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에 해당되는 글 32건
- 2012.03.03 '해를 품은 달' 정일우의 죽음암시, 나는 반대일세! (31)
- 2012.03.02 '해를 품은 달' 간담 서늘케 한 여진구 vs 폭풍눈물 김수현 (23)
- 2012.03.01 '해를 품은 달' 책읽는 한가인과 허망한 재회, 시청자는 더 허망해! (33)
- 2012.02.25 '해를 품은 달' 장녹영과 상선 형선, 해와 달의 명품그림자 (5)
- 2012.02.24 '해를 품은 달' 김수현, 8년의 공백 메꿔버린 1분 오열 (36)
방황하는 자신에게 처음으로 따뜻한 말로 위로해 주었다는 이유로, 연우를 닮은 무녀가 아니라 무녀 월로 좋아한다고 끈질긴 구애를 하지만, 그 구애가 가슴에 와닿거나 공감이 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사랑이 쉬운 남자의 이미지마저 더해져 버렸고, 월이 연우라는 밝혀진 후에도 "나는 안되겠느냐"며 매달리다가, 급기야는 훤과 칼을 겨누기까지 하는, 말 그대로 여자에 미쳐 눈에 뵈는 게 없는 남자가 되기도 했지요.
해를 품은 달 원작을 읽은 분들의 말에 의하면, 양명이 훤을 돕기 위해 윤대형과 역모를 꾀하는 척하고, 반역의 현장에서 죽음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죽음도 사고사가 아닌 자살에 가까운 죽음이라던데, 크게 공감가는 결말이 아니더군요. 물론 원작은 양명군의 캐릭터가 드라마와는 달라 죽음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드라마 해품달에서도 양명군이 같은 죽음을 맞이한다면, 작가와 제작진을 뜯어 말리고 싶습니다.
아들을 품을 수 없는 희빈박씨의 기도
정업원를 떠나는 양명군, 처음으로 어머니 희빈박씨는 양명군의 뜻대로 살라고 말해주지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주상전하에 대한 충심을 버리지 말라던 말과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희빈박씨는 조용히 사는 것이 양명군이 사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늘 양명군에게 경계의 말을 했었지요.
마음에 품은 여인을 데리고 와서 처음으로 자신의 속내를 비췄던 양명군, 세상에서 가지고 싶은 단 한사람이 하필이면 세자빈 허연우였고, 오래 전 한 밤중에 불공을 드리고 있을때 찾아와 눈물을 떨구던 양명의 모습을 기억해 냅니다.
아들의 연심마저도 품어주지 못하는 어머니 희빈박씨,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가지고 싶은 단 한사람이 주상의 여자라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아들을 보는 어미의 가슴도 아프지요. 끊어낼 수없는 속세의 인연, 어머니기에 말이지요.
처음으로 뜻대로 살아보라는 말을 건네는 희빈박씨, 결국 그리하지 못할 것임을 알면서도 "한 번쯤은 제 이름을 먼저 불러달라"는 양명군의 바람을 들어줍니다. 마음으로는 늘 아들을 먼저 불렀던 희빈박씨였을 겁니다.
에둘러 양명군의 뜻대로 살아보라고, 양명군의 가슴아픈 연심에 위안의 말을 건네지만, 이내 양명군을 믿는다며, 안된다는 말보다 무서운 말로 다짐을 받는 어머니 희빈박씨였습니다. 세찬 비바람에서 아들을 지키고자 하는 어머니일 수밖에 없기에 말이지요.
목숨을 걸었던 윤대형과의 한 판, 윤대형이 칼을 거둔 이유
대왕대비를 온양행궁으로 내친 것을 시작으로 훤의 단죄가 시작되었지요. 표면적으로는 세자빈 시살음모에 대한 책임을 문 단죄였지만, 외척에 대한 정치적 숙청작업의 시작임을 간파하는 윤대형 일파는 새로운 정치국면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에 부심합니다. 왕을 갈아치우자는 역모로 가닥을 잡은 윤대형, 후계자 서열 1위인 양명군 회유작업에 나섰습니다.
예상대로 양명군의 집은 문전성시를 이루며 양명군의 정치적 야심에 불을 지피지요. 그러나 덥썩 먹잇감을 물지 않는 양명군, 배후의 인물을 만나고 싶다는 말로 넌즈시 윤대형의 의중을 떠봅니다. 한달음에 달려 온 윤대형, 양명군에게 달콤하게 속삭이죠. "스스로 태양이 되고 싶지 않으십니까? 평생을 주상의 그늘 밑에서 사실 생각입니까?", 물론 양명군은 기다렸다는 듯이 윤대형의 손을 잡을 바보는 아니었죠. 윤대형에게 강한 믿음을 주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양명군입니다. "설령 나에게 동기와 자질이 있다한들 반정에는 명분이 필요한 법이오".
양명군은 그 무녀가 8년전 세자빈으로 간택되었던 허연우라는 사실을 밝히며, 그것으로 방탕한 왕이라는 명분을 만들수는 없다며 한번 더 튕겨봅니다. 왕의 여인을 탐했으니 그것 역시 역모가 아니냐고 응수하는 윤대형, 무녀를 중전에 앉히려 한다는 말로 양명을 자극하지만, 양명군은 단호하게 또다시 거절의 말을 하지요. "나를 부왕에 대한원망과 주상에 대한 질투로 권좌를 찬탈하려는 소인배로 보았는가? 나는 옥좌 따윈 관심없소. 부귀영화와 명예, 권력 따윈 필요없소".
양명군은 두가지로 윤대형이 자신을 믿게끔했지요. 옥좌라는 권력은 필요없다는 말로 자신을 윤대형이 원하는 허수아비 왕에 완벽한 후보라는 것을 보여주었고, 왕의 여자임을 알면서도 탐할 만큼 허연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로, 허울뿐인 왕의 자리에 앉아 좋아하는 여인을 취하고 살테니, 정치는 니들이 알아서 하라는, 즉 지금의 정치구도(외척)를 껴안고 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게지요. 윤대형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적절한 인물이 없습니다. 젊은 패기에 개혁이 어쩌고, 쇄신이 어쩌고 혈기넘치는 왕도 탐탁지 않았을테니 말입니다.
헌데 그 전에 훤이 더 중요한 말을 해줬지요. "옥좌에 오르면 모든 것을 손에 넣으실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말은 곧 연우의 마음은 옥좌와 상관이 없다는 말뜻입니다. 연우의 마음을 결코 취할 수 없을 것이라는 연우에 대한 훤의 자신감입니다. 만날 때마다 "나는 안되겠느냐"며, 떠나자고 매달려도 연우의 대답을 초지일관이었지요. 과거 허연우였을 때도, 무녀 월이었을 때도, 기억이 돌아온 허연우였을 때도 "NO"였으니 말이죠. 왜 두 남자가 연우를 좋아하는지, 이젠 공감도 이해도 안되고 있지만 말입니다.
암시된 양명군의 죽음, 반대하는 이유
훤이 윤대형에게 사냥 한 수 가르쳐 달라는 강무에서 피바람이 불 것이라는 강한 복선이 암시되었지요. 물론 윤대형의 제삿날이자 무덤이 되기도 하겠지만 말이죠. 훤의 암살과 역모를 도모하는 윤대형 일파에게 숲에서의 사냥대회는 좋은 기회지요. 식상한 구도이기는 하지만, 양명군 또한 강무에서 죽음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훤을 대신해서 양명군이 화살 혹은 칼을 대신 맞고 죽는 것으로, 그의 최후를 장렬하게 포장해 줄수도 있고 말이죠. 사랑하는 동생과 사랑하는 여자 연우를 목숨을 걸고 지키는 순정마초 양명군으로 말이지요.
그러나 저는 이 죽음 반대입니다. 양명군의 최후가 아름답지도 않을 뿐더러 바보스럽기 까지 보일 듯합니다. 지독한 스토커 외사랑도 사랑이고, 민화공주의 천벌을 받는대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이기적인 사랑도 사랑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버릴 정도로 사랑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버렸다'면, 제가 연우라면 마음에 짐이 되어서라도 죄책감과 자책감에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 같네요.
드라마 속 연우는 양명군이 자신을 좋아하든 말든, 하루 지나면 모든 감정이 원상태로 돌아가 버리는 이상한 정신세계 속에 살기에 행복하기는 할 겁니다. 양명군의 절절한 고백을 듣고, 괴로워 하는 것을 보았으면서도 돌아서면 "무슨 일 있었어요?"의 연우를 보면, 양명군이 죽었다는 것을 안 후에도 "아, 그러셨어요"하고 금세 기억소멸 방긋 연우로 돌아갈 듯해서 말이죠.
불가피하게 사고사할 수도 있겠지만, 사고사도 허망하기는 마찬가지지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2인자라는 설움속에, 빛이 있으나 빛을 내서는 안되는 인물로 살아왔던 양명군, 그에게 그를 위한 햇살 한 줌 정도는 주었으면 좋겠어서 말이지요. 훤이 정치를 잘만 한다면 이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 아니겠어요. 자고로 폭군 아래 역심이 이는 것이고, 폭정 아래 반역의 기운이 나오잖아요.
