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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3.10 '해를 품은 달' 차궐남 운의 비밀, 사라진 원작스토리 "아깝구나" (54)
드라마를 보며 처음 눈길이 간 이는 양명군이었어요. 왕의 자질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서장자라는 이유로 2인자로 살아가야 하는 그의 슬픔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거든요. 성인 양명군으로 바뀌면서 연우에게 너무 대책없이 들이대는 바람에, 매력이 반감되어 지금은 그의 최후에만 관심이 있을뿐, 양명군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주지 못한 것은 참 아쉽네요.
양명군과 함께 관심을 가졌던 캐릭터가 운(송재림)이었습니다. 등장인물들 중 이름이 가장 마음에 들었거든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왕의 호위무사, 양명군만큼이나 사연이 많은 인물일 듯해서 이제나 저제나 운의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2회를 남겨둔 마당에 운의 스토리는 그 이름처럼 구름에 가려져 버릴 듯하더군요. 그래서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드라마에서 사라져 버린 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정리해 봅니다. 결론은 이 매력적인 인물과 함께 원작에서 가장 심금을 울렸던 계모 정경부인 박씨에 대한 스토리를 생략해 버린 것이 너무 아쉽다는 점입니다. 혹시 드라마 말미에 이 내용이 나온다면, 스포일러가 된다는 것이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운에 대한 이야기는 원작에서도 많이 나오지는 않더군요. 다만 훤과 동시에 봤던 무녀에게 혼자 연정을 품는 것으로 연우낭자와는 별개로 월이라는 무녀를 짝사랑하는 감정묘사가 많았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양명군의 연심으로 뒤범벅되기는 했지만, 양명군보다는 훨씬 아름다운 짝사랑이었고, 충심과 연심 사이에 고뇌하는 운을 가슴으로 안아주고 싶게 만드는 진짜 비련의 짝사랑 캐릭터였습니다.
종적이 묘연해진 월과 재회한 것은 강녕전 훤의 처소에서 였지요. 쓰개치마를 뒤집어 쓰고 액받이 무녀로 들어 온 월, 월은 운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지만, 조금 떨어진 구석에 귀신처럼 앉아있던 운의 눈은 늘 월에게 고정되어 있기도 했고 말이지요.
처음 훤이 침소에 액받이 무녀가 든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 때, 월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말아달라고 운에게 은유적인 부탁을 하는데요, 원작에서는 연우가 기억상실증이라는 쓸데없는(ㅎ) 병에도 걸리지 않았고, 그 말이 참으로 시적이더군요. "구름이 달을 가리는 폼새가 참으로 어여쁩니다".
양명군은 결말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라, 드라마의 재미가 반감될까봐 그 부분은 일부러 읽지 않았습니다만, 드라마보다는 훨씬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는 분명한 듯합니다. 적어도 연심이 어쩌고 하면서 징징대지는 않는 듯해서 말이죠. 사랑이 사람을 위대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잘못 그려지면 찌질이로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드라마속 양명군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실감을 하는 것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재미있었던 것은 훤이 연우를 마음에 담은 운의 마음을 읽고는 폭풍질투를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위험에 처했던 연우를 구출해 강녕전으로 데리고 오는데, 부드러운 운의 표정을 보고는 연우를 보란듯이 끌어안기도 하지요. 순전히 운에 대한 질투로 말이지요. 일종의 소유권을 확인시키는 훤처럼 보여서, 밴댕이 소갈딱지라는 생각이 잠시 스치기도 했답니다ㅎ. 그 모습을 보고 운이 고개를 돌리는데, 이때는 신하가 아니라 남자로서 돌렸다고 해요. 자신이 마음에 품은 여인이 다른 사내의 품에 안긴 것을 차마 볼 수 없었기에 말이지요.
