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빵집'에 해당되는 글 15건
- 2010.09.09 '제빵왕 김탁구' 구마준과 신유경, 파멸을 향한 복수의 결혼식 (22)
- 2010.09.02 '제빵왕 김탁구' 구일중의 치밀한 연극, 무엇을 노렸나? (20)
- 2010.08.27 '제빵왕 김탁구' 탁구가 거성가로 간 이유와 가장 행복한 빵은? (44)
- 2010.08.19 '제빵왕 김탁구' 마준이 불합격한 이유가 봉빵의 비밀이다 (19)
- 2010.08.13 '제빵왕 김탁구' 무서운 막장 범죄들, 마준은 용서받을 수 있을까? (23)
딱 한 번 "신유경 아니면 안된다"는 마준이의 유경에 대한 감정이 나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마준이의 감정은 사랑보다는 서인숙에 대한 반항이 더 커보입니다. 이는 신유경 역시도 마찬가지지요.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주는 연민정도는 느끼지만, 서인숙과 한승재의 거센 반대에도 결혼을 강행해 버리는 마준과 신유경을 보면, 사랑해서 하는 결혼이 아니라,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한 반항을 위한 결혼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축복받지 못한 마준과 유경의 슬픈 결혼식
신유경만큼이나 오락가락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마준이는 용서를 하고 끌어안기에는 너무 멀리 가버린 나쁜 녀석이기에, 이젠 실오라기 같은 희망도 남겨 두고 싶지 않아요. 신유경과의 결혼이 서인숙에게서 속죄의 감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든지, 빈말이라도 탁구에게서 유경이를 빼앗은 죄책감에 탁구보다 백배 더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속마음이 어림 반푼어치만 있었더라도,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았을 거예요. 팔찌는 서인숙의 죄를 깨우치기 위함도 아니었고, 결혼만을 위한 협박도구였으며, 친부인 한승재에게도 자신의 출생의 비밀은 두 사람만이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협박용이었습니다. 이것 역시 신유경과의 결혼강행을 위한 것이었고요.
신유경마저도 서인숙에게 받은 수모와 멸시에 대한 보복용 협박도구로 팔찌를 사용하는 것 같더군요. 어떻게 팔찌의 내막을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비가 많이 왔었다던데, 기억하냐"고 묻는 예고편을 보고는, 그나마 연민으로 서로를 보듬어줄 수 있기를 바랐던 마음이 무참히 깨져 버리더군요. 그러니 마준이와 유경의 결혼은 결과적으로 서인숙에 대한 반항과 분노용으로 전락한 비극일 수밖에 없어 보여요.
이제서야 마준이가 유경과 결혼한 진짜 이유가 마준이가 하고 싶은 복수때문이라는 생각과 연결되더군요. 물론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마준이 진심으로 유경에게 끌리게 되었고, 유경이의 어린 시절 볼품없는 주정뱅이 친부로부터 폭행을 당했던 아픔도 보았고, 유경을 사랑(하고 있나?)하는 마음도 생기게 된 마준이지만요.
한승재에게도 마찬가지에요. 자신의 인생에 끼어들지 말라며 밀치면서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탁구에게 이기고 싶다고 손을 내밀다가, 또 유경의 문제에서는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협박하고, 한마디로 개차반 구마준이에요. 유경에게 말했던 서인숙과 한승재에 대한 복수를, 유경의 짓밟힌 자존심을 빌미로 가담시키고 있다는 생각에 두 사람의 결혼을 답답한 마음으로 봐야 했네요.
"어무이 아들 탁구가 왔다"
마준이가 성당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있을 때, 유경의 결혼식에 가려던 탁구는 닥터윤으로부터 전화를 받지요. 14년만에 엄마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탁구, 하지만 무슨 운명이 이리도 모진지, 엄마 미순과의 상봉은 이뤄지지 못하고 말았지요. 한승재의 명령을 받은 진구형님이 납치를 해버려서 말이지요. 병실 앞에서 탁구가 엄마의 이름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던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름만 봐도 눈물이 그리운 엄마, 김미순, 김탁구의 엄마니까요. "어무이 아들 탁구가 왔다". 떨리는 손으로 문을 열고 들어간 병실은 텅 비어있습니다. 휘청, 여행을 다녀 오겠다는 메모 하나만 달랑 남겨두고, 겨우 5분이라는 짧은 시간사이에 엇갈려 버린 탁구입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 버리는 탁구, 그래도 탁구는 힘을 내 봅니다. 팔봉집에서 하루 자고 나오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지요.
비리의 검은손인 한승재가 가만 있을리가 없지요. 이번회 한승재에게 뻥뻥 구구절절 옳은 말만 날리는 탁구, 정말 캡짱이었어요. "대리인 자격으로 할 수 있는 일 중에 인사권도 있더라고요. 한실장님도 제뜻과 맞지 않으면 자를 수 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부아가 치밀어 어쩔줄 몰라, "김탁구 너"하는 한승재에게 "너 아니고, 대표입니다!!!"라고 맞받아치는 탁구, 브라보입니다.
"갖지 못할 여자를 평생 바라보기만 하면서 살아갈 일은 없겠죠. 세상에 그런 불행보다 더한 불행이 어디 있겠어요. 안그래요? 아저씨(아버지). 신유경같은 아버지같은 사람도 자식의 행복을 위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데, 왜 우리 가족은 그런 걸 모르나 몰라". 아들에게서 "당신이 가장 불행한 사람이야, 신유경 아버지보다 못한 인간아" 라는 말을 듣는 한승재의 마음도 어지간히 착잡할 듯 싶습니다. 인간적으로 용서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죄인이기에, 아들의 결혼식을 지켜 보는 한승재에게 값싼 동정심을 베풀고 싶지는 않네요.
