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재'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0.07.02 '제빵왕 김탁구' 구마준이 이름을 바꾼 이유 (12)
  2. 2010.07.01 '제빵왕 김탁구' 연기변신 시험대에 오른 윤시윤, 성공할까? (11)
  3. 2010.06.18 '제빵왕 김탁구' 싸이코 서인숙의 악행, 공감가지 않는 범죄드라마? (23)
2010.07.02 14:33




화려한 볼거리 보다는 스피디한 전개로 수목드라마의 강자 자리를 굳히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의 매력은 음모와 시련 앞에 굴하지 않는 김탁구의 뚝심있는 성장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역들의 좋은 연기를 이어 인기를 이어갈지 우려되었지만, 윤시윤의 변신도 성공적이고, 이번 8회를 통해 많은 것을 보여준 구마준(주원)의 까칠한 매력도 어린 구마준의 성품과 잘 연결되었던 것 같습니다. 팔봉선생의 선생의 시험에서 탁구와 마준이 합격함으로써 두 사람의 피할 수 없는 악연은 빵이라는 매개를 통해 엉키고 풀리고 할 듯 보입니다. 
팔봉선생의 시험에 합격한 탁구와 마준의 본격적인 제빵수업이 시작되었는데요, 팔봉선생의 사위인 인목의 탁구 길들이기는 가히 똥개 훈련의 수준입니다. 제빵의 기초와 실전까지 알고 있던 마준이는 입사하자마자 제빵실의 실장으로 일을 배우게 되었고, 탁구는 그야말로 허드렛일부터 시작하지요. 탁구의 첫수업은 체력전입니다. 밀가루 32포대를 마당에서 주방으로 몇번을 반복해서 날라야 했지요. 비틀비틀 탈진할 지경이 되어도 바람개비 문신남자를 찾기 전까지는 쓰러질 수 없는 탁구입니다.
바람개비 문신남자의 이름이 진구(박성웅)이니 앞으로는 진구라고 불러야 겠네요. 탁구를 보는 진구의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탁구가 찾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고 맙니다. 돌봐야 할 여동생때문에 사실을 밝히지 못하지요. 진구는 한 때 주먹을 쓰고 살았지만 지금은 마음을 고쳐 먹고 갱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지요. 그런데 지난 12년전 미순을 납치했던 사실이 들통나면 또다시 큰집에 가야하기에 인목(박상면)이 탁구 앞에 나서려는 것을 극구 말려 버렸지요. 
"나는 36포대였다"며 물을 건네는 진구에게 탁구는 힘들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려고 한다면서요. 탁구의 지난 12년은 오로지 엄마를 찾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조금이라도 건들거리는 남자들을 보면 엄마를 납치해 간 바람개비 문신이 아닐까 팔뚝을 올릴 기회만 찾았고, 매일이 지옥같았던 시간들은 오로지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살게 했어요. 그런데 밀가루포대를 옮기면서 탁구는 그런 잡념들이 다 사라진 듯 가벼움을 느낍니다. 탁구가 진구에게 자신이 살아온 날들이 밀가루 32포대보다 훨씬 무거웠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12살 그 어린 시절에서 지금까지 탁구를 짓눌러왔던 증오와 엄마에 대한 걱정의 무게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되더라고요. 공부도 제대로 못했을 것이고, 늘어난 것은 싸움질 기술이었겠지요. 그럼에도 기특하게도 큰 사고 없이 잘 자라 준 게 고마울 정도에요. 
탁구는 형처럼 느껴지는 진구를 자신이 찾는 그 사람이라고 의심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인상 우락부락해 보이는 대마왕(박상면)과 도끼눈(이한위)라고 추측해 봅니다. 탁구의 생활이 거친 바닥에서 자랐기 때문인지, 별명을 붙이는 것도 주먹쓰는 형님들에게 붙일 법한 별명을 붙여서 웃음도 나왔네요.