드라마에서 특히 결말부에 이르면 죽음으로 사랑을 미화하거나,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기려는 욕심을 내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사랑하지만 가질 수 없는 여자,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죽은 인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을 꼽으라면, 추노의 대길이(장혁)입니다. 죽기를 바라지 않았던 인물 중 한 사람이었지만 죽음으로 강한 마무리를 했지요. 대길의 죽음은 언년이와의 맺어지지 못한 사랑이 너무나 가슴 아프게 공감이 되었고, 대길에게 언년이와 함께 하지 못한 삶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었기에, 가슴아프게 그를 떠나 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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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th33 2012.03.03 09:49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해서 다 말씀해 주셨네요..여태 제대로 된 양명을 보여준 적도 없는데..만일 장렬한 죽음으로 양명을 그럴듯하게 포장한다면 헛김나는 김빠진 죽임이겠지요..초록누리님 리뷰를 가끔 봅니다만..양명이란 캐릭터에 워낙 기대를 많이 했던 터라..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작가에 대한 원망이 누구보다도 크기에..연기자의 연기력을 따지기 전에 캐릭터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이나 이해가 누구보다도 컸어야 하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양명에 대한 스토리를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 제작진과 작가에게 원망이 가는군요..결말에서 드라마의 한 핵이 될 인물이라면 분량을 떠나 연우 주변이나 겉도는 인물로는 그리지 말았어야 했는데..그렇게만 그려놓고 이제와서 그 인물에 죽음의 미학을 던져주려 하니 그 죽음이 김빠진 맥주 맛이 될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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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wya 2012.03.03 11:27
저는 양명 캐릭터가 이 글에서 처럼 여자만 쫒아다니는 바보같은 캐릭터일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생각이 드는데요..먼저 알고 먼저 사랑했던 여자를 내 모든걸 다 빼앗긴 동생에게 또 빼앗겼습니다. 결국은 그 여자가 동생의 여자도 되지 않고 죽었습니다. 다시 돌아온다면 그 여자한테 올인할 수 밖에 없지 않을 까요? 포기했음에도 지켜내지 못했던 동생에게 다시는 뺏기고 싶지 않을 것 같은데요........오히려 왕이라하는 사람이 정치도 결혼한 중전에게도 아무것도 하지않고 8년동안 멍하게 죽은 여자만 바라보고 그 뒤엔 닮은 여자를 좋아하고 그뒤엔 그 8년전 사건을 파헤치기만 하는 여자에 목맨 남자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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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2012.03.03 11:50
드라마에선 양명을 다 보여주지 못한 거 같아요. 대사와 등장장면, 독백의 한계 때문에. 그래서 자신을 보지 않는 남의 여자에게 애타게 매달리는 것만 보이게끔 만들어 놨죠. 원작을 보면, 양명이 죽음을 선택하는 게 꼭 연우 때문만은 아니에요. 양명은 왕의 서장자로 훤의 턱에 언제든 칼을 댈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이기에 가족 그 누구에게도 환대받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무안과 냉대를 당했죠. 친어머니 희빈까지도 속내야 어쨌든 늘 엄한 얼굴일 뿐, 몰래라도 그를 감싸주지 않았어요. 양명은 고독하고 괴로웠을 거에요. 총명하고 재지 넘치는 사람이었으니 아무것도 하지 마라, 죽은 듯이 살아라, 네 존재가 해악이다... 이런 소리나 들으며 산 지난 날이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게다가 동생으로든 군왕으로든 훤을 좋아했어요. 원작에선 훤과 양명군 두 남자 다 뛰어나지만 결국 왕자리에 더 어울리는 건 훤이라고, 똑똑한 양명은 누구보다 잘 알았죠. 그래서 자신과 동생 모두를 위해 한량처럼 살았지만 억눌리는 고통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겠죠. 훤이 없었으면 양명이 분명 왕의 역할을 잘 했을 테니까요. 허나 결국 천성이 선했던 양명은 아끼는 동생이자 왕인 훤, 사랑하는 여자 연우, 왕의 사람에 된 유일한 친우 운을 위해서 자신이 택할 건 한 가지 뿐이라고 여겼는지도 몰라요. 아마 양명은 자기만 없으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죽은 사람은 잊혀지기 마련이니 슬픔은 잠깐이고 결국 다들 잘 살거라는 그런 거요... 양명은 더 살아갈 기운도 이유도 없었기에 끝에 죽음을 택한 게 아닐까 싶어요. 이미 양명군 이름으로 한 번 반역이 일어난 이상, 함정이든 뭐였든 왕이 옹호하든 말든, 양명군이 무사할 수 없어요. 왕에게는 부담이, 혹은 후환거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원작 보시면 양명이 죽어가면서 먼저 간 선왕에게 하는 대사가 정말 짠하답니다(선왕이 정말 미웠음).. 드라마는 엄청난 생략으로 양명의 매력이 반감됐지만, 죽는 결말이 허망한 건 아닌 거 같아요. 양명이 살아서 다른 사랑을 만나 알콩달콩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면 모를까, 훤x연우 커플이 남의 비극을 딛고 일어났다는 비난을 조금이라도 줄이기지 위해 살라고 하는 건 너무 가혹해요. 연우를 잊지 못하고, 앞으로도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바보처럼 살아야 하는 양명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죽음을 택하는 게 이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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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th33 2012.03.03 11:54
윗분의 말씀처럼 원작에서는 죽음의 의미가 있었을지 모르나 드라마로 보여진 양명의 모습은 책에 나온 양명의 스토리 보다 부족해 보였습니다...시청자가 양명의 감정선을 따라가고 이해하기엔 너무나 부족했단 말이지요..원작을 본 분들이라면 양명에게 좀 더 많은 감정이 쌓여질 수도 있었겠지만 저처럼 원작을 모르고 본 시청자는 양명의 감정을 따라가기엔 거리감이 있었지요..양명을 입체적으로 그리지 못한 탓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양명의 죽음에 의미도 미학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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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날개 2012.03.03 12:23
원작을 읽은분들이라면 양명군에게 마음이 갈것입니다 서정자였기에 모두에게 사랑받지못하고 모든걸 양보하며 살아야하는 양명군에게 더 애정이 갈것입니다 드라마상으로도 전 글쓴이와 생각이 다르네요 양명군은 허염의 절친으로 허염집에 드나들면서 연우를 봐왔고 연정을 품었디요 세자훤보다 먼저 연우를 알았다는것이지요 먼저 연심을 품었디만 속내를 내놓지 못했든것이지요 세자라는 명분으로 공식적일수있었다는게 훤과 다를뿐입죠 그렇게 따져보면 훤의 연심보다 양명군이 연심이 부족하다 할수없고 스토커라 할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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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sam 2012.03.03 12:24
하루만 지나면 모든 감정이 원상태로 돌아간다..는 부분에 참~ 한참 웃었습니다. 정말 드라마에선 원작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제 경우는 드라마를 보다가 뭔가 계속 부족해서 못참고 원작을 읽었는데 드라마를 본 날은 꼭 원작을 다시 읽습니다. 보고나면 더 허해져서요. 양명은 정말 찌질이로 변신해 버려서 더 말할것도 없고 연우는... 참, 뭐라고 설명해얄지.. 난향과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답고 기품있는 연우가 드라마속엔 그려지질 않아서 허겁지겁 원작을 들고 그 부분을 찾아서 읽고 난 후에야 조금 맘이 편해지곤 한답니다. 열심히들 하시겠지만 역시 그런 부분들을 다 표현해내기엔 힘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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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 2012.03.03 12:43
양명군이 죽는다면 납득 가지 않으신다지만... 한량생활도 일이년이지. 원치않는 생활이 편할까요. 제가 드라마를 다 챙겨본 건 아니지만. 피곤하지않을까요? 자신의 존재가? 존재가 피곤하다는 건 슬픕니다만.. 왕위에 오르지못한 왕의 서장자란 자리는 살아도 사는게 아닌 자리인데. 왕과 사이가 좋다해도 그건 그것대로 위험하고. 아 정말 피곤한 자리네요.
어찌되었든. 판타지로맨스드라마도 이제 안녕이네요. 나참. 신하가 왕의 면전에서 뒷모습보이며 걸어나가는 시대극은 처음 봤어요. 어느 정도 지킬수 있는 건 지켜야하는 거 아닌지. -
김소영 2012.03.03 20:50
전 원작 사실 재미없게 읽었습니다. ㅜㅜ
해를 품은 달이란 제목 밑에 드라마 판권 계약이란 문구를 보고, 또 성균관 스캔들을 쓴 작가의 작품이라 하길래 서점에서 전편을 반쯤 읽다 덮은 책이었어요, 그러니까 그게 확 느낌이 안오던군요, 훤이란 왕의 케릭터가 참 가볍고 촐싹맞아 보여서 과감히 덮었더랬습니다. 그런데 몇 달 후 드라마가 나오고 푹 빠졌더랬어요~ 그 촐랑거리던 훤이 훤훤장부가 되어 눈앞에 새롭게 조명되어 샤방샤방 제눈을 즐겁게 해주더군요, 그것도 “크리스마스엔 눈이 올까요”란 드라마를 보면서 팬이 되버린 김수현씨가 그 훤이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원작인 소설책 사서 열심히 읽었습니다. 첫느낌과 별반 차이없이 재밌지 않았어요, 성균관 스켄들이 갠적으로 더 재미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한 여자 케릭터는 입체감이랄까 그런게 남자 케릭터에 비해 약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우낭자는 수동적이고 넘 현숙하시며 고고하세요, 단점이 없으신 분이기에 정도 잘 안가더군요...
그거에 비하면 남자 케릭터들은 잘 짜여져서 움직이는 편입니다. 훤, 운, 양명, 염 이들은 잘 살아 움직입니다.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이 여자들의 활동범위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수도 있지만 연우는 성격상의 입체감도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단조로왔다는 표현이 맞는거 같아요..,
책에 비해 그 비중이 많이 줄어든, 가장 피해를 본 케릭터는 운, 바로 제운입니다. 책에서는 얼마나 멋진-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기에 더 멋진 - 운검인지 모릅니다.
양명은 원작보다 비중이 늘어난 케이스입니다. 드라마 특성상 삼각관계로 갈등을 야기시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려다 보니 월, 연우에 대한 연정을 많이 포함시켜 양명의 캐릭터가 좀 빚나가긴 했습니다. 근데 찌질이라고 표현에 반기를 드는건 양명의 자리가 그를 가엽게 하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라는게 사전 제작이 된다면 완성형에 가깝게 만들어져 나왔을 테지만 우리 나라 제작 여건은 누누이 알려진 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시청자와 연출자와 작가가 함께 이루어 가는 체계아닙니까?(제가 모르고 하는 소리면 알려주시구요)
이렇게 인기가 있다보니 처음의 제작의도와는 다르게 배가 산으로 가려고 버둥되기도 하고 다시 제자리를 찾기도 하구요...
이래나 저래나 10주동안 시크릿가든 이후로 애타게 봐온 드라마이니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길 기쁜 마음으로 바랍니다. ^^
나이가 드니 쓸때없이 말이 느네요^^;
행복한 밤되세요~ -
물푸레나무 한잎 2012.03.04 14:52
드라마 리뷰를 처음으로 구독신청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올려주시는 초록누리님이 다 궁금할 지경이거든요. 원작을 몇 번씩 봤습니다. 드라마가 너무 느리고 속이 터져 7회까지 보다가 원작을 주문해 하루만에 다 읽었어요. 이후 몇 번씩 부분적으로 찾아가며 되풀이 읽는 중입니다.
양명은 원작에서 확실히 더 살아있는 인물이에요. 드라마처럼 찌질이도 아니구요. 서장자로서의 어찌할 수 없는 인간적인 고뇌가 행간을 통해서 절절이 읽혀집니다. 그의 죽음은 단순히 연우때문이 아님도 알 수 있구요.
