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재'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0.07.30 '제빵왕김탁구' 팔봉선생의 실과 바늘 프로젝트, 경합정답 알려주다 (17)
  2. 2010.07.29 '제빵왕 김탁구' 탁구가 빵을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 (16)
  3. 2010.07.23 '제빵왕 김탁구' 탁구를 제빵왕으로 만들어 가는 명품 4인방 (15)
  4. 2010.07.22 '제빵왕 김탁구' 눈시울 적신 탁구의 마지막 추억만들기 (18)
  5. 2010.07.08 '제빵왕 김탁구' 윤시윤, 버럭질보다는 멜로가 걱정된다 (16)
2010. 7. 30. 09:41




제빵왕 김탁구 관련글에서 탁구가 가진 가장 큰 능력은 천재적인 후각이 아니라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쓴 적이 있었는데, 탁구의 그 힘을 유감없이 발휘한 에피소드들이 전개되었습니다. 한 쪽에서는 어른들의 욕심으로 빚어진 악연이 복수와 야욕으로 화해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파멸만을 향하고 있을 때, 다른 한 쪽에서는 그 악연들이 용해되어 가고 화해라는 손을 내밀려고 하는 모습은, 단순한 감동에서 끝나지 않고 따뜻함으로 가슴을 벅차게까지 합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탁구
재복을 거성빌딩으로 끌고 간 탁구는 한실장에게 경고합니다. 절대로 안 꺾인다고요. 탁구의 마음에 있던 분노와 원망과 화해하고, 아버지의 빵과 화해하면서 탁구는 세상을 살아갈 자신이 생겼지요. 착하게 사는 사람이 이길 것이라는 믿음은 탁구에게 한승재의 협박도 더 이상 두렵지 않게 합니다. 탁구가 한승재 실장에게 재복을 끌고 갔던 것은 이따위 더러운 짓을 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은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재복을 더 걱정하는 마음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복선배, 앞으로 이런 사람한테 돈 받아먹고, 영혼을 팔아먹는 짓 하지 마세요" 라고 말했듯이, 탁구는 자신때문에 재복이 돈의 유혹에 넘어간 것에 미안함도 있었고, 빵쟁이의 자세를 재복이 돈으로 버리려 했던 한 순간의 잘못을 깨우치게 하고 싶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빵쟁이의 마음에 칼을 품으면 그 빵 속에 칼이 들어가고, 빵쟁이가 사랑을 품으면 그 빵을 먹는 사람도 행복해진다는 것을 깨달은 탁구입니다. 재복과 진구 역시 이런 탁구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자신의 재료비로 세 사람에게 밀가루를 사주고, 탁구에게 남은 돈은 고작 17,000원이지만 탁구의 마음은 누구보다 편합니다. 자신때문에 세 사람이 경합에 나가지 못하는 것을 탁구는 더 견딜수가 없었지요. 그런 탁구의 마음에 재복은 자신의 밀가루를 반으로 나눠 탁구를 위해 남겨두지요. 재복은 자신의 죄를 알고도 입을 다물어 주고, 2, 3차 경합까지 가길 바라는 탁구의 진심어린 마음임을 읽습니다. 경합이란 경쟁이 아니라, 함께 배워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재복도 깨달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팔봉선생의 실과 바늘 프로젝트
오미자차를 들고 팔봉선생께 제빵실 출입금지를 풀어달라며, 애교를 떠는 탁구가 팔봉선생은 귀엽습니다. 마음같아서는 "그렇게 하거라" 라고 허락해 주고 싶지만, 여전히 개와 고양이처럼 으르렁거리는 탁구와 마준이를 위해 비밀프로젝트를 시행하지요. 팔봉선생의 비밀프로젝트는 두 녀석을 친하게 만들겠다는 것이에요. 특단의 조치가 내려졌는데, 서로의 손목에 묶인 끈을 3일동안 풀지 않으면, 제빵실 출입을 허가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꼼짝없이 두사람은 실과 바늘처럼 함께 움직이지요. 처음에는 티격태격 도끼눈을 뜨지만, 결국 마음을 함께 하지 않으면 죽도 밥도 안된다는 것을 알아가는 두 사람입니다.
호두를 엎어버린 탁구가 마준이에게 너 때문이라며 실눈을 뜨다가 마준의 코에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놀래서 지혈을 해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마준이에게 "형님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좀 해라"라고 하자, 마준이가 움찔하는 모습이 있었지요. 할머니 장례식에서 두려움에 토악질을 하는 마준이 등을 두드려주며, "내가 니 형아이가. 형이 뭐꼬? 아우가 힘들 때 보살펴주는 게 형이다" 라고 했던 말이 떠올리지요. 예전에 마준이와 탁구가 형제가 될 수 있을까 라는 글을 준비하다 완성하지 않은 글이 있었는데, 그 장면을 보고 두 사람이 형제가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스쳤거든요. 이번회 역시 그 가능성이 엿보였고요.
함께 샤워하고, 두 사람이 포개서 자는 것을 보니, 어른들의 그릇된 욕망과 욕심이 두 아이를 갈라놓지 않았더라면, 많은 추억과 애정을 공유했을텐데 싶은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형제간의 우애란 함께 자라면서 치고 받고 싸우기도 하면서 차곡차곡 쌓여가는데, 마준이에게나 탁구에게나 유감스럽게도 그럴 기회마저 빼앗아 버린 한승재와 서인숙의 악행이 더 괘씸스럽기도 합니다.
빵쟁이의 손은 주먹을 쓰지 않는다
실과 바늘처럼 일심동체로 움직이며 남자들의 우정도, 서로에 대한 이해도 쌓여가는 동안 마지막 3일째 되는 날 탁구와 마준에게 큰 사건이 터져 버렸지요. 예전 뒤골목을 전전하며 바람개비 문신을 찾아 헤맬 때 탁구가 묵사발을 내 주었던 주먹들을 만나게 된 거예요. 이 사람들은 아직도 그 세계에서 살고 있었군요. 끝까지 주먹을 쓰지 않으려는 탁구지만, 풀빵을 주었던 아이 엄마의 좌판까지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게 되지요. 눈에 불똥이 튀지만 탁구는 미순과도 다시는 주먹을 쓰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누구보다 엄마에게도 약속을 했었어요. "진짜 싸나이는 함부로 주먹을 쓰는 게 아니다. 마지막에 쓰는 것이 주먹인기라" 
탁구의 마지막 주먹은 2년전 유경이가 형사들에게 끌려갈때 형사에게 날렸던 주먹이 마지막이었어요. 그리고 한 밤중 거성가를 찾아가 서인숙에게 복수하겠다고 들고 갔던 몽둥이를 내려놓고 나오는 순간, 탁구는 다시는 주먹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지요.
탁구와 마준이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는 과정은 깡패들이 쫓아오는 상황이었지만, 훈훈했고 웃음이 많이 나왔어요. 그런데 마준이 넘어지면서 발목을 삐고 말았지요. 더이상 뛸 수 없는 마준이와 탁구가 숨었지만 깡패들이 이잡듯 골목을 샅샅이 뒤지고 있으니, 발각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고민하던 탁구는 팔봉선생의 엄한 규칙에도, 끈을 풀어 버리고 말지요. 마준이에게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나오지 말라면서요.
탁구는 마준이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깡패들이 때릴 때 사람 골라 때리지는 않았을 거예요. 함께 도망간 마준이 마저도 묻지마 타작을 받을 것이고(이 세계가 이런 가봐요), 탁구는 마준이 다쳐서 경합에 나가지 못할까 걱정이 되었던 것이지요. 끈을 풀고 혼자 장렬히 전사하겠다는 각오로 깡패들 앞에 나선 탁구는 그저 말없이 매를 맞을 뿐입니다. 왕년에 가죽장갑끼고 시장바닥을 누비던 탁구가 마음만 먹으면, 몇 대 쥐어 팰수도 있었을텐데, 끝까지 주먹을 쓰지 않는 탁구입니다.
잠깐 마준이가 각목을 집어들었다가 놓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것을 보며 두 가지 복선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 유경이 아버지한테 매를 맞을 때 마준은 유경이 겁쟁이라고 했던 말처럼 뒷걸음쳐버린 일이 있었지요. 결국은 마준이 그때처럼 숨어버리는 겁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복선으로 해석할 수도 있었고, 다른 한 가지는 탁구 형이 말을 듣는 동생 마준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발 형 말좀 들으라는 듯, 맞으면서도 나오지 말라고 눈빛을 보내는 탁구의 말을 들었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이래저래 마준의 행동은 착한 마준이와 못된 마준이 경계선에 있어서 살짝 갈피를 잡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는 착한 마준이로 봐주고 싶어요. 탁구 손목에 끈을 걸어주는 마준이는 분명 착해 보였거든요.
탁구가 깡패들에게 맞으면서도 끝내 저항하지 않자 깍두기 형님이 맥이 풀려버리지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이건 아무 반응이 없으니 때릴 마음도 가셨나 봐요. 탁구가 했던 말이 감동적이었는데, 깡패마저 감동시켰나 봅니다. "난 이제 빵쟁이야. 사람이 먹을 빵을 만들면서, 그 손으로 사람을 때릴 수는 없잖아".
깡패도 탁구의 말에 두 손들고 가버리지요. 탁구를 눈물 펑펑 쏟게 만들면서요. "구일중 회장이라는 사람이 널 아주 간절히 찾더라". 한승재가 "넌 회장님한테도 거성가에도 아무 것도 아닌 존재야" 라고 했던 말이 다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된 탁구입니다. "넌 내게 아주 특별한 아들"이라고 말해주었던 아버지, 아버지에게 탁구가 잊혀진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 기쁜 탁구입니다. 깡패들에게 맞은 자리가 하나도 아프지도 않습니다.
1차 경합 주제, 가장 배부른 빵은?
절뚝거리며 팔봉빵집으로 가는 길, 탁구는 좌판의 모자를 보게 되지요. 마치 엄마와 탁구 자신을 보는 것 같습니다. 가진 돈 모두를 꺼내 좌판 모자에게서 사들고 온 옥수수와 보리 두 되, 어린 소년이 내민 옥수수 주먹밥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배부른 빵입니다. 전재료비를 힘든 모자에게 내밀었던 탁구의 마음처럼, 팔봉빵집 경합자들도 자신의 재료를 탁구에게 내밉니다. 힘들 때 함께 하는 나눔의 마음, 이보다 사람을 배부르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요? 탁구에게서 탄생될 1차 경합의 빵,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은 마음을 나누는 빵이었어요. 동료들이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들이 들어있는 탁구의 옥수수빵, 분명 경합에서 통과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팔봉선생의 1차 경합의 주제,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을 먹은 기분이라고 하고 싶네요.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이 무엇인지 정답이 나온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한 정답은 옥수수 식빵같아요. 탁구가 좌판 모자에게서 탁구의 경합재료비 17,000원을 몽땅 주고 산 보리 두 되와 옥수수 한 자루로 제과점에서 흔하게 살 수있는 옥수수빵이 탄생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탁구의 옥수수빵에 담긴 의미는 나눔이겠지요. 
탁구가 어린 소년에게 전한 풀빵이 옥수수 주먹밥으로 돌아오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끈을 풀어버린 탁구에게 경합에 참가할 동료들은 자신들의 재료를 나눴고, 자신들이 나눈 재료가 모여 많은 이들이 먹는 빵으로 구워져 나올테니, 이보다 배부른 빵은 없을 듯합니다.

