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수'에 해당되는 글 39건
- 2012.08.30 '아랑사또전' 강문영의 정체와 비녀에 새겨진 글귀의 비밀 (12)
- 2012.08.24 '아랑사또전' 귀신 뒤치다꺼리하는 이준기, 사또는 어디갔나? (8)
- 2012.08.23 '아랑사또전' 이준기 가슴에 불질러놓고 영감탱이 만나러 간 신민아 (8)
- 2012.08.17 '아랑사또전' 응큼상큼한 이준기, 쓸데없는 치수는 왜? (6)
- 2012.08.16 '아랑사또전' 까칠 이준기 홀린 신민아, 이렇게 귀여운 귀신 봤수? (5)
우선 생각나는대로 정리해보면, 옥황상제와 은오가 만났을 가능성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언급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서림의 죽음과 은오어머니의 관련성입니다. 제물로 바쳐진 죽은 산의 사당에서 은오 어머니 비녀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이서림의 죽은 현장에 은오어머니가 있었다는 것을 말하겠죠. 그녀가 사람인지 사람의 탈을 쓰고 있는 구렁이(혀를 낼름거리며 입맛을 다시는 것을 보니 아마도)인 지 정체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녀가 원하는 것이 심장이나 간 등의 장기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밝혀진 그 분의 정체 강문영, 그 안에 살고 있는 또다른 정체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나눴던 대화에서 사라진 혼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죠. 최주왈이 아랑을 찔러 죽이고 곧바로 이상한 부적을 붙였는데, 혼을 봉인하는 부적이더군요. 400년간 계속되고 있는 혼들의 실종사건의 배후가 강문영(모습만)이라는 답이 된 셈이죠. 여기서 추측되는 그 분의 목표는, 혼들을 모으거나 먹어서 천상세계와 대적하는 또 다른 세계를 구축하려는 것이거나, 그에 버금가는 절대존재가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400년전 옥황상제가 풀어준 혼령이 돌연변이 야망을 가진 것이라고나 할까? 옥황, 염라 니들만 왕 노릇할래? 이런 심보죠.
사모에 갓끈이라고 비아냥 거린 최대감, 행색은 양반 티가 나지만, 거렁뱅이 거지의 본색이 어디가겠냐는 조롱이었을 테지요. 최대감의 약점이 무엇인지 나오지 않았지만, 최대감 역시도 은오모친에게 벌벌 떨었던 것을 보면 내막이 있어 보입니다. 예고편에는 나왔었는데 무슨 일인지 편집되어 나오지 않았지만 말이죠.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과거 최주왈이라는 이름을 주고 윤달에 한 번 맑은 영을 바치라는 명을 내린 여인이 강문영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젊은 시절의 은오모친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얼굴이 달라진 것도 무슨 곡절이 있어 보이더군요. 강문영 속에 들어앉은 진짜 그분은 사람 몸도 바꿔가면서 취하는 괴물이 아닐까? 에고 오늘글은 추측이 많아 유난히 물음표가 많네요;;
"윤달 보름, 정말 오랜만이지 않니?(윤달은 3~4년에 한 번씩 오기에 오랜만이라고 했던 것). 참 오래 기다렸어. 혼은 단단히 봉해뒀니? 빨리 보고 싶구나. 이번 아이는 특히... 갓 태어난 아이의 영을 가져온 거고?", 강문영의 물음에 주왈은 해맑게 웃던 아랑을 떠올리며, 뭔가 자신없는 태도로 그렇다고 대답했지요.
갓 태어난 영이 왜 과년한 처녀의 형상을 하고 있었는지는 알길이 없었기 때문이었을 듯합니다. 갓 태어난 영은 갓난아기의 모습이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죽은 아랑이 한시적으로 산 심장을 받았다는 것을 알리가 없었기에 말이죠. 두 번 죽은 이서림의 육신, 참 고단한 인생입니다.
이를 다 계산하고 있는 옥황상제이기에 무영을 파견하는 듯 보이더군요. 저승사자 무영에게 아랑을 보호하라는 새임무가 주어질 듯... 주왈이 아랑 가슴에 칼을 찔러넣는 순간 놀란 옥황상제 가야금 타다 삑사리 내는 모습, 짧았지만 재미있었다우~ 개인적으로 옥황상제 헤어스타일, 예전이 나았는데 다시 풀어주시와요^^
빵터진 조신처자 신민아의 손가락, 모모동자 굴욕 이준기
이서림의 장지에서 벌어진 소란으로 기겁해서 관아로 돌아온 은오, 뭔일 있었사옵니까? 조신하게 앉아 시치미 뚝 떼는 아랑이지요. 아랑이 앉아 있는 모습보다가 쿡 웃음이 나오더랍니다. 새끼손가락 하나를 곱게 쳐들고 앉아있는 신민아 내숭연기, 완전 선수야!
포졸복을 어디에 감췄냐고 아랑의 치마를 들춰, 얼레리 아랑의 속살을 보고 만 은오였지요. 속치마는 고사하고 고쟁이도 안챙겨입은 아랑, 뗏찌! 따귀 야무지게 맞은 은오, 워따매 아랑 손 힘이 장난이 아니더구만요. 괴력의 아랑, 소녀장사 나가도 되겠어요! 손자국이 시뻘겋게 났더라고요. 여인을 희롱한 간이 배밖으로 나온 은오도 한 짓이 있어 맞고도 아무 말도 못하지만요.
