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0.07 "이웃님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27)
  2. 2009.10.06 딸에게 고스톱을 칠까, 블로그를 할까 물었다 (38)
2009.10.07 05:07




며칠째 컴퓨터를 만지고 있는데 답이 보이질 않네요. 조각모음을 하는 과정에서 시드라이브가 손상되어 부팅이 안됐어요. 그 이후 이웃분께 하드웨어를 맡겨서 복원할 수 있는 있는 파일은 몇개 살리고 다시 윈도우를 설치했어요.
그런데 다시 윈도우를 설치했는데 인터넷만 켜면 iexplore.exe의 메모리사용과 cpu가 기하급수적으로 (거의 250,000kb까지) 늘어나다가 결국엔 경고창 없이 꺼져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동영상을 보거나 사진이 많은 웹페이지를 보면 거의 3~5분 간격으로 꺼지는 것 같아요.
혹시 이런 문제를 경험하신 이웃분들 있으시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또한 혹시 포맷을 하고 윈도우를 새로 깔 때 반드시 필요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인터넷 사정상 여러 이웃님들 방문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저를 잊지 않고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복구되는데로 와주신 분들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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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6 12:23




최근 컴퓨터 속도가 현저히 떨어져서 하루 날을 잡아서 조각모음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버렸어요. 하드드라이브 손상이 와서 파일 복구가 어렵다네요.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백업파일을 만들어두지 않아 파일을 복원할 수 있을지 그것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태랍니다. 이런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하세요. 저는 지금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깨달은 사실 하나는 세상에 못 믿을 것이 이 컴퓨터라는 녀석이라는 거에요.
현재로서는 새로 윈도우를 설치해야 하는데 저와 딸아이는 지금 심정이 참담하답니다. 좋아하는 이승기 관련 파일과 그동안 모아 온 음악파일들(에고, 다운받느라 쓴 돈이 얼마야!!!)이 다 날아가게 생겼으니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다른 프로그램들은 시디를 구해서 다시 설치하면 되겠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계속 저장해두었던 과제물, 몇년에 걸쳐 다운 받아놓은 노래, 드라마, 좋아하는 연기자들 관련자료들, 그리고 직접 찍은 사진들은 복원이 안되게 생겼으니 속이 타들어가나 봐요. 그 뿐만이 아니랍니다. 우리집의 가족사라고 할 수 있는 사진파일이 날아가게 생겼으니 이만저만 심각한 상황이 아니지요. 블로그를 열심히 하는 엄마를 위해 조각모음을 한 모양인데 제가 미안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지금 컴퓨터 전문가에게 하드 드라이브를 주고 가능하면 파일을 살려달라고 맡겨두기는 했는데 아직 결과를 모르겠어요.

조각모음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딸아이와의 대화에서 지나간 과거사지만 생각나는 이야기 한토막 들려드릴게요.파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딸아이가 이상한(?) 파일 하나를 발견했어요. 인터넷 고스톱 맞고 파일이랍니다ㅎ. 몇년 전 제 애용프로그램이었는데 파일이 제거되지 않고 남아있었나 봐요. 딸아이가 맞고 프로그램을 보고 "풉"하고 웃더니 "엄마, 맞고프로그램은 어찌할까요?"라고 물어보더라구요. "이젠 하지도 않는데 삭제해"라고 말은 했는데 갑자기 고스톱을 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거에요.
딸아이한테 "잠깐!"하고 만류를 시키고는 물어봤어요. "엄마 다시 고스톱 좀 쳐 볼까? 왕년에 내가 잘 나갔잖아"
그랬더니 딸아이 표정이 요즘말로 대략난감인가 봐요. 우물쭈물 하고 있길래 다시 물어봤지요. "고스톱을 칠까, 블로그를 할까?" 딸아이 아주 단호하게 "엄마, 블로그를 열심히 하세요" 그러더니 '이 파일을 삭제제거 하시겠습니까?' 창에 사정없이 '예'를 클릭해 버리더라고요. 잠시나마 딸아이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삭제제거를 해버리는 것이 매몰차 보이기도 했지만, 인터넷 고스톱 게임보다는 블로그가 제게는 훨씬 재미있고 매력적이에요. 블로그는 많은 분들의 삶이 있고, 사연이 있고, 정보가 있고, 나와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만나는 곳이거든요.



전 고스톱을 자주 즐기는 편은 아니에요. 가끔 명절에나 가족들 모였을 때 거의 꼽사리 끼어서 치는 정도지요. 그것도 자리가 비었을 때만 겨우 한자리 얻어서 치는 정도지요. 시댁에 모임이 있을 때도 며느리가 부엌에 있어야지 방에 자리잡고 앉아 있기에는 바늘방석이라 와서 하라고 해도 그냥 구경이나 잠깐 하고 말지요. 사실은 저 혼자만 그렇게 느낍니다. 가족들은 제 지갑을 털기 위해 늘 유혹을 하지요.
제가 고스톱을 치면 남편이 얼마나 구박을 하고 핀잔을 주는지 서러워서 하기 싫을 때가 더 많답니다. 제가 한마디로 고스톱 질서를 어지럽힌다네요. 다른 사람들 패를 잘 못살피니 엉뚱한 패를 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고스톱의 팽팽한 긴장의 재미를 반감시킨대요. 또 고스톱을 즐기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허리가 좋지않아 바닥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다음날은 일어나지도 못하는 이유도 큽니다.

