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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27 '뿌리깊은 나무 7회' 과격한 세종, 사극사상 이런 파격은 처음 (27)
  2. 2010.01.01 'KBS연기대상' 가장 아름다웠던 여배우의 수상 (64)
2011.10.27 12:05




세종 이도의 거친(?) 성격의 거침없는 묘사는, 요즘 말로 하면 '국가원수 모독죄'감입니다. 농 잘하고, 욕도 잘하고, 조선 최고의 열공 모범생 세종, 똥지게를 진 솔선수범 군주의 소탈한 모습까지, 드라마를 통해 만나는 세종은 천의 얼굴을 가졌습니다. 밀본의 등장과 장성수의 죽음으로 세종의 분노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지요. 
한석규의 농익은 연기로 만나는 세종은 매회매회가 새로운 발견입니다. 이번회는 대전의 등을 발로 때려 부수는 과격한 세종의 모습까지 나왔지요. 밀본의 수장이 정기준이었다는 사실에, 그리고 그들에 의해 자기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는 것에 분노하는 세종, 욕을 하고 씩씩거리면서, 등을 박살을 내는 모습이 의미있는 장면으로 다가왔던 뿌리깊은 나무 7회였습니다.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밀본, 조말생과 함께 잠행을 나간 세종은 지하동굴에서 밀본의 1대본원 정도준이 남긴 벽서를 보게 되고, 밀본이 풍문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게 되지요. 그리고 그의 조카 정기준이 밀본을 움직이고 있음에 경악합니다. 정기준을 추적해 온 조말생의 암행록을 본 세종은 심하게 떨고 있었고, 자기 사람을 죽이고 있음에 분노하고, 한편으로는 다시 엄습해 오는 컴플렉스에 이성을 잠시 출장보내시기도 합니다. 등을 발로 차부수는 장면은 사극사상 가장 파격적인 왕의 행동이었고, "빌어먹을, 젠장 이런 개 엿같은..." 또한, 거침없는 육두문자 수준이었습니다. 역시나 한 성깔 하시는 세종대왕이십니다.  
이도의 컴플렉스 정기준과 고독한 군주 세종
정기준... 세종 이도에게 지울 수 없는 컴플렉스를 안겨준 인물이지요. "네 아비는 정도전의 조선을 훔친 도적이고 살인자다". 20여년전 "너도 네 아비와 다른 구석이 없구나" 라며, 비웃음을 날리고 말에 태워져 도륙의 현장을 빠져나갔던 정기준이, 돌아온 것입니다. 그의 사람들을 죽여가면서, 세종의 조선과 맞짱을 뜨러 온 것이지요. 여기에 아버지를 죽게 한 왕을 죽이겠다고 똘복이까지 궁으로 들어왔다고 하니, 임금이고 뭐고를 떠나 미칠 노릇이었겠지요. 정말 난폭한 폭군이었으면, 밀본이라 의심가는 자를 잡아 족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대신 한 둘은 절단냈을 겁니다.ㅎ 실제로 조말생이 부추키기까지 하는 모습이 나왔죠.
왕을 암살하러 온 것을 알면서도 대역죄인 강채윤을 살려두려는 이도, 강채윤을 잡아다가 모가지를 뎅강 잘라 버리고, 밀본이라 의심할 수 있는 비협조적인 대신들 몇명 잡아다가 형틀에 묶어 모진 고문을 하고, 자복하게 할 수도 있겠지요. 이는 선대왕 이방원의 통치방식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도는 이방원의 방식을 따르지 않습니다. 아버지 이방원의 피의 정치에 누구보다 환멸을 느꼈던 이도였기에, 쉬운 방법임을 알면서도 택하지 않지요. 
용포를 벗어두고 전각에 누워있던 세종의 모습은, 이성과 감정이 싸우고 있는 내적심리를 보여 준 장면이었지요. 세종은 무휼에게 묻지요. "사람을 믿느냐?". 전하를 믿는다는 무휼의 대답에 세종은 "내 뜻을 알면서 왜 똘복이를 죽이라고 하느냐"고 되묻지요. "너는 사람을 믿으니 죽이라 하는구나. 누구는 사람을 믿을 수 없으니 죽이라 하던데...이래저래 왕이란 사람을 죽이는 자리였나 보다". 그리고 독백하듯 무휼에게 혼란스런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지요. "내가 가장 사람을 죽이고 싶을 때는 내 자신을 믿을 수 없을 때다. 지금이 그렇구나".