다크서클 진하게 내려온 아랑, 흐멀텅한 표정으로 돌아보는 모습에 또 빵터졌습니다. 사람이 되니까 이런 부작용이 불편하다고 무늬만 조신처자로 돌아온 아랑입니다. 서로 잘못했으니 미안한 걸로 털자니,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는 은오도령이지요. 요즘 드라마 보다보면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캐릭터들이 유행인가 봅니다ㅎ. 속전속결 아랑의 예기치 못한 쿨한 말에 또 웃음 터지더라죠. "그럼 서로 가슴에 묻읍시다"ㅎ.
은오는 그 비녀가 어머니에게 드렸던 비녀였다고 고백하지요. 그것때문에 도와줬던 것으로 냉정하게 대답하는 바람에, 인정머리없는 그냥 간이 배밖으로 나온 도령일 뿐이라고, 아랑을 서운하게 했지만 말입니다. 이서림의 죽음과 어머니의 실종이 연관되었을 수도 있으니 함께 진실을 찾자고 의기투합하는 은오와 아랑, 어렵게 도원결의까지 왔네요. 복숭아를 함께 먹는 것으로 말입니다. 아랑이 복숭아를 맛나게 먹는 것을 보니 진짜 사람이 되었나 봅니다. 귀신이 팥, 복숭아 이런 것에 알러지가 있다는 것을 보면 말이죠. 모모동자(마마보이)라는 굴욕에 은오도령 혈압상승!
결말을 암시하는 비녀의 비밀, 새겨진 글귀
글 서두에 옥황상제와 은오도령이 만났을 가능성이 있을 듯하다는 말을 꺼냈는데요, 돌쇠와의 대화를 들어보니 은오가 계룡산에서 도를 닦기도 했다지요. 물론 도는 닦지 못한 듯 보이고, 무술은 속성으로 익혔다고 했지만 말입니다. 계룡산의 돌팔이 도사의 딸로 아랑을 관아에서 지내게 한 은오, 수 해전에 은오가 계룡산에서 만난 돌팔이 도사가 옥황상제일 듯한 예감이 드네요. 옥황상제가 염라대왕에게 몇년전에 직접 해결을 하겠다고 내려갔다가 그냥 왔잖냐고 핀잔을 준 일도 있었지요. 아마 이때 옥황상제가 세상에서 두루두루 인연을 쌓고 다녔을 듯 하더라고요.
옥황상제가 세상에 내려온 일은 강문영의 형상을 하고 있는 존재때문일 듯 합니다. 잡아가지는 못하고, 대신 씨앗을 뿌려두고 왔었죠. 씨앗을 뿌려뒀으니 싻을 틔우고 꽃을 피울때가 온 것이라는 말이, 은오와 아랑이 이 일을 해결하게 될 것임을 두고 한 말인 듯 싶더군요.
제물을 바치는 죽은 산 사당에서 은오 어머니 비녀가 나왔지요. 은오가 비녀를 들고 크게 놀랐는데요, 얼핏 보니 비녀에 글씨가 새겨져 있더군요. 모심잠(母心簪)로 읽혀졌는데요, 번역해 보면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비녀라는 의미? 결말스포가 될 수도 있으니 더 이상 나가지는 않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옥황상제가 주었을 가능성입니다. 은오모친을 보호하려는 부적같은 의미로 말입니다. 인간세상을 몇 수 앞 내다보는 옥황상제였기에, 은오모친의 운명을 예감했을 옥황상제입니다. 더군다나 400년전에 있었던 모종의 사건으로 사라지는 혼들이 늘어나고 있고 말이죠.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대화중에 절절한 사연을 가진 원귀들을 돌려보낸 일이 있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요.
소원대로 세상으로 보냈지만, -이 경우는 아랑과는 좀 달라요. 아랑은 죽은 자를 살려 낸 케이스이고, 은오모친은 죽었다가 살아난 경우죠. 가끔 불가사의한 일들이 있잖아요. 발인을 하는데 관에서 소리가 나서 열어보니 살아있더라는 경우처럼 말이죠-, 은오모친은 복수를 하기 위해 악마와 영혼을 거래했던 것은 아닐까요? 집안을 몰살시킨 원수를 갚게 해준다면 몸과 영혼이라도 내주겠다면서 말이죠. 은오모친은 복수를 하기 위해, 옥황과 염라도 걱정하고 있는 400년전 사라진 존재와 거래를 하고, 그 존재는 주왈이 바친 맑은 영을 가진 처녀제물의 영들을 취해 완전한 악마가 되려는 것이죠. 불생불멸의 존재를 꿈꾼달까?
옥황상제는 은오모친과 아랑이 가해자와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희생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은오를 통해 어머니에게 악령을 거부하는 일종의 진이 쳐진 비녀를 드리게끔 했는데, 옥황상제의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지요. 아니면 이렇게 될 것을 알고 비녀를 은오 어머니에게 먼저 전해지게 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랑이 비녀에 찔려 죽은 듯 보이는데, 이상하게도 시신은 3년이나 되었는데도 썩지 않았지요. 옥황상제가 비녀에 걸어둔 주문때문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음에도 원귀들의 딱한 사정에 눈과 귀를 돌렸던 은오가 아랑에게 관심을 가진 것은 비녀때문이었습니다. 은오 어머니 형상을 한 존재는 사람이되 요괴인 반반입니다. 은오 어머니의 육체와 영혼이 악마에게 거의 점령당한 상태죠. 악마에게 점령된 은오 어머니, 아랑을 죽인 사람(?)을 은오와 아랑이 대적하기는 힘겨울 것입니다. 주왈과 최대감 역시도 은오와 아랑을 가로막을 방해꾼이고 말이죠. 옥황상제가 무영을 특별히 움직일 정도라면, 상대하기가 벅차다는 것을 말함이겠죠.
