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옥에 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2.16 '해를 품은 달' 한가인, 왜 이렇게 독해졌나? (47)
  2. 2012.02.09 '해를 품은 달' 한가인을 죽이는 치명적 독, 연우의 기억상실증 (10)
2012.02.16 12:08




훤과 중전 윤보경의 합방은 혜각도사가 날린 살로 인해 불발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일이 꼬이려다 보니 합방불발의 화살을 연우가 맞게 되는군요. 연우를 무덤에서 꺼낸 아저씨가 혜각도사라는데, 우째 도력이 신통치 않습니다 그려. 덕분에(?) 연우가 고신으로 피떡칠이 되고, 죽기 일보직전까지 갔으니 말이죠. 아무튼 소격서와 성수청 사람들은 뭐가 되었든지, 일단 날리고 보자인가 봅니다.
하늘이 정한 운명이라는데 훤과 연우에게는 왜 이렇게도 시련이 많은지, 두 사람의 감정선마저 와닿지 않고 있으니, 안되는 인연을 억지로 맞추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중전 윤보경에 대한 동정론의 확산이 심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보니, 문제있는 감정선입니다.
살을 맞고 쓰러진 훤은 월이 오자 맥박과 호흡에 안정을 찾기 시작했지요. 훤이 쓰러졌다는 말에 사랑고백한 양명군을 버리고 뒤도 안돌아보고 냅다 가버리는 연우, 영명군은 또다시 닭쫓던 뭐마냥 그저 하늘만 쳐다보고 눈물 그렁그렁입니다.
아침까지 자신의 곁을 지켜달라며 새근새근 잠이 드는 훤, 그 사이 작업멘트 하나 날려주는 것도 잊지 않았지요. "내가 다른 여인을 품을까 걱정했던 것이 아니고?". 중전이 다른 여인이라니, 훤 어지간히도 중전이 싫은가 봅니다.
이번에는 확실히 거사를 치를 거라 자신했던 윤보경, 거칠게 다루는 훤에게 "저도 여인입니다. 외척의 일원이 아닌 지아비를 그리워하는 한 여인으로 봐주실 수는 없는 것이옵니까?", 눈물떨궈 가며 진심을 전하고자 하나, 그놈의 살인지 뭔지가 날라와 풀썩 쓰러져 버린 훤 앞에 망연자실인 중전이었지요. 윤보경이 전생에 험악한 업보를 쌓았나 봅니다. 다된 밥에 재뿌려진 꼴이니, 이리도 재수가 옴팡지게 없을 수가 있을까 싶습니다.
모든 것이 훤이 마음을 준 액받이 무녀때문인 듯하다며, 대왕대비와 대비에게 연우를 모함하는 윤보경, 결국 연우는 의금부로 끌려가 조사를 받게 되지요. "그날 밤 혼자 성수청 뜰에 있었다니까요", 그러나 윤대형이 원하는 답은 그게 아니었지요. 훤과 중전의 합방을 방해할 목적으로 주술을 썼다고 토설하라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목숨은 살려줄 것이라면서 말이지요. 윤대형의 노림수는 왕과 무녀의 연정을 빌미로 사림들을  등돌리게 하고, 훤의 약점으로 잡아 정국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속셈입니다.
일이 잘 풀릴려고 했는지 양명군까지 와서 무녀를 두둔하고 나섰으니, 대왕대비와 윤대형, 승기는 '우리 손에 들어왔소이다' 입니다. 여차하면 양명군을 연우와 엮어서 역모로 한방에 제거할 빌미까지 만들 수 있게 되었으니 '꿩먹고 알먹고'입니다. 당분간은 그리 착각하며 지내거라, 허나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 달이 기울면 차기 마련이니, 너무 좋아하지 말고 쪼매 기달려봐.

연우는 훤에게 살을 날렸다는 대역죄를 쓰고 모진(?) 고문을 받게 되고, 이도저도 못하는 두 남정네의 연심은 연우 걱정에 까맣게 타들어 갈 뿐입니다. 결국 양명이 훤을 찾아 월을 달라고 청하면서, 월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고 말았지요. "불가합니다", 양명에게 월을 줄 수 없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훤, 연우에 대한 감정과 함께 양명을 지키고자 하는 두가지 이유였지만, 양명은 훤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말지요. 다 가지겠다는 훤에게 앙심을 품는 듯한 모습도 나왔고 말이지요. 월에게 쓰나미처럼 기울어 버리는 너희 두 형제의 자유로운 애정선이 심히 궁금해!!! 
지난주부터 줄거리가 엿가락처럼 늘어지더니, 탄력받을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네요. 스토리의 진전도 없고, 이번회는 주구장창 감옥과 고신장을 넘나들며 한가인은 눈 부릅뜨고, 호러물로 가기 일보직전의 분위기 연출을 하느라 바빴고, 훤은 무게감 실종되어 버럭 소리만 지르는 통에, 배우들 목에는 이상이 없는지 걱정되더랍니다.
김수현의 좋은 연기가 버럭질을 할 때마다 연기가 아직은 숙성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소리만 지른다고 연기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요. 버럭질에도 현대물에서의 버럭과 사극에서의 버럭이 다르고, 특히 왕의 버럭에는 연기내공이라는 것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아직은 깊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잠시 들더이다. 하긴 한가인의 고문같지 않은 고문연기에 비하면 한참 양반입니다만...
그나마 해품달 사극의 무게를 살린 것은 장녹영(전미선)이 대왕대비 윤씨(김영애)를 상대로 맞짱을 뜬 장면이었습니다. 연우를 구하기 위해 대왕대비 윤씨에게 8년전의 일을 들어 협박하는 장녹영, 서슬퍼런 국무의 협박에 대왕대비 윤씨도 심장이 철렁했는지, 아무말도 못하고 말더군요. 눈빛 하나로도 연우를 어찌하면 이판사판 너죽고 나죽자고, 살기를 쏘아내는 장녹영 전미선의 표정연기가 압권이었습니다.
한가인은 이번 13회는 완전히 한가인만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이벤트(?)였는데도,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멍석들 깔아줘도 활용을 못하는 감정연기가 화가 날 정도로 안타깝더군요. 연기에 힘은 실었지만 번지수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그렇게 매를 맞고 혼절하지 않은게 다행이다 싶을 상황에서도, 눈빛과 목소리가 너무 살아있어서 말이죠. 연기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리얼리티와는 동떨어져 버린 과한 힘이 문제라면 문제였죠. 시청자들이 안쓰럽고 애처롭게 봐야 하는데, 장부답게 고문을 이겨내고 힘까지 더 넘치는 연우이다보니 말입니다.
한가인을 도와주지 못한 데에는 연출의 미흡함도 한 몫했습니다. 아리의 분장 절반만이라도 좀 해주지, 얼굴은 뽀샤시, 아랫도리는 피가 흥건, 따로노는 몸을 어이할꼬?였네요. 얼굴에 깊은 상처는 아니어도, 고문을 당하면서 생길 수 있는 입술의 피정도는 인심을 써주시지, 케쳡이 부족했나 봅니다. 살점이 튀겨나가고, 피가 그렇게 흥건이 쏟아질 정도라면, 다리가 거의 절단났다고 보여지던데, 언제 맞았냐 싶게 얼마 후면 멀쩡히 새살이 돋아 버리겠죠. 이런 연출의 소홀이 한가인의 연기 리얼리티마저 떨어뜨리는 옥에 티 되겠습니다. 한가인이 연기 리얼리티를 살리고 싶었더라면, 얼굴 뽀샤시를 포기했어야 할 듯 싶었는데, 프로의식의 부족이 실감나게 느껴지더군요.