밀본의 재등장과 연이은 집현전 학사들의 죽음은 세종의 통치방식에 대한 물음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의 나라와는 다른 조선을 만들겠다고 했던 이도는, 경연하고 토론하는 조선을 만들었고, 피의 정치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반대의 의견은 말로써 설득하면서 합일점을 찾아왔지요.
그런데 그의 정치에 반기를 들고 나왔다는 것에 극심한 혼란을 느끼는 세종입니다. 오랜 시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정기준, 20여년이 흐른 후 그는 세종의 조선을 보이콧트하며 나타났습니다. 성리학의 이념에 충실한 조선, 백성을 근본으로 세우고 덕치주의를 실현해 가는 것을 통치의 이상으로 세운 그의 통치관이 잘못인가를 자문하는 세종입니다.
"너는 네 아비와 뭐가 다를 것이냐"는 정기준의 물음에 답이 되지 못했단 말인가? 박식한 학문과 우직한 소신으로 세종에게는 씻을 수 없는 컴플렉스를 안겨주었던 정기준, 20년이 흐른 후의 대답 역시 "넌 틀렸다"라고 말하는 것이기에, 세종은 회의를 느끼고 있는 것이지요. 더군다나 집현전 학사의 연이은 죽음은 자신 때문이기에 이루말 할 수 없는 자책감을 느끼고 있고요. 자의든 타의든 사람을 죽일 수 밖에 없는 왕이라는 자리, 곤룡포를 벗고 전각에 누워있던 세종을 통해, 왕이라는 자리의 짐을, 그 자책감의 무게를 잠시나마 벗고 싶은 지극히 인간적인 마음을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드러나는 밀본의 거대한 조직과 함께 세종의 비밀조직 천지도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장성수 교리 역시 천지계원임이 밝혀졌지요. 그러나 팔사파(몽고어)어를 연구하고 있던 장성수가 윤평에 의해 살해당하고 말았지요. 허담과 윤필의 시신을 옮긴 성삼문을 감시하던 윤평이 장성수 교리에게 끈덕지게 달라붙어 천지계원의 임무를 물어보는 바람에, 정체가 발각되고 말았던 것이지요. 자신을 만나러 오던 소이(신세경)를 구하기 위해 내려가라고 위험을 알리고는 비명에 가버린 장성수, 강채윤이 소이를 가로막아 소이의 목숨은 다행히 구했지만, 류승수가 맥없이 가버리니 허탈ㅜㅜ.
가면 윤평(이수혁)과 강채윤의 한판승부도 멋졌습니다. 와이어 액션의 과도함은 있었지만, 공중을 나르는 장혁의 무술연기가 볼만했지요. 무술 액션신을 찍으면서 감정표정까지 슬로우 모션으로 유지하며 보여주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요. 사실 장혁의 연기가 욕세종 한석규의 인기에 가려지고 있기도 하지만, 장혁은 과소평가할 수는 없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로 윤평(이수혁)과 함께 하는 무술신이 많은데, 이수혁의 연기는,,,음 뭐라 할말이 없게 만들다 보니, 같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장혁까지 손해를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장성수의 죽음, 손에 움켜쥔 것은 무엇일까?
그런데 예고편을 보니 장성수의 시신이 궁궐 연못에서 발견되는 듯하더군요. 그리고 뭔가 중요한 것을 움켜쥐고 있는 그의 오른 손이 눈에 띄더라고요. 장성수는 윤평에 의해 진관사 근처 숲에서 즉사한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윤평이 아닌 제2의 인물이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그 범인에 대한 단서가 장성수의 오른 손안에 있을 것같다는 냄새를 맡았는데, 음... 아무래도 심종수가 제2의 인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니면 베일에 싸인 정기준일 가능성도 크고요.
만약에 장성수가 범인을 지목하는 무엇인가를 움켜쥐고 죽었다면, 이는 강채윤에게는 중요한 수사의 실마리가 될 듯합니다. 강채윤이 세종편: 도적놈(살인범)편으로 구분을 하고는 있지만, 도적놈편은 가면(윤평)외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상태지요. 만일 장성수가 뭔가를 남겼다면 강채윤의 수사에도 속도가 붙겠지요. 그리고 그것이 세종 이도를 향한 것임을 안다면, 강채윤이 누구 편에 설지도 상당히 궁금한 대목이고 말이지요.
