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선생 하차'에 해당되는 글 3건
- 2010.08.27 '제빵왕 김탁구' 탁구가 거성가로 간 이유와 가장 행복한 빵은? (44)
- 2010.08.26 '제빵왕 김탁구' 팔봉선생이 탁구에게 남긴 유언과 춘배의 눈물 (28)
- 2010.08.21 '제빵왕김탁구' 구일중은 정말 나쁜 아버지일까? (20)
눈물 속에 치뤄진 팔봉선생의 발인식은 그의 자리가 얼마나 컸었는지를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남겨진 자들의 슬픔을 탁구와 마준이, 그리고 팔봉빵집 식구들과 함께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팔봉선생을 보내 드리는 제빵사들의 팔봉선생에 대한 경의와 조의가 뭉클했었네요.
이번 회, 구일중의 신변에 이상이 생길 것 같은 불안감이 터져 버렸는데요,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았지요. 하긴 쓰러지지 않는다는 게 이상할 정도였지요. 아내 서인숙이 어머니의 죽음과 관계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의문, 30년을 오른팔로 의지했던 한승재의 음모와 배신, 탁구엄마 미순의 거성가를 향한 복수의 움직임, 마준이와 탁구의 갈등, 스승님의 죽음 등등 혼자 감내하기에는 너무 버겁다 싶을 정도로, 구일중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일들이 많았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정작 마준이에게는 마준이 것이 없었어요. 탁구때문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빼앗겨 버렸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됩니다. 어머니로부터 말이지요. 서인숙의 거성가에 대한 야욕은 마준이의 청춘도, 꿈도, 사랑마저도 짓밟아 왔어요. 오로지 거성가의 후계자에 걸맞는 옷만을 강요했던 서인숙이었지요. 진심으로 신유경을 사랑하게 된 마준이는 이제 어머니가 맞춰주는 옷을 벗으려 합니다. 마준이가 숨쉴 수 있는 단 한 사람 신유경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지요. 할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서인숙의 팔찌는 마준이의 마지막 서인숙으로부터의 탈출 열쇠입니다. 효력을 발휘할지 또다른 비극만을 낳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팔봉선생의 편지를 읽은 마준이는 비로소 스승님에 대한 뼈에 사무치는 죄스러움과 사랑에 오열하고 말지요. 같은 시각 팔봉빵집에서 탁구가 스승님의 3차경합 과제를 보고 스승님을 부르며 오열하고 있었듯이 말이지요.
제빵왕김탁구의 반전이라 할 수 있을 구일중의 뇌출혈은 용서와 화해를 향한 수순이겠지만, 저는 조금 실망하기도 했답니다. 뭐랄까? 이 모든 책임을 지고 봉합해야 할 구일중이라는 인물이 쓰러져 버렸으니, 탁구의 사람을 움직이는 힘으로 통한 감동은 주겠지만, 무책임한 아버지라는 오명을 뒤집어쓸까 걱정이 되어서 말이지요. 마치 사고친 사람따로, 수습하는 사람따로인 모습같아서 말입니다.
여튼 구일중이 빨리 쾌유되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지난번 교통사고에서 지나치게 겸손한(?) 부상을 입어서, 이번에는 아예 신체 한쪽이 마비될 수도 있을 후유증을 줄 것 같은데, 거성식품이 걱정입니다. 서인숙보다는 한승재의 야욕이 더 무서워서 말이지요. 구일중이 쓰러진 와중에 집의 금고를 뒤져 구일중의 지분들 서류를 찾아내는 모습을 보니, 정말 인두겁을 쓴 버러지보다 못한 짐승같더군요. 그러게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한승재같은 경우를 두고 하는 말같아 보입니다. 에이, 나쁜놈, 퉤퉤퉤입니다.
탁구를 위해서라도 그만 멈춰달라는 구일중의 말에 미순은 서인숙의 팔을 놓아줍니다. 미순이 드디어 탁구가 살아있음을 알게 되었지요. 어엿한 청년이 되어 훌륭한 제빵사가 되었다며 구일중도 울먹이고, 미순은 탁구가 살아있다는 말에 주저앉아 가슴을 뜯을 뿐입니다. 그저 살아있다는 말에 감사할 뿐인 미순이지요.
탁구가 거성가로 간 이유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은?
