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셔니스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9.01 '스타일' 이지아의 살 길, 사랑을 버려라. (40)
  2. 2009.08.23 '스타일' 엣지없는 감정라인, 스토리 망치고 있다. (43)
  3. 2009.08.02 스타일: 패셔니스타 김혜수를 위한 드라마 (26)
2009.09.01 06:06




SBS 드라마 '스타일'이 방영되면서 시청자들에게 가장 호응을 받지 못한 주인공이 이지아였습니다. 첫회부터 거북스런 오버연기에 상식을 초월한 몰상식까지..극중 이서정을 연기하는 이지아는 극히 개인적일 생각일 수도 있지만 곱게 봐줄래야 봐줄 수 없는 드라마의 천덕꾸러기 같았습니다. 위기에 처할 때마다 어부지리로 도움을 받는 모습은 또 어떻고요. 
애정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덤벙대고 실수투성이에 무책임한 초보 에디터 이서정을 향한 서우진 쉐프나 포토그래퍼 김민준의 관심도 전혀 설득력이 없어 욕을 배로 먹어야 했지요. 시청자들은 노력없이 너무도 쉽게 얻는 스타일의 캔디 이서정에게 등을 돌렸고, 드라마의 의도대로 였다면 미움을 사야 할 독수리마녀 박기자(김혜수)의 능력과 책임감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착한표와 성공표의 대명사 캔디. 누가되었든 이 캔디옷만 입으면 절반은 성공이 보장되었던 주인공은 이지아에게 와서 무참히 깨지고 말았습니다. 물론 캔디형 캐릭터는 앞으로도 무한재생 반복하게 되겠지만 '스타일'에서 만큼은 예외가 되고 맙니다. '스타일'에서 유독 캔디형 주인공이 사랑받지 못한 이유는 오버연기와 짜증유발로 캐릭터를 재대로 소화하지 이지아의 책임이라 할 수 있으니 앞으로 이지아의 연기에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바'의 두루미의 이미지를 벗어 보이지 못한 이지아의 책임이 크니까요.
그런데 이번주 '스타일' 9,10회를 보면서 극중 이서정에게 한가닥 희망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주에서 이지아는 조금 달라 보이기 시작했으니까요. 이지아는 스타일 잡지 200호 창간 파티에서 베스트드레서로 뽑힌 이후 괄목할 만한 스타일의 변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회 등장한 다양한 장부츠에 짧은 미니스커트, 반바지, 원피스, 게다가 엉거주춤 모자까지..물론 예전의 자다 막 나온 듯한 옷차림으로 취재를 다니고 출근하는 모습에 비하면 예의를 갖춰준 모습이지만 낯설고 불편한 것은 감출 수가 없네요. 방한칸 마련할 형편도 안되고, 친구 옷 빌려입고 다닌 찌질이 이서정이 갑자기 놀라운 변신을 하고 있어서 적응이 안되기는 했지만, 적어도 일하는 여성이 옷으로라도 예의를 차려주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지만요.
김혜수 한사람으로도 모자라 튀지는 않지만 또 한사람의 패션룩을 보는 심정은 과히 나쁘지는 않지만, 패션지화보에 등장하는 모델들, 김혜수, 나영희에 이어 이지아까지 패션쇼를 하고 있다는 것은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지금 드라마 '스타일'은 세사람의 옷광고, 악세서리 등의 소품 못지않게 자동차에 휴대폰, 커피숍, 베이커리, 과자, 컵, 심지어는 껌까지 광고를 위한 드라마로 전락하고 있으니까요. 그나마 사극에서는 이런 간접광고가 없으니 다행입니다.

이지아에게서 보인 희망을 말하기에 앞서 한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광고와 제작자간의 메카니즘에 시청자 한사람으로서 느끼는 불유쾌감입니다. 이번주 '스타일'은 광고주와 제작사간의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스타일의 최대 광고주이면서 대한민국이 낳은 최고 디자이너 홍진욱의 신상라인을 '변화가 없다, 틀에 갇힌 느낌이다'라는 혹평으로, 속된 말로 까버리는 이서정의 기사가 인터넷에 유포되는 해프닝을 다뤘지요. 물론 이런 대형사고를 친 장본인은 이서정이었고, 그보다 심각한 대형사고를 친 이들은 같은 회사 동료들이었습니다.