마준의 위기, 정체 드러날까?
그나저나 마준이가 탁구에게 정체를 들킬 위기에 처했는데요, 팔봉빵집을 찾아 온 서인숙을 탁구가 알아봤어요. 12년의 시간이 흐르고 성인이 된 탁구를 서인숙은 알아보지 못했지만, 서인숙에게 엄마라고 부르는 서태조가 마준이라는 것을 탁구가 알게 될지 다음주 결과가 궁금합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마준이가 아직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정체를 감출 것 같아요. 만약 탁구가 서태조가 마준이라는 것을 안다면, 드라마의 흐름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겠지요.
마준이는 일생일대의 큰 전환점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빵쟁이보다는 사람을 먼저 만들려는 팔봉선생과 운명적인 라이벌 탁구와의 대결을 통해 마준이는 빵의 의미를 깨우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마준이 경합을 포기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해요. 회사의 후계자 수업보다 마준이는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탁구를 자기 힘으로 누르고 싶은 마음이 더 클 겁니다. 사실 저는 탁구가 마준의 정체를 아는 것보다, 서인숙이 탁구를 알아버리게 될까 그것이 더 두렵습니다. 탁구를 못잡아서 안달인 서인숙이 탁구를 제거하려고, 또 어떤 일을 꾸밀지 무서워서 말이지요.
탁구를 대하는 마준이가 하루가 다르게 평온스러워지는 것이 느껴졌는데, 어른들의 잘못된 과거가 마준이를 지금까지 어둡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당분간은 마준이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비뚤어진 마준이를 구원할 사람은 팔봉선생과 탁구, 그리고 팔봉빵집 식구들같아 보여서, 마준이에게도 변화의 기회는 주고 싶거든요.
무엇보다 탁구를 통해 마음이 움직여가는 마준이를 보고 싶기도 합니다. 조금은 편안하게, 조금은 넉넉하게 변해가는 마준이의 모습을 말이지요. 탁구에게 자신의 달걀과 부재료를 주는 마준이의 장난기 있는 표정, 코피를 닦아주는 탁구에게서 형의 모습을 보는 마준, 비록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지만 함께 목욕하며 비누를 건네주는 모습 등에서 처음으로 사람냄새가 느껴지더군요.
매회 펼쳐지는 두 아이의 좌충우돌 성장기가 점점 재미를 더하고 있는데요, 질투와 시기, 혈통에 대한 컴플렉스를 마준이가 극복하느냐 못하느냐는 팔봉빵집에서의 경합과정에서 보여 주겠지요. 서인숙을 조여오는 김미순의 복수와 과거의 악행에서 비롯된 불안함이, 스스로의 힘으로 서려고 하는 마준이 마저도 흔들어 댈 것 같지만, 탁구가 가진 가장 큰 힘인 사람을 움직이는 마법이 마준이까지도 변하게 할 지, 그리고 형제라는 이름으로 화해하고 진정한 빵쟁이들로 성장해 갈 지, 점점 더 흥미롭고 궁금해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4 Comment 17
  1. 최정 2010.07.30 09:50 address edit & del reply

    누님 다음뷰 전체1위 축하드립니다

  2. 시본연 2010.07.30 09: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체 1등하셨네요 ㅎ
    어제 처음으로 탁구 본방송 조금 봤는데 ㅋㅋ 재밌더라고요 ...
    왜 이런 드라마를 그동안 안 봤는지 ㅎ

    탁구가 누구... 구하기 위해 혼자 뛰쳐나가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3. 마른 장작 2010.07.30 09:54 address edit & del reply

    실과 바늘 프로젝트라. 멋진 비유입니다. 일단 댓글 삼등이라도 하려나^^ 우싸~

  4. 마른 장작 2010.07.30 09:54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 다음 뷰 전체 1등이라구요? 나의 축하가 빠질 수 없죠. 축하^^

  5. 미자라지 2010.07.30 10: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고 요즘 아주 인기 대박이더라구요...ㅋ
    위에 댓글보니 1등?
    완전 축하드립니다..ㅋ

  6. 친구세라 2010.07.30 10:5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오랜만에 (축구 덕분에)
    탁구를 본방사수 했는데요
    아역 때 이후로 완전 너무 재미있고
    훈훈하게 봤어요^^

    아 다시 탁구에 홀라당 낚여 버렸답니다^^

    누리님께서도 역시나 멋진 필력으로
    멋진 리뷰 작성해 주셨군요.

    저도 축하드릴께요~! (위에 댓글들 보고)
    앞으로도 흔들리지 마시고 멋진 리뷰들
    많이 써 주세요^^

  7. 소소한 일상1 2010.07.30 11: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와 다음뷰 1등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한턱 내세요. ㅎㅎ 부럽습니다. 그리고 멋지십니다.^^


    팔봉선생 갈수록 매력적이에요. 어르신이...ㅎㅎ

    저는 마준 탁구가 진정으로 친해지면 좋겟어요. 제 글 트랙 걸게요.^^ 고맙습니다.

  8. 2010.07.30 12:0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다소미아 2010.07.30 12: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파워블로거님댁은 뭐가 틀려도 틀리는군요...
    제빵왕 김탁구 저 역시도 즐겨보고 있습니다.
    예전엔 제가 빵도 제법 만들었거든요 --;;
    행복한 하루 되시고,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꾸벅..

  10. 2010.07.30 12:2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1. 마준이가 숨기기에는... 2010.07.30 13:18 address edit & del reply

    이미 탁구가 다 들어버린 것 같은데요? 서인숙의 '마준아' 와 마준이의 '엄마'소리를요..ㅎ

  12. 탁구...ㅠㅠㅠ 2010.07.30 13:21 address edit & del reply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

  13. mami5 2010.07.30 13: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탁구의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는 리뷰네요..^^
    저두 보면서 같은 생각을 했답니다..
    글을 넘 잘 적어주셨네요,,^^*

  14. 왕산지기 2010.07.30 13:31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생각에는 옥수수식빵이 아니라 술빵이 탄생할 것 같애요 ㅎㅎ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셨네요.

  15. 미스터브랜드 2010.07.30 13: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준의 정체를 알게 되면 또 한번의 극적인
    반전이 전개 되겠네요..갈수록 흥미진진해
    지는데요..

  16. 민들레의자세 2010.07.30 14: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체적인 줄거리와 님의 문장력이 알맞게 어우러진 훌륭한 리뷰네요.
    드라마 리뷰를 써서 저도 처음으로 베스트에 올라서 오늘 기분 정말 좋아요.^^
    트랙 걸고 갈게요.

  17. 사자비 2010.07.30 19: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탁구만한게 없는거 같애요. ㅎㅎ

2010. 7. 29. 09:03




서인숙을 조여오는 협박편지를 보낸 사람이 한승재 실장일 지도 모른다는 의문점을 제시하며, 거성식품을 둘러 싼 복수와 야망의 조각들이 얼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거성식품 비서실에 입사한 신유경의 목적 또한 서인숙에 대한 분노와 모멸감에 대한 복수의 일환에서 시작됩니다. 가진자와 못 가진자를 선악이라는 단순한 잣대로 그어버리기에는 모순이 있지만, 서인숙의 천박한 귀족주의는 애정없는 남편과 아들 못낳는 며느리라는, 그녀가 받았던 상처에서 비롯된 비뚤어진 심성이라고 감싸주기에는 너무 멀리 가버린 추악함 자체입니다.
막돼먹은 운동권 출신 여자애에 싸구려 자취방을 전전하는 그렇고 그런 애라며, 신유경에게 멸시를 퍼붓는 서인숙은 뭐 눈에는 뭐 만 보인다고, 신유경을 자신의 아들 마준이를 유혹해서 거성식품의 안주인자리를 차지하려 한다는 경계만을 할 뿐이지요. 서인숙이라는 인물을 보면 떠오르는 단어가 진주목걸이를 한 돼지같아 보여요. 무엇이 서인숙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보다는, 어떻게 사람이 사람에게 이보다 더 잔인할 수 있을까? 얼만큼 인간이 잔인해질 수 있을까가 궁금하기까지 하거든요. 

