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마에'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9.27 '남자의 자격' 백조들의 합창, 하모니편의 가장 큰 선물 (16)
  2. 2010.08.30 '남자의 자격' 박칼린의 쓴소리, 도전의 의미를 말하다 (31)
  3. 2010.08.09 '남자의 자격' 할마에와 남격밴드, 가슴 뜨거웠던 감동의 4분 (30)
2010.09.27 12:05




남자의 자격, 남자 그리고 하모니 두달간의 대장정이 끝났는데요, 왜 이렇게 가슴이 허전한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이 이렇게 큰 감동과 행복, 그리고 이별의 진한 여운을 주는 것임을 예능에서는 처음 경험한 것 같습니다.
두달동안 33명의 합창단원과 박칼린 선생과 동고동락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는지, 그들의 무대가 끝나기도 전부터 허전함이 밀려오고 있었어요.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 끼어 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초짜 합창단의 창단부터 하모니의 기적을 이룬 미션완료까지 그 과정에 함께 했기 때문인가 봅니다.
마지막 무대에 오르기 전 최종 리허설, 합창단원은 긴장하기 시작했고, 박자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서로가 잡지 못하고 있음이 시청자의 눈에도, 귀에도 들려 왔습니다.
다른 연습때였다면 박칼린 선생도 호되게 나무랐을텐데도, 실전을 앞둔 최종리허설에서의 긴장감을 많이 경험했던 박칼린 선생이었기에, 꾸중보다는 응원의 한마디를 해주었지요. "I Meet(믿) You"라며 영어로 유머까지 던지면서, 믿는다는 말만 반복해서 해주었지요. 믿음, 서로를 믿지 못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다는 박칼린 선생의 마지막 인터뷰처럼, 합창단원이나 시청자에게나 믿음에서 진정한 하모니가 완성된다는 좋은 가르침을 배운 것 같습니다.  

어김없이 찾아 온 시간 본선 최종무대의 8분, 남자의 자격 합창단의 무대가 끝날 때까지 숨을 쉬고 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긴장하면서 봤습니다. 박칼린 선생이 "이제는 즐기는 일만 남았으니 마음껏 즐기세요" 라고 했지만, 금세 까먹고 즐길 수가 없었네요. 혹시나 틀릴까봐 걱정되어서 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걱정되었던 마음도 어느 순간 잊어버리고, 아름다운 선율에 푹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첫곡 넬라 판타지아는 대회에 참가했던 한 합창단원의 말씀처럼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객석에서 긴장하며 지켜보던 최재림 선생이 눈물을 흘리고 말더군요. 무사히 끝마쳤다는 안도감에 흘렸던 눈물은 아니었어요.
긴장되고 흥분되고 떨리는 무대, 그리고 합창단원은 여름내내 연습 또 연습하면서 찾아왔던 그들의 판타지아를 들려 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선율속에 흐르는 우리들의 이상향, 그들의 합창에는 그 곳을 표현하고 있었고, 꿈결처럼 선우와 배다해가 손짓하는 그곳으로 발을 내딛는 느낌마저 들었으니까요. 
무대에서의 그들은 진짜 넬라 판타지아를 찾아 가고 있었습니다. 예술회관을 가득 메운 것은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부르는 넬라 판타지아 노래소리가 아니라, 그들이 이끌어 가고자 했던 꿈꾸는 이상향, 그 황홀하고 평화스러운 정경까지 예술회관에 꽉 차버린 느낌이었습니다. 해냈습니다! 하모니의 기적, 합창으로 표현하고 싶은 의미까지 충분히 전달되고도 남았던 넬라 판타지아였어요.
분위기를 바꿔 두번째 곡 애니메이션 매들리로 넘어가고, 조용했던 문화회관에는 박수소리와 함께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느새 8분이라는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렸더군요. 피구왕 통키로 연결되자 '벌써 끝났어?' 라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무대에 있었던 합창단원에게는 8분이 80분으로 여겨졌을 테지만, 시청자에게는 8초로 여겨질 정도였어요.