어머니 잃은 탁구의 오열
그런데 탁구의 존재가 한승재의 귀에 들어가고 말았지요. 깡패들이 들이닥친 팔봉빵집은 난장판이 돼버리고 맙니다. 전문 깍두기 아저씨들에게 시장뒷골목 주먹왕 탁구는 한주먹거리도 안되는지 퉁퉁 나가 떨어지고 맙니다. 애 하나 잡게 생겼어요. 미순의 비명과 우당탕 소리에 달려 온 진구가 탁구를 치는 손목을 낚아챘는데, 믿을 수없는 장면에 탁구의 동공이 축구공만하게 커져 버리지요. 12년간을 찾았던 바람개비 문신이 형같이 믿고 싶었던 진구였다니, 탁구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고 맙니다.
주저앉는 탁구를 보며 대마왕이 되었든 도끼눈이 되었든 마찬가지 감정이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12년을 빈손으로 이골목 저골목을 떠돌면서도 탁구를 살게 했던 그 모든 힘들이, 막상 그 사람이 눈 앞에 나타나니 다 빠져 나가버리는 것 같습니다. 무릎 꿇고 눈물로 탁구에게 사죄하는 진구의 입에서 도저히 믿고 싶지 않은 말들이 튀어 나옵니다. "절벽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내가 조금만 빨리 달려 너희 엄마를 잡아챘어도... 나를 용서하지마라, 정말 미안하다..."
더 이상 아무말도 들리지 않는 탁구는 미친듯이 오열하고 맙니다. 믿을 수가 없습니다. 어무이를 보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살아있다고 말만해 줘도 좋을 듯 싶습니다. 죽을 때까지 평생을 보지 못한다고 해도 어무이만 어디선가 살아 있다면 모든 것을 용서하고 싶은 탁구입니다. * 윤시윤의 오열연기, 참 좋았어요. 저도 울었네요.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넋이 나간 탁구를 팔봉선생이 제빵실로 데리고 가 빵을 구워줍니다. 탁구는 엄마를 잃고, 아버지의 집을 나와 빵을 입에 댈 수가 없었어요. 빵냄새조차 맡기 싫었어요. 엄마를 빼앗가 간 아픈 기억들, 싫은 사람들의 기억때문에 말이지요. 그런 탁구에게 팔봉선생은 탁구의 마음에 가득찬 원망과 분노와 화해하라고 합니다. 팔봉선생은 어린 탁구의 그 똘망똘망하던 눈빛을 기억하고 있었어요. 정직하고 강직하고 당당했던, 무엇보다 세상은 착하게 사는 사람이 이긴다는 엄마의 말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어린 탁구의 강직함을 말이지요.
회장님이 아버지인줄 몰랐던 탁구가 빵공장에서 빵을 훔쳤던 것을 알았던 미순은 꾸지람 대신 빵을 한접시 사줬지요. 세상 사람들이 도둑아이라고 손가락질 한대도, 미순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세상의 전부가 탁구였어요. "이 세상에 나한테는 니밖에 없다"라는 엄마의 말은 탁구에게는 꾸지람보다 무서운 말이었어요. 너 하나 보고 사는 엄마인데, 세상 모든 것들 중에 탁구 니가 전부인데, 엄마의 전부인 탁구 니가 도둑질을 하면 쓰겠냐는 회초리보다 더 아픈 꾸지람이었어요.
꾸역꾸역 빵을 먹는 탁구에게 목 막힌다고 물을 건네주었던 엄마처럼 팔봉선생이 탁구에게 물을 건네주지요. 착하게 사는 사람이 이긴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돌아서던, 당당하고 강직했던 12년전의 소년이 이렇게 분노와 증오만으로 가득차 있느냐며 탁구의 마음을 따뜻하게 꾸짖으면서 말이지요.
탁구는 12년전의 엄마가 사주던 빵과 팔봉선생이 구워준 빵의 의미를 알고 있어요. 탁구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어 했던 것, 황홀할 정도로 고소하고 달달했던 빵굽는 냄새, 그것이 탁구를 행복하게 했던 것이라는 것을요. 탁구의 행복은 빵과 함께 하는 것이에요. 탁구는 엄마가 죽었다고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어디에서인가 꼭 살아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엄마를 찾으면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빵을 말이지요. 