설렁설렁 읽다가 가장 몰입해서 읽었던 부분이 운과 정경부인 박씨의 이야기였습니다. 어찌나 눈물을 흘렸던지 드라마에서는 전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더군요. 저는 박씨부인을 김해숙(천일의 약속에서 김래원 모친으로 나왔던 분)으로 상상해 가면서 읽었는데요. 박씨부인이 드라마에서도 나왔다면 김해숙이나 김미경(성균관 스캔들에서 윤희 어머니로 나왔던 분)이나 양희경도 어울릴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운이 어떤 집안의 서출인지 드라마에서 자세히 나오지 않아서 몰랐는데, 정경부인 박씨는 운에게는 마님, 어머니라 부를 수 없는 어머니였습니다. 양명군과 같은 처지였죠. 양명군도 성조대왕을 주상전하라 하고, 소신이라는 말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이었듯이 말이지요.
운을 친자식처럼 키운 박씨부인은 무인집안에서 무인의 피를 받아 태어난 여장부라고 합니다. 집안의 힘으로 남편을 오위도총관까지 끌어올렸지만, 도총관은 장안 제일의 이름난 난봉꾼이었죠. 어느날 남편이 기녀에게서 얻은 아이가 집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여섯살때 어머니가 죽었고 오갈데 없는 운을 박씨가 거두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쌀쌀하게 대합니다. 난봉꾼 남편이 기녀에게서 얻은 자식이 예뻐보일 리도 없고, 박씨가 다정한 성품도 아니었고요.
운은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그야말로 천덕꾸러기처럼 살아 이리저리 채이는 것에 익숙했던 아이여서, 박씨의 냉담함에 서러움을 느낀다던가 하는 감정조차 갖지 않은 아이였습니다. 말도 하지 않아 벙어리라고 생각할 정도였지요.
거둬준 것에 감사함을 표하고자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쓸었는데, 비질을 하는 운을 보고는 다짜고짜 따귀를 때리지요. 누가 너에게 이런 것을 하라더냐며 화를 내는 박씨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처음으로 말을 하는데요. 그제서야 박씨부인은 운이 벙어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어린 운에게서 놀라운 점을 발견하는데, 아이가 뺨을 맞고도 울지를 않는 것이었어요. 어린애답지 않은 어린애였던 게지요. "뺨을 맞았으면 우는 거란다. 네 나이때는 그래야 아이다운 것이다", 운에게 정을 주게 될까봐 일부러 운의 또릿또릿한 눈을 피하면서 말하지요. "일손이 부족해서 널 데려온 것이 아니다. 반쪽 핏줄이기는 하나 넌 도총관의 아들이다. 하인들과 몸가짐을 달리하거라". 돌아서던 박씨부인은 운에게 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라고 물어보지만, 대답을 하지 않자 운을 떼보지요. "글자는 아느냐? 천자문정도는 내가 가르칠 수 있다"라고요.
운에게 글을 가르치면서 박씨부인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는 탄식을 합니다. 운이 너무나 똑똑했기 때문이었어요. 그토록 영민한 아이가 세상에 나가면 서출이라는 족쇄에 묶여 날개를 펴지못할 것이라는 것을 아는 박씨부인이었지요. "아깝구나". 운의 영특함이 아까웠고, 자신의 배로 낳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까운 박씨부인입니다. 정실인 자신의 몸에서 태어났더라면, 세상을 호령하고 남을 큰 인물로 성장할 터인데, 서출이라는 신분때문에 꺾이고 다칠 운의 날개가 너무 안타까웠던 게지요.
박씨부인은 운검대장으로 있는 자신의 동생에게 운을 보여 주는데요, 검술로 운에게 출사를 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지요. 박씨부인의 동생이 차고 있던 운검이 신기했던 운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쳐 만져보았고, 박씨부인 동생은 운의 눈빛을 보게 되지요. 기죽지 않은 눈동자, 어린 운의 눈빛은 살아있었고, 타고난 무인의 골격이라는 것도 읽어냅니다.
"누구도 내 허락없이는 운에게 손을 댈 수 없다", 박씨부인의 서릿발같은 호통이 들려오자, 운검대장은 누님이 그를 부른 연유를 알게 됩니다. 운에게 검술을 가르치라는 것을 말이죠. 운검대장은 검술에 앞서 대제학 허영재에게 운의 글공부를 부탁하게 되었고, 그런 인연으로 운이 염과 양명을 만나 동문수학한 벗이 될 수 있었지요.