한가인은 솔직히 본인 연기의 감정선마저 지난회에 연결을 시키지 못해서 아쉬운데요, 지난 주 양명앞에서 수도꼭지처럼 눈물이 콸콸 쏟다지던데, 이번회 다시 그 장면으로 돌아가서는 언제 눈물을 흘렸냐 싶을 정도로 생긋 밝은 표정이어서 좀 놀랬습니다.
특히 감옥에서 장녹영과의 대화에서는 잠시 눈을 감고 싶어지더군요. 눈만 부릅 뜬 연기가 부자연스럽기도 했지만, 눈물이 필요했던 장면이었는데도 눈물샘이 말라버렸는지, 정작 본인은 눈물을 흘리고 싶어하는 듯하는데도, 눈물도 나오지 않고, 목소리에는 결연함만이 가득해서 애틋한 감정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던 부분이었습니다. 훤에 대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었고, 더구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어렴풋이 알게 된 이후의 일이라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말이지요. 언제부터인지 시청자와 연우 사이에 흘렀던 애틋하고 절절한 교감이 끊어져 버려서, 연우의 감정이 다 전달되지 못하는 게 화날 정도로 속상해요.  

한가인, 왜 이렇게 독해졌나?
연우가 기억을 찾았다는 복선이 잠시 나왔습니다. 물론 대사로는 나오지 않았지만, 분명 연우의 심경에 변화가 보였지요. 성수청 무녀들의 수다를 듣고 와서 연우가 골똘히 생각을 정리하는 모습에서 기억을 찾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한가인의 표정에 독기가 서리기 시작했습니다. 뭔지 자신의 정체를 알았다는 느낌도 지울 수가 없었는데요, 솔직히 반은 제 바람입니다. 언제까지 기억상실증으로 어리버리하게 한가인을 묶어놓고, 연우라는 캐릭터도, 무녀 월이라는 캐릭터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나오고 있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서 말입니다.
연우의 캐릭터 실종은 제작진의 책임도 큰 부분입니다. 한가인을 기억싱실증으로 묶어 이도저도 못하게 제약을 시켜버렸으니 말이죠. 당당하면 무녀주제에 당돌하다고, 맹한 모습에는 연우의 똑똑함은 어디로 간것이냐고, 원성만이 자자하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참 애매할 듯합니다. 게다가 한가인의 연기력 또한 만만치 않게 갈팡질팡이죠.
기억찾기가 더디다보니, 이젠 훤이 연우와 월 중 누구를 좋아하는가에 대한 고민에 이어, 연우가 월로서 훤을 좋아해야 하는가, 연우로서 좋아해야 하는가 혼란까지 겹치고 있어서, 해품달을 보는 피로누적도가 높아가고 있다는 것을 작가나 제작진은 알라나 모르겠습니다. 기억찾고 달달한 연애까지 할일이 태산인데, 궁중로맨스인지, 연우의 기억회복과정을 그리는 드라마인지, 심히 헛갈리기 시작합니다. 영양가없는 기억상실증으로 도대체 몇회를 끌 요량인지... 이젠 스토리 전개까지 짜증나고 있으니, 해를 품은 달이 아니라, 해를 벗어난 달이 되가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반가운 소식이 하나 복선으로 진짜로 던져졌지요. 그리고 독해진 한가인의 모습을 통해, 한가인의 연기는 물론, 스토리 전개에 조금은 생기를 찾을 듯한 희망도 보입니다.
"은월각. 세자빈, 허씨처녀, 연우, 허연우", 허연우라는 이름을 불러보고는 연우는 허연우라는 이름을 계속해서 불러보지요. 세자가 연우를 부르는 소리, 오라버니 염의 목소리, 어머니와 아버지의 음성, 그리고 연우를 부르며 오열하는 세자의 목소리를 생각해 내고는, 눈이 왕방울만하게 커지던 연우였지요. 이 장면에서 연우가 자신이 연우라는 것을 기억해내지 않았나 싶더군요.
"오라를 받으라"는 금부도사의 말때문에 연우의 기억은 또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지만 말이죠. 그런데 연우의 표정은 이후 계속 독기로 반짝이기 까지 했는데요, 연우의 목소리는 힘이 넘쳤고, 표정은 의연함의 연속이었지요. 무죄이기 때문에 당당한 것과는 다른 힘이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무엇보다 훤에 대한 감정(사랑)이 놀라울 정도로 적극적으로 바꼈다는 겁니다. 연우가 드디어 기억을 찾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반갑기까지 합니다. 

아무튼 허연우라는 이름에 반응을 하면서, 기억을 회복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떡밥은 던졌으니, 그나마 스토리가 전개는 되었다고 봐야 겠지요. 그래서 독하게 고문을 이겨내고, 눈빛에 힘을 주는 것이 단순히 한가인의 연기에 대한 욕심때문만은 아니라 생각하고 싶어지네요. 연우라는 캐릭터의 전환점을 만들려고 했다는 생각도 들고요.
연우가 기억을 찾고 있다는 복선은 윤대형을 바라보는 눈빛에서도 감지가 되었지요. 의금부에 윤대형이 들어왔을 때도 몸까지 돌려서, '어디서 봤더라' 하는 눈빛으로 윤대형의 얼굴을 한참이나 보고 있던 연우였지요. 윤대형 역시도 연우를 보고 낯이 익다고는 했지만, 저자에서 훤과 부딪쳤을 때 함께 있던 무녀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가버리기는 했지만, 두 사람은 오래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었지요. 
민화공주의 예동으로 연우와 보경이 뽑혀왔을 때, 성조대왕이 신하들과 함께 민화공주와 조우하던 장면입니다. 성조대왕이 "궁궐에 들어왔으니 온실수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도 알고 있겠지" 라며, 온실수에 대해 아느냐고 물었고, 윤보경은 "소학과 내훈 정도만 깨우쳐 아는 것이 짧아 모릅니다"며 조신한 척했지만, 연우는 막힘없이 대답을 했지요. 그때 연우는 고개를 들어 아버지를 힐끗 쳐다보았고, 아버지 허영재는 답해도 된다고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지요. 한나라 고사에 나온 이야기를 거침없이 말했던 연우, "궁에서 본 나무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아야 할 만큼 궁궐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밖에 옮기지 않는 것입니다"라는 대답으로 성조대왕을 흡족하게 했던 일입니다. 순간 윤대형이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연우를 유심히 봤던 일이 있었지요.
연우는 윤대형의 얼굴을 유심히 보지는 않았지만, 아버지와 함께 있던 윤대형을 어렴풋이 봤던 기억도 있을 터, 연우가 의금부에 들어선 윤대형의 얼굴을 그리 빤히 쳐다봤던 것도, 과거의 한 기억을 떠올렸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더군요.

연우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것은 옥사에 면회 온 장녹영과의 대화에서도 엿볼 수 있었죠. 물론 연우가 훤을 가슴에 담았기에 경각에 달린 자기 목숨보다는, 살을 맞고 쓰러진 훤의 건강을 염려하는 듯도 보였지만, 과거 세자의 강녕만을 비는 연우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저들은 저를 빌미로 전하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입지를 약화시키려 들 것입니다", 간자였다고 고백이라도 하겠다는 연우를 장녹영은 꾸짖지요. "네가 억울한 죄를 뒤집어 쓰고 처형당한다면, 금상께서 기뻐하시겠느냐". 
장녹영의 말에 퍼뜩 정신이 든 연우, "그렇지요. 그건 더 큰 상처로 남겠지요. 아파하시겠지요. 천한 무녀도 전하의 백성이니 내 또다시 지켜주지 못했다 자책하시겠죠?", 아, 순간 확 깨지는 대사의 황당스런 톤이란.... 눈물까지 메말랐는지 눈을 깜빡거려도 한가인의 왕방울만한 눈에서 눈물은 안나와주고, 연우가 훤을 지키고 싶어하는 절절한 마음도 전해지지 못하고, 이런 난감할데가.... 안타까운 감옥씬이었습니다.

