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1.08 '추노' 신분을 넘어선 이다해의 눈물키스 (29)
  2. 2010.01.07 '추노' 장혁의 마초적인 매력 발산, 가슴이 뛰다 (28)
  3. 2009.12.26 '크리스마스에...' 엇갈린 사랑에 머리 아픈 드라마 (36)
  4. 2009.08.21 '아부해' 윤은혜, 몸에 맞지 않는 옷 벗어라 (34)
2010.01.08 07:59




추노 2회는 대길과 언년이 둘만의 사랑이야기와 송태하의 과거, 그리고 정치적 음모를 마치 한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지게 그렸습니다. 이번 회를 보고 인상적이었던 것은 언년이와 대길의 키스장면과 좌의정 대감의 대사였는데요, 이 두 장면이 드라마 추노를 관통하고 있는 핵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언년이가 감히 오르지 못할 도련님께 달려가 키스를 하는 장면과 송태하(오지호)가 마방에서 도망갔다는 보고를 들으면서 했던 좌의정의 대사가 의미있게 다가 오더라고요. "가슴에 불이 일어나도 언행은 깊은 물처럼 잔잔해야 한다" 이 대사였는데요, 추노 2회 줄거리 정리하고 의미를 풀어가도록 할게요.
언년이를 찾기 위해서라면 개차반 추노꾼이 되길 마다않았던 대길이가 말을 달려 가는 것으로 지난 1회 끝이 났는데요, 어이없게도 천지호(성동일)의 유인책이었군요. 10년을 하루같이 언년이를 가슴에 품고 왔던 대길은 힘이 풀려 버립니다. 그 시각 언년이는 연지 곤지 찍고 초례청에서 혼례를 올리고 있고요.
언년이를 이용해 대길을 유인했던 천지호는 대길의 출중한 실력앞에 무릎을 꿇고 맙니다. 다른 것은 다 참아도 언년이를 두고 거짓말을 한 것만은 용서할 수 없는 대길이에요. 천지호를 향해 칼을 내리치는 순간, 낌새가 이상해서 뒤따라온 장군이와 왕손이에게 저지를 당하지요. 대길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막고자 했기 때문이에요. 자신을 가로막은 최장군에게 대길은 그토록 찾았던 언년이 아니었던 허망함을 풉니다. 대길이 장군에게 칼을 겨눈 것은 장군이 미워서도, 거짓말을 했던 천지호 때문도 아니었어요. 그리움과 허탈함 때문이었지요. 10년을 하루같이 가슴에 품고 있는 언년이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지 못했기 때문이었지요. 
대길을 누구보다 이해하는 장군은 대길의 속이 가라앉을 때까지 화풀이를 받아줍니다. 개울을 넘나드는 둘의 무예대결은 영화장면이 따로 없었어요. 음냐~너무 멋있었어요.
"이제 좀 속이 후련한가? 언년이 이제 그만 놓아 주게. 만나도 만난게 아니고 헤어져도 헤어진게 아닌데 그런 걸 인연이라고 하지. 사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냐" 장군의 말에 대길은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장군의 말대로 두 사람은 사랑과 원한이라는 굴레를 벗어버릴 수는 없는 관계니까요. 저자거리를 지나가다 보이는 꽃신만 봐도 언년이가 생각나는 대길이에요.
밤늦게 술에 취한 대길이 장군에게 묻습니다. 자신보다 예닐곱살 많은 장군에게 "그만큼 오래 살아보니 세상이 재미있더냐?" 고요. "누가 재미있어서 사냐, 내일이면 재미있을 줄 알고 사는거지..."라는 장군이의 말처럼 인생살이가 다 그런 것 같아요. 현실이 팍팍해도 '내일은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가지는 것,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인생같지만 '언제가는 쥐구멍에도 볕들날 있겠지' 하는 마음, 조선의 바닥인생들이나 21세기의 평범한 소시민들에게나 다 마찬가지지요. 
그렇게 대길이 언년에 대한 그리움을 삭여가는 시각에 언년이는 혼례를 치르고, 신방에 족두리를 쓰고 앉아 도련님을 생각하고 있어요. 누이동생의 행복이라면 목숨이라도 바칠 정도로 애정이 극진한 오라비 큰놈이도 언년이의 마음을 알고 있어요. 바라보지 말아야 될 사람이었다며 잊으라 합니다. 자기때문에 도련님이 죽었다며 힐책하는 언년에게 큰놈이는 가슴팍을 열며 말하지요. "노비 낙인을 인두로 지지던 날 나는 아파서 운게 아니라 기뻐서 울었다.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서..."  노비라는 숙명은 불덩이 인두지짐 보다 가혹했던 세상이었던 거죠.
