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에 해당되는 글 32건
- 2012.01.06 '해를 품은 달' 이민호(양명군),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 (27)
- 2012.01.05 '해를 품은 달' 여진구-이민호, 여심 사로잡은 두 어린 태양 (17)
연우와 대립적인 인물이 될 윤보경의 캐릭터를 보고는 식겁했습니다. 원작을 보지는 않아서 어떤 캐릭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연우와 같은 또래의 어린 소녀치고는 너무 표독스럽고, '나는 나쁜 애, 이중인격자'라고 대놓고 말해버려서,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없어져 버렸다고나 할까요? 성인연기자 이후에 성격이 변해간다거나, 궁궐의 암투 과정에서 변질되어 가는 캐릭터였다면 호기심도 일었을텐데, 장녹영(전미선)의 눈에 보이는 사악한 검은 기가 아니어도, 승부가 일찌감치 결정이 나버렸다는 느낌입니다.
만날 인연은 과거가 되었든 미래가 되었든 꼭 한번은 어떤 인연으로든 만나게 되지요. 세자에게 사과의 편지를 쓰기 위해 저자로 종이를 사러 간 연우는, 엽낭을 훔쳤다는 누명을 쓴 설이를 구하기 위해 윤대형의 집에 갔다가 또 하나의 달 보경을 만나게 됩니다.
설이와 부딪혀 넘어졌던 보경은 주위에 보는 눈들이 많아 애써 웃으며 괜찮다고 말은 했지만, 유모가 흘린 엽낭을 줍고도 시치미떼고 설이를 집으로 끌고가서 매타작을 시키지요. 어린 게 참으로 독하고 모질고, 한마디로 못됐더군요. 죽지 않을 정도로 패주라는 말로, 자신의 비단치마를 더럽힌 죄를 묻는, 정신 살짝 외출나간 듯한 성격을 보고는 그저 숨이 턱 막히더라지요.
설이른 찾으러 온 연우에게는 "천한 아랫것들 다루기가 쉽지 않지요"라며, 자신의 아랫것들이 자신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라면서도, 설이가 손버릇 나쁜 종년이니 조심하라는 말로 고개를 빳빳이 세우는데, 으이구 저런 여자를 누가 며느리로 데려갈까 걱정이 되더랍니다. 그런데 이 애가 세자빈이 된다고 하니, 세자가 얼마나 불쌍해지던지....
그런데 두 사람의 악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고 이제 시작일 뿐인 듯합니다. 철없는 떼쟁이 민화공주(지진희)의 학구열(?)을 충족시켜 줄 예동으로 연우와 보경이 궁에 함께 입궐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염에게 한 눈에 반한 민화공주에게 글동무도 하고, 놀이동무도 해주라는 것인데, 이 뒤에는 세자빈을 간택하려는 윤대형과 대비윤씨의 무서운 음모마저 숨어있어, 연우의 앞날을 걱정하는 허영재(선우재덕)의 말처럼, 달갑지 않은 시작이 될 듯하니 말입니다.
세자 훤의 시강원에서의 문학스승이 된 염, 그를 두고 사람들은 이렇게 평한다고 하지요. "성균관의 초절정 인기남, 완벽한 선비의 이상형인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로 일명 마성의 선비라고도 불리며, 공부가 가장 쉬웠다는 초천재", 내관 형선(정은표)의 설명과 함께 쏟아지는 CG는 백열등 100개를 켠 듯한 아우라, 자체발광 눈부심에 쓰러져 누운 여자들은 수를 헤아리기 어렵고, 심지어 실명을 한 사람들도 있다는 풍문...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한 번 보면 그 광채에 넋이 나간다는 조선 최고의 꽃미남이랍니다. 티껍게 스승을 맞이하는 삐딱제자 훤도 동공확장되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게 만들었다네요.
