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재'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0.08.21 '제빵왕김탁구' 구일중은 정말 나쁜 아버지일까? (20)
  2. 2010.08.12 '제빵왕 김탁구' 서인숙에게 칼을 든 한승재의 무서운 두 얼굴 (9)
  3. 2010.08.08 '제빵왕김탁구' 구일중, 마준이 친자가 아님을 알고 있다는 증거 (21)
  4. 2010.08.06 '제빵왕 김탁구' 구마준의 불행, 스스로 새긴 주홍글씨 (20)
  5. 2010.08.05 '제빵왕 김탁구' 구마준의 불합격, 빵이 차가운 이유 (18)
2010. 8. 21. 08:41




제빵왕 김탁구의 드라마로서의 매력은 탄탄한 스토리의 얼개도 있지만, 배우들의 열연 또한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팔봉선생 장항선을 비롯한 전광렬, 전인화, 조성모, 박상면 등 중년배우들의 연기는 스토리를 더욱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부분이죠.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부터 가장 관심있게 본 인물은 전광렬이 연기하는 구일중이라는 캐릭터였어요. 냉정해 보이면서도 깊이있는 따뜻함이 그 시대 아버지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해 준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외에도 외양만 화려한 집의 기둥뿌리가 썩어가고 있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는 듯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무심함은, 구일중이라는 인물의 가정에서의 고독함과 과묵함이 연결되어 나름의 설득력을 보여주는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구일중이라는 인물에 대해 마준이가 비뚤어지게 성장하게 한 책임을 물어 나쁜아버지, 혹은 악인이라는 표현하는 기사를 보고는 조금 갸우뚱해 지더군요. 캐릭터를 표현함에 있어 자극적인 옷입히기를 잘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단순히 마준이에 대해 냉소적이고 정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준이가 삐딱선을 탔다는 식으로 구일중의 캐릭터를 몰아세우기에는 억지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옳고 그름, 누가 나쁘고 착하다의 잣대를 대기전에 구일중에 대해 중요한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같아요. 역시 부모의 시선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어떤 부모가 자식을 진정으로 위하는 부모인가? 에 대한 고민부터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구일중은 마준에게 차갑기만 했을까?
저는 여전히 구일중이 마준이가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감추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설사 구일중이 모른다고 할지라도 구일중이 마준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해요. 마준이는 26년을 구일중의 곁에서 아버지의 것을 누리고 산 것도 맞고, 탁구는 단 몇개월만을 아버지 집에서 아버지 외에 다른 거성가 식구들을 따가운 눈총 속에서 살다 헤어졌기에 구일중이 탁구를 보는 눈이 더 애틋할 겁니다. 어느 부모가 그러하지 않겠어요. 마준이에게는 아버지로서 물질적인 것은 풍족하게 뒷받침 해줬지만, 정을 한 번도 주지 않은 매정한 아버지라는 시선도 일부분은 구일중을 탓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을 주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고 단순히 구일중을 차가운 아버지 혹은 악인으로 매도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구일중이 마준이를 따뜻하게 대해준 적이 거의 없었어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딱 한번 팔봉빵집에서 마준이를 보고 최선을 다하라며 어깨에 손을 얹어주던 날, 처음으로 마준이에게 따뜻한 시선이 느껴졌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날 탁구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도 못하고, 구일중의 손수건을 받아들고 가슴에 품고 아버지를 느꼈던 날이었지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구일중은 정말 나쁜 아버지에 악인일까요?
유부남이 집에서 일하는 여자와 부절한 관계를 맺고 아이까지 낳았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용서받지 못할 죄까지는 아니지만(당시 시대상황이라는 것에서도 이해가 가는 부분도 많고요), 도덕적인 비난을 죽을 때까지 구일중이 지고 가야 할 업보일 것이고, 십자가일 것입니다. 서인숙의 말처럼 그 재앙의 씨앗인 탁구로 인해 악연과 악행을 낳았으니까요. 그러나 여기서는 이 부분은 접고 단지 아버지 구일중의 모습만 살펴보고자 합니다.

잘못된 자식을 회초리로 다스리는 것도 부모다
구일중과 마준이의 직접적인 대화가 처음 나온 부분은 탁구와 마준이 미순이 아프다는 유경의 전보를 받고 청산에 함께 다녀왔던 날로 기억됩니다. 마준이가 서인숙의 패물과 현금을 훔쳐서 나갔다가 깡패들에게 빼앗기고, 탁구랑 한승재를 따라 서울로 돌아왔었지요. 집에 돌아 온 마준이와 탁구를 보고 서인숙이 대뜸 탁구에게 "내 돈 훔쳐서 어디다 썼니? 네 애미한테 줬냐?" 라며, 탁구를 도둑취급부터 했었지요. 이 때 마준이 놀랍게도 자기가 훔쳤다고 술술 고백을 했었어요.
그런데 뒷말이 충격적이었지요. "탁구가 필요하다고 해서요". 그러자 구일중이 물었지요. "정말로 탁구가 너한테 돈이 필요하다고 했냐?". 그러자 마준이 탁구를 쳐다보며, "네가 돈 좀 훔쳐달라고 했잖아?". 그리고는 탁구가 너무 안돼 보여서 그랬다며 제 잘못이라며 거짓말을 했었지요. 구일중은 탁구에게 서재로 따라 들어오라고 하고는 자기도 탁구엄마를 찾아 보겠다며 밥부터 먹으라며 나가 보라고 하였지요. 이때 탁구가 물었지오. "더 혼내지 않으세요?" 라고요. 구일중은 "아버지는 아들의 거짓말을 금방 알 수 있단다. 넌 거짓말을 한적이 없잖니?" 라고 했었고, 다음 일요일부터 빵수업을 하자며 작업실로 오라고 했지요. 물론 밖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마준이는 듣고 있었고요.
구일중이 마준이 친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든 몰랐든, 마준이의 말은 실망이었을 겁니다. 만약 마준이 탁구가 훔쳐달라고 시켰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지도 몰라요. 마준이에게 다른 사람에 대한 측은지심의 싹정도는 보였을테니까요. 탁구가 그런 일을 시키지 않았을 거라는 것은 구일중은 알고 있습니다. 청산공장에서 빵을 훔쳤다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고물을 팔아서 빵값을 갚으러 왔던 아이였으니까요.
다음 일요일 구일중의 작업실에 나타난 인물은 탁구가 아닌 마준이었지요. 당일 탁구는 한승재의 협박으로 집을 떠나 원양어선에 팔려갈 뻔한 날이었고요. 그리고 14년이 흘러 구일중은 아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가슴에 돌덩이처럼 얹고 살던 혈육 탁구를 말이지요.
그럼 그 동안 구일중은 마준이에게 그 많은 시간 한 번도 사랑을 주지 않았을까요? 단순히 공부시키고 생활비만 대준 아버지였을까요? 그렇지는 않았을 거예요. 빵유학을 가기전에는 구일중과 매주 빵수업을 했을 것이고, 일취월장하는 마준이의 빵실력에 흐뭇해 하기도 했을 겁니다. 드라마 속에서는 생략되었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이 그들에게도 있었을 것이라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구일중이 아닌 마준이었어요. 마준이는 자신이 구일중의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때문에 더욱더 구일중의 인정을 받으려 했고, 매사에 일등을 하려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을 겁니다. 드라마에서는 생략되었지만 공부도 더 열심히 했을 것이고, 빵도 정말 피똥싸듯이 열심히 배웠을 거예요. 그런데도 구일중은 마준이가 탐탁스럽지 않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마준이의 캐릭터를 통해 나타난 것과 같이 지나친 경쟁심과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모습때문이었을 거예요. 서인숙의 말을 통해 보면 여자문제도 많았던 것 같고요. 
구일중이 원하는 아들 마준 1. 가족애
자, 그럼 우리가 아버지의 입장이 되어서 마준이를 한 번 보자고요. 탁구의 존재를 2년이나 숨기면서 탁구를 이기면 그 때 말하려 했다는 마준이에게 구일중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무한 이기주의와 경쟁심에 무조건 최고가 되려고 하는 아들을 볼 때, 그것도 어머니는 다르지만 형인데, "내 자식 목표의식이 투철하구나"라고 엉덩이 톡톡 두드려주고 싶을까요? 아니면 사람 되라고 엉덩이 팡팡 때려 줘야 할까요?
저는 후자입니다. 극중 구일중의 캐릭터 역시도 후자 쪽이었을 겁니다. 출생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는 마준이는 아버지의 꾸짖음은 무조건 탁구때문이었다고 생각했고, 거성가에서 탁구가 잊혀져 갈 즈음에는 아버지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 혹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피해망상증만 키웠지요. 아무리 무심한 아버지라 할지라도 같이 살면서 마준이의 품성이 어떠하다는 것쯤은 구일중은 알고 있는 것들이에요. 그러니 구일중은 마준이에게 더 차갑고 냉정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 시대 아버지들은 "우리 머리 맞대고서 대화로 해결해 보자" 보다는 꾸지람이 되었든, 회초리가 되었든, 자식에게 엄한 아버지들이 대부분이었을 테니까요.
만약 자신의 친아들이 아니라면, 아마 얼굴을 맞대는 일이 죽기보다 싫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내치지 않은 이유는 가정을 지키고, 무엇보다 서인숙의 명예를 지켜주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구일중 자신 역시 같은 죄를 저질렀기에 서인숙만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도 없었을 것이고요. 애정없이 사는 부부라 할지라도 배우자의 불륜으로 가정을 쉽게 깨지 못하는 복잡한 문제들이 있지요. 사회적인 체면도 있을 것이고, 자림이와 자경이 문제도 있을 것이고 말이지요.
그리고 탁구의 존재를 알게 된 구일중이 마준이가 속인 것에 대해 "널 어찌 용서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차갑게 돌아선 다음날, 마준이 구일중을 찾아가 무릎을 끓고 용서를 빌던 장면이 있었지요. 탁구에게 이기고 그때 말씀드리려 했다면서요. 마준이는 26년을 아버지가 원하는 길로만 갔는데, 몇개월을 산 그녀석을 그렇게 끔찍이 여기냐면서 왜 변명조차 못하게 하느냐고 대들었지요.
구일중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고요. 자그마치 2년이었어요. 마준이가 탁구와 팔봉빵집에 있었던 시간이 말이지요. 서인숙이 알았었더라면 숨길 수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마준이는 왜 숨겨야 했는지 구일중으로서는 도무지 용서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탁구와의 경합에서 이긴 다음에 말하려 했다는 말을 듣고는 더 기가 찼을 거예요.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지만 탁구의 존재를 숨기고, 더군다나 경합에서 이긴 다음에 말하려 했다니, 구일중은 마준이의 비뚤어진 경쟁심이 천륜마저 깨고 있다는 것에 자식이지만 실망을 금하지 못했을 겁니다. 혹이라도 마준이 친자가 아닌 것을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속에서 피눈물이 맺혔을 거예요.
2. 정정당당한 아들
아버지로서의 구일중을 깊게 생각해 봐야 하는 부분은 또 있어요. 2차경합에서 이스트없이 빵을 만들기 위해 거성식품의 발효연구실을 이용하는 마준과 구일중이 마주쳤던 날이었지요. "뒤에서 내 회사사람 이용해서 반칙으로 경합하려고 했어? 너의 승부가 이런 식으로 탁구를 이기겠다는 거였어? 정말 실망이구나. 이기더라도 네 힘으로 이기고, 떨어지더라도 네 실력으로 떨어지도록 해".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구일중이 가장 기초집단인 가정에서의 교육자여야 할 부모의 올바른 모습이었다고 생각했어요. 상대가 탁구아니라 그 누구라 할지라도, 반칙을 이용하는 아들을 자식의 앞날을 생각하는 아버지라면, 반드시 꾸짖었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반칙이 아닌 너의 힘으로 이루라고 말해주는 아버지가 자식을 생각하는 아버지일까요? 아니면 반칙을 묵과해 버리는 아버지가 자식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걸까요?
3. 일등 아들보다는 따뜻한 사람
마준이에게 정을 주지 않는 모습만을 보면서 구일중을 무정한 아버지라고 평하기를 주저하지 않지요. 저 역시 이부분 어느정도는 공감해요. 하지만 성품이 삐딱한 아들을 무조건 감싸는 아버지를 좋은 아버지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마준이의 처한 상황을 마준이의 입장에서 보면, 구일중의 차가움이 더 느껴질 수도, 그리고 정을 받지 못한 마준이가 불쌍하다고 보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마준이를 보면 사랑을 받는 것도 자기 하기 달렸다는 말처럼, 성격적으로 사랑받지 못할 성향들이 너무나 강합니다. 서인숙이 무조건 감싸는 것을 보고 서인숙이 마준이의 장래를 위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마 한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준이의 잘못을 냉정하게 꾸짖는 아버지 구일중에 대해서는, '그래도 자식을 올바르게 키우려고 하는 아버지구나' 라는 평가보다는 정을 주지 않는 차가운 아버지로만 몰아세우는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부모의 마음은 다 같을 거예요. 성공하고 잘되기도 바라지만, 올바르게 성장해 주기를 더 바랄 겁니다. 구일중이 마준이에게 바라는 것은 최고라는 인정서가 아닐 거예요. 어려서부터 봐왔던 마준이의 못된 심보, 타인에 대한 배려없음, 경쟁심, 이기적인 아이가 아닌 따뜻한 사람일 겁니다. 탁구에게 느껴지는 따뜻함 같은 것 말이지요. 구일중이 탁구를 거성식품으로 불러들이고 싶어하는 마음이 혈통주의때문만은 아닐 거예요. 거성식품의 이념에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거든요. 
구일중이 팔봉선생으로부터 빵을 배우고 빵공장을 세웠던 이유는, 배고픈 사람이 없게 만들고 싶었던 구휼의 마음이 컸었지요. 전쟁후 가난한 시절, 친구가 배를 곯아 죽은 것을 봐야했고, 구일중이 양산빵을 만들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배고픈 사람들을 구제하는 것도 애국의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었지요. 그 거성의 이념을 구일중은 마준이보다는 탁구가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봤을 겁니다. 친자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말이지요. 
탁구에 대한 열등감으로 자격지심과 질투만을 키우며 망가져 가고 있는 마준이는 구일중을 얼마나 이해하려고 했을까요? 아버지가 원하는 아들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깊은 생각도 없으면서, 아버지의 꾸지람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는 마준이는 불쌍합니다. 아버지 구일중의 정을 받지 못해 불쌍한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구제불능의 길을 걷고 있기때문에 불쌍해요. 즉 구마준이 그렇게 된 것은 구마준 자신에게 가장 문제가 크다는 말이에요.
"아버지가 차갑게 대하니, 비뚤어질테다"라는 사고방식은 마준이의 열등감에서 나오는 변명에 불과합니다. 어려서는 그럴 수도 있다고 해도, 나이가 몇인데 아직까지 자아라는 개념 자체가 형성되지 않은 모습이에요. 게다가 탁구를 해하려는 것도 모자라, 방화에 절도까지 범법행위마저 서슴지 않았으니, 갈 때까지 가버린 마준입니다. 이렇게 만든 것이 아버지 구일중의 차가움때문에 기인했다고 보는 것은 마준이를 위한 자기합리화의 구실에 불과해 보입니다.
이 드라마의 결말이 신파적인 용서와 화합으로 갈지 권선징악의 구도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전자의 경우라면 제가 생각하는 시나리오는 구일중의 폭탄발언 속에서 완결지어질 것 같습니다. 홍여사의 죽음에 서인숙과 한승재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구일중이 두 사람을 용서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마준의 경우는 내치기보다는 감동적으로 끌어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서인숙과 한승재에게 마준이의 출생비밀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 버리는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두 사람에게 입도 뻥끗 못하게 할지도 모르고요. "탁구도 마준이도 나, 구일중의 자식이다. 마준이의 비밀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라. 내 아들 마준이가 알게 한다면 한승재 널 죽여버릴 것이다"이러면서요. 물론 밖에서 마준이 이 대화를 듣고 눈물을 한가득 머금겠지요. 그리고 구일중이 바라는 인간다운 사람으로 거듭난다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만약 파멸을 향해 간다면 서인숙, 한승재와 함께 드러누울 자리 열심히 삽질해야 겠지요. 그보다는 콩밥 열심히 먹을 준비부터 해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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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20
  1. 2010.08.21 08:5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달려라꼴찌 2010.08.21 09:00 address edit & del reply