언년이는 한시도 대길을 잊은 적이 없어요. 자기때문에 대길이 죽었다는 죄책감을 평생 가슴에 담고 살아야 합니다. 도련님은 추운 겨울이면 얼어터진 자신의 손을 호호 불어주고, 화로에 조약돌을 데워서 마루에 놓아주었던 분이었어요. 집안에서 혼례를 치루라는 말에 마음에 둔 처자가 없다고 말하는 도련님이 야속해서 부엌에 주저 앉아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 뿐이었어요. 조약돌을 만지작거리면서요. 그런 연년에게 다가와, 때꼬장 물로 시커먼 발을 손수 잡아 짚신을 벗기고, 꽃신을 신겨주었던 언년이만의 낭군님이었지요. 노비라는 낙인보다 강한 사랑의 낙인이 언년이의 가슴에 찍혀 있었던 거지요. 
"난 말이다. 평생 살거다. 너랑 같이..." 그렇게 언년에게 너에게 지아비가 되겠다고 사랑을 고백했던 도련님이었어요. 청혼의 의미를 담은 꽃신을 신겨 준  도련님을 뒤쫓아가 언년은 키스를 하고, 대길도 언년에게 키스를 해주었지요. 눈물을 흘리는 언년과 대길의 키스에는 신분도 없었어요. 눈처럼 하얀 순수한 사랑만이 흐르고 있었지요.
그런데 자기때문에 죽은 도련님을 배신하고 언년이는 다른 남자 품에 절대로 안길 수가 없습니다. 언년은 동정심이 아니라 사랑의 징표였던 조약돌을 꺼내 가슴에 안고 결심하지요.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야 하듯이 조약돌, 도련님을 평생 안고 살아 가겠다고요. 원앙금침, 비단 누비옷이 아닌 가시밭길이 되더라도 그것이 속죄하는 길이고, 도련님을 평생 사랑하는 길이라면 가겠다고요. 언년이는 그런 마음으로 변장을 하고 집을 나온 거지요. 자신이 도망친 일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그때까지는 언년이도 몰랐겠지요. 집을 나온 언년이를 이제부터는 혜원으로 불러야 겠네요.
그런데 혜원은 대길이가 죽은 것으로 알고 있었네요. 예고편에 혜원과 송태와가 함께 있는 것을 보니 본격적인 삼각관계가 시작될 것 같은데, 세 사람의 사랑이 어째 가슴을 절절하게 아프게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이번 회에서 송태하에 대한 배경이 나왔지요. 소현세자를 모셨던 송태하는 소현세자의 죽음과 함께 관노로 떨어진 조선 최고의 무사입니다, 지난 1회 저잣거리에서 누군가 전해 준 그림을 펼쳐 본 송태하는 소현세자의 아들 석견을 구하기 위해 제주도로 떠나려고 하지요.
당연히 송태하에 대한 추노령이 내려지고, 오포교는 대길이에게 송태하를 잡으라는 일거리를 주었어요. 추노꾼 대길이와 쫓기는 자 송태하의 쫓고 쫓기는 인연이 시작된 것이지요. 마치 영화 한 장면처럼 격돌한 엔딩장면에서 장혁과 오지호의 포스넘치는 모습, 와~정말 멋지더군요.
서두에 언년와 대길의 키스와 좌의정 대감의 대사를 언급하면서 드라마 추노를 관통하는 핵심을 떠올렸다고 했는데요, 제게는 언년이의 키스와 좌상대감의 대사가 큰 의미로 다가왔어요. 
꽃신을 신겨주며 "너랑 평생 살거다"라고 말하고 나가는 도련님을 쫓아 나간 혜원은 파격적인 행동을 합니다. 감히 오늘 수 없는 나무, 신분이 하늘과 땅인 도련님을 안고 혜원이 먼저 키스를 한 거예요.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신분이라는 벽을 혜원이 입술(에고 쓰고 보니 이상하네요;;)로 넘어선 것이지요. 금침에 수를 놓고 내훈을 읖조리는 규방아씨라면 생각할 수도 없었을 거예요.