아랑의 죽음이 자신과 관련될 수 밖에 없었던 인연과 악연이 낳은 비극, 절절한 그리움의 끝에 맞닥뜨리게 될 어머니의 정체, 그리고 아랑과 은오를 기다리고 있는 운명은 무엇일까요? 비녀에 새겨진 의미심장한 글귀 모심(母心), 은오의 손에 들어간 비녀가 결말의 실마리를 쥐고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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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에 있어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시각차가 존재하기는 합니다. 한 인물은 너무 낙천적이어서 문제이고, 한 인물은 너무 조급한데서 오는 불협화음은, 바둑판의 흑과 백의 팽팽한 수싸움만큼이나 흥미롭습니다. 보다 흥미로운 점은 주거니 받거니 한 수를 물러주기도 하고, 모른 척 넘어가 주기도 하는 여유가 두 사람을 앙숙관계보다는, 멀고도 가까운 친구처럼 보이게 한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만약 아랑이 진실을 찾아오면 천상세계에서 살게 해주겠냐는 말에 옥황상제는 그건 그때가서 생각해보겠다고 얼버무렸지요. 전 옥황상제의 대답에 큰 복선이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천상세계가 아닌 지상세계에서 명을 다할 때까지 살고 오라고 할 것 같거든요^^. 옥황상제님 뜨끔하겠다. 옥황상제님 의중을 떠보는 미욱한 중생을 용서하소서~
빵터진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손발맞지 않는 연극
무영을 따라 천상세계로 오게 된 아랑, "날 보자 한 이유가 무엇인가?", 근엄(?)과는 거리가 먼 영롱한 소리가 들려오지요. 아랑사또전의 귀요미 커플 옥황상제와 염라대왕때문에 이번회도 웃겨죽는줄 알았네요. 박준규와 유승호의 코믹넘치는 능청연기에 웃음 빵빵 터지기 시작합니다. 이게 무슨 냄새인고, 킁킁 거리는 염라대왕이었지요. "여인맞이 천상향", 향수를 뿌리고 나온 옥황상제라니, 참으로 세련의 극치를 달리는 옥황상제였지요.
수염 기다란 염라대왕을 보고 당연히 옥황상제라고 생각했던 아랑, 염라대왕에게 옥황상제 영감탱이라고 운을 떼지요. "이쪽이다", 내가 옥황상제라고, 컥 이렇게 젊고 고운 옥황상제라니 잠시 아랑의 머릿속이 띠융~
"내가 왜 죽어서 땅속에서 그 꼴로 뒹굴고 있었는지 알고 싶소", 그랬었냐고 능청을 떠는 옥황상제, "내가 얼마나 돌봐야 할 중생들이 많은데 어찌 일일이 다 알고 있겠냐?". 그래도 그토록 절박한 사연이라면 우리가 좀 고민을 해보겠다고, 의논하는 척 염라대왕에게 귓속말을 하는 연극을 하는 옥황상제였지요.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데, 옥황상제의 능청을 받아줄리가 없는 원칙주의 염라대왕입니다. '이건 뭔 시츄에이션? 저리가!!', "아까 결론 다 봤는데 뭘 의논하는 척을 해!", 시크한 염라대왕때문에 뻘쭘해진 옥황상제였지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오지 못하면 지옥행인데도 해보겠냐는 말에 아랑, 아무 고민도 없이 하겠다네요. 간 큰 아랑, 생전에 맹탕으로 당하기만 했던 조신한 처자가 어떻게 이렇게 담력이 대단한 귀신으로 변했는지 말입니다.
옥황과 염라가 죽었으나 살았고, 살았으나 죽은 이를 위하여 "살고 죽은 태극심장"을 만들어 내는 CG효과는 판타지의 묘를 살리기도 했습니다. 황천강을 건너는 모습과 특히 하늘문을 지키는 나무 저승사자(?)는 오싹할 정도로 잘 만들었더라고요. 잠시 옥황상제의 힘빠져 버린 주문에 뜨아~, 살짝 오글거렸다는 후문;;
돌아온 아랑, 나 진짜 사람이야!
심장을 받은 아랑은 지상의 한 연못에서 환생을 했고, 쌍으로 변태스러운 영감탱이들은 실오라기 하나 주지 않고 알몸으로 환생을 시켰더군요. 양수와 태아라는 의미를 살렸던 장면이었습니다. 이는 아랑이 이서림이라는 인물이 아닌 전혀 다른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아직 천방지축 무조건 돌격하는 귀신 아랑의 성격이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아랑이 돌아온 날은 아랑의 장례식날이었죠. 그래도 사또가 인정머리가 있는 사람이라 죽은 자신을 장례까지 치뤄주는 것이 고마운 아랑이었지요. 밀양관아로 은오를 만나러 간 아랑, 헉 이런 귀신을 봤나? 아랑은 허깨비 귀신이 아니었지요. 아랑이 돌아온 것이 반가웠던 은오였지만, 돌쇠의 눈에도 보이는 귀신인지라 뭐가 뭔지 정리가 되지 않은 은오입니다. 은오 멘붕!!!
