벌싸움일 뿐이지 대의 혹은 세상을 바꾼다는 의미에서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대길은 양반 상놈 구분없는 평등세상을 꿈꾸고, 업복은 종놈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꾸는데, 송태하는 4살배기 원손 석견을 세자로 봉하고 후일 왕으로 세우려는 다분히 소현세자에 대한 충절심밖에는 없어 보인다는 것이지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인물들 중 가장 정치적인 인물이 송태하라고 할 수 있어요. 노비임에도 노비임을 결코 인정하지 않으려는 송태하의 태생적인 한계는 있지만, 송태하는 썩어빠진 정치를 바로잡고, 시대의 흐름을 읽는 정치적인 의식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조선비와 갈등을 해야 하는 부분은 방법론이 되었든 정치관, 혹은 혁명관이 되었든 보다 거시적인 구도에서의 대립으로 가야한다는 말입니다.
조선비라는 또 다른 기득권 정치세력의 야심과 부딪치면서, 송태하가 진심으로 꿈꿔야 할 새로운 세상에 대한 자각이 있으면 더 좋을 일이지요. 그런데 이 중요한 대립에 언년이를 끼워넣는 것은 혁명의 의미를 퇴색시킬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송태하와 조선비의 갈등구조를 각자가 지향하는 세상에 대한 혁명론이 아닌 사랑타령으로 또 다시 언년이를 애물단지로 만들어 버린다면, 드라마 추노는 시대극이 아닌 멜로사극으로 남을 공산이 큽니다. 언년이의 민폐리스트가 하나 더 추가될 일만이 남았고요.
길바닥 사극 추노가 완성도 높은 사극으로 남기 바라는 이유, 그것은 21C 우리가 추노를 통해 비록 좌절된 혁명이라 할지라도, 새로운 세상을 향해 치열하게 싸웠던 시대, 그 역사의 한 부분을 보고 있으며, 그 시대를 이끌었던 주인공들의 꿈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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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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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둔필승총 2010.02.16 12:20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나가던 추노가 어째 요즘 주춤거립니다.
    누리님도 멋진 한 주 시작하셨죠?
    겨울 막바지에 감기조심하세요~~

  3. 뽀글 2010.02.16 12:31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밋긴 하던데요^^;; 초록누리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말 그런것 같기도하고..^^;;

  4. 옥이 2010.02.16 12:33 address edit & del reply

    대의에 사랑이 중요하지 않은것 같은데요...

    설명절 잘 보내셨지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5. 2010.02.16 12:51 address edit & del reply

    그시대에는 그럴수도있겠지요 근대 언년이캐릭터 자체가 민폐캐릭터 쓸모없는짐짝임

  6. 깜신 2010.02.16 13:04 address edit & del reply

    무쟈게 재밌게 달려오다가, 길을 잠시 잃은 듯 하더군요. 수,목은 어쨌거나 추노 닥본사하고 있는 실정이니, 어서 제대로 헤쳐나가기를 바래봅니다.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큰 성과 있으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리고요~ ^^

  7. 추노는요 2010.02.16 13:32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생각엔요. 태하의 명분이 연애 나부랭이에 별거 아닌게 되어 버렸다기 보다는
    작가가 전달하려는 주제가 가치의 혼재와 새로움에 대한 추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커다란 시류에 휘말리는 대길,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고 질서에 무게를 두는 태하,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꿈꾸는 생존형 혁명가 업복이.. 대의명분보다는 개인적인 삶과 인간애를 꿈꾸는 민초 언년이.. 그래서 이 드라마는 더욱 생동감 있는게 아닐까요?
    오히려 대업만 주구장창 좇다가 실패로 끝나버리면 태하는 개인의 삶이 철저하게 배제된 평면적인 캐릭터가 되고 말거란 생각이 드네요. 사람 사는게 어디 그렇게 단순하던가요. 이거다 싶어도 저기에 길이 있는게 인생 아니던가요..

  8. 솔직히 2010.02.16 13:38 address edit & del reply

    송태하와 그 밑의 사람들은 업복이나 대길처럼 뭔가를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움직이는게 아닌 소현세자의 충으로 움직이는 것과 다름 없을 겁니다. 대의가 없다고 하시는데 저들한테 저것이 대의지요 소현세자의 아버지인 인조 또한 그런 대의로 왕에 올랐고요. 흔히 역사에서 상복을 가지고 정치적 싸움으로 번지는 것과 같습니다. 유교적 사회에서는 그런 것이 대의고 한 나라의 왕을 바꿀 수 있는 것이지요

  9. *저녁노을* 2010.02.16 14: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가끔은 노을이두 작가의 의도를 의심할때가...
    잘 보고 갑니다.
    명절 잘 보내셨지요?