비록 훤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재대로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한가인의 표정과 심정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했던 장면이 감옥씬이었습니다. 장녹영에게 말하는 표정이 결연해 보였지요. 무녀 월과는 다른 느낌이 들게 하더군요. 강단있었던 연우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한 냉정함도 보였고 말이지요.
이 결연한 냉정함은 추국장에서도 이어졌지요. 힘이 과하기는 했지만, 윤대형에게는 대놓고 조소까지 하는 연우였습니다. 물론 자신이 결백하다는 것에 대한 완강함도 있었지만, 훤을 지키려는 의지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는 겁니다. 양명이 무고함을 입증하면서 자신에 대한 감정을 발설하려 하자, 자신이 청했다는 말로 양명 또한 곤경에 처하지 않게 하려는 총명함까지 보인 연우였지요. "천한 무녀의 삶이 고단하여 도망쳐 달라고 청하였고, 종친이라는 것은 몰랐다"는 말로 양명의 위신 또한 지켜주려 했던 연우였고요. 그래서인지 한가인의 독기품은 표정은, 고문상황과는 따로 놀았던 연기였지만, 연우의 기억과 관련해서는 변환점을 돈 듯한 반가운 변화였습니다.
그간 연우가 무녀답지 않은 당돌함으로 양반 앞에서든, 국왕 앞에서든 지나치게 의연하게 처신을 해서 감옥과 추국장에서의 연우 모습 또한 그 연장선이었다고 생각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왠지 자신이 연우라는 것을 알고서 더 당당하려고 했다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싶어 지네요. 이렇게까지 좋은 방향으로만 생각하려고 시청자는 노력하고 있는데, 한가인은 연기로 보답 좀 해주시와요!
이번에도 안돌아오면 연우한테 전화라도 걸어야 할 듯 싶어요. 기억이라도 돌아오게 해야지 뭐가 진행되도 진행될 터인데, 궁중로맨스는 커녕 기억상실증에 발목잡혀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으니, 첩첩산중이라서 말이지요. 해품달을 보면서 두근두근했던 것이 뭐였더라? 이젠 그 기억도 가물가물해지는군요!!

***옹알옹알***
*운, 드디어 머리 곱게 빗어서 묶었더군요. 근데 너무 껑충하게 띄워서 묶었어요. 그래도 산만한 것보다는 나은 듯.
*이번회 사소한 옥에 티
1. 의금부에 압송된 연우를 면회하러 간 장녹영, 밖에서 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 비녀 위아래가 몇번씩이나 바껴서 쿡ㅎ..
2. 추국장에 끌려온 한가인의 맨발, 고문받기도 전에 피투성이라 안쓰럽게 쳐다봤는데, 소리 버럭 지르며 들어온 훤, 그 발을 안쓰럽게 내려보는데 어느새 깨끗해졌더군요. '소녀 부끄럽사와요'.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닦아버린 연우는 능력자^^.
*이번회 가장 좋았던 장면
추국장에 온 훤의 목소리를 듣고 놀라는 연우의 표정과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고개를 돌리는 장면, 참 좋았습니다.
'전하, 제 모습을 보시고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송구하옵니다', 말로 전하지 못하는 연우의 감정까지 전해지기도 했고 말이죠.
감옥으로 연우를 만나러 온 양명군, 가질 수 없는 사람이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져가는 건 지, 간밤에 거절 당하고도 금세 잊어버리고 또 대시를 했다가 상처만 받는군요. 그런데 훤과 연우가 함께 있는 장면보다 어울리는 캐미, 왜 이 커플이 더 절절하냐고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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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47
  1. 이전 댓글 더보기
  2. 하하하 2012.02.16 16:41 address edit & del reply

    한가인연기는 정말.... 이드라마가 인기를 끌수록 한가인이미지는 더더욱 추락하는거같아요

  3. 지나다가. 2012.02.16 16:57 address edit & del reply

    네티즌 때문에.ㅋㅋㅋ

  4. 청풍 2012.02.16 16:57 address edit & del reply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아직까지 망가지는 것에 두려움이 있는듯하네요..cf위주로 커와서 순간적인 아름다움을 못버리는 합니다..

    연출문제일수도 있지만 얼굴만 상처분장 없는것은 한가인측의 요구조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문연기 대역없이 한다고 기사내는 것도 우습네요...

    • 동감.. 2012.02.22 14:45 address edit & del

      고문연기에 대역쓰는 배우도 있었나..-_-

  5. 한숨~ 2012.02.16 16:58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의 해품달이란 드라마는 언제쯤 한가인씨가 월과 동일시되나 기다리다 내내 한숨만쉬는 ,몰입하게 해주기만을 기다리는 ,그래서 아직인데,벌써 끝날시간이야...어쩌나, 오늘도 공감못했는데...하다가 끝나버리는 드라마가 됐습니다.거기다, 훤의 버럭질에 그나마 긴장하던 사극에의 몰입이 확! 깨어져 버립니다. 씁쓰레합니다. 아쉽고...누리님의 분석이 제가 긴글을 써야하는 번거로움을 구구절절이 대신해주시네요...감사~

  6. 좋은글 2012.02.16 17:23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딱 하고 싶은 말을 해주셨네요. 특히 왕의 '버럭~ 신'에 대한 설명. 저도 좀 더 무게감을 줘야할텐데 웬 버럭? 좀 버럭을 줄이면 훨 날텐데..하는 생각 했고. 고문신에서의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는 음성과 눈빛에 대한 얘기. 그 험한 고문을 받고도 아무런 변화가 없던 감옥에서의 음성 등등. 와~ 놀랬습니다. 사람이 느끼는 것은 정말 같구나...싶어서요. 정말 정확히 잘 보셨네요. 글 감사합니다. 들마평에 댓글 달기는 진짜 올만 ㅎㅎ

    • 나나 2012.02.17 00:26 address edit & del

      저도 동감이요. 버럭 소리지르면 카리스마 있는 야생마처럼 젊고 혈기넘치는 왕이야, 라고 제작진이 생각했다면 오산인 것 같습니다. 왕이 신하들과 월에게 소리지르는 장면이 너무 많아요. 드라마는 글이 아닙니다. 글은 개인의 심리 묘사를 함으로 독자가 배역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지만, 보여지는 것을 중점으로 하는 드라마는 다르단 말이지요. 김수현의 연기력은 인정하지만, 대본의 탓일까요? 왕이 고함을 지를 때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요. 이 점이 좀 안타까운듯.

  7. 가이시텐 2012.02.16 17:36 address edit & del reply

    구카소와 박빙의 연기 대결!!! 요즘 두여배우 열연때문에 손에 땀을 쥐고 봅니다.

  8. eugene 2012.02.16 17:41 address edit & del reply

    해품달을 그렇게 자주 챙겨 보지는 않았지만은요 .. ;;;; 그 사람들도 연기 못하고 싶어서 못하나 어짜피 하다 보면 느는게 연기지 그것 가지고 너무 비판을 하지는 맙시다. ㅠㅠㅠㅠ

    • 우물 안 개구리 2012.02.16 20:00 address edit & del

      연기 경력 10년에 그 정도면 재능이 없는 것이지요.
      그런 연기력으로 회당 3천만원 받는 것이
      용기인지 만용인지는 알아서 판단하시길~!

    • 출연료 2012.02.17 01:10 address edit & del

      출연료 회당 3천만원 넘는대요.
      그게 5-6년 전 2005년 때 출연료라는데...
      ㅠㅠ~

    • 한가인이 무슨 신인 연기자도 아니고 2012.02.17 04:51 address edit & del

      한가인은 지금 나이가 20살인 연우역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하는 사극은 로맨스사극이고요
      남주와 나이 차이도 많이 나서 비주얼로도 케미가 없지만
      지금 드라마 끝날때까지 발연기는 시청자의 시청권 박탈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거기다 지금 출연료 회당 5천만원이래요 아역이 3백만원 갓 넘는데...그큰돈을 받고서 일하는데 연기도 못해 언플은 쩔고 무슨 고문연기를 대역 안썼다고 언플질...연기 나아졌다 자아자찬 언플에 결혼전 사사진으로 여신이라고 언플질에 진저리 나던데

  9. 제발부탁....부탁 2012.02.16 17:49 address edit & del reply

    눈좀 동그랗게 치켜 뜨지 마시길....시청자들 생각좀 해주세요 얼굴에서 눈동자만 커다랗게 보여서 도대체 몰입이 안되네요 눈동자가 튀어나올듯해서....글구 훤이 걱정했냐고 묻는 장면에서 눈물정도는 흘려 줘야 모두다 걱정했다고 답한 사람아닐까요 머 아무일 없이 깨어났다는 안도감 또는 기쁨의 눈물정도....그리고 장녹영이랑 대화 나누는 장면에서는 눈물 정도가 아니라 줄줄 흘리면서 대사를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발연기 발연기해도 난 드라마보면서 연기자에게 화가나긴 정말 처음이네요 오든 연기를 눈 동그랗게뜨고 큰눈 자랑삼아 깜박이고 이걸로 다할려고 하는건지..... 그나마 대사 안치고 입 다물고 있을때는 봐줄만한데...대사만 치면 못 짜증이 나니....휴~~~그냥 종영까지 대사 안하면 안되는건가 원작에서 없는 기억상실증보다는 실어증이 어땠을까......