엄마의 행방을 찾아 온 청평, 한승재가 고용한 깡패들이 탁구를 막아서지요. 목이 터져라 "어무이 내가 왔다, 탁구가 왔다" 어무이를 불러보는 탁구입니다. 14년만에 들려오는 어무이의 목소리, 엄마가 탁구를 부릅니다. "탁구야!" 분명 어무이의 목소리가 맞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 뛰어가지만, 어무이는 차에 실려 또다시 14년전 마지막으로 엄마를 봤던 그 모습 그대로 탁구의 눈에서 멀어지고 말지요. ㅠㅠㅠ 이 장면에서 엄청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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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10.09.09 12:23
작가가 정신병자일라는게 맞음.
신유경이 김탁구를 끔찍해 생각했는데
뻔히 구마준이란 인간이 어떤짓했는지 소상히는 몰라도 대충은 알것이고
그런대도 연민이라도 든다는게 정상적인 머리에서는 나올수 없는 짓.
복수라는 설정도 말이 안됨.
종반인데 신유경이 복수에대한 어떠한 복선이나 설정도 없음.
복수가 아니라 일반적인 희생일뿐.
구마준같은 인물의 성격상 절대 잘살수 없는 케릭터.
단순한 메조키스트적 스토리라면 설득력잇음
하지만 유경이란 인물은 학대하는 아버지를 고발하고 인생을 바꿀만한 강단의 소유자..
이래저래 억지에 상억지. -
Uplus 공식 블로그 2010.09.09 14:25 신고
초록누리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
저희집도 나란히 김탁구 보는데요 ㅎㅎ 제가 몇 회 못본 부분 있으면
아버지가 줄줄 시놉시스를 읊어주십니다 ㅋㅋ 가족들끼리 보니 더 재밌어요 -
moncler jackets 2010.09.10 17:48
도박장에 갔는데 도박은 하지 않았다면 믿기 힘든게 사실이고 한번 발칵뒤집어놓은 일이 있는 도박사건의 주인공이라면 도박장근처는 물론 집에 있는 화투장도 없애야하는데 도박장까지 스스로 가다니
아버지 구일중을 지키겠다고 거성가로 들어간 탁구, 결말을 위해 드라마는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긴 시간 돌아서 모든 문제의 발단이었던 탁구가 거성가로 돌아 온 이유와 서인숙과 한승재의 비밀이 수면위로 드러나기 일보직전으로 헝클어진 조각들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작업에 들어갔는데요, 이 모든 일이 구일중의 치밀한 계획이었다는 사실이 암시되어 충격적입니다. 기둥뿌리 썩어가는 것도 모르던 구일중이 바보가 아니었고, 위험한 도박임에도 구일중은 모든 것을 걸어야 했습니다. 거성을 지키느냐 뺏기느냐라는 도식적인 양분법으로 구일중의 연극을 분석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이면에 있는 구일중의 보다 복잡한 심정을 읽었습니다.
뇌출혈까지도 구일중의 치밀한 계획의 일부였는지는 모호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신변에 위험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예견하고 준비했던 일들이었지요. 뇌출혈을 스스로 조작했다고는 보여지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든 외부적으로든 구일중의 목숨이 협박받고 있었던 것만은 분명한 일이었기 때문이지요. 뇌출혈은 구일중에게 암암리에 닥쳐오던 신변의 위협과 별도로 일어난 일이었을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구일중은 의문의 교통사고 이후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했고, 그것이 탁구에게 전해진 위임장이었지요.
탁구가 내민 구일중의 위임장은 거성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리지요. 서인숙과 한승재는 38%라는 거대 지주의 자격을 가진 탁구로 인해 마준이의 입지를 지키지 못할까 걱정이고, 마준이는 자신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은 구일중에 대한 원망과 분노만을 키울 뿐입니다. "그만하라고 사정하고 애원할 때까지, 그자식을 밟고 또 밟아 버릴 거예요. 당신이 그렇게 사랑하는 그놈을 내가 어디까지 고꾸라 뜨리는지 두고 보세요".
이사회에서 차기 후계자로 입지를 굳히려는 마준은 이사진들의 표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컨설팅, 마케팅, 재정전문가들과 거성의 사업계획을 착실히 준비합니다. 탁구는 탁구대로 자신의 방법으로 이사회 준비를 하지요. 산더미같은 서류들, 어려운 경영용어들을 탁구는 알지 못합니다. 말 그대로 까막눈이지요. 못된 마준이 녀석이 이사진 임원들에게 말했듯이, 국민학교 중퇴에 길거리에서 깡패로 굴러먹다, 한 2년 팔봉빵집에서 빵을 만들어 봤던 것이 탁구의 이력 전부니까요. 그런 쓰레기같은 녀석과 저울질을 할 거냐던 마준이, 정말 날이 갈수록 하나도 변함없는 쓰레기 사고방식을 가졌으니, 이 녀석에 대한 실오라기 같은 애정이 드라마가 진행될 수록 없어지네요.;;;
결말을 향할수록 오락가락하는 마준이와 신유경의 분별력없는 캐릭터는 애정을 주기가 힘이 듭니다. 마준이는 시청자의 동정심을 위한 인간적 고뇌를 보이는 듯하다, 상처 한번 받으면 악마캐릭터로 돌아가고, 신유경은 거성식품으로 돌아와야 할 명분도 자존심도 팽개치고, 비서실에 떡하니 출근을 하니, 이해불가 불쌍한 캐릭터로 전락해 버린 듯 합니다.
마준이가 채워준 서인숙의 비밀팔찌는 고작 신유경과 결혼을 허락해 달라는 협박용에 불과했으니, 그 사건의 중대함마저 마준이의 비뚤어지고, 이기적인 사랑놀음에 의미가 퇴색해 버린 듯 합니다. 결국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엄마, 입 닥치세요"의 협박용 소품정도 밖에 안됐으니 말입니다. 서인숙의 뉘우침을 위한 실오라기같은 희망이었는데, 마준이의 이기적인 사랑을 위한 도구였다니 실망스럽네요.