꽃신을 신겨 준 도련님의 마음에 여종이라는 신분도 잊고 달려가 키스를 했던 언년이의 키스는 그래서 의미가 커보였어요. 혜원이 재취 자리이기는 하나 호의호식을 버리고 나오는 용기와도 일맥상통하는 적극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요.   
반면 송태하의 도주를 보고 받은 좌의정 대감의 말은 정치적이지만, 다분히 계산적인 지배계층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가슴에 불이 일어나도 언행은 깊은 물처럼 잔잔해야 하다"  이를 정치적인 상황과 연관지어 보면 몸을 사리라는 말과 같지요. 상대방에게 들키는 거니까요. 말 뜻자체는 아주 좋은데 드라마 속 상황에서 보면 기회주의적인 속성과 맞닿아 있기도 하고, 음흉해 보이기도 해요. 이것이 양반 사대부에게 흐르는 보편적인 정서예요. 그들은 계산을 하고 행동에 옮기는 사람들이니까요. 하지만 언년과 업복이로 대변되는 하층민중은 가슴에 불이 일어나면 그 불씨를 횃불처럼 일으키는 사람들이예요. 우리 역사가 증명하듯이요.
추노는 바로 이러한 지배계층의 기회주의적이고 계산적인 정치논리에 맞서 싸워가는 역동적인 민초들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슴 속 분노를 횃불로 밝히고자 했던 정치적 피해자들, 핍박과 신분에 저항해 온 낮은 자들의 이야기, 신분의 벽을 허물고 사랑을 택했던 또 다른 많은 대길이와 언년이들의 이야기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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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7 07:51




아이리스의 후속작으로 첫 방송된 추노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는데요, 최고의 드라마가 탄생된 듯해서 지금도 가슴이 뜁니다. 선덕여왕이후 이렇게 사극 한편을 보고 가슴이 뛰어본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노비를 쫒는 추노꾼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방송된 추노 첫회는 잘 만들어진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뛰어난 영상미와 탄탄한 스토리는 최고의 명품사극이 탄생할 것 같은 예감입니다.
남성미 넘치는 장혁의 화려한 액션신, 불을 뿜는 듯한 눈빛과 표정연기는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화려한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대사와 농익은 연기, 드라마에 담긴 해학과 냉소, 그리고 민초들의 질퍽한 삶의 모습은 잘 익힌 막걸리처럼 구수하기까지 합니다.
추노의 시대적 배경은 인조 26년, 병자호란후 소현세자가 돌아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사건으로 거슬러 갑니다.
"병자호란 후 소현세자가 8년만에 돌아와 한 달만에 숨을 거둔다. 세자빈 강빈은 역모에 연루되어 사약을 받고, 제주도로 유배된 세 아들 중 둘은 병으로 사망, 막내 석견만 남는다. 독살로 의심되던 소현세자 급사는 정치세력간의 피비린내 나는 권력투쟁으로 이어졌다. 민간에서는 이미 백성의 반이 노비신세로 전락했다. 차별과 학대를 견디다 못해 도망노비들이 속출하였고, 도망노비들을 추적하는 현상금 사냥꾼이 성행했으니, 이들을 추노꾼이라 불렀다."
드라마 추노는 석견을 둘러싼 정치세력간의 권력투쟁이 야기한 피비린내 나는 정치음모, 그리고 이속에서 노비로 전락한 사람들의 삶과 사랑이야기를 심도있게 다룰 예정인데요, 정치와 액션 그리고 멜로가 짜임새있게 어우러진 정통사극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세 주인공 장혁, 오지호, 이다해의 화려한 캐스팅과 맛깔나는 조연들의 명품연기는 드라마 추노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인 것 같은데요, 첫 방송부터 걸쭉한 웃음을 주신 윤문식이 큰주모 조미령에게 농을 거는 대사 "홍어도 삭아야 제맛이고, 늙어도 영감이 좋은 벱이여~". 그리고 오포교 이한위의 "녹봉받듯 꼬박꼬박 정가를 고집하나?" 처럼 애드립같은 명품조연들의 통통 튀는 대사는 드라마를 더욱 감칠맛 나게 살려 줍니다. 
대길과 함께 다니는 최장군(한정수), 왕손이(김지석) 등 대길패거리가 압록강변에서 국경을 넘으려는 노비를 뒤쫒는 장면으로 추노 그 가슴떨리는 이야기 1회는 시작됩니다. 대길패거리가 쫒아 온 노비는 업복이(공형진)와 수청을 들라 하는 딸을 데리고 도망한 모녀입니다.  
