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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5 선덕여왕, 덕만의 승부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32)
2009.08.25 12:54




천군만마를 얻은 덕만공주가 미실에게 선전포고를 하면서 미실과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회 복야회의 수장 월야와의 동맹성공으로 덕만공주는 가야인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지요. 가야민의 지지는 덕만공주에게는 알천, 유신, 비담을 자기 사람으로 만든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비록 한 나라로 통일되지 못하고 6가야라는 부족국가 연합으로 결국은 신라에 흡수 병합되었지만, 가야민은 우수한 철기문명을 자랑하는 민족으로도 역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철제 갑옷과 투구, 칼 등의 우수한 철제무기 제조기술을 보유한 가야민의 흡수는 그런 의미에서 덕만공주가 지지기반을 마련하고 후일 삼국통일을 이룩하게 하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이라 보입니다.
역사 서론이 길었네요. 이제 드라마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기로 하겠습니다.

이번주는 한마디로 덕만공주와 미실의 민심을 이용한 한판 대결을 통해 '여론조작의 힘'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를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가지 언급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인물이 김유신인데요.저는 이번주 선덕여왕을 보면서 처음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더군요. 지난주 선덕여왕에 관한 리뷰글 <유신랑의 변화, 엄태웅 살아날까?>에서 유신랑 엄태웅에 관한 글을 올렸었는데요. 그 때 유신랑이 "이제부터 당신은 나의 왕이십니다"라는 말을 하며 예를 취하는 모습을 보고 사랑을 끊어냈다는 글을 썼습니다. 그게 유신랑이 사랑을 끊어내는 모습이었다고 말이지요. 
오늘 그장면이 다시 이어지면서 유신랑은 제게 더 큰 감동을 주면서 더욱 큰 인물로 다가오더군요. 유신랑은 앞으로 덕만은 큰 인물로 성장할 수 있는 핵심참모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하인 자신은 '앞으로 항상 왕인 덕만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것이고, 지도자는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는 그런 말이었는데요, 절대적 충성과 함께 입바른 소리도 꼭꼭 잊지 않고 할테니 '너 조심해'라는 경고성 충성맹세를 한 것이지요.
이런 정치참모들이 지도자 주위에 많이 있어야 하는데 덕만공주는 반드시 필요한 충신을 얻은 것이지요. 그리고는 눈물의 포옹을 했는데 가슴이 짠해지더군요. 남자와 여자로서 처음으로 안는 것이었는데, 이게 마지막이라는 것을 아는 두사람의 눈물이 옷깃까지는 아니고 살짝 촉촉하게 눈시울을 적시게 했습니다.
그리고 유신랑은 계속해서 덕만에게 정치의 핵심을 깨우쳐 줍니다. 정광력까지 주었는데 고집불통 월천대사가 일식을 계산해주지 않으니 덕만공주는 속이 탑니다. 왜냐면 일식이 이번에 미실을 칠 가장 강력한 핵폭탄이거든요.(아마 후에는 가르쳐주지 않을까 싶지만 아직은 정광력을 볼까말까 고민만 하고있으니 정광력 괜히 줬나 본전 생각도 날지 모르겠습니다).
월천의 대답이 없자 덕만도 기운이 쭉 빠진 모습인데 유신랑 정치를 함에 있어 가장 근본이 되어야 할 지도자의 길에 대해 깨우쳐 줍니다.
"상대에게 원하는 것을 물으려 하지말고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라. 자식이 무엇을 말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자식의 마음을 읽어내는 어머니처럼, 어머니의 마음으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봐라. 그것이 앞으로 공주께서 할일이다" 이렇게 간단 명료하게 지도자가 가져야 할 자세를 지적해 주니 어찌 유신랑을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물론 역사 속의 인물 김유신 장군을 말이지요.(엄태웅에 대한 존경은 아닙니다. 요즘 이런 것을 상세하게 지적하고 넘어가지 않으니까 자꾸 제게 항의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번회 덕만공주와 미실의 팽팽한 대결이 되었던 민심의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덕만이 쌍생 중 한 쪽이라는 것이 공공연히 알려지고, 사다함의 매화 근원지인 월천이 덕만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미실은 입지를 굳히기 위한 작전에 들어갑니다. 하늘의 계시를 조작하여 황실의 후계자를 정하겠다는 것이지요.