차지선을 비롯한 동료들은 아직 탈고도 안된, 편집장의 오케이 사인도 받지 않은 이서정의 기사를 인터넷에 유포시켜 이서정은 물론 스타일회사까지 위험에 빠뜨립니다. 이런 일이 경쟁사도 아니고 같은 회사에서, 그것도 잡지세계를 잘 알고 있는 기자들이 자행한다는 일은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어처구니 없게도 이야기 하나를 그럴싸 하게 만들어서 내보냈습니다.
얼마전에 아직 극장에서 내려지지도 않은 영화 '해운대'가 불법유출되어 다운받아 유통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심한 불쾌감과 한심한 작태에 화가 나기도 했었는데, 비슷한 불쾌감을 드라마 '스타일'에서도 느꼈습니다. 해운대를 유포시킨 한심한 사람들이나, 홍진욱룩에 대한 동료기자의 글을 사전 유포시켜 버리는 스타일 잡지기자들이나, 머리가 텅텅 빈 양철통들인지 그런 것을 드라마 스토리로 만들어 내보낸 드라마 제작진들 머리가 빈 건지... 이쯤에서 이 얘기는 접기로 하지요. 좋은 이야기도 아니니까요.
광고주와 제작사간의 공생관계는 하루이틀 일은 아니지요. 예전과는 주객이 전도된 감도 있지만 둘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과거에는 좋은 드라마에 몇십초의 광고를 따기 위해 광고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했지만, 요즘은 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드라마 퀄리티를 위해서, 또 높아진 배우들의 몸값에 제작사들은 제작비에 허덕이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또한 방송사 자체 제작보다는 외주 제작으로 드라마를 만드는 일이 많다보니 제작사는 제작비를 스스로 조달해야 하는 부담감도 가지게 되었고요.
이런 흐름에 발맞춰 광고주는 스스로 제작사가 되기도 하고 협력업체라는 명목으로 제작비를 대면서 직, 간접 투자자로 위치가 바뀌게 되버렸지요. 광고주와 제작사간의 이러한 메카니즘의 변화로 제작자는 광고주에게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 돼버린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주객이 전도되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든든한 제작비 덕에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드라마는 간접광고의 수위를 넘어 직접광고까지 발전(?)하고 있음을 보게됩니다. 현재 방송되는 드라마 중 특히 심한 경우가 바로 '스타일'이지요. 광고주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이 '스타일'에서 적나라하게 그려지고 있으니까요. 이번두 스타일의 주 내용은 스타일은 광고주 혹은 제작사에서 자유롭지 못한 제작자와의 관계였습니다. 광고주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힘없는 잡지사의 고충을 이서정의 디자이너 홍진욱룩 기사를 통해 보여주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타일'은 광고주에게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드라마 내내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에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직, 간접광고는 드라마 '스타일'에 대한 광고주들의 입김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니까요. 때로는 시청자들이 불편해 하든 눈살을 찌푸리든 드라마속 광고장면을 스토리보다 더 치중해서 내보입니다. 막대한 돈줄인 광고주들의 요구를 안들어줄 수도 없고 작가나 연출진은 어떻게든 광고주 제품을 대사나 장면에 필사적으로 끼어놓을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 장면들이 상당히 길고, 심지어는 한 화면 통째로 핸드폰 액정이 뜨기도 합니다. 정도가 심하다보니 드라마가 아예 '광고드라마'가 되고 있다는 불유쾌함 속에 시청자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고요. 물론 작가나 연줄진도 피해자지요. 그분들이 퀄리티 떨어지는 광고 장면을 자신들의 작품에 끼어넣고 싶겠어요.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넣는 것이겠지요. 그럼 해결방법은? 그야 간단하지요. 드라마 '스타일'에서 말해준 대로 광고에서 자유로운 제작환경을 만드는 것.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요. 제작자가 돈줄을 끊을 테니.