그래서 이제는 대놓고 구일중과 탁구의 거성을 응원하고 싶네요. 마준이와 서인숙, 그리고 한승재의 기형패밀리의 손에 거성식품을 맡기느니, 탁구가 거성식품을 이어받을 뜻이 없다면, 기업을 통째로 사회에 환원하라는 충고까지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경영수업을 착실하게 하고 있는 자경이가 있다고 하지만, 상속의 의미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서 더 공부나 했으면 싶고요.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새파랗게 젊은 경영인들이 '핏줄입네' 하고 경영일선에 뛰어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거든요.
단 1%의 지분도 자신에게 주지 않은 구일중에 대한 분노와 서운함이 마준이의 마성에 더욱 부채질을 했지만, 구일중으로서는 당연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구일중이 계획한 시나리오였다는 것에도 그 근거가 있지만, 구일중이 마준이에게 1%의 지분을 주지 않았다는 것은, 마준이에 대한 애정문제와는 별개로 봐야 합니다. 구일중이 탁구에게 모든 지분과 권한에 대한 위임장을 준 것은 서인숙으로부터 경영권을 지키기 위함이에요. 단 1%가 아쉬운 마당에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1%의 지분도 마준이에게 넘어가게 해서는 안될 일이지요. 구일중은 마준이에게 경영권을 물려줄 생각이 없었을 겁니다. 핏줄이다 아니다를 떠나 마준이의 품성이 회사를 경영할 자질이 되지 못한다는 구일중의 판단때문이었겠지요.
지금 서인숙과 한승재, 그리고 구일중의 싸움은 핏줄의 싸움이 아닌 회사경영에 관한 싸움이에요. 구일중이 서인숙측으로 회사 경영권을 넘기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마당에, 구일중 다음으로 최대지주인 서인숙의 지분을 받을 사람이 마준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구일중이, 마준이에게 지분을 줄 수는 없었을테니까요. 혹시라도 유산상속이었다면, 저는 구일중이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을 탁구에게 주는 서류를 작성하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탁구의 마준을 이기는 방법 '김탁구답게'
탁구가 찾은 답은 미순의 화이팅에서 얻은 것처럼 단순합니다. "나답게, 김탁구답게"입니다. 탁구는 경영을 모릅니다. 거성을 죽이고 살리는 것도 서류가 아닌 빵에 있다는 것 밖에는 몰라요. 빵만드는 회사니까요. 탁구가 거성을 배우는 방법은 복잡한 서류들을 통해서가 아니었어요. 거성식품의 빵이었지요. 지난 3년간 잘 팔린 빵과 안 팔린 빵의 맛과 문제점, 소비자들의 반응은 거성 식품의 빵이 말해주는 거에요. 탁구는 그것을 알아내려고 하는 것이지요. 빵을 통해 문제를 보는 것, 그것이 탁구의 방법이에요. 탁구는 빵밖에 모르니까요.
구일중이 연극을 꾸민 이유
그럼, 이런 연극을 한 구일중의 의도는 뭘까요? 몇 가지의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서인숙의 기형패밀리에게서 거성을 지키기 위함이었을테고, 거성가에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함일테지요. 또 다른 이유는 탁구를 정식으로 거성가의 장남으로 당당하게 공개하는 것이었어요. 탁구에 대한 존재는 거성가의 임원진들도 이제서야 알았을 정도로 호적상에 올려진 이름일 뿐이었지요. 구일중이 김미순에게도 탁구에게도 그런 말을 했었지요.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 놓겠다고요.
구일중은 탁구와 미순의 불행했던 14년이 자신이 탁구의 자리를 제대로 만들어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탁구가 거성가에 왔을때, 서인숙이 결사적으로 반대했던 일이 탁구를 호적에 올리는 일이었어요. 탁구를 거성가에서 살게 하는 것은 받아들이겠지만, 호적에 올리는 것만은 안된다고요. 탁구를 호적에 올리는 일에 미적거리던 시기에 홍여사의 죽음이 있었고, 유경의 전보를 받은 탁구가 청산으로 마준이와 가출을 한 일이 있었지요. 그 후 탁구는 거성가를 나가 버렸고요. 탁구가 거성가를 다시 뒤흔들게 된 계기는 자림이가 떼 온 호적등본 때문이었어요. 이것을 본 서인숙은 그때부터 거성의 후계자 문제를 집요하게 거론하면서, 마준이를 후계자로 세우라는 압력을 넣게 되었지요.
구일중의 입장에서 비록 기른 정은 있지만, 싹퉁머리도 없는 놈에게 거성을 물려주고 싶지는 않았을 겁니다. 차라리 여자아이지만 자경이에게 물려주거나, 언젠가 찾을 지도 모를 탁구를 염두하고 있었을테고요. 드라마를 떠나 현실적으로도 구일중의 입장이라면, 충분히 그런 결정이 이해도 되고 말이지요. 사실 드라마이기 때문에 마준이도 동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제 인물이라면 마준이 같은 못된 녀석을 얼마나 동정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키워준 은공도 모르는 싸갈통머리 없는 녀석이라고 욕이나 먹지 않으면 다행이지요.