스승 골탕먹이기가 취미인 장난꾸러기 세자, 새로 온 문학 스승의 나이를 듣고는 심히 자존심 구겨지며 싫어하지요. 스승의 나이가 겨우 열일곱살이라니... 세자도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염 역시 아무 말 없이 시간만 떼우다 종치니 수업끝났다고 나가려는 염에게 세자가 꼬투리를 잡지요. 아무 것도 가르치지 않고 녹봉만 받아가느냐며 말이지요. 세자의 말에 염, 살인미소 날리며 그저 웃지요. 세자에게 아리까리 수수께끼만을 덩그라니 남기고 자리를 떠버리는 염입니다. "세상 만물을 한 순간에 밝힐 수도 있으며, 세상 만물을 한 순간에 어둡게 할 수도 있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염은 세자의 답이 자신과는 다르다고 오답처리를 하지요. "땡! 정답은 눈꺼풀입니다". 머리 텅텅빈 어린 동생 민화공주가 했던 답과 같았지요. 열받은 세자, 어린 아이들 말장난이나 하자는 게냐고 화를 내지만, 염은 살인미소 가득 머금고 자신의 답에 대한 설명을 하지요. "어린 아이의 눈으로 보면 세상만물 모두가 답이 될 수 있고 그 답이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배움에 있어 경계해야 할 두 가지는 다 알고 있다는 오만과 자신의 잣대로만 사물을 판단하는 편견입니다. 오만과 편견이 저하의 눈과 마음을 어둡게 만들고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세자가 두손두발 둘고 무릎까지 꿇고 싶게 한 답은 그 뒷말때문이었습니다. "정답이 군주의 정치라 한 것은 옳은 말씀이나, 눈꺼풀을 굳게 닫고 어찌 백성의 삶을 살필 것이며, 어찌 제왕의 도를 논하겠습니까?", 그러니 배우는 자세부터 똑바로 하란 말이야!!!
밖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성조대왕(안내상)의 흐뭇한 미소는, 세자가 스승이자 벗이며 충신을 만난 것에 대한 안도의 의미였지요. 염의 차분한 설명에 세자 훤은 감복하여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양손 가지런히 모으고, 스승에 대한 예를 갖추지요. 뿐만아니라 다과상까지 마련하라 이르지요. 염느님교의 신도 한 사람 추가되겠습니다ㅎ.
그런데 세자 훤, 염의 누이동생이 무지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열세살밖에 안된 규수가 오라버니의 대화상대가 되어주고, 심지어 고민 상담까지 해준다니 말입니다. 민화공주(지진희)와는 하늘과 땅인 집안분위기에 부럽기도 하고요. 더우기 열세살밖에 안된 여자가 어려운 서책을 읽는 것은 물론이고, 문과에 장원급제한 스승 염이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기까지 한다고 하니, 그 학문의 깊이와 넓이는 어디까진겨? 천자문도 떼지 못한 민화공주와는 비교불가.
세자의 내관으로 나오는 정은표의 감칠맛나는 연기는 예전 동이에서 숙종과 상선의 관계마냥, 썩 어울릴 듯한 베스트 남남커플되겠습니다. 코믹하면서도 세자에 대한 애정이 지극해 보이는 내관 정은표가 앞으로 세자의 연애에도 중요한 다리역할을 하게 될 듯도 하고 말이지요. 연우의 편지를 훔쳐보려는 정은표와, 찌릿! 째려보는 세자 여진구의 표정이 귀엽더라지요ㅎ.
길이 정해진 두 벗 허염(임시완)과 김제운(이원근)을 보는 양명군의 고독한 눈빛이 이번회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더군요. "자네들도 이제 세자저하의 사람들이 되는 건가?". 첫회 유난히 슬픈캐릭터로 들어왔던 인물이 양명군이었는데, 그의 속내가 드러날 때마다 홍길동의 슬픔이 느껴져서 토닥여주고 싶게 만드네요.
열세살 어린 소녀에게 품은 연정과 벗들과 풍류를 논하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는데, 이제는 그마저 세상이 허락하지 않을 듯합니다. 관직과 품계를 받은 벗들은 조정으로 나가 세자 훤을 보필하는 신하의 길을 걸어가야 겠지요. 다음 왕위에 오를 세자의 사람들이기에 자기의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의심의 눈에서 벗들을 보호하는 것 또한 양명의 어깨에 지워진 무게입니다. 드러나서는 안되는 태양, 스스로 빛을 감추지 않으면, 그도, 그 주위 사람들도 베여지는 무서운 세상이 양명이 살고 있는 세상입니다.
양명은 이해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성조대왕이 양명군에게 차갑게 대하는 이유는 양명군을 살리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비윤씨와 외척일가 윤대형에게 조그만 꼬투리가 잡혀도 그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말이지요. 우애깊었던 이복동생 의성군을 잃어야 했던 성조대왕이었지요. 양명의 총기와 예지가 누구의 눈에 띄어서도 안되고, 궁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아들을 살리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성조대왕이 앙명군을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살리기 위해서 사랑을 주어서는 안되는, 그래서 늘 가슴에 돌덩이로 얹혀오는 또 다른 아들...