이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 얽혀있는 현실이기에 뭐라 딱히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지만 그런 문제를 스토리로 꺼낸 드라마가 정작 드라마 안에서 직간접 광고는 가장 많이, 노골적으로 하고 있으니 그저 씁쓸할 뿐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시청자는 양질의 드라마를 원하고, 스토리 중간에 뜬금없이 치고 들어오는 간접광고에 심히 불쾌하고 눈살을 찌푸린다는 사실만은 양측이 깊이 생각해주었으면 싶네요.

다시 이지아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기로 하지요. 이번주 이지아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극중 김혜수의 뒷받침이 컸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은 효과이지만 이지아는 이전들과는 조금 나아져 보입니다. 이유를 보니 이지아의 주변인물들 때문이더군요. 이번주는 특히 이지아와 김혜수의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 극중 박기자(김혜수)가 초보 에디터 이서정에게 기자의 자질과 에디터의 기본적인 자세를 가르쳐가는 모습이었지요.
"에디터가 어디서 고개를 숙여. 쪽 팔리게", "니 스스로를 책임지지 못하면 절대 성공못해", "감정으로 일한 건지 이성으로 일할 건지 보여줘", 등 이서정에게 에디터로서의 책임감에 대한 가르침도 하지만, "발행인 압박에 자기 식구 챙기지 못하는 게 무슨 편집장이야" 라며 무능력할 수 밖에 없는 잡지계의 현실에 대한 말로도 이서정을 감동시킵니다.
김혜수와 함께 있을 때 물론 기는 펴지 못하지만 이지아는 확실히 눈에 초롱초롱 힘이 들어갔습니다. 독수리 마녀 김혜수의 날개에 이지아도 작으나마 자신의 날개짓을 하려고 퍼덕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지아는 남자들과 있으면 급짜증 캐릭터로 변하고 맙니다. 스타일 살리지 못하고 있는 서우진(류시원)이 이서정의 감정을 받쳐주고 있지 못하는 이유도 크지만, 오지랖을 넓혀 김민준과 서우진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모습도 설득력도 없고 공감도 받을 수 없습니다. 서우진과 박기자가 잤다고 한 김민준의 말에 박기자와 서우진에게 분노가 치밀어 하는 눈빛으로 쏘아보고 사무실을 휑하니 나가버리는 꼴은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서우진이 자기를 흔들었다고 착각하는 것도 모자라 남의 애정문제에 과민반응까지 한다는 느낌었습니다. 서우진이 어바웃 쌈에 찾아온 이서정에게 새로 개발한 레시피를 선보이면서 "마음은 나눌 수 없지만 음식은 나눌 수 있다"고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이런 식으로 서우진의 마음을 정리해서 보여줬다가 또다시 뜬금없이 언제그랬냐는 듯이 이서정과 서우진의 감정을 가지고 이랬다 저랬다 급작스럽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지아의 '스타일'에서 가장 호감이 가지 않는 부분이 이서정과 서우진 혹은 김민준과의 애정라인에서 입니다. 물론 초기에는 일하는 자세로도 욕을 많이 들었지만, 지금은 김혜수와의 조화로운 호흡을 통해 조금은 안정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지아와 서우진 커플에 대한 느낌은 솔직히 '애틋하지도 않고, 귀엽지도 않고, 이쁘지도 않고, 이해도 안되고, 두 사람 사랑이 쉽지도 않고...' 그런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이지아가 서우진쉐프와 있는 모습은 가장 짜증이 나는 장면이 되고 맙니다. 김혜수에게서 일을 배우면서 막 좋아지려 했다가 서우진에게 와서 혼자만 애틋해(사실 애틋해 보이지도 않지만요) 하는 것을 보면 다시 확 구겨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드라마 '스타일'의 애정라인은 솔직히 빵점 수준입니다. 네사람의 애정관계가 설득력도 공감도 호응도 없는 이유는 그들의 감정 높이뛰기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시청자들이 네사람의 감정라인을 따라가기가 숨가쁜데 이제는 한강에서 63빌딩 꼭대기까지 올려놓으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더군요. 김민준이 양성애자라는 것은 감을 잡았지만 서우진의 가게에 가서 사진을 보여주며 골라보라는 장면에서는 좀 뜨악했습니다.