팔봉선생이 죽기전에 마지막 경합과제를 내고 갔는데요, 저도 이 주제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반가웠습니다. 결국 이 드라마의 주제는 용서와 화해, 사랑과 행복으로 봉합되어야 할테니까요. 물론 서인숙과 한승재의 악행은 응당한 댓가는 치뤄야 할 것이지만요. 일단 반성부터 빡세게 시키고, 그 다음에 용서를 하든지 끌어안든지 하고 싶거든요. 이런 나쁜 인간들은 말이지요.
팔봉선생이 탁구와 마준이에게 내 준 3차경합의 답은 이미 드라마에 나와 있었어요. 처음부터 말이지요. 우선 3차경합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탁구가 거성가에 입성한 대형 사건부터 먼저 짚고 가야겠습니다. 3차경합의 주제와 탁구가 거성가로 간 이유가 결국 같은 답이기 때문이에요.
탁구는 아버지 구일중의 지분과 재산서류, 그리고 편지를 읽고 고민합니다. 어느 날, 회장님이 힘없는 모습으로 찾아왔었지요. 탁구가 거성가에 필요하다고 말이지요. 누구를 믿어야 할지, 주위에 아무도 믿을 만한 사람이 없다면서요. 탁구는 아버지 구일중이 외롭고 고독하다는 것을 은연중에 알고 있었을 거예요. 그 이유가 자신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까지도요.
탁구를 해하려는 서인숙과 한승재, 그리고 마준의 질투를 탁구는 지금까지 위협적으로 받아왔고 느껴왔어요. 그 거성가에서 탁구를 유일하게 사랑하고 보호하려는 구일중이 소위 따돌림당하고 있다는 것을 탁구가 모를리 없어요. 탁구는 아버지를 더 이상 힘들게 해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자신으로 인해 거성의 분위기가 엉망이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고, 아버지 구일중에게 원망의 화살이 돌아가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탁구는 아버지가 "너는 내게 특별한 아들이다"라고 말해준 것만으로도 족했던 아이였지요. 아버지와 함께 살든, 살지 않든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니까요.
탁구가 구일중의 아들이라는 것을 공표하는 것은 거성가의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족임을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는 생각을 했어요. 탁구는 주주총회니, 이사회니, 후계자니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어요. 탁구는 거성식품이 아버지가 일군 회사라는 것밖에는 몰라요. 그런 아버지의 모든 것을 누군가가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는 것에 분노하고, 구일중의 거성을 지키기 위해 14년만에 거성의 대궐같은 집에 입성을 한 것이지요.
탁구가 거성가의 장남이라고 밝히면서 거성가의 가족이라는 것을 공표했다고 했는데요, 여기서 팔봉선생의 3차경합의 주제가 함께 연결되는 거라 생각해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은 뭘까요? 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빵이라고 생각해요. 일차적으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바로 가족이에요. 사랑하는 가족이 먹을 빵, 굽는 사람이나 먹는 사람이나 행복한 빵이지요. 탁구가 마지막으로 팔봉선생이 구워주었다는 빵을 아침식사로 팔봉빵집 식구들에게 내밀었을 때, 모두 행복해 했던 것처럼요.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권선징악, 사필귀정, 결자해지 등등...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팔봉선생의 철학인 '사람과 가족'에 있을 겁니다. 가족을 위한 마음으로 빵을 구우라는 것 말이지요. 탁구에게 마준이를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라며 끝까지 품으라고 했던 팔봉선생의 유언, 구일중이 껍데기뿐이지만 그래도 지켜야 한다고 했던 가족 말입니다. 그 마음으로 탁구와 마준이가 함께 상처를 봉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빵쟁이가 지녀야 할 장인의 자세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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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김진옥) 2010.08.27 11:11 신고
우와~~ 누리님...대단하세요...
어쩜 드라마 못봤는데 상세히 글을 흥미롭게 써주셔서 잘 읽고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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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순이 2010.08.27 13:02
전 어제 제빵사들이 울면서 늦어서 미안하다고 했을때, 미순이가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울었을때와 3차 경합의 과제를 받고 오열하는 탁구와 마준이를 보면서 울컥 했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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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 2010.08.27 14:10
항시 누리님의 포스팅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는 1인입니다.
리뷰를 보면 드라마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갖게 만드는 것 같아요^^
좋은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
건강천사 2010.08.27 17:26
>>ㅣ야..
완전 장남 탁구 멋져버립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ㅎ
뇌경색은 갑자기 왜 걸려서 ㅠ. 그렇게 건강천사가 입이 닳도록
운동하고 잘 먹으라고 했는데 흑흑...