장례식을 마치고 인정머리라고는 가뭄에 콩 한톨 없는 밀양고을을 떠나리라고 작심했는데 고민이 생겼지요. 기억실조증을 귀신으로 봐야 하나 사람으로 봐야 하는 것도 정리가 안되는데, 밀양을 떠나서는 안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일단 이서림 시신을 묻은 다음에 생각하자고 숙고중인 은오의 눈에 포졸로 변복한 아랑이 얼씬거리기 시작하지요. 기어이 사고를 내는 아랑입니다. 아직 인간세상에 적응을 하지 못한 아랑이 성질머리를 그대로 드러냈으니, 아이고 죽갔구나 은오입니다. 삽질하라는 이방의 말에 "누구더러 삽질을 하라마라냐"고 큰소리치는 포졸이라니, 뒷목이 뻣뻣해져 오지요.
그런데 아랑을 뒤쫓는 인물중에 최주왈도 섞여 있었지요. 길에서 아랑과 부딪쳐 아랑을 잡는 순간 반지가 변한 것을 보고 경악했던 주왈, 주왈이 찾는 처녀임이 틀림없었지요. 그분의 정체도 살짝 나오기는 했는데, 행방불명된 은오의 어머니(강문영)인 듯 싶더군요. 은오의 어머니 정체는 누구인지, 왜 최대감과 주왈이 설설 기는지 풀어야 할 숙제들이 늘어나고 있네요.
드러나는 주왈과 그분의 정체
아랑이 가지고 있었던 비녀의 사연이 두 사람의 미스터리를 풀 결정적 실마리가 될 듯한데, 아직은 단서가 될 만한 것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이서림의 죽은 시신에 비녀가 없었다는 것을 통해, 이서림이 살아서 비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만 유추할 수 있을 듯 한데요, 여기서 한 가지 복선은 은오의 어머니가 살아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다른 제3의 정체인가 겠지요. 분명한 것은 은오의 어머니가 이서림에게 비녀를 주었다는 사실이겠죠. 즉 이서림이 죽은 후에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귀신은 사람이 바친 물건이나, 음식만을 취할 수 있다는 아랑의 말을 빌어보면 말입니다. 이는 은오의 어머니가 산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암시이기도 하고요.
우후죽순으로 복선들이 던져지기는 하고 있는데, 아직은 뚜렷한 실마리가 나온 것은 없습니다. 주왈의 반지가 아랑에게 반응한 것을 보면, 일종의 주술이 들어있는 반지라는 것, 그리고 행방불명된 은오의 어머니가 최대감과 주왈의 목숨줄을 쥐고 있다는 정도입니다.
귀신 뒤치다꺼리하는 이준기, 저승사자가 잡아간 사또?
밀양에 전해지고 있는 아랑전설을 재각색한 판타지 무협 멜로 추리드라마 아랑사또전은 완전 종합장르세트가 따로 없습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사람이 아닌 사람의 탈을 쓴 인물을 연기한 경력이 있는 신민아는, 아랑사또전에서는 천방지축 안하무인 귀여운 귀신 아랑으로 연기가 한층 나아진 모습입니다. 4회까지 진행된 아랑사또전은 신민아를 위주로 한 에피소드들이 주였지요. 덕분에 아랑이라는 캐릭터는 충분히 알린 셈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서림의 죽음을 파헤쳐야 할 은오도령 캐릭터는, 저승사자가 물어갔는지 좀처럼 나오지를 않고 있다는 것이 아쉽네요. 이준기의 복귀작이라 많은 부분을 기대했는데, 3회에서 보여주었던 긴 액션연기도 귀신들과 엉겨붙어서 정신없이 싸우는 바람에 매력이 반감된 부분도 있었고 말이죠. 좋은 액션으로 이준기가 사방팔방 날아다니고 온몸으로 각을 잡아줬는데도 연출은 실망;;
아랑때문에 억지춘향으로 밀양사또가 되기는 했지만, 이서림의 썩지 않은 시신을 보고도 의문은 커녕, 아랑과 농담따먹기(?)나 하며 놀려대는 모습은 은오의 캐릭터를 가벼이 만들기만 했습니다. 깐족대는 이준기는 극의 코믹요소만을 위해 남발되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은오도령은 4회까지 귀신 뒤치다꺼리만 하는 모습이 강했지요. 물론 아랑이 가진 비녀때문에 귀신돕는 일을 하기는 했지만, 아랑때문이 아니라 어머니때문에 더 사건에 적극적이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포기가 빠르고... 최대감이 왜 아랑의 시신을 가져가려 했는지에 대한 의심도 깊게 하지 않았죠. 그저 아랑이와의 잠깐 인연때문에 장례를 자신의 손으로 치뤄주고 떠나겠다는 고집만 부린 것으로 비춰집니다. 최대감집에서 시신을 가져가서 약에 쓸 것도 아닌데, 왜 시신을 거두려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지도 않죠. 장례를 누가 치루든 그게 뭐 대수라고 말입니다.
전임 사또의 여식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었다는데 코빼기도 비추지 않은 고을 사람들, 그 흉흉한 인심의 정체가 무엇인지 관심없는 사또는 실망입니다. 물론 은오는 사또가 될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내 알바 아닌 일이기는 했지만, 문제는 은오라는 캐릭터가 이렇게 소극적인 인물인가, 의협심이나 의구심은 없는 인물인가에 대한 실망감이 들게 하는 이유가 캐릭터 문제는 아닌가 싶어서 말입니다. 은오캐릭터에 대해 너무나 불친절한 제작진 미워욤!!