    • 동감,,,동감~!!! 2012.02.17 01:13 address edit & del

      동감,,,동감~!!!
      동감 100 % 예요.
      사극에 무슨,,,
      장면 마다 눈알 튀어 나올려고 해요.
      어떤 분이 댓글 쓰시길...
      [받아주지도 못 하고...안타깝다] 그러시더라구요~

  10. 흠흠 2012.02.16 19:03 address edit & del reply

    한가인의 연기가 좀 나아졌지만 극한 상황에 처했는데도 별로 불쌍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죄인의 얼굴이 왜그렇게 빵빵한지, 제스추어는 크지만 절실함은 없고, 발성도 어울리지 않아서 그런거 같아요.
    그리고 김수현 연기도 많이 부족합니다. 한가인에 가려 욕을 별로 안 먹고 있지만 버럭씬 등등 아쉬울 때가 많아요. 내공도 부족하고 사극에 안 어울리는거 같아요. 너무 일찍 큰 역을 맡았다고 생각해요.
    해품달의 작품성, 화제성에 비해 젊은 배우들 연기가 다 별로에요. 배우들간의 어울림도 안좋고.

    • 우물 안 개구리 2012.02.16 19:58 address edit & del

      나름 하려고는 하는 것 같은데,
      장면만 있고 연결이 없습니다.
      한가인 나오는 장면들은 드라마를 보는 것이 아니고
      스틸컷들을 모아 놓은 것 같습니다.
      못하는 것은 둘째치고 완전히 겉돈다는 것~!

    • 동감,,,동감~!!! 2012.02.17 01:15 address edit & del

      맞아요,
      연기자들 조금만 더 신중하게
      골랐다면 정말 좋은 드라마가 되었을텐데...
      너무 아쉬워요.

  11. 12 2012.02.16 19:18 address edit & del reply

    한가인이 등장하기전부터 사람들이 너무 늙어보인다 등 악플이 많았었는데, 저는 여자연예인 중에서 한가인씨 되게 좋아했거든요, 누가 뭐라해도 잘 할것이다라는 믿을 가지고 시청했는데.. . 하루만에 좋아했던마음이 싹 돌아서더라구요.. ㅠ ㅠ.. 눈도 불필요하게 크게뜨구. 어제는 진짜 눈이 빠질까봐 조마조마했네요- _-.. 굳이 눈을 크게 안떠도 감정전달 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가지인데 ㅠ ㅠ.. 뭔가 아련한연우를 찾아볼수없어 너무 아쉬워요..

  12. 2012.02.16 19:4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번에도 연기력 어쩌구 하던 그분이내 님 블로그는 누군가를 매도 하려 만든 블로그 인가요?
    님 같은 분땜에 동정이 가네요

    • 우물 안 개구리 2012.02.16 19:57 address edit & del

      댁에게 하염없이 동정을 주고 싶다눈~!

    • 2012.02.22 14:49 address edit & del

      한가인연기력에 찬양일색인 연애기사들보다는 (해도해도 한가인 소속사의 언플질은 도를 넘음.. 오히려 역효과만 나는듯..) 훨씬 분석적이고 논리적인데요

  13. 액받이그네 2012.02.16 19:46 address edit & del reply

    한가인 고문 당할 때도 눈동자는 고통이 없고 웃고 있음.
    한가인 캐스팅에 푸른기와집 개입설이 거짓말이 아닌듯.
    한가인 연기력 없다고 욕할 때만큼은 이메가바이트 욕하는 것을
    잠시 잊을거라는 푸른기와집의 고단수 전략으로
    한가인 캐스팅 개입했다는데.......
    그러고 보면 액받이 무녀는 확실히 맞는듯.

    • 동감,,,동감~!!! 2012.02.17 01:17 address edit & del

      신선한 의견이네요~
      어찌보면,,,그럴수도...
      참 모두들 이야기 잘 지어내네요~~^^

  14. 우물 안 개구리 2012.02.16 19:55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답이 안나오는 연기자입니다.
    아마 제작진도 기억이 돌아오는게 두려울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기억상실로 어리버리가 좀 통했지만,
    기억이 돌아오는 그 순간 한가인은 어린 연우인 김유정과 바로 비교가 되어야 할 처지가 됩니다.
    지금까지의 연기 수준으로 보면 누가 아역이고 누가 성인역인지 완전 뒤바뀐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 장면을 연기할 수준의 배우도 못되고, 암담할 것입니다.
    물론 한가인은 그냥 떳떳하게 자신이 잘 한다고 여기고 하겠지요~!
    한가인의 장점입니다.
    스스로를 잘한다고 여기는 거, 그래서 자신은 3천만원쯤 받아도 되고
    적당히 회식비용 내도 되고, 연기연습 따위는 자신에게 필요 없는 것이고
    얼굴 잘 났으면 연기 좀 못해도 되지 않냐는 거 등등 ㅎㅎ
    하지만 어제 감옥에서 장녹영과의 대화 컷보니
    얼굴 크기가 장난 아니라는 거...
    연기를 못하니 이젠 그런 것 까지 못나 보이네요~~~
    드라마를 인내를 가지고 봐야하는 처지가 쫌~~~~

    • 황소 2012.02.17 00:43 address edit & del

      후후훗 이 우물 안 개구리 정말 여기저기 댓글에 댓글 답니다 그려. 그렇게 글을 싸고 싶으면 블로그를 하나 개설해요. ㅎㅎ 우물 안에 있으시던가요

    • 공감,, 2012.02.22 14:53 address edit & del

      솔직히 기억상실로 인한 어리버리.. 이것도 진정 연기자라면(세종대왕의 한석규나 선덕여왕의 미실까진 바라지도 않음..)기억상실로 인한 연우를 그려냈을테지만.. 한가인 연기하는거 봐서는.. 연우로서의 기억을 되찾아도 별볼일 없을거 같아요.. 여전히 빠방한 얼굴에 똥그랑 눈에 국어책 대사치기 이상은 기대못할듯..

  15. 수산나 2012.02.16 20:58 address edit & del reply

    제 느낌과 똑 같아요..
    이제 그만 원작과 비슷하게 진행되었으면 좋겠네요.
    책은 감정의 흐름이 원만하니 드라마는 그대로 진행하기 힘들겠지만
    로맨틱 사극인만큼 애틋한 그 무엇인가를 보고 싶은데..
    매번 한가인의 서툰 연기.. 노력은 하나..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
    그래서 회를 거듭할 수록 아쉽기만 하네요.
    이젠 기억에서 회복하고.. 진행이 조금은 빠르게 되었음 합니다.
    정말 좋은 글.. 이었어요

  16. 지나가다 2012.02.16 21:1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동감입니다. 어제 보면서 저 혼자 되뇌었습니다. 그 눈 좀 힘빼고 좀 깔지... 계속 보고 있자니 손발이 오그라들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훤도 너무 고함만 지르고...추국 장면에 얼굴과 한복과 발의 느낌이 제각각이었습니다. 다른님과 같이 얼굴은 어찌 무탈하게만 보이는지... 다리는 피범벅이 되어 있는데... 목소리는 어찌 그리 힘이 들어가 있는지... 나 같으면 그 상황에서 멀쩡하게 할말 다 못할것 같은데... 감옥에서 양명과의 대화에서도 힘이 넘쳐 나고...사지의 괴로움에모든게 힘들고 귀찮을 것 같은데...꼬박꼬박 힘있게 말 다하고... 어젠 드라마가 너무 느리고 보는내내 힘들었습니다.

  17. 2012.02.16 22:23 address edit & del reply

    한가인은 연기못하는 처키인형 !

  18. 달빛천사 2012.02.16 23:14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엄태웅하고찍은 건축학개론에서까지 말이 나오면 정말 연예계접아야합니다.

    말이 필요없습니다..

