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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26 '해를 품은 달' 훤, 연우에게 월이라 이름 지어준 이유
2012.01.26 11:20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해를 품은 달 여주인공 한가인의 등장,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탓에 실망이 충격으로까지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되는 분기점이라 부득이 내용리뷰는 따로 정리해서 올립니다. 사실 이번회는 훤과 연우의 인생에 큰 획을 긋는 날입니다.
죽은 줄로만 알고 있는 연우를 만난 날이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운명이 인력으로 깨질 수 없는 인연임이 확인된 날이기도 했지요. 더불어 연우가 월(月 달)이라는 이름자를 받은 날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우연이 일어난 일은 아닌 듯하더군요.
예전 연우의 무덤을 팠던 남자를 만나러 가는 도무녀 장씨를 배웅하는 날이라는 것도 수상쩍고, 방랑생활을 하던 양명군이 나타난 것도 그러하고 말이지요. 무엇보다 훤과 연우의 재회를 빼놓을 수 없고 말이지요.
연우가 죽고 몇년 후, 왕이 된 훤은 요양차 온양행궁에 왔다가 연우와 재회합니다. 대비윤씨가 중전과 원자를 만들라고 보내려고 했는데, 중전은 데리고 오지 않았더라지요. 아무튼 또 버림받았더군요. 부부간에 이렇게 안맞는 쌍도 없을 듯합니다. 어떻게 된 게 중전과의 합방일만 되면 어환이 심해져서, 거사(?)를 치루지 못하니 말입니다. 보기는 멀쩡한데 도대체 훤은 무슨 병을 앓고 있기에, 중전을 닭보듯 하는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죠.
훤을 요양보내고 궁에서는 조정대신들이 국사를 농단하자는 것도 한 이유도 있었지만, 훤이 탱자탱자 그냥 넘어갈 리는 없지요. 원행나가서 보영루를 짓는다는 명목아래 자행되는 비리와 민심까지 읽고 왔으니, 훤의 눈에 불똥이 튀더라지요. 대비윤씨, 그만하면 호사스런 삶을 누리고 살았는데 누각을 지어 뭘 하겠다고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는지 말입니다. 곧 퇴임할 누구랑 닮았더라지요. 
연우 역시 신모 장녹영을 배웅하러 나왔다가 왕의 행차를 보게 되었지만, 이 모든 것이 하늘이 정해 준 인연때문인 듯합니다. 처음 궁에 들어갔을 때 연우를 세자에게 인도했던 신령스런 노랑나비가 다시 나타난 것을 보면 말이죠. 어가행렬에 엎드려 있던 연우, 나비를 따라 몸을 일으키고 말았는데 그만 왕의 얼굴을 보고 말았지요.
그런데 연우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멍하니 서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연우를 끌고 그 자리에서 도망치는 설, 다행히 군졸들에게 잡히지는 않았지만, 연우는 낯선 기억들과 마주합니다. 어린 소녀와 소년이 손을 잡고 도망가는 모습, 왕의 기억을 읽었나 보다며, 드디어 신기가 생겼나 보다고 생각하는 연우였지요.
민가가 보이자 가리개를 걷으라는 훤, 여전히 자뻑왕이시죠. "한 나라의 왕이 나 정도 생기기가 어디 쉬운 줄 아느냐?", 상선 형선의 얼굴이 꼭 레몬씹은 표정이라더죠. 지난회 상선 형선(정은표)이 저승사자같은 무서운 표정으로 일관하길래, 승진하더니 성격 많이 버렸다(?이게 맞는 표현인가, 암튼) 싶었는데, 다시 활달하고 유머넘치는 내관으로 돌아와서 기쁘더랍니다. 역시 훤의 곁에서 빵빵 터뜨려주는 상선이 있어야, 숨통틔워 주는 재미가 있죠.
"함께 목욕하지 않으련~ 하며 뽀시시 웃음 보여주자, 황급히 도망가는 상선, 설마 임금이 남색은 아닐까 심히 걱정되는 표정이었다죠. 아니되시와요~ 가슴 가려주는 센스까지! 내관이라서 다른 곳이 아닌 가슴을 가린 것인지ㅎㅎ(19금, 이런 표현 쓰면 안되는데, 뗏찌!!!).