    하여간 구마준... 약간의 동정을 했는데, 이젠 용서 할 수 없어요 ㅡ.ㅡ;;;

  3. 옥이(김진옥) 2010.08.21 09: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까끔 봤는데요....나쁜아버지는 아닌것 같았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4. 사랑해MJ♥ 2010.08.21 09: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나쁜아버지가아닌...음..;;
    정말아버지같은 ㅎㅎ
    말이...ㅜ

    주말잘보내세요^^

  5. DDing 2010.08.21 09: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가족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네요.
    정을 느끼고 자란 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서로의 입장이 어느정도 이해 갑니다...
    현실이라면 몸서리치겠지만요. ^^

  6. ㅎㅎ 2010.08.21 09:30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랜만에 보는 제대로 된 포스팅인거 같은 이 느낌은 뭘까요?? ㅎㅎ
    잘읽고 갑니다!!

  7. 니자드 2010.08.21 09: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아버지의 사랑이란... 초록누리님의 글을 보니 과연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나쁜 아버지가 아니겠죠. 속으로는 뭔가 가족애를 진하게 풍기고 있네요. ^^

  8. 꽃순이 2010.08.21 09:55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초록누리님이십니다^^

    초록누리님 글처럼 결말이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9. ★안다★ 2010.08.21 10: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구일중이야말로 아들을 바른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좋은 아버지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나요?~
    역시 초록누리님의 리뷰는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굿굿굿~입니다^^

  10. 건강천사 2010.08.21 10:1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구일중씨 캐릭 덕분에
    드라마가 무게 중심을 잡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선과 악이 너무 분명해서 가볍게 여길 부분도
    멋진 연기자들과 캐릭성격이 무게를 더해주는 것 같달까요
    초록누리님의 글 덕분에 전광렬씨의 멋진 연기도 빛났는데
    아버지로의 극중 캐릭를 더 살려주는 것 같습니다 ~

  11. 2010.08.21 10:2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배수진 2010.08.21 10:54 address edit & del reply

    다행입니다.
    몇몇 사람들의 왜곡된 가치관에 휩쓸려가는 사람들을 보기가 우려스러웠는데,
    이렇게라도 써주시는 분이 계시니.

  13. 2010.08.21 10:5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임현철 2010.08.21 11:20 address edit & del reply

    자식 키우는 입장으로 언제나 화두를 아버지에 두고 있는데
    그 아버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군요.
    어떤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일까?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일까?

  15. M군. 2010.08.21 11: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구일중형님 연기력이 너무좋으셔서 ㅠ

  16. 2010.08.21 11:5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둔필승총 2010.08.21 13: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크하, 오늘도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18. 에구궁 2010.08.21 13:45 address edit & del reply

    올려주신 글에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그런데 구일중이 악인은 아니었어도 좋은 아버지는 결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시대적인 배경을 고려한다해도 말입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늘 엄하고 일방적인 아버지였지요.
    어릴적 빵만드는거 따위 싫다고해도 억지로 공장에 데리고 다니던 아버지였지요.
    엄마인 서인숙에게 늘 차갑고 늘 통보만하는 아버지가 구일중이었지요.
    게다가 엄마아닌 다른 여자와 아이도 낳았으니까요.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 아버지가 아이들 눈에는 어찌 비춰졌을까요?
    부모님이 서로 사랑하고 화목한 집안에서는 형제끼리도 서로 사랑하며 나아가 사람을 귀히 여기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저는 그래서 구일중이 여러 사람을 배불리 먹일 빵을 만들기 위해 양산빵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할때 좀 뜨악 하더군요 자기 가족들 조차 제대로 배부르게(? 모두들 사랑에 굶주렸지요) 해주지 못하고선 어찌 다른 사람을 배부르게 할 빵을 만들까? 하고요.
    자신의 기업 이념을 자기 가족들에게 조차 이해 못 시키고 어찌 기업을 키우겠다는건지요?
    사랑은 마음속으로만 한다고 해서 사랑이 아닙니다. 표현해야 사랑이지요.
    그런면에서 구일중은 좋은 아버지 ..훌륭한 기업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신명기 2010.08.21 14:37 address edit & del

      가지고 계신 블로그 명이 궁금합니다??

  19. 행인 2010.08.21 14:57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가는 글이로군요 ^.^ 가끔 구일중을 매정한 아버지와 악인으로 몰아가는 글들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졌거든요. 본인이 낳지않은 자식이라서 사랑을 주지않았다는 건 정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구마준 뿐만 아니라 구자경,자림한테도 그렇게 살가운 모습을 보인 적은 없으니까요. 오히려 채찍질하는 모습에서 구마준에 대한 애정이 그래도 있구나란걸 늘 느꼈는데 말이죠. 그만한 재력이니 남의 자식이라도 키울 수 있는것 아니냐라는 말들도 많았지만 거기에 대해서 전 키울 능력이 있는것과 키울 결심을 하는건 별개라고 생각한답니다 ^.^
    엄청난 비밀을 알아버리고 컴플렉스에 사로잡힌 마준이가 물론 불쌍하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마준이에게 사실은 따뜻한 사랑을 주고 있다는걸 모르는 마준이가 더 불쌍하게 느껴져요. 목요일 방송분에서도 팔봉선생이 쓰러지기전 대화에서 팔봉선생이 자기를 싫어해서 그간 꾸짖었다고 생각하죠. 구일중에게도, 탁구에게도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있는것 같죠..언제쯤 깨달을까요. 지금 마준이의 행보가 점점 마음에 들진않지만, 결국에는 다 좋게 끝났으면 좋겠어요^.^

