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선데이'에 해당되는 글 65건

  1. 2011.10.17 '1박2일' 이승기의 100억 김밥보다 더 비싼 것, 따로있었다 (25)
  2. 2011.10.10 '1박2일' 수랏간 나영석 셰프, 장터특집 대박으로 이끈 주역 (13)
  3. 2011.07.21 '1박2일' 강호동-이승기, 그들이 윈-윈하는 특별한 비결 (18)
  4. 2011.05.30 '1박2일' 이승기 넉다운시킨 김수미의 한방, "승기야, 조인성나왔다" (4)
  5. 2011.05.02 '1박2일' 남해대첩, 그들은 무엇을 위해 전쟁을 벌였는가? (4)
2011.10.17 09:47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와 함께 떠난 1박2일의 100번째 여행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뭉클한 감동, 문화적 자긍심으로 벅차오르게 했습니다. 천년의 고도 경주, 살아있는 박물관 경주는 돌 하나에도 역사가 서려있고,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지요. "아는 것만큼 보이고, 보이는 것만큼 느낀다"고 했지만, 그 이상의 값진 것을 얻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교과서에서 보고 달달외웠던 불상들은 유홍준 교수의 쉽고 재미있는 설명으로 귀에 쏙쏙 들어오고, 중간중간 퀴즈를 통해 조상들의 지혜를 되집는 시간은 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합니다. 불상 하나하나 눈썹지붕(배수로)을 파서 훼손을 방지한 세심한 손길은, 그 과학적 사고뿐만아니라 경외로운 공경의 마음이 전달됩니다.
이번 1박2일 경주답사편은 예능과 역사, 문화유산, 그리고 문학이 어우러진, 한 편의 완성도높은 읽고 보고 느끼는 다큐멘터리와도 같았습니다. 말로 다 표현해 내지 못한 감동은 제작진의 손에 의해 시처럼 다듬어져 나왔지요. 자막까지도 감동적으로 전달되어 한 줄 한 줄이 시가 되어 전달되었고요.
물론 제작진은 경주 문화유산 답사를 다큐멘터리 학습여행이 되지 않도록, 기발난 아이디어로 입을 쩍 벌어지게도 했지요. 퀴즈의 난이도에 따라 지급된 1박2일 신권은 그 액수에 깜짝 놀라고, 지폐모델이 된 멤버들의 모습에 포복절도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상상초월로 폭등한 물가였지요. 가장 싸다는 초콜렛 한알이 1억! 음료수 한캔이 10억!! 김밥이 100억!!!이랍니다. '억'소리 절로나는 1박2일 경주 남산지부 매점의 폭리경영주 나영석 피디, 줄잡아 단 몇분간의 매출이 200억대가 넘는 듯하더라고요. 우리 친하게 지냅시다ㅎ.  
경주하면 물론 불국사, 설굴암, 첨성대, 왕릉 등등 열거할 수 없이 많은 문화유산들이 있지만, 특별히 남산을 선택한 이유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함께 있었기 때문이지요. 울창한 소나무 숲, 깎아지른 절벽에서 내려다 보이는 절경은 그 자체가 예술이고, 보물들이었습니다.  
경주 남산 1대 보물부터 7대 보물을 만나러 가는 길, 파불(불교배척으로 핍박받은 사건)로 인해 유실된 불상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불두를 찾은 불상은 그나마 성형수술(유교수님이 이런 표현을 하며 설명을 해주니 더 재미있었죠)과 보수로 원형과 흡사하게 복원은 시켰지만, 시멘트로 땜질된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지금도 종교적 이유로 일부 몰지각한 종교인들이 문화재를 훼손시키거나, 타종교의 조형물을 파괴해 공분을 사고있는데, 제발 댁들 미욱한 마음이나 잘라내시길.....
그 큰 바위를 어떻게 쪼갰을까?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이 패인 돌을 보고 그 원리를 설명해 주었는데, 자연의 힘으로 큰 바윗돌을 쪼갰던 선조들의 지혜는 놀랍기만 합니다. 겨울에는 구멍에 물을 부어 부피가 커지면 그 힘에 의해 바위를 쪼갤 수 있고, 여름에는 물에 잘 불어나는 향나무를 채워 쪼갰다고 하지요. 이렇게 문화유산을 통해 역사를 만나고, 조상들의 지혜를 만나는 것은, 아름다운 풍경만큼이나 소중한 만남입니다. 
김시습이 최초의 소설 금오신화를 썼던 곳이 용장사, 사찰은 남아있지 않지만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서있는 남산 5대보물 삼층석탑은, 보편적인 탑의 형태인 기단을 생략하고 세워졌다고 하지요. 탑을 세운 바위를 기단으로 삼아 산 전체가 기단이 되었다는 설명을 들으니, 이름모를 석공의 예술의 깊이에 숙연해지기 까지 했습니다.
아찔한 절벽, 협소한 낭떠러지 길을 따라 만난 6대보물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은, 유홍준 교수가 인용을 해줬듯이, "불상을 조각한 것이 아니라 바위 속에 들어있던 불상을 찾아낸 것이다"라는 표현이 실감나게 전해지지요.
사실 대학교때 답사차 다 다녀왔던 곳들인데, 그때는 이런 감회를 느끼지 못하고, 그저 '멋있다, 웅장하다, 신라의 석공들 대단하다' 이런 생각으로 봤던 것같습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나 중요한 한가지를 더 배웠습니다. 불상을 학술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갔던 당시는 느끼지 못했던 것을 1박2일이 깨우쳐 주더군요.
"신라의 이름모를 석공은 무엇때문에 이 높은 곳에 올라와 이처럼 단단한 바위에 불상을 그려나간 것일까...우리가 두 발로 걸으며 만나고자 한 것은 석탑이나 불상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어 낸 선조들의 마음입니다". 
가끔 1박2일 여행지의 선정에 있어서 일부 종교인들이 불만을 표현한 일들이 있었지요. 지난 번 엄태웅의 108배 미션을 쓸데없는 논란거리로 만드는 분들도 있었고, 템플스테이나 사찰들을 종교적 시선으로 삐딱하게 해석하려 드는 분들도 있고요. 이런 분들을 위해 1박2일 제작진이 친절하게 자막으로 설명해 준 듯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제작진이 왜 천문학적인 고액지폐를 발행했는지도 알 것같더군요. 이번 경주답사 1편에서 제작진은 자체 제작한 신권지폐로 큰 웃음을 주었는데요, 100억짜리 고액지폐보다 시청자를 기절초풍하게 했던 것은, 1박2일 경주지부 매점이었습니다. 김밥이 100억원이라는 나사장의 말에 거의 쓰러질뻔했답니다. 수입이 가장 많았던 130억 졸부 승기에게 지름신이 강림했던 시간이었죠. 2분만에 130억 어치 쇼핑을 한 승기, 페리스 힐튼은 명함도 못 내밀겠더라고요. 