무엇보다 탁구의 빵이 탁구를 말해주는 결정적인 것이었고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나눌 줄 아는 마음, 따뜻한 기운이 나는 빵,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빵냄새가 나는 탁구의 빵말이지요. 빵을 대하는 탁구의 마음이 거성의 이사회도 움직일 것이라 생각했을 구일중입니다. 그리고 탁구 스스로를 통해 구일중의 장남임을 입증하게 하지요. 탁구가 구워낸 투박하고 못생긴 빵처럼 배우지 못하고 가진 것없이 살았지만, '나는 높을 탁, 구할 구자를 쓰는 빵을 굽는 김탁구, 구일중의 아들입니다'라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서인숙과 한승재의 악행을 밝히기 위해서 연극이 필요했지요. 뒤로는 구일중의 밀사인 조진구를 움직이게 하고 있고요. 한승재가 주먹쓰는 진구에게 시킬 수 있는 일은 구일중, 김탁구, 혹은 김미순을 제거하라는 명령일 것입니다. 이사회에서 탁구로 인해 마준이를 후계자로 세우는 일이 틀어진다면, 한승재와 서인숙은 분명 이 세 사람중에 누군가를 제거하려 들 것이고, 이 일은 한승재가 진구에게 시킬 가능성이 크지요. 서인숙과 한승재의 덜미를 잡기 위한 위험한 도박, 진구형님이 하게 될 일이 무엇인지도 이제 곧 드러나겠네요. 무서운 구일중이기는 하지만 욕을 하고 싶지는 않군요. 워낙 한승재, 서인숙, 그리고 마준이가 나쁜 X들이라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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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세라 2010.09.02 13:27
마준이와 유경이 캐릭터가
널띄기 하는것 같아요.
종잡을 수 없다고나 할까요 ;ㅁ;
한승재와 서인숙과 더불어 말이죠.
악역도 좀 매력적으로 이해되게
그려주셨으면 좋을텐데
작가님께서 그쪽으론 영 아니신 것 같아요 ;
물론 은근 반전이나 이런 건 좀 있으신 분
같긴 해요. 그덕분에 이제까지 나름 드라마를
놓아버리게는 안하시는..
스토리들을 이리저리 복선등등으로
벌려 놓은 것은 많으신데
그게 잘 수습이 되는 것도 있고
안되는 것도 있는것 같은데
뭐 일단 드라마는 꽤 남았으니
더 지켜봐야겠죠~
탁구의 나답게~ 김탁구답게~♬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저도 보면서
나도 나답게 살아야지~ 두주먹 불끈 했어요!ㅎㅎ
오늘 드뎌 탁구와 미순 모자의 상봉이 이루어 지는 건가요?
오랜만에 탁구로 본방사수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고,
누리님 리뷰까지 바로 읽을 수 있으니
더 좋네요~^^
근데, 정말 팔지의 용도가 고작 결혼 허락용이라면
너무 허무한 것 같아요;
그 팔지만도 마준이가 몇번씩 꺼냈다 넣었다
얼마나 만지작 거리고 고뇌하고 했는데 말이죠 ;ㅁ;
참 저도 거성을 전문 경영인이 경영했으면 좋겠어요.
드라마에서라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눈물 속에 치뤄진 팔봉선생의 발인식은 그의 자리가 얼마나 컸었는지를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남겨진 자들의 슬픔을 탁구와 마준이, 그리고 팔봉빵집 식구들과 함께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팔봉선생을 보내 드리는 제빵사들의 팔봉선생에 대한 경의와 조의가 뭉클했었네요.
이번 회, 구일중의 신변에 이상이 생길 것 같은 불안감이 터져 버렸는데요,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았지요. 하긴 쓰러지지 않는다는 게 이상할 정도였지요. 아내 서인숙이 어머니의 죽음과 관계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의문, 30년을 오른팔로 의지했던 한승재의 음모와 배신, 탁구엄마 미순의 거성가를 향한 복수의 움직임, 마준이와 탁구의 갈등, 스승님의 죽음 등등 혼자 감내하기에는 너무 버겁다 싶을 정도로, 구일중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일들이 많았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정작 마준이에게는 마준이 것이 없었어요. 탁구때문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빼앗겨 버렸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됩니다. 어머니로부터 말이지요. 서인숙의 거성가에 대한 야욕은 마준이의 청춘도, 꿈도, 사랑마저도 짓밟아 왔어요. 오로지 거성가의 후계자에 걸맞는 옷만을 강요했던 서인숙이었지요. 진심으로 신유경을 사랑하게 된 마준이는 이제 어머니가 맞춰주는 옷을 벗으려 합니다. 마준이가 숨쉴 수 있는 단 한 사람 신유경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지요. 할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서인숙의 팔찌는 마준이의 마지막 서인숙으로부터의 탈출 열쇠입니다. 효력을 발휘할지 또다른 비극만을 낳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팔봉선생의 편지를 읽은 마준이는 비로소 스승님에 대한 뼈에 사무치는 죄스러움과 사랑에 오열하고 말지요. 같은 시각 팔봉빵집에서 탁구가 스승님의 3차경합 과제를 보고 스승님을 부르며 오열하고 있었듯이 말이지요.
제빵왕김탁구의 반전이라 할 수 있을 구일중의 뇌출혈은 용서와 화해를 향한 수순이겠지만, 저는 조금 실망하기도 했답니다. 뭐랄까? 이 모든 책임을 지고 봉합해야 할 구일중이라는 인물이 쓰러져 버렸으니, 탁구의 사람을 움직이는 힘으로 통한 감동은 주겠지만, 무책임한 아버지라는 오명을 뒤집어쓸까 걱정이 되어서 말이지요. 마치 사고친 사람따로, 수습하는 사람따로인 모습같아서 말입니다.
여튼 구일중이 빨리 쾌유되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지난번 교통사고에서 지나치게 겸손한(?) 부상을 입어서, 이번에는 아예 신체 한쪽이 마비될 수도 있을 후유증을 줄 것 같은데, 거성식품이 걱정입니다. 서인숙보다는 한승재의 야욕이 더 무서워서 말이지요. 구일중이 쓰러진 와중에 집의 금고를 뒤져 구일중의 지분들 서류를 찾아내는 모습을 보니, 정말 인두겁을 쓴 버러지보다 못한 짐승같더군요. 그러게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한승재같은 경우를 두고 하는 말같아 보입니다. 에이, 나쁜놈, 퉤퉤퉤입니다.
탁구를 위해서라도 그만 멈춰달라는 구일중의 말에 미순은 서인숙의 팔을 놓아줍니다. 미순이 드디어 탁구가 살아있음을 알게 되었지요. 어엿한 청년이 되어 훌륭한 제빵사가 되었다며 구일중도 울먹이고, 미순은 탁구가 살아있다는 말에 주저앉아 가슴을 뜯을 뿐입니다. 그저 살아있다는 말에 감사할 뿐인 미순이지요.