합창이 끝나고 선우의 눈에서 주체하지 못할 눈물이 흐르고, 파이터 서두원은 통곡을 해버렸고, 하나 둘 합창단원의 눈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박칼린 선생의 눈에도, 객석에서 무대를 지켜보고 있던 최재림 선생도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지요. 시청자의 눈에도 눈물이 흘렀어요. 이유없이 흐르는 눈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그냥 눈물이 흘렀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으로 가슴이 꽉차오르고, 허탈감이 아니라 뭔가 해냈다는 느낌, 마치 미운오리 새끼가 백조로 변신해서 화려한 날개짓을 하는 장면을 보는 것처럼 황홀했습니다.
처음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미운오리 새끼에 지나지 않았어요. 악보를 읽는 것도, 반주에 맞춰 음을 찾는 것도 힘들었던 그들이었지요. 특히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부화도 안된 오리알들이었어요. 그 오리알이 오리로 부화하고, 날개를 갈고 닦으며, 눈부신 백조로 변신해 가는 과정은 한편의 영화같았습니다. 박칼린 선생의 말이 아니더라도 말이지요. 그냥 눈물이 나더라고요. 음악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넘어서 행복까지 준다는 것을 그냥 가슴이 먼저 느끼고 반응을 하더군요.
오리새끼가 백조가 되는 이 한편의 아름다운 영화에서 합창단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아름다웠지만, 유독 눈에 들어왔던 백조는 합창단의 구멍이라 칭해졌던 이경규와 할마에였어요. 나중에 제작진이 할마에의 틀린 동작 한부분을 공개해서 웃음을 줬지만, 그런 것은 눈에 띄지 않았어요. 제 눈에는 백조들의 진지한 눈빛만 보였고, 그 눈빛은 오직 한 곳을 향해 고정돼 있는 것만이 보였어요. 남자의 자격 합창단의 영원한 캡틴 박칼린 선생을 향해 있었지요. 연습때마다 그토록 "나를 보세요, 눈!눈!" 하고 외쳤던 박칼린 선생에게 32명의 시선이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집중되고 있었어요.
특히 남자의 자격을 보며 시종일관 열공생 모드였던 박슬기를 보며 항상 느꼈던 점이었어요. 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이 끝나기 전에 박슬기가 노래하는 모습에 대한 언급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까먹어서 이번에는 마음먹고 쓰려고 생각했었어요. 박슬기의 경우는 맨 앞자리에 있었기에 카메라에 많이 잡히는 행운을 잡기도 했지만, 늘 박슬기가 카메라에 잡힐 때면,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하나도 놓치지 않는 모범생에 열공생을 보는 느낌같은 것이 느껴졌답니다. 박슬기의 눈을 보면 한시도 칠판에서 눈을 떼지 않는 그런 모습이 연상되었거든요.
매회 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을 볼때마다 박슬기의 열정적이고, 열공하는 듯한 자세가 사람을 기분좋게 하더군요. 연습할 때 지휘자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박슬기를 볼때마다 그 눈빛의 진지함만으로도, 저역시도 방송 장면을 한장면도 놓치면 안될 것 같은 생각마저 들게 했고 말이지요. 
그리고 이번 본선무대에서 놀라울 정도로 튀는 단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반박자의 벽을 극복못했던 이경규가 율동을 얼마나 열심히 하던지, 가장 크게 보이더라고요. 본선무대를 앞두고 심장이 터져 버릴 것 같다던 경규옹, 소심하게 율동을 따라가기 급급했던 경규옹이, 그 나이에 합창이라는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도 멋졋지만, 노래에 집중하고 있던 모습에 가슴까지 울컥해지더군요. 비단 이경규 뿐만이 아니었지요. 모범생처럼 선생님의 눈에서 일분일초도 떼지 않는 박슬기도, 이윤석도, 윤형빈도, 할마에, 김성민, 배다해, 선우, 고중석, 최성원 이름을 다 열거하기는 힘들지만 32명의 모든 합창단원이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남자의 자격이 도전에 나섰던 하모니는 합창단원 개개인을 세계무대에 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성악가들로 만들려는 것은 아니었어요. 그들의 목표는 우승이 아닌, 각각 다른 개성이 만나 하나를 이루는 하모니 자체에 있었지요. 대회 수상 결과를 떠나 미션은 이미 성공했었고, 거제에서의 최종 무대는 그것을 공개하는 자리였어요. 장려상이라는 수상소식에 부둥켜 안고 감격스러워 하는 남자의 자격 합창단팀, 출연한 다른 팀들의 실력도 다 출중했겠지만, 충분히 수상할 만했고, 상의 무게를 떠나 도전에 대한 노력과 열정만큼은 대상감이었습니다. 