역시나 어른 모실 줄 아는 승기는 유홍준 교수 드린다고 10억원짜리 음료수를 사고, 100억짜리 초호화 점심을 함께 먹었지요. 승기를 예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정말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것도 챙긴다는 거예요. 제작진이 유홍준 교수의 점심이야 먼저 챙겨드렸겠지요. 매점이 열리는 동안 식사를 한 것같아 보이더라고요. 그럼에도 승기의 식사초대에 아무말없이 응해주시는 모습도 멋졌습니다. 사실 형들의 용돈으로 유홍준 교수에게 드릴 것을 살 형편이 안되기는 했지만, 그 상황에서도 선생님을 챙기는 모습이 어찌나 기특하던지요. 승기 궁디톡톡!! 제작진이 중간중간 선덕여왕 BGM을 깔아주는 센스도 발휘하고, 승기의 5집 수록록 연애시대도 들려주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이번 신곡 느낌 아주좋음^^
유홍준 교수와 함께 하는 경주답사여행은 유익함은 물론 감동과 재미까지 주었는데요, 제작진이 준비한 깨알같은 재미 신권(까나리 은행)발행은 지난주 단점극복프로젝트에 이어 대박아이디어였습니다. 그뿐이 아나라 초콜렛 한 알에 1억, 김밥이 100억이라는 미친 장사를 했지요. 단무지만 들어있는 김밥은 30억이었고, 보통김밥은 50억으로 종류도 구분을 하는 센스도 넘쳤고요.

그런데 한 줄에 몇천원하는 김밥, 쉽고 편하게 사먹을 수 있는 김밥을 제작진은 100억원이라는 기절초풍할 가격에 판매를 했을까요? 제작진이 얼마나 아이디어에 고심하고, 노력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그 의미 또한 되집어보니 깊은 의미가 들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100번째 여행의 자축하는 재미있는 발상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그렇게나마 강조한 듯합니다.
선조의 얼과 역사가 깃들어있는 문화유산은 그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것들이지요. 100억짜리 김밥에 비할 수 없는 값진 문화유산입니다. 그 높은 산에, 그 무거운 돌덩이를 지고 올라 간 정과 성, 마음을 만난 시간, 그 소중한 유산들을 잘 보존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고,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겠지요.
 
***허걱! 이 분은 누구세요?
다음주 예고편을 보니 저녁에 또 무슨 일이 벌어지나 보더라고요. 고운 자채로 서있던 낭자(?)는 누구일까요? 다소곳이 서있는 모습이 엄태웅같기도 하고, 은지원 같기도 하고, 헉! 혹시 노출거부증 승기가? 장미꽃을 띄운 우아한 욕조에서 목욕을 할 꼴찌가 누구일지 궁금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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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0 07:50




나영석 피디의 기획력이 돋보였던 1박2일 5일장 투어였습니다. 강호동의 부재가 주는 부담감과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한 멤버들과 제작진의 발빠른 대처방식은 훌륭했고, 재미 또한 컸습니다. 그래요, 이왕지사 큰 마음 먹고 잠정하차를 선언한 강호동을 자꾸 거론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는 않아요. 어찌됐든 상처를 입은 강호동이고, 덩치가 크다고 상처가 덜 아픈 것은 아니겠지요. 공인다운(강호동 다운) 모습으로 책임을 지는 그의 빈자리를 두고 어땠느니 저쨌느니 하는 모양새도 썩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쉬 표가 나는 법이거늘, 어찌 강호동없는 1박2일이 허전하지 않겠어요. 물론 강호동이 없어서 좋았다는 시청자들도 많은 듯하지만, 그보다는 강호동이 없어도 1박2일을 지켜가고 있는 멤버들과 제작진을 저는 더 칭찬하고 싶습니다.
장터에서 가장 보편적인 물건과 그 장터만의 특산품을 사오라는 미션, 이름하여 '마음이 통했는가?'는 실패로 끝났지요. 덕분에 다른 5일장 복습이라는 벌칙이 주어졌고, 장터를 돌아다니고, 5명이 진행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으로 지쳤을 멤버들은 야외취침을 했습니다.

나영석 피디의 고심작, '단점극복 프로젝트' 통했다
이번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저녁복불복 게임입니다. 제작진이 준비한 해물과 각종 농산물로 시골밥상을 차려 먹으라는 미션이 주어졌지요. 물론 그냥 줄 제작진은 아니었고, 멤버들 개개인의 취약점을 무기삼아 초대박웃음을 건진 프로젝트를 내놓았지요. 일명 단점극복 프로젝트입니다. 춤실력은 있으나 말하는 능력이 부족한 김종민에게는 주어진 문장을 틀리지 않고 1분안에 쭉쭉 읽으라는 미션이 주어졌고, 숫기가 없고 자신감없어 본인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엄태웅을 위해서는 '1분토론'에서 밀리지 말라는 주문이 주어졌지요. 자존심이 이만저만 상하겠지만 은지원과 이수근에게는 상식이 부족하다, 한마디로 무식극복 퀴즈에서 3문제를 맞추라는 미션이 주어집니다.
팔방미인 승기에게는 신이 버린 요리솜씨를 극복하라는 미션이 주어집니다. 잠시 그간 승기의 독특한 요리과정을 모아서 보여주었던 화면에 강호동의 모습이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지난주에도 잠깐 모습이 등장해서 그의 부재를 실감했지만...
착한 숫사슴의 눈으로 사람좋은 웃음으로 무안하면 금세 표가 나게 얼굴이 시뻘개지는 순둥이 엄태웅이 1박2일 유정아 피디와 1분토론을 벌여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에 초토화되었고, 태웅의 새로운 모습에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1분토론 첫주제는 '우리는 왜 나영석 피디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가'로 설전을 벌였는데요, 태웅은 따라야 한다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유정아 피디의 공격에 맞섰지요. 나피디의 의견이 그릇되었을 때는 소신있게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공격에, 헉 정말 기상천외 상상도 못했던 답으로 반격을 했지요. "나 피디님은 그렇게 그릇된 의견을 낼 사람이 아니에요". 나피디를 향한 무한신뢰, 무한애정 폭발이었습니다. 유정아 피디가 나피디는 위험하거나 어려운 코스를 따라가지 않는다며, 수장으로서 그릇된 모습이라고 재공격에 나서자, 엄태웅 단호하게 받아칩니다. "전체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분은 위험한 곳에 올라가면 안돼요". ㅎㅎ정말 뿜었습니다. 덕만공주에게 무한신뢰 무한충성심을 보였던 김유신장군 납시오~
'바닷물은 왜 짠가'라는 주제가 주어지자 엄태웅은 전래동화에서 전해지는 맷돌이야기를 꺼냈고, "바닷물을 농도가 얼마인지 아느냐"는 공격에 "그걸 꼭 알아야 하나, 먹어보면 알지"라고, 꿋꿋하게 방어를 했지요. 거기에 전래동화가 아무 근거없이 나왔겠냐며, "전래동화 무시하지 말라"는 말로 넉다운을 시켜버렸지요.
민감하고 난해한 질문에도 엄태웅은 흔들림이 없었지요. '이수근과 은지원 중 누가 더 무식한가'라는 질문에 은지원을 선택한 엄태웅, 상식퀴즈에서 수근보다 지원이 많이 맞췄는데도 왜 지원이 더 무식하냐는 반격에 초지일관, "보셨잖아요"로 밀고나가는 엄태웅의 승리였습니다. 애완견을 싫어하는 여자친구와는 단호하게 헤어져야 한다며, 알레르기가 있으면 가까이 가지 않으면 될 것을 왜 이제와서 문제삼느냐며 한치도 양보하지 않는 모습으로, 유정아피디의 말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엄태웅의 진지돋는 표정과 울컥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궤변이라 할지라도 초지일관 밀어부치는 모습에 빵빵 터졌던 1분토론 시간이었고, "숫기없는 엄태웅? 자신감없는 엄태웅?은 잊어주세요~"로 단점극복 프로젝트는 성공했지요.