2010. 8. 12. 13:32




착한 사람은 더 착하게 악한 사람은 더 악하게, 선악의 구도를 분명히 해 가는 제빵왕 김탁구는 시청자의 입맛 맞춤형 드라마로 진입한 듯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선덕여왕의 비담과 미실처럼 악의 축에 있더라도 등장인물들이 중간 쯤에 한 발씩 걸치고 있는 캐릭터에 상당히 매력을 느끼지만, 제빵왕 김탁구는 선과 악의 경계가 너무나 명확하게 갈리고 있어, 상처와 트라우마로도 동정심을 유발하지 않게 하는 전개를 보인다는 점에서는 편가르기가 용이해졌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12년만의 만남은 그들 앞에 놓인 비극적 전조들 때문에 더 가슴이 아픕니다. 미순의 복수가 시작되었고, 마준의 탁구에 대한 열등감을 이기지 못하고 설빙초액을 사용하려고 하는 비열한 마준(마준이 정말 사용하지 않기를 바라요. 이거 자칫하면 원샷투킬 되거든요. 탁구의 후각과 미순의 미각을 상실할 수도 있는건데, 이러면 정말 마준이를 용서하기 힘들 것 같아요. 마준아 제발 참아다오), 점점 더 악랄해져 가는 한승재와 서인숙의 악행 때문에 말이지요.
"이제 됐다. 이제 내가 숨을 좀 쉴만 하구나, 탁구야"라며 우는 구일중, 처음으로 그의 가슴에서 돌덩이 두개 중 한개를 내려놓은 듯한 구일중의 심정이 느껴지더군요. 거성가로 돌아오라는 아버지의 말을 탁구는 들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탁구는 아직 김탁구로 살아야 한다고 하지요. 김탁구로 살아야 엄마가 탁구에게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테니까요. 구일중은 탁구가 필요하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너에게 이 거성을 물려주고 싶구나" 라고 말했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탁구가 거성식품을 이어받을 것 같지는 않지만요.
집으로 돌아온 구일중은 서인숙에게 제안을 거절한다고 말합니다. 탁구 그 아이를 자기 인생에서 절대로 지울 수 없다고 말이지요. 불안한 서인숙은 한승재에게 마준이를 데리고 오라고 재촉하게 되고요. 서인숙의 거성식품과 마준에 대한 집착은 그녀의 정부 한승재를 더욱더 악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고 맙니다.
제가 이번회 가장 관심있게 본 인물은 한승재였어요. 한승재의 서인숙에 대한 애증이 결국 서인숙에게로 칼을 들이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평생 한 여자만을 해바라기 해 온 한승재는 마찬가지로 한 남자만을 해바라기 하는 서인숙의 모습에 처참하게 부숴지고 말더군요. 한승재의 변화가 중요하게 여겨졌던 것은 한승재가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의 방향을 완전히 돌려 버렸다는 것입니다.
과거 한승재의 악의 칼은 서인숙과 마준이를 위한 것이었어요. 그런데 지난 회 마준이가 구일중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던 모습을 본 후 구일중의 명패를 노려보던 모습이 섬칫했는데, 이번 회 서인숙에게 말하는 장면은 마치 서인숙과 구일중을 부숴 버리겠다는 말처럼 들려서 정말 무서운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신의 감정을 거의 표정으로 드러내지 않는 정성모의 내면연기도 돋보였지만, 서인숙보다 무서운 악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탁구의 존재를 구일중이 알았다는 사실은 서인숙과 한승재에게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으로 치닫게 하지요. 다가오는 이사회에서 어떻게든 마준이를 차기 후계자로 앉혀서, 거성식품의 미래 주인자리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생겼지요. 서인숙은 탁구와 마준이 함께 있는 팔봉빵집의 문을 닫게 할 결점을 찾아내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해서 팔봉빵집에 대한 자료를 수집합니다. 팔봉빵집 문을 몇달간이라도 닫게 할 생각이지요. 우선은 마준이를 회사로 불러들일 구실이 필요했으니까요. 
한승재는 그럴 필요없다며 서인숙에게 구일중이 탁구의 존재를 알게 된 것 같다는 말을 합니다. 서인숙은 탁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한승재에게 짜증이 폭발하고 말지요. 일을 이따위로 처리했느냐면서요. "나보다 그 녀석의 운이 더 질기고 강했을 뿐이다. 마준이는 그런 녀석하고 싸우고 있다" 는 한승재의 말에, 서인숙은 해서는 안될 말을 뱉고 맙니다. 구일중에 대한 마음이었지요.
"탁구의 운이 질기고 강하다고? 내 마음 속에 패인 고통보다 질기고 강해? 난 아직도 탁구만 떠올리면 비명이 올라올 만큼 쓰리고 아픈데... 두 번 다시 내 앞에 그 아이를 나타나게 하지마". 서인숙은 우선 팔봉빵집 문을 닫게 한 다음, 임시 이사회를 열어서 마준이를 회사에 불러들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합니다. 
탁구를 떠올릴 때마다 서인숙을 자지러지게 아프게 한다는 말에 서인숙의 마음에 자신의 자리는 한뼘도 없다는 것을 또 확인할 뿐인 한승재입니다. 탁구에 대한 증오, 미순에 대한 증오가 구일중에 대한 편집증적인 사랑때문이라는 서인숙의 본심에서 한 치도 더 물러서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한승재는 가끔 서인숙에게 묻곤 했었지요. "당신에게 나는 어떤 의미냐"고요. 그때마다 서인숙은 마준이만을 핑계삼았을 뿐이었어요. 한 번도 한승재에 대한 마음을 보여준 적이 없었던 서인숙이었지요. 평생을 서인숙의 개가 되어 살아 온 한승재는, 서인숙의 마음에 자신의 자리는 고작 마준이라는 사내아이의 유전자를 물려준 것 이외에는 어떤 의미도 없다는 것을 통감할 뿐입니다. 겨우 씨종 역할 밖에는, 서인숙의 야욕을 채워주는 하수인 역할 밖에는 아무 의미도 없는 존재였다는 것을 말이지요.
서인숙이 탁구나 신유경을 볼 때마다 던지는 말이 있어요. 천한 것들이라는 표현이에요. 서인숙의 천박한 귀족주의는 있는자, 행세 떠는 자, 그리고 남편이 외도로 낳은 탁구를 천한 부류의 인물로, 조선시대로 치자면 사람 취급 안하는 천인정도로 여겼다는 것이에요. 그런 골수에 박힌 천박한 귀족주의의 시선이 한승재라고 달리 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젊어서 한 때 한승재를 사랑은 했지만, 서인숙은 그냥 봐도 뼈대있는 집안 같아 보이는 구일중을 택했었지요. 사랑따로 결혼따로의 자유분방한 제멋대로의 연애관과 결혼관을 가졌는지는 모르지만, 부모없는 고아에 남의 집(구일중의 집)에서 거둬 주고 있는 한승재는 서인숙의 눈에는 한 때 가지고 놀다 버릴 놀잇감에 불과했을 지도 모릅니다. 한순간의 불장난같은 재미로 즐겼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에요.
자신을 헌신짝 버리듯 버린 서인숙, 그 이유는 한승재가 가진 것 없고 별볼일 없는 집 자식이었다는 이유때문이기도 했을 거라는 거지요. 한승재는 그럼에도 서인숙을 사랑했기에, 그녀가 구일중의 냉담을 받는 것을 애처롭게 지켜봐야 했기에, 그날 밤 서인숙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지만, 서인숙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진즉부터 알고 있었던 일이었어요.
그렇게 30년을 서인숙과 구일중의 곁을 떠나지 않았던 한승재는 서인숙의 말에 피가 거꾸로 솟는 감정을 애써 누르는 듯 보이더군요. "정말로 수단 방법 가리지 않길 바래요? 내가 무슨 짓을 저질러도 후회 안할 자신있어요?". 한승재가 소름끼치도록 무섭게 변해가는 것을 느끼게 된 대목이었어요.
한승재의 이 말에는 서인숙에 대한 뼈가 숨어있다고 생각되었거든요. 그리고 예고편에 구일중의 교통사고와 바로 연결되었고 말이지요. 제가 보는 한승재는 서인숙과 마준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서인숙에 대한 증오심으로 구일중을 교통사고로 없애버리려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마음이었을 지도 몰라요. "서인숙, 내가 평생 너를 위해 개처럼 헌신했는데, 나에 대한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다는 것이냐. 그래, 서인숙 네가 그렇게도 해바라기 하는 구일중, 네가 사랑하는 남자를 없애주마"라는 마음 말이에요.
한승재의 서인숙에 대한 애증이 서인숙이 사랑하는 것을 없애버리는 것으로 돌변하는 모습처럼 보이더라는 거지요. 한승재의 야심은 거성식품 구일중의 자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겉으로는 서인숙을 위해 일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서인숙에 대한 증오까지 숨기고 있는 무서운 두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준이를 허수아비로 내세운 대성식품의 실제 주인자리, 그리고 서인숙에게 자신을 배신하고 하수인으로 평생을 부려 온 것에 대해 여봐란 듯이 복수해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고 말이지요.
그러고 보면 이 드라마의 가장 나쁜 악인은 서인숙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들을 끊임없이 벼랑끝으로 몰고 가는 인물도 서인숙이고, 한승재에게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사주한 것도 서인숙이었으니 말입니다. 참, 신유경도 있네요. 신유경에 대한 부분은 이 글에서 다루지 않을 생각이라 언급을 피했지만, 그녀의 행동은 신유경답지 못한 단선적인 모습이라 탁구를 버리고 마준을 택하는 과정에서의 억지스러운 부분이 느껴지는데 다음 기회에 말하기로 하고, 여하튼 신유경마저 변질시켜 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죄를 어찌 다 감당할지, 저는 서인숙과 한승재의 죄악에 대해서는 심정적으로 일말의 동정심은 있지만, 어떤 변명을 대더라도 용서는 해주고 싶지 않네요. 드라마에서 가장 무서운 인물 한승재, 가장 나쁜 악인 서인숙 두 사람을 위한 면죄부는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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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9
  1. pennpenn 2010.08.12 14: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악행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 일지 모르겠어요~
    이제 탁구 어머니의 반격이 시작되겠어요~

  2. 2010.08.12 14:2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DDing 2010.08.12 14: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실제 이런 인물들이 있다면(있기도 하겠죠?)
    얼마나 무서울까요? 소름이 쫙 쫙 돋네요. ^^

  4. 달려라꼴찌 2010.08.12 15:14 address edit & del reply

    탁구는 언제쯤이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
    서인숙, 한승재....꼴도 보기 싫어요 ㅡ.ㅡ;;;

  5. 김미주리 2010.08.12 16:17 address edit & del reply

    정성모씨는 항상 악역을 맡는 것 같아요,
    그런데.. 눈에 보여요.. 선한인상 ㅎㅎ 그나저나 또 탁구어머니 어떻게 반응하시려나^^
    글 잘보고가요 누리님^^

  6. 반반 2010.08.12 16:37 address edit & del reply

    설빙초액 -_-;;;
    제 생각엔 탁구 말고
    미순이의 미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런 걸 계기로 탁구와 미순이의 관계도 조금 더 변화할 것 같기도 하고요..

  7. 줌(Zoom) 2010.08.12 19: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두 사람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라면 정말 무서운 세상이 될듯 보입니다.

    이런분들 실제로도 있을까요?

  8. skagns 2010.08.12 22: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구일중 회장이 사고로 실종되고 나면
    한승재가 어떻게 돌변하게 될지...
    정말 저도 이해는 가지만 그의 악행을 용서해주고 싶진 않네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2010. 8. 8. 10:37




탁구가 팔봉빵집에 있다는 사실을 구일중과 서인숙 모두가 알게 되면서 스토리의 전개가 점입가경입니다. 김미순을 제외하고는 탁구에 대해 다 알게 돼버린 것입니다. 저는 팔봉선생도 탁구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 될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탁구와 팔봉선생이 12년전 부두가에서 만났을때 탁구가 했던 말을 떠올려 보면, 탁구가 필시 제빵업에 종사하는 사람과 인연이 있을 거라는 것은 짐작을 했을 듯 싶더군요.
당시 팔봉선생을 처음 보고 탁구가 그랬거든요. "할배도 빵을 만드나 보지요. 회장님하고 똑같은 냄새가 납니다." 그리고 팔봉선생이 빵을 건네자 할배가 만든 빵이냐며 맛있다고 먹고 엄마를 찾겠다고 어둠속을 걸어 갔었지요. 팔봉선생이 탁구에 대해 아는 것은 여기서는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고, 구일중이 마준이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풀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처음 12살 구마준이 등장했을 때 구일중이 마준이 한승재와 서인숙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눈치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2살 마준이 처음 얼굴을 내밀었던 것이 1회부터였는데, 청산 빵공장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장면이었어요. 홍여사의 꾸지람에 옷을 갈아입은 마준이 서인숙과 함께 나올 때 한승재와 세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신문을 보는 척 하면서 날카롭게 보던 구일중의 표정이 내내 신경이 쓰였거든요. 
마준과 서인숙의 일이라면 회사에서든 집에서든 한승재는 불필요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고, 가끔은 문밖에서 엿듣고 있던 것을 들키기도 했지요. 그때마다 무표정으로 구일중은 감정을 숨겨버렸지만, 구일중은 마준이 한승재의 아들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는 듯 싶더군요. 드라마 속에서도 그 물증이 있는데요, 탁구와 마준이가 태어난 날짜입니다.