형선에게 같이 목욕하자고 기겁하게 하고, 훤은 운과 함께 행궁을 빠져나와 민심시찰에 나섰지요. 훤의 눈에 들어온 백성들의 모습은 어가행렬시 보았던 반질반질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 그것이 훤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은 조선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비가 부역에 끌려가 아픈 누이에게 시래기라도 동냥을 해서 먹여야 하는 아픈 조선의 모습이었죠.
훤의 잠행마저 영상이 보낸 간첩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간자를 따돌리며 달리기 훈련을 시킨 훤과 운, 그런데 그만 산속으로 길을 잡았고, 짙은 안개로 길을 헤매게 되지요. 그리고 두둥~ 운명의 여인과 만나게 되었지요.
연우야! 하마터면 그 아이의 이름을 부를 뻔했습니다. 연우가 살아있었더라면, 아마 이 모습이었겠지요. 연우를 따라 집으로 들어온 훤, 방안에서 본 여인은 더욱 더 연우와 닮아 보였지요. 서책이 가득한 방하며, 말투까지 똑같습니다. "정녕 나와 만난 적이 없더란 말이냐?", "넵". 허탈한 훤.
그래도 너무나 닮아서 훤의 눈은 연우에게서 떨어질 줄을 모릅니다. 연우(한가인) 얼굴 빵꾸나는 줄 알았음. '그럴리가 없다 죽은 아이가 살아있을 리가 없지 않느냐. 그저 닮은 여인이 뿐이다. 이건 꿈이다. 착각이다. 그리움이 실제가 되어 나를 홀리고 있는 것이다', 벌컥 술 한잔 털어넣고 마음 다잡아 보려는 훤, 그런 훤이 또 흔들리지요. 운에게도 온주를 권하는 연우가 자신이 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때문에 말이지요. 꿈이라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우의 귀신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 훤입니다. 나를 만난 적이 있었다고 말해다오.
"어가행차시 용안을 뵜습니다". 한가닥 기대에 힘빠지는 소리, 돌아온 것은 실망과 허탈뿐...
"운아, 비 그쳤다 가자".
한편 어가행차시 연우를 본 양명군 역시도 연우를 한 눈에 알아봤지요.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잠시였지만 연우는 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축국장에서 훤을 바라보던 것처럼, 나례연에서 훤만을 바라보고 있던 연우처럼 말이지요. 정녕 귀신조차도 가질 수 없더란 말인가? 다음 생에는 나를 먼저 봐달라고 가슴에 묻어 버린 연우낭자는...
온양행국에서 돌아온 훤, 할 일이 태산입니다. 일단 조정대신들 혼줄내는 것으로 군기잡는 훤, "대비윤씨를 위한 누각짓는 공사비와 동원된 인력들의 세세한 사항을 문건으로 작성하여 보고하랏! 하나라도 의심가는 사항이 적발될 시에는 그 책임을 물을 것이야". 끙...대신들의 한숨소리만이 대전에 퍼지고 있었죠.
물론 한숨 소리는 대신들 뿐이 아니었습니다. 중전도 괴롭다고 하소연입니다. 웃전마마들 뵙기 송구하다며 "후궁을 들이심이 어떠하올런지요?", "어이쿠 감사". 넙죽 받아들이는 훤이었지요. 컥! 중전 윤보경 본전도 못건지고 말았네요. 거기에 훤의 냉대는 살을 에이게 차갑고 잔인하기까지 합니다.
"나는 말이오, 중전의 그 위선이 싫소. 심중에 없는 말로 연민을 끌어내는 그 가식도 싫소. 할말 다했으면 가서 자!!". 한마디로 내숭떠는 중전 재수뿡!이라는 말이죠. 훤이 하도 냉랭하니 중전에게 살짝 동정심마저 일더라는.... 죽은 자(연우)의 연적, 훤의 마음을 받을 수없는 윤보경의 인생도 참 딱하더만요. 교태전의 주인자리에 앉아있으면 뭐합니까? 가슴이 냉골인데 말입니다.