편지를 보낸 사람, 한승재?
이번회 서인숙에게 보낸 편지의 주인공에 대한 새로운 복선 한가지가 드러났는데요, 서인숙의 내연남이자 구마준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한승재실장이 의심스러운 인물로 떠올랐지요. 살인자라는 편지에 이어 서인숙에게 보내진 편지는 "운명은 더 이상 당신의 편이 아닙니다" 라는 문구였어요. 여전히 저는 그 편지를 김미순이 보낸 것이라 생각하지만, 한승재가 보냈으리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요.
서인숙에게 "사랑하는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아무 것도 못하고 빼앗겼던 그 옛날의 한승재가 아니다"라고 못박았을 때, 한승재가 밑도 끝도 없는 애정으로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는 서인숙을 지킬 충성심과 사랑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감지되었지요. 한승재의 목표은 어쩌면 서인숙과 구일중을 함께 쓰러뜨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한승재가 지키고 싶어하는 사람은 애정을 주지 않는 정부 서인숙이 아니라, 오직 아들인 구마준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어린 구마준이 탁구와 함께 집을 나갔을 때 한승재가 구마준에게 했던 말이 있어요. "너는 내가 목숨으로 지켜줄 것이다"라고 했던 말이지요. 만약 서인숙에게 보낸 두번째 편지가 한승재가 보낸 것이라면, 드디어 발톱을 감추고 몸을 낮추고 있던 한승재의 야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승재보다는 김미순이 유력해 보입니다. 한승재에게도 같은 편지가 배달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한승재의 방에서 같은 편지를 발견한 서인숙은 한승재를 의심하기 시작하지만, 그만큼 궁지에 몰린 서인숙의 불안과 공포가 높아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에요. 김미순이 이런 것까지 의도하지는 않았을테지만요.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탁구 

이번회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장면은 제빵실에서 마주친 구일중과 탁구였어요.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구일중, 아버지를 보고도 아버지라고 불러보지도 못하고, 고개숙여 눈물을 떨구고 만 탁구를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아직은 아버지 앞에 나서기에 떳떳한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 탁구는, 아버지 대신 회장님이라는 말로 아버지를 불러 볼 뿐입니다. 얼굴을 닦으라며 내 준 손수건은 아버지의 체취가 담겼기에, 아버지의 사진같습니다.
경합을 연기해 달라는 탁구의 부탁에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궁하면 변하고 번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가는 법이다. 탁구 네 자신을 믿어주거라"고 했던 뜬구름같은 말에 대한 답은 구일중에게서 나왔지요. 밀가루를 뒤집어 쓴 초보 수하생의 모습에 구일중은 자기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며, 쏟아진 재료를 함께 주워 줍니다. "빵크기에 맞춰서 굽는 시간과 밑불의 온도를 잘 조절해야 하는데, 초보일때는 그걸 맞추기가 영 쉽지 않거든".
탁구는 구일중에게 빵이 버석버석해지는 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고, 구일중은 날아간 수분만큼 오븐안에 습기를 넣어주면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어떻게 습도를 유지할 수 잇는가는 스스로 찾아보라고 하지요. 체험으로 얻은 것만이 진정한 자기 것이 되는 것이라면서요. 팔봉선생이 했던 "통즉구(통하면 오래간다)"와 같은 말이었지요.
이름이 뭐냐고 묻는 아버지, 탁구는 큰소리로 말하고 싶습니다. "제 이름은 김탁구입니다. 탁구를 잘해서 김탁구가 아니라, 높을탁 구할구를 써서 김탁구입니다... 아버지의 아들..."이라고요. 하지만 아버지가 지어 준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못하는 탁구입니다. 그냥 김군이라고 부르라고만 하지요.
"오늘 가르침 평생 잊지 않을 겁니다. 복 받으실 겁니다, 회장님"이라며, 끝내 아버지라는 말은 꾹 눌러 버리는 탁구입니다.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아버지를 볼 수 없는 탁구는 고개를 숙이고, 눈물만 뚝뚝 흘릴 뿐입니다. 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아버지 냄새가 배여있는 손수건만 움켜쥐고, 아버지를 속으로 속으로 부를 뿐입니다. 에고 가여운 탁구, 현대판 홍길동이 따로 없어요ㅜㅜ.
다행이 탁구의 존재를 구일중이 알아채지 못했지만, 마준이는 탁구와 구일중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하지요. 별 얘기 안했다며, 빵태워 먹고, 넘어지고, 허둥대고 그런 꼴 사나운 모습만 보여 드렸다며 탁구의 마음속에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말해줍니다. "따뜻하고 자상하고 그런 분이 아버지라면 참 좋을 거야...(태조야, 그분이 우리 아버지셔...)".
아버지가 마지막에 해 주신 말이 "넌 내게 특별한 아들이다"였다는 탁구의 말에 마준이 마음이 쓰라려 옵니다. 자신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말, 하지만 마준이도 아버지가 준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합니다. 최선을 다하라며 어깨에 손을 얹어 주시던 아버지의 손, 그렇게 두 아이는 손수건과 어깨에 올려 준 손길에 배인 아버지를 느끼면 잠이 들지요.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은?
드디어 팔봉선생의 시험1차 경합의 주제가 나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배 부른 빵이라??? 저도 답을 생각해 봤는데, 가능성이 있는 답은 탁구의 입을 통해서 나온 것 같아요. 배 고플때 먹는 빵이 배부른 빵이지 뭐야 라고 했었지요. 팔봉선생님을 쫄쫄 굶길 수도 없고... 라며 끝을 얼버무렸지만, 그게 답일 것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혼자서 조금 웃긴 상상도 해봤는데, 갑자기 쌀이 가득한 항아리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예전에 저희 할머니 말씀이 쌀항아리에 쌀이 가득한 것을 보면 안 먹어도 배부른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었거든요. 없고 배고프던 시절을 겪으셨을테니까요. 팔봉선생도 아마 그런 시절을 겪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항아리 모양의 빵 속에 앙금이 가득한 빵이 답은 아닐까 요런 재미있는 생각을 했답니다ㅎㅎ.

탁구가 빵을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
15일간의 시간동안 이 주제를 풀어야 할 탁구, 마준, 미순, 그리고 재복은 각자의 방법으로 배부른 빵을 만드는 연습에 몰두합니다. 그리고 사건이 또 터졌지요. 밀가루에 누군가 소다를 섞어 망쳐버린 것이지요. 새벽에 빵 연습을 하러 나갔다가 소다봉지를 들고 있던 탁구를 본 마준이가 탁구를 범인으로 의심하고 치고 받고 싸우기에 이르렀고요.
마준이가 탁구에게 거지같은 자식이라며, 너같은 자식과 경합하기 위해 2년의 시간을 버렸다고, 이것 밖에 안되는 놈이었나며 주먹을 날렸는데, 역시 마준이는 사람보는 눈이 아직 없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2년간이나 탁구를 겪으면서도 탁구가 그런 짓을 할 성품도, 술수도 부리지 않는 애라는 것은 알았을텐데 싶어서 말이지요. 
그리고 범인 역시 밝혀졌는데 짐작대로 재복이 짓이었어요. 한승재의 돈을 받은 재복이 탁구에게 살려달라고 하는데, 탁구가 거성빌딩으로 재복이를 끌고 가더라고요. 아마 탁구가 재복이를 용서하리라 생각되지만, 예고편에 한승재에게 "당신이 두려워 하는 것은 내가 회장님 앞에 나의 존재를 밝혀버리는 것 아닙니까?"라고, 큰소리치는 탁구를 보니 속도 시원했네요. 
한승재는 자신과의 약속때문에, 혹은 탁구가 자신을 두려워해서 아버지 구일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탁구는 생각이 달라요. 탁구는 한승재의 협박이 무서워서 아버지 앞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아니지요. 거성가의 주인이 되겠다, 거성가의 호적에 아들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싶다는 것 등은 탁구에게는 관심없는 일이에요.
탁구는 진짜 아들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싶은 거예요. "너는 내게 특별한 아들이다"라고 했던 아버지의 말처럼, 특별한 아들이 되어서 멋지게, 싸나이답게 나타나고 싶은 거예요.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의 아들, 어무이의 아들 이고 싶을 뿐이에요.
눈빛이 좋다고 말해 준 구일중이 "자네가 만든 빵은 무슨 맛이 날까 궁금해지는군"이라고 말했지요. 탁구에겐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어요. 아버지에게 자신이 만든 빵을 드리고 싶다는 목표 말이지요. 제빵왕 김탁구가 만든 빵 말입니다. 제빵왕이 되겠다는 유경과의 약속, 언젠가 어머니 아버지를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탁구 자신과의 약속, 그리고 아버지에게 꼭 자신의 빵을 만들어 드리고 싶은 탁구입니다. 12년간 엄마를 찾아 한 길만을 걸었던 마음으로 탁구는 이 약속들을 지키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3 Comment 16
  1. 펨께 2010.07.29 09:42 address edit & del reply

    아주 감동적이 이야기가 담긴 것 같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2. 끝없는 수다 2010.07.29 10: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을 압니다. ㅋ 터키 가면 팔아요 ㅋ 그렇다고 드라마에서 이게 정답은 아닐꺼고 ㅋ 저도 왠지 호부할 수 없는 김탁구보니 홍길동 생각나더군요 ㅋ

  3. ♡ 아로마 ♡ 2010.07.29 10: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홍길동이 돼버린 탁구네요...
    첨부터 안보니까 계속 안 봐지네요 ;;
    시청율은 엄청 높던데...물론 예상했었지만요 ㅎㅎ;;

  4. 임현철 2010.07.29 10:31 address edit & del reply

    진주목걸이와 돼지, 그리고 아버지.
    배고픔... 초심을 잃지 마라는 이야기겠지요?