다음 리뷰 완전 기대하고 있을께요 :) -
HJ 2010.08.28 02:21
친구들과 모여서 함께 봤는데요.. 정말 숨도 못 쉴 정도 였어요..예전에 대결구도의 드라마에 빵이나 명장이나 권선징악이나 연기력이나 모두 합처 놓은니 정말 재밌더라구요.. 다음편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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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세라 2010.08.28 17:41
미순이가 울 때 저도 부모님 생각이
나면서 함께 있을 때 잘해드려야겠다.
뭐 이런 생각이 들면서 엉엉 울었네요..
마준이가 생각의 변화가 어느정도 왔는지
알쏭달쏭 했는데,
부디 변화를 이루고..
이 드라마는 특히 마준이는
좀 꼭 변화하고 행복해 졌으면 좋겠어요.
유경이도요.. 너무 불쌍~
탁구도.. 나중엔 미순이랑.
함께 빵집 열고 엄마 모시고
행복했음 좋겠구요..
거성이고 뭐고.. 그런건 미련두지 말구요.
뭐 어떻게 풀어가실진 작가님 마음이지만요..
암튼 이번주 꽤 괜찮았던 탁구네요..
누리님의 상세한 리뷰도 잘 읽고 갑니다^^ -
여기클릭 2010.08.28 19:45
저는 여러분들께 애인대행 첫경험을 경험한 사람으로 몆자올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27세되는 회사원 입니다.
지금까지 여자친구 하나없이 이나이 먹도록 직장생활만 해왔읍니다.
주말이면 컴퓨터 앞에만 앉아지내곤 했읍니다.
우연히 애인대행이란 곳을찿아 들어 가 보았읍니다.
그중에 바나나만남이란곳을 찾았읍니다.
회원으로 등록해서 프로필을 열람 해보니까 이쁜 여자분들 사진이 많이 등록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쪽지를 몆번 주고받다가 전번까지 가르쳐 주더라 고요.
서로 연락을 몇번하다가 그래서 지금은 동생 오빠 사이로 주말에 등산도 같이하고
영화도 같이보고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요
여러분도 http://sef.jpn.ch 들어가셔서 좋은인연 한번 만들어 보세요.
봉빵은 맛이 아니라 빵쟁이가 빵을 굽는 마음, 가장 기본철학을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뇌물을 받은 제빵협회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이 팔봉선생의 손을 들어주면서, 마준이에게 했던 말이 있었지요. "아무리 돈이 좋고 돈을 쫓아 사는 세상이라지만, 그런 빵을 먹고도 폄하하는 것은 빵쟁이로서의 예의가 아니지. 그 빵은 진짜였네"라는 말 말이에요.
돌아 온 탁구의 미각과 후각, 정말 다행입니다. 마준이 녀석은 탁구의 미각과 후각에 대해 관심조차 가지지 않아서, 요녀석 머리속을 자꾸 해부하고 싶은 생각마저 들 정도로 연구대상이지만요. 지난 글 내용중에 탁구가 봉빵맛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썼는데, 정말이었네요. 14년전 부두에서 할배가 건넸던 빵이 봉빵이었지요. 봉빵레시피의 공개라는 역할만 하고, 쓸쓸히 팔봉선생과 함께 하차한 춘배(최일화)의 마지막 눈물이 인상적이었어요. 춘배가 알아내지 못했던 팔봉선생의 레시피의 비밀, 그것은 쌀가루였지요. 전분을 사용했던 춘배와는 달리 팔봉선생은 쌀가루를 사용했고, 그것이 깊은 풍미와 향을 가름했던 핵심이었어요.
빵쟁이의 길을 함께 걸었던 춘배였기에, 더이상 나오지 않았던 팔봉선생의 빵을 춘배도 많이 그리워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춘배가 나가고 친구를 잃은 상실감에 더이상 팔봉선생이 봉빵을 만들지 않았으니까요. 춘배가 그리웠던 것은 자신은 완벽하게 재현하지 못했던 팔봉선생의 봉빵이었던 것같아요.
구일중의 마준에 대한 마음, 미우나 고우나 품안의 자식
마준이는 한승재에게 무슨 수를 쓰더라도 봉빵경합에서 자신이 이기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한승재는 심사위원을 매수해서 팔봉선생과 탁구를 무너뜨리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지요. 마준이 거성가로 다시 돌아갔는데요, 재력 짱짱한 집과의 정략결혼을 시키려는 서인숙의 말에 또다시 참담함을 느낍니다. 마준이의 유경에 대한 마음을 보니, 처음에는 탁구에 대한 질투와 열등감에서 시작되었지만, 유경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것 같더군요. 유경이 역시 마준이의 아픔을 보듬어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같고 말이지요.