그나저나 탁구를 눈 앞에서 만나지 못하고 돌아 선 구일중을 보니 이 부자지간도 참 어지간히 운이 없다 싶었네요. 꽁꽁 숨어서 뭔가 짠하고 보여주고 싶었던 구마준은 하루만에 구일중과 한승재에게 들켜버리고 말았는데 말이지요.

구마준이 극복하지 못한 탁구에 대한 컴플렉스
구마준이 팔봉선생 빵집에 취직하면서 자신을 서태조라고 소개하는 것이 꽤 인상적이었는데요. 물론 마준이 한승재나 서인숙, 혹은 구일중의 눈을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출생에 대한 컴플렉스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 마준이 엄마 서인숙에게 탁구가 금고에서 돈과 패물을 훔쳐달라고 했다는 거짓말을 하면서 말했었지요. "강해질 거예요. 탁구보다 강해져서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을 거예요"라고요. 저는 구마준이 왜 서인숙의 성을 붙여 서태조라고 햇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더군요, 물론 마준이는 함께 시험에 합격한 탁구를 알아보기 전 팔봉선생 빵집에 올때부터 자신을 서태조라고 소개했지만, 마준이 갑작이 급조한 이름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마준에게 탁구라는 존재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지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형, 구일중의 친자, 마준의 엄마 서인숙과 생물학적 아버지 한승재에 의해 쫓겨난 거지새끼, 무엇보다 어린 마준이는 받아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관심을 받은 아이, 처음으로 패배감이라는 기분나쁜 감정을 알려준 아이였어요.
12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마준이가 탁구에 대한 컴플렉스를 불에 데인 화상처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탁구는 한 번도 자신을 구일중의 성을 붙이지 않았어요. 마준이는 죽었다가 깨나도 구일중의 생물학적 아들이 될 수 없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더더욱이나 마준이는 한승재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치욕적으로 싫습니다.
그런데 탁구는 자신을 늘 "우리 어무이의 아들" 이라며 김탁구라는 이름을 버리지 않았지요. 강하지고 싶은 마준은 구일중의 아들이라는 이름이 주는 프리미엄을 떼내고 자기 힘으로 일어서고 싶어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씨 성을 붙이는 것은 마준이는 한승재를 혐오하는 것 만큼 싫었을 것이었고요. 탁구가 탁구의 엄마 김미순의 성을 따랐듯이 마준이도 엄마 서인숙의 성을 따른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호적상으로 바뀔 이름도 아니지만, 마준이의 목표는 아버지 구일중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탁구가 집을 나간 후로도 마준이가 구일중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이름까지 거짓말로 바꿔가며 팔봉선생을 찾아 온 마준이가 넘고 싶었던 사람은 구일중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탁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저는 탁구와 마준이의 갈등과 대립보다는 화해에 대한 관심이 더 큽니다. 과연 이 두사람이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다는 것을 극복하고 형제가 될 수 있을까가 궁금하거든요. 이번회 구마준을 보면서 또 그 가능성을 보기도 했는데요, 탁구가 자신의 개인이야기를 하자 마준이 흔들리는 것 같더라고요. 탁구에게 함께 지낼때 지켜야 할 것 세가지를 말하는 대목에서, 마준이 아직은 아주 나쁜 놈이 된 것은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낀 대사가 있었어요. 개인사연을 떠들지 마라고 한 장면이에요. 탁구가 엄마를 찾느라고 국민학교도 못나왔다는 말을 할 때, 마준이의 얼굴에 잠깐 죄책감같은 것이 흘렀거든요. 그래서 탁구에게 모든 것을 밝혀 버릴까봐, 흔들릴까봐 애써 탁구의 마음을 차단하는 것 같더군요. 한승재에게도 탁구를 더이상 건드리지 말라며 없애도 자신이 없애고, 고꾸라뜨려도 자기가 한다고도 했고 말이지요. 한승재와 같은 방법이 아니라 정정당당한 승부를 통해 마준의 성장해야 할텐데, 진짜 부모인 서인숙과 한승재에게서 못된 짓만 배웠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운명이 생각보다 질기다는 마준이 탁구와 어떻게 갈등하고 화해할지, 끝까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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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1 14:53




단숨에 12년을 뛰어 넘은 제빵왕 김탁구는 아역들의 교체로 인한 공백느낌이 컸는데요, 팔봉선생 장항선을 비롯한 팔봉선생의 빵집 등장인물들인 박상면, 이한위, 박성웅 등의 감초연기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어색함의 자리를 조금은 메꿔 준 느낌입니다. 지난회 잠깐의 등장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윤시윤이 아역배우가 보여준 훌륭한 연기를 잘 이어줄까 걱정반 기대반이었는데, 기대이상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많은 대사가 없었던 구마준은 성인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줄지 윤곽이 잡히지 않은 상태이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별 특색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기대가 되었던 구자경(최자혜) 역시 첫회라 그런지 기대했던 분위기는 나오지 않았던 것 같고요.
