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염앓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1.26 '해를 품은 달' 훤, 연우에게 월이라 이름 지어준 이유
  2. 2012.01.13 '해를 품은 달' 로맨티스트 세자 훤, 여심 녹인 햇살미소 (6)
2012.01.26 11:20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해를 품은 달 여주인공 한가인의 등장,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탓에 실망이 충격으로까지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되는 분기점이라 부득이 내용리뷰는 따로 정리해서 올립니다. 사실 이번회는 훤과 연우의 인생에 큰 획을 긋는 날입니다.
죽은 줄로만 알고 있는 연우를 만난 날이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운명이 인력으로 깨질 수 없는 인연임이 확인된 날이기도 했지요. 더불어 연우가 월(月 달)이라는 이름자를 받은 날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우연이 일어난 일은 아닌 듯하더군요.
예전 연우의 무덤을 팠던 남자를 만나러 가는 도무녀 장씨를 배웅하는 날이라는 것도 수상쩍고, 방랑생활을 하던 양명군이 나타난 것도 그러하고 말이지요. 무엇보다 훤과 연우의 재회를 빼놓을 수 없고 말이지요.
연우가 죽고 몇년 후, 왕이 된 훤은 요양차 온양행궁에 왔다가 연우와 재회합니다. 대비윤씨가 중전과 원자를 만들라고 보내려고 했는데, 중전은 데리고 오지 않았더라지요. 아무튼 또 버림받았더군요. 부부간에 이렇게 안맞는 쌍도 없을 듯합니다. 어떻게 된 게 중전과의 합방일만 되면 어환이 심해져서, 거사(?)를 치루지 못하니 말입니다. 보기는 멀쩡한데 도대체 훤은 무슨 병을 앓고 있기에, 중전을 닭보듯 하는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죠.
훤을 요양보내고 궁에서는 조정대신들이 국사를 농단하자는 것도 한 이유도 있었지만, 훤이 탱자탱자 그냥 넘어갈 리는 없지요. 원행나가서 보영루를 짓는다는 명목아래 자행되는 비리와 민심까지 읽고 왔으니, 훤의 눈에 불똥이 튀더라지요. 대비윤씨, 그만하면 호사스런 삶을 누리고 살았는데 누각을 지어 뭘 하겠다고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는지 말입니다. 곧 퇴임할 누구랑 닮았더라지요. 
연우 역시 신모 장녹영을 배웅하러 나왔다가 왕의 행차를 보게 되었지만, 이 모든 것이 하늘이 정해 준 인연때문인 듯합니다. 처음 궁에 들어갔을 때 연우를 세자에게 인도했던 신령스런 노랑나비가 다시 나타난 것을 보면 말이죠. 어가행렬에 엎드려 있던 연우, 나비를 따라 몸을 일으키고 말았는데 그만 왕의 얼굴을 보고 말았지요.
그런데 연우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멍하니 서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연우를 끌고 그 자리에서 도망치는 설, 다행히 군졸들에게 잡히지는 않았지만, 연우는 낯선 기억들과 마주합니다. 어린 소녀와 소년이 손을 잡고 도망가는 모습, 왕의 기억을 읽었나 보다며, 드디어 신기가 생겼나 보다고 생각하는 연우였지요.
민가가 보이자 가리개를 걷으라는 훤, 여전히 자뻑왕이시죠. "한 나라의 왕이 나 정도 생기기가 어디 쉬운 줄 아느냐?", 상선 형선의 얼굴이 꼭 레몬씹은 표정이라더죠. 지난회 상선 형선(정은표)이 저승사자같은 무서운 표정으로 일관하길래, 승진하더니 성격 많이 버렸다(?이게 맞는 표현인가, 암튼) 싶었는데, 다시 활달하고 유머넘치는 내관으로 돌아와서 기쁘더랍니다. 역시 훤의 곁에서 빵빵 터뜨려주는 상선이 있어야, 숨통틔워 주는 재미가 있죠.
"함께 목욕하지 않으련~ 하며 뽀시시 웃음 보여주자, 황급히 도망가는 상선, 설마 임금이 남색은 아닐까 심히 걱정되는 표정이었다죠. 아니되시와요~ 가슴 가려주는 센스까지! 내관이라서 다른 곳이 아닌 가슴을 가린 것인지ㅎㅎ(19금, 이런 표현 쓰면 안되는데, 뗏찌!!!).