  5. pennpenn 2010.07.29 10: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5회를 전부 잘 정리하셨네요~
    저도 허접한 리뷰를 작성했기에 트랙백 걸고 갑니다.

  6. 2010.07.29 11: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DDing 2010.07.29 11: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빵을 만드는 이유라... 자아 확인이란 건가요.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건 빵을 만드는 일이라는게 슬프네요.

  8. 돛새치는 명마 2010.07.29 11: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 정말 잘 정리해주셨네요 ㅋㅋ
    저는 처음부터 탁구를 보지 못해서...
    요즌 새로 하는 방송 보면서 옛날 것들은 다운 받아서 보고 있어요 ㅋㅋ
    왜 다들 탁구 탁구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ㅋㅋ
    완전 재미있어요 ㅋㅋ

  9. 소소한 일상1 2010.07.29 11: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두아들의 아버지를 향한 사랑이 눈물겨웠어요.^^ 저는 거기에 관해 글썼는데 트랙 걸게요. 감사합니다. 멋진 하루 되세요. 김탁구글 반갑습니다.ㅎㅎ

    메인에 오르신 것도 축하드려요.^^ 초록님은 대부분 메인이시라 내공이 부럽기만 합니다.^^

  10. 옥이(김진옥) 2010.07.29 12: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또 안보는 드라마지만....
    오늘 한국은 중복이라 더욱 덥네요...
    건강유의하시고요.,.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1. 민들레의자세 2010.07.29 13: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초록누리님의 센스는 제가 공인합니다. ^^

  12. 테리우스원 2010.07.29 14:15 address edit & del reply

    아주 흥미로운 전개가 시작되지요
    오늘이 중복이란 더위가 몰려옵니다
    즐거움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13. 2010.07.29 15:1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2010.07.29 15:1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5. 독고탁 2010.07.30 01:22 address edit & del reply

    협박 편지를 보낸 사람은 탁구를 믿고 의지하는 또 한 사람인 유경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1인^^의외의 인물이지만 어릴 때 부터 편지도 잘 부치고 전보도 잘 치고^^

  16. 악랄가츠 2010.07.30 06: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한번 봐야지 하면서도 당최 못보고 있는 드라마네요! ㅜㅜ
    나쁜 남자는 간간히 재방송으로 챙겨보고 있는데....
    이러다가 한번에 몰아서 보게 생겼어요! ㄷㄷㄷ

2010. 7. 23. 09:31




폭풍전야의 팔봉빵집, 제빵실에 나타난 구일중으로 심장이 팔딱거릴 정도로 긴장되는데요, 구일중과 탁구의 재회가 이뤄질 수 있을까? 그리고 서태조로 위장한 구마준의 정체가 드러날까? 궁금한데, 아마도 마준이와 한승재가 어찌어찌 막아서 밝혀지지 않겠지요. 그리고 가스호스에 틈을 만들어 오븐폭발을 하게 한 범인 윤곽이 잡혔는데요, 순진스러워 보이는 재복이 같더군요. 도끼눈 이한위가 빵집 차릴 돈은 있느냐고 묻는 말에 얼버무리는 것을 보니, 한승재의 돈을 받은 전화 속 인물이 재복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시청자들에게 즉각 힌트를 주는 친절한 드라마입니다. 돈의 유혹이 인간을 얼마나 유약하고 모질게 만들어 버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고요.
제빵왕이 되겠다는 목표가 생긴 탁구는 엄마에게 미안해질 정도로 매일매일이 행복합니다. 뭔가 하나를 배워간다는 것이 즐겁습니다. 이제는 혼자가 아니어서, 그리고 탁구를 행복하게 해주는 빵냄새를 매일 맡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아 죽겠습니다. 게다가 탁구에게는 후원자들이 생겼지요. 탁구를 제빵왕으로 만들어가는 팔봉빵집 4인방이 탁구를 응원합니다. 팔봉빵집에서 탁구를 명장 제빵왕으로 만들어 가는 4인방에 대한 정리를 한 번도 하지 않아, 이번 글은 탁구의 빵스승이 돼주는 4인방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앞에서 끌어주는 대장 양인목, "반죽은 모든 빵의 기본이다"
한밤중까지도 꺼지지 않는 제빵실 간 인목은 탁구가 빵연습을 하는 것을 보지요. 요상스런 모자를 쓰고 있는 탁구에게 모자꼴이 뭐냐고 묻자, 제빵왕이 목표라며 유경이 준 모자를 보여주는 탁구입니다. 인목은 제빵세계에 최고란 없다며 명장만 있을 뿐이라고 하지요. "1등만 하는 인생을 원했다면, 길을 잘못 들어섰다"라는 인목에게, 탁구는 "1등이 되는 게 아니라,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라고 대답합니다. 
탁구에게는 명장이 갖춰야 할 마음가짐이 보입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 인목이 빵쟁이로서 살아 온 마음과 같습니다. 인목이 탁구에게서 보았던 것은 기본 마음이었어요. 빵을 누가 먹느냐를 생각하는... 소아병동으로 배달될 단팥빵이 상했다는 것을 탁구때문에 알게 되었을 때, 배달을 취소하는 인목에게 "빵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어떡하냐?" 고 물었던 탁구였어요. 인목은 팔봉빵집의 명예와 신용에서만 생각이 멈췄지만, 탁구는 소비자의 마음까지도 헤아릴 줄 알았던 것이지요.
빵은 맛이 기본이고, 그 빵을 먹으며 행복을 느끼게 해줘야 진정한 빵이며, 그런 빵을 만드는 마음가짐이 장인정신이라고 생각하는 인목입니다. 지금은 맛있는 빵을 만드는 재주는 없지만, 빵을 먹을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싶은 마음, 잔정한 빵쟁이가 가져야 할 마음을 인목은 탁구에게서 봤던 것이지요.
인목이 탁구에게 반죽과 발효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따라 오너라"라고 한 말처럼 인목은 탁구를 제빵왕으로 만들기 위해 기꺼이 앞에서 끌어 주려고 합니다.
함께 가는 친구 양미순, "보기 좋은 것이 맛도 좋다"
경합에 나가겠다며, 탁구에게도 꿈이 생겼다는 말에 미순은 탁구의 첫 빵선생이 돼 주었지요. 미순은 타고난 미각을 가진 인물이에요. 탁구의 후각만큼 미순은 맛을 보는 감각이 남다릅니다. 다만 실력이 아직 따라 주지 않지요. 모든 제빵실 식구들이 안채로 들어간 시간, 미순은 매일 자신만의 케익을 연습해 왔어요. 탁구에게서 미순은 자신과 같은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탁구의 가장 친절한 스승이자 빵친구인 미순이가 탁구에게 가르친 것은 민첩한 손 훈련이었어요. 어떤 빵모양이라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민첩한 손훈련을 시킨 것이지요. 달걀돌리기를 통해서 말이지요. 이 방법 정말 독특했는데, 늘 가지고 놀던 장난감처럼 반죽을 탁구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는 미순이 무엇을 가르쳤는지 알겠더라고요. 한시도 달걀을 손에서 떼지 않는 탁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반죽을 만지는 손이 민첩해지고, 빵 모양도 정교해져 갑니다.
미순은 왜 자꾸 탁구가 신경쓰이는지 잘 모릅니다. 좋아하는 여자친구 신유경이 있어서 남자라고 생각은 안해 봤는데, 세번째로 괜찮은 여자라는 말이 은근히 기분이 나쁩니다. 서태조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탁구를 슬쩍 떠보니, "서태조 같은 놈 만나지 말고 진짜 좋은 놈 만나라" 며 서태조는 아니라고 하지요. 열받은 미순을 보니 탁구에게 알게 모르게 마음이 기울어 가고 있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유경이만 없으면 이 커플도 꽤 어울리는데, 탁구, 유경, 마준, 미순의 사각관계는 좀더 지켜봐야 할 듯 싶어요.
미순에게 탁구는 아직은 친구입니다. 어깨동무하고 함께 실력있는 진짜 빵쟁이가 되고 싶은...