과거의 악연들이 또다시 빵이라는 매개를 통해 얽히고 설켜 들것이 예감되는 제빵왕 김탁구가 새롭게 이야기를 전개할 곳은 팔봉빵집이라는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수제빵집입니다. 괴팍하고 성격있어 보이는 팔봉선생은 탁구의 아버지 구일중의 스승이기도 했거니와, 12년전 탁구와 한 번 인연을 맺은 적이 있었지요. 엄마를 데리고 간 바람개비 문신을 한 남자를 찾겠다며, "세상은 착한 사람이 이기는 것 맞지요" 라고 똘망똘망하게 눈을 빛내던 어린 탁구가 24살 청년이 되어 팔봉선생 앞에 나타났으니 인연도 보통 인연은 아니지 싶습니다. 
팔봉빵집을 향해 모여드는 인과관계의 설정이 다소 작위적이기는 하지만, 탁구는 바람개비 문신을 한 남자를 찾기 위해, 구마준은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빵을 배우겠다며 이름까지 속이고 팔봉선생 빵집으로 들어 와 12년전의 악연은 운명처럼 이어가게 생겼습니다. 탁구에 대해 수소문을 하고 다니는 구일중도 탁구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듯한데, 과거나 현재나 그를 그림자처럼 감시하고 있는 한승재의 눈을 피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탁구의 지난 12년은 바람개비 문신을 한 남자를 찾아 헤매온 시간이었어요. 엄마의 행방을 알 수 있을 유일한 사람이었기에 시장바닥이며 뒷골목이며 양아치들의 팔뚝은 다 검사하고 다니는 탁구입니다. 시장통에서 탁구에게 된통 깨진 똘마니들때문에 화가 난 한 조무래기들의 두목인 듯한 남자가 바람개비 문신으로 탁구를 유인했지만, 탁구 앞에 무릎을 꿇고 개박살이 나버리지요. 깡패 두목으로부터 바람개비 문신을 한 감옥 형님에 대한 말을 들은 탁구는 인천의 팔봉빵집을 찾아가고 힘만 무식하게 세다는 팔봉선생의 아들 박상면에 의해 힘도 못쓰고 쫓겨나오고 말지요. 하루밤을 꼬박 세워 빵집 앞을 떠나지 않는 탁구에게 다가온 큰 우산의 주인공은 탁구의 운명을 제빵의 세계로 이끌 팔봉선생이었지요.
제가 성인연기자로 바뀐 이 드라마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 중의 한사람이 팔봉선생 장항선인데요, 구일중의 오늘을 있게 한 빵의 신이라 칭할 만한 포스가 느껴지기도 하고, 빵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있어 보이더라고요. 탁구에게 천재적인 후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팔봉선생이 탁구에게 냄새가 아닌 빵굽는 노하우를 전수해 갈 앞으로의 이야기가 자못 흥미로운데요, 구마준과의 대립 못지 않게 드라마의 큰 줄기를 만들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
탁구가 팔봉선생을 알아 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팔봉선생은 바람개비 문신을 한 남자를 찾는 탁구를 금방 알아봅니다. 여기서 하루, 이틀, 아니 한달이 걸려도 기필코 빵집에 들어가고 말겠다는 탁구를 내려보며, 조금은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저 안에는 무식하게 함만 센 놈이 있어서 네가 들어가 난동을 부리면 뼈도 못추릴 거다" 라며 탁구를 떠보지요. 알고 보니 박상면이 팔봉선생의 아들이더라고요. 재미있는 양반이에요.