뇌클리어로 팀이름을 얻은 지원과 수근의 상식퀴즈, 산성용액에서는 붉은 색으로, 염기성 용액에서는 푸른 색으로 변하는 종이에 셀로판지라고 자신있게 외친 은지원때문에 데굴데굴 구르고, 급기야 역할바꾸기에서 엄태웅대신 1분토론에 나선 은지원의 기상천외한 답변에 자지러졌답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었어요. 심청전을 읽으면서 정말 심청이가 효녀인가 라는 문제제기를 했던 적이 저역시 있었거든요. 아버지 눈을 뜨게 해주기 위함이었다지만, 아버지 가슴에 대못을 박는 선택이었잖아요. 자식 목숨을 댓가로 눈을 뜨면 뭘하고, 목숨을 부지하면 뭐합니까? 사는 내내 딸자식 목숨과 바꿨다는 지옥에서 살아가야 하는 심봉사인데 말입니다.
지원의 대답이 참으로 걸쭉했습니다. "심청이는 불효자식이다, 맹인아버지를 두고 죽아버리면 아버지는 누가 보살핍니까? 그렇게 죽으면 천당도 못가요. 죽을 생각있으면 더 열심히 살아야지 사지 멀쩡한 애가 왜 죽을 생각을 해!!".
믿음직한 승기와 지원, 장터특집의 수확 태웅의 재발견
계속적인 마의 장벽, 김종민 글읽기 교육에서 번번이 주저앉고 재료를 하나씩 빼앗긴 멤버들, 안되겠다 싶어 승기가 역할을 바꿔달라는 제안을 했지요. 종민과 수근이 뇌클리어팀이 되어 퀴즈를 풀었고, 1분토론 다시 보는 심청이는 지원의 선방으로 성공을 했고, 태웅이 대신한 글읽기 미션도 한번에 성공함으로써, 기나긴 저녁복불복 단점극복프로젝트는 8부능선을 넘었지요. 문제는 신이 완벽남 승기에게 허락하지 않은 한가지, 요리로 인정을 받으라는 미션이었습니다. 남은 재료는 취나물과 두부, 그리고 수근이 창녕장 사온 수구레국밥이 다였지요. 모험대신 안전을 택한 승기, 신개념 요리세계를 포기하고 검색한 레시피를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따르는 승기였지요. 가진 레시피가 4인용이라 밥량도 4인분량만 했다는 승기, 이렇게 고지식할 줄이야!!ㅎㅎ
승기의 취나물밥과 두부전은 멤버들의 맛있다는 평으로 승기의 단점도 일단은 "극뽁"입니다. 나피디의 일일노예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 반전이었죠. 승기의 지시에 고분고분따르는 나보조셰프, 쌀을 불려야 한다고 600까지 세라니!!!ㅎㅎ
그 와중에도 허당짓은 여전했지요. 두배는 커보이는 냄비뚜껑으로 덮지를 않나, 아침 기상미션 높이뛰기에서는 그야말로 공짜로 보기는 아까운 꽈당 패대기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헤어스타일로 망가져 주더니, 허당몸짓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돈하는 진행모습까지, 튀지않으려 조심하면서도 방송이 샛길로 빠지지 않도록 조율하는 승기가 참 대견스러웠네요.
다섯명이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많이 긴장했겠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기역할에 더 최선을 다하려는 멤버들,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믿음직스럽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김종민이 합류이래 가장 많이 입을 떼기도 했지요. 중간중간 터져나온 은지원의 4차원 멘트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고, 나피디까지 가세해 잔잔한 웃음을 줬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승기의 일일노예가 되어 고분고분 승기의 명을 수행하는 수랏간 나셰프, 장터특집을 대박으로 이끈 주역이었습니다. 누구보다 고심에 찼을 나피디가 내놓은 단점극복프로젝트는 시급히 정비되어야 할 캐릭터에 활력을 주었음은 물론, 그 가능성에 기대를 가지게 했지요. 묵언수행중이었던 엄태웅과 김종민의 캐릭터에 물꼬를 터준 계기를 만들었으니 말이지요. 물론 각각의 노력 여하에 따라,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겠지만, 이번회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엄태웅의 재발견은 큰 수확이었습니다.
1박2일에 필요한 것은 리얼버라이어티의 긴장감
방송은 성공적이었으나 여전히 1박2일에 존재하는 불안감은 남아있습니다. 강호동의 존재감이 줬던 묵직함이 없어졌다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죽은 자식 뭐 만지는 격이라고 강호동을 거론해야 불필요한 논쟁거리밖에 되지 않겠지만, 앞으로 1박2일이 진정으로 극복해야 할 점은 멤버들이 가진 단점 외에도 많은 문제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번의 방송 성공으로 그간 활약이 미미했던 멤버들이 완전히 살아났다고 단정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승기가 막내뿐만 아니라, 기둥역할까지 잘해내고는 있지만, 승기에게 거는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테고요. 물론 너무 잘해줘서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무엇보다 강호동없는 1박2일이 진행될 수록 시청자에게는 익숙했던 구도가 균형을 잃었다는 점은 위기일 수있습니다. 강호동이 짊어졌던 나쁜 역할을 해낼 멤버가 없다는 것이 큰 손실이죠. 물론 예능이 화기애애하면 안되느냐는 의견도 있겠지만, 리얼버라이어티에서 대립과 반전이라는 부분도 큰 역할을 하지요. 그간 멤버들중에 제작진의 허를 찌르는 반전을 유도했던 멤버는 강호동과 은지원이 주로 했고, 이들이 사고를 칠수록 리얼버라이어티가 살아났습니다. 강호동은 제작진과의 협상배팅을 통해 큰 것을 잃거나, 혹은 얻거나 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만들어 나가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이런 밀당역할을 할 멤버가 없어짐으로 인해 긴장감은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예컨데 단점극복 프로젝트에서 네번이나 순번이 돌아갔지만, 마의 장벽 김종민의 글읽기에서 실패를 거듭하자 승기가 역할을 바꿔달라는 제안을 해서 상황의 변화를 주었지요. 웃음이 많이 나왔던 장면이기는 했지만, 매번 게임에서 같은 모습이 반복된다면 이번처럼 큰 재미는 주지못할 겁니다. 물론 이번 방송분이 긴장감이 전혀없었다거나 지루했다는 말은 아니에요. 
이런 경우 강호동이었다면, 그냥 제 생각이겠지만 그냥 바꿔달라는 식의 부탁은 하지 않았죠. 한번에 성공하지 못하면 저녁을 굶겠다든지, 다른 벌칙을 받겠다는 조건부 협상을 해왔었죠. 중요한 포인트는 협상이 아니라, 그 상황을 보다 긴장감있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멤버들의 미션수행하는 모습에 시청자는 더 몰입하게 되고, 미션성공여부를 더 초조하게 가슴졸이며 지켜보게 만들었다는 점이죠.