심증적 증거
구일중과 한승재는 거의 동고동락해 온 친구사이입니다.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구일중이 한승재와 서인숙이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는 것은 오래전에 알았을 겁니다. 서인숙이 좋아하는 한승재를 버리고 구일중을 택한 이유는 나오지 않았지만, 홍여사와 구일중의 과거 대화 중에 서인숙과의 결혼이 구일중 집에서가 아니라 서인숙이 원한다는 대사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구일중은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결혼하는 것은 불행하게 하는 것이라며 거부의사를 표현했고, 홍여사는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그 결혼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밀어 부쳤었지요. 제 추측으로는 아마 구일중의 부친이 큰 사업을 했는데, 망해서 집안이 빈곤해진 것 같더군요. 
결국 홍여사의 뜻대로 서인숙과 결혼은 했지만, 그 결혼은 행복하지는 않았어요. 아들을 낳지 못한 서인숙과 홍여사의 고부갈등이 심했고, 서인숙의 과거 모습은 오만 잘난 척은 다하는 교양없는 부잣집 딸모습이었으니까요. 비록 어머니지만 홍여사의 구박이 구일중에게도 불편했겠지만, 구일중 세대라면 아내와 어머니가 대립할 때 어머니편에 서는 것이 그 시대 사람들의 사고방식이었을 겁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어머니 홍여사의 편을 들어 집안을 시끄럽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요. 
구일중이 한승재와 서인숙이 특별한 사이임을 심증적으로 모를리가 없을 거예요. 그렇게 가까운 곳에 정부를 두고 있는 것에 대해 바보 천치 아닌 다음에야 눈치는 챘을 거라는 것이지요. 한승재가 마준이나 서인숙을 보는 눈빛은 부하직원이 단순히 회장님 가족을 보는 눈은 아니었지요.

구일중이 알고 있었을 것 같았던 대사가 한 번 있었어요. 바로 한승재와의 대화였는데요, 구일중의 생일날 미순이 탁구를 데리고 온 날이었어요. 언제부터 이 일에 관여했느냐며 서인숙이 시킨 짓이냐고 물었을 때, 한승재는 "회장님 가족의 화목과 평화를 지키고 싶었다"는 대답만을 했었지요. 그때 구일중이 의미심장한 말을 했는데요, "내 가족의 화목과 평화를 지키는 일은 내가 알아서 결정해. 그러니 주제넘게 자네가 끼어들지 말게".
그리고 서슬퍼런 눈빛으로 이런 말을 덧붙였어요. "나한테 뭔가 숨길 거라면 제대로 숨기게. 그러지 못할 거라면 아예 시도조차 않는게 좋아" 라고요. 숨길 거라면 제대로 숨기라는 말이 "마준이가 자네 아들이라는 것을 숨기려면 철저하게 숨겨라" 는 말처럼 들리더라고요.

물리적 시간이 말하는 증거
결정적으로 구일중이 마준이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안 것은 서인숙의 임신과 출산때부터 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차근차근 당시의 시간적 정황과 두 사람의 부부로서의 심리상태를 보면, 마준은 절대로 구일중과 서인숙의 사이에서 나올 수가 없었음을 아실 겁니다.
우선 구일중이 탁구를 호적에 올린 주민등록등본 사본에 적힌 생년월일에서부터 거슬러 가보기로 하지요. 탁구는 1965년 5월 18일생(구형준이라는 이름은 구일중이 탁구에게 다시 지어준 이름이에요)이고, 마준은 1965년 9월 10일생입니다. 그리고 구자림의 생일은 1964년 3월 23일 생으로 되어있음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여기서 제작진의 실수가 보이는데 자림이의 생일과 탁구가 태어나게 된 시간적 계산이 잘못되었어요. 탁구는 자림이 태어난 직후에, 혹은 서인숙이 자림을 출산하고 청평별장으로 두 세달 산후조리를 하러간 사이에 생긴 아이거든요. 따라서 자림이 태어난 3월에 관계를 가져서 낳았다면 그 해 12월이나 다음해 1월이 탁구의 출생일이 되었어야 하는데, 이는 제작진이 계산을 잘못한 듯 싶습니다. 왜냐면 서인숙이 산후조리후 청평에서 돌아왔을 때 미순은 이미 입덧을 하고 있던 상태였거든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탁구와 마준의 생일간의 간격이니 이 부분에서는 일단 넘어가기로 하지요.
드라마에서는 서인숙이 자림을 낳던 날 구일중이 미순과 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왔고, 서인숙은 청평 별장에 가있었다고 했었어요. 그런데 산후조리를 하고 두,세달 정도 후에(이는 홍여사의 대사에 나왔었지요) 집에 돌아 온 서인숙이 미순이 입덧을 하는 모습을 보고, 남편 구일중의 아이를 가진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서인숙은 남편의 외도에 분노해서 다시 청평 별장으로 갔고, 낙태시키려고 했지만 병원에서 놓쳤다는 한승재의 보고를 받고, 그 날 부적절한 관계를 가집니다. 그리고 서인숙은 임신을 하게 되었지요. 한승재의 아이를 말이지요.

그럼 시간적으로 계산이 나올 겁니다. 정리해 보면, 구일중이 미순과 관계를 가져 탁구를 가진 것은 서인숙이 없었던 날이었고, 서인숙의 임신은 구일중의 외도를 알고 청평에 가 있었던 시기에 이뤄졌지요.즉, 서인숙과 구일중이 잠자리를 할 수 없었던 시기에 서인숙이 임신을 한 거지요.
또한 구일중과 서인숙은 심리적으로도 서로 잠자리를 쉽게 가지지 못했을 겁니다. 아마 두 사람 사이에 꽤 긴 냉각기가 있었을 거예요. 부부잠자리는 부부만이 알 수 있기때문에 홍여사도 전혀 의심을 하지 않았겠지만, 구일중도 찝찝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서인숙이 미순을 쫓아냈을 거라는 것은 짐작했을 것이고, 구일중 역시도 자신의 아이를 가진 여자를 내쳐버린 서인숙과 잠자리를 가지기 까지는 일정기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을 겁니다. 따라서 구일중이 조금만 기억을 더듬어 본다면, 서인숙과 잠자리를 하지 않은 기간에 마준이 생겼다는 것은 알수 있었을 거예요.

비밀을 알고 있다면, 왜 구일중은 내색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왜 이런 것을 문제 삼지 않았을까요? 그것은 너무나 당연했을 겁니다. 부부 사이에 아이가 생긴 것이 이상한 것도 아니고, 설마 아내가 바깥에서 씨를 받아 왔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거라는 거지요. 하지만 구일중은 마준이가 자라면서 뭔가 다르다는 생각은 했을 것 같아요. 마준이의 모난 성격도 그렇고, 서인숙이 마준이만 끼고 도는 것도 이상했을 것이며, 특히 한실장이 마준이를 보는 눈이 특별하다는 것을 눈치챘을 겁니다.
구일중이 서인숙의 불륜을 알고도 내색하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서인숙에 대한 결혼에 얽힌 채무감때문이라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도 가정을 깨고 싶지 않은 구일중 나름대로의 노력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일중과 서인숙 사이에는 자림이과 자경이가 있잖아요. 그리고 서인숙의 불륜이 사회에 알려지면, 서인숙의 인생은 끝장일 수도 있을 거라는 것까지도 구일중이 배려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전히 우리사회는 남자의 바람에는 관대하지만, 여자의 바람에는 돌팔매질을 하는 사회니까요. 그리고 과거에는 이런 의식이 더 강했고요. 
서인숙이 호적에 올라있는 탁구때문에 흥분해서 회사를 찾아왔을때, "나를 미워한다고 마준이까지 미워하지 말라"고 했을 때, 구일중이 "무슨 자격으로 당신을 미워하겠느냐"고 했던 장면도 있었지요. 먼저 외도를 한 구일중이었기에 그렇게 말을 했을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구일중이 마준이를 사랑하지 않는다? 이런 의문점에는 저는 냉담하게 대했지만, 구일중도 부모의 마음으로 마준이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찌되었든 26년을 키운 아들이라는 점은 변함없을 겁니다. 아무리 냉담한 구일중이라 할지라도 키운 정도 무시못할 거예요. 탁구에게 대하는 마음과 마준에게 대하는 마음이 차별이 심하다고 하지만, 마준이와 탁구를 보면 사랑을 받는 것도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거든요. 더구나 마준이가 자기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라 할지라도 마준을 바라보는 마음은 착잡하고 복잡했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26년간 자신의 혈육이 아닌 마준이에게는 모든 것을 해 줄 수 있었지만,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한 자신의 진짜 아들 탁구에게 마음이 더 쓰이고 애틋할 아버지의 마음이 저는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럼에도 구일중을 저는 따뜻한 인물이고, 그릇이 크다는 생각을 합니다. 구일중은 마준이에게 늘 훈련을 시켰어요. 어린 마준이 주말마다 청산공장에 의무적으로 따라가야 하는 것도, 빵도 싫어했었지요. 서인숙 역시도 마찬가지였고요. "내 아들 밀가루 묻히고 살게 하지 않겠다"고 구일중에게 거침없이 말하기도 했었고요.
딸이라는 이유로 자경이는 한 번도 청산공장에 데리고 가지 않은 구일중이었어요. 그럼에도 마준이는 청산빵공장에 데리고 다니면서 후계자 훈련시켰던 것이지요. 마준이에 대한 특별한 마음이었던 것이지요. 물론 아들 선호사상이라는 이유가 컸겠지만,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도, 후계자로 생각하고 마준에게 빵공장을 데리고 다녔다고 하면 구일중은 보통이상의 그릇일 겁니다. 
마준이 구일중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은 어떻게든지 밝혀지겠지요. 그때 구일중의 반응이 궁금해요. 마준을 내칠지 끌어안고 갈지... 구일중의 성품으로 보면 마준을 아들로 끌어 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승재와 서인숙의 야심이 구일중을 직접 겨냥하고 있기에 이 또한 변수가 될 것같습니다. 구일중은 마준이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이 다 밝혀진다고 해도 마준을 품을 것 같아요. 구마준이 구일중의 아들이고 싶어하니까요. 생물학적 아들이든 아니든 키운정이 무섭다고, 자신을 아버지로 믿고 따르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준이를 구일중은 보듬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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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른 장작 2010.08.08 10:56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어 이와 관련한 초록누리님의 글이 나왔네요.^^ 멋진 분석입니다. 누구나 구일중이 알고 있지 않을까 이런 추측을 하고 있었죠. 하지만 이렇게 확실한 증거들을 드는 것은 싶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3. Sun'A 2010.08.08 11: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주 오래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던것 같기도 하구요..
    초록님 말처럼 다 밝혀진다고 해도
    구일중은 마준을 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행복한 시간 되세요^^

  4. 2010.08.08 11:0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2010.08.08 11:0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모과 2010.08.08 11:24 address edit & del reply

    현실적으로 자라면서 한승재의 모습이 점점 나오지 않겠어요.
    그게 더 기분이 나쁘고 ..알게 되는 과정같습니다. 씨는 못속인다고 하지요.^^

  7. 조띵 2010.08.08 11:38 address edit & del reply

    김탁구~ 요즘 무지 재밌게 보는 드라마에요~~

    제 생각도 구일중이 마준이 자기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만일 서인숙과의 결혼으로 구일중 집안의 사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는 과거의 일이
    있었다면, 그에 대한 보상 같은 의미로 모른채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을 것 같구요.

    글고 탁구의 태어난 시기는 정말 조금 잘못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임신을 했
    다는 것을 서인숙이 알아야 했기 때문에 입덧 장면을 집어 넣은게 패인이라고 생각이 들구
    요. 그 입덧으로 인하여 탁구의 생일은 최대한으로 잡아도 생일은 3월 초순을 벗어났으면
    안되었는데 말입니다. 그 부분은 작가가 조금 신경을 썼어야 했을 부분이라 생각이 드네요.

    제가 워낙 보는 드라마가 없어 항상 눈팅만 하다가 보는 드라마가 생겨서 처음으로 댓글을
    남겨 봅니다. 리얼 타임으로 보질 못해서 저도 방금전에 이번주 분을 봤다는...