"뼈 하나쯤 으스러지는 게 무슨 대수입니까? 목숨이 으스러진다 해도 기필코 들어가고 말겁니다" 라고 탈진해 곧 쓰러지기 일보직전에도 집념을 굽히지 않는 탁구를 위해 팔봉선생은 길을 하나 열어 주지요. "네가 들어가는 방법 두 가지쯤 알고 있는데, 한 가지는 빵을 사러 들어가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빵을 배우러 들어가는 것이다" 팔봉선생은 한 번 보았던 탁구에게 천재적인 감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요. 몇 겹으로 싸여진 치즈냄새를 맡았던 신통방통한 개코를 가진 녀석, 팔봉선생에게 탁구의 비상한 후각은 수제자로 키우고 싶은 욕심을 가지게 합니다.
매듭은 풀라고 있는 법, 바람개비 문신을 한 남자와의 매듭은 아무리 탁구를 막는다고 해도 불가항력일 것이라는 것을 팔봉선생은 알았을 듯 싶더군요. 탁구는 그렇게 자라왔어요. 12년을 엄마를 데려 간 바람개비 문신남자를 찾기 위해 개처럼 길바닥을 쑤시고 다녀왔듯이 앞으로 12년, 아니 더한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아이라는 것을 팔봉선생은 탁구의 눈빛을 보고 알았으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양아치처럼 자라왔지만, 탁구를 보니 유머감각도 있어 보이고, 무엇보다 성격이 낙천적으로 보이는 것이 제빵왕 김탁구의 무거운 분위기를 업시켜주는 역할까지 할 것으로 보여, 윤시윤의 연기변신이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터프하고 박력있는 모습까지, 윤시윤의 좋은 연기가 아역의 뒤를 이어 드라마의 인기를 이어갈지 기대가 크네요. 하이킥에서의 앳된 학생 역할때문에 윤시윤의 성인역할이 어색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일단은 성깔있는 남성미로 앳된 모습은 탈피한 듯 싶습니다. 윤시윤의 입장에서는 엄마에 대한 무식스러울 정도의 단순한 감정선과는 별도로 애정신까지 펼쳐야 하고, 복잡한 거성가와의 싸움도 벌여야 하는데, 깊이있는 내면연기까지 소화해 낼지 기대가 큰데요, 윤시윤에게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터프함이 눈에 힘만 주고, 소리만 높이는 것으로 완벽할 수는 없겠지요. 다행스러운 점은 김탁구라는 인물에게서 보이는 낙천적인 코믹함이 윤시윤의 2%부족한 듯한 터프함을 메꿔주고 있다는 것이에요. 오히려 김탁구의 매력을 살려줄 카드가 될 듯도 싶고 말이지요. 코믹이 과하면 시트콤 분위기가 난다는 것이 시트콤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넘어야 할 장애물이겠지만, 첫 회 윤시윤이 모습을 보아서는 잘 할 것이라는 예감이 듭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저는 풀리지 않는 구일중의 눈빛이 마음에 걸립니다. 서인숙이 해외여행에서 돌아와 자림이가 건넨 주민등록 등본을 보고 흥분해서 구일중에게 따지는 장면이 있었지요. 호적에 탁구에게 지어 준 이름 구형준이 올라있는 것을 보고 말이지요. 서인숙이 "마준이가 있잖아요. 우리 마준이 만으로는 안돼요?" 라고 묻는데 순간 구일중의 너무나 차분한 분위기로 급변해 버리더군요. 그 표정을 보며 구일중이 마준이가 자신의 핏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구일중이 서인숙과 끝을 보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고, 한승재를 경계하는 것으로 보아 두 사람의 관계를 다 알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드라마의 특징은 비밀에 대해서는 너무나 친절할 정도로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점인데, 구일중의 심정만은 여전히 성벽에 들러 싸여있는 듯해서 저는 구일중이라는 인물에게도 자꾸 호기심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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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8 08:28




빠른 전개로 스토리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 이 드라마는 여전히 막장으로 비춰질 수 있는 신파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로 극적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태동 자체가 불륜과 배신, 그리고 음모에서 파생되었기에 김탁구와 구마준의 대립과 성장과정도 그 궤에서 이탈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제빵왕 김탁구는 드라마가 취하는 은폐와 비밀이라는 코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시원시원할 정도로 지나치게 친절한 드라마입니다. 