운을 마주할 때마다 박씨의 입에서는 "우리 운...아깝구나"라는 탄식이 나왔는데, 운은 자신이 서자로 태어났다는 것을 아까워 하는 것으로만 알지요. 그리고 훗날 박씨부인이 자신의 배로 낳지 못해 아깝다는 의미이기도 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마음으로는 수천 번 수만 번 불러봤던 어머니, 운이 입밖으로는 내지못하는 말이었습니다. 가장 부르고 싶은 이름이기도 했습니다.
운이 본가에 들어서면 하인들은 절을 올릴 수 있도록 마당에 멍석을 까는데요, "마님, 새해들어 처음뵙습니다"라고 절을 하는 운을 쳐다보지도 않고, 노여워 하는 기색으로 방문을 탁 닫아버리는 박씨부인입니다. 처음에는 운을 냉대하는 줄만 알았는데, 방안으로 들어선 운이 다시 절을 올리자 미소를 짓더군요. 마당에서 올리는 서자로서의 절은 받지 않았던 것이었어요. 방안에서 올리는 아들로서의 절만 받는 박씨였습니다. 아들의 얼굴빛을 금세 읽는 박씨의 말에 놀랐는데요, "널 힘들게 하는 자가 있다면 내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왕이라 하여도.."라고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얼마나 운을 아끼고 사랑하는 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박씨부인에게 유일한 아들이지만, 그 아들에게서 결코 들을 수 없는 말이 '어머니'라는 말이었어요. "운의 입에서 나오는 '마님'이란 말은 남편의 계집질보다 더 큰 상처가 되어 가슴 한구석을 부숴뜨렸다. 박씨는 가엾은 아들을 향해 조용히 중얼거렸다. '우리 운...아깝구나. 미안하구나, 내가 널 낳아주지 못해서...'"라는 표현만으로도, 박씨부인에게 운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 수 있게 한 대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사랑하는 아들임에도 세상은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세상이 바뀌게 되었지요. 윤대형의 반란을 진압한 후에 훤이 악법들을 뜯어 고치면서 말이죠. 역모 부분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저도 대충 읽고 넘어가 버렸고, 괜스레 드라마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 언급은 하지 않을게요.
운이 머뭇거리며 말을 하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답니다. "상감마마께서 소인에게 허통(許通, 서얼의 신분에서 벗어나 아비의 신분을 따르는 것)을 윤허해 주셨습니다. 하여 마님께 허락을 구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부디 소인에게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기쁨과 원망의 눈물을 흘리는 박씨부인, "나쁜 놈. 천하에 또없을 불효막심한 놈. 내 언제 너에게 어머니가 아니었던 적이 있었더냐? 네가 나에게 아들이 아니었던 적이 있었느냐? 다시 한 번 말해 보거라. 바깥이 시끄러워서 잘 들리지가 않는구나. 뭐라고?...". "어머니".
운의 가슴을 치며 더 크게 우는 박씨부인, "나쁜 놈, 괘씸한 놈, 남들은 제일 먼저 배우는 말을 이제야 하다니... 그까짓 어명이 뭐라고, 너와 나 사이에 어찌 어명 따위가 먼저란 말이냐? 부모자식 간의 정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더냐? 나에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이리도 불효막심한 놈이라니...". 박씨부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지요. 운 역시도 말이지요. 한 번도 보지못했던 운의 미소를 처음으로 보았던 박씨부인이었습니다.
말에 올라 서둘러 궁으로 달려가는 운, 얼마나 기뻤으면 정신없는 난리통에 한달음에 달려와 그 소식을 전하고 갔는지, 운의 마음을 아는 박씨지요. 십수년간을 마음으로만 불렀을 '어머니', 그 짧은 한 마디를 하기 위해 달려 온 아들 운, 박씨는 기쁨과 감격에 그 자리에 엎드려 궁을 향해 절을 올립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마마께옵서 소신의 가죽을 벗겨 북을 만들겠다고 하셔도 기꺼이 바치겠습니다".