    그럼 자주 들리겠습니다~

  8. ★안다★ 2010.08.08 12: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저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만일 김탁구라면...이라는 생각보다
    내가 만일 구일중이나 구마준이라면...이라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음...구일중.참 좋은 캐릭터예요...전광렬씨의 연기도 엄청나구요~!!!
    즐거운 휴일 보내시는 초록누리님 되세요~

  9. DDing 2010.08.08 12: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탁구를 보면 정말 인간 관계가 얽히고 섥힌 재미가 있어요.
    첨에 제빵왕이란 제목 때문에 그저 그런 청춘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말이죠.
    초록누리님 글을 읽으면 단순히 드라마가 드라마로 안 보이는 힘이 느껴집니다. ㅎㅎ
    어느덧 하루 하루 읽어 가면서 팬이 되어가고 있어요~ ^^

  10. 너돌양 2010.08.08 12: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번주부터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해서 여기서 줄거리를 파악하고갑니다. 역시 구회장이 그래서 마준이에게 정이 없는가봅니다. 그래도 그릇이 큰 인물같기는해요. 아무튼 그 당시에는 왜이리 세컨드가 있었고, 서자도 있었는지ㅠㅠ

  11. 2010.08.08 13:3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 2010.08.08 14:0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단순히, 구일중도 뭔가 느낌이 있으니까 저렇게 차갑게 대하겠지 라고 생각했어요. 구일중 친모도 손주를 그렇게 기다렸는데 마준이를 전혀 이뻐하지 않았던 걸 보면요. 아무리 와이프가 미워도 며느리가 미워도 하나밖에 아들 손주인데 그렇게까지 차가울 수가 없어요.

    글쓴 님이나 드라마의 팬들은 멋지게 분석을 하지만, 실제로 작가들은 그렇게 깊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닌 경우가 많더라구요. 분석하는 사람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구일중이 구마준이 친자식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다고 나오긴 할 것 같아요. 뒤늦게 알아채서 그것으로 인한 갈등 시작은 안 할 것 같아요. 이미 시청자들은 옛날부터 알고 있었고 재미있는 갈등이 되진 않을 듯... 게다가 그동안처럼 구일중을 마음 넓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 같거든요. 어쨋든 제 개인적으로는 구일중을 '대인배'로 봐줄 수가 없네요. 구일중과 그 어미가 모든 사건을 시작한 원흉이라고 생각해요.

  13. 2010.08.08 17:2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미미 2010.08.08 18:57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왠지 구마준도 구일중회장 친아들일 것 같아요..느낌이 그래요..

  15. 리키프 2010.08.08 20:2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구일중 회장이 그 사실을 알고있을 것 같다는 느낌은 받았었는데..
    이렇게 증거까지 찾아서 글을 올리시다니 대단하신데요? ^^

  16. 흠... 2010.08.08 22:59 address edit & del reply

    글쎄요~ 주도면밀한 서인숙이 그런 실수를 했을까요? 어떻게 해서든 날짜 끼워 맞춰 구일중과 거사를 치뤘을것 같은데요.

  17. 2010.08.09 00:5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8. عبدلله 2010.08.09 03:24 address edit & del reply

    ((( 사귀게 된 와 함께 이슬람 )))

    http://alislam-kr.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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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acquaintedwithislam.maktoobblog.com/alislam-rk/

  19. 불쌍한 마준 2010.08.09 06:50 address edit & del reply

    가장 큰 희생양이 바로 마준이죠 ..가슴속에선 자신의 친부가 경멸스러운 존재일테고 자신의 친부이길 바라는 그는 자신을 봐주지 않고.. 탁구만 쳐다보고 자신은 안간힘을 써도 아버지란 존재는 자신을 차갑게 쳐다보고.
    구회장역시 마준의 존재를 알고 있을꺼라 생각됩니다.
    느낌이 ..탁구를 알고 바로 따듯한 느낌의 아버지의 모습으로 대하지만 마준은 따듯하지 않더군요
    그러니 마준이 차가울 수 밖에요
    탁구가 거성가로 첫발을 디뎠을때.. 아이들이 한 얘기가 있죠.
    아버지가 빵만드는거 보면 크게 혼난다고.. 그치만 탁구가 봤을때.. 방해가 되었지만 탁구에겐 따듯한 빵과 따듯한 미소가 함께 햇죠.
    그후로도 아이들과 탁구와의 차별은 확실히 느껴지게 대하더군요
    마준이 거짓말로 탁구를 밀어 넣었을때도 아버진 탁구를 감쌌죠.
    마준의 한 말이 있죠.. 넌 혼 않날 꺼 알고 있엇따고 넌 아버지가 다르게 대한다고..
    마준의 가슴은 탁구에 대한 시기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었고
    또한 할머니의 일이 엄마와 한실장의 불륜에서 나온 자식이 자신임을 알게 돼었을때 그 배신감과 공포감.. 가장 불쌍하고 안쓰러운 마준..
    아마도 탁구의 노력으로 마준은 구회장의 맘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여튼 삼부자가 잘되길 바랍니다.
    악랄한 두사람 스스로 자멸을 하길 바라구요..

  20. 킁킁 2010.08.09 08:33 address edit & del reply

    잘못아시는 점은 서인숙은 구일중을 좋아합니다. 단지 구일중이 숨막혀하죠. 그래서 한실장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한실장에게 남편과 파티할거라면서 불러오라고 하고, 내심 남편에게 잘보이려 드레스를 차려입고하죠. 또 그것을 보며 한실장은 씁쓸해 합니다. 구일중은 나몰라라 했고..ㅋㅋ

  21. dhdh 2010.08.16 14:46 address edit & del reply

    제빵왕 보면서 항상 생각하던걸 이렇게 콕 찍어서 이야기 해주시니 속이 션하네요..
    저도 쭈욱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속이 뻥~ 뚫어진 기분~~