주인양반은 업복이에게 몽둥이 찜질을 하고, 딸과 함께 다시 붙잡혀 온 여종은 물도 한모금 먹이지 않은 채로 거꾸로 매달아 둡니다. 여종의 13살 난 딸은 분단장을 시켜 늙은 영감의 수청을 들도록 방으로 들여 보내는데요, 다행히 복면을 쓰고 나타난 대길의 도움으로 화를 면하게 됩니다. 대길은 개차반이라는 악명을 듣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지만, 의리와 인간미가 있는 인물이에요. 대길은 여종 모녀를 구해 주고, 월악산으로 가서 자신의 동료를 찾아가사 터전을 마련해 살라며 돈까지 줍니다. 비록 추노꾼으로 현상금을 받고 개차반으로 취급받으며 인간사냥꾼 노릇을 하고 있지만,동정심도 있고, 의협심도 있어요. 

거꾸로 매달려 어린 딸이 주인 영감 회춘 수청을 들러 가는 모습을 눈물로 지켜보는 어미의 모습과 대청마루에서 한시를 주고 받으며 풍류를 즐기는 양반님네들의 모습은 드라마 추노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한장면에 담은 모습이었습니다. 썩을 대로 곪아가는 양반사회의 병폐와 힘없는 민초들의 서러움이 한 장면에 담긴 것이지요. 그리고 거꾸로 뒤집겠다는 의미까지도요.
추노의 또 다른 주인공이 추노꾼 장혁에게 쫒기는 송태하(오지호)라는 인물인데요, 첫회에서는 그 이유가 밝혀지지는 않았어요. 다만 송태하가 조선 최고의 무사였다는 점과 신분을 위장하고 마방에서 숨어있는 걸로 보아 정치적 연유가 있어 보이는데요, 아마 소현세자의 아들 석견과 관련있는 인물일 것 같습니다. 저자거리에서 어느 양반에게 비밀리에 문서를 받은 장면도 있던 걸로 미루어 보건데, 정치적인 일에 연루되어 신분을 위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첫 회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이며 화려한 액션신까지 시청자들을 한 눈에 사로잡은 이대길(장혁)이라는 인물은 부유한 양반가의 외동아들로 장난기도 많고, 따뜻한 품성의 소유자입니다. 여종 언년이(이다해)를 좋아하는 도련님으로 언년이의 언 손을 녹여 주려고, 매일같이 화로가에 조약돌을 데워 주는 낭만도령입니다. 심지어 보던 책을 찢어 화로에 불을 지피기도 하지요.  
이대길이 추노꾼이 된 것은 언년이를 좋아한 데서 비롯됩니다. 청나라의 용골개에게 끌려가는 언년이를 구하려다 오랑캐놈을 낫으로 찌른 사건이 빌미가 되어 언년이와 대길의 사이가 들통나게 된 거지요. 양반집 주인 도령을 홀렸다는 이유로 언년이는 매질을 당하고, 다른 집에 종으로 팔려갈 운명에 처합니다. 동생을 보고 눈이 뒤집힌 언년의 오빠 큰놈이(후에 김성환으로 개명)가 대길의 집에 불을 지르고, 언년이를 데리고 도망가면서 대길의 집은 순식간에 몰락해 버립니다.