탁구가 거성가로 간 이유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은?
팔봉선생이 죽기전에 마지막 경합과제를 내고 갔는데요, 저도 이 주제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반가웠습니다. 결국 이 드라마의 주제는 용서와 화해, 사랑과 행복으로 봉합되어야 할테니까요. 물론 서인숙과 한승재의 악행은 응당한 댓가는 치뤄야 할 것이지만요. 일단 반성부터 빡세게 시키고, 그 다음에 용서를 하든지 끌어안든지 하고 싶거든요. 이런 나쁜 인간들은 말이지요.
팔봉선생이 탁구와 마준이에게 내 준 3차경합의 답은 이미 드라마에 나와 있었어요. 처음부터 말이지요. 우선 3차경합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탁구가 거성가에 입성한 대형 사건부터 먼저 짚고 가야겠습니다. 3차경합의 주제와 탁구가 거성가로 간 이유가 결국 같은 답이기 때문이에요.
탁구는 아버지 구일중의 지분과 재산서류, 그리고 편지를 읽고 고민합니다. 어느 날, 회장님이 힘없는 모습으로 찾아왔었지요. 탁구가 거성가에 필요하다고 말이지요. 누구를 믿어야 할지, 주위에 아무도 믿을 만한 사람이 없다면서요. 탁구는 아버지 구일중이 외롭고 고독하다는 것을 은연중에 알고 있었을 거예요. 그 이유가 자신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까지도요.
탁구를 해하려는 서인숙과 한승재, 그리고 마준의 질투를 탁구는 지금까지 위협적으로 받아왔고 느껴왔어요. 그 거성가에서 탁구를 유일하게 사랑하고 보호하려는 구일중이 소위 따돌림당하고 있다는 것을 탁구가 모를리 없어요. 탁구는 아버지를 더 이상 힘들게 해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자신으로 인해 거성의 분위기가 엉망이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고, 아버지 구일중에게 원망의 화살이 돌아가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탁구는 아버지가 "너는 내게 특별한 아들이다"라고 말해준 것만으로도 족했던 아이였지요. 아버지와 함께 살든, 살지 않든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니까요.
탁구가 구일중의 아들이라는 것을 공표하는 것은 거성가의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족임을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는 생각을 했어요. 탁구는 주주총회니, 이사회니, 후계자니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어요. 탁구는 거성식품이 아버지가 일군 회사라는 것밖에는 몰라요. 그런 아버지의 모든 것을 누군가가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는 것에 분노하고, 구일중의 거성을 지키기 위해 14년만에 거성의 대궐같은 집에 입성을 한 것이지요.
탁구가 거성가의 장남이라고 밝히면서 거성가의 가족이라는 것을 공표했다고 했는데요, 여기서 팔봉선생의 3차경합의 주제가 함께 연결되는 거라 생각해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은 뭘까요? 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빵이라고 생각해요. 일차적으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바로 가족이에요. 사랑하는 가족이 먹을 빵, 굽는 사람이나 먹는 사람이나 행복한 빵이지요. 탁구가 마지막으로 팔봉선생이 구워주었다는 빵을 아침식사로 팔봉빵집 식구들에게 내밀었을 때, 모두 행복해 했던 것처럼요.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권선징악, 사필귀정, 결자해지 등등...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팔봉선생의 철학인 '사람과 가족'에 있을 겁니다. 가족을 위한 마음으로 빵을 구우라는 것 말이지요. 탁구에게 마준이를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라며 끝까지 품으라고 했던 팔봉선생의 유언, 구일중이 껍데기뿐이지만 그래도 지켜야 한다고 했던 가족 말입니다. 그 마음으로 탁구와 마준이가 함께 상처를 봉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빵쟁이가 지녀야 할 장인의 자세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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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김진옥) 2010.08.27 11:11 신고
우와~~ 누리님...대단하세요...
어쩜 드라마 못봤는데 상세히 글을 흥미롭게 써주셔서 잘 읽고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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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순이 2010.08.27 13:02
전 어제 제빵사들이 울면서 늦어서 미안하다고 했을때, 미순이가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울었을때와 3차 경합의 과제를 받고 오열하는 탁구와 마준이를 보면서 울컥 했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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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 2010.08.27 14:10
항시 누리님의 포스팅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는 1인입니다.
리뷰를 보면 드라마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갖게 만드는 것 같아요^^
좋은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
건강천사 2010.08.27 17:26
>>ㅣ야..
완전 장남 탁구 멋져버립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ㅎ
뇌경색은 갑자기 왜 걸려서 ㅠ. 그렇게 건강천사가 입이 닳도록
운동하고 잘 먹으라고 했는데 흑흑...
다음 리뷰 완전 기대하고 있을께요 :) -
HJ 2010.08.28 02:21
친구들과 모여서 함께 봤는데요.. 정말 숨도 못 쉴 정도 였어요..예전에 대결구도의 드라마에 빵이나 명장이나 권선징악이나 연기력이나 모두 합처 놓은니 정말 재밌더라구요.. 다음편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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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세라 2010.08.28 17:41
미순이가 울 때 저도 부모님 생각이
나면서 함께 있을 때 잘해드려야겠다.
뭐 이런 생각이 들면서 엉엉 울었네요..
마준이가 생각의 변화가 어느정도 왔는지
알쏭달쏭 했는데,
부디 변화를 이루고..
이 드라마는 특히 마준이는
좀 꼭 변화하고 행복해 졌으면 좋겠어요.
유경이도요.. 너무 불쌍~
탁구도.. 나중엔 미순이랑.
함께 빵집 열고 엄마 모시고
행복했음 좋겠구요..
거성이고 뭐고.. 그런건 미련두지 말구요.