아랑이 시한부 사람이 되어 진실을 알아야 하기에 은오는 어머니의 비녀에 대한 사연을 알기 위해서라도 이서림의 죽음에 대한 진실과 적극적으로 마주해야 겠지요. 이 과정에서 은오가 진짜 사또로 거듭날 것이라는 것을 믿어의심치는 않지만, 주왈의 캐릭터보다 은오사또에 대한 정보에 너무 인색하네요. 사또는 어디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은오캐릭터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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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2012.08.24 15:47
최주왈은 아랑 즉 이서림이 도망갔다고 생각하고 찾으러 다녔었어요. 기생집에 간것도.."여기 있을거라고 생각 했던 내가 바보지"뭐 이런 대사를 보면.. 그리고 최주왈이 아랑에게 반한게 아니라 이서림이랑 똑같이 생겼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죽은걸 확인했은데 똑같은 사람이, 그것도 남자(남장이지만)가 활보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 것이지요. 그리고 저도 이준기 역할이 아쉬워여. 지금까지 전개로 봐선 최주왈이 포텐 터질것 같거든요. 아픔을 간직한 나쁜 남자 ~ 홈피에선 아랑과 같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그 사건들이 결국엔 아랑 사건하 귀결된 사건들로 모아진다 뭐 이러던데 지금 주왈 눈빛에 미칠랑 말랑 하고 있는데 사또가 뭔 수를 쓰지 않는이상 이번에 이준기 쩌리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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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왈(연우진)과 최대감(김용건)이 두려워 하는 그분에 대한 정체의 실마리를 던져준 셈입니다. 미스테리, 판타지, 액션, 멜로, 인연으로 얽힌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까지 무겁지 않게 아기자기하게 풀어가고 있는 아랑사또전, 추리의 재미까지 더하고 있어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정혼자였다는 최주왈을 만나러 가기 위해 분단장 꽃단장에 새옷을 입고 나타난 아랑, 헉 이게 뉘신겨? 귀신인데도 너무 예쁩니다. 아랑의 본모습을 본 은오사또 말까지 버벅대는 것이, 은오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나 봅니다ㅎ. 생전의 아랑이 참으로 조신하고 아리따운 규수였었나 봅니다.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아랑은, 은오가 왜 쌩하니 혼자 가버렸는지 알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내 이래서 아랑을 혼자 두지 못하는 거라니까', 아랑을 공격하는 원귀들과 혼신을 다해 빠샤빠샤 싸워 아랑을 구해내기도 했지요. 은오도령 무술솜씨 감탄^^이었다우. 이준기 못하는 게 대체 뭐시여?
목숨을 걸고 구해줬더니만, 새옷이 망가졌다고 슬퍼하는 아랑에게 또 삐지는 은오입니다. 만나기로 한 주왈은 은오와 아랑이 귀신들과 싸우느라 좀 늦게 왔는데 휑하니 가버렸더군요. 짜식, 사또가 보자고 불렀는데 고새를 못참고 가버리다니 버르장머리하고는...
영감탱이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는 아랑의 볼멘소리가 옥황상제에게도 들려오지요. 영감탱이란다고 나는 모르쇠 하는 옥황상제 완전 귀여워욤!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낚시를 하면서 나누는 대화에도 삶의 깊이가 들어있더군요. 염라대왕이 급노화한 이유가 조급증때문이라고 진단을 해주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사람도 그렇듯이 천상세계 인물들도 그런가 봅니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사는 게 노화예방책같습니다. 염라대왕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는 말에 빵 터졌습니다. 조로증을 앓고 있다네요ㅎㅎ. 어떻게 임시방편으로 보톡스 한 병 보내드릴까요?
통인과 눈이 맞아 야반도주를 했다는 소문에도 시큰둥, 정략혼을 한 관계라 미움도 원망도 깃들지 않았다고 무심한 태도를 보이는 주왈, 네놈 정체가 정말 수상해! 이준기의 가늘게 떨리는 눈에는 주왈에 대한 의심으로 반짝였지요. 음,,뭔가 냄새가 난다, 비릿한 냄새가...
이런 놈에게 잘보이고 싶다고 여자마음이 어떻느니 해가며, 분단장 꽃단장으로 곱게 차려입기까지 한 아랑이 바보같아 보이는 은오였지요. 주왈이 시신을 가져가지 못하자 최대감이 사람을 시켜 이서림 시체를 가져가려고 하는 듯 보이는데, 돌쇠(권오중)가 지킬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너의 힘을 보여줘, 돌쇠!
"이리 생겼었니? 고왔구나. 헌데 왜 그렇게 춥고 더러운 곳에 들어가 있었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누가 그런거니?", 이서림이 왜 죽었는지, 누가 죽였는지 꼭 그 사연을 알아내겠다고 약속하는 아랑입니다.
귀신 아랑도 귀여운데 무당 방울이까지 귀여워 죽겠습니다. 은오사또도 두말 하면 입아프고 말이죠. 하물며 염라대왕까지 귀요미들 총집합이더라고요. 주왈과 최대감만 빼고 말이죠.
어쩌다가 방울이가 아랑과 엮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방울이 황보라의 코믹넘치는 연기를 보는 것도 아랑사또전의 재미가 되고 있답니다. 무당이라는 캐릭터가 썩 달갑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는데, 황보라가 신개념 무당캐릭터를 만드는 바람에, 급친숙함을 느끼고 있답니다. 연기도 잘하고 말이죠.