  19. 아... 2012.02.16 23:16 address edit & del reply

    왠만하면 그냥 보는데...한가인씨는 그동안 너무 쉬셨는지?
    아니면 원래 그러셨는지...ㅠㅠㅠ
    어린 친구들과 나란히 서기엔 나이가 얼굴에 넘 묻어나네요...
    그걸 연기로 커버했으면 거기까진 생각안들었을텐데...
    연기가 드러나니 이것도저것도 많이 안어울린다는 생각만듭니다...
    아주 잘 나가는 드라마에 여주의 캐스팅에러...참 안타깝습니다.

  20. ㅇㅇ 2012.02.17 00:29 address edit & del reply

    한가인 캡쳐사진만 봐도 안습이네요
    장부의 기개? 고문하는이를 들이 받고 한대거리 할거같은 모습이
    어린연우를 봤던 시청자들에게는 고문이네요

    뭐 굳이 변명을 해준다면
    기억상실의 하며 인격도 잊어버려 변했나보네요

    당차면서도 애잔하고 여리여리한 어린연우가 어찌 저리되었는지?

  21. 해품달 2012.02.17 08:12 address edit & del reply

    그렇죠. 이쁘시긴 하지만 연기력이 참 아쉽다 생각했어요.
    어제 오열 연기에 대해서 연기가 늘었다는 평이 많던데..
    아니 10년차 여배우한테 연기가 늘었다는게 호평인건지..신인배우도 아니고 말입니다.
    외모만큼 연기력이 따라주지 않아서 참 아쉬운 배우인것같아요.

2012.02.09 12:55




죽어라고 달려왔더니 잘못 찾아왔다고 다시 돌아가라네요. 뭔가 빵 터질 분위기가 동장군의 기승으로 처마밑 고드름처럼 얼어버렸던 해를 품은 달 11회였죠. 연우의 기억과 월의 정체를 두고 제작진 고무줄 놀이중이십니다. 스토리의 전개가 주춤하기는 했지만, 여러가지 복선들이 던져지기는 했습니다.
우선 훤이 연우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고 파헤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승정원 일기를 빼내와 연우가 죽었던 싯점의 기록들을 살피는가 하면, 선왕 성조대왕의 상선내관을 찾아 비밀을 알아내기 위한 떡밥을 던졌죠.
그리고 또하나는 양명의 질투가 불러 올 파장입니다. 인형극을 관람하는 훤과 연우를 본 양명, 무녀 월마저 그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인가, 아니 그녀마저도 훤을 먼저 봤더란 말인가, 심한 자괴감에 뭔가 폭발할 기세이니 말이죠. 훤에 대한 질투와 2인자의 비극을 어떻게 표출할 지가 관건일 듯합니다. 양명이 사랑때문에 뒤집힐 위인은 아닌 듯하지만, 세상에 양명에게 허락된 단 하나가 없다는 것이 양명군을 훼까닥 돌아버리게 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요.
가장 중요한 복선 하나는 연우가 기억을 반쯤은 기억했다는 것입니다. 한가인의 표정에서 연우의 심경을 좀처럼 읽기가 힘들기는 하지만, 연우는 분명 봉인이 풀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 결정적인 예가 호판에게 따지는 오지랖 넓은 연우의 모습과 인형극장에서 훤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드라마 내용과 함께 정리해 가겠습니다.

도무녀 장녹영도 이런 실수를? 장녹영의 말실수와 빵터진 옥에 티
연우를 낚아 채 "나를 알아보겠느냐? 나는 양명군이다"라며, 연우의 정체를 확인하려는 순간, 짜잔하고 나타나 주시는 신력넘치는 장녹영, 양명군에게 엄포를 놓지요. "이어져서는 아니될 인연입니다". 연우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렸죠. 
양명의 입에서 "연우낭자"라는 한마디가 나올 수도 있었던 긴박한 순간, 장녹영의 방해로 연우는 훤의 침소로 향해 버렸지만, 왜 다들 "나를 알아 보겠느냐?"는 질문만 하는지... 앞에 '연우낭자', 혹은 '연우야' 한마디 넣는 것이 아까운 남자들이라죠.ㅎ 물론 연우는 "그 분과 제가 많이 닮았나 봅니다" 라며, 무심한 표정으로 넘겨버리겠지만 말이죠.
그런데 도무녀 장녹영은 양명군에게 큰 말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이어져서는 안될 인연'이라는 말로, 그녀가 모시는 신의 목소리가 아니라, 장녹영만이 알고 있는 비밀을 흘려버린 것입니다. "대감뿐아니라 저 아이도 함께 위험해질 일입니다. 저 아이가 정쟁의 표적이 될 수도 있음을 어찌 헤아리지 못하십니까? 저 아이를 조금이나마 아끼시는 마음이 있다면 발걸음을 멀리 하셔야 합니다".
큰 실수가 보이죠? 현재 연우의 신분은 성수청에 등록된 무녀이자 액받이 무녀로, 장녹영의 신딸이라는 정보가 다입니다 그런데 무녀를 가까이 하는 것이 무슨 정쟁의 표적이 되는 일일 것이며, 양명군과 연우가 위험해 질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왕족과 무녀의 스캔들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를 일이기는 하겠지만, 정쟁의 표적이라는 말로 확대시켜 버린 것이지요. 양명군이 조금만 생각을 깊이 하면, 장녹영이 왜 연우를 그렇게 보호하려는지 의심을 가질 수 있는 일... 잔실이 뿐만아니라, 장녹영(전미선)도 입이 신중치 못하기는 매한가지;;
아, 장녹영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가지 옥에 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네요. 김영애와 더불어 가장 사극연기를 출중히 보여주고 있는 전미선이, 대왕대비전에서 나오는데 보니 엉뚱한 신을 신고 있더라죠. 까만 하이힐을 신었더군요. 중전 윤보경을 보고 놀라 내려오는데, 그 걸음소리가 쿵쾅쿵쾅하고 하도 크게 들리기에 봤더니, 치맛자락 사이로 드러나고 만 하이힐.ㅎㅎ 아무튼 계단 내려오는 소리가 하도 커서 군화신고 내려오는 줄 알았습니다.

소름돋았던 잔실이, 배누리의 빙의연기
연우의 서체와 월의 서체가 같은 것에 의문을 품었던 훤의 폭풍질문이 이어졌지만,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말로 훤을 허탈하게 해버린 연우였습니다. 연우의 편지를 보여주기는 한겨? 암튼 이 부분은 나오지 않아서 연우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무엇이든 기억해 보라며, 뭔가 한가닥 희망을 찾고 싶은 훤에게 돌아온 말은, "제발 이제 그만 하문을 거두소서. 소인은 전하께서 원하는 답을 올리 수가 없습니다. 소인은 전하께서 원하시는 그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 하문하실 것이 있다면 그 분께 직접 확인해 보십시오".
"저는 연우낭자가 아니라니깐요. 궁금하면 직접 그 분께 물어보시든가요?", 연우의 대답을 상기해 보니 연우에게 훤이 연우의 마지막 편지를 보여주지 않은 것 같군요. 연우가 죽은 줄 모르고 있으니 말이죠.

성수청에서는 입을 잘못놀린 잔실이가 쫓겨났는데요, 잔실이(배누리)의 연기에 소름이 잠깐 일더군요. 여주인공의 밍밍한 연기를 보니, 조연배우들의 연기력마저 더 눈에 확확 들어오네요;;. 양명에 빙의된 듯한 잔실이, 산 사람의 말과 생각도 옮길 수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양명의 마음을 전하는데도 한가인, 그저 멀뚱멀뚱 바라만보고 있어서, 뭐야? 싶었네요. 잔실이가 자신을 보면서 "도망가자, 나와 함께 도망가자. 나라면 너를 지켰을 것이다. 나라면 너를 이렇게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라는데도, '아 그러셔요?'의 표정은 쩝... 눈 동그랗게 뜨고 경악하는 눈연기는 이런 데서 보여주는 것이랍니다^^.
여튼 훤의 폭풍질문을 받고 돌아온 연우는 더 이상 성수청에 머물 수 없다고, 장녹영에게 떠나게 해달라고 말하는데요, 자신의 존재가 혼란만 주는 것같다는 이유였지요. "그 분께 필요한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 차라리 떠나드리는 편이 그 분을 돕는 길인 듯 싶습니다". 연우와 닮은 자기때문에 훤을 더 힘들게 한다고 생각하는 연우입니다.