원작은 마지막이 장씨 도무녀의 주제로 대대적인 가은제를 펼치는 중에 양명이 어명에 의해 기획적으로 가담한 반란군과 궁으로 침입하고, 운을 길러준 어머니 박씨부인과 그 집안(그의 오빠 선대왕의 운검이었던 운검대장 박효웅과 그를 따르는 운검들 )이 주동적으로 반란군은 제압합니다. 반란의 혼란한 틈에서 연우를 보호하는 것도 운의 어머니 박씨부인입니다.
양명군이 죽는 순간부터 책을 인용하겠습니다.
< " 상감마마...... . 어명 내리신 반역자들의 명단이옵니다." "알겠습니다. 알겠으니 움직이지 마십시오. 곧 의원이 올 것입니다." 하지만 애타는 아우의 마음을 외면하며 양명군의 몸은 움찔거리다가 입으로 피를 흘려보냈다. 훤의 눈동자가 더욱 커졌다.
"아니됩니다! 정신을 놓지 마십시오. 양명군!" 양명군이 씽긋 웃으며 훤을 보았다. 수많은 질투와 시기를 한 상대였다. 하지만 단 한 번도 그의 형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고, 신하가 아니었던 적이 없었다. 단지 주위의 사람들이 그렇게 놓아두지 않았다. 아무리 방탕한 한량인척 한들, 아니 앞으로 더 이상 방탕한 척도 할 수 없게 되었기에, 왕에게 끊임없이 위협을 줄 존재였다. 그런 스스로를 이제는 거두고 싶었다. 더 이상 거짓으로 웃지 않아도 되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술도 더 이상 마시지 않아도 될 것이다.........
"양명군. 내가 내린 명령은 명부뿐이었습니다! 죽으라고 명령한 적 없습니다! 눈을 뜨십시오! 어명이오! 감히 어명을 어기려하는 것이오! 눈을 뜨십시요. 형님!" 왕이 오랜만에 형님이라고 불러 주는 것이 반가워, 양명군은 조용히 미소를 보이며 눈을 감았다. '아바마마, 당신 아들의 형으로서 이리 가옵니다. 그러니 이제 소자도 아바마마의 아들이 될 수 있겠지요?'
훤의 비명이 행각을 돌아 전 근정전에 울렸다. 제운은 빗속에 나가 섰다. 그리고 하늘을 보았다. 그렇게 흘러 내리는 눈물을 빗물로 가렸다. 그들의 슬픔을 뒤로한 채 근정전 마당은 전 운검들과 운검 부대에 의해 완전히 평정되어 있었다.>
다소 길었습니다만 세 남자의 절절한 정과 이별이 아프게 그려져 있습니다. 양명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돌려주길 바랄 뿐입니다. 그는 단순한 연정으로 훤과 돌아설 수 있는 졸렬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아마도 꼭 죽일거라면 원작을 조금이라도 참고해 주길 바랄 뿐입니다.
초록누리님의 재미있는 해석과 평도 다음주면 끝이 나겠군요. 남아있는 두 회만이라도 원작의 연우를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연우라는 캐릭을 연기로 표현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란 위로도 해봅니다.
하지만 인물에 대한 완벽소화는 이제 포기했고, 감정의 흐름을 방해받지만이라도 않기를 이제는 그저 바랄 뿐입니다. 님의 말처럼 재회한 연우, 훤 씬들이 가장 클라이막스인데 한 번도 만족감이 없었던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단점이자 아쉬움이었습니다.
중전이 된 연우와 훤의 알콩당콩 이야기도 원작에서는 쏠쏠했는데 다음주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반, 걱정 반입니다.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18회는 지난 회에 비해 스토리의 전개도 빨랐고, 특히 한가인의 대사와 분량이 적으니 반대급부적으로 몰입도와 재미까지 확 높아지더군요. 오해는 없기 바랍니다. 한가인의 연기가 마음에 차지 않는 것뿐이니까요. 좋은 작품을 아쉽게 만드는 점에서는 솔직히 화가 나기는 합니다;;
세자빈의 죽음에 관한 모든 비밀이 드러났습니다. 민화공주가 흑주술의 제물로 바쳐졌으며, 대왕대비 윤씨를 위시로 한 윤대형 외척일파에 의해 자행된 끔찍한 살해사건이었음을 알게 된 훤, 훤의 눈물을 그치게 한 이는 누구도 아닌 훤 자신이었습니다. 어린 세자시절 아바마마와 할마마마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란 만물을, 모든 사람들을 제자리에 두는 것이라고, 그런 조선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어린 세자시절의 자신이었지요.
"그 때의 그 다짐을 잊은 것이냐! 바를 정(正), 둘 치(置). 그것이 너의 정치라는 것을 잊은 것이냐! 만물이, 또한 사람이 제 자리에 있게끔 만들어 주는 것, 자격없는 자가 차지한 자리를 자격있는 자에게 돌려주는 것, 그것이 장차 군주로서 네가 가야 할 길이라 했던 것을 그새 잊은 것이냐!", 성인 훤 김수현을 서늘하게 쏘아보고는 툭치고 가는 여진구의 눈빛연기, 불꽃파 작렬이었습니다. 여진구, 훗날의 성장이 무서운 배우입니다.
대왕대비에게 머리를 조아릴 수 밖에 없었던 외유내강의 성조대왕, 어머니와 딸을 자신의 손으로 쳐낼 수 없었기에 세자빈 죽음을 덮어야 했고, 그것으로 허염과 허영재를 지키고자 했던 진심을 알 수도 있었지요. 성조대왕의 방백이 가슴 아프더군요. 차마 세자 훤에게는 말하지 못한, 아비로서, 왕으로서의, 아들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엿보게도 했지요. "충신을 잃은 대신 그의 안위를 얻었다. 양명을 잃은 대신... 너를 지켰다. 세자빈을 잃은 대신 너의 누이 민화를 지켰다".
죄도 용서할 수 있게 만든 민화공주의 눈물, 그리고 사랑
세자빈을 죽인 흑주술에 민화공주가 참여한 것을 알게 된 훤, 민화공주를 향해 분노합니다. "네가 한 짓이 무슨 짓인지 아느냐", 어찌 눈물이 흐르지 않겠어요. 세자빈의 죽음에 할마마마와 동생 민화공주가 연루되었기에 혈육을 단죄하는 칼을 잡은 손은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성조대왕이 덮어버린 이유가 혈육을 쳐낼 수 없기에, 그런 패륜을 저지를 수 없었기 때문임을 뒤늦게서야 알고 오열하는 훤. 김수현의 눈물이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듯 시청자를 울리더군요.
눈물을 흘리는 모습만으로도 그 짠함을 전하는 김수현, 대개가 여주인공이 시청자의 눈물을 끌어내는데, 해를 품은 달은 남자주인공이 시청자의 눈물을 전담하고 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입니다. 과거 눈물연기의 대가였다는 한가인, 이젠 눈물연기마저 밀리나 봅니다. 사실 왕이 그렇게 목놓아 울고짜고 하는 것이 좋은 모습은 아니지요. 남자가 눈물이 헤픈 것이 흠으로 보는 일이 많은데, 더구나 조선시대에 그것도 왕이 폭포처럼 눈물을 흘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순간 민화공주를 다 용서해 주고 싶은 마음마저 들더랍니다. 얼마나 사랑했으면, 아니 얼마나 사랑하고 있으면,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죠. 자기 사랑만 지키면 다른 사람이 죽든 말든 불행해져도 상관없다는 이기적인 사랑이기는 하지만, 허구헌날 '나는 안되겠느냐'고 사랑을 구걸하는 양명군의 집착사랑은 명함도 못내밀, 등장인물들 중 사랑 쟁취배틀을 벌인다면 1등을 차지할 인물입니다.
염이 누이를 잃은 슬픔에 망연자실 우는 것을 보고서야,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게 되었며 우는 민화공주, 다른 사람에게 소중한 것을 지켜주는 것, 소중한 사람일 수록 그 사람의 소중한 것들도 지켜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싶네요. 회임까지 했으니 곧 어머니가 될 민화공주, 어떤 벌이 내려질 지는 모르겠지만, 설마 사약을 내릴 훤은 아닐터이고, 철든 민화공주로 개과천선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러나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에도 결국 칼을 거두지 않은 훤이었죠. 민화공주의 회임사실을 알고 오열하는 훤, 마음 같아서는 그자리에서 공주직을 박탈하고 쫓아 내버리고 싶었을 훤이지만, 아이를 가졌다는 말에 이도저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훤이었지요.
훤과 민화공주의 대화를 병풍 뒤에서 들으면서 역시 눈물 흘리는 연우, 나오지 말라는데도 기어이 훤 앞에 마주하고 앉지요. 너무 미안했던 훤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동생 민화공주와 할마마마가 연우를 죽였다니, 더구나 아바마마는 알고도 덮으라고 했다니, 연우를 지켜주지 못한 자신이 밉고, 자신과 같은 피가 흐르는 공주와 할마마마가 미운 훤입니다.
"전하께서 상심하시고 저를 아니 보실까봐 두려웠사옵니다. 그만 덮으시옵소서. 오라버니가 이 일을 알게 되면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 오라버니와 그 고통을 나누고 싶지 않습니다".
연우의 죽음을 덮어버리면 연우는 평생 병풍 뒤의 여인으로 살아야 하는데, 연우마저 덮으라고 하니 훤의 가슴이 갈래갈래 만갈래로 찢어지지요. 연우를 산사 람으로 만들자니 할마마마와 민화공주, 염에게 까지 화가 미칠 것이고, 죽은 사람으로 병풍 뒤에서 평생을 그림자처럼 숨어지내게 할 수 없고, 미치겠는 훤입니다. 8년의 고통도 미안해 죽겠는데, 더 한 고통을 감수하겠다는 연우, "전하의 곁이니, 태양의 곁에 있으니 다른 빛은 필요없다"고 했던 연우의 말뜻을 이제야 알게 된 훤이었지요.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상황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는 두 사람, 아니 한사람이더군요. 김수현의 눈에선 눈물이 콸콸 쏟아지고 있는데, 감정몰입을 확 깨게 하는 소리가 들려서 놀랐네요. 눈물마른 한가인의 그 요상스런 으흐흐흐 흐느낌은 뭐래요.