추귀들의 세계도 원칙이 있고, 지엄한 하늘세계에서 옥황상제를 죽은 혼령이 만나는 것은 어긋나는 일인가 봅니다. "네가 만날 분은 염라대왕이야!", 그런데도 아랑은 꼭 영감탱이 옥황상제를 만나야 한다고 버팅기지요. 영감탱이라는 말은 방울과 미리 한 신호였습니다. 영감탱이라는 말이 나오면 방울에게 귀신을 빨아들이는 문을 열게 했던 것이죠. 판타지적인 요소였지만, 이 부분은 신선했답니다. 살았었다는 흔적조차 없애 버리는 또 다른 저승세계가 있다는 것이 말입니다. 죽은 것도 서러운데 이승에 살았었다는 기억조차 아무도 해주지 못하는, 아예 없는 존재가 돼버린다면 얼마나 허망할까 싶습니다.
다 잡았은 판을 놓친 염라대왕, 헉! 럴수럴수 이럴 수가~ 염라대왕 체면이고 뭐고, 한 수만 물러달라고 사정하지요. "너무 아까워서 그래", 한 수 물러주는 대신 아랑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딜을 한 옥황상제였죠. 얼핏 들리는 "무영!"소리는 무영이 하늘의 두 영감탱이들과 교신하는 소리였겠죠? 그 소리를 듣고 무영이 아랑의 말대로 해주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휴~우, 하마터면 아랑은 물론, 무영까지 존재자체가 있었다는 것까지 싸그리 지워질 뻔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은오도령 진짜로 아랑한테 마음을 홀라당 빼앗긴겨? 은오 가슴에 불질러 놓고 아랑이 영감탱이를 만나러 떠났다는 것을 알 리없는 은오는 애가 탑니다. 불을 언제 지폈냐고요? 은오가 아랑과 입맞춤을 하는 꿈, 혹은 상상을 했던 것이나, 꽃단장한 아랑을 보고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고, 척 알아봤다구요. 정혼자 주왈을 만나기 위해 꽃단장하겠다는 말에도 은근 질투작렬했던 은오였고 말이죠.
'이게 나쁜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니겠지? 아니지, 이미 죽었는데 그럴 일도 없을테고...아 진짜 미춰버리겠네', 비녀사연도 꼭 알아야 하는데 이렇게 말없이 사라져 버리다니, 아랑이 없어진 것이 왜 이리 찜찜스럽고, 허전한지 모르겠는 은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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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무료자료받기 2012.08.2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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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2012.08.23 11:46
아쉽네요. 수려한 이준기의 액션신을 보며...연초록의 들을 한점 꽃처럼 달리는 아랑의 아름다운 화면에서 , 또 다른 사극 신의가 부족한 것을 새삼 느끼게되어....
아랑사또전이 기대이상 재밌어서 기대했던 들마 신의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네요~~ -
굄돌 2012.08.23 12:27
어?
이준기 얼굴이 많이 변했네?
문득 보게 된 이준기를 보며 말했더니
우리 작은 아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엄마, 이준기도 이제 나이를 먹었어요.
ㅎㅎ
날마다 비오는 요일이 이어지고 있어요.
그래도 밤 되면 서늘해서 어제 밤엔 보일러도 잠깐 틀었다는...
무엇보다 주왈(연우진)과 최대감(김용건)의 대화를 통해 보름이라는 단어에 살인사건의 힌트가 담겨있는 듯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그분이 누군지도 궁금하고 말이죠. 잠시 잠깐 반인반수(반은 사람이고 반은 짐승?)에 대한 상상도 해보고 말입니다. 판타지 드라마다 보니...
옥황상제가 말했죠. "인연이란 돌고 돌아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은오와 아랑이 오래전부터 인연이었던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옥황상제가 뿌린 인연의 씨가 아랑과 은오를 만나게 했다는 의미임은 알겠는데, 싻을 틔우고 꽃을 피워줄 때가 되었다는 말이, 아무래도 이 모든 일에 옥황상제가 관련되어 있는 듯 하죠? 저승사자 무영의 오라를 풀어준 것도 옥황상제였음이 살짝 드러났듯이 말입니다. 천상과 지상의 경계가 허물어진 혼란의 시대, 옥황상제의 마음이 어지럽다는 말에 불길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뭔가 무시무시한 회오리가 천상과 지상에 몰아치게 될 듯합니다.
지금의 아랑과는 천지차이의 음전한 규수였다는데, 어쩌다가 천방지축 제 멋대로 성격이 되었는지 말입니다. 더군다나 이서림(생전 아랑의 본명)이 통인과 정분이 났다는 괴소문까지 나돌았으니, 아랑은 두 번 죽고 싶었을 심정이겠더군요.
그런데 웬걸, 전혀 감정의 동요가 없는 아랑이었죠. 3년을 원귀로 떠돌며 먹고 살려다 보니, 성격도 억척스러워졌나 봅니다. 기억상실증까지 겹쳐있으니, 환경이 성격도 만든다고 철저한 환경적응형 귀신입니다. 자신이 누군지, 아버지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듣고도 감정의 동요가 없던 아랑, 아무리 성격이 생전과는 달라진 귀신이라고는 하나, 인간이었던 때의 감정이 아직 다 돌아오지는 못했나 봅니다. 잃어버린 기억과도 관계가 있을 테고 말이죠.