강호동의 이런 진행방식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강호동의 장점이자 메인MC로서의 능력이기도 했습니다. 강호동은 1박2일 미션수행과정이나 복불복게임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주기 위해 때로는 과도한 액션으로, 때로는 무리수 배팅을 하기도 했고, 때로는 제꾀에 넘어가는 수모도 감내해 왔습니다. 이런 긴장감이 없어져서 아쉬웠던 점은 부인할 수가 없네요. 5일장 복습장면에서 호동의 활기찬 모습이 있었더라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 역시 들었고요.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이 정도의 노력이라면 1박2일을 굳건히 지켜가리라 믿습니다. 시청자로 돌아가 동생들을 보고 있을 강호동의 응원도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요. 참 듣기 거북한 말이 강호동이 없으니 묵언수행을 하던 멤버들의 입이 트였다는 말입니다. 이번 단점극복 프로젝트는 강호동이 있었더래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을 것이고, 나피디가 기획을 잘했던 것이었죠. 강호동이 없어서 말문을 텄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마치 그간 강호동이 멤버들 말문을 막았다는 양, 떠난 사람이라고 뒤에서 막말하는 것같아, 1박2일 애청자로서 과히 좋지는 않습니다. 멤버들에게 말할 기회를 숱하게 줘왔던 강호동이었고, 김종민을 살리기 위해 누구보다 기회를 많이 주려고 했던 강호동이었습니다. 엄태웅이 새멤버로 들어왔을 때도 호동빠 캐릭터를 살려주기 위해 애교를 떨기도 했던 강호동이었지요. 승기나 동생들을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찌질이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던 큰형이었지요. 다만 전체 진행자로서의 강호동이 그간 많은 멘트를 담당해 왔기에 반대급부적으로 멤버들의 분량이 적었을 뿐이죠.
다섯명으로 줄어드니 멤버들 분량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고, 말할 기회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죠. 사랑방분위기로 화기애애함이 더해졌고 말이지요. 강호동의 그림자를 껴안고 1박2일이 남은 기간을 채워갈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강호동의 흔적들을 억지로 지워갈 필요도 없는 듯합니다. 이번에도 호동의 모습이 잠시 등장을 한 것처럼, 강호동은 1박2일에서는 지울 수 없는 추억이요, 인연이기도 합니다. 1박2일 멤버들이 여행을 다니면서, 혹은 시청자투어를 통해 시청자와의 만남을 소중한 추억으로, 인연으로 만들어왔듯이, 편한 마음으로 시청자와 맺었던 강호동과의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싶네요. 좋은 모습,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다시 어떤 프로가 되었든 복귀하기를 기다리면서 말입니다. "호랑이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는 말을 들려주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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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1 08:32




1박2일 멤버들을 개별적으로 2인 1조로 짝짓기를 하면, 어울리지 않는 궁합이 없습니다. 어느 누구와 짝을 지어 내보내도 나름대로의 매력과 재미를 뽑아내죠. 특히 강호동과 이승기는 성공확률 100%의 조합입니다. 메인MC강호동의 존재감에 버금가는 멤버는 1박2일의 에이스 이승기라고 할 수 있지요.
현재 대부분 예능의 트렌드는 집단MC제입니다. 과거 한 명 혹은 두 명이 프로를 진행하던 시기와는 진행의 포인트가 달라졌지요. 혼자 튀어서도 안되고, 다른 멤버를 병풍으로 만들어서도 안되는 것이 집단MC제에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의욕과는 다르게 치고 나오지 못하는 멤버들도 있고, 부침이 심한 멤버는 슬럼프가 장기화되기도 해서 시청자들이나 멤버들의 걱정과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집단 MC체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중 가장 성공적인 프로라면 1박2일과 무한도전을 들 수 있습니다. 두 프로의 공통점은 멤버들이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의 동지애, 형제애로 뭉쳐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강호동과 유재석이라는 국민MC 쌍두마차가 있지요.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짖궂은 장난도 그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일례를 들어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와 정형돈의 관계가 그러합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두 사람의 신경전을 심각하게 보는 일도 있지만, 많은 부분 설정이고 캐릭터에 충실한 예능적인 모습일 뿐입니다. 카메라 밖의 그들은 절친한 동료, 형제 이상의 특별한 관계입니다. 특히 무한도전은 때에 따라 일주일에 몇번을 녹화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에 지난 밤에 누가 부부싸움을 했는지 까지 알 정도로, 멤버들끼리는 사생활이라는 성역(?)도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가끔씩 방송을 통해 폭로하는 사생활이 기사의 1면을 장식하는 일들도 많지요.
제가 집단MC체제에서 중요한 부분을 꺼낸 이유는, 1박2일 농활특집 2탄을 보면서 강호동과 이승기의 찰떡궁합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가 눈에 크게 들어왔기 때문이에요. 이승기는 제가 워낙 애죵애죵~하는 멤버라 그 일거수일투족을 열심히 보는 면도 없지 않지만, 이승기의 리액션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리액션이 커졌고, 이미지 걱정까지 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였지요. 브레인과 허당이라는 동전의 양면성같은 특별한 매력을 가진 이승기가 사물퀴즈에서 무너지고는 뒷풀이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포대기'를 '애엄마'로, '이젤'을 '미대'로 대답한 것이 마음에 걸린 소심청년 이승기, 덕분에 시청자는 크게 웃었지만, 똑똑하고 유식박식한 브레인 이승기라는 명성에 먹칠(?)이 될까봐 신경쓰였나 보더군요.
1박2일 멤버들 가운데 이미지 관리에 가장 신경쓰는 멤버가 강호동과 이승기입니다. 강호동은 악역을 자처하는 일이 많아, 시청자들의 오해를 많이 사는 부분도 있지만(일부 개인적인 감정을 보태 악의적으로 비춰질 정도로 비교분석해 가며 강호동의 MC자질을 폄하하는 글은, 눈살이 찌푸려질 때도 많을 정도입니다만), 그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진정성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으면 어쩌나 하는 것입니다. 프로그램의 취지와 여행이 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인용하는 명언들은 강호동이 진정성을 전달하는 한 방식입니다.
이에 반해 이승기의 이미지 관리방식은, 다른 사람도 다 알고 있는 평범한 것들을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표현한다는 점입니다. 어르신들을 만나면 인사하고,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는 깎듯하게 감사함을 전하고, 예의범절과 공공질서를 지키는 것,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평범한 상식들이죠. 강호동과 이승기가 놓치지 않고 챙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물론 다른 멤버들도 잘하지만, 특히 강호동과 이승기는 아무리 다급한 상황이라도,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도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인사를 하는 멤버입니다. 농활특집 보충활동 고추밭에서 고추 3000개 따기 미션을 수행하면서도 승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 정말 평범한 멘트로 농활특집의 의미를 정리해 주었지요. 농산물에 담긴 농부의 정성에 대한 언급이었습니다.
아침 기상미션 숨바꼭질에서 아깝게 2분을 남겨두고 패배한 실내취침팀(호동, 수근, 승기)이 고추밭에서 보충농활을 했지요. 고추농사를 지어 본 수근이 고추따는 방법을 설명해 주고, 지원이 리액션을 해주면서 실내에서의 수다에서도 웃음을 창출해 냅니다. 호흡이라는 것이 이런 것입니다. 반응을 해준다는 것이죠. 고추따는 소리 '똑똑똑똑'을 '하하하하'로 변형해 낼 줄 아는 그들입니다.
고추를 따다말고 승기가 고추밭 주인과 대화를 나눕니다. 100% 수작업으로 할 수 밖에 없는 고추농사의 힘겨움을 얘기하며, "식당에 가면 이렇게 정성과 땀이 들어간 고추를 남기기도 하는데, 우리 농산물 진짜 소중히 먹어야지..."라고, 너무나 평범한 말을 하지요. "꼭 그럴 필요없어요"라는 주인 어르신의 예기치 못한 대답이 웃음을 주었지만, 교과서같은 멘트도 언급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는 느낌이 다르지요. 사랑한다고 알기에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사랑한다고 직접 말해주는 것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지요.  