박칼린 선생이 예전에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에서 만난 윤학원(인천시립합창단 지휘자) 선생님의 말씀을 들려주며, 합창단을 격려하기도 했는데, 그때 방송에서 들려주었던 윤학원 선생님의 말씀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윤학원 선생님이 아마추어 합창단인 남자의 자격을 지지해 준다며,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개개인 혼자 노는 것은 잘하는데 화합은 할 줄 모른다. 합창에는 약속이 있고, 인성을 배우는 곳이다. 합창단들이 많이 생기면 세상도 더 좋아질 것이다"라는 합창의 긍정적인 역할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다고 하지요. 철학이 느껴지는 좋은 말씀이라 기억에 남았어요.
남자의 자격에서 이미 33명이라는 작은 사회의 어우러짐을 이뤄낸 것을 시청자들도 봤듯이, 합창이라는 것, 폭넓게는 여럿이 함께 하는 힘이 이런 긍정적인 변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무대에서 하나됨의 아름다움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 놀라운 힘과 감동을 함께 전달해 주었습니다.
박칼린 선생은 남자의 자격을 통해 시청자는 물론,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지요. 교육자로서의 자세, 가르치는 열정, 하모니의 의미 등등 그녀가 준 선물은 많습니다. 물론 남자의 자격 합창단을 끌고가는 그녀의 카리스마와 열정이 준 강한 감동은 언어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강렬했고요.
합창대회가 끝나고 제자들이 박칼린 선생과 대원들에게 선물을 전해주는 시간, 박칼린 선생이 그런 말을 하더군요. 두달 동안이 영화같았다고요. "이렇게 생판 모르는 사람들하고 짧은 시간 안에, 이런 성과를 이룬 것은 서로 믿어 주었기에 가능했어요" 라며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박칼린 선생도 눈물을 흘리고 말았지요. 남자의 자격을 봐왔던 시청자들도 영화처럼 두달을 함께 웃고 울며 그들의 성장해 가는 모습을 봐왔기에, 박칼린 선생이 강조하던 믿음의 의미를 전달 받았을 것 같습니다.
특히 시합훈련까지 미뤄가며 연습에 몰두했던 파이터 서두원이 꿈을 이루었다며,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폭풍눈물을 흘렸는데, 서두원의 꿈뿐만이 아니라 시청자도 같은 마음이었어요. 함께 꿈을 이룬 듯 행복하고 좋았어요. 처음 대책없어 보이던 오합지졸의 합창단이 이렇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물해 줄 지는 몰랐고, 무엇보다 하모니를 이뤄가는 그 과정의 아름다움을 함께 배워 온 것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남자의 자격 하모니편을 보면서, 오래전에 봤던 '갈매기의 꿈'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더군요. 더 멀리 더 높은 곳을 향해 비상했던 갈매기 조나단의 꿈과 도전이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보여준 모습과 겹쳐졌습니다.
남자의 자격, 하모니. 혹자는 남자의 자격과 어울리지 않는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뒤에 밀렸다 등등의 악평을 하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감히 말하고 싶네요. 하모니편은 남자의 자격 최고의 미션이었다고요. 그리고 남자의 자격은 그 미션을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남자의 자격 하모니의 미션성공에 26명의 합창단원과 박칼린 선생과 그 부하들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겠지요. 감사합니다. 함께 한다는 것이 이렇게 아름답고 감동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남자의 자격 최고의 미션이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해서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의 가장 큰 선물은 '함께'라는 단어가 만든 아름답고 위대한 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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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0 06:43




남자의 자격, 남자 그리고 하모니 4번째 이야기가 방송되었는데요, 합창단을 꾸리고 첫 연습과정에서 하나의 합창곡이 나온 과정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음악이라는 것이 귀로 듣는 것이기에 귀를 뗄 수가 없었다고 표현해야 하는데, 박칼린이 눈을 한시도 떼지말라는 지적에 눈과 귀, 그리고 마음까지 온통 집중할 수밖에 없더군요.