대길의 얼굴에 있는 흉터는 큰놈이 언년을 데리고 가면서 낫으로 그어서 생긴 흉자국이에요. 대길은 집안을 풍비박산 낸 큰놈이와 언년이를 잡겠다고 추노꾼의 세계로 들어서고, 피도 눈물도 없는 조선 최고의 개차반 추노꾼이라는 별호를 얻게 됩니다. 10년간을 대길은 언년이의 몽타쥬를 가슴 속에 품고 다니는데요, 언년이를 생각하는 대길의 감정이 원한인지, 그리움인지 종잡을 수 없을만큼 섬세하게 두가지 감정을 실어내는 장혁의 표정은 살아 움직이는 듯 하더군요. 원한과 사랑이 뒤섞인 두 사람의 얄궂은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언년이를 찾았다는 동생 왕손이의 말에 대길이 말을 달려 가는 장면으로 1회는 끝이 났는데요. 여종이었던 언년이 양반규수가 되어 혼례식을 치루는데, 예고편에 보니 언년이 변복을 하고 도망을 나오는 것으로 보아, 대길과의 해후는 조금더 미뤄질 것 같네요. 언년이를 쫒는 대길과 혼례 첫날밤 도망 나와 어디론가를 향하는 언년이 앞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지 다음회가 궁금합니다. 언년이가 여종에서 양반규수가 된 사연, 그리고 송태하(오지호)가 추노꾼 대길에게 쫒기게 되는 사연, 무엇보다 세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추노 첫방송을 시청한 느낌은 걸작드라마가 탄생할 것 같은 강렬함이었어요. 억눌린 민초들의 삶과 애환을 담을 시대이야기 추노는 짜임새도 촘촘했고, 마초같은 카리스마를 뿜으며 첫방송부터 시선을 잡은 장혁의 고난도 액션신은 한 순간도 눈을 떼게 힘들 정도로 멋졌습니다. 또한 윤문식, 조미령, 이한위, 그리고 대길패와 경쟁하는 다른 추노꾼패의 우두머리인 천지호 역의 성동일, 업복이 공형진 등의 명품연기는 드라마 추노를 놓치고 싶지 않은 또 다른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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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6 10:10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는 이래 저래 머리 아픈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과거의 못 이룬 지독한 사랑을 너덜더널한 수레에 끌고 와서 현재라는 시점에다 사각관계, 음모, 오해, 죽음 등의 코드를 적절히 섞어 놓은 작품이다. 제목과는 달리 무겁고 우울한 드라마이다. 이게 이경희 작가의 스타일이지만 전작들보다 훨씬 독해졌다. 드라마는 30년전의 한준수와 차춘희의 사랑, 8년전의 차강진과 한지완의 사랑을 미련과 집착의 코드를 이용해 어느 한 귀퉁에서 화해와 사랑으로 완성, 혹은 미완성을 시도하는 지독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매개체가 되는 극중 주요 아이템은 차강진의 펜던트가 의미하는 시계, 즉 멈춰버린 시간에 있다.
비극의 시작, 펜던트
한지완이 차강진과 산청을 떠나게 만든 것은 강진의 펜던트 때문이었다. 오빠 지용을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산청을 떠나야 했던 지완은, 8년 만에 강진을 만나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 하지만, 죄책감과 사랑 사이에서 8년 동안 겪었던 죄책감보다 더 지독한 열병을 앓게 된다. 지완의 상처를 알게 된 강진은 지완을 보내는 방법으로 나쁜 남자가 되는 방법을 택했다. 지완이 보는 앞에서 이우정에게 키스를 하는 방법으로...
지완은 오빠 지용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용서를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혹사시키는 삶을 택했다. 그래서 지완이 지용의 사진을 보며 울며 용서를 구하는 장면은 가슴이 아프다. "8년간 미안해 했으면 됐잖아, 그만큼 미안해 했으면 됐잖아, 오빠, 이젠 그만 좀 봐줘"  지완도 스스로 용서를 받고 싶어한다. 펜던트의 멈춘 시계처럼 8년전에 멈춰 버린 그녀의 인생이 이제는 다시 움직여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지완과 강진의 시계는 엇갈리고 만다. 지완이 8년의 상처보다 더 아프고 힘겹게 움직이려 하지만, 이제는 강진이 과거의 한 지점에서 멈추고자 한다.  
지완이 아무말없이 떠나버린 이유가 자신의 펜던트를 찾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던 지용의 죽음때문이었음을 알게 된 강진은 지완을 보내기로 한다. 자책감의 멍에를 함께 안고 가겠다는, 자신을 보며 지완이 느낄 죄책감과 고통을 덜어주겠다는 뜻이리라. 작가는 여전히 지완이 용서받지 못하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 그리고 강진에게는 자책감이라는 굴레를 씌운다. 왜? 그들의 사랑이 더 지독하게 가슴 아파야 하니까.  
강진, 지완의 엇갈린 시계바늘
한지완의 시계는 다시 움직이려 하는데 이제는 강진의 시계가 과거 지점으로 가서 멈춰 버렸다. 지완의 오빠를 만난 시점, "우리 지완이 매일매일 행복하게 해주고, 웃게 해줄 자신있어?" 라고 물었던 지점으로 거꾸로 돌아가 버리고 만 것이다. 자신을 볼 때마다 오빠 지용을 죽인 죄책감을 떠올려야 하는 지완을 강진은 웃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죄책감을 털어내지 못하고 꾸역꾸역 억지로 음식을 밀어 넣는 지완을 보기가 너무 아파서 차라리 강진 자신이 아프고 싶어한다. 지완을 밀어내는 것으로 말이다.