저는 양성애자,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은 없는 편입니다. 그들은 제3의 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드라마 '스타일'은 또다시 위험한 감정 높이뛰기를 시도합니다. 바로 얼마전까지 박기자와 이서정의 사이에 있는 서우진에 대한 질투로 힘들어하던 김민준이 난데없이 서우진에게 자신의 숨겨진 성의 정체성을 들이미는 것은 어이없더라구요. 며칠전에 사무실에 이서정을 찾아왔다 함께 있던 서우진과 엉겨붙어 주먹질을 하고, 박기자와 서우진이 잤다고 말하면서 이서정을 화염에 싸인듯한 눈길로(정말 예쁘지 않았습니다) 나가게 한 그가 줌으로 서우진의 얼굴을 클로즈업시켜 찍고는 솜털 거꾸로 솟는 포즈로 서우진 가까이에 얼굴을 디밀더라구요. 서우진의 성의 정체성이 양성인지 동성이지 평범한지 모르겠지만, 도대체 양성애자든 동성애자는 이성애자든 마음보다 앞서가는 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김민준이 서우진에게 뭔가 애틋한 마음이라도 그동안 표현을 해왔더라면 그러려니 넘어가 줄 수도 있는데, 갑작스런 김민준의 들이댐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함인지, 이슈를 만들어 주고 싶은 의도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물론 제 말이 개인적인 의견이고 스토리의 흐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도 않겠지만, 드라마에서 짜증나는 캐릭터로 미운 털 박힌 이지아의 살길은 애정라인에서 벗어나 일을 택하는 것이 나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독수리 마녀 김혜수가 잡지 '스타일'을 지키기 위해 독수리의 날개를 폈으니, 김혜수와 함께 참새 날개라도 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사랑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랑까지 잡기에는 이지아의 감정선이 너무 심하게 흔들리거든요. 이런 이유로 네 사람의 굴절된 애정라인에서 그나마 이지아가 살길은 사랑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아니라, 일을 통해 실력있는 에디터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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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3 08:27




스타일 7회를 보고 난 소감은 한마디로 "이건 또 뭥미?"였습니다. 이런 국적불명, 정체불명의 용어로 서두를 꺼내는 것에 우선 양해를 구합니다.
간략하게 드라마 '스타일' 7회 줄거리를 요약해 가면서 '이건 뭥미'의 상황들도 함께 보기로 하겠습니다.
패션잡지<스타일>의 200호특집 기념 파티로 베스트 드레서로 이서정(이지아)가 당선되면서 역시 국적불명, 정체불명의 '루앙' 핸드백을 상품으로 받게 된다는 파티장 이야기부터 7회는 시작됩니다. 이런 불편한 자리에 불렀다고 화를 내는 서우진(류시원)쉐프가 박기자(김혜수)와 말다툼을 하고 이서정은 서우진쉐프를 모시라는 박기자의 명령에 차를 타고 가버립니다. 그리고는 오히려 모심을 당하고 안전하게 고가의 드레스를 입은 이지아는 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여기서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한가지만 또 짚고 가야겠네요. 저는 잡지 <스타일> 200호 기념파티에서 베스트드레서를 왜 뽑는지 이해도 가지 않았지만 번지르한 외부인사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회사직원을 베스터 드레서로 뽑는 이유를 모르겠더라구요. 물론 미운오리 이서정을 백조로 만들고, 자만하고 도도한 박기자의 자존심 긁히는 소리를 듣게 하고 싶은 의도라는 것은 알겠지만, 차라리 회사 직원들만 모아서 카페나 서우진 레스토랑에서 뽑을 일이지 손님들 초대해두고 저런 행사를 하는게 못마땅하더라구요. 특별 출연한 홍록기씨를 오랜만에 보니 반갑기는 했지만요.  