양명에게 성조대왕은 자신에게는 늘 차가웠고 곁을 주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일월(日月)과 같은 밝은 성명을 가진 분, 백성과 종묘사직의 안위를 위해 숙고하는 분 두 얼굴의 아버지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성인연기자로 바뀌면 반대의 상황이 된다는 것에 걱정이 조금 됩니다. 김유정과 이민호, 김유정과 여진구의 신은 고등학생 오빠와 초등학교 여학생과의 러브라인같아서, 콩닥거리는 감정을 전달받기는 솔직히 무리인데, 한가인과 김수현, 한가인과 정일우는 완전 반대로 뒤집어지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항간에 조카와 이모라는 말까지 나도는 것을 보면, 나이차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하는 것이 어려울 것같은 불안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종영드라마 > 해를품은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를 품은 달' 아역의 저주, 싱크로율 이렇게 안맞을 줄이야! (103) | 2012.01.20 |
---|---|
'해를 품은 달' 허연우, 꼭 죽여야만 했는가? 믿기지 않는 일들 (37) | 2012.01.19 |
'해를 품은 달' 로맨티스트 세자 훤, 여심 녹인 햇살미소 (6) | 2012.01.13 |
'해를 품은 달' 세자 훤, 빵터진 눈곱만한 존재감 굴욕 (19) | 2012.01.12 |
'해를 품은 달' 이민호(양명군),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 (27) | 2012.01.06 |
'해를 품은 달' 여진구-이민호, 여심 사로잡은 두 어린 태양 (17) | 2012.01.05 |


- 이전 댓글 더보기
-
Cheap Agra Hotels 2012.06.19 20:15
내 관심에 대한 사이트를 만나게 되서 다행이다. 귀하의 사이트에 나의 첫번째 방문은 큰 도움을주고있다. 귀하의 사이트를 통해 검색하는 등 재미있고 유익한 장소 만들기에 투입되어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좀 더 유용한 정보를 수집하는 사이트를 다시 방문할됩니다. 당신은 정말 훌륭한 일을 했어 ...
-
Kumbakonam hotels 2012.06.22 22:01
그것은 매우 그들 모두 맞는 소리 등등 헤아릴 수 있기 때문에 당신이 해당 기사를 상당히 초점을 배치하는 파악된 현재의 환상적인 내용을 바로 here.I의 은혜에 감사하는 귀하의 웹사이트에 대해 생각하고 참으로 나의 큰 기쁨이다.
-
High PR Link Building 2012.07.11 20:58
정말 감동! 모든 문제를 매우 개방적이고 깔끔한 설명입니다. 그것은 진정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귀하의 웹사이트가 매우 유용합니다. 공유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Linkbuilding packages 2012.07.16 18:09
그 눈을 개방하고 중요합니다. 당신은 명확하게 주제에 대해 많은 걸 알고, 당신은 많은 기지를 적용했습니다.인터넷의이 부분에서 좋은 것들. 다시 말하지만,이 블로그 주셔서 감사합니다.
-
Get High PR Links 2012.07.17 19:43
난 정말 맘에 들어! 난 항상 진심으로 시합이 굉장에서 간단한 공유를 주셔서 감사거야,이 토론이 주제에 등불을 넣어왔다.
-
sacos de dormir 2012.07.19 16:01
요즘 양질의 게시물을 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나는 나에게 블로그의 URL을 주심 친구에게 감사하고 또하고 싶습니다. 내 짧은 코멘트를 감사 으면 좋겠 네요.
-
High Pagerank Backlinks 2012.07.19 20:18
나는 흥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좀 더 좋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정말 좋은 방법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줄 더 많은 좋은 정보를 추가하십시오.
-
no deposit bonus casino 2012.07.24 14:51
내가 다 리뷰는 본 사이트의 방문자가 게시되었습니다 그렇고, 그들 중 일부는 아주 좋은 제안 관한 기사입니다.
-
casino bonus ohne einzahlung 2012.07.25 19:15
문서의 같은 종류를 작성하는 것은 정말 멋졌어요, 나는 매일 블로그를 읽고 여기에이 문서가 너무 크고 너무 흥미로운 것을 위해 내 의견을 제공합니다.
-
spielsucht hilfe 2012.08.06 13:54
은 정말이 사이트를 찾아 격려했다. 이 특별한 읽기 주셔서 감사 싶었어요. 나는 확실히 그것의 모든 조금 즐기실 그리고 당신이 게시 새로운 것들을 알아 보려고 당신 즐겨찾기 있습니다.