베일에 싸인 정기준이 드디어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등장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가리온과 가리온의 곁에 있는 맹수같은 남자가 의심스러운데, 정기준이 누구인지가 지금 뜨거운 관심사일 듯합니다. 정기준이 세종에게 보란듯이, "나는 밀본의 3대본원 정기준이다"를 알려오는 장면이 예고편에 나왔지요. 죽은 장성수(류승수) 교리의 시신과 함께 보낸 글귀는, 정도전이 죽으면서 태종 이방원에게 했던 말이었지요. "화시화이기의 불가이위근(花是花而己矣 不可以爲根)-꽃은 꽃일 뿐 뿌리가 되지 못한다".

왕의 독주를 견제하고 재상의 나라를 꿈꿨던 정도전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뭉친 밀본, 정기준과 세종이 한글창제를 둘러싸고 한판승부를 벌일 결전의 시간이 다가올 수록 초조하고 궁금합니다. 칼이 아닌 문으로 조선을 이끌고 가겠다는 세종이 이들에게 맞서는 성리학적인 통치관이 무엇인지가 말입니다. 그리고 또 반문하게 될 듯합니다. 우리에게 왜 세종대왕이 없는가? 왜 예나 과거나 기득권층은 백성 위에 군림하려 하는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세종의 무엇을 보고 있는가?
뿌리깊은 나무 7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세종이 등을 부수는 장면과 그것을 보고 있던 소이였습니다. 세종의 인간적인 고찰이라는 드라마의 주제를 관통하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욕세종으로 등극한 세종 이도가 등을 부수며 "빌어먹을, 이런 개 엿같은"이라는 말을 듣고는 멍해졌다가는, 이내 세종의 깊은 고뇌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하더군요. 걱정 한가득 담고 세종을 보고 있던 소이의 연민만큼이나, 시청자의 연민 또한 커질 수밖에 없게 하는 연출의 섬세함에 절로 감탄하게 합니다.
세종의 분노를 홀로 지켜보고 있던 소이는 번민하고 고뇌하는 세종을 보는 오늘날 시청자의 눈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사극 속에서, 혹은 위인전에서의 세종은 한글을 창제한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이라는 각인된 문장 하나로 만나왔지만, 뿌리깊은 나무에서 만나는 세종은 접근법이 다르지요. 거대한 파도와 홀로 싸우는 돛단배같은 고독한 군주의 모습입니다.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적들에 둘러싸인 세종을 만납니다. 사대부들의 기득권과 싸우고, 반대와 난관에 부딪치면서도, 편한 길을 가지 않았던 세종을 만납니다. 몇번이고 그만두고 싶었을 만큼, 회의하고 고뇌하는 세종을 만납니다. 그리고 끝내는 세종 이도가 꿈꿨던 조선과 한글을 만나겠지요. 그리고 세종 이도가 꿈꿨던 조선이 오늘 우리가 바라는 대한민국의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만나게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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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1 06:32




2009년 KBS연기대상은 마치 잘 짜여진 옴니버스 드라마를 보는 듯 했습니다. 총 3부로 나뉘어 탁재훈, 이다해, 김소연이 진행을 했는데요, 7개 부문에서 상을 휩쓴 '아이리스'와 4개부문에서 수상한 '솔약국집 아들들'이 수상 주인공들이었지요. 예상했던 대로 연기대상의 영예의 대상은 아이리스의 이병헌이 수상했고, 김태희, 김소연, 김승우, 정준호 네명의 주인공들이 모두 수상하는 경사가 겹쳤습니다.
특히 이병헌은 네티즌이 뽑은 인기상과 베스트 커플상, 그리고 대상의 3관왕을 차지하면서 명실공히 남자배우 지존의 자리에 등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한류스타로 우뚝 선 이병헌이 한국드라마에서도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것 같습니다.
첩보액션물 아이리스는 200억이라는 제작비와 화려한 연기진들의 캐스팅으로 시작부터 화제가 되었는데요. 종방까지 높은 시청률로 하반기 안방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사탕키스등의 풍성한 화제들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었지요. 시즌 2를 위한 복선과 마지막 방송분의 황당한 결말로 시청자들을 분노하게도 했지만, 한국 드라마사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은 인정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리스의 시청률을 끌고 간 힘은 배우 이병헌에게 있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액션과 멜로, 그리고 내면연기까지 아이리스에서 보여주었던 이병헌의 연기는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었어요.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이병현이 보여 준 연기는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연기대상을 수상한 것도 당연한 결과였고요. 아이리스 마지막에 사생활 문제로 시끄러운 오점을 남기기는 했지만, 연기대상과 사생활의 문제는 별개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아이리스로 최고 인기상으로 뽑힌 김소연과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태희는 그 감회가 남달라 보였어요. 시상식 진행을 맡고 있다가 수상소식을 접하고, 속사포로 수상소감을 한 김소연의 수상소감 장면이 화제가 될 것도 같습니다. 예상하고 있지 못해 준비를 못한 김소연씨가 버벅대면서도 긴 소감을 마치는 장면에서 동료들의 웃음도 자아냈는데, 김소연씨 순진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김태희는 누구보다 의미있는 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김테희는 꽃보다 남자 구혜선과 중편드라마 우수연기상 여자부문에서 공동 수상을 했는데요, 아름다운 무대화장만큼 눈물도 예뻐 보이더라고요. 연기력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많이 받았던 만큼 김태희로서는 의미있는 상이 될 것 같은데, "연기자로서 자괴감에 빠져있을 때 구원해준 작품이었다"며 수상 소감을 발표했지요.