리액션은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업시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1박2일에서 이 리액션을 가장 효과적으로, 때로는 과장적으로 보일 정도로 잘해 주는 멤버가 강호동입니다. 강호동과 유재석을 국민MC라고 하는 이유도, 방식은 다르지만 리액션의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입니다. 즉 다른 멤버의 리액션보다 메인 MC의 리액션이 출연진의 작은 멘트 하나도 죽이고 살리는 힘이 크다는 뜻이지요. 반응이 2차로 터져나오면, 그 장면은 성공입니다.
1박2일 멤버들 중에 2차 리액션을 잘해주는 멤버가 승기와 지원입니다. 강호동은 대부분 멤버들이나 제작진, 때로는 여행에서 만나는 시청자들의 멘트나 행동을 1차 리액션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것을 담당합니다. 강호동이 분위기를 업시켜주면, 멤버들 중 누군가(대부분은 지원과 승기)가 쓰러져 주죠. 반복재현 담당은 이수근이 하고요. 은지원과 이승기가 2차 리액션에서 무엇을 보여주느냐? 자지러지고 참지 못하는 웃음보입니다. 멤버들도 사람인지라 동료가 웃어주지 않으면 불안하지요. 이들은 억지로 쓰러지지 않아요. 너무 웃겨서, 보는 시청자들도 덩달아 웃게끔하지요. 아무리 재미있는 장면도 그 현장에 있지 않는 시청자는 간접적으로 전달받을 수 밖에 없는데, 지원과 승기의 터진 웃음보를 보면 가식이 없지요. 특히 1박2일을 꾸준히 시청해 온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원과 승기는 예능을 위해 일부러 과장해서 웃는 멤버는 아니지요. 
오줌참기 게임에서 패배한 태웅팀(태웅, 지원, 종민)이 폐가에서 모기떼와 혈투를 벌이는 에피소드를 제외하고는, 얌전하게(?) 잠들어서 방송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다음날 기상미션 숨바꼭질에서 수비를 해야 했던 호동팀은 새벽 4시가 되도록 전술을 짜기에 여념이 없었지요. 동네 지형을 탐색해서 숨을 곳을 물색하기도 하고, 각개전투로 무조건 멀리 뛰어라부터, 공동운명체로 함께 숨자는 전술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습니다. 동네 어느 곳에 몸을 숨기자고 했다가, 호동의 공격을 받고는 베이스 캠프에서 나가지 말자고, 금세 말을 바꾸는 앞잡이 수근때문에 세 사람은 데굴데굴 구르고, 지켜보는 제작진도 웃느라 정신이 없었지요. 크게 재미있는 장면이 아니었는데도 터졌던 것은 1차 호동의 리액션을 제대로 받은 이승기의 2차 리액션때문이었습니다. 누워있다가 웃음을 참지 못하는지 일어나 수근의 엉덩이를 툭툭 치고, 박수까지 쳐가면서 배꼽을 잡고 웃는 승기, 이에 다시 수근과 호동의 웃음보가 터지고, 그들의 여름밤은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게 유쾌하게 흘러갔지요.

호응을 해준다는 것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특히 예능버라이티 프로에서는 즉각적인 호응이 생명이지요. 요즘들어 1박2일을 보며 느끼는 것 하나는 승기의 리액션과 웃음이 크고 화려해졌다는 겁니다. 그리고 화면에 잡히는 승기의 유쾌한 웃음은 시청자들을 덩달아 즐겁게 합니다. 저는 누구는 누구라인이다라는 편가르기식, 혹은 방송가에 공공연하게 인정되는 '라인'으로 연예인을 보는 것을 경계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의 시선이죠. 이승기가 유재석 라인이었으면 어땠을 것이다, 강호동에게 잘배웠다 못배웠다 등의 시선입니다. 저는 제가 느끼는 현상만을 볼 뿐, 만약에 이랬다면 어땠을 것이다라는 생각은 굳이 억지로 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강호동과 승기의 조합도 늘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강호동을 만난 승기는 분명 많이 발전하고 성장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강호동과 이승기를 비교대상으로 보기도 하고, 승기가 강호동을 뛰어 넘었다는 표현도 하는데, 저는 승기를 좋아함에도 강호동을 뛰어넘었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아요. 분명 승기가 진행자로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역할을 해내지만, 아직은 역부족인 점은 리더쉽의 부분입니다. 승기가 부족해서도 역량이 없어서도 아니에요. 연륜에서 오는 차이, 그리고 경험이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시간과 함께 승기의 근면성실 승부사 기질로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문제기에 전혀 걱정되는 부분은 아니고요.
이승기를 보면서 더 크게 성장할 재목감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는 것은, 지금까지 언급한 승기의 리액션 부분입니다. 리액션은 결과적으로 누구를 돋보이게 하는 걸까요? 함께 호흡을 맞추는 멤버들, 그리고 출연진입니다. 강호동이 큰 리액션을 해주는 것은 멤버들과 출연진에 대해 배려하는 리더로서의 기본자질입니다. 강호동이 튀겠다고 리액션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유재석의 리액션도 마찬가지에요. 철저하게 멤버들에 대한 배려가 깔려있기에 이들을 리더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지요. 
이승기의 차세대 리더로서의 큰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유쾌한 리액션입니다. 옥수수밭에서 일 잘하는 종민을 띄워주고, 복분자에 수컷승기로 변신하는 모습은 어른스러운 막내, 예능감까지 출중한 승기의 모습에서 한걸음 진보한 변화였습니다. 그리고 기상미션 대책회의를 하느라 웃고, 2분을 남겨두고 태웅에게 발각되고, 강호동의 검거 당시를 증언하는 목격담을 말하는 장면에서는 승기의 다른 변화가 보이더군요. 승기의 시야가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다른 멤버들의 행동을 유의깊게 살피고, 집중하는 부분이 커졌다는 겁니다. 리더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입니다.
리더는 모름지기 주변을 살피는 통찰력과 넓은 시야확보가 필요한 사람이지요. 그리고 방송흐름을 봐가며, 살릴 부분과 넘어갈 부분을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능력이 필요하지요. 강호동과 유재석이 1인자 소리를 듣는 것은 이런 부분을 살쾡이처럼 날카롭게 잡아내는 영리함때문입니다. 그리고 적절하게 리액션으로 멤버들이나 장면을 살려내지요.
이승기에게서 보여지는 두드러진 변화는 멤버들의 멘트를 살려내는 역량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가끔 시청하는 강심장을 보면서도 느끼지만, 승기가 강호동의 장점을 흡수한 긍정적 학습효과이며, 좋은 영향입니다. 혼자 잘한다고 프로그램을 살리지는 못합니다. 천하의 유재석이나 강호동도 혼자 잘해서 무한도전과 1박2일을 최고의 예능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니지요. 
강호동은 막내이면서도 1박2일의 중심을 잡아주는 이승기의 존재감을 공공연하게 인정하고, 편애한다고 느껴질 정도로 챙겨주지요. 사랑받는 것도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듯, 승기를 예뻐하지 않을 형들은 없지만 말입니다. 지난 번에는 식탐에 비뚤어진 승기로 변할테다고 반항하는 승기를 막으며, 강호동이 이런 말을 했지요. "승기가 무너지면 우리 다 무너져". 이번 고창편에서는 포대기를 애엄마로 대답한 승기의 이미지를 걱정한 강호동이, 제작진을 향해 안된다고 편집을 요구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지요.