해를 품은 달은 한가인, 김수현, 정일우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픽션사극인데, 아역들의 열연으로 첫회를 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경성스캔들이라는 작품을 수차례 반복해서 봤을 정도로 재미있게 봤던터라, 진수완 작가의 극본이라는 말에 덮어놓고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답니다. 첫방송을 본 후의 바람은 이 느낌 그대로 작품이 끝날 때까지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남았으면 싶습니다. 주인공들에게 흐르는 따뜻하면서도 이지적인 느낌, 그리고 지나치지 않는 유머스러움까지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네요.
드라마 첫회는 피바람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대왕대비 윤씨(김영애)는 자신의 아들 성조의 왕위에 위협적이라는 이유로 무고한 의성군을 제거하라는 명을 내리지요. 대비윤씨의 사주를 받은 윤대형(김응수)이 자객을 보내고, 직접 의성군을 베면서 피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성수청(궁궐에 소속된 무녀들의 관청같은데 최고 무녀를 국무라고 부르더군요)의 무녀 아리(장영남)는 잠결에 살기를 감지하고 의성군의 집을 향했으나, 의성군이 윤대형의 칼에 베여 처참하게 죽는 모습을 목도하게 되지요. 윤대형에게 발각된 아리는 도망을 치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실신하고, 때마침 절에서 불공을 드리고 오던 정경부인 신씨(양미경)의 눈에 띄어 목숨을 구하게 됩니다. 신씨의 복중에 여자아기가 있음을 말하는 아리는 고귀한 운명을 타고난 아기씨라는 예언을 해주지요. 아이의 미래가 보이자 놀라는 아리, 태어날 아이에게 죽음이 오는 것을 본 아리는, 목숨을 구해 준 고마움을 죽어서라도 아이를 지키는 것으로 갚겠다는 말을 남깁니다.
"나만 보았다 생각했겠지. 하늘의 달이 널 보고 있었다. 네 칼에 스며든 것은 그 분의 피만이 아니다. 그 날의 달빛이 함께 스며들었다. 언젠가 네놈의 추악한 짓이 달빛아래 드러날 것이다. 언젠가 그 달빛이 네놈의 목숨을 끊어 놓을 것이다". 서슬퍼런 저주와 무시무시한 눈이 금장이라도 화면밖으로 튀어나올 듯 전율하게 하더군요.
옥사에 친구 무녀 장녹영(전미선)이 찾아오자 아리는 자기 대신 지켜줘야 할 이이가 있다는 유언을 남기지요. "태양을 가까이 하면 멸문의 화를 당하게 될 것이나 태양의 곁을 지켜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난 아이다", 바로 거열형에 처해 지던 시각 태어난 연우를 두고 한 말이었지요. 거열형을 받으면서도 천기를 읽는 아리, "두 개의 태양과 하나의 달이라... 부디 세 분이 모두 무탈하시길...", 두 개의 태양은 세자와 이복형인 양명군을 말하고, 달은 연우를 말하는 듯 합니다.
궁에서 연우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지요. 운명을 예고하듯 연우에게 날아든 노란 나비 한마리, 노란나비는 연우에게 거역할 수 없는 운명으로 끌고 갑니다. 연우는 나비를 쫓다가 궁궐담을 넘으려는 샤방샤방 빛이 나는 도령을 만나게 되지요. 궁담장을 넘으려 했던 도령은 다름아닌 세자 훤이었지요. 이복형인 양명군이 보고 싶어 그를 찾아 몰래 나가려다 그만 연우를 보고 한눈에 뾰보봉~. 연우를 보고 한 눈 팔다 사다리에서 떨어진 세자는 연우와 함께 넘어지고 말지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질 운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빨간 일산(양산)은 시각적으로도 상징적으로도 두 사람의 운명을 암시하는 복선이기도 했지요.
연우의 당찬 대답은 세자 훤을 즐겁게 하지요. "왜 자신을 탓하십니까? 도련님이 적자가 된 것이나 형님이 서자가 된 것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군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했습니다", 내친김에 조선의 신분제도와 주상의 잘못까지 거침없이 말해 버리는 연우, "같은 사람인데 양반 노비 귀천을 가리는 것도 잘못이며, 여자라고 글을 배우지 못하게 차별하는 것도 다 바로잡아야 할 문제입니다. 이를 바로잡아야 하는 사람은 주상전하가 아닙니까?"