이때부터 드라마는 심한 감정비약들을 전개하면서 시청자들을 혼란에 밀어넣어 버립니다. 극중 이서정이 서우진 쉐프에게 야릇한 호감을 가지고 있는 정도에서 아예 짝사랑하고 있는 인물로 건너 뛰어버렸거든요. 심지어는 서우진의 아버지 손회장이 죽자 이서정은 서우진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인 양 서우진 위로하기 도우미로까지 오지랖을 넓혀버립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까지 온 두사람의 관계는 전혀 이해가 되지도 않고 설득력도 없어보입니다. 박기자, 서우진, 이서정, 김민준의 4각관계를 위한 설정들이라고는 하지만 감정의 비약이 너무 심하다보니 시청자입장에서는 이서정과 서우진의 감정을 따라가기가 힘들어집니다.
게다가 지난회에는 서우진과 박기자의 침대씬이 잠깐 나오기도 했는데요, 불편한 자리에 초대했다고 "너랑은 끝장이야"라며 돌아서 버리는 서우진의 감정은 또 뭔가요. 하루밤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고 하는데, 이렇게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질 수 있는 즐기기 사랑이 서우진과 박기자식의 사랑인지, 요즘 젊은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인지 드라마는 너무도 쉽게 사랑도, 감정도 붙였다 잘랐다 재단질이 심합니다.
드라마 스타일은 더 나아가 네사람의 애정라인을 위한 위험한 장난을 합니다. 이서정과 김민준 두사람을 갑자기 동거를 시켜버린 것이지요. 물론 한방에는 아니지만 한집에다 말입니다. 이서정과 김민준을 굳이 한집에 둬야할 필요가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매일 사무실에서, 그리고 이제는 거의 모든 일을 한팀이 되어서 일하는 두사람인데도 말이지요. 이서정이 얹혀사는 친구 갑주의 호주 남자친구를 등장시키면서까지 이서정을 일단 김민준 집으로 들어가게 성공은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친구 갑주도 그렇고 이서정도 그렇고 말 만한 처자들이 사랑하지도 않고,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도 아닌데 버젓이 동거라는 말을 쓰는게 낯부끄러워질 정도입니다.
서우진의 이서정을 향한 감정도 엉성하기는 마찬가지지요. 파티장에서 나와 발가락들을 해방시켜주겠다며 구두를 벗는 이서정을 매력적으로 보는 것도, 무서워 발벌떨면서도 번지점프를 하겠다는 이서정을 안고 뛰어내려주는 것도 무슨 이유로 이서정에게 매력을 느끼는지 와닿지가 않습니다. 이유는 중간과정의 심한 비약때문입니다. 서우진을 위로해주고 아픔을 함께하고 싶다는 이서정의 감정을 따라잡지도 못했는데, "우리 그만 친하게 지냅시다"라며 서우진은 이서정을 밀어내려고 합니다. 두 사람 사이 도대체 무슨 감정이 있었던 것일까요? 서로 친했는지, 친하고 싶어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저는 조금 황당했습니다. 
오지랖이 지나치게 앞서 가버려 이것은 사랑이라고 강요하려는 이서정, 박기자와 이서정에 대한 감정이 어떤 색깔인지도 파악되지 않는 김민준, 엄마의 과거 하나 붙들고 '어제는 사랑을 오늘은 이별을' 너무도 쉽게 하는 서우진의 '이건 뭥미?'식의 감정선은 드라마를 위험스럽게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극중 네사람이 감정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인지, 제가 드라마를 보는 내내 졸고 있었는지, 아니면 작가님이 박기자(김혜수)의 말처럼 감정을 후추처럼 여기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소금이 되어야 할 네사람의 감정은 후추가 되어버리고 후추가 되어야 할 것들이 소금이 되어버리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감정 멀리뛰기를 족히 100 미터는 뛰어버리니 네사람 감정라인 만들기에 힘을 쏟느니 차라리 박기자식 프로가 되는 법 강의와 패션에 대한 정보를 배우는 재미가 더 큽니다.