형선에게 같이 목욕하자고 기겁하게 하고, 훤은 운과 함께 행궁을 빠져나와 민심시찰에 나섰지요. 훤의 눈에 들어온 백성들의 모습은 어가행렬시 보았던 반질반질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 그것이 훤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은 조선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비가 부역에 끌려가 아픈 누이에게 시래기라도 동냥을 해서 먹여야 하는 아픈 조선의 모습이었죠.
훤의 잠행마저 영상이 보낸 간첩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간자를 따돌리며 달리기 훈련을 시킨 훤과 운, 그런데 그만 산속으로 길을 잡았고, 짙은 안개로 길을 헤매게 되지요. 그리고 두둥~ 운명의 여인과 만나게 되었지요.
연우야! 하마터면 그 아이의 이름을 부를 뻔했습니다. 연우가 살아있었더라면, 아마 이 모습이었겠지요. 연우를 따라 집으로 들어온 훤, 방안에서 본 여인은 더욱 더 연우와 닮아 보였지요. 서책이 가득한 방하며, 말투까지 똑같습니다. "정녕 나와 만난 적이 없더란 말이냐?", "넵". 허탈한 훤.
그래도 너무나 닮아서 훤의 눈은 연우에게서 떨어질 줄을 모릅니다. 연우(한가인) 얼굴 빵꾸나는 줄 알았음. '그럴리가 없다 죽은 아이가 살아있을 리가 없지 않느냐. 그저 닮은 여인이 뿐이다. 이건 꿈이다. 착각이다. 그리움이 실제가 되어 나를 홀리고 있는 것이다', 벌컥 술 한잔 털어넣고 마음 다잡아 보려는 훤, 그런 훤이 또 흔들리지요. 운에게도 온주를 권하는 연우가 자신이 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때문에 말이지요. 꿈이라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우의 귀신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 훤입니다. 나를 만난 적이 있었다고 말해다오.
"어가행차시 용안을 뵜습니다". 한가닥 기대에 힘빠지는 소리, 돌아온 것은 실망과 허탈뿐...
"운아, 비 그쳤다 가자".
한편 어가행차시 연우를 본 양명군 역시도 연우를 한 눈에 알아봤지요.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잠시였지만 연우는 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축국장에서 훤을 바라보던 것처럼, 나례연에서 훤만을 바라보고 있던 연우처럼 말이지요. 정녕 귀신조차도 가질 수 없더란 말인가? 다음 생에는 나를 먼저 봐달라고 가슴에 묻어 버린 연우낭자는...
온양행국에서 돌아온 훤, 할 일이 태산입니다. 일단 조정대신들 혼줄내는 것으로 군기잡는 훤, "대비윤씨를 위한 누각짓는 공사비와 동원된 인력들의 세세한 사항을 문건으로 작성하여 보고하랏! 하나라도 의심가는 사항이 적발될 시에는 그 책임을 물을 것이야". 끙...대신들의 한숨소리만이 대전에 퍼지고 있었죠.
물론 한숨 소리는 대신들 뿐이 아니었습니다. 중전도 괴롭다고 하소연입니다. 웃전마마들 뵙기 송구하다며 "후궁을 들이심이 어떠하올런지요?", "어이쿠 감사". 넙죽 받아들이는 훤이었지요. 컥! 중전 윤보경 본전도 못건지고 말았네요. 거기에 훤의 냉대는 살을 에이게 차갑고 잔인하기까지 합니다.
"나는 말이오, 중전의 그 위선이 싫소. 심중에 없는 말로 연민을 끌어내는 그 가식도 싫소. 할말 다했으면 가서 자!!". 한마디로 내숭떠는 중전 재수뿡!이라는 말이죠. 훤이 하도 냉랭하니 중전에게 살짝 동정심마저 일더라는.... 죽은 자(연우)의 연적, 훤의 마음을 받을 수없는 윤보경의 인생도 참 딱하더만요. 교태전의 주인자리에 앉아있으면 뭐합니까? 가슴이 냉골인데 말입니다.
중전 윤보경, 가슴속 응어리 다 뱉어보지만, 이걸 어쩌나요. 훤은 하나도 듣지를 못하고, 숨을 쉬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윤대형이 성수청의 대리국무를 은밀히 불러 저주부적을 붙이라는 지시를 했는데, 신력이 미친 것인지 아님, 훤의 지병탓인지 여튼 훤의 병세가 심각한 모양입니다.