인터넷 고스톱은 몇년전 한국에 있을 때 즐겨했어요. 당시 치과치료를 받느라 제가 일년 중 반을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살다보니, 한국에 있을때 아이들과 메신저로 대화를 하려면 거의 날밤을 세워야 했어요. 특히 주말의 경우에는요. 시차가 정반대이다보니 주말에 아이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시간을 맞추려다 보면 한국에서는 한밤중에 접속을 하고 있어야 했거든요. 아이들을 기다리면서 저녁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재미삼아 해 본 것이 맞고라는 게임이었어요. 물론 현금은 1원도 들지 않았지만 하루에 세번 10만원씩 충전해주니 올인을 당해도 다음날 도 할 수 있었고, 나중에는 거의 패도 외워지더라구요. 아무튼 아이들과 메신저로 대화하려고 기다리다 시작한 인터넷 고스톱은, 주말 뿐만이 아니라 주중으로 까지 이어지더라고요. 아침이고 낮이고 나갈 일이 없으면 하루종일 해도 심심하지 않더라고요.
실전에서는 강하지 못한 저지만 인터넷 고스톱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보이기 시작했지요. 얼마 안가서 160억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캐쉬를 가진 황제로 등극을 했으니까요. 제 아바타는 황금관에 옷도 번쩍번쩍했으니 아주 거드름을 피우고 살았지요. 물론 게임을 해 본 상대는 저보다 캐쉬가 많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말이에요. 

그렇게 음지(?)의 금융업계에서 큰손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심각한 비보가 날아들었어요. 아들이 심각한 게임중독에 빠져 있다는 거에요. 제가 한국에 나와 있을때는 언니에게 아이들을 맡겨두었는데 언니가 보기에 정도가 심했나봐요. 이런, 비싼 유학비 들여서 보내놨더니 게임에 빠져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더라구요. 일단 아들에게 짐 싸놓으라고 협박을 했지만 저도 고민에 빠졌어요.
저는 성격상 아이들을 잡는 엄마는 못되요. 공부하라는 말도 심하게 못하고(저도 청소년기 그렇게 죽어라고 공부만 했던 것은 아니어서), 오히려 엄마 심심하니 놀아달라고 애들 꼬셔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자하거나 테니스를 치러 나가자고 끌고 다니는 경우가 더 많으니 오히려 방해꾼이지요. 그런데 아들녀석이 게임에 빠졌다고 하니 그것은 고민이 되더라고요. 몇일간 아들을 한국으로 데리고 오느냐 마느냐로 고민을 해 봤지만, 어중간한 시기라 이도저도 못하겠더라고요. 아들은 현재 한국으로 치면 고3이에요. 내년에 대학에 진학할 나이지요. 그러니 한국에 돌아가도 고등학교 과정을 따라가기도 힘들것이고...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스타크래프트에 빠져있는 아들도 문제지만, 인터넷 고스톱 게임에 빠져 있는 저역시 문제더라고요. 그래서 결심을 했지요. '그래, 이참에 나도 새 사람이 되어 광명을 찾아보자!'. 굳은 결심을 하고 그날 저녁 대기방을 하나 마련하고 사람을 기다렸어요. 고스톱을 해보다보면 사람들 성향이 보여요. 어떤 사람을 너무 악착같아서 무서운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욕을 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사람과는 바로 그 판이 끝나면 나와 버리지만 계속 쫓아다니면서 게임 신청을 하는 스토커들도 있고,..
여튼 방을 잡고 몇번을 치다보니 젊잖은 사람이 들어왔더라고요. 일부러 져주면 꼭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제가 왕창 따버리면 그저 귀엽게 '살살해주세요'라는 멘트를 보내기도 하고...저는 타자도 빠른편도 못되고, 모르는 사람과 가상공간에서 대화를 하는 걸 즐겨하지 않아, 고스톱 중간에 말을 걸어도 대꾸를 해 준 적이 거의 없었어요. 말을 걸면 오히려 수상한 사람이다 싶어서 나와버리는 경우가 더 많지요. 그런데 그 사람은 꽤 젊잖아 보이고 악착같이 돈을 따려는 욕심도 없어보이더라구요. 
옳지, 이 사람이다 싶어서 제가 멘트를 날렸지요. "이제 고스톱 안할거니까 제돈 다 따가세요" 라고요. 그리고는 아주 시원하게 160억원에 이르는 돈을 올인당해 줬답니다. 그 이후 단 한 번도 인터넷 맞고는 해본적이 없어요. 어둠의 지하경제를 주무르던 큰 손 생활을 접고 빛의 세계로 나오게 된 것이지요. 오해하지는 마세요. 인터넷 고스톱을 즐기고 있는 분들을 어둠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고 비하하려는 생각은 없어요. 다만 제가 너무 몰입하다보니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았다는 우스개 표현이에요.
그 이후 아들에게도 떳떳하게 "엄마 이제 고스톱 안하니까 너도 게임 조금 줄여라"라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었어요. 우리 아들이 지금 게임을 안할까요? 아뇨, 지금도 아주 열심히 한답니다. 요즘은 스타크래프트 뿐만이 아니라 도타까지 영역을 넓혔더라구요. 지금은 주말에만 하고 평일에는 안하는 눈치에요. 그래도 말리지는 못해요. 일일이 감시할 수도 없고, 게임도 청소년들 인터넷 문화라면 문화이고, 스트레스도 풀고, 아이들 나름대로의 교제의 장이라는 걸 아니까요.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아이들 공부 마칠때 까지는 함께 있기로 했어요. 아이들은 엄마라는 존재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로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는 것을 배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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