저는 사실 이 커플에 관심이 없어서 그러거나 말거나 하고 있지만, 마준이를 마지막까지 놓지 않을 사람이 한 사람 더 늘어난 것 같아서 마준이는 복도 많다 싶었요. 마준이를 끝까지 끌어 안을 사람이 저는 탁구와 아버지 구일중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유경이까지 마준이를 보듬을 수 있으니 마준이 나쁜 마음만 고치면 사람될 것도 같은데, 서인숙의 마준에 대한 집착이 마준이를 계속 힘들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큽니다. 여전히 마준이가 극복하지 못한 친자가 아니라는 것과 탁구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심이 마준이의 가장 큰 딜레마이기는 하지만요.
구일중은 마준이가 진심으로 빵이 좋아 빵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탁구를 이기겠다는 마음이 아닌, 나눔의 마음, 감사의 마음, 그리고 팔봉선생이 걸었던 빵쟁이로서의 외길인생에 대한 자긍심을 배우기를 바랬어요. 팔봉선생 밑에서라면 빵쟁이의 마음을 마준이가 깨우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팔봉빵집에서 빵을 배우겠다는 마준이 믿음직스럽기도 했었던 구일중이었어요. 그런데 오직 팔봉선생의 인정서와 봉빵레시피를 위해 마준이가 탁구의 존재도 숨기고, 탁구를 이기기 위해 치졸하게 경합에 임했던 것에 구일중은 실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에요.
마준이는 늘 아버지 구일중을 볼 때마다 주눅이 들었을 거에요. 친아들이 아니라는 비밀을 알게 되었으니, 아버지를 똑바로 쳐다보기가 힘들었던 마준이었겠지요. 또한 매사가 마준이의 의사라기 보다는 서인숙의 결정에 따라왔으니, 더욱이나 그랬을 것이고요. 그런 마준이 처음으로 어머니 서인숙의 말을 거부하고, 자신의 의지로 결정을 내린 모습을 보인 것이지요. 구일중은 그런 아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싶어 합니다. 애정없는 결혼이 자신은 물론 상대방까지 불행하게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마준이에게도 불행한 결혼생활을 되물림하게 하고 싶지는 않는 구일중이에요.
팔봉선생, 큰 가르침 남기고 떠나다
서인숙과 한승재의 마준이 지키기는 엉뚱한 방향으로 일이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치졸스럽기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졸렬한 한승재는 팔봉빵집 빵에서 쇳가루가 나왔다는 터무니없는 음모를 꾸미고, 결국 팔봉빵집은 3개월 영업정지라는 처분을 받게 만들었지요. 보상을 해달라며 핏대올리는 남자를 수상하게 생각한 탁구와 진구가 미행끝에 알아낸 차량번호는 거성소유의 차량이었고요.
"감히 내 아들을 건드린 것도 모자라 하늘같은 내 스승님까지 괴롭히다니, 더 이상 자네의 만용과 패악을 봐줄 수가 없군. 일주일안에 신변정리하고 사표제출하게". 진즉 이렇게 강하게 밀고 나갈 일이지, 하긴 아직도 늦지는 않았지만, 한승재가 이제 직접적으로 구일중을 공격하게 될 것 같아 가슴이 조마조마 합니다. 교통사고를 위장해서 구일중을 죽이려고 했었던 한승재였기에, 더 끔찍한 일도 눈하나 깜빡이지 않고 저지를 것 같아서 말이지요.
스승님이 쓰러지신 것도 탁구는 죄스럽지요. 쓰러져 자는 탁구를 조용히 부르는 소리는 팔봉선생의 목소리였어요. 제빵복으로 갈아입고 제빵실로 오라는 팔봉선생은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직감하지요. 팡봉선생의 떠나는 길은 마지막 제자 탁구를 위한 가르침의 시간이었어요. 제빵왕 김탁구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였던 팔봉선생과의 이별이 정말 많이 슬펐네요. 그냥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게, 그동안 팔봉선생에게 저 역시도 많은 가르침을 받아서, 저의 스승이 떠난 것처럼 슬프더라고요. 팔봉선생이 탁구에게 물었지요. 빵이 왜 좋으냐고요. "빵에서 나는 따뜻한 냄새가 좋습니다". 탁구가 이번에는 스승님께 묻지요. 왜 빵이 좋으냐고요. "그야 사람이 먹는 것이니 좋지...".