2010. 8. 6. 08:33




매회마다 굵직한 사건들이 터져 나오는 제빵왕 김탁구, 이번회 등장인물들의 새로운 복수를 예고하는 날 선 눈빛들이 꿈틀거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준과 신유경의 복수(?), 한승재의 드러나는 야욕, 위기에 몰린 서인숙의 초조함, 한승재에게 드러난 김미순과 닥터윤 등 모든 갈등요인들이 한꺼번에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지요.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 구마준의 빗나간 복수심입니다. 구일중의 아들이고 싶은 마준의 트라우마는 어머니 서인숙에게 짓밟힌 신유경의 자존심과 손을 잡으며 엇나가려고 해서 안타깝습니다.
어른들에 의해 망가져 가는 구마준은 드라마에서 가장 불쌍한 인물같아 보여요. 탁구에 대한 컴플렉스와 출생의 트라우마는 어른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면서 잘못된 길로만 이끌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지요.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튕겨져 나가는 마준이 자신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트라우마를 복수라는 이름으로 해결하려 드는 모습은 마준을 더 비참하게 만들뿐입니다.  
"널 어떻게 용서해야 할지 모르겠다"
팔봉빵집 앞에서 마주친 마준이를 구일중은 용서하기가 힘이 듭니다. "넌 숱하게 불렀던 아버지라는 이름을 그 아이는 단 한 번도 불러보지 못한채 날 더러 회장님이라고 부르더구나". 2년이나 같이 있었으면서도 탁구에 대해 알려주지 않은 마준이를 어떻게 용서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차가워지는 구일중입니다.
저는 구일중이 마준에 대해서 짐작을 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적으로 하고 있었는데, 구일중의 대사를 들으면서 정말 구일중이 마준이 한승재의 아들임을 알고 있다면, 속으로 기가 찰 것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다른 사람의 핏줄이 26년을 아버지라 부를 때, 정작 자신의 진짜 핏줄은 아버지라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거리를 헤맸다고 생각하면 말이지요. 또한 만약 구일중이 마준에 대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입을 다물고 있다면, 그건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해주지 못한 아내 서인숙에 대한 구일중의 죄책감때문에 아내의 부정을 눈감아줬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애써 마준이에게 그 녀석이라 하지 말고 "형이라 불러라" 라고 강조하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아버지로부터 용서하기 힘들다는 말을 들은 마준은 온통 아버지에 대한 생각뿐입니다. 2차 경합 주제가 나왔는데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마준이에요. 참, 이번회 괴짜 팔봉선생의 2차경합 주제가 나왔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을 만들라는 것이었지요. 팔봉선생은 빵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4가지 재료, 밀가루, 이스트, 소금, 물을 내놓고 경합참가자들에게 빵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재료를 고르라고 했지요. 미순은 밀가루를 골랐고, 탁구와 마준이는 동시에 이스트를 고릅니다. 누가 빵집 아들들 아니랄까봐 쌍둥이처럼 생각이 같더라고요. 탁구가 마준에게 "찌찌뽕"이라고 농을 건넸는데, 마준이는 그 말을 못알아 듣지요.  
아들이 되고 싶은 마준, 아들을 찾고 싶은 구일중
각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재료를 빼고 재미있는 빵을 만들라는 2차경합의 주제에 탁구, 미순, 마준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베이킹파우더를 쓰면 안되느냐는 탁구의 말에 기가 차 하는 마준이 얼떨결에 "녀석"이라는 말을 뱉고는 아버지의 말이 떠올라 버리지요. "형이라고 불러라"라던...
거성식품을 찾아간 마준은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하지요. 구일중은 여전히 마준에게 냉담할 뿐입니다. 변명을 듣고 싶지 않다면서요. "고작 몇 개월을 산 그 녀석은 그렇게 끔찍이 여기면서 26년을 아버지 옆에서 아버지가 원하는 길로만 살아 온 나는 왜 변명도 하면 안돼요" 라며 울먹이는 마준에게 돌아온 대답은 탁구에 대한 구일중의 마음뿐이었지요. "너는 26년을 내 얖에서 내가 해주는 모든 것을 누리면서 살았지만, 네 형 탁구는 아무 것도 누리지 못했다. 그 아이가 겪은 세월을 떠올릴 때마다 난 숨이 쉬어지지 않아. 그 어린 나이에 겪었을 고통의 세월을 떠올릴 때마다 내 가슴엔 피가 맺혀".
마준에게 한 번도 따뜻한 가슴을 보여 주지 못한 구일중이나 오로지 아버지의 인정을 받아 진짜 구일중의 아들이 되고 싶은 마준이나 그 심정들이 다 이해가 되고도 남습니다. "언제나 저보다 먼저인 그 녀석을 이겨버린 다음, 제일 먼저 아버지한테 말씀드리려 했다"며 무릎을 꿇는 마준, 하지만 길을 비키라는 구일중의 대답은 차갑게 들리기만 할 뿐입니다. 
구일중이 마준이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든 몰랐든, 구일중은 마준의 누군가를 짓밟고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거고, 그것도 형을 이기겠다는 마음만이 가득 차 있으니 마준이의 생각이 탐탁치 않을 거예요. 부모마음은 형제가 사이좋게 성장하고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거든요. 마준이는 마준이대로 탁구를 이겨야할 절박한 이유가 있지요. 제빵회사 구일중의 아들, 아버지가 걸어 온 외길 인생 제빵에서 탁구를 이겨 구일중의 아들로 인정받고 싶은 거예요. 
한승재의 손길을 피하는 마준의 섬뜩한 외침이 가여우면서도 무섭더군요. "나 건들지마. 내 몸에 손대지마" 라는 소리가 난 당신의 더러운 피가 싫어라는 말처럼 들렸거든요. 자신의 아들이 무릎을 꿇고 빌고 있는 모습을 본 한승재가 구일중의 명패를 보며, 눈빛에 날을 세우는 모습에서는 더욱 두려움이 솟구쳤고요. 한승재의 야욕, 지신의 아들을 후계자로 앉히겠다는, 그래서 자신의 여자를 뺏은 구일중을 무너뜨리겠다는 결심처럼 보여서 말이지요. 서인숙과 마찬가지로 한승재도 늑대의 탈을 쓴 인간같아서 저는 어떤 이유를 붙여도 용서하고 싶지 않네요.
마준은 한승재가 싫습니다. 한승재의 피를 받았다는 것이 부정될 수만 있다면, 탁구 아니라 엄마 서인숙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피는 못 속인다"는 것을 마준은 빵실력으로 억지로라도 만들고 싶은 거예요. 빵에 대한 천재적인 후각이 탁구를 구일중의 아들이라는 하나의 증표가 되듯이, 빵실력으로 마준 역시 구일중의 아들이라는 증표를 얻고 싶은 게지요. 그러니 구일중의 아들로 인정받고 싶은 마준의 트라우마가 안타깝고 가엾습니다. 미워하고 싶은데 가여움부터 앞서는 그런 마음이에요. 마준이를 보면....
심금 울린 전광렬의 부성애
제가 이번회 눈여겨 본 장면은 냉정한 듯 부드러운 CEO를 연기하는 전광렬에게서 나오는 아버지였어요. 글 중간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극중 구일중이 마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짐작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한승재를 바라보는 눈빛은 단순하게 자신의 비서실장이라고만 보는 눈빛은 아니거든요. 구일중이 마준이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든 몰랐든, 구일중은 가족들에 사근사근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어요. 아마 구일중의 성격인 것 같기도 하지만, 자식들을 끼고 도는 서인숙과는 대조적이지요.
마준이가 탁구에 대한 병적인 경쟁심을 가지게 된 것에는 구일중의 책임도 한 몫하고 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지요. 탁구를 태하는 구일중의 태도는 마준이 눈에도 질투가 느껴질 만큼 특별한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요. 하지만 마준이 구일중때문에 엇나간 것만은 아니었다고 봐요. 그보다는 엄마 서인숙과 출생의 비밀에 대한 트라우마때문이 더 크지요. 
구일중은 탁구에 대해 연민이 클 수 밖에 없었을 거예요. 12년만에 나타난 아들, 궁색한 살림에 빵공장에서 빵을 훔쳐먹다 걸린 인연이 처음이었지만, 구일중의 재력에 자신의 아들이 어렵게 생활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팠을 거예요. 더구나 생모 김미순과 생이별하다시피 거성가로 들어 온 탁구를 대하는 서인숙의 눈은 곱지가 않았지요. 두 딸과 마준이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어떻게 보면 구일중은 탁구에게 사랑을 줄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물론 할머니 홍여사가 살아있을 때 탁구를 예뻐하기도 했지만, 탁구가 홍여사나 구일중의 사랑을 받은 것은 탁구에게서 보여지는 반듯함때문이었어요.
마준을 대하는 구일중의 차가움과 탁구를 대하는 구일중의 따뜻함은 저는 어떤 감정인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탁구가 집을 나가지 않았다면 구일중이 마준과 탁구를 심하게 편애했을 지 안했을 지 사실 모르는 일이에요.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26년을 함께 지내 온 마준보다 26년을 헤어지낸 탁구에게 더 연민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할 듯 싶어요. 그동안 아버지로서 못해준 것이 너무 많아서 마음 아프고, 어머니와 헤어져 홀로 길거리를 전전긍긍하며 살아왔을 탁구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듯 아팠을 겁니다.
유경과 마준이 키스를 하는 모습을 본 탁구는 비를 흠뻑 맞고 넋이 나간 듯 팔봉빵집으로 돌아오지요. 탁구가 팔봉빵집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구일중도 탁구를 보고 싶은 마음을 누를 수가 없습니다. 탁구가 일하는 곳, 탁구가 잠자는 곳, 탁구가 빵을 만드는 곳, 탁구의 발길이 닿은 팔봉빵집 주변에 있는 것만으로도 탁구를 본 듯 좋은 구일중입니다.
비를 맞고 걸어가는 탁구에게 다가 온 큰 우산은 아버지였지요. 유경이에게 주겠다고 구웠던 빵은 비를 맞고 눅눅해져 있고, 탁구는 1차경합에 통과한 빵이라고 말해주지요. 무슨 맛이 날까 궁금하다는 구일중에게 탁구는 아버지를 위한 빵을 굽습니다. 처음으로 구워드리는 아들의 빵, 탁구는 자기도 모르게 아버지의 습도 맞추는 손사위를 흉내내고, 아차싶어 손을 내리지만, 구일중의 가슴은 벌써부터 아들 탁구의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탁구에게 아버지라고 밝히고 싶지만, 탁구의 빵만드는 과정을 꾹 참고 지켜보지요. 딱 한번 보여줬을 뿐인데, 자신의 빵만드는 손동작과 같은 모습이 가슴이 터져버릴 정도로 대견하고 흐뭇한 구일중입니다.
갓 구워 나온 탁구의 빵, 보리밥빵을 먹는 구일중은 목이 메여 빵을 넘기기가 힘이 들지요. "맛있구나, 탁구야"
얼마만에 불러보는 이름인지, 12살 어린 탁구가 말없이 집을 나간 후 14년만에 장성해서 청년이 된 모습을 보는 아버지 구일중, 기쁨과 미안함과 대견함에 말을 잊지 못하지요. "미안하다, 탁구야. 그동안 널 찾지 못해서 미안하다. 널 이렇게 가까이 두고도 알아보지 못해서 미안하다, 내아들 탁구야". 아버지의 품에 안겨 처음으로 소리내어 엉엉 우는 탁구, 14년만의 부자상봉에 탁구도 구일중도 시청자도 모두 함께 울어버린 밤이었습니다. 
14년을 찾았던 아들을 만난 아버지의 마음, 탁구의 모든 설움을 한꺼번에 녹여준 말은 "내 아들 탁구야"였어요. 목이 매여 흐느끼듯 뱉어내는 전광렬의 연기가 아주 좋았던 장면이었어요. 쏟아지는 눈물과 표정으로 아버지의 마음 자체를 다 보여 주더군요. 
주홍글씨 스스로 새긴 마준이가 깨닫지 못한 것
마준이가 모르고 있는 것은 부모의 마음이에요. 구일중이 마준이가 한승재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듯이, 마준이도 탁구도 구일중에게는 다 사랑하고 아픈 자식이라는 거예요. 마준이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은 부모가 돼 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출생에 대한 열등감과 비밀때문에 탁구보다 사랑을 못 받았다고 스스로 비교하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5남매 속에서 자랐지만, 부모님이 누구 한 사람만 귀하게 여긴다고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어려서는 장남인 큰오빠와 막내인 남동생을 부모님이 더 편애한다는 생각을 잠시 잠깐씩은 했지만, 부모님이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는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그러나 마준이는 달라요. 구일중이 아무리 탁구와 같이 대우를 했더라도 마준이의 극복되지 못한 트라우마는 끊임없이 아버지의 사랑을 저울에 재려고 들었을 거예요. 
드라마에서는 탁구가 구일중의 친자이고, 마준이 한승재의 아들이기에 그 성품들이 더 도드라져 대비를 이루기도 하지만, 저 역시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은 다 귀하고 소중하고 아프지 않은 자식은 없어요. 저는 마준이를 보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도 아쉽더라고요. 구일중이 "너는 26년간이나 내 곁에서 내가 주는 모든 것을 누렸지만, 네 형은 그러지 못했다"라고 했을때, 한번이라도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탁구의 입장이 되어 봤더라면, 마준이 분노만을 키우지는 않았을텐데 싶어서 말이지요. 자기 것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경계심만으로 탁구를 보는 마준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 번 뒤집어 보면 탁구의 것을 마준이가 빼앗아 누리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마준이의 비애는 탁구에 대한 컴플렉스와 불륜의 씨앗이라는 주홍글씨를 스스로 새기고, 탁구에게 이기는 것 만이 그 주홍글씨를 떼어내는 길이라고 생각한 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마준이가 여전히 탁구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 1차경합에서 졌던 이유와도 같은데요, 마준이는 자신의 배가 부른 이기적인 빵을 만들었고, 탁구는 다른 사람을 배부르게 할 이타적인 빵을 만들었기 때문이었어요. 이런 빵쟁이의 마음을 배우지 못하면 마준이의 주홍글씨는 떼기 힘들 것입니다. 여전히 마준이 변화의 가능성에 기대를 하고 있기때문에, 3차경합까지의 마준이를 지켜보고 싶어요. 마준이를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팔봉선생도 탁구를 통해서도 아닐 것 같습니다. 바로 빵에 있을 겁니다. 어떤 마음으로 빵을 만들 것인지를 깨우치는 것이 마준이 탁구에 대한 컴플렉스와 트라우마까지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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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20
  1. 후치짱 2010.08.06 08: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탁구는 재방송으로 가끔 보고 있는데
    초록누리님의 리뷰만 못본 내용들이 잘 이해되서 너무 좋네요. ㅎ
    이제 '나쁜남자'가 끝났으니 김탁구로 갈아타야할지
    아니면 구미호를 처음부터 볼지 고민입니다. ^^ㅎㅎ

  2. 2010.08.06 08:4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마른 장작 2010.08.06 09:18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더할 나위 없이 멋진 리뷰입니다.^^ 멋지다.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4. 너돌양 2010.08.06 09: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찌보면 딱한 친구죠;;;

  5. 건강천사 2010.08.06 09:47 address edit & del reply

    12년간 어머니를 찾아다닌 김탁구의 어려운 생활
    26년간 곁에 두지 못한 부인과 아들있는 회장이란 삶.
    가족 모두가 웃음을 잃고 살아온 세월이 나오지 않아 그렇지
    애절함이 묻어 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ㅠ

  6. 소소한 일상1 2010.08.06 09: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 글을 실제 마준이가 보았으면 좋겟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발 이젠 벗어나서 당당하게 살아가도 된다구요. 그러면 좀 더 너른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초록님의 멋진 시각을 보니 제가 조금 부끄러워지기 까지 하네요.ㅎㅎ 대단하십니다. 멋지세요.^^

  7. 뒤바뀐 것 같음 2010.08.06 10:2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오히려 어른인 구일중이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마준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고 화가 나던데요. 우리 시청자들도 이해하고 불쌍해하는 마준인데, 좀 속좁고 못나긴 했지만 아들로서 사랑한다면 그렇게 차갑게 대할 수는 없다 싶어요. 그런도 초록누리님은 오히려 어린 마준이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아버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하시니... 가혹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른에게서 이해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가 스스로 성숙해져서 어른을 이해하게 되기는 어렵습니다. 마준이를 그렇게 만든 것은 구일중이에요.

  8. 2010.08.06 10:3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테리우스원 2010.08.06 11:27 address edit & del reply

    더욱 흥미로운 드라마 여름을 식혀 줍니다
    즐거우시고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10. 카타리나^^ 2010.08.06 11: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 아무리봐도 구일중은 마준에게 애정이 없어보여요
    처음부터 그래보였다는...그래서 전 더 마준이가 불쌍해요 ㅜㅜ


    제빵왕 마준이로 바꿔도!!!! ㅋㅋㅋㅋㅋ

  11. 오스왈드 2010.08.06 12:51 address edit & del reply

    구일중의 어쩌면 가장 큰 악역
    자기 소싯적 일을 가지고 왜 엄한 애한테 덮어 씌우는지.....
    두 사람 대화 잘 보면 진짜 벽보고 대화합니다
    소통이 전혀 안되요...

  12. 탐진강 2010.08.06 13: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탁구와 대적할 드라마가 어떤 것이 될지 궁금합니다. ^^;

  13. 2010.08.06 14:2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 2010.08.06 14: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준이나 탁구나 다 똑같이 어른들 잘못때문에 개고생한 희생자들이죠 뭐

  15. 착한덩이 2010.08.06 15:13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드라마를 끊어야 하는데..
    자꾸 보게 되네요.. ㅠ.ㅠ;;;

  16. Tq 2010.08.06 15:18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
    여기저기 탁구이야기(?)로 요란하네요..ㅎㅎㅎ

    특히 인상적인 것은 초록누리님이 바라보는 구일중과 구마준에 대한 생각입니다.
    다른분들의 포스트도 읽어보았지만, 가장 마음에 와 닿습니다.