아, 그래서 월이 액받이 무녀로 들어온다는 것이었더군요. 왕이 원인모를 통증에 시달리니, 왕의 액운을 무녀가 받으라는 것이고요. 연우가 관상감에서 나온 나대길 교수의 지시를 받은 남자들에게 납치되는 것도, 다 이런 사연들을 만들어 주기 위함같습니다. 장녹영을 성수청으로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서 신딸을 납치하고, 장녹영은 납치된 연우때문에 대비윤씨의 바람대로 궁으로 들어올테고, 연우를 액받이 무녀로 삼아야 한다는 해법으로 궁에 기거하게 할 것이고 말이지요. 빙고??? 저 원작 내용 몰라서;;
무엇때문이었는지 모릅니다. 휘영청 둥근 달이 훤의 발걸음을 붙잡았는지, 연우를 닮은 여인의 그림자가 붙잡았는지... "이름이 뭐냐?", "묶이는 인연이 싫다하여 신모님께서 이름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아기야'라고 부릅니다". 달을 바라보는 훤, 연우가 생각납니다. "이렇게 짧게 스친 것 또한 인연, 내 너를 '월'이라 이름하겠다". 연우가 월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난 순간이었습니다. 연우의 운명, 해를 지켜야만 하는 해를 품은 달의 운명말이지요.
그런데 왜 많고 많은 이름 중에 처음 본 무녀에게 훤은 월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을까요? 몰랐겠지요. 훤도 무녀를 보고, 그리 마음이 동요하고 흔들리게 될 줄은 말이지요. 운에게 무녀를 찾아보라는 명을 내릴 정도로 연우는 한눈에 훤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한데요, 아마도 무녀 연우에게서 진짜 연우의 무엇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서책을 좋아하는 것, 말하는 모양새 모두 연우와 닮았던 무녀였지요. 월이란 이름은 훤에게는 마음의 정비 연우를 대신하는 이름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자빈으로 간택된 연우가 원인 모를 병으로 사가로 내쳐졌을 때, 세자 훤이 연우를 찾은 적이 있었지요. "내 마음의 정비는 연우 너 하나뿐이다"라며, 봉잠을 쥐어주고 갔었지요. 봉잠을 주면서 "왕은 해라 하고, 왕비는 달이라 한다. 이 봉잠은 하얀 달이 붉은 해를 품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으니, 내 이것을 '해를 품은 달'이라 이름붙였다"라는 말도 들려주면서 말이지요. 훤에게 정비, 즉 왕비를 의미하는 달은 오직 연우 한 사람이었지요. 그래서 연우와 닮은 무녀에게 연우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다시 확인하듯 지어준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만날 인연은 반드시 만나게 되어있듯이, 태양과 달의 운명으로 묶인  두사람, 연우가  기억을 잃었다 해도, 이름을 잃었다 해도 연우는 훤의 달이었던 것이지요.
그나저나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무녀와 왕의 사랑이라...주위에서 이를 곱게 볼 리가 없을텐데 말입니다. 월이 죽은 것으로 되어 있는 허연우라는 것을 언제 알게 될지, 하늘의 뜻이 어디쯤 와있는지,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겠군요.

***한줄보태기
1.아역들의 회상씬은 반가운 마음 너무 크지만, 남발하면 성인연기자들과 비교되어 득보다 실이 크겠다. 특히 어린 연우와 대조되는 한가인에게는 그다지 반갑지 않을 편집일 듯. 아역연기자들 돌려달라는 아우성이 높더라.
2. 허염의 아역 임시완 모습은 되도록이면 회상씬 편집사양. 격차가 심해서 시청자들 심적 동요가 심히 클 듯하다. 마성의 선비라는 말은 전설이 되고 말았다.
3. 민화공주 발연기인지 유치원놀이인지, 그 모습 앞에서 지켜봐야 하는 민상궁이 심히 가엾다. 간신히 웃음참는 것이 보일 지경.
4, 한가인 연기에 관한 글 함께 올렸으니, 시간 나시면 읽고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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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3 10:28




성수청의 국무 장녹영에게 허연우를 흑주술로 죽이라는 명을 내리는 대비윤씨, 성조의 진심어린 충고의 말이 귀에 들어올 리 없습니다. 권력이란 움켜쥐면 쥘 수록 놓기 어려운 법. 이미 세자의 마음이 허연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대비윤씨와 윤대형은 허연우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습니다.