한편 승기가 맏형 강호동을 대하는 태도에는 스승을 대하는 자세가 깔려있음을 보게 됩니다. 막간의 휴식시간에도 강호동이 입을 열면, 가장 먼저 긴장하고 자세를 잡는 멤버가 승기지요. 집안 가장 큰 어른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같기도 하고, 스승의 말에 눈과 귀를 기울이는 말똥말똥한 학생의 표정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강호동과 이승기는 예능이 낳은 최고의 시너지 효과 커플입니다. 큰형 강호동의 박력파워와 막내 승기의 공손함, 머리만 큰(방송이미지가) 강호동과 브레인 승기라는 대조적 이미지가 주는 시너지 효과는 재미의 극대화지요. 윈-윈하는 비결임과 동시에 최고의 조합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윈-윈의 비결은 상대방이 가진 장점들에 대해 최고라고 인정해 주는 관계의 진심에 있습니다.
강호동과 이승기의 관계를 이러쿵 저러쿵 개인적 호불호에 따라 평가하기도 하지만, 제 눈에는 두 사람의 모습은 가장 성공적인 윈-윈 관계로 보입니다. 최고의 국민 MC 강호동, 트리플 황제 이승기의 조합, 서로가 너무 잘나서 삐걱거릴 수도 있지만, 그런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키고 있지요. 서로 의지하고, 배려하고, 인정하고, 깊이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강호동-이승기가 최고의 콤비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자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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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30 15:47




최종 목적지 강원도 영월 김삿갓묘를 찾아 떠난 여배우특집, 이번 주도 예능으로 수년간을 다져온 1박2일 멤버들을 아름다운 그녀들이 올킬해 버린 시간이었습니다. 여배우 특집의 총대장인 김수미를 비롯해, 삿갓의 불랙홀 허당 염정아, 톡톡 튀는 순발력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터드린 최지우, 청순한 모습에 어디서 그런 악착같은 성격을 감추고 있었나 싶은 김하늘의 활약이 대단했지요. 예능을 잘 아는 이혜영의 적절한 중간멘트도 방송을 살렸고, 묵묵히 퍼즐맞추기로 성실한 모습에 핀트를 맞추던 서우도 보이지 않게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두팀으로 나뉘어 출발한 여배우 특집은 이수근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미션을 모두 찾아내 퍼즐까지 미리 맞추고 한 시간이나 여유있게 도착해 깃발을 잡은 수근팀이었지요. 미션편지를 발견하고도 반칙이다, 아니다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호동팀이나, 미션을 찾아낸 것도 실력이기에 괜찮다고 일찌감치 결론을 내고, 미션수행에서 우위를 점한 수근팀 모두 다른 재미를 주었습니다. 이것이 리얼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제작진의 허를 찌른 반전에도 여행의 과정에서 여배우들과 오손도손, 때로는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니, 1박2일 멤버들도 천상남자더라고요. 여배우들과의 여행에 들떠있는 모습을 보는 자체가 귀여웠고, 빠르게 1박2일에 적응해 가는 여배우들의 흥분하는 모습은 근래 1박2일에서 보지 못했던 신선한 재미였습니다. 여배우 특집을 두고 팬들도 말이 많은 것 같은데, 저는 아주 재미있었고 1년에 한 번정도는 특집으로 정기적으로 여행을 기획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청자투어처럼 말이지요.  
조금은 특별한 여행이었기에 기본적인 원칙은 고수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융통성은 허락해주는 나피디, 찐빵 반개를 교묘히 위장해서 입에 물고는 단체사진 미션을 찍은 것도, 아마 멤버들끼리였다면 허용되지 않았을 잔머리(?)였지만, 아무튼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여러사람이 모이니 생각하는 것도 큰 발전을 보이더군요.ㅎ

여배우 특집 2탄의 폭풍웃음 주역은 국민엄마 김수미의 폭발적인 매력이었습니다. 염정아도 막상막하 여배우의 카리스마와 못말리는 아줌마의 모습을 너무도 꾸밈없이 보여줘서, 예능의 숨은 진주를 찾아낸 느낌입니다. 먹을 것에 집착하고, 입이 미어 터져라 밥을 먹는 염정아의 소탈한 모습, 연기가 아니었기에 더 사람냄새 나고 친근해서 좋더라고요.
김수미의 입담이야 방송에서는 많이 알려졌고, 토크쇼나 다른 예능프로에서도 봤지만, 야생에서 발견되는 김수미의 매력은 색다는 재미였습니다. 미션봉투를 찾은 것을 가지고 반칙이니 열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순수영혼, 제작진이 "찾은 것도 지혜로 봐야겠죠" 라고 말을 하자마자, 독수리가 먹이를 채듯 봉투를 여는 모습, 완전 대박이었습니다. 순수와 카리스마, 묵찌빠 게임에서~~~ 목청카리스마로 지감독마저 '컥'하게 만드는 모습에 데구르르 배를 잡고 웃었다지요. 
무서운 것 없는 국민여배우 김수미의 활약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자칫 백만안티를 부르는 위험발언(?ㅎㅎㅎ)도 화끈하게 내뱉습니다. 이승기의 인기를 이제서야 알았다는 듯 조인성 포레버의 불편한(?ㅎㅎ)심기를 입까지 삐죽하며 여과없이 말하지요. 물론 김수미는 처음 출연해서 찜하고 싶은 남자멤버를 말하는 과정에서도 "승기는 내꺼"라며,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다고 엄포를 놓을 만큼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지요. 
여배우들의 승기사랑에 살짝 질투심이 발동한 강호동이 묻지요. "왜 여배우들은 이승기를 좋아해요?" 노력하는 승기, 브레인 승기에 대한 칭찬이 늘어지자 김수미가 폭탄질문을 합니다. "요즘 이승기가 최고야?". 최지우, 이혜영이 요즘 이승기가 대세라고 한마디씩 거들자, 김수미의 입에서 김수미가 방송에서 대놓고 애정을 고백한 조인성을 거침없이 거론합니다. "야, 조인성 나왔다, 긴장해라". 순식간에 자동차안은 조인성 나왔다고 긴장하라는 말에 포복절도 초토화돼 버렸습니다. 너무나 솔직한 우리 안방마님 김수미였습니다. 김수미가 조인성에게는 군복무중에도 집에 간장게장을 집에 보내주는 아들이나 다름없는 관계라는 것은 온 국민이 아는 사실이지요. 그런데도 이승기의 아성 1박2일에 와서 조인성에 대한 애정을 거침없이 보여줍니다.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면, 백만안티를 부르는 발언이었을텐데도, 너무나 화통하고 예능코드를 솔직함으로 무장한 김수미의 입담에 크게 터졌네요.  
예전에 유재석의 놀러와에서도 밝힌 적이 있었지만, 김수미는 유독 호피무늬를 좋아한다고 해요. 이번 1박2일에서도 역시나 강렬한 호피무늬 점퍼를 입고 등장해 주셨지요. 얼결에 나온 민물표범이 김수미의 닉네임이 되기도 했는데, 민물표범의 입수사고는 최고의 반전이었습니다.
물론 1박2일에서 큰 사고가 있을 뻔 했다는 말이 전혀 없었기에, 시청자는 이번 여배우 특집에서 입수과정에서 위험한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전혀 몰랐고, 위험한 일이 없었기에 기사화되지도 않았기에 아무 걱정없이 보고 있었지요. 얼마나 차가울까,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해 하면서 말이지요. 김수미의 입수도 사고가 있지 않았으리라 미리 안심을 하고 봐서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지만, 현장에서 제작진과 멤버들은 크게 놀란 것 같더라고요. 김수미의 돌발 시나리오에 크게 한방 당하고, 시청자는 덕분에 재미있게 웃었답니다. 한켠으로는 나이가 있어서 혹시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요. 휴우~
복불복 레이스에서 진 호동팀의 여배우들에게 주어진 벌칙은 김삿갓 계곡에서의 입수였지요. 여배우중 가장 연장자이기도 한데다가, 계곡물이 사실은 한여름에도 뼈속까지 시리게 하는 차가운 성질을 가졌기에 적잖이 걱정은 되었어요.