뭐 어떻게 풀어가실진 작가님 마음이지만요..
암튼 이번주 꽤 괜찮았던 탁구네요..
누리님의 상세한 리뷰도 잘 읽고 갑니다^^ -
여기클릭 2010.08.28 19:45
저는 여러분들께 애인대행 첫경험을 경험한 사람으로 몆자올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27세되는 회사원 입니다.
지금까지 여자친구 하나없이 이나이 먹도록 직장생활만 해왔읍니다.
주말이면 컴퓨터 앞에만 앉아지내곤 했읍니다.
우연히 애인대행이란 곳을찿아 들어 가 보았읍니다.
그중에 바나나만남이란곳을 찾았읍니다.
회원으로 등록해서 프로필을 열람 해보니까 이쁜 여자분들 사진이 많이 등록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쪽지를 몆번 주고받다가 전번까지 가르쳐 주더라 고요.
서로 연락을 몇번하다가 그래서 지금은 동생 오빠 사이로 주말에 등산도 같이하고
영화도 같이보고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요
여러분도 http://sef.jpn.ch 들어가셔서 좋은인연 한번 만들어 보세요.
서인숙의 유인작전에 말려든 김미순이 모습을 드러냈고, 미순을 통해 홍여사의 죽음에 한승재와 아내 서인숙이 관계있다는 것을 눈치채 버린 구일중, 열등감과 질투심을 이기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으로 악의 깊은 수렁 속에 빠져들고 만 구마준, 그리고 의문의 벙거지 아저씨 춘배까지 화해가 아닌 단죄로 가는 듯한 드라마의 전개는, 선과 악의 분기점이 어디였는지조차 모호할 정도로 그 색깔들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후각잃은 탁구, 눈이 즐겁고 손이 즐겁다. 왜? 빵을 만드니까.
다행히 후각과 미각을 완전히 상실할 정도의 양을 먹지는 않았지만, 탁구가 먹은 것이 설빙초였네요. 마준이의 감기약이 설빙초였다는 것을 알게 된 진구와 팔봉선생은 탁구의 미각과 후각이 마비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럼에도 팔봉선생은 마준이를 내치지 못합니다. 탁구도 마준이도 팔봉선생의 제자이고, 그보다는 탁구와 마준이에게 이번 사건을 통해 더 큰 것을 가르치고 싶기 때문이에요. "곤경에 처하면 극복할 기회를 줘야 하고, 잘못을 저질렀으면 만회할 기회를 줘야 하는 법"이라며 일단 두아이를 지켜 보자고 하였지요.
팔봉선생의 깊은 뜻을 탁구와 마준이는 모르고 있지만, 사람은 그릇대로 커 가나 봅니다. 탁구는 곤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번 경합의 주제에 맞는 빵을 만들었고, 마준이는 만회할 기회마저 개밥그릇 차버리 듯 차버렸으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싶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만드는 빵, 곰보퉁이 빵이어도, 밀가루 냄새가 나는 빵이어도, 딱딱한 빵이어도 탁구는 좋습니다. 이스트없이 만드는 빵, 이스트 대용으로 김치며, 요거트, 젓갈, 막걸리, 청국장에 와인까지 이것저것 써보면서 빵을 굽는 탁구, 성공은 못했어도 별난 녀석들이 들어가서 달맛나는 빵이 구워져 나온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이스트만 있으면 진짜 빵이 될 것도 같습니다.
아버지 집에서 버림받고, 엄마를 잃고, 시력을 잃을 뻔하고, 수없이 죽음의 문턱을 다녔던 탁구가, 제빵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면서 빵만드는 것이 좋아 엄마에게는 미안하지만 조금은 웃어도 되지 않느냐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탁구에게는 탁구가 감당해야 할 아픔이 남아있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탁구는 유경을 보내는 아픔도 이겨보려고 합니다. 유경이가 행복하고 싶다고 하니까요. 마준이 그 자식에게는 유경이 가지 말았으면 싶은데, 차마 유경을 붙잡지 못하고 돌아서서 울고 마는 탁구입니다. 그렇게 유경과 탁구는 서로의 마음을 감춘채 사랑도 어긋나 버리고 마나봅니다(괜찮아, 탁구야! 미순이가 훨 낫더라).
설빙초를 먹은 탁구는 미각과 후각을 잃게 되고, 마준은 자신의 뜻이 아니었다며 반성조차 하지 않으며 탁구를 위협하는 것을 보니, 한승재와 서인숙의 나쁜 피만 쏙 빼닮은 마준이의 모습이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소름이 끼칩니다. "이건 내 뜻이 아냐, 네 운명이다. 김탁구"라는 방백을 듣는 순간, 마준이가 제 옆에 있었으면 때려줬을 겁니다. 제 손으로 안먹였으니 제 잘못은 아니라는 마준이, 한대 맞자. 퍽!
약을 먹인 착한 미순이가 후각을 마비시킨 것이 자기때문이라는 것을 알면 괴로워할 거라고, 함구하라고 협박하는 모습은 가증스럽기 그지 없어서 마준이에 대한 한가닥 동정심마저 달아나게 할 정도에요. 치졸하게 미순이를 가지고 협박까지 하다니, 한대 더 맞자, 퍽퍽!!
마준이의 탁구에 대한 열등감과 비열함은 유치함을 넘어서 사람의 탈을 악마의 모습같아 대놓고 못난 놈이라고 욕을 해주고 싶습니다. 때려서 철이 든다면 실컷 두들겨 패주고 싶은데, 마준이는 그런 것으로는 통할 녀석도 아니고 사고방식을 바꿔놓지 않으면 영영 사람되기가 힘들 것 같아요.
탁구는 초등학교도 졸업을 못했고, 마준이처럼 빵을 정식으로 배우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하나는 알고 있다고 말하지요. "너처럼 살면 안된다는 것", 이기기 위해 다른 사람을 짓밟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 비열한 술수로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이 진짜 이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지요. 그것이 탁구의 자존심이라고요.