 
그래서 머리가 아프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가 점점 더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이렇듯 극단적으로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고야 마는 파괴력을 가진 설정들때문이다. 단순하게 머리를 비우면 가볍게 앓고 넘길 수도 있을 사춘기적인 감상코드들인데도, 감칠맛 나는 대사와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는 단순히 머리를 비울 수 없게 만든다. 마치 치명적으로 사랑에 중독된 사람처럼 한예슬과 고수에게 시선을 고정하게 만들어 버린다. 

춘희와 지완의 멈춰버린 시간
그런데 극중 한지완과 차강진 보다 더 치명적 파괴력으로 시선을 끄는 것이 차춘희와 한준수의 사랑이다. 차춘희는 사춘기적 감상주의에서 나오는 집착과 병적인 사랑의 극단적인 예로, 30년전 한준수와 산청을 떠나기로 약속했던 진주 기차역 그 시점에서 정신적 성장 역시 강진의 펜던트처럼 멈춰버린 인물이다. 차춘희는 30년전 당시 한준수에게 버림받고 마음 속에 부득부득 이를 갈며 결심했으리라. "철저히 망가져서 한준수 네가 고통받게 해주겠어" 그리고 그녀는 철저하게 망가졌고, 그런 모습으로 20년만에 산청에 산호다방 차마담으로 나타났다. 바닥까지 추락해 폐인이 되어 가는 자신을 첫사랑 한준수에게 보여주는 차춘희식 복수이자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그 지점에서 춘희의 시계도 멈춰있다.
차춘희의 인생은 그녀의 두 아들 이름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차강진. 차부산이라는 이름은 공교롭게도 둘 다 도시 지명의 이름이다. 차춘희가 아무렇게나 뒹굴며 살아왔다는 밑바닥 삶을 보여주듯이. 차강진은 강진이라는 곳에서 어느 한 남자랑 이러쿵 저러쿵해서 생긴 아이이고, 차부산은 아마 부산 어느 곳에서 생긴 아들이리라. 혹은 강진 출신의 남자, 부산 출신의 남자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그녀가 부여잡고 살고 있는 한준수(천호진)이라는 이름은 순수한 사랑을 대변하듯 고고하기까지 하다. 한준수와 대조적으로 차춘희의 사랑은 그녀의 촌스러운 화장과 옷차림만큼 싸보인다. 차춘희식 복수는 그녀가 팔았던 웃음과 몸만큼이나 싸보이고, 성장통을 앓는 소녀적 감상처럼 미성숙한 사랑이다. 이는 30년전에 차춘희의 시계가 멈춰버렸기 때문이다. 친구에게 남자를 빼앗기고, 그 남자에게서 마저 버림 받았다는 상처의 시간에서 일보전진 일보후퇴도 하지 않은 소아기적 굴절된 자아가 차춘희에게 흐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녀같은 아니 어린아이 같은 투정과 두 아들에게 보여준 모성은 심히 과장되고 비현실적이다.