봉잠 '해를 품은 달'이 등장한 의미와 복선
잔실이의 옷가지를 챙겨 저잣거리로 나온 연우, 옷궤짝에서 봉잠을 꺼내 잠깐 보는 연우였지만, 미동조차 하지 않는 연우였지요. 연우가 봉잠을 꺼냈던 장면은 큰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어둠 속에 숨겨져 있던 '해를 품은 달'이 8년만에 세상에 나왔다는 것은, 연우의 봉인된 기억이 풀린다는 복선과 함께, 교태전의 진정한 주인이 돌아왔다는 상징적인 의미이기도 합니다. 봉잠이 연우의 기억을 돌아오게 할 결정적인 열쇠가 될 듯한데, 안타깝게도 연우가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말이지요.
물론 봉잠을 보고도 연우의 기억은 아직은 오리무중입니다. 자신이 죽을 때 품에 안고 갔던 정표마저 알아보지 못하는 연우, 정녕 그렇게까지 너의 모든 기억이 닫혔더란 말이냐! 해도 너무 한다..

연우의 기억은 저잣거리에서 돌아오는 듯한 징조를 보였지요. 지전 앞에서 설과의 대화를 떠올리기도 했고, 대장간을 지나면서는 설이 대장간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생각하며 갸웃거리기도 했지요. 나례연에서의 장녹영의 경고, 축국장의 세자, 그리고 "나를 알아 보겠느냐? 잊어주길 바라느냐?", 처용탈을 벗은 세자의 말들이 연우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헤집지요.
혼란스러운 기억들에 휘청이는 순간, 스윽!하고 연우의 허리춤에서 멈춘 손, 꺄악~ 훤이었더군요. 잠시 정담을 나누는 데이트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세자 혼자 심장 벌렁거리고 있는 듯하더군요. 연우야, 제발 감정 좀 전달해줘봐!!! 훤은 아주 연우의 얼굴을 눈에 빨아 들일 기세더구만, 우째 그리 멋진 남정네 앞에서 두둥~하는 감정의 동요도 없는 것이냐?
여튼 감정적으로 여인 연우가 되기는 아직 멀었지만, 총명한 연우의 기억은 찾은 듯해 보였습니다. 서두에 연우의 기억이 돌아오고 있다는 복선이 나왔다고 말했는데요, 그 결정적인 예가 호판에게 따지는 오지랖 넓은 연우의 모습이었죠. 연우는 반쯤은 연우낭자로 돌아와 있는 상태입니다. 감정선이 이어지지 않았을 뿐이지, 호판에게 따지는 모습은 과거 저잣거리에서 엽낭을 훔쳤다는 누명을 씌워 설이를 피떡칠을 하게 했던 윤보경을 훈계하는 모습으로 돌아갔죠. 사실은 기억회복과 결부시켜 보려고, 긍정적 모습만을 찾기 위해 억지로 연결시킨 것이긴 합니다만.
무녀 주제에 비단옷을 입은 양반님에게, 호판의 옷을 더럽힌 아이를 용서하라고 참견할 수 있나, 신분을 망각한 행동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더군다나 호판이 "나로 말할 것같으면 호조판서" 어쩌고 하는데, 버르장머리없이 말을 싹자르고는, "그리 높으신 분이시라면, 더더욱 아량을 베풀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했으니, 경을 쳐도 수십 번을 쳤을 일이었죠. 말문 터진 연우, 일장연설까지 해버리죠. 요지는 높은 관직에 있는 분이니 더더욱 검소해야 하고, 국산품을 애용하라는 일침까지... 호판 눈 뒤집어지고 뒷목잡고 쓰러지죠. "저 년을 포도청으로...". 
여전히 헛갈리고 긴가민가하는 중이지만, 호판에게 훈계를 하는 모습은 자신이 무녀라는 것을 잊고, 정확하게는 홍문관 부제학 허영재의 여식 허연우라는 똑똑하고 바른말하는 소녀로 잠시 돌아갔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일종의 무의식적인 행동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 내지는, 기억회복이라는 이유를 줘가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한가인의 연우는 당차고 올곧은 사고방식의 소유자같기는 한데, 왜 아슬아슬 위태로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시대에도 어른들에게 그런 식으로 훈계하면, 아무리 옳은 말이라 할지라도 버릇없다는 소리 듣기 십상이걸랑요! 무엄하게도 왕에게 "저는 바빠서 먼저 실례~"하면서 쌩 가버리기까지 하는 연우였죠. 그렇잖아도 대사가 밋밋사고, 사극톤이 아니라고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는데, 이번회도 책읽는 긴대사에, 비호감 오지랖 훈계질에다 왕에게 등을 보이고 쌩 가버리기 까지, 혹시 제작진과 작가가 한가인 안티는 아니겠죠? 
웬만하면 한가인 좀 살살 다루시죠. 한가인이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긴대사와 버릇없는 행동은 시청자들에게 표적이랍니다ㅎ. 대비마마 포스를 내던 양반다리는 한가인이 조신한 모습으로 바꿨더군요. 고치려는 노력, 굿!!!

가슴떨리게 한 김수현(훤)의 사랑고백, "내가 많이...아주 많이 좋아했다"
포도청에 끌려갈 뻔한 연우, 위기의 순간에 비호처럼 나타나 연우의 손을 끌고 도망 친 훤, 응큼스럽게 연우를 계속 졸졸 따라왔더구만요. 물론 연우의 말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엿듣고 있었고 말이죠. 오지랖 좀 그만 떨라는 훤에게, "전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옳지않은 일을 그냥 못 지나쳐요. 더구나 그 아이가 물어줘야 할 비단옷이 얼마나 비싼데...(헉, 임금님도 비단옷 입으셨네),  암튼 높은 자리에 계실수록 더 검소해야 합니다". 말은 옳은데, 훤이 연우를 중전으로 맞이하면, 비단옷은 조선비단으로, 더 검소하고 싶으면 무명 용포를 입어야 할 판이라죠. 우리 영부인도 이런 검소함을 배워야 할텐데...
연우의 눈에 들어온 인형극단, 뭐가 생각이 났는 지는 한가인의 눈빛이나 표정에서 알 수는 없었지만, 여튼 뭔가가 생각이 나긴 했나 봅니다. 반면 촉촉히 젖어드는 훤의 눈빛, 왜 이렇게 연우낭자를 떠오르게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지 말입니다. 
훤은 인형극에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엉덩이가 배기고 등짝도 아프고 좀이 쑤시지요. 그런데 월(연우)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열심히도 보고 있지요. "너는 이런 저질 공연이 재미있느냐?", "옙". 연우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는 훤, 연우는 생각하지요. "'또 내게서 연우 그 분을 느끼고 있는 게로구나', 그분은 만나 보셨습니까?". "만나지 못하였다. 그 아이는 이미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연우는 그제서야 알지요. 훤이 가슴에 묻고 사는 연우라는 사람이 죽었다는 것을..."무녀는 혼령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들었다. 네가 그 아이에게 좀 전해 주겠느냐?". 8년전 못했던 훤의 고백, "세자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은데 전하지 못하였단 말이다, 놔라 놔라" 하면 울부짖었던 훤, 오랜 시간이 걸려 연우에게 못했던 고백을 하지요. 
"내가 많이...아주 많이 좋아했다...".
사실 이 장면을 보면서 한가인의 표정분석을 여러 각도로 해봤는데요, 연우가 기억을 찾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든 기억은 아니더라도, 처용탈을 벗었던 꿈속의 낭군님 얼굴이 훤이었다는 것을 기억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지막에 훤이 씨익 살인미소를 한 방 날렸는데, 그 장면은 세자 훤이 탈을 벗고 연우에게 웃어주던 그 웃음과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김수현이 연기분석을 잘했다는 생각 역시 함께 들었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김수현은 자신의 대사톤을 버리고, 연우에게 고백하는 장면에서는 여진구의 대사톤을 그대로 재현했지요. 연우가 기억을 되찾았을 거라는 단서를 시청자들에게 주기 위해서 였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연우 또한 자신이 '훤의 연우'라는 사실을 엔딩장면에서는 알고 있었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훤의 고백에 한가인이 감동먹은 얼굴로 눈시울이 살짝 불거지기도 하고, 엷게 웃음을 짓기도 했는데, 그런 감정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거든요.
훤의 미소는 연우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모습이기도 하지요. 그리운 이의 미소, 이것마저 잊어 버렸다면 연우 너의 머리카락 열 올을 뽑아버릴 거얌!!! 아무튼 연우가 조금씩 기억을 찾은 것같지 않나요? 물론 앞으로도 오래동안 시치미는 뗄 것같지만 말이죠