앞에서 보고만 있어도 덩달아 눈물이 흐를 것 같던데, 참 용케도 눈물을 참고(?) 있는 한가인이 놀라웠지만(일부러 울음을 참으려고 했다는 것으로 이해하렵니다), 울음소리는 완전 곡소리더구만요. 싱크로율 전혀 맞지 않은 음향효과(?)에 보다가 민망해서 웃어버렸네요. 김수현의 눈물보고 울다가, 한가인의 으으흑 요상한 울음소리에 깜놀하고, 오디오 감독님의 효과음 배려였는지, 실수였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배려는 사양하고 싶어요ㅜㅜ
눈물은 이제 그만, 훤 눈물 뚝!!! 하고 달려간 곳이 대왕대비 처소였지요. 훤의 칼은 단순히 연우를 중전의 자리로 되돌리는 것 이상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외척세력을 축출하겠다는 개혁군주로서의 단호한 결심이기도 합니다. 훤의 첫 칼을 맞은 첫 상대는 대왕대비, 할마마마되겠습니다.
"정치는 이제 손에서 놓으시고 온양행궁으로 가서 편히 쉬십시오. 할마마마라 많이 봐드린 겁니다". 안가겠다고 버팅기는 대왕대비에게 훤이 친절하게 두 가지 선택사항을 알려주지요. "온양행궁으로 가고 싶지 않거든 추국장에 나와 조사를 받으세요. 죄명은 8년전 세자빈을 무로고 살해한 죄!".
증좌를 내놓으라는 대왕대비에게 훤 살벌하게 내뱉지요. "소손을 아바마마와 혼동하지 마십시요. 소손은 죄를 단죄함에 있어 혈육이라고 봐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만 방 빼!!!".
쌩하니 대왕대비 처소를 나와버리는 훤, 훤의 등뒤에서 고래고래 고함지르는 대왕대비의 마지막 발악이 들려옵니다. "누구때문에 주상이 옥좌에 앉아있는 것인지 아시오, 내 손에 피묻혀서 지킨 자리오. 그런데 자리를 내려 놓으라니 이럴 수는 없습니다. 이럴 수는...켁", 급기야 뒷목잡고 쓰러져 버린 대왕대비, 그러나 단호하게 대왕대비의 처소를 떠나 버리는 훤. 할 말 마치면 뒤도 안돌아 보고 쌩까기는 예나 지금이나 훤의 특기입니다. 잘했어! 궁디톡톡..
훤이 대왕대비를 친 것은 연우를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함만은 아닙니다. 이른바 정치(正置)를 위한 개혁의 신호탄입니다. 단지 연우에게 중전자리를 돌려주고, 꽁냥꽁냥 재미나게 청춘의 뜨거운 밤을 불사르고(부끄럽사와요^^) 싶어서만은 아니라는 뜻이에요.
연우와의 첫합방이 있기는 했지요. 팔팔 끓는 청춘을 어찌 참고 잤는지, 손만 꼭 잡고 자기는 했지만 깨알 웃음 가득했던 첫합방씬이었지요. 특히 우리의 귀요미 악동 상선영감때문에 미치게 웃었답니다. 훤과 연우 사이에 안대를 하고 앉아있던 상선, "전하의 어심은 믿지만, 오~랜 세월 옥체에 깊~~~숙이 숨겨진 사내의 본능은 믿지 못하겠사옵니다"ㅎㅎㅎㅎ
상선영감 못지않게 웃겨 준 김수현의 발연기에 또 한 번 빵 터졌네요. 떡하니 연우와의 사이에 형선이 앉아있으니 어찌 잠을 잘 수 있겠느냐고, 신경질 파바박 내며 이불을 차는 모습, 정말 귀여운 김수현의 발연기였답니다.
아무튼 상선 형선의 방해를 받지 않고 청춘의 뜨거운 피를 바칠(ㅎㅎ) 합방을 하기 위해서는 연우의 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급선무겠지요. 영리한 훤, 단순히 8년전 허연우 시살사건과 관련된 음모자들을 줄줄이 잡아 족치는 무모한 일을 벌이지는 않습니다. 일단 할마마마는 경로우대 차원에서, 그리고 최대한 베풀 수 있는 효심으로 온양행궁으로 보내기는 했지만, 문제는 진짜 호랑이 윤대형을 잡는 것입니다.
윤대형을 잡을 계책이 홍규태에게 건넨 밀지와 관련되어 있음이 암시되기도 했지만, 그 덫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요. 병풍 뒤 연우에게 "조만간 과인을 비방하는 흑색선전이 난무하겠지. 허나 설마 과인이 당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요? 두고 보시오. 이제 곧 백성들 사이에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퍼져 나갈 것이니..."라고, 훤도 무엇인가 계책을 세우고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윤대형 측이 퍼뜨릴 소문일지, 훤이 스스로 밝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왕과 무녀의 스캔들이 백성들에게 퍼진다면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질테지요. '임금이 제정신인가에서 부터 요녀가 왕을 홀렸다, 나라가 망할 징조다, 그 무녀는 꼬리 아홉달린 여우래' 등등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겠죠. 이런 혼란은 반역을 꾀하는 무리에게는 좋은 명분이 될 수 있겠지요.
그러나 훤이 그렇게 호락호락 만만한 인물은 아니지요. 훤이 이 소문과 역모를 역으로 이용할 수도 있을 거라는 것이죠. 윤대형과 대왕대비만 잡는다고 어그러진 것을 제자리에 돌려놓을 수는 없는 일, 외척들 모두를 일망타진해야만 가능한 일이지요. 홍규태에게 밀지를 건네면서 사람들을 만나라는 명도 함께 내린 것을 보면, 훤 역시 사람들을 규합한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고 말이지요.
훤은 연우를 교태전 주인자리에 돌려놓는 일과 외척에 의해 농단되고 있는 정치 바로잡기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민화공주를 단죄해야 하는 것이 가슴아픈 일이지만, 지금이 아니면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릴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사라지고 말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숨어버린 달, 먹구름에 뒤덮인 조선의 하늘, 그러고 보니 8년전 연우를 죽이려 한 것은 대왕대비와 윤대형 외척일파가 스스로 제 무덤을 판 일이었군요. 만일 연우가 무탈하게 세자빈의 자리에 오르고 중전자리에 올랐다면, 과연 외척세력을 한방에 쓸어버릴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까 싶어서 말이죠. "저의 순리는 틀린 것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훤은 비로소 그저 떠있는 태양이 아니라, 만물과 백성에게 빛을 주는 태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간담 서늘케 한 여진구의 눈빛연기-폭풍눈물 김수현
그 복잡한 심경을 어린 나이에 표현한다는 것이 놀랍더군요. 서늘하게 쏘아본다는 것, 사실 쉬울 듯하면서도 어려운 눈빛연기입니다. 단순히 쨰려보는 것도, 화를 내는 것도 아닌 감정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말이지요. 여진구의 눈빛연기에는 그 감정이 들어 있었습니다. 정말 좋은 연기자입니다. 진구야, 격하게 아낀다잉~.
김수현은 지난 16회에 이어 또다시 오열눈물 연기를 보여줬는데요, 왕이 눈물이 이리 헤퍼서 어떡하나 걱정이 들정도로 많은 눈물을 쏟았지요. 그런데 지난 회의 오열눈물과는 또 다른 감정을 보여주는 것을 보고 김수현의 캐릭터 분석력에 또 한번 놀라게 됩니다. 지난회 월의 정체를 알고서는 자책감의 눈물을 흘렸다면, 이번 18회의 오열은 망연자실 허망한 눈물이었습니다. 뭐랄까 온몸의 기가 다 빠져버린 듯한 그런 표정으로 우는데, 두번의 감정 변화를 보이면서 울었지요. 민화공주가 주술에 참가했다는 것에 분노했다가, 회임했다는 사실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탈진해 버린 듯한 감정으로 울더군요. 눈물에도 색깔을 실을 줄 아는 배우 김수현, 지겨울 수도 있을 눈물씬을 매회 다른 감정으로 살리는 감정전달력, 김수현의 발견은 해품달의 가장 큰 행운입니다.
*글 너무 길어서 죄송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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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리 2012.03.02 12:29 신고
16편을 보고 있는 것처럼 자세한 리뷰^^
드라마를 안보신 분들도 보고 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할 것 같네요
말씀처럼 한가인의 분량이 적으니 오랫만에 몰입해서 본 방송이었어요.
드라마를 위해서라면 앞으로도 쭈~욱 한가인은 병풍속에 숨어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봤답니다. 그리고 민화공주의 눈물 연기또한 기대 이상의 열연이었어요.
다른 연기자는 드라마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한가인만 제자리 걸음인지...
참 안타깝습니다. 캐릭터만 잘 살리면 드라마에서 젤 입체적인 캐릭터가 될터인데 말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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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2012.03.02 14:24
그렇죠? 첫? 합방씬에서 상선이 눈가리게를 하고 중간에 딱 버티고 지키자 이불속 발동작으로 심통난 것을 표현한 수현씨 정말 귀요미더군요^^
또한 여진구의 등장으로 아버지 성조대왕에게 자신의 정치관을 이야기할때 어찌나 귀에쏙쏙 들어오게 대사, 감정처리에 능하던지...명품아역 맞습니다.^^
아마도 양명은 역모에 가담하는 척하며 동생 이훤의 정치가도에 힘을 실어줄 계략을 품고 있을겁니다.
연우낭자의 흐느끼는 울음소리...참 할말을 잃게 했습니다.^^;
님의 글 오늘도 즐겁게 읽고 갑니다,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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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포기 2012.03.02 16:23
민화공주도 중전도 제몫을 단단히 해주고 있는데 도대체 연우는 언제 제몫을 할까요 포기하는데 나을듯하네요 앞으로 한가인 나오는것은 안볼듯..... 님의 글처럼 그냥 김수현 눈물연기 처다만봐도 눈물이 줄줄 나올듯도 한데.... 님 한가인은 왜그럴까요? 흐느끼는 소리는 또 왜 넣었을까요 눈물을 흘리지 않으니까 혹시 시청자들에게 지금 한가인 울고 있답니다 하고 알려주는 걸까요 아님 모든 스텝분들이 포기한걸까요 생각하면 또 짜증이 확 나네요 어제가 한가인 연기중에 최악이였네요 하긴 연기라고 할것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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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ho 2012.03.02 16:59
글이... 처음보다 많이 까칠,과격해 지고 있어요~^^;;
제가 처음 만났던 초록누리님의 글은 섬세하고, 부드럽고, 따뜻했었는데요~ㅋ
"세상에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했었답니다...