이번 4회에서도 홍여사(정혜선)가 며느리인 서인숙과 한승재의 불륜, 그리고 마준이 한승재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예고편에 홍여사가 쓰러지는 것으로 보아 비밀은 당분간 지켜질 듯 보입니다.
그런데 어린 마준이까지 자신의 출생에 대해, 그리고 어머니의 불륜을 알게 되는 것 같은데요,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잔인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마준이는 성품 자체가 못돼 보이고, 서인숙을 빼다박은 듯한 저급한 귀족의식이 흐르는 아이인데,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 마준이가 더욱더 바르게 성장할 것 같지는 않아 보여요.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데, 마준이는 생각하는 것이나 말하는 것이 누렇게 뜬 잎같아 보이더군요. 그럼에도 청산 공장을 찾아 온 서인숙이 공장직원들 앞에서 아버지 구일중 사장을 면박주는 것을 보고 못마땅해 하는 부분에서는, 한가닥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저는 구마준이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어떻게 변해갈지 가장 궁금합니다. 말끝마다 탁구에게 천한 녀석, 거지새끼라고 욕을 해대는 마준이가 자신의 천한 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거든요. 사람의 피에 천한 피 귀한 피는 없지요. 여기서 천한 피는 불륜이 낳은 피라고 편의상 구분해야 겠네요. 극중 서인숙과 마준의 기준에서 천한 사람은 가난하고 명문가의 태생이 아니면 천한 사람이라고 분류하는 것같은데, 친부가 한승재라는 것을 알게 된 마준이 출생의 컴플렉스를 어떻게 분츨시킬지도 기대됩니다. 굴러 들어온 진짜 왕자에게 거성가의 왕좌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겠지요.

베일 속 인물 구일중, 아내의 불륜 몰랐을까?
제가 이번 회 눈여겨 본 배우는 전광렬이 연기하는 구일중이라는 인물이었습니다. 구일중에 대한 인물은 작가가 어떤 인물로 그릴까 여전히 고민중이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베일에 싸여 있는 듯합니다. 아내 서인숙과의 불화가 어떤 계기였는지 아직 상세하게는 나오지는 않았지만, 구일중은 차분하면서도 다혈질 기질도 있어 보이고,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성품, 진실된 사랑을 갈구하는 인물같아 보이기도 하고, 무상으로 빵은 나눠주는 모습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성품도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가정은 왜 그 꼬라지로 만들고 있는지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자림이가 탁구에게 "우리집은 할머니 편과 엄마 편으로 갈라져 있다"고 할 정도로 이집은 한 마디로 개판오분전입니다. 자경, 자림, 마준은 의무적으로 아버지라는 이유만으로 예우하듯 데면데면스럽고, 그렇다고 할머니가 울트라 슈퍼 파워를 자랑해서 온 가족을 꼼짝 못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요. 시어머니에게 꼬박꼬박 눈 치켜뜨고 할 말 다하는 서인숙을 보면, 홍여사가 이빨 빠진 호랑이 같으니 말입니다.
구일중에 대한 궁금점은 서인숙에 대해 정나미 떨어진 일이 계기가 되었을 거라는 짐작만 가능케 합니다. 아내 인숙과의 소리없는 갈등과 전쟁이 구일중으로 하여금 집에서 겉돌게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짜 저는 이 부분이 궁금하네요. 친구이자 충복인 한승재와의 불륜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오거든요. 이번회 청산 빵공장에서 인숙이 구일중에게 직원들 앞에서 무식하게 개망신 주고 마준을 데리고 가자, 굳이 한승재에게 따라가 보라고 지시하는 것에서도 묘한 분위기가 느껴지더군요.