그리고 또 다른 제자 마준이에 대한 숙제을 탁구에게 부탁하고 갔지요. 칼이 들어있던 마준의 빵을 고치지 못한 팔봉선생은 탁구보다 마준이가 더 안타까웠을 거예요. 탁구의 심성이야 걱정할 일이 없지만, 마준이는 팔봉선생의 숙제와도 같았지요. "탁구야, 인생이란 겪는 것이다. 나쁜 일도 슬픈 일도 좋은 일도 기쁜 일도 겪고... 태조는 하나뿐인 네 동생 아니더냐? 네가 평생 안고 가야 할 네 동무니라".
팔봉선생이 탁구에게 마지막 당부하고 간 것은 마준이었어요. 어른들의 악연으로 꼬이고 꼬였지만, 탁구는 팔봉선생의 말씀이 무슨 말인지 알고 있어요. 마준이랑 빵을 만드는 것이 좋았거든요. 때로는 재수없고 싸가지 없는 행동도 하지만, 탁구의 팔목에 끈을 채워 주었던 녀석이었거든요. 그 녀석이 옆눈으로 째리는 것도 가끔은 귀여웠던 탁구였어요. 동생이니까요. 아버지의 아들이니까요.
자신의 또 한 제자를 끝까지 보듬고 가는 팔봉선생의 가르침은 탁구에게 남긴 팔봉선생의 유언이었어요. 오래 전 자신이 품지 못해 친한 사람을 잃어야 했고, 봉빵마저 더 이상 구울 수조차 없었던 팔봉의 아픈 상처를 탁구가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랬던 것이지요. 구일중이 탁구나 마준을 미우나 고우나 자식으로 품에 안으려 하는 것과 팔봉선생의 제자에 대한 사랑이 그 궤를 같이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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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순이 2010.08.26 10:26
구일중이 마준이에게 바랬던 건 어쩌면 사람 냄새가 나는 팔봉빵집에서 마음이 따스한 사람들과 더불어 사랑을 나누는 법을 배웠으면 한게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서인숙은 구일중의 사랑을 받기 위해 여전히 어떤 짓이든 할 기세고 . 한승재는 마준이를 위한다는 명목아래 구일중에게 또 무언가 복수를 할거 같네요. 어제 구일중의 호통에도 한승재는 반성하는 표정이 아니었거든요
결국 탁구는 마준이를 감싸안을테고 마준이도 점점 변해가겠죠..(그래야만해요..절대악은 없으니가요..ㅠㅠ)
팔봉선생님........
마지막까지 가르침을 주시고 떠나시는데 정말 눈물이 ㅠㅠ
초록누리님의 글은 저랑 코드가 잘 맞는거 같아서 다른 블로그님들 글보다 더 공감이 가네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해요
꾸벅 (__) -
김축구 2010.08.26 12:21
전 구마준이 구일중 친아들일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작은싸모가, 한실장을 이용해 먹을려고 한실장의 아들이라고 거짓말을 한듯한 느낌이 들어요.
잘못된 애정, 정략결혼으로 연인인 한실장을 버리고 구일중과 결혼했지만 구일중을 사랑해 버린 여인. 구일중의 애정을 받지 못해서 악날하게 변모해 버린여인... 구일중을 빼앗기지 않기위해서...
어찌보면 작은사모의 말이 일리가 있을수도 있어요.
미순이 탁구를 가지자 않았다면? 작은사모가 그렇게까지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요.
그리고 생각해 보니 팔봉선생의 이야기를 듣고, 한쪽이 몰락하는 결말이 나오는것이 아니라, 많은것을 버리고 용서하는 결말이 나올듯하네요. -
HJ 2010.08.26 14:42
팔봉선생인의 묵직한 연기에 전율을 느낄 정도 였습니다. 팔봉선생님기 가셨군요.. 지난 편을 보지 못하고 초록누리님의 방에 와서 리뷰를 봅니다. 다시 봐야 겠네요.. 감동스러울 장면을
구일중은 마준에게 차갑기만 했을까?