    특히, 구일중을 나쁘다하고, 구마준을 옹호하는 글들이 참 많습니다만,

    작가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지요..
    '캐릭터는 만들어 놓으면, 스스로 성장한다'

    만일 스토리를 바꾸어서, 구마준과 김탁구의 상황을 바꿔놓는다면,

    김탁구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안다고 해도,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모두를 이해하려 했을 것이고,

    구마준은 12년간의 떠돌이 생활속에서, 오직 복수의 일념만으로
    무슨짓을 할지 모르는 무서운 사람으로 성장했겠죠?

    결국, 캐릭터가 스스로 성장한다는 말은
    인간본성이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말과도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구마준의 불행은 주변상황도 있겠지만, 본성에 따르는 부분이겠죠...
    그래서 스스로 새긴 주홍글씨라는 제목도 참 와 닿습니다.

    (거참.. 드라마에 목숨걸면 안되는데..ㅎㅎㅎ)

    또한가지,

    드라마를 보면서, 저도 구일중이 이미 어렴풋이 나마,
    구마준의 출생에 대하여 알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구일중의 캐릭터가 냉정한 면이 있다하나, 탁구를 대하는 마음이나,
    팔봉선생의 수제자 였던 것으로 보아서도...
    구일중은 근본 따뜻한 사람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정말 구일중이 냉철한 사람이였다면, 서인숙은 이미 내쳐졌겠고,
    구마준은 한실장의 호적에 올라갔겠죠?

    많은 사람들이 구일중을 비난하는데, 뭐.. 그럴수도 있겠지만,
    저역시도 초록누리님과 같은 생각으로 구일중을 이해하게 되네요...

    그래서, 참 즐겁게 초록누리님의 이 포스트를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17. 저도 2010.08.06 15:2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시작점에서부터 따져 본다면, 누구보다도 악역이 되어야 하는 사람은 구일중 회장이지요. 정략결혼이었지만 엄연히 정처이고, 그녀가 아들을 낳지 못했다고 하여 바로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하다니요. 물론 그러고 서인숙도 똑같은 일을 하였지만 말이죠. 구일중 회장은 이로 인해 벌어지는 집안의 불화를 그저 묵묵히 지켜보기만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친아들, 탁구가 집으로 오게 됩니다. 어떤 경로로 얻은 아들이었다 한들, 친아들이죠. 때문에 정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마준이는 어떨까요? 구일중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모를 때조차, 드라마를 보다보면 구일중이 얼마나 마준이에게 무심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온몸으로 느껴지죠. 탁구에게는 따스한 면을 많이 보여주는 반면, 마준이에게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마준이로써는 자신의 집에, 자신의 가정에 갑작스레 아버지의 다른 여자를 통한 아이가 들어왔는데, 이제는 그 아이가 아버지에게 더욱 <특별한> 아들로 각인되어 버리지요. 기가 찰 겁니다.

    탁구는 그런 마준이의 상황을 알지 못합니다. 때문에 구일중이 자신에게만 보여주는 따뜻한 면모들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마준에게 말합니다. 하지만 탁구는 알지 못하죠. 마준이에게 그것이 얼마나 큰 상처인지를요. 마준이가 무엇보다도 갈구하는 것은 아버지의 <아들로써의 인정>과 <부정>입니다. 그런데 아들로써 당연히 받아야 하는 이것을, 이젠 정당히 바랄 수 조차 없게 됩니다.

    바로 자신이 구일중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마준에겐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지요. 자신이 어떻게 노력을 하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더라도 얻을 수 없는 것이 <구일중의 친아들>이라는 자리입니다. 마준은 그 무엇보다도 구일중의 애정과 따뜻함을 원했어요. 하지만 이것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탁구에게 <무조건적>이라고 말 할 수 있을정도로 쏟아부어지죠. 자신이 비서실장의 아들이라는 걸, 어떻게든 부정해보려 해도 그것은 돌이켜지지 않습니다. 얼마나 절망적일까요.

    분명 탁구를 만나고 이 년 동안이나 구일중에게 말하지 않은 것은 마준이의 큰 잘못이 맞습니다. 구일중이 격노할 일이지요.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조차, 잘못했다고 비는 그 순간조차, 구일중은 철저하게 탁구만을 생각하고 염려합니다. 마준이에겐 지금까지처럼 시선을 전혀 두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마준이는 철저히 무너져 내립니다.

    마준이는 이 드라마에 있어서 최고의 희생양입니다.
    물론 탁구도 엄청난 시련을 이겨내며 이렇게 긍정적인 사람으로 아주 반듯이 자라났지요. 탁구 또한 가슴 아프지요. 하지만 전 마준이가 가장 아프네요.
    구일중, 할머니, 서인숙, 한승태(재?). 어른들의 엇나간 사고방식과 그들의 무책임한 행동들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마준입니다. 둥그스름한 면 하나 없는 성격부터가 그를 증명합니다. 흘러 넘치는 열등감과 도피의식, 그리고 바닥까지 치닫은 자존감. 모두 어른들 때문입니다.

    거기에다, 이제는 팔봉선생, 유경, 탁구까지. 마준을 이해해 주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탁구는 왜 여기에 집어넣어져 있느냐, 하신다면. 그는 자신이 구일중으로부터 당연하듯 받아온 <부정>을 마준이 똑같이 누렸으리라 생각할 겁니다. 그 누구보다도 순수한 감정으로 마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인물이지요. 탁구는 이를 전혀 알지 못합니다.

    전 팔봉선생이 마준이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조차 가능성이 없어보이는군요. 마준은 지금 사방이 막혀있는 암흑 속의 밀실에 갇혀있으니까요. 어른들로 인해 빚어진 현실이, 그들의 2세에게 너무나도 큰 상처와 아픔이 되어버렸습니다.

    구일중이 과연 마준이에게, 탁구에게 보이는 애정의 1/3이라도 보였다면 마준이가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요? 너무.. 답답한 현실이군요.

  18. 도희. 2010.08.06 19: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구일중이 한번이라도 마준의 입장에서 생각해주길 바랬었어요. 저 아이가 왜 그토록 탁구를 이기고 싶어할까, 라는... 그러면서도 내가 자식의 입장에서 이 이야기를 바라봐서 그런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초록누리님 글을 읽다보니 내가 '부모' 가 아닌 '자식' 의 입장에서 바라봐서 그런 것이란 생각이 다시금 드네요-. 좋은 글 감사히 읽고갑니다^^!

  19. joowon 2010.08.06 23: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훌륭한 글이십니다 : )

  20. fleuriste st laurent 2010.08.07 05:53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밌는 해설 잘 읽었네여

2010. 8. 5. 08:02




서태조가 마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탁구의 혼란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탁구의 긍정적이고 사람을 끌어안는 성격때문이었지요. 2년동안이나 함께 먹고 자고 빵을 배워왔던 서태조가 거성가의 구마준이었다는 사실에 탁구도 마준이를 대하는 것이 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탁구는 먼저 손을 내밀었지요. 팔봉빵집에서는 서태조로 있고 싶었다는 마준을 경합 때까지는 서태조로 대하겠다면서요. 어른들은 과거의 악연을 풀지못해 계속되는 악행과 북수를 진행하고 있는데, 악연과 불행의 씨라 할 수 있는 아들들은 친구가 되어간다는 것은, 비극 속에서 자라는 희망의 싹을 보는 듯해 흐뭇해지기도 합니다.
이번 회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요. 서인숙이 탁구가  버젓이  살아서, 팔봉빵집에서 그것도 마준이와 빵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김미순이 탁구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탁구가 팔봉빵집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서인숙의 검은 손이 팔봉빵집에도 뻗칠 것같은 예감이 들더군요.

감사함을 빵에 담는 탁구
경합날짜는 다가오고 탁구의 빵은 여전히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빵이 버석버석하고 딱딱한 이유를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탁구입니다. 그런데 시장통에서 주먹밥을 건넸던 꼬마아이와 엄마가 탁구의 빵을 먹기 위해 팔봉빵집을 오지요. 꼬마아이 엄마로부터 샀던 보리 두되와 옥수수로 빵을 만들었지만, 딱딱해서 내놓지 못하는 탁구입니다.
미순이 들고 온 탁구의 빵을 먹는 꼬마아이와 엄마는 탁구가 만든 빵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맛있습니다. 탁구의 빵에는 꼬마모자의 그날 하루장사가 들어 있었거든요. 탁구의 첫 손님이 된 꼬마아이 엄마로부터 보리밥을 지을 때는 물을 많이, 옥수수를 찔 때는 물을 적게 넣어야 한다는 좋은 가르침을 얻게 되지요. 아버지 구일중이 오븐에서 날아간 습도만큼 넣어주면 된다는 말, 진구형님의 빵굽기에 적당한 온도를 종합해서 탁구는 첫 경합작품을 굽게 됩니다.
제빵왕 김탁구의 시작을 알리는 1호빵 보리밥빵, 결과는 대성공입니다. 빵도 부드럽고 촉촉하고, 그리고 팔봉선생이 원했던 배부른 빵의 주제에도 통과하지요. 성공한 탁구가 미순을 덥썩 안았는데, 이를 어쩐다지요? 미순이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하나 봅니다. 탁구마음에 아직은 신유경 밖에 없는데 말이지요. 1호빵을 들고 유경이 만나자는 남산 시계탑 앞에서 하염없이 유경만을 기다리던 탁구, 그 시각 거성가에서 벌을 서듯 모욕을 당하고 있었던 유경, 그런 유경을 끌고 나간 마준, 이렇게 네 사람의 사랑의 화살표가 엇갈려 가고 있네요.
탁구의 성공한 보리밥빵은 탁구에게 남다른 의미였어요. 미순으로부터 맛있다는 말을 들은 탁구는 빵을 들고 시장으로 달려갔지요. 탁구의 첫손님, 탁구가 고민하고 있던 습도문제를 해결해 준 모자에게 탁구는 자신의 1호빵을 내놓습니다. 성공의 기쁨을 나누는 탁구, 그리고 고마움을 기억하는 탁구입니다.
탁구는 서태조가 아닌 구마준이었음을 알고 데면데면해 졌던 마준에게도 자신의 1호빵을 건네지요. 습도를 맞춘 비결까지도 알려주는 탁구입니다. "경쟁자에게 왜 그런 것을 가르쳐 주냐?"며 묻는 마준에게 탁구가 말하지요. "경쟁입장이기 전에 나한테 도움을 준 친구니까"
탁구는 달걀과 부재료를 나눠 준 마준의 마음이 더 중요했던 거예요. 서태조가 되었든 구마준이 되었든 탁구에게는 중요하지 않아요. 마준이라는 이름도, 경쟁자라는 이름도 다 필요없습니다. 탁구에게는 함께 나누는 마음만이 고마웠던 팔봉빵집 제빵실 친구일뿐입니다.

주목되는 마준의 변화
마준이도 일취월장한 탁구의 빵맛을 보고 놀라지만, 자존심에 까칠한 성격을 버리지 못하고 퉁을 줄 뿐입니다. "겨우 빵같이 구워진 걸 가지고 그렇게 자랑하고 싶었냐?" 마준은 탁구의 빵이 맛있다는 말을 그렇게 돌려 말한 거예요. 자식, 자존심 좀 버리고 살갑게 굴면 어디가 덧나니?
그래도 마준이 요즘 많이 변했어요. 서인숙 앞에서 탁구의 정체가 들통나자 당황하고, 미안해 하는 표정이 보이더라고요. 2년동안 한번도 얘기할 생각이 안들었냐고 묻는 탁구에게 "부둥켜 안고 반가워해야 했니?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고, 왜 갑자기 우리집에서 떠났냐고 지난 세월 하소연이라도 들어 줘야 했냐?"고 했을때, 저는 그게 어쩌면 마준이의 속마음이었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탁구가 거성가를 떠나기 전, 마준이도 조금은 변하고 있었거든요. 탁구의 엄마를 찾으러 함께 가겠다고 서인숙의 돈을 훔쳐 따라 나섰던 것도, 그리고 도둑 누명을 씌우면서도 마준은 탁구에게 죄책감같은 것을 느꼈을 거예요. 그런 죄책감도 없었다면, 마준이는 철저하게 나쁘게 태어난 성악설의 사례였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마준이는 그렇게 까지 못된 아이는 아니었을 거예요. 응석이 심한 마준이를 서인숙이 떠받들고 살아서, 자신은 태어나면서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자랐을 테니까요. 그리고 우연히 보게 된 할머니의 죽음과 자신의 출생의 비밀때문에 마준이는 스스로 불륜의 씨앗이라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새기고 자랐을 겁니다. 그러니 마준이 참 안됐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길바닥 양아치로,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엄마를 찾아 배고프게 자라 온 탁구의 불쌍한 12년만큼이나 말이지요. 