뻔한 스토리에도 빛나는 배우들
그럼에도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차춘희라는 싸구려 인생은 여배우 조민수에게서 새롭게 태어난다. 조민수는 춘희를 통해 그녀의 아들 차강진처럼 그녀를 보듬어 주고 싶고,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성장하지 못한 미성숙한 소녀의 소아병적 집착증이 공감을 얻는 것은 빨주노초파남보의 화려한 스타킹색깔 만큼이나 차춘희의 감정이 색색깔로 드러나 이해와 동정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솔직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는 전혀 새롭지 못한 소재들을 감성코드들로 적당히 버무려 놓은 뻔한 구도에 뻔한 결말이 보이는 드라마다. 박태준과 이우정의 모호한 사랑은 이우정이 손목을 그을만큼 공감받을 만한 것도 아니고, 더구나 박태준이 차강진을 이기고자 벌이는 술수들은 치졸하고 유치하기까지 하다. 한마디로 전혀 신선하지 않은 여느 드라마에서 봐왔던 그렇고 그런 모함과 질투코드를 이곳저곳에 뿌려놓고 있다. 이경희 작가의 전작들에서 만났던 자극적이고 암울했던 감정이 크리스마스에서 구태의연하게 재탕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시청자들을 끄는 힘은 드라마 소재보다는 열연하는 배우들의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연기력때문이라는 게 1회부터 8회까지 시청하면서 느낀 것이다. 특히 무게감 있는 한준수 역 천호진의 절제된 연기와 속곳까지 드러내는 듯한 바닥인생을 보여주는 조민수의 연기는 극의 퀄리티를 높여주는 중심축이 되고 있다. 거기에 설레임과 연민의 두가지 색깔을 가진 고수의 투명한 눈빛은 눈을 떼기 어렵게 만든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 
한준수의 뇌종양으로 죽음을 암시하면서 한준수와 차춘희의 과거에 붙들린 사랑이 어떤 식으로 결말을 이끌어낼 지는 모르겠지만, 차강진이 한준수의 아들이 아닐까 하는 의문들이 제기되면서 시청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그리고 불안감이 더 커지려고 한다. 강진의 생부에 대해 춘희가 함구하고 있지만, 한준수의 죽음과 관련해서 충격적인 반전이 나올 가능성 또한 농후하다. 비극적 결말과 암울함을 즐기는 작가의 성격상 펜던트의 주인이 한준수였다라는 식으로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강진이 한준수와 차춘희 사이의 아들이라면 그야말로 고리타분한 이복남매의 사랑이라는 막장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작가가 또 다시 이복남매의 막장코드를 선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제발 그런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소재로 시청자들 가슴에 못을 박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야말로 머리에 총 맞는 기분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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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1 12:55





윤은혜의 2년만의 복귀작이라는 기대와 관심을 받은 '아가씨를 부탁해'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1,2회를 본 소감은 솔직히 실망반 기대반입니다. '아가씨를 부탁해' 첫회가 나가자마자 시선을 한몸에 받은 사람은 주인공 윤은혜였는데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실망이 컸다는 부정적인 평이 많았습니다.
극중 윤은혜는 강산그룹의 유일한 상속녀 강혜나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집안배경이나 성격은 '꽃남'의 구준표와 '환상의 커플' 한예슬을 합쳐놓은 한국의 패리스힐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 호텔갑부의 상속녀 패리스힐튼에 비하면 강혜나의 씀씀이는 새발의 피정도겠지만 드라마에 나오는 40만평 부지의 저택이며 수영장, 테니스장, 골프장에 검도수련장, 나아가 과장의 결정판인 자가용비행기가 뜰 수 있는 격납고까지 갖춰져 있다니 눈이 휘둥그레지더군요. 우리나라 최고 재벌되시는 분 혹은 돈 많은 분들 집에도 저런 게 두루 갖춰져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아마 없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유명 헐리웃스타나 스포츠 선수 중에 이런 규모의 저택을 소유한 스타들도 몇 있지만 거긴 땅덩어리라도 넓지요. 일가구 일주택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저런 집이 있다고 드라마에서 뻥을 쳐주시니, 드라마를 시청하는 다수의 서민들에게 눈요기라도 하라는 배려인지 꿈도 꾸지말라는 건지 드라마가 무슨 의도로 보여주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냥 호텔같은 집만 보여줘도 아, 살만한 집이구나라고 알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무슨이유로 드라마에서 상류층이라고 하는, 혹은 재벌가라고 하는 집안 구석구석을 돈으로 쳐발라 보여주고 있는지...이러다가는 과장 조금 더해서 정원의 잔디에도 금가루 섞은 물을 주고 있으며, 마당의 조약돌들도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를 깔았다는 집도 등장할 것 같습니다.
놀라운 저택을 구경하다보니 서론이 길어졌네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아가씨를 부탁해'는 첫방이 나가자마자 곧바로 윤은혜의 발음문제와 연기력 논란, 그리고 인물 설정 및 스토리가 '꽃남'과 겹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영화 문근영, 김주혁 주연의 '사랑따윈 필요없어'도 떠오르더군요. 빚5,000만원을 갚기 위해 재벌상속녀의 수행비서로 들어간 서동찬(윤상현)과 사채를 갚기 위해 앞 못보는 상속녀 문근영에게 접근한 클럽호스트 줄리앙(김주혁)의 인물이 거의 흡사했거든요. 