저는 여전히 구일중이 마준이가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감추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설사 구일중이 모른다고 할지라도 구일중이 마준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해요. 마준이는 26년을 구일중의 곁에서 아버지의 것을 누리고 산 것도 맞고, 탁구는 단 몇개월만을 아버지 집에서 아버지 외에 다른 거성가 식구들을 따가운 눈총 속에서 살다 헤어졌기에 구일중이 탁구를 보는 눈이 더 애틋할 겁니다. 어느 부모가 그러하지 않겠어요. 마준이에게는 아버지로서 물질적인 것은 풍족하게 뒷받침 해줬지만, 정을 한 번도 주지 않은 매정한 아버지라는 시선도 일부분은 구일중을 탓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을 주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고 단순히 구일중을 차가운 아버지 혹은 악인으로 매도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구일중이 마준이를 따뜻하게 대해준 적이 거의 없었어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딱 한번 팔봉빵집에서 마준이를 보고 최선을 다하라며 어깨에 손을 얹어주던 날, 처음으로 마준이에게 따뜻한 시선이 느껴졌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날 탁구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도 못하고, 구일중의 손수건을 받아들고 가슴에 품고 아버지를 느꼈던 날이었지요.
유부남이 집에서 일하는 여자와 부절한 관계를 맺고 아이까지 낳았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용서받지 못할 죄까지는 아니지만(당시 시대상황이라는 것에서도 이해가 가는 부분도 많고요), 도덕적인 비난을 죽을 때까지 구일중이 지고 가야 할 업보일 것이고, 십자가일 것입니다. 서인숙의 말처럼 그 재앙의 씨앗인 탁구로 인해 악연과 악행을 낳았으니까요. 그러나 여기서는 이 부분은 접고 단지 아버지 구일중의 모습만 살펴보고자 합니다.
잘못된 자식을 회초리로 다스리는 것도 부모다
구일중과 마준이의 직접적인 대화가 처음 나온 부분은 탁구와 마준이 미순이 아프다는 유경의 전보를 받고 청산에 함께 다녀왔던 날로 기억됩니다. 마준이가 서인숙의 패물과 현금을 훔쳐서 나갔다가 깡패들에게 빼앗기고, 탁구랑 한승재를 따라 서울로 돌아왔었지요. 집에 돌아 온 마준이와 탁구를 보고 서인숙이 대뜸 탁구에게 "내 돈 훔쳐서 어디다 썼니? 네 애미한테 줬냐?" 라며, 탁구를 도둑취급부터 했었지요. 이 때 마준이 놀랍게도 자기가 훔쳤다고 술술 고백을 했었어요.
구일중이 마준이 친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든 몰랐든, 마준이의 말은 실망이었을 겁니다. 만약 마준이 탁구가 훔쳐달라고 시켰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지도 몰라요. 마준이에게 다른 사람에 대한 측은지심의 싹정도는 보였을테니까요. 탁구가 그런 일을 시키지 않았을 거라는 것은 구일중은 알고 있습니다. 청산공장에서 빵을 훔쳤다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고물을 팔아서 빵값을 갚으러 왔던 아이였으니까요.
다음 일요일 구일중의 작업실에 나타난 인물은 탁구가 아닌 마준이었지요. 당일 탁구는 한승재의 협박으로 집을 떠나 원양어선에 팔려갈 뻔한 날이었고요. 그리고 14년이 흘러 구일중은 아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가슴에 돌덩이처럼 얹고 살던 혈육 탁구를 말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구일중이 아닌 마준이었어요. 마준이는 자신이 구일중의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때문에 더욱더 구일중의 인정을 받으려 했고, 매사에 일등을 하려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을 겁니다. 드라마에서는 생략되었지만 공부도 더 열심히 했을 것이고, 빵도 정말 피똥싸듯이 열심히 배웠을 거예요. 그런데도 구일중은 마준이가 탐탁스럽지 않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마준이의 캐릭터를 통해 나타난 것과 같이 지나친 경쟁심과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모습때문이었을 거예요. 서인숙의 말을 통해 보면 여자문제도 많았던 것 같고요.
자, 그럼 우리가 아버지의 입장이 되어서 마준이를 한 번 보자고요. 탁구의 존재를 2년이나 숨기면서 탁구를 이기면 그 때 말하려 했다는 마준이에게 구일중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무한 이기주의와 경쟁심에 무조건 최고가 되려고 하는 아들을 볼 때, 그것도 어머니는 다르지만 형인데, "내 자식 목표의식이 투철하구나"라고 엉덩이 톡톡 두드려주고 싶을까요? 아니면 사람 되라고 엉덩이 팡팡 때려 줘야 할까요?