"낡은 습관, 낡은 스타일은 버려라, 네 스스로를 책임지지 못하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한번 잡은 기사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라. 감정으로 일을 망치지 마라"는 박기자의 프로가 되는 법 강의가 훨씬 더 재미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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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2 10:29





찬란한 유산의 후속작으로 방영전부터 화제를 몰고 온 스타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첫회 방송을 본 소감은 한마디로  화려한 쇼윈도우에 전시된 명품들을 구경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더라도 충분히 구경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유쾌함과 볼거리들이 즐비했었지요. 특히 연예계의 패셔니스타 김혜수의 세련된 스타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스타일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김혜수는 비쥬얼과 섹시미, 그리고 빈틈없는 능력까지 갖춘 커리어우먼 박기자 역을 맡았는데요, 스타일이라는 드라마가 그녀를 위한 드라마인지 그녀의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한 드라마였는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김혜수는 완벽하게 '스타일'이라는 드라마와 일치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드라마 '스타일'은 독하고 완벽한 잡지사 차장 박기자(김혜수), 1년반차 잡지'스타일'의 에디터 이서정(이지아), 포토그래퍼 김민준(이용우), 마크로비오틱 쉐프 서우진(류시원) 등 네사람을 중심으로 일과 사랑이야기를 보여줄 예정입니다.
첫회 방송은 이렇다 하게 눈에 띄는 내용은 없었지요. 네 주인공들의 성격을 한꺼번에 보여주려는 의도 때문이었는지 다소 산만하기 까지 했습니다. 특히 주인공 이지아의 오버연기는 첫회라서 그냥 넘어가주려고 하는데도 끝까지 거슬리더군요. 다행히 김혜수의 화려한 섹시미와 도도한 카리스마가 커버를 해주기는 했지만 부드러운 남자 류시원도 자칫 묻혀버릴 것 같다는 위험도 감지 되었습니다.

첫장면에서부터 이지아의 오버연기는 시작되었습니다. 불꺼진 사무실에서 괴성에 가까운 고함을 질러대는 것으로 이지아의 성격이 한번에 파악되더군요. 그리고 공개사직서라고 쓰는 폼이 잡지사 기자를 하는 사람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감정적이고 무식스럽더군요. 한마디로 충동적이고 불평불만 가득차서 볼멘소리나 해대고 뒤에서 궁시렁대는 인물, 자기의 실력을 몰라준다며 투덜대는 사회초년생. 그런데 1년 반차의 에디터라기에 좀 의외더군요.
그리고 앞으로 이지아가 그려갈 이서정이라는 인물은 한눈에 보였습니다. 무조건 들이대고 보자는 천방지축 덜렁이, 좌우명은 '깡으로 밀고 나가자'. 이는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보여준 두루미와 겹치더군요. 
드라마에서 이런 인물들은 어려운 일도 황당한 사건으로 척척 해결해버리지요. 최고의 한식 쉐프 서우진과의 인터뷰 역시 그런 식으로 따게 될 것이니까요. 참 민망하게도 엉덩이 근육뭉침 사고로 서우진과의 개인적 친분을 아주 쉽게 쌓아버린 것이지요. 그리고 서우진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남친이 다른 여자랑 바람피우는 현장을 목격하고는 오버스럽게 울면서 남친에게 해 줬던 자신의 헌신적인 사랑(?), 박기자에게 당하고 사는 자신의 처지를 한꺼번에 어리광 피우듯 뱉어냅니다. 부드러운 남자 서우진에게 일종의 인간적인 연민을 가지게 하지요. 아픔을 목격한 죄로 서우진은 이서정에게 인터뷰를 허락하고 박기자(김혜수)라는 프로를 한방에 물 먹여버리는 것이지요.