첫연습, 남자의 자격이 참가한 합창단은 곳곳에 구멍이 속출되면서 이래서 제대로 된 합창을 할 수 있을까 우려가 될만큼, 초짜 합창단원들의 실력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 아슬하기만 했지요. 혼자 음을 잘못내면 소위 삑사리가 나오는 상황이기에, 소심해지고 움추려들기 마련이지요. 경규옹과 김국진의 소심 입뻥긋이 충분히 이해되고 말이지요.
그러나 한 번 두 번 연습시간이 늘어갈 수록 조심스런 립싱크는 자신있는 목소리로 변해가고, 어느새 노래를 부르는 멤버들의 표정에 여유까지 생겨납니다. 합창단원에 선발된 대다수는 어느정도의 기본실력이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지만, 악보도 읽지 못하는 까막눈 멤버들은 막막하기만 하지요.
박칼린은 말합니다. 몸으로 노래하라고요. 악상들을 자신의 몸으로 외우라고 말이지요. 자나깨나 듣고 부르면서 몸에 흡수를 시키라는 뜻이겠지요. 악보까막눈에 음정도 불안하고, 음색도 다듬어지지 않는 원시림같은 멤버들, 게다가 도통 읽기 힘든 이태리어는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들입니다.

가장 문제점이 많은 베이스 파트, 멤버들은 최재림선생의 노래를 동영상으로 찍기도 하면서 웃음도 주었지만, 그 이면에 무엇이든 해보려는 자세가 돋보였습니다. 경규옹과 김국진의 첨단장비에 서툰 아날로그 기계치의 모습이 재미있기도 했고, 파이터 서두원이 녹음이 안됐다며 '다시'를 신청하고, 경규옹은 소리가 작게 녹음되었다며 '또 다시'를 요청하지요. 몇번이라도 다시 불러주는 최재림 선생, 나이가 자신보다 한참 윗연배들이지만, 열심히 해보려는 중년들의 열정이 흐뭇하기만 하지요. 
합창단원들 모두 직업이 있고 바쁜 스케줄 속에서 약속된 시간에 연습하는 모습만 나왔지만, 틈틈이 파트별로 연습도 하고, 개인적으로 동영상에 녹음된 소리를 들으며, 무진 노력을 했을 것 같더군요. 다음주에 만난 합창단원들이 그 어려운 이태리어 가사를 거의 외운 것을 보면, 얼마나 열심히 연습을 했는지를 알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처음으로 넬라 판타지아의 전체연습을 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사라 브라이트만의 하늘을 두둥실 떠다니는 느낌이 아닌 전혀 새로운 남자의 자격 합창단의 노래로 탄생되어 나왔지요. 넬라 판타지아는 혼성합창단이라는 특색에 맞는 파워풀한 곡으로 변신해서 전혀 다른 그들만의 곡으로 바뀌어 있었어요. 3주만에 처음으로 비로소 작품을 만들어 가는 합창단, 정말 놀라웠습니다.
처음 자신의 파트에만 신경쓰느라, 자기 파트 소절을 놓치지 않으려고 자기 노래에만 성실할만큼 충실했던 그들이, 자기의 소리를 다른 사람의 소리에 얹어가는 것을 배우기 시작했더라고요. 자기소리를 죽일 줄도 알고 다른 파트의 소리도 들을 줄 아는 것, 그것을 조화 즉 하모니라고 부르는데 하모니를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이지요. 남자의 자격 도전 주제 '하모니'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에요. 뭉클 감동했답니다.