저는 후자입니다. 극중 구일중의 캐릭터 역시도 후자 쪽이었을 겁니다. 출생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는 마준이는 아버지의 꾸짖음은 무조건 탁구때문이었다고 생각했고, 거성가에서 탁구가 잊혀져 갈 즈음에는 아버지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 혹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피해망상증만 키웠지요. 아무리 무심한 아버지라 할지라도 같이 살면서 마준이의 품성이 어떠하다는 것쯤은 구일중은 알고 있는 것들이에요. 그러니 구일중은 마준이에게 더 차갑고 냉정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 시대 아버지들은 "우리 머리 맞대고서 대화로 해결해 보자" 보다는 꾸지람이 되었든, 회초리가 되었든, 자식에게 엄한 아버지들이 대부분이었을 테니까요.
만약 자신의 친아들이 아니라면, 아마 얼굴을 맞대는 일이 죽기보다 싫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내치지 않은 이유는 가정을 지키고, 무엇보다 서인숙의 명예를 지켜주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구일중 자신 역시 같은 죄를 저질렀기에 서인숙만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도 없었을 것이고요. 애정없이 사는 부부라 할지라도 배우자의 불륜으로 가정을 쉽게 깨지 못하는 복잡한 문제들이 있지요. 사회적인 체면도 있을 것이고, 자림이와 자경이 문제도 있을 것이고 말이지요.
구일중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고요. 자그마치 2년이었어요. 마준이가 탁구와 팔봉빵집에 있었던 시간이 말이지요. 서인숙이 알았었더라면 숨길 수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마준이는 왜 숨겨야 했는지 구일중으로서는 도무지 용서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탁구와의 경합에서 이긴 다음에 말하려 했다는 말을 듣고는 더 기가 찼을 거예요.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지만 탁구의 존재를 숨기고, 더군다나 경합에서 이긴 다음에 말하려 했다니, 구일중은 마준이의 비뚤어진 경쟁심이 천륜마저 깨고 있다는 것에 자식이지만 실망을 금하지 못했을 겁니다. 혹이라도 마준이 친자가 아닌 것을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속에서 피눈물이 맺혔을 거예요.
아버지로서의 구일중을 깊게 생각해 봐야 하는 부분은 또 있어요. 2차경합에서 이스트없이 빵을 만들기 위해 거성식품의 발효연구실을 이용하는 마준과 구일중이 마주쳤던 날이었지요. "뒤에서 내 회사사람 이용해서 반칙으로 경합하려고 했어? 너의 승부가 이런 식으로 탁구를 이기겠다는 거였어? 정말 실망이구나. 이기더라도 네 힘으로 이기고, 떨어지더라도 네 실력으로 떨어지도록 해".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구일중이 가장 기초집단인 가정에서의 교육자여야 할 부모의 올바른 모습이었다고 생각했어요. 상대가 탁구아니라 그 누구라 할지라도, 반칙을 이용하는 아들을 자식의 앞날을 생각하는 아버지라면, 반드시 꾸짖었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반칙이 아닌 너의 힘으로 이루라고 말해주는 아버지가 자식을 생각하는 아버지일까요? 아니면 반칙을 묵과해 버리는 아버지가 자식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걸까요?
마준이에게 정을 주지 않는 모습만을 보면서 구일중을 무정한 아버지라고 평하기를 주저하지 않지요. 저 역시 이부분 어느정도는 공감해요. 하지만 성품이 삐딱한 아들을 무조건 감싸는 아버지를 좋은 아버지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마준이의 처한 상황을 마준이의 입장에서 보면, 구일중의 차가움이 더 느껴질 수도, 그리고 정을 받지 못한 마준이가 불쌍하다고 보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마준이를 보면 사랑을 받는 것도 자기 하기 달렸다는 말처럼, 성격적으로 사랑받지 못할 성향들이 너무나 강합니다. 서인숙이 무조건 감싸는 것을 보고 서인숙이 마준이의 장래를 위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마 한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준이의 잘못을 냉정하게 꾸짖는 아버지 구일중에 대해서는, '그래도 자식을 올바르게 키우려고 하는 아버지구나' 라는 평가보다는 정을 주지 않는 차가운 아버지로만 몰아세우는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구일중이 팔봉선생으로부터 빵을 배우고 빵공장을 세웠던 이유는, 배고픈 사람이 없게 만들고 싶었던 구휼의 마음이 컸었지요. 전쟁후 가난한 시절, 친구가 배를 곯아 죽은 것을 봐야했고, 구일중이 양산빵을 만들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배고픈 사람들을 구제하는 것도 애국의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었지요. 그 거성의 이념을 구일중은 마준이보다는 탁구가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봤을 겁니다. 친자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말이지요.