벙거지 아저씨의 유혹을 받아들이는 마준이는 결국 경쟁심에만 사로잡힌 구제불능 욕망덩어리였어요. 2차경합에서 마준이가 만든 빵은 팔봉선생을 놀라게 했습니다. 팔봉선생의 전설의 봉빵 맛이었기 때문인 듯 싶었어요. 그런데 최종결과에서 팔봉선생은 마준에게 불합격 판정을 내렸지요. 모든 제빵실 식구들의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라운 일이었지만, 가장 눈 튀어나게 놀란 사람은 마준이었을 거예요. 마준이는 분명 이스트없이, 그리고 팔봉선생의 발효일지에서 본 봉빵레시피 주종(酒種)을 이용한 빵을 성공했다고 확신했을테니까요. 더구나 정체불명의 벙거지 아저씨가 봉빵을 만든 장본인이라 했으니 말입니다.
팔봉선생이 레시피를 누구에게 받았느냐고 채근할 지는 모르겠지만, 마준이의 불합격 사유는 충분해 보입니다. 왜냐면 마준이의 주종빵에 대한 설명 자체에서 마준의 레시피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에요.
마준이가 "막걸리에 효모를 섞어 막걸리종을 만들고, 액종을 만든 뒤 발효시킨 다음, 빵을 만들었습니다. 속은 주종빵과 가장 잘 어울리는 팥앙금을 썼고요"라고 했었지요. 막걸리에 효모를 섞어 막걸리종을 만들어서 발효시켰다고 했는데, 이는 마준이가 기적처럼 풀 수도 있었을 겁니다.
또한 마준이의 빵을 먹은 팔봉선생은 분명 춘배의 빵맛을 알아차렸을 겁니다. 마준이에게 춘배가 레시피를 알려주는 대신 부탁하나가 있다고 했었지요. 역시 추측해 보건데, 팔봉선생과 춘배가 결별하게 된 봉빵의 결정적인 결함물질을 마준이의 빵에 사용하라고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 맛을 느끼고 팔봉선생은 즉시 춘배의 레시피였음을 알게 되었을 것이고요.
시험치는 학생에게 일종의 답안지를 유출시켜, 팔봉선생에게 "나, 춘배요. 춘배가 돌아왔소이다" 라고 경고장을 보내는 걸로 보아, 3차경합은 봉빵의 비밀을 푸는 것으로 귀결될 것같습니다. 마준이가 2차경합에서 불합격을 했으니 결국 3차경합은 봉빵의 완성을 주제로 한 팔봉선생과 탁구, 그리고 춘배아저씨와 마준의 팀대결로 가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그 과정에서 팔봉선생과 춘배의 과거 봉빵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와 팔봉선생의 손목에 있는 흉터의 비밀도 밝혀지겠지요.
도대체 봉빵이 뭐길래 과거와 현재까지 그 악연이 이어지고 있을까요? 누가 봉빵을 완성할 지 갈수록 흥미진진한 제빵왕 김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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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천사 2010.08.19 11:00
탁구말 그대로 정말... 세상이
비열한 방법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었으면하고 바랍니다.
그걸 이 드라마에서 확실하게 보여주면 좋겠어요 ~
봉빵이 어찌됐던 즐거움으로 노력하는 탁구와 미순이에게 좋은 일 있으면 좋겠습니다. -
Cherish TIP 2010.08.19 17:16 신고
거자필반(去者必返) 이라는 한자어는 참 많은 의미를 주는 것 같아요.
요즘은 내여자친구는 구미호라는 드라마가 시작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누리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유경에게 사표를 받아내더니, 이번회는 교통사고를 위장해서 구일중을 죽이려는 모습까지, 드라마 속에 흐르는 서인숙과 한승재의 양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악행의식은 드라마이기에 망정이지 현실에서 이런 천인공노할 일이 자행된다면 돌멩이라도 던져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평생 미각과 후각을 잃을지도 모르는 강한 독초 설빙초액을 구하는 마준이까지 이 드라마 속 나쁜 사람들은 정신감정을 받아야 할 정도의 사이코패스적인 성격까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 나쁜 인간들과 극과 극으로 대비되는 탁구의 따뜻한 심성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없었다면, 욕만 실컷해 주고 싶은 드라마에요.
그런데 몰래 팔봉선생의 발효일지를 보게 된 마준은 봉빵의 레시피의 핵심이 주종이라는 것을 알고 말았지요. 하지만 답은 알았지만 무용지물일 뿐이었어요. 마준이에게 주어진 시간은 12일, 주종을 얻기까지는 7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지요. 팔봉선생은 탁구처럼 뛰어난 후각이 있다면 혹시 모를까 마준이의 실력으로는 12일만에 발효종을 찾아낸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지요. 마준이는 탁구의 뛰어난 절대후각이 밉습니다. 마준이에게는 없는 능력, 그래서 마준이는 탁구의 후각을 없애 버리려는 흉악한 생각에 이르지요. 바로 설빙초라는 독초액을 이용해서 말이지요.
2년간을 유경이와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오직 유경이만을 마음에 담고 빵을 배웠는데, 지난 주만 해도 남들처럼 데이트도 했는데 그런 유경이 마준과 사귀고 있다는 사실 앞에 탁구는 쓰러지고 맙니다. 빵을 만드는 게 재미가 없어져 버렸거든요. 엄마를 잃은 때처럼 가슴이 쓰리고 저려오는데, 빵도 발효도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도 다 싫습니다. 유경이가 당장이라도 달려와 아니라고 말해 주었으면 싶은 탁구입니다.
탁구를 버티게 하는 힘, 유경이를 행복하게 해 줄 그런 멋진 남자가 될 때까지, 그렇게 온마음을 다해 멋진 빵쟁이 유경이에게 인정받는 제빵왕이 되고 싶었는데, 탁구의 하늘이 빙빙 돕니다. 2년간 탁구는 아파도 아플 수도 없었어요. 유경이때문에요. 그런데 아파 옵니다. 가슴이 날카로운 칼로 후벼지는 듯 찢어지게 아파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 그 딴게 어디있느냐며 탁구는 쓰러지고 맙니다(제가 상상한 지난밤의 탁구모습이에요).