1차경합, 구마준의 빵이 차가운 이유
드디어 다가온 경합일,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을 만들라는 팔봉선생의 주제에 통과한 사람은 두 사람입니다. 탁구와 양미순이었지요. 마준의 빵은 엄밀히 말하면, 보류상태인 일종의 대기합격이라고 생각됩니다. 2차경합까지 마준이의 빵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탈락시키겠다는 전제조건을 걸고, 팔봉선생이 일단 합격을 시켰지만 말이지요. 
마준이의 빵은 맛도 빵기술도 상급수준이라는 평을 받았어요. 창의성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고 말이지요. 한데 맛과 모양은 화려한데 어딘가 차갑다는 평을 하는 팔봉선생이었지요. 빵의 찬 기운때문에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요. 마준의 빵이 팔봉선생의 합격을 받지 못한 이유는 빵에서 느껴진다는 차가움때문은 아니었을 겁니다. 팔봉선생이 가르치고자 한 배부른 빵의 의미를 태조가 몰랐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팔봉선생은 경합자들에게 자신의 빵을 일일이 설명하게 했는데, 마준은 자신의 빵을 설명할 때부터 이미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순과 탁구가 자신들이 만든 빵의 설명과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거예요.
미순이 말했지요. "케익은 여러 사람이 나눠 먹는 나눔의 빵입니다. 사람들이 나누는 빵, 이 케익은 제가 만든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입니다".
그리고 탁구도 말했지요. "모두 다 넣고 싶었어요. 제가 배가 고팠을 때 주먹밥을 준 꼬마의 마음, 제가 빵을 만들 수 있도록 재료를 나눠 준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볼품없고 못생겼지만, 누군가에게 가장 배부른 빵이 될 거라 믿으면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영양가를 골고루 안배한 한눈에도 먹음직스러운 빵의 꽃, 패스츄리를 만든 마준은 이렇게 말했지요. "반죽을 할때 유지와 고구마 크림을 사이사이에 발라 열량 포만감을 보충했고, 마지막으로 고구마 맛탕과 땅콩을 넣어 열량이나 포만감에서 뒤쳐지지 않는 영양만점의 건강식으로 저만의 배부른 빵을 만들었습니다".
빵을 만드는 마음, 빵쟁이의 기본에서부터 마준이는 팔봉선생의 합격점을 받을 수가 없었던 게지요. 제빵사는 자신이 배부르고 싶어 빵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지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빵을 만드는 사람이 빵쟁이 제빵사인 거예요. 팔봉선생이 1차 경합 주제로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을 만들라는 주제를 내 주었던 것은, 나눔의 의미를 알게 하려는 것이었어요. 나눔의 빵 케익을 만든 양미순과 자신이 만든 빵이 누군가에게 배부른 빵이 될 거라 믿으면서 만들었다는 탁구는 팔봉선생이 깨우쳐주고 싶었던 배부름의 의미를 다 넣었던 것이지요. 마준이 어느 빵보다 영양면에서나 포만감면에서 뒤지지 않는 저만의 배부른 빵이라고 했던 것과는 다르게 말이지요.
그러나 마준이는 마준이 자신만을 위한 빵을 만들었던 것이지요. 마준이 자신만을 위해 만든 빵은 당연히 차가울 수 밖에 없고, 다른 사람을 위해 만든 탁구의 빵은 그 기운이 따뜻할 수 밖에 없지요. 그러니 당연히 팔봉선생의 주제에는 통과하지 못하고 대기합격을 받게 되었던 것이에요.
실력만은 누구보다 출중한 마준이를 두고 팔봉선생이 고민을 하지요. "너를 어쩐다?" 라고요. 재복이같은 경우는 사실 실력이 미치지 않은 경우였기에 불합격의 이유는 충분했지만, 팔봉선생은 마준이를 제대로 가르치고 싶어합니다. 팔봉선생은 마준이의 빵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모르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빵쟁이의 마음이 부족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지요. 언젠가 살아있는 반죽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마준이가 반죽이 살아있는 생명체이고, 살아있는 빵을 만드는 제빵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인 거예요. 경합을 통해 마준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은 기술과 모양, 그리고 맛이 아니에요. 마준이가 빵쟁이가 가져야 할 마음을 알게 되길 바라는 팔봉선생입니다.

폭풍눈물 예고된 부자상봉
탁구와 양미순, 그리고 마준이가 치를 2차 경합주제가 다음 시간에 발표될 텐데요, 그보다 탁구와 마준에게 또다시 큰 사건이 터지는 것 같습니다. 구일중이 드디어 탁구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에요. "이렇게 가까이 두고도 알아보지 못해 미안하다. 내 아들 탁구야" 라며 구일중이 탁구를 끌어안고 우는데, 어찌나 눈물이 펑펑 쏟아지던지요. 예고편만을 보면서도 울기는 처음이네요.
구일중은 탁구가 재복을 끌고 한승재를 만나러 올라가던 날 조진구를 알아봤지요. 구일중은 왜 거성식품에 진구가 나타났는지 궁금해 하지요. 진구는 탁구에 대한 말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지만, 구일중의 마음을 알 수가 없어서 구일중의 정확한 마음을 먼저 대답해 달라고 했지요. 진구는 12년을 엄마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바람개비 문신 하나를 찾아 헤매 온 탁구가, 아버지가 엄마와 헤어지게 한 장본인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 받을 상처를 먼저 걱정했던 것이에요. 조진구라는 인물은 알면 알수록 너무나 진중하고 멋진 형님이에요. 탁구라면 목숨이라도 내놓고 지켜줄 것같은 듬직한 형같아요. 그리고 탁구의 존재를 구일중에게 알려주지요.
구일중은 사실은 미순을 보호하기 위해서였고, 미순과 탁구를 경계하는 서인숙때문에 미순과 탁구를 떨어뜨려 놓으려 했었던 것이었어요. 그런데 일이 잘못되어 미순이 실족했고, 아직까지 행방불명 상태인 것이고요. 이런 복잡한 내막을 탁구에게 다 설명하는게 힘든 구일중입니다. 하지만 피로 이어진 부자간의 정을 떼놓을 수는 없습니다. 14년간을 찾아 온 아들 탁구, 너무나도 특별한 아이 탁구, 아버지라고 불리기에도 너무나 짧은 시간밖에 함께 하지 못했던 탁구, 탁구가 태어난 후 12년동안, 그리고 탁구가 없어져 버린 14년 동안 아버지로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 미안한 구일중입니다.
탁구에게 원망을 들어도, 미움을 받아도 좋습니다. 그저 자신의 아들 탁구를 만나고 싶은 구일중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찾고, 아들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천륜을 누가 말릴 수 있을까 싶어요. 탁구에게 엄마를 잃게 만든 비정한 아버지라고 욕을 들어도 다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구를 찾아 와 눈물로 아들을 찾는 구일중을 보니, 그동안 구일중이 얼마나 탁구를 보고 싶어했고, 또 미안해 했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탁구와 구일중이 드디어 만나게 되나 봐요. 밀가루를 뒤집어 쓰고,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시선을 피하던 아이, 처음 만났는데 "복받으실 겁니다. 회장님"이라고 인사를 꾸벅하던 재미있는 아이, 그 아이가 그토록 찾았던 탁구라니, 구일중이 탁구를 보고 느낄 복잡한 마음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폭풍눈물이 예고된 감격의 부자상봉은 눈물의 쓰나미를 동반할 것 같습니다. 오늘 밤은 꼭 손수건 준비하는 것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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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18
  1. DDing 2010.08.05 08: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거 점점 재밌어지는데요. ㅎㅎ
    어제 잠시 지나치며 보았는데 이렇게 재미난 전개였다니...
    빵이 차가운 이유, 정확히 알고 가네요. ^^

  2. 마른 장작 2010.08.05 08:19 address edit & del reply

    아주 공감합니다.^^

  3. 펨께 2010.08.05 08:32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사진을 보니 제가 다 슬퍼집니다.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즐건 하루 되세요.

  4. 사랑해MJ♥ 2010.08.05 08: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만의 배부른빵...
    어제 축하파티에서 탁구의 빵을 먹으며 탁구의빵에는 좋은냄새가난다는등
    이해한다는 말을하는데 괜히 찡~해졌답니다 ㅎㅎ

    좋은하루되세요 ^^

  5. 2010.08.05 09:0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둔필승총 2010.08.05 09:23 address edit & del reply

    크하, 역시 누리님. 맞습니다. 빵쟁이 마음이 중요하죠.~~
    그나저나 캐나다는 좀 낫겠죠. 한국은 요즘 더위에 허덕이고 있답니다.^^

  7. 감동다니엘 2010.08.05 09:33 address edit & del reply

    님의 글이 드라마보다 더 감동적이군요. 글속에 빨려들어가는줄 알았어요^^
    다시 읽어보니, 대사 하나하나가 맘에 와닿네요.

  8. 너돌양 2010.08.05 09: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첫회부터 봤는데(지금은 안보지만) 마준이가 나쁜 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어린 시절에는 나보다 더 잘난 애가 갑자기 불쑥 나오면 시기하기 마련이죠. 게다가 구회장이 울아빠가 아니라는 트라우마까지 ㅡㅡ;

  9. 심평원 2010.08.05 09:57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어 부자상봉인가요ㅋㅋㅋ
    손수건 꼭 챙기고 시청해야겠습니다ㅋㅋ
    오늘밤이 정말 재미있을껏같아요ㅋㅋ

  10. 소소한 일상1 2010.08.05 10: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야 마준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날이 올까요. 부디 빨리 오기만을...저는 마준이 왜이리 안되었는지...초록님 글 보면 볼수록 빨려 들어가요. 대단 대단..^^

  11. ★안다★ 2010.08.05 10: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손...손수건 꼭 준비해 두고 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설명 감사하게 읽고갑니다~
    아..기분좋게 드라마 한 회 다 보았네요~!!!

  12. 카타리나^^ 2010.08.05 11: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악...그래도 전 마준이가...마준이가...이기길 ㅡㅡ;;

  13. 2010.08.05 11:5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렐리 2010.08.05 13:12 address edit & del reply

    예고편을 보고 아.. 폭풍눈물 흘리겠구나 생각했는데 ... 아.. 10시가 너무 기다려집니다!
    날이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탁구때문에 일주일이 행복해집니다 ㅠㅠ~
    잘읽고 갑니다^^!

  15. pennpenn 2010.08.05 13: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손수건을 준비해야 하는데
    오늘 저녁 모임이 있어서 본방사수를 못하겠어요~
    애고~애고~~

  16. 달려라꼴찌 2010.08.05 13:37 address edit & del reply

    그 맛을 알아보는 팔봉선생님도 대단합니다. ^^
    오늘 기필코 본방사수~!! ^^

  17. ㅋㅋㅋ 2010.08.05 15:12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 마준이는 쩌는 스킬로 빵을 빨리 만들어 다식어서 차가운거일뿐입니다 .

  18. 베짱이세실 2010.08.05 20: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이 리뷰 읽고 마지막에 벌써부터 눈물이 촉촉해졌다는. -.- 요즘 제가 유일하게 챙겨보는 드라마, 탁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