설혹 세자빈 간택에서 떨어진다고 해도 후궁으로 삼아 회임이라도 한다면 분란이 일 것은 자명한 일, 연우를 죽이는 것만이 불씨를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세자빈 간택에서마저 윤보경이 미끄러졌으니, 그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허수아비와 같은 아들 왕 성조마저 어머니에게 등을 돌렸으니, 이는 장차 세자가 보위에 오른 후의 차기정국에 외척을 배제하겠다는 의도와 다름없는 선전포고였던 셈이지요. 
13년의 침묵을 깨고 의성군의 죽음에 대해 입을 연 성조, 이복아우인 그의 무고함을 알고 있으나 신원을 회복시켜 주지 못하는 이유는 어머니 대비윤씨때문이었습니다. 의성군의 살해를 사주한 어머니 대비윤씨를 벌하는 불효를 저지를 수 없었기에, 그 긴 세월을 대비윤씨와 외척들이 정치를 농단하는 것을 멀거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게지요. 그의 옥좌가 아우 의성군의 피로 인해 지켜진 것임을 알기에 성조는 고개숙인 왕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세자의 말에 처음으로 성조가 어머니에게 반기를 드는 모습을 보입니다. 세자마저도 고개숙인 왕을 만들 수는 없다는 성조의 의지는 처음으로 왕의 권위를 되찾은 모습이었지요. 
안내상과 김영애의 불꽃튀는 대결이 숨막혔는데요, 아들이 그 긴 시간을 어떤 고통 속에서 살아왔는지를 헤아리지 못하는 대비윤씨의 잔인한 성정이 추하고 무섭더군요. 그 끝없는 권력에의 욕심은 의성군에 이어 연우와 양명군의 앞날에도 먹구름으로 드리우게 될 듯하니 말입니다.
나례진연에서 연우의 손을 잡고 은월각으로 간 세자, 꽃잎이 흩날리는 속에 프로포즈를 했지요. "나의 비가 될 아이가 이리 투기심이 많아서야", 세자가 보경을 마음에 품었다고 오해한 연우에게 대놓고 "나의 아내가 되어 줘"라고 고백하는 세자였지요. 금혼령이 내려 질 것이니 처녀단자를 올리라는 세자, "너라면 분명 세자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연우의 세자빈 합격에 자신만만한 세자입니다. 하늘에서는 꽃잎이 날리고 입에서 김은 폴폴 나지만 추위도 느끼지 못하는 두사람이죠. 그런데 어디서 그 추운 겨울에 꽃잎이 날리나 했더니, 형선이 지붕 위에서 죽을 고생을 하고 있더라죠ㅎㅎ. 아무튼 손뼉 잘 맞는 세자와 형선때문에 이번회도 아주 빵터졌습니다.
사랑에 빠진 세자, 이젠 정신까지 혼미해져 버렸죠. 한말 또하고 한말 또하고, 상추를 보낸 이유를 무려 14번이나 말했다는데 세자는 기억도 못하다니... 벼를 수확하기 까지 기다리는 농부들의 마음과 화를 풀라는 깊은 뜻이 있었다는 것을 형선이 또박또박 설명해줘서 저도 알았네요. 상추가 정신이 맑아지는 효능도 있었군요.

연우의 세자빈 처녀단자때문에 웃지못할 해프닝들이 많았지요. 세자 훤이 허염에게 좋아한다고 커밍아웃(?) 고백까지 하게 하고, 정경부인 신씨는 연우에게 온갖 경거망동한 행동들을 몸으로 예까지 보여주시면서 공부를 시키지요. 절을 할 때는 풀썩 큰 소리가 나도록 주저앉아야 하고, 국수를 먹을 때는 후르륵 소리를 내는 것은 필수, 물론 밥상을 지저분하게 하면 더 좋다는 팁까지....
연우의 처녀단자를 제외시켜달라는 스승의 청에 눈이 왕방울로 튀어나오는 세자, 그 연유가 무엇이냐고 묻지요. 함께 할 수없기 때문이라는 염의 대답에 힘이 빠지는 세자입니다. 이판 윤대형의 여식 윤보경이 세자빈에 내정되어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데, 혹이라도 3간택에 들게 된다면 연우는 청상과부로 수절하고 살아야 하니, 꽃처럼 어여쁘고 귀한 그 아이를 어찌 13살 나이에 소복을 입혀 살게 하겠습니까?