은월각 도령 세자, 한눈에 반한 당돌한 규수에게 마음 홀라당 빼앗겼지만, 다시 만날 수는 없을 인연이라고 첫사랑같은 열병을 하늘에 날려버리려고 하지요. 그런데 세자의 눈에 들어온 빨간 일산이 그의 마음을 흔들어 버리지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다시 만나고 싶다....로 말이지요.
그런데 은월각 꽃도령 세자 훤이 그리도 그리워하는 양명군은 누구? 바로 이민호입니다. 아역이라 정일우의 등장과 함께 헤어져야 겠지만 여진구와 이민호는 보내기 싫을 정도로 예쁜 도령들이네요. 첫눈에 제 눈을 사로잡은 아역은 세자보다는 양명군이었답니다. 슬픔을 가득 품고 있는 우수의 캐릭터,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도 받지 못하고, 동생 훤에게 누가 될까 세상을 표류하고 있는 듯한 슬픈 운명의 남자라는 것이 느껴져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연우를 두고 세자와 함께 연정을 품는 듯 보이더군요. 무슨 잘못이 있다고 이렇듯 너는 슬픈 운명을 타고 난 것이더냐? ㅠㅠ. 정사에 귀를 기울여서는 안되고, 보아서도 안되고, 생각을 품어서도 안되는 자리, 욕심이 없건만 세상은 진심을 몰라주네... 그저 어여쁜 벗의 여동생 연우가 더 자라면, 청혼해서 둘이서 세상과 무관하게 오붓하게 살고 싶은 것이 다 인데....(이건 예고편 대사를 보고 생각든 제 생각입니다ㅎ;;). 바람을 벗 삼아 구름을 길 삼아 여행을 다녀온 양명군, 궁을 향해 아버지와 동생 세자에게 문안인사를 드리는 모습이 짠하더군요.
그리고 삼각관계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연우라는 아이의 운명인 듯합니다. 세자빈에 간택이 되는 듯한 예고편도 나왔는데, 어떠한 연유로 무녀가 되는지, 궁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피바람이 감지되어서 말입니다. 한가인과 김수현, 정일우의 성인연기로 넘어가기 전, 드라마의 견인차가 될 아역연기자들의 열연이 첫출발을 기분좋게 했는데요, 특히 여진구와 이민호의 안정적인 연기가 첫회부터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종영드라마 > 해를품은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를 품은 달' 아역의 저주, 싱크로율 이렇게 안맞을 줄이야! (103) | 2012.01.20 |
---|---|
'해를 품은 달' 허연우, 꼭 죽여야만 했는가? 믿기지 않는 일들 (37) | 2012.01.19 |
'해를 품은 달' 로맨티스트 세자 훤, 여심 녹인 햇살미소 (6) | 2012.01.13 |
'해를 품은 달' 세자 훤, 빵터진 눈곱만한 존재감 굴욕 (19) | 2012.01.12 |
'해를 품은 달' 이민호(양명군),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 (27) | 2012.01.06 |
'해를 품은 달' 여진구-이민호, 여심 사로잡은 두 어린 태양 (17) | 2012.01.05 |


-
여왕의걸작 2012.01.05 10:55 신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도 어제 이 드라마 봤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수.목은 아무래도 해품달로 꼭 도장을 찍어 버렸네요.
근데 리뷰를 두 개 다 쓰실 생각이시라니..??
" 드라마 리뷰가 가장 쉬웠어요 " ^^
오늘 밤이 너무 기다려집니다.^^ -
White Rain 2012.01.05 21:37
그렇잖아도 일제히 시작하는 드라마들이라 채널 선택에 갈팡질팡했죠. 난폭도 괜찮더라고요. 해품달은 후반부만 찔끔 봤는데도 흥미롭고..여전히 결단을 내리진 못하였으나 정말 고민되게 하네요.
-
깍쟁이 2012.01.05 22:17
사실 소설로 먼저 읽었는데 드라마를 보니 어쩐지 좀....
너무 좋아하는 소설이라 기대했는데 주인공들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가 좀 탄탄해진 반면에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좀 개연성도 없고 연우의 성격도 휜의 성격도 다를게 표현된것 같아
아쉽더군요... 특히 연우의 성격이...책에서는 단아하고 결기 곧고 난향이 나는 선비의 모습과
같게 그렸는데 드라마에서는 그저 당돌하고 어려운 책 많이 읽는 그저 깜찍한 여아로 그렸더군요.. 다소 실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