마준이의 수상한 행동에 조진구가 말했지요. "누군가의 것을 빼앗으려 하면 넌 두 배로 잃게 돼 있어. 넌 그 아이를 절대 이길 수가 없어. 네 마음 속 증오심만 깊어질 게고 결국 패배자가 될거다" 라고요. 마준이와 탁구의 다른점은 마준이는 아버지와 탁구에게 가장 빵을 잘 굽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하지만, 탁구는 빵 굽는 자체를 좋아할 뿐이라는 것이에요. 탁구는 빵이 좋아 빵을 선택했지만, 마준이는 이기고 싶어서 빵을 선택했지요.
팔봉선생이 그랬지요. "탁구의 머리 속은 빵 생각뿐이다. 허나 너의 머리 속은 그 녀석 생각뿐이구나. 누가 이기겠느냐?". 비록 못생기고 투박한 빵을 만들었지만, 탁구의 빵에서 느꼈다는 따뜻한 기운과 좋은 향은 마준이에 없는 빵에 대한 진심의 냄새였어요. 머리로 배우는 빵이 아니라 냄새로 터득해 가는 탁구의 빵은 하루도 빠짐없이 가장 좋은 냄새를 맡아왔던 노력의 결실이었어요.
탁구는 다른 사람을 위한 빵을 만들고 싶어하지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빵을 구워주고 싶은 마음이 탁구의 빵 출발점이거든요. 유경이에게 평생 빵을 구워주고 싶고, 어머니를 찾으면 자신이 구운 빵을 드리고 싶고, 아버지와의 추억을 굽고 싶습니다. 어긋나기만 하는 마준이 팔봉선생이나 진구의 말처럼 탁구를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하면 마준이의 빵에는 따뜻한 기운이 나지 않을 거예요. 빵을 굽는 마음에 대해 깨닫지 못하고 있는 마준이가 탁구를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마준은 탁구의 후각을 부러워하고 질투만했지 탁구가 자신의 후각을 빵을 위해 어떻게 훈련시켜 오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어요. 팔봉선생은 탁구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가 마준을 성장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 준 것이었어요. 오로지 탁구만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로 말이지요.
이렇게 분노와 복수와 배반을 향해가는 어른들의 세계는 구일중과 한승재의 인내심이 아니라, 시청자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정도로 범죄적인 모습들입니다. 구일중은 범죄행각으로 복수하지 않았으면 싶어요.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구일중 때문에 한승재의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을 거에요. 더구나 서인숙이 한승재의 뺨을 때리면서 구일중에 대한 편집증적인 사랑을 보여주었는데, 한승재는 영원한 씨종에 서인숙을 위한 하수인에 불과할 뿐이라는 모욕감을 받았을 것 같더군요. 한승재의 악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은데, 법에 의한 댓가를 치르게 했으면 좋겠어요.
마준이는 어렴풋이 탁구의 마음을 알 것도 같습니다. 유경이와 정식으로 교제하고 있다고 거성가 사람들과 탁구에게 여자친구라고 소개하고 들어온 날, 탁구가 엄마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한푼두푼 모은 통장을 깨서 카세트를 사왔다는 미순의 말은 마준을 괴롭히지요. 자신은 탁구가 가진 것을 빼앗겠다고 죽기살기로 탁구에 대한 미움만을 키워가고 있는데, 탁구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엄마를 찾는 일도 미뤄 버렸으니까요.
탁구가 마준이를 놓지 않는 한 마준이도 그 바보같은 녀석을 형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실오라기 같은 한가닥 희망, 진심을 마준이가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마저 버리면 마준이도 한승재와 서인숙처럼 용서하기 힘들 것 같거든요. 어머니 서인숙, 생물학적 아버지 한승재, 두 사람 사이의 아들 마준, 서로 인정하지 못하는 이 기형적인 가족, 그 악의 구렁텅이에서 마준이만은 빠져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주에는 미순과 탁구의 상봉도 이뤄질 것 같아 또 한번 폭풍눈물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구일중을 통해 탁구가 팔봉빵집에 있다는 것을 미순도 알게 될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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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왕 김탁구' 구마준의 불행, 스스로 새긴 주홍글씨 (20) | 2010.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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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런블로그 2010.08.13 08:47
그래도 한가닥 마준이의 진심이 이어가고 있는 듯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마준이 괜한 자존심, 자격지심 버리고 탁구를 형으로 받아들이면 좋겠어요.
어를들로 상처를 받아왔지만 이제는 이들이 어른들을 변화시키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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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 2010.08.13 12:39
아무리 막장인 드라마도 결말은 권선징악이라는 귀결을 도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악은 악으로 망한다에서 사람들은 또다른 즐거움과 보상을 얻나 봅니다.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김탁구는 2010.08.14 17:34
선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캐릭터가 아닙니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어리석고 답답하고 우직한 캐릭터죠
마치 무능력하면서 우유부단하고 수동적인 구일중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은듯한 모습입니다
김탁구라는 캐릭터가 여성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있습니다
여성 시청자가 봤을 때 멋있고 보호받고 싶은 캐릭터여야 하는데
김탁구는 답답하고 우직하고 당하기만 하는 캐릭터죠
유경을 대하는 태도도 졸졸 따라다니다가 채인 다음에 펑펑우는..
이런 캐릭터는 여성 시청자에게 어필하지 못합니다
여성이 봤을 때 바보같고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죠
이때문에 마준이라는 캐릭터가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카리스마와 당당함,
영민함을 보여주고 있어서 오히려 더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실제 배우를 놓고봐도 마준역을 맡은 인물이 좀더 매력적인 점도 한몫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