아이리스 작품에서 솔직히 김태희는 이름만큼의 연기를 보여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김태희는 전작들에 비해 연기력이 나아졌고, 앞으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태희를 아끼는 만큼 좋은 연기를 보고 싶은 바램입니다. 
그런데 이번 연기대상을 보며 김태희와 같이 무대에 섰던 구혜선을 보고 옥에 티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저는 구혜선씨의 프레피(교복)룩을 보고 좀 의아했습니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들을 보는 것도 연말 시상식의 즐거움 중 하나지요. 그런데 꽃보다 남자가 끝난지 1년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극중 의상 컨셉으로 나온 것은 시상식이라는 자리와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연말 시상식에서의 여배우들의 의상은 팬들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일종의 팬서비스이자 예의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시상식과 동떨어져 보이는 구혜선의 교복의상은 과히 보기 좋지는 않았습니다.(이런 딴지 거는 것은 제 취향은 아니지만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이쯤해서 패스합니다)
연기대상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대상 수상자겠지요. 이병헌이 올해의 대상수상자로 호명되자, 주위의 아이리스 연기자들이 열렬한 축하를 해주는 모습이 비춰졌는데요, 김승우, 정준호, 그리고 김태희의 축하해 주는 표정이 마치 본인들의 기쁨인 것 같은 진실함이 보여 훈훈했습니다. 이병헌은 처음 연기를 시작할 떄 계단에 앉아서 연기대상을 보고 꼭 저 자리에 올라가고 싶었다는 꿈을 가졌는데 같은 무대에서 대상까지 받았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지요. 아이리스에서 200% 잠재력을 보여주며 혼신을 다한 이병헌은 대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고, 훌륭한 배우이며, 대한민국의 보배라고 감히 말해 주고 싶습니다. 한류스타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주는 공헌까지 높이 사고 싶네요.

<가장 아름다웠던 여배우의 수상>
그리고 이번 연기대상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장면이 있었어요. 故 여운계씨의 특별공로상 시상식이 있었는데요, 생전의 절친이었던 전원주씨가 나와서 고인을 추모하는 장면에서 좌중이 숙연해지기도 했었습니다. 투병 중에도 연기의 투혼을 보여주었던 여운계님은 그녀의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만큼이나 오래도록 우리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생전 여운계님이 2000년에 공로상을 수상하면서 수상소감으로 '다시 또 이런 영광이 있겠습니까?"라던 수상소감 장면이 나왔는데, 고인이 되어 다시 그 공로상을 받게 되었네요. 대리 수상을 하러 나온 따님 차가현씨가 고인이 되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수상 소감을 밝혀서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여운계님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여운계님의 생전 말씀을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배우 여운계라고 한다면 끝까지 연기하는 사람이었다고 사람들이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연기자로 살아가는 것만큼 행복한게 또 있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마음이 강해지더라고요"
덧붙여 따님이 대리 수상자로 나와 생전의 어머니 여운계님이 하셨다는 말씀도 옮깁니다.
"나는 죽을 각오로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죽는 순간까지도 죽음이라는 연기를 하고 싶다"
죽음마저도 연기를 하고 싶었던 배우 故여운계님은 연기대상 시상식에 나온 많은 배우들과 시청자들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주신 것 같아요. 자기 일을 목숨처럼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라는 가르침 같습니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혼신을 다해 연기해 주었던 최고의 배우 故 여운계님, 당신은 가장 뜨겁게 삶을 사랑했던 아름다운 배우였습니다. KBS연기대상 공로상은 연기자로 뜨겁게 살다간, 죽음까지도 연기하고 싶었다는 가장 아름다운 배우에게 드리는 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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