궁시렁궁시렁
***현금을 가지고 나오지 않은 훤 대신, 선뜻 열냥이라는 거금을 내주고 인형극을 관람하는 돈많은 연우. 아니 무슨 인형극 관람료가 닷냥이나 돼요? 아무리 VVIP석이라고는 하나, 1인당 닷푼이라면 몰라도 닷냥이라니, 조금 보태면 집도 한채 사겠더이다. 
***한가인의 머릿속에 들어가보고 싶더이다. 기억이 돌아온 건 지, 안돌아왔대도 훤의 애절한 눈빛을 그렇게 덤덤하게 받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더이다. 연기가 좋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메마른 감정표현때문에 시청자 가슴도 말라가려고 한다우.
***한가인을 위한 대사조언--굉장히 무례인 오지랖인 것은 알지만 한가인의 대사는 강약이 없다는 것이 가장 문제에요. 단어나 문구의 첫마디에 강세를 넣어보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요. 진하게 쓰인 글씨체는 강하게 치는 식으로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신하들을 쥐락펴락하는 훤, 김수현의 하회탈같은 파안대소 연기가 참 좋더이다.
***한가인의 달덩이같은 얼굴, 카메라 감독님, 여배우의 이미지도 고려를 좀 해주시와요. 눈 크게 뜨는 호러물은 피한다 싶더니, 화면이 미어터지게 한가인의 얼굴을 클로즈업시키는 다른 악취미가 생겼더군요;;. 연우에 대한 없는 신비감도 사라지려고 한답니다. 추위때문인지 얼굴표정도 굳어있는데, 그걸 또 그렇게 크게 클로즈업하시다니...
***연우의 기억상실증은 한가인의 연기력 논란을 가중시키는 치명적 설정이 되고 있습니다. 한가인이 크게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기억상실증이라는 연우의 상황때문에 감정자제를 하고 있다고도 생각하고도 싶어집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아무리 기억상실증이라고는 하나, 8년동안 무녀라는 신분으로 살아온 모습마저 느끼지 못하게 하고 있어요. 8년동안 무덤에 묻혀 있다가 나왔대도 믿어질 만큼, 희노애락의 감정을 모르는 듯한 모습은, 한가인의 연기력 논란을 가중시키는 단점만이 되고 있지요. 사람 냄새가 안나니, 연기도 생명이 없고요. 기억상실증이 한가인을 이도저도 아닌 모습으로 보이게 하고 있다는 생각을, 저만 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네요.

더욱이나 한가인을 맹스럽게 만드는 것은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에 대해 고민하거나, 자신에게 일어나는, 혹은 떠오르는 기억들을 맞춰보려는 생각조차 안하게 한다는 겁니다. 잔실이가 성수청에서 쫓겨날 때 분명 자신과 관계된 일로 입을 잘못놀려서 였음에도, 연우는 무엇때문에 신모님이 그러실까?를 생각해 보지 않죠. 그냥 "힘드니 저도 나가겠어요, 내 보내주세요" 식이죠. 
연우가 너무 바보스럽고 황당스럽게 느껴졌던 장면은, "무녀는 신내림을 받음과 동시에 전생의 기억과 연을 모두 끊어내야 합니다. 해서 저 역시 더는 전생을 생각하지도 기억하지도 않사옵니다"라고 대답하던 장면입니다. 왜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않으려 할까요? 
아무리 무녀가 되었기로서니, 자기의 과거에 대한 호기심이나 궁금증이 없는 연우에게서 느껴지는 해탈의(?) 상태를 보고, 시청자는 연민이나 애틋함을 느낄 수가 없죠. 연우가 불쌍하다는 생각보다는 답답스럽게만 보이니, 맹한 연우가 더 느껴지는 것이지요. 자신에 대한 연민을 정작 연우에게서 느낄 수가 없는데, 시청자가 연우가 애닯겠느냐고요. 가뜩이나 사극연기에 어색하고, 대사가 무미건조한 한가인에게 기억상실증은 좋은 설정이 아니었습니다. 얼른 기억을 회복해야 해요! 기억을 회복하면 연기가 좀 더 나아지려나, 솔직히 기대하는 마음이 있기도 하고요.

한가인에게 기억 회복과 함께 새로운 모습의 연우를 보여줄 기회를 한 회라도 빨리 주는 게 좋을 듯합니다. 한가인이 이런 이도저도 아닌 상태에 더 머물러 있는다면, 연우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사라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까지는 아역 김유정이 나오는 회상씬과, 김수현의 연우에 대한 그리움으로 성인 연우를 살리고는 있지만, 언제까지 회상씬에 기댈수만도 없는 노릇이고요. 결국 연우라는 캐릭터는 다른 누구도 아닌 한가인이 만들어가야 하니까 말이지요. 마음을 다잡고 부족한 대로 한가인의 연우를 사랑하려고 하다가도, 감정몰입이 잘 안되니 아직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네요. 기억이 돌아온다면 좀 나아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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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10
  1. 굄돌 2012.02.09 13:30 address edit & del reply

    시간 없다 하면서
    어제 밤, 이걸 봤지 뭐예요?
    가끔은 생각없이 앉아 있고 싶을 때 있는데
    너무 오랫동안 TV를 멀리하고 살았던 터라
    아예 관심이 없어요.
    아무래도 김수현에게 푹 빠졌나 봐요.^^

  2. 2012.02.09 14:4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여낭 2012.02.09 14:43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아침부터 초록누리님 방에 몇 번 왔는지 모르겠네요.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리뷰라서..
    한가인 연기는 정말 아쉽고 안타깝기는 하지만 한가인이 원래 타고난 단아함과 고귀한 느낌은 참 큰 매력이네요. 그래서 그나마 참고 보려구요. 그 미모에 연기까지 잘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마는.. 끙..^^; 11화 첫 장면을 보면서 잔실이가 양명에게 어디까지 이야기한 걸까. 양명은 월이 연우란 걸 확신하고 있는 듯하고 녹영은 양명의 그 믿음을 알기에 거기까지 말해버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전미선. 정말 대단한 연기자지요. 전미선과 김영애는 정말 완벽한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해요.

    아 그리고... 하이힐은... 사극뿐만아니고 드라마 찍을 때상대배우랑 키를 맞추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해요. 키 큰 배우는 키작은 상대배우랑 서있는 자세에서 상체만 카메라 잡을 때 쩍벌남 자세로 서서 연기하기도 하고 키작은 사람이 받침대에 올라가서 찍는다는군요. 시크릿가든에서 윤상현도 상대배우와 키맞추려고 신발속에 깔창을 많이 넣고 오래 서서 찍는 바람에 발목이 너무 아팠다고 투정한 적도 있고요. 전미선이 김민서와 키를 맞추려다 보니 힐을 신었는데 그만 한복치마 길이가ㅋㅋ 어찌 그런 걸 보셨어요. 재방송 할 때 거기만 봐지겠어요.ㅎ.
    리뷰 잘 읽고 갑니다. 늘 감사해요. 낼 아침에도 고고~

  4. 아딸라 2012.02.09 15: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근데 저 인형극 볼 때 뒷 부분의 조연배우분들 표정이 재미있지 않습니까?
    의도적으로 두 주인공에게서 눈길을 떼고 앞을 보려 하는데 멍때리는 것 같은 - ㅎㅎ
    저 촬영 현장의 분위기가 느껴져 더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훤이 묻는데 본인한테 직접 가서 물으라니..;
    과거 일을 지웠다는 건지 기억이 안 난다는 건지 모호하게 대답을 한 건
    조금 얼개가 부족한 걸 억지로 맞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

  5. 아직은 월 2012.02.09 17:14 address edit & del reply

    한가인씨의 표정분석 부분에서 전, 그녀가 기억을 되찾지는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사리분별 분명한 그녀가 훤에 대한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데 그건 당연히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그 주인공이란걸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훤에게서 다가오는 느낌들이 낯설지 않다는... 그러나 ‘나’는 아니다는... 그러나 알 수 없는 따뜻한 그리움 같은것... 하지만 무녀라는 천한 신분으로서는 절대 다가설 수 없는 지존에게 자기 감정이 ‘설레임’으로 감히 다가설 수 없기에 감정을 끊는게 아닐까 하구요. 무덤덤.