이런 속사정도 모르고 세자는 꼭 처녀단자를 올려야 한다며, 그 첫째 이유는 허문학을 잃고 싶지 않아서이고, 두번째는...."내가 좋아하니까!!!". 이런 지금 무슨 말을 한게야. 세자가 남색이었다는 말이여? 염, 억 소리도 못내고 굳어져 버리지요. 이런 망측스러운 일이....
세자는 그 민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얼굴을 감싸고 꽁지빠지게 나가버리고, 귀신에 씌운 듯 놀라 하얗게 질린 염은 그자리에서 석고가 돼버렸지요. 놀란 형선이 허문학과 똑 닮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해줘서 겨우 정신을 수습할 수 있었던 허염이었다죠.
허염의 눈에 이상한 사람은 세자만이 아니지요. 민화공주의 요상망측한 행동들은 도무지 이해불가지요. 장명루를 주는 모습이 귀여워서 한 번 웃어줬더니, 남자에게 "예쁘다"고 놀래키지를 않나, 아무튼 왕실에 정신 손봐야 할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듯 합니다. 
세자빈 간택에서 3간택에 들까 노심초사하는 오라버니 염과 부모의 걱정에도, 연우는 의연하게 세자빈 간택에 임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이지요. 세자의 마음이 연우에게 있는 것을 알고, 자신의 마음 역시 이미 세자저하에게 준 연우이니, 간택의 결과가 어찌되었든 잘해 보겠다고 하지요. '일수불퇴(한 번 놓인 수는 무르거나 움직일 수 없다)'.
연우의 세자빈 간택을 두고 가장 마음을 졸이고 있는 사람은 두말하면 잔소리, 세자지요. 이판의 여식 윤보경이 내정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세자, 성조대왕을 알현해 담판을 짓습니다. "할마마마를 넘어주십시오".
모든 것을 제자리에 두면 공정한 간택을 명하여 주겠느냐며, 성조를 설득하는 세자, "정치란 만물이, 사람이 마땅히 있어야 할 제 위치에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장차 군주로서 소자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 시작은 소자의 빈을 뽑는 간택에서부터 비롯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장차 자신이 군주가 되어서는 외척을 배척하겠다는 정치적 소신이 들어있다는 것을 간파하는 성조였지요.
큰소리 뻥뻥 친 세자, 무슨 수로 난국을 돌파할까 했더니, 성균관 유생들을 움직이더라죠. 정치와는 무관한 순수한 집단 유생들이기에 그 반향은 지대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깨끗한 여론, 민심을 동원하겠다는 작전이었죠. 세자, 음... 똑똑하고 영리하고, 그럼에도 무서운 녀석이로구나~
성균관 장의 홍규태를 은밀히 만나 데모를 선동하는 왕세자, 참으로 영리한 수였지요. 게다가 세자빈 간택이라는 국가중대사를 앞두고 곡소리까지 내며 시위를 하니, 조정에서도 난리가 났습니다. 단호하게 처벌을 해야한다는 주장과 공론을 취합해서 답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고요.
세자빈 간택을 내명부에서 주관하는 관례를 깨고 친간을 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성조, 그 소식에 분노 폴폴 풍기며 대비윤씨 한달음에 강령전으로 달려옵니다. 대비윤씨와 성조의 한판승부, 감추고 있었던 호랑이 이빨을 드러내는 성조였지요. 그동안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성조의 효심이, 한나라의 왕을 그렇게 무능하게 만들어 버렸구나 싶어서 안타깝기도 하더군요. 대비윤씨는 아들에게 옥좌를 준것이 아니라, 날개를 꺾어 허수아비처럼 앉혀두고, 칼자루를 쥐고 있었던, 권력욕밖에 가진 게 없는 할망구더라고요;;.
"군주에게는 충의 도리는 없어도 효의 도리는 있는 법입니다"라며, 자신에게 맞서는 것이 불효라고 매섭게 쏘아보는 대비윤씨, 성조의 대답이 참으로 멋졌지요. "백성의 어버이가 왕이라면, 왕의 어버이 또한 백성입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어찌나 소름이 돋던지요. 어버이날 故노무현 대통령의 편지 한 구절이 생각나더라고요. "대통령의 어버이는 국민입니다. 국회의원의 어버이도 국민입니다. 한 인간을 대통령으로 국회의원으로 만든 사람은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잘 새겨들을 지어다!!