  10. 전요 2010.02.16 14:31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정말 단순한가봅니다 ㅠㅠ 드라마 보면서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요,
    언년이와 송태하가 키스하면 했나부다... 대길이가 쫒아가다 끝나면 허구헌날 쟤가 앤딩이야 하고 마는데... 이런글들 읽다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하는지... 정말 나와는 많이 다르구나. 난 정말 단순하구나 ㅠㅠ 생각한답니다

  11. 2010.02.16 15:5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걸어서 하늘까지 2010.02.16 16: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를 본다는 게 어찌 잘 되지 않네요~~
    멜로사극으로 추락하지 않기를 바랍니다~~ㅠㅠ

  13. 행인 2010.02.16 17:34 address edit & del reply

    언년의 캐릭터는 제가 생각하기엔 단순한 멜로의 구색을 위해 넣은 게 아니라 언년이가 대표하는 상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년은 본래 신분이 여자 노비이죠. 송태하는 신분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아직까지는 없었을 겁니다. 자신이 노비가 되었었지만 결코 노비신분이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지는 못했죠. 노비신분으로 떨어졌더라도 더 큰 목표가 있기에 굴욕이라고 생각안합니다. 하지만 언년을 사랑하고 결혼까지 한 것으로 노비였던 언년의 문제는 결국은 자신의 문제가 될겁니다. 자신의 혁명이든 개혁이든 하고자 하는 일에 상류층이었던 태하는 체제 내에서의 대의 명분을 쫒았더랬는데, 가장 사랑하는 아내 언년으로 인해 신분제 문제가 표면에 떠오르게 되겠죠. 태하가 상류층 양반에 머무르지 않고 하층민, 또는 평민의 백성을 대표하는 언년으로 인해 신분제의 모순까지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중요한 캐릭입니다. 그러기 위해 사랑이 들어가는 거구요. 사랑이 아니었다면 언년과 태하가 엮일리가 뭐가 있으며, 그것이 태하에게 중요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멜로라고 지레 식겁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4. 드자이너김군 2010.02.16 17: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어~ 추노 못본 사이에 스토리 전개가 엄청 나갔군요..ㅠㅠ
    설은 잘 보내 셨나요? 너무 늦게 찾아 뵈어서 죄송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5. 탐진강 2010.02.16 21: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게요.
    시대극이 아니라 멜로 사극에 자극적 장면이 많아 보기가 싫어집니다.

  16. 드라마에.. 2010.02.17 01:49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큰 의미를 가진다. 그냥 보면서 잼있슴 되지 않나요...전 추노의 멜로 좋던데요...만약에 무조건 혁명이 어쩌고 정치가 어쩌고 새로운 세상이 어쩌고...그런거만 계속 나오면 지루해서 안볼것 같은데...

  17. 빨간來福 2010.02.17 02: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민폐언년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ㅎㅎ 끝나면 꼭 봐야할 드라마입니다.

  18. pennpenn 2010.02.17 06: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합니다. 추노는 멜로가 아니지요~

  19. 몸짱의사 2010.02.17 08: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추노도 못보고 있네요....쩝~

  20.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2.17 13: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글과 댓글들을 읽다보니
    추노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더 궁금해지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

  21. brohong 2010.02.17 16:01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실제 역사를 보면 많은 혁명(또는 발각 되었을 때는 역모)들이 실패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반란 또는 민란들이 내부 고발자 (또는 내부 배신자)들에 의해 결론 지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상황이라면 드라마 내에서와 같이 대놓고 여러명의 사람들이 한 집에 모여있고, 또한 무장한 자들이 지키거나 왕래한다면 당연히 지방 관아 또는 감시 기관으로부터 의심을 살 수 있지요.
    실제로 인조의 집권이후 정치적 기반이 약했던 정권은 가혹한 사찰을 단행했다고 합니다.

    일을 도모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경계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배경을 알 수 없는 여자를 누군가 데려오면 당연히 "첩자가 아닐까?" 의심하겠지요. 하지만, 이 드라마에선 뜬금없이 "낭만"타령을 하는데요, 이건 아마도 작가분께서 갈등구조를 위해서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대길의 존재가 경우에따라 "혁명"에 방해/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대길이 혁명이 실패하는데 대한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야 갈등 구조가 유지되고, 그에 따라 긴장감도 유지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