뒤에서 밀어주는 바람개비 형 조진구, "이 온도를 잘 기억해라"
탁구의 엄마를 행방불명되게 하고, 12년간을 길바닥에서 양아치처럼 살게 했다는 죄책감은 진구에게는 평생 따라다닐 손목의 바람개비 문신같은 짐입니다. 엄마를 죽게 했다는 증오심에도, 탁구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폭발하는 오븐에서 진구를 밀치고, 눈까지 다쳤어요. 어떻게든 속죄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속죄보다는 이 아이를 지켜주고 싶은 진구입니다.
병원에 있는 동생을 빌미로 끊임없이 유혹하는 한승재로 인해 고민하는 진구의 모습도 보이지만, 저는 진구가 가장 결정적인 순간 탁구를 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박성웅의 깊이있는 눈빛과 표정연기가 참 좋다는 생각을 하며 보고 있는데, 인목의 듬직함만큼이나, 말없이 탁구를 도와주는 진구는 멋진 형입니다. 드디어 진구의 마음을 탁구가 받아 들였는데요, 탁구가 진구에게 다시 형이라고 부를 것 같더라고요. 
오븐폭발로 탁구의 눈은 이상이 없었지만, 탁구에게는 그 날의 충격으로 트라우마가 생겼지요. 오븐공포증이에요. 오븐을 열지 못하는 탁구, 빵은 오븐에서 구어져 나와야 비로소 완성이 되는 것인데, 경합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탁구는 오븐을 열지 못하지요. 빵을 만드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만큼, 오븐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도 큰 탁구입니다. 
오븐폭발로 눈을 다쳤을 때 탁구가 가장 무서웠던 것은 다시는 엄마를 볼 수 없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 더 이상 빵을 만들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그래서 영영 그분과의 추억을 만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어요. 처음으로 가져 본 꿈이었는데, 그 희망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오븐을 열지 못합니다.
번번이 오븐앞에만 가면 움츠러드는 탁구의 손을 잡아준 것은 바람개비 조진구였지요. "내가 네 인생을 그렇게 건드려놨는데, 어떻게 네 인생을 상관 안 해? 더 이상 너한테 빚진 감정으로 살 수가 없다. 그러니 부탁이다. 탁구야. 널 도울 수 있게 해다오. 두 번 다시 널 다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우왕!! 최후변론을 하는 듯한 진구의 말이 어찌나 절절하고 멋지던지요. 

그리고 오븐에 탁구의 손을 가져다 주는 진구입니다. 탁구의 손을 오븐 손잡이에 대주고는, 진구는 탁구를 잡은 자신의 손은 내렸지요. 탁구 스스로 열 수 있도록, 탁구 스스로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구의 깊은 마음이 보이더군요. 부들부들 떨리는 손, 탁구가 오븐문을 열었습니다. 탁구의 오븐공포증이 극복된 순간이었고, 비로소 탁구의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했던 원망과 분노와 화해하게 된 순간이었어요.
오븐 속에 손을 넣어 탁구에게 빵굽기에 가장 좋은 온도를 느끼게 해주는 진구입니다. 빵굽기에 좋은 온도라며 기억하라고요. 탁구의 손이 오븐 온도를 기억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이제는 오븐이 방문 여는 것보다 쉬워진 탁구입니다. 건빵이 되고, 숯검댕이가 된 빵을 굽는다 해도 말이지요.
믿어주는 팔봉선생, "빵은 먹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생명체다"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는 팔봉선생에게서 나온다고 할 정도로, 팔봉선생의 빵에 대한 철학과 사람을 보는 혜안은 깊이가 있습니다. 12년 전 탁구를 처음봤을 때, 팔봉선생은 이미 탁구와의 인연이 거기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았어요. 한 번 맺은 인연은 반드시 만난다고 했던 팔봉선생의 말처럼, 12년 후 홀연히 팔봉선생 앞에 나타난 탁구는 거친 반죽덩어리 같습니다.
좋은 빵을 빚고 구워 내고 싶은 빵쟁이의 마음처럼, 팔봉선생은 거친 반죽덩어리 탁구를 풍미깊은 좋은 빵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12년 후에 다시 만난 하늘이 내린 특별한 후각을 가졌던 그 아이 마음에는 엄마에 대한그리움과 원망, 그리고 분노만이 가득차 있었어요. 그런 탁구에게서 팔봉선생은 탁구를 힘들게 하는 거친 마음들을 다 걷어 내 주고 싶습니다. 
마준이 반죽을 엉망으로 만들어 탁구에게 누명을 씌운 것을 알고, 마준에게 했던 말이 있었지요. "반죽은 살아있는 생명체다. 빵을 만드는 손으로 살아있는 생명체를 죽였느냐" 고 호통을 쳤었지요. 사람이 먹는 빵이기에 빵은 곧 생명체라는 것이 팔봉선생의 빵철학이에요. 탁구에게 팔봉선생은 이것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세상은 착하게 사는 사람이 이기는 거냐고 묻던 아이, 착한 마음은 좋은 빵을 만들고, 좋은 빵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준다는 것이 팔봉선생의 빵철학과도 일맥상통할 거에요. 그 마음을 찾아주고 싶어집니다. 특별한 후각을 가진 탁구, 탁구에게는 어쩌면 자신이 만들기를 멈춰버린 봉빵을 계승시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회 구마준이 경합에서 3차까지 통과하면 인정서와 함께 봉빵 레시피를 얻고 달라고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팔봉선생이 더이상 만들지 않는 봉빵에 대한 사연들이 앞으로 펄쳐지게 될 것 같더라고요. 팔봉선생의 손목에 나있던 흉터의 사연 역시도 봉빵과 관련된 것 같더군요. 정말 제빵왕 김탁구에는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빵레시피처럼, 궁금증 더해가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네요. 이런 점이 이 드라마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팔봉선생이 탁구를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이 봉빵에 대한 것과도 관련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떠한 사연으로 팔봉선생이 봉빵만들기를 그만두었는지, 아마 봉빵레시피가 가진 문제점을 앞으로 탁구가 풀어야 할 숙제같기도 하고요.

오븐공포증은 극복했지만, 빵굽기에 실패하는 탁구가 시간을 조금더 달라고 하자, 스스로에게서 답을 찾으라고 했는데요, 팔봉선생이 탁구에게 했던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가는 법이다(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내가 너를 보는만큼만, 너도 네 자신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좀더 네 자신을 믿어주거라, 탁구야"
뜬구름같은 팔봉선생의 말에 탁구는 머리만 벅벅 긁어댔지만, 탁구도 팔봉선생의 말뜻을 곧 알게 될 것 같아요. 팔봉선생이 탁구에게 네 자신을 믿어보거라 했던 말은 탁구의 후각을 믿어 보라는 말같아요. 오븐대장 진구가 가르쳐준 오븐 적정 온도, 그리고 기계를 믿지 않고 자신이 가진 재능을 믿어보라는, 그래서 빵이 구워진 냄새로도 빵을 꺼내야 할 때를 알게 될 거라는 그런 뜻이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빵의 기본인 반죽과 발효를 가르치는 양인목, 빵의 외형적 예술성을 가르치는 양미순, 빵 굽는 최적온도를 가르치는 조진구, 그리고 사람을 품은 탁구를 믿어 주고 빵의 철학을 가르치는 팔봉선생은 탁구를 장인 제빵왕으로 만들어 가는 4인방입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함께 어깨동무를 해주고, 무엇보다 탁구를 믿어주는 이들 팔봉빵집 명품 4인방이 있기에 탁구는 더 크게 성장해 갈 것이에요. 제빵왕으로 우뚝 서는 그날까지 말이지요.
그런데 제빵실에서 마주친 구일중과 탁구, 부자지간의 재회는 이뤄질까요? 아마 엇갈리겠지요? 드라마니까... ㅜ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3 Comment 15
  1. 왕비 2010.07.23 09:43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은 제빵왕 포스팅이 많이 올라오네요...
    한번도 안 보앗는데 이제부터 봐야겠어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 최정 2010.07.23 09:49 address edit & del reply

    누님 베스트 오늘도 하지쉽어요.. 오늘 내용이 신선합니다^^

  3. 바람몰이 2010.07.23 09:51 address edit & del reply

    김탁구...저는 자주 못 보긴 한데요. 근데 이름이 재밌어서 그런가 조카 녀석들이 좋아하더라구요. 이게 겨우 7살짜리가요 ㅋㅋㅋ

  4. 촌스런블로그 2010.07.23 09:52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탁구는 행복한 젊은이 같습니다.
    구마준이 그토록 질투를 할 만 하네요~~^^

  5. pennpenn 2010.07.23 10: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해설은 역시 똑 소리납니다.
    부자간의 해후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6. 2010.07.23 11: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박정옥 2010.07.23 12:38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는데 본방을 자주놓치게되네요.. 후...
    빅파일에 올라왔으려나?..
    여튼 좋은글 읽고 갑니다.
    ~~~

  8. DDing 2010.07.23 12: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조연들의 연기가 살아나야 드라마가 재밌는 것 같아요.
    하나같이 탄탄한 분들이라 탁구의 재미가 늘어나네요. ^^

  9. 2010.07.23 12:5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소소한 일상1 2010.07.23 15: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탁구는 타고난 좋은 성격으로 이렇게 사랑을 받는데 마준은 안쓰럽다는 생각만이...너무 정리를 잘해 주셨어요. 트랙 걸게요. 매번 감사드려요.^^

  11. 민들레의 자세 2010.07.23 16:09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도 중반이후 거의 후반부터 시청을 해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이웃님들 리뷰 열심히 읽고 있는 중입니다.

    드라마를 보며 조용하게 집중해서 보면 되는데 계속 옆에서 말 시키고 뭘 먹으면서 티비 시청을 하니 저는 집중이 제대로 안되어 잠깐씩 내용의 깊이를 놓칠때가 많아요.

    초록누리님의 글을 읽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저도 드라마 리뷰 다시 도전 할까 합니다.
    드라마 볼 때 말시키는 자, 입을 틀어 막아 버려야 겠다.. ㅋㅋ

    탁구의 눈이 이상이 없어 다행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12. 건강천사 2010.07.23 17:46 address edit & del reply

    최선을 다하려는 탁구의 모습에 모두 즐거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굳은 의지로 노력의 결실이 맺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와 얼른 행복해 지면 좋겠어요
    트라우마를 이겨낼수있어서 다행이에요 :)

  13. 2010.07.23 18:3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반반 2010.07.23 18:5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어제 보면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자신의 아들인줄은 모르고
    빵 굽는 것에 대한 힌트를 줄것이다..라고 생각했어요..^^
    궁하면 통한다고 선생님도 얘기 했으니
    탁구가 아버지의 말속에서 해답을 찾을 것 같고
    그것은 아주 뛰어난 그 무엇이 되지 않을까용??