입수는 강호동의 멋진 시범입수를 시작으로 이승기, 김종민으로 이어졌습니다. 설마하고 계속 물을 만져보고 놀라고, 또 놀라던 최지우가 용감하게 저벅저벅 계곡물로 들어갔지요. 그 뒤에 벌어진 상황은 '앗 뜨거라'가 아닌 '아악...." 정신혼미였습니다. 몇번이고 정신을 못차리고, 물속에서 허우적대고서야 겨우 탈출을 할 수 있었지요. 두번째로는 언제 어디서든 스타일을 유지한다는 패셔니스타 이혜영, 역시 예상보다 차가운 계곡물에 머리 늘어뜨린 귀신이 잠깐 되었지만, 도도한 자태를 잃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웃음을 주었지요.
최고의 반전은 김수미편이었습니다. 표범무늬 후드를 머리에 단단히 조여쓰고는, 성큼성큼 물에 입수를 하는 김수미, "노병은 죽지 않았다"며 계곡을 쩌렁쩌렁 울리고는 잠수를 하더니, 그대로 축 늘어져 버리지요. 곁에서 김수미를 부축하던 이승기도 처음에는 장난인 줄로 알고 크게 당황하지 않은 것 같았고, 강호동도 표정이 심각해 보이지는 않았지요. 아마 그쯤해서 "놀랬지? 까꿍"하며, 웃을 것이라는 예상을 한 듯하더라고요. 저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미동조차 않은 김수미의 모습에 그제서야 매니저와 제작진, 그리고 배우들도 웅성웅성 모이기 시작하고, 축 늘어진 김수미를 업어 이동시키려고 했지요.
지상렬 감독을 한방에 넉다운 시킨 "빠~~~"보다 강한 포효가 다시 울렸죠. "몰.래.카.메.라". 김수미님, 진짜 놀랬잖아요~~ㅎㅎ
저는 김수미가 몰래카메라 라며 외치자, 그 반전에 미치게 웃었는데, 김수미가 강호동에게 처음부터 계획했던 것이라는 말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김수미는 엄밀히 게스트지요. 1박2일이 극진히 모시고, 컨셉을 설정해 주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어야 하는 게스트였어요. 그런데 김수미는 그냥 하면 밋밋하고 심심하다며, 스스로 컨셉을 잡고, 예능을 만들어 가려는 노력을 보여줬습니다. 타고난 배우 김수미가 멤버들과 제작진, 나아가 시청자에게 큰 재미를 주기 위해 연기까지 준비했다는 말은 그녀가 왜 대배우인지를 확인하게 합니다.
김수미의 자작 몰래카메라를 보면서, 최고라는 것이 자신이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예능에 나와서는 그 예능을 최고로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대접받는 최고령 여배우가 아니라 솔선하는 최고대장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음주는 여배우들의 본격적인 순발력 테스트 내지는, 지적능력(?) 검증에 들어갑니다. 여배우들도 장난아니게 구멍일 듯하더군요. 여배우들도 예외없이 야외취침도 하고, 기상미션으로는 김수미표 아침밥상을 건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고 예고되었는데요, 벌써부터 김수미표 아침밥상에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다음주 여배우 특집도 기대만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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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2 12:53




전쟁 중에 피어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는가?'라는 제목이 생각났던 1박2일 남해편이었습니다. 일명 제작진의 난이라 불리운 남해대첩은 아쉽게도(ㅎㅎ) 많은 시청자들의 바람을 저버리고 나영석 피디의 80명 대군의 승리로 돌아갔지요. 솔직히 80명을 상대로 6명이 싸우기에는 무모할 정도로 중과부적이었지만, 멤버들은 승리를 자신하며 의기양양해 했습니다. 축구경기에서 환상적인 호흡으로 훨훨 나는 이수근과 이승기, 그리고 철벽손 강호동의 두터운 장벽을 뚫지 못했던 제작진을 만만하게 봤던 게 실수였습니다.
밥차와 스태프 80명의 입수를 건 사생결단 족구게임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요. 족구 경기 자체는 내용면에서 우수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긴장감만큼은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80명이 입수를 하는 장관을 기대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고백합니다만ㅎ;;. 그래서 경기 결과가 심히 허탈했답니다. 아무튼 남이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하는 못된 심보가 제게 있었나 봅니다.
무너지는 엄포스,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해지기 시작
개발인증된 엄태웅, 무너지는 엄포스의 정체를 어찌해야 좋을 지 난감하기만 했다지요. 종민의 나아지지 않는 어리버리한 운동감각과 판단능력은 고개를 설레설레 젓게 만들어 버렸네요. 그간 운동감은 제로에 가까웠던 초딩 은지원이 처음으로 구멍으로 보이지 않았답니다. 큰일입니다. 뭔가 결단을 내려서 강화를 하지 않으면, 제작진과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란 좀 어려워 보이니 말입니다. 요럴때는 저는 철저하게 멤버들 편이 된답니다.
족구에서도 단연 최고의 감각을 드러낸 멤버는 이수근이었습니다. 그림같은 오버헤드킥까지 성공시키며, 현란한 그의 발놀림에 감탄해마지 않았을 때, 오잉! 이건 무슨 헛발질인가 싶은 엄태웅의 계속되는 실책은 짜증보다는 큰 웃음을 주었지요. 족구는 커녕 축구조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 같은 엉성한 몸놀림에 웃음이 나왔네요. 급한 마음에 발이 아니라 팔이 나가는 엄태웅식 족구에 멤버들도 헛웃음만이 나오는 모양이더라고요. 태웅의 퇴장과 함께 구멍을 메꾸러 온 종민도 있으나 마나였고, 한 번 교체된 은지원이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라고, 처음으로 대접을 받은 모습이었습니다. 3:4로 싸우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족구, 그래도 강호동과 이수근, 승기의 선전으로 힘겹게 막아내기는 했지만 결과는 14:15로 아쉬운 패배를 하고 말았지요.
뭔가 큰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강호동,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설욕의 의지를 불태웠는데, 나영석피디도 언제든지 준비가 되면 도전을 받아준다는 약속을 했지요. 제작진의 입수는 다음 기회에 기필코 보여주겠다는 다짐하는 멤버들입니다.
제작진과 함께 오랜만에 밥차 저녁을 먹는 멤버들, 땀흘리고 함께 먹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이어 시작된 잠자리 복불복, 대주작가와 박민정 피디가 노래방 기계를 두고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데, 역시나 잠자리 복불복을 위한 준비였지요. 승기와 태웅이 듀엣을 이뤄 중독된 사랑을 열창했는데, 두 사람의 하모니가 드라마처럼 예뻤지요. 남자들의 듀엣이었는데, 강마에가 된 강호동이 무대연출까지 예술혼(?)을 불살랐습니다. 엄태웅의 숨은 노래실력에 깜짝 놀랐습니다.