박씨부인과 운의 절절한 모자지정이 전해져 오나요? 드라마로는 만나지 못했던, 눈물없이는 읽을 수 없었던 운의 비하인드 스토리였습니다. 읽고는 감동으로 울컥해서 드라에 나오지 않았던 운의 가정사 부분만 번외편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운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서요. 박씨부인이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 "우리 운...아깝구나"였는데, 뜻은 다르지만 같은 말이 나오더랍니다. 드라마에서는 운의 캐릭터가 살지 못했는데, 운도 박씨부인도 '아깝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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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 2012.03.10 23:02
저는 원작을 먼저 본 사람인지라 드라마는 아예 안보고 있어요. 내용도 산으로 가는듯하고(주연이 좋아하는 배우도 아닌지라. 내용도 영) 그런데다 젤 중요한 운이랑 염이를 별볼일 없게 만들어서리.
원작에 보면 운에 대해 검은색 옷(옷 전체가 검은색)을 입고 긴 머리를 하나로 묶고 휘날리며 이마에는 띠를 두르고 등뒤에는 운검과 별운검을 양쪽에 단 모습이 나와요. 글구 한미모하셔서 궁녀들의 사모를 한몸에 받는. 전 운이 젤 좋았거든요. 원작 이후 마음속으로 여러번 운이 장가도 보내구요ㅋㅋㅋ
원작에 보면 박씨부인은 키도 크고 카리스마도 짱이었어요. 그리고 나이 든걸로 나와서. 전 반효정씨로 생각했거든요. 그분이 한 카리스마 하셔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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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과 운 2012.03.11 00:42
전 운도 운이지만 설이 너무~ 불쌍했습니다~ ....사랑했던 염이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게 죽었죠ㅠㅜ
혹실히 원작을 읽고 드라마를보니 재미가 없더군요... 사실 한가인의 연기로 표정을 읽기가 어려워 책을 사봤거든요..책이 훨씬 잼있었습니다~훤을 연기한 김수현은 원작의 훤과 꼭 닮아서 좋았구요~ 원작에서 너무 좋아했던 설과 운이 인지도가 없는 연기자가 나와서 주요배역이 아닌줄 알고 있었습니다~ 글 항상 잘 읽고 갑니다~-
... 2012.03.11 01:28
저도 책읽으면서 양명군이랑 설이가 제일 불쌍하고 여운이 많이 남앗던 캐릭터엿는데 드라마에선 전혀 아니더라구요ㅠ 양명은 연우만 좋아하는 찌질남으로 바껴버렸고 설이는 정말... 배우가 너무 발연기여서 설이라는 캐릭터에 전혀 몰입이 안돼요;; 전혀 안쓰럽단 생각도안들던데요 그리고 마지막에 염이를 위해 죽는장면 나올텐데 책에선 설이가 정말 멋잇고리 안쓰러웟던 장면이엇지만 드라마에선 되게리 뜬금없는 장면이 될거같네요 차라리 그 장면은 뺏으면 좋겟어요 솔직히 드라마작가가 책에비해서 주변인물들 역할을 확 줄여버린탓도 잇어요 완전 주인공위주로 갔죠.. 특히 연우.. 완전 한가인살려주기 같앗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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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tuki 2012.03.12 13:02
드디어 원작을 읽으셨군요.
원작을 먼저 혹은 도중에 접한 사람들의 아쉬움을 역시나 잘 짚어주셔서 재밌었습니다.
운은 물론이거니와 저 역시도 '연우'의 매력에 한껏 매료되었었죠.
그래서 박씨부인, 운의 이야기와 더불어 아쉬움이 컸던 것이 바로
'훤'과 '연우'가 주고받던 '시'의 재미였지요.
물론 드라마의 한계는 짐작되지만, 읽을수록 깊이가 전해져
정은궐작가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부분이었지요.
나중에 정독하시겠다고하니... 초록누리님도 공감되실 듯 하네요.
초록누리님 글을 통해 다시만난 운과 박씨부인은 정말 반가웠습니다. ^^-
초록누리 2012.03.12 13:41 신고
시 부분은 저도 잠깐 읽었는데, 그런 기품있는 연우를 보니 책속의 연우라는 캐릭터를 살리지 못한 드라마의 연우가 비교되어 더 아쉽더군요.