    처음 6화보다 표정에서만큼은 전달력이 되는것 같은데 그 넘의 망할 대사톤으로 인해 망쳐버리고 있,,,,;

    녹영이란 캐릭이 전미선씨가 주고 있는 온화한 이미지보다 더 무섭고 칼 같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런 그녀가 월에게만큼은 여자에게 금기된 사서오경 등의 책 읽기를 막지 않았고, 연우가 지니고 있던 영혼을 짓밟거나 무너뜨리지는 않았기에 월은 양반녀로도 무녀로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인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지금의 월은 가난한 빈곤 서민측에도 못드는, 인간도 아닌 무녀. 그런 사회적 입지의 자신이라서 신내림 받은 자신을 버렸을 부모의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동의하여 더 이상 알고자 하지 않았을지도요.

    아마도... 지금의 월은 지존 훤만이 세상의 전부가 되었을 듯해요. 그녀자신은 인정안하겠지만... 하지만 그런 꿈 자체가 임금에게 해악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과, 자신의 감정이 다만 연민일수 있다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경계를 벗어나지 않으려 하기에 그녀는 애써 큰 동요없이 불어닥치는 회오리들에 그리 무덤덤하게 반응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자신의 감정이 훤쪽으로 움직이는 순간, 그녀는 가져선 안될 지존의 여자라는 꿈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고 감정의 격랑 속에 휘말리게 되지 않을까.. 하구요....

    ‘논리’를 매우 뛰어나게 하는 월인지라 자신의 ‘과거’가 서민과는 다를꺼라는 생각쯤은 하고 있을꺼 같아요. 깨어났을 때 과거의 기억은 사라졌으나 자신의 옷매무시, 아가씨라 부르고 있는 여호위무사, 엄하기는 하지만 함부로 대하지 않는 신모. 하지만 과거를 디벼본다 한 들 이미 자신은 신내림 받은 무녀이기에 다시는 ‘그시절’로 되돌아 갈 수 없음도 동시에 깨달은걸테구요. 과거에 아무리 신분이 높았다해도 신내림 받은 이상 그 가문에 해가 되는 존재일 뿐이고 따라서 정체성 없는 지금의 허접과 같은 모습으로 연명해 가는 자신인지라, 근자에 희망고문처럼 다가오는 ‘나를 모르겠느냐’하는 의혹들도 애써 모른척 떨쳐내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무녀라는 건, 주체적인 존재가 아니라 이어주는 존재, 방임에 가까운 제3의 존재이기에 열정도, 휘몰아치는 의혹도 느껴지지 않는 한가인씨의 이도저도 아닌 연기가 그래서 조금은 와 닿기도 해요...(밍밍한 대사톤은 그래도 안습....;)

    지존인 훤의 눈빛, 훤의 진정성, 훤의 가슴떨림을 정면으로 받아내고 있는 연우 아닌 월이 시청자가 알고 있는 그녀의 정체성만큼 엇비슷한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건, 바꿔 생각하면 ‘무녀’로서 지존의 사랑을 ‘인식’하고 당사자로서 열정을 토해내야 한다는 바람같은데, 사리분별 분명한 그 성격에 자신이 연우가 아니라는 것과 무녀라는 두가지 벗어날 수 없는 사실에서 그녀는 왕에게 다가가고 싶은 인간적 동요를 일으키지 않으려는거로 보이거든요.

    그녀 감정의 무딤은 기억이 되살아났을 때 어떤 모습으로 화할 것인가가 결정적일 듯해요. 당사자 연우로서, 그러나 지금은 (살아 있어선 안 될 존재이자)무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나서도 지금과 같은 무덤덤한 모습인거라면 아마도 연기인생 접어야 할 만큼 시청자의 분노를 사게 될테지요.. 6회에 비해 표정은 비약적으로 살아난만큼, 아직은 그 ‘갈등기’가 도래하지 않은만큼 선입견 없이 지켜보려구요..

    유일하게 리뷰글 보게만드는 초록누리님의 필력,, 늘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6. 슬그머니 2012.02.09 18:41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님도 그렇고 요 위에 덧글다신 분도 그렇고...제게 많은 도움을 주시네요^^
    읽다보니 한가인씨의 연기 뿐 아니라 월의 캐릭터에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래서 사람들이 작가까지 욕하나 봅니다..
    그러고보면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데, 왜 그걸 궁금해하지 않는지...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는데도 왜 과거를 의심하지 않는지..
    이래서 월의 캐릭터가 더 맹하고 수동적으로 보였던 거군요. 한가인씨의 부족한 연기까지 더해져 절정을 후려치구요ㅋㅋ 덕분에 보는 시청자는 속이 답답해서 터질 지경이구요~
    그런데 윗님 덧글을 읽어보니, 이런저런 상황이 또 그런 궁금증조차 가지기 어려운 면도 있군요~ 훤과의 로맨스도 그렇게 무미건조한 이유가...잘 생각해 보니 이해가 될 법도...
    하지만 이런 건 드라마에서 좀 귀뜸을 해줘야 하는 부분인 것을...시청자가 열심히 납득하려고 노력까지 해야한다는 것에 한숨이 나옵니다.. 좀 불친절한 작가와 연출진, 연기가 안 되는 여배우... 다들 좀 문제네요.
    역시 이래저래 월의 캐릭터는 이 드라마에서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입니다.

  7. Charlotte 2012.02.10 01:43 address edit & del reply

    이게 바로 글로 대할 때와 화면으로 대할 때의 괴리감인 듯. 사실 월의 캐릭터 자체가 무미건조한 인형과 같은 표정을 지닌 무녀이거든요. 자신의 깊은 슬픔과 한을 절대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인물인데, 소설책으로 읽을 땐 작가가 글로서 부연설명을 해 주니까 깊게 감정이입하면서 월의 캐릭터를 더욱 애잔하게 바라볼 수 있었죠. 그런데 이 캐릭터가 드라마로 표현될 때는 연기력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설정이 되는 군요. 언제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뜨겁게 다가오는 훤의 시선을 외면해 버리지만, 몇 번의 짧은 순간에 평정심을 잃게 되는 설정이라... 일주일에 2회밖에 볼 수 없는 드라마에서는 쉽게 먹혀들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닌 듯 해요. 한가인의 목소리가 좀 더 여리고 가녀린 톤이었다면 어울렸을 텐데...

  8. ㅎr늘빛 2012.02.10 12:09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한 말씀, 한 말씀, 비유 하나 하나가 정말......작가 뺨을 후려치고도 남음이 없습니다.
    후련합니다.ㅋ

    [한가인의 월]에 대한 제 마음속 깊은 느낌이 제대로 표현되었네요..
    "해도 너무한다" 딱! 요거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슬슬 지루하고 답답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볼수록 빠져드는 저 이쁜넘 훤과 형선의 케미 덕분에 참습니다. ^^*

  9. 해원 2012.02.10 21:26 address edit & del reply

    기억상실증을, 감정상실증이라 혼돈하고 있는 것 같은 한가인씨예요..
    리뷰 잘 보고 있습니다^^

  10. 상큼블루 2012.02.12 01:02 address edit & del reply

    잔실이의 연기가 더 낫다에 한표...ㅋㅋㅋ
    기억상실은 정말 어찌 풀어가려는지..ㅜㅜ
    좀처럼 늘지 않는 한가인의 연기를 생각하면... 에효~~ㅠㅠ
    다른 배우들의 명연기가 너무 아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