중전 윤보경, 가슴속 응어리 다 뱉어보지만, 이걸 어쩌나요. 훤은 하나도 듣지를 못하고, 숨을 쉬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윤대형이 성수청의 대리국무를 은밀히 불러 저주부적을 붙이라는 지시를 했는데, 신력이 미친 것인지 아님, 훤의 지병탓인지 여튼 훤의 병세가 심각한 모양입니다.
아, 그래서 월이 액받이 무녀로 들어온다는 것이었더군요. 왕이 원인모를 통증에 시달리니, 왕의 액운을 무녀가 받으라는 것이고요. 연우가 관상감에서 나온 나대길 교수의 지시를 받은 남자들에게 납치되는 것도, 다 이런 사연들을 만들어 주기 위함같습니다. 장녹영을 성수청으로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서 신딸을 납치하고, 장녹영은 납치된 연우때문에 대비윤씨의 바람대로 궁으로 들어올테고, 연우를 액받이 무녀로 삼아야 한다는 해법으로 궁에 기거하게 할 것이고 말이지요. 빙고??? 저 원작 내용 몰라서;;
무엇때문이었는지 모릅니다. 휘영청 둥근 달이 훤의 발걸음을 붙잡았는지, 연우를 닮은 여인의 그림자가 붙잡았는지... "이름이 뭐냐?", "묶이는 인연이 싫다하여 신모님께서 이름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아기야'라고 부릅니다". 달을 바라보는 훤, 연우가 생각납니다. "이렇게 짧게 스친 것 또한 인연, 내 너를 '월'이라 이름하겠다". 연우가 월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난 순간이었습니다. 연우의 운명, 해를 지켜야만 하는 해를 품은 달의 운명말이지요.
그런데 왜 많고 많은 이름 중에 처음 본 무녀에게 훤은 월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을까요? 몰랐겠지요. 훤도 무녀를 보고, 그리 마음이 동요하고 흔들리게 될 줄은 말이지요. 운에게 무녀를 찾아보라는 명을 내릴 정도로 연우는 한눈에 훤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한데요, 아마도 무녀 연우에게서 진짜 연우의 무엇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서책을 좋아하는 것, 말하는 모양새 모두 연우와 닮았던 무녀였지요. 월이란 이름은 훤에게는 마음의 정비 연우를 대신하는 이름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자빈으로 간택된 연우가 원인 모를 병으로 사가로 내쳐졌을 때, 세자 훤이 연우를 찾은 적이 있었지요. "내 마음의 정비는 연우 너 하나뿐이다"라며, 봉잠을 쥐어주고 갔었지요. 봉잠을 주면서 "왕은 해라 하고, 왕비는 달이라 한다. 이 봉잠은 하얀 달이 붉은 해를 품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으니, 내 이것을 '해를 품은 달'이라 이름붙였다"라는 말도 들려주면서 말이지요. 훤에게 정비, 즉 왕비를 의미하는 달은 오직 연우 한 사람이었지요. 그래서 연우와 닮은 무녀에게 연우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다시 확인하듯 지어준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만날 인연은 반드시 만나게 되어있듯이, 태양과 달의 운명으로 묶인  두사람, 연우가  기억을 잃었다 해도, 이름을 잃었다 해도 연우는 훤의 달이었던 것이지요.
그나저나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무녀와 왕의 사랑이라...주위에서 이를 곱게 볼 리가 없을텐데 말입니다. 월이 죽은 것으로 되어 있는 허연우라는 것을 언제 알게 될지, 하늘의 뜻이 어디쯤 와있는지,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겠군요.

***한줄보태기
1.아역들의 회상씬은 반가운 마음 너무 크지만, 남발하면 성인연기자들과 비교되어 득보다 실이 크겠다. 특히 어린 연우와 대조되는 한가인에게는 그다지 반갑지 않을 편집일 듯. 아역연기자들 돌려달라는 아우성이 높더라.
2. 허염의 아역 임시완 모습은 되도록이면 회상씬 편집사양. 격차가 심해서 시청자들 심적 동요가 심히 클 듯하다. 마성의 선비라는 말은 전설이 되고 말았다.
3. 민화공주 발연기인지 유치원놀이인지, 그 모습 앞에서 지켜봐야 하는 민상궁이 심히 가엾다. 간신히 웃음참는 것이 보일 지경.
4, 한가인 연기에 관한 글 함께 올렸으니, 시간 나시면 읽고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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