포토그래퍼 김민준과의 만남도 어설픈 박기자 경계의식으로 오히려 김민준의 관심을 끌게 합니다. 복도를 지나는 이서정에게 김민준이 무턱대고 다가가 옷자락을 묶어주면서 그렇게 하면 잘록한 허리라인을 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이서정(이지아)이 모델도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포토그래퍼로서의 예리한 눈썰미를 보여주었다기 보다는 자칫하면 흑심을 품고 접근하는 제비처럼 보이기 십상이었지요. 그런 김민준에게 이지아는 오해할 행동하면 박기자에 혼난다는 엉뚱한 말을 하며 경계를 하지요. 사실 불쾌할 수 있는 행동이었는데도 당황함이나 불쾌함 대신 박기자를 들먹이는 것은 상황에 맞지 않았다고 보여집니다.
총리가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라는 사람이 소란을 피우는 일도 우스웠지만, 꼭끼는 바지때문에 엉덩이 근육이 뭉쳤다면서 과거 한의학을 배웠다는 서우진에게 침 시술을 받게 한 장면이나, 김민준 깜짝 스타일 조언은 이서정과 얽히게 하려는 의도이기는 했지만 왠지 설정들이 유치했다는 점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단 그런식으로 네사람이 어떤 식으로든 개인적으로 엮였으니 일단 사건의 발단은 여기서 패스하고 넘어가기로 하지요.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이들의 얽히는 사랑과 일이 전개되어야 하니까요. 
스타일은 볼거리가 넘쳐나는 드라마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이 시대 최고 당당한 섹시미의 대명사 김혜수의 세련된 패션감각을 드라마 내내 볼 수 있다는 점도 패션 애호가들에게는 충분히 구미가 당기지요. 자칫 김혜수의 섹시미만을 보여주기에 급급한 드라마가 될까 우려를 했는데 그런 우려는 없더군요. 김혜수는 실력을 겸비한 멋진 커리어우먼 박기자 역을 그녀의 세련된 패션감각을 뛰어넘어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첫회에서 그녀는 단연 돋보였습니다. 캐릭터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스트립이 보여준 노장의 까칠함은 아니었지만, 직설적이고 도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무래도 메릴스트립 보다는 훨씬 젊은 그녀이기에 보스로서의 박기자의 역할을 더 감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겠지요.

매 씬마다 변신하는 김혜수의 의상이나 소품, 헤어스타일 등은 김혜수라는 여배우가 가진 이미지와 함께 패션잡지자의 베테랑 여기자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패션잡지사의 기자들이 다들 그런 차림으로 일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스타일이라는 잡지사 차장 박기자는 일과 자신을 철저하게 하나로 여기는 프로입니다. 일류 명품들을 다루는 잡지의 보스(아직은 차장이지만 곧 편집장이라는 보스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는 자신의 스타일도 명품으로 만들고자 하지요. 스타일의 박기자는 명품과의 동일화를 꿈꾸는 인물입니다. 철저하게 자신을 명품화시켜야 진정으로 명품을 다룰 자격이 있다는 그녀만의 독특한 직업의식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지요. 그래서 박기자는 명품이 되지 못하는 부하직원들이 못마땅합니다.
"엣지있게 해" 그녀가 성에 차지않는 모델이나 부하들에게 늘상 던지는 말이지요. '엣지있게' 이는 그녀의 프로의식을 한마디로 보여주는 대사입니다. 일에 있어서 철저하지 못하고 명품 기사를 내지 못하는 부하 직원들에게 그녀가 악마 독수리가 되는 것은 그녀로서는 당연하지요. 그녀는 명품을 다루는 명품이거든요. 
박기자(김혜수)라는 명품과의 동일화를 꿈꾸는 인물이 일에서, 또는 사랑에서 좌절을 겪으면서 어떤 식으로 명품관을 재수정해갈지, 오버연기를 극복하고 이지아는 어떤 모습으로 이서정을 안정적으로 혹은 톡톡 튀게 그려갈지 궁금합니다. 박기자, 이서정, 김민준, 서우진 네사람이 앞으로 그려갈 일에서의 스타일과 사랑에서의 스타일이 어떻게 전개되어갈지 드라마 '스타일'은 분명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주시되는 드라마임에는 확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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