"아버지가 차갑게 대하니, 비뚤어질테다"라는 사고방식은 마준이의 열등감에서 나오는 변명에 불과합니다. 어려서는 그럴 수도 있다고 해도, 나이가 몇인데 아직까지 자아라는 개념 자체가 형성되지 않은 모습이에요. 게다가 탁구를 해하려는 것도 모자라, 방화에 절도까지 범법행위마저 서슴지 않았으니, 갈 때까지 가버린 마준입니다. 이렇게 만든 것이 아버지 구일중의 차가움때문에 기인했다고 보는 것은 마준이를 위한 자기합리화의 구실에 불과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서인숙과 한승재에게 마준이의 출생비밀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 버리는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두 사람에게 입도 뻥끗 못하게 할지도 모르고요. "탁구도 마준이도 나, 구일중의 자식이다. 마준이의 비밀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라. 내 아들 마준이가 알게 한다면 한승재 널 죽여버릴 것이다"이러면서요. 물론 밖에서 마준이 이 대화를 듣고 눈물을 한가득 머금겠지요. 그리고 구일중이 바라는 인간다운 사람으로 거듭난다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만약 파멸을 향해 간다면 서인숙, 한승재와 함께 드러누울 자리 열심히 삽질해야 겠지요. 그보다는 콩밥 열심히 먹을 준비부터 해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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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천사 2010.08.21 10:15
저는 구일중씨 캐릭 덕분에
드라마가 무게 중심을 잡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선과 악이 너무 분명해서 가볍게 여길 부분도
멋진 연기자들과 캐릭성격이 무게를 더해주는 것 같달까요
초록누리님의 글 덕분에 전광렬씨의 멋진 연기도 빛났는데
아버지로의 극중 캐릭를 더 살려주는 것 같습니다 ~ -
에구궁 2010.08.21 13:45
올려주신 글에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그런데 구일중이 악인은 아니었어도 좋은 아버지는 결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시대적인 배경을 고려한다해도 말입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늘 엄하고 일방적인 아버지였지요.
어릴적 빵만드는거 따위 싫다고해도 억지로 공장에 데리고 다니던 아버지였지요.
엄마인 서인숙에게 늘 차갑고 늘 통보만하는 아버지가 구일중이었지요.
게다가 엄마아닌 다른 여자와 아이도 낳았으니까요.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 아버지가 아이들 눈에는 어찌 비춰졌을까요?
부모님이 서로 사랑하고 화목한 집안에서는 형제끼리도 서로 사랑하며 나아가 사람을 귀히 여기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저는 그래서 구일중이 여러 사람을 배불리 먹일 빵을 만들기 위해 양산빵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할때 좀 뜨악 하더군요 자기 가족들 조차 제대로 배부르게(? 모두들 사랑에 굶주렸지요) 해주지 못하고선 어찌 다른 사람을 배부르게 할 빵을 만들까? 하고요.
자신의 기업 이념을 자기 가족들에게 조차 이해 못 시키고 어찌 기업을 키우겠다는건지요?
사랑은 마음속으로만 한다고 해서 사랑이 아닙니다. 표현해야 사랑이지요.
그런면에서 구일중은 좋은 아버지 ..훌륭한 기업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행인 2010.08.21 14:57
공감가는 글이로군요 ^.^ 가끔 구일중을 매정한 아버지와 악인으로 몰아가는 글들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졌거든요. 본인이 낳지않은 자식이라서 사랑을 주지않았다는 건 정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구마준 뿐만 아니라 구자경,자림한테도 그렇게 살가운 모습을 보인 적은 없으니까요. 오히려 채찍질하는 모습에서 구마준에 대한 애정이 그래도 있구나란걸 늘 느꼈는데 말이죠. 그만한 재력이니 남의 자식이라도 키울 수 있는것 아니냐라는 말들도 많았지만 거기에 대해서 전 키울 능력이 있는것과 키울 결심을 하는건 별개라고 생각한답니다 ^.^
엄청난 비밀을 알아버리고 컴플렉스에 사로잡힌 마준이가 물론 불쌍하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마준이에게 사실은 따뜻한 사랑을 주고 있다는걸 모르는 마준이가 더 불쌍하게 느껴져요. 목요일 방송분에서도 팔봉선생이 쓰러지기전 대화에서 팔봉선생이 자기를 싫어해서 그간 꾸짖었다고 생각하죠. 구일중에게도, 탁구에게도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있는것 같죠..언제쯤 깨달을까요. 지금 마준이의 행보가 점점 마음에 들진않지만, 결국에는 다 좋게 끝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