해피선데이 제작비 담당 고중석씨가 한 말이 인상적이더군요.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박칼린선생의 말이 일상에서의 가르침으로 들린다". 다른 사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비단 합창뿐만아니라, 정치 교육 사회 방송 어느 분야에서나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지요.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듣지 않는 일방통행이 오해와 불란을 낳고 싸움을 낳는 것이니 말입니다. 조화를 깨는 가장 큰 이유가 자기 의사만, 자기 목소리만 관철시키려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박칼린의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라는 말이 노래뿐만아니라 일상의 인간관계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하모니의 요건이라는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소프라노 솔로 파트를 선정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남았습니다. 후보로 뽑힌 배다해와 선우는 오디션에서도 짐작은 했었지만, 역시 박빙입니다. 신이 내린 음색과 폭발적 가창력을 가진 배다해와 선우가 부르는 넬라 판타지아, 정말 온몸의 세포 하나 하나가 곤두서는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네요. 최종적으로 누가 넬라 판타지아의 디바가 될 지 다음 주에 박칼린 선생이 공개한다고 했는데, 정말 궁금하네요. 경악스러울 만큼 놀라운 음역대와 음색을 가진 선우와 배다해, 정말 부러운 가창력과 고운 음색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혼성합창단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꿈꾸는 유토피아를 표현하는 부분에서 배다해의 고운 음색이 좋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랜 시간 성악을 하지 않아 호흡이 짧다는 문제는 있지만, 연습하면 회복할 수 있을 것같더군요. 파워풀하고 안정적인 선우의 가창력도 막상막하라서, 사실 누가 디바가 되든 두 분 모두 남자의 자격 디바로서의 자격은 넘치고도 남을만큼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박칼린 선생의 남자의 자격 합창단의 특색에 맞는 분을 선정하겠지요. 하이라이트 부분이라 정말 궁금하기는 하네요.
기대를 모았던 두번째 곡도 나왔는데요, 박칼린의 열성에 또 한 번 감탄했습니다. 곡을 선정하는데 한 달정도를 고민했다고 했지요. 두번째 곡은 유명한 만화 애니메이션 곡들을 편곡한 매들리 곡이었는데, 경쾌하고 향수도 느껴지고 무엇보다 친근해서 좋았어요. 다음주에는 합창단원의 몸치 트레이닝을 위한 MT도 간다는데, 박칼린 선생의 신선한 교육방법이 재미있고 멋지다는 생각을 방송이 볼 때마다 듭니다.
이번 주 남자의 자격을 보면서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 느껴졌는데요, 합창단원들의 목소리에도 자신감이 붙고, 노래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는 점이었어요. 처음 긴장되고 어색하고 경직되었던 표정들이 여유로워 졌더군요. 고개를 흔들며 박자를 맞추기도 하고, 경규옹은 손동작까지 넣는 여유를 찾았더라고요. 그만큼 노래가 몸에 익었기 때문이겠지요. 박칼린 선생이 말했듯이 몸으로 외우라는 말을 알게 모르게 익혀가는 것 같았어요.
다음주면 방송과 관계없이 전국합창대회는 열릴 것이고, 그 결과 또한 기사로 나오겠지만, 이번 방송에서 박칼린 선생이 쓴소리를 하시더군요. 어느 기자가 물었다지요. "우승을 노리시는 것은 당연하시죠?". 그에 대한 박칼린의 대답이 참으로 멋졌고, 남자의 자격 도전의 의미를 가장 잘 말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도전이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을 해 낼 거다. 나는 (대회에) 몇 팀이 나오는지 무슨 노래를 가지고 나오는 지도 모른다. 우리의 목표는 우리의 한계까지 가보는 것이다. 우리가 해 낼 수 있는 만큼 해내는 것, 그것이 나 (우리)의 목표다".
박칼린의 쓴소리는 귀담아 들어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결과 지상주의에 빠져 중요한 것을 정작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왜 도전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어떤 결과물을 얻었는지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결과 지상주의에 박칼린이 뼈있는 한마디를 해주었다는 생각이 들어 통쾌하더군요. 남자의 자격 밴드대회도 그러했고, '남자 그리고 하모니' 역시도 대회 수상에 목표를 둔 도전은 아니었지요. 다른 방송예능이지만 무한도전의 많은 도전들 역시도 마찬가지고요.
원시림과 같은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다른 목소리들과 어울림을 배우는 것, 신이 주신 축복의 악기인 목소리의 울림인 공명을 배우고, 다듬는 과정을 배우고, 힘을 실어야 할 부분과 뺄 부분을 배워가면서, 최고의 악기로 만들어 가는 노력의 과정, 그것이 남자의 자격이 합창단에 도전하는 의미였고, 목표였지요. 박칼린이 자기가 남자의 자격을 이해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했는데, 제대로 이해하신 거라고 말하고 싶네요. 