1, 2회를 시청하고 보니 윤은혜의 발음이 거북한 것은 사실입니다. 연기력 논란이 있을 정도로 대사처리도 어색한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었구요. 윤은혜에 대해서는 사실 예전부터 연기력 논란이 많이 있었습니다. 윤은혜의 전작들  '궁', '포도밭 그 사나이',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의 작품들에서도 윤은혜의 발음과 연기력 논란은 초반부에 항상 있어 왔던 지적들입니다. 그런데도 윤은혜는 드라마 종영시에는 연기력 논란을 잠재우고 흥행보증수표라는 꼬리표를 달고 주목받는 스타급 배우로 섰지요. 그래서 윤은혜를 가벼이 평가할 수 없는 점이기도 하지요. 물론 가벼이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 드라마만 흥행시키면 연기력은 문제될 게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는 '아가씨를 부탁해' 1, 2부를 보고 윤은혜의 발음과 연기력이 드라마를 망치고 있다는 데에는 어느 정도 공감은 하지만, 또 한가지 윤은혜가 혹평을 받은 이유는 옷을 잘못 입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윤은혜가 전작들에서 성공한 이유는 몸에 맞는 옷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전작 3편에서 윤은혜가 맡은 인물들은 모두 명랑쾌활 말괄량이 캐릭터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아가씨를 부탁해'에서는 전작들에서의 윤은혜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이 도도하고 지 꼴리는 대로 사는, 한마디로 한번 부딪치면 3년은 재수없을 것 같은 왕재수 싸가지 재벌상속녀 역할을 맡았습니다. 한마디로 윤은혜에게 구준표의 옷을 입혀버린 것입니다.
극 중 강혜나가 가진 모든 것들, 즉 집안 배경이며 수십명의 하녀, 하인들, 수행집사, 강혜나 할아버지 회사 강산그룹까지 시청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완벽한 허상의 궁전입니다. 그런데도 이 가짜의 궁전에서 윤은혜에게 진짜가 되어보라고 밀어붙이는 거죠. 결과적으로 구름같은 허상위에 무대를 만들어두고 공연을 하라고 하니 연기도 소꿉놀이도 아닌 황당한 연출이 돼버린 것이구요. 그러다보니 시청자들은 변해버린 그녀의 모습이 달갑지도 않고 익숙하지도 않지요. 몸에 힘을 주니 연기는 어색해지고 힘을 풀자니 극 중 강혜나의 인물과 맞지 않고... 그러다보니 다양한 역할을 해보지 않은 윤은혜는 힘조절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발음은 꼬이고 연기는 어색해지고...

그런데도 이 드라마를 기대하는 이유는 앞으로 나사 한둘 씩 빠져 조금은 맹탕인 듯한 강혜나를 매끄럽게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때문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강혜나도 화장실가서 방귀뀌고 일도 볼텐데요. 아마 방귀뀌는 모습까지 보여줄 지도 모르지요. 코믹멜로를 지향한다고 하니 윤은혜도 코믹하게 제대로 망가져 줄 것으로 보이구요.
다행인 점은 윤은혜를 '내조의 여왕'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새로운 꽃미남으로 등극한 윤상현이 받쳐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찬란한 유산'이후 밝고 홛달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문채원, 미소가 아름다운 꽃미남 정일우까지 윤은혜의 주변에 포진하고 있으니 시청자들의 시선이 분산될 것은 당연합니다. 동시간대 '태삼'에서 똑같이 발음문제와 연기력 논란에 있는 성유리가 '지성'과 '이완'의 도움을 전혀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윤은혜는 이름처럼 은혜를 입었었다고도 보여지네요. 
이런 이유로 '아가씨를 부탁해'는 혹평에도 불구하고 몰락의 길을 걸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동시간대 방영되고 있는 '태양을 삼켜라'가 스토리의 허술함으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고, '혼'은 드라마 성격상 마니아들에게 시청률을 의지하고 있으니 절대강자가 없는 수목드라마에서 새로운 강자가 될 가능성은 높아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윤은혜는 지금의 발음문제와 연기력 논란도 몇회만 지나면 "없던 일로 해주세요"라며 사랑을 받을 것 같구요.
'아가씨를 부탁해'가 다른 유사한 드라마와 같은 진부하고 과장된 설정을 겁도 없이 취한 것은 시청자들이 무엇에 열광하는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나와는 다른 사람, 너무 많이 가져서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지위와 부를 가진 주인공이, 우리와 조금은 가깝게 느껴지는 인물로 망가져 가는 것을 즐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그 주인공이 왕싸가지 왕재수인 성격을 가진 인물이라면 시청자들의 카타르시스를 해소하는 즐거움도 배가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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