각설하고~
저는 민화공주 같은 사람이 젤 무섭습니다~ㅜㅜ
내가 갖고 싶은걸 갖기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겠어~
그 상황으로 다시 돌아간데도 같은 선택을 할거라는 말에 소름이 끼치더군요~
보면서 "어머 나쁜X ~ 끔찍한 일을 또 저질른다고??"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자기만 좋으면 되는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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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로마 ♡ 2012.03.02 20:40 신고
민화공주 눈물씬에서 그놈의 사랑이 뭔지...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현실에서도 저런 사랑을 할수 있을까? 그런 ^^;
상선은 넘 귀여워서 화면에만 잡히면 저희 애들이랑 큭큭거리면서 난리나요~^^
정말 캐스팅 잘했죠! ㅎ
다들 좋았는데, 월이는 ^^
수욜날도 그렇고, 어제도 그렇고, 책을 너무 잘 읽으셔서 한숨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ㅡㅡ;
그리고,
그렇게 책을 읽어 댐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연기를 잘 해 내는 훤~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ㅎ
한가인이 중전 1/3 만큼만 연기를 해줬어도 이 드라마 오글 거리지 않고 재밌게 봤을 것 같아요.
볼만은 한 드라마인데, 예전의 성스나 시크릿처럼 두번씩 보진 않게 되더라구요..저는 ㅜㅜ -
dd 2012.03.03 12:10
전 김수훤이랑 여진구 만나는 씬에서 뿌나에서 너무 감명깊게 본 이만원 씬이 떠올라서 좀 웃기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던데..ㅎ; 나의 조선은 다릅니다. 부터 설정까지 너무 대놓고 따라한 거 같아서요. 다른것보다도 여태까지 김수현은 무녀와의 사랑에 흔들리면서도 맡은 일은 책임감있게 척척 해내던 능력면에 있어 부족함이 없던 왕으로 그려져왔는데 갑자기 정치 운운하면서 과거의 다짐을 잊었냐는 둥 꾸짖는 게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로맨스쪽으로만 쭉 파다가 괜히 각성장면을 넣어야겠단 생각에 억지로 설정을 짜맞춘거 같고 아니면 아역을 넣어주고 싶어서인것 같기도 하고. 아, 그래도 두 배우 연기는 최고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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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2012.03.03 20:29
18회는 정말 1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느낌이였습니다. 모두들 정말 열연했다고 생각합니다.
훤과 형선, 훤과 어린훤, 훤과 대왕대비, 훤과 민화공주, 양명과 윤대형 등등 몰입이 좋았습니다.
김수현씨의 폭풍오열은 많이 회자되지 않은 듯 하지만,,저는 그 폭풍오열이 정말 인상깊게 남습니다. 월이 연우란 사실을 알고 오열하는 것과 이번의 오열은 정말 달랐거든요..연우와 민화를 함께 안고 갈 수 없는 현실, 자신의 피붙이인 그것도 아이까지 밴 동생 민화를 벌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음에 담아 또 다른 오열을 하였지요...정말 이 역에 푹 빠져 연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도 대왕대비와 마주한 씬은 대왕대비와 밀리지도 않고 잘하더군요. 정말 통쾌하할 정도였지요..근데 본방에서는 몰랐는데 재방에서 훤과 마주 앉은 연우의 연기는 너무 실망이었어요..모두가 마음이 아파지니 덮자고 하니 훤은 과인은 불쌍하지 않고, 연우 자신의 고초로 인한 고통과 세월은 불쌍하지 않냐고 물으며 우는데,,연우의 연기는....게다가 투샷으로 변경하더니 울음소리를 삽입한 듯해서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
배우의 연기력은 연기자 본인도 노력해야 느는 것이지만, 현장을 지휘하는 감독의 몫도 일정분량 있는 것이거늘, 한가인은 연기를 지도해 주는 감독 복도 없나 봅니다. 배우와 감독이 생각하는 컨셉이 맞지않아 배우와 감독 간에 작은 언쟁도 있는 곳이 촬영현장일텐데, 감독이 생각하는 연우라는 캐릭터는 어떤 것인지가 새삼스럽게 궁금해지기 까지 합니다.
눈물이 흐르고 흘러 강을 이룬다고 해도 모자랄 훤과 연우의 재회, 그런데 스토커 양명이 쏜살같이 달려와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더라지요. 수상한 남자들의 살기를 보고 온 것이지만, 두 사람의 재회까지 이렇게 초를 쳐야 하는지 양명군 심히 밉더랍니다.
훤과 연우의 8년간의 긴 기다림을 이토록 허망하게 쫑 내버리다니, 시청자는 이 장면을 향해 여지껏 가슴졸이며 달려왔는데, 어떻게 이런 배신을 때릴 수가 있는지 참으로 원망스럽더이다.
윤대형이 보낸 자객의 칼을 맞고 쓰러진 양명, 연우를 데리고 빠져 나가라는 훤의 신호를 받고 연우구출에 무사히 성공을 했지만, 약속장소로 가지 않고 정업원을 향해 뛰었지요. 철인 3종경기에 나가도 호흡하나 흐트러지지 않을 산소탱크 연우, "어디로 가시려는 겁니까? 지금 어디로 가시는 것입니까? 대감, 대감", 정일우 혼자 뛰고 한가인은 축지법으로 날아온 듯;;
실종된 연우를 찾아 헤매는 훤, 윤대형과 양명군에 대한 분노에 버럭 훤 다시 등장입니다. 연우가 정업원에 있음을 알고 있었던 운, 양명의 연심과 훤의 충심 사이에서 거짓을 고하는 운이었지요. 흔들리는 운의 눈빛을 읽어내는 훤, "목욕재계하고 나온나. 목욕하고도 양명형님의 연심편을 든다면, 죽을 줄 알아. 내가 널 얼마나 아끼는지 알지?", 칼로 협박까지 해가며 옥탕에 운을 밀어넣는 훤이었지요.
크라이막스에서도 밍숭맹숭한 연우와 훤의 캐미 0%에 지루해질 뻔한 17회를 그나마 깨알 웃음으로 살려 준 상선 형선 정은표, 그대가 일등공신이었소이다. 연우를 만난 훤이 입이 헤 벌어져 실성한 사람처럼 웃고 있자, 그 마음 잘 안다는 듯 귀여운 웃음 날려주시는 상선이었지요. 대비가 쳐들어오자 대궐이 떠나가도록 "주상전하~~~대왕대비마마 납시었사옵니다아아아~~~", 센스넘치는 형선, 격하게 아낍니다^^. 연우의 밀실에서 책상을 들고 나오다 대왕대비에게 딱 걸린 훤, 운동 중이었습니다도 오랜만에 나온 훤의 허당기ㅎ.
연우에게 "나는 안되겠느냐"고 허구헌날 같은 멘트 날리는 양명, 지겹지도 않은지 매번 같은 대사뿐입니다. 귀가 막혔는지 몇번을 싫다고, '아니올시다'라고 퇴짜를 놓는데도, 정말 끈덕진 녀석, 현실에서도 이런 남자는 진짜 조심해야 할 듯...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현실이 암담할 때마다, 양명군께서 제게 밝은 빛이 돼 주셨습니다. 무녀 월일 때도, 허연우였을 때도 늘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늘 미안했습니다", 그래도 대감은 제 스타일이 아니외다. 허니 제발 이제 다른 여자만나서 행복해지라고요!!! 그럼 이만 총총...
그렇게 아니라고 하는데도 연우의 손을 잡고, "지난 생에서 전하의 사람이었으니, 이번 생에서만큼은 내곁에 있어주면 안되는 것이냐?"고 또 물고 늘어지는 물귀신 양명군, 말귀 못알아 듣고 연우의 치맛자락을 붙들고 늘어지죠. 방금전까지 안된다고 말했는데, 도대체 너의 귀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이냐?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공, 훤이 냉기 폴폴 풍기며 나타났습니다. 피튀기게 한 판 붙을테니, 운에게 연우를 데리고 가라는 훤, 양명에게 칼을 던져주지요. 진검이니 베어보라고 말입니다. "형님이 지금 무슨 짓을 하신 것인지 아십니까? 왕의 여자와 도주를 한 것은 역모입니다".
양명에게 칼을 던지는 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 글쎄 양명이 부상당한 왼손을 척 펼쳐서 날아오는 칼을 잡더라지 뭡니까? 아무리 엄마 손은 약손이라지만, 어머니 희빈박씨의 치료술은 말 그대로 신통방통이었다죠. 밤새 혼절까지 한 몸으로 다음 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다친 손으로 검을 받지를 않나,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몸사위, 한마디로 어이상실.
훤의 목에 칼을 겨눈 양명군, 결국은 칼을 내려놓고 말지요. "오늘 기회를 놓치신 것은 형님이십니다. 허니 다시는 기회를 탐하지 마십시오". 여자때문에 동생에게 칼을 들이대다니, 동생도 보통 동생입니까? 왕인데, 양명군 연우때문에 인생도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듯싶네요.
연우가 왕의 밀실에 숨어있다는 것을 훤의 침소에 심어둔 지밀나인이 윤보경에게 고자질할 것은 뻔한 일, 무서운 피바람이 예상되고 있지요. 중전 윤보경은 이번회 혼자 호러물만 찍고 있더군요. 짧은 장면이었는데도 연기력이 돋보이더군요.
이젠 대왕대비까지 허연우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연우와 장녹영의 목숨은 바람앞의 등불입니다.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이, 훤이 궁궐에 연우를 숨긴 것은 굿 아이디어였지만, 그럴수록 조심을 해야 하는데 훤이 지금 공중에 둥둥 떠다니고 있다보니 걱정입니다.
문을 열고 나온 연우, 딴 사람이 되어 있었지요. 달라진 모습처럼 한가인의 연기도 좀 달라졌으면 좋으련만, 대사에 감정은 없고, 훤의 감정선마저 잡아 먹어 버리더군요. 고상한 연우도 포기, 귀여운 연우도 뭔가 어색, 도대체 이 좋은 드라마를 보면서 왜 화가 나는지 속상합니다. 감정이라는 것이 상호교류를 해야 하는데, 애정없는 중전과의 씬보다 콩닥거리지 않게 하다니... 예쁜 인형안고 혼자 좋아하는 훤 김수현이 불쌍하기 까지 하더랍니다.
제작진이 말하는 꽁냥꽁냥 장면이 이 장면인가 봅니다. 월을 질투하는 연우의 귀여운 모습에 훤이 기습뽀뽀를 하며, 연우가 아주 예뻐 죽는 훤을 보니 말입니다. 아무튼 한가인은 책읽기를 정말 좋아하나 봅니다. 눈으로도 책을 읽고, 입으로도 책을 읽습니다.
김수현이 아주 시원스럽게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해 주더군요. 책에만 빠져있는 연우에게 삐친 훤이 말하지요. "8년만에 만난 내가 한비자만도 못하오? 투기는 무슨... 허망해서 그럴 뿐이다". 전하도 허망했습니까? 시청자는 더 허망했사옵니다!