한계에 도전해 보는 것이 목표이기에 이제부터 남은 연습은 우승을 목표로 한 것보다, 오히려 혹독한 목표일 수도 있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더군요. 합창단의 시작과 연습과정을 지금까지 지켜봐 온 시청자들이라면 아실 겁니다. 합창단이 남자의 자격 멤버들만의 도전이 아니라는 것을요. 그들의 도전은 볼모지를 옥토로 바꿔가는 박칼린과 최재림 선생의 도전이기도 하고, 합창단에 지원한 다양한 직업의 단원들의 도전이기도 하고, 그리고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멤버들의 도전이지요. 우승이나 순위가 아니라, 그들이 만들수 있는 최고의 하모니, 아름다운 어울림에 대한 도전, 그것이 목표라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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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9 07:09




1년간을 준비해 온 직장인 밴드대회, 처음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 그들은 맨손이었습니다. 악기도 다루지 못하고, 악보도 보지 못하고, 심지어 메인 보컬 김성민은 가사조차 제대로 외우지 못해 구박을 받기 일쑤였지요. 그러나 그들은 1년이라는 긴 시간 연습을 했고, 이윤석은 하루 5시간 이상 드럼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무대에 섰습니다. 그들은 노래를 잘하는 실력 출중한 밴드가 아니었습니다. 직장인들의 밴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음악을 즐기는 아마추어들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무대에 섰습니다.
남자의 자격이 4분의 긴장된 예선무대를 내려와 대기실에 들어섰을 때, 그들의 가슴에는 해냈다는 환호가 아닌 음악을 진짜 즐길 수 있었던 무대에 대한 벅찬 감동만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직장인 밴드 대회에 참가신청을 하고 멤버들이 어떻게 연습해왔는지 그 과정을 재미와 웃음으로 보여주더니, 예선전에 이르러서는 감동으로 눈물까지 흐르게 하더군요. 처음 그들은 음악을 즐긴다는 의미를 알 수조차 없었던 황무지와 다름없는 실력들에 좌절하기도 했고, 할마에 김태원의 호된 꾸지람과 직설적인 혹평까지도 감수해야 했어요.
무엇보다 큰 문제는 메인보컬인 김성민에게 사고가 끊이지 않아 멤버들을 물론 남자의 자격 시청자들에게도 불안감을 주었는데, 성대결절이라는 보컬로서는 치명적인 진단을 받게 된 것이에요. 할마에(앞으로는 할마에 라는 표현을 해달라니 저도 할마에라고... 국민할매도 좋은데...ㅎㅎ)가 봉창씨에게 수다를 많이 떨어서 생긴 일이라고 우스개로 면박을 주었지만, 속사정은 그게 아니었을 거예요. 김성민이 얼마나 노래 연습에 열중했었는지를 알 수 있었으니까요. 결국 무리하게 성대를 혹사한 탓에 김성민은 존재감없이 연습을 해야 하기도 했지요. 노래실력을 인정 받은 윤형빈으로 갈아치우자고 경규옹도 계속 봉창씨 놀려먹는 재미를 주었지만, 역시 의리있는 남자들이 봉창씨를 버릴 리야 없지요. 김성민은 너무 열심히 하려고 해서 문제를 일으키는데, 저는 그런 김성민의 열혈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김성민의 성대결절은 뜻밖의 수확을 건졌습니다. 바로 최고령 래퍼 경규옹을 발굴한 결과로 이어진 것이었지요. 김국진의 또박또박 감정없는 래퍼도 신선했지만, 비경규라는 닉네임까지 지어 예선 무대에 오른 이경규의 젊은 감각에 빵빵 터지기도 했어요. 기타리스트로 변신한 경규옹은 C코드만을 연주해야 하는 단순(?) 연주에서 벗어나 깜짝 래퍼로 등장시켜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추자는 새로은 컨셉이 추가된 것이지요. 물론 래퍼 경규옹의 퍼포먼스는 대박이었습니다. 50대의 이경규가 숨이 차오르는 속사포 랩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남자의 도전으로 충분히 멋졌고, 무대에서의 안정적인 모습 또한 멤버들의 사기를 고조 시키기에 충분했었지요. 개인적으로 연습할 때 경규옹의 버럭랩을 감상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버럭랩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네요.