    예고가 없어서 서운했는데 담주 많이 기다려지네요..^^

  15. 마른 장작 2010.07.23 22:31 address edit & del reply

    탁구의 F4? 너무 늙은 분들이 많아서^^ 하하하. 어쨋든 탁구는 좋겠다네.~~

2010. 7. 22. 07:57




한밤중에 팔봉빵집을 발칵 뒤집어 놓은 오븐폭발로 간이 철렁했습니다. 화상으로 탁구의 각막이 손상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진단에, 붕대를 칭칭 감은 탁구때문에 애간장이 탔는데요, 다행히 탁구에게 이상이 없어서 '심봉사 눈떴다' 만큼이나 기뻤어요. 어찌나 걱정이 되었던지 다음회까지 끌지 않고, 이번회 결과까지 알려줘서 고마울 정도였어요.
그런데 여전히 오븐폭발 사건은 미스테리입니다. 고의로 가스를 누출시킨 범인이 진구의 입이나 한승재의 입을 통해서 나오지 않아서 아직까지 진구가 했을 것이라고는 단정지을 수 없는 의문점들이 있어서 말이지요. 왠지 진구가 했을 것같지는 않아 보이고, 한승재의 의뢰를 받은 다른 누군가의 짓같기도 해요. 
이번 회에서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는데요, 실명위기에 처한 탁구때문에 울고 웃었고, 안타깝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엇갈려 버린 미순과 탁구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네요. 하긴 벌써부터 만나면 김이 새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탁구가 또 다른 가족을 만났다는 것이에요. 

아버지와의 추억, 빵과의 이별식
병원으로 업혀 간 탁구는 화상으로 각막이 손상되었을 수도 있다며,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하자는 미순이 말을 듣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겁이 나는 탁구에요. 혹시라도 영영 앞을 보지못하게 되었다고 할까봐, 엄마를 찾을 수 없게 될까봐서요. 처음으로 꿈이라는 것을 가져보고, 언젠가 어무이와 아버지를 만나면 "저 이렇게 빵을 만들면서 포기하지 않고 살아왔어요" 라고 조금은 떳떳하게 자신을 보여드리겠다는 희망을 가졌는데, 어쩌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돼버릴까봐 무서운 탁구입니다.
팔봉빵집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한 탁구는 마지막 빵을 만들기 위해 제빵실로 들어가지요. 처음으로 꿈이라는 것을 꾸고 싶어졌던 빵과의 이별, 탁구는 어쩌면 두 번 다시 빵을 만들 수 없다는 생각을 했을 거에요. 붕대감은 눈으로 더듬더듬 제빵실에서 반죽을 꺼내 만든 것은 빵이 아니라, 어쩌면 마지막으로 만들 수 있는 아버지 구일중과의 추억이었어요. 탁구에게 빵은 아버지였어요. 특별한 아이라고 말해 주었던 아버지, 빵을 빚어두고 탁구는 빵들에게 절을 하지요. 아버지를 추억할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녀석들에게 말이지요. 목매여 우는 탁구도 울고, 소세지처럼 줄줄이 탁구를 따라 온 팔봉빵집 식구들도 울고, 저도 울었어요.
탁구는 눈이 보이지 않아 더이상 아버지와의 추억을 빚는 것조차 하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웠어요. 다시는 만들 수 없게 될지도 모르기에, 마지막으로 그분과의 추억을 만들고 떠나려는 탁구입니다. 이제는 손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분과의 추억을 빚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탁구입니다. 

닫힌 마음의 빗장을 여는 팔봉빵집 식구들
하나 둘씩 일어나 탁구를 따라 온 팔봉빵집 식구들은 붕대를 감고 빵을 빚는 탁구의 이별식을 숨죽여 지켜보지요. 사고뭉치라고 투덜대던 이한위도, 한승재가 내미는 돈의 유혹에 흔들리는 진구도, 2년만에 인정서를 받겠다는 탁구에게 어림반푼어치 없는 소리한다던 인목도, 앞을 보지 못하면서도 감각만으로 빵을 빚는 탁구를 보며, 뭉클해집니다. 그리고 탁구를 향해 조금씩 열려가던 마음의 빗장이 활짝 열려 버립니다. "짜식, 진짜 빵을 만들고 있구나, 저거 진짜 물건이네". 그들은 탁구가 진짜 빵을 만들고 싶어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대마왕 인목, 정말 멋진 대장이에요. "반죽으로 빵 모양만 만든다고, 그게 빵이 아니다"라며 오븐에 빵을 구우라는 인목이에요. 도끼눈 이한위마저도 "빵이란 굽기까지가 다 끝나야 비로소 빵이라 할 수 있지" 라며 아무일 없었다는 듯 능청스럽게 탁구의 가방을 뺏어들고, 이렇게 이들은 탁구를 보듬고, 탁구의 가족이 되갑니다. 탁구가 가진 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이렇게 닫힌 문을 열어가며, 인간관계를 변화시켜 갑니다. 최고 감동과 눈물까지 선물해 준 장면이었습니다. 
"신입이 처음 만든 빵이다. 모두들 가차없이, 냉정하게 평가해라". 인목의 말에 제빵실 식구들은 탁구의 빵을 시식하는데, 궁시렁 궁시렁 말들이 많지요. 한마디로 형편없는 빵이라는 평가에요. "이런 엉망진창인 실력으로 2년 뒤 경합에 나가려면, 두 눈 부릅뜨고 손에 땀이 나도록 연습해도 될까 말까야". 인목의 말에 휘둥그레지는 팔봉빵집 식구들, 대장의 입에서 경합을 허락하겠다는 말이 나온 거지요.
경합에 나가기 위해서는 진찰부터 받고 눈부터 치료하자며, 탁구에 대한 마음을 우회적으로 돌려 말하는 인목입니다. 경합이 아니라 탁구의 눈을 걱정하는 인목의 마음을 탁구가 모를 리가 없지요. 탁구를 응원하고 걱정하는 제빵실 식구들, 탁구는 그들의 얼굴을 보지 않아도 다 읽을 수 있습니다. 아니 냄새로도 다 맡아집니다.
12년만에 만난 탁구와 미순, 보지 못하는 안타까움
서울로 정밀검사를 받으러 간 탁구, 같은 병원에 그토록 찾아 헤매던 엄마 미순이 나타났는데요,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랍니까? 하필이면 붕대를 감고 있으니 엄마를 볼 수 없고, 김미순이 역시 12년만에 훌쩍 커버린 아들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지요. 그렇게 가까이 앉아 있었는데, 강한 핏줄의 이끌림에 서로 얼굴만 돌려 볼 뿐이었어요. 그래서 핏줄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 같더라고요.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김미순의 치밀한 복수가 서인숙과 한승재를 향하고 있는데요, 미순이 거성식품의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을 보니, 곧 주주총회에서 짜잔 하고 모습을 드러낼 것같아 벌써부터 서인숙의 귀신을 본 듯한 표정까지 상상이 되더라고요. 미순이 사고를 당하기 전에 몸에 지니고 있었던 홍여사의 옥쌍가락지와 통장, 아마 그 통장에 들어있던 돈이 꽤 큰 액수였나 봅니다. 이런 일까지 예견했나 싶어서 죽은 홍여사 영정 사진을 볼 때마다 섬찟하더라는...;;
기대되는 유경의 변화, 삶이 그대를 힘들게 할지라도....
제빵실에서 탁구의 모습을 지켜보던 유경이 미순에게 탁구가 병원에서 돌아오면 전해달라며, '제빵왕 김탁구'가 새겨진 흰모자와 탁구에게 행운의 모자가 돼 줄거라는 쪽지를 전해주고는 발길을 돌려버리지요. 집에 돌아 온 유경의 눈에 들어온건 빗속에 내동댕이 쳐지고 있는 보잘것 없는 유경의 살림살이들이었어요. 못가진자의 설움, 세상을 바꿔 보겠다는 운동권 여학생의 짓밟힌 외침처럼 무기력하게 버려지고 있을 뿐이에요. 마치 유경처럼 말이지요. 
서인숙의 돈의 폭력 앞에 분노하는 유경입니다. 앞으로 유경의 변화가 흥미로운데, 돈의 힘앞에 무기력하게 거리로 내몰린 유경이 거성식품 빌딩앞에 서있는 모습을 보니, 마치 거성식품을 삼켜버리겠다, 혹은 부숴 버리겠다는 야망이 보이더라고요.
저는 유경이 세상과 돈과 타협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유경은 돈과 세상에 굴복하려는 것이 아니라, 싸우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경이 어떤 방법을 통해서, 세상과 싸워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운동의 방법을 바꿨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경을 보면 암울했던 80년대, 번민하고 고뇌했던 자화상같은 모습을 보는 듯해서 관심이 많이 가는데요, 기성세대가 된 지금, 유경을 통해서 동시대를 살면서 외쳤던 희망과 좌절, 그럼에도 지치지 않았던 열정과 변질되지 않았던 순수들을 볼 수가 있을 것 같거든요. 
탁구에게 집과 가족이 생기다
붕대를 풀던 날, 탁구가 팔봉빵집 식구들에게 "덕분에 제가 다시 살았습니다" 라고 인사를 했지요. 큰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던 날, 탁구는 깨달았어요.'"이제 두 번 다시 볼 수 없으면..', '더 이상 엄마를 찾을 수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요. 제빵실 식구들이 탁구의 가족이 되었으니까요. 거친 세상을 혼자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말이지요. "나한테는 여전히 내일이 있고, 그 내일 속에서 틀림없이 엄마를 찾을 수 있을테니까...아직 나는 어떤 희망도 버리고 싶지 않으니까...".
유경이 준 빵모자를 쓰며 제빵왕의 꿈을 다짐하는 탁구, 2년 후 유경이를 만나면 꼭 팔봉선생의 인정서를 보여 주고 싶습니다.  '제빵왕 김탁구'가 되라는 유경의 메시지는 탁구에게 모든 것을 걸고 이루고자 하는 꿈이며 목표가 될 거에요.
갈수록 이야기가 흥미진진한 제빵왕 김탁구는 매일 신선한 물이 퐁퐁 솟아오르는 옹달샘같은 드라마에요. 특히 팔봉선생의 빵집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수만가지 종류의 빵들처럼 말이지요. 본격적인 빵수업에 들어갈 탁구는 이제 정말로 살맛이 납니다.
새로운 가족들이 생겼고, 언젠가는 틀림없이 만날 거라고 믿는 엄마, 제빵왕이 되라며 무서운 명령을 내린 유경이까지, 탁구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으니까요. 앞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런 탁구를 보듬고 버리지 않는 팔봉빵집, 탁구에게는 진짜 집이 생겼습니다. 아무도 쫓아내지 않는, 나가려는 탁구를 바지가랑이가 찢어지도록 붙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는 집 말이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3 Comment 18
  1. 임현철 2010.07.22 08:03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부터 새로운 변신이군요.