다만 훤의 깨알웃음 준 대사가 달달장면을 살렸지요. "과인은 지난 8년간 단 한차례의 곁눈을 허락하지 않았소. 구중궁궐 꽃밭에 살면서 순정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정신력과 체력을 요하는 일인지 아시요? 피끓는 사내의 불면의 밤을 그대가 어찌 이해할 수 있겠소? 운동은 필수! 매우 필수요!!", 그나마 이 대사와 훤의 살인미소, 그리고 기습뽀뽀가 없었더라면, 꽁냥꽁냥 달달은 커녕, 책읽는 한가인과 정신연령 후퇴한 듯한 연우때문에 궁시렁궁시렁 덜덜이 되었을 겁니다.
"전하 곁에 머물게 된 것만으로도 더 바랄 것이 없사옵니다. 태양 곁에 있으니 빛이 따로 필요치 않사옵니다", 캬~ 이 좋은 대사를 이렇게 밍숭하게 날려버리다니....
연우의 손을 잡고 냅다 뛰는 훤, 양명군과의 뜀박질에서 보여준 연우의 명대사 또 터졌습니다. "어디로 가시옵니까, 전하". 그냥 말없이 따라 가주면 안되겠니?;;
17회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설레임과 절절함의 방점을 찍어야 하는 회였습니다. 눈물이 홍수를 이뤄도 모자랄만큼, 격정적인 감정이 흘러야 했었는데, 이게 뭔가 싶네요. 8년만의 재회가 이렇게 감정선 뭉뚱뭉뚱 잘려버리고, 달달신 나온다더니 훤 혼자 일방통행 사랑을 하고 있고, 참으로 허망했던 17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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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sl 2012.03.01 14:39
해품달이 표방한 쟝르가 궁중로맨스 아니던가요?
그런데 해품달에서 로맨스 뺀 나머지만 명품이니.... 살다 살다 이런 작품은 또 처음입니다
연우로 분한 배우.... 암만해도 신인이더이다..... 연기에 입문해본적도 없는 초짜이더이다
훤의 연기가 그 근사한 왕의 그럴듯한 모습이 다 안습입니다
아 진짜 짜증이였어요 병풍 뒤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 귀를 막고 싶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방사수 중인 드라마도 처음입니다
이제는 정말이지 한마디 욕을 안할 수가 없네요
제작진(물론 파업중이라지만 외주로 찍고 있으니 마무리 과정을 담당하는 중 아닌가요?)
정말 너무하네요 해외에서 벌어드린 돈도 많다는데 효자상품을 이렇게 밖에 못하는지
이젠 훤도 이 로맨스가 감당이 안되는 모습이 살짝 보였드랬습니다(나만 그런가?)
제작진들 너무 미워요 -
유자 2012.03.01 15:47
어쩜 제가 말하고싶은 바를 그리 콕콕 찝어주시니 속리 후련하네요.. 제가 오래된 김수현씨 팬이라서 그런지 더욱 더 맘이 아프네요. 연기욕심이 많은 사람인데 이번회를 보고 무슨생각을 했을지.. 17회에 있던 재회씬과 양명과의 감정씬은 모두 편집됐다하더군요. 아 진짜 생각이 있어 편집을 그렇게,연출을 그렇게 할 수있는지 너무 화나네요. 앞으로 김수현은 꼭 피드백 잘되는 상대배우도 만나야함이 필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김피디는 다시 안만났음 싶어요. 꼭 연출.대본.상대배우 삼박자 고루 좋은 환경의 드라마 꼭꼭 찍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좋은글 많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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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16회를 드라마 끝났으면 2012.03.01 16:54
16부 김수현 오열로 드라마 1부 끝내고
1년간 한가인 연기연습 시켜서 2부찍었음 했습니다.
16부 마지막에 김수현 오열로 드라마 이제 포텐 터진다 다들 기대했는데
뭐 터지긴 했습니다. 시청자들 욕이 터져나왔죠.
그전까지 작가가 기억상실로 한가인 캐릭을 죽이는 거라고 쉴드치면서
변호하던 사람들까지 기가 막혀 하더군요.
주구장창 읽던 국어책이 가장 감정이 격해지는 기억을 회복하고
애절한 재회신에서도 여전한 국어책
다음주에 드라마 끝나는데 그놈의 연기는 언제 좋아질지
중간 중간 어색한 김수현이나 정일우도 감정씬에선 제 몫을 했었는데
한가인이 가장 감정이 격해진 17회에서도 그지경이자
같이 휩쓸리더군요.
다른 드라마에서 초반에 안어울린다 하던 커플도 나중에는 커플애칭까지 붙여가면서
몰입이 되던데 이건 남주들은 어떻게 몰입이 되던데
여주는 드라마 최대의 구멍으로 남을 거에요. -
15tuki 2012.03.02 11:17
공감, 완전 공감입니다. 이제야 속이 좀 편해지네요.
17회는 정말...
각오(!)를 하고 보기는 했지만 정말... 실망 그자체였습니다.
이토록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고 마음이 불편해지는 건 무슨 경우랍니까?
오케이사인의 기준이 시간의 촉박함뿐인건지 의심을 품게 만드는 연출자,
허술한 구성에 맛있는 원작의 에피소드만 엉성히 얹어놓는 작가,
캐미는 커녕 자신의 연기도 돌아보지 않는 마이웨이 연기자...
그나마...
때마다 초록누리님의 글을 보며 위안을 얻습니다. 에효~
훤역할을 맡은 김수현이 이토록 불쌍할수가...
수십년 연기내공을 쌓아온 베테랑연기자라해도 상대역과의 캐미는
결과물을 좌우할만한 중요한 부분일텐데...
김수현은 무슨 불운이랍니까?
그에게 과연 해품달의 큰 인기는 마냥 행복하기만한 일일까요?
인기만큼이나 아쉬움이 크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형선 정은표!
그가 있기에 훤의 숨통이 트일 듯 합니다.
17회에서도 유일하게 찌푸린 심신을 활짝 웃게한 유일한 인물! 정말 최고입니다.
찌푸렸던 만큼 어찌나 크게 웃었던지 제 소리에 제가 놀라고 말았더랬죠. 푸하하하...
그러나 또 하나의 불안한 기운...
17회를 보면서 걱정이 하나 생겼습니다. 허염... 누가 남매 아니랄까봐...
어찌 그리 알멩이 없이 책을 읽어주시던지. 이제 민화공주의 일이 밝혀지면
엄청난 감정씬을 소화해야 할텐데... 에효~에효~
아역 남매는 그 품위와 표현이 일품이었거늘. 어찌하여...
탄탄한 구성력, 색깔선명한 인물설정, 맛깔나는 글솜씨로
장편소설을 단숨에 읽게 만드는 정은궐작가.
그의 글을 읽으며 그려보던 수많은 장면과 절절한 감정들... 그 때가 그립습니다.
이제는 떨치고 싶어도 떨쳐지지 않는 배우들의 모습이 떠오를테니...
선견지명으로 드라마를 멀리했던 친구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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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그머니 2012.03.03 14:25
돼역죄ㅋㅋㅋㅋㅋㅋㅋ 마자요 저게모야 했던 발음이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
예전부터 정일우씨 발음과 억양은 참ㅋㅋ 언젠가 장녹영과 대화하는 씬에서 폭소한 적 있는데..(비교가 되서 더 심했던 듯ㅋㅋ) 한가인씨와 정일우씨 대화하는 씬을 보면 누가누가 더 연기못하나 대결이라도 하는 듯 해요ㅋㅋㅋ 아이구
17회...정말 애증의 17회에요ㅜㅜ 저는 그동안 불안불안해도 늘 기다려가며 봤는데 처음으로 다음주가 기대되지 않네요.. 김이 너무 팍 새버린지라ㅜㅜ
너무합니다..미워요 미워요...17회를 그리 만들어버린 사람들 모두..미워요미워ㅜㅜ -
앙쇼 2012.03.06 13:12
드라마보다 그냥 책으로 보는게 훠~ㄹ씬 나을듯해요. 분명 화면에서는 제작진이말한 달달한부분이 나오고있는데 난 왜 심드렁한지..-_- 동생이랑 같이보면서 지금 저거 달달한부분이지 이랬던...8년만의 재회도 너무 어이없었고 양명군손잡혀 달려가는데 대사치는 한가인 정말...와...맘에 진짜 안들더군요 무뚝뚝한목소리 싫어~!!!!!
딸자식이 실성해 가는 모습을 보는 부모의 심정은, 같이 미치고 싶은 마음일 것입니다. 교태전의 주인자리가 뭐라고 딸자식이 고통에 미쳐가는 모습을 봤다면, 목을 끌어서라도 데리고 오고 싶은 것이 부모마음이겠지요.
가례를 올리고 8년동안이나 딸을 닭 쳐다 보듯 무심하고 냉랭한 사위 훤, 제가 친정부모였더라면 당장 끌고 와버렸을 겁니다. 세상에 남자가 훤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닌데, 딸을 처녀귀신으로 늙게 놔두지는 못할 것이기에 말이죠.
그러나 다른 자리도 아니고 교태전 주인자리는 다르지요. 중전이 되고 싶다고 이력서 한 통으로 오를 수 있는 자리도, 내놓고 싶다고 사표를 던지고 나올 수 있는 자리도 아니지요. 더구나 윤대형에게 딸자식의 중전자리는 가문의 영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기에, 윤보경의 행복과는 다른 의미로 교태전을 사수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한 번 맛들이면 치명적인 중독증상에서 헤어나기 어렵다는 권력의 독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윤보경보다는 윤보경의 몸에서 나올 원자가 더 관심사항이었죠.
중전의 정신이상 상태까지 이르고, 허연우가 살아있음이 밝혀지고 있는 극의 막바지, 윤대형의 행보가 중요해 졌지요. 물론 이에 대응하는 훤의 한 수 또한 궁금한 사항이지만, 지금은 연우와의 재회만으로도 머리가 깨질 판이니, 니들은 당분간은 둘만의 만남에 더 신경써!!!
윤대형과 대왕대비 윤씨가 택할 수 있는 방법은 1) 이판사판 너죽고 나죽고 다같이 죽자. 2) 깔끔하게 죄를 자복하고 자폭한다. 3) 너죽고 나살자, '이 참에 갈아엎는 거야'. 4) 너도 살고 나도 살자, 그냥 눈감고 넘어가주라 제발~~, 등이 되겠습니다. 윤대형과 대왕대비의 입장에서는 4번이 가장 좋겠지만, 훤의 성정상 불가한 일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는 그들이죠. 1번의 경우는 득실이 없기에 가능성이 희박하고, 2번의 경우는 가장 옳은 방법이나 권력과는 영영 이별하게 되는 길이기에 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그럴 거였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어!'겠죠.