그리고는 신관 설매를 이용하여 민심선동작전에 들어갑니다. 죽은 새와 떨어진 현판을 이용하여 황실의 불길함을 예언하고, 신성스러운 나정(혁거세의 알이 나왔다는 우물로 지난번 미생이 콩을 이용해서 부처상을 번쩍 들어올렸던 그곳 기억하시죠?)에서 피가 솟아오르게 하는 일을 꾸미게 하지요.
황실과 백성들이 불안에 떨자 미실에게 천심과 민심을 달래주라는 원성을 방방곡곡에서 들끓고 일어나도록 한 미실은 자연스럽게 하늘의 계시를 받기 위해 제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신당에 들어가 7일 정성기도를 바칩니다. 100일 기도 정도는 해야 하늘도 움직일 수 있었을텐데 너무 기도가 짧았는지 미실의 기도는 효과가 없게 돼버리지요. 대전에서 막 하늘의 계시를 말하려고 하는데 신관 설매가 들어와 막아버렸거든요.
그때 나정 앞에서는 비담이 얼굴에 끔찍한 화상분장을 하고 하얀 탈을 쓴채 작전명령을 수행하고 있었지요. 밤에는 광조들이 반짝거리며 날아다니더니 나정에서는 또다시 엄청난 사건이 벌어집니다. 200 여년전에 분실되었던 혁거세거서간 비석의 나머지 반토막이 솟아오른 게지요.
그리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신라의 비급 "어출쌍생 성골남진"의 뒷부분이 공개된 것입니다. "개양귀천 일유식지 개양자립 계림천명 신천도래"랍니다. 해석하자면 "개양 하나가 하늘로 돌아가면 일식이 있고, 개양자가 서야 계림의 하늘은 다시 밝아지고 새로운 하늘이 열린다"는 내용이라네요. 아시다시피 이것은 모필의 대가 죽방의 작품이었겠지만요.
이렇게 되었으니 이제 수세에 몰리게 된 미실은 나정에서 괴이한 짓을 하고 있는 비담들 잡으라 하여 실로 20년이 넘은 세월만에 버렸던 자식과 대면하게 됩니다. '아들을 아들이라 부르지 못하고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르지 못하는' 애끓는(?) 모자상봉은 이렇게 피바람을 예고하며 27회는 끝났네요. 설마 비담이 미실의 손에 쉽게 죽지는 않겠지만 예고편을 보니 멋진 무술신이 준비된 걸로 보아 시청자들은 공중을 휙휙 날아다니는 열혈강호 한비광의 현신 비담의 눈부신 활약을 볼수 있게 될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저는 이번에 민심을 조작하는 두 사람을 보면서 무엇이 다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덕만공주와 미실은 이번회에서 공통적으로 민심의 조작을 이용하는데요. 두 사람은 같은 방식으로 속임수를 보여주었지요. 미실이 여론을 조작하는 방식 그대로 말이지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말입니다.
저는 그런데 두사람이 다 민심이라는 것은 이용하지만 분명하게 차이가 나는 점이 한가지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새입니다. 천관신녀를 통해 미실은 죽은 새를 이용해 황실의 변고와 민심을 동요하게 했다면, 덕만은 살아있는 새를 이용하여 민심을 동요시킵니다. 사람의 뼈와 고양이 오줌을 이용해서 말이지요. 뼈와 고양이 오줌에는 인 성분이 많아 밤에는 빛을 낸다고 하는데, 새를 잡아 깃털에 묻혀서 날림으로써 형광새 즉, 광조를 만드는 데 성공을 한 것이지요. 
이것이 미실과 덕만공주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실이 권력을 위해서라면 동물이 되었던 사람이 되었든 가차없는 학살과 죽음을 취했다면, 덕만은 사람을 살리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을 살아있는 새를 이용해서 은연 중에 암시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월천이 '당신은 다릅니까?' 라고 물었을때 덕만의 대답은 가야민을 살리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덕만이 지켜야 할 백성은 덕만공주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들어 온 가야민입니다. 월천이 자기 손에 있다는 것을 알려 준것도 복야회의 소굴을 가짜로 알려준 가야인들에 대한 무차별 학살을 막기 위해서였구요. 덕만이 여왕으로 성장해가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이 사람에 있습니다. 산 새와 죽은 새는 덕만공주와 미실이 어떤 방식으로 권력을 잡고 지키는 지를 대조적으로 보여준 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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