내 한을 풀 때까지는 절대로 안돌아 가!!!! 이래야 되는데 황천강을 순순히 따라나서는 아랑, 포기한겨, 설마? 무영(한정수)을 꼬시든지, 애원을 하든지, 혀깨물고 죽겠다고(ㅎ) 협박이라도 해서 돌아오겠죠? 물론 여기에는 옥황상제(유승호)의 염라대왕과의 의뭉스러운 바둑 한 수가 작용하겠지만 말입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정혼자에게 물어보고 싶다는 아랑, 물론 은오사또는 일언지하에 거절입니다. 미쳤어요?, '나 귀신이랑 말도 하고 귀신도 볼 줄 알아, 이러고 떠들고 다니면 미친 놈 취급밖에 더 받겠냐고'라고 말은 했지만, 어라! 정신실조증은 "그럼 그냥 냅둬, 난 간다" 해버리죠.
산사람 소원이 먼저인지, 죽은 사람 소원이 먼저인지 아리까리하지만, 그래 죽은 귀신 소원도 풀고, 산 사람 소원도 함께 풀자(우리 어머니 찾으려면 비녀의 사연을 알아야 하거덩), 일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은오도령 도살장에 끌려갈 듯한 똥씹은 표정, 귀염터지더라죠^^
최주왈을 만나기가 부끄럽다며 다음에 보러오자고 은오를 질질 끌고 가는 아랑이었지요. 이준기의 리얼한 몸연기에 깜짝 놀랐답니다. 어찌나 실감나게 끌려가는 몸연기를 보여주던지, 신민아의 모습을 기술적으로 편집으로 지운 줄 알았네요. 주막으로 가서 한 잔 하는 은오와 아랑, 주모의 허걱한 심정이 십분이해되었지요. 멀쩡하게 생긴 양반이 혼잣말을 중얼거리지를 않나, 허공에서 손을 휘적거리니, 돌았나 보다 했겠지요.
여자는 애어른 구분없이 예뻐보이고 싶어한다는데, 귀신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여인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라오. 보여줄 순 없지만, 한 터럭이라도 부끄럼없는 모습을 갖추고 싶은게 여자의 마음이라지...". 비록 정혼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그래도 찢어지고 더러운 옷을 입고 가기는 싫다는 아랑, 귀신주제에 별걸 다 따져!!!라고 싶지만, 그래도 아랑 넘 사랑스럽고 귀여워요^^.
정혼자도 안 만나고 그냥 저승으로 가야겠다는 아랑의 말에 마음 약해져 버린 은오, 단단히 발목을 잡혔네요. 술취한 아랑을 업고 무당집을 향하지요. 아랑에게 새 옷을 지어주기 위해서 말이지요. 술취한 귀신은 왜 이리 무겁냐고, 허리 토닥여가며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가며 업고 가는데, 아랑의 숨결을 느낀 은오, 두근세근 삐리리 전류가 흐르는 듯 싶더랍니다. 하여튼 남자들이란 여자라면, 그것도 예쁜 여자라면 귀신도 마다않나 봅니당^^. 소중한 허리도 에라 모르겠다 나중에 생각하자고 아랑을 들쳐업고 간 이유는, 오로지 어머니의 행방을 알려면 아랑을 보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지만 말이죠.
치수를 재고 무당집을 나온 은오, 귀신에게 가슴이 두근거렸다는 것에 당황하지요. 귀신에게 가슴이 콩닥거리는 것을 느끼다니, "미쳤나봐. 실성을 한 것도 아니고", 귀신에 홀린다는 말이 괜한 것이 아닌가 보다. 정신차려! 빠바박!!
그런데 은오사또 정신을 차리기는 커녕 아랑에게 이상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눈치더라죠? 입맞춤 한 번 못해 보고 죽은 것이 한이라며 입술을 들이대는 것에, 두 가슴이 방망이질을 하는 듯 보이니 말입니다. 장난꾸러기 아랑이 장난친 것일테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두 사람 아니, 사람과 귀신을 보고 이렇게 가슴이 콩닥거리다니, 제가 미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랍니다. 이준기와 신민아, 이 커플 참 상큼하게 잘 어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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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 ㅈ 2012.08.19 04:56
주왈이 끼고 있는 반지에 주목하셨군요. 예리하신듯.
근데 옥황상제도 비슷한 반지를 끼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그냥 비슷한것인지??
뭔가 악역이 하나 더 있겠지요 ?
지상계와 천상계의 중간에서 세상을 어지럽히는 존재가 말입니다.
그렇다면 타락한 선인쯤 되겠군요.
옥황상제가 굳이 오라줄을 풀어준 것이라면
옥황상제와 인연이 있는 존재일듯..
한가지 지적하자면
서림이 통인과 정분이 나서 야반도주했다고 소문이 났지만
은오는 이미 3년전에 실종시 서림이 죽게 되었음을
알고 있으니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아야 하는데
아랑에게 통인과 정분이 나서 도망간것을 놀리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은 미스가 아닌가 합니다.
바둑두는 옥황상제(유승호)와 염라대왕(박준규)의 모습은 신선한 캐릭터 파괴였지요. 특히 신비로운 미색을 자랑하는 옥황상제 캐릭터는 허를 찌르는 재미였습니다. 허연 수염을 드리운 옥황상제에 대한 고정이미지를 한 방에 무너뜨린 신개념 옥황상제 유승호, 그 출중한 미색에 쓰러지겠더라고요.