원작을 읽으신 분들이 연우에 대한 아쉬움을 왜 그렇게 크게 느끼셨는지 더 이해되기도 했고요.
운도 정말 멋진 캐릭터였는데, 드라마에서도 살렸더라면 좋았을텐데 정말 아깝게 묻혀버린 캐릭터에요.ㅜㅜ
박씨부인도 그렇고 말이죠.
원작을 읽으면 드라마에서 그려주지 못한 것들이 채워질 듯해서 드라마끝나면 바로 정독들어 가려고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시간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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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2.06.23 11:08 신고
오랜만에 글 남겨주셔서 반가웠어요. 옥세자에 남겨주신 글도 봤고요.
자료는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는 경우도 있고, 제가 공부했던 부분을 떠올려보기도 해서 종합적으로 찾아봅니다. 주로 인터넷이나 책을 통한 검색이 많지요.
어머니가 요양원에 계시는구나...병원에 계속 입원해 계신줄 알았어요.
제가 도울일이 있으면 돕고 싶은데 마음으로만 늘 동동거립니다.
저는 캐나다에 살고 있어요. 한국에 있었다면 님과 연락해서 꼭 만났을 겁니다. 뵙고 싶은 분 중 한 분이시거든요.
참 해품달 원작은 독자분이 보내주셔서 읽을 수 있었어요.
님도 많이 웃는 시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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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2.06.28 00:03 신고
아직 이사를 다 한 것은 아니에요. 짐 정리만 하고 있어요. 딸이 있는 곳으로 몸만 옮겨와서 대부분 지내고 있기는 한데, 큰 짐들은 아직 그대로 뒀어요.
한꺼번에 이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번거롭고 힘드네요.ㅠㅠ
여긴 클로징(집 팔고 이사 하기 까지 기간) 날짜를 오래 잡거든요. 그 사이에 집을 산 사람이 집을 다시 살펴보고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고요.
역사 속에서 가문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세자빈은 대표적으로 혜경궁 홍씨를 들 수 있을 듯합니다.
사도세자의 죽음에 세자빈 홍씨는 친정아버지 편에 서있었거든요.
훗날 한중록도 자기가문을 위해 상당부분 허구로 쓴 부분도 많고요.
저도 그 부분은 의문입니다. 처음에 왜 부용이를 처녀단자로 올리려했을까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에요. 어린 부용이가 더 미색이 출중했던 것도 아닌 것같고요. 그 부분은 작가도 제대로 정리를 해주지않은 부분이었죠.
드라마를 위해(화용이의 질투를 위해) 꿰맞춘 설정이었다고 할 수 밖에 없을 듯 해요..ㅎ
리뷰는 저같은 경우는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답니다. 보통 4~5시간이 걸려요. 드라마 보고 생각정리하고 중요한 부분들을 정리하고 의미들을 많이 생각해 보는 편이에요.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에요. 하루에 한 편만 보는 편이죠. 재미있는 드라마가 겹쳐있을 때는 두 편씩도 보지만요. 어떤 분은 외국에 있으면서도 한국TV를 많이 보시나보다 하시는 분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죠?ㅎ
요즘은 애들이 방학이라 시간적으로 여유가 좀 있어서 많이 보느 편이에요. 거의 두 편씩은 보는 것 같아요.
애들 학교 다닐때는 반찬 만들어 날라야 하고, 애들 집 들여다 봐야 해서 앉아있을 여유가 없는 편이거든요.
아들과 딸 대학이 서로 다르고 멀리 떨어져 있어서 주말마다 데리고 오고 데려다 주는 것만도 일이거든요.
집 손질은 여기는 대개 본인들이 해요. 전문가의 손이 닿아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여자든 남자든 스스로 하는 편이죠.
그래서 저도 한국에서는 안하던 집안수리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답니다. 부분부분 페인트칠도 직접하는 경우도 있고, 문짝 틀어진 것도 경칩 사서 직접 손보기도 하고.ㅎㅎ
잔디깎는 것은 물론 나무 가지치기도 해야하고 은근히 집에 손이 많이 가요.
님도 늘 웃는 시간 많았으면 좋겠어요.
항상 고마워요. 반갑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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