그런데 드라마가 몇회 남지 않은 상황이라 반역의 스케일이 얼마나 클 지, 그냥 세자빈 살해에 가담한 무리들을 머리 풀어 줄줄이 포승줄에 묶어 귀양을 보내거나, 사약을 내리는 것으로 뚝딱 해치워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것은 모양새가 좀 빠지죠. 우찌되었든 반역의 움직임 시늉이라도 내야 할 터, 윤대형이 움직여야 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느냐가 관건이겠죠. 병력을 움직일 가능성이 크지요.
사실 16회는 김민서와 김수현의 연기가 뛰어나서 묻힌 감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장녹영 역의 전미선과 상선형선 정은표의 짧지만 강한 여운을 준 장면이 참 좋았습니다. 지난 글에 언급을 미쳐하지 못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장녹영을 만나 월이 8년전에 죽은 허연우가 맞느냐고 확인하는 훤, 연우를 부르며 오열하는 김수현이 시청자를 울렸지요. 그런데 눈에 띄지 않게 시청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이가 있었으니, 훤의 그림자 중의 한사람 형선이었습니다. 월이 연우임을 알고 나오는 길, 언제나처럼 상선형선과 운이 훤의 뒤를 따르고 있었지요.
전미선 역시 이번회 대사없이 표정만으로 시청자를 뭉클하게 했지요. 자신을 죽게하고, 또 살리기도 한 장녹영에게 한가지 용서할 수 없는 것과 의문점에 대해 묻는 연우, 장녹영을 금방이라도 후려칠 기세였더라죠. 민화공주가 흑주술의 제물로 바쳐졌다는 말에 경악하는 연우, 결국 연우는 오라버니 염과 훤을 위해 모든 것을 덮겠다는 결심을 하고 말지요.
해품달에서 가장 캐미가 사는 커플을 꼽으라면 훤의 경우는 상선형선입니다. 한가인은 전미선과 있을때 그러하고요. 상선형선과 장녹영은 두 주인공에게는 아버지, 어머니와 같은 존재지요. 그래서 두 사람의 감정을 누구보다 잘 읽고 이해하는 인물들이기도 합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법, 조금은 다른 의미의 그림자지만, 태양 훤과 달 연우를 그림자처럼 지켜주는 상선형선과 장녹영, 해품달의 명품그림자들입니다. 정은표와 전미선, 카메라에 클로즈업 되지 않더라도 작지만 세세한 동작 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로 자기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이고, 나아가 드라마의 스토리까지 얹어주는 모습, 시청자들에게는 해품달에서 만나는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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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ol 2012.02.26 00:09
글 쓰는 능력이 뛰어나신 초록 누리님~~
존경 스럽습니다
잘 계시지요?
워싱턴은 오늘 바람이 너무 많이 부네요
외출을 포기하고 이렇게 컴퓨터만 붙들고 있답니다.ㅎㅎㅎ
8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그 감정선들과 연결을 해야 하기에, 아역들과 전혀 다른 캐릭터가 되어서도, 그렇다고 아역들에서 성장하지 않을 수도 없기에, 배우들에게는 이중적인 부담일 수밖에 없겠지요. 명품아역들의 뒤를 이어 그 감정선과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어주면서도, 또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하는 캐릭터가 훤, 중전 윤보경, 그리고 민화공주입니다.
운명을 바꿔버린 민화공주, 운명이 바꿔놓은 중전 윤보경
중전 윤보경 역시 불안과 공포에 반 미쳐가는 모습으로 캐릭터의 변화가 감지되었는데요, 중전 윤보경의 처리문제가 작가로서는 심히 고민스러웠을 터, 그 아비 윤대형이 세자빈의 죽음과 연루되었다고는 하나, 중전 윤보경에게 네 아비의 죄를 물어 사약을 내리겠다고 할 수도, 그렇다고 야박하게 머리를 깎아 절로 보내버릴 수는 없는 일이지요. 고육지책으로 중전의 정신이상 상태를 통해 그녀의 마지막을 준비하기 위하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건널 수 없는 강을 앞에 둔 훤과 양명, 과연 이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월을 사이에 두고 두 형제의 팽팽한 긴장감이 한바탕 전쟁을 치른 느낌입니다. 종친의 자리를 내려놓고서라도 무녀 월을 택할 각오가 돼 있다는 양명군, "전하의 자리를 내려놓을 실 수 있겠느냐"고 정면공격까지 서슴지 않았지요. 자신이 월의 곁을 떠난다면 그 아이를 지켜줄 수 있겠느냐며, 아무 죄도 없는 월을 죄인으로 만들고 상처를 준 것외에 뭘 할 수 있느냐고, 눈에 핏발을 세우는 양명군이었지요. 양명군 내친김에 직격탄을 날려 버리지요.
"연우를 내려놓을 수 있습니까? 저는 그리할 수 있습니다. 허나 전하는 절대 그리 할 수 없을 것입니다", 8년전의 일인데 짜식 거참 뒤끝 꽤나 상당히 길구만... 여하튼 연우를 내려놓을 수 있다고 스스로 말을 했으니, 게임 끝입니다. 서책을 좋아하는 연우, 결정적으로 스승님의 집에 함께 가자는 말에 당황해 하는 연우를 보며, 월이 연우라는 것을 양명군도 알아버렸으니, 더 이상 연우에 대한 연심을 고집할 수는 없을테니 말입니다.
아무튼 훤에게 뭘 할 수 있느냐고 훤의 자책감에 불을 지피는 양명군, 다음날은 궁에 입궐해서 활인서의 구호물품을 호판같은 쥐새끼들이 빼먹었다고 쌍심지를 켜고 가기도 했지요. 월때문에 자꾸 양명군과 틀어지고 있는 훤, "왕이면 왕답게 정치를 똑바로 하란 말이야!"라는 비아냥으로 들었으니, 두 형제 어쩌다가 그 차돌같은 형제애가 깨지고 있는지 안타깝기 그지 없네요.
그런데 실은 훤은 양명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호판앞에서 위엄을 내세운 것이었지요. 양명군을 보호하려는 훤의 가상한 노력을 몰라주는 것이 속상하기도 하더랍니다. 종친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을 선수를 쳐서 호통을 쳐버리는 훤, 어떻게든 눈엣가시인 양명의 꼬투리를 잡으려는 윤대형 일파에게서 그토록 양명형님을 지켜주고자 한 것이었지요.
미쳐가는 중전, 그녀의 공포와 불안은 최후를 위한 준비일까?
한편 연우를 만난 중전은 정신이상증세가 심각해져 가고 있는데요, 이거 굿이라도 해야 할 판입니다. 연우를 만나더니 진짜로 귀신이 들렸나 봅니다. 오들오들 떠는 중전, 급기야 발작증세까지 보이기 시작하지요. 간밤에 연우의 협박 아닌 협박에 정신줄 놓기 일보직전이더군요. 허연우가 전하더라는 말을 중전에게 미치라고 작정하고 말한 것은 아니겠지만, 연우와 똑닮은 무녀가 사근사근 웃다가는 표정 싹 바꾸고, "중전마마를 만나거든 그만 두려움을 떨쳐내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해달라고 했다는데, 저도 귀신을 보는 듯했으니 중전은 얼마나 놀랐겠느냐고요.
중전 윤보경 역의 김민서, 정신줄 놓은 광기어린 연기를 실감나게 잘하더군요. 이번회 훤의 오열장면과 함께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최고의 연기였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향해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는 모습이, 거의 미친 사람 수준이었답니다. 그냥 미친 것이 아니라, 그 속에 공포와 불안까지 표현했기에 더 실감나는 장면이었고 말이죠. 훤에 대한 연심이 가여워서 동정지수 팍팍 상승중이었는데, 이런 히스테릭 발작증세가 지속되면, 처지는 딱하나 국모의 자리에 앉혀둘 수만은 없겠습니다. 지못미 중전ㅠㅠ
자신을 밝힐 수없는 연우, 눈물이 되어 흐르는 훤에 대한 사랑
중전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 은월각 앞에서 걸음을 멈추는 연우, 모든 게 기억납니다. 가족들과 떨어져 무섭거나 슬프지는 않느냐며 손수건 편지를 전해 주었던 세자저하, 인형극으로 세자빈 교육의 힘듦도 잊게 만들고 행복하게 해주었던 저하, 은월각에 자신과의 추억을 새겨두고 홀로 우는 전하, 전하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에 가슴이 미어지는 연우입니다. 전하가 너무나 그립습니다. 진즉 알아봤더라면, 용안이라도 더 봐둘 걸, 몰라봐서 아니 기억을 못해서 죄송할 뿐인 연우입니다. 혹이라도 전하가 와있을까 뛰어나가 보는 연우였지요.
그런데 거짓말처럼 전하가 그 자리에 서있습니다. 마음으로는 제가 연우라고 수천번을 말해보지만, 정체를 밝힐 수 없는 연우입니다. 자신의 죽음에 민화공주가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말이지요. 전하 손으로 자신의 혈육을 쳐내게 할 수도, 또한 염 오라버니를 죄인으로 만들 수도 없기에, '제가 연우입니다'고 튀어나오는 말을, 입술이 피가 나도록 깨물며 막는 연우입니다.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한가인의 방백, "그리되면 전하를 다시는 뵈올 수 없게 되질 않겠사옵니까", "주상전하를 한 눈에 알아보지 못한 죄를 어찌 다 갚을 수 있겠사옵니까"는 사실 가장 중요한 연우의 감정선이었는데, 대사에 감정실음 하나 없이, 한치의 호흡 끊김도 없이 줄줄 읊어버린 한가인, 이런 뒷골땡기는 허망한 감정선이라니;;. 저도 솔직히 이런 지적하는 것 좋아하지 않고, 한가인에 대한 개인적 악감정은 눈곱만큼도 없지만, 너무 합니다ㅠㅠ
8년의 공백 메꿔버린 김수현의 1분오열, 가슴울린 절규 "연우야"
셜록훤즈, 드디어 월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도무녀 장씨를 불러 8년전의 일을 추궁하는 훤, 장녹영의 말에서 실마리를 잡았지요. "주술로 사람을 죽일 수는 있으나, 그리하면 주술을 행한 자도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 소인이 흑주술로 누군가를 죽였다면, 저 또한 이미 죽은 목숨일 것입니다. 소인이 이처럼 살아있다면, 소인의 주술로 죽은 사람 또한 없지 않겠사옵니까?". 알아서 추리를 해보시와요. 장녹영의 말은 연우가 살아있다는 힌트였지요. 장녹영이 살아있다는 것은 연우 또한 살아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니 말이죠.