우왕~ 하도 아름다워서 저도 한 번 쓰러졌다 일어났습니당^^.
3년전 실종된 어머니의 행적을 쫓아 밀양으로 온 은오(이준기)는 골치덩어리 처녀귀신 아랑(신민아)과의 조우로, 아랑의 억울한 사연에 관여하게 됩니다. 물론 처음에는 관심가지기를 극구 거절했던 은오였지만, 추귀 무영(한정수)에게 쫓기는 아랑의 머리에 꽂은 비녀를 보고, 말을 타고 아랑을 추귀로부터 구해냅니다.
밀양에 부임한 신관사또의 의문의 죽음은 아랑때문이었습니다. 신관사또로 깜짝 카메오로 출연한 윤도현이 극의 재미를 주기도 했지요. 갑옷으로 무장한 비장한 표정의 윤도현도 몸이 반쪼가리인 귀신을 보고는 그대로 저승길을 향했습니다. 귀신들 세계에서 은밀히 거래된다는 환약을 반으로 갈라먹었더니, 귀신모습도 반토막만 나왔다는 재미있는 설정이 드라마의 코믹함을 더해줍니다. 보이그라라는 환약 이름명도 참 기발하더라고요.
아랑사또전은 이준기의 군 제대후 첫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신민아와의 조합이 어떨까 자못 궁금하게 만들었는데, 첫회를 본 소감은 완소커플이 될 조짐입니다. 이준기의 농익은 연기와 능글능글 능청스러움과 까칠한 모습은 나쁜남자 조선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죠. 후환이 두렵지 않은지 귀신들에게 매몰차게 대하는 은오때문에 걱정스럽더라니까요. 드문드문 보여주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이준기의 감정연기를 돋보이게도 했지요. 출중한 액션연기까지 소화해야 하는 이준기지만, 믿고 보는 이준기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은 모습으로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추귀 무영에게 쫓기는 아랑을 말에 태우는 장면에서는 여심을 흔드는 마초적인 매력을 품어내기도 했습니다. 첫회부터 은오와 아랑커플에게 이토록 설레이다니, 걱정입니다. 귀신과 사람이라는 정체성때문에 말입니다. 정한수 떠놓고 옥황상제나 염라대왕께 두 사람의 미래를 위해 기도드리는 시청자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저도 포함ㅎ;;
무당에게 도둑질을 시켰다가 무당(홍보라)이 곤경에 처하자, 추귀들이 쫓아오는 것을 감지하면서도 무당을 구해주는 모습에는 인간으로 살았던 아랑의 모습을 읽게 했지요. 귀신이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귀신 곡할 노릇인 기발함과, 아랑이 의리와 인정이 있는 규수였다는 것도 캐릭터의 매력입니다.
무당이라는 천한 신분으로 도둑질을 한 것이 밝혀지면 무당짓도 못한다는 말에, 저승사자에게 붙잡힐 위험을 감수하고서도 구해주는 아랑이었죠. 귀신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포졸들이 뭘 잘못먹었는지, 지랄발광(ㅎ)을 하는 우스운 모습으로 비춰지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이런 것이 귀신이라는 판타지요소를 가미한 볼거리 재미임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신민아 연기의 단점은 표정과 대사가 정적이라는 점이었죠. 특히 카메라 앵글을 의식한 정지된 듯한 표정연기는 신민아 연기의 한계였죠. 예쁜 여배우들의 카메라를 의식한 화면빨 욕심은, 연기보다는 얼굴에 주목하게 만들어 드라마 몰입을 떨어뜨리는 역효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지요. 신민아의 놀라은 변화는 단순히 대사전달을 자연스럽게 했다는 것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대사만 빨리 친다고 연기가 좋아졌다고는 할 수 없지요, 발음만 정학하게 하면 빠르게 글읽는 것과 다를바 없죠. 그런데 신민아는 대사와 일치된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막무가내 억지땡깡쟁이 표정을 자유자재로 소화하고 있더군요. 눈물연기만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듯이, 신민아는 다양한 표정연기로 아랑의 캐릭터를 표현했지요. 이렇게 수다스러운 귀신은 처음인데도, 쫑알쫑알 떠들어 대는 귀신이 무지 귀엽더랍니다. 시청자에게 귀여운 척이 아니라,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끼게 했다면 연기가 좋았다는 의미겠죠.
머리를 헝크리고, 얼굴에 검댕이 칠을 하거나 꽃거지 분장만 한다고, 드라마에서 필요로 하는 망가짐이 다 표현되는 것은 아니지요. 예쁜 표정을 버릴 때는 버리고, 캐릭터에 녹아 들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야 제대로 망가졌다, 혹은 연기의 어색함이나 이질감을 벗어났다고 할 수 있지요. 드라마 캐릭터에 녹아든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았다는 느낌이랄까, 시청자에게도 신민아에게도 보기 좋은 연기변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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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i 2012.08.16 14:12
연산은 아닌것같구요 엄연히 연산군의 어머니는 폐비(중전에서 내쳐진)의 소생이라 정실부인입니다. 따지고 보면 서자 출신 왕으로는(광해군 일가능성이 높습니다....) 왕이 오락가락 한다고 하는걸 보면 광해군의 영창대군살해연관되어있고 인목대비 서궁유폐 때문이 아닌가 하네요... 서자출신 왕은 광해군 영조정도이고 선조나 인조같은 경우는 왕의 손자뻘(군의 아들) 정조의 경우 왕세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