전례를 깨고 치른 세자빈 간택, 강령전에서의 친간은 연우의 그릇에 대한 시험이었습니다. 성조가 대비윤씨를 향해 날린 회심의 일격, 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직접 확인해 보십시오, 뭐 이런 한 방이었다죠.
"과인의 값어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얼마나 되겠느냐?". 윤보경의 대답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늘과 바다와 같은 성덕을 잴 도구가 없으니, 하늘의 무게나 바다의 깊이를 잴 수 있는 물건이 나오면 그때 다시 하문하라는 대답은, 좋게는 이보다 더한 칭송은 없을 것이고, 나쁘게는 이보다 손금닳는 아부의 말도 없을 듯한 말이었죠.
그런데 허연우의 대답에 그만 다들 기겁해 버리지요. 달랑 한 냥이랍니다. "헐벗고 굶주린 백성에게 한 냥만큼 간절한 것은 없습니다. 만냥을 가진 부자는 한 냥의 소중함을 모르나, 가진 것 없는 빈자는 한 냥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잘 알고 있습니다. 가난한 백성에게 주상전하는 한 냥의 절실함과 소중함입니다. 부디 만백성에게 공평한 선정을 베풀어 주십시오", 게임 끝!
그런데 우리 높으신 양반은 값어치가 얼마나 될른지... 

막강라이벌 윤보경을 물리치고 세자빈이 된 연우, 우하하하~~ 기쁘죠? 물론 세자가 말입니다. 세자 입이 귀에 걸려 팔불출이 따로 없더라죠. 연우에게 손수건 편지를 써서 연우를 감동하게 하지 않나, 형선에게 인형극 변사까지 시켜 사랑고백을 하지를 않나, 아무튼 깜찍한 매력남에게 연우만 푹 빠진 것이 아니랍니다. 시청자도 아주 푹 절인 절임배추됐다네요.
로맨틱한 세자 훤, 여진구의 살인미소에 아줌마도 녹는구나! 귀여운 여진구, 트위터에 '여러분 저 좋아하셔도 쇠고랑 안찹니다잉~ 경찰 출동 안해요잉~' 이라고 올렸더라고요. 쇠고랑 차더라도 마음껏 좋아해줄게잉~ 여진구는 연기자로서 그윽한 눈빛이 매력이고, 목소리와 발성이 제대로 되어있어서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친구입니다.

인형극을 보는 세자 훤과 연우의 헹복한 모습을 보면서, 저는 주책맞게 눈물이 핑글 돌더라고요. 지난회 연우의 집에서 네 사람이 하하호호 정담을 나누던 모습에서도 이상하게 아련하게 슬퍼지더니만... 아마도 연우에게 허락된 행복이 여기까지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였나 봅니다. 세자 훤과 연우의 사랑도 여기까지처럼 보여서 말입니다.
호사다마라고 했지요. 이렇게 좋은 날, 가례 올리고 깨소금나게 사랑하며 살면 될 일만 남았을 것 같은데, 하늘의 기운이 심상치 않습니다. 큰 일이 벌어질 것같은 무시무시한 예감, 성수청의 장녹영이 연우의 생과 사 운명을 쥐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나례연에서 장녹영이 보았던 무덤, 그리고 이인공(二人工)이라고 쓰인 댕기가 무(巫)라는 글자로 바뀌면서 연우의 운명을 예고했는데요, 연우가 무녀가 되어야 산다는 것인지, 무녀가 될 운명이라는 것인지 장녹영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 보이더군요. "정녕 죽일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장녹영의 무서운 말이 시작된 비극을 예고했습니다. 연우의 죽음, 그리고 죽음에 감춰진 비밀, 연우가 무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운명말입니다.

***아, 참참참 깜빡 잊고 넘어갈 뻔했습니다.
우선 불쌍한 양명군,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연우의 마음이 세자에게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마음접고(?) 길떠나는 슬픈 그림자가 시청자에게 길게 드리워지네요. 설마 영 떠나서 성인연기자로 뿅하고 나오는 것은 아니겠죠?
둘, 자식들 때문에 골머리 싸매는 성조, 세자 훤, 민화공주, 그리고 양명군까지 이리 힘들게 동시다발적으로 괴롭힌다는 말이냐? 허연우와 혼인하고 싶다는 훤과 양명, 허염 아니면 죽겠다고 엉엉울고 단식에 들어간 민화공주, 에고 오늘은 자식이 아니라 웬수들이 따로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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