훤의 의구심에 확신을 준 것은 홍규태의 수사보고였지요. 연우의 무덤이 파헤쳐졌다는 청지기의 말과 수사현장마다 나타난 설이 무녀 월의 무노비였다는 말에 월이 연우임을 확신하는 훤, "월이 허연우가 맞느냐"는 물음에 고개를 떨구는 장녹영. 대답보다 강한 긍정의 말이었습니다.
김수현이 그동안 눈물씬으로 시청자를 울린 일이 한 번이 아닌데도, 이전 연우의 마지막 편지를 보고 흘렸던 눈물과는 전혀 다른 감정을 전해 주더군요. 같은 눈물이라도 그 전해지는 감정이 다 다른데, 김수현은 그 감정을 매번 다르게 표현을 합니다.
연우를 그리워할 때는 애틋한 연민으로, 연우의 마지막 편지를 읽고서는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으로, 그리고 월의 정체를 알고 나서는 죄없이 죽어야 했던 세자빈을 지켜주지 못하고, 살아 온 연우를 알아보지 못한 자책감으로 울었습니다. 이번 오열신은 피를 토하는 듯한 최고조의 감정을 끌어냈는데요, 8년의 응어리를 토하듯 고개를 젖히고 괴성을 지를 때는, 목의 핏줄이 터질까 걱정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오장육부의 슬픔을 다 끌어내어 피를 토하듯 우는 남자 훤,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어찌 이 남자와 함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제가 다 연우를 몰라 본 것이 미안해질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세자 훤과 왕 훤을 "연우야" 라는 이름에 실린 모든 감정선들을 이어주면서, 연우라는 이름만으로도 울컥하게 했던 감성을 끌어내 준 훤 김수현, 온몸을 던져 오열연기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눈물흘리는 얼굴마저 사랑스럽더군요. 우는 장면하나로도 8년을 거슬러가 감정선을 통째로 살려낼 줄 아는 배우 김수현, 향후 폭풍성장이 무서운 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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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야 2012.02.24 14:48
작가와 출연자들이 나타내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짚어내는 건 역시 누리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격하게 동감해요.
너무 많이 까이는 한가인씨여서 저만이라도 쉴드쳐주고 싶은 맘이 커서 몇 번 그리 댓글 남기곤 했는데....
어제 그 방백 부분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었어요.
미어져 오는 맘이 느껴지는 대사톤, 절절한게 느껴지는 감정선이 느껴지는 대사톤였다면
이번주에 나타난 모든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었을거란 생각에.....
설명이 생락된 채, 간쟁하고 있는 양명을 몰아세우는 훤에 대한 이질감,
보호하기보단 사실은 질투가 앞 선 훤인건가? 하는 느낌을 처음 잠깐 느꼈다가
권력이 시퍼런 외척세력에 희생될 수 있을 종친 양명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을 깨달은 건 들마 끝나고 좀더 지나서였어요.
역시나 누리님은 들마의 핵을 정확히 짚어내시고 그리 풀어내시는군요.
리뷰의 왕이십니다.!! ㅇㅎㅎㅎㅎ
보정 등이 넘 안되어서 '이쁜 월'이 아닌, 거친 아낙같은 피부결의 한가인씨도 안됐고...
암튼 최고의 분석 글, 정말 잘 봤습니다. -
White Rain 2012.02.24 15:26
그나저나...왜 이런 드라마는 연장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군욤...ㅠㅠ.
아무튼 16회는 오열의 연속이었군요. 한가인의 감정선 살리지 못한 대사는..휴~~. 처음엔 기억을 잃어버려 일부러 그러나 했는데, 이젠 그마저 방패가 되지 못할 듯하고..아쉽네요. 김수현이라는 배우, 아역 배우 이미지를 언제 버릴까 했는데 해품달은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
샬롬 2012.02.24 15:28
초록누리님의 글..잘 읽었습니다..
왜 어제 저는 연우의 아픔과 슬픔보단..왕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중전의 슬픔과 연우를 다시 보고 불안감에 떠는 중전의 정신이상이 더 마음이 짠할까요..남편인 왕의 사랑을 전혀 받지 못하는 중전 인생이 그리 행복해 보이지가 않습니다..아버지처럼 권력욕을 탐하는 것도 아닌..단지 남편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여인네의 슬픔이 느껴져..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녀 또한 아버지가 탐하는 권력욕의 또 하나의 희생양같아서요..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중전역의 김민서씨의 연기..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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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2.02.24 16:24 신고
윤보경에 대한 마음은 지난 글에서 한 번 쓴 적이 있는데 참고로 읽어보세요.
윤보경vs 양명군, 누가 더 불쌍한가요? 라는 글이었는데요, 거기에 중전 윤보경에 대한 연민의 마음을 정리했는데, 아마 읽으셨는지도 모르겠네요.
이번회 보면서 저 역시 가련한 여인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짠해오더군요.
중전이라는 자리가 무슨 소용이겠어요. 사랑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여인인데 말이죠.
윤보경에 대해서는 다시 글로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저는 점점 더 악행으로 치닫는 중전을 예상했는데 정신이상, 환시증세까지 정말 짠합니다. 아버지 윤대형을 보며 소리지르는 윤보경의 심리도 이해가 되고, 중전을 어떻게 처리할지 작가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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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2012.02.24 17:10
초록누리님..정말 대단하십니다..
해품달 드라마가 끝나면..전 제가 느낀 것들을 쓰는 능력까지는 못하지만..그 감정은 나누고픈 마음에..리뷰를 쓰시는 분들의 글들을 읽습니다..
초록누리님..리뷰는 언제나 제 마음을 파고드는 날카로움과 예리함..그리고 따뜻함을 주시는 글이어서..기다리면서..읽습니다..누리님이 쓰신 보경vs양명에 대한 글은 지금에서야 읽었습니다..그런데..어제 제가 느낀 그 감정을 누리님께서는 예전부터 캐릭의 성격을 정확히 분석하시고 계셨네요..
전 어릴적 연우..보경이때는 연우한테 폭빠져 보경이의 마음이라든지..별 신경도 안썼습니다..그리고..성인이 된 연우연기를 하는 한가인씨에 대한 실망만 있었을뿐..보경에 대해서는 그리 눈여겨보지는 못했습니다..
어제 정신을 놓고 발발떠는 중전을 보니..안쓰럽다는 생각도 들고..가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사랑받지 못하는 그 슬픔은 억만금을 준대도 그 마음은 채워지지 않을거니까요..
어린 연우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성인 연우에게서 채워지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한가인씨에 대한 연기력논란을 얘기하는것도..이젠..지치구요)..그래서 자꾸 중전에 대한 안쓰러움이 커져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만..그걸 제대로 표현해준..중전..김민서씨의 연기..넘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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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하늘 2012.02.24 16:33
저는 한가인 방백에서 괜찮았어요 님이 청각에 집중하시는 동안 제 감각은 비주얼에 몰입했었는지^^ 아쉬운 것은 얼굴이 반쪽이된 퀭한 훤과 수면부족으로 퉁퉁 연우 부운 얼굴과 뾰루지 땜에 거슬렸어요 아직 도무녀로 부터 진실을 듣지못한 상태라 연우도 중전이 있는 훤에게 옛감정 애잔함을 가두고 절제하는 것일까 생각하며 기대치를 낮춰 버렸나봐요 한가인씨 연기회복 속도가 더디긴하나서 20회전에 폭발하기만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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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백만배 2012.02.24 16:53
초록누리 님 글 어찌 그리 하나하나 제 마음을 콕 찝어 적어놓으셨는지..
읽으면서 속이 다 시원합니다.
어제 김수현이 마지막에 "연우야~"라고 부르는 데 정말 여진구 빙의한 줄 알았습니다.
전율이... 으으~ 김수현 정말 캐릭터 분석 철저한 거 같아요. 진짜 멋져욧!
저도 누구 안티 같은 거 안 하는 사람인데 정일우도 사실 한가인이 총알받이 되서 그렇지 정말 오글거리는 연기, 공감 안 되는 캐릭터예요.
오죽하면 드라마에 별루 토 안 다시는 저희 엄마가 왜 저렇게 가벼운 애가 저 역에 캐스팅됐어? 라고 하실 정도..
어쨌든 16회가 15회의 짜증을 좀 가라앉혀줘서 기쁘네요.리뷰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
모과 2012.02.24 23:13
개인적으로 집안일이 겹쳐서 드라마를 못봤습니다만
저는 김수현이 뜰 줄 알았습니다 .오랜 드라마 시청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런 매력적인 외모의 총명한 캐릭터가 없었습니다 .
아버지의 집에서 부터 반했습니다.
이승기,김수현, 장근석 등 20대 배우들이 수면으로 확실히 뜨고 있습니다 .남자 배우의 세대 교체 시기가 온 것입니다 ^^
저도 김수현 짱입니다 .굿 !! -
모과 2012.02.25 00:07
정말 글 재미나게 잘 쓰십니다! 어떻게 그리 콕콕 포인트를 잘 집어주시는지!^^
원래 크리스마스~때부터 김수현 팬이었는데 이리 잘 되다니 1인 팬으로서 정말 기쁘네요.ㅎㅎ
마스크도 매력있지만, 일단 베이스는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에,
본인 또한 평생 연기하고 싶다는 연기 욕심이 많은 배우이기 때문에 더욱 더 장성할 것이라는거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비록 경쟁이 치열한 현 20대 남자배우들 틈 사이로 타 배우들분의 팬들의
견제 심하게 받고 있다곤 하지만 말이죠..
앞으로 김수현 나오는 드라마나오면 꼭 포스팅 해주세요!!!! 항상 재밌게 글 읽고 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초록누리님 글만 읽는 이유는 배우 연기력에만 관한 것. 그리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하시기 때문이어요!ㅎㅎ배우 외모에 대한 비하는 저도 보기에 심히 불편하거든요.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아무튼 마무리는 김수현 최고!ㅎㅎ
초록누리님도 최고!ㅎㅎ좋은 글 많이 많이 써주세요~-
모과 2012.02.29 09:47
제 아이디가 또 있는 것은 알았지만 여기서 만나니
신기하네요. 김수현에 대한 가능성을 초록누리님과 저는 똑 같습니다.
클릭해서 제 블로그에 넘어 가는 댓글이 모과향기라는 블로그 이름의 모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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