김성민의 성대결절로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다행히 김성민의 목소리는 안정을 찾았고, 남자의 자격은 밴드의 모습을 갖춰 갑니다. 그런데 대회를 앞두고 터진 천안함 사태로 대회가 한달 연기되면서 시간적인 여유는 주었지만, 참가 희망팀이 많은 관계로 예선전을 치뤄야 한다는 김태원의 깜짝 뉴스에 멤버들은 긴장하고 술렁였지요. 그도 그럴 것이 예선에서 탈락하면, 그것으로 끝나 버리는 상황이 돼 버리는 것이니까요. 업친데 겹친 격으로 2주후에 예선이 치뤄진다는 소식에 멤버들은 난감하기 그지 없습니다.
남격 자체의 창작곡으로 퍼포먼스와 함께 즐기는 음악을 보여주고자 하는 멤버들에게 반가운 선생님들이 등장해 주셨어요. 멤버들의 일대 일 스승으로 와서 멤버들의 결정적인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해 주었던 부활멤버들, 제가 워낙 좋아하는 그룹이라 절로 꺄아악 소리까지 질렀답니다. 이 분들은 지난 회 합창단 오디션에도 참가해서 무척 반가웠는데, 처음 합주했다고는 믿기지 않는 훌륭한 연주에 노래까지, 역시 프로구나라는 생각에 입만 쩍 벌어지게 했지요.
그렇게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한걸음 한걸음 음악의 세계에 눈을 떠가기 시작합니다. 리듬을 타고, 분위기를 타고, 단순한 멜로디만으로도 기분을 업시키는 음악의 위대함을 즐기기 시작했지요. 프로들의 훌륭한 실력에는 미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일 뿐이었지만, 악기를 다루는 멤버들의 손놀림은 보다 정확해졌고, 그들의 제자리 걸음 실력은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남자의 자격 컨셉은 즐기는 음악이었고, 몸으로 체감하는 음악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것이었으니까요.
드디어 다가온 예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달아오르는 무대와 하나가 된다는 것, 내가 멤버들의 연주와 노래에 하나가 된다는 것, 그리고 속에서 끓어 넘치는 흥겨움을 마음껏, 미친듯이 무대에 쏟아내는 것, 관객과 함께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이 아마추어 직장인 밴드가 시간을 쪼개 즐기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었으니까요.
객석에서 멤버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마음 졸이며 지켜보던 할마에 김태원도 최고 라며 손가락을 들어 줬고, 남자의 자격 열창에 관객들도 뜨겁게 환호해 주었습니다. 4분의 무대가 끝나고 그 순간이 얼마나 긴장되었고, 그리고 무대를 온몸으로 즐겼는지 이경규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떨어져도 좋아, 후회없다"라고요. 1년간을 연습해 온 모든 열정을 토해냈기에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되더군요. 즉 그들은 후회하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던 것이었지요. 박수, 또 박수를 보내고 싶은 남자들의 열정, 그리고 도전이었습니다.
놀라운 결과를 보여줄 다음주 본선과정, 결과를 떠나 그들의 열정적인 무대를 다시 또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음주가 기대됩니다. 사랑해서 사랑해서를 직접 작사 작곡하고 밴드 지휘자로 1년을 황무지와 같았던 멤버들을 비옥한 옥토로 가꾼 할마에 김태원은 정말 멋진 음악의 할머니(? ㅎㅎ)십니다. 밴드를 이끌면서 김태원의 빵빵 터지는 멘트도 귀여우면서 재미있었는데, 어린 아이들을 물가에 내놓은 심정으로 지켜보는 김태원의 마음이 매순간 순간 전달이 되더라고요.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이룬 또 하나의 쾌거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도전하는 사람은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도전에는 나이와 재능이 필요없다는 것도요. 이 멋진 일곱 남자들이 보여준 감동의 4분은 뛰어난 실력이 아니라 음악을 즐기는 아마추어들의 노력을 무대로 옮길 수 있었던 열정과 용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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