가수다운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주는 이승기, 예능임에도 마치 무대에서 컨서트를 하는 진지함으로 열창을 하더군요. 오랜만에 승기가 노래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 순간만큼은 1박2일 막내 승기가 아닌, 가수 이승기의 모습이라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황제 이승기와 엄장군의 만남, 일명 황장군팀의 노래점수는 100점 만점이 나왔지요. 연습때는 100점을 보여주었던 제작진팀은 아깝게 92점에 그쳤지만, 대주작가 노래실력에 또 놀랐네요. 그림도 잘그려, 산도 잘타, 노래까지 잘하는 대주작가 일등신랑감같아요^^
여기서 저 혼자 화면을 보다가 잠시 빵터진 장면이 있었답니다. 노래가 끝나고 잠깐 승기와 호동이 앉아있는 모습을 카메라가 잡았는데,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다가 그 비교되는 사이즈에 '쿡'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지요. 마치 소인과 거인, 다윗과 골리앗을 보는 느낌이었는데, 우리 딸은 빈익빈 부익부가 생각난다고 하더라고요. 사진으로 감상하시와요^^

남해대첩 3차전 이어달리기, 패배도 아름다웠던 나들이
실내잠자리를 획득한 강호동과 멤버들, 계속 제작진과의 찜찜한 대결이 마음에 걸립니다. 승부욕이라면 저승사자도 돌려보낼 것같은 시베리아 호랑이가 나피디를 불렀지요. 축구와 족구 1:1 상황에서 다른 게임으로 기어이 승부를 내고야 말겠다는 것이었지요. 스태프 80명의 입수와 해질 때까지 남해 곳곳을 촬영한다는 조건을 걸고, 마지막 대결을 펼치기로 잠정합의를 봤지요. 물론 제작진은 나영석 피디와 몇 스태프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 뿐이었지요.
다음날 스태프들에게 과잉친절, 굽신모드로 돌아가고 급기야 큰절까지 올리며, 스태프들을 설득하는 나영석 피디였습니다. 먼저 질러놓고 수습하는 나피디에게 스태프들이 "저희한테 왜 그러세요?"라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지만, 사람좋은 웃음으로 설득하는 나피디였습니다. 오죽했으면 나피디가 현장에서 저렇게 웃고 다니는 것 처음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말이지요.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를 철저히 이용하는 나피디였습니다.
남해대첩에 종지부를 찍을 경기는 달리기 계주입니다.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운동회의 꽃이지요. 학교다닐 때도 계주만큼 정말 눈 한번 떼지 않고 보는 숨막히는 경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80대군에서 6명을 선발하는 제작진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기에, 멤버들과 같은 기준을 위해 연령별로 선수를 선발했지요.
멤버들은 승기와 달리기 잘하는(?) 태웅이라는 막강의 병기가 있으니, 이기리라는 자신감이 충만했습니다. 멤버들 작전은 먼저 못 달리는 멤버들을 뛰게하고, 나중에 역전드라마를 보여주겠다는 깜찍한 작전을 세웠지만, 대실수였어요. 거의 반바퀴나 차이나는 거리에 전투의지에서 한발 밀려버렸으니 말입니다. 1번주자 은지원의 놀라운 선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급기야 달리기 하나는 개인무기라고 생각했던 엄태웅의 다리는, 족구에 이어 놀라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지요. 마지막 주자 승기가 젖먹던 힘까지 다해 뛰었지만, 결과는 패배였습니다. 이렇게 남해대첩은 분패를 하고, 1박2일 지상최대의 경기는 허무한 막을 내리고 말았네요.

벌칙으로 남해를 더 소개해준 멤버들, 알이 진주처럼 박혀있는 털게찜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더라고요. 카메라나 방송분량과는 상관없이 나들이 나온 가족처럼 꽃밭에서 사진도 찍고, 아름다운 추억 한페이지를 만든 멤버들이었습니다. 봄꽃들도 아름다웠지만, 역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꽃만큼이나 활짝 핀 멤버들의 해맑은 웃음이었습니다.
이승기와 멤버들이 보여준 하트, 남해대첩의 이유
저는 방송사는 다르지만 이번주 나는 가수다와 1박2일을 유독 감사한 마음으로 시청했습니다. 왕의 귀환 임재범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나는 가수다의 7명의 가슴 뜨거워지는 감동의 무대를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1박2일은 다른 특별함으로 감사했습니다. 1박2일 남해편에서 돌발변수로 나영석 피디에 의해 80명 입수를 건 제작진의 난이 일어나고, 이를 능수능란하게 받는 강호동은 이번 남해편이 시청자들에게도, 멤버와 제작진들에게도 특별한 방송분이 될 것임을 짐작했을 겁니다. 사상 최대의 복불복 미션이 걸렸으니 말이지요. 강호동이 못내 아쉬운 마음에 제작진에게 재대결을 요청했을때, 이를 받아들이는 나영석 피디와 멤버들은 누가봐도 손해인 벌칙을 서슴없이 받아들였지요. 제작진으로서는 이미 끝난 게임이고, 더구나 아침부터 80명 전원이 바다에 입수한다는 것은 저녁보다 더 난감했을 겁니다.
멤버들도 마찬가지였지요. 남해편 오프닝을 상기하면 제작진이나 멤버들이 얼마나 빠듯한 일정을 보냈는지를 아실 거예요. 12시 오픈닝을 약속한 제작진은 어이없게도 남해에서 12시 오프닝을 하게 했고, 멤버들은 새벽같이 서울에서 출발을 해야 했었죠. 그리고 봄동무침 비빔밥을 획득하기 위해, 인형 눈붙이기, 보리암에서의 108배, 고깔과자 5초안에 먹기, 노래방 79점 도전, 테트리스 기록갱신, 자장면 먹기 등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힘듦의 정도차이는 있었지만 고군분투했고, 곧바로 축구경기에 이어 족구경기까지 쉴틈없이 바쁘게 움직여야 했지요. 새벽부터 출발했으니, 오죽 힘든 하루일정이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을 일이었지요.
그럼에도 제작진도 입수를 받아들렸고, 멤버들도 제작진이 제시한 일몰까지 촬영하기 벌칙에 '콜!'을 외칩니다. 시청자들에게 좋은 그림, 재미있는 장면을 보여주고 싶은 열의때문이었습니다. 릴레이 계주는 사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경기였지요. 스태프들의 입수를 꼭 보겠다는 것보다는, 대인원의 입수를 건 경기만으로도 방송은 흥미진진했고, 긴장감 넘쳤지요. 재미는 다 뽑아주고도 강호동과 멤버들은 번외편을 추가로 찍는 수고로움을 시청자들을 위해 보여준 것이에요. 마지막까지 멤버들과 남은 제작진도 마찬가지였고요. 몸사리지 않는 1박2일, 요령피우지 않는 1박2일을 그렇게 하루를 더 투자해가면서 보여준 것입니다.
새벽부터 집을 나온 멤버들과 제작진, 모든 촬영이 끝난 다음날 아침, 모두의 마음은 집이 되었든, 자동차 안이 되었든, 사무실이 되었든 육체적으로는 '쉬고 싶다'였을 겁니다. 다음에도 재경기는 할 수 있던 문제이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예정에 없는 추가시간까지 걸면서 게임을 유도한 강호동과 멤버들, 나영석 피디와 제작진의 마음에는 오직 하나의 생각만이 있었을 겁니다. 시청자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싶은 마음, 시청자가 즐거워한다면 그것으로 좋고 행복하다는 마음말이지요. 이승기와 멤버들이 시청자들에게 날려준 하트, 시청자에 대한 사랑이 넘쳤던 남해대첩이었습니다. 몸은 고되고 힘들어도 더 보여주고 싶은 열의, 멤버들과 제작진의 시청자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더 좋았던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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