  2. 사자비 2010.07.22 08: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웃분들이 다 탁구 보시나봐요.ㅎㅎ 다른 드라마는 완전 기죽겟어요.ㅎㅎ 좋은 분석 잘 보았습니다

  3. killerich 2010.07.22 08: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탁구 봐야하는데^^.. 제방이라도 봐야겠어요^^
    초록누리님 즐거운 하루 되세요^^/

  4. 둔필승총 2010.07.22 08:28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옹달샘 김탁구가 누리님 손끝을 거치면 더 재밌어진답니다.~~

  5. 카타리나 2010.07.22 08:43 address edit & del reply

    악......누리님때문에 이 드라마 다시 봐야할듯 ㅎㅎㅎ

  6. 박정옥 2010.07.22 08:55 address edit & del reply

    빅파일에 올라왔을려나?
    좋은글 읽고갑니다~

  7. 라이너스™ 2010.07.22 08: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그동안 안보다가 어제 재방으로 잠깐 봤는데.. 너무 재미있더군요^^
    오늘도 날씨가 많이덥네요. 건강하고 시원한 하루되세요^^

  8. 촌스런블로그 2010.07.22 09:03 address edit & del reply

    13회 참 감동적이었죠~~

  9. 도꾸리 2010.07.22 09: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다들 김탁구 이야기를 하셔서,
    어제 1편 봐버렸습니다~
    흥미진진~~~
    다음편이 기대되는걸요~

  10. 민들레의 자세 2010.07.22 09:56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요.. 병원 진찰 결과가 확실하게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뭔가가 찝찝한..

    암튼 탁구의 눈이 제발 아무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11. 건강천사 2010.07.22 10:2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정말 가슴 찡한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보는 내내 눈물이 주룩주룩....
    갈수록 정말 흥미를 더해가는 것 같습니다. 먹을수록 빵맛에 빠져들듯..볼수록 탁구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언제나 밝고 씩씩한 탁구를 볼때마다 드라마 속이 아닌 실제 현실의 인물처럼 느껴지궁..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생기네요. 앞으로 성장해 가는 탁구의 모습 정말 기대되네요. ^^:
    초록누리님 하루 행복하세요. ^^;

  12. 소소한 일상1 2010.07.22 10: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님 김탁구글 반갑습니다. 은근히 기다렸거든요. 어떤 시각으로 보시는지도 궁금했구요.^^

    제글도 트랙 걸게요. 항시 감사드려요. 멋진 하루 되세요.ㅎㅎ

  13. 2010.07.22 11:3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2010.07.22 13:2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5. 달려라꼴찌 2010.07.22 13:3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눈물이 글썽였다는...
    오늘도 본방사수입니다 ^^

  16. 힘내라벼리 2010.07.22 15:09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탁구를 보다 펑펑 울었어요 짐이 되기 싫어 팔봉빵집을 나서는 탁구와 그런 탁구뒤를 조용히 따르던 팔봉빵집의 식구들의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더라구요 처음엔 소지섭과 김남길 사이에 윤시윤이 하면 얼마나 하겠냐 싶기도해서 김탁구가 땜빵용(?)드라마려니 했는데 보면 볼수록 푹 빠져드는 드라마에요

  17. 마른 장작 2010.07.22 21:16 address edit & del reply

    하하하.^^ 어제는 피곤해서 탁구도 못보고 자고, 오른 일끝나고 와서 지금 보고 있다니까요?
    어쨋든 탁구 재미나요.^^

  18. 아그네스의 정원 2010.08.11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글을 보니까 더 감동적이여서 읽는 내내 울컥했어요.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자세히 인물탐구를 하시다니요.
    쓰신 글을 앍고서 각 인물들의 행동이 마음에 쏙쏙 들어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2010. 7. 8. 07:21




다양한 인물들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얽혀있는 팔봉빵집이라는 공간은 제빵왕 김탁구의 질긴 악연과 그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있는 해결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재미있는 곳입니다. 특히 팔봉선생이 던지는 예언같은 말들은 이 드라마의 주제를 관통하는 핵심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작연필봉(맺은 인연은 반드시 만난다), 출호이자 반호이자야(시작된 곳으로 돌아온다), 탁구에 대한 죄책감에 고개를 떨구는 조진구(박성웅)에게 팔봉선생이 한 말이었지요. 미순의 행방불명으로부터 12년전, 그리고 탁구가 출생한 24년전의 풀리지 않은 앙금들이 한 세대를 거쳐 다음 세대에서 되물림하듯 팔봉빵집을 중심으로 충돌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믿고 싶었던 진구형이 12년간을 개처럼 길바닥을 누비며 찾아 다녔던 바람개비 문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 탁구는 진구의 입에서 엄마 미순의 죽음을 알게 됩니다(바닷가에 떠내려 온 미순의 손가락이 꼼지락거린 것으로 봐서는 아직 살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요). 
엄마를 납치하고 죽게 한 서인숙과 한승재에게 어떤 방법으로 복수를 할까, 몽둥이를 휘두르며 엄마를 그렇게 만든 장본인들을 그 자리에서 때려라도 죽이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착하게 살지 않았구나, 너희 엄마가 너에게 바라는 것이 네가 착하게 세상을 살아가길 바랐던 것일거라"는 팔봉선생의 말에 대문앞에 주저 앉고 맙니다. "너는 내게 특별한 아들이다"라고 말해 주었던 아버지의 제빵실, 12년전 탁구를 향해 웃어주던 구일중의 말에 탁구는 몽둥이를 떨구고 돌아나와 버리지요.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은 탁구에게 희망과 인생의 좌표를 잃게 합니다. 갈 곳도 목표도 잃어버린 탁구 앞에 홀연히 나타난 신유경, 질긴 운명의 이어짐을 예견하듯 그들은 그렇게 다듬어지지 않은 채 상처투성이로 해후합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학대에 팔이 부러지고 시설로 옮겨갔던 신유경은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는 운동권 여학생으로 등장했는데요, 탁구와 마준, 그리고 신유경의 재회가 우연처럼 동시에 이뤄졌지요. 거성식픔 창립주년 기념파티에 자림의 초대로 갔다가 구마준을 만난 유경은 마준에게 오랜 기억 속에 묻어두었던 자존심과 질투를 살아나게 합니다.
거성식품 파티이니 당연히 자신을 만나러 왔을 거라고 생각한 마준이 "나 만나러 왔냐?"고 유경에게 묻지만, 유경은 탁구라고 대답해 주지요. 이어지는 유경의 말은 마준이의 탁구에 대한 컴플렉스를 자극하고 맙니다. "네가 이기고 싶어도 이기지 못했던 김탁구". 어린 마준이에게 탁구의 어린 시절 친구 신유경이라는 존재는 마준이에게 특별하게 각인되어 있는 또 하나의 상처입니다. "넌 절대로 탁구를 이기지 못해. 탁구에게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 라며 마준에게 정말 겁쟁이라고 눈 동그렇게 뜨고 또박또박 새겨주던 촌뜨기 계집애였지요. 이렇게 마준에게 되새겨지는 상처들은 마준이를 자극하고, 어떻게든 탁구를 쓰러뜨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마준이 뛰어넘고 싶은 것이 눈엣가시인 김탁구 자체인지, 마준이 극복하지 못한 출생에 대한 컴플렉스인지 모른체 마준이는 한승재와 서인숙의 모습을 닮아갑니다.
유경이 거성식품 파티에 갔던 이유는 혹시 탁구를 만날 수 있을까 해서 였는데, 유경은 자림을 통해 탁구가 거성가에서는 기억도 하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유경의 험난함을 암시하듯 도도한 서인숙과도 눈도장을 찍었지요. 천하고 격없는 아이로 말이지요. 서인숙이 마준과 유경이 주고받는 눈길을 보고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유경이도 가만 두지 않을 것 같더군요. 유경이에게 앞으로 쏟아질 멸시들이 눈에 훤하더라고요. 유경의 변화에 따라 서인숙과 함께 탁구타도 연대가 형성될 지도 모르겠지만, 가진 자의 오만과 성숙하지 못한 천박한 금권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이 서인숙이다 보니 구일중에게 사랑받지 못해서 빚어진 비뚫어진 욕망들임에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기는 제게는 조금 힘이 들어요.
딸아이에게 횡포를 부리는 남자에게 대들다가 봉변을 당할 뻔한 유경의 가방을 들고 뒤쫓아 간 탁구는 "죽여줄 수 있니? 나한테 이렇게 한 사람..?"이라며 뛰어 가버리는 유경의 말에 과거 청산에서 함께 살던 신유경임을 알게 됩니다. 유경이 떨어뜨린 모자를 찾아 유경의 학교를 알게 된 탁구는 유경의 뒤를 쫒고, 공교롭게도 유경이 간 곳은 거성식품의 창립기념파티였지요. 첫사랑이었던 유경이를 눈앞에 두고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는 탁구를 한승재의 똘마니들이 제지하고 탁구를 피범벅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봉고차에 실려 어디론가 끌려가던 탁구는 구사일생으로 봉고차를 탈출하고 유경의 써클룸에서 쓰러지고 맙니다. 때마침 써클룸에 온 유경은 "인천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꼬뿌 없이는 못마십니다" 라며 게다리 춤을 춰 주던 탁구와 재회하게 되었네요. 12년의 인연과 악연이 질긴 운명처럼 이어진 세 사람, 앞으로 전개될 사랑과 갈등, 그리고 파국의 과정들을 성인이 되어서 만난 후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됩니다.
탁구가 버린 몽둥이의 의미
제빵왕 김탁구를 보면서 흥미로운 점은 그 소재가 되는 빵이라는 점과 제빵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매력일 것입니다. 구일중, 서인숙, 한승재로부터 시작된 악연의 구조는 김탁구, 신유경, 구마준으로 이어지면서 과거 어른들의 잘못된 인연과 악행들이 빚어놓은 반죽이 빵으로 구워지지 못하고 다음 세대로 넘어왔지요. 각각이 가진 반죽의 성향들로 어떤 빵으로 구워질 지 그 해답이 뻔함에도, 이 드라마가 주는 매력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을 기대하는 심리와 맞닿아 있다는 점일 겁니다. 제빵왕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에서도 보이듯이 맨땅에서 일어서서 그 모습을 갖춰가는 왕의 모습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극중 탁구의 모습이 딱 그렇거든요. 