구일중이 마준과 서인숙, 그리고 한승재 세 사람을 보면서 지었던 묘한 표정이 구일중이 마준이가 자신의 아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얼핏 짐작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탁구는 자림이가 태어난 날 미순이를 겁탈해서 생긴 아이라는 것이 명백하지만, 인숙이 마준을 가진 것은 미순이의 임신을 알고 한 짓이었지요. 당시 구일중과 서인숙은 냉랭해서 눈도 마주치지 않고 싶어 했을 때라는 거죠. 여러 정황상 구일중이 의심만 해본다면 아마 날짜 계산정도는 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세 사람을 보는 구일중의 눈이 곱지 않고, 특히 한승재가 미순과 탁구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에도 숨긴 것에 대해, "내 가족의 화목과 평화를 지키는 일은 내가 알아서 결정해. 그러니 주제 넘게 끼어들지 말게" 라고 눈에 불을 뿜을 때, 순간 구일중이 한승재와 서인숙의 관계를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국화빵같은 아버지와 아들, 피는 못 속인다
어느 날 구일중 앞에 나타난 탁구는 생기없던 그에게 처음으로 미소를 짓게 합니다. 구일중이 스승에게 제빵기술을 배울 때 반죽냄새, 발효냄새만으로 숙성의 정도를 알아내는 신통방통한 코를 가진 사람을 평생에 걸쳐 한 명 만났다고 했는데, 천부적 후각을 타고 난 천재를 구일중도 만나게 됩니다. 그의 피가 흐르는 탁구입니다. 탁구를 바라보는 구일중의 시선은 마준과는 달리 항상 따뜻한 기가 느껴집니다. 핏줄에 대한 본능적인 이끌림에 대한 것도 있지만, 어린 탁구에게서 보여지는 당당하고 강단있어 보이는 "싸나이의 기질"은 구일중을 미소짓게 만들지요.
탁구를 괴롭히는 유경 아버지에게 한 방 날려 주고는 "내가 이 아이의 애비되는 사람이오. 그러니까 내 아들한테 함부로 손대지 마시오" 라며 구해주는 장면은 어린 탁구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되는 말이었을 듯 싶더군요. 한번도 아버지라는 그늘, 아버지의 큰 방패를 경험하지 못했던 탁구가 자신이 진짜 구일중의 아들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을 겁니다.
탁구에게 거성가의 큰집은 가시방석일 뿐이에요. 기만이네 사글세 한칸이 더 행복했던 탁구였지요. 어느 곳 하나 마음 붙이지 못하는 탁구에게 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은 탁구가 반듯하게 자랄 자양분이 됩니다. 가방끈 짧지만 탁구에게만은 부끄럽지 않게 살아 온 미순이처럼요. 그런데 할머니 홍여사에게 닥친 위기와 한승재로부터 청부살인을 받은 유경 아버지 손에서 미순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 탁구에게 닥쳐올 시련이 더 커지는 것 같아 여러가지로 걱정이 되네요. 예고편에 윤시윤이 잠깐 등장했는데, 다음 주부터는 성인연기자들로 대거교체되나 봅니다. 어린 탁구의 성장과정은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꼬푸 없으면 못 마십니다" 라며 춤을 추는 오재무군의 미소에도 드라마 분위기는 다소 우울했는데, 성인연기자들로 교체되면서는 드라마 분위기도 반전이 있을 것 같더군요. 

서인숙과 한승재의 악행, 범죄드라마같다
제빵왕 김탁구 4회를 보면서 서인숙과 한승재가 막장급 파멸을 향해 가는 것을 보면서, 이 드라마가 범죄드라마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어린 탁구가 몰래 구일중의 작업실에서 빵 만드는 것을 훔쳐보고 있을 때, 입을 틀어 막고 탁구를 끌고 갔던 모습이나, 예고편에서 유경의 아버지에게 김미순에 대한 청부살인을 의뢰하는 것을 보면서, 드라마가 80, 90년식 드라마의 억지설정을 답습하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질적수준을 의심케 합니다. 그럼에도 드라마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등장인물들도 매력적이고, 무엇보다 하이킥의 준혁학생 윤시윤의 변신을 지켜보고 싶고요. 특히 어린 탁구 오재무군의 연기는 제빵왕 김탁구가 건진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뛰어납니다(관련글: 윤시윤의 아역 오재무, 막장속 빛나는 보석).