이번회 신유경역의 유진에 대한 인물을 알 수 있는 장면들도 많았고, 탁구와 마준, 그리고 유경이 삼각관계의 틀을 잡아갈 것이라는 것이 암시되었는데, 제가 극중 가장 흥미롭게 본 것은 탁구의 몽둥이였어요. 12년 전 탁구가 거성가를 나간 후의 탁구의 모습은 탁구가 내려놓고 간 몽둥이처럼 거칠었던 삶을 상징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 김미순을 찾는 과정, 그리고 홀홀단신으로 어린 탁구가 거칠고 험난한 세상을 살아남는 방법이 뒷골목에서 몽둥이가 난무하는 세계였거든요.
탁구는 지금 도정작업을 거치기 전의 밀과 같습니다. 껍질이 벗겨지고 알맹이가 부숴지는 과정을 거쳐 고운 밀가루가 되고, 좋은 이스트와 만나 숙성되어 빵으로 탄생하기 까지 탁구가 제빵왕으로 탄생하기까지 거쳐야 할 과정들이지요. 탁구의 첫 과정, 껍질을 벗는 아픔이 절절하게 그려졌던 제빵왕 9회는 팔봉선생이 탁구에게 했던 빵과 화해하고, 원망과 아픈 조각들과 화해하기 위한 첫발을 내댇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를 찾아 뒤골목을 전전하며 살며 탁구를 싸고 있었던 거친 껍질이 도정되었다는 것이지요. 극중 내려놓은 몽둥이처럼 말이지요.  
윤시윤, 버럭질보다는 멜로가 걱정된다
스스로의 진가를 찾아가게 될 제빵왕으로서의 김탁구의 첫 출발은 내려놓은 몽둥이에서부터 비롯됩니다. 그 첫 걸음을 대딛는 김탁구를 연기하는 윤시윤의 변신도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표정연기가 이번회 조금 들쑥 날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격앙된 감정을 표현하는 윤시윤이 구일중의 집에 들어가 서인숙과 한승재에게 복수하는 장면은 비록 탁구의 생각에서 그첬지만, 그 장면에서 버럭 준혁학생의 모습이 살짝 묻어 나오기도 했는데요, 윤시윤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연기경력이 많지 않다는 점과 시트콤의 이미지는 윤시윤이 극복해야 할 숙제지만, 크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윤시윤이 감정을 폭발할 때 느껴지는 소년같은 느낌은 윤시윤의 비주얼이 가진 단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맑은 동안의 소년같은 윤시윤이 거친 남자를 표현할 때 나오기 쉬운 오류 중 하나가 다소 오버스러운 버럭질이거든요. 때문에 자칫 목소리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남자라기 보다는 소년같은 분위기가 돼 버린다는 단점이 있지요. 격앙된 버럭질보다는 한 톤정도만 낮게 목소리를 깔면 상상신에서 느껴졌던 아쉬움도 감소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버럭질보다는 오히려 유경(유진)과 양미순(이영아)과의 애정신이 더 걱정이 되네요. 양미순과는 미순의 캐릭터가 약간 왈가닥이라 윤시윤과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겠지만, 이번회 재회한 유경과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거든요. 김탁구의 전반적인 캐릭터가 낙천적이고 다혈적이고 코믹한 부분도 있어서 이런 부분은 윤시윤에게는 장점인 요소들이지만, 감정연기를 많이 경험하지 않은 윤시윤에게 진지하고 무거운 멜로는 다소 부담스러울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칫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면 어색한 시트콤분위기로 흐를 수 있다는 위험이 있지요.
애정관계보다는 탁구의 성장과정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다행이지만, 삼각 애정관계의 주축으로서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면 시청자의 감정몰입에서는 실패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주연으로서 연기 시험대에 오른 윤시윤은 이 작품을 통해 소년에서 남자로 변신할 좋은 기회를 만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부터 보여줄 이야기들이 김탁구의 성장과 함께 윤시윤의 연기성장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2 Comment 16
  1. 2010.07.08 07:3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최정 2010.07.08 07:40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있는 드라마인데 정말 걱정되는것은 마준이 김탁구 이애들이 솔직히 아역들보다
    연기가 더 안되는것 같다는..
    전광렬이 있어서 그런가. 더욱더 비교된다는 잘보고 갑니다

  3. 마른 장작 2010.07.08 07:41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잘 봤습니다. 글 잘 쓰십니다.^^

  4. 신비한 데니 2010.07.08 07: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떻게 될지 조금 더 지켜보고 재빨리 안정을 찾았으면

  5. 임현철 2010.07.08 08:02 address edit & del reply

    몽둥이가 새로운 변신을 의미하는군요.

  6. 너돌양 2010.07.08 08: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이러면 안되는데 계속 유진만 보여요 ㅠㅠㅠㅠㅠㅠㅠㅠ

  7. 박정옥 2010.07.08 08:07 address edit & del reply

    정리잘하시네요.
    전 어제 편을 못봐서...
    빅파일가서 다운걸어놔야겠네요.
    전광렬 완전 멋있다는..
    잘보고가요

  8. 소소한 일상1 2010.07.08 08: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좋은 아침입니다.^^바로 이거였군요. 보면서 뭔가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이 글을 읽고나서 확실히 깨달았어요. 탁구가 조금만 차분해지면 좋겠어요.

    무척 공감이 되네요. 역시 초록님의 글 뭔가 다릅니다. 초록누리님과 빛무리님의 글을 읽으면 제가 뭔지 아리까리하던 것이 명확해 지네요. 재미있고 푹 빠져들구요. 대단하십니다. 부럽기만 하구요.^^

    제글 트랙 걸게요. 매번 감사드려요.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9. 카타리나 2010.07.08 08:50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거 하는날인것도 잊고 있었다 ㅎㅎㅎ

    다시 봐야겟네요

  10. 글쎄요 2010.07.08 08:56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난 유진이 젤로 걱정되던데요... 글쓰신 분 처럼 윤시윤이 동안이라는 것도 조금 걸리기는 하구요....

  11. 털보아찌 2010.07.08 10: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안봐서 분위기는 모르겠는데,
    이름이 재미있네요. 김탁구

  12. 옥이(김진옥) 2010.07.08 12: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못봒는데요...
    윤시윤....전 멋져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3. 달려라꼴찌 2010.07.08 13:33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이 정말 기대됩니다.
    벌써부터 마음은 밤 10시네요 ^^

  14. c-one1 2010.07.08 14: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많이들 보시네요..^^ 저두 오늘부터 시청좀 해봐야겠네요..ㅋ

  15. wow 2010.07.08 17:01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어제 지하철에서 탁구가 유경이 보는 눈빛이 너무 좋더라구요~
    지붕킥에서도 세경과의 멜로가 꽤 괜찮았구요~ 아무튼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16. 윤시윤이 2010.07.10 18:56 address edit & del reply

    윤시윤이 생각보단 연기를 잘하더군요
    그런데 너무어리고 아무래도 신인이다보니 이역할이 좀 버거워 보여
    오버스러움이 묻어나서 조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