제빵왕 김탁구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드라마를 보고 있는 동안에는 상당히 재미있지만, 엔딩컷이 올라가는 순간 뭔가 불쾌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는데요, 드라마에 흐르는 혈통주의와 하늘이 내린 후각이라는 진부함때문이기도 하지만, 미순이와 탁구를 죽이려는 서인숙과 한승재에게서 느껴지는 살인귀 냄새때문인 것 같습니다. 청부살인도 눈 하나 깜짝 않고 시키는 한승재의 비뚫어진 사랑과 야망도 문제지만, 서인숙의 알 수 없는 피해의식은 그녀의 범죄행각과 불륜행각에 대한 설득력있는 이유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아들 못 낳는 며느리라는 구박이 그녀를 이렇게 까지 패륜녀가 될만큼 큰 고통이었는지 납득하기가 힘이 듭니다. 또한 구일중의 무심함으로 받았던 상처가 서인숙이 내연남 한승재에게 사람을 죽이라고 할 정도인지, 드라마지만 받아들이기가 상당히 거북합니다. 

극중 서인숙(전인화)은 어떠한 이유로도 이해받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거성가의 주인자리에 자신과 한승재의 아들을 올리겠다는 야망은 원한같은 것이 사무쳐 있는 것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시어머니의 아들타령에 한을 품었다기에는 설득력이 약해 보입니다. 자기 집안을 망하게 한 철천지 원수집안이 거성가일리도 만무하고 말이지요. 또한 그녀가 한승재를 사랑하는 것 같지도 않아 보이더군요. 오히려 한승재의 사랑을 이용하고 있는 철면피같아 보입니다. 설득력없고 공감가지 않은 서인숙과 한승재의 사랑과 야욕, 그리고 파멸을 위한 범죄행각은 비뚫어진 피해의식으로 정신 나간 듯한 싸이코여자의 범죄 살인드라마로까지 보이게 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듯 싶네요. 
서인숙의 빗나간 욕망이 빚어 낸 범죄행각은 도저히 받아주지 않으면 안될 이유가 있지 않는 한, 패륜은 물론이고 범죄까지 저지르는 악녀라는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천하의 못된 악녀도 악녀가 될 수밖에 없는 납득할만한 사연이 있어야 하는데, 서인숙이라는 캐릭터는 악녀라는 설정만을 위해 억지로 만들어지고 있는 인물같아요. 과거 사연이 나오면 그때부터는 심층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 여자의 정신상태가 싸이코같기도 하고, 그야말로 돈 좀 있다고 유세떠는 천박한 귀족주의의 표본같기도 해서 드라마 속 캐릭터로서는 파헤쳐 보고 싶은 싶은 매력은 없네요.
* 지난 3회 엔딩장면에서 제가 혼자 피식 웃었던 장면이 있었는데요, 4회 도입부에서도 다시 나오더라고요. 구일중이 빵 반죽을 하며 무슨 제를 올리는 의식같아 보이기도 하고, 기 수련을 하는 모습 같아 보이기도 한 춤사위는 솔직히 생뚱맞아 보였습니다. 마치 연주회 지휘자 같은 손사위더군요. 제가 재미있게 봤던 만화 요리왕 비룡에서 봤던 모습과 겹쳐져서 웃음이 나왔나 봅니다. 혼이 들어간 명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춤사위같기도 하고 오케스트라 지휘자같은 동작은 빵장인과는 살짝 어울리지 않은 듯 싶더라고요. 반죽대 위에서 진지하게 빵을 만드는 손놀림만으로도 장인정신과 혼이 느껴졌는데, 신비감 컨셉은 살짝 오버스러웠던 듯 합니다. 제가 전광렬의 깊은 연기를 좋아함에도 저만 그렇게 느껴졌는지;;;....
물론 빵을 만드는 그 유연한 손놀림과 동작은 하루 이틀 연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껴질 정도로 그의 프로연기자의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요. 이것을 나중에 탁구가 흉내낼까봐 살짝 걱정이 드는데, 탁구야, 신비의식은 구일중의 손에서만 끝내게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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